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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람 “가을 사나이 별명 추가하고 싶어요”
  • 전가람 “가을 사나이 별명 추가하고 싶어요”
  • 전가람.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가을에도 잘 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전가람(24)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5월 휴온스 엘라비에 셀레브리티 프로암에서 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째를 거뒀다. 그는 최근 탑앤탑골프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상반기에도 우승을 차지하게 돼 매우 좋다”며 “오는 8월 말부터 시작될 하반기에도 승수를 추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가람은 ‘봄 사나이’로 불린다. 2번의 우승 모두 봄에 차지했고 매 시즌 봄에 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가람은 봄 사나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사계절 사나이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하반기 선전을 위해 손바닥과 발바닥이 갈라질 정도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운 날씨지만 하반기 개막이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연습을 멈출 수가 없다”며 “프로 데뷔 이후 휴식기에 이렇게 열심히 연습한 적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KPGA 코리안투어 데뷔 후 하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올 시즌을 마친 뒤에는 가을 사나이 또는 사계절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가람이 가장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는 부분은 샷 정확도 높이기다. 그는 지난해와 올 시즌 상반기까지 페어웨이 안착률 66.98%와 그린 적중률 69.82%로 나쁘지 않은 샷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전가람은 만족하지 않았다. 올 시즌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 75% 진입을 목표로 샷을 가다듬고 있다. 그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정확도가 높아지면 성적을 내기 편해지는 만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하반기 첫 대회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때는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전가람은 그린 주변 쇼트 게임 연마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10m 이내 어프로치, 20m 이내 어프로치 등 거리별 훈련을 통해 그린 주변 어프로치 자신감을 찾는 데 성공했다. 그는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던 대회를 보면 그린 주변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며 “타수를 지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인 런닝 어프로치부터 범프 앤 런 샷, 로브 샷 연습을 많이 한 만큼 상반기처럼 어이없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가람은 지난 6월 말 ‘볼빅’과 꿈에 그리던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메인 스폰서 계약은 맺은 전가람은 새롭게 바꾼 공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나를 믿고 지원해준 스폰서에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새롭게 바꾼 공이 너무 만족스러운 만큼 하반기에는 반드시 우승으로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전가람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전가람은 PGA 투어를 비롯해 유러피언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을 따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한국 남자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최경주(49)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뒤 생각을 바꾸게 됐다. 그는 “최경주 프로님과 캐디가 PGA 투어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도전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며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만큼 당장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에는 반드시 케니 페리 투어에 도전해볼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2019.08.09 I 임정우 기자
개미 눈물 뺀 신라젠이 증시에 남긴 진기록들
  • 개미 눈물 뺀 신라젠이 증시에 남긴 진기록들
  • 신라젠 상장후 주가흐름[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항암제 펙사벡에 대한 임상이 전격적으로 중단되면서 최근 바이오주(株) 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 전체의 폭락을 촉발한 신라젠(215600)은 증시에 기억될만한 많은 진기록을 남겼다.지난 2016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신라젠은 첫날 791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뒤,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이듬해 11월 시총 1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11개월 만에 주가가 12배 넘게 폭등하며 코스닥 2위까지 치고 올라서자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하지만 충격적인 임상 중단 사태로 인해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시총 1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같은 극단적인 주가 변동성과 함께 신라젠은 코스닥 시장에서 많은 기록들을 남기며 희대의 종목으로 남게 됐다.△14만 개미의 무덤이 되다신라젠은 지난해까지 2년 가량 바이오주(株) 랠리의 선봉에 서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과 셀트리온의 고성장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신라젠이 다음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며 열광했다.펙사벡은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며 찬사를 받았고 그 결과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무려 14만6951명(지난해 말 기준)까지 불어났다. 코스닥 시장 내 모든 상장사 가운데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최대 적자기업이라는 아이러니지난4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신라젠 기자ㆍ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펙사벡 진행 임상 및 개발 방향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폭발적인 주가 상승 랠리와 달리 신라젠은 코스닥 시장 내 최대 적자 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7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570억원, 2018년 562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 3년 간 발생한 적자가 1800억원을 넘어선다. 이는 2016년 이후 상장된 코스닥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주가는 실적에 수렴한다고 하지만 신라젠의 주가 상승은 이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셈이다. 물론 바이오 기업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가치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결국 임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주가에 담긴 꿈도 함께 사라지게 됐다.△기록적인 3연속 하한가지난 2015년 6월부터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은 종목은 극히 드물었다. 이틀 연속 하한가로 내려앉을 경우 순식간에 주가가 반토막이 날 정도로 변동폭이 커졌기 때문에 다음날까지 하한가를 찍는 경우는 거의 보기 어려워졌다. 최근 임상 이슈로 주가가 급락한 에이치엘비도 2연속 하한가에서 멈췄다.역사를 거슬러 가보면 2016년 코데즈컴바인과 GMR 머티리얼즈가 3거래일 이상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3년 만에 신라젠이 처음으로 이같은 상황을 연출하게 됐다. 물론 시총 3조원 이상인 기업군에서는 처음 발생한 일이다.△공매도가 대주주? 대차잔고도 신기록신라젠은 대차잔고비율이 무려 43%까지 치솟으며 올해 모든 상장사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차잔고비율은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로, 대차거래는 주로 공매도를 위한 경우가 많아 공매도 대기물량으로 간주된다.임상결과 발표가 다가올수록 대차잔고가 꾸준히 늘자 시장 일각에서는 결과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기도 했다. 또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8%대인데 대차잔고비율이 40%를 넘어서다 보니 “신라젠의 실질 대주주는 공매도”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1년만에 2000억치 주식 판 대주주신라젠의 최대주주인 문은상 대표는 상장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대량의 주식을 장내에서 내 다팔았다. 펙사펙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때였다.문 대표는 2017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모두 156만2844주를 1주당 평균 8만4815원에 매도했다. 임상 기대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보유 중이던 지분의 상당 부분을 시장에 내다 팔며 1300억원 이상을 현금화한 것이다. 최대주주인 문 대표와 특별관계자인 이들의 매도 물량까지 합치면 2000억원을 넘어선다. 상장 1년 만에 대주주측이 2000억원 이상을 현금화한 기업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2019.08.08 I 김대웅 기자
소재원 작가 "한일 경제갈등, 역사 바로알기도 중요하죠"
  • [新한일전쟁]소재원 작가 "한일 경제갈등, 역사 바로알기도 중요하죠"
  • 소재원 작가는 “작가가 글만 쓰는 시대는 지났다”며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 바로알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네오픽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상업 작가이지만 일본의 만행 역사를 소설로 알리고자 자발적으로 전자책 무료 배포를 감행했다.”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의 원작자 소재원(35) 작가가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행동에 나섰다. 소 작가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실명으로 글을 올려 자신의 소설 ‘그날’(마레)을 예스24, 교보문고, 네이버, 리디북스 등 온라인 서점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게 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소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품 ‘나는 텐프로였다(영화 비스티보이즈)’로 데뷔한 이후 발표한 소설들이 잇따라 영화로 만들어지며 소위 스타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소 작가는 “지금 시점에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작가로서 우리의 역사를 알리고 대중 의식을 함께 끌어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설이지만 아픈 우리의 역사2014년 발표한 ‘그날’은 일제 강점기 시절 소년소녀의 꿈과 순정을 빼앗은 일본의 만행을 담은 장편소설이다. 강제 징병 됐다가 한센병 때문에 소록도로 쫓겨난 남자(신수철)와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오순덕)의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 그들은 정혼자였지만 18살이 되던 해 신수철은 전쟁터에 내몰리고, 오순덕과 조선의 수많은 처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일본군은 도망가려 뛰쳐나가는 여인을 죽이기 위해 떼로 달려들기도 했다. 소설 속 이야기이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아픈 역사다.“사실 역사는 학창 시절 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만 알고 있었다. 집필을 결심하고 취재를 하다 보니 몰랐던 사실이 너무나 많더라. 나눔의 집도 직접 방문하고 소록도도 내려가봤다. 생체실험이 731 부대에서만 일어났던 게 아니라 소록도에서도 자행됐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처음 발표했을 당시에도 ‘아프다, 눈물 난다, 슬퍼서 못 보겠다’는 평가들이 많았는데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되는 우리의 과거다.”현재 ‘그날’의 종이책은 절판된 상태다. 홍보성이라는 의구심을 피하기 위해 절판을 결정하고 전자책으로만 남기기로 결정했다.“임진왜란 이후에도 일본은 끊임없이 우리나라를 침략했었다. 그들의 문화나 민족성이 얼마나 우리를 시기·질투하고 있는지는 이미 역사가 증명을 했다. 아직도 반성은 커녕 우리를 발 아래 복종시키려는 모습에 화가 나더라. 절판은 출판사로서도 어려운 결정이었을텐데 다행히 동의해줬다.”△‘약자를 위한 소설가’…“세상은 바뀔 것”소 작가는 사회적인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이를 소설로 쓰며 ‘약자를 위한 소설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가습기 살균문제를 다룬 ‘균’은 한 차례 영화화가 무산됐다가 최근 다시 투자계약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행복하게 해줄게’(네오픽션)를 냈다. 직장을 잃은 가장이 만삭의 아내와 네 살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 대리운전 일을 하다가 두 번의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안타까운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낸 소설이다. “좀 더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원천이 마련돼야 하는데 ‘역사 바로 알기’가 그 시작일 수 있다. 몇 년간 미디어 쪽으로는 작품 활동을 못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어차피 바뀔 거다. 그러니 우리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소재원 작가(사진=네오픽션).
2019.08.07 I 이윤정 기자
황중곤 “하반기 목표는 우승 그리고 PGA 투어 출전”
  • 황중곤 “하반기 목표는 우승 그리고 PGA 투어 출전”
  • 황중곤. (사진=임정우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하반기에는 우승하고 더CJ컵@나인브릿지와 조조 챔피언십 출전의 꿈 이룰래요.”화려하지 않지만 무게감 있는 골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통산 5승을 차지한 황중곤(27)이 추구하는 골프다.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황중곤은 올 시즌에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에 가까운 5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그는 “올 시즌 상반기 12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컷 탈락한 대회를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며 “상반기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하반기에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중곤에게 올 시즌 상반기는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황중곤은 JGTO 상금랭킹 7위(2896만 2400엔)에 이름을 올리며 ‘슬로우 스타터’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끝난 일본 PGA 챔피언십애서 2015년 11월 카시오 월드 오픈 이후 1371일 만에 승수를 추가할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건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일본 PGA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이시카와 료(일본)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다 잡았던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건 아쉽지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연장전 패배를 자양분 삼아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황중곤이 하반기 최우선 목표로 잡은 건 ‘우승’이다.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상반기까지 준우승만 5차례 했던 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그는 “지난해부터 우승과 인연이 없었는데 남은 하반기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승전보를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중곤은 하반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휴식기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는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겨울 동안 감량한 체중 유지에도 신경을 쓰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하반기 시작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연습을 멈출 순 없다”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걸 알고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무작정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닌 컨디션 조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하반기에는 꼭 우승의 꿈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황중곤은 하반기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와 조조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69위와 JGTO 상금랭킹 7위를 달리고 있는 황중곤은 31일 기준으로 두 대회 모두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대회 엔트리 확정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황중곤이 남은 시즌 부진한다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는 “더CJ컵@나인브릿지와 조조 챔피언십에 나가기 위해서는 남은 시즌 꾸준히 잘 쳐야 한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나오는 더CJ컵@나인브릿지와 조조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낼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했다.
2019.08.06 I 임정우 기자
'안전한 바다'로 항해를 떠나며
  • [기고]'안전한 바다'로 항해를 떠나며
  •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초대 이사장.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한 국가를 선진국으로 분류하기 위한 잣대에는 경제, 정치, 건강, 교육, 삶의 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충족되면 국민의 안전은 자연스레 보장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진입 단계인 안전 분야에서 미흡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 중 교통안전의 경우 국민의 이동권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국가의 재정이 우선 투입되고 체계적인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도로, 항공, 철도 분야는 1981년 한국교통안전공단(구 교통안전진흥공단) 설립 이후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 및 교통체계 운영·관리 지원 사업을 꾸준히 수행해왔다. 대국민 교통안전캠페인 등 교육·홍보 사업도 효율적으로 펼쳐온 결과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수준으로 교통 사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양교통 분야의 경우 그간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전담기관 없이 해양안전 유관기관들이 그 기능을 나눠 수행했다. 그 결과 일원화된 체계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안전 대책을 현장에서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2017년 12월 정유섭 의원이 발의한 ‘해양교통안전법’ 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해 지난 7월 1일 해양교통안전관리의 종합적·체계적 수행을 위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출범했다. 신설 공단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업무 유사성과 중복성을 고려해 기존 선박안전기술공단의 기능을 확대·개편하는 것으로 관계당국과 협의가 됐다.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바다는 육지만큼 활기 넘치고 역동적인 생활의 공간이다.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어부는 말할 것도 없고, 연간 1700만 명에 이르는 인원이 연안여객선으로 이동하고 낚시인구도 8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바다 위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사람’을 위한 일이다. 바다 위 사람들을 돌보고, 이들이 안전한 항해를 통해 바다에서 행복과 번영을 더해갈 수 있도록 함께 삶을 만드는 일인 것이다. 생업의 바다로 나가는 어부의 거친 손을 잡아주고, 섬 여행에 가슴 부푼 가족들의 안녕을 보장해주는 일. 요트를 몰며 한 주의 피로를 푸는 아마추어 항해사의 안전한 귀가를 도와주고, 짐을 싣고 떠나는 화물선의 긴 항해길과 함께 하는 일. 뱃고동 소리에 가슴 설레며 “나도 어른이 되면 큰 배를 모는 선장이 될 거야”라는 꿈을 꾸는 아이의 어깨를 토닥 거려주는 일. 그렇게 바다를 통해 사람들이 꿈을 꾸고 실현해 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것이 공단의 사명일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공단은 지난 7월 1일 출범하면서 10년 내 해양사고 50% 감축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일각에서는 실현하기 힘든 목표라고 얘기하기도 했지만, 공단은 그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공단은 해양사고의 사전예방활동 및 4차산업 혁명기술을 활용한 능동적 안전관리 수행을 통한 ‘안전한 바다’, 안전하고 성능이 우수한 친환경 선박의 인증 개발 및 선박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의 종합관리 등을 통한 ‘깨끗한 바다’, 해양교통안전 통합 정보 인프라 구축과 연안여객선 운항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한 ‘스마트한 바다’, 해양안전교육 및 해양교통 전문방송을 통한 해양안전문화 확산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복한 바다’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공단법이 발의·제정되고 공단이 출범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 해양교통안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발굴 추진되고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도 충분히 보강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회와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학계·연구기관·산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공단은 해양안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선진 해양안전 체계를 구축하겠다. 동시에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많이 개발돼 현장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정부와 현장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무엇보다 해양사고 예방을 위하여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바다에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다.
2019.08.05 I 최훈길 기자
헬스장이 '전투장' 돼가는 이유
  • 헬스장이 '전투장' 돼가는 이유
  • 현대사회가 뿌려놓은 각종 신화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해온 저자 바러라 에런라이크가 이번엔 ‘수명연장’의 꿈을 깨버렸다. 의료계·헬스케어·실리콘밸리 등 거대산업이 앞장서 건강·장수를 향한 강박적인 집착을 부추겨온 행태를 맹비난한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오늘도 그들은 뛴다. 움직이는 기계 앞에서 헉헉대는 중이다. 저들이 죽자고 뛰는 헬스클럽의 커다란 통창 밖 이쪽 세상에서 볼 땐 심경이 복잡하다. “저 사람들, 참 힘들게 사는구나.” “그런데 오래 살긴 하겠다.” 그래서 누군가 다가가 물었다. “왜 그리 미친 듯이 뜁니까?” 그런데 참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내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게 몸이니까요.” 내막은 이렇다. 사회나 국가, 취업이나 결혼 등 수많은 요소에서 좌절하다 보니 의지할 건 자신밖에 없더라는, 내 몸과 마음뿐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는 소리다. 이 가상사례는 앞으로 전개할 저자의 심오한 ‘배신’ 시나리오에 근거한다. 사회비평가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배신 시리즈’의 저술로 유명하다. 전작 ‘노동의 배신’(2001), ‘희망의 배신’(2005), ‘긍정의 배신’(2009)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국내 독자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현대사회가 뿌려놓은 각종 신화를 무참히 깨버리는 작업으로 어느덧 ‘건강의 배신’에까지 온 거다. 책에는 세상에 배신당할 일이 넘치는데 ‘내 몸뚱이’ 지키는 일에서까지 배신당해야 하는가란 냉소가 질펀하다. 그중 하나가 ‘수명연장의 꿈’이다. 쉬고 먹고 싶은 본능을 억제하고 자기절제만 잘하면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약속. 사실 여기에는 ‘노화’에 대한 부정성이 깔려 있다. 노화는 막아야 할 적이고 병이며, 젊음만이 완벽한 인생을 만든다는 그것. 헬스케어니 웰니스(웰빙·해피니스·헬스의 합성어)니 하는 산업이 불황을 모르고 뻗쳐나가는 이유기도 하다. 건강과 장수를 향한 강박적인 집착을 부추기는 거다. 의료계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검진을 앞세운 현대의학에 맹렬히 충성하고, 질병 없이 오래 살게 한다는 예방의학을 보조시행령쯤으로 여기게 한다. 저자의 문제제기는 바로 여기에 있다. 언제부터 생로병사가 불편한 진실이 돼 버렸느냐는 거다. 이를 밝히기 위해 저자는 현장을 들쑤시고 다녔다. 헬스클럽·피트니스센터를 찾아다니며 ‘안티에이징’이란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따졌다. 실리콘밸리로 가선 바이오해킹 산업이 주도한 ‘마음 근육 단련’이 진짜인가를 캐묻는다. 한마디로 그들이 말하는, 몸이든 마음이든 자의적으로 통제하는 일이 가능한가를 추궁한 거다. △‘추가 검사’했다고 화내는 환자는 없다 저자가 심하게 딴죽을 건 상대는 ‘거대산업’이다. 의료계와 헬스케어, 실리콘밸리 등. 우선 의료계의 과잉 검사·검진을 꼬집는다. 멀쩡한 사람을 건강염려증에 시달리게 한 그것은 ‘이윤’ 때문이란다. ‘건강한 환자’를 상대로 돈 벌 방법이, 죽을 때까지 멈춰선 안 된다고 윽박지르는 검사·검진뿐이니까. 한 번에 끝낸다면 그나마 다행일 터. 왕왕 ‘추가’ 검사·검진도 따라붙는다. 뭔가 잘 안 보인다,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다 등으로. 그렇게 ‘추가’에까지 돈을 쓴 환자에게 “아무 일 없더라”는 결과를 말한다면 과연 그들이 ‘과잉진료’라고 화를 낼까. 천만에. 그저 무탈한 걸 고마워할 거다. 돌아오는 길에 다음 검사·검진일을 예약하는 일도 잊지 않고. 현대의학이 걸핏하면 들이대는 ‘증거’를 따지며 저자는 이런 반증을 내놓는다. ‘유방조영검사’를 통한 유방암 조기 발견이 5년 생존율을 급격히 줄인 건 맞단다. 그렇다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은 덕에 유방암 사망률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증거는 없지 않느냐는 거다. 검진에서 찾아냈다는, 의사가 치료하겠다고 덤벼든 작은 점조차 본격적인 암으로 진행하지 않는 비활성 상태일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비난은 이내 피트니스·웰니스산업으로 튀는데. ‘나이를 거스르는’ 사탕발림에서 나아가 ‘나이를 되돌려주겠다’고 사기를 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는 거다. 그러니 헬스장이 갈수록 ‘전투적’이 돼갈 수밖에. “어쨌든 달리세요. 달릴 수 없으면 걷고.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구호 같지 않은가. 예전 공장노동자를 향한 작업감독의 어투, 바로 그거다.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퇴보한다!”고 다그쳐 댔던. 결국 언제부턴가 운동은 노동이 됐고, 헬스장은 노동자의 일터가 된 거고. 하지만 어쩌랴. 이 ‘생쇼’를 하고도 이제껏 노화를 되돌리는 피트니스와 다이어트 비법은 찾아내지 못했으니.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 IT 분야서 나온 건 참 의외였다. 몸을 바이오해킹해 영생을 탐했던 테크놀로지가 마음까지 다스릴 수 있다고 친 큰소리가 근거다. 여기에 저자가 들이댄 건 2014년 실행한 메타분석 결과. 명상 프로그램이란 게 스트레스를 줄이는 덴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근육이완·약물치료·심리치료보다 효과적이란 결과는 어디에도 없더라고 했다. 그러곤 ‘마음 챙김’이란 광풍이 불게 한 배경은 온전히 실리콘밸리란 이름값이었음을 확신한다. 그 바람이 제과업체나 의류업계에서 나왔다면 그만큼의 위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합리와 과학, 미래지향까지 등에 업은 실리콘밸리가 마음을 만지는 종교기능까지 갖췄다는 뜻이기도 하고. △몸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단 환상사실 우리가 세뇌를 당해온 신념이 하나 있다. ‘사람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마음이 튼튼해야 몸이 건강하다’ 등. 이 모두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몰아갈 순 없다. 일정 부분 마음에 빚을 지기도 했으니까. 그렇다고 몸과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단 행위로 돈벌이 삼아선 곤란하다는 거다.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은 잣대를 들이대며. 어차피 노화의 치료법은 “없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니까. 건강을 향한 불타는 의지, 늙지 않는 실용적 지침 등을 바랐다면 책은 별로 줄 게 없다. ‘배신’ 시리즈가 아닌가. 진을 빼는 운동, 굶주리는 다이어트, 때마다 컨베이어벨트처럼 돌리는 건강검진. 그 어떤 것도 젊음이나 무병장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발등을 찍으니. 막바지까지 일사천리로 흘린 저자의 논지에서 절정은 ‘죽음을 어찌 볼 건가’에 닿아있다. 죽기에 충분한 나이가 됐다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성취”라는 확신에서다. 이 성취를 ‘의료화한 삶’에 이어 ‘의료화한 죽음’으로 덮어씌우는 게 정말 당신이 원하는 일인가를 묻고 있는 거다. 죽음은 삶의 비극적 중단이 아니란다. 그걸 늦추겠다고 아등바등 난리칠 건 더욱 아니고.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일을 그저 “살아 있는 세상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짧은 기회”쯤으로 보자고 한다. 그게 자연스럽다고. 피트니스든 웰니스든 강박적인 추구로는 삶과 죽음의 간격을 한없이 벌려놓을 뿐이란 행간이 읽힌다.
2019.07.31 I 오현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30분 PT듣고 수천억 투자...투심위는 ‘통과의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다음은 29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30분 PT듣고 수천억 투자...투심위는 ‘통과의례’-“자사고 존립 근거 법률로 보장하자”-반도체 소재만 다가 아냐...日 절대의존 품목 48개-10번째 유니콘 꿈꾸는 미생들 “VC 만날 기회 더 많았으면”-해외로…바다로… 시름 잊고 떠나요-“사이버대 옥석 가리기 정부가 나서야 한다”-[사설]일본 추가보복에 개도국 혜택도 박탈되나-[사설]우리 안전의식 드러낸 광주 클럽 붕괴사고△줌인&-[Zoom In]2차 회식 사라지자...방빼는 노래방-상반기 육아휴직자 5명 중 1명은 ‘아빠’△공적기금 대체투자 관리 ‘주먹구구’-“딜을 따오는 자체가 능력” 인식 팽배...심의는 책임 회피용으로 전락-위탁운용사 보고에만 의존...투자 이후 모니터링 깜깜-“면피용 투자 심의 프로세스 바꿔야...내부 집행기구 책임 강화를”△유니콘 강국으로 도약하려면-韓 유니콘 9개 중 7개 모태자펀드 투자로 성장...규제만 걷어도 더 나온다-대놓고 베낀 中텐센트 ‘카피캣’에서 ‘호랑이’로 성공-‘Do no harm’ 규제 원칙...美·中 최소 간섭에 최대 투자△한일 갈등 해법 없나-화학·기계·플라스틱 등 일본에 ‘절대 열세’...핵심소재기술 육성 시급-美서 日규제 규탄한 방미단 귀국...방일단은 31일 일본行-“일본이 금융자금 빼가도 韓기업들 대응 여력 충분”△상산고 손들어준 교육부-‘폐지’라는 답 정해놓고 짜맞춘 평가...김승환 일탈에 제동건 유은혜-상산고 놓고 교육부·교육청 충돌...정책 엇박자 커질라-MB때 세운 자사고가 타깃?...떨고있는 서울 자사고 8곳△정치-실무협상 양보 못얻어 답답한 北...美 보란듯, 애꿎은 南 때리기-日규제·北도발에...文대통령 여름휴가 취소-‘안보 공세’ 고삐 죄는 野-한국·바른미래·평화 리더십 ‘흔들’...與는 표정 관리-NLL 넘은 北선원, 귀순 의사 묻자 “일 없습니다”-‘北 억류’ 러시아 어선 탑승 한국인 2명, 11일 만에 귀환△경제-조선사 사고사망 하청업체에 집중...안전교육·점검 강화해야-7개월간 新무역규제 38건 402조원 달해-트럼프 “한·중 개도국 특혜 안돼”...농산물 타격받나-지난해 부부간 증여 45% 급증, 왜...△금융-내년 4월까지 CEO급만 20여명 임기 만료...금융권 ‘인사 태풍’-AI기반 ‘코리봇’ 보험상담 농협생명 오늘부터 서비스-AIA생명, 손흥민에 최우수선수상-대규모 대출 축소 우려에...당국,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 완화-삼성카드, 애경산업과 반려동물용품 ‘휘슬 덴티스마일’ 출시△미래車 리포트③중국(上)-여의도 두 배 크기 수소차 특구엔...버스도 트럭도 친환경 싣고 달렸다-“中, 저탄소 경제로 전환 큰 과제...중앙정부 차원 수소 로드맵 만들 것”-전기차 급증 베이징, 5년새 미세먼지 농도 43% 낮아져△산업&기업-LG배터리, 테슬라 타고 中현지화 가속-네이버·카카오, 콘텐츠 뚝심 투자-포스코, 출근시간 1시간 앞당긴다-치솟던 D램값 주춤...국제사회 日 수출규제 비판 여론 통했나-삼성SDS, 베트남 IT기업 CMC 최대주주로-LG유플러스 “5G 서비스, 전국 해수욕장서 OK”△소비자생활-“별다방 스므살 생일 함께 해야죠”...장대비에도 1300명 북적-롯데百서 입시상담 받아요-편의점 본사 ‘日 제품 보이콧’에 “재고는 어쩌나”...속타는 점주들-호텔 홈피서 예약하면 온라인여행사보다 혜택많아요△중소기업·바이오-소재 국산화로...전기차 배터리 강국 이끈다-AI 안면분석기술 앞세워 베트남·美 진출-회수·폐기 면한 인보사, 취소소송·투약환자 사망 ‘첩첩산중’-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신약허가 2년째 1건뿐△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김재홍 서울디지털대 총장 “정부가 사이버대학 평가해 부실대 퇴출시켜야...시스템 수출 길도 열려”-일자리 절반 사라질 4차산업혁명 시대 ‘학문간 융합’ 통해 맞춤 인재 키운다△증권&마켓-올들어 금값 17% 뛰었는데, 금ETF 수익률은 1%...왜-단비 기다리는 코스피 이번주 FOMC에 집중-출시 미룬 ‘갤럭시 폴드’...9월 출격 결정했지만 관련株 ‘지지부진’△증권-종목 리포트 빨리 내려고...키움증권, 애널이 ‘대리결재’ 정황 드러나-한달새 주가 40% 뛴 솔브레인...대형증권사들 침묵-외형성장 기대 ‘LG이노텍’...납 가격 반등 ‘고려아연’-사학연금 내달 CIO 인선 공고...이르면 9월초 선임 예정△문화-동물 같은 사람, 사람 같은 동물...둥뚱그려 돌아가는 게 우리네 세상-직접 악기 연주하며 에너지 발산...뮤지컬보다 좋은 건 없죠△스포츠-희망의 빛 키운 한국 다이빙...구름 관중 사랑 받은 수구·아티스틱 수영-선호하는 가수 1위 ‘퀸’...경기 직전 듣는 곡 9위는 트와이스 ‘Cheer up’-윤성호 “어프로치할 때 토우를 활용해보세요”-‘호날두 아닌 날강두’...노쇼 논란 쟁점 세가지-女피겨 기대주 이해인, 주니어그랑프리 선발전 1위-이나리, 1타 차 준우승 JLPGA투어 센츄리21△피플-존슨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英, 생각보다 준비 잘 돼”-LG, 25년째 저신장아동 키와 꿈 키워-‘11년 만에 부활’ 교육부 차관보에 서유미-KTB그룹, 대학생 스타트업에 창업지원금 1억 전달-SK브로드밴드·한국광고PR실학회 ‘소상공인 광고홍보’ 활성화 MOU-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이데일리TV△오피니언-[목멱칼럼]‘백가쟁명’의 가치 앞세우던 조국-[데스크의눈]현대·기아차에 지금 필요한 것은-강강훈 ‘꽃 피울 시간’-[기자수첩]공무원 임금, 밀실 결정 그만해야△부동산-“연차 냈어요”...여의도 입주 잡으려 장맛비에도 긴줄 늘어서-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 내일부터 3942가구 모집-‘분양가 상한제’ 카드 무색...강남 3구 ‘신고가 행진’-경기 과천시 ‘과천 푸르지오 써밋’ 분양△사회-적폐수사 ‘윤석열 사단’ 전진배치...‘불공정경쟁 척결’ 시동 건다-경사노위 ‘국민연금특위’ 재개 ‘더 내고 더 받는’ 개혁안 내놓나-꽉막힌 남북관계에...지자체 北교류사업 스톱-서울시 ‘임산부 전용 보라색 주차구역’ 운영-法 “제자성추행 무혐의 교사, 해임처분 정당”-비라도 오면 무거운 짐 어쩌라고...선반 사라지는 지하철-워터파크로 변신한 초등학교
2019.07.28 I 전재욱 기자
연극 '만만한 인생', 밀양축제 K-STAR WEEK 개막작
  • 연극 '만만한 인생', 밀양축제 K-STAR WEEK 개막작
  • 연극 ‘만만한 인생’[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만만한 인생’(이대영 작·연출)이 제19회 밀양공연예술축제 기간에 국내 야외극장인 성벽극장에서 초연된다. 아픔의 역사 속 꿈과 사랑, 희망에 관한 이야기로서 가족을 위해 입대하여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주인공 진구의 삶과 시선을 통해 현대사를 들여다본 작품이다. 출연진은 박정민·손상호 등 밀양 K스타 단원 30명이다. 주인공을 맡은 손상호는 2019 경남연극제에서 신인연기상을 받았다.‘만만한 인생’은 한 사내의 삶을 통해 분단역사의 아픔이 들여다본다. 가족을 위해 만주 전쟁에 팔려가고 해방을 맞이하지만, 분단된 조국의 현실과 그 현실에서 겪는 시련에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끝내 살아간다. 해방과 건국, 한국전쟁과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70년의 역사를 담았다. 이번 공연은 가로 45m 크기의 성벽을 무대에 영상 기록을 투사하는 등 멀티미디어 기술을 융합한 공연이다. 영상과 함께 배우의 연기와 멀티미디어가 만나는 키노드라마 형식이다. 연출을 맡은 이대영(중앙대 교수·아카데미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1987년도부터 3부작으로 구상했던 작품인데 이번에 성벽극장을 대상으로 재구성했다”며 “멀티미디어 영상과 배우의 연기가 만나는 형식의 작품으로 밀양공연예술축제 메인 공연장인 성벽극장에서 시도되는 또 다른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대영 예술감독은 198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분 등단을 시작으로 중앙대학교와 여러 현장에서 극작, 연출 등 여러 분야에서 연극작업을 했으며 2018년 여름부터 밀양에 거주하며 K-STAR단원들과 함께 교육하고 연구하며 여러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밀양연극촌 성벽극장 전경2019밀양공연예술축제는 26일 K-STAR Week를 시작으로 8월 6일까지 밀양연극촌, 아리랑아트센터, 얼음골, 표충사 등 밀양시 곳곳에서 연극, 뮤지컬, 거리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약 30여 편이 공연된다. K-STAR WEEK에는 ‘깨비랑’ ‘우리집 식구들 나만 빼고 다 이상해’ 공연이 펼쳐진다. 28일부터 30일까지 공연되는 ‘깨비랑’은 극작 작업부터 제작까지 단원들이 모두 합심하여 만든 찾아가는 공연이다. ‘우리 집 식구들 나만 빼고 다 이상해’는 K-STAR아카데미가 선보이는 상설공연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가족이 살아가는 미르마운틴 기지에 침입자가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기타 2019밀양공연예술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2019.07.24 I 고규대 기자
이세창, '13세 연하' 정하나와 두 번째 결혼…"잘 살 수 있을까 고민"
  • 이세창, '13세 연하' 정하나와 두 번째 결혼…"잘 살 수 있을까 고민"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사람이 좋다’ 이세창·정하나 부부가 운명 같은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지난 2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이세창의 인생 스토리가 그려졌다.이세창은 앞서 지난 2017년 11월, 13살 연하의 아내인 정하나와 결혼했다. 정하나는 아크로바틱 배우 출신으로 두 사람은 취미가 같아 가까워진 계기로 결혼까지 골인했다.이세창은 한 번의 결혼생활 실패에도 불구하고 정하나가 잘 이해해줬다며 그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잘 살 수 있을까. 제가 늘 꿈꾸는 완성이 잘 될까? 그런 것. 그 다음에 하나에게 내가 실망을 주지 않을까? 그런 부분을 고민했다”고 결혼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정하나가) 저랑 결혼한다고 했을 때 어느 정도 각오를 했다고 하더라. 고맙게도 아내가 많이 이해하고 이겨내 줬다”고 말했다.이후 이세창은 아내를 위해서 아침을 차렸고, 정하나는 “서로 너무 잘 맞아서 한 10년은 산 것 같다”고 했다. 이세창 역시 “때론 너무 신혼 같지 않아서 걱정이 될 때도 있다. 그냥 예쁘게 살려고 노력한다. 아내가 나이에 비해서 워낙 철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사진=MBC ‘사람이 좋다’)이세창은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한 ‘미대 오빠’로 CF 감독이 꿈이었으나 광고 회사의 인턴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1993년 광고 단역 모델로 얼굴을 알렸고, 이후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에 출연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과거 발연기 논란도 겪었던 이세창은 “방송국에 다시 복귀했을 때 마음속에 ‘나는 다시 시작하는 신인이야’라고 생각했다”며 “그때가 40대 초반이었다. 촬영장에 늘 1시간 먼저 가 있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다른 색깔의 배우가 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그렇다면 두 사람의 2세 계획은 어떨까. 정하나는 “여자느 결혼하면 임신을 빼놓을 수 없어서 배역에서 물러나게 된다. 나만 해도 예전에 있던 팀에서 내 결혼 소식과 날 대신할 새로운 친구들을 키웠다”며 “그쪽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아직은 현역으로 뛰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이에 대해 이세창은 “아내가 결혼 초창기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2세도 본인이 월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며 아내의 의견을 존중했다.이세창은 배우 외에도 또 하나의 직업으로 스킨 스쿠버 강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강사 한 지 10년 됐습니다”라고 하며 방송 촬영을 계기로 카레이싱부터 패러글라이딩까지 각종 이색 스포츠를 모두 섭렵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남들은 돈 내가면서 열심히 하는데 난 방송 촬영으로 이렇게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이렇게 생각했죠“라며 ”그래서 기회가 닿으면 다 배우려 했어요. 그게 제 삶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죠”라며 강사까지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끝으로 이세창은 “많은 배우분이 제일 힘들어하는 게 생계예요. 생계가 안정적이면 더 좋은 작품을 기다릴 수 있고, 더 몰입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생기니까요”라며 배우 생활에 집중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19.07.24 I 김민정 기자
윤성호 "골프로 성공해서 '내 집' 마련할래요"
  • [주목 이 선수]윤성호 "골프로 성공해서 '내 집' 마련할래요"
  • 윤성호. (사진=임정우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골프로 성공해서 용인이나 분당에 ‘내 집’ 마련하고 싶어요.”골프 선수라고 해서 특별한 목표가 있는 건 아니다. 올해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년 차가 된 윤성호(23)는 평범한 직장인처럼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내 집’ 마련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좋은 자동차나 명품을 사고 싶었지만 20대 중반으로 향해가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다른 것보다도 먼저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내 집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해맑게 웃었다.윤성호는 용인이나 분당에 집을 구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윤성호가 용인 또는 분당에 집을 얻고 싶어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윤성호가 지금 사는 대전보다 용인과 분당에서 대회장을 다니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집값을 보고 바로 마음을 접었다”며 “주변에 골프장이 많고 대회장에 가기 쉬운 용인이나 분당에 집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아마추어 시절 윤성호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었다. 국가대표 출신인 윤성호는 아마추어 최고의 대회인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2015년과 2016년 2연패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윤성호는 프로 무대에서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상반기 10개 대회에 출전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공동 6위를 차지하는 등 KPGA 코리안투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머릿속에는 시드 유지를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2년 차가 된 만큼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이어 “올 시즌 상반기에 다음 시드를 사실상 확보한 만큼 하반기에는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며 “하반기에는 우승이라는 강력한 한 방을 날리겠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운 윤성호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가장 집중해서 연습하고 있는 부분은 드라이버 거리 늘리기다. 올해 평균 드라이버 거리 293야드를 기록하고 있는 윤성호는 KPGA 코리안투어에서 장타자에 속한다. 그러나 윤성호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KPGA 코리안투어는 물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평균 300야드 이상 보내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스가 계속해서 길어지고 있는 만큼 평균 300야드를 보내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 시즌을 마치고 일본 투어에 도전할 계획을 세운 만큼 이번 휴식기 동안 드라이버 거리 늘리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성호가 거리를 늘리기 위해 택한 방법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그는 시즌 중인 만큼 스윙 교정이 아닌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거리 늘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는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단순히 힘만 기르는 것이 아닌 순발력과 스윙에 필요한 근육을 키우고 있다”며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하반기 첫 대회전부터는 효과가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호는 하반기 대회 중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윤성호가 우승 상금 3억원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이 걸려 있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아닌 신한동해오픈 우승 타이틀에 욕심내는 이유는 명확했다.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일본과 아시안투어 시드를 한 번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일본, 아시안투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신한동해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3개 투어 카드를 받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며 “신한동해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고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2019.07.24 I 임정우 기자
김탁환 작가 "300년 전이라고 박경리 같은 작가 없단 법 있나요"
  • 김탁환 작가 "300년 전이라고 박경리 같은 작가 없단 법 있나요"
  • 김탁환 작가는 “지금까지 ‘백탑파 시리즈’로 원고지 1만매를 썼는데 앞으로 1만매는 더 쓰고 싶다”며 “많은 이들이 백탑파 시리즈를 함께 읽고 같이 즐기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사진=이윤정 기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백탑파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덕후’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 돈과 시간과 모든 걸 쏟았다. 나 역시 소설 덕후다. 기본적으로 성향이 비슷하고 나보다 덕질을 잘하는 선조 느낌이라 더 애착이 간다. 하하.”18세기 무렵 원각사지10층석탑을 배경으로 한양의 진보적인 북학파 지식인들이 이웃해 살며 이른바 ‘백탑파’를 형성했다. 이들은 신분과 나이의 벽을 넘어 우정을 나누면서 조선사회 변혁의 꿈을 키웠다. 정약용·박지원·박제가 등 흔히 실학자 중 북학파로 알려진 이들이 바로 ‘백탑파’다. 이들의 이야기가 21세기 소설에서 되살아났다.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김탁환(51) 작가를 통해서다. 김 작가는 2003년 ‘방각본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열하광인’ ‘열녀문의 비밀’ 등 16년간 5종 10권을 출간하며 ‘백탑파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각각 다른 역사적 인물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 이야기를 이끄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18세기 말에 활발하게 활동한 여성작가들을 주목한 다섯 번째 시리즈 ‘대소설의 시대 1·2’(민음사)를 펴냈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 작가는 “지금 시대에만 ‘토지’의 박경리 같은 작가들이 있으란 법은 없다”며 “300년 전 조선에도 장편소설을 쓴 여성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산해인연록’ 중심의 조선 소설사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 임두는 궁중 여인들을 위해 23년째 대소설 ‘산해인연록’을 써서 매달 혜경궁 홍씨에게 바치고 있다. 199권까지 잘 써 오던 임두가 5개월째 200권을 쓰지 못하자 궁에서는 김진과 이명방을 호출해 작가의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한다. 특정 시점부터 오류가 늘어나고 있음을 눈치챈 김진은 임두의 치매증상을 읽어내고, 작품의 결말을 기록해 둔 수첩 ‘휴탑’을 두고선 제자 수문과 경문이 다툼을 벌인다. “‘대소설의 시대’를 쓰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캐릭터를 언제 또 만나겠나’ 싶더라. 임두가 장편소설 작가로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걸 녹여냈기 때문에 내 인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이번 소설을 쓰기 위해 조선시대 독서와 관련한 논문만 200편가량 읽었다고 한다. ‘엄씨효문청행록’ ‘유씨삼대록’ ‘완월회맹연’ 등 소설의 목차는 모두 실존하는 대소설들의 제목이다. 대소설의 상당수는 연작인데 100권인 ‘명주보월빙’이 105권인 ‘윤하정산문취록’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7년 정도 걸렸다. 책 안에는 실존하는 22권의 작품이 들어 있는데 그걸 공부하는 데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독자에게는 제목들이 낯설어 도전적일 수도 있다. 사실 10년 정도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는 짧아진 거다.”이번 소설에는 여성들이 서사의 중심이다. 노파인 임두를 비롯해 혜경궁 홍씨, 필사 궁녀에 이르기까지 조선후기 소설과 더불어 숨 쉬고 즐기며 한계를 벗어나고자 했던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원래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았다. ‘황진이’ ‘열녀문의 비밀’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썼다. 항상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보면서 질문을 하고 소설에 반영한다. 이번 ‘대소설의 시대’ 역시 여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짚어본 거다. 300년 전 이야기로만 읽어도 괜찮고 지금의 상황들과 겹쳐서 보면 두 배로 재밌을 거다.”△“죽을 때까지 ‘백탑파 시리즈’ 쓸 것”사실 2000년대 초반 백탑파 시리즈를 쓰겠다고 생각했을 때 구상했던 이야기는 10가지였다. 이제 5종을 펴냈으니 아직 5개의 이야기가 남은 셈이다. “처음에는 연암 박지원을 다룬 장편소설을 쓰고 싶었다. 천천히 2~3년을 들여다보니 ‘백탑파’ 인물들의 면면이 너무 매력적이더라. 그래서 노선을 바꿨다. 한 편이 아니고 다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백탑파 시리즈’를 이어가며 현대소설로도 독자를 만날 생각이다. 적어도 3~4년에 한 번은 시리즈를 낼 생각이라고 한다. “‘백탑파 시리즈’는 죽을 때까지 계속 쓸 거다(웃음). 책이 나온 뒤 조선후기 서사문학 전공자들이 좋아했다. 이번 소설을 통해 중세와 근대의 벽, 연구자와 일반 대중의 벽을 깨고 싶었다. 당대 사람들도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아갔기 때문에 지금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날것이지만 소중한 거울 같은 느낌으로 소설을 즐기면 좋겠다.” 김탁환 작가(사진=이윤정 기자).
2019.07.24 I 이윤정 기자
세아이 아빠가 억대연봉 직장나와 창업한 까닭
  • 세아이 아빠가 억대연봉 직장나와 창업한 까닭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인생을 살면서 자신에게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이 두 가지 있다.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이다.나같은 경우는 ‘훈수 두는 전문가’가 제격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국내에서 대표적인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의 조언이다. 이대표는 지난해 40대 중반 나이에 세 아이의 아빠로서 억대연봉을 받는 KT를 나와 비즈니스 전문코치로서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열어젖힌 인물이다.이대표는 “입사 초년생 시절 내 삶이 인사고과, 승진 등에 의해 동기부여가 된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 이후 ‘내 가슴이 원하는 대로 살자’ ‘일을 즐겁게 하고 그 안에서 가치를 찾자’ ‘승진이 아닌 외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진짜 나의 역량을 키우자’라는 목표아래 차근차근 독립을 준비했다”고 회고했다.그는 회사에 다니며 국제코치연맹(ICF) 인증 전문코치 자격증을 취득하는 한편 주말 아침시간을 활용해 4년에 걸쳐 경영, 전략, 코칭 리더십에 관해 4권의 책을 저술하는등 자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회사에서는 사내강사로도 활동하며 자신의 재능을 꾸준히 키웠다. 회사에서도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40대 초반에 그룹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대표는 최근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발가벗은 힘: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아비요)’을 책으로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퇴사할 때까지 자기계발과 경력개발 여정, 시행착오와 노하우, 그리고 야생에 나와 전문가로 연착륙하며 가슴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인생 스토리를 담았다. 세 아이 아빠, 이재형 대표는 마흔네 살에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비즈니스임팩트 제공직장인으로서 삶의 가치관을 어떻게 세우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삶이 얼마나 충만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과 전문가로서의 삶을 꿈꾸는 이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집필했다”고 말했다.상당기간을 치밀하게 준비한 그였지만 막상 KT라는 안정된 직장에서 나와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독립을 선언한후 몇 개월은 야생에 나와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초조했다고 한다. 그런데 2개월쯤 지나자 거짓말처럼 강의, 코칭, 자문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는 퇴사 후 바로 억대 연봉을 버는 전문가로 연착륙했다.작가, 칼럼니스트, 전략 및 조직 변화와 혁신 분야의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 연말까지의 강의, 코칭 스케줄이 모두 찰 정도로 오라는데가 쇄도하고 있다. 수입 목표도 조기 달성했다. 그는 주로 대기업, 외국계기업, 중견기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CEO, 임원, 팀장 등 경영자와 관리자들을 코칭하고 있다. 글 쓰고, 강의하고, 코칭하는 일을 평생 업으로 삼으며 ‘덕업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었던 그의 꿈이 마침내 현실로 된것이다. 수입도 KT에서 받던 것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고 그는 귀띔했다.“회사에서 잘나가던 임원이 하루 아침에 보직을 잃고 헤매는 경우는 허다하다. 조직이라는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부하 직원들이 그 피라미드를 떠받치고 있기에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온전히 자신의 능력이라고 착각해선 안된다. ‘명함의 힘’은 조직을 떠나면 사라지게 된다. 자생력을 갖추고 시장이 알아주는 전문 역량, 즉 ‘발가벗은 힘’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는 회사를 퇴직하고 제2의 삶으로 연착륙할 수 있었던 핵심 비결로 “이름 석자만으로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 즉 ‘발가벗은 힘’을 키우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이재형 대표가 최근 저술한 ‘발가벗은 힘: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아비요 출판사)
2019.07.23 I 류성 기자
아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진로원정대·콘서트 상반기 ‘참여학생만 600명’
  • 아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진로원정대·콘서트 상반기 ‘참여학생만 600명’
  • 체험처 ‘에덴도그파크’에서 강아지와 장애물 넘기 훈련을 체험하는 설화중학교 학생 모습(사진=아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산시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센터장 박진용)가 진행하고 있는 진로원정대·진로콘서트 프로그램의 상반기 참여 학생이 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콘서트-사람책 도서관’은 전문 직업인을 학교로 초대해 직업에 대해 설명하고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버스를 타고 찾아가는 진로체험 진로원정대’는 아산지역 다양한 체험처를 직접 찾아가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3일 아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 따르면 찾아가는 진로체험 진로 원정대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배방중학교, 선도중학교, 설화중학교, 용화중학교를 차례로 찾아가 학생들이 희망하는 체험처를 선택해 방문할 수 있도록 돕고 관심 있는 직업 분야를 탐색·체험할 수 있게 했다.배방중학교의 경우 학생 269명을 12곳의 체험처에 매칭해줬으며, 선도중학교는 14명을 1곳 체험처에 매칭했다. 설화중학교와 용화중학교도 각각 301명(13곳), 16명(1곳)을 매칭해 총 599명의 아산시 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90% 이상의 학생들이 만족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소품을 활용해서 영상을 직접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바리스타가 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할지 잘 몰라서 포기하려고 했다가 진로체험 활동을 통해 바리스타의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진로체험을 통해 나의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학교 선생님들도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아울러 지난 5월 모산중학교를 시작으로 진행한 ‘진로콘서트-사람책 도서관’은 만족했다는 반응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쇼호스트, 영상작가, 간호사, 사직작가, 코딩전문가, 진로특강강사, 숲해설가, 드론전문가, 정비사 등 전문직업인을 초대해 다양한 직업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 학생들은 ‘평소 잘 모르던 직업에 대해 알아봐서 좋았다’, ‘프로그램 시간을 늘렸으면 좋겠다’, ‘더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아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앞으로도 ‘버스로 찾아가는 진로원정대’와 ‘진로콘서트 사람책 도서관’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인 오는 9월18일에는 아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의 큰 행사인 ‘2019 청소년진로박람회’를 선문대학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체험처 ‘세실리아스’에서 초콜릿 만들기 체험을 하는 설화중학교 학생들 모습(사진=아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2019.07.23 I 김미경 기자
'진짜파스타' 근황에 깜짝 등장한 김정숙 여사의 편지 "가슴이 먹먹"
  • '진짜파스타' 근황에 깜짝 등장한 김정숙 여사의 편지 "가슴이 먹먹"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파스타를 대접하겠다고 밝히면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서울 마포구의 ‘진짜파스타’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는 23일 인스타그램에 “며칠 전 저녁시간에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으신 분께서 저희 매장에 방문해 편지를 전달해주셨다. 편지를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면서 김 여사로부터 받은 장문의 편지를 올렸다.김 여사는 편지에서 “이 여름에, 청명한 바람 한 줄기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꿈나무카드를 갖고 오는 아이들에게 님이 쓴 안내문을 봤다. 가슴이 먹먹했다”며 “꿈나무카드를 갖고 끼니를 챙기러 온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기를, 더 배부르기를 바라는 ‘다정한 삼촌’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라고 감동을 표현했다.이어 “세상이 살 만한 곳임을 일깨워준 사장님을 응원하러 2층 가게에 이르는 계단에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문도 전해진다. 우리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밀고 나가는 힘은 언제나 보통 사람들의 선의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반드시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돌봐야 했던 배고픈 아이들에 대한 님의 관심은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선한 우리를 깨워줬다”라고 격려했다.그러면서 “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그늘을 밝히고, 제도가 채 갖지 못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가진 반듯한 마음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김 여사는 또 “님의 세상에 내어놓은 ‘진짜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선물이 됐다”며 “어느 하루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은 평범한 이웃, 그 한 사람의 다정한 미소임을, 그것이 우리의 희망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진짜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라고 전했다.오 대표는 김 여사의 편지를 공개하며 “행정관님 수박은 잘 먹었다. 더운 여름날 지친 몸을 다시 일으키게 해 주셨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진짜파스타’ 측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보낸 편지‘진짜파스타’가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달 26일. “밥 한 번 편하게 먹자”라는 문구로 결식아동 ‘꿈나무카드’를 소지한 아동에게 식사 비용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알렸다.‘꿈나무카드’는 보호자의 식사 제공이 어려워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취학 및 미취학 아동(중위소득 52% 이하 가구의 아동)에게 제공되는 일종의 급식 카드다. 평일 아침과 저녁 식사, 토·일·공휴일과 방학 중 점심 중 필요할 때 지원한다. 한 번 식사 시, 5000원을 쓸 수 있고 꿈나무카드 지정 식당과 일부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오 대표는 결식아동을 돕게 된 계기에 대해 “현실적으로 5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게 쉽지 않고 가맹점도 많지 않다”라며 “주말, 평일, 방학, 명절 조금씩 다르고 1일 1식에 지자체마다 부르는 이름도 조금씩 다르다. 좋은 일이지만 제약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진짜파스타’의 선행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비롯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선한 영향력에 동참하고자 하는 식당이 모이기 시작했다. 식당 뿐만 아니라 극장, 카페, 학원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가 결식아동에게 식사나 음료를 제공하고 공연 할인이나 무료 수강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연락해 왔다고.오 대표는 김 여사의 편지를 공개하면서도 “전국 48개 매장이 동참해 안내 및 스티커를 순차적으로 배송하고 있다. 굉장히 많은 분들께서 참여 의사를 밝혀 주셔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전했다.다만 오 대표는 “원칙적으로 금전 후원은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끔 결제 시 돈을 두고 도망가시듯 가는 분들이 계셔서 매장 내에 작은 모금함을 설치하게 됐다”며 “차후 기증 및 사용 시 영수증 첨부로 투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당부했다.특히 그는 “며칠 전 저의 매장으로 과자 택배와 편지가 도착했다. 군산 영광여고의 학생들이 보내준 편지였는데,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나 고마워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며 “우리가 아직 서로 얼굴은 모르지만 차후에 우리 매장에 방문해주면 꼭 얘기해달라”라고 전했다.다음은 김정숙 여사가 ‘진짜파스타’에 보낸 편지 전문이다.‘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님께이 여름에, 청명한 바람 한 줄기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꿈나무 카드를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 님이 쓴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가슴이 먹먹했습니다.“1. 가게에 들어올 때 눈치 보면 혼난다!! 2. 뭐든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 눈치 보면 혼난다!!”꿈나무 카드를 갖고 끼니를 챙기러 온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기를, 더 배부르기를 바라는 ‘다정한 삼촌’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다 먹고 나갈 때는 카드 한 번, 미소 한 번만 보여주렴… 매일매일 와도 괜찮아… 당당하게 웃고 즐기면 그게 행복이야”님의 마음결이 전해지는 안내문을 시처럼 되풀이해 읽었습니다.다섯 가지 제안이 담긴 ‘진짜파스타’의 안내문은 바로 우리 곁에서 어떤 아이들이 겪고 있을 배고픔의 고통을 우리 모두에게 환기시켜 주었습니다.그리고 그걸 알고서 결코 편안해질 수 없는 마음을 우리 모두가 갖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 주었습니다.방문한 아이들에겐 꿈나무카드 대신 VIP카드를 주고, ‘VIP 고객님’들은 언제든 들어와서 먹고 싶은 것 배불리 먹고 가라고 하셨다면서요.세상이 살 만한 곳임을 일깨워준 사장님을 응원하러 2층 가게에 이르는 계단에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문도 전해지네요.우리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밀고 나가는 힘은 언제나 보통 사람들의 선의에서 시작되었지요.우리가 반드시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돌봐야 했던 배고픈 아이들에 대한 님의 관심은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선한 우리를 깨워주었습니다.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그늘을 밝히고 제도가 채 갖지 못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가진 반듯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꿈나무카드를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겠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고, 아이들의 일상에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모, 삼촌들’의 뜻을 모아 ‘선한 영향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최근의 계획도 전해 들었습니다.많이 갖지 않아도, 다른 사람에게 선물이 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준 오인태 대표님.어린 시절,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려 준 이웃사촌들을 한 분 한 분 떠올리셨지요. 넘어지면 일으켜주던 형·누나들, 목말라서 간 이웃집에서 먹은 음료 한 잔, 정자에서 사탕 주시던 어르신들, 그리고 간식을 챙겨주던 구둣방 할아버지의 기억을 이야기하셨지요.님이 그 분들을 떠올린 것처럼, 언젠가 ‘선한 영향력’의 공동체에서 진심 어린 사랑을 경험한 아이들이 자라서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님을 기억해 낼 겁니다.사랑은 누구나 하루하루의 걸음걸음 속에 말의 씨앗을, 마음의 씨앗을 뿌리고 살아갑니다.‘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님이 뿌린 씨앗들이 또 누군가의 가슴에서 착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현재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님의 바람은 꼭 이루어질 것입니다.“진짜란,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정의한 오인태 대표님.님의 세상에 내어놓은 ‘진짜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선물이 되었습니다.어느 하루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은 평범한 이웃, 그 한 사람의 다정한 미소임을, 그것이 우리의 희망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진짜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그리고, 이 뜻깊은 일에 마음을 모든 ‘진짜파스타’의 공동 운영자 전미경, 이민혁, 김두범 씨에게도 감사와 지지와 응원을 보냅니다.무더위에 불 앞에서 얼마나 땀을 흘리실지 염려가 됩니다.모쪼록, 건강을 살피시기 바랍니다.2019년 7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김정숙
2019.07.23 I 박지혜 기자
아베가 '전쟁 가능한 나라' 일본을 꿈꾸는 이유
  • [줌인]아베가 '전쟁 가능한 나라' 일본을 꿈꾸는 이유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겸 자민당 총재가 22일 오후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치러진 참의원선거 결과 등에 대한 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헌법 개정은 내 평생의 과업입니다. 국민투표법은 만들었지만 개헌까지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정치가가 됐는지 생각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개헌)하고 싶습니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2013년 NH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평화헌법을 바꿔 ‘전쟁 가능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아베 총리의 의지는 단지 구호나 공약이 아니다. 평생 과업이자 정치인이 된 목적인 것이다.아베 총리는 오랜 시간 개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해왔다. 특히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 유세 기간에는 시종일관 개헌 의지를 밝히며 공약으로 이를 전면에 부각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립여당은 이번 참의원 선거 대상인 124석 가운데 자민당이 57석, 공명당이 15석을 각각 확보해 총 72석을 얻었다. 당초 목표였던 과반수 확보를 무난히 넘긴 것이다. 하지만 개표 상황을 보는 아베 총리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석 수를 얻는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발의는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모두 3분의 2(164석)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가능한데, 기존 여당 의석과 개헌에 긍정적인 일본유신회를 더해도 4석이 부족했다.그러나 아베 총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임기 중 현재 개헌에 반대하는 야당의원들을 설득해서라도 개헌을 발의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전범인 외할아버지 영향…개헌안 드라이브아베 총리는 일본 최고의 정치명문가 출신이다. 친할아버지인 아베 히로시는 군국주의를 강하게 비판해온 강골 정치인이었고,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도 평화헌법을 옹호했다. 그런 친할아버지와 아버지와 다르게 아베 총리는 과거사를 부정하는 ‘역사 수정주의자’로 불린다. 그의 사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아버지가 아닌 외할아버지인 탓이다.아베 총리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외할아버지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아베 총리는 어린 시절 바빴던 부모 대신 외할아버지인 기시 전 총리 손에 자랐다.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의 평화헌법 개정은 기시 전 총리의 염원이기도 했다.외할아버지의 청춘 시절 일본을 ‘영광의 시절’이었다고 평가했던 아베 총리. 그는 평화헌법에 일본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개헌안을 내놓으며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평화헌법은 2차 세계대전 후 승전국에 의해 만들어졌고, 패전국인 일본의 평화헌법 9조에는 국가간의 분쟁 해결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제국주의가 패전이라는 역사로 기억되길 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아베 총리는 2014년 “일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타국에 대한 무력공격으로 국민의 권리가 위태로워지는 명백한 위험이 있는 경우 최소한의 실력행사는 자위 조치로써 헌법상 허용된다”며 해석을 바꿨다. 이어 2015년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규정한 안보법제를 도입했다.남은 큰 산은 개헌 국민투표다. 아베 총리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선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향후 개헌에 필요한 의석수 확보를 위해 무소속 의원을 설득하는 등 개헌 국민투표 발의를 위한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최장기 총리 눈앞…4연임론도 부상개헌 뿐 아니라 일본 내에 당면한 숙제도 많다. 당장 10월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이 눈앞에 있다. 또 도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방일 당시 ‘선거 후까지 기다리겠다’고 예고한 미·일 무역협상도 남아 있다.개헌 국민투표 발의를 하더라도 국민들이 그의 손을 들어줄지 미지수다. 아베 총리의 여론전에도 불구하고 개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여전히 낮아서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4∼5일 유권자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번 선거의 이슈 중 ‘개헌’은 응답자의 7%만의 선택을 받았다. 12~14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헌법에 자위대 존재를 명기하는 개헌안에 34%만 찬성했다.아베 총리에겐 여론을 조성할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이번 참의원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자민당 내부에서는 아베 총리의 연임론이 다시 부상했다.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한 민영 라디오방송의 개표 방송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4선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할 수준의 지원(지지)을 얻었다”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 3월에도 아베 총리의 4연임론을 제기했으나 아베 총리는 가능성을 부정한 바 있다. 그러나 불가능한 전망은 아니다. 아베 총리의 올해 나이는 만 64세다. 한번 더 임기를지내도 60대다.일본은 집권 여당 총재가 총리다. 여당인 자민당 총재의 임기는 당초 ‘2연임 6년’이었지만 2017년 ‘3연임 9년’으로 수정됐다. 아베 총리는 바뀐 규정으로 작년 3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021년 9월까지다. 예정대로 임기를 마치기만 해도 아베 총리는 일본 역대 최연소 총리에 이어 최장수 총리란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된다. 아베 총리가 자위대의 존재와 역할을 명기는 개헌까지 성공한다면 일본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인물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2019.07.23 I 신정은 기자
공중 침투 작전의 시작과 끝 책임지는 '붉은베레'…공군 공정통제사
  • 공중 침투 작전의 시작과 끝 책임지는 '붉은베레'…공군 공정통제사
  • [김해(경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공군에는 공정통제사(CCT)라는 다소 생소한 임무 요원들이 있다. 항공기를 이용해 적 후방에 침투하는 공정작전을 지원한다는데서 따온 이름이다. 활주로나 관제 시설이 없는 곳에 먼저 침투해 기상·풍향·풍속 등의 정보를 아군 수송기에 알려주고 수송기가 원하는 위치에 안전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관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그래서 ‘가장 먼저 투입돼,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First there, Last out)는게 이들의 슬로건이다. 공군 공정통제사는 20명 남짓의 소수 정예다. 공중강습과 수상침투, 산악이동 등 고강도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말그대로 선발된 자만이 그들의 상징인 ‘붉은베레’를 쓸 수 있다. 까다로운 공중근무자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체력검정 기회가 주어진다. 5km 달리기·턱걸이·팔굽혀펴기·윗몸일으키기·수영 등을 통과하고 면접을 거쳐 비로소 선발될 수 있다. 11주간의 부사관후보생 기초군사훈련을 거쳐 16주 동안의 항공관제교육을 이수해야만 공정통제사 기초교육훈련을 받게 되는데, 지옥 훈련이 따로 없다. 2018년 하반기 전술종합훈련에서 공정통제사 요원들이 적 후방 침투 후 수색정찰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체육대학교 출신인 정수민 중사는 매번 오래달리기에서 1등을 거머쥘 정도로 체력에 자신이 있었지만 훈련 당시를 생각하며 혀를 내둘렀다. 반복되는 학술강의와 시험평가, 그 과정에서 매일 이뤄지는 체력단련, 야간까지 이어지는 공부에 ‘정말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 중사는 “포기하고 싶을 때면 교관님의 붉은 베레모를 몰래 만지곤 하며 힘든 것을 달랬다”면서 “9개월의 기초교육훈련을 끝내고 수료한 그 날은 감정이 복받쳐 베레모를 만지다 잠들었다”고 회고했다. 기초교육훈련이 끝나도 또 넘어야 할 산이 기다리고 있다. 스카이 다이빙이라고 할 수 있는 고공 교육(HALO)이 대표적이다. 오민식 하사는 고소공포증 말기라고 했다. 놀이기구 조차 타지 못했던 그가 수 km 상공 항공기에서 뛰어내린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오 하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10m 공중에서 물속으로 뛰어내리는 하이다이빙을 배우러 다녔다. 겁을 먹고 망설이다 뛰어 내린 탓에 잘못된 자세로 떨어져 기절까지 했던 적도 있다. 그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처음으로 무언가 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첫 특별전형으로 공정통제사가 된 오 하사는 외국어 능력 우수자로 선발되기 위해 6개월간 공사장에서 번 돈으로 학원까지 다녔다고 한다. 2018년 하반기 전술종합훈련에서 공정통제사 요원이 항공기에서 뛰어 내리고 있다. [사진=공군]공정통제사들은 ‘창공은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산다. 사소한 실수 하나가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항공기 이륙 후 뛰어내리기 전까지 수없이 머릿속으로 행동과 절차를 연습한다.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탓에 가족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혼 10년차 네 딸의 아빠인 이필준 상사는 200여회 가까운 공수 경험이 있는 ‘베테랑’ 요원이다. 그도 낙하산 강하훈련 중 다리를 크게 다쳐 1년 동안이나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던 적이 있다. 이 상사는 “맞벌이 가정에 둘째가 태어난지 얼마 안됐던 때라 재활 기간 가정과 공정통제사팀 모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아내가 보직을 바꾸면 안되냐는 말을 꺼냈을 땐 참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공정통제사 임무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육군 특전사와 해군 특수전전단 등과 마찬가지로 대테러 임무도 부여하고 인원도 확충해 비군사적 위협에 대응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2018년 하반기 전술종합훈련 당시 공정통제사 요원들이 항공기에서 뛰어 내리기 전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공군]
2019.07.22 I 김관용 기자
(10)배운 것을 진짜 내것으로 만들기위한 도전,내인생 첫 책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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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편집자주 |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10) 배운 것을 진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 내 인생의 첫 책 쓰기자기계발에 열중했던 30대 후반 어느 날, ‘언제까지 이래야 하지?’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언제까지 이렇게 강의만 듣고 다닐 것인가, 이제 뭐라도 내 것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무리 코칭 강의를 열심히 듣고 관련 지식을 습득한다 해도 진정한 내 것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 무렵 나는 그렇게 열심히 하던 공부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내가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갖자고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암묵지(暗默知)를 형식지(形式知)로 전환해야 하며, 가장 좋은 방법은 다름 아닌 ‘책 쓰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또한 책 쓰기는 퇴근 후나 주말에 시간 날 때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결론이 나자 책을 써보자는 내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그런데 의지만 있을 뿐 무엇에 대해 어떻게 써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또 ‘원고를 쓴다고 출판사에서 받아줄까?’하는 걱정도 생겼다. 그래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성과도 없이 몇 달이 흘러가버렸다. 또 방전된 느낌이 들어 책이고 뭐고, 만사가 귀찮고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생’이라는 웹툰을 보다가 심장에 꽂히는 한 문장과 마주하게 되었다.“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야.”정말 맞는 말이었다. 이 말에 자극을 받은 나는 바로 동네에 있는 한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그런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 헬스클럽이 첫 번째 책의 소재가 되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나는 운동을 도와주던 헬스클럽 대표와 담소를 나누다가 우연히 헬스클럽의 경영 상황과 2호점을 오픈하고 싶다는 그의 꿈에 대해 듣게 됐다. 이때 나는 코칭 스킬을 발휘해 몇 가지 강력한 질문을 던졌다. 짧게 나눈 대화에서 강렬한 무언가를 느낀 그는 갑자기 나에게 교육을 의뢰했다.“저와 직원들 교육 좀 시켜주세요. 비전과 핵심가치, 전략, 변화, 직원들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 그래서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는 것, 바로 현시점에 우리 헬스클럽에 필요한 것들입니다. 무엇보다 교육을 통해 화합의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요. 저는 마케팅을 전공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하는데 직원들은 체육학과 출신들이라 그런지 생각의 차이가 커요.”당시, 헬스클럽의 경영 상황은 최악이었다. 근방에서 가장 규모가 컸지만 아버지에게서 헬스클럽을 물려받은 지 얼마 안 된 30대 초반의 젊은 대표는 경영에 미숙했고, 그와 마음이 맞지 않았던 대부분의 직원들이 퇴사한 상황이었다. 또 고객과의 관계도, 성과도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이런 악조건에서 나는 전문 코치, 강사, 컨설턴트로서 헬스클럽 대표로부터 직원 육성, 내부 화합, 성장 정체 탈피, 그리고 1호점의 콘셉트 정리라는 중요한 미션을 부여 받았다.나는 성공적으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전략, 미션·비전·핵심가치, 마케팅, 재무회계, 코칭 스킬, 리더십, 실용 심리학 등을 포함한 12주짜리 변화관리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매주 토요일 그들을 만났다. 난생 처음 경영학을 접하는 체육학 전공자들이 거부감 없이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경영 이론을 풀어서 전달했고, 코칭 기법을 통해 그들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도록 도왔다. 다행히 헬스클럽 대표와 직원들은 놀라울 정도의 실행력으로 호응하며 헬스클럽과 그들 스스로의 변화를 만들어냈다.그 결과, 비용은 감소하고 매출은 3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PT 매출도 증가했다. 또한 직원 수도 두 배 증가했고, 기존의 주요 고객이었던 중장년층 외에 젊은 고객층이 유입되어 헬스클럽 분위기도 에너지와 활기가 넘치게 되었다. 만기 회원 재등록율은 20%에서 38%로 향상되었고, 프로세스는 고객 관점으로 전면 개선되었다.그들이 얻은 것은 재무적, 정량적 성과만이 아니었다. 대표와 직원들의 마인드가 변했고, 역량도 향상되었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통해 최고의 팀워크와 시너지를 발휘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성과 몰입도가 향상되어 직원들 스스로 매출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성장하고자 했던 대표의 마인드는 직원들이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여정과 결과는 성과 이상의 의미가 있기에 나는 이 이야기를 정리해 세상에 내놓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물이 나의 첫 책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이다. 사실은 교육을 진행하면서 나는 좋은 성과가 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래서 이 헬스클럽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헬스클럽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하나하나 기록하기 시작했다.그런데 막상 책을 쓰려니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잘 몰랐다. 그때 아내가 ‘꾸뻬 씨의 행복여행’이란 책을 보여주며 해답을 제시했다. 순간 모든 고민이 정리됐다. 내가 쓰고자 하는 경영서를 이 책처럼 소설 형식으로 쓰면 내용 전달도 더 잘 되고 차별화도 될 것 같았다. 실마리를 찾은 나는, 나 자신을 1인칭 주인공으로 놓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 내가 처음 헬스클럽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생각과 감정, 거기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을 소설처럼 써 나간 것이다.나는 이 책을 마흔이 되던 2014년 1월에 출간했다. 이 책은 회사에서 쌓은 나의 전문 역량과 MBA 과정에서 얻은 지식, 코칭을 통해 쌓은 역량의 결정체이다. (사)한국코치협회 추천도서로 선정된 내 첫 책은 다행히 출간 후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나는 이 책의 초고를 5개월 만에 완성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책을 쓴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두었던 덕에 예상보다 빨리 완성할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진정한 내 것을 정리해보고, 불혹이 되기 전에 내 인생의 첫 책을 쓰겠다는 일념은 나 자신도 놀랄 만큼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게 했다.그리고 “지식은 존재 형태에 따라 암묵지와 형식지로 분류될 수 있으며, 이들은 상호 순환작용을 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나간다”고 한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의 말처럼 나는 책을 집필하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냈고, 지식전문가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전략 및 조직변화와 혁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CTI 인증 전문코치(CPCC), ICF(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ACC),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19.07.20 I 류성 기자
'바이오 중간상인' 비아냥 감내…창업 삼수만에 1.5조원 기술수출(종합)
  • '바이오 중간상인' 비아냥 감내…창업 삼수만에 1.5조원 기술수출(종합)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제약·바이오업계에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 터졌다. 설립 4년 차, 직원 18명에 불과한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가 1조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연구소나 생산시설도 없이 신약을 개발하는 ‘NRDO’ 전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18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BBT-877’을 11억 4500만 유로에 기술수출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4500만 유로(약 600억원)에 단계별 개발료(마일스톤) 최대 11억 유로(약 1조 4600억원) 규모이며, 상용화 이후 판매액에 대해 두 자릿수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규모로 보면 한미약품이 2015년 사노피에 수출한 퀀텀프로젝트 3종(약 39억 유로)에 이은 두 번째다.브릿지바이오의 이 같은 성공은 25년에 이르는 이정규(사진·52세) 대표의 구슬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브릿지바이오는 국내 대표 NRDO 기업이다. NRDO는 ‘No Research Development Only’의 줄임말로 후보물질 탐색 등 ‘연구’ 대신 임상시험으로 유망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는 ‘개발’에 집중한다. 이렇게 상용화 가능성을 높여 다른 제약사에 되파는 게 사업모델이다. 이 대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은 ‘중간상인’ 정도로 평가절하하지만 매 순간 정확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후보물질 탐색·도출부터 상용화까지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모두 자체적으로 하는 국내 제약업계 풍토에서 NRDO는 생소한 사업모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바이오벤처의 절반 이상이 NRDO다. 이 대표는 “미국은 대학 연구소가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유망한 물질은 NRDO가 개발에 집중하는 역할분담이 명확하기 때문”이라며 “대신 NRDO는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짜는데 특화했다”고 말했다.NRDO는 유망한 후보물질을 선별하고 어느 방향으로 개발하는 게 성공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게 핵심 능력이다. BBT-877은 브릿지바이오가 2년 전 레고켐바이오(141080)에서 300억원(계약금 20억원, 마일스톤 280억원)에 사왔다. 이 약은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 효소인 ‘오토택신’을 억제한다. 이 대표는 레고켐바이오가 이 물질을 발견했을 때부터 눈여겨 봤다. 하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다 레고켐바이오가 파이프라인을 정비하며 이 물질의 개발 순서를 뒤로 미루자 바로 들여왔다. 이 물질은 브릿지바이오를 거쳐 폐섬유증 치료제로 거듭나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 대표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사관학교로 불리는 LG화학(051910) 출신이다. 서울대에서 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1993년 입사해 2000년 퇴직할 때까지 사업개발 업무를 주로 했다. 퇴직 이후에도 줄곧 사업개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에서 무엇보다 상업성을 우선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도 기술 수출의 꿈을 이루는데 한몫했다. 이 대표에게 브릿지바이오는 세 번째 창업이다. 이 대표는 2000년 같은 LG화학 출신인 조중명 박사와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를 공동설립했고 2008년에는 NRDO 모델로 렉스바이오를 설립해 췌장암 신약개발에 도전했다. 아이템은 좋았지만 자금조달 문제로 결국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개발한 궤양성대장염 후보물질이 소위 ‘뜰 것’으로 보고 2015년 브릿지바이오를 세웠다.브릿지바이오는 아직 두 개의 무기가 더 있다.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 폐암치료제 후보물질 ‘BBT-176’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 대표는 “나머지 두 후보물질은 개발을 조금 더 진행해 부가가치를 높여 기술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브릿지바이오는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술특례상장은 당장 수익성보다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따져 상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인데 이미 두 차례 쓴 잔을 마셨다. 기술특례상장이 후보물질 특허가 있거나 정부과제를 수행한 경험이 있으면 높은 점수를 받는 등 초기 단계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번 기술수출 성사로 NRDO가 신약개발의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NRDO가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하면 더 많은 유망 후보물질을 확보해 상용화 할 수 있게 된다”며 “그러면 국내 제약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19.07.18 I 강경훈 기자
미카미유아 "K팝 걸그룹, 쉽지 않지만 포기 안해요" (인터뷰)
  • 미카미유아 "K팝 걸그룹, 쉽지 않지만 포기 안해요" (인터뷰)
  • 허니팝콘 (사진=소속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비난의 목소리 있지만, 도전할래요”K팝 걸그룹으로 두번째 앨범을 낸 허니팝콘의 리더, 미카미유아의 말이다. 현역 AV 배우로 활동 중인 그는 ‘한국을 동경하고, K팝을 동경해서’ 두번째 도전장을 냈다. 쉬운 길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일본인이 왜 K팝 걸그룹을 하느냐”는 비판과 함께 원색적인 비난도 들었다. 한국에서는 AV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해 지탄이 쏟아졌다. 지난 1집 활동때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미카미유아의 걸그룹, 허니팝콘의 국내 데뷔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오르기도 했다. 미카미 유아는 “1집 활동 때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덜 한것으로 알고 있다”며 “열심히 노력하고, 제 진심을 보여드리면 점점 더 저에 대한 인식도 좋아질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허니팝콘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제일라아트홀에서 두 번째 미니 앨범 ‘디에세오스타(De-aeseohsta)’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1집 당시 멤버 1명이 탈퇴하고 오디션을 통해 새로 3명을 선발해 5인조 걸그룹이됐다. 미카미 유아는 “3인조일때보다 좀더 ‘걸그룹 다운’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안무도 더 화려해지고 파트 배분이나 퍼포먼스도 다채로워졌다”고 말했다. ‘디에세오스타(De-aeseohsta)’는 꿈과 희망을 그리는 허니팝콘만의 주문으로 ‘지금의 나를 위해 용기를 갖고 사랑하자’는 뜻이다. ‘디에세오스타’ ‘바보야’, ‘피어나(Violet)’가 수록됐다.미카미 유아 (사진=소속사 제공)연습에 매진하고 한국어를 공부하며 내놓은 앨범이지만 가시밭길이 눈 앞에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양국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시점이다. 미카미 유아는 “사실 제가 경제나 정치에 대한 것은 잘 알지 못한다”며 “물론 일본과 한국의 사이가 좋아지는것을 바라고 있지만 그것을 떠나 저 자체가 한국이라는 나라를 좋아하기 때문에 진심을 다해 활동하면 양국간의 상황과 상관 없이 인정해 주실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미카미 유아는 1집 당시 앨범 제작비용을 사비로 충당했다. AV 배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안무와 녹음 작업을 병행하며 한국어 공부까지 틈틈히 해왔다. 그는 ‘그렇게까지 열정을 쏟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양국 관계를 떠나, 한국이라는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 K팝으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상당히 험난한 길이고,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3집, 4집까지 이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19.07.16 I 박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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