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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전쟁의 승패·억지력 모두 공군의 ‘혁신’에 달렸다”
  • [전문]文대통령 “전쟁의 승패·억지력 모두 공군의 ‘혁신’에 달렸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 및 임관식 중 성원우 소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전쟁의 승패와 억지력 모두 공군의 ‘혁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도전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과학전’, ‘정보전’, ‘항공전’ 같은 미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무인 항공기나 드론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문 대통령 발언 전문공군사관학교 제68기 사관생도 여러분, 졸업과 임관을 축하합니다.엄중하고 힘든 시기이지만, 여러분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국민들은 여러분의 늠름한 모습에서 안보의 든든한 힘을 느끼실 것입니다.많은 청년들이 공군사관학교를 지망하고, 입학에서부터 치열한 경쟁과 엄격한 테스트를 거칩니다.여러분은 지난 4년간 ‘메추리 훈련’부터 가장 힘들다는 ‘중력가속도 내성강화 훈련’에까지 힘든 군사훈련과 학업을 훌륭히 마쳤고, 이제 하늘을 나는 당당한 보라매가 되었습니다.우수 졸업생 아홉 명과 여군 장교 열 명을 비롯해 알제리,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서 온 생도들의 남다른 성취에도 박수를 보냅니다.이제 여러분은 사관학교를 떠나 ‘하늘로, 우주로’ 힘차게 비상하게 됩니다.믿음직한 158명의 청년 장교를 키워낸 박인호 학교장과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오늘 참석하지 못한 생도 가족들께도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특별히, 이 자리에는 우리 공군 창군의 주역 최용덕 장군의 손녀와 6·25 전쟁 때 공군 최초 100회 출격으로 혁혁한 공을 세우신 김두만 장군의 아들, 부자가 대를 이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 박명렬 소령과 고 박인철 대위의 유족께서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그 헌신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오늘 여러분은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 선배들의 헌신을 이어가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격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국민들이 의지할 수 있는 공군, 믿음과 희망의 청년 장교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청년 장교 여러분,오늘 단상 앞 좌우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기 ‘F-51D 무스탕’과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X’가 있고, 그 중심에 청년 장교 여러분이 있습니다.우리 공군의 눈부신 역사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100년 전 노백린 장군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최초의 ‘한인 비행사 양성소’를 설립해 독립전쟁을 준비했습니다.바로 대한민국 공군의 효시입니다.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부의 최용덕 장군은 ‘공군설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1949년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공군이 창설되었습니다.6·25 전쟁에서 우리 공군의 활약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단 1주일의 훈련으로 무스탕 전투기에 올랐지만, 조종사들은 총 만4000여 회를 출격하며 ‘빨간 마후라’의 신화를 썼습니다.여러분의 선배, 공사 1기 조종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그때 최초로 출격하는 공사 1기 선배에게 2기 후배들이 어깨에 매어준 태극기에 적힌 ‘임전무퇴’, ‘조국통일’, ‘신념’이라는 문구는 아직도 선명하게 우리 공군의 가슴에 새겨져 있습니다.창군 당시 경비행기 스무 대, 병력 1,600여 명에 불과했던 공군은 이제 첨단 항공기 700여 대, 6만5000여 명의 병력을 갖춘 국가안보의 핵심전력으로 성장했습니다.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으로서 우리 공군의 역사가 매우 자랑스럽습니다.우리 미래 공군의 주역인 여러분도 자부심을 품고 새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 확신합니다.청년 장교 여러분,하늘은 잠잠하다가도 갑자기 폭풍이 휘몰아칩니다.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 만큼 변화무쌍합니다.안보 환경도 그렇습니다.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도전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입니다.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과학전’, ‘정보전’, ‘항공전’ 같은 미래 전쟁에 대비해야 합니다.무인 항공기나 드론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도 당당히 맞서야 합니다.전쟁의 승패와 억지력 모두 공군의 ‘혁신’에 달려 있습니다.우리 공군은 ‘드론봇 전투체계’를 개발해 유무인 복합 공군 전투체계를 구축해왔습니다.‘지능형 비행훈련 시뮬레이터’를 도입하여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조종훈련도 하고 있습니다.‘스마트 비행단’은 디지털 관제탑, 무인 경계시스템과 같은 신기술을 구축할 것입니다.우리의 첨단 ICT 기술을 공군력에 접목하면 ‘강하고 스마트한 공군’의 꿈을 실현하고, 국방과 민간분야 양면으로 큰 성장을 가져올 것입니다.청년 장교들은 앞으로 조종사, 방공무기통제사, 정비사, 행정장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임무를 수행합니다.대한민국 ‘스마트 항공우주군’의 당당한 주역으로 자부심을 갖고 소임을 다해주기 바랍니다.올해는 ‘6·25 전쟁’ 70주년이자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전쟁의 비극을 되돌아보면서 안보와 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해가 될 것입니다.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됩니다.철통같은 안보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내는데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21세기 항공우주 시대는 “하늘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 합니다.이제 한반도의 평화로운 하늘이 여러분 손에 달려 있습니다.평화에는 강한 힘이 필요합니다.정부는 출범 초부터 국방예산을 꾸준히 늘려 올해 역대 최초로 국방예산 50조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방위력개선비만 16조7000여억 원에 달합니다.글로벌호크 도입과 군 정찰위성 개발사업으로 감시정찰 자산을 늘리고 있습니다.새로 도입한 공중급유기는 30분이었던 원거리 항공작전을 두 시간 이상 가능케 했습니다.이제 영공 수호를 넘어 방공 식별구역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오늘 우리는 최신 F-35A 스텔스전투기가 390도 공중 선회하는 멋진 축하비행을 보았습니다.우리 공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했습니다.국민 여러분께서도 자랑스러우셨을 것입니다.‘국방개혁 2.0’, ‘스마트 공군’ 전략을 통해 우리 공군의 안보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을 약속합니다.병영도 ‘사람이 먼저’입니다.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입은 군복이 긍지와 자부심이 되도록 병영문화와 복무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겠습니다.군 의료지원 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입니다.장병들의 삶 하나하나를 더욱 세심히 살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청년 장교 여러분,조국의 하늘은 광활합니다.대한민국의 미래는 창창하며 여러분 앞길에도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려있습니다.우리들의 꿈은 드넓은 하늘을 거침없이 누비고, 평화의 한반도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언젠가는 창공을 넘어 우주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가슴 속 끓는 피를 저 하늘에 뿌린다”라는 공군가의 구절처럼, 가슴 속 넘치는 꿈을 저 하늘에 펼치고, 미지의 세계를 향한 우리 모두의 꿈을 여러분이 앞장서 실현해 주길 바랍니다.여러분의 앞길에 명예와 영광이 가득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0.03.04 I 김영환 기자
“항공기 80% 방치 중”…항공사 채용 시장도 ‘꽁꽁’
  • “항공기 80% 방치 중”…항공사 채용 시장도 ‘꽁꽁’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항공업계 채용시장이 꽁꽁 얼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절체절명의 생존 위기에 놓여 사업계획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는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대한항공 등 국적 9개 항공사는 작년 하반기에 일본 노선 축소와 실적 악화에 움츠렸던 와중에도 1500여명 규모의 채용에 나섰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LCC업계 관계자는 “매년 공격적인 기재도입으로 ‘일자리 창출’의 모범생으로 불렸지만, 채용 계획조차 잡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이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이달 말 독일 함부르크에서 제작을 완료한 중거리용 항공기 A321neoLR를 도입할 예정인 에어부산은 4월로 계획했던 수십명 규모의 객실승무원 채용을 미뤘다. 항공기 1대를 들여오면 조종사를 비롯한 객실승무원, 정비사 등 약 40~50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현재 일본 일부 노선과 국내선만 운항하고 있어 도입할 예정인 새 비행기를 해당 노선에 우선 투입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국제선 80% 가까이 중단한 상황이라 신규 채용은 잠정적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올해 들어 객실승무원을 공개 모집하는 국내 항공사는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유일하다. 하반기 취항이 목표인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9∼20일 채용 서류를 접수를 시작해 경력과 신입 객실승무원을 150여명 규모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현재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LCC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LCC가 보유한 항공기 80%가량이 주기장에 그대로 놓여 있어 신규 채용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고, 오히려 기존 인력을 구조조정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이달부터 전 직원이 자율적으로 △주 4일 근무 △무급 15일 △무급 30일 등을 선택하는 희망 휴직에 나섰다. 에어서울은 1개월 이상 무급 휴직에 돌입했으며, 티웨이항공은 단축근무·임금반납, 진에어는 무급휴직·순환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플라이강원도 전 직원의 절반 규모가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아울러 비상경영을 선포한 아시아나항공도 애초 5월 이전에 진행하기로 한 무급휴직을 이달부터 앞당겨 시행해 전 직원이 10일 이상 무급휴직에 들어간다.게다가 국내 항공사들은 현재 하늘에 있는 항공기보다 땅에 있는 항공기가 많아 주기료(공항 주차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항공수요 위축, 예약취소와 환불 급증 등으로 매출이 급감해 경영난이 가중하고 있다”며 “정부의 긴급 지원대책에서 주기료 감면 등 실질적인 추가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날 정부는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국내 항공사 사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추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정부는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LCC에 대해 산업은행의 대출심사절차를 거쳐 최대 3000억원 내에서 유동성 공급과 공항시설 사용료 3개월 납부 유예 등 긴급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항공업계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을 제기해 LCC 6곳 사장단은 지난달 28일 공동 건의문을 내고 정부에 무담보·장기 저리 등 조건을 대폭 완화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2020.03.03 I 이소현 기자
“고마워요 엘스 단장”…임성재가 돌아본 첫 우승의 길②
  • “고마워요 엘스 단장”…임성재가 돌아본 첫 우승의 길②
  • 임성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어니 엘스(남아공) 단장이 프레지던츠컵을 마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돌아가면 우승할 거라고 했는데 진짜 우승했네요.”임성재(22)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에서 끝난 PGA 투어 혼다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 통산 50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는 최경주(50), 양용은(48), 배상문(34), 노승열(29), 김시우(25), 강성훈(33)에 이어 한국인 7번째 PGA 투어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그는 3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의 꿈을 현실로 만들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PGA 투어에서 꾸준히 우승하는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을 거쳐 2018년 PGA 투어의 2부 격인 콘 페리 투어에 도전한 임성재는 와이어투와이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정규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임성재는 35개 대회에서 톱10에 7번 이름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2019~2020시즌 초반에도 임성재의 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다. 그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준우승, 조조 챔피언십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열린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인 2019 프레지던츠컵에 단장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인터내셔널팀 단장 엘스는 임성재의 꾸준함에 높은 점수를 줬고 단장 추천 선수로 선발했다. 엘스 단장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임성재는 포볼과 포섬, 싱글 매치플레이 5경기에 출전해 3승 1무 1패, 승점 3.5점을 따냈다.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는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개리 우들랜드(미국)를 4홀 차로 제압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임성재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센 무기(Strong Weapon), 기계(Machine)라는 기분 좋은 별명과 함께 엄청난 긴장감 속에서 경기하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 임성재는 프레지던츠컵이 끝난 뒤 엘스 단장에게 “PGA 투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으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프레지던츠컵이 끝난 뒤 재개된 2019~2020시즌 PGA 투어에서는 임성재의 인터내셔널팀 동료가 연이어 승전보를 전했다. 임성재와 함께 포섬에서 호흡을 맞췄던 카메론 스미스(호주)는 소니 오픈 정상에 올랐고 마크 레시먼과 아담 스콧(이상 호주)은 각각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올해 첫 톱10을 기록한 임성재는 혼다 클래식에서 결실을 맺었다. 그는 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난코스인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에서 나흘 동안 6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고 단독 2위 매킨지 휴즈(캐나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수많은 관중, 압박감 속에서 경기한 경험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단장 추천 선수로 뽑아준 엘스 단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엘스 단장이 프레지던츠컵을 마치고 PGA 투어로 돌아가면 우승할 거라고 했는데 진짜 우승했다”며 “인터내셔널팀 동료였던 스미스, 레시먼, 스콧에 이어 나도 정상에 오르게 돼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 첫 우승으로 인터내셔널팀 동료와 미국 대표로 출전했던 남자골프 세계랭킹 4위이자 페덱스컵 랭킹 1위 저스틴 토머스에게 축하를 받은 임성재는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그는 “많은 선수가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줬다”며 “우승을 축하해준 안병훈(29),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 토머스 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 (사진=AFPBBNews)
2020.03.03 I 임정우 기자
이만희 고개 숙였지만…의혹 남긴 신천지(종합)
  • 이만희 고개 숙였지만…의혹 남긴 신천지(종합)
  • [가평=이데일리 손의연 공지유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사죄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확산의 ‘주범’으로 신천지가 비난을 받는 점이 억울한 듯 중간 중간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정부에 신도 명단을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감염증이 어떻게 신도들 사이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퍼졌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관계자를 통해 질문을 전해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만희 “우리 잘못 알아” 취재진에 역정내기도이 총회장은 2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신천지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태를 막기 위해 우리 힘이 닿는 데까지 정부에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이러한 일들이 있으리라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회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를 하고 마스크를 쓴 채 나타났다. 두 번에 걸쳐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절을 하기도 했다.이 총회장은 “개인의 일이기 이전에 이것은 재앙이며 이걸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모든 국민이 다 같은 마음일 것으로 안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데 정부 당국이 우리 교회를 위해서 노력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천지를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교회를 다 폐쇄해 협조하기가 힘들다는 심경도 내비쳤다. 그는 “교회, 장소를 막고 모임도 피하고 중지한 상태라 모여 대화하지 못해 상황이 어렵다”라면서 “사람이 있어야 일도 하고 활동도 하는데 전부 다 나가지 못해 이 지경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조용합시다”라며 역정을 내기도 했다. 약 12분의 기자회견을 마친 이후 연수원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다른 신도는 보건소에서, 이만희는 사설기관에서 검사 “의문”이 총회장이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회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옆에 배석한 다른 관계자가 큰 소리로 질문을 전달해주자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음성인지 난 잘 모른다. 음성이라 그러면 음성인 줄 안다”고 답했다.이 총회장의 답변 직후 신천지 관계자는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현장에서 검사결과지를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 총회장이 지난달 29일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2일 검사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신천지 관계자는 “이 총회장은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해 받았다”면서 “사적으로 검사를 받은 점에 의혹이 있을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추가 검토를 고민해보겠다”고 언급했다.한편 이 총회장은 지난달 17일 이후 가평 신천지 연수원에서 계속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회장이 “한 군데 머물 수 없고 왔다갔다 해야 한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신천지 관계자가 “17일에 왔다고 하세요”라고 귀띔했다. 이후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검사 외 이 총회장이 대부분 시간을 이곳에서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신도수 차이·명단 허위 제출 의혹 해명…대량 확산 원인은 글쎄이날 신천지는 그간 의혹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앞서 신천지가 정부 및 지자체에 제출한 신도 수가 다르다는 의혹과 교육생 명단 허위 제출 의혹 등이다.신천지 측은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가 요구하는 신도 명단을 틀림 없이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질본과 지자체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신도가 참석한 예배나 신도의 주소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며 “국내 교육생과 해외 교육생 6만5157명 명단을 제출했지만 교육생은 정식 신도가 아니므로 정보가 미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신천지는 정부에 최대한 인적, 물적 지원을 하겠다 했지만 교회 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던 원인에 대해선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신천지 관계자는 “중국에선 선교를 할 수 없고 우한엔 중국 국적 356명, 라오스 국적 1명 등 총 357명의 신도가 있다”며 “출입국한 신도를 파악할 수 있는 행정력이 현재 없으며 해외 성도 명단까지 제공했기 때문에 정부가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피력했다.이어 “신천지 교회 관련 모든 장소가 폐쇄돼 있고 교인 소수가 방역당국에 최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나머지 업무는 정부당국에 맡겨야 한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감염병과 연관이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신천지 관계자는 대량확산의 원인이 무엇으로 보냐는 질문에 “질본에 신도의 이동 동선을 제공했고 질본이 역학조사 중”이라면서 “한 공간 많은 사람이 예배드리기 때문에 주위에 있던 사람에게 퍼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하지만 다른 교회도 그것은 마찬가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뾰족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또 서울시가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12개 지파 지파장들을 살인죄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언론을 통해서만 접했다”며 함구했다.
2020.03.02 I 손의연 기자
모습 드러낸 이만희 "코로나 사태 송구…잘잘못 따질 때 아냐"(상보)
  • 모습 드러낸 이만희 "코로나 사태 송구…잘잘못 따질 때 아냐"(상보)
  • [가평=이데일리 손의연 공지유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사죄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확산의 ‘주범’으로 신천지가 비난을 받는 점이 억울한 듯 중간 중간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관계자에게 취재진의 질문을 전달 받고 있다.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뒤, 이 총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만희 “우리 잘못 알아 정부에 인적, 물적 지원 아끼지 않겠다”이만희 총회장은 2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신천지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태를 막기 위해 우리 힘이 닿는 데까지 정부에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이러한 일들이 있으리라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두 번에 걸쳐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절을 하기도 했다.이어 이 총회장은 “개인의 일이기 이전에 이것은 재앙이며 이걸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모든 국민이 다 같은 마음일 것으로 안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데 정부 당국이 우리 교회를 위해서 노력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회장은 또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은 병이 돌아 군대가 다 죽자 적으로 싸우던 나라에 가서 무릎을 꿇고 약을 구해와 병사들을 구했다”며 “무서운 병이 돌고 있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고 있겠나”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신천지를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교회를 다 폐쇄해 협조하기가 힘들다는 심경도 내비쳤다. 그는 “교회, 장소를 막고 모임도 피하고 중지한 상태라 모여 대화하지 못해 상황이 어렵다”라면서 “사람이 있어야 일도 하고 활동도 하는데 전부 다 나가지 못해 이 지경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다른 신도는 보건소에서, 이만희는 사설기관에서 검사이 총회장이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회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옆에 배석한 다른 관계자가 큰 소리로 질문을 전달해주자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음성인지 난 잘 모른다. 음성이라 그러면 음성인 줄 안다”고 답했다.이 총회장의 답변 직후 신천지 관계자는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현장에서 검사결과지를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 총회장이 지난달 29일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2일 검사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신천지 관계자는 “이 총회장은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해 받았다”면서 “사적으로 검사를 받은 점에 의혹이 있을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추가 검토를 고민해보겠다”고 언급했다.한편 이 총회장은 지난달 17일 이후 가평 신천지 연수원에서 계속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회장이 “한 군데 머물 수 없고 왔다갔다 해야 한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신천지 관계자가 “17일에 왔다고 하세요”라고 귀띔했다. 이후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검사 외 이 총회장이 대부분 시간을 이곳에서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2020.03.02 I 손의연 기자
5주년 '빈센트 반 고흐' 3개월 대장정 마치고 폐막
  • 5주년 '빈센트 반 고흐' 3개월 대장정 마치고 폐막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HJ컬쳐의 창작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5주년 공연의 막을 내렸다.‘빈센트 반 고흐’는 37년간 짧지만 강렬한 삶을 살았던 세계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동셍 테오 반 고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흐 형제가 실제로 주고 받은 900여 통의 편지를 바탕으로 그가 남긴 수많은 명작들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귀를 자른 미치광이 화가가 아닌 인간 반 고흐의 삶을 보여줬다.작품은 3D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통해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단순히 스크린에 투사되는 형태가 아닌 실재하는 공간에 살아있는 움직임으로 구현했다.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함께 나누고 위로하며 자신의 작품들이 사랑 받길 간절히 바랬었던 고흐의 그림의 생명력을 관객에게 전달하면서 생전 그가 이루지 못한 꿈을 무대로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김규종 연출은 “혼란한 시국에 나라와 나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장벽 때문에 모두가 힘든 시간에 고흐가 그린 그림과 편지로 만든 뮤지컬 한편이 그 장벽을 허물기를 기대한다”며 “자리를 지켜준 모든 관객분들께 감사하다”고 폐막 소감을 전했다.최유선 작가는 “‘빈센트 반 고흐’는 나에게 있어 가장 애틋하면서도 위로가 되는 작품”이라며 “빈센트와 테오 두 형제의 드라마틱한 인생 뒤에 가려져있던 가슴 먹먹한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성원해준 모든 관객에게 감사하다”며 말했다.이번 공연에는 빈센트 반 고흐 역에 이준혁, 조형균, 김대현, 배두훈, 테오 반 고흐 역에 박유덕, 박정원, 송유택, 황민수가 출연했다. 지난해 12월 7일 개막해 약 3개월 간 102회차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한 장면(사진=HJ컬쳐).
2020.03.02 I 장병호 기자
무럭무럭 성장하는 2002년생 김주형…한국 남자 골프 미래 밝혔다
  • 무럭무럭 성장하는 2002년생 김주형…한국 남자 골프 미래 밝혔다
  • 김주형. (사진=임정우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김주형(18)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김주형은 삼촌 또는 아버지뻘 되는 선수들과 아시안투어에서 대등한 경쟁을 펼치며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2002년생 김주형은 지난해 만 17세의 나이로 아시안투어 우승자 대열에 합류한 특급 기대주다. 남자골프 세계랭킹은 141위로 한국 선수 중 6번째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주형은 1일(한국시간) 뉴질랜드 퀸즈타운의 밀브룩 리조트 골프 코스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뉴질랜드 오픈(총상금 140만 뉴질랜드 달러)에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이번 대회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 선두를 달렸던 김주형은 마지막 날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김주형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 시즌 아시안투어 톱10 횟수를 2경기로 늘렸다. 우승 경쟁이라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치도 쌓아올렸다.김주형은 뉴질랜드 오픈 직후 이데일리에 “이번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경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며 “우승을 놓쳐서 속상한 것보다는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6세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김주형이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한 건 타이거 우즈(미국)의 경기를 본 2013년이다. 한국의 우즈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김주형은 17세의 나이로 2018년 6월 프로로 전향했다. 그는 2018년 겨울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출전해 정규투어 출전권 획득에 도전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는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지 못하며 아시안투어 2부 투어인 아시안 디벨롭먼트 투어(ADT)에서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ADT는 아시안투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비교해 규모와 환경이 열악하다. 그러나 김주형은 ADT에서 이뤄질 선수 생활이 성장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쏟아 부었다.ADT에서 실력을 쌓고 아시안투어로 올라온 김주형은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파나소닉 오픈 우승을 비롯해 BRI 인도네시아 오픈 단독 3위, 태국 오픈 공동 6위 등 상위권 성적을 내며 상금랭킹 25위에 올랐고 올해 아시안투어 풀시드를 획득했다. 김주형의 지난 시즌 돌풍이 반짝 활약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김주형은 이 같은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2020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홍콩 오픈에서 공동 18위를 기록한 김주형은 두 번째 대회인 SMBC 싱가포르 오픈 단독 4위를 차지하며 디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 시즌 세 번째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며 아시아 전역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김주형이 세운 올해 목표는 아시안투어 상금왕과 남자골프 세계랭킹 100위 진입이다. 다음 목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다. 그는 2년 뒤 임성재(22), 안병훈(29) 등 한국 선수들과 PGA 투어를 누비는 꿈을 꾸고 있다.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김주형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최종 목표는 세계랭킹 1위와 PGA 투어 아시아인 최다 우승이다.18세의 나이로 아시안투어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김주형은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다. 어린 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김주형.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매주 쌓아가고 있다.김주형은 “PGA 투어를 누비는 그날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헛되이 보내지 않고 있다”며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2020.03.02 I 임정우 기자
'40대 기자 가수데뷔' 강경래 "현실의 아픔에 꺼낸 '아픈 기억'"
  • '40대 기자 가수데뷔' 강경래 "현실의 아픔에 꺼낸 '아픈 기억'"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첫 디지털 싱글 ‘아픈기억’으로 발매를 앞둔 강경래 이데일리 중소기업팀 팀장이 16일 오후 서울 순화동 KG타워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40대에 ‘신인 가수’라는 타이틀이 생겼다. 10대에 데뷔를 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수두룩한 요즘 ‘늦깎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본인은 “이 나이에도 설렐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며 “요 며칠간은 잠도 설쳤다”고 들뜬 속내를 드러냈다. 오는 18일 낮 12시 데뷔곡 ‘아픈 기억’을 발매하는 강경래(43) 이데일리 중소기업팀장이 그 주인공이다.“제 이름으로 곡을 내는 게 버킷리스트(죽기 전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 중 하나였어요. 대학생 때 언론인과 음악인 두 길을 놓고 고민하다 포기한 꿈이었거든요.”강경래 팀장은 올해 16년차 기자다. 전자업체를 10년간 담당하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으로 취재 범위를 넓혀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데 일조를 한다는 것에 자부심도 내비쳤다.음악은 그런 그에게 아쉬움이었다. 어려서부터 레드 재플린, 본조비, 김경호 등의 록음악을 좋아했고 고교 시절 교내 록밴드 동아리의 영입제의를 받을 정도로 타고난 성량도 있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언론사 입사 준비를 하면서도 낮에는 공부, 밤에는 틈나는 대로 음악을 했다. 혼자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다 2001년 광운대 주최 대학생 창작 가요제에 출전해 작사상을 받기도 했다.데뷔곡 ‘아픈 기억’은 강경래 팀장이 대학 시절 써놓았던 곡들 중 하나다. ‘옛 연인에 대한 기억 때문에 아픈 나’를 내용으로 하는 록발라드다. 만든 지는 22년이 지났다. 현실의 아픔이 ‘아픈 기억’을 끄집어냈다. 지난 5월 간단한 수술을 받아 일주일 동안 누워 있다가 음원 발매를 생각했다.“그 동안은 휴가를 가족을 위한 봉사의 시간으로 썼거든요. 온전히 저만을 위한 시간을 가진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지금 당장 죽는다면 뭐가 제일 아쉬울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예전에 작업했던 곡들을 꺼내보게 만들었죠.”과거에는 앨범 한 장에 최소 7~8곡은 담아야 했지만 지금은 한 곡의 음원이라도 발표를 할 수 있게 바뀌었다는 점에서 용기를 냈다. 인디밴드 흔적, 옥상거지 등으로 활동한 최상언을 프로듀서로 소개받았다. ‘아픈 기억’에 대한 최상언 프로듀서의 첫 반응은 “옛날 스타일이네요”였다. 강경래 팀장은 “최상언 프로듀서가 ‘요즘 스타일로 편곡할까요’라고 했는데 그냥 원곡 스타일로 가고 싶다고 했고 그렇게 곡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옛날 스타일’을 원했던 것은 IMF 세대로 불리는 지금의 3040세대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한국의 경제위기와 세기말 분위기 속 위축됐던 당시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분출구, 돌파구 역할을 했던 록음악으로 향수와 힐링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녹음할 때는 한 음을 낮췄다. 고음이 20대 초반만큼 높이 올라가지 않았다. 강경래 팀장은 “나이 들면서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있다는 걸 이번 녹음 작업을 하면서 깨달았다”며 “감성을 노래에 담는 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보컬 트레이닝이나 음악공부는커녕 노래 연습도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다. 녹음은 최상언 프로듀서의 주문대로 숨을 내뱉으면서 소리를 내는 ‘공기반 소리반’처럼 해냈다.강 팀장은 ‘아픈 기억’이 호응을 얻으면 과거 써놓은 나머지 3곡도 발매하고 싶다는 포부는 있다.“100세 시대잖아요. 과거보다 인생을 사는 호흡이 길어졌죠. 지금 하는 일이 충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일 이외의 자아실현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어떤 것이든 꼭 저같은 설렘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2019.09.17 I 김은구 기자
이용마 MBC 기자 별세.."쌍둥이 밟혀 눈감기 싫다며 멀리 떠나"
  • 이용마 MBC 기자 별세.."쌍둥이 밟혀 눈감기 싫다며 멀리 떠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후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던 이용마 기자가 2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이용자 기자의 형 용학 씨는 이날 이 기자의 페이스북에 “언제부턴가 남들이 저보고 용마 형이라고 칭찬한다. 못난 형이 미워서 형 노릇 제대로 한 번 해보려고 잘난 동생이 먼저 앞서서 갔다”라며 부고를 알렸다.용학 씨는 “못난 형은 왜 그리도 못났는니… 잘난 동생은 왜 그리 성질머리를 급하게 썼는지… 그 먼 곳을 혼자 떠나는지 모르겠다”라며 “죽도록 아픈 고통이 아니고 죽어야만 되는 고통을 받아드렸다. 너무나도 슬프고 마음 아픈 이별이다”라고 썼다.그는 “팔순 노모 눈에 가시가 되어 감을 수 없다면서… 다음 생애에도 똑같은 마누라 데리고 살고프다 하면서… 아직 필 날이 너무 많이 남은 쌍둥이들 눈에 밟혀 눈 감기 싫다며… 그렇게도 너무 멀리 떠났다”라며 동생을 그리워했다.용학 씨는 또 “아직은 가족들에게 할 일이, 회사에서 할 일이, 사회에서 할 일이, 나라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있고 만들어야 할 일들 너무 많은데 이제는 조금이나마 머리 속에 들어있는 것, 풀어헤쳐 널리 흩날려서 모두가 함께 화답하고 해바라기 꽃이 활짝 피어야 되는데 못난 형 때문에 갔다”며 동생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그러면서 “남은 자들이 그 곳을 나중에 찾아갈지 모르겠다”라고 글을 맺었다.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이용마 기자의 가족(사진=이 기자 페이스북)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MBC에 기자로 입사한 이 기자는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으로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었다가 ‘사내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해고됐다.해직 후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정치’를 진행했고, 정치학 박사로서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복막암 투병 중이었던 2017년 10월에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업콘서트에 참여해 “언론이 질문을 못 하면 민주주의가 망하는 것”이라며 언론 민주화의 중요성을 알렸다.그러다 2017년 12월 최승호 대표이사의 해직자 복직 선언에 따라 5년 만인 12월 8일 MBC로 돌아왔다. 앞서 같은 달 1일에는 방송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라는 평과 함께 제5회 리영희상을 받았다. 그는 해직 기자 아버지가 쌍둥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삶과 꿈의 이야기를 책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에 담아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자신이 겪은 한국 현대사와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와 언론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주자였던 2016년 12월과 올해 2월 이 기자를 찾아가기도 했다.이 기자는 당시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다녀갔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라며 “나 같은 게 뭐라고 이렇게 챙겨주시니 고맙기 그지없다. 김정숙 여사께서 보내주신 무릎 담요도 긴요하게 쓰일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고인의 유족으로는 아내와 쌍둥이 아들이 있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에서 빈소를 마련 중이다.
2019.08.21 I 박지혜 기자
효성, ‘소재강국 대한민국’ 선언…조현준 회장, 탄소섬유 1조 투자
  • 효성, ‘소재강국 대한민국’ 선언…조현준 회장, 탄소섬유 1조 투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 활용 제품 등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효성그룹이 탄소섬유를 앞세워 ‘소재강국 대한민국’을 선언했다. 조현준 회장은 20일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298050)㈜ 탄소섬유 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야심찬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1조원 규모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탄소섬유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조 회장은 “효성은 탄소섬유의 미래가치에 주목해 독자기술개발에 뛰어들었고 2013년 전주에 공장을 만들어 연 2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작은 성취에 머물지 않고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서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의 한 축을 담당코자 한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효성, 2028년까지 총 1조 투자…글로벌 톱3 탄소섬유기업 도약효성(004800)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톱(TOP) 3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핵심은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총 2만4000톤 규모로 증설하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현재 연산 2000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1개에서 총 10개로 늘리겠다. 당장 내년 봄 제2라인을 가동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 이어서 3호, 4호, 5호 라인을 2년 단위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증설공사가 모두 끝나면 연간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특히 2028년까지 10개 라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9년 현재 11위(2%)에서 글로벌 톱 3위(10%)로 비약적으로 올라선다. 일자리 창출 등 국민경제 기여도도 적지 않다. 효성의 대규모 투자에 따라 고용은 현재 400명 수준에서 대폭 늘어나 2028년까지 23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효성과 전라북도, 전주시 등 정부·지자체간 ‘신규 증설 및 투자지원을 위한 투자 협약식’ △산업통상자원부와 효성, 일진복합소재, KAI 등 탄소소재 관련 기업간 공동 테스트 등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얼라이언스 MOU 체결식’도 있었다. ◇‘미래산업의 쌀’ 탄소섬유, 철보다 가볍고 강한 ‘꿈의 신소재’‘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사용될 수 있는 ‘꿈의 신소재’다. 특히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도 훨씬 뛰어나다. 다만 항공·우주·방산 등에 사용되는 전략물자로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적인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 기술보유국은 손에 꼽을 정도다. 효성은 지난 2011년 전라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을 통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해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미국·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다. 탄소섬유는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소재다. 가벼우면서도 일반 공기보다 수백배의 고압에 견디는 특성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필수적이다. 수소연료탱크는 플라스틱 재질 원통형 용기로, 여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와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은 2030년까지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기술적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소재산업의 씨앗을 심기 위하여 세계 최초로 개발한 폴리케톤 등 여러 신소재 분야에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9.08.20 I 김성곤 기자
우드스탁의 저주②
  • [피용익의 록코노믹스]우드스탁의 저주②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피용익의 록코노믹스]우드스탁의 저주①에서 계속)‘우드스탁의 저주’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우드스탁 페스티벌 50주년을 맞아 2019년 8월16일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우드스탁 50’은 투자자 이탈과 장소 변경 등을 겪다 결국 취소됐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리지널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기획자 가운데 하나인 마이클 랭은 2018년부터 우드스탁 50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했다. 뉴욕주 북부 왓킨스글렌에 위치한 포뮬러원(F1) 레이싱 트랙에서 3일간 15만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기획사들을 섭외했다. 그러나 기획사들은 회의적이었다. 먼저, 공연 날짜까지 준비 시간이 촉박했다. 게다가 수많은 록 페스티벌로 공연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우드스탁’이라는 추억의 이름이 먹힐지도 의문이었다. 랭의 설득 끝에 기획사들은 선불 지급을 조건으로 공연 개최를 돕기로 했다. 일본 광고회사 덴츠의 투자도 약속받았다. 랭은 곧바로 뮤지션 섭외에 들어갔다. 제이 지, 마일리 사이러스, 더 킬러스, 산타나, 이매진 드래곤스 등 약 80개 팀이 출연하기로 했다. 랭은 2019년 1월 드디어 대망의 우드스탁 50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발표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무대에 세우려고 했던 비욘세, 브루스 스프링스틴, 드레이크, 켄드릭 라마가 출연 확정을 해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티켓 판매가 지연됐다. 4월22일로 예정됐던 티켓 오픈 날짜가 계속 바뀌면서 공연이 실제로 열리는 것 맞느냐는 의문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4월29일 덴츠는 우드스탁 50 개최가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덴츠는 “아티스트들과 협력사, 참석자들의 안전 보장이 확실치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랭은 덴츠가 공연을 무산시킬 권리가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랭의 손을 들어줬다. 가까스로 공연 계획이 다시 발표됐지만, 이번엔 장소가 문제였다. 주최측이 고용한 이벤트 프로듀서 슈퍼플라이가 왓킨스글렌 공연 장소를 조사한 결과 6만5000명의 관객만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계획의 절반에 그치는 규모였다. 또한 뉴욕주는 공연 허가의 조건으로 공연장 인근에 도로와 다리, 물 저장 시스템 등을 건설할 것을 요구했다.주최측은 공연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왓킨스글렌 대신 다른 장소를 물색했다. 이번엔 뉴욕주 남서부에 있는 시러큐스 인근 버논이라는 작은 마을의 경마장이었다. 그러나 해당 지역 관료들은 안전 등의 이유로 공연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랭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장소를 물색한 끝에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에 위치한 메리웨더 포스트 파빌리온을 공연장으로 섭외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문제가 생겼다. 왓킨스글렌에서 공연을 하기로 했던 아티스트들은 그곳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지역 무대에 서는 것을 꺼렸다. 제이 지, 산타나, 마일리 사이러스 등은 차례로 공연 불참을 선언했다. 우드스탁 50주년을 기념하려던 랭의 꿈이 산산조각나는 순간이었다. NYT는 우드스탁 50의 무산을 ‘룰이 바뀐 게임에 전직 선수가 복귀해 실패한 스토리’에 빗댔다. 랭이 50년 전과는 전혀 다른 공연업계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철저한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봤다는 얘기다. 랭의 친구이자 공연 프로모터인 존 쉐어는 랭에 대해 “그는 몽상가”라며 “순수한 동기를 갖고 한 일”이라고 말했다. 애초에 돈을 벌 계산은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쉐어는 1년 반 전 랭이 처음 우드스탁 50 계획을 언급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네는 우드스탁을 세 번이나 하고도 한 푼도 못 벌었는데, 네번째를 또 하겠다고?”그러나 랭은 친구의 걱정을 외면한 채 공연을 추진했고, 결국 우드스탁의 저주는 50년이 되도록 풀리지 않았다. 앞으로 누군가가 ‘우드스탁’이란 이름을 내걸고 공연을 여는 일은 다신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1969년 8월 미국 뉴욕주 베델평원에서 열린 우드스탁 페스티벌.(사진=우드스탁닷컴)
2019.08.17 I 피용익 기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vs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
  • [국회 말말말]"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vs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과 야당 5당 지도부 등 주요 인사들이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리 경축식에 참석해 광복의 뜻을 기렸다. 하지만 여당과 야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과 황교안 자유한국당의 태도와 나경원 원내대표 불참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文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서 새로운 한반도 재천명…신성장동력은 평화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불안한 동북아 정세 속에서도 새로운 한반도를 재천명했다. 평화경제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책임있는 경제강국으로 발전시켜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다. 그리고 74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6대 수출강국의 당당한 경제력을 갖추게 됐다”며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었고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문화국가의 꿈도 이뤄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고 아직도 우리가 분단돼 있기 때문”이라며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세계평화를 주도하는 나라로서의 구체적 형상을 제시했다며 문 대통령을 두둔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작금의 일본 경제 보복을 극복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았다”며 “일본이 동아시아 협력 질서에 기여함으로써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원숙함과 포용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열강에 의해 휘둘렸던 과거의 대한민국에서 이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나아가 동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주도하는 나라로서의 구체적 형상을 제시했다”며 “이를 위해 국제질서를 선도하는 책임경제국가, 대륙과 해양, 남방과 북방을 이으며 뻗어가는 교량국가, 평화경제로 통일을 달성하고 광복을 완성하는 평화경제국가의 목표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또 황교안 대표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황 대표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진행되는 동안 거의 박수를 치지 않았다. 참으로 유감”이라며 “제1야당 당대표의 무례함과 협량함에도 말문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경축사는 국가 원수로서 국민의 뜻을 대 내외에 천명하는 일”이라며 “이에 의도적으로 예를 표하지 않은 것은 공당의 대표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이다.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맞서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다짐은 어디로 갔나”고 반문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도 “나 원내대표는 왜 하필이면 광복절에 개인 일정을 잡았는지 광복절 기념식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해도 되는 행사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野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한 경축사”…“대한민국 가장 세차게 흔드는 文정권”이에 질세라 야당은 문 대통령을 겨냥해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한 경축사로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가 됐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비꼬았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드러난 문재인 정권의 현실인식은 막연하고 대책없는 낙관, 민망한 자화자찬, 북한을 향한 여전한 짝사랑이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이라며 “우리는 지난 시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안보를 굳건히 하고 세계 경제 무대를 누볐다. 외교 강국으로 든든한 동맹을 통해 얕볼 수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런데 문재인 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면서 “아침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눈떠야 하는 문재인 시대가 열렸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흘려 간 선열들 영전에서 이런 굴욕이 없다”고 비판했다. 경축식에 대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중국 충칭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도 전 대변인의 발언을 거들었다. 나 원대대표는 “안타깝게도 이 대한민국을 가장 세차게 흔드는 이들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자유를 지우고 법치를 훼손하고 공화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마구 흔들리는 나라’라고 힐난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 경축사에서 당면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책은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에 국민은 물음표가 먼저 스쳐 간다. 대한민국이 지금 문 대통령에 의해 마구 흔들리는 나라가 된 것 아니냐는 물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9.08.17 I 신민준 기자
'아빠본색' 김경록, 미신 때문에 열차표까지 바꾼 사연
  • '아빠본색' 김경록, 미신 때문에 열차표까지 바꾼 사연
  • (사진=채널A ‘아빠본색’)[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빠본색’에서는 황혜영 남편 김경록의 남다른 미신 사랑이 공개된다. 오는 18일 방송되는 채널A ‘아빠본색’에서 김경록은 아침부터 오늘의 운세를 챙겨보는 것은 물론, 황혜영의 꿈 해몽에 대해 찾아보며 민감한 모습을 보인다. 김경록은 사주팔자를 위해 평소 속옷도 무채색만 입는다는 사실을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알고 보니 그는 평소 미신, 징크스를 믿지 않는다는 본인의 말과는 달리 미신에 대해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 김경록은 최근 기차표에 ‘타는 곳, 호차, 좌석번호’에 모두 숫자 ‘4’가 들어있어 기차표를 바꿨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한다. 이후 둘만의 데이트에 나선 부부는 사주 카페에 방문한다. 사주를 보기 시작한 김경록은 ‘여자의 성향을 많이 갖고 있다’, ‘금전, 명예 운은 이미 다 썼다’ 등의 점괘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또한 본인의 사주가 아내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에 우쭐해하면서도 75세까지 큰돈을 번다는 아내의 사주를 듣고는 아내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긴다. 사주 카페를 나선 뒤에도 김경록은 사주 결과에 큰 관심을 보인다. 쇼핑 중에도 황혜영이 피해야 하는 색깔, 모양 등을 기억해 권유하기 시작한 것. 또한 그는 황혜영의 신발을 사주면서도 “신발 사주면 도망가니까 천 원은 줘야 된다”라고 말해 황혜영을 어이없게 만든다. 이후 김경록은 아내와 들른 식당에서 음료수를 서비스 받지만, 사주 카페에서의 “공짜로 생긴 것들은 피하는 게 좋다“라는 조언을 떠올리며 음료 값을 따로 내기로 한다. 이에 황혜영이 “미신을 너무 맹신하지 말라”라며 타이르자, 그는 “미신 안 믿어”라며 끝까지 발뺌하는 모습으로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사주 결과에 솔깃해 한 김경록의 모습은 18일 밤 9시 30분에 채널A ‘아빠본색’에서 확인 할 수 있다.
2019.08.17 I 김민정 기자
8월의 밤, 경기북부 천문대에서 별 빛 속 낭만을 꿈꾸다
  • 8월의 밤, 경기북부 천문대에서 별 빛 속 낭만을 꿈꾸다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8월이면 우리 가슴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시인 윤동주. 그는 시 ‘별 헤는 밤’에서 일제강점기 청년 지식인의 마음을 별을 통해 노래했다.사람들은 해방된 조국을 꿈꾸던 윤동주의 별을 바라보며 추억과 사랑, 꿈과 낭만을 이야기한다. 지금 사람들의 가슴 속 별은 어떤 의미로 빛나고 있을까.김효은 경기도 평화대변인은 “장마가 끝난 8월 여름 밤하늘은 은하수를 중심으로 직녀성과 견우성 등 밝은 별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기”라며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경기북부에서 특별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사랑과 우정, 희망과 행복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경기도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8월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꿈과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경기북부 별보기 명소’ 5곳을 추천했다.포천아트밸리 천문과학관 천체투영실.(사진=경기도)◇예술·자연·우주와 만나다. ‘포천 아트밸리 천문과학관’포천시 신북면에 위치한 ‘포천 아트밸리’는 폐 채석장을 활용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경기북부 대표 명소 중 하나로 화강암 직벽, 천주호 등과 더불어 우주를 향한 끝없는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이곳의 천문과학관은 다양한 전시·체험을 통해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전시관’과 우주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영상을 보며 별자리에 대해 알아보는 ‘천체투영실’, 직접 망원경을 통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천체관측실’ 등으로 구성됐다.천체투영실과 천체관측실은 과학관 1층에서 천문프로그램을 예약해 입장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천체관측실로 이동해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낮 관람은 오전 10시, 밤 관람은 오후 6시 40분부터 시작되며 마지막 관람시각은 저녁 8시 20분이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포천 아트밸리 입장권 으로 관람이 가능하며 대중교통은 포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73번을 탑승하면 된다.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사진=경기도)◇우주 공간 속 존재의 발견 ‘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국내 최대 규모의 우주·천문 테마파크인 ‘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는 양주시 장흥면 개명산에 자리해 있다. 특히 케이블카를 타고 천문대에 오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국내 최초 자체기술력으로 개발한 600㎜ 리치크레티앙식 망원경을 비롯 하이앤드급 망원경 등 최고 성능의 망원경 시설을 갖추고 있어 보다 자세한 별 관측이 가능하다. 일일천문교실과 우주과학캠프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우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체험해볼 수 있는 ‘챌린저러닝센터’과 생생한 입체영상과 생동감 있는 음향으로 우주를 경험하는 ‘디지털 플라네타리움’ 등 이색적인 볼거리·체험거리를 갖추고 있다.이와 함께 숙박시설,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과 주변에는 장욱진미술관, 청암민속박물관 등의 명소가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다. 천문대와 케이블카, 플라네타리움을 묶은 패키지 프로그램인 ‘스타이용권’ 기준 어른 3만5000원, 초·중·고생 3만1000원, 4세~유치원생 2만7000원이다. 대중교통은 1호선 양주역에서 하차해 마을버스 15-1번을 타면 된다.가평 자연과 별 천문대.(사진=경기도)◇깊은 산 속 청정자연에서 별과 마주하다 ‘가평 자연과별천문대’가평군 북면에 위치한 ‘가평 자연과별천문대’는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명지산(높이 1천252m) 자락에 자리 잡아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별을 관측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16인치 막스토프 망원경 등 다수의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천장에 설치된 330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별의 생성과 소멸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방문객들은 사전예약을 통해 당일 프로그램과 1박2일 혹은 2박3일 프로그램, 단체 프로그램 등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하절기 당일 프로그램 기준 저녁 7시부터 시작되며 직장인을 위한 당일 프로그램은 저녁 9시부터 진행된다.이용요금은 당일 프로그램 기준 1인당 2만5000원이다. 이외에도 숙박시설, 식당, 매점, 수영장, 전망데크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휴가지로도 손색이 없다. 대중교통은 경춘선 가평역 또는 가평터미널에서 시내버스 33-1, 50-3, 33-38번을 타면 된다.의정부천문대.(사진=경기도)◇따끈따끈한 신상 천문대 ‘의정부 천문대’의정부시 신곡동 효자봉 자락에 위치한 ‘의정부 천문대’는 의정부과학도서관이 보다 넓고 전문화된 시설에서 다양한 천체관측을 할 수 있도록 올해 4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신상’ 천문대다.아직 정식 개장 전이지만 매주 금·토요일에 한해 시범운영 중인 의정부 천문대는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주 관측실과 보조 관측실, 우주관련 자료를 전시할 아스트로관, 각종 강연이 진행될 배움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관람객들은 시청각 자료를 통해 계절별 별자리 등 천체에 대한 기본지식을 배운 후 관측실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별을 관측할 수 있다.운영시간은 주간은 오후 3시부터 4시 50분, 야간은 저녁 8시 30분부터 10시 20분까지다. 이용료는 무료로 관람은 의정부과학도서관 천문우주체험실 홈페이지을 통해 사전예약 해야한다. 대중교통은 의정부경전철 경기도청북부청사역에서 내려 도보로 가거나 1호선 의정부역에서 시내버스 1-1, 23번, 72-1번 등을 타면 된다.고양 행주산성.(사진=경기도)◇도시의 밤하늘은 낮보다 아름답다 ‘고양 행주산성’임진왜란 당시 3만 왜군을 물리친 행주대첩의 현장인 ‘고양 행주산성’은 도심에서 가깝고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수도권 시민들의 산책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덕양산의 자연 풍광은 물론 권율장군을 모신 충장사,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 대첩기념관, 산 정상에 위치한 덕양정, 행주대첩 승전을 기념해 1963년 건립한 ‘행주대첩비’ 등 산책로 곳곳에 볼거리가 많다.7~8월 여름철이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행주산성의 야간개장이다.해질녘 산성을 오르다보면 붉게 물드는 한강의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해가 다 지고난 후 덕양정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밤하늘과 도시, 한강이 어우러져 만드는 밤의 예술은 놓칠 수 없는 백미다.야간개장 운영은 이번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9시 입장 마감)로 오는 9월 13일 추석당일에도 특별 야간개방을 실시할 방침이다. 관람료는 없으며 대중교통은 3호선 화정역 또는 경의중앙선 능곡역에서 마을버스 011번을 타면 된다.
2019.08.16 I 정재훈 기자
"文대통령 광복 경축사, 최소 99점"vs"말 성찬, 50점 이하"
  • "文대통령 광복 경축사, 최소 99점"vs"말 성찬, 50점 이하"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여야가 16일에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 한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광복절 경축사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비전을 종합적으로 잘 제시했다”고 호평이 나온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구체적 행동 계획 없이 현란한 말의 성찬으로 끝났다”는 혹평이 쏟아졌다.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가슴 떨리는 경축사였다”며 “만점을 주고 싶은데 99점은 최소한 주겠다”고 평가했다.박 의원은 “역대 대통령이 경축사를 했던 것을 쭉 보니까 거의 남북관계 문제나 대일관계 문제에 국한돼 있었다”며 “이번에는 방향과 기조가 확실히 달랐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경제, 평화, 국가적 비전 문제에 집중했다. 8.15 경축사는 늘 그래야 한다”며 “일본에 대한 적대적이고 단기적인 강경 네거티브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훨씬 크고 강한 메시지를 줬다”고 설명했다.아울러 “품격이라든가 포용력, 성찰, 통찰력, 이런 지도자로서 비전이 잘 갖췄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미래를 손에 잡힐 듯이 잘 그린 가슴 뛰는 구체적인 메시지였다고 확신한다”고 했다.반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야당 의원들은 여당의 평가가 지나치게 후하다고 지적했다.윤영석 한국당 의원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수는 50점 이하다”며 “일본의 경제침략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없어서 미흡하고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끌려갈 것이 아니다”며 “정말 당당하게 먼저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것을 기대했는데 그런 부분이 좀 부족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렇게 되면 결국 한일관계는 자꾸 소강상태 내지는 부정적인 상황으로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좀 적극적이고 대범하게 이런 문제를 풀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이어 “알맹이가 없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라며 “북한이 매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이런 부분에 대해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고 남북 간 경제협력을 하자는 자체가 허황된 꿈”이라고 덧붙였다.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은 “80점 정도로 야당으로서는 높게 주는 점수”라면서도 “여당 스스로 99점을 주는 게 바로 오만”이라고 꼬집었다.김 의원은 전날 여당이 논평까지 내면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문 대통령 경축사에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대통령께서 연설할 때 10번을 치는데 저도 한 6번 쳤고 4번은 안 쳤다”며 “100% 동의하는 부분은 박수를 쳤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가만히 있었다. 박수 안 치는 부분만 딱 사진 찍어서 ‘왜 박수 안 쳤느냐’고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2019.08.16 I 유태환 기자
文대통령 “책임있는 경제강국의 길 걸어갈 것”…광복절 경축사
  • [전문]文대통령 “책임있는 경제강국의 길 걸어갈 것”…광복절 경축사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새로운 한반도’ 비전을 제시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다”라며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경제 주권을 강조했다.그러면서 “경공업, 중화학공업, 정보통신 산업을 차례로 육성했고 세계적 IT 강국이 됐다. 이제는 5G 등 세계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국가가 됐다”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부했다.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이 한국을 향해 경제 보복에 나선 것을 두고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되새겼다.다음은 경축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올해 광복 74주년 기념식을 특별히 독립기념관에서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만들어낸 것입니다.‘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을 갈망하며 모든 것을 바쳤던 선열들의 뜨거운 정신은 이 순간에도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독립 선열들과 유공자, 유가족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광복의 그날, 벅찬 마음으로 건설하고자 했던 나라, 그리고 오늘, 우리가 그 뜻을 이어 만들고자 하는 나라를 국민들과 함께 그려보고자 합니다.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함께 잘사는 나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나라입니다.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완도 섬마을의 소녀가 울산에서 수소산업을 공부하여 남포에서 창업하고 몽골과 시베리아로 친환경차를 수출하는 나라입니다.회령에서 자란 소년이 부산에서 해양학교를 졸업하고 아세안과 인도양, 남미의 칠레까지 컨테이너를 실은 배의 항해사가 되는 나라입니다.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아무르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입니다.두만강을 건너 대륙으로, 태평양을 넘어 아세안과 인도로, 우리의 삶과 상상력이 확장되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경제활동 영역이 한반도 남쪽을 벗어나 이웃 국가들과 협력하며 함께 번영하는 나라입니다.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 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자. 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 세워가자”해방 직후 한 시인은 광복을 맞은 새 나라의 꿈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74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6대 수출강국의 당당한 경제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었고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문화국가의 꿈도 이뤄가고 있습니다.그러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자유무역 질서를 기반으로 반도체, IT, 바이오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산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나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성공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뒤처졌던 동아시아는 분업과 협업으로 다시 경제발전을 이뤘습니다.세계는 ‘동아시아의 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침략과 분쟁의 시간이 없지 않았지만 동아시아에는 이보다 훨씬 긴 교류와 교역의 역사가 있습니다.청동기 문화부터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는 서로 전파하고 공유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졌고, 함께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광복은 우리에게만 기쁜 날이 아니었습니다.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60여년간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날이며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었습니다.일본 국민들 역시 군국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 침략전쟁에서 해방되었습니다.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습니다.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입니다.일본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랍니다.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발전이 지속가능합니다.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습니다.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습니다.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입니다.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입니다. 동아시아가 우호와 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입니다.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우리는 동아시아의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가 아닙니다.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며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 대한민국입니다.저는 오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우리가 만들고 싶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합니다.첫째,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끌어내고자 합니다.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습니다.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통합된 국민의 힘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고 도전은 우리를 더 강하고 크게 만들었습니다.우리는 중동의 열사도, 태평양의 파도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경제를 성장시켰습니다.경공업, 중화학공업, 정보통신 산업을 차례로 육성했고 세계적 IT 강국이 되었습니다.이제는 5G 등 세계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우리 경제구조를 포용과 상생의 생태계로 변화시키겠습니다.대중소 기업과 노사의 상생 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습니다. 과학자와 기술자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를 존중하며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성찰하면서도 스스로 비하하지 않고 함께 격려해 나갈 때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경제력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크게 협력하고 더 넓게 개방하여 이웃 나라와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둘째,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가 되고자 합니다.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초라하고 힘이 없으면 한반도는 대륙에서도, 해양에서도 변방이었고때로는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그것이 우리가 겪었던 지난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우리는 지정학적 위치를 우리의 강점으로 바꿔야 합니다. 더 이상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해 나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일찍이 임시정부의 조소앙 선생은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사이의 균등을 주창했습니다.평화와 번영을 향한 우리의 기본정신입니다.우리 국민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성숙하게 대응하는 것 역시 우리 경제를 지켜내고자 의지를 모으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준 높은 국민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상생번영의 평화공동체’는 우리부터 시작해 한반도 전체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으로 확장하자는 것입니다.신북방정책은 대륙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협력의 기반을 넓히고동북아시아 철도공동체로 다자협력, 다자안보의 초석을 놓을 것입니다.신남방정책은 해양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아세안 및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주요국들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공동번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올해 11월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립니다.아세안 및 메콩 국가들과 획기적인 관계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한반도의 땅과 하늘, 바다에 사람과 물류가 오가는 혈맥을 잇고 남과 북이 대륙과 해양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된다면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태평양, 아세안, 인도양을 잇는 번영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아시아공동체는 어느 한 국가가 주도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평등한 국가들의 다양한 협력이 꽃피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셋째,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합니다.분단체제를 극복하여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평화경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합니다.남과 북, 미국은 지난 1년 8개월, 대화국면을 지속했습니다.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입니다.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국내외에 적지 않지만 우리 국민들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말의 판문점 회동 이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의 실무협상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남북미 모두 북미 간의 실무협상 조기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입니다. 국민들께서도 대화의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입니다.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IMF는 한국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며 2024년경 1인당 국민소득 4만 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여기에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천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2050년경 국민소득 7~8만 불 시대가 가능하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평화와 통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남과 북의 기업들에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립니다.남북 모두 막대한 국방비뿐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무형의 분단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저성장, 저출산·고령화의 해답도 찾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그 무엇보다 광복의 그 날처럼 우리 민족의 마음에 싹틀 희망과 열정이 중요합니다.희망과 열정보다 더 큰 경제성장의 동력은 없을 것입니다.부산에서 시작하여 울산과 포항, 동해와 강릉, 속초, 원산과 나진, 선봉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경제는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대륙경제, 북극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여수와 목포에서 시작하여 군산, 인천을 거쳐 해주와 남포, 신의주로 향한 환황해 경제는 전남 블루이코노미,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신산업과 개성공단과 남포, 신의주로 이어지는 첨단 산업단지의 육성으로 중국, 아안, 인도를 향한 웅대한 경제전략을 완성할 것입니다.북한도 경제건설 총노선으로 국가정책을 전환했고 시장경제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국제사회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성장을 돕겠다 약속하고 있습니다.북한을 일방적으로 돕자는 것이 아닙니다.서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서 남북 상호 간 이익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며 함께 잘 살자는 것입니다.세계 경제 발전에 남북이 함께 이바지하자는 것입니다.평화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습니다.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습니다.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남과 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입니다.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 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의주시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그 역시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랍니다.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국민들께서 한마음으로 같이해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저는 오늘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합니다.그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습니다.북한과 함께 ‘평화의 봄’에 뿌린 씨앗이 ‘번영의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합니다.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함께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지 100년이 되었습니다.우리는 100년 동안 성찰했고 성숙해졌습니다.이제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이루기 위한 국민적 역량이 커졌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남강 이승훈 선생의 말을 되새겨봅니다.“나는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힘으로 들치지 남의 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일이 없다.”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입니다.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감사합니다.
2019.08.15 I 김영환 기자
  • [밑줄 쫙!]"금방 식을 것" 망언에 판매 중단...DHC가 예상 못한 나비 효과
  • 혐한, 역사왜곡 방송 논란에 국내에서 보이콧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일본 브랜드 화장품 DHC. DHC측은 사과 및 해명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에 댓글 차단으로 응해 더 논란이 됐다. (사진=DHC)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첫 번째/D(댓글) H(혐한) C(차단)?본 화장품 브랜드 'DHC', 앞으로 매장 진열대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아요. 랄라블라, 올리브영, 롭스 등 국내 헬스&뷰티스토어 업체들이 일제히 DHC 제품 내리느라 비상 모드라는데!(잘가요_DHC)◆무슨 논란인가요?DHC의 자회사가 진행한 혐한 콘텐츠 내용이 지난 11일 국내에 알려지면서 논란의 불씨를 댕겼어요. DHC의 자회사 'DHC 텔레비전'은 최근 '도라노몬 뉴스'(虎ノ門ニュ?ス)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내보냈어요. 이 방송에서는 우리나라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두고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지", "일본이 한글을 통일시켜 지금의 한글이 됐다", "조센징" 등 혐한 발언과 역사왜곡이 난무했어요. 또 다른 출연자는 "내가 현대미술이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거냐"며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비하하기까지 했죠. (忍X3)◆해명은 없었나요?DHC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국내 네티즌들이 DHC 코리아의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 사과와 해명 댓글을 요구했지만, DHC는 사과 대신 SNS 댓글을 숨기고 비활성화해버렸죠.◆국내 반응은 어떤가요?국내에서는 DHC 불매운동 분위기가 뜨거워요. 이렇다 할 사과와 해명도 없다는 괘씸론에 더해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이 극우 혐한 기업인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더 완강해지고 있죠. SNS에서는 '잘가요_DHC' 해시태그 운동까지 일어나고 있어요. DHC의 모델인 배우 정유미씨까지 개인 인스타그램에 "계약 연장하지마라", "모델 활동을 중단해주세요" 등 요청 댓글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예요. 랄라블라와 올리브영, 롭스 등 국내 헬스&뷰티 스토어 업체들도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는 물론, 매장 진열대에서도 DHC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라네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같은 혐한과 역사왜곡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DHC 뿐 아니라 APA호텔 등 다른 극우 기업들에 대해 "불매운동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어요.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두 번째/그렇게 재선이 하고 싶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맹국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흉내내고 무시하는 듯한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져 국내 여론이 부글부글 끓고 있어요. 성대모사까지 불사해서라도 표심이 급했던 걸까요! (아쉽게도 탈락!입니다)◆어떤 발언이 문제가 된 거죠?"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는 게 어릴 적 아파트 임대료 받는 것보다 더 쉬웠다."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뉴욕에서 열린 대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서 한 위의 발언 때문이에요. 11일 미국의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미국을 위해 동맹국으로부터 더 많은 부담을 유도했다는 공을 과시하고자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 내용을 보도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브루클린의 아파트 임대료를 거뒀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어요. 지난 2월 자신이 주한미군 방위비 중 한국의 분담금을 전년보다 8.2% 인상된 1조 389억원에 합의한 것을 과시하기 위함이었죠.◆동맹국 대통령 성대모사까지?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대해 "그들(한국)은 훌륭한 TV를 만들고 경제도 번창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가 그들의 방위비를 내야 하는가, 그들이 지불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어요. 또 방위비 분담금 인상 합의 과정을 설명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죠. 일본과의 무역 회담 내용을 소개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억양까지 흉내낸 것으로도 전해져요.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비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죠. (모두까기 인형?) 사실 그는 지난 2월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억양을 흉내내 중국 측의 격분을 이끌어낸 전적이 있어요.◆북한 이야기는 없었는지...다른 동맹국들의 지도자들에 대해선 비판과 조롱을 일삼던 그가 북한에 대해선 찬사를 쏟아낸 점이 이례적이에요. 그는 이날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이번 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름다운 편지를 주고 받았다"며 "(사람들이)김 위원장이 나를 볼 때 항상 웃고 있다고 말한다"며 자랑스러워했죠. 이어 "내가 취임하지 않았으면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어요. 트럼프 대통령 연출, 출연, 각본으로 빚은 열정 모노드라마가 재선에 힘을 실어줄 지는 더 지켜봐야겠어요!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 번째/80일을 기다린 재판전 남편을 잔혹히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씨가 12일 범행 80일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어요. 온 국민의 공분을 산 참혹한 사건인 만큼 재판정 주변이 시민들로 빼곡했다고.◆첫 정식 재판인가요?네 맞아요, 고씨가 범행을 저지른 지 정확히 80일 만이에요. 재판은 결국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채로 열렸죠. 이날 재판은 제주지법 형사2부 심리로 진행됐어요. 지난달 23일 공판준비기일이 있었지만 고씨는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어요. 공판준비기일은 출석 의무가 없지만 정식 공판은 반드시 출석해야 하거든요.◆재판의 주된 쟁점은 무엇이었나요?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 측이 고씨 측에 '우발적 살인 근거를 가지고 오라' 주문한 만큼 고씨 측에선 살인이 계획적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게 이날 재판의 관건이었어요. 고씨 측 변호인은 전남편 강씨의 강력한 성욕에 의한 성폭행 시도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었으며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강씨가 설거지를 하는 고씨의 뒷 모습에서 옛날 추억을 떠올린 것이 비극의 단초였다며 피해자 측에 원인을 돌렸죠. 고씨 측 변호인은 검찰이 고씨의 범행이 계획적이었음을 주장하는 주된 이유인 '인터넷 검색 기록'에 대해서도 해명했어요. 고씨는 범행 보름전부터 휴대전화와 자택 컴퓨터로 '뼈 강도', '뼈 무게', '니코틴 치사량' 등을 검색한 바 있어요. 이에 대해 고씨 측 변호인은 "(현)남편의 보양식인 감자탕과 사골국, 꼬리곰탕 등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방청석의 반응은 어땠나요?이날 고유정씨는 수감번호 38번이 쓰인 연두색 수의를 입고 재판정에 나타났어요. 방청객들은 고씨가 법정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살인마', '고개 들어', '머리를 걷어라' 고성을 외치며 분노를 쏟아냈죠. 고씨가 머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 안으로 들어서자 머리채를 잡아당긴 시민도 있었어요. 또 (현)남편의 보양식 요리를 위해 '뼈 무게' 등 키워드를 검색했다는 고씨 측 변호인의 변론에 분개한 방청객들이 "그만 읽어라", "말도 안된다" 등 고성을 내뱉자 재판장이 제지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고. 이날 재판정 앞은 300여명 넘게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고 해요. 방청권을 받으려 새벽부터 기다린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네요. 다음 재판은 9월 2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세 문장, 세상 이야기◇日 리스크에도 꿈은 이루어진다삼성전자가 모바일 업계 세계 최초로 1억 화소가 넘는 1억 800만 화소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개발했다고 해요. 이미 지난 5월 64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공개한 지 석달 만에요! 개발 단계에서부터 전 과정을 중국의 모바일 제조업체 샤오미와 협력했다고.◇고인의 명복을 빕니다크로아티아 크르카 국립공원으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아버지와 딸이 사망한 채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어요. 외교부는 12일 "우리 국민 관광객 2명이 지난 10일 오후 3시 40분(현지시간) 크르크강 목재 다리 50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어요.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네요, 두 분 모두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합니다.◇평화롭지 못한 이별지난해 2월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결성한 민주평화당이 결국 창당 1년 6개월 만에 또 분당의 길을 걷게 됐어요. 평화당 원내대표인 유성엽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 박지원, 장병완, 이용주 등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은 12일 집단 탈당계를 제출했어요. 비당권파 의원들은 탈당 후 '대안신당'을 창당할 게획이라고.
2019.08.13 I 김보영 기자
'우리집' 박나래 위협한 래퍼 치타의 치타바..."우울은 감기일 뿐"
  • '우리집' 박나래 위협한 래퍼 치타의 치타바..."우울은 감기일 뿐"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래퍼 치타가 스카이드라마 ‘우리집에 왜왔니’에 출연해 어머니와 반려동물 6마리와 살고있는 보금자리와 필살기 ‘치타바’를 낱낱이 공개한다.고양이 4마리와 애완견 2마리 대가족이 함께하는 집안 곳곳에는 다양한 동물 인형과 장식품 등 치타의 동물 사랑이 묻어있어 악동MC들은 혀를 내둘렀다. 평소 효녀로 소문난 치타답게 거실에는 어머니와 찍은 사진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고.김희철은 “주변 사람들이 치타에 대해 다 그 얘기를 한다. 완전 순둥이에 완전 착하고 효녀라고”하며 치타의 효심에 대해 얘기했다. 혼자 살다가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 계기에 대해서 치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부산에서 엄마가 혼자 계시고 저도 서울에 혼자 있는데 외동이라 굳이 따로 살 필요가 없더라”며 어머니를 모시게 된 얘기로 악동MC들을 감동시켰다.집안 곳곳을 구경하던 중 치타는 화려한 미러볼과 금빛 벽지로 꾸며져 고풍스러운 바에 온 듯한 분위기의 ‘치타바’를 소개하며 “이곳은 오직 술만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지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제일 편한 공간”이라며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파티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 각국의 술로 가득 채워진 냉장고를 본 악동MC들 모두가 탐을 냈다는 후문. 특별MC로 출연하는 데프콘은 “집이 정말 스타일리쉬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파티룸에서 젠가 게임을 하며 꿈에 대해 얘기한 치타는 “앞으로의 꿈은 뒤로 가지 않는 것”이라 밝히고, 이어 악플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노하우에 대해서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할 때는 악플이 없었는데 근래에 다시 생겼다. 그만둔 거 아니냐 왜 랩 안 하냐 등등. 개인적으로 불안감이나 우울함이 찾아오는 것은 감기처럼 생각하고 잘 이겨내려고 한다”며 소신을 내비쳤다.나래바를 위협하는 클레오파트라도 울고 갈 황금빛 ‘치타바’의 정체와 잔뜩 흥이 오른 악동 MC들의 ‘대환장’ 홈파티는 오는 11일 방송에서 공개된다.
2019.08.10 I 박한나 기자
TRCNG "공백기 우리의 고뇌로 10대와 공감대 형성"
  • TRCNG "공백기 우리의 고뇌로 10대와 공감대 형성"
  • TRCNG(사진=TS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공백기에 가졌던 우리의 고뇌를 담았습니다.”보이그룹 TRCNG는 두 번째 싱글 앨범 ‘라이징’(RISING)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TRCNG는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이데일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공백기 동안 우리가 겪은 힘든 상황들을 이번 앨범을 통해 표현해보고자 했다”며 “꿈, 미래, 불안을 키워드로 정해 가사에 전달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TRCNG는 지난 5일 ‘라이징’을 발매하고 컴백했다. 국내에서 1년 7개월 만에 컴백이다. 국내와 함께 일본 동시 데뷔를 발표하고 양국을 오가며 활동을 했다. 일본에서도 마지막 앨범을 낸 게 지난해 7월 말이다.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것도 1년여 만이다.이미 데뷔를 한 아이돌 그룹, 외국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더구나 TRCNG 멤버 10인은 전원 2000년도 이후 출생으로 지난 2017년 10월10일 데뷔 당시 전원 10대였다. 가수 지망생들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한 조건이었다.소속사 내부 문제로 한 동안 활동을 하지 못했다. 다른 청소년들과 똑같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다. 오로지 한 길만 보고 달려왔던 터라 한번 멈춰 서자 걱정은 더 컸다. 그 내용을 그대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난 다가올 세상이 부담이 돼’라는 문구로 타이틀곡 ‘MISSING’ 가사에 넣었다. 멤버들은 “이번 신곡에 담고자 하는 메시지가 생긴 게 전과 달라진 것”이라며 “데뷔곡은 우리를 알리는 노래, 두 번째 노래는 ‘늑대’라는 콘셉트에 맞는 우리 나이대의 귀여움을 담은 것과 차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TRCNG는 자신들의 성장을 새 앨범에 담았고 청소년들과 공감대를 이뤘다.TRCNG(사진=TS엔터테인먼트)공백기에 누군가 크게 흔들렸다면 멤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실제 멤버들 사이에서도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만 오갔다. 가족들이 멤버들의 마음을 다잡아줬고 멤버들 스스로가 서로를 다잡았다. TRCNG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연습밖에 없었다”며 “연습할 시간을 더 늘려서 이번 기회를 통해 컴백할 때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자고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데뷔 당시 평균 나이 15.9세였던 멤버들은 2년여가 되면서 이제 만 19세 성인이 된 멤버들도 생겼다. 강하고 박진감 있는 퍼포먼스 역시 TRCNG의 성장을 대변하는 요소가 됐다. 연습할 때 멤버들이 넘어지는 일도 많을 정도로 안무 동작이 강렬해졌다. 기존 소년미, 비글미는 남성미로 대체됐다. 피트니스 트레이닝을 하며 근육질의 몸매를 갖춰가는 멤버들이 생겼다. 멤버들이 또 모두 탈색과 염색을 하며 이미지 변화도 시도했다.공백은 TRCNG에게 다시 ‘시작’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팬들도 많이 흩어졌을 거라는 생각이다. 다시 모아야 한다. 이번에는 팬덤의 이름도 정했다. ‘챔피언’이다. TRCNG라는 그룹 이름은 ‘Teen Rising Champion in a New Generation’의 약자로, 새로운 시대에 떠오르는 10대들의 챔피언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10대들의 챔피언이 떠받드는 챔피언이 자신들의 팬덤이다.이번 활동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다시 강렬하게 심겠다는 포부도 있다. 데뷔 활동 당시 SBS MTV ‘더 쇼’에서 1위 후보까지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TRCNG다. 이번에는 ‘누군지 몰라도 무척 잘한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했다. 또 하나 ‘모던돌’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했다.“인트로에서 모자 던지는 동작이 있어요. 우리 이름 TRCNG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모자 던지는 걔네들’이라고 기억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2019.08.09 I 김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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