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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 인터뷰]① 나나 "BTS·제니… 누군가의 롤모델 되고파"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방탄소년단(BTS) 선배님, 블랙핑크 제니 선배님을 본받아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우아! 나나(사진=엔브이엔터테인먼트)신인 걸그룹 우아!(woo!ah!) 리더 나나가 닮고 싶은 롤모델과 이루고 싶은 포부를 함께 밝혔다.나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처럼 많은 가수의 롤모델이 되는 게 꿈”이라며 “블랙핑크 제니 선배님의 무대 장악력, 제스처, 눈빛, 가치관 등 많은 것을 본받고 싶은데, 제니 선배님의 장점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첫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점에 대해 나나는 “데뷔앨범을 발표하고 음악방송 활동을 시작했을 때 설레고 벅찬 감정이 컸지만, 다른 한편으론 걱정도 많이 되고 두려움도 컸다”면서 “그런데 막상 무대에 서면 그런 생각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순간 만큼은 ‘무대는 나랑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활동을 마칠 때가 되니 무대를 충분히 즐기면서 활동을 이어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룹명을 닮은 데뷔곡 ‘우아!’에 대해서는 “처음 들었을 때 ‘이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우아! 멤버들의 개성을 잘 담아냈고, 우아!만의 당당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는 점에서 만족감이 컸다”고 했다.우아! 나나(사진=엔브이엔터테인먼트)특히 나나는 “연예인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드려야 하는 직업인데, 대중이 우아!를 보실 때마다 지루해하지 않도록 새로움과 놀라움, 행복을 드리고 싶다”며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최고의 무대만을 선보일테니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우아!(나나·우연·소라·민서·루시·송이)는 지난달 13일 데뷔앨범 ‘EXCLAMATION’(감탄사)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타이틀곡 ‘우아!’는 강렬한 디스토션 808 베이스가 리드하는 트랙 위에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와 디지털이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댄스 팝 장르의 곡이다. 멤버들의 거침없는 랩과 보컬, 후렴에 반전이 있는 트랩 힙합과 EDM이 크로스오버된 다채로운 매력이 돋보인다. 최근 활동을 마친 우아!는 데뷔 한 달 만에 공식 SNS의 총 팔로워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형 신인의 표본으로 주목받고 있다.
- '쌍갑포차' 황정음 "월주 연기 행복…고생해주신 분들 감사" [일문일답]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황정음의 ‘착붙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JTBC ‘쌍갑포차’가 종영을 맞이했다.황정음(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JTBC 수목드라마 ‘쌍갑포차’(극본 하윤아, 연출 전창근)는 지난 2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쌍갑포차’는 까칠한 포차 이모님과 순수청년 알바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오리엔탈 판타지 카운슬링 드라마다. 특히 ‘쌍갑포차’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태국, 필리핀, 홍콩 등 넷플릭스 TOP10을 유지하며 사랑받고 있다.황정음은 500년 경력을 자랑하는 카운슬러 월주 캐릭터로 분해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전생의 가슴 아픈 슬픔을 안고 있지만 손님들의 한풀이를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해주는 등 극과 극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황정음’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지난 방송에서 월주(황정음 분)는 500년 동안 원한을 품어온 김원형(나인우 분)과 대치하던 중 포차 알바생 한강배(육성재 분)가 뱃속에 있던 아이임을 알게 됐다. 실적 1건을 남겨 두고 원형을 잡기 위해 강배의 그승으로 들어간 월주는 “500년 간 이승에서 보고, 듣고, 깨달은 게 있어. 내가 뱉은 말, 내가 저지른 행동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온다는 거. 난 두 번 실수는 안 한다”라며 소신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계단 아래로 떨어진 월주는 염라청에서 오백 년간 실적에 대해 다시 한번 판결을 받았다.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제안받은 월주는 계속 인간 곁에 머무는 삶을 선택했고 귀반장과 이승으로 내려가 다시 ‘쌍갑포차’를 열어 강배와 재회했다. 월주는 마지막까지 소신을 잃지 않고 주위 사람들을 지키는 의리 있고 따뜻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 것이다.이처럼 황정음은 ‘쌍갑포차’를 통해 손님들의 한을 풀어주는 포차 이모님으로 안방극장에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했다. 첫 회부터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로 사랑을 받은 황정음은 갑질 앞에서는 사이다 처방을, 가슴 아픈 사연에는 따뜻한 위로로 보는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했다. 방송 내내 웹툰 속 ‘월주’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자연스러운 캐릭터 표현과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섬세한 연기와 웃음, 감동을 다 잡는 극과 극의 연기로 극의 재미를 200%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이 가운데 황정음은 “너무 따뜻한 드라마여서 찍고 나서도 여운이 깊게 남았는데 방송으로 다시 보니 또 다른 행복감이 느껴졌고 한동안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감독님, 작가님, 많은 스태프, 배우분들이 함께 고생해 주신 덕분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또, 배우가 평생에 한 번 맡을 수 있을까 말까 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했다. ‘쌍갑포차’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쌍갑포차’ 종영 소감을 전했다.‘쌍갑포차’(사진=JTBC)다음은 ‘쌍갑포차’ 종영 후 황정음이 소속사를 통해 전한 일문일답Q. ‘쌍갑포차’ 종영 소감이 어떠신가요?- 사전제작 드라마라 촬영을 모두 마친 후 방송을 시청하게 됐다. ‘쌍갑포차’는 삶의 희로애락과 부모와 자식 간의 친구와 연인 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승의 주제로 풀었다. 너무 따뜻한 드라마여서 찍고 나서도 여운이 깊게 남았는데 방송으로 다시 보니 또 다른 행복감이 느껴졌고 한동안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감독님, 작가님, 많은 스태프, 배우분들이 함께 고생해 주신 덕분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또, 배우가 평생에 한 번 맡을 수 있을까 말까 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했다. ‘쌍갑포차’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Q. 황정음이 생각하는 월주는 어떤 인물인지, 월주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요?- ‘월주’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그승’ 카운슬러로 강자 앞에서는 강하고 약자 앞에서는 정이 많은 ‘강강약약’의 정의로운 캐릭터다. 500년 동안 가슴에 슬픔을 안고 살아온 월주의 상황과 감정을 현실감 있지만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많은 분들이 ‘월주’에 공감해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Q. ‘쌍갑포차’ 다양한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혹은 명대사를 꼽는다면?- 사실 모든 에피소드가 재미있고 공감됐지만 10회에서 귀반장(최원영 분)의 전생을 알게 되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모든 비밀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500년 전 자신이 가장 사랑했지만 500년 동안 원망도 많이 했던 세자가 자기 옆에서 자기를 돕고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때, 그 충격이 아직도 생각난다. 월주에 마음에 공감하다 보니 슬프고 혼란스러웠다.Q. ‘쌍갑포차’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4회에서 “그러니까 다들 정신 차리고 착하게 살아야 돼요. 내가 오늘 누군가한테 좋은 말 한마디 하고 진심으로 한 번 도와주는 게 이렇게 다 돌아온다니까요” 대사처럼 나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결국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다.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살자고 매회 그런 교훈이 있었던 것 같다.Q. 월주는 사이다 발언으로 일침을 자주 날리지만 강자 앞에서는 강하고 약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강강약약’을 몸소 실천했다. 월주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은?- 내가 연기한 모든 캐릭터에 내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쌍갑포차’가 방영되고 주변에서 월주와 비슷한 점이 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의리 있고 용기 있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점이 비슷한 것 같다. 월주를 알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듣는 것이 좀 어려웠는데 그 부분은 월주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Q. ‘쌍갑포차’ 시청자들 반응을 모니터링했는지,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는지?- ‘믿고 보는 황정음이라서 본다’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연기에 공감을 해주셔서 더욱 즐겁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면서도 배우로서 가장 보람되는 순간이 아닐까 한다.Q. 넷플릭스에 ‘쌍갑포차’가 공개되면서 해외 팬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포장마차나 한복 패션 등 한국적인 요소들을 많이 보여줬는데 ‘월주’ 스타일링 준비하면서 참고한 게 있는지?- 삶의 이승을 건너는 인과 연에 대해서는 문화와 언어가 달라고 공통 관심사인 것 같다. ‘쌍갑포차’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월주의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의상에 대해 스타일팀과 고민하다 보니 현대식 한복을 많이 입을 수 있었다. 평소 스타일과 달라서 새로운 느낌도 들고 즐거웠다. 또, 그승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면서 여러 의상으로 변신하는 재미도 있었다. 많은 분들이 월주 패션에 대해 칭찬을 해주시고 관심 주셔서 감사하다.Q. ‘쌍갑포차’ 이승, 저승, ‘그승’ 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이 나오는 판타지 요소가 들어간 드라마다. 판타지 드라마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월주가 가진 사연과 매력에 끌린 것도 있지만, 일반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저승과 그승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승로또대전’을 통해 망자들이 로또 당첨 번호를 걸고 경기를 펼치는 에피소드, 인형 뽑기 기계에서 태몽 구슬을 뽑는 에피소드 등 우리가 알 수 없는 세계를 센스 넘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도 연기하면서 즐거운 이유였다.Q. 제작발표회 현장과 방송을 봤을 때 함께 촬영한 배우들의 ‘찐케미’가 돋보였다.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딱히 꼽을 수 없을 만큼 촬영을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꿈벤져스’ 멤버인 현장 분위기 메이커이자 월주 캐릭터를 만들어가는데 큰 도움을 준 최원영 배우, 동생이지만 다정했던 육성재 배우와 함께 해서 항상 든든했다. ‘꿈벤져스’ 외에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위해 함께 고생한 이준혁, 염혜란, 오영실, 정다은 배우 등 모든 배우분들이 도와주고 함께 해서 판타지 소재도 설득력 있게 표현을 할 수 있었고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Q.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께 한 마디- ‘쌍갑포차’를 시청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월주를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쌍갑포차’를 다시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은 모두 갑의 인생을 살고 있다. 모두들 자신의 하루하루에 긍정적으로 자신감 있게 내 삶을 내가 만든다고 생각하고 행복한 갑의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한편, 황정음이 뜨거운 사랑을 받은 JTBC ‘쌍갑포차’는 지난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으며, 차기작인 ‘그놈이 그놈이다’는 오는 7월 6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이주헌의 혁신@미술]<2> 머스크 우주선 날린 출발 '그리스 각성'
- 폴리클레이토스의 원작을 모각한 석조입상 ‘머리띠를 두르는 남자’(디아두메노스). 서기 69~96년경 대리석으로 제작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원작은 유실됐고, 대리석 모각이 몇 점 전해진다. 한낱 돌덩어리에 부여한 탄탄한 근육, 잘생긴 이목구비, 자연스러운 동작 등은 ‘비판-수정-비판-수정’을 적극 수용한, ‘그리스의 각성’이 만든 사실주의 미학의 결정체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미술은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밥으로만 채울 수 없는 풍요와 평화를 안겨줬으니까요. 그림의 힘이고 조각의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미술의 역할이 이뿐이라 한다면 미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문명을 이끌고, 의식을 뒤집고, 결정적으로 돈의 흐름을 주도했던, 그것을 못 본 겁니다. 미술의 사조와 양식이 탄생할 때마다 세계경제에는 ‘변화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바로 ‘혁신’을 주도했던 겁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미술로 이룬 혁신’의 현장입니다. 3D 컴퓨터그래픽에까지 이어지는 이집트 미술, 스페이스X 민간우주선의 근원인 그리스 미술, 대량생산의 개념을 만든 목판화, 메디치가문의 부가 만든 피렌체 미술, 부르주아를 탄생시킨 인상파 미술 등을 비롯해 구스타프 클림트,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등 ‘혁신의 아이콘’까지.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주헌 미술평론가] 지난 5월 30일, 역사상 최초로 민간 유인우주선이 우주로 날아올랐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49)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이다. 민간 우주 개발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 우주선의 발사는, 우주 개발은 국가의 영역이지 민간의 영역이 될 수 없다는 통념을 통쾌하게 파괴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머스크가 우주 개발에 나선 2000년대 초. 우주 개발은 천문학적인 투자와 국가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념이었다. 그래서 그를 미친 사람 취급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우주 개발에 꼭 그토록 많은 돈이 들어야 하는지 분석은 해봤는가”라는 도전적인 질문을 던졌고, 마침내 ‘저렴한’ 비용으로 혁신적인 로켓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통념을 보기 좋게 깨뜨리며 일군 이 성과는 한마디로 ‘비판적 사고’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우주 개발 비용, 분석은 해봤나” 비판적 사고를 하는 이들은 결코 권위에 맹종하지 않고 편견에 사로잡히지도 않는다. 비판적 사고는 단순히 오류를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가는 목적의식적인 과정이다. 그래서 창조적인 문제 해결 능력의 토대가 돼준다. 이 비판적 사고의 위대한 성취를 보여준 대표적인 미술이 고대 그리스의 미술, 특히 ‘그리스 조각’이다. 고대 그리스의 조각은 실제 사람의 형상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사실적인 표현으로 이름이 높다. 물론 이 재현은 단순한 사실 묘사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 조각은 사실 묘사에 더해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잘생긴 사람을 보면 “그리스 조각 같다”고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 이상적 아름다움과 별개로, 고대 그리스 미술은 어쨌거나 인류 역사상 최초로 고도의 사실적 재현에 성공한 미술이다. 그리스 조각가 폴리클레이토스의 원작을 로마시대에 모각한 ‘머리띠를 두르는 남자’(디아두메노스·서기 69~96년경)를 보자. 운동경기에서 이긴 남자가 자신의 승리를 기념해 머리에 띠를 두르는 장면을 포착한 작품이다. 균형 잡힌 몸매에 당당하고 여유로운 포즈까지 진정 멋진 우승자가 우리 눈앞에서 승리의 순간을 만끽하는 듯 서 있다. 고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완벽한 인체의 표현이 그리스에서 이처럼 멋들어지게 이뤄졌다. 폴리클레이토스의 원작을 모각한 석조입상 ‘머리띠를 두르는 남자’(디아두메노스)의 부분. 사람의 형상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사실적인 표현, 거기에 덧입힌 이상적인 아름다움은 고대 그리스의 조각의 정수다.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잘생긴 사람을 보면 “그리스 조각 같다”고 하는 이유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그리스인들이 대리석으로 본격적인 인체입상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7세기 중엽부터였다. 직육면체의 돌 위에 모눈을 만들고 앞·뒤·좌·우의 입상을 그려 네 면에서 쪼아 들어가는 이집트의 조각 제작방식은, 그리스 대리석 조각의 발달에 큰 기여를 했다. 이 기술을 수입한 그리스는 처음에는 이집트 조각과 유사한 (그러나 성취도는 다소 떨어지는) 인체입상을 제작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진짜 사람이 서 있는 듯한, 매우 박진감 넘치는 형상을 만드는 데까지 나아갔다. 이렇게 완벽한 사실적인 표현은 이집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성취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0년이었다. 기원전 5세기 중엽, 그리스 미술의 사실주의는 그렇게 만개했다. 경직된 이집트 조각과 달리 자연스러운 인체의 동작이 나오고, 어색하던 근육이 보디빌더처럼 탄력을 갖게 된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마치 한 편의 감동적인 성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그리스 각성, 보수적·인습적인 전통 타파그러면 그리스는 어떻게 다른 고대 문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런 완벽한 사실주의의 미학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이는 전적으로 그리스 특유의 비판적 사고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비판적 사고를 낳은 것이 ‘그리스의 각성’(Greek Awakening)이다. 그리스의 각성은 고대 그리스에서 일어난 이례적인 혁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혁신을 가능하게 한 기본조건은 휴머니즘이다. 휴머니즘은 무엇보다 인간의 관심사와 능력을 강조하는 세계관이다. 이 세계관은 ‘비판적 사고를 중시하는 태도’와 ‘비종교적이고 세속적인 주제에 더 큰 지적·학문적 관심을 두는 태도’를 진작시켰다. 바로 이 혁신적 사고로 그리스는 눈앞의 현상을 부단히 재검증하고 모든 고대 문명 일반에 강고히 뿌리내린 보수적이고 인습적인 전통을 타파할 수 있었다. 그리스의 각성은 과학과 수학·철학·역사 등 많은 분야에서 유럽 문명의 토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밑천이 됐다. 그리스의 각성은 또한 그리스 미술이 그 어느 지역의 미술보다 사실성을 중시하고 그와 관련한 표현 능력을 고도로 발달시키게끔 만들었다. 하나의 양식이 정해지면 오랜 세월 이를 배타적으로 유지하려는 특성을 보였던 다른 고대 문명의 미술과 달리, 비판적 사고의 영향 아래 있던 그리스 미술에는 표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그것이 논리적으로 수긍되면 이에 맞춰 표현을 즉각 수정하는 태도가 자리 잡게 된다. ‘비판-수정-비판-수정’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표현은 점점 더 사실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아테네의 민주주의가 꽃을 피운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 미술도 인류 최초로 완벽한 사실주의적 성취를 활짝 꽃피웠다. 비판적 사고는 어느 분야에서든 매우 중요한 혁신의 동력이다. 머스크의 성취로 되돌아가 보자.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유추해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제일원리’에 입각해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개념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제일원리는 ‘다른 명제나 가정으로 추론할 수 없는 가장 기초적인 명제나 가정’을 말한다. 한마디로 ‘현상의 배후에서 현상을 지배하는 근본원리’다. 머스크는 자신에게 익숙한 문제든 낯선 문제든 결코 함부로 추측하거나 미뤄 짐작하지 않는다. 항상 가장 기초적인 원칙과 원리로 돌아가 반성적으로 성찰한다. 철저한 비판적 사고의 소유자인 것이다. 그것은 꿈을 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지녀야 할 ‘꿈에 대한 예의’다. 지난달 스페이스X가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쏘아올리는 순간. 스페이스X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화물 운반용 우주선을 개조해 만든 크루 드래건을 통해 ‘우주 개발은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국가의 영역’이란 통념을 과감히 깨뜨리는 ‘비판적 사고’의 승리자가 됐다. 바로 그리스 미술이 추구해온 정신이다(사진=AP/뉴시스).△“미쳤다” 비난할 때…냉철히 계산했던 머스크 머스크가 로켓의 개발비를 파악할 때 전문가의 말이나 기존의 제품가격만 보고 유추했다면 다른 사람들처럼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거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로켓에 어떤 부품이 들어가는지 낱낱이 파악했고, 그 원자재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또 낱낱이 파악했다. 이 끈질기고 집요한 분석의 결과, 로켓의 원자재 단가가 로켓 가격의 2%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렴한 비용으로 로켓 제작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추진체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더해 비용을 대폭 줄였다. 남들은 미쳤다고 한 그 순간 그는 매우 냉철하게 계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주영(1915∼2011)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어록 가운데 “이봐, 해봤어?”라는 말이 있다. 2015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월간지 ‘재계 인사이트’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인의 최고 어록’으로 꼽힌 말이다. 이 말은 실천의 중요성을 나타낸 말이기도 하지만, 고정관념에 안주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라는 요청을 담은 말이기도 하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사람들은 이처럼 비판적 사고에 능하다.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들은 전통으로 내려온 양식에 안주하지 않고 비판적인 사고로 사실주의 미술의 위대한 성취를 이뤘다. 그들은 조각을 인체와 끝없이 비교하며 ‘비판-수정-비판-수정’의 성찰적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오늘날 서양의 수많은 미술관에는 사실적인 미술작품이 그득하게 됐고, 그 양식은 세계로 퍼져나가 가장 보편적인 미술양식이 됐다. ※ 폴리클레이토스 Polykleitos. 기원전 5세기 후반에 활약한 고대 그리스 조각가다. 청동조각에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콘트라포스토(한쪽 다리에 무게중심을 싣고 다른 쪽 다리는 편하게 두는 자세)를 자유롭게 구사해 이전까지 엄격하게 지켜야 했던 정면 자세의 전통을 벗겨냈다. 인체구성을 머리와 팔 길이 기준으로 나눠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표준을 처음 만들기도 했다. 여기서 나온 것이 ‘7등신’. 입상에서 머리가 전신의 7분의 1이 될 때 가장 아름답다는 이상상이다. 이 파격을 토대로 인체 각부의 수려한 비례를 수적으로 산출한 ‘카논’을 저술하기도 했다. 실제 조각에선 비례 외에도 유기적·율동적인 표현을 입힌 인체상을 깎아냈는데, 이는 이후 장구한 세월에 걸쳐 ‘조각의 규범’이 됐다. 그의 원작은 남아 있지 않지만 로마시대에 제작한 모각은 여러 점 전해진다. 원작 ‘영웅 아킬레우스 상’과 ‘아폴로 상’을 각각 본뜬 것으로 추정하는 ‘머리띠를 두르는 남자’(디아두메노스), ‘창을 든 청년’(도리포로스)은 절정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미술로 삶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 좀 더 많은 이들이 미술을 통해 일상의 풍요를 누리도록 글 쓰고 강연하는 일이다. 소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발단이 있다.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돌연 일간지 기자가 되면서다. 그림에 관심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림을 막은 생계 때문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그리자 했다. 하지만 ‘투잡’은 쉽지 않았다. 미술담당 기자생활에서 얻은 필력과 생각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왔다. 미술을 대중과 제대로 연결하는 미술평론가의 ‘진정한’ 역할, 그것을 해보자 했다. 그렇게 가나아트 편집장을 하고, 학고재 관장을 오래 한 뒤 서울미술관 초대관장까지 지냈다. 지금은 양현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온전히 글과 강연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이 수십 권이다. 굳이 대표작을 꼽자면 ‘리더의 명화수업’(2018), ‘역사의 미술관’(2011), ‘지식의 미술관’(2009),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2’(2005) 등이 있다.
- 국내 초연 뮤지컬 '제이미' 연습 현장 공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쇼노트는 내달 4일 개막을 앞둔 국내 초연 뮤지컬 ‘제이미’의 연습 현장을 담은 사진을 24일 공개했다.공개된 사진은 주인공 제이미 역의 조권, 신주협, MJ(아스트로), 렌(뉴이스트)과 제이미의 엄마 마가렛 역을 맡은 배우 최정원, 김선영의 모습을 담고 있다.제이미 역 배우들은 캐릭터에 한껏 몰입해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조권은 제이미를 완벽하게 소화해 인생 캐릭터를 예고했다. 신주협은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반전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MJ와 렌은 아이돌 활동으로 다져진 출중한 실력으로 노래, 안무 등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습실의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다.최정원, 김선영은 본 공연 시작 전부터 따뜻한 감동으로 연습실을 물들이고 있다. 최정원은 “제이미의 꿈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지만 이 안에는 아들의 눈빛만 봐도 아들을 이해해주고 믿어주는 ‘아들 바보’ 엄마 마가렛의 이야기도 있다”며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편견없이 뜨거운 마음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선영은 “제이미가 특별한 아이 인만큼 마가렛은 그 보다 더 특별한 엄마로 제이미를 향한 마가렛의 마음을 노래할 때마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며 “온몸에 전율이 올 정도로 엄마와 아들의 관계를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고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제이미’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 사진의 꿈과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특별하고 당찬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웨스트엔드 뮤지컬이다. 오는 7월 4일부터 9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 6만~14만원. LG아트센터 홈페이지, 인터파크 티켓, 멜론 티켓, 쇼노트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뮤지컬 ‘제이미’ 연습실 단체 사진(사진=쇼노트).
- '불타는 청춘' 포지션 가족 최초 공개…"편히 공감해주시길" [직격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저 사람도 이렇게 살고 있구나’ 함께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촬영에 임했죠. 코로나19로 힘든 시국을 겪는 현실의 40대 중후반 가장들과 다를 것 없이 함께 일하고 육아하며 묵묵히 견뎌내고 있다는 것,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가수 포지션(임재욱). (사진=신엔터테인먼트)가수 포지션(본명 임재욱)이 SBS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에서 최초로 아내와 딸 제나 양과 함께 보내는 일상을 공개했다. 포지션은 2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불청’에서 결혼까지 했으니 내 아이, 아내와 함께하는 일상도 ‘불청’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 하나 뿐이었다”며 “그만큼 ‘불청’ 식구들과 PD, 제작진분들과 한 호흡을 이뤄 촬영했던 추억이 좋게 남아있다. 사실 ‘공개’라고 할 것도 없다. 그저 자연스러운 제 근황과 일상을 편안한 시선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앞서 23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 - 여름 특집’에서는 김도균과 신효범, 강수지, 강문영, 김완선, 이연수 등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웠던 올스타 멤버들이 모처럼 ‘불타는 청춘’ 회의실에 모였다. 특히 장장 한 달이란 시간을 들여 준비한 이번 여름 특집에서는 예전 멤버였던 가수 포지션이 결혼 후 득녀 사실과 함께 아내와 딸 제나 양의 모습을 VCR 영상을 통해 최초 공개했다. 본인의 아침 식사를 직접 만들고, 아내가 제대로 밥을 먹을 수 있게 번갈아가며 딸 제나를 돌보는 현실 육아를 비롯해 가수이자 엔터 기획사 대표로서 그가 겪는 고민들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추세에 아무도 출근해있지 않은 텅 빈 사무실을 홀로 출근하는 모습, 어려운 시국에 홀로 고민에 빠진 모습 등 그간 방송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인간 임재욱의 진솔한 면모들을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연예인이 아닌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멤버들의 삶과 고민을 엿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장면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포지션은 “나만 힘든게 아니지 않나. 모든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이니 함께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저 뿐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보고 계신 모든 시청자분들이 힘들 때이니까”라며 “나란 사람을 통해 힘을 얻어가시란 의미가 아닌, ‘저 사람도 이렇게 살고 있다’ 이걸 그저 자연스레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그의 아내 역시 그의 출연을 응원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내는 ‘오빠 괜찮겠어? 오빠가 나간다면 좋아, 괜찮다’고 응원해줬다”고 했다. 남편, 아빠가 된 뒤 삶에서 가장 달라진 점도 털어놨다. 그는 “돈을 허튼데다 못 쓴다(웃음). 우선 생활비부터 시작해 모든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더라. 예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먹고 음식을 먹는데 시간을 써왔다면 조금 더 아껴 집에 가져다주는 게 좋을 거 같네란 생각이 들더라. 좀 더 규모있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집에 왔을 때 딸이 제 얼굴을 보고 웃어주는 표정을 보는 순간 ‘아 잘 살았다’ 싶다. 정말 미치겠다”는 팔불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행 멤버로서 방송에 출연하고 있지는 않지만 ‘불청’ 멤버들과의 돈독한 우정은 그대로라고도 전했다. 포지션은 “사실 멤버들을 사석에서 지금도 종종 만난다. 멤버였던 양수경 누나같은 경우는 집에 음식을 싸온 적도 있다. 당시 코로나19 시국 때문에 직접 만나고 접촉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보니 직접 만나서 주지 못하겠다며 음식을 집 문 앞에 놓고 가셨다. 얼굴도 제대로 보고 인사 나누지도 못했는데 정말 고마웠고감동했다”고 회상했다. 또 “최재훈 형이 준 청소기부터 강수지 누나가 준 장난감, 최성국 형이 사 온 휴지 등등 지금 집에 있는 물건들 대부분이 ‘불청’ 멤버들이 준 것들이다. 소속사 식구이기도 한 박선영 누나는 유모차를 줬다”며 “이밖에 문영 누나, 신효범 누나 모든 사람들과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고 멤버십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향후 계획과 포부도 전했다. 그는 “소속사 대표로서의 업무와 가수로서의 업무를 분리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대표로 있지만 앨범 활동도 꾸준히 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를 목표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현재 한 곡 정도 남겨놓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들 덕에 힘입어 열심히 작업 중이다. 선선해지는 찬 바람이 불 때쯤 제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사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회사운영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보니 포지션의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소홀히 한 건 아닐까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래도 언제가 됐든 노래를 할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예전처럼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제 연륜에 맞는 감성이 느껴지는 음악을 할 것이니 함께 웃고 울어주셨으면 좋겠다”며 “‘포지션 다시 돌아왔네’ 느껴질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해 앨범을 내겠다”고도 덧붙였다. 남편, 아빠로서의 소망도 전했다.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내 아이 한테는 좋은 아빠가 됐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이 친구가 자기 속에 있는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편안한 친구같은 아빠가 되는 게 꿈인데 그러지 못할까봐 걱정이 돼요. 그래도 그렇게 될 수 있게 노력해보요. 와이프에게도 믿을 수 있는 좋은 남편, 건강한 남편이 될 수 있게 몸 관리도 열심히 해보려고요.(웃음)” 1996년 남성 2인조 포지션으로 데뷔한 그는 ‘후회없는 사랑’, ‘서머 타임’ 등으로 사랑 받았다. 1999년 멤버 안정훈의 탈퇴로 솔로로 나선 그는 ‘아이 러브 유’, ‘하루’ 등 히트 발라드곡들을 낳으며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데뷔 10년 만인 2006년 일본 진출에 나선 뒤 국내에서 오랜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지만 2010년 12월 일본 활동을 접고 귀국해 2013년 6년 만의 미니앨범 ‘봄에게 바라는 것’과 싱글 ‘홍대 거리에서’를 발표해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오랜 팬들의 반가움을 안겼다. 현재 신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일하고 있는 그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이다. 신엔터테인먼트에는 장광, 김정현, 박선영, 송영재 등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한편 그는 지난해 9월 결혼 후 슬하에 딸 제나 양을 두고 있다. (사진=SBS ‘불타는 청춘’)
- '뽕숭아학당' 임영웅·박시후, 연기 수업 중 펼쳐진 불꽃 튀는 '허벅지 씨름'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뽕숭아학당’ 임영웅이 체육부장의 자존심을 걸고 배우 박시후와 ‘불꽃 튀는 허벅지 씨름’에 나선다. ‘뽕숭아학당’(사진=TV조선)TV CHOSUN ‘뽕숭아학당’ 7회에서는 트롯맨 F4가 전설의 졸업생 전광렬과 박시후로부터 ‘혼신의 연기 수업’을 받는 가운데, ‘세기의 허벅지 씨름 빅매치’를 펼친다. 트롯맨 F4는 생애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할 기회를 주 기 위해 찾아온 ‘연기반 졸업생’ 전광렬, 박시후와 역대급 만남을 갖게 된 상황. 이어 본격적인수업 시작 전 이찬원은 ‘찬또백과’를 꺼내들어 전광렬과 박시후에 대한 깨알 정보들을 줄줄이 읊었고, 박시후의 별명이 ‘짭조름한 장조림 허벅지’라며 이를 증명하는 수영복 사진까지 공개했다. 조용하던 교실은 ‘박시후표 허벅지’ 사진에 들썩거렸고, 결국 박시후와 체육부장 임영웅의 ‘허벅지 씨름’이 성사됐다. 임영웅이 이겼을 시 전광렬이 ‘뽕숭아학당’에 얼음정수기를 설치해주고, 박시후가 이기면 ‘뽕숭아학당’이 ‘바람과 구름과 비’ 현장에 커피차를 대접하기로 조건을 걸고, 치열한 대결에 돌입한 것. 더욱이 트롯맨 F4 멤버들은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를 ‘허벅지만 믿어요’로 개사한 응원가로 분위기를 들썩였고, 전광렬은 “시후 허벅지 짱”을 외치는 열띤 응원전으로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로 온 힘을 다해 박빙의 승부를 펼친 임영웅과 박시후의 ‘허벅지 씨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이날 ‘연기 커리큘럼’에서는 트롯맨 F4가 지금까지 꽁꽁 숨겨왔던 연기 열정을 터트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광렬, 박시후 앞에서 본격적인 오디션을 보게 된 트롯맨 F4가 디테일한 연기 목표를 깨알같이 써 놓은, 직접 작성한 오디션 지원서를 공개한 것. ‘감성장인’ 임영웅은 “특기는 로코 눈빛, 천만 관객 주연 배우가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연기력을 인정받은 영탁은 “최종 목표는 영화 데뷔”라는 목표를, 이찬원은 “방송 3사 연기 대상을 받고 싶다”며 연예대상에 이어 연기대상까지 꿈꾸는 패기를, ‘연극영화과’라는 반전 출신 이력을 고백한 장민호는 중국 영화로 해외진출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남다른 열정과 패기로 오디션에 임한 트롯맨 F4에게 전광렬은 “내 다음 작품에 함께 출연하고 싶다”며 ‘광라인’ 영입 러브콜을 보내 현장을 뒤흔들었다. 과연 ‘미스터트롯’ 경연 이후,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에 도전한 트롯맨 F4의 ‘사극 도전기: 연기 커리큘럼’은 어떤 결말을 펼쳐낼 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제작진 측은 “트롯맨 F4는 카메오 배역을 따기 위한 뜨거운 열망으로 ‘뽕숭아학당’ 연기 커리큘럼에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며 “‘대세 중의 대세’ 트롯맨 F4와 인기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 주역인 전광렬, 박시후의 역대급 만남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TV CHOSUN ‘뽕숭아학당’ 7회분은 오는 24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김범준의 돈의맛]30대 보통사람 에세이① '내집' 마련 어떡해야 해?
- 고기와 뒷담화는 씹어야 제맛이고, 술잔과 사랑은 나눠야 맛있다. 그렇다면 돈은? 잘 알고 잘 굴리고 잘 써야 맛이다. 서울 을지로·여의도 금융가(街) 뒷이야기, 욜테크(YOLO+짠테크) 족(族)을 위한 금융 꿀팁, 직장인들의 핫플레이스·맛집·패션 등 괜찮은 소비생활을 ‘돈의맛’ 코너로 전하고자 한다.(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요즘 30대들은 커피숍이나 술집에서 삼삼오오 만나면 어김없이 ‘집’ 이야기를 한다. 기자도 그렇고,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 옆자리에서 커피 마시던 또래로 보이는 그들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투자는 둘째 치고, 대개 서울에 내몸 하나 편하게 누일 집 한 칸 어떻게 마련하나에 대한 고민이다.최근 몇 년 사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어떻게 해서라도 집을 마련하겠다는 실수요 기회 조차 막혀버린 데에 있다. 아파트 청약을 바라자니 40~50대에 비해 적은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에 밀린다. 기존 구식 아파트라도 살까 해도 사실상 대출이 막혀 모은 푼돈으로는 턱도 없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서울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99.3대 1를 보이고 있다.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청약 평균 가점도 치솟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청약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은 약 61.4점이다.이 가점은 부양가족이 유독 많은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의 30대가 절대 받을 수 없는 점수다. 현행 청약 가점점수 산정기준표에 따르면, 3인 가족을 둔 만 39세 무주택 세대주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청약 가점은 52점(무주택기간 20점+부양가족수 15점+청약통장가입기간 17점)이다. 이마저도 나이가 조금 더 어리거나, 자녀가 없거나, 10대때 청약통장을 마련하지 않았다면 가점은 훨씬 낮아진다. 주변 30대 보통사람들의 청약 가점은 대개 30점 안팎이 현실이다.30대 평범한 직장인 A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입사해 근무 중인 현재 5년차 대리다. 대학을 다니던 20살 때부터 자취를 시작해 두평 남짓 고시원, 다섯평 남짓 다세대주택 원룸을 10여년간 전전했다. 30살이 돼 바늘구멍을 뚫고 취업에 성공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초봉이 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세후 월급 약 280만원 수준에서 생활비와 월세 등을 내면 한 달에 150만원 남짓 빠듯하게 저축할 수 있었다. 그래도 학비는 부담해준 부모 덕분에 학자금 부담은 덜어서 저 정도다. 연봉과 저축액이 조금씩 늘면서 5년 간 꾸준히 모은 돈은 1억원이다.A씨는 ‘결혼하려면 서울에 집 한 칸은 있어야지’라는 생각에 집을 알아봤지만 웬만한 20평대 아파트는 5억~6억원이 넘는다. 대출이 아예 나오지 않는 9억원 초과 신축 아파트 혹은 강남 등 학군과 주거환경이 좋은 지역은 바라지도 않는다. 최근 정부의 21번째 부동산대책인 ‘6·17 대책’으로 인해 이제 주택담보대출도 40~50% 밖에 안 나온다고 한다. 모은 돈은 기껏 1억원 뿐이라 모자란 2억원을 도무지 메울 방법이 없다. 부모님께 어렵게 손 좀 벌려볼까 해도 요즘엔 주택 매매 시 자금출처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최대 40%에 달하는 증여세 폭탄을 맞으니 이것도 엄두가 안 난다. 결국 A씨는 2억원 안팎의 오피스텔 혹은 빌라 전세를 알아보고 있다.다른 30대 직장인 B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만 B씨는 지금까지 저축한 돈과 청약 가점으로는 서울과 주요 수도권에서 분양 받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청약을 포기했다. 대신 모은 돈의 대부분인 6000만원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빠르게 회복하면서다. 조금 재미를 본 B씨는 주식 투자로 집값을 마련해 서울에 구축 아파트라도 얼른 장만해야겠다는 생각 중이다. 은행 예금은 초저금리인데 집값은 빠르게 치솟는 상황에서 순진하게 청약 저축을 하며 무작정 10년, 20년을 기다리다간 영영 내집 마련을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다.이런 상황에 대해 일부 윗세대들은 “요즘은 청년주택, 행복주택 같은 지원도 있지 않느냐. 비싼 서울 아파트만 고집하지 말고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리면 수준에 맞는 집들이 있다”고 말한다.그러면 30대들은 이렇게 반문한다. “그때는 분양 기회도 많고 10년 성실히 저축하면 집 한 칸은 살 수 있었을 시대 이야기죠. 집값과 청약 가점은 기성세대가 투기로 다 끌어 올려놓고, 왜 요즘 세대의 실수요도 막아버려 박탈감만 물려주나요? 직장 등 생활터전이 서울인데, 단순히 집값이 싸다고 해서 교통 대책도 연고도 없는 수도권 외곽으로 나갈 순 없죠. 평생 임대주택에 월세 주고 살아야 하는 청년주택 같은 보여주기식 제도 말고, 무주택 사회초년생들의 주택 실수요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주세요. 기성세대들이 10년전, 20년전 사회초년생일 때 내집 마련의 꿈을 꾸고 이룰 수 있었던 것처럼요.”
- 배우→인간 엄홍식의 삶…유아인 '나혼산' 선택이 탁월한 이유 [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무엇보다 제 스스로가 편해지고 싶었고, 대중 역시 저란 사람을 좀 더 편하게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어요.”유아인이 최근 영화 ‘#살아있다’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 혼자 산다’ 출연 계기를 묻자 언급한 대목이다. (사진=‘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결과적으로 유아인의 판단이 옳았다. 최근 영화 ‘#살아있다’로 대중과의 소통에 나선 유아인이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스크린 뿐 아니라 예능을 통해서도 대중에게 다가섰다. ‘인간’ 유아인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나 혼자 산다’를 선택한 것은 유아인 본인에게도, ‘나 혼자 산다’ 제작진에도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챙긴 ‘윈-윈’(Win-Win)이 됐다. 20일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유아인’, ‘유아인 집’, ‘유아인 수상소감’, ‘유아인 차’ 등 유아인이 언급된 키워드들이 반 나절 넘게 최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어제(19일) 밤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유아인이 게스트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유아인의 ‘나 혼자 산다’ 출연은 지난 주 방송 말미 공개된 짧은 예고 영상만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의 출연이 오롯이 그의 바람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의외로 다가왔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심심하기도 했고 저 스스로가 배우라며 가지고 있던 너무 많은 기준들과 원칙들을 무너뜨리고 싶은 느낌이 있었다”며 자신이 먼저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제작진 측에 제안했음을 털어놨다. 그리고 그는 이날 방송을 통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이 담긴 으리으리한 3층 집을 최초로 공개했다. 17년차 각종 수상을 휩씬 충무로 스타의 위상에 걸맞게 집과 차는 화려했지만, 그 속을 살아가는 유아인의 일상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허당미(美)’로 친근한 ‘옆집 청년’을 방불케 했다. 유아인의 집은 깔끔한 화이트톤 인테리어에 대리석 바닥, 모던한 주방, 와인룸은 물론 미니 텃밭, 정원까지 그야말로 꿈에 그린 공간이었다. 특히 곳곳에 장식된 수많은 그림과 조각상을 통해서는 유아인의 개성과 예술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3층 침실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던 유아인은 2층으로 내려가더니, 2층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마무리하는 차원이 다른 일상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런가 하면 덜렁거리는 성격으로 휴대폰을 찾기 위해 2층과 3층을 오가는 등 의외의 허당미로 웃음을 유발했다. 유아인은 자신의 VCR 영상을 보면서 “여기 FLEX하기 좋구나?”, “집이 허세 덩어리다. 반성하려고 나왔다” 등 거침없는 없는 입담으로 솔직한 매력을 드러냈다. (사진=‘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우리가 좀처럼 만나볼 수 없었던 인간 엄홍식의 삶과 가치관, 속사정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유아인의 화려한 집은 대구에서 홀몸으로 서울에 상경해 배우의 꿈을 키워나가며 그린 삶의 원동력이자 세속적 소망이 응축된 공간이었다. 영화 ‘#살아있다’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했던 말처럼 상경하며 꿈꿔 온 세속적 욕망은 거의 다 이뤘음을 입증하는 꿈의 공간이었지만, 그 안을 살아가는 인간 엄홍식의 속내는 달랐다. 거침없는 연기로 강렬한 캐릭터를 구현해내고, SNS 등 보여지는 공간에서도 배우이자 인간으로서 자신의 가치관과 소신을 표출하던 그였지만, 그 넓은 집 안에 자신의 사진, 배우 인생을 입증하는 수많은 트로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시상식 수상 소감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기억과 당시의 심경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시상식 무대에 올라선 제 모습을 많이 아실 텐데 불안, 초조, 약간 예민함 이런 것들에 대한 멘탈을 (운동으로) 도움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무지개 회원들은 의아해 하며 “평소 유아인씨 이미지 같으면 저런 데서 긴장을 하나도 안할 것 같다. 달변가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유아인은 “워낙 제 나이에 오를 무대가 아니고, 제가 받을 상이 아닌 그런 걸 어릴 때 하다 보니까…”라며 “시상식에 선배님들이 계시고 시청자들 눈치도 보이고 이것 때문에 혼날 것 같더라. 주인공 같지 않은 그런 느낌도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평소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냐”라는 물음에 유아인은 “저는 아닌 줄 알았는데 그렇더라. 그냥 말할 때 제 속이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다르지 않게 그의 삶에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알 수 없는 초조함, 긴장이란 감정이 자리잡아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운동으로 스스로를 관리하며 극복해나가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그가 보여준 일상은 누린 부와 명성에 상관 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삶의 과도기, 그에 비롯되는 개인의 고민과 불안을 진솔히 보여줌으로써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인간 엄홍식으로 진솔히 다가서고 싶던 유아인의 소망과 진심이 대중에게도 통한 셈이다. 유아인 역시 결과적으로 ‘나 혼자 산다’ 촬영이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던 값진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 혼자 사는 삶을 어디까지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결과적으론 출연 전 느낀 이런 고민들도 다 털어놓는 시간이 됐다. 뭔가를 추구하며 살아오던 나의 삶, 목표, 내가 갖는 고민들, 앞으로 내가 가진 숙제들을 시원히 털어놓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를 방송에 내보낸 ‘나 혼자 산다’도 유아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1부 12.3%, 14.3%를 기록, 지난주 시청률에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유아인 혼라이프가 공개된 2부 시청률만 2%가량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화제성 역시 완벽히 접수했다. 방송 당시는 물론 방송이 끝난 현재까지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유아인 나이, 집, 차부터 털 없는 고양이, 자리끼, 그의 반려묘 이름인 도비까지 올랐다.시너지를 낳는 이 조합은 계속될 예정이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는 요리를 하면서도 먼 산을 바라보고, 음식을 먹다가도 먼 산을 바라보는 유아인의 4차원 일상과 더 깊어진 내면의 이야기를 다룰 것을 시사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유아인의 어떤 일상이 그려질지 벌써 기다려진다.
- [컴백 SOON] '차트이터' 세븐틴·블랙핑크가 온다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보이그룹 세븐틴과 걸그룹 블랙핑크가 연이어 컴백, 차트 정복에 나선다.세븐틴은 22일 미니 7집 ‘헹가레’를 발표, 타이틀곡 ‘레프트&라이트’(Left & Right)로 활동에 나선다. 블랙핑크는 26일 첫 정규앨범 선공개 타이틀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으로 활동의 포문을 연다. 각종 차트에서 두각을 보이는 두 팀인 만큼, 가요계에 불꽃 튀는 한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산이(사진=세임사이드컴퍼니)◇산이, 2030 세대를 ‘공감’하다래퍼 산이가 21일 새 미니앨범 ‘Look! What Happened To Love?!’를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사랑’이란 주제로 연애 과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타이틀곡 ‘결혼생각’은 실제 20~30대 커플들의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상황과 고민을 담고 있는 곡으로, 달달한 멜로디의 곡 분위기와는 다른 반전적인 가사가 공감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김나영(사진=네버랜드엔터테인먼트)◇1년 만에 만나는 김나영가수 김나영이 1년 만에 컴백한다. 21일 공개되는 새 싱글 ‘다른 누구 말고 너야’는 지난해 발매한 싱글 ‘솔직하게 말해서 나’ 이후로 1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다. 김나영 특유의 짙은 감성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속사 측은 “수많은 곡을 녹음 후 그중 가장 애착 가는 곡을 김나영이 직접 선택했다”며 “이번 노래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본격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보이스퍼(사진=에버모어뮤직)◇보이스퍼의 환상 하모니 ‘그날’보컬그룹 보이스퍼가 22일 새 싱글 ‘그날’을 발표한다. ‘그날’은 지난 1월 발매한 싱글 ‘킵 고잉’(Keep Going) 이후 보이스퍼가 약 5개월 만에 공개하는 신보로, 완성도 높은 호흡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곡이다. 멤버 개개인의 음색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 조화로운 하모니가 듣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만든다.마독스(사진=KQ엔터테인먼트)◇마독스의 감성 담긴 ‘슬립’마독스가 22일 새 싱글 ‘슬립’(Sleep)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동명의 타이틀곡 ‘슬립’과 서브 타이틀곡 ‘엔진’(ENGINE) 두 곡으로 구성됐다. 소속사 측은 “리스너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마독스의 감정변화를 느끼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앨범의 관전포인트를 설명했다. 슈퍼주니어-M 조미(오른쪽)와 려욱(사진=레이블SJ)◇슈퍼주니어-M 조미X려욱 특급 하모니보이그룹 슈퍼주니어-M 조미가 22일 새 싱글 ‘스태리 나잇’(Starry Nigh)을 발매한다. 이번 신곡 ‘스태리 나잇’에는 슈퍼주니어-M으로 함께 활동했던 려욱이 가창에 참여한다. 조미와 려욱의 감미로운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스태리 나잇’은 기타 선율이 매력적인 마이너 발라드 장르의 곡으로, 중국어 버전은 조미가 직접 작사해 의미를 더한다.세븐틴(사진=플레디스)◇세븐틴표 힘찬 에너지 ‘헹가래’보이그룹 세븐틴이 22일 미니 7집 ‘헹가래’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헹가래’는 정규 3집 ‘언 오드’(An Ode)에서 마주했던 ‘두려움’의 감정에서 벗어나 ‘꿈’을 가지고 다시 한번 새로운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자는 힘찬 에너지를 담았다. 타이틀곡 ‘레프트&라이트’는 2000년대 힙합 장르를 고안하여 2020년의 사운드로 새롭게 재탄생시킨 곡이다. 도전하는 청춘의 모습을 담은 노래로 긍정적이면서 파워풀한 에너지를 선사, 세븐틴의 특별한 응원이 돋보이는 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골든차일드(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대세 굳히기’ 골든차일드보이그룹 골든차일드가 23일 미니 4집 ‘테이크 어 리프’(TAKE A LEAP)로 컴백한다. 타이틀곡 ‘ONE’(Lucid Dream)은 ‘워너비’(WANNABE)와 ‘위드아웃 유’(Without You)를 함께 했던 작곡가 BLSSD의 곡이다. ‘ONE’에서는 이미 내가 바라는 이상향만큼 와 있지만, 욕구만 있는 꿈속에서 깨어나지 못하다 결국 이미 완벽한 상태의 하나가 돼 있음을 깨닫는 내용을 그렸다. 특히 골든차일드는 레전드로 남을만한 퍼포먼스를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였다.나다(사진=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나다, 대중과 더 가까이래퍼 나다가 2년 7개월의 공백을 깨고 컴백한다. 25일 발매되는 싱글 ‘내몸’은 기존의 ‘센 언니’ 이미지를 유지하되 보다 대중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중독성 있는 노래로 알려졌다. 특히 나다는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내몸’의 후크송 챌린지를 진행, 히트송 탄생을 예감케 한다.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블랙핑크, 첫 정규앨범의 서막걸그룹 블랙핑크가 26일 선공개 타이틀곡을 들고 컴백한다. 선공개 타이틀곡은 ‘하우 유 라이트 댓’(How You Like That)이다. 한번만 들어도 뇌리에 박히는 하이라이트 사운드와 강렬한 스웨그로 여름 가요계를 더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후 블랙핑크는 7~8월께 특별한 형태의 두 번째 신곡을 발표한 뒤 9월 첫 정규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 [퇴근길뉴스] '갭투자' 원천 차단…규제 카드 꺼내 든 文정부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택시장 과열요인 관리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김연철 통일장관 사의 표명…“남북관계 악화 책임”17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실을 찾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최근 북한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필두로 남측 일부 탈북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연일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청사를 폭파한 데 이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지역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비무장지대(DMZ)내 감시초소(GP)복구와 서남해상 전선 등 전반적 전선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사실상 9·19 군사합의를 파기할 뜻을 밝혔습니다.■ [6·17 대책] 문 정부 21번째 부동산 대책, 주택·전세 대출 문턱 높아져17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1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습니다. 지난 2월 대책 이후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정책 효과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더 강력한 규제책을 내놨습니다. 수도권 규제 지역 확대, 대출 규제 강화,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 방지 등이 주요 골자입니다.정부는 각종 부동산 대출관련 규제를 받은 규제지역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했고 투기과열지구도 48곳으로 늘어났습니다.규제 범위도 확대됐지만 주택 관련 대출을 받는 것은 더 까다로워졌습니다. 무주택자가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 집을 사고 담보대출을 받으려면 6개월 안에 해당 집으로 전입해야 합니다. 현재는 억원 초과 주택을 구입할 때만 1년(조정대상지역 2년) 안에 전입해야 합니다.강화된 대출 기준에 시민들은 ‘내 집 마련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라며 토로하고 있습니다. ■ 수도권·대전서 코로나 집단감염 확산…서울 시청역 안전관리요원 3명 확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여파가 지속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만에 다시 40명대로 늘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 이어 대전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수도권 집단감염 사태 이후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대전의 경우 한달 만에 처음으로 지역감염이 발생한 것이서 코로나19가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이런 가운데 17일 서울 지하철2호선 시청역에 근무하는 안전관리요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에 다르면 시청역 안전관리요원 확진자 3명 중 경기 부천시 송내동에 거주하는 환자(부천 149번)가 가장 먼저 15일에 확진됐습니다. 12일부터 기침과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서 검사를 받았고,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공사 관계자는 “15일에 1명이 확진된데 이어 17일 2명이 확진됐다”며 “모두 노인 남성이고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인 2호선 시청역에서 승객들이 위험지역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일을 해 온 분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주장 김어준, 이번엔 서민비하 논란방송인 김어준 씨가 “집도 없으면서”라는 발언으로 다시금 비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김씨는 17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생방송 중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하다 이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김 씨는 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른바 ‘전월세 무기한 연장법’인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논란이 일자 “이를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운을 뗀 뒤 “임대하는 분들이 법안을 굉장히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이에 박 의원은 “임대분들 또는 보수경제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갱신청구권이 보장됐다. 다른 나라 사례와 같다’ 이렇게 보도하기보다는 주로 그냥 ‘임차인이 원하면 무제한으로 살 수 있다’ 식으로 보도를 했다”고 답했습니다.그러자 김 씨는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집 있는 사람이 갑이고 집 있는 사람이 하라는 대로 그냥 받아들였다. 다 받아들였기 때문에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집도 없으면서”라고 덧붙였습니다.김씨의 이같은 발언에 네티즌들은 “서민을 비하하는 발언”이라며 “집 없는 사람은 국회의원이 개정하고자 하는 법을 반대하면 안 되는 것인가”등 비판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 '가족입니다' 김태훈 이종원과 함께→한예리 충격…정진영 졸혼 선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는 건 별로 없지만)가족입니다’가 끊임없이 드러나는 가족들의 충격 비밀과 반전,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사진=‘가족입니다’ 방송화면)어제(15일) 밤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에서는 김은주(추자현 분), 김은희(한예리 분) 자매가 김은주의 남편 윤태형(김태훈 분)의 비밀을 알게 돼 혼란에 빠지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에 더해 아버지 김상식(정진영 분)이 기억을 되찾았다며 엄마 이진숙(원미경 분)에게 졸혼을 선언하고, 눈 앞에서 윤태형이 안효석(이종원 분)과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해 충격에 빠진 김은희의 모습으로 엔딩을 맞이하는 등 폭풍에 폭풍을 거듭한 전개가 휘몰아치고 있다. 이날 아버지 김상식의 문제로 다투게 된 자매는 결국 상처로 남았던 과거의 기억을 꺼내게 됐다. “누나들 한순간에 겨울왕국 돼요”라는 막내 김지우(신재하 분)의 예언대로 박찬혁(김지석 분)과 기분 좋게 술을 마시던 두 자매는 갑자기 싸늘해졌다. “기억이라는 게 정말 이기적이야, 자기 자신밖에 몰라”라는 김은주의 말처럼, 엇갈린 기억 속엔 각자의 시각 차이가 존재했다. 엄마 이진숙과 언니 김은주의 가출에 매일 밤 울었다는 김은희는 들꽃 살랑이며 돌아온 언니의 마음을 알 수 없었기에 상처가 남았고, 집을 떠나 내내 불안했던 김은주는 남겨진 김은희의 마음을 몰라서 따뜻하게 잘 지낸 듯한 그의 모습이 상처가 됐다. 누구의 기억이 사실이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했던 기억은 응어리로 남았을 뿐이었다.하지만 이들 자매에게는 더욱 감당하기 힘든 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의 감정을 쏟아낸 다음 날, 김은주와 김은희는 예상치 못했던 윤태형의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했다. 한참이나 채팅창을 읽어내려간 김은주는 아이를 갖기 위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김은주는 밀려오는 상실감에 무너져 내렸다. 김은희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언니를 단단하게 끌어안았다. 이내 마음을 추스른 김은주는 늘 이혼을 생각해왔음을 고백했다. 김은주는 거짓된 삶을 살고 싶지 않았던 남편 윤태형의 의도를 간파하면서도, “가족이니까, 가까이 있어서 몰랐다”며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김은희는 우유부단한 자신이 선택의 순간마다 간절히 떠올렸던 ‘김은주라면’ 어땠을지를 언니에게 돌려줬다. “속고 산 세월 보상받고 돌아오라”는 김은희의 말은 은주에게 더 깊게 와닿았다.한편 김상식은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는 영식(조완기 분)을 만나기 위해 이진숙과 울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영식은 이미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잠적한 후였다. 김상식은 기억의 조각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이진숙과 첫 영화를 보던 날, 사위 윤태형을 처음 만난 날,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를수록 믿기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고 혼란스러워했다. 그리고 실존했던 일과 없었던 일의 기억도 섞이고 있었다. 의사는 “기억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그 시절 자주 꾸던 꿈,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둔 바람이나 집착이 섞일 수도 있다”는 소견을 전했지만, 이진숙의 걱정은 깊어졌다.김은희는 박찬혁에게 고민을 상담하며 형부 윤태형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돌이켜 보면 결혼을 하겠다고 인사를 왔을 때도 태형에겐 설렘이나 뜨거움이라곤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태형의 행동이 모두 지금 일어날 일을 알릴 징조였다. 김은희는 그때 말리지 못했던 자신을 후회했지만 시간을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김은주 걱정에 김은희는 월차까지 내고 곁을 지켰다. 하지만, 윤태형은 예정됐던 귀국 날짜에 돌아오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혼란을 짐작했던 사람은 바리스타 안효석뿐이었다. 마치 윤태형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았다는 듯한 안효석의 태도에 김은희는 이상함을 느꼈다. 그 길로 안효석이 있다는 소록도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윤태형과 안효석이 함께 있었다. 기억을 찾아가던 김상식은 이진숙에게 꽃다발과 함께 “부족한 놈이랑 살아줘서 고마워요. 저 기억났어요. 이제 우리 졸혼해요”라고 말했다.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는 김은희의 말처럼, 현실로 드러난 불안 앞에 이 가족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평범한 가족을 급습한 비밀은 변화를 가져왔다. 달라도 너무 달랐던 자매는 속마음을 꺼내놓으며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가시 돋친 말에도 기꺼이 상처받은 언니의 곁을 지키는 김은희. 각자가 짊어진 짐 때문에 상대방의 고단함을 모르고 있었지만, 운전하기 싫다며 차를 가족들에게 준 김은주의 배려가 이제야 보이기 시작했다. 김은희를 “허허실실, 부족하다” 말하는 이진숙에게 “걔 안 부족해”라며, 그 말이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다그치는 것도 김은주였다. 처음으로 가족 단톡방이 생겼고, 김상식이 혼자 견뎠을 외로움과 고민을 생각했던 가족들은 이제 또 다른 일상을 맞이하게 됐다. 연이어 터지는 사건, 사고 속에서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음을 깨닫는 가족의 모습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김은주, 윤태형 부부부터 기억이 돌아왔다는 김상식의 ‘졸혼’선언까지,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마주한 이들 가족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