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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장에 ETF 레드오션…확 바뀐 출시 패러다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성숙화되고 변동성 장세가 맞물리면서 출시 패러다임도 확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엔 혁신 테마형 상품이 득세했지만, 통화 긴축 국면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색적인 파생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극심한 조정장에서도 국내 ETF는 어느덧 600개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올해 출시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섹터, 테마 등 ETF가 이미 포화되면서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평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상대적으로 장벽이 높은 국내 제도권 안에서 ‘기존에 없던’ ETF를 위한 아이디어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는 양상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국내 ETF 600개 ‘코앞’…변동장·시장 성숙기에 ‘끙끙’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상장종목수는 595개다. 오는 29일 상장되는 3개 종목을 포함한 규모로, 1~7월 상장 수는 62개다. 이날 기준 올해 유형별 상장 수를 살펴보면 △주식-업종섹터와 업종·전략 테마 29개 △주식-시장대표 14개 △주식·채권 혼합자산 11개 △채권 4개 △부동산-리츠 2개 등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직접 투자가 크게 활성화되면서 ETF 산업도 급성장했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운용사들의 상품 출시도 가속화됐다. 특히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해 대형 성장주 등 기술주 중심 투자가 이뤄지면서 테마형 등으로 자금이 몰렸고, ETF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미국 대표 지수부터 중국 전기차 등 테마형까지 투자자 손길을 이끌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된 ETF 90개 중 테마형은 58개를 차지했다. 고속성장해오던 ETF는 조정장을 맞은 가운데 성숙기에 접어들었단 평이다. 운용사들은 “ETF를 먹거리로 보지만, 지수·섹터형 등 이제 나올 만큼 다 나왔다”며 “하락장에서 차별화를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아직 나오지 않은 인덱스 ETF를 찾기도 하늘에 별 따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해외도 마찬가지다. 주식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채권이 활용돼 왔지만, 주식·채권 변동성이 모두 커지면서 인컴형 ETF 등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반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대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미국에 상장된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는 상반기 -12.3%로 낙폭이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JEPI는 우량주 투자와 옵션 전략을 활용해 배당·이자 수익으로 월간 분배금을 지급한다. 국내 운용사도 올 하반기 신규 출시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읽힌다. 커버드콜 전략을 따르는 동종 ETF는 ‘QYLD’(티커), ‘XYLD’, ‘JEPQ’ 등이 꼽힌다. 김진영 키움증권 글로벌 ETF 담당 연구원은 “인컴형 ETF는 변동성이 높고 증시가 횡보할 때 벤치마크를 아웃퍼폼할 확률이 높다”며 “증시가 박스권 내 변동성을 이어갈 시 투자가 유효한 상품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해외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도…“국내는 제도벽서 아이디어 싸움”해외에서도 ETF 산업이 성숙되면서 운용사들이 차별화를 위한 새로운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높은 시장 변동성에서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옵션 전략을 결합한 ETF들도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선 제도상으로 단일 종목으로 ETF가 구성될 수 없다.지난 14일(현지시간) AXS인베스트먼트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8종(티커 TSLQ, NVDS, PYPT, PYPS, NKEL, NKEQ 등)을 선보였다. 각각 테슬라와 엔비디아, 페이팔, 나이키 등 업종별 대표 종목의 일간 등락률을 -2~2배 사이에서 추종한다. 디렉시온, 커브 인베스트먼트 등 운용사들도 유사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 아마존, AMD, 애플, 메타플랫폼스와 같은 종목들이 투자대상 목록이다. 김 연구원은 “통상 전문투자자들만 접근 가능했던 공매도 전략을 ETF를 통해 개인투자자들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높은 리스크에도 전략 다양성 차원에서 관심을 모았다”며 “다만 금융당국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시장 환경과 규제 요건 등으로 적용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일 종목 대응인 만큼 ETF의 기본적인 특성인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레버리지형으로 구성돼 있어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도 미국의 개방적 흐름을 따라가고 있지만 시장 환경과 규제 요건에 차이가 있다”며 “다만 한국거래소가 상장지수상품(ETP)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운용사들도 파생 상품을 제도권 안에서 새로운 파생 ETF 찾기 위해 별도 조직까지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진 테마형 수요가 높았지만, 올해엔 좋은 상품을 내놔도 예전만 못하다”며 “과거 2018년에도 금리 인상기 변동성 국면에 유사한 흐름을 보였고, 올해 운용사별로 구조화 조직 등을 만들어 파생 상품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고 말했다.
- “폰트에서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한글 사랑 38년, 산돌은 변신중
- 윤영호 산돌 대표. 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윤영호 산돌 대표. 사진=김태형 기자윤영호 산돌 대표. 사진=김태형 기자“한글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회사가 산돌입니다. 우리가 무너지면 한글이 무너진다는 마음으로 한글 폰트 사업을 키워 왔어요. 종합 콘텐츠 지원 플랫폼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윤영호 ㈜산돌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산돌은 국내 1위, 글로벌 4위의 폰트 회사”라면서 “산돌구름을 통해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을 봤고, 폰트뿐 아니라 이미지, BGM, 영상 등 크리에이터를 위한 IP(지적재산권)기반의 종합콘텐츠플랫폼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산돌은 1984년 설립된 뒤 38년이 지난 지금까지 720여 종이 넘는 한글 폰트를 개발해온 회사다. ‘한글로 한국을 마케팅한다’는 기업 철학에서 보듯이, 창업자인 석금호 회장은 경기도 파주에 ‘한글박물관’을 만들었을 정도로 한글에 대한 애정이 깊다. 윤영호 대표와는 타이니씨드라는 빈민 아동을 돕는 국제 NGO 단체 활동으로 만났다. 윤 대표는 2018년 산돌 대표이사로 합류했다.폰트를 안전하고 대중적으로 쓰게 하자한글과컴퓨터그룹 기획조정실장, 바른손카드㈜바른컴퍼니사장, KT그룹㈜엔써즈부사장 등을 지낸 윤대표가 산돌에 합류해 처음 한 일은 폰트 사용 문화를 바꾸는 일이었다. 산돌은 2016년 2월부터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저작권 시비에서 자유로운 폰트 지원 사업을 해왔는데, 이를 ‘폰트안심학교’라는 캠페인으로 확대했다. 2020년 4월에는 폰트의 사용범위에 따라 나뉜 라이선스 제도를 전면 폐지했다.윤 대표는 “폰트 회사가 유치원에까지 소송을 걸었다는 9시 뉴스를 봤는데 우리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조하셨을 때 모든 사람이 편하게 쓸 수 있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초중고에서 못쓰게 하면 아래 한글에 깔린 옛날 글씨체만 써야 하지 않나. 그래서 바꿨다”고 했다.용도별 라이선스 제도를 폐지한 이유도 비슷하다. 그는 “현수막용으로 구매한 폰트는 다른 데는 못쓰게 돼 있었다. 이걸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 산돌구름(산돌 폰트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에선 200여 가지였던 라이선스 제도를 없앴다. 산돌의 가이드라인대로 쓰면 소송의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산돌구름에 들어가면 산돌은 물론 국내외 폰트 업체 25개사의 폰트 2만 여종을 쓸 수 있다. 이 중 무료 폰트만 2,000여 개나 된다. 무료폰트만 사용 시 회원가입 없이 ‘산돌구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 나머지를 쓰려면 멜론을 구독할 때처럼 매월 구독료(계정 수에 따라 차이)를 내고 써야 한다. 폰트를 무료로 쓰려는 학교는 산돌구름에서 신청할 수 있다. 종합 콘텐츠 크리에이터 지원 플랫폼으로 변신중국내 폰트 업계 1위 산돌의 지난해 매출액은 111억 9,000만원, 영업이익은 45억 2,000만원이다. 영업익은 전년 대비 31%, 업계평균보다 2262% 높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크다고 보긴 어렵다. 윤 대표는 “1만 1,172개를 만들어야 하는 한글 폰트는 100여 개 글자만 만들면 되는 라틴어 폰트에 비해 노력은 많이 들지만 가격은 4분의 1밖에 안 돼 업계가 영세하다”면서도 “한글 폰트 산업이 계속 성장해야 좋은 글씨체의 한글이 발전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산돌 매출액 중 20% 정도는 기업 간 거래(B2B)인데, 현대카드·배달의민족·국대 떡볶이 등이 기업 전용 폰트 고객이다. 윤 대표는 “산돌구름은 100만 명 회원 수를 돌파했는데, 무료 회원이라도 좋은 것은 합법적으로 다양한 폰트를 쓰는 마인드를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앞으로의 포부는 해외 진출은 폰트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지원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 무기는 인공지능(AI)와 블록체인 기술이다. 윤 대표는 “폰트 디자이너들의 생태계가 커지려면 대체불가능토큰(NFT)과의 접목이 중요해 자회사 산돌메타랩을 만들었다”면서 “글로벌 1위 폰트회사인 모노타입(나이키·루이비통 등의 브랜딩 로고를 만든 기업)을 능가하기 위해 스터디를 했다. 얼마 전 산돌 폰트 기반 NFT를 재미 요소를 넣어 선보였는데 첫 번째 민팅(발행)은 완판됐다”고 소개했다. 지난 4월, 산돌이 웹툰 속 말풍선과 텍스트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편집할 수 있는 벨루가라는 AI 콘텐츠 스타트업에 4억 원을 시드 투자한 것도 종합 콘텐츠 지원 플랫폼이 되려는 과정이다. 윤영호 대표는 “네이버도 카카오도 콘텐츠 지원 플랫폼을 지향한다. 나중에 다 만날 것으로 본다”면서 “누구든지 고객에게 더 큰 서비스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 엔데믹 후 자전거·테니스 등 스포츠용품 중고거래 급증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취향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는 엔데믹 이후 사용자들의 중고 거래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3개월간(4월18일~7월17일) ‘스포츠·레저’ 카테고리 전체 거래액이 해제 전 3개월(1월18일~4월17일) 보다 1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사진=번개장터)‘자전거’, ‘테니스’, ‘골프’ 거래가 두드러지게 증가했으며, 예년 대비 이른 더위와 맞물려 ‘수상 스포츠’ 관련 거래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스포츠·레저’ 카테고리는 ‘자전거’ 거래액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하게 성장하며 인기 대중 스포츠로서 대세감을 굳혔다. 작년 번개장터 ‘자전거’ 거래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하며 수직 상승했고, 거리두기 해제 후 거래액 또한 27.5% 증가해 자전거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자전거’ 연관 세부 키워드로는 ‘픽시 자전거’가 검색량 1위를 차지했다. 변속기나 브레이크가 없는 고정 기어 자전거를 총칭하는 ‘픽시 자전거’는 ‘콘스탄틴’, ‘엔진11’ 등 특정 브랜드와 함께 상단 검색어에 랭크됐다. 이와 함께 페달, 체인 등 자전거 커스텀에 필요한 부속품 거래액도 이전 대비 16.6% 증가해 자전거를 취미로 즐기는 매니아층의 취향 거래가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다.최근 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꼽히는 ‘테니스’와 ‘골프’의 거래도 활발하게 나타났다. 거리두기 해제 후 ‘테니스’ 거래액은 50.1%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골프’ 거래액은 13.7% 상승해 골프 열풍이 식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와 관련 테니스 라켓, 테니스화, 퍼터, 드라이버 등과 같은 테니스 및 골프 장비 관련 검색어가 상단에 랭크됐으며, 테니스는 ‘바볼랏’, ‘윌슨’, ‘나이키’, 골프는 ‘타이틀리스트’, ‘파리게이츠’, ‘PXG’ 등과 같은 브랜드 검색어 순위가 높게 나타났다.‘수상 스포츠’ 카테고리는 거리두기 해제 후 3개월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6% 상승이라는 높은 증가 폭을 보이며 레저 및 여가 활동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전년 대비 ‘수상 스포츠’ 하위 카테고리 중 ‘수영·물놀이 용품’의 거래액은 71.6%, ‘수영복’ 연관 거래액은 78.9% 대폭 상승했는데, 그간 사회적 제한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던 물놀이 수요가 엔데믹 이후 회복되며 해당 카테고리의 오름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김유림 번개장터 PR 매니저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계절 변화의 영향으로 최근 번개장터에서 ‘스포츠·레저’ 카테고리의 거래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여가 생활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당분간은 이처럼 여가 및 레저 활동에 집중된 취향 거래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CTV가 알아서 범인 찾아주는 시대 열린다"
- 김녹원 딥엑스 대표가 21일 경기도 분당 딥엑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제가 애플에 있었을 때 세계최초로 신경망처리장치(NPU, Neuro Processing Unit)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나왔습니다. 얼굴을 인식해서 잠금 해제를 하는 것이 목적이었죠. 이를 위해서는 먼저 반응 속도가 굉장히 빨라야 합니다. 또, 내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없어야 하고, 통신이 끊긴 상태에서도 반드시 반응해야 하죠. 이를 위해서 애플은 저전력·고효율인 NPU를 아이폰 자체에 탑재하자고 결심한 것입니다”21일 경기도 분당구 판교동 딥엑스 본사에서 만난 김녹원 대표는 ‘왜 NPU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IBM왓슨리서치, 시스코시스템즈를 거쳐 애플 수석연구원으로서 A10, A11, A12, M1칩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처음에 아이폰에 하나가 들어갔던 NPU가 두 개로 늘어나고, 아이폰뿐만 아니라 애플 전체 제품에 확산하는 것을 보면서 그는 ‘이것이야말로 AI of things’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는 “Internet of Things(IoT, 사물인터넷)는 실제 구현되지 않았나. 사물지능(AoT)가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딥엑스가 출시한 AI반도체 시리즈가능성을 본 김 대표는 한국으로 건너와 2018년 딥엑스를 창립했다. 목표는 700억개의 디바이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엣지(Edge) NPU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올해는 AI연산 성능의 수준과 기능에 따라서 4개 솔루션으로 첫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스마트센서. 자율이동로봇(AMR), 자동차부품, 센서모듈, 공장 자동화, AI서버 등 현재 20여개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검증(PoC)을 하고 있으며 그 중 한 곳과는 이미 양산까지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딥엑스 반도체가 탑재돼 상용화될 첫 제품은 바로 스마트CCTV다. 그간 범죄혐의가 있는 용의자를 찾기 위해서는 사람이 일일이 CCTV를 돌려봐야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십, 수백 개의 CCTV를 돌려봐야 한다. 그러나 스마트CCTV가 있으면 ‘성별’, ‘나이’, ‘키’ 등 용의자를 특정할 요소를 지정하면 CCTV 내에 있는 AI가 ‘알아서’ 이를 찾아준다. 김 대표는 리모컨이 없어질 날도 머지않았다고 봤다. TV에 AI가 들어가면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음성이나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서 알아서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에 NPU가 들어간 후 버튼이 없어진 것과 마찬가지다.전성비 기술 핵심…세계 최상위권 수준 구현문제는 비용이다. 그간 AI 시장은 GPU가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GPU는 비싸고 전력소모량이 많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기에 들어갈 반도체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전력소모량 역시 줄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연산처리 속도와 정확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과제다. 사람의 신경계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해 특정 알고리즘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는 NPU에 주목하는 이유다. (영상설명 : 사물추적 최신 알고리즘인 YOLOX을 딥엑스의 반도체를 통해 구현했다. 길거리의 사람, 차 등등을 AI가 인식해 분류한다)김 대표는 “프로세서에서 연산 성능을 끌어올리려면 전성비 기술이 핵심”이라며 “전성비 기술이 없는 상태서 성능을 끌어올리면 과도한 전력 소모와 이로 인한 안정성에 문제를 야기하는 과열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딥엑스는 삼성 파운드리 5나노 공정에서 제조되는 DX-M1칩을 통해 1와트 전력 소모당 AI산술연산 횟수를 9TOP/W 이상임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최대 8TOPS/W보다 높은 것이다.연산처리 속도 역시 초당프레임처리(FSP, 회)/초당 1조회 연산(TOPS, 초번) 기준으로는 엔비디아를 넘어선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32TOPS인 젯슨 AGX자비에로 고객이 요청한 알고리즘을 구현한 결과 24FPS가 나왔지만 1TOPS인 딥엑스의 NPU IP(FPGA)에서는 1TOPS만으로 30FPS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30TOPS인 딥엑스 M1을 적용하면 300FPS가 나올 것이란 이야기다. 어떻게 실리콘밸리가 아닌 한국에서 이런 성과가 가능했는가.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가 만나는 고객마다 똑같이 물어봤다. 그러나 우리는 성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의구심을 표하던 고객들도 실제 자신들의 알고리즘을 구현한 성과를 보고 입을 다물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이다. 그는 “한류와 김연아는 최고의 자금, 인재, 생태계에서 나왔나”며 “나는 딥엑스팀이 세계 최고 NPU팀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 테슬라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ETF, 독될까 약될까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테슬라(TSLA)와 엔비디아(NVD), 화이자(PFE), 페이팔(PYPL), 나이키(NKE) 등 개별 종목의 하루 주가 상승률이나 하락률을 최대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주식시장에 등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한쪽에선 높은 변동성으로 투자 위험을 키울 것이란 우려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AXS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4일 △테슬라 베어 데일리 ETF(TSLA Bear Daily ETF, TSLQ) △1.25배수 엔비디아 베어 데일리 ETF(1.25X NVDA Bear Daily ETF, NVDS) △1.5배수 페이팔 베어 데일리 ETF(1.5X PYPL Bear Daily ETF, PYPS) △1.5배수 페이팔 불 데일리 ETF(1.5X PYPL Bull Daily ETF, PYPT) △2배수 나이키 베어 데일리 ETF(2X NKE Bear Daily ETF, NKEQ) △2배수 나이키 불 데일리 ETF(2X NKE Bull Daily ETF, NKEL) △2배수 화이자 베어 데일리 ETF(2X PFE Bear Daily ETF, PFES) △2배수 화이자 불 데일리 ETF(2X PFE Bull Daily ETF, PFEL) 등 8개의 신종 ETF를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즉 테슬라 베어 데일리 ETF의 경우 테슬라 주가가 하락할 때 가격이 오르는 구조이고, 2배수 나이키 불 데일리 ETF는 나이키의 주가가 오를 때 가격이 2배 오르는 방식이다. 그동안 미국 증시에서는 특정 지수나 섹터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만 레버리지(배수) 및 인버스(하락 베팅) 투자가 가능했다. 개별 종목 상품의 경우 유동성 부족 문제라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을 승인하면서 “이들 신종 ETF가 투자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경고했다. 반면 이번 ETF 출시를 반기는 월가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클릭 한 번만으로 인버스, 레버리지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거래의 편리성이 있고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의 경우 공매도 거래보다 덜 위험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투자자가 주식을 1달러에 공매도했을 때 주가가 10달러가 되면 9달러의 손실을, 주가가 100달러가 되면 99달러의 손실을 입는 등 주가 상승에 따라 손실이 무한정 커질 수 있지만 인버스 ETF는 당초 투자 금액으로 손실을 한정시킬 수 있다.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돈을 잃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조롱이 있는 반면 “좋은 아이디어의 상품”이라든가 “테슬라의 목표가 범위가 200달러에서 1200달러대까지 큰 것을 고려할 때 다양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 테슬라 하락한 만큼, 화이자 상승 2배로 돈 버는 ETF 나왔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테슬라(TSLA)와 엔비디아(NVD), 화이자(PFE), 나이키(NKE) 등 개별 종목의 하루 주가 상승률이나 하락률을 최대 2배 추종하는 신종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주식시장에 등장했다. 이로써 이들 주식을 들고 있지 않아도 주가 하락에 베팅할 수 있고, 등락률보다 높게 베팅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미국 금융당국조차도 투자자들에게 이들 ETF가 투자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자산운용사인 AXS인베스트먼트가 상품 출시를 신청한 8개의 신종 ETF에 대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을 승인했고, 이들 ETF가 지난 14일부터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테슬라의 일일 수익률으로 역(逆)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인 `AXS 테슬라 베어데일리 ETF`(티커명 TSLQ)를 비롯해 이번에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 개별종목 ETF는 모두 8종이다.미 SEC가 승인한 신종 개별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엔비디아를 1.25배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은 물론이고 페이팔의 경우 1.5배 레버리지 상품은 물론이고 1.5배 이너스 상품이 나왔고, 나이키와 화이자는 각각 2배 레버리지와 2배 인버스 상품이 등장했다. 그동안 미국 증시에서는 특정 지수나 반도체, 에너지, 금융 등 섹터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만 레버리지 및 인버스 투자가 가능했다. 나스닥1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 ETF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ETF가 대표적이다.유럽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런 상품이 성행했지만, 미국에선 이번에 새롭게 등장했다.그동안 미국 투자자들은 온 뱅가드나 스테이트스트리트 등의 인덱스펀드와 유사한 형태의 전통적인 ETF에 주로 투자해왔는데, 이번에 등장한 이들 ETF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실제 이들 레버리지 ETF의 경우 매일매일 기초자산인 주식 가격을 2배씩 따라갈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게 목표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초자산과 ETF 가격 간의 괴리는 예상치 않게 커질 수 있다. 개별 종목 주가 및 3배 레버리지 ETF 가격 변동 비교특히 레버리지 ETF의 경우 변동성에 취약한데 일례로, 주가가 100달러인 주식과 이를 3배 추종하는 ETF가 총 7차례의 변동성 확대 기간을 거치고 난 뒤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기초자산이 소폭 상승했는데도 ETF 가격은 40% 이상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에 SEC는 당초 AXS인베스트먼트가 출시를 신청한 보잉, 웰스파고, 세일즈포스, 코노코필립스 관련 ETF 출시는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SEC는 이들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를 신중히 하라는 주의보를 투자자들에게 발령했다. 이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들 신종 ETF가 투자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캐롤라인 크레쇼우 SEC 집행위원 역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이들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는 중대한 투자자 보호 이슈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카카오페이 스탬프 모으면 주식 선물 드려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이 공동으로 ‘춘식이 심부름 스탬프’ 프로모션을 새 단장하고 참가자들에게 랜덤 주식과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선물한다.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대표 업종 5곳 등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스탬프를 모으는 사용자들에게 2천 원 상당의 랜덤 주식과 카카오페이포인트 8,000P를 제공한다.대상은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대표 업종 5곳 등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스탬프를 모으는 사용자들이다. 2천 원 상당의 랜덤 주식과 카카오페이포인트 8,000P를 제공한다.스탬프 2개 모으면 애플 등 주식 준다먼저, 스탬프 2개를 모은 사용자들에게는 카카오페이증권에서 2천 원 상당의 미국 증권시장 주요 기업 랜덤 주식(애플, 테슬라, 알파벳A, 마이크로소프트, 버크셔 해서웨이, 스타벅스, 엔비디아, 월트디즈니, 나이키, 코스트코, 맥도날드, 에스티로더 등)을 선물한다. 스탬프 3개를 모으면 카카오페이포인트 1,000P를, 5개를 모으면 2,000P를 더 받게 되며, 7개를 모두 모으면 추가로 5,000P를 받을 수 있다.모을 수 있는 스탬프의 유형은 총 7가지로 업종 스탬프 5종과 스페셜 스탬프 2종이다. 이번 스탬프 프로모션에는 ▲카카오(카카오 선물하기 외 13개 대표 카카오 가맹점), ▲편의점(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스토리웨이), ▲패션(무신사, 지그재그, 크림, SSF, 브랜디, 나이키 등 공식 온라인 스토어 결제시), ▲배달(배달의민족, 요기요), ▲숙박?여행(야놀자, 여기어때) 등 총 5개 업종이 포함됐으며, 페이앱을 통해 결제하거나 배스킨라빈스에서 결제하면 각각의 스페셜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스탬프는 해당 조건에 맞는 최초 결제 시 지급되며, 카카오페이 사용자가 편의점에서 페이앱으로 결제할 경우 ‘편의점 업종 스탬프’와 ‘페이앱 결제 스페셜 스탬프’를 같이 받는 식이다.카카오페이는 7월 프로모션 기간 동안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버라이어티팩(싱글레귤러 6개입)을 비롯한 아이스크림 기프트팩 3종을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할 경우 5천 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스페셜 스탬프를 모으는 동시에 추가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카카오페이는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의 여러 가지 금융 서비스를 누리실 수 있도록 프로모션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범용성 높은 카카오페이 결제로 앞으로도 재미와 혜택을 동시에 누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카카오페이포인트는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다양한 온·오프라인 사용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 SSG닷컴, 여름 휴가용품·스포츠의류 동시 행사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SG닷컴은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앞두고 휴가 용품과 여름 스포츠 의류 행사를 동시에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SSG닷컴이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앞두고 휴가 용품과 여름 스포츠 의류 행사를 동시 실시한다.(사진=SSG닷컴)먼저 다음달 31일까지 ‘아동 바캉스 대전’ 프로모션을 열고, 물놀이 완구나 외출용품 등을 최대 43%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SSG닷컴 물놀이 완구 카테고리에서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캐치티니핑 배낭 물총’과 가정용 풀장 제품으로 잘 알려진 ‘인텍스 메탈 프레임 대형품’을 준비했다. 또 육아 필수템인 글로벌 카시트 브랜드 ‘브라이텍스’의 카시트 제품을 최대 43% 할인한 가격에, 프리미엄 유아 케어 브랜드 ‘폴레드’의 쿨매트를 최대 32%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이와 함께 SSG닷컴은 다음달 4일까지 수영복과 시즌 스포츠 의류 등을 최대 28% 할인하는 ‘스포츠 썸머 어페럴데이’ 기획전도 진행한다. 수영복에서는 ‘아레나’ 등의 스윔웨어를 20% 할인하고, 10% 추가 쿠폰 혜택도 제공한다. 휴가지에서 입기 좋은 ‘질스튜어트 스포츠’, ‘나이키’, ‘뉴발란스’ 등 여름 티셔츠도 11% 할인가에 판매한다. 여름 산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컬럼비아’, ‘네파’, ‘코오롱 스포츠’의 등산복도 함께 준비했다. 이외 ‘크록스’, ‘언더아머’ 등의 여름 신발도 같은 기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일상생활과 휴가지에서 두루 활용도가 높은 ‘크록스 바야밴드 클로그’는 최대 40% 할인가에, 통기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여름철에도 쾌적하게 신을 수 있는 ‘언더아머 호버 팬텀 2 인텔리니트’ 러닝화는 최대 37% 할인가에 준비했다.이재은 SSG닷컴 통합마케팅팀장은 “2년만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바캉스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향후에도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맞춰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 원정 수술에 시위·소송까지…美 낙태권 폐기에 대혼란(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윤지 기자] 미국 대법원이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49년 만에 뒤집으면서 미국 사회 내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을 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분열과 갈등도 최고조에 달했다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모인 낙태권 보장을 주장하는 시위대.(사진=AFP)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적어도 9개 주(州)가 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다음날인 이날부터 바로 낙태 수술을 금지해 해당 주 병원들이 예정됐던 임신 중절 수술을 취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칸소주에 위치한 한 병원은 당초 지난 24일 17건의 낙태 수술을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모두 진행되지 않았다. 대법원 판결과 동시에 자동으로 낙태가 금지되는 ‘트리거(방아쇠) 조항’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다호·노스다코타·텍사스주는 30일 후 ‘트리거’ 조항이 발효되는 등 낙태 규제 주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낙태권 옹호 단체인 구트마허연구소는 50개 주 중 26개 주를 ‘확실한 낙태 금지 시행’ 지역으로 꼽았다. 대부분 낙태에 반대하는 공화당이 우위인 곳이다. 낙태 규제가 주별로 달라짐에 따라 낙태가 허용되는 주로 이동하는 ‘원정 수술’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옐로우해머기금의 로리 버트램 로버츠 전무이사는 “낙태를 위해 다른 주를 방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곳곳에서 대법원 판결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비영리단체 ‘유타의 계획된 부모 협회’(PPAC·Planned Parenthood Action Council)는 유타주 정부의 낙태 금지령이 가족 구성원을 결정하고 남녀 간의 평등할 권리를 포함하는 주 헌법을 위반한다면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단체의 캐리 갤러웨이 회장은 “유타 주민들은 신체, 생명, 개인적인 의학적 결정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법원이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49년 만에 뒤집은 소식을 다룬 뉴욕타임스(NYT) 25일자 1면이다. 낙태 반대론자들(사진 위)과 낙태 반대론자들(사진 아래)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려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 보수vs진보, 낙태권 두고 갈라진 미국 캘리포니아·워싱턴·오레곤·미네소타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를 둔 주 정부들은 잇따라 낙태 수술을 보호하는 조치를 내놨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날인 24일 캘리포니아에서 낙태권을 강화하는 법률(AB1666)에 서명하고, 원정 낙태 희망자를 돕기 위해 1억2500만달러(약 162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법안은 낙태 시술을 하거나 이를 도와준 사람, 낙태 시술을 받은 사람을 상대로 다른 주에서 제기할 소송에 대비해 이들을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각각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대법원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법원의 결정은 우리 직장 내에서, 또 전 세계적으로 우려와 의문을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정부와 연방정부, 행정부와 사법부 간 뚜렷한 의견 아치를 보여준 것이다. 일부 기업은 직원 또는 직원 가족의 임신 중절 수술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이날 CNN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위중 의료 서비스’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해 낙태와 성전환 의료시술에 대한 이동 경비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디어기업 월트디즈니도 낙태를 포함한 의료서비스를 위해 다른 주로 이동해야 하는 직원의 비용을 보전하겠다고 했다. 스포츠업체 나이키, 미디어기업 워너브라더스, 투자은행(IB) 골드만 삭스 등도 비슷한 취지의 정책을 발표했다. ◇ 국제기구도 비난 목소리, 교황청은 환영국제 사회까지 찬반 논쟁을 벌일 분위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24일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영연방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여성의 선택권을 지지한다”고 답하면서 “큰 후퇴”라고 표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낙태는 모든 여성의 기본 권리”라고 견해를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낙태권을 잃을 수 있는 수백만 미국 여성들에게 마음을 보낸다”고 비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 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여성의 권리와 의료 접근을 모두 축소한 것”이라면서 “우려되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황청은 “오랜 민주주의 전통을 지닌 큰 나라가 낙태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은 전 세계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