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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를 빛낸 SF작품은? '9회 SF어워드 수상작' 발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올해를 빛낸 SF 작품들이 공개됐다.국립과천과학관은 15일 과천과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제9회 SF어워드 시상식’을 열고, 수상작 15개 작품을 발표했다.‘SF어워드’는 국내 SF 작품의 우수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SF 창작자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개최됐다.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발표된 장편소설 37편, 중·단편소설 362편, 웹소설 74편, 만화·웹툰 89편, 영상 72편 등 총 634편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다. 17명의 심사위원단이 심사한 결과, 5개 부문별로 대상, 우수상 등 총 15개 작품이 선정됐다.부문별로는 △장편소설(대상-슈뢰딩거의 아이들, 우수상-나인, 명월비선가) △중·단편소설(대상-숲, 우수상-이토록 단일한 마음, 인간의 대리인) △웹소설(대상-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우수상-따개비, 합체기갑 용신병) △만화·웹툰(대상-랑데부, 우수상-유진의 환상특급열차, 위아더좀비) △영상(대상-트랜스, 우수상-언젠간 우리가 다시 극장에 가야하는 이유, 칠흑)이 이름을 올렸다.장편소설 부문 대상으로 선정된 최의택 작가의 ‘슈뢰딩거의 아이들’은 차원을 뛰어넘어 연결이 될 수 있는 기술이 있음에도 누군가는 외로운 처지가 되어버리는 소외된 아이들의 외침을 담았다.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작인 고호관 작가의 ‘숲’은 전쟁을 피해 도망친 탈영병들이 잠시 들른 다른 행성에서 다시 전쟁의 상황에 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웹소설 부문 대상작인 연산호 작가의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는 21세기 말 3000m 아래 세워진 국제해저기지를 배경으로 하는 재난물이다. 해저기지에 물이 차오르면서 탈출을 위해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로, 재난 상황에서 인간의 행동을 다뤘다.만화·웹툰 부문 대상작 Hun, 지민 작가의 ‘랑데부’는 집단구타를 당해 혼수상태였던 주인공이 눈을 떠보니 변해버린 세상이 무대이다. 폭력, 강탈, 바이러스, 외계인의 침공인지 알 수 없지만 자신을 괴롭혔던 무리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는 내용을 담았다.영상 부문 대상작인 도내리 감독의 ‘트랜스’는 두뇌 전기충격을 통해 트랜스 휴먼을 꿈꾸는 소녀가 자신을 괴롭히던 같은 반 학생을 살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독립 영화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은 현실이 아닌 뇌가 해석한 현실이라는 해석을 포함했다.구한나리 총괄 심사위원장은 “올해 작품에는 작년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며 “과학기술로부터 일어나는 사회 문제와 기술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들이었다”고 심사평을 전했다.이정모 과천과학관장은 “SF어워드는 SF 애호가뿐만이 아니라 과학을 좋아하는 모든 과학인의 축제”라며 “국내 SF 작품들이 더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제9회 SF어워드 포스터’.(자료=국립과천과학관)
- "전기차, 인터넷혁명 이후 최대 투자기회…테슬라·리비안 주목"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해 테크주(株) 하락장에서 전기차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월가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계기로 전기차에 대한 분위기 반전이 나타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인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조지 지아나리카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날 “전기차를 포함한 청정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은 과거 인터넷 혁명 이후 가장 큰 투자 기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현재 전기차업계 리더인 테슬라(TSLA)와 이 분야의 신생 스타트업인 리비안(RIVN)을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지아나리카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해 “분명한 전기차분야 리더”라고 정의하면서 “앞으로 애플보다 더 큰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섞인 전망을 내놨다.그는 “테슬라가 스테로이드를 맞은 애플이라는 점을 제외하는, 테슬라와 애플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며 “두 회사 모두 제품에 대한 집중과 수직적 통합을 통해 업계에서 최고의 마진과 수익성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다만 “애플과 달리, 테슬라는 제조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차별적 요소”라며 “애플은 (제품을 생산하는데 있어) 아웃소싱에 주력하는 반면 테슬라는 제조에 대한 매니아적인 집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제조역량 덕에 테슬라는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실제 테슬라가 한동안 광물 개발업체를 파트너로 두고 그들로부터 직접 광물을 조달해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에 너무 집착하면서 많은 것들을 희생시키긴 했지만, 그런 집중이 결국 가시적인 수익성을 개선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아나리카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전기차 그 이상의 회사가 되고 있다”며 “현재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 로봇산업에도 참여하고 있고, 이런 사업들은 테슬라의 성장 스토리에서 지속성과 내구성을 더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801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현 주가대비 190% 정도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지아나리카스 애널리스트는 또 리비안에 대해선 “아마존과의 관계를 통해 자본력과 초기 전기차 수주를 확보할 수 있었을뿐 아니라 비용이나 제조, 디자인 설계상 이점 등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2019년 리비안에 7억달러를 투자한 이후 10만대에 이르는 고객 배송용 전기차 밴을 구매하기로 했다.또 자율주행기능을 개발하고 있는 리비안으로서는 아마존의 배송용 전기차 밴이 도로 위를 다니면서 수집한 데이터 등을 확보해 자율주행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도 했다.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지아나리카스 애널리스트는 “그렇긴 하지만, 리비안은 대부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설계함으로써 다양한 리소스를 분리시키고 있는 전통적인 자동차업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고객서비스 향상과 강력한 마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비안은 전기차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지아나리카스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에 대해 목표주가 61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현 주가에 비해 83%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 서울시 “인근 공원에서 여름 야생화 즐기고 힐링하세요”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초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는 장미, 작약 등을 떠올리기 쉽다. 이런 화려한 꽃도 아름답지만 서울의 공원 곳곳에는 다양한 여름 야생화도 다양하게 피어 있다. 길을 걷다 마주하는 꽃들의 다양한 색과 모양처럼 이름들도 개성이 넘친다. 지금 한창 피어나는 야생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서울시는 26일 북서울꿈의숲, 서울창포원, 남산 등 시민들의 산책로이자 휴식 공간인 공원에서 여름 야생화 나들이를 즐기고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인근 공원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는 자연적으로 자생하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보이기 위해 시가 일부러 식재한 것들도 있다. 또 식재한 꽃이 씨를 퍼뜨려 자생적으로 피어나기도 한다.기린초 개화 모습.꽃창포.야생화는 인공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자라는 식물이라고 사전적 정의가 돼있다, 영어로도 와일드플라워(wildflower)라고 하는데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봄꽃, 여름꽃, 가을꽃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서식지에 따라 고산식물, 습지식물로 구분하거나 용도에 따라 관상식물, 약용식물, 밀원식물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지금 주로 볼 수 있는 야생화는 애기똥풀, 기린초, 돌나물, 노루오줌, 산수국, 눈개승마, 자귀나무, 좁쌀풀, 용머리, 석잠풀, 섬초롱꽃, 백운산원추리, 비비추, 하늘말나리, 꽃창포 등이 있다. 주말에 가까운 공원을 찾아 산책로를 걷다보면 궁금했던 꽃 이름과 특징을 알아보며 알찬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김인숙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소장은 “초여름 집 근처 공원 곳곳에서 반겨주는 다채로운 야생화와 눈도 맞추고 나무 사이로 은근히 불어오는 실바람을 만끽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름 야생화인 애기똥풀.여름 야생화인 노루오줌.
- 수제 도넛 ‘노티드’, 부산 접수 나선다…지역 도넛과 승부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카페 노티드가 부산에 첫 매장을 오픈한다. 수제 도넛 열풍의 주역인 카페 노티드는 부산에서도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두넛샵, 해피히히, 플러피, 고니즈도넛 등 부산지역 도넛과 한판승부도 기대된다.▲카페노티드의 주요 도넛 제품. (사진=GFFG)25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 노티드는 해운대역 인근에 이르면 다음달 매장을 오픈한다. 2017년 청담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5년 만으로 카페 노티드의 16번째 매장이다. 카페 노티드 관계자는 “여러 지역에서 점포 오픈 요청해줬는데 가장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준 부산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카페 노티드는 알록달록한 색감에 부드럽고 달지 않은 크림으로 만든 도넛이 트레이드 마크다. 2018년 말 갤러리아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서래마을, 안국, 잠실, 여의도IFC, 제주 등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하루 판매량만 3만 5000~4만개에 달한다. 올해 말에는 하와이, LA, 뉴욕 등 도넛의 본국인 미국 시장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부산은 카페 노티드의 가두 점포 기준으로는 서울, 제주에 이어 세 번째 도시다. 점포가 들어설 부산 해운대는 젊은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관광객도 많아서 엔데믹 시기에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노티드는 슈가베어, 스마일 등 다양한 캐릭터 IP(지적재산권)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단순 디저트 가게를 넘어 IP를 기반으로 팬덤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것이 GS25와 손을 잡고 만든 노티드 에일 맥주와 노티드 우유, 삼성전자 스마트폰 케이스, 노티드 신한 언방싱 카드, 무신사 노티드 티셔츠 등이다.노티드의 부산 진출에 현지 유명 도넛 브랜드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두넛샵, 해피히히, 플러피, 고니즈도넛 등은 ‘부산의 노티드’라는 이름으로 MZ세대 사이에서 회자된 바 있다. 진짜 노티드의 등장으로 도넛 브랜드 간의 서열 정리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 한남동 ‘크로넛’ 맛집으로 유명한 ‘덕덕덕 베이커리’ 팝업스토어를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뵀다. (사진=롯데백화점)백화점 업계도 다양한 도넛 브랜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1일 한남 크로넛 전문점 덕덕덕을 본점에 오픈한다. 덕덕덕은 최근 유행하는 크로와상과 도넛을 결합한 제품으로 오리 모양의 귀여운 캐릭터가 심볼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도산공원에서 폭신하고 달지 않은 도넛으로 유명한 피르마 도넛이 입점해 있다.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은 경주 황리단길에서 시작한 경남권의 대표 브랜드 컵넛을 유치했다. 신세계 광주점과 마산점은 광주에서 시작한 도넛 브랜드 밀키샵이 있다.현대백화점은 한남동 필링 도넛인 올드페리도넛 팝업스토어를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각각 3월과 4월에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미국 감성의 도넛을 선뵈는 CIC F&B의 말똥도넛 팝업스토어를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현대백화점 6개 지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롯데백화점은 대구의 수제 도넛 맛집 ‘나리꼬모’를 작년 7월 본점에 업계 최초로 선뵀으며 동탄점에 선뵌 크로와상을 도넛으로 만든 브랜드 ‘비비드크로넛’도 인기몰이중이다. 이외에도 이달 잠실점에 덕덕덕 팝업 매장으로 오픈한다.업계 관계자는 “도넛이 MZ세대의 대표 디저트 메뉴로 떠오르면서 그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메뉴가 나오고 있다”며 “노티드의 부산 진출로 부산 내 도넛 열풍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中 '반발'에도 韓, IPEF 창립멤버국되는 이유 세 가지
-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디커플링(탈동조화)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6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가진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라는 단어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 장관조차도 “우려를 표했다”고 할 정도로 사실상, 한국의 IPEF 참여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그럼에도 한국은 적극적인 IPEF 참여 의지를 나타내며 창립 멤버국이 됐다. 사실 쿼드(Quad) 등에는 소극적이었던 문재인 정부에서도 IPEF에 대해서는 ‘환영’ 의사를 밝히며 초기부터 관여의지를 밝혀왔다. 왜 우리나라는 중국의 반발에도 IPEF 참여를 기꺼이 결정했을까①아직 ‘흰 도화지’인 IPEF…中 직접적으로 문제삼긴 어려워IPEF는 공급망 구축이나 디지털 규칙을 만드는 다국간 플랫폼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와 같은 무역협정과는 다르다. 아직은 △무역 △공급망 △인프라·청정에너지·탈탄소 △조세·반부패 등 크게 4개 분야에서 참여국들이 준수할 규범 또는 규칙을 정하는 느슨한 다자 협의체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IPEF에 무엇을 담길지에 대해 미국은 기본적으로 듣는다는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것은 테이블에 앉아 함께 이야기하자는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IPEF가 인태 지역에서의 중국 견제용이라는 것은 대다수 전문가들이 공감하는 바이다. 이 때문에 당장은 내용은 없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에 불리한 내용으로 구속력 있는 규칙들이 형성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문제는 중국 입장에서는 꼬투리를 잡고 싶어도 현재로서는 구체화된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주체인 미국을 비롯해 참여국 모두 IPEF를 반중 동맹이라고 선언한 바 없다. 중국은 IPEF에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선언한 바도 없다. 즉, IPEF가 정말로 반중동맹인지, 중국이 보복에 나설만한 ‘핵심이익’을 건드리고 있는지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대통령실 역시 IPEF에 대해 “상품과 서비스 시장 개방을 목표로 하는 기존의 전통적 무역협정과 다른 새로운 통상 이슈를 중심으로 한 경제 통상협력체”라며 “절대 중국을 소외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한 역내 협의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입장을 견지해왔고 IPEF에도 이러한 원칙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에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며 소통과 협의를 긴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②IPEF 10여개국 참가 예정IPEF 참여가 사드 사태와 다를 것이라 예상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IPEF에 참여하는 국가가 우리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IPEF 출범에 참여하는 창립국가는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10여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만을 콕 집어 보복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외교가에서는 사드 사태를 중국의 외교적 실책으로 보고 있는 만큼 중국이 이같은 ‘강수’를 꺼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사드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대중국 감정이 급격히 악화되며 오히려 미국에 경도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③달라진 한중 관계…일방적 경제 보복 어려운듯 사드 사태를 기점으로 달라진 한중간 경제 관계도 중국의 경제적 보복을 어렵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외교안보연구소의 김한권 부교수, 표나리 조교수, 최진백 연구교수는 공동저술한 ‘신정부 대중국 정책전망 및 제언’에서 “한중 경제관계는 이미 질적으로 변하여 내용 면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혜택을 보는 관계이기보다는 상호적 혹은 경쟁적인 내용으로 변해왔다”고 지적한다. 중국경제가 ‘세계의 공장’이자 ‘가장 성장하는 소비시장’이었을 때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은 성장하는 내수시장에 뛰어든 우리 기업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줬다. 그러나 사드 사태로 입은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 자립을 내세우며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자국기업 키우기에 열중하는 중국은 이제 매력적인 시장이라기보다는 위협적인 경쟁자로 성장했다.반면, 미국과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한국의 중요성이 커졌다. 기술경쟁의 승패를 좌우한는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이 절대적인 제조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이 한국과 섣부른 관계 악화를 택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김 교수 등은 “미국은 중국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철저한 디커플링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독자적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혁신은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성장한 만큼 첨단기술 영역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0자 책꽂이] 착한 중국 나쁜 차이나 외
- △착한 중국 나쁜 차이나(임대근|320쪽|파람북)중국 전문가의 시각으로 복잡한 한중 관계를 고찰하며 중국의 이모저모를 개별 콘텐츠 위주로 살폈다. 중국인의 겉 다르고 속 다른 기질이나 중국 정부의 비밀스러운 작동방식 등을 이야기한다. 중국 콘텐츠 전문가인 저자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다’는 말처럼 ‘나쁜’ 중국을 ‘착한’ 중국으로 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보이스캐처(조셉 터로우|334쪽|미래의창)‘목소리’를 수집해 이윤을 창출하는 빅테크 기업을 윤리적 시선으로 고찰했다. 아마존·구글·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주도하는 음성 AI 산업에 숨은 전략을 분석하며 인간이 기술의 습격에 맞서 자유를 지키는 길을 고민한다. 발신자의 감정·성격뿐만 아니라 질병, 체중, 인종, 소득수준 등 다양한 정보가 집약된 음성 데이터가 거래되는 현장을 들여다봤다.△되받아치는 기술(이오타 다쓰나리|248쪽|사람과나무사이)무례한 말로 선을 넘는 상대에게 짧고 강렬하게 반격하는 화법을 소개했다. 막말을 퍼붓는 사람에게는 “알겠어요, 그러나(Yes, but)” 화법이, 습관적으로 지각하는 사람에게는 ‘기다려주지 않는 작전’이 적절하단다. 비꼬는 말투가 입에 밴 사람에게는 “고맙습니다”라는 말로 머쓱하게 만들고, 모욕하는 말을 일삼는 사람에게는 그가 한 말을 거울처럼 돌려주라고 이른다.△세상의 모든 청년(쓰는 사람들|228쪽|호밀밭)기존의 미디어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청년들의 이야기를 조명한 르포 에세이다. ‘학교 밖 청소년’ ‘보호종료아동’ ‘북한이탈주민과 장애인, 우울증을 겪는 청년’ 등의 이야기를 다뤘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청년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길에서, 지하철에서 청년을 만나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책에 담았다. 전자책 플랫폼을 통해 연재한 이야기를 편집해 출간했다. △진진, 왕육성입니다(안충기|300쪽|동아시아)서울 마포구 서교동 골목에 있는 작은 중식당 ‘진진’을 만든 셰프 왕육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왕육성은 중식계의 스타이자 ‘요리하는 현자’로 불린다.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골목에서 짜장면·짬뽕도 없고 탕수육, 단무지까지 없는 이상한 중국집이 결국은 성공했다. 왕육성의 창조적이면서도 진지한 요리·식당 철학을 조명한 것은 물론 한국 중식계 50년의 역사도 정리했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강의4(유홍준|392쪽|눌와)한국미술의 흐름과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한국미술사 입문서다. 조선시대 건축, 불교미술, 능묘조각, 민속미술을 다룬다. 서울의 종묘를 시작으로 조선의 다섯 궁궐과 한양도성 등 조선왕조의 핵심적인 건축물들을 고루 다뤘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시대 관아를 집중 조명한 것은 물론 조선시대 석물조각을 대표하는 석인과 석수도 설명했다.
- 유시민, 이재명 뽑은 이대녀에 "흐뭇"..."윤석열, '작업' 말아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1%포인트 차 승리를 예상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은 이 후보에겐 위로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겐 당부를 전했다.유 전 이사장은 10일 KBS1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내가 이 후보라면 미개표를 계산할 수 있을 거다. 현재 격차를 역전하기에는 남은 표가 너무 적다는 걸 인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우선 이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과 잘하셨다는 칭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며 “이 후보와 함께 멋지게 선거전을 치른 민주당의 국회의원, 당원, 자원봉사자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유 전 이사장은 “잘해도 선거에서 질 때가 있다”며 “언젠가 시민들이 다시 알아줄 날이 올 것”이라고도 했다.그러면서 윤 당선인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자칫 잘못 생각하게 되면 권력을 갖는 데 따르는 위험, 고통이 얼마만 한 것인지 느끼시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자기 손에 들어온 권력을 잘 사용하기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 (사진=KBS1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 캡처)유 전 이사장은 민주당의 분열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언급한 전원책 변호사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전 변호사는 대선 이후 “민주당이 스스로 자기 분열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후보 세력과 또 다른 세력의 갈등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에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가 패배했어도 후보로서 잘해왔다. 캠페인 잘해왔고, 패배했다고 해서 정치 인생 끝난 거 아니고 민주당 내에서도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그는 또 “2년 후 국회의원 선거가 있기 때문에 분열되거나 내홍 가능성이 없다”며 “혹시라도 윤석열 캠프에서 그걸 기대하고 작업하려고 손대는 순간 여야 관계는 곧장 파탄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전 변호사가 “대장동 게이트는 사기”라며 “이 문제 해결하지 않으면 국민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유 전 이사장은 “윤 당선인이 그 말을 따르면 패가망신할 것”이라고 비판했다.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에게 쏠린 ‘이대녀(20대 여성)’과 30대 여성 유권자를 향해 “인상적이었다. 흐뭇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전날 대선 본투표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은 이 후보에게 58.0%를 몰아줬고, 윤 후보는 33.8%에 그쳤다. 20대 남성은 윤 후보에 58.7%를 안겨줘, 이 후보(36.3%)를 앞섰다. 30대 남성과 여성은 윤 후보에게 각각 52.8%, 43.8%를 나눠줬다. 이 후보는 30대 남성에서 42.6%, 30대 여성에서 49.7%로 집계됐다.유 전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 당선인을 줄곧 비판했다.그는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왜 이를 인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이 20대 남성층만 겨냥해 캠페인을 하니까 20대 여성들이 자신들만 존중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2월 말 3월 초 들면서 급격하게 젊은 여성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우리의 존재감 보여줘야 되지 않느냐는 논의가 이뤄지면서, 전략적 투표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고 해석했다.유 전 이사장은 “심상정 두 자리 수 지지율 기록했는데, 저게 전부 이동했다”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도외시하고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선거운동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그것이 알고싶다' 내 집 앞 악마들 '스토킹 범죄 추적'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1일 방송은 ‘목숨 건 숨바꼭질, 내 집 앞의 악마들’ 편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지난 10일 신변보호 중 발생했던 송파구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한편, 스토킹 및 보복범죄 피해로 인해 신변보호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또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피해자들을 지켜낼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한다. 지난 12월 10일 오후, 평소처럼 집에 있던 아내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는 남편 신 씨(가명). 그런데 통화를 하던 아내가 초인종 소리에 현관문을 열어주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후 충격적인 아내의 비명소리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날 열린 현관문을 통해 느닷없이 집안으로 들이닥친 괴한은 아내와 초등학생 아들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절박했던 상황은 당시 통화 중이던 남편 신 씨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신 씨의 신고로 경찰이 바로 출동했지만, 안타깝게도 아내는 목숨을 잃었고, 어린 아들은 중태에 빠졌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4일 만에 살인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26세 이석준. 그는 놀랍게도 신 씨의 딸이 위협을 느껴, 신변보호를 요청하게 만든 가해자였다. 신 양(가명)을 감금, 폭행한 것은 물론 살해 위협까지 했다는 이석준. 살인사건이 있기 나흘 전, 그는 신 양을 납치 감금한 혐의로 신고도 당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석준은 신 양의 고향집까지 집요하게 찾아내 범행을 벌인 것이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물론 가해자가 찾을 수 없도록 꼭꼭 숨어야만 했던 피해자. 하지만 이를 비웃듯 결코 물러서지 않고 집요하게 피해자를 찾아 그 가족의 목숨까지 앗아간 가해자. 신변보호를 받을 정도로 예견된 위험이었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피해자들은 신변보호 제도가 있음에도 끝없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위협 때문에 온전한 일상을 살 수 없고, 결국 삶이 파괴된다는 피해자들. 과연 피해자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제작진은 그 공포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금도 스토커와 끈질긴 사투 중인 수많은 피해자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그중에서도 인터넷에서 먹방 방송을 하고 있는 나리 씨는 제작진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왔다. ‘방에 카메라 있는 건 모르네...’ 나리 씨는 가해자가 보낸 소름 돋는 협박성 문자 메시지부터, 그동안 가해자가 집 주변에 출몰했던 증거 사진까지 가해자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놓고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가해자의 위협 사실을 피해자가 증명해야만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나리 씨가 경찰에 신고할 정도로 의사표시를 분명히 했음에도, 또한 범죄 행위임에도, 도대체 가해자는 왜 위협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제작진은 나리 씨와 함께 가해자의 위협을 기다려보기로 했는데 집을 떠나 캠핑을 하던 나리 씨 주변에 나타난 수상한 차량이 나타났다. 한밤중 캠핑장 주변을 맴도는 수상한 차량을 확인하기 위한 아찔하고도 위험한 추격전이 벌어졌다.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이후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되면서, 피해자들의 신고 건수도 5배 정도 증가했고, 이에 따라 신변보호 요청을 하는 건수도 계속 늘고 있다. 제작진이 만난 피해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자신의 집에서도 위협과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피해자들은 어느 곳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공포 속에서, 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숨어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범죄 피해로 신변보호를 받고 있지만, 본인의 잘못인 것처럼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피해자들. 반면, 접근금지명령 정도는 과태료만 내면 된다며, 법을 비웃듯 자유롭게 피해자 주변을 맴돌고 있는 가해자들. 현재의 신변보호 제도는 범죄 피해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일지, 또한 혹시 일어날 수 있는 강력 범죄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일지 살펴본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