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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깜깜이’ 조각투자 샌드박스 손본다…증권사 반색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다. 당국이 애매모호한 규정이나 깜깜이 조항 등을 손질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샌드박스 신청을 통해 부동산 등 조각투자 시장에 뛰어드는 증권사와 조각투자 기업들의 사업 진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조각투자 관련 금융규제 샌드박스 개선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샌드박스 심사에 공통으로 적용 가능한 내부 기준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심사 규정이 명확해지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현재는 샌드박스 심사 과정이 기업별로 진행되다 보니 ‘공통 심사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업종·기업마다 사업 구조가 제각각이어서 공통 기준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전에 참조할 공통 기준이 없어 신청기업 입장에서는 “커트라인을 통과할 방법을 찾기 어렵다 ”, “기준이 불명확해 왜 떨어졌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등 하소연이 잇따랐다. 특히 최근에는 샌드박스 신청 기업이 대폭 늘어나며 이 같은 문제가 심화했다. 금융위가 올해 2월 토큰증권발행(STO) 정책을 발표하자, STO와 비슷한 성격의 조각투자를 준비 중인 기업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국회 정무위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따르면 STO 관련 샌드박스 신청 기업은 2019년 4곳에서 올해 20곳(1~7월 기준)으로 5배 늘었다. 금리 인상 끝자락에 와 있고, 2차전지주 등으로 증시 자금도 몰리다 보니, 샌드박스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신청 기업이 확대하자 금융위는 ‘공통 심사기준’을 마련, 선제적으로 제도 정비에 나서 혼란을 줄일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규제샌드박스 심사 사례를 전반적으로 분석·정리하고 있다”며 “업종·사업 구조가 다르더라도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 등을 기업에 미리 알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관련 기업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 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하나증권, 키움증권(039490), 대신증권(003540), SK증권(001510), 교보증권(030610) 등이 조각투자 업체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상태다. 뮤직카우, 카사코리아, 루센트블록, 펀블, 에이판다파트너스, 스탁키퍼, 테사, 서울옥션블루, 투게더아트, 열매컴퍼니, 아이티센 등도 하반기에 조각투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샌드박스 공통 심사 기준이 사전에 제시되면 부실 업체의 ‘묻지마 신청’은 줄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잘 준비한 기업이 샌드박스 심사를 신청하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심사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제도개선 효과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증시 혼란에도 “반도체는 괜찮아”…ETF 갈아타는 개미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외 반도체 업종이 연일 출렁였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상승 폭이 컸던 주도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꺾이면서다. 반도체의 업황 반등과 인공지능(AI)에 따른 구조적 변화 등을 고려하면 펀더멘털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2차전지 쏠림 이후 개인들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로 갈아타는 양상이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3.92% 하락하며,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월간 8.80% 상승했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도를 쏟아내면서 삼성전자(005930)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가 꺾였다. 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80% 급락했다. 특히 AMD가 전일 장 마감 이후 인공지능(AI) 매출 급증에 시간 외로 상승했지만, 7%대 폭락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그간 상승 폭이 컸던 AI, 2차전지 등 업종도 신용등급 강등 이슈에 투자심리가 꺾였다.다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과거와 다른 경기·금리 환경에 따라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등 이익 펀더멘털이 견고한 업종은 오히려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년 만에 겪는 미 국채 등급 하향은 주도주에 대한 단기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었고, 반도체도 하락했다”며 “반도체는 내년 이익 증가 기대감과 재고순환 지표 바닥 통과를 고려하면, 조정 시 매수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개인도 반도체를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틀간 개인의 순매수 종목 1위(3810억원)에 올랐다. 지난 7월 월간 순매수 상위에 2차전지주가 포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차전지에 쏠렸던 자금이 반도체 섹터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개인은 1개월간 SOL 반도체소부장Fn을 400억원 사들였지만, SOL 2차전지소부장Fn은 320억원 순매도했다. 반도체 ETF별로 살펴보면, 에프앤가이드 2일 집계 기준 석 달 새 개인은 SOL 반도체소부장Fn 680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이어 TIGER Fn반도체TOP10(382억원),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129억원), KODEX 반도체(47억원)를 순매수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반도체는 순환적·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며 투자의 적기를 맞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순환적 측면에선 전방 수요 회복이 더디지만 생산업체의 감산이 본격화하고 있고, AI 모멘텀이 강화되며 구조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은 ETF운용3팀 매니저는 “수출 경기 회복과 실적 상향이 나타나는 반도체 강세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했다.국내 ETF(17종) 선별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포함되면 장기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 중에서도 상위 기업과 생산업체들의 투자 집행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집중 투자할지에 따라 선별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염수 불안 커지는데…해수부 부실계획에 방사능장비 도입 지연"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부실한 사전 수요조사 등으로 위공판장 방사능장비 도입이 지연되는 등 해양수산부의 미비한 대처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장비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원산지 표시 위반이 빈번한 수산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특히 일본산 참돔, 가리비를 다른 나라 것으로 속여 파는 경우가 많았다. 7일 오후 부산 중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부산지원에서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해 도입 예정 방사능장비 10대, 아직도 집행률 57.9% 불과3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2022 회계연도 결산 위원회별 분석’에 따르면 해수부는 안전한 수산물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수행하며 지난해 지역별 위판장과 공판장에 방사능 분석장비인 감마핵종분석기 총 1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감마핵종분석기는 수산물 시료에서 방출된 감마선이 검출기에 부딪히면 감마선의 에너지 크기에 비례해 검출기 내부의 전자에 변화가 생기며, 이 변화의 차이를 증폭기에서 증폭시켜 신호화하여 세슘과 요오드를 검출하는 원리로 작동한다.해수부는 이를 위해 보조율 70%로 민간자본보조금 21억원을 전액 수협중앙회에 보조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협 측이 공간 확보 문제, 장비 구입가격 일부(30%) 등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협 관계자는 “더 많은 검사장비를 도입하게 되면 그만큼의 전문인력이 필요해 예산이 더 필요하게 돼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해수부는 1대만 부산수협 감천항물류센터에 도입하고, 나머지 9대는 경북을 비롯한 지자체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예산 확보 등에 시일이 걸리며 도입 일정도 지연돼 6월말 기준으로 실집행률은 57.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매계약은 10대 모두 완료한 상황인데 진행과정에 차이가 있어 도입 자체는 3대가 완료된 상태”라며 “올해 연말까지 전부 도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예정처는 “수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 우려로 소비 위축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수부는 지난해에 장비를 도입하고 올해 초부터 운용을 개시해 국민 불안을 해소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공판장 방사능분석 장비를 조속히 도입·운용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결과를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일본산 참돔·멍게·방어 등 원산지 위반 많아…“단속 강화해야”현재 해수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산물 원산지 표시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원산지표시제도 대상품목은 유통·판매업의 경우 모든 수산물이 대상이다. 음식점은 넙치(광어), 조피볼락(우럭), 참돔, 가리비, 우렁쉥이(멍게), 방어 등 20개 품목이 대상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인원 1만7334명이 총 13만553개 업체를 점검한 결과 원산지 미표시 및 표시방법위반 354개 업소, 거짓(허위)표시 165개 업소 등 총 519개 업소가 적발됐다. 올해는 4월까지 총 260개 업소가 적발돼 벌써 지난해의 절반에 달했다.특히 지난해 기준 ‘일본산’ 수산물의 원산지를 우리나라 또는 다른 나라로 거짓 표시하는 등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건수가 많은 품목을 보면 활참돔(24건), 활가리비(18건), 활멍게(11건) 등이 상위권이었다. 이들 품목은 전체 위반건수 중 절반이 넘게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나타났다. 예정처는 “활참돔, 활가리비, 활멍게 등 일부 어종에 대한 원산지표시제 위반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단속횟수를 늘리고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등 다각적 안전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2차전지 패닉 속…외국인, 은행주로 대피 중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2차전지 쏠림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마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리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발 빠른 외국인들은 방어주의 대명사인 ‘은행’으로 피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주는 이미 2분기 호실적을 낸 후 주주환원정책까지 잇따라 내놓으며 장점을 부각하고 있다.◇은행주, 일주일 만에 5% 쑥…‘방어주’ 매력 발휘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최근 일주일(7월 27~8월 2일)간 5.23%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0.93%)을 웃돌고 있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시가총액 순) 등 4대 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323410), 기업은행(024110) 및 지방금융지주 등 9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특히 외국인이 은행주에 군침을 흘리는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은 KB금융과 신한지주를 각각 351억원, 685억원씩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KB금융을 7거래일, 신한지주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카카오뱅크와 기업은행도 최근 일주일 사이 각각 631억원, 200억원씩 순매수했다. 지난달 개인들이 2차전지주로 투매를 가속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실적이 좋으면서도 주가 변동성이 낮은 은행주에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가 코스피 지수 대비 초과 상승세를 시현했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던 2차전지 관련주가 급락세로 돌아서자 증시에서 소외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은행주가 방어주로서 부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미 4대 금융지주는 2분기 호실적을 내놓으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영업이익 합은 6조2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5449억원)보다 8.6% 많았다. 순이익의 합계는 4조37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적었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9조1824억원을 벌며 지난해 상반기(8조8473억원)를 웃돌았다. 카카오뱅크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이날 내놓았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0.3% 증가한 1118억원,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4.0% 늘어난 82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시장기대치를 각각 9.4%, 6.8% 웃돌았다. 3분기에도 실적 순항이 예상된다. 4대 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6조663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249억원)보다 0.7% 많다. 게다가 최근 일주일 사이 영업이익 전망치가 2.1% 증가하며 3분기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주주환원 매력 속…연체율 증가는 주의해야주주환원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을 발표했고 우리금융지주는 분기배당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지방은행지주인 JB금융지주(175330) 역시 실적을 발표하며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약속했고 4분기까지 이를 소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BNK금융지주(138930)도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30억원 규모(384만6808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말했다. 여전히 은행주는 저렴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4배, 신한지주의 PBR은 0.39배 수준이다. PBR이 0.4배라는 의미는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가치(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의 합)의 40%에 불과하다는 뜻이다.다만, 대규모 부실 우려가 제기돼 대량인출(뱅크런) 직전까지 간 새마을금고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 대한 긴장도 여전하다. 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5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0.40%로 전년 동기보다 16bp(1bp=0.01%포인트)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체율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 속도가 빠른데다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차주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상황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다만 연체율 관리를 비교적 철저히 하고 충당금을 많이 쌓아둔 대형금융지주나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연체율 상승으로 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과거 금융위기 및 저축은행 사태 때와는 다르게 관리 능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건전성 악화는 유의해야 할 사항이지만, 최근 급등했던 가계대출 연체율도 하반기 이후에는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안정적이고 가시성 높은 배당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 [단독]롯데건설 313명, HDC현산 3명…건설업계 남성 육아휴직 '극과 극'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저출산 극복을 위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건설업계 사용률은 고작 2.2%에 불과해 산업계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 가운데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큰 차이를 나타내 건설사 간 저출산·육아 문제에 대한 시각차가 뚜렷이 엇갈렸다.(그래픽=김정훈 기자)1일 이데일리가 10대 건설사(2022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남성 육아휴직 현황’(2019~2021년)을 전수 조사한 결과 롯데건설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300명대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롯데건설 직원은 매해 1000명 수준이다. 이중 지난 2019년에는 253명(대상자 대비 23.6%), 2020년에는 283명(27.0%), 2021년에는 313명(31.4%)이 사용했다. 육아휴직 사용 후 복귀 비율도 96.2%(2019년), 98.2%(2020년), 100%(2021년)로 월등했다.롯데건설은 지난 2015년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2019년 여가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하는 등 일과 가정 양립에 힘쓰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임직원의 육아 지원을 위한 자동 육아휴직 제도와 직장 어린이집 등 육아에 필요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남성 육아휴직이 활성화한 건설사는 GS건설이었다. GS건설의 육아휴직권을 가진 남성 임직원은 매해 1500명 전후다. 이중 실제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2019년 53명(3.27%), 2020년 76명(4.65%), 2021년 130명(9.64%) 등으로 늘었다. 다만 GS건설의 남성 육아휴직 복귀율이 3년 연속 50%를 밑도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GS건설 관계자는 “가족 친화적인 복리후생 지원으로 임직원이 걱정 없이 업무에 집중하고 출산율 감소, 여성의 경력 단절 등 사회적인 문제 해결에도 일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자직원들도 자유롭게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반면, 가장 남성 육아휴직 사용이 가장 적은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2019년 2명(0.5%), 2020년 1명(0.33%), 2021년 3명(0.12%) 등에 불과했다. 롯데건설과 GS건설을 제외한 주요 건설사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50명 전후였다. 그 비율은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매해 남성 육아휴직 대상자가 약 2400명인 삼성물산의 사용자는 2019년 45명(1.87%), 2020년 46명(1.94%), 2021년 68명(2.90%) 등으로 늘었다. DL이앤씨도 2019년 43명(2.95%), 2021년 42명(2.69%), 2020년 58명(3.92%)으로 증가했다. 국내 도급 순위 2위인 현대건설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저조했다. 현대건설은 2019년 14명, 2020년 9명, 2021년 17명이었다. 도급순위 6위의 대우건설 역시 2019년 22명, 2020년 20명, 2021년 31명 등으로 낮았다.지난해 말 발표한 통계청의 남성 육아휴직통계 사용률(2021년) 결과에서도 건설업은 2.2%로 전체 산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산업군의 사용률(8.8%)과 비교하면 4배나 차이를 나타냈다.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건설사야말로 저출산이 계속되면 가장 타격을 입는 업종 중 하나”라며 “건설사부터 육아 친화적이고 출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문화를 바꿔나가야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