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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K-99 검증 어디까지?···가능성 희박하나 신물질 가능성 있어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퀀텀에너지연구소(퀀텀)가 개발했다고 밝힌 ‘상온상압 초전도체(LK-99)’에 대한 관심이 한 달 반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짧은 언급에도 주식시장이 출렁일 정도로 화제다. 우리나라 초전도체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 브리핑 결과도 매번 발표할 때마다 주목받고 있다.현재까지 국내외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퀀텀에서 주장하는 것과 달리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수 국내외 재현 실험 결과에서 초전도 특성이 없다는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사실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 검증차원에서 진행된 연구들이 퀀텀이 제공한 시료로 직접 분석한 결과가 아니고, 퀀텀 측이 기업 보안상 추가적인 개발 방법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계다. 또한, 상온초전도체가 아니더라도 반도체 공정 등에 쓸 수 있는 신물질일 가능성도 열어 놓아야 한다는 게 과학계 중론이다. 여기에, 퀀텀 측이 준비한다고 언급한 미국물리학회 초록 게재 여부 등 추가 검증도 남아 있어 관련 이슈가 연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네이처·독일 연구팀 등 회의론…국내 8개 연구팀 재현실험퀀텀 측은 7월 22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LK-99 제조법 등을 담은 논문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상온상압 초전도체는 반자성, 초전도성 특성을 보이는 ‘꿈의 물질’이다. 현실화되면 전기 저항을 ‘0’으로 만들어 전력배송 효율을 극대화해 우리 생활을 바꾸고, 노벨상 수상도 가능할 정도로 응용범위도 크다.논문 공개 직후 미국, 독일, 중국 등 해외 연구팀의 검증작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초전도체라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달 1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연구팀의 검증결과를 소개하며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수백만 옴의 저항을 가진 절연체”라며 강자성, 반자성 특성이 있지만 부양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초전도 특성이 없다고 평가했다.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4차 브리핑을 통해 8개 연구팀 중 4개 연구팀의 재현실험에서 초전도 특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검증위에는 국내 대학 8개팀이 참여해 물질 재현실험을 통해 초전도 특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2개팀), 한양대, 경희대, 포항공대, 부산대에서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연구팀이 시료를 계속 만들어 검증하는 이유는 특성이 시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초전도현상이 다른 물리현상으로 발생하는 특성과 유사하게 측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러 재현실험을 비교해서 분석하는 일이 중요하다.가령 전기저항은 특정 온도에서 0인 상태로 급격한 변화가 관측돼야 하며, 자화율(자기 분극의 정도를 나타내는 물성값)도 완전 반자성으로 급격한 변화가 발생해야 한다. 시료의 전기저항 특성, 외부자기장 반응성, 성분을 충족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최경달 한국초전도저온학회장은 “한팀에서 여러 시료를 만들고 있고, 제조법을 달리해 가능한 많은 재현 시료를 통해 초전도 특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진위 여부 떠나 초전도체 발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시각도최근에는 LK-99를 비판적으로 봤던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초전도체 연구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 연구에 긍정적 영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만큼 초전도체는 일상을 바꿀 중요한 미래기술이다.네이처는 지난 1일 LK-99를 언급하면서 “초전도체는 LK-99와 별개로 과학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앞으로 특성 개선 연구를 통해 입자가속기, 양자컴퓨터 등의 재료로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대한민국 과학계가 전 세계 연구진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퀀텀의 도전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신물질 개발이 활성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전문가 평가도 있다.지난 35년 동안 초전도체 합성 등 연구를 해온 김찬중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LK-99에 대해 회의적인 연구결과가 있지만, 연말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카이브 게재 전 퀀텀에서 연구결과를 봐달라고 찾아왔을 정도로 이들이 진정성이 있었다”고 말했다.김 박사는 “퀀텀 연구진이 주류학계에서 벗어나 있지만, 이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봐선 안된다”며 “땅을 판다고 해서 나오지 않는 신물질 연구를 20여 년 넘게 해왔다는 점에서 한국 과학계의 색다른 시도이자 의미 있는 도전으로 바라보고 결과를 신중히 지켜봤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 휴젤, 매년 사상최대 매출 경신한다…톡신·필러 ‘글로벌’ 전략 통했다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휴젤(145020)이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와 필러 제품의 글로벌 판매에 집중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젤은 앞으로 꾸준히 글로벌 진출 국가를 늘려가면서 수출 비중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휴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175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 휴젤은 지난해 2817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휴젤의 최대 매출 경신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12.3% 성장한 3567억원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여기서 10.8% 성장한 395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제품의 판매에 가속이 붙는 경우 2025년 매출액 4000억원의 벽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휴젤의 영업이익은 1014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이와 비슷한 수준인 101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어 2024년 1152억원과 2025년 1291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수출 비중 53%로 상승…“80%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휴젤 실적 성장의 원동력은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제품으로, 특히 무대 확장을 통한 매출 상승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휴젤의 주요 품목인 보툴렉스(해외 판매명 레티보)와 HA(히알루론산) 필러의 수출이 점차 늘어나면서 매출을 견인하는 것이다.실제로 휴젤의 수출 95% 가량은 톡신·필러·웰라쥬 등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제품 수출과 상품 수출을 더한 총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휴젤 실적 추이 및 전망.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구체적으로 휴젤의 수출 금액을 살펴보면 2019년 815억원, 2020년 894억원, 2021년 1183억원, 2022년 150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액의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수출액 비중은 39.88%, 42.40%, 51.05%, 53.38%로 증가했다. 국내에서 올리는 매출보다 해외에서 올리는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휴젤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0% 매출 성장이 목표”라며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을 계속 높여가는 중이며 2025년까지 수출 비중을 8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보툴리눔 톡신, 북미도 공략…필러는 해외 38개국 진출휴젤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 진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글로벌 허가 국가를 70여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글로벌 무대 확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현재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는 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 유럽 23개국에 진출을 완료한 상태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생산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중국 시장에 진출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 최대 1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보툴리눔 톡신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휴젤은 지난달 3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보툴렉스 품목허가를 재신청했다. 앞서 휴젤은 지난해 10월 보툴렉스 품목허가를 신청했는데, 올해 4월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했다. 휴젤은 CRL 내용에 따라 공장 설비 및 일부 데이터ᆞ문헌에 대한 보완 작업을 완료하고 허가 신청서를 재제출했다.FDA에 서류 제출 후 허가 획득까지는 약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3월 안으로 보툴렉스의 미국 허가가 기대된다. 또 지난해 6월 품목허가를 획득한 캐나다에서는 올해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북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보일 예정이다.HA 필러는 유럽에서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빅 5국가를 포함해 21개국에서 판매 되고 있으며 해외 38개국에서 판매 되고 있다.특히, HA 필러의 경우 유럽 무대에서 매출 수량 기준 10%대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지난 3년간 연평균 50% 이상 고성장을 이뤄냈다. 국가별로는 독일, 영국, 스페인 지역에서 휴젤의 필러 제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76%, 23%, 39%씩 증가했다.휴젤 관계자는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시장에도 톡신·필러 진출이 이뤄질 것이며 미용 외 치료 목적 적응증 추가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사용량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 기관 ‘연속 매수 행렬’ 살펴보니…조용히 ‘中 소비주’ 담았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증시를 지지선 이상 끌어올릴 상승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연속 순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초전도체주와 같은 지나간 테마주까지 찾아 이리저리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기관투자자의 투자 흐름을 보며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아모레퍼시픽(090430)을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총 596억원 규모에 이른다. LG생활건강(051900) 역시 같은 기간 10거래일 연속 599억원을 담았다. 아모레G(002790)는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하며 이 기간 총 409억원을 사들였다. 중국이 6년 만에 한국으로 향하는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중소형 화장품주들은 급등세를 보인 반면, 대형 화장품 업체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기관들이 이들 대형 화장품주를 조용히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이 본격적으로 순매수를 시작한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7.95%, 아모레G는 7.34%, LG생활건강은 6.48%가 올랐다. 기관은 화장품주 뿐만 아니라 면세 관련주들도 연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기관들은 지난달 21일부터 호텔신라(008770)를 12거래일 연속 매집했고,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004170) 역시 각각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기관들은 이 기간 호텔신라를 810억원 매수했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를 각각 285억원, 203억원을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손’인 기관들을 추종하는 투자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비교적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성향의 연기금 등이 물량 매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연기금은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14일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1일부터,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쉬지 않고 순매수했다. 기관들이 중국 화장품·면세점 관련주에 관심을 보이며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배경에는 앞으로 중국의 단체 관광의 수혜가 나타나며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56% 늘어난 672억원을 기록했고,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흑자 전환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2% 감소한 LG생활건강 등도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생활건강 외에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20.17%, 21.91%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모두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효과에 따라 3분기와 4분기 적자 폭을 줄이거나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억눌려 있던 단거리 해외 여행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면세를 비롯해 내수 유통 채널들이 긍정적 수혜를 전망한다”며 “면세는 회복이 예상되고, 비중국에서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화장품사들의 실적은 호재를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일시적 반등'이라지만…국제유가 더 오르면 장담 못 한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공지유 기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까지 오르면서 우리 경제가 아직 물가 상승 압력을 다 떨쳐내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를 석유류, 농식품 상승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물가 둔화 흐름 자체는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오는 10월부터는 3% 전후로 낮아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제유가’가 변수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8월 물가 3.4%↑…정부·한은 “일시적 상승, 둔화 흐름 지속”통계청이 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지난 4월 3.8%를 기록한 뒤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올해 물가는 2월부터 둔화하다가 7월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7월 25.9%에 달했던 석유류 하락 폭이 8월에 11%에 그친 영향이 컸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작년 8월에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둔화돼 기저효과마저 사라진 탓에 물가상승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달 물가에 대한 석유류 기여도는 -0.57%포인트로 7월(-1.49%포인트)보다 대폭 줄었다. 지난달 농축산물은 1년 전보다 5.3% 상승했는데, 특히 과실 물가 상승폭이 13.1%로 컸다. 물가 당국인 기획재정부는 이런 상승세가 단기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오름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된 데다, 폭우·폭염 등 기상 악화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해 나타난 ‘반짝 상승’이라는 얘기다. 변동성이 강한 품목을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가 3.3%로 유지됐다는 점에서 향후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10월 이후에는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산물가격도 계절적으로 안정되면서 4분기 중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연말 물가 ‘3% 전후’ 중론…국제유가 상승세 주목 전문가들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추가 상승 여부가 향후 물가 경로에 있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10월 이후에는 계절적으로도 원래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고, 정부의 유류세 인하도 10월까지 연장된 상황이어서 연말에는 물가가 3% 수준에 안착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는 등 오름세를 지속한다면 물가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더디고, 수요도 최근 다시 둔화하는 흐름이라 물가는 다시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다. 3% 안팎으로 내려올 것”이라면서 “연고점을 향해 가는 국제유가의 상방 압력이 얼마나 커질 지가 관건”이라고 부연했다.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6월만 해도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이었지만, 이달 들어 대였지만, 4일 기준 배럴당 89.47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 상승에 국내 기름값도 들썩이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749.63원으로 175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경유 가격도 ℓ당 1640.25원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OPEC 플러스(+) 등 산유국의 감산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 체감 물가 수준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3.9%)는 올 3월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추석(29일)을 앞두고 명절 수요가 몰리는 이달에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 체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소비량이 줄어들면 내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통망을 관리하고 비축 물량을 푸는 등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실거주 의무 폐지法 표류에…분양·입주권 거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분양가 상한제 주택의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분양·입주권 거래량이 다시 급감하고 있다.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이 사실상 연내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시장 내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분양·입주권 거래절벽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건수는 29건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지난 1월 20건, 2월 12건, 3월 26건, 4월 56건, 5월 80건, 6월 85건, 7월 72건을 기록했으나 8월 들어 급감했다. 정부가 지난 4월 전매제한을 완화하면서 입주권·분양권 거래가 대폭 늘었지만 국회에서의 실거주의무 폐지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거래가 쪼그라들었다.앞서 정부는 1·3 부동산 대책에서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및 실거주 의무 폐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해 최대 10년에 달했던 수도권 전매제한은 공공택지·규제지역 3년, 과밀억제권역은 1년, 그 외 지역은 6개월로 완화했다. 비수도권은 공공택지·규제지역은 1년, 광역시 도시지역은 6개월로 완화했고 그 외 지역은 전매제한을 폐지했다. 하지만 전매제한과 패키지 법안인 실거주의무 폐지가 지지부진하면서 전매제한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실거주 의무 폐지 내용이 담긴 주택법 일부 개정 법률안은 지난 2월 발의된 이후 반년이 지나도록 국회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전매제한 해제로 아파트를 팔 수는 있어도 실거주 의무 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현행법 위반이다. 실거주 의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건수는 29건으로 집계됐다.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이 사실상 연내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시장 내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분양·입주권 거래절벽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국토부에 따르면 규제가 시행된 2021년 2월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해 실거주 의무를 적용하는 단지는 총 66곳, 4만 4000가구에 달한다. 특히 정부의 규제 완화로 완판에 성공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 등이 연말부터 전매제한이 풀리지만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지 않으면 전세로 잔금을 마련할 수도 없고 팔 수도 없다.시장에서는 전매제한과 패키지 격인 실거주 의무 폐지가 이뤄지지 않아 거래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내년부터 주택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실거주 의무를 시급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1·3대책 이후 상반기안에 실거주의무가 폐지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어서 미리 분양권을 매수한 사람이나 계획을 세운 사람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며 “청약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분양·입주권에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가 많은데 전매제한은 가능하지만 실거주 의무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석연구위원은 “실효성 있는 정책을 위해선 타이밍이 중요한데 엇박자를 나타내고 있다”며 “실거주 의무 폐지를 서둘러야 실수요자의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상빈-권혁규 포함’, U-23 아시안컵 나설 23인 확정... 김주찬-박창환-황재환 제외
- U-23 아시안컵 예선에 나설 23명 명단이 확정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예선 겸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에 나설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대한축구협회는 5일 소집 훈련을 진행했던 U-23 26명의 선수 중 23명의 아시안컵 예선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권혁규(셀틱) 등이 포함된 가운데 김주찬(수원삼성), 박창환(서울이랜드), 황재환(울산현대)가 제외됐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달 28일부터 창원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22세 이하 선수로 구성 돼 U-23 아시안컵 예선을 준비했다.이번 명단에서 해외파는 정상빈, 권혁규, 이현주(베엔비스바덴)가 이름을 올렸다. K리그에서 활약 중인 허율, 엄지성(이상 광주FC), 김신진, 이태석(이상 FC서울), 이진용(대구FC), 김정훈(전북현대) 등도 포함됐다.U-23 아시안컵은 파리 올림픽 1차 예선을 겸한다. 예선을 통과해야 내년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U-23 아시안컵 예선을 통해 11개 조의 1위 팀과 2위 팀 중 상위 4개 팀 그리고 개최국 카타르가 본선 무대로 향한다. 본선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는다. 4위 팀은 아프리카 최종 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U-23 아시안컵 예선에서 B조에 속한 한국은 카타르, 키르기스스탄, 미얀마와 경쟁한다. 오는 6일 오후 8시 카타르를 시작으로 9일 키르기스스탄, 12일 미얀마와 차례로 만난다. 경기는 모두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다. 골키퍼 : 김정훈(전북), 백종범(서울), 신송훈(김천)수비수 : 민경현(인천), 박창우(전북), 서명관(부천), 이상혁, 조성권(이상 김포), 이태석(서울), 조위제(부산), 조현택(울산)미드필더 : 강현묵(김천), 권혁규(셀틱), 백상훈(서울), 오재혁(전북), 엄지성(광주), 이진용(대구), 이현주(비스바덴), 전병관(대전), 정상빈(미네소타), 홍윤상(포항)공격수 : 김신진(서울), 허율(광주)
- [단독]'안전불감증' 여전 공항 지상조업…넷 중 세번 '운전 부주의' 탓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지난해 12월 27일, 인천국제공항 511번 주기장 인근 유도로에서 대한한공 자회사인 한국공항 소속 지상조업자 A씨는 항공기를 견인 중이던 ‘토잉카’(Towing car·항공기 견인차) 우측 앞바퀴 하부에 치여 숨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지상 조업 사고가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오히려 늘어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4일 이데일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입수한 지난 5년(2019년~2023년 7월)간 ‘국내공항 지상 조업 사고’는 총 74건, 연평균 16.5건에 달했다.지난 5년간 전체 사고 건수를 보면 2019년(18건) 이후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10건), 2021년(14건) 잠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22건, 2023년 7월까지 10건 등 코로나19 유행 이전 사고 건수를 뛰어넘는 모양새다. 대부분 사고는 ‘운전 부주의’로 전체 사고의 74.3%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한국공항 소속 직원 2명이 연달아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사고를 낸 업체 역시 가장 규모가 큰 한국공항으로 21건(타사와 공동사고 포함)이었다. 이어 샤프에비에이션케이가 12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가 11건 등이었다.가장 최근 사고인 지난 7월 20일 인천공항에선 한국공항 직원이 화물운반을 위해 접근한 달리(Dolly·바퀴가 달린 판)와 로더(Loader·작업대를 위아래로 움직여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장비) 사이에 다리에 끼어 부상을 당했다. 이밖에 △항공기 견인 중 탑승교와 항공기간 접촉(7월 5일, 한국공항) △터그카(Tug Car·화물 컨테이너를 이동하는 차랑)가 주행 중인 차량과 접촉(6월 27일, 한국공항·KO) △기내식 차량이 항공기와 접촉(4월 23일, 유니에스) △스텝카(Step Car·승객이 항공기에 탑승할때 이용하는 계단이 장착된 차량)가 탑승교와 접촉(1월 25일, JAS) 등 운전 부주의 사례가 많았다.국회입법조사처와 전문가들은 지상조업사고가 계속 일어나는 이유로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책과 책임 미비를 꼽았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021년 12월, 지상조업 안전관리 강화방안으로 ‘서비스 품질관리제’를 도입했지만 실제 현장 체감이 적다는 지적이다. 공항시설법도 문제다. 현행 법령에는 항공기에 대한 급유, 항공화물·수하물의 하역을 진행하는 ‘항공업무 수행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존재한다. 반면 조업사에 대해서는 감독·처벌하는 규정이 없어 사업자에 대한 제재가 어렵다.이 때문에 지상조업사의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함으로써 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해 사고 발생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항공사업법상 개선명령 대상에 안전 관련 사항을 포함하도록 명문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처럼 ‘공항시설법’에 지상조업사에 대한 안전관리 의무를 규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한국공항 측은 “안전 최우선의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확립하고 위험성평가와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진단을 통해 조업현장의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해 개선하고 있다”며 “전사적 안전캠페인을 전개해 자율 안전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박상혁 의원은 “지상조업사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노동자뿐 아니라 많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며 “법률 개정 등을 통해 안전한 지상 조업 환경 조성의 근거와 기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 '9만전자' 기대에 반도체 소부장 ETF까지 들썩…2차전지는 '울상'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 소식에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담지 않았음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비중이 큰 반도체 ETF까지 차별화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한동안 증시를 달궜던 2차전지 ETF는 월간 최하위 성적을 내며 ETF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HBM 공급 기대감에 급등했던 지난 1일 ‘SOL 반도체소부장Fn’는 4.48% 상승하며, 전체 ETF 수익률 1위에 올랐다.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4.13%)가 뒤를 이었고,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 ‘KODEX Fn시스템반도체’ 등도 2%대로 10위권에 들었다.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HBM3’ 공급 계약을 맺고 본격 공급에 나설 것이란 소식 이후 2거래일간 6.43% 상승했다. 한국 반도체 수출 낙폭 축소와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기대치 상회에 따른 글로벌 제조업 경기 반등 가능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SOL 반도체소부장Fn는 삼성전자를 담고 있지 않음에도 수혜만으로 성과에 대한 기대가 커 눈길을 끌고 있다. HBM 수혜가 기대되는 일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HBM 전열 재정비에 따라 생산업체 투자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소부장주의 움직임이 컸다”고 분석했다.특히 HBM 대장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042700)가 반도체 ETF 상승 폭에 크게 기여했다. HBM 본딩 장비 수혜 기대가 큰 이 종목은 하반기 들어 100% 가까이 올랐다. HBM과 같은 고성능 제품의 첨단 패키징 기술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내 최대 후공정 기업인 하나마이크론(067310), 레이저 어닐링 장비 기업인 이오테크닉스(039030)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비메모리 반도체 ETF도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 공급 시 패키징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메모리 밸류체인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는 해석이다. 최근 상대적 약세를 보인 메모리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000660)와 모회사인 SK스퀘어(402340)를 편입하고 않은 점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강은표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삼성전자가 HBM 공급 시 SK하이닉스와 달리 패키징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삼성전자가 국내 비메모리 산업을 활용해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박 팀장은 “반도체 ETF는 생산업체의 감산 의지와 엔비디아의 호실적, HBM 경쟁에 단기 강세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요도 추가 상승의 요건”이라고 설명했다.증권가가 당분간 반도체에 대한 쏠림 가능성을 제기하는 가운데, 반도체와 수급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2차전지는 최하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KG제로인 기준 지난 8월 수익률 하위 10위권에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26.85%),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21.17%) 등 2차전지 ETF가 7개를 차지했다. 섹터별로는 2차전지(-11.01%)를 비롯해 2차전지주를 담은 기후(-5.72%), 탄소효율(-2.13%) 등이 동반 하락했다. 김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따라 반도체 업종 수급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반도체와 수급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2차전지주도 국내 수출 부진 등을 감안해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복현-민주당 오늘 격돌…‘펀드 사기 재조사’ 분수령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에 출석한다. 금감원의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펀드 사기에 대한 재조사를 놓고 정치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격돌이 예상된다. 4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이복현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여야는 이날 국가보훈부, 국무조정실 및 국무총리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2022회계연도 결산 안건을 논의하고, 이와 별도로 이 원장에 대한 펀드 재조사 관련 현안 질의를 할 계획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 (사진=연합뉴스)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원장은 작년 6월8일 취임식 당일 ‘라임·옵티머스 사건 재조사 가능성’을 질문받자, “시스템을 통해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금감원은 올해 1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7개월간 재조사에 들어갔고 이번에 이같은 새로운 혐의를 확인해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는 △라임 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5개 회사(상장사 3곳, 비상장사 2곳)에서 약 2000억원의 횡령 혐의가 포착됐고, 이 자금이 정치권 불법로비 자금으로 흘러간 정황 △1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자 피해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환매 중단 선언 직전에 펀드 돌려막기 등을 통해 특혜성 환매를 한 혐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임원의 금품수수 △펀드를 판매한 기업은행 등의 추가 검사 내용이 담겼다. 특히 금감원은 4개 라임 펀드에서 29명에게만 특혜성 환매를 해줬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중앙회(가입액 200억원), 상장회사 ○○㈜(가입액 50억원), 다선(多選) 국회의원(가입액 2억원) 등 일부 유력인사를 포함한 일부 투자자들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 줌으로써, 동 4개 펀드 투자자의 손실을 다른 펀드 투자자에게 전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농협중앙회, 고려아연(010130),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표 이후 농협중앙회, 고려아연, 김상희 의원 모두 특혜성 환매 의혹을 부인했다. 특히 김 의원은 지난달 25일 금감원을 찾아 “정치공작”이라며 반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전혀 관계없는 사실을 정치적 목적으로 꿰어 넣은 것 같다”며 “금융감독원이 아니라 금융정치원”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4일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이복현 원장 지시로 올해 1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뒤 7개월간 재조사한 결과다.정치권 반발로 안팎이 술렁이자 이 원장은 지난달 29일 임원회의에서 “최근 일련의 업무는 원장이 책임지고 가는 것”이라며 “업무에 매진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장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참석자들은 최근 펀드 논란에 관련해 언급한 것으로 풀이했다”며 “금융감독 관련 일을 열심히 해달라는 취지로 읽혔다”고 전했다.국회 정무위는 이같은 논란과 관련한 질의를 하면서 증권사 검사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김 의원 등 29명에게 라임 펀드를 판매한 미래에셋증권(006800), 농협중앙회에 라임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005940)에 대해 특혜성 환매 관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라임 펀드 특혜 환매에 연루된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003470)에 대해 지난달 31일 압수수색을 했다. 라임펀드를 판매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환매가 중단된 홍콩계 사모펀드 젠투파트너스펀드와 라임펀드에 사적 화해방식의 보상을 결정, ‘자발적 배상’에 나섰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관련 제재를 검토 중인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에 정례회의를 열고 박정림 KB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양홍석 대신증권(003540) 부회장에 대한 제재를 결론낼 예정이다. 오는 13일 정례회의에는 관련 제재안이 회부되지 않고, 오는 27일에는 추석 연휴 전날이어서 정례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한편, 이날 정무위에서 주가조작 관련 내용도 다뤄질지도 관심사다.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통로가 됐던 차액결제거래(CFD)가 지난 1일 재개됐다. 시행일에 맞춰 교보증권(030610),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003470), 유진투자증권(001200)은 CFD 서비스를 재개했다. 금융위는 실제 투자자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투자,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해 CFD를 재개하도록 했다. 이어 금융위와 금감원은 주가조작으로 인한 하한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위, 금감원은 이달 중으로 자본시장 관련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한다.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아닌 일반 자본시장 조사 인력에도 ‘통신조회’와 ‘계좌 동결’과 같은 수사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주가조작 등 증권범죄 일당의 휴대폰 통화 내역 등을 조회해 이들을 적발하고 거래를 정지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익을 몰수하는 등 보다 빠른 수사를 위해서다. 다만 감독당국 권한 오남용, 무차별 통신조회 우려도 있어 사회적 합의, 법 개정(통신비밀보호법·자본시장법) 논의가 필요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권한 오남용 우려가 크게 우려될 경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사법적 통제나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며 “불공정거래가 늘어나고 있어 대응 체계를 효율적으로 강화하면서 사회적 우려를 줄이는 묘안이 논의됐으면 한다”고 전했다.(참조 이데일리 8월30일 <[단독]금융위·금감원, 검찰급 수사권 확보 나선다>, <‘증권범죄와의 전쟁’에 수사권 원하는 금융당국…오남용 우려도>)
- 위기의 저축은행, 누적 손익 39개사 개선됐다…하반기 반등하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올 상반기 적자 전환하면서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이자비용이 상승하며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다만 업황 악화속에서도 적자 폭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누적 손익이 개선된 저축은행은 39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절반 가량이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연체율이 줄어든 저축은행도 29개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어려운 영업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나 수익성은 일정 기간 조정을 거치면 단계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시각이다. ◇저축은행 절반이 누적 손익 개선…연체율 감소도 ‘고무적’3일 이데일리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2분기 경영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말 누적 손익이 개선된 저축은행은 39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저축은행별로 보면 웰컴저축은행의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웰컴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238억원으로 지난 1분기(78억원) 대비 160억원을 더 벌어들였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517억원으로 1분기(377억원)보다 140억원이 늘어났다. 이어 SBI저축은행(68억원), 한화저축은행(61억원). 남양저축은행(54억원), 키움저축은행(39억원), 모아저축은행(39억원) 순으로 손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9개사의 손익 개선치 합산액은 970억원으로, 1000억원에 이른다. 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손실은 953억원으로, 금융감독원의 잠정 집계치가 96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 적자 폭은 소폭 낮아졌다. 더욱이 고무적인 것은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전년 말(3.41%) 대비 1.92%포인트(p) 상승했으나 2분기 상승폭(+0.27%포인트)은 1분기(+1.65%포인트) 대비 크게 둔화돼 대출차주들의 상환능력 저하 등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건전성 악화 상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1분기 대비 2분기 말 연체율이 감소된 저축은행은 29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저축은행의 2분기 평균 연체율은 5.2%로 1분기(7.36%) 대비 2.16%포인트가량 연체율이 낮아졌다. 연체율이 3%대로 낮아진 은행도 눈에 띄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분기 연체율이 5.61%에서 2분기 3.89%로 1.76%포인트 줄어들었다. 대한저축은행은 1분기 연체율 5.03%에서 2분기 3.45%로 1.58%포인트 낮아졌다. 이어 BNK저축은행(7.09%→5.63%), 흥국저축은행(5.26%→3.83%), JT저축은행(4.89%→4.02%), CK저축은행(3.19%→2.68%)IBK저축은행(4.71%→4.22%), 하나저축은행(4.87%→4.67%), 오케이저축은행(6.83%→6.69%) 순으로 연체율 관리가 이뤄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하반기 불확실성 지속되나…단계적 개선 여지 충분”대표적 재무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BIS비율(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증자 및 고위험 자산의 축소를 통해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14.1%를 기록했다. 이는 법정규제 비율(7~8%)과 금융당국의 권고비율(11%)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유동성 비율은 316.4%로 전분기 대비 71.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법정기준치 100% 대비 무려 216.4%포인트를 초과한 수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어려운 영업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경영지표 관리를 위한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사전조치를 병행하고 있어 경제상황이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경영안전성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저축은행의 순손실 발생의 주 원인은 자금 조달 리스크를 비롯해 연체율이 5% 이상이 되면서 충당금 적립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라면서 “하반기에는 비용 절감 주력과 함께 연체율을 3%대로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금융당국에서도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내부적으로 진단 내리면서 하반기 영업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저축은행이 달라진 것은 자본 비율이 떨어졌을 때 모기업이 도와줄 수 있는 여력이나 위기관리능력이 충분히 개선됐다는 것”이라면서 “연체율이나 BIS비율 등 건전성 지표를 봤을 때 우려를 표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최근 10년동안 이익을 확대하면서 기초체력을 다져왔다”면서 “다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은 더욱 밀착관리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中 대형 포상관광단 귀환에 '인천이 들썩'…경제효과 최대 800억[MICE]
- 지난 2014년 4월 크루즈를 타고 방한한 2600명 규모 중국 우센지 그룹 소속 포상관광단 (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내년 상반기 1만명 규모 대형 중국 포상관광단이 한국을 찾는다. 인천관광공사는 지난달 29일 중국 유더그룹(優德集團) 소속 임직원 포상관광단 유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한한령 해제 이후 방한을 확정한 첫 대형 중국 포상관광단체다. 2015년 12만5000톤 급 대형 크루즈를 타고 부산항으로 입항한 ‘뉴스킨 대중화’ 소속 1만2000명 포상관광단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인천은 역대 최대 규모 포상관광단 기록을 갈아치우며 제주, 부산, 여수 등과 함께 단일 기업 소속 1만명이 넘는 대형 단체 유치 실적을 보유한 포상관광도시에 등극했다.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 미중 양국 간 경제·외교 갈등, 단체관광의 소형화 추세 등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 인천이 장기간 막혀 있던 대중(對中) 포상관광 시장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박 7일 일정으로 항공·선박 나눠 입국 예정 유더그룹 임직원 1만 명은 내년 상반기 중 6박 7일 일정으로 항공과 선박(카페리)편을 이용해 인천공항과 인천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유더그룹 측은 전체 일정 중 2~3일에 걸쳐 2000명에서 3000명 단위로 나눠 입국한 뒤, 전체 인원이 참여하는 갈라 디너 형태의 대형 기업행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만 명이 한 장소에 모이는 기업행사는 역대 중국 포상관광단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유더그룹보다 단체 규모가 컸던 바오젠, 암웨이, 뉴스킨 등은 일정 중 별도 기업행사가 없거나 인원을 3000~4000명 단위로 나눠 행사를 열었다. 2016년 아오란그룹의 치맥파티도 6000명, 같은 해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중마이그룹의 삼계탕 파티도 4000명씩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유더그룹이 1만명 규모 기업행사를 열게 되면 지난 5월 미국 유사나 헬스 사이언스가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한 유사나 아태 컨벤션(1만2000명) 다음으로 큰 규모의 해외 기업 주최의 이벤트가 국내에서 열리게 된다.방한 포상관광 시장의 최고 절정기인 2016년 5월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열린 8000명 규모 중국 중마이 그룹 포상관광단 그룹 삼계탕 파티 (사진=서울관광재단)인천관광공사는 기업행사 장소 후보지로 송도컨벤시아와 아시아드주경기장, 문학월드컵경기장 외에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폐곡물창고에서 복합 문화관광 시설로 재탄생한 중구 북성동 상상플랫폼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수 인천관광공사 해외마케팅팀장은 “정확한 단체 규모와 일정, 코스 등은 이달 중 예정된 임원진과 시찰단 방문을 통해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그동안 새롭게 개발한 지역 내 관광지를 알리는 홍보 기회로 삼기 위해 상상플랫폼 등 신흥 관광지와 시설을 최대한 포상관광단 방문 코스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관련 업계는 유더그룹 포상관광단 방한으로 인한 직간접 경제적 파급효과가 최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6년 아오란그룹 6000명 포상관광단은 인천에 304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안겼다. 당시 아오란그룹 포상관광단은 1인당 평균 지출액이 280만원에 달했다. 한 포상관광 전문 여행사 대표는 “항공료, 숙박비 등 물가 상승을 감안할 때 이번 유더그룹 포상관광단 방문에 따른 경제효과는 이전 아오란그룹 때보다 최소 2~2.5배 가량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2019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중국 건강웰빙식품 회사 일용당 소속 5000명 포상관광단 행사 모습 (사진=인천관광공사)◇中 신흥 도시에서 방한 수요 창출 ‘시장 다변화’이번 유더그룹 포상관광단 유치는 1만명이라는 역대급 규모 외에 그동안 방한 수요가 높지 않았던 새로운 지역에서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시장 다변화’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건강의료기기를 수출·수입하는 유더그룹의 본거지인 허난성 장저우는 향후 1~2년 안에 중국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진입이 유력한 신흥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중국 내 방한 포상관광단 수요는 주로 베이징과 광저우, 상하이 등 1선 도시, 한국과 거리상 가까운 칭다오 등에 집중됐다.내년 상반기 1만 명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최대 4만 명 포상관광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도 성과다. 올 4월 유더그룹에 포상관광단 파견을 제안한 인천은 두 달 뒤인 6월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유더그룹 본사까지 직접 날아가는 적극적인 ‘꽌시(관계) 마케팅’을 통해 그룹 경영진의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백 사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1만 명이 참여하는 그룹 연례총회 행사에서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관광 허용을 전제로 포상관광단 파견에 합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 중국 허난성 장저우에서 열린 유더그룹 연례총회에서 진행된 인천시와 유더그룹 간 업무협약식 (사진=인천관광공사)인천 입장에선 유더그룹 대형 포상관광단 유치를 계기로 아오란그룹의 재방문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아오란그룹은 2016년 방한 당시 인천과 2017년, 2018년 2년에 걸쳐 대형 포상관광단 후속 방문에 합의했지만, 2017년 중국 정부가 한한령 조치를 단행하면서 재방문이 불발됐다.홍 팀장은 “그동안 한한령과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중국 현지 여행사를 통해 유치 대상 기업의 정보와 계획을 수시로 파악하는 등 네트워크를 유지해왔다”며 “이번 유더그룹 포상관광단 유치도 이러한 선제적인 마케팅의 결과이자 성과”라고 평가했다.
- 수출 출하 36년만에 최대 감소…이대로면 올 1.4% 성장도 어렵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하반기 첫 달인 7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활동 흐름을 보여주는 세 가지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여름철 집중호우 등 대내적 일시 요인과 함께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부진을 털고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던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반도체 생산 5개월 만에 감소…車 위축에 소매·투자 급감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2%), 금융·보험(1.5%)을 위주로 전월대비 0.4% 증가했지만, 공공행정이 6.5% 줄었고 광공업 생산도 2.0% 감소하면서 전체 지표를 끌어내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제조업은 출하가 전월보다 7.8% 줄면서 재고가 1.6% 증가했다. 재고율은 123.9%로 11.6%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출하 가운데 수출 출하는 14.5% 급감했는데,이는 1987년 8월(-15%) 이후로 35년11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판로에 부담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반도체 생산은 지난 2월(-15.5%) 이후 5개월 만에 2.3% 감소했다. 반도체 감산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다만 출하가 31.2% 줄면서 재고도 다시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2% 줄었다.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5.1% 줄어 가장 많이 줄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도 각각 3.6%,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설비투자도 8.9% 급감해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22.4%,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에서 3.6%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성은 토목(-3.5%)에서 줄었으나 건축(2.0%)에서 늘어 0.8%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승용차는 6월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상당폭 판매가 늘었는데 7월에는 기저효과로 감소하면서 하락 폭이 컸다”며 “전반적으로 강수일수와 강수량이 많았기 때문에 외부활동이 힘든 측면이 있었던 것이 서비스업과 소매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정부가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한 31일 서울 용산용문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하반기 기조적 회복 지속”…“수출 없이는 ‘상저하중’”정부는 상반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의 경기 회복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8일 인천 을왕동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연찬회’에서“상반기에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이) 0.9% 성장했는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약 2배, 1.8~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2%대 초반으로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 99.6으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전월(-0.2포인트)에 이어 두 달째 내림세다. 게다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경기 부진에 따른 성장률 급락과 부동산발 금융 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하반기 경기 회복 여부가 수출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상저하고’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분위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에 가계의 소비 여력은 크게 줄었다”면서 “대(對)중국 수출 감소분을 미국, 베트남 등 다른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로 상쇄하지 못한다면, 정부가 제시한 1.4% 성장률을 달성하긴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로선 ‘상저하중’(上低下中) 정도의 경기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내수활력 제고, 중국인 관광 활성화, 품목별 수출 지원 강화 등 하반기 성장모멘텀 보강을 위한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