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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인베스트먼트, 원지현 전 왓챠 공동창업자 영입
  •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원지현 전 왓챠 공동창업자 영입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초기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탈(VC)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원지현 어드바이저가 베이스인베스트먼트에서 구성하고 있는 EIR(Entrepreneur in Residence; 상주기업가) 네번째 멤버로 합류했다고 14일 밝혔다. 원지현 어드바이저는 2010년 당시 재학 중이던 고려대 경영학과를 자퇴하고 OTT 플랫폼인 왓챠를 공동창업한 뒤 최고운영책임자(COO, Chief Operating Officer)로서 11여년간 왓챠의 고속 성장에 기여했다. 5년 연속 연매출 2배 성장, 1천만 앱 다운로드 달성, 700억 연매출 달성 등의 성장을 주도하며 왓챠 내에서 제품과 비즈니스 전반을 두루 총괄했다.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투자한 스타트업들 대상으로 재무적 투자 뿐만 아니라, 초기 스타트업의 프로덕트 개발, 마케팅, 조직운영, 그로스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팀과 함께 고민하며 심층적인 멘토링을 제공하는 EIR 프로그램을 올해 상반기부터 운영중에 있다. 기존에 합류한 멤버로는 전 지그재그 CMO 김정훈 어드바이저, 전 티맵모빌리티 CPO 김유리 어드바이저, 전 리디 COO 신은선 어드바이저가 있다.원지현 어드바이저는 “베이스는 심사역, 그로스 파트너, 다른 EIR 등 든든한 디스커션 파트너들이 계시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며 “연쇄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여러 기술과 트렌드, 시장과 산업에 대한 공부를 하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환경이다.”고 말했다. 그는 “IR(Investor Relations) 및 투자심사에 참여하는 기회와, 초기 창업자들과 자문하며 소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리더십을 경험할 수 있어 스스로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덧붙였다.베이스인베스트먼트 신윤호 대표는 “EIR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한 경험을 가진 분들로 구성된다”며 “EIR분들의 창업을 포함한 새로운 출발을 지원함과 동시에 베이스의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성장을 함께하는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2023.11.14 I 김현아 기자
희림 설계자격 놓고 내부갈등…압구정3구역 소송전
  • [단독]희림 설계자격 놓고 내부갈등…압구정3구역 소송전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시 신통기획으로 재건축을 진행하기로 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이 조합 내부갈등이 커지면서 소송전으로 치닫게 됐다. 서울시의 지시대로 설계자를 다시 뽑자는 조합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대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다 결국 ‘법원행’을 선택하게 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조합원 A씨 등 10명은 지난달 31일 조합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냈다. 구역을 설계할 건축사무소를 선정하는 절차를 중단하라는 게 소송 이유이다. 다음 달 9일 예정된 조합원 임시총회 개회를 중단할 가처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사건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이 희림건축을 설계자로 선정한 것이 발단이 됐다. 희림건축은 용적률 360%와 임대주택 제외를 담은 공모안을 제시하고 설계자에 선정됐다. 이미 압구정3구역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신통기획은 용적률 300%와 임대주택 포함을 골자로 한다. 희림건축과 조합이 하려는 정비사업은 신통기획 틀을 벗어난 것이다.시는 조합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시작했고 희림건축은 영업정지를 추진했다. 오세훈 시장까지 나서서 이대로는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곤란하다는 메시지를 내기 시작했다. 시의 인허가 없이는 압구정3구역 정비사업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게 현실이다.결국 한발 물러선 조합이 설계자를 다시 뽑기로 하고 재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 6일 공모를 마감한 결과 희림건축과 해안건축이 응모했다. 1차 선정 과정과 같은 양자 구조가 이번에도 재연됐다. 둘 중에 누가 압구정3구역 설계자가 될지는 다음 달 9일(예정) 조합원 임시 총회에서 결정된다. 임시 총회 안건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은 희림건축의 설계자 지위를 취소하는 것이다. 아직 이 구역 설계자는 형식적으로 희림건축이다. 이걸 없던 일로 해야 새로운 설계자를 뽑을 수 있다. 압구정3구역 전경.(사진=뉴스1)이 안이 통과되면 희림건축과 해안건축 어느 쪽을 설계자로 선정할지에 대한 투표가 이뤄진다. 조합 안팎에서는 첫 번째 안건(희림건축 설계자 취소)이 통과하리라는 데에 크게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기존 설계자(희림건축)와 더는 정비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공감이 내부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관건은 여기에 동조하지 않는 나머지 조합원 반대다. 신통기획을 반대하는 조합원들은 현재 ‘재건축 주민참여감시단’ 이름으로 활동하며 조합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있다.가처분 신청이 접수된 것도 이런 의견충돌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에 임시총회를 열지 못하면 정비사업의 필수 절차인 설계자 선정을 거칠 수 없고 이로써 신통기획 재건축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한편에서는 가처분 신청과는 별개로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개회를 조합에 요청하는 상황이다. 조합의 현재 집행부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압구정 3구역 한 조합원은 “우리 구역은 규모가 커서 총회를 여는 비용이 억 단위로 들어간다”며 “의견 충돌로 총회를 열 때마다 조합원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늘어나고 이로써 사업성은 악화할 수밖에 없어 조합원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2023.11.14 I 전재욱 기자
양도세가 쏘아올린 주식 세금…증권거래세 폐지론 부상
  • 양도세가 쏘아올린 주식 세금…증권거래세 폐지론 부상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완화 가능성이 거론되자, 한편에서는 증권거래세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주주 세금을 깎는다면 형평성에 맞게 개인 투자자들의 증권거래세 부담도 낮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025년에 시행되는 금융투자소득세 개편 여부와도 맞물려 있어, 선거를 앞두고 주식 관련 세금을 종합적으로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그래픽=김정훈 기자)◇대주주 양도세 깎는데, 개미들 증권거래세 왜 내?금융위원회 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은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13일 통화에서 “해외에서도 보기 힘든 ‘주식 대주주’라는 기준을 도입해 그동안 편법적으로 양도세를 걷은 게 근본적인 잘못”이라며 “‘소득 있는 곳에 과세 있다’는 원칙 하에 주식 양도세를 전면 도입하든지, 논란 많은 증권거래세를 없애든지 이참에 전면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주식 양도세를 부과하는 대주주의 종목당 보유액 요건을 현행 10억원에서 50억원 또는 100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페북에 “연말 매도 폭탄을 앞둔 현재 시급한 것은 주식양도세 기준 정상화”라고 힘을 실었다. 반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 기준에 대한 완화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양도세 완화 여부만을 논의할 경우 추후에 논란만 커질 것이라는 게 안 위원장을 비롯한 전문가들 시각이다. 우선 부자감세, 형평성 논란이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종목당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주식 대주주는 7045명(작년 신고분 기준)이다. 이는 주식 개인투자자(작년 기준 1440만명) 중 0.05%의 고액자산가들로, 이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양도차익은 9조1690억원(1인당 13억149만원)이다. 대주주 주식 양도세를 완화하면 연말 양도세 회피 매도 물량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 고액자산가들에 대한 비과세를 확대하는 것만으로 ‘조세 부담의 형평을 도모한다’는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방인권 기자)◇“금투세 등 주식 세금 전반적 논의해야”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주식 양도세를 완화할 경우 형평성에 맞게 증권거래세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왕수봉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종목당 10억원 넘게 가진 대주주 양도세를 깎아준다면 당연히 형평성에 맞게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세금 감면도 있어야 한다”며 “양도세 전면 도입은 부담이 있을 테니, 손실이 나도 세금을 내게 하는 증권거래세 폐지를 우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 대주주 양도세 및 증권거래세의 변화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과세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금투세는 대주주 기준과 상관없이 5000만원이 넘는 주식 투자 소득에 과세하는 것이다. 작년 12월 여야는 금투세 도입을 2025년으로 유예하되 △대주주 주식 양도세 기준(10억원) 유지 △증권거래세 폐지 없는 완화 등을 합의했다. 그런데 대주주 주식 양도세 기준 합의가 깨지면, 증권거래세 및 금투세 관련 합의도 바뀔 수밖에 없다.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세무학회장)는 “이번에 종목당 주식 50억원이나 100억 가진 자산가들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엔 2025년부터 5000만원 주식 소득 과세(금투세)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장 선거만 고려할 게 아니라 대주주 주식 양도세 개편 이후 미칠 금투세, 소득재분배, 증권시장 등 전반적인 상황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1.14 I 최훈길 기자
"바닥 밑에 지하실"…카카오, 실질적 '매도리포트'까지 나왔다
  • "바닥 밑에 지하실"…카카오, 실질적 '매도리포트'까지 나왔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카카오가 연초 이후 15%가량 하락하며 위기의 시간을 맞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 속에 성장주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에스엠 인수 과정과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이슈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까지 더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권사에서는 목표가를 현재 주가보다 낮게 잡는, 실질적 ‘매도리포트’까지 내놓았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스피 올라도…카카오 4형제는 ‘털썩’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650원(1.42%) 내린 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올 들어 15.25% 하락하며 코스피 내 시가총액 순위도 11위에서 17위로 미끄러졌다. 카카오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323410)는 올해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4.32% 미끄러졌고, 카카오페이(377300)와 카카오게임즈(293490) 역시 각각 24.08%, 43.11%씩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7.48%)나 코스닥(14.00%)의 상승률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다. 카카오 관련주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진 탓이다. 미국이 긴축에 나서며 금리가 오르자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성장주보다는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플랫폼 광고 사업을 하는 카카오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이자 지난해 4분기부터 역성장(전년 동기 대비)이 시작됐다. 수익이 줄어들자 투자자들은 카카오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법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에스엠(041510) 인수과정에서의 시세조종 의혹과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 및 수수료 이슈까지 겹치며 금융당국의 표적이 되는 상황이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강도 쇄신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역시 개인투자자는 카카오를 864억원 순매도하며 여전한 우려를 드러냈다. ◇주가 보다 낮은 목표주가…증권가 눈높이도 하향 중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도 보수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개장 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설정한 보고서를 냈다. 투자의견은 단기매수(Trading buy)로 제시했지만, 목표주가가 전날 종가(4만5650원)보다 낮아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매도리포트’로 해석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7만5000→5만8000원), 다올투자증권(6만6000→6만원),유안타증권(7만5000→6만5000원), 교보증권(7만→6만2000원), IBK투자증권(7만9000→6만5000원), NH투자증권(6만→5만7000원) 6군데의 증권사가 이달 이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내렸다.시장에서는 거시환경의 불확실성 외에도 카카오 앞에 드리운 위기들이 쉽게 해소되진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비용 통제 전략은 가시화하고 있지만 이익 기여도가 높은 부문들은 산업 환경상 단기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고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신규 사업 부문이 불확실하고 사법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소송, 규제 관련 리스크가 확대됐고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전망”이라며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의 수익성 및 신사업의 수익화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다만 경기가 점점 살아나며 카카오의 핵심 수익인 광고 분야가 회복세를 보이리라는 전망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43% 증가하며 4개 분기 연속 이어온 역성장을 끝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광고 경기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카카오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고마진 사업인 톡비즈 부문의 업황이 살아나며 4분기부터 증익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최근 사법 리스크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지만,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3.11.14 I 김인경 기자
흑자 전환 성공한 한전, 웃지는 못했다(종합)
  • 흑자 전환 성공한 한전, 웃지는 못했다(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강신우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지난 3분기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0개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쌓인 45조원의 누적 영업적자 탓에 한전이 재무위기에서 벗어나는 데까지는 오랜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변수도 위험 요인이다.◇3분기 영업이익 1조9966억원 ‘흑자전환’한전은 올 3분기 매출액 24조4700억원에 영업이익 1조996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19조7730억원보다 23.8%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7조5309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21년 1분기 흑자 이후 10개분기만의 흑자다.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석탄·가스 등 발전 연료비가 급등하며 9개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2021년 연간 영업손실이 역대 최대인 5조846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무려 32조6551억원이란 천문학적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8조4500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었다.전기요금 인상으로 매출이 늘었고 발전 연료비 하락으로 영업비용이 줄어든 데 따른 흑자 전환이다. 정부는 한전의 재무 위기 상황에 대응해 지난해 4월을 시작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한전의 요금 인상안을 승인했다. 누적 1킬로와트시당(㎾h) 40.4원(39.6%)을 올렸다.한전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9월 1킬로와트시(㎾h)당 132.5원에 전기를 사서 149.5원에 판매했다. 전기를 원가보다 비싸게 파는 올 상반기까지의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나 원가 외에 17.0원(약 11.4%) 운영비를 확보한 것이다. 한전의 통상적인 필요 운영비(20원/㎾h)에는 못 미치지만 한전 역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만큼 이번 3분기 흑자로 이어진 모습이다.3분기 흑자 전환으로 연간 실적도 일부 개선됐다. 1~3분기 매출액(65조6865억원)이 전년대비 26.9% 늘어난 가운데 영업적자도 6조4534억원으로 줄었다. 역시 요금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와 연료비 하락에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연료비(21조6736억원)은 지난해보다 10.9% 줄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영업비용(72조1399억원)도 2.0% 감소했다. 지난 9월부터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지만 발전 연료와 더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석탄·가스 가격은 아직 작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용산구 한 주택가 전력량계 모습.◇누적적자 탓 재무위기 해소 상당 시일 걸려이번 흑자 전환에도 한전이 현 재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까진 상당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2021년 이후의 누적 영업적자가 아직 45조원 쌓여 있고 그에 따라 총부채(6월 말 기준 201조원) 이자비용도 연 4조원 이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전기요금을 더 올려 한전의 매출을 늘리거나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내려 원가가 줄어들지 않는 한 한전은 현 재무 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정부는 지난 9일 산업용 대용량에 한해 10.6원/㎾h(약 6.9%)의 추가 요금 인상을 승인했으나 주택·일반용 등 나머지 요금은 손대지 않았다. 이번 인상으로 한전의 매출이 올해 4000억원, 내년 2조8000억원 늘어날 전망이지만 늘어난 연간 이자비용을 충당하는 수준이다.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이달 산업용 대용량 요금 인상은 소수 대기업의 부담으로 한전의 추가 적자를 막으려는 임시 방편”이라며 “주택·일반용을 포함한 전체 요금을 25원/㎾h(약 15%)은 올려야 한전이 추가 적자 없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동철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노랑색 안전조끼)을 비롯한 한전 관계자가 지난달 31일 동서울변환소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전)이마저도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면 무용지물이 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 마감 기준 두바이유 선물 시세는 배럴당 83.35달러로 9월 말 대비 10달러 이상 내렸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도 발발했다. 중동의 화약고인 이-팔 전쟁 확전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리란 우려가 크다.이 추세라면 내년부터 한전의 자금 조달은 더 어려워진다. 한전은 한전법에 따라 적립·자본금의 5배(산업장관 승인시 6배) 이내에서만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는데, 올해 6조5000억원(1~3분기 누적)의 영업적자만큼 자본·적립금이 줄어든다면 한전채 조달 한도는 32조원 이상 축소하게 된다. 한전은 올해 기준 한전채 발행한도는 104조6000억원인데 지난 8월 기준 이미 78조2000억원을 발행했다.한전은 주요자산 매각과 희망퇴직을 통한 감원을 포함한 자구 노력과 함께 정부와 요금 조정 논의를 이어간다. 한전 관계자는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 불확실성으로 흑자 지속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국민에게 약속한 자구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해 경영을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11.13 I 김형욱 기자
11월에도 수출 플러스…반도체 16개월만에 반등 조짐(종합)
  • 11월에도 수출 플러스…반도체 16개월만에 반등 조짐(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나라가 11월 들어서도 수출 (전년동기대비) 플러스 상황을 유지했다. 특히 10일까지의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대비 증가하며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의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관세청은 11월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182억4000만달러(약 24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고 13일 밝혔다.전월의 좋은 흐름이 이달 초순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국은 지난 10월 한 달 전년대비 5.1% 늘어난 550억9000만달러를 수출하며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실적(6939억달러)을 기록했으나 그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수출 전년대비 감소 흐름이 이어져 왔었다.수출 플러스 흐름은 지난해 부진했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메모리반도체 국제 시세가 글로벌 업황 개선에 따라 오르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D램 가격은 지난 10월 PC용 범용(DDR4 8Gb 1Gx8) 평균 고정거래가격 기준 1.5달러로 전월대비 15.4%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28억달러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이 흐름이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하게 된다. 지난 10월 한국 전체 수출액은 반등했지만 반도체는 전년대비 3.1% 줄었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수출 부진 기간 나 홀로 승승장구했던 자동차는 이달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승용차는 전년대비 37.2% 늘어난 20억달러를 수출했다. 다만, 석유제품(17억8000만달러)와 철강제품(12억달러) 수출은 각각 9.2%, 5.7% 감소하며 수출 반등세를 약화하는 요인이 됐다.반도체 업황 개선 속 대(對)중국 수출액도 크게 개선됐다. 1~10일 수출액은 38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달 중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대미국 수출액(37억2000만달러)과 대베트남 수출액(17억9000만달러)은 각각 23.0%, 7.6% 늘며 수출 반등 흐름을 주도했다.같은 기간 수입액은 199억8000만달러로 1.2% 늘었으며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7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단, 무역수지는 월말께 개선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6월 이후의 흑자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이 기간 원유 수입액(35억7000만달러)은 39.5% 늘었다. 9월 이후의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다. 석유제품 수입액(9억7000만달러)도 36.8% 증가했다. 단, 또 다른 주요 에너지원 가스(12억달러)와 석탄(4억9000만달러) 수입액은 각각 4.7%, 28.5% 줄었다.
2023.11.13 I 김형욱 기자
‘재정 악화’ 지자체 지역화폐 직격탄…인센티브 줄어드나
  • ‘재정 악화’ 지자체 지역화폐 직격탄…인센티브 줄어드나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인천·경기=이데일리 이종일·황영민 기자] 정부의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 미편성과 세수 감소 등으로 경기·인천 지자체의 지역화폐 예산과 인센티브(캐시백 등)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는 내년도 본예산안에 지역화폐 인센티브 예산으로 올해 본예산 904억원에서 50억원(5.5%)을 증액한 954억원을 편성했다. 정부의 국비 전액 삭감과 별개로 경기도 차원에서 지역화폐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이다.하지만 기초지방자치단체는 국비 삭감 등 재정 악화로 내년 인센티브 자체 예산을 줄일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인센티브 비율이 낮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도비와 매칭해 자체 인센티브 예산으로 99억원을 투입한 도내 한 기초단체는 이번에 국비 삭감, 세수 감소 등의 요인으로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4억여원 줄인 74억원 규모로 편성할 예정이다. 이 기초단체는 올해 충전금액의 6%를 인센티브로 지급했으나 내년에는 비율을 낮추거나 관련 예산이 조기에 소진될 수 있다.올 초 인센티브 10% 유지 방침을 세웠던 화성시 역시 국비 미지원 등으로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1억원가량 줄인 89억원 규모로 잠정 편성했다.화성시 관계자는 “국비가 내려오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시 자체 예산을 올해보다 감액할 예정”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그간 유지해오던 인센티브 10% 지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경기도는 국비가 확보되지 않아 도내 지역화폐 발행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도내 전체 지자체의 지역화폐 발행 규모는 3조7152억원이었지만 경기도는 내년 발행 규모를 3조2000억원으로 낮춰 추계했다.올해는 당초 정부가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했지만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일부 복원되면서 7월께 경기도에 421억9200만원이 교부됐다. 단 보통교부세를 받지 않는 불교부단체는 지원대상에서 제외했었다. 이에 성남시와 화성시를 제외한 29개 지자체의 도비와 시·군비 매칭률이 늘어나 지역화폐 인센티브 예산으로 3198억원을 투입할 수 있었다.그러나 정부가 내년 지역화폐 예산을 0원으로 편성하면서 현재로서는 국비를 제외한 도비와 시·군비로만 내년 발행 비용을 산정해 지역화폐 규모가 50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도는 내다봤다.인천시 지역화폐 ‘인천이음카드’.(사진=인천시)인천시 또한 내년 지역화폐 캐시백 예산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인천시는 내년 본예산안에 지역화폐인 인천이음 캐시백 자체 예산(시비)을 올해 확보한 2019억원의 절반 수준인 1054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시는 애초 내년 캐시백 자체 예산을 올해 수준으로 마련하려고 했으나 세수 감소 문제 등으로 감액했다. 정부가 올해 인천시에 지원한 캐시백 예산은 339억원이었으나 내년 행정안전부 본예산안에서는 전액 삭감됐다. 올해 인천시 캐시백 예산은 시비와 국비를 합치면 2358억원이지만 내년에는 1054억원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내년 6월 안에 캐시백 예산이 전부 소진돼 하반기(7~12월)에는 지역화폐 정책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인천시는 올해 인천이음 카드로 매달 30만원까지 결제할 때 연매출액 3억원 이하 가맹점에서는 결제액의 10%를 캐시백으로 지급하고 연매출액 3억원 초과 가맹점에서는 결제액의 5%를 캐시백으로 줬다. 그러나 지난 9월25일부터 행안부 지침에 따라 연매출액 30억원 초과 가맹점의 캐시백 지급을 중단했다. 지난해 1~12월 인천이음 결제액은 4조3000억원이었으나 캐시백 비율 하향 등으로 올해는 1~10월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캐시백 예산은 시비 2201억원, 국비 843억원 등 전체 3044억원이었다.인천시 관계자는 “내년 세수 감소로 재정 상황이 어려워져 캐시백 예산 규모를 줄였다”며 “행안부 내년도 본예산안이 국회로 넘어갔는데 심의 결과를 봐야 한다. 지난해 말에는 국회에서 행안부 본예산안이 수정돼 올해 캐시백 국비가 0원에서 339억원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 내년 본예산안도 시의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며 “심의 결과에 따라 예산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11.13 I 황영민 기자
"서울 편입, 도시성장 기폭제…낡은 행정구역·생활권 불일치 해결해야"
  • "서울 편입, 도시성장 기폭제…낡은 행정구역·생활권 불일치 해결해야"
  • [이데일리 신수정 이윤화 기자] 김포로 시작한 ‘수도권 서울 편입’ 이슈가 뜨겁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포 외 다른 수도권 지역의 서울 편입 가능성까지 열어 두자 서울과 수도권 모두 이슈에 들썩이고 있다.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논의는 배제된 채 선거 구호만 난무하는 총선용 제안이라는 지적과 효과적인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이라는 의견까지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메가시티 서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수도권의 유기적인 연결이 서울 경쟁력을 확대하고 주변 위성도시의 집값 상승 등 부동산 시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내다봤다. 다만 이를 위해선 행정구역 개편뿐만 아니라 교통망 개선을 통한 실질적인 인프라 확대가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단순히 정치적 호도로 끝날 게 아니라 이번 기회에 심도 있는 논의로 개편의 실마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막무가내식 서울쏠림 해결 위해 ‘메가시티’ 논의 필요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일어난 배경으로 그간 성장 위주의 개발 정책으로 발생한 ‘막무가내식 서울 쏠림’ 현상을 지목했다. 수도권 지자체가 서울로 편입하고 싶은 이유가 결국 모든 게 서울로 쏠려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울 주변에 대규모 신도시를 짓고 광역교통망을 신설하면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계속 불어나고 ‘서울 실생활권’이 점점 비대해져 생활권 불일치 현상을 가져왔다는 것이다.생활권 불일치는 결국 아파트값 불일치로 이어졌고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 속도는 인근 수도권과 비교해 훨씬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낡은 행정구역과 생활권 불일치를 합리화해 막무가내식 서울쏠림 현상을 해소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이 글로벌 10대 도시로서 위상을 확보하는 전략은 바람직하다”며 “현재 서울 면적이 협소하고 가용 토지가 60%밖에 안 되고 땅값이 비싸 주택 문제와 산업시설 건립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어서 면적을 넓힐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서울이 베이징이나 파리, 런던과 경쟁하려면 면적이 넓어져야 하는 게 당연하다. 이를 느슨하게 협의체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강력하게 행정 개편을 통해 편입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김포가 서울에 편입된다면 집값은 오를 것이다. 교통 측면에서도 개선될 것이다”고 덧붙였다.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행정구역 편입은 형식적이며 실질적인 메가시티는 이미 추진 중인 GTX의 원활한 개통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며 “수도권 20~30분 교통체계를 확보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제1 외곽순환도로와 제2 외곽 순환도로까지 수도권의 교통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실질적인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고 했다.김포 한강신도시 전경(사진=뉴스1)◇김포 서울편입, 도시성장 기폭제 될 것김포의 서울 편입은 도시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서울시가 경기도 보다 예산 사용 범위가 넓고 교통 인프라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서울이라는 브랜드 역시 기저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종완 원장은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면 ‘도’ 간 이동이라는 인식이 사라져 마음의 벽이 없어지고 이동이 자유로워진다. 그렇게 되면 김포 인구가 성장하고 평균 소득도 높아질 수 있어 성장지역 지표를 끌어올린다”며 “현재 총량제로 운용되고 있는 버스부터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이 좋아지고 교육시설, 산업시설도 함께 증가하면서 성장 도시로 변화할 것이다”고 했다.서울 편입에 따른 기대감의 주된 근거는 부동산가치 상승과 교통 여건 개선이다. 행정구역 개편이 부동산 가격에 끼치는 영향은 지방 사례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경남 창원·마산·진해시가 창원시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이 시기 창원 지역의 아파트 3.3㎡당 가격은 50만 원대, 통합 대상인 옛 마산과 진해는 20만 원대 상승폭을 보였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김포시 집값 오르고 서울 전셋값 내리는 효과도김포시 집값 상승과 서울시의 전셋값 압력도 줄어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로 편입되면 현재 서울의 외곽과 키 맞추기 현상을 보이면서 김포 아파트 가격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메가시티 서울에 대한 선제적 기대감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행정 절차란 장벽을 넘어야 해서 객관적으로 현실화 확률이 높지 않다”며 “시장의 기대감에 매물이 감소하고 호가가 올라가는 정도의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실수요자를 제외한 투자 수요의 거래는 신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진형 교수는 “과거 행정체제 개편 때와는 달리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절차가 촘촘히 짜여 있어 정무적인 결정만으로 결론을 짓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특히 대통령실이 정무적인 결정을 하더라도 법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야당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난점이 있다. 장기적인 시계로 논의가 이뤄질 이슈인 만큼 단기적 시각의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박합수 교수는 김포의 시급한 과제인 5호선 연장을 우선과제로 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포는 5호선 연장 시기를 앞당겨 개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인데 표면적 과제인 행정구역 편입을 놓고 인천시와의 마찰을 더욱 키우고 있어 안타깝다”며 “행정구역 변경보다 5호선 연장이나 GTX-D 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이 김포시의 이익에 부합하고 메가시티로서의 논의에 걸맞다”고 강조했다.
2023.11.13 I 신수정 기자
정권 따라 오락가락…'혈세낭비' VS '서민지원' 찬·반 대립
  • 정권 따라 오락가락…'혈세낭비' VS '서민지원' 찬·반 대립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1 “지역화폐가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무리 적다해도 10~50원을 남기는 상인들에게는 큰 역할을 하죠.”(김용락 고양시소상공인연합회장) 2 “지역화폐에 얹어주는 인센티브가 있다고 해서 지출 계획에 없던 돈을 더 쓰는건 아닌 만큼 효과에 의문이 있다. 게다가 지자체들의 내년도 재정여건도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경기도 한 기초 단체장)지역화폐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투입하는 재정을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더욱이 내년부터 정부 세수감소에 대한 타격이 국책사업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재정여건 전반에까지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막연한 지역화폐 효과만을 토대로 관련 정책을 결정하기 보다 지역화폐 효과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12일 국회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정부는 올해 총 3525억 원의 지역화폐 예산을 책정, 지출했다. 2023년 예산을 수립할 당시 정부는 지역화폐 예산을 0원으로 편성했지만 국회차원의 증액 절차를 거쳐 이 금액으로 확정했다. 정부는 지역화폐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재정여건 등을 이유로 2024년도에서도 지역화폐 예산을 0원으로 편성했는데 지난 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은 사실상 단독으로 7000억 원의 지역화폐 예산안 증액을 골자로 하는 정부 예산을 의결해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지역화폐,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유용”지역화폐 소비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소상공인들은 야당의 입장과 같이 지역화폐 예산의 존치는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정부나 지자체가 소상공인을 위해 시행하는 정책 중 정책자금 대출을 제외하고 직접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지역화폐가 유일하다”며 “플랫폼기업에 소비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나마 지역화폐가 있으니까 소상공인들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이용자가 소비를 원하는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카드나 지류 형태의 지역화폐가 정부 및 지방 재정과 연관되는 이유는 인센티브에 있다. 지역화폐 사용을 위해 충전하거나 구매하는 금액의 10% 안쪽으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데 바로 이 금액이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으로 충당되기 때문이다. 10%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지자체 지역화폐 이용자의 경우 지역화폐 카드에 10만 원을 충전하면 11만 원을 쓸 수 있는 셈이다.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대다수 지자체들이 지역화폐 인센티브 요율을 6% 안팎으로 줄였고, 소상공인들의 매출에서 지역화폐가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 회장은 “아마 지금은 소상공인들의 매출 중 지역화폐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안될테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효과는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에 대해 김정완 대진대 행정정보학과 교수는 “민간부문이 침체되었을 때 최대 피해자는 중산층 이하의 계층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투입은 거시경제정책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지역화폐는 비록 일부 부작용이 있을지라도 중산층 이하 계층을 대상으로 하면서 동시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천문학적 재정 투입에도 일부 업종에 혜택 집중”반면 정부 예산에 지자체 예산까지 더해 천문학적인 재정이 지역화폐에 투입되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혜택이 일부 업종에만 집중된다는 비판도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역화폐를 취급하는 모든 업종의 2020년 상반기 매장 당 지역화폐 매출액 평균은 260만 원이지만 같은 기간 병원에서는 무려 2200만 원이 쓰였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지역화폐지만 그 효과가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편중된 셈이다.또한 지역화폐를 통한 결제금액의 49%가 전체 가맹점 중 30%에 불과한 음식점과 슈퍼마켓 등 업종에 집중된 것 역시 지역화폐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뿐만 아니라 지역화폐에 의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효과성을 입증하고 난 뒤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권혁성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지역화폐 정책은 서민경제 상황을 끌어올리는데 역할을 했었을 수 있지만 지금에 와서도 이를 무조건적으로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라며 “정치권에서는 지역화폐를 두고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 유지와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정책은 정치적 관점을 떠나 그 효과성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에 따른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예산을 쓰는데 있어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11.13 I 정재훈 기자
벌써 눈높이 낮아지는 4분기 실적…솟아날 구멍은?
  • 벌써 눈높이 낮아지는 4분기 실적…솟아날 구멍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3분기 실적 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시장의 눈은 4분기로 향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이스라엘 전쟁 등 외적 변수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 빠르게 하향하며 코스피의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게다가 4분기는 통상적으로 상여금 등 일회성 자금 지급이나 빅 배스(Big bath·부실 털어내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대부분 업종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지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으로 이를 고려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4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 중…2차전지 빨간 불12일 퀀트와이즈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4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45조9663억원으로 최근 한 달 사이 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3649억원으로 같은 기간 23.5% 줄었다. 시장은 3분기 실적시즌이 진행되자 4분기에 대한 눈높이를 가파르게 낮추고 있다.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내놓은 기업 190곳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2%, 영업이익은 17.9%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6.9%에서 현재 6.1%로 0.8%포인트(p) 쪼그라들었다.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소비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는데다 미국의 고금리 우려가 길어지며 기업들의 벌이도 쪼그라든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 전망도 보수적으로 변경하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가파르게 하락한 곳은 2차전지 업종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 6667억원으로 한 달 전(8397억원)보다 20.6% 감소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며 “중동 지역의 전쟁에 따른 고유가 상황 지속과 리튬 등 양극제 주요 메탈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전기차 수요에 대한 여러 불확실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다른 2차전지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엘앤에프(06697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한 달 사이 79.2% 하향(633억→172억원)했고 포스코퓨처엠(003670)과 에코프로비엠(24754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59.1%, 52.5%씩 줄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조금 정책의 한계로 세계 전기차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고 중국 배터리산업의 공급 과잉으로 밸류체인 전체의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중국 2차전지업체들까지 고려할 때, 국내 업체들은 당초 예상보다 심화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솟아날 구멍은 있다…반도체와 중소화장품 기대대형 화장품 업체와 항공사 등 중국 리오프닝주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1254억원에서 667억원으로 46.8% 감소했고 아모레퍼시픽(09043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같은 기간 740억원에서 462억원으로 37.5% 줄었다. 저가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091810)과 제주항공(08959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38.6%, 38.5%씩 줄었다. 3분기 흑자로 전환했던 한국전력(015760) 역시 4분기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폭이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전력의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6793억원으로 한 달 전(-6323억원)보다 커졌다. 4분기 국제유가 상승 속에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나마 기대를 걸만한 업종도 있다. 증권가는 코스피 기둥인 반도체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4829억원에서 한 달 사이 3조5537억원으로 2.0% 늘었고, 특히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적자 예상치는 7160억원에서 한 달 사이 절반 수준인 3342억원으로 줄었다. 4분기까지는 영업적자는 이어가겠지만 내년 1분기께부터는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낸드 가격을 상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방향성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소형 화장품업체들의 실적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241710)와 클리오(23788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57.7%, 35.8%씩 증가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인디 브랜드들에 대한 소비자 경험이 늘어나면서 한국 중저가 브랜드들의 질이 상향하는 추세인데다가 소비 양극화가 중소, 중저가 브랜드들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중저가 혹은 중소 규모 화장품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다. 다만 벌어들이는 돈과 상관없이 4분기 일회성 비용은 주의해야 한다. 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상여금 같은 일회성 인건비를 4분기에 많이 반영하는데다 부실자산을 한꺼번에 정리하는 빅배스도 주로 이 시기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 매니저는 “4분기 실적은 업종 전반의 분위기 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의 회계 변수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익 증가와 함께 기업 이슈도 계속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11.13 I 김인경 기자
구글·삼성 '생성AI' 참전에…승부수 띄우는 네이버·SKT
  • 구글·삼성 '생성AI' 참전에…승부수 띄우는 네이버·SKT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구글과 삼성이 한국의 생성형 AI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네이버와 SKT의 대응이 숨가쁘다. 현재 구글과 검색 시장에서 경쟁 중인 네이버는 베타 서비스 중인 ‘Cue:’(큐)의 액션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이 갤럭시24에 탑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우스’의 자동 통역 기능에 대항해 SK텔레콤은 ‘A.(에이닷)’의 통역전화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네이버와 구글의 생성 AI 검색 경쟁이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벌어질 SKT와 삼성의 경쟁이 흥미롭다. 지난 10일 인터트렌드 기준으로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56.97%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구글은 33.6%로 2위다.◇네이버 큐:, 레시피 검색하면 장보기까지 가능하게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구글의 ‘생성형 AI 검색 한국어 서비스’ 출시에 대응해 자사 서비스에서 검색 목적을 돕는 ‘액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큐:’는 출처가 명확한 콘텐츠 내에서 최신 정보를 분석해 복합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성하며, 네이버의 방대한 지식베이스와 연계하여 검색에서 액션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예를 들어, ‘서울 축제 알려줘’라는 질문에 구글은 웹상의 정보를 가져와 답변하는 반면, 네이버 ‘큐:’는 인물·자동차·국가·축제·공연·방송·스포츠·레시피 같은 방대한 자사 지식베이스와 연동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다.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축제 관련 정보까지 답변이 가능한 것이다.큐:에선 레시피 검색과 함께 구매를 원하는 질문을 입력하면 네이버 장보기와 연동해 상품 구매까지 가능하며, 장소 검색과 함께 예약을 원하는 경우 네이버 플레이스 정보와 예약 시스템을 연동해 답변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지난 9월 ‘큐:’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는데, 이달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서울 축제 알려줘’라는 자연어 질문에 대한 구글 생성AI 답변(왼쪽)과 베타서비스 중인 네이버 큐: 답변.◇클로바X에서 쏘카존 추천 시작네이버의 생성AI 검색 ‘큐:’가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연동된다면, 채팅서비스 ‘클로바X’는 한국 기업 서비스들과의 강력한 연결을 강조하고 있다. ‘클로바X’는 최근 쏘카와 연동을 통해 차량 추천 및 관련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예를 들어, ‘서울역에서 초보가 타기 좋은 차 추천해 줘’라고 물으면 쏘카와 연동돼 “서울역에서 초보가 타기 좋은 차로는 SUV 차량이 적합할 수 있습니다. SUV 차량은 운전석이 높아 시야 확보가 용이하며 트렁크 공간이 넓어 짐을 싣기에도 편리합니다. 다음과 같은 차량을 추천해드립니다”라고 답변한다.네이버 관계자는 “쏘카 외에도 배달의민족, 울프람알파, 인터파크, 캐치테이블 등과 클로바X 서비스 연동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클로바X’에서 구현되는 쏘카 차량 및 주변 쏘카존 추천 이미지‘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뉴스룸)[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T, 갤S24 출시전 12월 런칭 목표휴대폰에서 작동하는 통화할 때 AI로 자동으로 통역해주는 기능도 전장으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이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AI비서 ‘A.(에이닷)’에 해당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소규모언어모델(sLLM)기반의 ‘삼성 가우스’를 언급하며 실시간 통역 통화를 언급한 이유에서다. 특히 이 기능이 내년 초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될지 관심이다. 삼성이 뉴스룸에서 공개한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은 갤럭시폰으로 통화할 때 AI가 실시간으로 상대방 언어로 통역해 글자로 보여주는 이미지를 제공하며, 이를 오디오로도 들을 수 있다.반면에, SK텔레콤이 지난 9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연한 ‘에이닷’의 통역 전화 기능은 앱(에이닷)을 설치하면 이용 가능하다.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은 해당 시연에서 외국에 있는 호텔 직원과 말로 통화하면서 한국어로 예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기능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를 지원하며, 12월 런칭이 목표인데,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온디바이스 AI 시장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자동 통역 통화와 통화 내용 요약을 중심으로 SKT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녹음 시장에서 경쟁한 삼성 녹음과 네이버 클로바 노트 이후, 통역 통화 시장도 내년에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11.12 I 김현아 기자
SK바이오팜, 中진출 가시화…美中 ‘쌍끌이’ 1조 돌파 임박
  • SK바이오팜, 中진출 가시화…美中 ‘쌍끌이’ 1조 돌파 임박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기술료 확보는 물론이고, 중국 시장 진출 이후 대규모 매출 확보를 통해 매출 1조원 달성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5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정보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이그니스 테라퓨틱스(Ignis Therapeutics)는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의 임상 3상 시험을 최근 승인받았다.이번에 이그니스가 실시하는 임상은 주간 과다 졸림증(Excessive Daytime Sleepiness, EDS) 환자 및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Syndrome, OSA) 환자 총 204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임상 참여자들은 솔리암페톨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으로 나눠져 효과를 비교 분석 받는다. 이번 임상은 내년 10월 종료될 예정이다.이그니스는 SK바이오팜과 상해 소재 글로벌 투자사 ‘6 디멘션 캐피탈’이 합작해 설립한 중국 CNS(중추신경계) 전문 제약사다. SK바이오팜은 이그니스에 미국 등에서 판매 중인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와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을 비롯해 카리스바메이트, SKL13865, SKL20540, SKL24741 등 여러 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이전했다. 기술수출을 통해 1980억원(1억5000만달러) 규모의 지분을 획득했으며, 선계약금 약 265억원(2000만달러)과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약 200억원(1500만달러) 및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 수익을 확보한 바 있다.솔리암페톨의 경우 이미 FDA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인 제품인 만큼 품목허가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전망이다. 또 이그니스는 솔리암페톨을 비롯해 기술 도입한 다른 주요 치료제 임상에도 나설 예정으로, SK바이오팜은 개발 진행 속도에 따라 이르면 내년 단계별 기술료 최대 100억원 가량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현재 중국을 비롯해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세노바메이트 임상을 진행 중으로 내년 임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SK바이오팜은 중국에서 의약품 품목허가를 받기 전 시장 진출 준비에 나서면서 이그니스 임상 속도에 발맞추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중국사업팀을 ‘SK생물의약과기(상해)유한공사’라는 이름의 법인으로 운영 중이다. 중국 법인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지원 뿐 아니라 품목허가 이후 판매와 영업 등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SK바이오팜의 주력 신약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이그니스 개발이 본격화 되는 경우 SK바이오팜이 확보할 수 있는 매출은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뇌전증 환자 수가 1000만명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현재 약 4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 최대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미국인데, 미국의 뇌전증 환자 수가 120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중국의 시장 규모가 미국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단순 계산으로는 중국의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가 30조원까지 커질 수 있는 셈인데, SK바이오팜이 미국에서와 같은 수준의 점유율로 성장한다면 블록버스터 의약품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뇌전증 환자에게 한방 치료를 많이 실시하고 있어 환자 수나 시장 규모 등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다만 점차 현대화된 치료가 도입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SK바이오팜 실적 예상.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매출 1조원 향해 가속이처럼 현재 미국 시장 성장 속도에 중국 시장 매출이 더해진다면 SK바이오팜의 매출 1조원 시대도 더 빨리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매출은 2022년 246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후 올해 3468억원, 2024년 5126억원 2025년 703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는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예상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SK바이오팜의 바람대로 2025년 중국에서 제품이 출시돼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경우 2025년 매출 1조원의 벽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특히, 2022년부터 2025년 매출 추정치를 바탕으로 한 SK바이오팜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은 41.87%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 성장 속도를 이어간다면 2026년에는 1조원 매출 달성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2029년 세노바메이트 매출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세노바메이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출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0 I 김진수 기자
1년새 24% 늘어난 벤처투자…"해빙 시작" vs "반짝 훈풍"
  • 1년새 24% 늘어난 벤처투자…"해빙 시작" vs "반짝 훈풍"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벤처투자 실적 회복세를 두고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다. 올해 3분기 벤처투자액이 늘면서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악재가 여전해서다. 빙하기를 맞았던 시장이 3분기를 기점으로 해빙기에 접어들지 아니면 반짝 훈풍에 그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스타트업들이 2021년에 투자를 많이 받은 만큼 2년 정도가 지난 현시점에 신규 투자 수요가 많아지기 마련”이라며 “벤처캐피털(VC)도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를 소진해야 하는 만큼 하반기에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이 줄어든 탓에 확실한 기업에 투자가 느는 반면 초기 기업은 투자받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벤처투자액은 늘더라도 투자건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3분기 벤처투자 24% 증가…대형 투자유치 잇따라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분기별 벤처투자액은 1분기 1조8000억원, 2분기 2조7000억원, 3분기 3조2000억원 등으로 3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벤처투자액은 전년동기대비 24% 늘어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업종별로는 전기·기계·장비(1조885억원)와 ICT제조(9256억원) 분야 벤처투자액이 각각 30%, 34% 증가했다. 2차전지·디스플레이·반도체 등 딥테크와 국가첨단전략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과거 비대면·바이오 등 코로나19 관련 분야에 쏠렸던 투자 편중도 해소되는 추세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펀드 결성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누적 결성액도 8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4% 줄었다. 다만 통상 벤처펀드가 4분기에 가장 활발하게 결성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연간 결성액은 1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도 4분기 벤처펀드 결성 및 벤처투자액 증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동안 VC가 투자를 자제하면서 쌓아온 드라이파우더를 집행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유동성이 넘쳐난 2021년에 펀드 결성이 두드러졌다. 국내 VC들이 통상 3년 안에 투자하는 기조를 고려하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드라이파우더 소진이 활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하반기 들어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지난 7월 무신사(2400억원)에 이어 8월 오케스트로(1000억원)와 한국신용데이터(1000억원), 9월 토스뱅크(2850억원) 등 1000억원이 넘는 대형 투자 소식이 잇따랐다.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 ‘클래스101’은 상반기부터 제기되던 위기설을 딛고 이달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VC업계의 한 투자심사역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반기까지 시장이 혼란했으나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딥테크 등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들이 태동하고 있어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회복 기대감 있지만…일부 편중에 체감온도 ‘꽁꽁’아직까지 스타트업들의 체감 온도는 낮은 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벤처투자액은 이미 2018년(5조9000억원), 2019년(7조5000억원)의 연간 실적을 넘어섰고 2020년(8조1000억원) 실적에도 근접하고 있지만, ‘제2 벤처붐’으로 불린 2021~2022년에 비하면 여전히 절벽 수준이라는 지적이다.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최근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창업자 76.5%는 지난해 대비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VC의 미온적 투자 및 지원’(58.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최근 투자 유치를 받는 스타트업이 생성 AI나 반도체 등 일부 분야에 한정돼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는 늘었어도 소수의 유망 기업에만 자금이 들어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는 의미다. 실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벤처투자 건수(5072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감소했다. 바이오 분야 한 스타트업 대표는 “작년 하반기부터 투자자를 만나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당시 어쩔 수 없이 투자 유치 시점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면서도 “생성 AI 분야에만 투자가 몰린다는 얘기가 있고 경기 침체가 여전한 만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벤처캐피털 업계가 신용도나 관리보수를 고려해 하반기에는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를 소진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만들어둔 펀드가 많아 가용자금이 넉넉하지만 문제는 신규 펀드결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벤처투자액이 늘더라도 펀드가 새롭게 결성되지 않으면 내년 이후에는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또 다른 VC 투자심사역은 “정부가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시장 개선 기대감은 있다”면서도 “고금리 등 경기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 벤처투자 시장이 크게 반등할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2023.11.10 I 김경은 기자
“중국은 늙었다…‘영네이션’ 인도에 주목해야”
  • “중국은 늙었다…‘영네이션’ 인도에 주목해야”
  • [뉴델리(인도)=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인도는 ‘제2의 중국’이 아닌 글로벌 경제의 ‘브라이트 스팟’(Bright Spot)으로 접근해야 한다.”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만난 인도 경제인들은 인도를 ‘제2의 중국’이 아닌 새로운 ‘기회의 땅’(Land of Opportunity)이라 불렀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렸던 중국의 대체재가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인도는 2014년부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추월했으며 2030년 이후까지도 현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앞으로 생산성에 의존하는 반면 인도는 양과 질적 성장의 병행이 가능하다. 전 세계가 3%대 성장에 그치며 부침을 겪었던 올해에도 6%대 성장률을 이어가며 한때 식민지배 했던 영국을 국내총생산(GDP)에서 뛰어넘은 저력의 배경이다. 인도의 IT 중심시 중 하나인 구르가온의 공유오피스 써클워크에 입주한 한국계 핀테크 기업 밸런스히어로 전경. 인도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국가다.(사진=이정현 기자)기탄잘리 나타라이(Geethanjali Nataraj) 인도경제인연합회(CII, Confederation of Indian Industry) 국제 무역 정책 부문장은 “인도는 세계적으로도 큰 시장이며 중국과는 다르다”며 “인도가 (중국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인도 경제인들이 지속적이고 가파른 경제 성장을 자신하는 배경은 ‘젊은 인구’다. 14억명의 인도 인구 중 절반이 30대 이하이며 평균 연령은 28세이다. 인도의 노동인구 2/3 이상이 15세에서 64세 사이로 노동 생산이 가능해 저출산과 고령화로 조만간 노인의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는 대비된다. 문제로 지적되던 청년실업률 역시 인도 정부의 개혁정책으로 5년에 만에 6%대에서 3.2%까지 둔화했다. CII의 한 관계자는 “인도 인구는 3분의 1이 청년인구인 만큼 소비자도 많고 시장도 크다”며 “중국은 나이가 들어가는 사회이며 젊은 인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인도 경제의 밝은 미래는 유니콘 기업 현황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인도는 지난해 기준 108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IT 서비스와 의료, 교육 등의 분야를 주축으로 총 3410억원 달러의 가치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인도 경제인들은 한국과 인도의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양국 간의 무역 불균형이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인도의 교역량은 2009년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체결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對)인도 수출은 189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대비 21.0% 가량 늘어난 데 반해 수입은 89억 달러로 10.5% 늘어나는데 그쳤다.수브라칸트 판다 인도상공회의소(FICCI, Federation of Indian Chambers of Commerce and Industry) 프레지던트는 “무역이 한쪽에 몰려 밸런스가 무너지면 관계가 오래갈 수 없다”며 “인도의 많은 회사들이 대(對)한국 수출량을 늘렸으면 한다”고 바랐다.*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인도 전문가’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2023.11.10 I 이정현 기자
AI·AR·VR 등과 접목한 K콘텐츠… 지속 가능 성장 이뤄낼 것
  • AI·AR·VR 등과 접목한 K콘텐츠… 지속 가능 성장 이뤄낼 것[콘텐츠 유니버스]
  • 왼쪽부터 길정우 한국예술종합학교 발전재단 이사, 이승건 토스팀 리더, 노가영 콘텐츠미디어산업 전문가.[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K콘텐츠의 넥스트 레벨은….”‘인공지능(AI) 기술, K콘텐츠를 만나다’를 주제로 9일 막 오른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는 10일과 11일에도 국내외 콘텐츠·AI 전문가들의 릴레이 강연이 이어진다. K콘텐츠 열풍의 현주소, 첨단 기술과의 융복합이 가져올 콘텐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가장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하이라이트 데이’인 2일차(10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행사장(2전시장 7홀)에 조성된 메인 무대(오로라)와 3개 서브 무대(네오베이스·아이데아·테크포리아)를 돌아가며 2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콘텐츠 열풍의 현주소…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은?행사 둘째 날 기조강연은 이승건 토스팀 리더, 길정우 한국예술종합학교 발전재단 이사, 콘텐츠미디어산업 전문가 노가영 작가가 맡는다. 이승건 리더는 이날 연결성(Conneting the Dots)을 주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 길정우 이사는 K콘텐츠 열풍의 현주소와 AI, 메타버스 등 기술의 융복합이 열 콘텐츠의 미래를 짚어보는 자리를 갖는다. 지금까지 K팝, K드라마, K무비 등 1차 콘텐츠가 주도해온 K콘텐츠 열풍의 동력이 이제는 AI와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콘텐츠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K콘텐츠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CJ CGV, CJ ENM을 거쳐 콘텐츠미디어산업 전문가로 활동 중인 노가영 작가는 ‘포스트 MZ세대’로 불리는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의 출현과 콘텐츠 소비행태를 살펴본다.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25%(22억명)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알파세대는 기저귀 시절부터 유튜브를 보고 AI 챗봇과 말장난을 치며 말을 배우고, 팬데믹 시기엔 마스크에 가려진 채 비대면에서 공감과 소속감을 배워온 세대다. 노 작가는 알파세대의 출현과 특징, 그들의 소비행태를 분석하고 기업과 서비스, 스튜디오가 이들을 어떻게 들여다보고 접근해야 하는지를 제언한다.외국인 시각에서 본 K콘텐츠의 매력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도 갖는다.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벨기에), 자히드 후세인(파키스탄), 일리야 벨랴코프(러시아 출신, 귀화), 프셰므스와브 크롬피에츠(폴란드)는 ‘K콘텐츠의 매력은 ○○○이다?’란 주제로 주제강연에 나선다. 이들은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K콘텐츠의 매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글로벌 열풍이 지속될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밖에도 정덕현 문화평론가, 이병민 건국대 교수,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가 ‘글로벌 시대, K콘텐츠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K콘텐츠의 매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AI와 공존… 콘텐츠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본격적인 AI 시대를 앞두고 콘텐츠와 콘텐츠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담론도 펼쳐진다. 전문가들은 선택 아닌 필수가 될 콘텐츠와 기술의 융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접근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방법론을 제시할 전망이다.이수민 웨인힐스브라이언트AI 대표는 ‘콘텐츠와 기술의 융복합, 콘텐츠 기업의 정석’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이 대표는 최근 2024년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업무 플로우 약 70%가 인간을 대체해 AI로 완전 자동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인물이다. 그는 이날 이러한 변화에 맞춰 엔터 업계가 AI 프로세스를 업무에 어떻게 반영해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지 방안을 소개한다. 국내 최초 AI작곡가 ‘이봄’(EvoM)을 탄생시킨 안창욱 크리에이티브마인드 대표는 AI와 공존하게 될 콘텐츠 업계의 미래를 조망한다. 안 대표는 AI의 창의성에 대해 함께 논의해 보고, 동시에 다가올 AI 시대에 우리 인류가 어떻게 AI와 함께 공존할지에 대한 방향성도 고민한다.‘위대한 착각, 올바른 미래’를 펴낸 박대성 로블록스 아시아태평양 대외정책 대표는 북 콘서트를 열고 로봇, AI 같은 첨단 기술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생존 전략을 내놓는다. 박 대표는 AI, 챗GPT 등 신기술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바로잡고, 올바른 미래를 위해서는 남이 개발한 신기술을 모방하는 패스트 팔로워보다는 퍼스트 무버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져야 할 때라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마지막 날인 11일에도 K콘텐츠에 대한 전문가들의 담론이 이어진다. 아담 스미스 미국 마운트로열필름 대표, 주혜민 더핑크퐁컴퍼니 이사는 ‘K콘텐츠가 K브랜드다’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아 K콘텐츠 브랜드화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어지는 토크쇼에서는 K뷰티 산업의 미래와 기술 융합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2023.11.09 I 윤기백 기자
전기차 주춤한 자리, 하이브리드가 꿰찼다
  • 전기차 주춤한 자리, 하이브리드가 꿰찼다[이슈포커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전기차 회의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동안 뜨거웠던 전기차 시장이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격히 줄며 식고 있다. ‘가격만 싸다면 언제든지 구매를 고려하겠다’는 소비자들은 많지만 결국 비싼 전기차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특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에 전기차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반대로 정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계속 줄어들어 구매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진 탓에 수요 위축을 가속화한 것이다.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사이 대체 차량으로 하이브리드(PHEV·HEV)가 급부상한 상태다. 완성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수요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가격할인에 나섰지만 전기차보다 여전히 낮은 가격에 내연기관차보다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에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제조사들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을 붙잡는 전략과 함께 가격대를 대폭 낮춘 신규 전기차를 출시해 다시금 판매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사진=현대차)◇전기차 9월 누적 7.9만대..전년비 9.4% ↓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9월 누적 기준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현황은 7만9313대로 전년 동월보다 9.4% 감소했다. 전기차는 지난해 총 12만3772대가 팔리면서 전년(7만1482대)보다 73.2%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증가세가 확 꺾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과 코로나19 팬트업 수요가 맞물리며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가 더 이상 수요가 늘지 않고 둔화하는 ‘피크아웃(peak out)’에 맞닥뜨렸다고 분석하고 있다.특히 수요 둔화를 더욱 촉발했던 것은 치솟는 물가와 자동차 가격에 비해 임금은 오르지 않아 구매자들의 실질 소득이 계속 줄어든 요인이 크다. 여기에 정부 구매보조금은 줄어들어 비용 부담은 더욱 늘었다. 실제로 올해 국내 전기승용차의 국고 보조금은 최대 68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0만원 줄어들었고 여기에 추가로 주어지는 각 지방자치단체 보조금도 감소 추세다. 서울시의 경우 국고에 지방비를 더한 전기차 총 보조금은 지난해 900만원에서 올해 860만원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수요 반등을 위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국고보조금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지만 반전카드가 먹히지 않고 있다. 전기차 신차 시장이 둔화하면서 중고차 시세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케이카 통계를 보면 올해 7월 전월 대비 보합(-0.2%) 수준이던 중고 전기차 가격은 9월 1.7%로 낙폭을 키우고 이달 들어서는 전월보다 2.0% 떨어졌다. 매월 1% 안팎의 감가가 이뤄지는 중고차 특성을 감안한다면 중고 전기차의 하락률이 더 높은 셈이다. 특히 일부 중고 전기차의 경우 최대 가격 하락폭이 전월 대비 8%에 달할 정도다. 이민구 케이카 PM팀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전기차 신차 수요가 줄어들자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 판매가 저조하자 제조사가 자체 가격할인에 들어가면서 중고 전기차 시세를 더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완성차 제조사들은 올 들어 전기차 판매가 저조하자 구매보조금 대상(차값 8500만원 이하) 차량들은 400만~600만원씩 가격을 낮추고 지원 대상에서 벗어난 1억원이 넘는 비싼 차량들은 1000만원대 할인행사를 진행중이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전기차값 다양화완성차 제조사들의 대대적인 전기차 가격할인에도 수요 반등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내연기관에 비해서는 차량 가격이 비싸고 충전 인프라 미비에 따른 불편함과 배터리화재 불안 문제에 쉽사리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신 전기차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내연기관보다 연비효율이 좋은 하이브리드에 수요가 몰리며 ‘징검다리’ 차량으로서 급부상하는 추세다. 올해 9월 누적 기준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은 27만8495대로 전기차보다 20만여대가 더 많았다. 전월 동기 대비(20만3185대)보다 37.1%가 증가한 수준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하이브리드는 도입 초기에는 전기차처럼 구매 보조금을 받았지만 지금은 없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전기차보다 차량 가격은 훨씬 저렴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차의 중형세단인 쏘나타 2.0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3500만원으로 중형 전기세단인 아이오닉6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모델(5600만원)과 비교하면 2100만원이 저렴하다. 물론 전기차는 구매보조금을 받는 만큼 구매 지역을 서울로 가정했을 때 총 940만원(국비 680만+시비 180만원+보급목표 이행보조금 80만원)의 보조금을 제외해도 1000만원 넘게 가격 차이가 난다.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수요 둔화 상황에서 ‘판매 실적 완충재’ 역할을 하자 제조사들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해 충성 고객을 붙잡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현대차가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의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데 이어 기아도 대표 미니밴인 카니발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해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신차가 없었던 르노코리아자동차도 내년 하반기에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고 KG모빌리티도 중국의 배터리업체 BYD와 협업해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나섰다. 동시에 가격대를 대폭 낮춘 신규 전기차를 출시해 다시금 수요 반등에 꾀하겠다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1위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달 초 2만5000유로(약 3500만원) 전기차 생산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기아도 지난달 전기차 대중화·보편화에 방점을 둔 전기차 컨셉트카를 공개하며 3만5000~5만달러(약 4500만~6500만원)로 가격을 다양화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2023.11.09 I 박민 기자
공매도 추가대책 나오나…오늘 정무위 주목
  • 공매도 추가대책 나오나…오늘 정무위 주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국회가 공매도 대책 관련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공매도 전면금지 이후 제도개선을 비롯한 추가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불법 공매도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가 고의적이고 관행적으로 불법 공매도를 저지른 것이 적발될 만큼 국내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김주현(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매도 전면금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9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에 전체회의를 열고 공매도 제재에 대해 논의한다. 9일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업무보고를 받고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15일에는 논의를 거쳐 공매도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정무위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위원장 김종민)로 회부할 계획이다. 21일에는 1소위를 열어 본격적 논의를 진행한다. 국회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상환기간, 담보비율 쟁점과 달리 불법 공매도 제재 건은 금융당국과 이견이 가장 적어 제재 관련 법안부터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주현 위원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처벌을 더욱 강화하고 제재수단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도 지난달 17일 국감에서 “훨씬 더 큰 금액을 금전적으로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형사처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불법 공매도의 타깃이 된 종목만 1212개, 불법 공매도로 거래된 주식이 1억5000만주가 넘었지만, 형사처벌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올해 반도체·2차전지·바이오헬스주 등에 대한 불법 공매도 주문금액이 총 453억원에 이르지만, 과징금은 20%(94억원) 수준에 그쳤다. (참조 이데일리 10월25일자 <[단독]10년간 불법 공매도 1212개 종목·1억주…‘엄벌’ 없었다>)관련해 여야 모두 불법 공매도에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9일 전체회의 등을 통해 관련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불법 공매도가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불법 공매도 처벌을 형의 50%까지 가중처벌(권은희 국민의힘 의원), 3년 이상 유기징역과 위반 행위로 얻은 이익의 4~6배 벌금(김용민 민주당 의원) 부과 등을 담은 법안이 계류돼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공매도 피해액이 5억원 이상이면 가중처벌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불법 공매도가 반복되는 것은 과징금, 과태료가 너무나 낮기 때문”이라며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불법 공매도 일당에 대해 형사처벌을 포함해 엄벌을 부과하고 이익금을 전액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그래픽=김정훈 기자)
2023.11.09 I 최훈길 기자
“건강한 정신이 건강한 상담을”…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 힐링캠 워크숍
  • “건강한 정신이 건강한 상담을”…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 힐링캠 워크숍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7일부터 경기도 이천과 충북 제천, 경북 청송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서비스 엔지니어 및 상담사 180여명이 참여하는 ‘홀가분 힐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경기도 이천 에덴파라다이스호텔에서 진행된 하반기 ‘홀가분 힐링캠프’ 모습. (사진=삼성전자서비스)홀가분 힐링캠프는 일상을 벗어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며 업무 중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하는 힐링 워크숍이다. 2013년에 도입한 후 11년째 이어오고 있다.올해는 상·하반기로 나눠 두 번 진행하는데 감정 노동에 노출되기 쉬운 서비스업 특성을 고려해 임직원의 심리 안정과 재충전에 초점을 맞췄다.오는 29일까지 열리는 하반기 힐링캠프는 인식과 회복, 채움 등 3단계 과정으로 건강한 마음 관리에 중점을 둔다. 스트레스 관리 전문강사, 싱잉볼 명상 지도사 등 전문가와 함께 △‘내면의 나’를 치유하는 명상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산책 △개인 성향 분석을 통한 관계성 향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홀가분 힐링캠프에 참여한 강릉센터 휴대폰 엔지니어 조하나 프로는 “같은 업무를 하는 동료들과 다양한 체험을 함께하며 재충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산책을 통해 긍정적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정훈 삼성전자서비스 상생팀장 상무는 “엔지니어와 상담사의 정서적 안정이 바탕이 돼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을 위한 다양한 재충전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경기도 이천 에덴파라다이스호텔에서 진행된 하반기 ‘홀가분 힐링캠프’ 모습. (사진=삼성전자서비스)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들이 경기도 이천 에덴파라다이스호텔에서 진행된 하반기 ‘홀가분 힐링캠프’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서비스)
2023.11.09 I 김응열 기자
롤러코스터 탄 에코프로 형제, 다시 고평가 논란 직면
  • 롤러코스터 탄 에코프로 형제, 다시 고평가 논란 직면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공매도 금지 시행 후 80만원대를 회복했던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086520)가 이틀 마에 7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20만원 중반대까지 밀렸다. 고금리와 업황 둔화로 부진했던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증권가에서 일제히 밸류에이션이 과하게 평가돼 있다고 진단하면서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계 주요증권사 역시 에코프로 관련주에 대해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에코프로, 증권가 ‘매도’ 의견에 14%↓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4.20% 하락한 73만7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6일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결정에 따른 수혜로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오른 후 다음날 3.74% 오르는 등 반동을 이어가다 하락 전환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에코프로와 6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다음날인 7일 4.85%가 하락했고, 8일에는 주가가 10.19% 빠지며 25만5500원까지 하락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한숨을 돌리는 듯하던 에코프로 그룹주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증권가에서 부정적인 주가 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면서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보수적인 접근을 넘어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 금지가 발표되면서 단기간에 주가 변동성을 키웠으나 펀더멘털과는 관계가 없는 요인”이라며 “전방산업의 불안감이 고객사의 사업계획에 반영되기 시작한 만큼 당분간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급격한 주가 변동성의 원인이 밸류에이션 공백에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며 ‘인기 주식’으로 등극해 주가를 띄웠으나 기업의 가치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상장사뿐만 아니라 비상장 법인의 실적 역시 매우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4분기에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익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자회사의 가치를 합산한 에코프로의 가치는 현 시가총액(19조6246억원)의 절반가량인 10조9000억원으로 도출된다”고 지적했다. 지주사인 에코프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성장 여력이 크다고 평가된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도 긍정적이지 않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놓은 주요 증권사 중 절반 가량이 목표가를 기존대비 ‘하향’했다. 주가가 지난 7월 기록한 고점(58만4000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에 무게추를 달았다.외국계 증권사도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가치에 물음표를 띄웠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목표주가는 현재의 절반인 12만원으로 제시했다. 메탈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4분기 실적 감익이 주된 이유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대비 상대적 고평가인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머티리얼즈 IPO 불똥 튈라…“에코프로 팬덤수급 우려”에코프로 그룹주가 흔들리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현재 기업공개(IPO)가 진행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옮겨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에 이른 세 번째 에코프로의 자회사다. 전구체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가능성에 모 회사의 이름값까지 더해지며 하반기 IPO ‘최대어’로 관심을 받으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직행한다. 그러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에서 실패, 공모가를 희망가의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 8일 진행한 일반청약 첫날에는 오후 4시 기준 청약자금이 555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최근 ‘대어’로 상장한 두산로보틱스의 첫날 증거금 3조5550억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한 일종의 ‘팬덤’식 수급을 우려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양극재 등 일부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중국 등 외국 경쟁업체 대비 현격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며 “미국 시장을 선점한 만큼 비교 우위는 인정되나 프리미엄 폭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2023.11.09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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