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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유망바이오 톱10]클래시스, 수출·소모품 매출 급증...선순환 구조④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유망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피부미용 의료기기업체 클래시스(214150)는 다변화된 해외 매출과 소모품 매출 증가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2026년으로 예상되는 북미 진출 시기가 얼마나 앞당겨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클래시스에 대한 올해 시장 컨센서스는 각각 매출 2304억원, 영업이익 1208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52.4%로 소폭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클래시스는 최근 3년간 매출액이 2020년 765억원→2021년 1006억원→2022년 1418억원으로 고속 성장해온 업체다. 지난해에는 매출 1867억원, 영업이익 95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측된다.클래시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31억원, 영업이익 6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클래시스는 지난해 3분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신제품 ‘볼뉴머’의 판매량이 늘고 ‘슈링크 유니버스’의 국내외 판매가 견조하게 지속된 덕분에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클래시스는 지난 9월 이루다 지분 인수를 단행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50.9%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50%대 이익률 비결은?…소모품 판매 마진이러한 고수익의 비결은 소모품 판매 증가에 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소모품의 경우 원가율이 낮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클래시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소모품 매출 비중은 전체의 45.8%에 이른다. 장비 누적매출 증가 추세로 인해 소모품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해외에서는 브라질, 태국 등 주요 국가의 판매대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클래시스는 올해 브라질의 누적 판매대수가 3000대, 태국은 1000대를 각각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당 국가들은 피부과 병원 및 의사수, 환자수에서 국내 대비 압도적인 규모이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 클래시스는 이처럼 누적 장비 매출이 늘면서 덩달아 소모품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클래시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64.9%로 꾸준히 절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클래시스의 수출액은 2020년 419억원→2021년 702억원→2022년 875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지역별 매출은 중남미(68%), 아시아(44%), 유럽(26%), 중동(25%) 순으로 증가하는 등 다변화된 해외 매출도 클래시스의 강점 중 하나다. 국내 매출도 3년간 25% 늘며 집속초음파(HIFU)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놓지 않고 있다.놀라운 점은 이러한 클래시스의 성장세가 아직 미국, 중국, 유럽 등 빅마켓 진출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클래시스는 2025년 유럽의 주요 국가들에 진출하고 2026년에 미국, 중국 인허가를 획득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3년 내 세계 톱3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클래시스의 목표다.◇2026년으로 예정된 美 진출 시기 앞당겨질까?일각에선 2026년으로 예상됐던 미국 시장 진출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 주요 제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획득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클래시스는 지난달 ‘사이저(SCIZER)’의 FDA 품목허가를 획득,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확보했다. 사이저는 HIFU를 이용해 복부 둘레 감소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HIFU 장비의 FDA 승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주력 제품인 슈링크 계열 제품의 허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특히 클래시스는 지난해부터 10개 본부에 경영진을 신규 선임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높여왔다. 최근 사이저가 품목허가를 획득한 것도 신규 본부장이 합류하면서 인허가 역량이 강화된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클래시스 관계자는 “HIFU 장비의 FDA 승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주력 제품인 슈링크 계열 허가도 계획대로 순항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면서도 “FDA 승인 경험이 있다고 해서 다른 제품의 FDA 허가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클래시스의 본질적 가치 높일 든든한 뒷배 ‘베인캐피탈’클래시스는 2022년 4월 최대주주가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로 바뀌면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업체이기도 하다. 베인캐피탈은 총 운용자산이 1550억달러(한화 약 200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PEF로 미국, 유럽, 중국 등 헬스케어 시장에서 PE 투자 사례만 약 100여 건에 이른다.특히 베인캐피탈은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인 후 기업을 매각하는 것으로 유명한 PEF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인수한 기업의 해외 공략을 강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 국내에선 휴젤(145020)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사례가 있다.클래시스도 베인캐피탈이 최대주주로 오른 이후 실적과 함께 주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클래시스의 주가는 2022년 4월 1일(최대주주 변경 전) 2만3350원에서 지난해 12월 28일 3만7750원으로 61.7% 올랐다. 또한 클래시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5일 기준 31.72배로 같은 기간 의료·정밀기기 업종 PER 72.42배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업종 대비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받고 있다는 얘기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이루다(164060) 지분 18%를 총 405억원에 인수하며 볼트온(bolt-on) 전략도 구사하기 시작했다. 볼트온이란 동종 기업을 인수합병해 패키지 또는 하나의 회사로 묶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클래시스가 이루다의 2대 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양사가 시너지를 발휘,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루다는 클래시스의 매출 비중이 낮은 레이저와 RF에 강점을 보유한 업체다. 따라서 이번 지분 인수로 클래시스는 레이저, HIFU, RF, 복합기기 등 모든 에너지원 제품군을 보유하게 됐다. 이루다는 파트너사인 큐테라를 통해 북미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용의료기기는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해 밸류(기업가치)를 높이기 쉬운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베인캐피탈과 시너지를 내면서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2024 유망바이오 톱10]볼파라 인수 루닛, 세계 TOP 의료AI 기업 도약②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유망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톱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떠오른 루닛이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톱 의료 AI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암 정복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걸고 암 정밀진단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을 개별적으로 개발하던 것에서 이를 플랫폼화 시키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방암 정밀 검진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꼽히는 볼파라를 인수했다.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비즈니스 시너지가 예상된다. 2024년부터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매출은 물론 2년내 턴어라운드까지 가능해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이 확실시되고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창립 최초 M&A, 볼파라 인수...플랫폼 기업 전환2022년 7월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루닛은 공모가 3만원으로 시작, 지난해 12월 28일 8만1900원으로 마감해 상장 이후 약 1년 5개월만에 주가가 약 173% 증가했다. 여기에 11월 1대1 무상증자로 주식수가 2배 늘어나기 전 한때 20만원대 중반까지 주가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주가 상승률은 훨씬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2023년 12월 루닛(328130)은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인수로 다시 한번 비상에 나선다. 설립 이후 최초로 지분 100%를 약 2525억원에 인수하는 대형 M&A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당시 호주 증시에 상장돼 있는 볼파라 시가총액은 1억 9332만 호주달러(약 1672억원)로, 루닛측은 프리미엄을 붙여서 지분을 인수했다. 루닛 관계자는 “이번 볼파라 인수로 루닛은 글로벌 의료 AI 기업 도약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루닛과 서범석 대표는 볼파라 인수를 통해 루닛이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되고, 다양한 시너지가 가능해 글로벌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볼파라는 2009년 뉴질랜드에서 설립된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의료 AI 기업이다. 2016년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했다. 유방암 검진 AI 플랫폼으로 미국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특히 미국 유방암 조기진단 시장 42%를 장악하고 있고, 전 세계 2000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볼파라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루닛이 볼파라를 선택한 이유는 자체적으로 암 조기진단 플랫폼을 확보했기 때문이다.서 대표는 “루닛은 그동안 암 조기진단을 위해 개별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오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암 조기검진 시장을 내다봤을 때 더 큰 임팩트를 주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필요하고, 플랫폼 기업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단순히 몇가지 의료 데이터만 확보하는 것이 아닌 모든 의료데이터를 확보해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게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볼파라를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루닛은 2022년 7월 코스닥 상장 후 글로벌 AI 암 조기진단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자료=네이버페이증권)◇루닛 글로벌 경쟁력, 볼파라와 시너지 가속화루닛이 이미 AI를 활용한 암 조기진단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는 만큼 볼파라 인수로 강력한 비즈니스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 루닛은 정확도가 30%~80%에 불과한 액체생검을 보완할 수 있는 영상 AI 기술력을 확보했다. 자체 개발한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및 루닛 스코프와 결합을 통해 암 진단법이 확장될 수 있다.루닛이 상용화한 암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레이, 유방촬영술 등 기존 진단법 대비 50% 이상 환자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기존 진단법의 경우 암을 놓치는 비율이 30%, 불필요한 검사를 하는 비율이 무려 95%에 달한다. 반면 루닛 인사이트는 판독 정확도를 20% 향상하고, 진단 효율성을 50% 증가시킨다. 재검사율도 30% 감소하고, 환자가 검진 결과를 받아보기까지 시간도 10배 이상 빠르다.실제로 루닛 인사이트로 50대 남성 환자를 진단했는데, 흉부 엑스레이가 3년 전 놓쳤던 폐암을 발견했다 50대 여성 환자에게서도 2년 전 놓쳤던 유방암을 찾아냈다. 폐암과 유방암을 조기 발견할 시 생존율은 각각 4.3배, 1.4배 증가한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가던트헬스, 후지필름, GE헬스케어 등이 루닛과 손잡은 이유다.특히 루닛의 플랫폼 확보는 확장 가능한 데이터 획득과 지속적인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트너사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 대표는 “파트너사들은 자신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단기적으로는 이득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멀티오믹스 접근을 위해서는 플랫폼 통합이 필요한데, 루닛은 볼파라를 통해 플랫폼을 확보면서 규모의 경제 통한 비용 효율성과 의료서비스의 연속성 기회를 마련했다. 실제로 볼파라가 보유하고 있는 의료데이터는 세계 최대 규모인 1억장에 달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의료데이터를 확보한 루닛이 30만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 내 2000여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볼파라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다. 유방암 촬영 관련 밀도, 위험도, 품질, 유방조영술 리포팅 시장을 선도하는 제폼 등 포괄적 솔루션을 결합한 유일한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서 대표는 “볼파라는 미국에서 매출 97%가 발생할 정도로 해당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루닛도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볼파라 인수로 미국 진출 시기를 5년이나 앞당기게 됐다”고 평가했다.여기에 루닛은 유방암, 폐암에 이어 다양한 암 종으로 정밀진단 분야 확장 가속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루닛은 미국 외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볼파라와 함께 전 세계에서 암 정밀진단 시장을 선도할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루닛과 볼파라 사업 시너지 개념도.(자료=루닛)◇2025년 약속의 해, 매출 1000억원-턴어라운드볼파라 인수는 즉각적으로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루닛은 최근 3년간 실적이 우상향이다. 2020년 매출 14억원, 2021년 66억원, 2022년 139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3년 매출은 약 232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적자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022년 507억원에 달했던 적자는 올해 300억원대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볼파라 역시 매년 매출이 성장중인데, 2022년 약 208억원 수준에서 2023년 약 278억원 수준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2024년 매출은 약 338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적자는 2022년 약 132억원, 2023년 79억원으로 줄었고, 당초 예상보다 1년 빠른 2024년 손익분기점 구간으로 접어들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2024년에는 볼파라와 루닛이 서로 미국과 그 외 지역에서 각자 제품을 론칭할 수 있게돼 실적이 크게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서 대표는 “볼파라의 역량과 경험은 미국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하고, 루닛의 비즈니스 적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루닛과 볼파라의 강력한 기존 고객 기반 교차 판매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2024년 볼파라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하고, 2025년에는 볼파라를 포함한 루닛 전체 매출 약 1000억원 달성, 영업이익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의료 AI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스라엘 비즈에이아이(Viz.AI)는 2022년 매출 약 8500만 달러(약 1100억원), 미국 하트플로우(HeartFlow)도 2022년 매출이 약 7500만 달러(약 966억원)로 1000억원 수준이다. 루닛이 2025년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연다면 이들 기업과 함께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입지를 다지게 된다.특히 이들 기업의 2021년 매출은 각각 1200만 달러(약 155억원), 3600만 달러(약 464억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루닛도 불과 1~2년 만에 높은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 [2024 유망바이오 톱10]큐라클, '먹는' 망막질환 치료제로 글로벌 판도 바꾼다③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라클(365270)이 세계 최초 경구(알약) 망막질환 치료제(CU06) 개발 성공을 목전에 뒀다. 큐라클이 CU06 개발이 성공하면 안구 내에 주사하는 주사제뿐인 현재 망막질환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란 전망이다.망막 혈관질환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1년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망막질환 치료제인 아일리아는 글로벌 톱10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일리아는 지난해 매출 96억4740만달러(12조5532억원)를 기록했다. 2022년에 발매된 바비스모는 지난해 3분기까지 17억달러(2조211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들 치료제 모두 안구 주사제다. CU06이 성공하면 아일리아, 바비스모 시장파이를 고스란히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CU06이 시장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3일 큐라클에 따르면, 큐라클은 현재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60명 대상으로 망막질환 치료제 ‘CU06’의 미국 임상 2a상을 완료하고 결과를 분석 중이다. 큐라클은 해당 임상 결과를 오는 5월 5일에서 9일 사이 열리는 미국시과학안과학회(ARV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효능 확인되면 망막질환 치료제 판도 바꿔큐라클 CU06의 효능은 빠르면 이달 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외래교수 겸 안과전문의는 “안구 내 주사제를 맞으면 ‘최대교정시력’(BCVA, Best Corrected Visual Acuity)이 평균 7글자 가량 개선된다”면서 “반면 경구용 치료제는 1~2글자 수준의 BCVA 개선에 그친다”고 비교했다. 그는 이어 “당뇨병성 황반부종 경구제 개발에 실패한 이유”라며 “만약, CU06이 주사제와 비슷한 수준의 임상 결과를 내놓는다면 망막질환 치료제 시장 자체가 완전히 뒤집어진다”고 내다봤다. BCVA는 교정 렌즈(안경이나 콘택트 렌즈 등)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선명하고 명확한 시력을 의미한다. 시력 검사에서는 보통 시력 검사판을 사용한다. 이 검사판에는 여러 줄의 글자가 있고, 각 줄의 글자 크기는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점점 작아진다. ‘7글자 향상’ 은 환자가 이전에 비해 7개의 추가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큐라클은 CU06 임상 2a상 관련해 오는 1월 말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부터 톱라인(Top-Line) 또는 요약결과(CSR Draft) 등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CU06 2a상의 최종 임상시험결과 분석보고서는 오는 3월 말 나올 예정이다.큐라클 관계자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습성 황반변성 등의 망막 혈관질환에 경구용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못한 이유는 망막에 약물을 전달하는 게 기술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CU06 임상 2a상 약물 효과가 입증되면 세계 최초로 먹는 망막질환 치료제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효능 확인되면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CU06 효능이 임상 2a상에서 확인되면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당장, CU06이 프랑스 떼아에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됐지만, 어디까지나 아시아 판권은 제외다. 업계 전문가는 “동물실험 단계에서 CU06을 약 20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면, CU06 아시아 판권은 안전성과 효능 검증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기술수출 금액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시아 내 국가별로 판권을 쪼개 팔 수도 있기 때문에 CU06의 기술수출 가격이 크게 뛸 것”이라고 관측했다.임상 2상은 치료제 효능과 부작용을 평가하는 단계다.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 2상을 통과하면 치료제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이는 치료제 기술수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단계별 임상시험 성공률은 임상 1상이 39%로 가장 낮았고, 2상 임상은 41%, 3상은 54%로 조사됐다.◇ 전체 파이프라인 가치 상승 불러올 것 CU06의 임상 2a상 성공은 큐라클 전체 파이프라인 가치 상승을 일으킬 전망이다. 큐라클 관계자는 “CU06의 추가 기술수출에 따른 현금유입이 이뤄진다면 CU104(궤양성 대장염), CU106(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치료제의 임상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큐라클이 개발 중인 CU101~CU106 등 6개 치료제는 CU06과 같은 물질이다. CU101~CU106은 CU06이 FDA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FDA 임상 2상부터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 그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신약 기술수출 건수는 40개 이상”이라며 “이 중 기술수출 계약 시점에서 임상 2~3단계를 진행한 파이프라인은 손에 꼽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CU06이 큐라클이 지금껏 개발한 물질 중 가장 효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했음을 의미한다”면서 “여기에 큐라클의 임상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큐라클은 지난 2021년 CU06을 떼아에 기술수출한 이후 비임상 시험과 FDA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했다. 지난해 FDA 임상 2a상을 완료했고 현재 최종결과 분석 중이다. CU06은 오는 7~8월 FDA 임상 2b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 '사후활용' 10년 답보 끝…여수박람회장 재개발 시동 건다[MICE]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전남 1호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10년 넘게 답보 상태에 놓였던 박람회장 사후활용 사업 재추진이 본격화되면서다. 지난해 5월 ‘여수세계박람회 기념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박람회장 사후활용 사업 시행주체가 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조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르면 2025년 연내에 종합계획을 확정한 뒤 2026년부터 80만㎡ 규모 박람회장 일대 재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일정대로라면 전남 최초의 전시컨벤션센터는 2030년께 개장해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해진다. 박람회장 내 센터는 기존 박람회장 사후활용 계획상에 반영돼 있어 건립 시 별도 실시계획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건립 계획과 예산 확보 문제만 해결된다면 언제든 속도감 있는 추진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공사는 박람회장 사후활용 사업의 마무리 시점을 짧게는 2030년, 길게는 2040년까지 정해 놓은 상태다.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최근 열린 기초조사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전남과 여수 등 특정 지자체만의 유산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유산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 뒤 “2월을 전후로 박람회장 사후활용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본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여수세계박람회장 일대 전경 (사진=여수시)◇대형 전문시설 부재로 중소형 행사 비중 높아여수세계박람회장 내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의 필요성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웬만한 기초 지자체에도 있는 센터가 전남 내에 단 하나도 없어서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센터가 없는 4곳(전남·강원·충북·충남) 가운데 현재 건립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한 곳은 전남이 유일하다. 특히 여수는 2012년 박람회 개최 이후 연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가 됐지만, 마이스 분야에서만큼은 대형 전문시설 부재에 발목이 잡히면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해 왔다.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지난해 여수가 유치 또는 개최한 마이스 행사 평균 참가자 수는 120명 안팎 수준. 참가자 100명 안팎의 행사는 통상 마이스 업계에서 소형 행사로 분류한다. 부족한 인프라 탓에 수만·수천 명 규모 대형 단체나 행사는 남의 집 잔치 구경하듯 포기한 채, 중소형 행사만 쳇바퀴 돌듯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최윤기 여수시 마이스산업팀장은 “현재 지역 내에 가장 큰 규모의 회의시설은 1000석 수준”이라며 “다른 조건을 다 충족해도 2000석 규모 회의시설 기준에 미치지 못해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 신청 자체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이러한 문제는 박람회장 사후활용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조사 용역 중간보고 현장에서도 제기됐다. 당시 보고회에선 “여수는 비슷한 규모 지역에 비해 전체 실적은 높지만 대형 전문시설이 없는 탓에 대형 행사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은 중소 행사만 열리고 있다”며 “매년 줄어드는 지역내총생산(GRDP) 내 관광산업의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마이스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여수시는 지역에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설 경우 마이스 경쟁력이 배가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 하나만 빼고는 교통, 숙박, 관광 등 웬만한 인프라는 모두 갖췄다고 봐서다. 전남 도내에서 정부가 선정한 유니크 베뉴(예울마루·장도)를 보유한 곳도 여수가 유일하다. 특히 2000개 객실의 호텔·리조트 포함 총 1만 8000개 객실 규모의 숙박 인프라는 최대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엔 힐튼호텔 등이 오동도와 용기공원 일대에 객실 200실 안팎 규모의 호텔 건립 계획을 확정 지은 상태다.하홍국 한국마이스협회 사무총장은 “현재 박람회장 내에 센터가 들어설 경우 해안가에 위치한 바다 조망이라는 지리환경적 이점 외에 KTX여수엑스포역과 바로 연결돼 접근성 측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마이스 베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대형 행사 유치, 지역특화 행사 개발 필요센터 건립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전담조직 구성, 지역 특화행사 개발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센터가 기존 수요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대형 행사 유치 등을 통해 신규 수요를 만드는 사전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실제로 최근 여수시가 마이스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해 실시한 외부 연구용역 보고서에서도 시청 내 전담부서 확대, 컨벤션뷰로 설립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슬기 세종대 교수는 “부족한 인프라를 해결하기 위해 건립한 컨벤션센터로 행사 수요가 몰리면서 기존 호텔·리조트 행사 수요가 줄어드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센터 개장 이전부터 전담인력과 조직을 통해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시 차원에선 센터 개장을 감안한 중장기 마이스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 공모를 앞둔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은 관광 외에 마이스 행사 참가자의 야간관광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내후년 9월부터 11월까지 두 달간 열리는 세계섬박람회는 국제 섬 포럼, 세계 섬 도시 대회 등 부대행사를 박람회 이후 레거시 행사로 정례화해 지역 대표 국제행사로 키우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올 9월부터 3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 지역 여성 경제인 300명을 초청하는 ‘아시아 여성 비즈니스 포럼’ 개최를 확정 지은 상태다.정기명 여수시장은 “박람회장 내 전시컨벤션센터는 이미 전남도와 여수광양항만공사가 필요성에 공감한 사안인 만큼 건립은 시간문제”라며 “단계별 실행방안이 담긴 마이스 중장기 육성 계획을 토대로 여수와 고흥 사이 10개 섬을 다리로 연결하는 ‘일레븐 브리지’, 2031년 개통 예정인 여수~남해 ‘해저터널’ 등 현재 진행 중인 인프라 사업이 센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024 유망바이오 톱10]"블루오션 산업용 디텍터 사업확대"…디알텍, 올해 성장 드라이브⑤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유망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디지털 영상진단 솔루션 전문기업 디알텍(214680)이 올해 실적 퀀텀점프를 노린다. 그동안 의료용 엑디텍터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탄탄히 다져온 디알텍은 산업용 디텍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아울러 디알텍은 신성장 동력인 시스템 판매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디알텍의 주력 제품인 디텍터가 부품이라면 시스템은 완제품으로 고수익과 고성장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그래픽=이미나 기자) ◇2020년 이후 매년 매출 27%이상 증가세11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디알텍은 2020년 이후 매년 매출이 27% 이상 증가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디알텍은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7%, 109% 증가한 895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디알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694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디알텍은 올해 첫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유력하다. 영업이익 역시 기존 실적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규모가 기대된다. 디알텍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22년 기준 13.97배 수준이다. 같은 업종의 주가수익비율이 마이너스(-) 45.26배인 점과 비교하면 디알텍이 크게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디알텍의 올해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로 사업 영역의 확대가 꼽힌다. 디알텍은 주력 제품인 의료용 디텍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레드오션이 되고 있는 만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인 산업용 디텍터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지난해 글로벌 의료용 디텍터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된다. 산업용 디텍터가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비파괴검사 장비 시장 규모(마켓앤마켓 자료)는 2025년 약 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첨병은 디알텍이 2021년 11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밴더블(커브드·휘는) 디텍터다. 현재 산업용 배관 검사에 쓰이는 평판형 디지털 디텍터는 휘어질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주로 필름 제품을 이용한다. 필름 방식 제품은 검사 시 많은 필름이 소요되고 검사 시간도 길다. 필름 방식 제품은 필름 보관도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밴더블 디텍터는 이런 단점들을 보완한 제품이다. 디알텍은 곡률을 변경할 수 있는 익스트림 플렉스 B(Bendable) 모델과 정해진 곡률 반경으로 내구성이 뛰어난 익스트림 플렉스 C(Curved) 모델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디알텍의 밴더블 디텍터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 디알텍은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와 공동 연구계약을 체결하며 원자력 분야로 밴더블 디텍터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디알텍은 산업용 밴더블 디텍터의 수출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디알텍은 지난해 일본 이시카와지마 중공업과 산업용 밴더블 디텍터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디알텍은 밴더블 디텍터를 아람코와 쉘, 쉐브론, 페트로나스 등 해외 유수 정유사들에 공급하거나 납품을 논의 중이다. 디알텍은 2차전지(배터리) 검사장비에 들어가는 산업용 디텍터도 조만간 중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검사장비에 디텍터를 적용할 경우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검출할 수 있다. 앞서 디알텍은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3차원(3D) 인라인 AXI 장비에 동영상 디텍터를 적용했다.디알텍 관계자는 “밴더블 디텍터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완전 차별화 제품”이라며 “필름 위주의 산업용 시장을 디텍터 중심으로 본격 전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밴더블 디텍터는 정유, 조선, 항공 및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밴더블 디텍터는 수년 후 연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디알텍 최근 3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페이 증권)◇국내 유일하게 디텍터와 시스템 동시 개발·판매 올해 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디알텍은 디텍터와 시스템을 동시에 개발 및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디알텍은 세계적인 성능의 디텍터 개발 및 제조 기술력으로 시스템을 완전히 차별화되고 고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알텍의 시스템은 경쟁 기업이 따라오기 힘든 저선량과 고선명등 탁월한 성능을 구현해 냈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디텍터는 일종의 부품인 배터리, 시스템은 완제품인 자동차인 셈이다. 시스템은 디텍터와 비교해 가격부터 5~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시스템은 부가가치 창출능력과 브랜드 파워 확보 능력도 디텍터보다 현저히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디알텍의 주력 시스템은 유방암 검사용 맘모시스템이다. 디알텍은 2015년에 업계 최초로 맘모 간접(리트로핏·Retrofit) 디텍터인 ‘RSM C’ 제품군을 출시한 후 세계 시장에서 맘모 디텍터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맘모 시스템에 적용하는 고화질 유방암 검사장치(RSM UD) 디텍터 제품군을 잇달아 출시하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직접·간접 방식 맘모 솔루션을 모두 확보했다. 디알텍은 수년간 맘모디텍터에서 확보한 경험을 통해 맘모 시스템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맘모디텍터는 100억원 이상 연매출을 올리는 주력 제품 중 하나다. 특히 디알텍의 세계 최초 슬림카세트형 디지털 유방암 검사용 3차원(3D) 동영상 맘모시스템이 기대를 받고 있다. 보통 유방암을 검사할 때 의료기기가 신체를 강하게 압박한다. 디알텍은 신체 압박 시간을 기존 6~8초에서 4초로 줄였다. 신체 압박은 큰 통증을 유발하는 만큼 시간 단축은 곧 성능의 우위를 나타낸다. 이동형 엑스선 투과장치 씨암(C-Arm) 시스템 엑스트론(EXTRON)도 또 다른 기대주다. 엑스트론은 높은 출력의 고사양으로 환자 병변 사이즈에 따라 저선량 고품질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씨암 시스템 엑스트론은 ‘알파벳 씨(C) 형태의 팔’이라는 이름과 같이 ‘C’자 형태의 구조가 거의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씨암 씨스템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에서 뼈·관절 등에서 병변 위치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촬영해 수술 또는 시술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엑스트론은 최첨단 디지털 FPD(Flat Panel Detector) 방식 씨암 시스템으로 디알텍이 독자 개발한 세계 톱(TOP) 수준의 IGZO 동영상 디텍터, 인공지능(AI) 사물인식 기술과 실시간 영상처리 RNR(Real-time Noise Reduction)기술이 탑재됐다. 디알텍은 지난해 엑스트론의 국내 품목허가 인증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 승인을 완료했다. 디알텍은 올해 1분기 엑스트론의 유럽 품목허가 인증 확보를 앞두고 있어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의료기기업계는 맘모와 씨암시스템도 수년 후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 디알텍이 올해 출시하는 신제품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디알텍은 올해 패키지 판매가 가능한 인체용 엑스레이 시스템 ‘엑시스 덱시’ 오토 타입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엑시스는 디알텍의 디텍터 기술력을 토대로 구축된 인체용 엑스레이 통합 영상 솔루션이다. 현재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역별로 북미지역 매출 비중(2022년 기준)이 30%로 가장 크다. 뒤를 이어 한국(20%), 유럽(12%) 등의 순이다. 엑시스시리즈는 △작고 컴팩트한 에센스(Essesce) △저선량 기술로 뛰어난 영상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노이즈 감소 알고리즘을 탑재한 플러스(PLUS) △국내 유일의 이중에너지 촬영기법(DES) 기술이 접목된 엘리트(Elite) 등으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다. 디알텍은 생산 능력도 확대한다. 디알텍 관계자는 “디알텍은 부품 사업에서 시스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엑스트론 등 시스템 판매가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벚꽃배당 앞두고도…상생금융에 얼어붙은 은행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은행주가 3월 배당 기대에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상생금융 비용 부담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지급보증 리스크 탓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올 들어 683.24에서 645.93으로 5.46% 하락했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해 코스피에 상장한 10곳의 금융지주와 은행을 포함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4.27%)보다 더 가파른 내림세다. 은행주 대다수는 금융당국의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받아들여 1~2월 이사회에서 2023년 기말 배당기준일 및 예상배당액을 결정한 뒤,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확정할 전망이다. 투자자는 주주총회 전에만 주식을 사도 은행주의 쏠쏠한 배당을 얻을 수 있다. 은행주는 배당수익률이 최고 8~9%대에 달하는 전통의 고(高)배당주다. 그런데도 배당시즌을 앞두고 은행주의 주가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생금융’이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금융지주가 고금리로 ‘이자장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당국의 압박 속에 상생금융을 갹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부분 금융지주에서 상생금융 비용 60~80%를 2023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4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카카오뱅크에서 나오는 상생금융 비용은 1조1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4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카카오뱅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3개월 전만 해도 5조98억원이었지만 현재 4조6230억원으로 7.72% 줄었다.미국의 금리인하가 예고된 만큼, 향후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조달금리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대기업대출 등의 대출상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은행권의 수익성 또한 하락할 전망이다. 때마침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채권단이 일정부분 손실을 분담할 수 있는 점도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워크아웃이 실패하거나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불안양상이 나타날 수 있어 금융권이 일정부분 손실을 분담하는 형태로 워크아웃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금융권 차입금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외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KB증권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정황이 드러날 경우, 대규모 배상이 불가피해 은행주에 대한 우려의 눈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후퇴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는 과정에서 은행주가 방어주 매력을 보일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주가 하락으로 가격 매력까지 높아지고 있어 이달 중하순이 단기적 비중확대의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2024 유망바이오 톱10]에이프릴바이오, 추가 기술이전 유력한 이유①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유망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벤처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다른 어느 바이오기업보다도 올해 풍부한 기술수출 모멘텀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임상시험을 통해 반감기 증대 플랫폼 ‘SAFA’에 대한 안전성과 확장성을 입증한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 기반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 ‘APB-R3’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회사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APB-R3는 인터루킨18 결합단백질(IL-18BP) 기반 융합단백질 의약품이다. 지난해 9월 호주 임상 1상 환자 투여를 마쳤다. 올해 상반기 임상 최종 결과 수령을 앞두고 있다. IL-18 과발현은 아토피성 피부염, 스틸병 등 자가염증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까지 IL-18을 표적으로 저해하는 치료제는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만큼,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계열 내 최초 신약’(퍼스트인클래스)이 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한다.글로벌 제약사들이 APB-R3에 관심을 갖는 건 IL-18 표적 신약 개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IL-18 중화 항체를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 2차 치료제 임상 2a상을 마치고 최근 2b상에 진입했다.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19일 이스라엘 기반 항암 면역치료제 전문기업 ‘컴퓨젠’(Compugen)과 1조원 규모로 IL-18 결합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전임상단계 항체 프로그램에 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직 치료제로 출시되지 않은 IL-18의 기전과 상업화 가능성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APB-R3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M 헬스케어에서도 다수의 APB-R3 관련 미팅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SAFA 플랫폼은 혈장 내 알부민 단백질에 결합하는 바인더 ‘SL335’를 활용, 약효 단백질의 반감기를 늘리는 플랫폼 기술이다. 알부민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체내 반감기가 약 20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염증 부위에 과하게 축적되는 특징이 있어 알부민 단백질에 결합하는 바인더를 활용하면 낮은 면역원성과 반감기 증가, 염증 부위 축적에 따른 약효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SAFA 기반 APB-A1, APB-R3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1상을 진행한 결과 중대한 부작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SAFA는 반감기만 늘리는것이 아니라 약물을 여러 개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GLP-1의 경우 GLP-1뿐 아니라 GCC 같은 다른 약물도 함께 붙일 수 있다. ADC에 적용해도 항체 반감기만 늘려주는 게 아니라 페이로드(저분자화합물)도 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플랫폼 사업화를 통한 추가 기술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로 비만,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개발 중이거나 항체약물접합체(ADC) 약물을 연구 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에 SAFA 플랫폼 적용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전략이다.실제 APB-R3를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투여할 때 효능이 한층 개선되는 점을 확인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플랫폼 사업화를 위해 BMS, J&J 등 글로벌 빅파마 출신 사업개발(BD) 책임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자금 리스크가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740억원이며, 2028년 만기되는 150억원 규모 전환사채 외엔 재무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제약·바이오주 중 자금 리스크가 없는 기업으로 에이프릴바이오를 꼽으며 “현금 700억원과 기술 수출로 인한 5400억원의 추가 캐쉬플로우를 고려할 때, 현재 가치는 아직 저평가 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마일스톤 유입도 기대된다. 룬드벡이 APB-A1 임상 2상 첫 환자를 투약하는 시점이다. 올 하반기 약 80억원으로 추정되는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에이프릴바이오가 룬드벡으로부터 받은 계약금은 전체 5400억원 중 240억원이다. 통상 마일스톤 규모는 임상 후반부로 갈수록 커진다. 임상 3상을 마치거나, 품목허가(BLA)를 신청할 때 가장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기술이전을 하고 마일스톤까지 유입된다면 흑자전환도 가능할 수 있다.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가 상장 2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는 것이다.앞서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룬드벡에 최대 4억4800만 달러(약 5400억원) 규모로 APB-A1을 기술이전했다. 룬드벡은 미국에서 임상 1상 연구를 진행한 결과 모든 용량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APB-A1은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신규 표적으로 주목받는 CD40L을 표적하는 후보물질이다.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제공= 에이프릴바이오)
- 금리에 들썩이는 바이오 ETF, 올라타도 될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며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지자 바이오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혼란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너무 오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등세 이후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지만, 2년 가까이 소외된 것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아직 크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1개월간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20.19%의 수익률로 전체 ETF 중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이어 ‘KODEX 헬스케어’(18.49%),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16.27%), ‘TIGER 헬스케어’(16.26%)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다수의 바이오 ETF가 올 들어 수익률 상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3일 기준 20%대까지 치솟은 이후 조정세를 보이며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금리 민감한 대표적 성장주인 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반등세가 부각했다. 금리 상승이 멈추며 빅파마 인수합병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헬스케어 섹터는 연초 11개 섹터 중 최근 1개월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골드만삭스는 올해 가장 유망할 섹터로 바이오를 꼽았다. 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ETF본부 부장은 “금리 상승이 멈춘 만큼 빅파마들의 인수합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종근당에서 레고켐바이오(141080)로 이어지는 1조원대 규모의 라이센싱 아웃(L/O) 계약 발표에 한국 바이오주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바이오 ETF 내 종목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 달간 셀트리온(068270)은 30.7%, 셀트리온제약(068760)은 49.4% 올랐다. 셀트리온은 최근 합병 건에 이어 3년 전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로부터 인수했던 사업권을 210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하며 오름세를 탔다. HLB(028300)는 54.0% 상승했다.바이오주는 강세를 지속하다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지면서 연초 조정을 받기도 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뒀다는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미국과 국내 바이오 섹터 투심도 얼어붙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이처럼 바이오주가 가파른 반등세 이후 변동성을 보이는 것에는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조정 기간이 길었던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미국 중소형 바이오테크주는 2년에 가까운 조정을 거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상태”라며 “금리 여건 개선으로 인한 실질적 수혜가 더해진다면 S&P 바이오의 반등은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헬스케어 섹터의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5년 평균 대비 11.2% 할인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바이오 액티브 펀드(ETF) 운용역들은 신약 개발 관련 업체들을 주목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정욱 부장은 “최근 대형 라이센싱 아웃이 지속적으로 발표돼 신약개발, 특히 비만, 치매, 면역항암제 관련 분야에 노출이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며 “빅파마들의 인수합병 대상이 되고 있는 바이오텍(biotech)이 집중되는 분야를 모니터링해 향후 중점적으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美처럼 1인당 3700억? 공익제보자에 ‘파격 보상금’ 준다(종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주가조작, 불법 공매도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나 각종 비리를 신고한 내부 제보자(신고자)에게 파격적인 보상금(포상금)이 지급된다. 미국의 자본시장 제도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휘슬블로어(whistle blower)’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제도가 시행되면 신고보상 제도가 전면 개편되고, 증권범죄를 비롯한 비리 제보가 늘어 투자자 피해가 줄어들 전망이다. 9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재석한 국회의원 259명 전원 찬성으로 이같은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현행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르면 공익신고 보상금 상한액이 30억원으로 제한돼 있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상한액이 폐지되고, 수입의 회복 또는 증대 금액의 30% 이내에서 보상금이 지급된다. 즉 현행 한도(30억원)를 없애고, 과징금을 비롯한 제재금의 30%까지 보상금이 지급되는 것이다. 내부 신고자에게 변호사 비용을 지원하는 근거도 마련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신고자 보호와 관련된 업무를 진행할 경우 원활한 손해배상청구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근거 조항도 마련됐다. 권익위 이외의 기관에 신고한 경우에도 공익신고자 보호·지원에 관한 사항을 안내하도록 하는 내용, 권익위로부터 징계 요구 등을 받을 경우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르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파격 보상금 도입에 美 공익제보 334건→1만8354건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5월에 내부 고발자 1명에게 포상금 2억7900만달러(3700억원)를 지급했다. SEC가 제보자 포상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작년에만 약 6억달러(7914억원)에 달했다. 반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제보자에게 지급한 지난해 포상금 연간 총액은 1억원대에 불과했다. 2023년 연간 기준.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안병길 의원,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부(권익위)가 발의한 총 4건의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을 통합한 법안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별표 규정에 따라 이번 개정안은 자본시장법 등 472개 법안에 일괄 적용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권익위로 신고되는 제보에 이같은 보상금이 적용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주가조작이나 불법 공매도 제보로 보상을 받게 될 경우 과징금의 최대 30%까지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개정안은 정무위 이용우 의원이 제보자에게 파격적으로 보상하는 미국 제도를 참조해 대표발의한 법안을 기반으로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제보자에게 지급한 우리나라 포상금 연간 총액은 2021년 1185만원, 2022년 0원, 지난해 1억850만원에 불과하다. 익명 제보는 불가능하다. 포상금 재원은 금융사가 부담하는 감독분담금이기 때문에 재원이 한정돼 있다. 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5월에 내부 고발자 1명에게 포상금 2억7900만달러(3700억원)를 지급했다. SEC는 이 같은 내부고발로 40억달러(5조원) 넘는 투자자 피해를 막는 효과가 있었다고 봤다. 포상금 강화에 따라 SEC에 접수된 제보 건수는 2010년 334건에서 2023년 1만8354건으로 55배나 늘었다.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Hester Pierce SEC commissioner)은 지난해 11월 워싱턴 D.C. SEC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10여년 전 미국에서 제도를 바꿔) 포상금을 강화하자 SEC가 접근하기 어려운 내부 정보들을 많이 입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조 2023년 12월11일자 <내부고발자에 3700억원 포상금…5조원 개미 피해 막았다>)이데일리가 SEC가 작년 11월 펴낸 연례 의회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SEC가 제보자 포상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작년에만 약 6억달러(7914억원)에 달했다. 포상금 지급 건수를 보면 주가조작 등의 제보자에 대한 포상 건수가 제일 많았다. 이어 폰지나 피라미드 사기, 코인, 기업 공시나 재무, 내부자 거래 순이었다. (참조 12월16일자 <7914억 제보자 포상금…‘제2 임창정’ 없는 美>)관련해 강석훈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데일리와 만나 “내부 제보를 하면 관련 업계에서 더이상 일을 못하기 때문에, 평생 먹고살 정도의 포상금을 줘야 비리에 대한 내부 제보가 가능하다”며 “배신자 프레임 때문에 미국도 내부 제보가 힘들었지만, 파격적인 제보자 포상금 등 자본시장 생리를 잘 반영한 제도 덕분에 SEC가 증권범죄를 효과적으로 잡아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988년~2009년 당시 SEC에 접수된 제보는 매월 1~2건에 수준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포상금 한도(건당 20억원), 제보 상황과 비슷한 셈이다. 파격적 포상금 도입 이후 SEC에 접수된 제보는 제도 도입 직전인 2010년 334건에서 지난해 1만8354건으로 55배 늘었다. 2023년 SEC 연례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접수된 제보는 주가조작 관련 내용이었다.(사진=최훈길 기자, 그래픽=이미나 기자)◇“평생 먹고 살 정도 포상금 줘야 내부 비리제보 가능”9일 통과한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 8월께부터 도입될 전망이다. 김상수 정무위 전문위원은 검토보고서에서 “(과징금 등) 환수된 금액의 일부로 지급되는 것이라 재정당국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작다”며 “내부신고 활성화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우 의원은 “공익신고는 희생을 감수하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공익신고자에 대한 합당한 보상으로 공익신고가 활성화되고, 보다 투명한 사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영기 호루라기재단 이사장은 통화에서 “유럽의 주요 국가는 신고 포상금이 없는데 이번 개정안 처리로 미국식 제도가 국내에 전면 도입되는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공익 제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30% 이내에서 몇 퍼센트로 보상금을 줄지는 결국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권익위원회 등 정부부처에서 보상금 제도를 제대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는 이날 논평에서 “공익신고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국가나 지자체의 소득임에도 그동안 지급한 보상금은 국가나 지자체의 수익의 10% 미만에 불과했다”며 “이마저도 상한액을 설정해 공익신고자에게 정당한 보상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컸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국회는 오늘의 보상 강화에 머물지 말고, 공익신고자에 대한 ‘필요적 책임감면’ 제도와 같은 공익신고자를 더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제도의 도입을 입법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불법 공매도 신고하면 ‘파격 보상금’ 준다…하반기 시행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주가조작,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거래나 각종 비리를 신고한 내부 제보자에게 파격적인 보상금(포상금)이 지급된다. 미국의 자본시장 제도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휘슬블로어(whistle blower)’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제도가 시행되면 신고보상 제도가 전면 개편되고, 증권범죄를 비롯한 비리 제보가 늘어 투자자 피해가 줄어들 전망이다. 국회 본회의장. (사진=연합뉴스)9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같은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현행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르면 공익신고 보상금 상한액이 30억원으로 제한돼 있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상한액이 폐지되고, 수입의 회복 또는 증대 금액의 30% 이내에서 보상금이 지급된다. 즉 현행 한도(30억원)를 없애고, 과징금을 비롯한 제재금의 30%까지 보상금이 지급되는 것이다이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안병길 의원,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부(국민권익위원회)가 발의한 총 4건의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을 통합한 법안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별표 규정에 따라 이번 개정안은 자본시장법 등 472개 법안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법안 통과에 따라 앞으로는 불법 공매도 제보로 보상을 받게 될 경우 과징금의 최대 30%까지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개정안은 정무위 이용우 의원이 제보자에게 파격적으로 보상하는 미국 제도를 참조해 대표발의한 법안을 기반으로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제보자에게 지급한 우리나라 포상금 연간 총액은 2021년 1185만원, 2022년 0원, 지난해 1억850만원에 불과하다. 익명 제보는 불가능하다. 포상금 재원은 금융사가 부담하는 감독분담금이기 때문에 재원이 한정돼 있다. 반면 SEC는 지난해 5월에 내부 고발자 1명에게 포상금 2억7900만달러(3700억원)를 지급했다. SEC는 이 같은 내부고발로 40억달러(5조원) 넘는 투자자 피해를 막는 효과가 있었다고 봤다. 포상금 강화에 따라 SEC에 접수된 제보 건수는 2010년 334건에서 2023년 1만8354건으로 늘어났다.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Hester Pierce SEC commissioner)은 지난해 11월 워싱턴 D.C. SEC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10여년 전 미국에서 제도를 바꿔) 포상금을 강화하자 SEC가 접근하기 어려운 내부 정보들을 많이 입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조 2023년 12월11일자 <내부고발자에 3700억원 포상금…5조원 개미 피해 막았다>)이데일리가 SEC가 작년 11월 펴낸 연례 의회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SEC가 제보자 포상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작년에만 약 6억달러(7914억원)에 달했다. 포상금 지급 건수를 보면 주가조작 등의 제보자에 대한 포상 건수가 제일 많았다. 이어 폰지나 피라미드 사기, 코인, 기업 공시나 재무, 내부자 거래 순이었다. (참조 12월16일자 <7914억 제보자 포상금…‘제2 임창정’ 없는 美>)9일 통과한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부터 도입된다. 김상수 정무위 전문위원은 검토보고서에서 “(과징금 등) 환수된 금액의 일부로 지급되는 것이라 재정당국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작다”며 “내부신고 활성화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우 의원은 “공익신고는 희생을 감수하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공익신고자에 대한 합당한 보상으로 공익신고가 활성화되고, 보다 투명한 사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영기 호루라기재단 이사장은 “유럽의 주요 국가는 신고 포상금이 없는데 이번 개정안 처리로 미국식 제도가 전면 도입되는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공익 제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30% 이내에서 몇 퍼센트로 보상금을 줄지는 결국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권익위원회 등 정부부처에서 보상금 제도를 제대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 연간 기준.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88년~2009년 당시 SEC에 접수된 제보는 매월 1~2건에 수준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포상금 한도(건당 20억원), 제보 상황과 비슷한 셈이다. 파격적 포상금 도입 이후 SEC에 접수된 제보는 제도 도입 직전인 2010년 334건에서 지난해 1만8354건으로 55배 늘었다. 2023년 SEC 연례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접수된 제보는 주가조작 관련 내용이었다.(사진=최훈길 기자, 그래픽=이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