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8,416건
- [마켓인]AA급 끝단 몰린 ‘롯데’…12월 정기평가 주목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12월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를 앞두고, 롯데그룹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지주 신용도와 계열사 신용도에 줄줄이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하반기 기업어음(CP) 정기평정과 3분기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요주의 업종의 등급조정을 진행 중이다. 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진행돼 연말까지 마무리된다. CP 정기평정이지만 이 과정에서 장기신용등급을 들여다본 뒤 수시평가 형태로 신용도를 조정하기도 한다.시장의 눈은 자연스레 롯데그룹으로 향한다. 현재 롯데케미칼(011170)(AA), 롯데지주(004990)(AA-), 롯데건설(A+) 등 세 곳은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가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한 상태다. 통상 ‘부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6개월 내에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그룹의 신용도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지난 2022년부터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여파로 롯데케미칼이 적자를 이어 나가기 시작하면서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신용평가 3사의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신평사들은 등급 하향 트리거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를 제시했는데, 지난 3월 기준 롯데케미칼은 3사의 기준을 모두 상회한 상태다.또 신평사들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023530), 롯데웰푸드(280360), 롯데칠성(005300)음료 등 주력 계열사들의 자체신용도의 가중평균으로 롯데그룹 통합신용도를 산출한다. 이들 중 롯데케미칼이 그룹 내 기여도가 가장 크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은 계열통합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진다.계열통합신용도는 지주회사인 롯데지주 신용도의 근간이 된다. 만일 롯데지주가 현재 신용등급인 AA-에서 한 번 더 낮아지게 되면 A+로 비우량등급으로 분류된다. AA급 방어에 실패할 경우 일부 펀드에서 롯데그룹 관련 상품 배제돼 채권 매물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이어 계열통합신용도는 그룹 내 비주력 계열사들의 계열지원가능성에도 영향을 준다. 기업의 사업·재무 안정성을 토대로 자체신용도를 산출한 뒤, 최대 주주 등 계열지원가능성을 고려해 1~2노치(notch) 상향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기평과 NICE신평은 지난해 롯데캐피탈, 롯데렌탈(089860) 등에 반영했던 노칭업 효과를 없애 A+로 등급 하향이 이뤄진 바 있다.다만 오는 19일 롯데케미칼 기한이익상실(EOD) 관련 사채권자 집회에서 원만한 합의가 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롯데케미칼의 사채권자 집회 결의에 따라 해당 사채에 대한 EOD를 선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채권자 집회 소집과 결의 내용이 중요한 상황이며, 사채권자들의 신뢰 유지를 위한 방안 제시가 이뤄져야 한다.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채권자와의 원활한 합의를 통해 웨이버(Waiver·일시적 적용 유예) 혹은 재무약정 삭제 등이 이뤄진다면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등급 하향 압력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나, 신용등급 하향이 어느 정도 금리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사채권자 신뢰 유지에 실패한다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그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나 만약 원만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대상 회사채에 대해서 일시에 조기상환이 청구된다면 유동성 위험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열혈사제2' 김남길, 빌런 성준과 빗속 대치…기절 엔딩 어쩌나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열혈사제2’ 김남길이 섬세한 열연으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사진=SBS)김남길은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 7, 8회에서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전개 속에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온도 차를 선보였다.지난 7회에서 김해일(김남길 분)은 눈앞에서 성모상이 불타는 광경에 충격을 금치 못했고, 주변을 맴도는 드론을 발견하고 곧장 쫓아갔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다. 이후 이웅석(이대연 분)에게 마약 밀매 조직과 경찰, 검찰이 한통속이라고 털어놓은 김해일은 우마구 악의 세력을 계속 쫓겠다는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그런가 하면, 김해일은 고해성사하는 김홍식(성준 분)에게 미사 때마다 장난스럽게 웃는 행동을 은근히 지적했고 그의 말을 단 한마디도 받아주지 않으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김해일과 남두헌(서현우 분) 첫 만남 또한 눈길을 끌었다. 김해일은 주변 사람들의 안위로 협박해오는 남두헌을 오히려 차분하게 대하며 일침을 날렸다. 김남길은 묵직한 호흡과 목소리, 얼굴에 잠시 스치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며 극에 더욱 몰입하게 했다.특히 마약 카르텔 싸반과 김홍식이 학살자 푸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해일이 그와 빗속에서 대치하는 엔딩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8회 방송에서 김남길은 김해일이 느끼는 고통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감정 이입하게 했다. 김해일은 김홍식과 화려한 격투를 펼치며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러나 김해일에게 또다시 다발성 경화증 증상이 일어났고, 김홍식에게 밀리며 보는 이들의 걱정을 불러왔다. 때마침 경찰특공대를 부른 서장 고마르타(허순미 분)로부터 위기에서 벗어난 김해일은 그녀의 정체에 놀라기도 했다.또한 정석희(심은정 분)에게 김홍식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한 김해일은 또다시 충격에 빠졌고, 박경선(이하늬 분)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푸카를 이용해 정보를 빼 오라고 부탁했다. 신부복을 벗고 오토바이에 올라탄 김해일은 게코들의 뒤를 쫓았고 주변을 살피는 매서운 눈빛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방송 말미, 김해일은 채도우(서범준 분)의 연락을 받고 급히 신학교로 향했다. 신학교를 급습한 해파리(김정훈 분) 일당 제압에 나선 김해일에게 또다시 다발성 경화증 증상이 일어났고, 각목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며 그대로 혼절해 한 치 앞도 알 수 없게 했다.이렇듯 김남길은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표현력과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완벽한 연기는 물론 매회 ‘엔딩 장인’으로 활약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고 있다.‘열혈사제2’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 유한양행, 2년내 글로벌 제약사 50위권 진입 가시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은 최초 국산 항암제를 탄생시킨 유한양행이 전통 제약사 자존심을 지키는 유일한 보루로 자리매김하는 형국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통 제약사 중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맹주 자리를 유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유한양행은 올해 전통 제약사 최초로 연 매출 2조원 고지를 정복할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최근 진행된 회의에서 유한양행 ‘렉라자’(현지 제품명 라즈클루즈)와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대해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냈다. CHMP 승인 권고는 EMA 최종 승인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만큼 허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렉라자의 유럽 허가 시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기술로 3000만 달러(약 417억원)를 추가 수령할 전망이다. 렉라자 기술 수출을 통해 얻게 될 유한양행 수익은 총 2억4000만달러(약 3340억원)까지 늘어난다. 렉라자 이슈에 힘입어 유한양행은 올해 전통 제약사 중에선 최초로 매출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상위 제약사 대부분 1조원 클럽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독보적 성과다. 3분기 기준 유한양행 매출은 5988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렉라자 FDA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 약 800억원이 이번 분기 반영된 영향도 있지만,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실적도 고루 뒷받침됐다.실제 유한양행의 3분기 일반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3분기 469억원 대비 12.7% 성장한 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2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나 의·정 갈등으로 대형 병원 진료 실적이 크게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2위’와의 실적 격차도 상당하다. 3분기 기준 전통 제약사 중 매출 2위인 녹십자(006280)의 경우 매출 4969억원으로, 1위와 1000억원 이상 차이난다. ◇‘판매 대행’ 오명 털고 환골탈태지난 2010년 전까지만 해도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실적 경쟁을 벌였다. 당시 1위는 동아제약이었다. 이후 2010년부터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 신약을 도입해 판매하는 전략으로 외형을 급격하게 키우기 시작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등을 대형 품목으로 성장시켰다. 당시 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이 자체 신약 개발사 아닌, 해외 의약품 도매상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2015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환골탈태에 돌입했다. 이정희 전 대표(현 이사회 의장) 취임을 기점으로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R&D(연구개발) 전략을 펼치면서다. 구체적으로 외부에서 유망 후보물질을 도입해 가치를 키우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벤처 투자 전략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재의 렉라자가 된 후보물질을 오스코텍(039200) 미국 자회사로부터 도입한 때도 2015년이다. 이후 2018년 7월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의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2400억원)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얀센에 레이저티닙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1조4000억원), 2019년 1월 길리어드사이언스에 MASH(비알콜성지방간염) 후보물질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8800억원이나, 지난 달 반환 통보),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MASH 후보물질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1조원) 계약을 잇달아 일궈내며 신약 개발 명가로 폭풍 성장했다. 올해 3월 기준 유한양행의 신약 파이프라인 수는 29개다. 종양 관련 과제가 13개로 가장 많고, 대사질환 7개, 신경계 5개, 알레르기·염증 2개, 기타 2개 순이다. 30개에 가까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가 가능한 이유는 파이프라인 절반 이상을 외부 협력을 통해 도입했기 때문이다. R&D 효율성을 높이는 반면 리스크는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2, 제3의 렉라자가 될 것으로 유한양행이 점치고 있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32367’과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YH35324’ 모두 외부에서 도입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이를 통해 렉라자 뒤를 잇는 또 한번의 대규모 기술수출을 노리고 있다. ‘투자의 귀재’란 별명을 얻을 만큼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것도 회사 경쟁력 중 하나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2년 9개 회사에 약 240억원, 지난해는 11개 회사에 약 85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 중 유한양행이 지분 67.2%를 보유한 면역항암제 개발사 이뮨온시아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또 유한양행은 최근 2대 주주로 있던 에이프릴바이오(397030)의 지분 전량을 매각해 약 220억원 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전 세계 ‘50위권 진입’ 가능성은현재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5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6년 연간 매출 4조원을 달성해 빅파마급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글로벌 50위 제약사들의 연 매출 실적은 약 4조~5조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렉라자의 빠른 시장 침투가 이뤄질 경우 2026년 빅파마로의 도약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장 내년 상반기 렉라자 병용요법의 아시아 시장 진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얀센은 미국, 유럽에 이어 올해 초 중국, 일본에서 품목허가를 신청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얀센은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 요법을 연 매출 6조원 이상 달성 가능한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목표 시장 점유율은 50%, 해당 점유율 달성까지는 26개월이라는 빠른 시장 침투 속도를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얀센은 아미반타맙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과 피부 부작용 조절을 위한 임상시험 추진 등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유한양행 매출 가이던스는 2조 720억원, 영업이익은 890억원이다. 내년 예상 매출은 2조2140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 2026년은 매출 2조4240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 알뜰폰 대기업 규제, 2일 분수령…금융권 포함해도 허용 점유율 올려야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알뜰폰 시장을 둘러싼 대기업 점유율 규제가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중요한 기로에 놓인다. 이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 간사안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안이 논의될 예정으로, 양측은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방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소 알뜰폰 위해 대기업 전부 규제 vs 점유율 규제는 통신자회사만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김현 의원안은 대기업, 특히 이동통신 3사 자회사와 KB리브엠 등 금융권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합쳐 60%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때 사물인터넷(IoT) 회선은 제외되며, 현재 기준으로 통신 자회사와 금융권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약 53%여서, 시장 진입을 검토 중인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까지 알뜰폰 시장에 진입할 경우 상당한 마케팅 제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안은 이동통신 3사 자회사의 점유율을 50% 이하로 제한하되, 시행령을 통해 자동차와 같은 사물인터넷(IoT) 회선은 제한해 사실상 통신 자회사의 휴대폰 기반 알뜰폰 점유율을 40% 초반으로 규제하는 방식이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금융권 알뜰폰은 점유율 규제에서 제외하고 대신 대기업 계열에는 차등적인 알뜰폰 등록 조건을 부과할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한마디로, 김현 의원안은 통신 자회사든 금융권이든 대기업이라면 모두 동일하게 시장 점유율을 제한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폐지 이후 불리해질 수 있는 중소 알뜰폰 회사를 보호하려는 입장인 반면, 과기정통부안은 이동통신 3사 자회사들의 점유율만 더 강하게 규제하고, 금융권 알뜰폰은 활성화하자는 방향이다.김현 의원안 통과 가능성…허용 점유율 60%→70% 등으로 올려야민주당 관계자는 “금융위가 금융권 알뜰폰을 정식 부수 업무로 인정하면서 KB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농협까지 알뜰폰 시장에 진입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알뜰폰 고객에 대한 금리 인하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는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다”면서 “(통신 자회사와 금융권을 포함해 60%로 점유율을 제한하는)김현 의원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금융권은 알뜰폰으로 통신시장에 진입했지만, 설비 투자나 융합 서비스 개발은 뒤로 미룬채, 막강한 자금력을 이용해 과도한 경품 살포로 시장을 교란시키고, 민감한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해 개인정보 보호위원회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는 의미다.그런데, 단통법 폐지 이후 마케팅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서 기존 이통 3사로의 쏠림 현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김현 의원안처럼 통신 자회사와 금융권을 포함한 대기업의 점유율을 60%로 규제하는 안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다. 기존 통신사들보다 40~50% 저렴한 알뜰폰에 손님이 몰리려면 KT엠모바일이든 KB리브엠이든 대기업 알뜰폰의 활성화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며, 이는 가계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 전문가는 “알뜰폰 정책은 가계통신비 완화 정책이자 이용자 후생을 위한 정책으로,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납품단가 연동제’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단통법이 폐지된 상황에서 대기업 알뜰폰에 대한 규제가 지나치게 강화되면 기존 통신 3사 중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통신 자회사와 금융 등 다른 대기업에 공평한 기준을 적용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허용 점유율을 60%로 설정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중소 알뜰폰 보호와 알뜰폰 활성화의 균형을 맞추는 선에서 대기업 알뜰폰의 점유율 제한을 70% 등으로 법안보다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LG, AI 가전 고객만족도 1위…"효도는 LG·축하는 삼성"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이 국내 가전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에게 가장 만족도가 큰 AI 가전 업체는 LG전자(066570)인 것으로 조사됐다.(그래픽=김정훈 기자)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네이버 쇼핑과 쿠팡의 5대 가전 품목별 ‘톱100’에 포함된 제품 총 1000개를 조사한 결과 AI 가전제품은 633개로 이중 LG전자 제품은 절반(51.7%)이 넘는 327개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 제품은 216개(34.1%)였다.LG전자 AI 가전제품에 대한 고객 리뷰 수는 13만3870개로 전체(26만7693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LG전자 AI 가전에 대한 추천율은 97.8%, 리뷰 긍정률은 95.6%였다.삼성전자의 리뷰 수는 8만7821개로 2위였다. 다만 추천율과 리뷰 긍정률은 각각 98.0%, 95.9%를 기록해 LG전자보다 소폭 높았다.(사진=CEO스코어)고객 만족도를 5대 AI 가전 제품군별로 살펴보면 LG전자는 TV와 냉장고, 세탁기·건조기 등 3가지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품목별 ‘톱100’ 중 LG전자의 TV 제품은 64개였고, 냉장고 61개, 세탁기·건조기 117개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TV 49개, 냉장고 30개, 세탁기·건조기 43개로 집계됐다.반면 최근 주요 인기 품목으로 부상 중인 식기세척기 품목에서는 삼성전자가 51개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의 AI 식기세척기 제품은 42개였다.에어컨 품목 ‘톱100’에서는 삼성과 LG가 각각 43개로 동점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 에어컨이 1만5677개의 리뷰를 보유해 LG전자(1만934개)보다 소비자에게 더 높은 주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세부 카테고리로 보면 발광다이오드(LED)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냉장고·냉동고, 와인셀러 등에서는 LG전자 제품의 인기가 많았고, QLED TV, 스탠드·멀티형 에어컨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2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LG전자가 TV, 냉장고, 세탁기·건조기, 에어컨 등 4개 AI 가전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식기세척기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사진=CEO스코어)CEO스코어는 실제 고객이 남긴 리뷰를 엔그램(N-Gram)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LG전자에 대해선 세련되고 간단한 디자인, 다양한 AI 기능, 가성비 등 키워드가 다수 언급됐다고 밝혔다. 특히 어버이날이나 부모님 생신 등 효도 선물로 LG AI 가전제품을 추천하는 고객이 많았다.반면 삼성전자는 우수한 화질, 뛰어난 에너지 효율, 스마트폰 연동 등 스마트 기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결혼, 이사, 집들이 등 축하 선물로 삼성의 AI 가전을 주로 구입하거나 추천한 것으로 조사됐다.
- '열혈사제2' 김남길, 성준 정체 알았다… 최고 시청률 13.3%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열혈사제2’ 김남길과 성준이 서로의 정체를 파악한 후 강렬하게 대치하는 ‘강대강 빗속 주먹’ 엔딩을 선사했다.(사진=SBS ‘열혈사제2’ 방송화면)지난 2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7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최고 13.3%, 수도권 12.0%, 전국 11.6%를 기록하며 4주 연속 금요일 방송된 전 채널 프로그램 시청률 1위에 등극하는 쾌거를 달성, 금토드라마 1위 왕좌를 수성했다. 2049 시청률은 3.4%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열혈사제2’ 7회에서 김해일(김남길)은 김홍식(성준)이 마약 카르텔의 우두머리인 것을 파악하고, 김홍식은 성모상 화재에 이어 후원 행사로 또다시 김해일을 도발하는 내용이 담겼다.먼저 김해일은 불타는 성모상 주위를 맴도는 드론을 쫓아갔다가 마약 카르텔과 얽힌 승합차를 발견하고는 화재를 일으킨 주인공이 마약 카르텔임을 확신했다. 그러나 김해일은 신학교로 출동한 우마서 형사1팀 경찰들이 무조건 사이비 광신도 짓이라고 몰아가자 분노했고, 이교장(이대연)과 채도우(서범준)에게 마약조직과 경찰, 검찰이 한통속이라고 털어놨다. 김해일은 “악을 쫓는데 경찰과 신부가 따로 있습니까?”라는 말로 그들의 커넥션을 쫓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김해일의 ‘도플갱어 작전’에 투입된 구대영(김성균), 구자영(김형서), 오요한(고규필), 쏭삭(안창환)은 김해일에게 급습을 당했던 갯강구파를 습격한 후 자신들이 살인청부업자 오한모가 이끄는 강력 범죄집단 ‘싸그리파’이자 김해일에게 엄청난 원한을 갖고 있음을 어필했다. 네 사람은 메소드 연기와 재치 있는 순발력으로 오한모와 인연이 있던 열빙어(오희준)까지 속이며 무사히 마약 카르텔의 본부에 입성했다.그 사이 박대장(양현민)으로부터 돌아이 기질이 충분한 오한모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김홍식은 확인을 거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구대영에게 미리 추적도, 감청도 되지 않는 마이크로 휴대폰을 줬던 김해일은 구대영과 소통하며 각본을 짰고, 각본대로 구대영과 똑같이 생긴 외삼촌 쌍문동 김성균과 만나는 것을 노출시켜 조직의 의심을 피했다. 김해일은 전화를 걸어 온 남두헌(서현우)과 만났고, 남두헌으로부터 주먹을 믿고 나대다간 “신부님 믿는 사람들 다 죽는다고”라는 날 선 경고를 듣자 분노했다. 김해일은 “네 모가지 간수나 잘해”라는 날카로운 일갈을 날렸지만, 떠나는 김해일을 지켜보던 남두헌이 “도파민이 마 돋제? 이제부터 더 치고받고 싸워라”라고 얘기해 불길함을 높였다.다음날 김해일은 우마성당에서 후원 행사를 진행한다는 김홍식과 만나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미사 중에도 계속 김해일의 심기를 건드렸던 김홍식은 김해일에게 깐죽거리는 고해성사를 했고, 김해일은 김홍식에게 고해성사가 필요 없다며 “매 미사 때마다 장난스럽게 웃는 신자에게, 주님께서 재물의 축복을 주시는 것을 보면요”라는 뼈를 때리는 한마디를 던졌다. 그렇게 우마성당을 떠난 김홍식은 라디오에서 유성 이야기가 나오자, 또다시 박경선(이하늬)에게 ‘유성 데이트’를 신청했지만, 박경선은 유성을 보고 죽었던 영웅본색 장국영 얘기를 꺼내며 거부했다.이후 고독성(김해일)으로부터 구자영이 찍은 마약 카르텔 본부 사진이 있는 USB를 건네받은 김해일은 사진 속 선박 이름이 한국어로 ‘서울의 달’임을 확인했지만, 조직원의 문신에 대해 검색해도 나오는 게 없자, 과거 국정원 정보팀장으로 있던 선배 정석희(신은정)에게 도움을 구했다. 정석희는 김해일에게 카르텔 이름이 싸반이고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가장 악명 높은 라오스의 마약 카르텔이라며, 도마뱀 문신을 한 사람들은 싸반의 전투조직인 게코로 총기, 무술, 암살, 정보, 해킹에 모두 능통한 올라운더이고 작년에 죽은 카르텔의 수장 박락 장군 대신 3000명 넘게 사람을 학살한 그의 오른팔인 푸카가 핵심 인물이지만 현재 부하들과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푸카가 한국에 왔을 경우 한국도 순식간에 골든 트라이앵글로 변할 수 있음을 인지한 김해일은 이 정보를 잠입수사 중인 네 사람에게 전달했다. 이때 네 사람 앞에 구자영을 진짜 무당으로 믿은 해파리(김정훈)가 점을 봐달라며 찾아왔고, 구자영과 세 사람은 보스를 봐야 미래를 알 수 있다며 보스 사진을 내놓도록 유도했다.박경선은 김해일이 준 특수 칩이 담긴 용지로 남두헌의 꿀단지 방의 위치를 찾아냈고, 김해일을 급하게 만나 남두헌이 마약 카르텔을 이용해 자신의 비리를 눈치챈 박청장(정기섭)을 없애고, 전투력 있는 김해일을 이용해 마약 조직을 치려는 계획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 순간, 김수녀(백지원)에게 전화를 받은 김해일은 김홍식이 주최한 후원 행사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우마 성당으로 달려갔고, 성전 안에 답례 연설문을 놓고 왔다는 홍신부(오만석)를 대신해 성전 안으로 이동했다.같은 시각, 해파리가 몰래 찍은 보스의 사진을 본 구대영, 구자영, 오요한, 쏭삭은 깜짝 놀라 김해일에게 김홍식이 마약조직 보스라고 밝혔고, 김해일은 김홍식이 성당에 있다는 것을 알린 후 김수녀와 한신부(전성우)에게 신자들을 성전 안으로 이동시켜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모두가 성전 안으로 들어가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김홍식은 자신을 뚫어지게 쏘아보는 김해일을 향해 “잘 버텨 왔는데”라고 피식 웃었다. 김해일은 분노한 얼굴로 ”지금부터나 잘 버텨“라며 서슬 퍼런 경고를 날렸고,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전력 질주하며 주먹을 날리는 ‘선과 악, 강 대 강 주먹 대치 엔딩’을 선사해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열혈사제2’ 8회는 30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 농업용로봇이 온다[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 나영중 전무] 공장이나 창고에서 운반로봇이 혼자 돌아다니며 적재물을 운반하는 모습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물류 업계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스마트 팩토리 체제의 핵심 요소인 무인운반로봇 수요가 폭증하면서 곳곳에 보급,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물며 일반 음식점에서도 이제 사람이 아닌 운반로봇이 서빙을 하는 시대다. 산업 전반은 물론 일상에도 녹아든 로봇, 농업 시장에서는 어떨까? 대동 자율운반로봇 (사진=대동)글로벌 농업 시장에서는 로봇을 사용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농업용 로봇에 대한 연구개발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사례도 다양하다. 미국 어드밴스드팜 테크놀로지스의 딸기 로봇 수확기는 24시간 딸기 밭을 이동하며 수확 작업을 수행한다. 또 카본로보틱스의 ‘레이저위더’는 비전과 인공지능(AI) 딥러닝 모델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잡초와 작물을 식별해 레이저로 잡초를 제거한다. 일본 야스카와전기가 제작한 ‘모토맨’은 로봇 팔에 장착된 카메라 센서와 AI 시스템으로 오이의 발육 상태를 판단하고 수확까지 해낸다. 또 도쿄대 로봇·AI 연구팀으로 구성된 하베스트엑스는 식물공장에서 과일과 채소류의 완전 자동 재배를 목적으로 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 로봇은 세계 최초로 딸기 수분에 성공했다.농업용 로봇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카본로보틱스는 2023년까지 약 889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어드밴스드팜 테크놀로지스는 2021년 시리즈B 펀딩 라운드에서 약 35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일본 하베스트엑스는 올해까지 약 54억 원의 투자금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초 지능형 목화 토핑 로봇을 개발한 중국의 웨이얼커지도 최근 수십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받았다고 한다. 농업용 로봇의 미래성과 필요성을 역설하는 대목이다.대동 자율운반로봇 (사진=대동)농업용 로봇은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겪고 있는 고령농 증가, 농가 인구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꼽힌다. 일본의 경우 농림수산성 발표 기준 2022년 농업 종사자 평균 연령은 68.4세, 전체의 70% 이상이 65세 이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52.6%, 특히 70세 이상은 전체의 36.7%인 76만 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농업 현장에서는 개발도상국에서 온 노동자가 없으면 농사를 짓기도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갈수록 증가하는 농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용 로봇의 보급이 시급한 시점이다.이 같은 현실 속에 대동은 농업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대동은 전북 김제에서 미래농업데이 행사를 열고 운반로봇을 직접 사용하고 있는 농장주의 시연을 진행했다. 운반로봇이 알아서 경로를 주행하고, 농장주를 추종하며 적재 작업을 돕는 장면이 펼쳐졌다. 시연을 마친 이 농장주는 운반로봇 덕에 세 명이 할 일을 혼자서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조작이 간편하고 전자동으로 움직이는 덕에 여성이나 고령의 농업인들도 쉽게 운반로봇을 다루며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 이러한 농업용 운반로봇 보급이 본격화되면 현재 농가에서 겪고 있는 인건비 상승 문제나 고령화와 같은 여러 어려움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동 자율운반로봇 (사진=대동)대동은 올해 11월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손잡고 대동로보틱스를 설립하며 농용 및 산업용 AI 로봇사업의 본격화를 천명했다. 운반로봇 외에도 병해충 및 잡초 방제 등 다양한 농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대동은 장기적으로 온 디바이스 AI 플랫폼을 탑재한 다목적 로봇을 출시해 농업의 작업 환경을 바꿔 나갈 계획이다. 또 내년 미국에서 열릴 CES 2025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농업용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은 농작물의 상태를 분석하고 미래의 작업을 예측해 실행하는 로봇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최근 농업용 로봇 제도 마련을 위한 협의회를 개최한 것이다. 트랙터와 이앙기 위주였던 검정 체계를 확장해 농업용 로봇의 검정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논의됐다고 한다. 이제 시작이다. 제도가 빨리 마련되면 농업 현장의 로봇화도 빨라진다.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 나영중 전무 (이미지=김정훈 기자)
- 실질소득 2.3% 늘었는데 '지갑' 닫혀…가구 흑자 '역대최대'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해 3분기(7~9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25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났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며 실질소득은 2.3% 늘었지만, 가계의 지갑이 닫히며 실질소비 증가세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늘어나고 소비는 그만큼 확대하지 않아 가구 흑자액은 같은 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이와 함께 소득 상위 20%의 월 평균 소득이 1154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나는 사이 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18만2000원으로 5.4% 증가하는 데 그쳐 소득 양극화는 심화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4.4% 늘때 지출 3.3% 늘어통계청은 28일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25만 5000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4.4% 늘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구당 소득은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2.3%로, 연초 고물가로 인해 1분기 마이너스(-0.8%)였던 것이 2분기 플러스로 전환 후 2개 분기째 증가하게 됐다. 가구의 소득은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근로소득, 사업소득(자영업), 공적 연금이나 사회보험 등으로 충당되는 이전소득으로 구성된다.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3.3%)이 전체 소득 증가율을 견인한 가운데 사업소득(0.3%), 이전소득(7.7%)도 모두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상용근로자 증가, 임금 상승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했고, 이전소득에서는 아동양육수당 등과 더불어 기초연금수급자와 금액 모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97만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늘어났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1.4%였다. 지출은 실제 재화와 서비스 등을 구매하는 ‘소비지출’과, 세금 및 사회보험료 등으로 구성되는 ‘비소비지출’로 구분되는데, 소비지출(3.5%)과 비소비지출(0.5%)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지출을 품목별로 보면 주거·수도·광열(12.6%), 음식·숙박(5.6%), 보건(7.9%) 등 생활 필수적인 분야의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통(-4.3%), 통신(-3.6%), 의류·신발(-1.6%) 등은 감소세였다. 특히 교통 항목 안에는 대중교통 이용금액, 연료비 외 자동차 구입 비용도 포함되는데, 자동차 구입을 위한 지출은 24.8%나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다. ◇ 가구 흑자액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취약계층 지원 강화” 한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418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실제로 이뤄진 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10.2% 늘어난 128만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흑자액이 늘어난 것은 지출보다 소득이 가파르게 늘었기 때문인데, 소득 증가율이 지출 증가율을 웃돈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만의 일이다. 소득 대비 지출 성향을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은 69.4%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평균소비성향은 흑자액과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며 “소득이 지출보다 크게 늘어나면 평균소비성향은 자연스럽게 하락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전체 가구를 소득 분위별로 나눠봤을 때 소득 1분위(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18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고, 5분위(상위 20%)는 6.5% 늘어난 1154만 3000원이었다. 지출의 경우 소득 1분위 가구는 4.8% 늘어난 129만 6000원, 5분위 가구는 2.5% 늘어난 504만 5000원이었다. 소득이 높은 가구는 낮은 가구보다 소득 증가폭이 크지만, 지출 증가폭은 오히려 더 작은 셈이다. 이에 전체 사회의 소득 재분배 수준을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은 3분기 기준 5.69배로 전년 동기 대비 0.14배 포인트 높아졌다. 소득 5분위 배율은 5분위의 소득을 1분위로 나눈 것으로, 클수록 5분위와 1분위 간 소득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통계청 관계자는 “분기별 소득의 경우 계절성 등이 크기 때문에 1년 전체의 소득을 기준으로 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실질소득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취약계층 지원을 강조했다. 오현경 기재부 복지경제과장은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과 핵심 복지지출 확대, 동절기 생계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강북권 '14억 시대' 자리 잡나, 서울원 이어 성북구에도 등장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서울원 아아파크’ 고분양가 논란이 끝나자마자 이번엔 성북구 삼선동에 전용 84㎡ 14억원 아파트가 등장했다. 가장 큰 무기는 광화문 업무지구와의 직주근접이다. 서울원 아이파크와의 비교우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다만 ‘강북 14억원’을 실수요가 아닌 투자용으로 접근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같았다.(그래픽=김정훈 기자)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선5구역 재개발 사업지인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내달 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돌입한다.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하 4층~지상 18층 규모, 19개동, 총 1223가구로 지어진다. 이중 509가구가 일반 분양분으로 나온다.창경궁 롯데캐슬은 모처럼 서울 도심 권역 중 하나인 종로 생활권에 등장한 신축이자, 성북구 삼선동에는 10년 만에 등장한 신축 아파트라 관심을 받고 있다.관심은 역시 분양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창경궁 롯데캐슬의 84㎡ 기준, 최고 분양가(10~12층)는 13억 9000만원이다. 각종 옵션을 넣으면 14억원을 훌쩍 넘는 숫자다. 그 외 84㎡는 13억 5000만원, 59㎡는 10억 5000만원 전후 수준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200만원이다. 앞서 최근 분양을 진행한 서울원 아이파크의 84㎡ 기준 분양가가 최고 14억 1000만원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가격대다. 26일 진행한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은 14.9대 1을 보였고, 84㎡B(132가구) 타입은 44.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창경궁 롯데캐슬이 비교 대상인 서울원 아이파크보다 더 나은 입지환경을 가졌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서울원 아이파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동북권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한 대형사업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 5성급 호텔, 영화관 유치 추진 등 직·주·락 등 누릴 수 있는 생활환경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역까지 9분이면 도달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라는 핵심 무기를 갖췄다.창경궁 롯데캐슬의 확실한 강점은 광화문 업무지구와의 거리 즉, 직주근접이다. 직선거리는 단 3㎞ 남짓.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30여분만에 도착한다. 다만, 4호선 한성대입구역과 6호선·우이신설경전철 보문역과 거리는 약간 있는 편이다. 주변은 개발이 덜 돼 상대적으로 낙후됐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원 아이파크에 한 표를 던졌다. 김 위원은 “광화문 도심과 거리상은 가깝지만 서울 안에서 교통이 우수하다고 볼 수는 없다. 삼선(혜화)동 같이 도심에 있는 아파트가 주거단지로 선호되는 곳은 아니”라면서 “반면 서울원 아이파크는 대규모 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이기 때문에 규모 자체가 다르다. 주거 환경이 조성되고 나면 차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우위에 있다는 의견도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광운대 역세권이 지금 형성이 돼 있다면 모르겠지만, 창경궁 롯데캐슬이 완공되면 당장 인접 생활권에 있는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면서 “GTX 때문에 강남권 직장인 사람들이 서울원에 살지도 미지수다. 현재 가치로 본다면 창경궁에 한 표를 던진다”고 말했다.다만 전문가들 모두 분양가 14억원이란 가격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고 피력했다. 송 대표는 “실거주가 아닌 투자용으로 본다면 그렇게 좋다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 위원은 “최근 청약은 ‘묻지마’보다 신중한 분위기인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다소 높은 편이다”고 진단했다.
- '무조건 오른다'…최대 변수로 떠오른 분담금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가 27일 1기 신도시 정비(재건축) 선도지구를 13개 구역, 3만 6000호로 선정한 만큼 앞으로 선도지구의 사업의 관건은 ‘돈’이 될 전망이다. 공사비 등이 계속해서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에 각 주민이 부담해야 할 추가 분담금이 얼마나 되느냐, 이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3개 선도지구는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를 향해 지자체에선 이르면 내년 말 이들을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한다. 선도지구 공모 신청시 신탁사 또는 LH 등을 사업 시행자로 선정했는데 이들과 함께 도시 계획 등이 담긴 특별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다만 ‘패스트트랙’으로 이를 인가할 지자체가 같이 참여해 특별정비계획을 만들 방침이라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이후 시공사 지정, 사업시행 계획 수립 및 인하, 관리처분 계획 수립 및 인가를 거친다. 국토부는 이르면 2026년 말 가장 빠른 구역을 대상으로 관리처분 인가를 내겠다는 목표다. 관건은 이 과정에서 분담금이 얼마나 될 것 인지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 시행 인가 시점에선 조금씩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분담금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된다”며 “정확하게는 관리처분 계획을 수립할 때쯤 알게 된다”고 밝혔다. 분담금은 2026년께 가장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선도지구로 지정된 분당의 한 단지의 경우 이주대책 지원, 장수명 인증(수명 길게 유지하는 주택에 부여) 등 각종 공공대책을 고려하지 않은 분담금만 전용 89㎡ 기준 3억 5000만원이라는 추정이 나와 분담금 추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가장 큰 쟁점은 분담금”이라며 “지금 추정되는 예상 분담금이 있는데 실제 계산서를 받고 나면 압박이 있을 것이다. 지금 계산한다고 해도 서울 등 다른 재건축 단지 사례를 볼 때 지금 추정보다 무조건 오르게 돼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 18차 337동’ 재건축 조합은 연초 전용 111㎡을 보유한 조합원이 면적을 줄여 97㎡로 가더라도 12억원이 넘는 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국토부는 분담금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분담금을 산출하도록 했고, 분담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1기 신도시에는 월 소득이 없는 고령자들이 많다. 관리처분 합의에 이르려면 분담금이 크게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어 보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조원 규모로 조성될 미래도시펀드는 우선적으로 정비계획서 수립 용역비, 주민 대표 인건비, 건축설계 용역비 등 초기 사업비를 저리에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지만 분담금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별 조합원들의 자금 여력, 측 추가분담금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정비 사업 추진 속도가 다를 것”이라며 “사업 추진 속도는 부촌 중심으로 두드러질 여지가 크고, 이는 지역적, 국지적 양극화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지원 방안이 제시되더라도 주민 입장에선 결국 대출로 지원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막오른 제4인뱅 인가전…자본 조달능력이 관건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제4인터넷전문은행(인뱅) 인가는 자본 조달 능력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컨소시엄이 모두 기업금융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혁신성으로 변별력을 갖긴 어렵다는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뱅을 추진 중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유뱅크,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AMZ뱅크 등 5곳이다. 이중 시중은행이 참여를 확정하거나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신한은행), 유뱅크(IBK기업은행), 한국소호은행(우리은행)이다.특히 자금 동원력이 우수한 시중은행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한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소기업·소상공인 전문은행을 목표로 내건 만큼 자본 조달 능력이 변별력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행법상 시중은행이 인뱅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지만 기존 인뱅도 설립 초기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을 원동력으로 영업을 시작했다”며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자본 조달 가능성, 차주 리스크관리 등을 고려하면 시중은행의 역할이 클 것이다”고 덧붙였다.부채 상환능력이 열악한 소기업·소상공인이 대상인 점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9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5%로 기업대출 0.52%를 0.13%포인트(p)를 웃돌았다. 가계대출은 0.36%를 나타냈다. 부실 확대에 대비하는 대손충당금 적립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기업금융은 리테일(소매금융)보다 건당 취급 규모가 큰 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법상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컨소시엄이 건당 취급 규모가 큰 기업대출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기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출범 초기 소매금융을 내세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각각 자본금 2500억원, 3000억원, 2500억원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다만 일부 시중은행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 신한금융이 올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 13.13%를 기록하며 금융당국 권고치인 12~13%를 웃돌았을 뿐 우리금융은 12%로 턱걸이 수준이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권고 대상이 아니지만 11.69%로 평균치(13.18%)를 밑돌았다.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으로 컨소시엄에 투자한 지분은 RWA 확대로 이어진다. 즉 CET1 비율 관리가 필요한 은행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 CET1은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위해 인수가격의 10%에 해당하는 1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한 상태다. 기업은행은 MG손해보험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 제4인뱅 신규 인가 심사 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연내 후보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한 뒤 내년 초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