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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끝단 몰린 ‘롯데’…12월 정기평가 주목
  • [마켓인]AA급 끝단 몰린 ‘롯데’…12월 정기평가 주목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12월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를 앞두고, 롯데그룹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지주 신용도와 계열사 신용도에 줄줄이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하반기 기업어음(CP) 정기평정과 3분기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요주의 업종의 등급조정을 진행 중이다. 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진행돼 연말까지 마무리된다. CP 정기평정이지만 이 과정에서 장기신용등급을 들여다본 뒤 수시평가 형태로 신용도를 조정하기도 한다.시장의 눈은 자연스레 롯데그룹으로 향한다. 현재 롯데케미칼(011170)(AA), 롯데지주(004990)(AA-), 롯데건설(A+) 등 세 곳은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가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한 상태다. 통상 ‘부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6개월 내에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그룹의 신용도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지난 2022년부터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여파로 롯데케미칼이 적자를 이어 나가기 시작하면서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신용평가 3사의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신평사들은 등급 하향 트리거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를 제시했는데, 지난 3월 기준 롯데케미칼은 3사의 기준을 모두 상회한 상태다.또 신평사들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023530), 롯데웰푸드(280360), 롯데칠성(005300)음료 등 주력 계열사들의 자체신용도의 가중평균으로 롯데그룹 통합신용도를 산출한다. 이들 중 롯데케미칼이 그룹 내 기여도가 가장 크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은 계열통합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진다.계열통합신용도는 지주회사인 롯데지주 신용도의 근간이 된다. 만일 롯데지주가 현재 신용등급인 AA-에서 한 번 더 낮아지게 되면 A+로 비우량등급으로 분류된다. AA급 방어에 실패할 경우 일부 펀드에서 롯데그룹 관련 상품 배제돼 채권 매물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이어 계열통합신용도는 그룹 내 비주력 계열사들의 계열지원가능성에도 영향을 준다. 기업의 사업·재무 안정성을 토대로 자체신용도를 산출한 뒤, 최대 주주 등 계열지원가능성을 고려해 1~2노치(notch) 상향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기평과 NICE신평은 지난해 롯데캐피탈, 롯데렌탈(089860) 등에 반영했던 노칭업 효과를 없애 A+로 등급 하향이 이뤄진 바 있다.다만 오는 19일 롯데케미칼 기한이익상실(EOD) 관련 사채권자 집회에서 원만한 합의가 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롯데케미칼의 사채권자 집회 결의에 따라 해당 사채에 대한 EOD를 선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채권자 집회 소집과 결의 내용이 중요한 상황이며, 사채권자들의 신뢰 유지를 위한 방안 제시가 이뤄져야 한다.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채권자와의 원활한 합의를 통해 웨이버(Waiver·일시적 적용 유예) 혹은 재무약정 삭제 등이 이뤄진다면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등급 하향 압력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나, 신용등급 하향이 어느 정도 금리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사채권자 신뢰 유지에 실패한다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그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나 만약 원만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대상 회사채에 대해서 일시에 조기상환이 청구된다면 유동성 위험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12.02 I 박미경 기자
'열혈사제2' 김남길, 빌런 성준과 빗속 대치…기절 엔딩 어쩌나
  • '열혈사제2' 김남길, 빌런 성준과 빗속 대치…기절 엔딩 어쩌나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열혈사제2’ 김남길이 섬세한 열연으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사진=SBS)김남길은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 7, 8회에서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전개 속에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온도 차를 선보였다.지난 7회에서 김해일(김남길 분)은 눈앞에서 성모상이 불타는 광경에 충격을 금치 못했고, 주변을 맴도는 드론을 발견하고 곧장 쫓아갔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다. 이후 이웅석(이대연 분)에게 마약 밀매 조직과 경찰, 검찰이 한통속이라고 털어놓은 김해일은 우마구 악의 세력을 계속 쫓겠다는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그런가 하면, 김해일은 고해성사하는 김홍식(성준 분)에게 미사 때마다 장난스럽게 웃는 행동을 은근히 지적했고 그의 말을 단 한마디도 받아주지 않으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김해일과 남두헌(서현우 분) 첫 만남 또한 눈길을 끌었다. 김해일은 주변 사람들의 안위로 협박해오는 남두헌을 오히려 차분하게 대하며 일침을 날렸다. 김남길은 묵직한 호흡과 목소리, 얼굴에 잠시 스치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며 극에 더욱 몰입하게 했다.특히 마약 카르텔 싸반과 김홍식이 학살자 푸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해일이 그와 빗속에서 대치하는 엔딩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8회 방송에서 김남길은 김해일이 느끼는 고통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감정 이입하게 했다. 김해일은 김홍식과 화려한 격투를 펼치며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러나 김해일에게 또다시 다발성 경화증 증상이 일어났고, 김홍식에게 밀리며 보는 이들의 걱정을 불러왔다. 때마침 경찰특공대를 부른 서장 고마르타(허순미 분)로부터 위기에서 벗어난 김해일은 그녀의 정체에 놀라기도 했다.또한 정석희(심은정 분)에게 김홍식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한 김해일은 또다시 충격에 빠졌고, 박경선(이하늬 분)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푸카를 이용해 정보를 빼 오라고 부탁했다. 신부복을 벗고 오토바이에 올라탄 김해일은 게코들의 뒤를 쫓았고 주변을 살피는 매서운 눈빛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방송 말미, 김해일은 채도우(서범준 분)의 연락을 받고 급히 신학교로 향했다. 신학교를 급습한 해파리(김정훈 분) 일당 제압에 나선 김해일에게 또다시 다발성 경화증 증상이 일어났고, 각목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며 그대로 혼절해 한 치 앞도 알 수 없게 했다.이렇듯 김남길은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표현력과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완벽한 연기는 물론 매회 ‘엔딩 장인’으로 활약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고 있다.‘열혈사제2’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2024.12.02 I 최희재 기자
여야, 알뜰폰 점유율 규제안 합의 '불발'…정부, 도매대가 사전규제 제시
  • 여야, 알뜰폰 점유율 규제안 합의 '불발'…정부, 도매대가 사전규제 제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60%로 제한할지, 아니면 통신 자회사의 휴대폰 기준으로 50%로 제한할지를 두고 논의 중인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다시 보류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행하기도 전에 내년 초 폐지 예정이던,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도매제공 의무를 부활시키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정보통신방송소위원회(2소위)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5차 법안소위’를 열고 알뜰폰 점유율 제한법(가칭)을 논의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안과 과기정통부의 안을 놓고 여야가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의원의 안은 이동통신3사 자회사와 KB리브엠, 토스 등 금융 대기업 계열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사물인터넷회선 제외)을 60%로 제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금융권 알뜰폰은 점유율 규제에서 제외하고 대신 대기업 계열에는 차등적인 알뜰폰 등록 조건을 부과할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이날 소위에서 개정안은 합의에 불발하면서 의결되지 않았다. 정부는 김현 안으로 가는 대신, 도매제공 사업자가 도매대가 등 사전에 부가한 조건 변경 시 이를 사전규제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정부가 제안한 구체적으로 개정안에는 알뜰폰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도매제공 사업자가 부가된 조건을 변경할 수는 있으나, 기존에 부가된 조건을 변경하는 경우 사전에 알뜰폰 사업자의 의견을 들어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또 개정안에는 과기정통부 장관이 알뜰폰 사업자 중 대기업 또는 대기업 계열회사와 그 외 사업자 간 다른 조건을 붙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절반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는 내용도 있다.여야는 다음 2소위에서 대기업 알뜰폰 전체에 대한 점유율 60% 제한, 이통3사 자회사에 대한 50% 제한,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 사전규제 등 방안을 놓고 끝장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2024.12.02 I 윤정훈 기자
유한양행, 2년내 글로벌 제약사 50위권 진입 가시화
  • 유한양행, 2년내 글로벌 제약사 50위권 진입 가시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은 최초 국산 항암제를 탄생시킨 유한양행이 전통 제약사 자존심을 지키는 유일한 보루로 자리매김하는 형국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통 제약사 중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맹주 자리를 유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유한양행은 올해 전통 제약사 최초로 연 매출 2조원 고지를 정복할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최근 진행된 회의에서 유한양행 ‘렉라자’(현지 제품명 라즈클루즈)와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대해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냈다. CHMP 승인 권고는 EMA 최종 승인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만큼 허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렉라자의 유럽 허가 시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기술로 3000만 달러(약 417억원)를 추가 수령할 전망이다. 렉라자 기술 수출을 통해 얻게 될 유한양행 수익은 총 2억4000만달러(약 3340억원)까지 늘어난다. 렉라자 이슈에 힘입어 유한양행은 올해 전통 제약사 중에선 최초로 매출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상위 제약사 대부분 1조원 클럽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독보적 성과다. 3분기 기준 유한양행 매출은 5988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렉라자 FDA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 약 800억원이 이번 분기 반영된 영향도 있지만,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실적도 고루 뒷받침됐다.실제 유한양행의 3분기 일반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3분기 469억원 대비 12.7% 성장한 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2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나 의·정 갈등으로 대형 병원 진료 실적이 크게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2위’와의 실적 격차도 상당하다. 3분기 기준 전통 제약사 중 매출 2위인 녹십자(006280)의 경우 매출 4969억원으로, 1위와 1000억원 이상 차이난다. ◇‘판매 대행’ 오명 털고 환골탈태지난 2010년 전까지만 해도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실적 경쟁을 벌였다. 당시 1위는 동아제약이었다. 이후 2010년부터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 신약을 도입해 판매하는 전략으로 외형을 급격하게 키우기 시작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등을 대형 품목으로 성장시켰다. 당시 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이 자체 신약 개발사 아닌, 해외 의약품 도매상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2015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환골탈태에 돌입했다. 이정희 전 대표(현 이사회 의장) 취임을 기점으로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R&D(연구개발) 전략을 펼치면서다. 구체적으로 외부에서 유망 후보물질을 도입해 가치를 키우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벤처 투자 전략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재의 렉라자가 된 후보물질을 오스코텍(039200) 미국 자회사로부터 도입한 때도 2015년이다. 이후 2018년 7월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의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2400억원)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얀센에 레이저티닙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1조4000억원), 2019년 1월 길리어드사이언스에 MASH(비알콜성지방간염) 후보물질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8800억원이나, 지난 달 반환 통보),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MASH 후보물질 기술수출(총 계약 규모 약 1조원) 계약을 잇달아 일궈내며 신약 개발 명가로 폭풍 성장했다. 올해 3월 기준 유한양행의 신약 파이프라인 수는 29개다. 종양 관련 과제가 13개로 가장 많고, 대사질환 7개, 신경계 5개, 알레르기·염증 2개, 기타 2개 순이다. 30개에 가까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가 가능한 이유는 파이프라인 절반 이상을 외부 협력을 통해 도입했기 때문이다. R&D 효율성을 높이는 반면 리스크는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2, 제3의 렉라자가 될 것으로 유한양행이 점치고 있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32367’과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YH35324’ 모두 외부에서 도입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이를 통해 렉라자 뒤를 잇는 또 한번의 대규모 기술수출을 노리고 있다. ‘투자의 귀재’란 별명을 얻을 만큼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것도 회사 경쟁력 중 하나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2년 9개 회사에 약 240억원, 지난해는 11개 회사에 약 85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 중 유한양행이 지분 67.2%를 보유한 면역항암제 개발사 이뮨온시아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또 유한양행은 최근 2대 주주로 있던 에이프릴바이오(397030)의 지분 전량을 매각해 약 220억원 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전 세계 ‘50위권 진입’ 가능성은현재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5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6년 연간 매출 4조원을 달성해 빅파마급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글로벌 50위 제약사들의 연 매출 실적은 약 4조~5조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렉라자의 빠른 시장 침투가 이뤄질 경우 2026년 빅파마로의 도약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장 내년 상반기 렉라자 병용요법의 아시아 시장 진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얀센은 미국, 유럽에 이어 올해 초 중국, 일본에서 품목허가를 신청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얀센은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 요법을 연 매출 6조원 이상 달성 가능한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목표 시장 점유율은 50%, 해당 점유율 달성까지는 26개월이라는 빠른 시장 침투 속도를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얀센은 아미반타맙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과 피부 부작용 조절을 위한 임상시험 추진 등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유한양행 매출 가이던스는 2조 720억원, 영업이익은 890억원이다. 내년 예상 매출은 2조2140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 2026년은 매출 2조4240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2024.12.02 I 석지헌 기자
주식 물납 외 상속 불가능…기형적 상속세에 '장수 中企' 휘청
  • 주식 물납 외 상속 불가능…기형적 상속세에 '장수 中企' 휘청
  • [이데일리 김정남 김인경 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22일 굴지의 게임업체 넥슨의 지주사인 NXC(비상장사)의 지분 매각 주간사 선정 용역을 공고했다. 넥슨은 지난 2022년 2월 김정주 회장이 돌연 별세한 이후 상속세 이슈의 중심에 섰다. 김 회장의 사후 상속인들은 비상장사 주식이 연부연납을 위한 납세담보로 인정되지 않는 탓에 NXC의 지분 29.30%를 정부에 물납했다. 정부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NXC 주식 공개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번에 다시 ‘큰 손’ 투자자를 찾으러 나선 것이다.이번 역시 시장의 시각은 어둡다. 그 규모만 4조원이 넘는 데다 오너일가 우호지분이 나머지 70.70%여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어서다. 금융시장 한 인사는 “경영권이 없는 조 단위 주식을 누가 매수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중소·중견기업들의 사정은 더 나쁘다. 중소 건설업체 B사는 2013년 10월 상속세 납부차 비상장 주식 19억여원어치를 물납했다. 지분율은 30% 남짓이었다. B사 상속인들의 지분율이 하락한 와중에 건설 경기 악화까지 겹치며 회사는 휘청거렸고, 결국 올해 1월 폐업신고를 했다. 정부는 2014년부터 10년간 지분 매각 공개입찰을 추진했으나 끝내 현금화하지 못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기형적 상속제도에 속 타는 기업들징벌적 상속세 탓에 산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50%가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율에 더해 비상장 주식은 납세담보로 인정하지 않는 기형적 제도로 인해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폐업하면 정부가 받은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만큼 세수 측면에서도 부작용이 크다는 분석이다다.1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과 정부 관가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1997년부터 올해 9월까지 주식 물납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받은 기업 311개사 가운데 휴·폐업한 곳은 126개사로 나타났다. 그 비중이 40.5%에 달했다. 물납 주식의 거의 대부분은 비상장 주식이다. 당국이 상속·증여세 연부연납을 위한 납세담보로 비상장 주식은 인정하지 않고 있어,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비상장 주식 물납 외에는 가업을 이어갈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박수영 의원실 관계자는 “경영자인 피상속인의 사망으로 인해 경영이 악화해 물납 이후 폐업하는 사례가 다수”라고 말했다. 정부가 회사 주주로 들어오면 현실적으로 가업 승계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다는 게 산업계의 토로다. ◇휴짓조각 전락하는 비장상 주식들이는 정부 입장에서도 부정적이다. 회사가 문을 닫으면 물납 받은 주식이 휴짓조각이 되는 탓이다. 올해 9월 현재 지분율별 물납 주식 비중을 보면, 총 311개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2개사(58.5%)는 지분율이 10% 미만이었고, 10% 이상~20% 미만의 경우 62개사(20.0%)였다. 경영 참여가 쉽지 않은 지분율 20% 미만 주식이 다수인 만큼 투자 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넥슨 주식을 사겠다는 사람도 없는데, 다른 중소기업들의 경우 매각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상속제도 현실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대형 법무법인의 회계사는 “정부가 물납 과정에서 비상장 주식의 가치를 ‘평가’는 한다”며 “그런데 담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했다. 50%가 넘는 높은 상속세율을 20~30%대로 내리고 비상장 주식을 연부연납 담보로 인정하면 산업계의 고민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독일처럼 ‘100년 장수기업’이 쏟아지게 하려면 구호만 거창한 산업정책보다 이같은 핀셋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는 의미다.◇공격 투자 걸림돌 작용하는 상속세대형 상장사라고 해서 사정이 다른 것은 아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식담보대출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2조200억원)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5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2488억원)은 한국증권금융,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상속세 납부를 위한 대출을 각각 받았는데, 담보 주식의 가격이 떨어질 경우 추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대출 일부를 갚아야 한다. 삼성 외에 다수의 대기업들이 시간문제일 뿐 상속세 영향권에 들어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상황이 이렇자 최근 경제단체들을 중심으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공격 투자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하는 한국 기업들에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 부담을 지우는 것은 지나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했다.
2024.12.02 I 김정남 기자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세요"…혼외자 '낙인'에 피멍드는 아이들
  •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세요"…혼외자 '낙인'에 피멍드는 아이들
  • [이데일리 이지현 성주원 기자] “어릴 때 아빠가 우리를 버렸다는 걸 알고 난 후부턴 아빠가 보고 싶지 않았어요. 엄마같이 멋진 사람이 되는 게 제 꿈이에요.” 엄마 정수진 씨의 성을 따른 정윤아(13)양은 얼굴도 모르는 아빠에 대해 묻자 이같이 덤덤하게 말했다. 정 씨는 윤아가 태어나자마자 입양기관에 보냈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데려왔다. 정 씨는 현재 한국미혼모가족협회 경기지부 상담팀장으로 일하며 그녀와 비슷한 환경에 처한 미혼모들을 돕고 있다. 정 씨는 인터뷰 내내 윤아와 있는 매시간이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최근 영화배우 정우성씨의 아이를 홀로 낳은 모델 문가비씨가 주목받으며 혼외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혼외자) 수는 1만 9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4.7%나 된다. 지난 10년간 9만여명이 결혼 관계없이 태어난 것이다. 비혼 출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주로 법적 결혼(혼인신고)은 하지 않으면서 이성 커플간 혹은 여성 혼자 출산·양육을 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현재 복지 측면에서 아동수당 등 비혼 출산(한부모가족)에 대한 지원 차별은 거의 없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정 씨도 ‘미혼모’라는 곱지 않은 시선에 때론 ‘이혼녀’라고 소개하는 게 편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아빠가 등재되지 않은 가족관계증명서에선 ‘미혼모’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아이가 학교 등에서 차별받지 않을까를 걱정한다. 오영나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표는 “국내에선 혼외자를 출생신고할 때부터 구분하는데 이를 구분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유형의 가족을 법망 안으로 넣는 방안은 앞서 지난 21대 국회에서 ‘가족구성권 3법’(혼인평등법·비혼출산지원법·생활동반자법) 발의를 통해 시도됐지만 종교단체 등의 반발로 모두 무산됐다. 최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법적 혼인을 하지 않은 동거 관계를 보호하는 프랑스의 등록동거혼 제도인 ‘팍스(PACS·연대의무협약)’ 제도를 근간으로 한 법률안을 준비할 예정이지만 향후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산 후 남편이 양육 책임을 거부하면 당장 경제적 문제가 생기는 만큼 정부가 이를 보완할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미혼모에게 양육비를 지급하도록 강제하는 현행법이나 행정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긴급 상황에서 국가가 양육비를 일차적으로 지급한 뒤 부모에게 추후 청구하는 대지급제도를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며 “육아휴직의 경우 한부모의 사용이 적은 점을 고려해 소득대체율을 높이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4.12.01 I 이지현 기자
아이 겨냥한 '미혼모' 낙인…가족 틀 바꿀 정부 지원 절실
  • 아이 겨냥한 '미혼모' 낙인…가족 틀 바꿀 정부 지원 절실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비혼 출산’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한국이 처한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녀 간의 결혼을 기반으로 한 ‘정상가족’의 개념이 건재한 가운데 미혼모를 향한 편견은 그 아이까지 겨냥해 혼외자로 낙인찍고 있다. 아동수당, 부모급여 등 정부의 정책 지원이 혼인 여부를 막론하고 이뤄져 왔는데도 한부모가족에 대한 차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전문가들은 정상가족의 범주 밖에 있는 아이들이 보호받기 위해서는 그들이 속한 가정의 형태를 법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비혼 출산의 경우 친부가 양육 책임을 거부하면 경제적 위기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아이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양육비를 보장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제언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복지 차별 없어도 부정적 시선 여전…“가정건강법 개정 시급”비혼 출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주로 법적 결혼(혼인신고)은 하지 않으면서 이성 커플간 혹은 여성 혼자 출산·양육을 하는 것을 일컫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정자 은행을 통해 출산한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를 통해 담론의 물꼬가 트였고 최근 배우 정우성이 모델 문가비의 아이의 친부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 다시 화두가 됐다.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혼 출산에 찬성하는 비중은 27.2%까지 늘어 2012년(22.4%)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복지 측면에서 비혼 출산에 대한 지원 차별도 거의 없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부모가 아닌 영유아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제도가 설계·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적인 사회 문화는 비혼 출산을 어렵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성가족부가 2021년 발간한 ‘비혼동거 실태 분석연구’에 따르면 부정적 시선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변한 비혼동거 가족 응답자는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자녀가 성장 과정에서 받게 될 이같은 부정적 시선은 이들이 비혼 출산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삶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인식이 변화했다고 하지만 행동의 변화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며 “아이들을 향한 구조적 차별을 막기 위해서는 아빠 중심의 혈통주의를 공고히 하는 민법을 고쳐야 하고 가족의 정의를 혼인·혈연·입양으로 한정해 명시한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새로운 유형의 가족을 법망 안으로 넣는 방안은 앞서 지난 21대 국회에서 ‘가족구성권 3법’(혼인평등법·비혼출산지원법·생활동반자법) 발의를 통해 시도된 바 있다. 이는 동성 부부의 혼인 성립과 비혼 출산 보장, 동거가족 신고 등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소관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서 입법화 작업은 무위에 그쳤다. 당시 종교계의 반발은 거셌다. 특히 기독시민단체들은 가족구성권 3법이 위헌적이고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맞불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이미 서구권은 유럽을 중심으로 비혼 동거를 제도화한 국가들이 많다. 특히 프랑스의 연대의무협약(PACS·팍스)은 모범 사례로 꼽힌다. 팍스는 법적 혼인을 하지 않은 동거 관계를 보호하는 제도로 출산·양육에 대한 지원 차별이 없는 것은 물론 세금 등의 혜택도 동등하게 지원받는다. 프랑스 국립인구연구소(INED)에 따르면 2022년 전통적 방식의 결혼은 20만 6546건, 팍스는 20만 9461건으로 거의 같은 비율이다.◇“양육비 대지급제 도입해야…육아휴직 한부모 소득대체율 제고”출산 후 남편이 양육 책임을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정부가 이를 보완할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미혼모에게 양육비를 지급하도록 강제하는 현행법이나 행정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2022년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양육비이행법의 입법영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모들이 자녀의 친부로부터 양육비를 청구해 실제로 돈을 받은 비율은 2021년 기준 38.3%에 그쳤다.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아빠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특히 여성 한부모가 빈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영미 한국여성변호사회 사무총장도 “혼외자라도 출생신고가 되고 양육비를 받으면서 정상적으로 자란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다른 한쪽 부모가 양육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을 때 문제가 된다”며 보완이 필요하고 짚었다.국가가 한부모가족에게 양육비를 먼저 지급한 뒤 비양육자로부터 나중에 받아내는 ‘양육비 선지급제’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정부는 이를 보완해 비혼 출산과 관련해 추가 지원책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혼인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태어난 아이는 잘 양육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양육비 선지급제 도입 등 지원을 정책적으로 확대해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법 개정의 경우 검토 과제로는 포함돼 있으나 국민적 공감대를 토대로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하는 부분이기에 소관부처인 법무부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2.01 I 이지은 기자
부실채권 매각 무산…새마을금고 깊어지는 적자 늪
  • [단독]부실채권 매각 무산…새마을금고 깊어지는 적자 늪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올해 새마을금고로부터 매입한 부실 법인채권을 매각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부실채권(NPL) 시장에 공급이 급증하면서 캠코가 원하는 가격에 입찰하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부실채권 경·공매가 난항을 겪으며 새마을금고는 한동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캠코, 내년 1분기 중 재공고 예정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캠코가 새마을금고로부터 사후정산방식으로 인수한 부실채권(NPL) 중 법인채권에 대한 4분기 매각이 무산됐다. 앞서 올해 4분기부터 2년 동안 캠코는 새마을금고로부터 인수한 부실채권 1조 2624억원 중 법인채권에 대해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매각은 연 4회로 분기별로 1회 매각 계획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캠코는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지정하고 매각을 진행했지만 입찰등록자가 없어 무산됐다. 캠코 관계자는 “부실채권 시장에 공급이 쏟아지면서 매각 희망가와 시장 가격 사이에 격차가 커 입찰등록자가 없었다”며 “매각대상 채권 재분류 후 평가를 거쳐 내년 1분기 중 재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캠코가 새마을금고로부터 인수한 부실채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 1조 7074억원이다. 캠코는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금융시장 안정화 지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새마을금고 부실채권을 대규모 인수했다. 지난해 인수금액은 채권액 기준 1조 2624억원이고 올해 6월에는 4450억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 이 중 올해 상반기 기준 새마을금고가 매각한 법인채권 규모는 1조 600억원으로 추산했다.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매각이 어려움을 겪는 건 캠코가 인수한 채권에 국한하지 않는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3분기까지 4조 5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손자회사인 MCI대부에 매각했다. 연말까지 6조원을 목표로 부실채권 털어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MCI대부도 부실채권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새마을금고, 충당금 환입 효과 못봐특히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매각방식은 사후정산방식이라 실적에도 악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사후정산 방식은 캠코 등 NPL매입사가 부실채권을 투자자에 매각한 뒤 이익이 나면 새마을금고와 나눠 갖고 손실이 나면 새마을금고에 손실 보전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이에 NPL사가 부실채권을 매각하지 못하면 새마을금고도 충당금을 환입받지 못한다.이에 새마을금고는 대규모 부실채권 매각에도 저축은행업권과는 달리 충당금 환입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 저축은행은 상반기 3804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는 1조 20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새마을금고의 적자 폭이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된 건 상반기에만 1조 4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연말까지 총 1조 8000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경·공매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쌓아놨던 충당금을 이익으로 환입했기 때문이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NPL사의 부실채권 매각 난항에 연말까지 대규모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게다가 새마을금고는 PF 사업장의 만기가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도래할 예정이라 새롭게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도 상당한 상황이다.새마을금고가 흑자로 돌아서려면 대출이 정상화돼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새마을금고는 PF부실이 가시화된 2022년 하반기 이후 대규모 기업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가계대출도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다주택자 주담대 제한 등 대출 문턱을 대폭 높이면서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새마을금고 관계자는 “PF 사업장의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하며 연체 사업장이 추가로 발생하면 충당금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분가 적자 기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4.12.01 I 최정훈 기자
알뜰폰 대기업 규제, 2일 분수령…금융권 포함해도 허용 점유율 올려야
  • 알뜰폰 대기업 규제, 2일 분수령…금융권 포함해도 허용 점유율 올려야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알뜰폰 시장을 둘러싼 대기업 점유율 규제가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중요한 기로에 놓인다. 이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 간사안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안이 논의될 예정으로, 양측은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방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소 알뜰폰 위해 대기업 전부 규제 vs 점유율 규제는 통신자회사만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김현 의원안은 대기업, 특히 이동통신 3사 자회사와 KB리브엠 등 금융권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합쳐 60%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때 사물인터넷(IoT) 회선은 제외되며, 현재 기준으로 통신 자회사와 금융권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약 53%여서, 시장 진입을 검토 중인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까지 알뜰폰 시장에 진입할 경우 상당한 마케팅 제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안은 이동통신 3사 자회사의 점유율을 50% 이하로 제한하되, 시행령을 통해 자동차와 같은 사물인터넷(IoT) 회선은 제한해 사실상 통신 자회사의 휴대폰 기반 알뜰폰 점유율을 40% 초반으로 규제하는 방식이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금융권 알뜰폰은 점유율 규제에서 제외하고 대신 대기업 계열에는 차등적인 알뜰폰 등록 조건을 부과할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한마디로, 김현 의원안은 통신 자회사든 금융권이든 대기업이라면 모두 동일하게 시장 점유율을 제한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폐지 이후 불리해질 수 있는 중소 알뜰폰 회사를 보호하려는 입장인 반면, 과기정통부안은 이동통신 3사 자회사들의 점유율만 더 강하게 규제하고, 금융권 알뜰폰은 활성화하자는 방향이다.김현 의원안 통과 가능성…허용 점유율 60%→70% 등으로 올려야민주당 관계자는 “금융위가 금융권 알뜰폰을 정식 부수 업무로 인정하면서 KB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농협까지 알뜰폰 시장에 진입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알뜰폰 고객에 대한 금리 인하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는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다”면서 “(통신 자회사와 금융권을 포함해 60%로 점유율을 제한하는)김현 의원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금융권은 알뜰폰으로 통신시장에 진입했지만, 설비 투자나 융합 서비스 개발은 뒤로 미룬채, 막강한 자금력을 이용해 과도한 경품 살포로 시장을 교란시키고, 민감한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해 개인정보 보호위원회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는 의미다.그런데, 단통법 폐지 이후 마케팅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서 기존 이통 3사로의 쏠림 현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김현 의원안처럼 통신 자회사와 금융권을 포함한 대기업의 점유율을 60%로 규제하는 안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다. 기존 통신사들보다 40~50% 저렴한 알뜰폰에 손님이 몰리려면 KT엠모바일이든 KB리브엠이든 대기업 알뜰폰의 활성화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며, 이는 가계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 전문가는 “알뜰폰 정책은 가계통신비 완화 정책이자 이용자 후생을 위한 정책으로,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납품단가 연동제’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단통법이 폐지된 상황에서 대기업 알뜰폰에 대한 규제가 지나치게 강화되면 기존 통신 3사 중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통신 자회사와 금융 등 다른 대기업에 공평한 기준을 적용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허용 점유율을 60%로 설정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중소 알뜰폰 보호와 알뜰폰 활성화의 균형을 맞추는 선에서 대기업 알뜰폰의 점유율 제한을 70% 등으로 법안보다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12.01 I 김현아 기자
롯데정밀화학, 어떻게 롯데화학군의 마지막 희망이 됐나
  • 롯데정밀화학, 어떻게 롯데화학군의 마지막 희망이 됐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배터리나 반도체 등 정밀 제품의 불순물 제거하는 데 사용하는 필수 소재인 가성소다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른 그룹 화학군 실적 악화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정밀화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평균 가성소다 가격은 톤(t)당 45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415달러) 대비 10.6%, 전년(358달러) 대비 28.1% 상승한 수치다. 최근 가성소다의 가격 상승은 알루미나(산화 알루미늄)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알루미나 원재료인 보크사이트 최대 생산국인 기니의 수출 차질로 알루미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가격이 급등하자 알루미나 제조에 필요한 가성소다 역시 동반 상승했다.향후 배터리·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가성소다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가성소다는 알루미나 제조뿐만 아니라 반도체 세정, 리륨·니켈 등 광물 제련이나 전구체 제련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현재 롯데정밀화학 전체 매출에서 가성소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3분기 가성소다 부문에서 4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 그동안 대규모 적자를 나타내며 실적 걸림돌로 작용했던 에피클로로히드린(ECH) 가격도 오르고 있다. 수익성 하락으로 ECH 제조사들의 가동률이 낮아진 가운데 원재료인 팜유·글리세린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3분기 이후 ECH 판가가 상승하고 있다.양호한 수익성을 보였던 그린소재 부문은 내년부터 실적 성장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018년부터 대규모 셀룰로스 계열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현재 790억원을 들여 내년 2분기까지 의약용 셀룰로스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 능력은 기존 3900t에서 1만t으로 2.5배 증가, 롯데정밀화학은 현재 세계 2위에서 세계 1위의 의약용 셀룰로스 제조사가 된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1위 의약용 셀룰로스 유통사인 미국 컬러콘과 1조원 규모의 유통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롯데정밀화학의 경우 지난 3분기 그룹 화학 계열사들이 잇따라 적자를 나타내며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첨단소재와 함께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스페셜티 뿐”이라며 “최근 롯데 그룹이 화학군 총괄대표로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사장을 앉힌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2024.12.01 I 하지나 기자
'토종 1호' KB발해인프라, 얼어붙은 투심에 아쉬운 출발
  • '토종 1호' KB발해인프라, 얼어붙은 투심에 아쉬운 출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내 첫 토종 인프라펀드인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KB발해인프라)가 코스피 상장 첫날 하락하며 출발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KB발해인프라는 공모가(8400원) 대비 5.24% 하락한 79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한때 공모가 대비 3.45%(290원) 오른 869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끝내 주가는 떨어졌다. 장중 최대 낙폭은 9%를 넘어선다.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로 일반청약에 미달한 영향이 상장 날에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KB발해인프라는 유료도로와 터널,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SOC)에 주로 투자하는 인프라펀드다. 지난 2006년 국민은행을 비롯한 17개 기관투자가가 1조 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됐다. 현재는 △대구-부산간고속도로 △남양주 수석-호평간도로 △서울 용마터널 △부산 산성터널 △수원북부외곽순환도로 등 연간 약 1억 800만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우량 유료도로 자산에 투자해 운용 수익을 배당하고 있다.특히 토종 인프라펀드로는 1호 상장 사례다. 공모 과정에서 향후 3년간 예상 배당수익률을 7.74%로 제시했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공동 주관사는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이 맡았는데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99대 1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 예정액을 20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20% 축소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했으나, 경쟁률은 0.26대 1에 불과했다.KB발해인프라는 전체 공모액(1600억원) 가운데 60%인 960억원을 일반 청약으로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최종 배정은 134억원에 그쳤다. 결국 미매각 물량(약 826억원)은 주관사 몫으로 돌아갔고, 주관사단은 3개월간 미매각 물량을 매도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수급 조절과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다.KB증권 측은 “주관사단의 자발적 의무보유 인수물량을 감안하면 KB발해인프라의 상장 직후 유통 비율은 7.4%로 낮아진다”며 “향후 3년간 투자설명서 기준 7.7% 이상(공모가 기준) 배당금 지급이 예상되는 고배당주(맥쿼리인프라펀드의 경우 배당금 지급률이 6.6%)로서 상장 이후 양호한 주가 흐름이 전망된다”고 했다.하지만 KB발해인프라는 코스피 입성 첫날 5%대 하락하며 공모가를 아래로 출발했다. 이에 대해 한 운용사 인프라펀드 매니저는 “코스피가 급락한 영향이 크다”며 “상장 첫날이라고 해도 시장 투심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상승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한국은행 금리 인하 후폭풍에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추가 규제 우려까지 겹치면서 2450선(1.95% 하락)까지 밀렸다. 인프라펀드 매니저는 “KB발해인프라가 현재까지 투자한 사업이 안정적이고 향후 파이프라인도 GTX-C를 포함해서 확보해둔 상태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GTX-C 노선은 지분투자와 후순위 대출 협의가 이뤄지면 수익률도 잘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2024.12.01 I 박정수 기자
수출 14개월째 증가…연수출 역대최대 ‘눈앞’(종합)
  • 수출 14개월째 증가…연수출 역대최대 ‘눈앞’(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14개월째 전년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현 추세라면 연간 수출도 재작년의 역대최대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와 석유제품 수출 증가 흐름이 꺾이면서 수출 증가율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반도체에 선박·컴퓨터·바이오 ‘선전’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1월 수출액이 563억 5000만달러(약 78조 7000억원·통관기준 잠정)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고 1일 밝혔다.지난해 10월 이후 14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2022년 6836억달러로 연간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으나 그해 하반기 시작된 약 1년여의 반도체 경기둔화 여파로 부진하다가 그해 말 반등해 현재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에도 11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전년대비 30.8% 늘어난 125억달러였다. 선박(25억달러·70.8%)과 컴퓨터 및 주변기기(14억달러·122.3%↑), 바이오헬스(14억달러·19.6%↑) 분야의 수출도 큰 폭 늘었다.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으로도 재작년의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1~11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대비 8.3% 늘어난 6222억달러로 이미 부진했던 지난해 수출액(6322억달러)에 육박했고,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재작년 실적(6836억달러)도 살짝 웃돌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올해 연간 수출액을 6855억달러로 전망했다.수출 호조에 힘입어 무역수지도 1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1월 한 달 새 56억달러의 흑자를 적립하며 연간 누적 흑자액이 452억달러로 불어났다. 11월 수입액은 507억달러로 전년대비 2.4% 줄었다. 원유, 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 흐름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연간 수입액도 전년대비 2.1% 줄어든 5770억달러다. 이대로면 2022년 에너지 위기가 불거진 이후 3년 만에 연간 무역수지도 흑자 전환한다.◇트럼프 불확실성 속 증가 흐름은 꺾여그러나 수출 증가율은 4개월째 줄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다. 수출 증가 흐름이 꺾이는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방증이다.특히 앞선 2년간 반도체와 1위 경쟁을 벌인 2대 수출품목 자동차 수출 둔화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에도 전년대비 13.6% 줄어든 56억달러 수출에 그쳤다. 팬데믹 이후의 대기 수요 호재가 사라진 가운데, 월초 현대차·기아 부품 공급사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으로 완성차 생산에 일부 차질을 빚었다. 또 월말엔 기상악화로 수출 차량 선적이 지연되기도 했다. 석유제품(38억달러·18.7%↓)과 석유화학(36억달러·5.6%↓)도 국제유가 하향 안정 흐름 속 수출 부진 흐름을 이어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 컨퍼런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양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미국 모두 부진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113억달러로 전년대비 0.6% 줄었고 대미 수출도 104억달러로 전년대비 5.1% 줄었다. 아세안과 유럽연합(EU), 중동, 중남미, CIS 지역 수출 증가로 전체 수출은 늘었으나 보호무역주의를 내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요 수출지역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모습이다.정부와 전문가는 내년 1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과 함께 앞서 예고한 대로 전 세계를 상대로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보호주의 통상정책을 추진한다면, 우리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도 내년 수출액을 올해보다 2.2% 늘어난 7002억달러로 전망했으나 트럼프 변수가 수출은 물론 우리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과 함께 앞서 예고한 관세 부과 정책을 바로 추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트럼프 취임 전까진 일시적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 증가에 따른 우리의 대중국 중간재 수입이 늘어날 수 있으나 관세 인상 후에는 우리 수출이 확 꺾였다가 추후 반등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정부도 이 같은 수출산업계 불안을 고려해 월초부터 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주요국 상무관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해외무역관과 함께 맞춤형 기업 지원 전략을 추진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기상 악화 등 예상치 못한 부정적 요인에도 주력 품목 호조에 힘입어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와 1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수출 불확실성은 줄이고 기회요인을 살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1 I 김형욱 기자
LG, AI 가전 고객만족도 1위…"효도는 LG·축하는 삼성"
  • LG, AI 가전 고객만족도 1위…"효도는 LG·축하는 삼성"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이 국내 가전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에게 가장 만족도가 큰 AI 가전 업체는 LG전자(066570)인 것으로 조사됐다.(그래픽=김정훈 기자)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네이버 쇼핑과 쿠팡의 5대 가전 품목별 ‘톱100’에 포함된 제품 총 1000개를 조사한 결과 AI 가전제품은 633개로 이중 LG전자 제품은 절반(51.7%)이 넘는 327개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 제품은 216개(34.1%)였다.LG전자 AI 가전제품에 대한 고객 리뷰 수는 13만3870개로 전체(26만7693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LG전자 AI 가전에 대한 추천율은 97.8%, 리뷰 긍정률은 95.6%였다.삼성전자의 리뷰 수는 8만7821개로 2위였다. 다만 추천율과 리뷰 긍정률은 각각 98.0%, 95.9%를 기록해 LG전자보다 소폭 높았다.(사진=CEO스코어)고객 만족도를 5대 AI 가전 제품군별로 살펴보면 LG전자는 TV와 냉장고, 세탁기·건조기 등 3가지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품목별 ‘톱100’ 중 LG전자의 TV 제품은 64개였고, 냉장고 61개, 세탁기·건조기 117개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TV 49개, 냉장고 30개, 세탁기·건조기 43개로 집계됐다.반면 최근 주요 인기 품목으로 부상 중인 식기세척기 품목에서는 삼성전자가 51개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의 AI 식기세척기 제품은 42개였다.에어컨 품목 ‘톱100’에서는 삼성과 LG가 각각 43개로 동점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 에어컨이 1만5677개의 리뷰를 보유해 LG전자(1만934개)보다 소비자에게 더 높은 주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세부 카테고리로 보면 발광다이오드(LED)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냉장고·냉동고, 와인셀러 등에서는 LG전자 제품의 인기가 많았고, QLED TV, 스탠드·멀티형 에어컨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2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LG전자가 TV, 냉장고, 세탁기·건조기, 에어컨 등 4개 AI 가전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식기세척기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사진=CEO스코어)CEO스코어는 실제 고객이 남긴 리뷰를 엔그램(N-Gram)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LG전자에 대해선 세련되고 간단한 디자인, 다양한 AI 기능, 가성비 등 키워드가 다수 언급됐다고 밝혔다. 특히 어버이날이나 부모님 생신 등 효도 선물로 LG AI 가전제품을 추천하는 고객이 많았다.반면 삼성전자는 우수한 화질, 뛰어난 에너지 효율, 스마트폰 연동 등 스마트 기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결혼, 이사, 집들이 등 축하 선물로 삼성의 AI 가전을 주로 구입하거나 추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4.12.01 I 조민정 기자
'열혈사제2' 김남길, 성준 정체 알았다… 최고 시청률 13.3%
  • '열혈사제2' 김남길, 성준 정체 알았다… 최고 시청률 13.3%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열혈사제2’ 김남길과 성준이 서로의 정체를 파악한 후 강렬하게 대치하는 ‘강대강 빗속 주먹’ 엔딩을 선사했다.(사진=SBS ‘열혈사제2’ 방송화면)지난 2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7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최고 13.3%, 수도권 12.0%, 전국 11.6%를 기록하며 4주 연속 금요일 방송된 전 채널 프로그램 시청률 1위에 등극하는 쾌거를 달성, 금토드라마 1위 왕좌를 수성했다. 2049 시청률은 3.4%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열혈사제2’ 7회에서 김해일(김남길)은 김홍식(성준)이 마약 카르텔의 우두머리인 것을 파악하고, 김홍식은 성모상 화재에 이어 후원 행사로 또다시 김해일을 도발하는 내용이 담겼다.먼저 김해일은 불타는 성모상 주위를 맴도는 드론을 쫓아갔다가 마약 카르텔과 얽힌 승합차를 발견하고는 화재를 일으킨 주인공이 마약 카르텔임을 확신했다. 그러나 김해일은 신학교로 출동한 우마서 형사1팀 경찰들이 무조건 사이비 광신도 짓이라고 몰아가자 분노했고, 이교장(이대연)과 채도우(서범준)에게 마약조직과 경찰, 검찰이 한통속이라고 털어놨다. 김해일은 “악을 쫓는데 경찰과 신부가 따로 있습니까?”라는 말로 그들의 커넥션을 쫓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김해일의 ‘도플갱어 작전’에 투입된 구대영(김성균), 구자영(김형서), 오요한(고규필), 쏭삭(안창환)은 김해일에게 급습을 당했던 갯강구파를 습격한 후 자신들이 살인청부업자 오한모가 이끄는 강력 범죄집단 ‘싸그리파’이자 김해일에게 엄청난 원한을 갖고 있음을 어필했다. 네 사람은 메소드 연기와 재치 있는 순발력으로 오한모와 인연이 있던 열빙어(오희준)까지 속이며 무사히 마약 카르텔의 본부에 입성했다.그 사이 박대장(양현민)으로부터 돌아이 기질이 충분한 오한모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김홍식은 확인을 거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구대영에게 미리 추적도, 감청도 되지 않는 마이크로 휴대폰을 줬던 김해일은 구대영과 소통하며 각본을 짰고, 각본대로 구대영과 똑같이 생긴 외삼촌 쌍문동 김성균과 만나는 것을 노출시켜 조직의 의심을 피했다. 김해일은 전화를 걸어 온 남두헌(서현우)과 만났고, 남두헌으로부터 주먹을 믿고 나대다간 “신부님 믿는 사람들 다 죽는다고”라는 날 선 경고를 듣자 분노했다. 김해일은 “네 모가지 간수나 잘해”라는 날카로운 일갈을 날렸지만, 떠나는 김해일을 지켜보던 남두헌이 “도파민이 마 돋제? 이제부터 더 치고받고 싸워라”라고 얘기해 불길함을 높였다.다음날 김해일은 우마성당에서 후원 행사를 진행한다는 김홍식과 만나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미사 중에도 계속 김해일의 심기를 건드렸던 김홍식은 김해일에게 깐죽거리는 고해성사를 했고, 김해일은 김홍식에게 고해성사가 필요 없다며 “매 미사 때마다 장난스럽게 웃는 신자에게, 주님께서 재물의 축복을 주시는 것을 보면요”라는 뼈를 때리는 한마디를 던졌다. 그렇게 우마성당을 떠난 김홍식은 라디오에서 유성 이야기가 나오자, 또다시 박경선(이하늬)에게 ‘유성 데이트’를 신청했지만, 박경선은 유성을 보고 죽었던 영웅본색 장국영 얘기를 꺼내며 거부했다.이후 고독성(김해일)으로부터 구자영이 찍은 마약 카르텔 본부 사진이 있는 USB를 건네받은 김해일은 사진 속 선박 이름이 한국어로 ‘서울의 달’임을 확인했지만, 조직원의 문신에 대해 검색해도 나오는 게 없자, 과거 국정원 정보팀장으로 있던 선배 정석희(신은정)에게 도움을 구했다. 정석희는 김해일에게 카르텔 이름이 싸반이고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가장 악명 높은 라오스의 마약 카르텔이라며, 도마뱀 문신을 한 사람들은 싸반의 전투조직인 게코로 총기, 무술, 암살, 정보, 해킹에 모두 능통한 올라운더이고 작년에 죽은 카르텔의 수장 박락 장군 대신 3000명 넘게 사람을 학살한 그의 오른팔인 푸카가 핵심 인물이지만 현재 부하들과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푸카가 한국에 왔을 경우 한국도 순식간에 골든 트라이앵글로 변할 수 있음을 인지한 김해일은 이 정보를 잠입수사 중인 네 사람에게 전달했다. 이때 네 사람 앞에 구자영을 진짜 무당으로 믿은 해파리(김정훈)가 점을 봐달라며 찾아왔고, 구자영과 세 사람은 보스를 봐야 미래를 알 수 있다며 보스 사진을 내놓도록 유도했다.박경선은 김해일이 준 특수 칩이 담긴 용지로 남두헌의 꿀단지 방의 위치를 찾아냈고, 김해일을 급하게 만나 남두헌이 마약 카르텔을 이용해 자신의 비리를 눈치챈 박청장(정기섭)을 없애고, 전투력 있는 김해일을 이용해 마약 조직을 치려는 계획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 순간, 김수녀(백지원)에게 전화를 받은 김해일은 김홍식이 주최한 후원 행사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우마 성당으로 달려갔고, 성전 안에 답례 연설문을 놓고 왔다는 홍신부(오만석)를 대신해 성전 안으로 이동했다.같은 시각, 해파리가 몰래 찍은 보스의 사진을 본 구대영, 구자영, 오요한, 쏭삭은 깜짝 놀라 김해일에게 김홍식이 마약조직 보스라고 밝혔고, 김해일은 김홍식이 성당에 있다는 것을 알린 후 김수녀와 한신부(전성우)에게 신자들을 성전 안으로 이동시켜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모두가 성전 안으로 들어가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김홍식은 자신을 뚫어지게 쏘아보는 김해일을 향해 “잘 버텨 왔는데”라고 피식 웃었다. 김해일은 분노한 얼굴로 ”지금부터나 잘 버텨“라며 서슬 퍼런 경고를 날렸고,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전력 질주하며 주먹을 날리는 ‘선과 악, 강 대 강 주먹 대치 엔딩’을 선사해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열혈사제2’ 8회는 30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2024.11.30 I 윤기백 기자
농업용로봇이 온다
  • 농업용로봇이 온다[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 나영중 전무] 공장이나 창고에서 운반로봇이 혼자 돌아다니며 적재물을 운반하는 모습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물류 업계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스마트 팩토리 체제의 핵심 요소인 무인운반로봇 수요가 폭증하면서 곳곳에 보급,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물며 일반 음식점에서도 이제 사람이 아닌 운반로봇이 서빙을 하는 시대다. 산업 전반은 물론 일상에도 녹아든 로봇, 농업 시장에서는 어떨까? 대동 자율운반로봇 (사진=대동)글로벌 농업 시장에서는 로봇을 사용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농업용 로봇에 대한 연구개발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사례도 다양하다. 미국 어드밴스드팜 테크놀로지스의 딸기 로봇 수확기는 24시간 딸기 밭을 이동하며 수확 작업을 수행한다. 또 카본로보틱스의 ‘레이저위더’는 비전과 인공지능(AI) 딥러닝 모델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잡초와 작물을 식별해 레이저로 잡초를 제거한다. 일본 야스카와전기가 제작한 ‘모토맨’은 로봇 팔에 장착된 카메라 센서와 AI 시스템으로 오이의 발육 상태를 판단하고 수확까지 해낸다. 또 도쿄대 로봇·AI 연구팀으로 구성된 하베스트엑스는 식물공장에서 과일과 채소류의 완전 자동 재배를 목적으로 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 로봇은 세계 최초로 딸기 수분에 성공했다.농업용 로봇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카본로보틱스는 2023년까지 약 889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어드밴스드팜 테크놀로지스는 2021년 시리즈B 펀딩 라운드에서 약 35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일본 하베스트엑스는 올해까지 약 54억 원의 투자금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초 지능형 목화 토핑 로봇을 개발한 중국의 웨이얼커지도 최근 수십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받았다고 한다. 농업용 로봇의 미래성과 필요성을 역설하는 대목이다.대동 자율운반로봇 (사진=대동)농업용 로봇은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겪고 있는 고령농 증가, 농가 인구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꼽힌다. 일본의 경우 농림수산성 발표 기준 2022년 농업 종사자 평균 연령은 68.4세, 전체의 70% 이상이 65세 이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52.6%, 특히 70세 이상은 전체의 36.7%인 76만 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농업 현장에서는 개발도상국에서 온 노동자가 없으면 농사를 짓기도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갈수록 증가하는 농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용 로봇의 보급이 시급한 시점이다.이 같은 현실 속에 대동은 농업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대동은 전북 김제에서 미래농업데이 행사를 열고 운반로봇을 직접 사용하고 있는 농장주의 시연을 진행했다. 운반로봇이 알아서 경로를 주행하고, 농장주를 추종하며 적재 작업을 돕는 장면이 펼쳐졌다. 시연을 마친 이 농장주는 운반로봇 덕에 세 명이 할 일을 혼자서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조작이 간편하고 전자동으로 움직이는 덕에 여성이나 고령의 농업인들도 쉽게 운반로봇을 다루며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 이러한 농업용 운반로봇 보급이 본격화되면 현재 농가에서 겪고 있는 인건비 상승 문제나 고령화와 같은 여러 어려움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동 자율운반로봇 (사진=대동)대동은 올해 11월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손잡고 대동로보틱스를 설립하며 농용 및 산업용 AI 로봇사업의 본격화를 천명했다. 운반로봇 외에도 병해충 및 잡초 방제 등 다양한 농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대동은 장기적으로 온 디바이스 AI 플랫폼을 탑재한 다목적 로봇을 출시해 농업의 작업 환경을 바꿔 나갈 계획이다. 또 내년 미국에서 열릴 CES 2025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농업용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은 농작물의 상태를 분석하고 미래의 작업을 예측해 실행하는 로봇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최근 농업용 로봇 제도 마련을 위한 협의회를 개최한 것이다. 트랙터와 이앙기 위주였던 검정 체계를 확장해 농업용 로봇의 검정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논의됐다고 한다. 이제 시작이다. 제도가 빨리 마련되면 농업 현장의 로봇화도 빨라진다.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 나영중 전무 (이미지=김정훈 기자)
2024.11.30 I 노희준 기자
9월 실질임금 375만원, 전년比 1.9% 줄어…6개월 만에 '마이너스'
  • 9월 실질임금 375만원, 전년比 1.9% 줄어…6개월 만에 '마이너스'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지난 9월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월 사업체 종사자는 증가 폭이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75만 1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7만 3000원)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지난 4~8월 0.5~4.8% 올랐으나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월평균 명목임금이 430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0.3%(1만 5000원) 감소하고 물가가 1.6% 올라 실질임금이 1.9% 줄었다. 명목임금 감소는 명절상여금이 8~9월 분산 지급되고 자동차 관련 산업에서 임금단체협약 타결금 지급 시기가 변경된 영향을 받았다.다만 3분기 월평균 실질임금은 36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만 6000원) 올랐다. 3분기 기준으로 실질임금이 상승한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2022년과 지난해 3분기엔 각각 1.7%(6만 2000원), 0.4%(1만 5000원) 감소했다.지난달 말 기준 사업체 종사자는 2017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말 대비 9만 2000명(0.5%) 늘어난 규모로, 증가폭은 2021년 3월(7만 4000명 증가) 이후 43개월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폭이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도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사업체 종사자는 코로나19 당시 감소하다가 2021년 3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리며 2022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는 추세다.
2024.11.28 I 서대웅 기자
실질소득 2.3% 늘었는데 '지갑' 닫혀…가구 흑자 '역대최대'
  • 실질소득 2.3% 늘었는데 '지갑' 닫혀…가구 흑자 '역대최대'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해 3분기(7~9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25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났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며 실질소득은 2.3% 늘었지만, 가계의 지갑이 닫히며 실질소비 증가세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늘어나고 소비는 그만큼 확대하지 않아 가구 흑자액은 같은 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이와 함께 소득 상위 20%의 월 평균 소득이 1154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나는 사이 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18만2000원으로 5.4% 증가하는 데 그쳐 소득 양극화는 심화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4.4% 늘때 지출 3.3% 늘어통계청은 28일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25만 5000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4.4% 늘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구당 소득은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2.3%로, 연초 고물가로 인해 1분기 마이너스(-0.8%)였던 것이 2분기 플러스로 전환 후 2개 분기째 증가하게 됐다. 가구의 소득은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근로소득, 사업소득(자영업), 공적 연금이나 사회보험 등으로 충당되는 이전소득으로 구성된다.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3.3%)이 전체 소득 증가율을 견인한 가운데 사업소득(0.3%), 이전소득(7.7%)도 모두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상용근로자 증가, 임금 상승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했고, 이전소득에서는 아동양육수당 등과 더불어 기초연금수급자와 금액 모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97만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늘어났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1.4%였다. 지출은 실제 재화와 서비스 등을 구매하는 ‘소비지출’과, 세금 및 사회보험료 등으로 구성되는 ‘비소비지출’로 구분되는데, 소비지출(3.5%)과 비소비지출(0.5%)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지출을 품목별로 보면 주거·수도·광열(12.6%), 음식·숙박(5.6%), 보건(7.9%) 등 생활 필수적인 분야의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통(-4.3%), 통신(-3.6%), 의류·신발(-1.6%) 등은 감소세였다. 특히 교통 항목 안에는 대중교통 이용금액, 연료비 외 자동차 구입 비용도 포함되는데, 자동차 구입을 위한 지출은 24.8%나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다. ◇ 가구 흑자액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취약계층 지원 강화” 한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418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실제로 이뤄진 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10.2% 늘어난 128만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흑자액이 늘어난 것은 지출보다 소득이 가파르게 늘었기 때문인데, 소득 증가율이 지출 증가율을 웃돈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만의 일이다. 소득 대비 지출 성향을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은 69.4%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평균소비성향은 흑자액과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며 “소득이 지출보다 크게 늘어나면 평균소비성향은 자연스럽게 하락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전체 가구를 소득 분위별로 나눠봤을 때 소득 1분위(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18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고, 5분위(상위 20%)는 6.5% 늘어난 1154만 3000원이었다. 지출의 경우 소득 1분위 가구는 4.8% 늘어난 129만 6000원, 5분위 가구는 2.5% 늘어난 504만 5000원이었다. 소득이 높은 가구는 낮은 가구보다 소득 증가폭이 크지만, 지출 증가폭은 오히려 더 작은 셈이다. 이에 전체 사회의 소득 재분배 수준을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은 3분기 기준 5.69배로 전년 동기 대비 0.14배 포인트 높아졌다. 소득 5분위 배율은 5분위의 소득을 1분위로 나눈 것으로, 클수록 5분위와 1분위 간 소득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통계청 관계자는 “분기별 소득의 경우 계절성 등이 크기 때문에 1년 전체의 소득을 기준으로 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실질소득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취약계층 지원을 강조했다. 오현경 기재부 복지경제과장은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과 핵심 복지지출 확대, 동절기 생계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4.11.28 I 권효중 기자
강북권 '14억 시대' 자리 잡나, 서울원 이어 성북구에도 등장
  • 강북권 '14억 시대' 자리 잡나, 서울원 이어 성북구에도 등장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서울원 아아파크’ 고분양가 논란이 끝나자마자 이번엔 성북구 삼선동에 전용 84㎡ 14억원 아파트가 등장했다. 가장 큰 무기는 광화문 업무지구와의 직주근접이다. 서울원 아이파크와의 비교우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다만 ‘강북 14억원’을 실수요가 아닌 투자용으로 접근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같았다.(그래픽=김정훈 기자)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선5구역 재개발 사업지인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내달 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돌입한다.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하 4층~지상 18층 규모, 19개동, 총 1223가구로 지어진다. 이중 509가구가 일반 분양분으로 나온다.창경궁 롯데캐슬은 모처럼 서울 도심 권역 중 하나인 종로 생활권에 등장한 신축이자, 성북구 삼선동에는 10년 만에 등장한 신축 아파트라 관심을 받고 있다.관심은 역시 분양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창경궁 롯데캐슬의 84㎡ 기준, 최고 분양가(10~12층)는 13억 9000만원이다. 각종 옵션을 넣으면 14억원을 훌쩍 넘는 숫자다. 그 외 84㎡는 13억 5000만원, 59㎡는 10억 5000만원 전후 수준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200만원이다. 앞서 최근 분양을 진행한 서울원 아이파크의 84㎡ 기준 분양가가 최고 14억 1000만원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가격대다. 26일 진행한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은 14.9대 1을 보였고, 84㎡B(132가구) 타입은 44.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창경궁 롯데캐슬이 비교 대상인 서울원 아이파크보다 더 나은 입지환경을 가졌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서울원 아이파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동북권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한 대형사업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 5성급 호텔, 영화관 유치 추진 등 직·주·락 등 누릴 수 있는 생활환경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역까지 9분이면 도달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라는 핵심 무기를 갖췄다.창경궁 롯데캐슬의 확실한 강점은 광화문 업무지구와의 거리 즉, 직주근접이다. 직선거리는 단 3㎞ 남짓.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30여분만에 도착한다. 다만, 4호선 한성대입구역과 6호선·우이신설경전철 보문역과 거리는 약간 있는 편이다. 주변은 개발이 덜 돼 상대적으로 낙후됐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원 아이파크에 한 표를 던졌다. 김 위원은 “광화문 도심과 거리상은 가깝지만 서울 안에서 교통이 우수하다고 볼 수는 없다. 삼선(혜화)동 같이 도심에 있는 아파트가 주거단지로 선호되는 곳은 아니”라면서 “반면 서울원 아이파크는 대규모 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이기 때문에 규모 자체가 다르다. 주거 환경이 조성되고 나면 차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우위에 있다는 의견도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광운대 역세권이 지금 형성이 돼 있다면 모르겠지만, 창경궁 롯데캐슬이 완공되면 당장 인접 생활권에 있는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면서 “GTX 때문에 강남권 직장인 사람들이 서울원에 살지도 미지수다. 현재 가치로 본다면 창경궁에 한 표를 던진다”고 말했다.다만 전문가들 모두 분양가 14억원이란 가격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고 피력했다. 송 대표는 “실거주가 아닌 투자용으로 본다면 그렇게 좋다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 위원은 “최근 청약은 ‘묻지마’보다 신중한 분위기인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다소 높은 편이다”고 진단했다.
2024.11.28 I 박경훈 기자
'무조건 오른다'…최대 변수로 떠오른 분담금
  • '무조건 오른다'…최대 변수로 떠오른 분담금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가 27일 1기 신도시 정비(재건축) 선도지구를 13개 구역, 3만 6000호로 선정한 만큼 앞으로 선도지구의 사업의 관건은 ‘돈’이 될 전망이다. 공사비 등이 계속해서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에 각 주민이 부담해야 할 추가 분담금이 얼마나 되느냐, 이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3개 선도지구는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를 향해 지자체에선 이르면 내년 말 이들을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한다. 선도지구 공모 신청시 신탁사 또는 LH 등을 사업 시행자로 선정했는데 이들과 함께 도시 계획 등이 담긴 특별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다만 ‘패스트트랙’으로 이를 인가할 지자체가 같이 참여해 특별정비계획을 만들 방침이라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이후 시공사 지정, 사업시행 계획 수립 및 인하, 관리처분 계획 수립 및 인가를 거친다. 국토부는 이르면 2026년 말 가장 빠른 구역을 대상으로 관리처분 인가를 내겠다는 목표다. 관건은 이 과정에서 분담금이 얼마나 될 것 인지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 시행 인가 시점에선 조금씩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분담금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된다”며 “정확하게는 관리처분 계획을 수립할 때쯤 알게 된다”고 밝혔다. 분담금은 2026년께 가장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선도지구로 지정된 분당의 한 단지의 경우 이주대책 지원, 장수명 인증(수명 길게 유지하는 주택에 부여) 등 각종 공공대책을 고려하지 않은 분담금만 전용 89㎡ 기준 3억 5000만원이라는 추정이 나와 분담금 추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가장 큰 쟁점은 분담금”이라며 “지금 추정되는 예상 분담금이 있는데 실제 계산서를 받고 나면 압박이 있을 것이다. 지금 계산한다고 해도 서울 등 다른 재건축 단지 사례를 볼 때 지금 추정보다 무조건 오르게 돼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 18차 337동’ 재건축 조합은 연초 전용 111㎡을 보유한 조합원이 면적을 줄여 97㎡로 가더라도 12억원이 넘는 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국토부는 분담금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분담금을 산출하도록 했고, 분담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1기 신도시에는 월 소득이 없는 고령자들이 많다. 관리처분 합의에 이르려면 분담금이 크게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어 보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조원 규모로 조성될 미래도시펀드는 우선적으로 정비계획서 수립 용역비, 주민 대표 인건비, 건축설계 용역비 등 초기 사업비를 저리에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지만 분담금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별 조합원들의 자금 여력, 측 추가분담금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정비 사업 추진 속도가 다를 것”이라며 “사업 추진 속도는 부촌 중심으로 두드러질 여지가 크고, 이는 지역적, 국지적 양극화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지원 방안이 제시되더라도 주민 입장에선 결국 대출로 지원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1.27 I 최정희 기자
막오른 제4인뱅 인가전…자본 조달능력이 관건
  • 막오른 제4인뱅 인가전…자본 조달능력이 관건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제4인터넷전문은행(인뱅) 인가는 자본 조달 능력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컨소시엄이 모두 기업금융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혁신성으로 변별력을 갖긴 어렵다는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뱅을 추진 중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유뱅크,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AMZ뱅크 등 5곳이다. 이중 시중은행이 참여를 확정하거나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신한은행), 유뱅크(IBK기업은행), 한국소호은행(우리은행)이다.특히 자금 동원력이 우수한 시중은행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한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소기업·소상공인 전문은행을 목표로 내건 만큼 자본 조달 능력이 변별력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행법상 시중은행이 인뱅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지만 기존 인뱅도 설립 초기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을 원동력으로 영업을 시작했다”며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자본 조달 가능성, 차주 리스크관리 등을 고려하면 시중은행의 역할이 클 것이다”고 덧붙였다.부채 상환능력이 열악한 소기업·소상공인이 대상인 점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9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5%로 기업대출 0.52%를 0.13%포인트(p)를 웃돌았다. 가계대출은 0.36%를 나타냈다. 부실 확대에 대비하는 대손충당금 적립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기업금융은 리테일(소매금융)보다 건당 취급 규모가 큰 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법상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컨소시엄이 건당 취급 규모가 큰 기업대출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기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출범 초기 소매금융을 내세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각각 자본금 2500억원, 3000억원, 2500억원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다만 일부 시중은행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 신한금융이 올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 13.13%를 기록하며 금융당국 권고치인 12~13%를 웃돌았을 뿐 우리금융은 12%로 턱걸이 수준이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권고 대상이 아니지만 11.69%로 평균치(13.18%)를 밑돌았다.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으로 컨소시엄에 투자한 지분은 RWA 확대로 이어진다. 즉 CET1 비율 관리가 필요한 은행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 CET1은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위해 인수가격의 10%에 해당하는 1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한 상태다. 기업은행은 MG손해보험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 제4인뱅 신규 인가 심사 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연내 후보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한 뒤 내년 초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2024.11.27 I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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