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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이불 정체가 우주복이었다고?
  • 냉장고 이불 정체가 우주복이었다고? [생활속산업이야기]
  • ※‘생활속산업이야기’가 하반기를 맞아 섹터를 일부 교체합니다. 상반기 좋은 글을 보여준 가구와 시멘트를 대신에 침구(수면산업)와 유리(건자재)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조은자 부소장] 식어가는 태양을 되살리기 위해 이를 다시 불타오르게 만들 핵폭탄을 싣고 태양으로 향하는 우주비행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본적 있다. 이 영화에는 우주복을 입은 대원들이 우주선 밖을 나가 태양의 극한의 열기를 직접 맞닥뜨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다소 비현실적인 연출이라 평을 하고 있다가, 침구를 만드는 회사에 몸 담은 필자는 우주복에 쓰이는 한가지 과학적 소재를 떠올렸다.이브자리 ‘쿨링미’ (사진=이브자리)우주복에는 PCM(상변화물질, Phase Change Material)이라는 소재가 쓰인다. 자동 온도 조절이 가능한 이 소재는 지정된 고온에서 열을 흡수하고 지정된 저온에서는 저장된 열을 방출하는 점이 특징이다. 원래 PCM은 우주인을 우주의 극심한 온도 변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발됐다. 그런데 PCM 소재의 이런 특징에 착안해 침구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더운 여름철 주위의 열을 흡수해 시원한 수면환경을 만들어주는 냉감 침구가 출시됐다.이 외에도 여러 방법으로 냉감 침구가 만들어지고 있다. 또 다른 하나가 땀 흡수가 잘 되도록 표면에 미세 굴곡이 많은 섬유를 사용하는 것이다. 땀방울이 섬유골 사이로 쉽게 흡수되고 배출될 수 있도록 섬유의 단면을 십자 모양, 직사각형 등의 형태로 구성한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열전도성이 우수한 소재를 사용하는 방식도 있다. 순간적으로 열을 빼앗아가 닿자마자 시원함을 바로 느낄 수 있는 열전도성이 우수한 폴리에틸렌 기반의 냉감소재들이 요즘 인기이다.천연 소재 중에서는 열전도성, 통기성과 흡수성이 우수한 마 소재나 레이온 소재가 여름철에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었다. 여기에 입안이 시원해지는 껌으로 유명세를 탄 자일리톨과 같은 열을 흡수하는 특성의 원료를 원단 표면에 코팅하는 방식도 냉감 침구를 만드는 데 자주 활용한다.고온 다습한 여름철 건강한 수면을 취하기 위해선 몸 밖으로 땀과 열을 잘 방출해 몸 속 체온인 심부체온을 충분히 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 점에서 땀과 열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냉감 침구가 피부에 닿았을 때 시원함을 느끼게 하고 숙면을 돕는 것이다. 과거 지혜로운 우리 선조들이 죽부인을 끌어안고 잤던 것도 몸과 죽부인 사이에 공기를 순환시켜 열을 효과적으로 내보내려는 이유다.이브자리 ‘쿨파스’ (사진=이브자리)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질 높은 수면을 이루기 위해 관심과 노력을 쏟는 이들이 많아졌다. 여기에 전례 없는 폭염이 몇 년째 기승을 부리면서 냉감 침구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글로벌 냉감소재 시장은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7.3% 증가해 36억달러 규모로 커지고 있다. 침구업계에서도 기존 침구 패드나 베개에 한정해 사용되던 냉감 소재가 이제는 이불, 소파 패드, 방석 등 다양한 상품군에 사용되면서 냉감 침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필자가 몸담은 이브자리의 경우도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냉감 침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이브자리는 뜨거워진 냉감 침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기 위해 냉감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올여름 어린이도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의 제품을 출시하는 등 사이즈를 세분화하고 소파 패드, 카페트 등 침실 이외 거실에서 쓸 수 있는 냉감 아이템을 새롭게 선보였다.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폭우, 홍수, 폭설, 한파, 가뭄 등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자연재해급의 기후 환경에 대비해야 하고, 특히나 잠 못 드는 여름은 점점 더 잠들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그러나 무더운 여름 밤을 이겨내기 위해 과도하게 에어컨을 사용하면 지구의 환경오염을 가중하고 소중한 잠 또한 영향을 받아 결국은 악순환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환경을 생각해서 냉방기 사용을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기에 적당한 냉방 온도를 유지하면서 함께 사용하면 냉감소재가 도움이 된다.수면환경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올여름에도 예보된 폭염과 호우로 인해 걱정이 앞선다. 한여름 열대야가 불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면환경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기를 당부한다. 필자 역시 뜨거워지는 여름만큼 커져가는 냉감 침구에 대한 필요성과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고민을 이어갈 것이다.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조은자 부소장 (그래픽=김정훈 기자)
2024.07.20 I 노희준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들, 새벽 예치금 이용료율 인상 경쟁
  • 가상자산 거래소들, 새벽 예치금 이용료율 인상 경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을 실시간으로 상향 조정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한밤 중 이용료 인상 혈투2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19일 오후 10시 9분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을 연 1.3%로 공지했다. 그러나 빗썸이 오후 11시 20분 연 2.0%로 공지하자, 업비트는 39분 만인 오후 11시 59분에 연 2.1%로 상향 조정했다.이에 빗썸은 20일 자정 업비트의 공지 후 연 2.0%에서 다시 연 2.2%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코빗은 20일 오전 1시에 원화 예치금 이자율을 연 2.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전의 연 1.5%에서 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대기 자산으로서 원화 예치금 활용도 높아져이번 인상 경쟁은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이루어졌다. 이 법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는 고객 예치금의 철저한 관리 및 보관 의무와 함께 예치금 이용료를 고객에게 지급할 수 있게 됐다.고객들은 원화 예치를 통해 이용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원화 예치금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각 거래소는 고객 유치를 위해 예치금 이용료율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의 파킹통장 이자율(연 2% 내외)과 비교해 낮지 않은 수준이다.다만,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이 유사한 수준으로 예치금 이용료율을 맞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이용자보호법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7.20 I 김현아 기자
'법적 울타리' 생기는 가상자산…제2 테라사태 막을까
  • '법적 울타리' 생기는 가상자산…제2 테라사태 막을까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2022년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을 줬던 ‘테라-루나’ 사태의 재발 방지책이 2년 만에 시행된다. 달러와 연동해 안전한 ‘스테이블 코인’으로 불렸던 테라의 실체는 ‘폰지 사기’에 불과했는데 그 뒤 피해자 구제부터 가해자 처벌까지 제대로 이뤄진 게 하나도 없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분통을 터지게 했다. 당시 국내 피해자만 약 20만명, 피해 규모는 3000억원대로 달한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이 19일부터 시행되면서 가상자산 시세 조종을 비롯한 각종 불공정거래 행위, 해킹 등으로 인한 피해 구제 등에 대한 규정이 명확해진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가상자산 상장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불공정거래 등 감시를 강화해야 할 뿐 아니라 고객 예탁금, 가상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각종 조치들을 마련해야 한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파산하더라도 고객 자산은 보호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업계 또한 가상자산법을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중이다. 다만 기관투자가 투자 확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가상자산 시장을 위한 유동성 지원책이 보완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거래소 망해도 고객 자산은 보호”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상자산을 직접 규제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이 19일부터 시행된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의 가상화폐 시세 전광판에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가상자산법은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고객을 보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로 △가상자산 투자자에 대한 보호 의무 부과 △불공정거래 방지 △금융당국의 감독 및 제재 권한 부여 등이 골자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가상자산 상장 심사부터 결정까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불법거래를 감시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즉각적으로 거래 중지 및 상장 폐지를 하는 일련의 기준을 마련했다. 앞으로 가상자산 발행기업이 시세 조정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을 경우 최대 무기징역에 달하는 형사처벌이나 부당이득의 두 배를 벌금으로 받게 된다. 부당이득 산정이 어려운 경우에는 위반행위로 얻은 이익, 손상액의 2배 이하 또는 40억원 이하 과징금 중 큰 액수가 부과된다. 기존에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가상자산에 대한 재심사도 이뤄진다. 6개월간의 재심사 과정에서 신뢰성, 고객 보호 장치, 기술·보안 위험 등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다. 가상자산 발행기업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된다. 또 가상자산 거래소는 고객 예치금을 별도의 수탁은행에 맡기고 고객이 투자한 가상자산은 해킹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Cold wallet)에 80%를 보관해야 한다. 온라인 방식으로 작동되는 ‘핫 월렛(Hot wallet)’에 보관된 가상자산의 5% 이상에 해당하는 현금은 유사시 고객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적립해야 한다. 가상자산법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부터 불법 감시까지 의무를 부과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만큼 거래소별로 ‘신뢰성’을 담보로 고객 유치전도 치열해질 수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관계자는 “가상자산법이 본격 시행되면 거래소들이 규제 준수 역량을 갖추고 있는 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법 테두리에서 어느 거래소가 불법 감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당국 2차 입법 추진에 업계 “시기상조”(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가상자산법이 담지 못한 내용을 2차 입법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이용자보호법 제정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에 부대의견에 대한 이행보고서를 제출했는데, 여기에는 가상자산거래소의 상장·매매·결제·보관 등 업무를 기능별로 분리하는 방안이 골자다. 현재 주식 등 증권 시장에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 상장과 매매는 한국거래소, 증권 집중 예탁과 결제는 한국예탁결제원, 증권 금융회사는 투자자 거래 중개와 매매로 역할이 구분돼 있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업무 분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업권 분리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만약 업권 분리가 이뤄질 경우 거래 기능만 남게 되고, 결국 특징없이 모든 거래소가 동일해지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가상자산의 시장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도록 활로를 열어주는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법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유동성을 확보해 시장 자체가 커진 후에 업권 분리를 논해야 한다는 것이다.현재 국내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없다. 2017년 금융당국이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가 투기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융기관 등의 가상자산 보유와 매입, 지분 투자 등을 금지했다. 현재 거래소들은 법인의 원화 입출금과 거래가 모두 금지돼 있다. 해외에서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과 상반된다. 국내 한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사업범위가 국내 개인의 현물거래에 국한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거래소의 기능, 역할 분리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법인투자 허용 등으로 유동성 확보와 수익모델이 다변화된 후 기능 분권화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24.07.19 I 김가은 기자
곡소리 나는 네카오 ‘찔끔 반등’…추세 전환 vs 데드캣바운스
  • 곡소리 나는 네카오 ‘찔끔 반등’…추세 전환 vs 데드캣바운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주가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의 최근 소폭 반등을 놓고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를 맞아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낙관론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추세하락을 꺾을 만한 모멘텀이 없어 데드캣바운스(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다 잠깐 반등하는 현상)일 뿐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된다.증권가는 2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네이버와 카카오의 약세 흐름을 예상하면서도 하반기에는 두 기업 모두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 모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저점 이후 외국인은 네이버, 개인은 카카오 ‘줍줍’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초를 고점으로 30% 넘게 주가가 하락했으나 7월 초 나란히 52주 저가를 찍은 후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17만 4900원에 마감하며 이달 들어 4.79% 상승했다. 카카오는 4만 1150원으로 저점 대비 3.00% 올랐다. 추세 하락을 완전히 반전시키지는 못했으나 저점을 다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긍정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네카오(네이버 카카오)의 낙관론에 수급 향방은 달랐다. 외국인은 네이버를 사들이고 카카오에 대해서는 순매도를 나타낸 반면, 개인투자자는 카카오의 반등을 기대하며 매집했고, 네이버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두 종목이 나란히 52주 저가를 기록한 지난 2일 이후 외국인은 네이버를 352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카카오를 405억원어치 사들였다.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라인야후 지분 강제 매각 논란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어수선한데다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다만 악재들이 소화단계에 접어든데다 금리 인하 시그널이 강해지고 있는 것은 호재다. 주가를 압박하던 실적 전망도 조금씩 나아지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익 시장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6.07% 증가한 4326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1.88%가량 상향했다. 다만 카카오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41% 증가한 1344억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3개월 전 예상 대비 11.75% 하향한 수치다.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대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카카오에 대해서는 “과거 매출 성장 및 주가 상승을 견인하던 핀테크, 모빌리티, 웹툰 등 사업부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데다 주요 상장 자회사의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가치도 감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하반기 반등 기대되나…눈높이 낮춰야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최근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 만큼 투자의견은 ‘매수’로 접근하되 목표가는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네이버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한 가운데 17개 증권사 중 16곳이, 카카오의 경우 15곳 모두 목표가를 기존 대비 내려 잡았다. 증권가는 두 회사에 대해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광고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은 개선세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온갖 악재에 시달린 상반기였으나 네이버는 라인 야후 이슈가 일본 정부의 자본관계 재검토 내용이 빠지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데다 홈피드 개편 및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 등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는 중이다. 카카오 역시 이날 주요계열사 최고경영자가 모여 AI 중심 미래성장 전략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기 시작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이 소강상태에 접어든데다 신상품 출시에 따른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며 “카카오의 경우 그동안 사법 리스크 등으로 경영진의 역량이 분산된 경향이 있었으며 향후 이어질 경영전략 발표 및 방향성에 따라 주가가 결정될 것”이라 전망했다.
2024.07.19 I 이정현 기자
"집 있나요?" 문의 폭증…'토허제' 묶인 분당·일산에 무슨 일이
  • "집 있나요?" 문의 폭증…'토허제' 묶인 분당·일산에 무슨 일이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이달 초 1기신도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지정된 이후 아파트 거래 문의가 되레 늘고 있다. 이번에 토허제로 지정된 곳은 주거용을 제외한 상가로 아파트는 해당이 안 되는 데다 오히려 토허제로 묶인 지역이 ‘예비 선도지구’로 불리면서 거래 수요를 부추겼단 분석이다.분당, 일산 월별 거래량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8일 ‘경기부동산포털’ 통계를 분석해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만 232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8월(1만 3479건)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특히 이 중에서도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지난달 894건이 거래됐는데 이는 연초 거래량(321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고양시 일산구(동구·서구)경우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686건을 기록했다. 이 역시 연초 거래량인 559건보다 늘어난 수치다.오는 11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을 앞두고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정부는 이른바 이 지역의 ‘상가 쪼개기’를 우려해 이달 초 관련 지자체들과 선도지구 추진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투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논의 결과 경기도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곳은 ‘예비 선도지역’으로 분류되는 고양시 일산동구 일원 4.48㎢, 성남시 분당구 일원 6.45㎢, 안양시 동안구 일원 2.11㎢, 군포시 산본동 일원 2.03㎢, 부천시 원미구 일원 2.21㎢ 등이다. 일단 해당 지역은 오는 12월 31일까지 토허제로 묶였지만, 경기도는 실제 해당 지역이 선도지구로 선정돼 시장이 과열하는 분위기를 보일 경우 토허제를 더 연장할지를 재논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기 신도시가 토허제로 지정되면서 거래 문의는 더욱 늘고 있는 분위기다. 분당구 정자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당은 안 그래도 선도지구 기준이 나온 이후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곳 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번 토허제 지정으로 오히려 선도지구가 이 지역이 되는 것 아니냐며 아파트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주민들도 오히려 토허제로 상가쪼개기 투기 움직임이 차단돼 추후 분담금 상승 이슈가 차단돼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실제 분당구 금곡동 유천화인은 전용면적 84㎡ 기준 지난달 7억 6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반면 투기 목적이 아닌 기존 상가 주인이나 상가를 매입하려던 사람들은 울상인 상황이다. 일산의 한 공인중개소는 “토허제 지정으로 선도지구 지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상가를 매도해 급전을 마련하려던 주인들이나 상가쪼개기가 아닌 실제 상가로 임대 수익을 얻으려던 투자자들은 울상인 상황으로 실제 상가의 경우 90% 이상이 임대 수익을 기대하고 매입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1기 신도시의 경우는 토허제로 묶이면서 오히려 시장성을 입증하게 된 사례라고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기본적으로 상가쪼개기 같은 투자가 일어나는 곳 자체가 투자성이 있는 지역이라는 반증”이라며 “토허제로 묶인 곳은 그만큼 투자 수요가 많은 곳으로 인지될 수 있어 거래를 막기보단 더 관심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7.19 I 박지애 기자
통근·통학 ‘생활인구’ 파악…인구소멸지역 맞춤 전략 짠다
  • 통근·통학 ‘생활인구’ 파악…인구소멸지역 맞춤 전략 짠다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통계청이 올해부터 작성을 시작한 ‘생활인구’ 통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 생활인구는 정주인구뿐만이 아니라 통근과 통학, 관광 등으로 체류하는 인구까지 넓힌 개념으로, 향후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맞춤형 전략을 설계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통계청은 전날 ‘생활인구 작성을 위한 연구 사업’ 입찰 신청을 마감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 연말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생활인구 통계를 활용하고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생활인구 통계 작성 과정의 고도화와 더불어 그 결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통계청은 행정안전부의 인구감소지역지원 특별법에 따라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생활인구를 산출해 분기별로 공표한다. 통계청은 7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지난해 4~6월 기준 생활인구를 시범 산출했고, 올해부터는 89개 전체에 대해 통계를 산출해 분기별로 공표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25일 올해 1분기(1~3월) 기준 생활인구 통계가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생활인구는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외에도 통근과 통학 등으로 해당 지역을 왕래하며 지역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인구로 정의한 개념이다. 인구감소지역법에 따르면 한 달에 1번, 하루 3시간 이상 해당 지역에 머문다면 생활인구로 분류되며, 법률상 등록된 외국인, 한국에서 거주하는 재외동포들도 포함된다. 생활인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행안부의 주민등록정보뿐만이 아니라 통신3사로부터 취합하는 모바일 이동정보,카드사들의 카드 사용정보도 사용된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동과 체류, 소비 등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신 데이터와 행정안전부, 법무부의 데이터를 각 기관으로부터 받은 후 가명 처리, 1차적인 가공 등이 이뤄진다”고 산정 과정을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번 연구에서 체류인구의 특성과 표본을 바탕으로 도출하는 전수화 방안, 데이터 품질관리 방안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향후 구체적으로 지자체 특성에 맞는 생활인구 데이터 활용 방안 등이 나올 수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12월 발표되는 3분기 데이터부터는 연구 결과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생활인구 자료는 지역 특성에 따라 교통 정책,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자체도 정주인구가 아닌 생활인구 확대를 위한 조례 제정, 관련 정책 수립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발표된 7개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시범산정 결과에 따르면 모든 곳에서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의 수가 많았다. 특히 관광지(충북 단양)는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8.6배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이러한 확장적 인구 개념을 활용하면 보다 많은 인구 유치는 물론 관광이나 통근, 외국인 거주 등 지역 유형별 맞춤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전문가들 역시 생활인구 개념이 지방 정책에 필요하다고 봤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연구원의 안소현 부연구위원은 “방문의 경우 재방문·체류로 전환하고, 체류 단계에서는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지역의 공간을 늘리는 등 생활인구를 바탕으로 활성화해야 하는 과제가 많다”며 “인구감소지역 외에도 각 지역과 부처별 사업 등을 고려해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2024.07.18 I 권효중 기자
“학생 욕설에도 꾹 참아야”…서이초 1년에도 계속되는 교권침해
  • “학생 욕설에도 꾹 참아야”…서이초 1년에도 계속되는 교권침해
  • [이데일리 김형환 김윤정 기자] 초등학교 교사 A씨는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의 학부모에게 심리검사를 권유했다 거절당했다. B씨는 보호자에게 아이 행동을 보여주고자 영상을 촬영했는데 학부모는 이를 문제 삼아 아동학대라 주장했다.유치원 교사 B씨는 지난 6월 ‘아이 얼굴에 진드기 물린 자국을 신경쓰지 않았다’는 민원을 받았다. 학부모는 흉터를 B씨가 아이 흉터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동학대 협박을 받았다.경북 특수학교 교사 C씨는 학부모로부터 ‘아이 몸에 멍이 생긴다’는 근거 없는 민원을 받았다. C씨는 “특수학급 내에는 수업을 보조하는 실무사들이 있어 절대 학생을 폭행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지만 학부모는 학교에 교사·학급 교체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지난해 7월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서이초 초임 교사가 사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현장 교사들은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1년새 ‘교권 5법’(교원지위법·교육기본법·초중등교육법·유아교육법·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모호한 ‘정서적 아동학대’ 규정을 담은 아동복지법은 그대로인 탓에 교사들은 여전히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를 두려워했다. 문제학생에 대한 실효적 조치로 꼽혔던 ‘학생분리권’은 근거가 마련됐지만 행·재정적 지원이 부족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지난해 교권침해 오히려 증가…“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도”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개최 건수는 5050건으로 2022년(3035건)보다 66.4%(2015건)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서이초 사건 이후에도 현장의 교권침해는 계속된 셈이다. 게다가 올해 3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약 3개월 간 교보위 개최 건수는 1364건에 달했다. 특히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는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충북 한 초등학교 교사 D씨는 지난 4월 한 학생으로부터 ‘선생님이 하는 개소리 들으러 학교 온다’는 등 폭언을 녹음해 학생을 지도했다. 그러자 학부모는 수업시간까지 이어진 생활지도는 ‘학습권 침해’이고 녹음 역시 ‘인권침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학부모는 D씨를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D씨를 괴롭혔다.신고가 이어지자 D씨는 병가를 내다 결국 내년 새학기까지 휴직을 신청했다. D씨는 “다른 아이들을 볼 때도 겁이 나 교사를 그만둘까 고민하고 있다”며 “다시 이런 아이와 학부모를 만나면 버틸 수 없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교사들은 제대로 된 생활지도를 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수도권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김모(28)씨는 “장난이겠지만 아이들이 나에게 손가락 욕을 해도 ‘하지마’ 정도의 제지만 할 뿐이지 제대로 된 생활지도를 못하고 있다”며 “생활지도 과정에서 아동학대로 느껴 신고를 한다면 결국 손해보는 것은 결국 나”라고 울상을 지었다.문제 행동을 보이고 있는 아이에 대한 분리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지난해 9월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로 교사가 문제 학생을 분리할 수 있게 됐지만 분리 공간, 인력이 부족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현장 반응이다. 수도권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E(43)씨는 “문제 학생을 분리하려면 그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공간이나 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전무하다”며 “결국 교장·교감에게 부탁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아동복지법 개정·행정적 지원 시급” 여야 한 목소리지난해 유아교육법과 초·중등교육법에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가 아니다’라는 단서조항이 마련됐지만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금지 조항’으로 인해 사실상 무력화 되고 있다. 해당 조문은 ‘아동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아동학대로 규정 중인데 넓은 해석이 가능해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의 단초가 된다. 이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원 및 전문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시급히 개선할 사항으로 ’아동복지법 개정‘(45.2%)을 꼽았다.정치권에서는 교권보호를 위한 법안 개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평교사 출신인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22대 국회 입성 후 1호 법안으로 아동복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서적 아동학대 요건을 폭언·욕설·비방으로 명확히하고 정상적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정 의원은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정서적 학대로 신고하는 것을 막고 모법인 아동복지법에 정상적 생활지도를 아동학대로 보지 않게 해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막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평교사 출신인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이른바 ‘서이초 특별법’을 발의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학생 분리 조치와 긴급상황 시 학생에 대한 물리적 제지의 법제화’다. 백 의원은 “학생 분리 조치를 고시에 명시하다보니 행·재정적 지원이 따르지 않았다”며 “법제화를 통해 학생 분리 조치를 지원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4.07.18 I 김형환 기자
美 중소형주 랠리에 한발 늦은 韓…"아직은 회복 과정"
  • 美 중소형주 랠리에 한발 늦은 韓…"아직은 회복 과정"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당선 가능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중소형주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은 아직 중소형주가 회복 과정에 있어,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랠리 지속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美 러셀2000지수 급등…“대선까지 시장 색깔 유지”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셀2000 지수는 2264.95로 또다시 연고점을 갱신했다. 이날 하루 상승 폭만 3.5%에 달하고 6월 말과 비교하면 10% 급등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러셀2000 지수가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속 랠리 중”이라며 “반등의 계기는 금리 하락 궤적에 대한 확신”이라고 설명했다. 현금이 풍부한 대형 기술주보다 차입 비용에 의존하는 중소형주는 금리 향방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 지난 11일 둔화된 6월 CPI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고, 이후 러셀2000 지수는 10% 뛰었다. 같은 기간 S&P500은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미국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3% 올라 둘 다 약 3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더구나 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재선 가능성을 시장이 반영하면서 성장주 반대편에 있는 중소형주가 부각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당시 보호무역주의, 감세, 볼커룰 폐지, 에너지 자립으로 요약되는 트럼프 정책 공약으로 중소형주와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선거일 이후 한 달 동안 러셀2000이 16% 올라 대형주 러셀1000 상승률 5.4%를 10%포인트 이상 상회했다.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라며 “트럼프 당선확률이 55%를 넘어선 이후부터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2016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정책 공약이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11월 대선까지 큰 이변이 없다면 시장 색깔은 유지될 것이라 생각한다. 2016년 때 대선 이후 나타난 변화가 한 박자 먼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 국내도 중소형주 회복 조짐…산업재 주목 국내 시장은 여전히 중소형주가 회복 과정에 있다. 미국 러셀2000 지수 급등하기 시작한 기간(10~16일)과 맞물려 보면 코스피 대형주는 2878.23에서 2873.43으로 0.2% 하락했지만, 중형주(3072.79→3090.81)와 소형주(2379.16→2382.96)는 각각 0.6%, 0.2% 상승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즈별 강세를 보면 코스피는 중형주, 코스닥은 소형주가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며 “직관적으로 이런 강세가 확인되려면 1주에서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나 연구원은 “현재 국내에서 트럼프와 금리 인하 모멘텀으로 시장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섹터는 금융·산업재(트럼프 당선 가능성)와 의료(금리 인하 기대감)라고 본다”며 “특히 금융·산업재의 상승으로의 태세 전환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산업재 최근 1주일 수익률 상위 기준으로 보면 기계와 건설주가 상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과 임대2법 폐지 논의 속에서 상승하고 있는 종목들이다.김수연 연구원도 “국내 시장과 연관해 생각해보면 미국의 주택건설 인프라는 국내 기계와 컨테이너 운송 수요를 일으킬 수 있다”며 “최근 며칠 건설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건설기계도 상승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보호무역주의는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는 자동차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낮은 금리는 바이오에 우호적인데, 올해 국내 기업들의 기술이전도 활발하다”고 전했다.
2024.07.18 I 박정수 기자
‘급여 1000만원’ ‘업계 최고’ 허위 채용 공고 속지마세요
  • ‘급여 1000만원’ ‘업계 최고’ 허위 채용 공고 속지마세요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설계사 A씨는 보험모집인 채용 광고 사이트에서 ‘급여 1000만원 이상’이라는 문구를 보고 입사했다. 하지만 A씨의 실제 급여는 채용공고에 적힌 내용보다 훨씬 못 미쳤다. 업계 최고 수수료율을 준다는 채용 공고를 보고 회사를 옮긴 설계사 B씨도 “막상 회사를 옮겼는데 수수료율, 소득 모두 채용 광고 내용과는 달랐다”며 “다시 이직을 준비 중이다”고 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증빙없이 ‘업계 최고·수수료 1200%’ 표현16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한국보험대리점협회의 ‘보험법인대리점(GA) 리크루팅 광고 모니터링 시범운영 경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3차례 진행한 모니터링에서 ‘리크루팅 허위·과장 광고행위 금지’ 과제를 위반한 의심 건은 총 48건으로 집계됐다. 모니터링 대상에 잡힌 리크루팅 광고 78건 중 61.5%가 증빙자료 없이 ‘업계 최고’ 등의 극단적인 표현을 쓰거나 ‘수수료 1200%룰’을 위반하는 등 허위, 과장 광고를 온라인에 내건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과장·허위 채용광고가 회사를 자주 옮겨다니는 ‘철새 설계사 양산’을 부채질한다는 점이다. 보험대리점협회의 ‘설계사 허위·과장 리크루팅 광고’ 실태 사전 점검에서 A·B씨의 사례와 같이 온라인 설계사 채용 공고에 적힌 ‘월소득 1000만원 이상 보장’, ‘시상 포함 익월 최대 1400%’, ‘3년 연속 인당 생산성 1위’ 등의 문구를 보고 회사를 옮겼는데 막상 실제 처우나 회사 상황이 다르다 보니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설계사 리크루팅 경쟁에 따른 철새 설계사, 고아계약은 GA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설계사 60만 6000여명 중 보험사 전속 설계사 정착률은 47.3%에 불과했다. 이는 전속설계사 30만명 이상이 정상적으로 회사에 정착하지 않고 1년 내 떠났다는 의미다. 초대형 GA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초대형 GA 18곳의 설계사 정착률 평균은 58.9%로 나타났다. ◇설계사 채용광고, 금소법 관리 사각지대설계사가 떠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설계사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면 소비자가 계약한 보험에 대한 ‘관리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설계사는 보험 설계부터 보험금 청구·납부기일 조정 등까지 보험계약 전반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자율협약 참여사에 리크루팅 광고 모니터링 시범 운영 시행 결과를 안내할 예정이다”며 “안내 내용을 바탕으로 GA 의견을 수렴한 뒤 정식으로 리쿠르팅 광고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업계 일각에선 근본적인 처방책엔 채용 공고에 대한 ‘모니터링’뿐 아니라 ‘사전 심사’ 강화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상 심의 대상은 ‘보험상품 광고’, ‘업무 광고’뿐이다. 실제 해당 법에 따라 금감원과 보험협회도 보험상품·업무 광고만 규제할 뿐 ‘설계사 채용 광고’를 따로 살펴보고 있지는 않다. 사실상 ‘채용 광고’는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에 올라간 채용 광고는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공산이 크다”며 “온라인 게재 전 ‘사전 심의’를 통해 채용 광고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언급했다.한 리크루팅 광고 사이트 캡쳐.
2024.07.17 I 유은실 기자
'청년·지역·테크'에서 마이스 활성화 해법 찾는다
  • '청년·지역·테크'에서 마이스 활성화 해법 찾는다 [MICE]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수원 마이스 위크’가 이달 29일과 30일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3층)에서 열린다. 수원특례시, 수원컨벤션센터가 기존 마이스 정책 포럼의 범위와 대상을 ‘기술’(테크)과 ‘청년’으로 확대해 여는 행사다. 한국마이스협회와 한국관광정책연구학회, 마이스테크 얼라이언스(MITA)는 주관기관, 한국관광공사는 후원기관으로 참여한다.수원 마이스 위크 주제는 ‘청년과 지역, 테크를 마이스로 말하다’이다. 행사는 29일 ‘코리아 영(Young)마이스 앰배서더 총회’로 시작해 30일 ‘수원 마이스 포럼’과 ‘마이스 테크 포럼’으로 이어진다.코리아 영마이스 앰배서더 총회에는 마이스 분야 취업을 목표로 지역에서 서포터즈로 활동 중인 서울·인천·대전·강원·경남·경주·제주 지역 대학생 150여 명이 참여한다. 전국 대학생 연합 마이스 동아리 ‘쏨’(S.O.M), 경희컨벤션학회 소속 30여 명도 앰배서더 자격으로 참여한다. 마이스협회가 운영하는 영마이스 리더 프로그램 참가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기는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수원 마이스 위크의 메인 프로그램은 30일 열리는 ‘수원 마이스 포럼’과 ‘마이스 테크 포럼’이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마이스’, ‘글로벌 마이스, 디지털 전환(DX) 넘어 인공지능 전환(AX)으로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리는 두 포럼은 모두 별도 등록비 없이 무료 행사로 진행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수원 마이스 포럼’은 이연택 한국관광정책연구학회장(한양대 명예교수)의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마이스’ 기조강연에 이어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윤지민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 이사가 주제발표를 맡는다. 지역 마이스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과 과제를 짚어보는 전문가 토론은 김봉석 경희대 교수가 진행하고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경희 로컬임팩트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박래춘 수원컨벤션센터 본부장이 무대에 오른다.30일 오후 ‘마이스 테크 포럼’은 윤영혜 동덕여대 교수의 ‘마이스와 인공지능(AI)’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4시간 동안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첫 세션 주제발표를 맡은 글로벌 복합리조트 회사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 최유정 이사와 이종서 하와이 관광·컨벤션뷰로 부장은 마카오와 미국의 최신 마이스 마케팅 트렌드를 소개한다. 이어지는 두 번째 세션에선 오투미트, 그라운드케이, 마이스링크, 루북, 블루오리진 등 마이스테크 기업들이 기술 개발과 서비스 론칭 과정에서 겪은 경험담을 들려준다. 마지막 ‘테크 토크’ 세션은 야놀자와 파파야, 트래포트, 래티스, 엑스엘에이트(XL8) 등 트래블·마이스 테크 기업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마이스와 DX’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2024.07.17 I 이선우 기자
IMF, 韓 성장률 전망치 2.3→2.5% 상향…"무역 회복세 긍정적"
  • IMF, 韓 성장률 전망치 2.3→2.5% 상향…"무역 회복세 긍정적"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2.5%로 상향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무역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IMF는 16일 ‘7월 세계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2.5%로 상향 조정하고,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 4월과 동일한 3.2%로 제시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에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1월과 7월에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수정 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이날 수정된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2.5%는 하반기 들어 새롭게 수정된 우리 정부(2.6%)와 한국은행(2.5%), KDI(2.6%) 등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2.6%)와 유사한 수준이다. IMF는 “아시아 지역의 수출 증가 등 세계 무역 회복으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만 놓고 보면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호조로 인해 수출이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3348억 달러로 지난 2022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아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영국, 독일, 한국과 일본 등이 포함된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전망치와 같은 1.7%을 유지했다. 프랑스(0.9%), 영국(0.7%) 등 유로존 국가들은 1% 미만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고, 지난 1분기 일부 자동차 업체 출하 정지를 겪었던 일본도 올해 0.7%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확정치)이 1.4%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낮은 2.6%로 수정했다. IMF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이 포함된 신흥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높은 4.3%로 예상했다. 중국(5.0%)은 민간소비 및 수출 반등을, 인도(7.0%)는 지난해 양호한 성장에 따른 이월효과, 소비 회복을 반영해 직전 전망치 대비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씩 올려잡았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에서는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방 요인으로는 생산성 증가와 다자간 무역 확대를 제시했다. 다만 중동 등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물가상승과 고금리 지속, 미국 대선 등 선거결과에 따른 정책 급변 등은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2024.07.16 I 권효중 기자
코픽스 하락에도 '주담대 고정형' 선택하는 이유
  • 코픽스 하락에도 '주담대 고정형' 선택하는 이유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상승세를 보인 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으나 은행권에서는 여전히 현 시점엔 고정금리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고정형 주담대 확대 기조에 변동·고정금리 하단 격차는 최대 0.9%포인트가량 벌어진 상황이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소폭 내렸다. 전날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3.56%)과 비교해 0.04%포인트 낮은 3.52%로 하락 전환돼 이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76~5.16%, 우리은행은 연 4.69~5.89%로 코픽스 변동폭만큼 내렸다. NH농협은행도 연 4.23~6.52%로 하락했다. 코픽스 하락 배경에는 은행권의 자금조달 부담이 소폭 줄어든 영향이 작용했다.하지만 은행권에서는 현 시점엔 고정금리가 유리할 것이란 시각이다. 주담대 고정금리가 눈에 띄게 하락해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3.347%로 연중 최고점에 해당하는 지난 2월 14일(3.951%)과 비교해 0.604%포인트가량 줄었다. 더욱이 금융당국도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를 위한 고정형 주담대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고정(혼합·주기형)금리는 연 2.89~5.64%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개 은행이 가산금리를 0.05~0.2%포인트가량 올렸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인상 효과가 크지 않은 모습이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하단 격차는 최대 0.9%포인트가량 벌어진 상황이다.은행권 관계자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으나 변동형이 고정형 최저 금리를 쫓기에는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정금리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소비자는 금리가 내려가기 전에 고금리 ‘막차’를 타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총 수신 잔액은 2003조 7392억원으로 전월보다 16조 2336억원 늘었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증가 영향이다. 현재 은행권에서 이자가 가장 높은 예금(12개월 기준·특판 제외)은 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 기부예금’으로 최고 연 3.90%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적금은 국민은행의 ‘KB차차차 적금’과 부산은행의 ‘BNK아기천사적금’이 최고우대금리로 8.00%를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연 3% 중반대 예금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24.07.16 I 정두리 기자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구독' 경쟁…내게 맞는 곳은?
  •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구독' 경쟁…내게 맞는 곳은?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유통 공룡’ 쿠팡이 다음달부터 구독 서비스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을 예고하자 이커머스 업계가 멤버십 가격을 낮추거나 할인·배송 혜택을 강화하는 등 구독 서비스 손질에 나섰다. 쿠팡에서 이탈하는 소비자를 잡겠다는 전략에서다.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은 그룹의 장점을 살려 식료품(그로서리) 중심 멤버십을 선보였고 컬리는 무료배송 31장을 제공하면서 사실상 매일 무료배송을 선언했다. 네이버(NAVER(035420))는 역시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제휴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추가하며 혜택을 강화했다.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구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사별로 다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들도 자신의 구매 패턴에 맞는 이커머스를 활용하는 게 똑똑한 소비를 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쿠팡 내달부터 구독료 58%↑쿠팡은 다음달 7일부터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이미 신규 구독 회원에게는 4월부터 7890원을 적용 중이다. 멤버십 가격이 58% 뛴 만큼 쿠팡은 기존 강점을 더욱 강화해 ‘집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앞서 지난 5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와우 멤버십 혜택 규모를 올해 40억달러(5조 5000억원)로 전년대비 10억달러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로켓배송 상품을 1개만 사도 무료 배송하고 30일 내 무료 반품을 비롯해 △낮시간대 주문·익일 새벽 도착 혹은 아침 주문·오늘 도착 △OTT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은 쿠팡이 자신하는 분야다. 특히 전국 단위 익일 배송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이 거의 유일하다. 신선식품의 경우 ‘로켓프레시’ 1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 배송을 제공하고 지난 5월엔 전국에서 ‘쿠팡이츠’ 무료 배달 혜택(가게별 최소 주문액 다름)을 확대 시행했다. ◇‘쓱배송 클럽’ 식료품 특화한 신세계쿠팡에 대항해 SSG닷컴은 구독 서비스로 장 보는 데 특화한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추가로 선보였다.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은 신세계(004170)그룹 계열사인 SSG닷컴·이마트·신세계백화점·G마켓·옥션·스타벅스·신세계면세점 등에서의 할인 혜택과 백화점 상품 무료 반품 서비스는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똑같지만 쿠폰 혜택이 다르다. 유니버스 클럽은 5·7·10% 할인 쿠폰을 준 데 비해 쓱배송 클럽은 무료배송·8%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기존에 실시하던 4만원 이상 무료배송 서비스가 3인 가족 이상을 겨냥한 것이라면, 쓱배송 클럽 회원에게 주어지는 1만 49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은 1인 가구를 목표로 했다. 로켓프레시 무료배송 기준인 1만 5000원보다 최저치를 더 낮춘 셈이다. (사진=SSG닷컴)식료품 분야는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을 계열사로 둔 SSG닷컴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분야기도 하다.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식음료 이커머스 비중은 2018년 18%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2.5%로 확대되는 등 빠른 성장세도 기대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그로서리는 자주 구매하는 품목이어서 고객의 플랫폼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쓱배송 클럽 구독료는 연 3만원이지만 출시를 기념해 연 1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다른 이커머스 멤버십 이용하는 고객은 이를 인증하면 SSG머니 1만 5000원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컬리 ‘사실상’ 무료배송…네이버 ‘요기요’ 무료배달 추가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선식품 새벽 배송을 시작한 컬리는 ‘컬리멤버스’ 혜택을 새단장했다. 컬리는 이달부터 자주 구매하는 ‘코어’형 고객을 위해 2만원 이상 구매하면 쓸 수 있는 무료배송 쿠폰을 매달 31장 제공하기로 했다.컬리 구독료도 월 1900원으로 주요 이커머스 가운데 저렴한 편이다. 월 결제액에 따라 최고 7% 적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롯데시네마 △커피빈 △CU △신라면세점 등에서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전용 혜택으로 클라우드 ‘마이박스’ 80GB(기가바이트)에 배달 플랫폼인 요기요에서의 무료 배달(가게별 최소 주문액 다름)을 더했다.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을 실시하는 것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네이버 쇼핑·예약·여행을 이용하면 최고 5%를 적립해주는 데다 △티빙 △네이버 웹툰·시리즈 쿠키 49개 △시리즈온(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 선택의 폭도 넓다. 구독료는 월 4980원(연간 결제시 4만6800원)이다. (자료=컬리)
2024.07.16 I 경계영 기자
파월, '금리인하'에 쐐기…시장은 '연내 3번' 가능성도
  • 파월, '금리인하'에 쐐기…시장은 '연내 3번' 가능성도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5일 미국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내려갈 때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린다면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경제 대담에서 “현재 긴축 수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2% 이하로 끌어내리는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인플레이션 낮아지고 고용시장 냉각”파월 의장은 최근 물가 둔화 지표가 잇따라 나오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을 높이는 더 좋은 데이터 중 일부를 얻고 있다”고 했다. 그는 “1분기에는 추가적인 자신감을 얻지 못했지만, 지난주 수치(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2분기 수치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더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지난 11일 발표된 6월 CPI는 전년동월 대비 3.0% 오르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시장예상치(3.1%)도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하며 이 역시 시장예상치(0.1% 상승)를 크게 밑돌았다.파월 의장은 “이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고용시장이 실제로 냉각됐다”며 “우리는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의무를 모두 고려할 것이다. 두 가지가 훨씬 더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최근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경제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며 연준의 정책 초점을 물가안정에서 점차 고용 촉진 쪽으로 점차 옮길 수 있다는 발언을 재차 강조해 왔다. 지난달 실업률은 4.1%로,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한번 실업률이 상승하면 치솟는 경향을 고려할 때 제때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겠다는 뜻이다.다만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경착륙은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제는 시점·횟수가 문제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쐐기를 박는 파월의 ‘비둘기’ 발언이 나오면서 페드워치에서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0%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415%까지 뚝 떨어졌다. 15일 오전 2시 10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0.1bp(1bp=0.01%포인트) 내린 4.438%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장기채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는 정책들을 내걸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해소됐다.문제는 시점과 횟수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의사를 밝혔지만, 그 시점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나는 어떤 회의서든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회의를 통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워싱턴 경제클럽 대담은 오는 30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파월이 대중 앞에 서는 마지막 기회였다. 이날 연설서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어떠한 신호도 나오지 않으면서 가장 빠른 금리 인하 시점은 9월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16일 기준 페드워치에서 7월 금리 인하 전망은 8.8%, 9월 금리 인하 전망은 89.4%였다. 연준이 7, 9월 연속해서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도 10.4%였다. 블룸버그는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24.07.16 I 정다슬 기자
저전력 칩 중요성 커진다…삼성·SK, AI 메모리 전선 확대
  • 저전력 칩 중요성 커진다…삼성·SK, AI 메모리 전선 확대
  • [이데일리 김응열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온디바이스 AI 기기용 메모리 리더십 확보에 나선다. 대만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미디어텍과 스마트폰 ‘두뇌’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탑재할 메모리 호환성 테스트를 마치면서 최신 저전력 D램 공급을 눈앞에 뒀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기회를 놓친 실수를 만회하려는 삼성전자에 맞서 SK하이닉스 역시 이 시장에서 보폭을 키우면서 두 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삼성전자, 미디어텍과 최고속 LPDDR 동작 검증삼성전자는 미디어텍과 업계 최고 속도인 10.7Gbps LPDDR5X D램 동작 검증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LPDDR5X 기반 16GB 패키지 제품으로 협업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번에 동작 검증을 마친 미디어텍 제품은 ‘디멘시티 9400’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최신 플래그십 모바일 AP다. AP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 여러 반도체를 한데 모은 시스템온칩(SoC)이다. 동작 검증은 AP 양산 전 내부의 각 칩이 잘 호환되고 정상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디멘시티 9400에 탑재할 LPDDR5X 납품에 한발 다가섰다.삼성전자가 기존에 밝힌 양산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다만 아직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유창식 삼성전자 D램선행개발팀장 부사장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반도체공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검증만 마친 것”이라며 “양산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AI폰부터 데이터센터까지 LPDDR 응용처 확장LPDDR D램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에 주로 탑재되는 메모리다. 전력 효율을 높인 제품으로 배터리를 충전 후 사용하는 휴대용 기기에 주로 쓰인다.최근에는 AI 스마트폰, AI PC 등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열리며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기기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 모델에 필요한 연산을 수행하는데 높은 보안성과 빠른 속도, 낮은 전력 소모 등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력 효율이라는 온디바이스 AI 장점을 살리려면 이를 지원할 D램이 필요한 것이다.온디바이스 AI 시장은 성장성이 크다. 시장분석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지난 2022년 185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1739억달러로 연평균 37%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그중에서도 AI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결과,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AI폰 비중은 11%로 추정되는데, 2027년에는 4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I 스마트폰향 LPDDR D램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최근 들어 데이터센터까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데,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 전력 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AI 시대가 열리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어, LPDDR D램은 온디바이스 AI 기기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에서 시장성이 작지 않다.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데이터센터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려면 여전히 HBM이 필요하지만 HBM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LPDDR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쪽 수혜도 있겠지만 AI폰과 AI PC 등 소비자 기기 쪽에서 LPDDR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불붙는 LPDDR 전쟁…“범용 메모리는 삼성 우위”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보다 성능을 높인 LPDDR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속도다. 초당 10.7기가비트(Gb) 전송 속도로 현존 LPDDR 중 가장 빠르다. 온디바이스 AI는 사용자 요청에 빠르게 답을 연산해 내놓아야 하는 만큼 메모리 속도가 중요하다.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하면 동작 속도가 25% 이상 개선됐다. 소비 전력도 같은 수준으로 좋아져 LPDDR의 저전력 강점을 강화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SK하이닉스는 LPDDR5X 성능을 높인 LPDDR5T를 지난해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이 제품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에 납품하고 있다. 이 제품은 초당 9.6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LPDDR5T D램의 공급 소식을 공개할 때만 해도 이 제품의 속도가 가장 빨랐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4월 LPDDR5X 개발 소식을 알리며 반격했다.업계에선 HBM에 밀린 삼성전자가 LPDDR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그간 쌓은 기술력과 고객사들과의 협업 경험 등에서 삼성전자가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모바일 D램 시장에서 54.8% 점유율로 시장을 과반 이상 차지하는 중이다. 옴디아가 관련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2012년부터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HBM에 많은 시선이 쏠려 있지만 역시 메모리 시장은 범용 제품이 이끌고 있다”며 “범용 메모리를 비롯한 종합적인 관점에서 보면 삼성이 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6 I 김응열 기자
공무원도 한 물 갔나…시험 접고 기업체 두드리는 청년층
  • 공무원도 한 물 갔나…시험 접고 기업체 두드리는 청년층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공무원 취업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층 비중이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일반 기업체 취업 준비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공무원을 앞지른 것이다. 임금근로자로 최초 취업하기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역대 처음으로 11개월을 넘어섰고, 첫 일자리가 시간제인 비중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무원 준비 비중, 일반 기업에 첫 추월…“선호도 떨어져”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15~29게) 비경제활동인구 416만 4000명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는 56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9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9%로, 2021년 5월(19.1%) 정점을 찍은 이래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이중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은 13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만 5000명 줄었다. 취업시험 준비자 가운데 공무원 준비 비중도 지난해 29.3%에서 올해 23.2%로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에 해당 항목을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공무원 준비 비중은 첫 조사 때 40.7%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증감을 반복하다가 이번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일반 기업체를 준비하는 청년(16만 8000명)의 비율은 27.3%에서 29.7%로 높아졌다. 일반기업체가 취업시험 준비분야 6개 중 공무원을 넘어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별로 봐도 남자(32.8%)와 여자(25.6%) 모두 일반 기업체 취업 준비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건 잘 알려진 부분”이라며 “지난해에는 남성같은 경우 일반 기업체가 1위를 차지했음에도 여성은 여전히 일반공무원이 1위였는데, 올해는 여성에서 변화가 있으면서 순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는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8.9%) △고시 및 전문직(12.7%) △언론사 공영기업체(11.8%) △교원임용(3.8%) 순이었다. 이중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와 고시 및 전문직 준비자 비율은 1년 전보다 각각 2.7%포인트, 1.5%포인트 상승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시간제 첫 일자리 23.4% ‘최대’…근속 0.6개월 증가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의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11.5개월로 전년 동월보다 1.1개월 증가했다. 역대 처음으로 11개월을 넘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고졸 이하가 2.8개월 늘어난 1년 5.6개월이었고, 대졸 이상은 0.1개월 증가한 8.3개월이었다. 저학력일수록 취업할 때까지 시간이 더 걸렸다는 의미다.임 과장은 “고졸 이하에서 취업 경험이 줄어드는 것과 연결되는 부분”이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바로 취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진학 준비를 하다가 취업으로 나중에 넘어가는 모습들이 보인다”고 설명했다.첫 일자리의 근무형태는 전일제 근로인 경우가 1년 전보다 2.4%포인트 줄어든 74.1%로 집계됐다. 반면 시간제 일자리는 23.4%로 2.0%포인트 늘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첫 직장에 취업할 당시 임금은 200만원~300만원 미만인 비율이 35.2%로 가장 높았다. 200만원 미만인 비율은 59.8%였다. 약 10명 중 6명의 첫 직장에서 200만원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첫 일자리의 산업별 비율은 △숙박 및 음식점업(14.7%) △광제조업(13.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1.9%) 순으로 높았다. 이들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7.2개월로 1년 전보다 0.6개월 증가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5.9%로 가장 비중이 컸으나 1년 전보다는 0.4%포인트 하락했다. ◇ ‘일자리-전공 매우 불일치’ 38.7%…청년층 고용률 하락최종학교를 졸업한 청년 452만 1000명 가운데 졸업 후 취업 경험이 있는 비중은 86.2%(376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들 중 최근 일자리와 전공과의 관련성은 ‘매우 불일치’하다는 답한 비율이 38.7%로 가장 높았다. 청년층 인구는 817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 3000명 감소했다. 이중 취업자는 383만 2000명으로 17만 3000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0.7%포인트 떨어진 46.9%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2만 8000명 증가한 27만 6000명으로, 실업률은 0.9% 상승해 6.7%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50.3%로 0.2%포인트 하락했다.
2024.07.16 I 이지은 기자
탄탄한 스토리·철저한 현지화의 힘…뮤지컬 본고장이 열광했다
  • 탄탄한 스토리·철저한 현지화의 힘…뮤지컬 본고장이 열광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와 ‘마리 퀴리’가 ‘K뮤지컬’의 신기원을 열었다. 두 작품은 뮤지컬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과 영국에서 정식 공연으로 당당히 현지 관객과 만나고 있다. 해외에서 수입해온 라이선스 뮤지컬을 중심으로 2000년대부터 시장을 키워온 한국 뮤지컬이 이제는 해외에 뮤지컬을 수출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위대한 개츠비’ 현지 관객 반응 긍정적미국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 (사진=오디컴퍼니)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제작 전반을 총괄한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시어터(Broadway Theatre)에서 막을 올린 뒤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15일 브로드웨이 공연 정보를 제공하는 플레이빌에 따르면 ‘위대한 개츠비’는 총매출 1641만 9736달러(한화 약 226억 997만원, 7월 7일 기준), 객석 점유율 94.55%를 기록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흥행 기준으로 여겨지는 ‘원 밀리언 클럽’(주당 매출액 100만 달러)도 개막 이후 계속 유지하고 있다.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관객이 선정하는 제21회 시어터 팬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최우수작품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고, 제77회 토니상 뮤지컬부문 의상상, 제68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무대디자인상 등도 수상했다.신 대표는 2014년 래퍼 투팍의 이야기를 그린 ‘할러 이프 야 히어 미’, 2015년 러시아 대하소설 원작의 ‘닥터 지바고’로 브로드웨이 진출을 시도했지만 흥행 실패로 조기 폐막이라는 뼈저린 아픔을 겪었다. 두 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신 대표는 자신이 공연 제작 전반을 총괄하는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위대한 개츠비’를 기획, 개발했다.‘위대한 개츠비’는 최근 브로드웨이 작품 경향과 다르게 화려한 무대와 의상, 19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 등을 갖춘 작품. 신 대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제작 방식 중 하나인 ‘트라이아웃 공연’(시범공연)으로 ‘위대한 개츠비’의 브로드웨이 진출을 시도했다. 유서 깊은 트라이아웃 전문 공연장 뉴저지 플레이밀하우스에서 먼저 공연을 선보였고, 현지 관계자들의 반응을 통해 작품을 수정·보완하며 브로드웨이 공연을 추진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지만, 뮤지컬 특유의 볼거리를 고루 갖춰 현지 관객은 열광하고 있다.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마리 퀴리’의 한 장면. (사진=라이브)영국 웨스트엔드에서도 K뮤지컬이 공연하고 있다. 공연제작사 라이브의 창작뮤지컬 ‘마리 퀴리’가 지난달 8일(현지시간)부터 영국 런던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265석 규모의 소극장에 오른 ‘마리 퀴리’는 K뮤지컬의 웨스트엔드 진출이 불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현지 언론의 관심도 높다. 개막 전날 진행한 ‘프레스 나이트’ 행사에는 67개 매체가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마리 퀴리’는 2022년 하이라이트 쇼케이스, 2023년 전막 쇼케이스를 통해 현지 공연화 가능성을 차근차근 타진하며 웨스트엔드 개막을 성사시켰다.이 작품들 외에도 ‘어쩌면 해피엔딩’, ‘유앤잇’, ‘인사이드 윌리엄’ 등의 뮤지컬이 현재 미국과 영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서울, 제주 등이 등장하는 원작 그대로 오는 10월 미국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서 개막한다. ‘위대한 개츠비’가 기획 단계부터 브로드웨이를 겨냥한 작품이라면,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 창작진(박천휴 작가)이 만든 작품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으로 소개하는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EG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유앤잇’의 해외 진출 사례도 눈길을 끈다. EG뮤지컬컴퍼니는 2023년부터 5년간 4단계 로드맵(현지화-공연 브랜딩 및 지역 투어-웨스트엔드 진입-오프런 공연 진행)을 세우고 영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2년간 영어 버전으로 현지화를 마친 ‘유앤잇’은 영국의 CDM 프로덕션과의 협업을 통해 오는 8월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며 지역 투어를 모색한다. 이응규 EG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에든버러에서 작품을 검증받고 본격적으로 영국 시장에 진입해 한국 뮤지컬의 영미권 진출의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K뮤지컬 글로벌 진출에 날개 달아줄 때”미국·영국 진출 나선 K뮤지컬 주요 성과. (디자인=김정훈 기자)미국과 영국의 장벽을 넘어선 K뮤지컬은 이제 세계 공연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대학로에서 열린 ‘K뮤지컬국제마켓’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미국, 영국 등 해외 8개국 총 45명의 해외 인사가 참가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처음 공식 초청한 해외 인사는 25명이었으나, 행사 진행 과정에서 참가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정은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유통팀장은 “그동안 마켓에 참여했던 해외 인사들이 주변 관계자들에게 한국을 주목하라고 추천하고 있다”며 “K뮤지컬에 대한 세계 공연계의 기대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K뮤지컬국제마켓’은 국내 및 해외 뮤지컬 전문가, 투자자 등이 모이는 뮤지컬 장르 전문 마켓이다. 올해 4회째를 맞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마리 퀴리’의 경우 2021년 마켓 피칭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후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속 지원을 받으며 웨스트엔드 쇼케이스 등을 개최할 수 있었다. 2023년 마켓 착용에 참여한 작품 ‘서천담화’는 영국 현지 워크숍을 위해 영국 디아더팰리스 극장, 플레상스 극장 등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준비 중이다. 올해도 30편의 K뮤지컬이 쇼케이스 및 피칭으로 해외 관계자들과 만났고, 국내외 42개사 285회의 비즈니스 미팅도 이뤄졌다.‘2024 K뮤지컬국제마켓’ 비즈니스 미팅 현장.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이제는 K뮤지컬이 세계 무대로 더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줄 때다. 세계 공연계가 언제든 K뮤지컬에 대해 접근할 플랫폼이 필요하다.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 아직 우리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해외 라이선싱 에이전시가 없다”며 “마켓이 열리지 않을 때도 온라인을 통해 K뮤지컬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 그리고 K뮤지컬에 대한 체계적인 아카이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 시장을 잘 알고 있는 해외 프로듀서, 창작진과 파트너십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홍정민 동국대 영문학부 교수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경쟁력은 스펙터클보다는 정교한 스토리 구성이나 섬세한 감정 전달에 있는 만큼 대사와 가사를 현지 관객의 눈높이와 정서에 가급적 가깝게 옮기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공연제작사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뮤지컬 번역에 대한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7.16 I 장병호 기자
의료파업·부동산PF 여파에…‘알짜’ 한양증권 매각, 예견된 수순?
  • [마켓인]의료파업·부동산PF 여파에…‘알짜’ 한양증권 매각, 예견된 수순?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001750)의 매각이 공식화된 가운데 시장에선 예견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양대학교 소속 한양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필두로 투자은행(IB)과 채권 부문에서 강소 증권사로 꼽히던 곳이다. 하지만 의료파업과 고금리 여파에 재단 산하 의료원과 건설사 부실이 가속화되면서 알짜 한양증권을 매물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모처럼 나온 증권사 매물에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양증권은 국내 30위권 증권사라는 점에서 그동안 매물로 나온 증권사 중에서 체급이 큰 편이다. 현재까지 원매자로 거론된 우리금융과 LX 등은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모펀드(PEF)와 증권업 진출을 노리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년만에 매각 공식화한 한양학원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다. 한양증권은 이날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한양학원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및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기준 26위의 중소 증권사다. 지난 3월말 기준 자기자본은 4964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63억원, 당기순이익은 3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엔 영업이익 1162억원, 당기순이익 79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한양증권의 매각설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었다. 고금리에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경영난 끝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설이 끊이지 않으면서다. 한양증권은 지난 2022년 매각 루머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금융감독원 합동단속반에 해당 내용을 직접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2년 만에 입장을 선회해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 한양산업개발·한양대의료원 유동성 절실시장에서는 한양증권 매각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매각 루머가 퍼진 2022년 이후 한양증권을 포함한 한양대 재단 소속 계열사들의 부실이 악화되면서다. 한양대 재단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이 보유 중인 PF거래 관련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4009억원으로 전년(3124억원) 대비 28.3%(885억원) 급증했다. 한양산업개발 최대주주인 에이치비디씨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27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지만, 부채비율은 800%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의료파업 장기화로 한양대의료원의 부실도 커지기 시작했다. 한양학원은 서울병원과 구리병원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 4월 금융기관에서 500억원을 대출받았고, 지난달에는 이들 의료원 장비 등의 리스자금으로 31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한양증권 역시 부동산PF가 주력 분야였던 만큼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한양증권 영업이익은 2021년 사상 최대를 찍은 뒤 2022년 372억원으로 4분의1 토막이 났고, 지난해에도 463억원에 그치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 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277.8%, 2022년 227.2%, 지난해 256.9%로 200%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1분기 756.4%로 폭증했다.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나오면서 한양증권 주가도 크게 요동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양증권 주가는 전일대비 7.53% 뛰었고, 지난 12(9.07%)과 11일(9.32%)에도 9% 넘게 급등해 마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최대주주 측 지분 40%…매각가 1000억원 추정한양증권 최대주주는 지분 16.29%(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한양학원으로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4.05%) △김종식(0.67%) △김명서(0.57%) △김명희(0.57%)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0.54%) 등 특수관계자 합산 지분은 40.99%다. 최근 한양증권 시가총액(1800억원)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매자로 거론된 우리금융과 LX 측은 한양증권 인수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강성부 KCGI 대표 역시 “사모펀드(PEF)로서 당연히 모든 M&A에 관심이 있는 것일 뿐 (원매자로 거론된 것은) 당혹스럽다”며 우회적 부인에 나섰다. 다만 한양증권은 지금까지 매물로 나온 증권사 가운데 체급이 큰 편이기에 잠재적 인수 후보들의 물밑 작업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 중에선 △2018년 J&W파트너스의 SK증권 인수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인수 △우리금융의 한국포스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이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양증권의 매각 추진에 대해 “즉각적으로 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도 “한양증권이 지원 능력이 우수한 계열에 편입되고, 계열의 지원 의지가 인정될 경우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며 긍정 평가를 내놨다. 지난달 말 기준 한양증권의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2’다.
2024.07.15 I 허지은 기자
‘트래블 大戰’…'체크'만 하던 트래블카드 '신용'을 입다
  • ‘트래블 大戰’…'체크'만 하던 트래블카드 '신용'을 입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트래블(여행) 카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5대 금융지주(하나·신한·KB국민·우리·농협)는 물론 인터넷은행까지 트래블 금융 상품 출시에 나서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체크카드 일색이었던 트래블카드 시장에 최근 들어 신용카드 버전 후속상품이 속속 출시돼 새로운 경쟁을 예고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함께 해외여행 관련 다양한 프리미엄 혜택까지 제공하는 ‘SOL트래블 신용카드’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카드는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일시불 이용금액의 0.5%를 마이신한포인트(월 최대 5만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한 금액의 0.5%를 마이신한포인트로 기본 적립하고 여행, 교통, 쇼핑, 맛집, 운동 영역에서 1.5%를 추가 적립한다. 또한 전월 국내 이용금액 40만원 이상을 충족하면 전 세계 1200여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를 상·하반기 구분 없이 연간 3회 이용할 수 있다. SOL트래블 외화 계좌를 통해 환율 100% 우대, 해외 이용과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한다.앞서 신한은행·카드가 지난 2월 출시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지난 14일 기준 발급 92만 8570장을 돌파하며 조만간 100만장 돌파가 확실시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트래블 체크카드에 이어 신용카드까지 출시하며 여행을 즐기는 고객들의 니즈를 더욱 다양하게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했다.앞서 지난 2022년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트래블 시장에 선두주자로 나선 하나카드는 지난해 5월에는 트래블 신용카드도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하나카드는 이달 22일 대한항공과 손잡고 기존 무료 환전 등 동일한 서비스에 마일리지 적립을 더한 ‘대한항공 트래블로그(스카이패스·프레스티지)’ 신용카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상품은 해외 현지에서 하나머니 기반의 외화 체크 서비스와 함께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겨냥해 전월실적 조건 없이 최대 3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는 하나카드의 뒤를 이어 신한·KB국민·우리카드와 NH농협카드(18일 출시 예정)가 카드를 출시하면서 5대 금융그룹 간 경쟁이 시작됐다. 사실상의 트래블카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시장 점유율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와 은행이 트래블카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과도한 경쟁에 따른 불완전 판매 등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7.15 I 정두리 기자
은행권 연체액 12조 육박…가계·기업 모두 전년比 두 자릿수 껑충
  • 은행권 연체액 12조 육박…가계·기업 모두 전년比 두 자릿수 껑충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은행권의 연체 규모가 1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동시에 연체규모도 급증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1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 은행 대출 현황’에 따르면 5월말 현재 대출 규모는 2286조 3000억원(2449만 4800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1674조 2000억원, 2020년 1870조 5000억원, 2021년 2024조 1000억원, 2022년 2119조 5000억원, 2023년 2222조 1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은행 대출을 구성별로 나누면 가계대출은 931조 6000억원, 기업대출은 1354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같은 달 대비 4.5%, 7.8% 증가한 규모다. 가계대출을 가장 많이 한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169조 6000억원을 집행했다. 전체 가계대출의 18.2%를 차지했다. 기업대출은 IBK기업은행이 1위에 올랐다. 기업은행은 248조 4000억원의 대출을 기록해 전체 기업대출 중 18.3%를 차지했다.연체규모도 상승 중이다. 국내 은행 대출에 따른 연체 규모는 11조 8000억원(36만 4900건)으로 지난 2019년말 6조 1000억원과 비교해 93.4% 급증했다. 가계대출 연체액은 3조 9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7.6% 치솟았다. 기업대출 연체액은 7조 8000억원으로 무려 44.9%나 뛰어올랐다. 가계대출 중 연체액이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5000억원), 기업대출 중에는 기업은행(2조 3000억원)이 꼽혔다.강민국 의원은 “가계, 기업 할 것 없이 은행으로부터의 대출 규모와 연체 규모가 동반 상승하면서 매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금융 당국은 앞으로 금리 인하 지연과 경기 둔화 등으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강 의원은 “금융 당국은 가계 대출 속도가 빠른 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내실화를 다져야 한다”며 “기업대출 관련 연체 우려 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은행권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관리하도록 감독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했다.
2024.07.15 I 송주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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