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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 못 넘어선 코스피…"내년 韓증시 반등여력 높다"
  • 3000 못 넘어선 코스피…"내년 韓증시 반등여력 높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양호했던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신장과 이익을 감안하면 연간 주가 수익률은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인플레이션 가속화 속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에 대한 잣대가 까다로웠던 탓인데, 내년엔 경기 확장국면에서 볕 들 날이 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김형렬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4포인트(0.52%) 내린 2977.65로 폐장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3.6% 상승한 수준에 그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3포인트(0.58%) 오른 1033.98에 마감해 지난해 말보다 6.8% 상승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2970선 마감해 한해 +3.6%…G20 증시 중 18위한해 코스피 수익률이 30%에 달했던 작년과는 대조적인 수익률이다. 팬데믹 이후 활황기를 맞아 연초(1월7일) 코스피가 사상 최초 3000포인트를 돌파했고 7월6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3305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하반기 들어 지지부진한 양상이 이어진 탓이다.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등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나, 7월 이후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지속, 테이퍼링 시행,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12월엔 반도체주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 지식서비스부문장은 “올해 대형주 부진에 주도주가 바뀌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유독 힘든 한해였을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긴축 움직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증시 급등에 대한 반작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K-방역’ 성공에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로서 제품 수요 확대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었지만, 한국의 조기 금리인상과 코로나19 재확산세,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박스권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중 18위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현저하게 떨어졌다. 다만 MSCI 아시아 지수 수익률(29일 기준 -7.4%)보다 높았고, 연말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며 12월 상승률은 G20 국가 중 6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가속화, 금리인상 영향에 경기 순환주와 원자재 관련 업종 중심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에선 테마 장세가 두드러졌다. 일반전기전자·IT 업종을 중심으로 2차전지와 비대면 일상화 속 디지털컨텐츠, 오락·문화 업종 중심으로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테마가 성장주로 주목받았다. 제약·바이오주는 코로나19 수혜 기대감이 낮아지며 약세를 보였다. ◇ 코스피 3000 주도한 동학개미…순매수 역대 최대치한국 증시의 상대적 약세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대주주 양도소득세 회피 이슈가 맞물리며 개인도 11~12월 순매도 전환했지만, 한해를 통틀어 증시를 견인한 것은 개인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코스피에서 개인은 역대 최대치인 66조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조원, 39조원을 매도하며 2년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코스피 기준으로 36.5%에서 33.8%로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시장 유동성 증가와 기업공개(IPO) 활성화 영향에 힘 입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늘었다. 올해 코스피 거래대금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2% 증가했고, 거래량은 15.6% 늘었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11조8500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했고, 거래량은 7.5% 늘었다.대형기업 상장 활성화에 시가총액도 불어났다. 경기회복·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에 금융·서비스업·경기민감업 중심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는 평이다. 코스피 시총은 2203조원으로 11.3% 늘었고, 코스닥 시총은 15.7% 증가한 44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주 열풍도 두드러졌다. 코스피 신규 상장기업수(올해 23사)와 공모금액(17조2000억원)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8월 크래프톤(259960), 카카오뱅크(323410), 11월 카카오페이(377300) 등 미래 성장기업이 잇따라 상장하며 공모규모는 421.2% 증가했다. 코스닥에선 공모주 투자열풍에 공모금액(3조6000억원)과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 종목이 65.3%에 달하며 투자수익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바닥 접근한 韓증시 내년 반등…“내년 제조업 차질 완화 긍정적”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증시 반등 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 하반기 지난한 조정 과정을 거치며 올해 급등한 미국 등 선진국보다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1분기 코스피 밴드를 2850~3250포인트로 제시했다. 제조업 공급 차질 완화 환경에서 내년 초 IT 뒤를 이을 수 있는 업종은 자동차로 꼽았다.노동길 신한금융투자 국내주식전략팀장은 “글로벌 재고 재축적은 중간재 생산비중 높은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에 선행하는 미중 제조업 지수는 반등했고, 약달러 전개 가능성과 신정부 출범 기대감은 코스피 상대수익률 제고 요인”이라고 짚었다. SK증권 최 부문장은 “내년에도 저금리 상황에 물가가 높은 상황에선 채권보다 주식 수익률이 높아 개인의 증시 참여율이 급격하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엔 리오프닝과 전기차, 메타버스 등 중장기 테마와 연관성이 높은 IT·반도체 부품소재주와 친환경 트렌드 속 에너지 산업이 유망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2021.12.30 I 이은정 기자
내년부터 국내주식도 소수점 거래…기업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 내년부터 국내주식도 소수점 거래…기업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에 대한 소수단위 거래가 허용된다. 해외주식의 경우 올해 말부터 증권사 개별 준비 상황에 따라 소수점거래가 실시됐고, 내년 3분기 이후 국내주식도 소수점거래가 가능해진다. 또 자산 1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내년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된다. 30일 금융위원회는 새해부터 달라지는 금융제도를 안내했다. 소수점거래는 주식을 1주 단위로 매매하는 것이 소수점단위, 0.1주도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주식은 상법상 주식불가분 원칙과 온주(온전한 주) 단위로 설계된 증권거래·예탁결제 인프라 충돌로 소수단위 주식거래가 불가능했지만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금융위는 소수단위 거래도 허용하기로 했다. 국내주식은 권리 분할이 용이한 신탁 방식을 활용해 기존 원칙과 인프라를 훼손하지 않고 소수점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는 내년 하반기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해외주식의 경우 국내 계좌부에 소수단위 지분을 직접 기재하는 방식으로 제도화를 했다. 지금까지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두 곳만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했으나 두 곳을 포함한 증권사 20곳에서 해외 주식 소수점거래가 가능해진다. 올해 말부터 삼성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은 이미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실시했다.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를 매수하기 어려웠던 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예컨대 1080달러대 테슬라 1주를 사려면 한화로 약 128만원이 필요하다. 주당 100만원이 넘어 선뜻 1주를 매수에 나서기 어려웠던 개인투자자들은 이제 테슬라 0.1주도 살 수 있게 된다. 테슬라 10만원어치, 아마존 40만원어치 등 사고 싶은 만큼만 소수점으로 매수할 수 있다.아울러 내년부터 기업 지배구조보고서 공시가 확대된다. 현재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법인에 대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를 하도록 한다. 내년부터는 자산총액 1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법인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강화에 따른 조치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감사 대상도 확대된다. 별도 기준 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감사 대상은 자산 총액 5000억원 이상 주권상장 법인을 대상으로 했으나 내년부터는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주권상장 법인으로 확대된다.
2021.12.30 I 김소연 기자
2021년 역대급 IPO시장, 최종 승자는 '메타버스'
  • 2021년 역대급 IPO시장, 최종 승자는 '메타버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해 ‘역대급’ 성황을 이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메타버스를 내세운 코스닥 업체들이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메타버스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공모금액 20조원…수익률 1위는 ‘자이언트스텝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데뷔한 기업은 총 23곳(스팩 및 리츠 포함)으로 나타났다. 2011년(25개사)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닥 상장기업 역시 올해 115개사(스팩 포함)로 집계됐다. 스팩을 제외해도 91개사로 2002년(153개사) 이후 가장 많은 기업들이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공모 규모도 급증했다. 올해 코스피 공모금액은 17조2000억원 수준으로 종전 최대 공모금액인 8조8000억원(2010년)을 가뿐히 넘겼고, 코스닥 공모금액도 올해 3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조6000억원) 대비 38.5%가량 증가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 중 가장 높은 29일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곳은 자이언트스텝(289220)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4일 코스닥에 상장한 자이언트 스텝은 이날 2.44%(1800원) 내린 7만1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 당시 가격(1만1000원으로 공모 후 100% 무상증자)를 감안하면 9개월간 약 1242.86%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자이언트스텝은 광고 콘텐츠 부문의 시각효과(VFX)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하다 올해 코스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유일하게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가상인간) 관련 특허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의 공식 벤더이기도 하다. 이미 상장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상장 첫 날 상한가)을 기록하며 주가는 순항하기 시작했다. 공모가와 견줘 335.35% 상승하며 올해 IPO 기업 중 수익률 2위를 기록한 맥스트(377030) 역시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다. 맥스트는 2010년 10월 설립해 10년 동안 증강현실(AR) 원천기술 분야에 집중해 오다 올해 7월 상장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증강현실 앱을 만들 수 있는 AR 개발 플랫폼(SDK) 업체로 전 세계 50개국 1만2000여 곳의 개발사에 배포하고 있으며, 현재는 메타버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맥스트는 균등 배정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인 6762.9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전체 공모수량을 나눈 단순 경쟁률은 3391.9대1이었다. 이어 지오엘리먼트(311320)(251.50%), 나노씨엠에스(247660)(250.50%), 코스피 상장사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243.85%) 등이 공모가와 견줘 수익률이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피엔에이치테크(239890), 디어유(376300), 제노코(36139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삼성스팩4호(377630), 엔켐(348370), 라온테크(232680), 원티드랩(376980), 쿠콘(294570) 등도 공모가 대비 수익률 100% 이상을 거뒀다. ◇메타버스와 바이오…‘성장성’에 베팅한 2021년증권가에서는 올해 IPO 종목들 중 ‘성장성’을 강조한 기업들이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한다. 자이언트스텝(289220)과 맥스트(377030) 모두 메타버스 관련주로 묶인다. ‘가공,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메타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물리적 공간 제한이 강해진 사이 빠르게 사람들 사이로 침투하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인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조차 메타버스 플랫폼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메타버스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기업들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중형증권사 IPO 담당자는 “내년 증시 유동성은 올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크지만 이럴 때일수록 종목별 인기 편차는 심해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메타버스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2차전지,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성장성’과 미래 주도성을 무기로 한 IPO 종목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12.30 I 김인경 기자
'손대는 것마다 잭팟'...동구바이오제약, 신들린 바이오텍 투자
  • '손대는 것마다 잭팟'...동구바이오제약, 신들린 바이오텍 투자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동구바이오제약이 뛰어난 바이오벤처 투자로 ‘사업역량 강화’와 ‘투자수익’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지난 10월 18일 경기도 화성시 동구바이오제약을 방문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은 현재 11개의 국내외 바이오벤처에 직·간접 투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노바셀테크놀로지(70억원, 지분율 17.5%, 최대주주), 지놈앤컴퍼니(314130)(30억원, 지분율 0.7%), 뷰노(338220)(30억원, 지분율 1.8%), 바이오노트(30억원, 간접투자), 디앤디파마텍(31억원, 지분율 3.8%), 메드팩토(235980)(10억원, 간접투자), 제이시스메디칼(287410)(20억원, 간접투자), 아이디언스(간접투자), 美 발테드시퀀싱(30억원, 지분율 5.31%) 등이다.◇ 투자기업 줄줄이 상장...상장 예정 기업도 여럿현재까지 동구바이오제약은 바이오텍 투자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투자한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뷰노와 제이시스메니칼도 올해 초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투자수익률은 지놈앤컴퍼니 1231%, 뷰노 693% 등을 각각 기록했다.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았던 이유는 우리가 잘 아는 바이오텍이나 파이프라인에만 투자했다”면서 “한발 더 나아가 제품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거나, 연구개발(R&D) 집중도가 높은 회사만 선별했다”며 고수익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600여 개 이상의 다양한 약재를 다룬 경험이 있다”면서 “이 경험들이 개발 중인 신약이 제대로 된 물질인지. 기전인지에 대한 분별력이 생겼다. 이것이 투자에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동구바이오제약이 투자한 펩타이드 R&D 전문업체 ‘노바셀테크놀로지’, 퇴행성 뇌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사 ‘디앤대파마텍’, 동물질환 진단시약 전문회사 ‘바이오노트’ 등도 내년 줄줄이 상장 대기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들 기업이 상장되면 평가차익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비뇨기과 제품을 중심으로 내과(소화성궤양, 고지혈증), 이비인후과(호흡기 감염 등), 항생제, 일반의약품(코감기 등) 등 모든 진료과에 걸쳐 640여 개의 의약품 품목허가를 보유 중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들 의약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방액 기준으로 피부과 1위(189억원), 비뇨기과 5위(169억원)를 기록했다.◇ 오픈 콜라보레이션 전략...사업시너지 우선 고려동구바이오제약은 수익률뿐만 아니라, 사업 시너지를 함께 고려해 투자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우리는 대형제약사와 달리 여러 품목을 한꺼번에 연구개발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대신 단일 파이프라인에 올인(집중)하는 바이오텍 여러 곳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사업 시너지를 일으키기 위한 포석”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 같은 전략을 ‘오픈 콜라보레이션’(Open Collaboration)으로 설명했다.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기술발굴 → 기술검토 → 실사 → 협업모델 구축’ 순으로 진행된다.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주도하는 제약사 입장에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신약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외부 기업과 기술을 공유하거나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과 구분된다.동구바이오제약은 앞으로도 오픈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4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성공적인 바이오벤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신기사를 세웠다”며 “로프티록은 재무적투자자(FI), 동구바이오제약은 전략적투자자(SI)로 역할을 나누고 투자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우리는 매년 몇백억씩 버는 회사가 아니다”며 “대규모 지분 획득같은 투자 활동은 어렵다. 대신 몇십억 단위로 투자 하면서 파트너십 형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위탁생산(CMO)에서 4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392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중 위탁생산(CMO) 사업부문에서 46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1.12.30 I 김지완 기자
실손 비급여 지급기준 손질...'교정목적 백내장 수술' 보험금 안준다
  • 실손 비급여 지급기준 손질...'교정목적 백내장 수술' 보험금 안준다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융당국이 실손의료보험 비급여 항목의 보험금 지급 기준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 작업에 나섰다. 백내장·갑상선 등 과잉 진료를 받아 보험금을 타가는 소수 고객 때문에 다수 고객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보험료만 오르는 폐해를 근절하겠다는 취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보험업계와 함께 실손보험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험금 지급 기준을 개편하는 작업에 최근 착수했다.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로 이르면 상반기 중 ‘의료 쇼핑’이 원천 차단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비 완료 시 어려움 없이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며 “기존 가입자에게도 개편한 비급여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최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과잉 진료’의 보험금 지급 기준을 정비하겠다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다.정 원장은 지난 16일 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비급여 과잉의료 항목의 보험금 지급 기준을 정비해 실손보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지급 기준을 손봐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현 실손보험 구조를 개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비급여 지급기준 정비는 △전문 의학회가 마련한 치료 지침 차용 △법원 판례 또는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결정 사례 수집 등 크게 두 갈래로 나눠 진행된다.우선 금감원은 각 비급여 항목에 해당하는 전문 의료학회가 정한 치료 지침을 차용키로 했다.예컨대 백내장의 경우 수정체가 혼탁해져 질환이 발생해야 수술할 수 있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교정목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교정목적의 치료도 보험금을 청구하고 보험사는 이를 내주기 일쑤다.하지만 안과학회가 마련한 백내장 치료지침을 기준으로 하면 앞으로 이같은 형태의 의료 쇼핑은 불가능해진다. 지침에 따르면 수정체 혼탁여부에 대한 사진촬영 등 사전검사를 해야 한다. 금감원은 실손보험 가입자가 이 사전 검사 결과를 보험사에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사전 검사 결과 수정체에 문제가 없을 경우 비급여 항목상 보험금은 받을 수 없게 되는 셈이다.대표적 과잉 진료 중 하나로 꼽히는 갑상선 질환도 마찬가지다. 갑상선의학회가 정한 진료 권고안엔 갑상선 결정 크기가 2㎝ 미만인지, 2회 이상 검사를 진행했는지 등의 기준이 담겨 있다. 금감원은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심사에 활용하도록 이러한 기준을 차용할 계획이다. 도수치료 항목 정비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법원 판결과 금감원 분조위 결정도 금감원은 들여다보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법원이나 분조위에선 수술 필요성 등을 판단해 가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들 결정을 보험금 지급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과거 판례나 결정사례를 수집해 참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처럼 금감원이 정비 작업에 직접 나선 것은 실손보험 비급여 항목의 보험금이나 진료량 등 정부가 정해놓은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각종 기준을 정해놨지만,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3900만명에 달하는데도 비급여 항목 세부 기준이 없다. 보건복지부에서 통제하고 있는 것은 병원들이 실손보험 비급여 항목에 해당하는 의료비를 공시하도록 한 부분이 전부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손보험 비급여 항목은 청구하는 대로 보험금이 나가고 있다. 몇몇 보험사가 개별적으로 기준을 마련해 놨으나 공정성·객관성 시비로 민원만 늘고 있다. 무엇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수의 ‘의료 쇼핑’으로 실손보험 대다수 가입자는 보험료만 인상되고 의료 혜택은 보지 못하고 있다”며 구조 개선 필요성을 설명했다.
2021.12.30 I 서대웅 기자
내년 더 커지는 공공 클라우드…토종 기업들 달려든다
  • 내년 더 커지는 공공 클라우드…토종 기업들 달려든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내년에는 공공 부문 클라우드 시장을 둘러싼 국내 기업 간 경쟁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각 산업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산업 지형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46%’ 놓고 토종 기업 간 다툼 예고29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모든 정보 시스템(1만9개)의 46%를 2025년까지 민간 클라우드 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올해 57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내년엔 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2400억원 가량을 쏟는다. 5년간 총 8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다만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 클라우드센터(54%)에 할당된 비율이 더 큰 데다 규제로 인해 사실상 내부 업무에는 클라우드를 쓰기 어려운 구조여서 실제 민간 클라우드 활용률은 더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정보자원 통합기준’ 고시에는 행정기관 내부 업무 처리에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내용(제10조) 등이 포함돼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행안부는 클라우드 활용을 저해하는 현행 고시를 개정하기로 하는 등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네이버(035420)를 비롯해 내년 4월 NHN(181710)에서 분사하는 NHN클라우드, KT(030200), 카카오(035720) 등 국내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을 획득한 기업만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외국계 기업은 인증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5년이 넘도록 인증을 받은 곳이 전무한 상태다. ‘46%’를 두고 국내 기업들의 싸움이 예고돼 있는 셈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공공기관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뉴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지난 6월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받아 공공 시장에 참전했다.◇산업 특화 클라우드 뜬다…당분간 AWS·MS ‘투톱’ 체제민간 분야에선 산업 특화 클라우드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의료처럼 규제가 엄격한 산업 분야 등을 위한 맞춤형 클라우드가 늘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클라우드 1위 기업인 AWS도 최근 개최한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리인벤트’에서 금융, 자동차, 제조 산업 분야를 겨냥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한꺼번에 공개하기도 했다.이를 두고 지난 5월 부임한 아담 셀립스키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AWS의 사업 전략이 수정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경쟁사가 특정 분야에 맞춤화한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전략을 써온 것과 달리 AWS는 이런 방식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던 탓이다.클라우드 운영 서비스 기업(MSP)인 베스핀글로벌의 정현석 상무는 이런 흐름에 대해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단순히 데이터를 옮기는 ‘리프트 앤 시프트’ 방식에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각 SaaS에는 산업별 고유의 시스템·운영 방식이 담겨 있어 (산업별 클라우드가) 고객의 업무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시장은 당분간 AWS와 MS의 ‘투톱’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점유율은 AWS가 33%로 가장 높았다. AWS의 뒤를 쫓고 있는 MS는 20%로 2위를 차지했으며, 구글클라우드는 3위(10%)였다.구글의 경우 2019년 오라클 출신의 토마스 쿠리안 CEO가 사령탑에 오르며 2023년까지 클라우드 시장에서 ‘톱2’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쉽사리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주요 SaaS 기업을 인수하지 않는 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독과점 규제로 기업 인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1.12.29 I 김국배 기자
野 "김진욱 사퇴"·박범계도 "실망"…커지는 공수처 무용론
  • [뉴스+]野 "김진욱 사퇴"·박범계도 "실망"…커지는 공수처 무용론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검찰 권력을 견제하겠다며 올 초 호기롭게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편파·부실 수사 논란에 이어 언론인·정치인·일반인을 망라한 무차별적 통신조회로 인한 사찰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며 여론과 야당의 질타는 물론, 여당 인사까지 등을 돌린 모양새다. 법조계에선 공수처의 1년 간 공과에 대해 정부 차원의 명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성윤 황제조사’를 보도한 기자 2명과 ‘이성윤 공소장 내용’을 보도한 기자 1명 등 최소 현직 기자 3명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통신영장’을 발부 받아 통화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가 수사 대상이 아닌 언론인까지 수사 대상에 올리며 취재원이나 제보자를 확인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지점이다. 공수처는 기자 120여명, 야당 의원 39명, 기자 가족·지인 등 총 160여명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300여 차례 이상 통신 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검찰에 공수처 수사를 촉구하며 김진욱 공수처장 사퇴 및 공수처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공수처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며 “고발이 돼 있는데 검찰은 뭐 하느냐.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김 처장을 향해 “당장 감방에 보내버려야 한다”는 등 격앙된 표현을 쓰기까지 했다.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공수처가 통신자료를 조회하고도, 조회한 사실이 없다며 거짓말까지 했다”며 “직권남용 혐의뿐 아니라 허위 공문서 작성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공수처 출범에 큰 힘을 보탰던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쓴소리’ 대열에 합류했다. 박 장관은 지난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공수처 무용론’과 관련해 “공수처에 대한 국민적 여망과 기대가 충분히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며 “일정 부분 실망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수처가 언론 사찰 논란 등 불필요한 문제를 야기하며 출범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판 행렬에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장관은 “검찰을 겨냥한 입건 사례가 지나치게 많지 않았나”라며, 공수처 수사가 유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집중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공수처는 비단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선 것 뿐만 아니라 실력 면에서도 비판에 직면해 있다. 출범 후 11개월 간 초라한 실적으로 ‘공수처 무용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공수처는 지난달 23일 기준 2599건의 사건을 접수해 24건을 입건했다. 24건 중 사건 처리를 완료한 건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 특채 의혹’ 1건뿐이다. 사실상 해당 사건도 감사원에서 어느 정도 수사가 완료된 사건이기 때문에 오로지 공수처 능력만으로 처리한 사건으로 보긴 어렵다.공수처는 “국민적 공분을 야기한 사건”이라며 입건한 ‘고발 사주 의혹’ 수사에서 피의자인 손준성 검사의 신병을 확보하려다 3차례나 실패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공수처는 지난 10월 손 검사에 대한 체포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당한 뒤 손 검사 측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던 단계에서 추가 수사 없이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재차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구속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는다”는 1차와 같은 이유로 기각당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강제수사를 통해 수집한 압수물의 경우에도 법원이 ‘압수수색이 절차상 위법했다’고 결정하면서 증거로 쓸 수 없게 되기도 했다.법조계에선 공수처의 1년 행보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수처는 검찰이 고위공직자에 대한 편향적인 수사를 한다고 해 만들어진 기관인데, 조 교육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 외 성과가 없다”며 “총제적으로 수사 성과가 없으므로 설립 목적이 달성됐다고 보이지 않으니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도 “정부 기관들은 연말이 되면 평가를 한다”며 “신생 조직이라고 봐주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라는 큰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공수처 각 검사가 한 해 동안 무엇을 했는지 상세히 보고 받고 평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1.12.29 I 하상렬 기자
박스피 대신 해외주식으로 …증권사도 '서학개미' 잡기
  • 박스피 대신 해외주식으로 …증권사도 '서학개미' 잡기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며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서학개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여의도 증권사들 역시 당분간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저마다의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해외주식을 226억4759만달러(26조8830억원)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197억3412만달러)보다 14.76% 증가한 수치이며 2017년(14억4755만달러)보다는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서학 개미가 가장 많이 담은 해외 주식은 단연 ‘테슬라’로 순매수 규모는 28억4587억달러(3조3780억원)에 달했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 8억5805만달러 △ 애플 7억1820만달러 △알파벳 7억1359만달러 △ 엔비디아 6억4433만달러 순이다.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미국 주식이었다. 증권가는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이라는 저항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당분간 상승세가 뚜렷한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실제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코스피 내 개인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005930)(26조6287억원)의 경우 0.86%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올 초 705.67달러에서 ‘천슬라’까지 상승하며 27일(현지시간)까지 55.02%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확대에 맞춰 국내 증권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까지 비대면 신규 고객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과 중국, 홍콩, 일본 4국 증시 거래 수수료를 3개월간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뱅키스 고객 중 해외주식 거래를 처음으로 신청하는 고객에게 해외 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신한금융투자는 다음 달 20일까지 비대면 신규고객 및 해외 주식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증시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석달간 면제하기로 했다. 증권사 후발주자인 토스증권 역시 이달 해외주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토스증권은 내년 1분기 중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 서비스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해외 비상장 주식(OTC) 매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발 빠른 개미들은 아직 상장하지 않았지만 기업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큰 험블, 테소로 엔터프라이즈, 알파인4홀딩스 등을 매매하고 있다. 한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해외주식 매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소수에 불과했고 그나마 15분 지연서비스가 대다수였다”면서 “이제 증권사 내 리서치나 IT 등에서는 국내 만큼이나 해외 투자 편의성, 전문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00년 초반부터 최근까지 개미들의 해외주식 투자는 해외펀드 등 간접 투자 방식으로 성장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직접투자가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위험 분산을 고려한 포트폴리오의 일환보다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크게 반영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1.12.29 I 김인경 기자
허리 아프면 디스크?... 엇비슷 다른 질환도 수두룩
  • [아는 것이 힘]허리 아프면 디스크?... 엇비슷 다른 질환도 수두룩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80% 정도의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 이상 허리통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까지 저리면 허리 디스크 초기는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허리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척추질환은 의외로 많아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 요통과 하지방사통의 주요 원인, 허리디스크허리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갑자기 발생했을 때, 대표적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은 허리 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다. 주된 증상이 요통과 방사통인데, 허리를 중심으로 엉덩이까지 광범위하게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무릎 또는 발가락까지 통증이 이어지기도 한다. 디스크로 인해 신경근이 눌려 나타나는 하지방사통은 통증이 극심하며 기침, 재채기 등에 의해 통증이 악화한다. 압박된 신경근이 분포하는 다리(주로 한쪽)에 감각 이상 및 근력 저하를 동반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나 하지 마비 등도 생길 수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척추, 디스크 등 제자리에서 벗어나면 통증 유발 가능척추뼈 혹은 추간판이 움직이면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요통과 하지 저림 등을 유발한다. 허리 디스크와 증상은 유사하지만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하거나, 타는 것 같은 통증과 함께 다리의 감각장애와 근력저하가 동반된다. 특징적으로 ‘간헐적 파행’이 나타나는데, 이는 허리를 굽히거나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쉬면 증상이 사라져 걷다 쉬기를 반복하게 된다.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진다.척추전방전위증은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쪽으로 밀려 나가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통증뿐 아니라 허벅지 뒤쪽의 슬굴근군(Hamstrings)의 긴장으로 무릎을 편 채로 뒤뚱뒤뚱 걷는 경향의 비정상적 보행이 나타난다. 그 외에도 천장관절증후군, 후관절증후군, 이상근증후군 등 허리 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 많아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허리 삐는 급만성 염좌, 계속 아프지 않은지 확인해야흔히 허리를 삔다고 표현하는 급만성 염좌는 요추 부위의 인대 손상과 함께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이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흔히 비정상적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외부에서 비교적 가벼운 충격을 받았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요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심할 경우 허리 디스크 초기 증상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나 하지방사통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단기간에 치유가 잘 되는 편이기 때문에 통증이 오래 계속되는지 관찰이 필요하다.◇ 허리 디스크 유발하는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 노화추간판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퇴행성 변화를 겪는다. 하지만 노화 이외에도 추간판의 퇴행을 가속화하는 요인들이 있다. 이와 관련 김고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경추와 요추는 추간판의 하중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정상적인 전만(앞으로 볼록하게 굽은 척추 배열 양상) 곡선이 유지돼야 하는데, 목이나 허리가 굴곡된 자세를 오래 취하는 등 잘못된 자세와 습관 탓에 전만이 유지되지 못하면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쉽게 손상된다”라고 설명했다.
2021.12.29 I 이순용 기자
LG전자, 2천억대 과징금 소송서 필립스에 패소한 이유
  • [뉴스+]LG전자, 2천억대 과징금 소송서 필립스에 패소한 이유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LG전자(066570)가 과거 담합사건에 대해 대규모 과징금을 처분받자, 과거 합작관계였던 필립스도 과징금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패소했다.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사건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G전자와 필립스는 지난 2001년 TV·컴퓨터 모니터의 부품인 슬림형 브라운관(CRT)을 제조 및 판매하는 합작회사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홀딩스’를 공동 설립했다. 당시 합작계약에는 합작과 관련된 모든 분쟁, 논란, 청구 등을 중재에 의해 해결하자는 조항이 담겼다.이후 이 회사는 브라운관 가격 담합 행위로 2012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EC는 당시 과징금 5억6000만유로(약 7500억원) 중 3억9000만유로(약 5200억원)는 LG전자와 필립스가 공동으로 부담하고 나머지 1억7000만유로(약 2300억원)는 LG전자 홀로 부담하도록 결정했다. LG전자와 필립스는 이 과정에서 공동과징금인 5242억원을 각각 절반씩 부담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동시에 LG전자는 유럽사법재판소에 “과징금 부과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고 소송을 제기했고 2015년 기각당했다. 2017년 유럽최고법원에서 패소 확정되자 국내 법원에 필립스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소송을 당한 필립스 측은 “LG전자가 구상하는 과징금 관련 결정의 주체는 유럽 경쟁당국이며 과징금 결정의 원인과 부과 기준이 유럽과 관련돼 있다”며 “분쟁이 된 사안이 대한민국과의 실질적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LG전자 측은 “원고가 대한민국 법인이고 다국적 기업인 피고는 대한민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고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어 대한민국에서의 소 제기를 예상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1심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은 LG전자의 청구를 각하하며 필립스의 손을 들어줬다. 각하는 소송의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본안을 판단하지 않고 재판 절차를 끝내는 것을 말한다. 다만, LG전자 주장대로 대한민국 법원에 제기된 소송의 적법성은 인정했다.법원은 이들이 합작회사를 설립한 당시 ‘상호 간의 분쟁을 중재로 해결한다’고 명시한 중재 조항에 집중했다. 이번 사건의 분쟁이 합작 계약과 관련한 분쟁이고 중재를 통해 해결하기로 합의했기에 해당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중재 합의의 취지에 반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와 관련 “중재합의는 사법상 법률 관계에 관해 당사자 간에 이미 발생했거나 장래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법원의 판결에 의하지 않고 중재에 의해 해결하도록 서면으로 합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LG전자는 이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지만 2심도 1심과 같이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당사자들이 분쟁을 중재로 해결하기로 합의한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중재조항 효력 범위 내에서 발생한 분쟁을 중재로 해결해야 한다”고 24일 판시했다. 이어 “설령 합의 당시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 없었던 분쟁이라 하더라도 이 사건 중재조항의 효력 범위 내에 속한다면 중재로 해결하기 위한 의사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상고장은 판결이 송달된 날로부터 2주일 이내에 제출할 수 있는 만큼 LG전자가 대법원에 상고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2021.12.28 I 최영지 기자
"경력 쌓아 이직해야죠"…대기업 취업 징검다리 전락한 중소기업
  • "경력 쌓아 이직해야죠"…대기업 취업 징검다리 전락한 중소기업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스냅타임 공예은 인턴기자] “원하는 기업에 붙을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순 없어 일단 눈높이를 낮춰 입사한 뒤에 경력 쌓고 이직하려는 거죠.”서울 소재 4년재 대학을 졸업한 이하진(26·가명)씨는 졸업 후에도 곧바로 취업이 안 되자 경력이라도 쌓자는 마음으로 얼마전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이씨는 재직 중인 곳에서 쌓는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기업으로 이직할 계획이다. 기업 공채가 줄고 수시채용이 늘어나면서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직무 역량이 중요해진 탓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에 입사하거나 계약직으로 들어간 후 경험부터 쌓는 경우가 많다.현재 공공기관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김승희(25)씨는 “요즘 어딜 가나 직무 역량을 중시하기 때문에 목표한 기업의 계약직이나 인턴으로 시작하면 경험 쌓기에 좋을 것 같아 몇개월 단기 계약직으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담 분야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신아영(34·가명)씨도 “업계 특성상 정규직 자리에 가기 위해서 몇 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다”며 “코로나로 인해 정규직 채용 자체도 주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장 경력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입사했다”고 말했다.반대로 중소기업의 입장에선 채용 시 구직자의 이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고민에 빠졌다. 잡코리아가 지난 8월 중소기업 328개사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중기 신입사원 조기퇴사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64.9%가 ‘입사한 지 1년 안에 퇴사한 신입사원이 있다’고 답했다. 조기 퇴사한 이유로는 ‘다른 기업에 취업해서(13.1%)’가 2위를 차지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에 따르면 “직종이나 규모에 따라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중소기업 특성상 채용을 할 때 어느 정도 이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건 현실”이라며 “대체자를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근로자가 이직 사실을 알려 굉장히 혼란스러운 적이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는 상향취업을 위해 단기간 하향취업하는 게 노동시장 차원에서 봤을 때 인적자원의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노사관계학 전공)는 “대학 졸업을 위해 받은 사교육, 학비 등은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는데 하향취업을 한다면 개인·사회적인 측면에서 투자가 과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순수학문 외에 창업·취업시대를 준비하는 대학이라면 실질적으로 필요한 직무능력에 투자하는 게 좋을 수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 국가처럼 자신의 적성을 찾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조기 직업 교육을 한다면 목표를 벗어난 고학벌 공급이나 직무 역량을 쌓기 위한 하향취업 문제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학외에 정부·기업이 함께 노력해 청년 취준생들이 직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법도 필요하다”며 “대학과 기업과 연계하여 직무에 대해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정부의 구체적인 로드맵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12.28 I 공예은 기자
3500만 국민 볼모잡는 보험사...내년에도 실손보험료 또 인상
  • 3500만 국민 볼모잡는 보험사...내년에도 실손보험료 또 인상
  • [이데일리 전선형 서대웅 기자] 내년도 실손보험료 인상률이 9~15%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연령 인상분(1세당 평균 3%포인트)까지 더해질 경우 30% 이상 오르는 경우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국민 볼모 실손보험료 인상극’이 올 연말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된 셈이다.실손보험은 3500만명(개인가입자 기준)의 국민이 가입한 ‘제2의 건강보험’이지만 과잉진료, 보험사기 등이 증가하면서 보험료가 안정화되지 못한 채 매년 인상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1·2세대 가입자 평균 15% 인상될 듯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보험업계에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률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실손보험료는 업계 자율로 정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가입한 탓에 간접적으로 정부 통제를 받고 있다.이날 금융위는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을 15% 수준에서 조정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업계가 요청한 수준의 60%(업계 25% 인상 요구) 수준이다. 이에 따라 1세대 구(舊) 실손보험과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은 평균 15%가 오른다.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약 2700만명이다.3세대 착한실손(가입자 800만명)은 2년간 유지한 ‘안정화 할인 특약’을 종료해 간접적으로 인상효과를 보게 됐다. 안정화 할인 특약은 2020년 1·2세대 보험료를 10%가량 올리는 대신에 3세대 보험료를 1년간 할인해주던 것이다. 할인 특약 종료에 따라 3세대 가입자들은 평균 8.9%의 보험료가 인상되게 된다.더불어 금융위는 1∼3세대 가입자가 내년 6월까지 4세대로 전환하면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해주는 조치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세대 실손보험의 가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 할인·증이 있는 상품으로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할증에 대한 부담에 가입이 저조한 상태다.보험사들은 지난 2015년 이후 한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보험료를 인상해 왔다.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7년간의 실손보험 평균 인상률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에 12.2%를 올렸고, 2016년 19.3%, 2017년도에는 무려 20.9%가 증가했다. 이후 2018년에는 동결됐다가 2019년에 다시 6~7% 증가, 지난해에도 6~7%, 올해 초에도 10~12%가 증가했다. 2018년에도 보험료를 올릴 여지는 충분했으나 당시 정부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文케어)’에 대한 반사이익 산출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상을 보류한 경우다. 소비자들은 매년 인상되는 실손보험료에 분통이 터지고 있다. 특히 갱신 주기가 3~5년 주기인 소비자들은 한꺼번에 보험료가 오르는 부담을 떠안는다. 대부분 1ㆍ2세대 실손보험 보유자들이다. 예를 들어 5년 갱신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의 경우, 매년 평균 인상률만 단순 더해도 내년 약 41%의 보험료가 인상된다. 여기에 개인 연령ㆍ성별 등이 더해지면 최대 두 배 이상의 보험료가 급증하는 케이스가 나올 수있다. 한 보험소비자는 “팔 때는 신나게 팔아놓고선, 이제 와서 손해가 난다고 보험료를 올리는 보험사의 행동이 너무나 괘씸하다”며 “최근엔 코로나 때문에 보험사 이익도 사상 최대라고 하는데 왜 유독 실손보험에만 가혹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 “도덕적 해이 장려하는 상품”...관리 필요해현재 보험사들은 실손보험료 인상의 원인으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꼽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의 과잉진료뿐만 아니라 이를 묵인하고 동참하는 소비자의 행태가 맞물려 손해율이 높아져만 가는 상황이다.보험사들의 최근 3개년의 실손보험 손해율을 보면 2018년도 121.8%, 2019년에 134.6%, 2020년 130.5%를 보였다. 올해도 130%가 넘는 손해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130% 손해율을 보험료 100원을 받아서 130원을 내줬다는 의미로 사실상 마이너스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손해율이 높으니 적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2조5000억원이던 실손보험 적자규모는 올해 3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정부의 비급여 관리가 필요하다고 외친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실손보험은 상품구조가 왜곡돼 도덕적 해이를 장려하는 상품”이라며 “지금은 (보험 혜택을) 어떻게 살리느냐보다는 어떻게 없앨 것인가를 논의하는 게 장기적으로 올바른 정책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비급여 항목은 건강보험이 아니라 민간보험이 들어가서 장사할 수 있는 영역이다. 비급여 항목의 범위를 조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급여항목을 지속 확대하면 건강보험 재정악화뿐만 아니라 민간보험사 경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보건복지부와 정책적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12.28 I 전선형 기자
먹거리 목마른 대기업…'메가딜’ 승부수
  • [2021 M&A]먹거리 목마른 대기업…'메가딜’ 승부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맞먹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던 대기업들이 꼽힌다. 통상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특정 매물을 PEF가 단독으로 인수한 뒤 가치를 높여 되파는 전략과 PEF 및 대기업이 의기투합해 인수전에 나서는 ‘연합군’ 전략을 펼쳐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하자 신사업 진출에 갈증을 느껴온 대기업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며 베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SK하이닉스(000660)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약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절차는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회사는 낸드사업부 인수 선언 이후로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중국 등 8개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관련 승인 절차를 밟아왔고, 최근에서야 경쟁 당국의 승인을 모두 확보하며 인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인텔과 인수 마무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 말 안으로 인텔에 약 8조3000억원을 1차 대금으로 지급하고, 2025년쯤 나머지 잔금(2조3000억원)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세계 낸드 시장 3위에서 일본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로 도약하게 된다.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이마트(139480)도 대표적인 메가딜 승부사로 꼽힌다. 앞서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아폴로코리아 유한회사의 지분 80.01%를 3조5591억원에 취득했다. 이마트는 원래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구상했었지만, 네이버가 돌연 불참을 선언하면서 ‘단독 인수’로 방향을 선회했다.이후 지난 10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지분 취득을 승인, 잔금을 모두 납입하며 인수가 마무리됐다. 해당 인수로 이마트는 단숨에 외형을 확대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로 거듭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3위다. 이마트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1위의 유통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시너지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가가 속속 나온다. 세계 3위의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SpinX)’를 인수한 넷마블(251270)도 마찬가지다. 앞서 넷마블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핀엑스 지분 전량을 2조 626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게임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스핀엑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된 홍콩계 회사로, 소셜 카지노 게임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3289억원)하며 모바일 소셜카지노 부문 글로벌 3위에 이름을 올렸다.업계에서는 이번 스핀엑스 인수로 넷마블이 덩치를 보다 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기존의 역할수행게임(RPG)뿐 아니라 소셜카지노까지 더하면서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또 해외로 진출할 발판도 마련한 만큼, 관련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현대차(005380)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도 빼놓을 수 없는 메가딜이다. 앞서 6월 현대자동차는 미국 로봇 전문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인수 대상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구주 및 신주(9960억원 규모)다. 인수 후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거듭났고, 소프트뱅크그룹은 나머지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로 남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자율주행과 비전(인지·판단)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과 소프트뱅크 등 대기업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품었던 이유다. 이번 인수로 현대자동차는 로봇공학 분야에서 입지를 확실히 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특히 시너지를 꾀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업체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이러한 대기업들의 M&A 행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역량이 기술 경쟁력에서 차별화되는 만큼, 주요 기업들은 이를 위해 M&A 조직을 신설하거나 관련 인재를 IB 업계에서 모셔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메가딜을 단행할 실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도 역대급 M&A 딜이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2021.12.28 I 김연지 기자
'공채의 종말'…삼성·신세계·포스코만 남았다
  • '공채의 종말'…삼성·신세계·포스코만 남았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스냅타임 박서윤 인턴기자] 대규모 공개 채용이 사실상 사라졌다. 수시 채용이 확대되면서 기업과 청년 구직자의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 기업은 인력 채용시 직무 관련 경험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고 이와 맞물려 취업 준비생은 구직 시장에 뛰어들기에 앞서 유관 경력을 쌓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꿈의 직장’에 진입할 수 있는 등용문으로 여겨졌던 대규모 공개 채용은 내년에 국내 10대 기업집단 중 3곳에서만 시행된다. 포스코, 신세계 그리고 대규모 공채의 상징격인 삼성만 남았다. 2019년 현대대차가 정기적 대규모 공개 채용을 폐지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10대 기업집단이 하나둘 대규모 공채를 접고 채용 시기를 정하지 않고 필요한 인재를 곧바로 뽑는, 이른바 수시 채용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올해 국내 10대 기업 공채 현황을 살펴보면 대졸 정기 공채는 29.4%, 대졸 수시 채용은 58.8%로 집계됐다. 4년간 추이를 살펴본 결과, 대졸 정기공채 비율은 31.6% 떨어진 반면 2018년 18.0%에 불과했던 수시채용은 40.8% 높아졌다. 이같은 변화는 대규모로 신입 사원을 선발해 부서에 배정해 직무 능력을 올리는 공개 채용보다 직무별로 준비된 직원을 수시 채용하는 게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수시 채용이 늘어나면서 취업 준비생은 직무 직능 경력 중심의 채용 형태 변화에 맞춰 복수 전공, 인턴십 활용 등이 일상화됐다. 직무 인턴십을 경험한 서은지(24)씨는 “직무 직능 별로 채용하는 수시 채용이 기조가 되면서 개별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구직자의 역량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스펙이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어 “졸업을 앞두고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직무 역량을 쌓을 자리는 현실적으로 인턴직으로만 한정돼 된다”며 인턴십에 목을 메는 최근 경향을 전했다. 일부 취업 준비생은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한 우회 전략을 선택하는 경향도 있다. 경력을 쌓기 위해 하향 취업까지 감행하는 취업 준비생이 늘고 있다. 하향취업은 4년제 대졸자가 고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에 취직한 경우를 말한다. 올해 초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향취업자는 2019년 이후 2년간 청년층에서 10% 가량 늘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 구직자는 취업 공백기를 만들지 않고 경험을 쌓기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목표하는 회사보다 눈높이를 낮춰서 하향 취업한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기업은 인력을 양성하는 데 투자하기 보다는 수시 채용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기업내 노하우를 청년에게 전수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 등으로 개별의 기업의 성장에만 머물지 않고 국가 전반의 동반 성장을 위한 미래 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이어 “달라진 채용 트렌드에 맞춰 정부의 일자리 활성화 정책, 대학의 맞춤형 인재 교육 활성화 등 청년 구직자·정부·기업 등이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취업준비생이 채용관련 서적을 보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2021.12.28 I 박서윤 기자
“집값 전망? ‘자이TV’ 보세요”…'유튜브'에 푹 빠진 건설사들
  • “집값 전망? ‘자이TV’ 보세요”…'유튜브'에 푹 빠진 건설사들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분양정보는 물론 부동산 투자전략에 내년 주택시장 전망까지…. GS건설 유튜브 채널 ‘자이TV’ 관계자들이 실버버튼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GS건설)대형건설사들이 너도나도 자체 유튜브 채널 키우기에 나섰다. 이미 구독자 10만명 이상 유튜버에게만 주어지는 ‘실버버튼’을 받은 건설사도 수두룩하다. 브랜드 마케팅 영역에서 유튜브가 핵심매체로 급부상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허 대표 안목에 자이TV 50만 돌파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시작한 작년부터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각 건설사는 유튜브를 통한 홍보 마케팅을 강화했다. 처음에는 고객 안전문제 등으로 모델하우스를 열지 않고 ‘사이버모델하우스’를 통해 분양정보를 알렸다가 이후 유튜브를 통해 현장감을 더욱 살렸다. 10대 건설사 중 유튜브를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자이브랜드 마케팅, 아파트 분양 기획 등을 총괄하는 건축주택마케팅팀(팀원 13명)에서 유튜브 채널 ‘자이TV’를 운영하고 있다. 자이TV는 다양한 분양정보를 제공하고 이벤트로 집객효과와 함께 고객 소통을 배가하면서 홍보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작년 3월 과천제이드자이 분양 당시에는 업계 최초로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이TV 구독자 수는 9만7000여 명 수준이었지만 1년9개월이 지난 현재는 50만 구독자를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회사 홍보 영상만 보여줬다면 아무도 자이TV를 찾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튜브 시청자에게 선보일 흥미 요소와 함께 궁금해하는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이TV에는 GS건설의 브랜드인 자이 홍보 영상뿐만 아니라 △부동산What수다 △생생분양톡 △쇼미 더 자이 △부동산 핫이슈 △차이나는 클래스 △발품명품 팩트체크 등 다양한 코너를 운영하며 전문가와 함께 부동산 시장 전망부터 절세 방법까지 타깃 시청층(3040대)에 맞는 ‘알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의 관심과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한 예산 투입도 자이TV의 성장 배경 중 하나다. 허 회장은 지난 2019년 이제 막 시작한 자이TV를 보고서는 “이거 괜찮은 거 같다. 한번 잘 알아보라”는 등 사내에서 유튜브를 활용한 홍보 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었고 예산도 더 늘렸다.GS건설은 자이TV를 자이 브랜드 채널로의 성장과 더불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세무, 투자,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인테리어 등 콘텐츠의 외연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MZ세대와 공감하니 구독자 ‘쑥쑥’자이TV 외에도 실버버튼을 받은 유튜브 채널은 현대건설(힐스캐스팅·19만명), 대우건설(푸르지오라이프·19만명), 포스코건설(더샵TV·11만명) 등이 있다. 이들 건설사 모두 자사 브랜드 홍보뿐만 아니라 시청자가 원하는 부동산정보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푸르지오가 주거 쪽 콘텐츠라고 한다면 ‘정대우가 간다’는 건설과 관련한 뒷아야기를 하고 ‘힙지로 탐방’도 해서 말랑말랑하고 다양하게 시청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건설 유튜브 채널 ‘더샵TV’ 관계자들이 실버버튼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건설)건설사들이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에 공을 들이면서 구독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유명 가수와 아나운서를 섭외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계 최단기 1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지난 4월 본격적으로 더샵TV를 운영하기 시작해 8개월만인 이달 실버버튼을 받았다. 롯데건설은 지난 7월 유튜브 채널 ‘오케롯캐’를 개설했으며 현재 구독자수가 8만4000여명에 달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재미와 경험, 가치 등을 중시하는 MZ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통과 고객 관심 기반의 콘텐츠 등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2021.12.27 I 강신우 기자
2022년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부동산 세제는?
  • 2022년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부동산 세제는?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현 정부 들어 잦은 개편으로 ‘누더기’라는 비판을 받아온 부동산 세제가 2022년에도 또 달라진다. 김상문 케이택스 세무사와 함께 내년에 알아둬야 할 주요 사항들을 짚어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먼저 고가 상가겸용주택(상가와 주택이 합쳐진 건물)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 혜택이 변경된다. 내년부터 12억원을 초과하는 상가겸용주택을 양도할 때 1가구 1주택 비과세 요건을 갖춘 경우 주택 부분에 대해서만 비과세를 적용한다.양도세가 비과세되는 수도권 도시지역 내 주택 부수토지 면적은 축소된다. 현재는 용도지역 구분 없이 주택정착 면적의 5배까지 인정되지만, 내년 양도분부터 수도권 도시지역 내 주거·상업·공업지역은 3배로 비과세 혜택 범위가 줄어든다.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을 통해 취득한 조합원 입주권을 양도할 때는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변경된다. 양도세 비과세 혜택은 다른 주택이나 조합원 입주권뿐만 아니라 분양권도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만 적용된다.임대료를 직전계약 대비 5% 이내 인상한 상생임대인은 해당 계약을 2년간 유지하면 양도세 비과세 특례 실거주 요건 2년 중 1년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임대개시 시점 공시가격 9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1세대 1주택자여야만 한다. 기간도 지난 21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신규·갱신 계약을 체결한 건으로만 한정된다. 직전 계약은 기존에 있던 임대차 계약을 1년 6개월 이상 유지한 경우로, 주택 매수 후 새로 체결하거나 승계한 계약은 제외된다.동거주택 상속공제 적용대상은 딸, 아들 등 직계비속에서 대습상속을 받은 직계비속의 배우자(며느리, 사위 등)로 확대된다. 동거주택 상속공제란 상속하는 사람과 상속받을 사람이 10년 이상 하나의 주택에서 동거하면서 일정 요건을 갖췄을 때 상속주택 가액 전부를 6억원 한도 내에서 공제받을 수 있게 한 제도다. 대습상속은 추정상속인이 상속이 개시되기 전 사망 등으로 상속권을 상실했을 때 직계비속과 배우자가 상속받는 것을 말한다. 해외 부동산 보유내역 자료제출은 의무화된다. 그간 국내 거주자와 내국법인은 해외 부동산 취득·투자운용(임대)·처분 내역에 대해서만 자료를 제출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보유내역도 내야 한다. 허위·미제출 시에는 취득가액의 10%, 1억원 한도 내에서 과태료를 부과한다. 과태료 부과는 1년간 유예된다.김상문 세무사는 “이 밖에 상속주택 대상 종합부동산세 부과 제도 개편, 1가구 1주택자 보유세 세 부담 상한 조정 등이 검토되고 있는데다 내년엔 대통령선거도 있다”며 “납세자에게 불리하게 바뀌었거나 알려진 바와 달리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절세를 위해서는 제도 시행 여부와 적용 시점 등에 주의 깊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증여 계획은 내년에 수립할 것을 권장했다. 김 세무사는 “2023년부터 증여, 상속 등 무상취득에 대한 취득세 부과 기준이 시세보다 저렴한 공시가격에서 시장 가치를 반영한 시가 인정액으로 변경될 예정”이라며 “2023년부터 세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2022년에 증여를 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1.12.26 I 김나리 기자
“Log4j 우려 장기화…메타버스 등 신기술 위협 가시화”
  • “Log4j 우려 장기화…메타버스 등 신기술 위협 가시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랜섬웨어(ransomware)는 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켜 접근을 제한하고 일종의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의 한 종류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올해에는 ①대상을 가리지 않는 랜섬웨어 공격 ②해커의 타겟이 된 비대면 서비스 환경 ③월패드(홈네트워크 기기)해킹 등 일상을 파고든 사이버위협이 많았다.코로나19가 2년째 지속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자 사이버위협 역시 교묘해지고 커지고 있다. 내년에는 어떤 위협들이 예상될까?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6일 발표한 ‘22년 사이버위협 전망에 따르면 ① Log4j 취약점 문제의 장기화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위협 ②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 대상 사이버위협 증가 ③ 끝나지 않는 랜섬웨어와의 싸움 ④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 인프라, 클라우드 보안 위협 ⑤ 메타버스, NFT, AI 등 신기술 대상 신종위협 발생 ⑥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스미싱, 해킹메일 지속 등이 우려됐다.과기정통부가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이원태, KISA), 국내 주요 보안기업(안랩, 빛스캔, 이스트시큐리티, 하우리, 잉카인터넷, NSHC)과 함께 분석한 결과다.①Log4j 취약점 문제 장기화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위협 지난12월 전세계를 강타한 Log4j 취약점 문제가 내년에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og4j란 프로그램 동작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이용하는 오픈소스(무료) 프로그램. 광범위하게 사용돼 식별이 쉽지 않다. 자바 프로그램 특성상 압축 파일안에 또 다른 압축파일 등 여러 단계로 구성돼 하위단계에 있는 Log4j의 사용여부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최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기업이 해당 모듈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외부(3rd 파티)에서 샀다면 해당 업체가 보안업데이트를 제공해 줘야 하는 문제도 있다. 과기정통부는 ‘Log4j 취약점 사태는 소프웨어공급망 보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유지관리까지 수요자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전반적인 사용주기(SDLC : Software Development Life Cycle)에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월패드’(사진=이미지투데이)2019~2025년 전세계 IoT 연결 기기 수 전망(단위 : 억대, 출처 : IoT Analytics)②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 대상 사이버위협 증가 주로 신축 아파트에 설치돼 방문객 출입 통제, 가전제품 제어 등의 역할을 하는 월패드에 대한 해킹 사태는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확대되고 있다.이달 초 국정원은 해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에 악용된 국내 IP(인터넷주소)정보를 입수해 조사한 결과, 서울 소재 한 아파트에 설치된 설비 자동제어시스템(아파트 내 시설물 관리용) 서버가 해킹된 사실을 확인하고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킹 당한 시스템은 지난 3월 최초 해킹 후, 원격제어 프로그램이 설치돼 해외 40개 국가에 소재해 있는 인터넷 서버를 공격하는 경유지로 활용됐다. 아파트 설비 자동제어시스템은 아파트·빌딩의 냉난방기, 배수펌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어서 해커 손에 들어가면 입주민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내년에도 이런 위협은 증가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AI 스피커, 스마트 TV, IP카메라 등 알려진 IoT 기기 외에 드론, 스마트카 등 연결기기에 대한 보안위협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배송용 드론을 해킹해 물건을 탈취하거나, 고의로 추락시켜 물리적 사고발생 유도하거나, 스마트카 자율주행 시스템을 해킹에 운행을 방해하는 일들이 우려된다.과기정통부는 ‘IoT기기가 취약하면 사생활 정보유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악용되는 일이 우려된다. 점검과 보안취약점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③끝나지 않는 랜섬웨어와의 싸움추적이 어려운 가상자산(암호화폐)의 활성화와 서비스형 랜섬웨어의 등장은 랜섬웨어 범죄 생태계를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랜섬웨어 개발, 유포, 관리가 분업화돼 서비스형태로 제공되는 ‘Ransomware as a Service(서비스형 랜섬웨어·RaaS)’까지 등장한 상황이다.내년에는 기업의 재무제표나 뉴스 검색을 통해 자금여력이 있거나 랜섬웨어 감염 시 서비스 중단으로 대규모 영업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기업 등을 타깃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이 증가할 전망이다.기업의 랜섬웨어 방어체계, 특히 백업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공격 시도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공격이후 복구를 미끼로 다크웹 공개를 협박하거나, 추적이 어려운 가상자산을 요구하는 형태로 랜섬웨어 공격이 지속될 전망이다.④디지털 대전환의 핵심 인프라, 클라우드 보안 위협 클라우드 컴퓨팅은 자원공유, 가상화 등의 특성으로 인한 보안 위협을 내재하고 있다. 또, IT자원 및 사용자 정보가 집적되어 있기 때문에 해킹, DDoS 공격의 표적이 되기 쉽고, 사고 발생 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Sotfware as a Service)의 경우 다양한 SaaS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권한설정, 접근통제 관련 허점이나 SaaS 자체의 보안 취약점 발생이 가능하다.⑤메타버스, NFT, AI 등 신기술 대상 신종위협 발생 내년에는 신규 ICT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대상 취약점을 악용한 새로운 유형의 신종 사이버위협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SW 개발과정에서 개발자의 실수나, 설계상 보안이 고려되지 않아 발생하는 무결성, 인증체계에 대한 허점 등이 요인이다.메타버스 이용자 정보탈취, 시스템 마비 등을 노리는 공격과 자본이 몰리고 있는 NFT 관련한 권한 탈취 후 부정 판매 등이 예상된다. 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인공지능의 학습을 방해하거나 오판이나 오인식을 유도하는 공격이 발생될 우려가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사물/교통신호/차로 인식기능을 방해하거나, 인공지능의 성능을 떨어뜨리기 위해 오류가 있는 데이터 지속 입력하는 식이다.⑥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스미싱, 해킹메일 지속코로나19 지속, 대통령 선거 등 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스미싱, 해킹메일 유포를 통해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탈취 정보를 바탕으로 지능화된 보이스 피싱을 하는 통신금융사기가 지속될 전망이다.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스미싱 탐지 건수는 코로나 발생초기인 2019년 36만여건에서 2020년 95만여건으로 증가했다.특히, 탈취한 개인정보를 분석해 수신자로 하여금 의심을 갖지 않도록 교묘하게 속이는 지능화된 스피어 피싱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스피어 피싱이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공격 대상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피싱 공격을 행하는 기법이다.과기정통부 홍진배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국장)은 “Log4j 취약점이 해결이 장기화될 조짐과 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스미싱 범죄의 지속, 메타버스 등 신기술 대상으로 신종 위협의 출현 등 사이버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기업은 보안내재화(Security by Design)를 필수적으로 고려하고, 국민들은 정보보호 실천 수칙 준수를 생활화해서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만드는데 함께 하자”면서 “정부도 ’K-사이버방역 추진전략‘ 시행과 ’랜섬웨어 대응 강화 방안’ 추진 등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부연했다.
2021.12.26 I 김현아 기자
“급등락에도 GO”…서학개미, 여전한 테슬라·루시드 사랑
  • “급등락에도 GO”…서학개미, 여전한 테슬라·루시드 사랑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전기차(EV) 업체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단기 변동성보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중장기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모멘텀 꺾이자 주가↓, 그래도 6800억 베팅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 순매수결제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해당 기간 순매수결제 규모는 4억9565만 달러(5884억원)로, 2위인 엔비디아(2억1758만 달러)와 2배 이상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10위권 안에 포함된 루시드 또한 7354만 달러(873억원) 사들였다.최근 한 달 사이 테슬라는 -9.03%, 루시드는 -26.20% 각각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 나스닥이 -1.61% 미끄러진 것과 비교하면 훨씬 낙폭이 크다. 둘 다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했지만,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던 정책 기대감이 꺾이면서 주가도 꺾였다. 친환경 정책 등을 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1조7500억달러 규모의 사회 인프라 투자 법안이 무산 위기로 내몰리면서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가속화 등 매파적 색채를 띈 것도 주가를 뒤흔들었다. 기준 금리가 인상되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할인율이 커져 전기차 업체처럼 미래 이익 평가에 민감한 성장주에 부정적이다. ◇ 높아지는 EV 경쟁 강도, 관건은 실적하지만 이 같은 변화도 ‘일편단심’인 국내 투자자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사회 인프라 투자 법안은 연내 통과가 어려워졌지만 ‘친환경’이란 장기 방향성은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이미 전체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바뀐다는 전제하에 자동차 회사들의 기업가치를 전기차 점유율과 내연기관 전환 속도에 따라 매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두 종목을 매도하기는커녕 적극적으로 순매수를 이어간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22일 기준 국내 투자자 해외주식 보관규모 1위는 테슬라(134억5429만 달러, 한화 15조9742억원)로, 2위인 애플 보다 2배 이상 높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루시드도 9억2866만 달러(1조1024억원) 수준이다.다만 전기차 시장의 경쟁 강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현재 미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70% 수준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으나 잇따른 신생 경쟁자가 등장하고,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빠르게 전환하는 등 왕좌를 위협 받고 있다. 완전자율주행(FSD)을 통한 로보택시가 상용화 되지 않는 이상 현재 테슬라의 차별점인 FSD나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 등을 타사에 따라잡힐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현 시점에선 판매량과 실적으로, 내년 상하이와 베를린 공장 가동 본격화에 따라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99억 달러로 추정한다”면서 “내년 성장 키워드는 증설과 수익성 개선”이라고 짚었다.
2021.12.24 I 김윤지 기자
삼성 ‘8만전자’ 성큼·하이닉스 메모리 양날개…코스피 3100 가나
  • 삼성 ‘8만전자’ 성큼·하이닉스 메모리 양날개…코스피 3100 가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12월 들어 정보기술(IT) 섹터가 국내 증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리스크에 올 한해 크게 출렁였던 반도체 등 업황이 기존 우려보다는 좋을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면서다. 굵직한 인수합병(M&A) 건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국민주 삼성전자(005930)는 어느덧 ‘8만전자’를 목전에 뒀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반 년 만에 12만7000원선을 되찾았다. 이에 관련 중소형 소부장(소재·부품·장비)도 덩달아 상승하며 코스피·코스닥 양대 지수를 견인하는 양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2월 삼성 7%대, 하이닉스 9%대 상승…외인 총 3兆 사들여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7.4% 상승하며 이날 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장중 8만원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7만9000원선에 진입(12월22일)한 것은 지난 8월10일(8만200원)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이달 9.4% 오르며 6월30일(12만7500원) 이후 이틀째 12만7000원선을 사수했다.이들 종목을 담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으로 외국인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기전자는 이달 10.3% 올랐고, 업종별 수익률 기준 운수창고에 이어 2위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조4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2조44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은 5조49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이달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금액은 2조5770억원에 달한다. 다음은 SK하이닉스(5980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기관의 순매수 최상위 종목(3580억원)에 올랐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2조6570억원)와 SK하이닉스(-9330억원)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귀환은 올 한해 조정받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진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업황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상반기 메모리 다운사이클 폭이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반도체 업황, 우려보다 좋아”…인텔 낸드 인수도 메모리 ‘긍정적’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최근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과 다음 분기 전망치를 제시했다. D램 가격 하락폭도 한 자릿수 중반 수준으로 예측하며 기존 예상치(-10%)보다 긍정적으로 봤다.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라 PC·서버 수요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고,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반도체 부품 재고 확충 움직임이 나타나는 점을 짚었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폭과 기간은 예상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 반등 시기는 내년 2분기로 점쳤다. 이에 “반도체에 겨울이 오고 있다”던 모건스탠리의 전망도 넉 달 만에 반전됐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각각 8.3%, 48.7% 낮췄지만, 이달 ‘반도체, 겨울이 온난화를 만났다’는 리포트를 통해 D램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전자를 탑픽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인수 건이 중국의 허가를 받은 점도 메모리 업황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지적 받던 낸드 경쟁력 강화와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에 더해 낸드 시장의 통폐합(Consolidation) 효과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인수 대금에 따라 내년 시설투자가 제한적으로 이뤄질 경우 역설적으로 메모리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낸드 인수를 통해 점유율이 20% 수준에 달할 전망으로 고정비 비중이 높은 메모리 규모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인텔의 서버 고객군을 통해 서버 응용처를 중심으로 성장할 낸드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인수 대금 납부 후 악화된 재무 상태와 낸드 산업 내 통폐합 효과에 따른 전체 시설투자 완화 등은 메모리 업황에 긍정 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다만 내년 초까지 반도체 업황 변수를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따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반도체 데이터가 좋지만 내년 초에 고비가 있을 수 있다”며 “코로나의 재확산, 서방 자유세계와 공산진영간 신냉전 분위기, 인플레 우려와 금리인상 등 시스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추세적 반등은 이들 변수 이후에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반도체 대형주 내년 실적도 반등세…“코스피, IT 주도 기대”반도체 대형주의 12월 주가 반등은 내년 상반기 업황 반등을 선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는 대체로 메모리반도체 주가가 업황을 6~9개월가량 선행하는 것으로 본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하향 조정세도 멈춰섰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55조1609억원이다. 3개월 전(60조6811억원), 1개월 전(55조1090억원)까지도 지속 하향 조정되다 반등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3개월 전 16조134억원에서 1개월 전 12조5702억원으로 큰 폭 내렸지만, 이날 집계 기준 12조7363억원으로 소폭 올랐다. 코스피도 이들 시총상위주를 따라 3거래일째 우상향하며 2998선에 걸쳤다. 코스피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와 미국 통화 긴축, 중국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지난 20일 2% 가까이 급락하며 3000선을 하회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월27일(3133.64)을 마지막으로 하회한 3100선 재돌파도 주목된다.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의 강세는 코스닥 상승도 견인했다. 이날만 코스닥에서 IT부품, 반도체, IT H/W 3개 업종만이 모두 2% 넘게 올랐다. 애플 자율주행차와 메타버스 XR(확장현실) 기기 소식도 IT 업종에 수혜 기대감을 불러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 매파적 기조와 오미크론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우려에도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세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인플레 완화 가능성이 유효하기 때문에 그간 피해가 컸던 반도체 등 IT 중심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국내 증시 상대 성과를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인 외국인의 반도체향 시각이 우호적인 만큼, 한국 증시는 상대 수익률 회복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2021.12.24 I 이은정 기자
'산 넘어 산' 쌍용차 인수…컨소시엄 내부서 잡음 '솔솔'
  • [마켓인]'산 넘어 산' 쌍용차 인수…컨소시엄 내부서 잡음 '솔솔'
  • [이데일리 조해영 김대연 기자] 쌍용자동차 우선협상대상자(우협)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서 내부 혼란이 감지되고 있다. 입찰 참여 전부터 발목을 잡았던 인수대금 마련 가능성을 두고 의구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부 잡음을 극복하고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연합뉴스)◇산은 지원 불발 이어…인수대금 삭감 논란까지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컨소시엄 내부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태도 변화를 두고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사이의 갈등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딜 내내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여서 우려가 나온다.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KCGI가 FI로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확보 등을 위해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를 인수했고, TG인베스트먼트 역시 SI로 함께 이름을 올린 상태다.다만 여기서도 에디슨EV와 TG인베는 SI 몫의 자금을 지원하는 FI적 역할을 하고 있어, 사실상 컨소시엄은 에디슨모터스를 중심으로 네 곳이 자금 지원을 하는 그림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초반부터 흘러나왔던 자금력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하지만 최근 내부 잡음 역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을 둘러싼 의구심에서 비롯되고 있다. 딜 초반부터 인수 의지만큼은 가장 뚜렷했던 에디슨모터스가 5개 주체로 구성된 연합군을 형성한 것이나, 최근 내부에서 잡음이 흘러나오는 것도 근본 원인을 따져보면 돈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것이다.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으로부터의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에디슨모터스 태도가 바뀐 것 같다”며 “내부에서 자금을 더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컨소시엄 안에서 자금 충당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에디슨모터스와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더 깎았어야”…“자금준비 큰 문제 없어”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003620) 인수에 필요한 자금 일부를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산업은행은 사실상 이를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산업은행은 “협의도 전에 언론을 통해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산업은행 대출 불발 이후로도 자금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됐다. 최근에는 정밀 실사 결과 추가 부실이 발생한 만큼 인수대금을 입찰가의 5%(155억원) 깎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인수대금 조정기일을 두 번 연장한 끝에 기존 입찰가 3100억원에서 51억원을 삭감한 3049억원에 합의했다.다만 이 과정에서도 컨소시엄 내부에서는 인수대금을 더 많이 깎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조정기일을 더 연장하더라도 가격을 좀 더 깎아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 있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업계에선 컨소시엄 내부의 혼란이 쌍용차 인수전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에디슨모터스 측은 자금 준비에 큰 문제가 없고 올해 안으로 본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금 마련과 관련해 에디슨모터스 측의 인수대금 준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M&A 시장에서는 쌍용차 인수전처럼 규모가 작은 기업이 큰 기업 인수에 나서는 사례가 다수 있었다.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2021.12.24 I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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