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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공정위, ACP 인정해야”…묵묵부답 공정위
  • [뉴스+]기업들 “공정위, ACP 인정해야”…묵묵부답 공정위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컴플라이언스(Compliance·준법경영)가 기업의 필수 경영전략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에 변호사-의뢰인 비밀보호제도(Attorney-Client Privilege·ACP) 인정을 요구하는 기업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정위가 기업이 준법경영을 목적으로 법률자문을 받은 부분까지 모두 제재를 위한 증거로 이용하면서 오히려 컴플라이언스 준수 의지를 꺾는다는 불만이다.◇ 법무팀부터 터는 공정위…기업들 “자문에 발목 잡힐라” 9일 이데일리가 최근 몇 년 공정위 현장조사를 받은 기업을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공정위는 대부분 법무팀이 포함된 컴플라이언스 부서를 가장 먼저 찾아 자료를 확보한다. 특히 내부거래, 불공정거래 관련 혐의로 조사를 할 때는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보다 먼저 법무팀 자료를 수집한다는 게 기업과 공정거래 전문 변호사들의 전언이다. 이렇게 확보한 자료는 기업이 외부 또는 내부변호사에 의뢰해 서면 또는 구두로 법률자문을 받은 내용이다. 공정위가 법률자문 자료를 먼저 확보하는 까닭은 기업의 우려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특정 이슈가 공정거래법 등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먼저 법률자문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공정위가 혐의를 검토하는 부분에 대해 법률자문을 받았다면 이는 제재를 위한 증거로 사용되기 쉽다.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1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 초정 정책 강연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실제로도 공정위는 자문 자료를 제재를 위한 근거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실트론 사익편취 사건에서도 공정위 심사관(사무처)은 최 회장이 직접 한 로펌으로부터 받은 법률자문을 증거로 제시하며 “최 회장이 공정거래법 위반을 인지·우려해 자문을 받았고, 로펌 역시 이에 대한 우려를 일부 표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법률자문 특성상 모든 가능성을 담는 것도 기업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의뢰를 받은 현안이 95%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도 자문을 하는 로펌은 향후 책임을 고려, 약간의 우려도 함께 기재하게 된다. 기업 관계자는 “자문을 요청할 때는 모든 사항을 상세히 알려주지 못하고 추상적이거나 원론적으로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보니 로펌에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동시에 기재하는데, 공정위는 이중 부정적인 해석만 강조해 증거로 쓴다”고 토로했다. 서울지역의 한 공정거래 전문 변호사는 “중견기업들도 이제는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위해 자문을 받고 싶어하지만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까봐 못하는 상황이 많다”고 전했다. ◇ 사실상 강제조사권 가진 공정위…전경련 7년째 “ACP 도입하라”기업들이 공정위에 ACP 도입을 더욱 강조하는 것은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법률자문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데다 사실상 모든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공정위 특유의 임의조사 방식 때문이다. (자료 = 전경련)공정위는 비교적 혐의 및 압수장소 등이 정확하게 명시된 압수수색 영장을 사용하는 검찰 등과 달리 포괄적인 임의조사를 한다. 공정위 조사를 받은 기업에 따르면 정확한 내용 없이 ‘불공정거래’, ‘내부거래’ 등 굵직한 위반 혐의만 기재해 들어오는 경우도 다수다. 결국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위해 많은 자문을 받았던 기업일수록 많은 자료를 내주게 되는 셈이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공정위는 임의조사로 거의 모든 자료를 가져가기 때문에 결국 인지하지 못한 내용까지 주게 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공정위 조사를 거부하거나 자료를 은닉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매길 수 있는 형사처벌 조항이 별도로 있다. 행정조사라고 하지만 사실상 강제조사인 셈이다. 이를 고려하면 ACP까지 인정하지 않는 것은 방어권의 심각한 불균형이라는 게 기업과 법조계의 우려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015년 공정위가 투명성 강화 및 변호사 참여권을 보장하는 이른바 ‘사건처리 3.0’을 발표했을 때도 ACP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일반 행정기관과 달리 공정위 처분은 1심의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ACP를 인정해 방어권을 보장해야 실체적 진실에 더욱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전경련의 주장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후로 7년이 지났으나 공정위는 전혀 ACP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공정위가 기업의 방어권을 보장하겠다면 이제라도 ACP 도입이 검토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EU 등은 이미 도입…공정위 “형사제도부터 달라져야” 해외 경쟁당국은 이미 ACP 제도를 인정하고 있다. 미국·EU·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스위스·싱가폴 모두 자국 공정거래법이나 형사법·상법 등에 이를 명문화했다. 경쟁당국의 규제를 받는 기업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서는 ACP 제도가 필요하다는 게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전경.(사진=이데일리DB)이에 대해 공정위는 아직 ACP를 인정하기는 어렵단 입장이다. 현행 변호사법은 변호사의 비밀유지의무를 규정하고 있긴 하지만 검찰 등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거부할 법적인 근거는 없다. 공정위 관계자는 “ACP 제도가 도입되려면 훨씬 더 엄격한 형사 절차부터 시작돼야 하는데 아직 어떤 법적인 근거도 없는 상황”며 “형사제도에도 아직 도입이 안 됐는데 그보다 낮은 방어권을 보장하는 행정조사인 공정위 조사에 도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법무부보다 공정위가 ACP 인정을 먼저 논의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해말부터 전반을 점검하는 ‘사건업무 개선 TF’를 운영하고 있으나, ACP 도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아직 ACP가 법률로 명문화 돼 있지는 않으나,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불문율에 가깝게 인정되고 있는 만큼 공정위도 규정을 떠나 취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변호사 특권이 정확히 명문화돼 있지 않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되면 과도한 방어권 행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회 등에서 빨리 논의해 법적 근거 및 수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2.10 I 조용석 기자
쪼갠지 얼마 안됐는데…독자 M&A 선언한 유영상 SKT 사장
  • 쪼갠지 얼마 안됐는데…독자 M&A 선언한 유영상 SKT 사장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달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만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왼쪽)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사진=SK텔레콤 뉴스룸 IT 신산업(SK스퀘어)과 통신산업(SK텔레콤)으로 쪼갠지 2개월도 안되 SK텔레콤이 독자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담은 ‘SKT 2.0’을 선언했다. 전통적인 통신 외에 앞으로 10년의 먹을거리를 만들기 위해 사업군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AIVERSE, AI와 Universe의 합성어)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으로 재편했다.유영상 SKT 대표는 “(성장 분야를 뒷받침하기 위해) M&A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러려면 왜 회사를 두 개로 쪼겠지?’라는 생각도 들지만, SKT 업의 본질이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서 ‘똑똑한 연결’, ‘공간을 초월하는 연결’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SKT 제공연결에 지능 부여…UAM에 집중어제(9일) 지난해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대신해 열린 ‘투자자의 날(Investor Day)’에는 유영상 SKT 사장(CEO)이 참석했다.그는 ‘SKT 2.0’ 5대 사업군을 설명하고 애널리스트 질문을 받았다. 유 사장은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2025년 매출 23조를 달성하겠다”면서 “앞으로 10년의 먹을거리는 통신의 진화와 AI, 로봇, 모빌리티 등에 따른 디바이스 증가로 ‘연결에 지능을 부여하는 것’으로 본다. 그 첫 번째가 UAM”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새로운 도심 항공 모빌리티 상용화를 목표로 한화시스템, 도심항공교통, 조비 등 우수한 능력의 파트너들과 제휴했다. 토털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할 것”이라고 했다. 유 사장은 “이제 SKT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디스턴스(distance·거리)에서 AI, 메타버스, 우주에 맞춘 디멘션(dimension·공간의 크기)으로 가서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책임지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UAM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은 개발 중이다. 유영상 사장은 “UAM의 사업은 아직 구체화된 게 아니”라면서 “다만, 텔레콤의 통신 플랫폼 서비스 역량과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 개발 역량의 시너지는 기대할 수 있다. 또, 조비가 우버의 UAM 운영사업을 인수한 바 있어 이 부분도 협의체 구성을 통해 상호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협력 구조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국내 사업 획득을 위한 컨소시엄에 같이 참여하는 구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상상력 속에서 신사업 발굴…SK브로드밴드와 합병 검토 안 해유 사장은 “5대 사업군의 성장으로 2021년 매출 16.7조에서 2025년 23조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신성장 사업도 ‘21년 18%에서 ’25년 36%로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SK스퀘어와 인적 분할하면서 보안, 모빌리티, 커머스 같은 신성장 부문을 SK스퀘어로 보냈다. SK쉴더스, 티맵모빌리티, 11번가와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웨이브) 등이 SK스퀘어로 편재된 것이다.그런데 지금,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 AI기반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외에 UAM과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분야는 확대되고 깊어질 전망이다.유영상 사장은 “디스턴스에서 디멘션으로 가는 SK텔레콤이 되겠다”며 “이런 상상력 속에서 가장 잘 할 수 잇고, 고객과 주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당장 유무선 통신 시너지를 위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뜻을 없다고 했다. 유 사장은 “5대 사업군(△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AIVERSE, AI와 Universe의 합성어) △커넥티드 인텔리전스)으로 나눈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각 사업군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며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 등은 유무선 통시노가 다른 기업가치 산정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 “TV사업은 이미 버추얼리 워크체제(SKT와 SK브로드밴드간 협업)로 시너지가 나니 합병은 아직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오른쪽)가 UAM 기체에탑승한 모습. 사진=SK텔레콤광고, 데이터센터, 구독이 신사업…본체 경쟁력 높이는 M&A 선호이날 유영상 사장은 신규 사업에 대해 광고, 데이터센터, 구독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SKT는 지금까지도 구독에 가까운 사업자다. 또, 무선과 유선 PoC(Proof of Concept·기술 검증)도 많이 돼 있고 수많은 서비스 고객이 있다”며 “이런 무한한 기반들을 묶어 SK TV 공통 광고 플랫폼을 만들어 광고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려 한다”고 했다.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해서는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공급을 초월하고 있다”면서 “저희가 5G 엣지 클라우드와 IDC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고 “구독(T우주)을 시작한지 5개월도 안 됐지만 경험을 쌓았고, 메타버스(이프랜드) 역시 그렇다. 메타버스는 국내에서는 두 번째(네이버 제페토와 SKT 이프랜드)로 시장을 선점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기존 전략을 확대하고 IP 같은 새로운 리소스를 붙이면서 빠르게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는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특히 유 사장은 존속회사인 SKT의 M&A에 대한 확실한 답도 내놨다. 그는 “SKT는 명확하게 전략적인 M&A를 추진할 것을 말씀드린다”며 “3가지 방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째는 AI, 메타버스 등 기술 관련 회사들 인수하는 것, 두 번째는 개발자를 팀 단위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 마지막으로 글로벌 M&A”라면서 “가능하면 이런 M&A를 통해 자회사 상장 모델보다는 기존 사업과 합체된 형태로 그렇게 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2022.02.10 I 김현아 기자
'사상최대' 실적 낸 금융그룹들…"웃는게 웃는게 아냐"
  • '사상최대' 실적 낸 금융그룹들…"웃는게 웃는게 아냐"
  • [이데일리 노희준 김정현 기자] KB금융지주에 이어 신한금융지주까지 순이익 ‘4조 클럽’(4조원대)에 합류하면서 ‘금융지주 4조원 시대’가 활짝 열렸다. 4대 금융은 올해 역시 금리 상승기를 맞아 호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3월로 잠정 예정된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및 이에 따른 대출 부실 가능성, 금융당국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 요구와 예대금리차 주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4대 금융지주, 역대급 실적 원동력은신한금융(055550)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이 4조1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2020년보다(3조4146억원)보다 17.7% 많은 역대 최대 실적이자 8년 연속 순익 증가다. 전날 국내 금융회사에서 처음으로 순이익 4조원을 돌파한 KB금융(105560)(4조4096억원)에 이은 두번째 ‘4조 클럽’ 가입이다. 같은날 우리금융도 2조5880억원의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대비 98% 급증한 성적표를 내놨다. 순이익이 거의 2배로 늘어나 지난해 4대 금융 중 홀로 순이익이 감소했던 부진에서 탈출했다. 10일 실적을 내놓는 하나금융의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3조3529억원)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4대 금융의 순이익 합계는 1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4대 금융그룹의 역대급 실적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금공급이 늘어난 데다 ‘영끌’, ‘빚투’로 대출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여기에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타면서 금융지주 실적을 한층 더 밀어올렸다. 실제 신한금융은 지난해 총자산이 888조2000억원을 기록해 1년 새 6.2% 증가했다. KB금융의 총자산과 우리금융 총자산도 13%씩 불어났다. 이런 영향으로 신한금융 이자이익은 지난해 11%, KB금융의 이자이익도 15.5% 늘었다. 우리금융 이자이익 역시 16.5% 불어났다.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분 성장도 역대급 실적을 뒷받침했다. 신한금융은 카드, 증권, 캐피탈 등의 성장으로 비은행 순이익이 1년 새 23.4% 늘어나 은행 순이익 증가율(20%)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2.1%까지 확대됐다. KB금융 역시 수익 다각화 노력 덕분해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이 42.6%를 기록해 전년(33.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커졌다. 우리금융 역시 비은행 부문 손익 비중이 지주 설립 당시인 2019년초 10%에서 지난해 17.2%로 7.2%포인트 늘었다.관건은 사상 최대 실적의 지속 가능성 여부다. 올해 역시 대출성장 및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금리 상승이 가팔라지면 부실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망가질 수 있다. 특히 ‘가려진 부실’로 평가되고 있는 금융권의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올해 종료되면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이들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2020년 4월부터 시행중이다. 지난해 11월까지 272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출에 이런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당국 보수적 충당금 적립 요구, 예대금리차 주시 등은 부담금융당국은 미래 부실에 대한 흡수능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있다. 충당금이란 채권이 부실화된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것에 대비해 순이익 일부분을 별도로 떼어놓은 것을 말한다. 회계적으로 비용으로 인식돼 순이익을 갉아먹는 요소다. 신한은행은 4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165.8% 증가한 162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49.8% 적게 쌓았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쌓은 충당금도 전년도에 비해 63.2% 적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리 쌓아놓은 충당금이 많아 문제가 안되지만,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금융권은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부실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태경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이날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 금융지원을 종료하더라도 이미 적립한 충당금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며 “분할상환유예 잔액 중 고위험군 신용노출액이 500억원, 이자유예 잔액 중 (고위험군) 신용노출액이 560억원으로 (전체 고위험군 신용노출액은) 총 1000억 수준이나 기존 충당금 잔액은 1400억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을 가져오는 핵심인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의 적정성을 두고 금융당국은 물론 정치권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점도 금융권으로서는 부담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을 가져오는 금리 자체의 산정체계가 적정한지 들여다보고 있다.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2022.02.10 I 노희준 기자
새벽배송 3대장 투자자 30곳 육박…IPO 대박 ‘비나이다’
  • [마켓인]새벽배송 3대장 투자자 30곳 육박…IPO 대박 ‘비나이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새벽 배송 3대장’인 SSG닷컴과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이 상장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이들 기업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장 잠재력을 알아보고 자금을 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상장이 곧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SSG닷컴이 제한된 투자자들에게 거액을 유치한 반면 컬리와 오아시스는 시리즈(투자 단계)별로 투자자를 차곡차곡 모으는 스타일을 추구했다. 세 기업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만 30곳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나란히 IPO(기업공개) 출사표를 던진 이들 기업의 성패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유다. 시장에서는 수익실현이 목적인 투자자들이 촘촘히 자리한 만큼 투자자별 보호예수 기간이 청약 전 체크포인트(점검사항)가 될 것이라 입을 모은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새벽배송 3대장 IPO 본격화…투자자만 수십곳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과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가운데 IPO 첫 테이프는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가 끊을 것이 유력하다. 이르면 1분기 안에 한국거래소에 예비 심사 청구를 할 계획으로 상반기 상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컬리와 상장 주관사(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가 같은 오아시스마켓이 뒤를 따를 것으로 점치는 가운데 SSG닷컴도 상반기 내 예비심사 청구를 조율 중으로 전해지고 있다. IPO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투자 유치는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오아시스마켓이 지난 7일 홈앤쇼핑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 유치 소식을 알리며 몸값 1조 200억원을 인정받았다.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컬리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앵커PE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몸값을 4조원으로 끌어올렸다. SSG닷컴도 지난 2019년 7000억원 투자 유치에 이어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를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세 기업 모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성장 잠재력을 알아보고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언론보도 기준 이들 세 기업에 자금을 베팅한 투자자들만 30곳에 육박한다.투자자 면면을 보면 기업별로 추구하는 투자 유치 스타일도 드러난다. 신세계(004170) 타이틀을 등에 업고 ‘메머드급’ 규모로 급부상한 SSG닷컴은 제한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거액을 유치 받는 방법을 택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 루터PE로 이뤄진 FI컨소시엄으로 부터 두 차례에 걸쳐 약 1조원 규모를 투자 유치했다. ◇ 투자자 수익실현 가시화…보호예수기간 관심사 부상 반면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은 투자자들의 구성이 다채롭게 짜여 있다. 단계별로 투자 유치를 거치며 투자자들의 참여를 계속 유도한 영향이다. 컬리의 경우 앵커PE와 세콰이어캐피탈, 힐하우스캐피탈 등 글로벌 투자자를 비롯해 DSC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 국내 투자자까지 약 17곳에 달한다. IPO 이전 투자금을 회수한 곳까지 더하면 20곳에 육박한다. 오아시스마켓도 전략적투자자(SI)로 투자에 참여한 홈앤쇼핑과 대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유니슨캐피탈 △머스트벤처스 △코너스톤-펜타스톤 PEF 등 8곳이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수많은 회사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았다는 건 영광인 동시에 부담이기도 하다. 이들 자금을 바탕 삼아 현재의 규모에 올라섰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IPO를 통해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세상에 공짜 점심이 없듯이 냉정히 보면 이들 투자자들은 회사에 기부한 것이 아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수익실현이라는 이해관계가 있다 보니 성공적인 상장이 회사나 투자자 양측 모두 중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향후 수면 위로 드러날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기간에도 관심이 쏠린다. 투자자들의 숫자가 적잖은 상황에서 기간별로 묶여 있는 주식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는 게 청약 전 선행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오버행(잠재적 물량부담) 이슈가 청약은 물론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른 시기에 투자해 보호예수 기간이 없는 투자자들의 매도 사례를 앞선 IPO 과정에서 많이 봐왔다”며 “기업별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오는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2022.02.10 I 김성훈 기자
5G·신사업 훨훨…통신3사 첫 ‘영업익 4조’ 돌파
  • 5G·신사업 훨훨…통신3사 첫 ‘영업익 4조’ 돌파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합산 4조원을 돌파했다. 통신 3사는 5G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와 탈통신 신사업의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도 성장세 지속을 자신했다.◇5G 확대로 끌고, 미디어 성장으로 밀고9일 통신 3사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1조6718억원, 1조3872억원, 9790억원으로, 3사 합산 영업이익은 4조380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신 3사가 연간 합산으로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3사 모두 5G 가입자의 증가가 실적 호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KT는 지난해 5G 가입자가 638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45%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는 5G 가입자 비중이 900만명(6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T는 올 1월 기준으로 5G 누적 고객이 1000만명(37%)을 돌파했다. 연말이면 1300만명(48%)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68% 증가한 462만명(40.5%)의 5G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올해 전망치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미디어 부문 성장도 실적을 견인했다. KT는 꾸준한 IPTV 가입자 증가를 바탕으로 유료방송 플랫폼 1위 사업자 자리를 지키며 미디어 매출이 6.1% 증가한 1조8267억원을 기록했다. SKT도 미디어 부문에서 전년 대비 11.3% 증가한 1조836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디지코 KT’ ‘SKT 2.0’…미래 혁신 가속KT는 올해도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에 속도를 낸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적극적인 제휴 협력과 M&A 등을 통해 디지코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높이겠다”면서 “특히 클라우드, IDC 사업에서 올해도 높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별도 서비스 매출 16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작년 성장세가 돋보인 금융과 콘텐츠 그룹사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기대를 건다. 케이뱅크는 2021년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4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작년 KT 그룹에 편입된 밀리의 서재는 KT·지니뮤직과 연계해 AI 오디오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두 그룹사 모두 올해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지난해 11월 SK스퀘어를 인적분할하고 통신과 인공지능(AI)·디지털 서비스 전문회사로 첫발을 내디딘 SKT는 올해를 ‘SKT 2.0’ 시대의 원년이자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해로 삼는다.이를 위해 사업군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AIVERSE, AI와 Universe의 합성어)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으로 재편했다. AI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장과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 로봇 등 미래 혁신을 가속할 계획이다.유영상 SKT CEO는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2025년 매출 23조를 달성하겠다”면서 “앞으로 10년의 먹을거리는 통신의 진화와 AI, 로봇, 모빌리티 등에 따른 디바이스 증가로 ‘연결에 지능을 부여하는 것’으로 본다. 그 첫 번째가 UAM”이라고 말했다.
2022.02.09 I 노재웅 기자
온라인 펀드시장 2년만에 두배 '쑥'…2025년 118조 전망
  • 온라인 펀드시장 2년만에 두배 '쑥'…2025년 118조 전망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국내 온라인 펀드 시장이 향후 4년간 5배 넘게 성장해 오는 2025년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취급하는 펀드는 이미 80%가량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MZ세대가 온라인펀드 주고객으로 부상하면서 은행들은 ‘초개인화’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온라인펀드판매, 향후 4년간 5배 성장 하나은행 산하 디지털자산관리센터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대한민국 디지털 자산관리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전용 펀드 잔액은 지난해 말 2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대면 펀드 계좌 개설이 허용되고 서비스가 본격화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은 후 최근 2년간 시장은 2배 이상 성장했다. 보고서는 오는 2025년 말 온라인 펀드 잔액이 11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4년간 5배 이상(413%) 성장하는 셈이다.주요 은행의 온라인 펀드 성장세는 이미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반기 하나은행을 비롯해 KB국민·신한·우리 등 4대 은행이 취급하는 펀드 중 약 80%(건수 기준)가 온라인에서 판매됐다. 하나은행만 놓고 보면 이 비중이 2019년 37%에 그쳤으나 2020년 68%, 지난해 상반기 93%로 급등했다. 잔액 기준으로도 온라인 펀드는 같은 기간 5.8%, 12.8%, 23.9%로 성장했다.하나은행 온라인펀드 비중.(자료=하나은행 디지털자산관리센터)보고서는 금융회사의 비대면 투자 강화, ‘똑똑한 투자자’ 출현 등이 이같은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핀테크 업계에서 시작한 비대면 펀드 서비스는 은행·증권사를 중심으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자산운용사도 모바일 플랫폼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한 MZ세대들이 지난해 국내외 주식시장 활황으로 투자공부에 나서면서 온라인 펀드의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초개인화된 맞춤형 투자상품시장 확산이러한 시장 변화에 금융회사들은 관련 서비스에 더 공을 들일 전망이다. 보고서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그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맞춤형 투자 상품’을 고객 개개인에게 추천·자문하는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란 의미다. ‘손안의 금융비서’라 불리는 마이데이터 시장이 올해 1월 정식으로 열린 점도 초개인화 트렌드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올해 온라인 펀드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MZ세대의 자발적 투자를 위한 ‘참여용 플랫폼’ 구축 △투자 편의성을 높이는 ‘편리미엄’(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뜻) △자산 리밸런싱까지 담당하는 ‘디지털 투자 여정 관리’ △소비자 행동 패턴을 분석해 자문하는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등 네 가지를 꼽았다.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보고서 발간사에서 “여러 금융업 분야 중 자산관리는 디지털 전환이 어느 부문보다 빠르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국내 디지털 자산관리 시장의 트렌드를 점검하고, 그 활용 사례와 함께 손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이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2022.02.09 I 서대웅 기자
3강 균열·합종연횡…춘추전국시대 접어든 배터리 시장
  • 3강 균열·합종연횡…춘추전국시대 접어든 배터리 시장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기자동차 배터리(이차전지) 시장이 무한 경쟁 체제에 접어들었다. 수년간 지속하던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 3강 체제에 BYD가 진입을 넘보고 있고 SK온이 삼성SDI를 제치고 연간 기준 5위에 올라서는 등 순위 변동이 심해졌다. 중국 완성차업체 가운데 CATL을 제외한 중국계 다른 배터리사와 협력하는 사례가 늘어날 뿐 아니라 한국·중국·일본 중심이었던 배터리 제조사 구도에 유럽·북미 배터리사가 합류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세계 80개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296.8GWh로 전년 대비 102.3% 증가했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가 포함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CATL, 파나소닉 등 3강 체제는 여전했다. CATL은 자국 전기차 시장이 확대된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데다 유럽 전기차 시장까지 진출하며 점유율을 32.6%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CATL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점유율 격차를 2020년 1.2%포인트(p)에서 2021년 12.3%p로 벌렸다. 5위권에서의 또 다른 변화는 SK온이 삼성SDI(006400)를 제치고 처음으로 연간 기준 5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SK온은 지난해 중국 혜주·옌청 공장을 상업 가동하는 등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면서 배터리 사용량 증가율이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107.5%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율은 각각 75.5%, 56.0%로 집계됐다. 일본 파나소닉의 점유율 축소 역시 두드러졌다.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용량이 1년 새 33.5% 늘어나는 데 그치며 점유율이 2020년 18.4%에서 2021년 12.2%로 내려갔다. 월별로 따지자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미 BYD가 파나소닉을 밀어내고 3위를 지키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도 전기차 배터리 판도 변화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선 CATL 외 다른 배터리사와 손잡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중국 배터리사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일본 파나소닉·PEVE 등을 제외하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15위권 안을 휩쓸 정도로 기술력을 갖춰가고 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는 지난해 반고체 배터리 공급업체로 웨이란신에너지를 선정하며 CATL 외 배터리사와 처음으로 손잡았다. 지난해 6월 지리자동차 산하 폴스타(Polestar)가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면서도 자국 배터리사가 없는 유럽과 북미에선 자체 배터리사 키우기에 나서며 배터리사 한중일 3국 구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유럽에선 스웨덴 노스볼트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 배터리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배터리 셀을 설계·개발해 조립하는 데 성공한 노스볼트는 폭스바겐이 최대주주로 있다. 폭스바겐과 BMW, 볼보 등을 고객사로 뒀을 뿐 아니라 최근 볼보와 스웨덴 예테보리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소형 배터리 강자인 바르타(Varta)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토탈과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함께하는 합작법인 ACC(Automotive Cells Company)도 배터리 개발·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7년 유럽 배터리연합(European Battery Alliance)을 출범할 정도로 유럽 내 배터리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과 북미에서 배터리사를 자체적으로 육성하고 중국에서도 CATL뿐 아니라 다른 배터리사의 기술력이 빠르게 향상하고 있다”면서도 “이들이 시장 판도를 뒤집기까진 최소 4년 이상 걸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 파나소닉 등 3강 구도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2022.02.09 I 경계영 기자
갱년기 불면증 있다면...'상기도저항증후군' 의심
  • [아는 것이 힘]갱년기 불면증 있다면...'상기도저항증후군' 의심
  •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평상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지 않은데도 자주 잠에서 깨거나 자고 난 뒤 몸이 개운치 않거나 피로감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다른 수면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구강호흡(자면서 입을 벌리고 자는 것)을 하거나 충분한 시간을 잤는데도 주간 피로감이 지속되는 경우는 상기도저항증후군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상기도저항증후군은 수면무호흡으로 수면 중 기도가 완전히 막혀서 빈번하게 잠에서 깨는 것과 달리 기도가 완전히 막힌 상태는 아니지만 기도가 좁아져 있어 힘들게 호흡을 이어가다가 자주 잠에서 깨게 되는 증상이다. 코골이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소리없는 코골이’로 불린다.일반적인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머리만 대면 자고 항상 피곤하고 수면 중 산소가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반면 상기도저항증후군 환자는 단순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중간 단계로 뇌가 정상적인 호흡을 위해 계속 깨는 뇌파를 내보내기 때문에 불면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코골이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는 과체중인 남성에 많은 반면 수면무호흡증 전 단계인 상기도저항증후군은 정상체중인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난다.서울수면센터를 방문한 50대 이상 여성 불면증 환자를 추적 조사해본 결과 83%의 환자가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로 코와 입으로 연결된 중간 통로가 선천적으로 좁거나 아래턱이 작은 사람에게 나타난다. 이들은 똑바로 누웠을 때 혀가 뒤로 말리면서 호흡을 방해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산소가 충분하게 공급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서 호흡이 가빠진다. 이를 위해서는 똑바로 누운 자세보다는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아누우면서 몸을 뒤척이게 된다”며 “이러한 경우 근육을 이완시켜서 혈압과 심장을 안정시키고 피로를 해소하는 깊은 수면단계에 들 수 없다. 이 때문에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피곤함이 누적되고 특정 근육이 뻐근한 근육 뭉침, 관절염, 소화 장애, 손발이 찬 혈액순환 장애 등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상기도 저항증후군의 치료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서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 원장은 “기도가 좁아서 불면증으로 발전 된 상기도저항증후군 경우 약물치료로 수면제나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을 먹을 경우 잠깐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호흡이 더 불안해져 위험할 수 있다”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불면증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은 개인별로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개인별 맞춤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02.09 I 이순용 기자
대주주 리스크로 나온 아워홈 지분, PEF 눈독 들일까
  • [마켓인]대주주 리스크로 나온 아워홈 지분, PEF 눈독 들일까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범LG계열로 분류되는 급식업체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반복되는 오너 리스크로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다른 일가족에게 경영권을 빼앗긴 탓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다만, 해당 매물을 선뜻 받을만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나타날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투자금 회수(엑시트)부터 경영권 참여 제약 등 다양한 요인이 꼽히지만 무엇보다 경영권 확보 문제가 가장 크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기업 가치를 높여 매각 차익을 봐야하는 PEF운용사로서 아워홈 투자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구 전 부회장은 회사의 정상 경영과 가족 간 화목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0년 기준 아워홈의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 전 부회장은 매각자문사로 라데팡스 파트너스를 선임하고 법률 자문 및 매각주간사 선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구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6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막내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지분율 20.67%)을 비롯해 차녀인 명진 씨(지분율 19.6%), 장남의 편에 섰던 장녀인 미현 씨(지분율 19.28%)도 등을 돌리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박탈당했다. 구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에 나선다면 매각 대상은 PEF운용사일 가능성이 높다. 당장 구 전 부회장 측은 아워홈과 지분 매각에 관련한 어떤 의사 소통도 하지 않은 상황인 탓이다. 아워홈 측은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에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구 전 부회장의 대리인 측도 “아직 아워홈 측과의 접촉은 없다”라고 했다. 결국, 제 3자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문제는 구 전 부회장의 아워홈 지분 인수가 PEF운용사들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크단 점이다. 비슷하게 대주주 문제로 지분 매각을 나섰던 남양유업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을 PEF운용사가 전량 취득하더라도 구지은 부회장 측(59.55%)이 경영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PEF 운용사의 경우, 경영권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든지 예상 가능한 투자회수 전략이 확보돼야 한다”라면서 “현재 경영권을 쥐고 있는 구 회장 일가의 백기사가 아니고서야 안정적인 투자회수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구 전 부회장이 투자자를 유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PEF 관계자는 오너리스크가 부각됐던 남양유업과도 결이 다르단 입장이다. 그는 “남양유업의 경우 기업 자체로는 업계에서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에 경영권을 확보하고 오너 리스크를 극복하면 기업 가치가 상승할 여력이 있었다”라면서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 한앤컴퍼니가 예상치 못한 소송전에 휘말리긴 했지만 이것은 누구도 에측하지 못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아워홈과는 이야기가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2022.02.08 I 김무연 기자
SK에코플랜트, 클렌코 인수 철회 가닥…'ESG의 역설'
  • [마켓인]SK에코플랜트, 클렌코 인수 철회 가닥…'ESG의 역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약 2100억원에 사기로 했던 폐기물 업체 클렌코(옛 진주산업) 인수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클렌코와 해당 지자체인 청주시와의 법적 공방 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사실상 인수 의사를 접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을 타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폐기물 업체 인수 열기가 아이러니하게도 ESG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치솟던 폐기물 업체 M&A(인수합병)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도 업계 안팎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클렌코 인수 8개월째 표류…‘아직 인수 안 했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6월 2151억원에 인수계약 공시를 냈던 클렌코 인수를 마무리하지 않았다. 비슷한 기간 인수 의사를 알렸던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 등 폐기물 중간처리 업체 6곳과 비교되는 행보다. SK에코플랜트가 최근 3년간 인수한 폐기물 업체 가운데 환경시설관리(1조5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기에 관심이 쏠렸다.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클렌코는 1998년 설립돼 일반·건설 폐기물 처리 및 폐열을 이용한 스팀 생산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지난해 6월 당시 클렌코 인수 계약 공시를 보면 “취득 예정일자는 2021년 9월 중”이라면서도 “진행사항에 따라 변동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8개월째 인수를 마무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사실상 인수 철회로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계약 내용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적시돼 있는지가 중요하지만 해를 넘기며까지 인수가 미뤄지고 있다는 것은 흔한 사례는 아니라고 말한다. SK에코플랜트 측은 클렌코 인수 철회 여부에 대해 “(클렌코 인수를) 여전히 검토 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클렌코를 인수하지 않은 것은 맞다”고 답했다. 무난히 흐르는 듯 보였던 클렌코 인수가 부침을 겪게 된 데는 클렌코와 청주시가 벌이고 있는 법적 공방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청주시는 클렌코가 지난 2017년부터 폐기물을 허용한 물량보다 131~294% 과다 소각했다는 사실을 적발하고 허가취소 명령을 내렸다. 이에 클렌코가 불복하며 청주시와 행정 소송을 벌였고 클렌코가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모두 승소했다. 법리공방 리스크를 털어내자 매각 작업도 순조롭게 가는 듯 했다.◇ 법적공방 장기화…무단증설·환경오염 이슈 관건그러나 청주시가 2020년 4월 클렌코의 소각시설 무단 증설을 이유로 재차 허가 취소 처분을 내리며 행정소송으로 또 만났다. 그러던 지난해 11월 청주지법 행정1부가 ‘클렌코의 영업 허가를 취소한 청주시의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결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클렌코는 1심 판결에 즉각 항소에 나섰고 양측은 오는 23일 ‘폐기물 중간처분업 허가취소 처분 및 폐기물 처리명령 취소청구 소송’ 2심 관련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지자체와 업계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양측 법적 공방은 해를 넘기는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앞서 패소한 청주시가 반전 분위기를 일궈내며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종 패소할 경우 허가가 취소될 처지에 몰린 클렌코 입장에서도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해당 이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청주시와 클렌코의 법적 공방은) 지역사회에서 상당히 비중 있게 다뤄지는 이슈 가운데 하나”라며 “양측 모두 최종 승소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ESG 바람을 타고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폐기물 업체가 ‘ESG 리스크’에 발목 잡혔다는 점이다. 실제로 청주시에서는 클렌코의 과다 소각과 무단 증설 이슈에 더해 근로자 추락사와 관련해서도 법적 공방을 벌였다. 여기에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 암 발병을 두고 환경부가 재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지역 시민 단체가 이와 관련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면서 지역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해마다 늘어나는 폐기물 처리를 통한 ‘ESG 키워드 부합’이라는 당초 취지가 환경오염과 사회적 논란 야기로 발목이 잡힌 셈이다. 자본 시장에서는 국내 폐기물 업체의 잠재력을 여전히 인정하면서도 클렌코 이슈를 기점으로 업체별 안정성 등 잠재 리스크에 대한 조사가 강화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이슈로 모든 것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면서도 “앞선 사례가 시사하는 부분에 대해 인수 과정에서 회사별 조사가 더 강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2022.02.08 I 김성훈 기자
SKT-美 조비 에비에이션, 미래 ‘UAM’  제휴…KT 컨소시엄과 불꽃경쟁
  • SKT-美 조비 에비에이션, 미래 ‘UAM’ 제휴…KT 컨소시엄과 불꽃경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T와 Joby Aviation 협력 개념도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유영상)이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전략적 업무 협약(Strategic Collaboration Agreement)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는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다.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K-UAM’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다. 국토부는 2025년 UAM 최초 상용화에 앞서 ▲안전성 검증 ▲적정 안전기준 마련 ▲업계 시험·실증 지원 등을 위한 그랜드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은 2023년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진행되는데, 올해 기업들은 컨소시엄을 꾸려 내년 사업자 선정에 대비하고 있다. SKT, 한화시스템 등 국내 컨소시엄에 조비 기술력 시너지 SK텔레콤은 국토부 사업에 대비해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교통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대비하고 있다. 이번 조비 에비에이션과의 제휴역시 미국에서 상업 비행에 성공한 조비의 기체 생산 기술력과 SKT의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국토부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이뤄졌다.SKT 관계자는 “UAM 컨소시엄 업체인 한화시스템이 미국의 개인항공기(PAV) 전문 기업 오버에어(Overair)와 제휴한 것과 별개로, 이번에 조비 에비에이션과 제휴하게 됐다”면서 “SKT는 서비스 모델을 지향하기에 다양한 능력있는 기체 제조사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KT가 K-UAM 사업을 위해 현대차·인천공항공사·현대건설·대한항공과 협력한 상황에서 SKT가 우리나라보다 객관적으로 앞선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을 끌어들였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UAM 기체 제조 글로벌 선도기업 조비 에비에이션은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 받은 UAM 기체 제조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빠르게 대규모 생산시설을 건설해 기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오른쪽)가 UAM 기체에탑승한 모습. 사진=SK텔레콤지난달 CES 기간 중 미팅…CEO 직속 UAM 정기협의체 결성유영상 SKT CEO 등 주요 임원들은 지난달 CES가 열렸을 때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 소재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을 방문, 조벤 비버트 CEO 겸 창립자 등 주요 임원들을 만났다.SKT와 조비 에비에이션은 양사 CEO가 주도하는 UAM 사업 관련 정기 협의체를 결성하고, 기체·서비스 플랫폼(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 전 분야에 걸친 상호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 UAM 산업 발전을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SKT는 조비 에비에이션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참여한 미항공우주국(NASA)의 실증 테스트(AAM National Campaign) 경험 및 노하우가 내년 국내에서 추진될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SKT는 통신, 티맵(TMAP) 플랫폼 등 자사가 보유중인 우수한 ICT 인프라에 조비 에비에이션의 에어택시 실증 경험을 접목해 K-UAM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T 유영상 대표, UAM 사업 직접 챙겨SKT는 통신과 자율주행, 정밀측위, 보안 등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UAM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상에서 제공하던 AI, 모빌리티, OTT 등의 서비스 범위를 상공으로 확장,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메타 커넥티비티’(Meta Connectivity) 구현을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이를 통해 UAM 기체와 이·착륙 플랫폼인 버티포트(vertiport), 기존 지상 교통수단 등 물리적인 요소를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선도 사업자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티맵 등 위치정보 서비스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UAM 시장의 경제성을 분석해, 유망 노선과 최적의 버티포트 입지를 검토할 예정이다.SKT는 지난해 말 CEO 직속 UAM 사업 추진 TF를 발족해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으며, 정부가 주도하는 ‘UAM 팀 코리아’의 원년 멤버로서 국내 주요 기업들과 함께 UAM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구체적으로는 2022년을 맞아 CEO 직속으로 UAM 사업추진 TF(TF장 유영상 SKT 대표)를 만들고 주요 임원들을 TF로 발령냈다. SK텔레콤에서는 △전략&파트너십 분야는 하민용 Innovation Suite 담당 △사업은 신용식 Connect Infra CO담당 △Infra&Tech는 정창권, Infra Biz담당과 박종관 Infra기술담당이 맡는다. △Tech&솔루션은 이종민, T3K Innovation담당이 맡는다. 다만, △서비스 개발은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이재환 성장전략그룹장이 맡는다.이처럼 신규사업 조직을 CEO가 직접 챙기면서 주요 임원들을 신규 사업 조직에 한꺼번에 배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UAM 사업에 힘 쏟겠다는 대표이사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TF 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며, 유 대표가 UAM 사업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유영상 SKT CEO(오른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왼쪽)가 UAM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는 “첨단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운영 방면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SKT와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4천 2백만 도시인구가 생활하는 대한민국에서 UAM이 생활의 일부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유영상 SKT CEO는 “UAM, 자율주행, 로봇 등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과의 초협력이 필수적”이라며 “SKT의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미래 UAM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국토부는 2025년 UAM 최초 상용화에 앞서 ▲안전성 검증 ▲적정 안전기준 마련 ▲업계 시험·실증 지원 등을 위한 그랜드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23년)은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전성 확인 및 K-UAM 교통체계 통합운용 실증으로 진행되며, 2단계 실증(‘24년)은 2025년 최초 상용화가 예상되는 노선을 대상으로 공항과 준도심·도심을 연결하는 UAM 전용 하늘길에서 상용화에 준하는 시험비행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22.02.07 I 김현아 기자
작년 IPO 공모금액 19조7000억 달해, 역대 최대…따상은 15사
  • 작년 IPO 공모금액 19조7000억 달해, 역대 최대…따상은 15사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이 1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장한 종목 중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을 기록한 종목이 15개(16.9%)였다. 아울러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IPO가 두드러졌다. ◇ SK바사 등 따상…상장 첫날 수익률 평균 57.4%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IPO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작년 IPO 기업은 총 89사로 전년(70사) 대비 27.1%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 14사, 코스닥 시장 75사가 상장했다. 국내 주가 상승, 시중 유동성 증가 등에 힘입어 IPO 기업도 늘어났다. IPO 공모 금액은 19조7000억원으로 전년(4조5000억원) 대비 333.9% 급증했다. 이는 국내 IPO 연간 최대 규모다. IPO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예측 참여 기관이 늘어나고, 수요예측 경쟁률도 상승했다. 이에 공모가격이 밴드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비중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작년 86.5%가 밴드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상장 당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 15사(16.9%)가 ‘따상’을 기록했다. 2020년 7사(10%)에 비해 늘어났다.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 수익률은 평균 57.4%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지니너스(389030) 등 15사(16.9%)는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하락하는 등 공모시장 양극화가 발생했다. 공모가 대비 연말 수익률은 54.8%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상장 당일 종가수익률(57.4%) 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IPO 공모주 투자 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의를 당부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청약경쟁률 급증…“메타버스 등 IPO 심사 강화”기관 투자자 간 경쟁 심화로 의무보유 확약비중도 33.6%로 전년(19.5%) 대비 크게 상승했다. 운용사(펀드)에 가장 많이 배정(55.0%)했고, △기타(투자일임업자·저축은행 등) 17% △외국인 16.5% △연기금·은행 등 8.8% △투자매매·중개업자 2.6% 순으로 배정했다. 외국인 배정 물량 중에서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9.8%로, 국내 기관 37.8%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일반투자자 IPO 청약도 열풍이었다. 지난해 일반투자자 평균 경쟁률은 1136대 1로, 전년(956대 1) 대비 18.8% 상승했다. 2020년 크래프톤(259960)(4조3000억원) 등 대형 IPO 등장으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약 증거금 역시 작년 784조원(평균 8조8000억원)으로 전년(342조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엔비티(236810)로 4398대 1에 달했다. 이어 알비더블유(361570)가 3707대 1, 맥스트(377030) 3382대 1, 와이엠텍(273640) 3210대 1이었다. 최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종목은 에스앤디(260970)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IPO 중 기술성장 등 특례 상장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30.0% △2019년 34.8% △2020년 40.0% △2021년 48.0% 순이다. 특례상장 기업 중 IT 업종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메타버스·NFT 등 신기술·IT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IT 업종의 상장이 증가한 반면 ,바이오업종 특례상장은 2020년 16사에서 2021년 10사로 감소했다. 바이오 업종의 부진이 관련 기업들의 IPO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금감원은 글로벌 트렌드인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나 개별종목에 투자자금이 집중되고 있어 이에 따른 IPO 기업 심사를 면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신고서 등에 산업동향·위험요소, 사업모델·계획 등이 체계적으로 기재되도록 공시 충실도를 제고하고, 특례상장기업의 IPO와 관련해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기술평가 세부내용, 상장주선인의 성장성 평가 근거 등을 면밀하게 보기로 했다. 또 공모가 산정과 관련해 미래이익 추정 근거의 적정성도 중점적으로 따져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IPO 주관사에 대한 품질 향상을 위해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주관사 주관업무 운영실태에 대한 평가도 하기로 했다. 평가 결과를 주관사에 통보하고 평가 결과를 심사 업무에 활용하기로 했다.
2022.02.07 I 김소연 기자
"자사주로 상여금 쏜다"…네이버·카카오 등 자사주 지급 증가
  • "자사주로 상여금 쏜다"…네이버·카카오 등 자사주 지급 증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자기주식을 처분해 임직원들에 상여금 명목으로 지급하거나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출연하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자사주를 처분해 직원들에게 상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해당 상장사 주주에게는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상장사가 처분한 자사주가 유통 물량으로 나와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어서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4일 현재까지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주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한 상장사는 54곳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곳의 상장사가 상여금 지급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전년 대비 42.1% 늘어났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자사주 처분 규모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상여급 지급·사내근로복지기금이나 우리사주조합 출연 규모는 약 1656억9000만원이다. 전년(599억1900만원) 대비 176.5% 증가한 수준이다.특히 소규모 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상여금으로 자사주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5일 카카오(035720)는 임직원에 대한 상여금 지급을 위해 34억78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NAVER(035420)(335억3500만원)와 SK텔레콤(017670)(230억4900만원)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사주 처분에 나섰다. POSCO(005490)(664억7700만원)도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출연하는 방식으로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 이같이 자사주를 처분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경우 직원들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 자본유출은 최소화할 수 있어 상장사들이 선호하고 있다. 기업은 자사주 교부를 통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목적에서 자사주를 처분한다. 상장사는 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해당 임직원의 증권계좌로 직접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상여금 지급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일정 기간 매도할 수 없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에 비해 자사주 교부는 직원들이 원하면 바로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주주들은 해당 상장사 자사주가 시중에 유통됨에 따라 주가에 마냥 긍정적이진 않을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 처분된 자사주가 임직원에게 지급돼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 주가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스톡옵션 등 임직원 주식 매도에 대한 비판이 일자 제도적 장치 마련을 검토 중이다. 주식의 매도 계획을 사전에 제출하는 방식 등이다.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사 임원들이 자사주 거래 120일 전까지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공개하도록 하는 절차 규정(10b5-1 플랜)을 대폭 강화했다. 상장사 임원들은 자사주 거래 계획을 수립하거나 수정할 때마다 이를 공개하고 계획 채택과 첫 거래 사이에 120일의 기간을 두고, 내부자들이 중복되는 자사주 거래 계획을 잡는 것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2022.02.07 I 김소연 기자
꺾인 '빚투', 1년 전으로…변동성 장세 주의보
  • 꺾인 '빚투', 1년 전으로…변동성 장세 주의보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스피 지수가 2700선을 회복했지만 개인 신용융자 잔고는 9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오름세를 보이던 시가총액 대비 융자 잔고 비율이 이달 들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레버리지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3344억원 감소한 21조3385억원으로 집계됐다. 9거래일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 2021년 3월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이 1375억원 감소한 11조2650억원, 코스닥 시장은 1970억원 감소한 10조73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만 하더라도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오름세를 보이며 연중 고점인 0.94%를 찍었으나 이후 내림세로 전환, 이달 들어 급락하더니 올 초 비율인 0.87% 수준보다도 낮은 0.84%를 기록했다. 이는 시가총액보다 신용융자잔고의 감소세가 빨라졌음을 의미한다.자세히 살펴보면 국내 증시 시가총액과 신용융자 잔고는 나란히 감소세를 보였지만, 줄어드는 속도는 달랐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올해 초 종가 기준 2664조6940억원에서 2523조2320억원으로 5.3% 감소했으며, 신용융자 잔고는 23조3280억원에서 21조3380억원으로 8.53% 줄었다.최근 국내 증시가 대내외적 악재로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개인 신용융자 투자에 있어 큰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만 보더라도 최근 3거래일 연속 1%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달만 하더라도 10% 넘게 하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 확대와 최근 대출 규제 영향 등으로 증시 주변자금의 흐름 정체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신용융자잔고가 높은 종목의 주가 하락폭이 큰 점을 고려하면 향후 주식시장 하방위험이 가중될 시 고위험 종목군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이 높은 코스피 종목으로는 △대성홀딩스(016710)(11.36%) △써니전자(004770)(9.57%) △신원(009270)(8.92%) △스틱인베스트먼트(8.80%) △한신기계(011700)(8.45%) 등이었다. 코스닥 종목에서는 △선광(003100)(13.02%) △파워넷(037030)(11.76%) △가온미디어(078890)(10.72%) △티사이언티픽(057680)(10.69%) △비트컴퓨터(032850)(10.67%) 순이었다. 신용융자를 통한 투자는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일반 현물 투자 대비 보다 주의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신용거래에 대한 투자위험을 정확히 인지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투자위험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2022.02.07 I 유준하 기자
올해 조선 수주량 감소 전망…韓조선, "탱커 발주 기대"
  • 올해 조선 수주량 감소 전망…韓조선, "탱커 발주 기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국내 조선업계 신규 수주량이 전년 대비 25%가량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해 급증한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량이 올해 다소 줄어들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이에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었던 유조선 등 액체화물운반선(탱커)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이끌어내는 등 전략을 구사해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전 세계 발주량 줄면서 국내 수주량도 감소 전망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해운·조선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지난해 4660만CGT(표준선 환산톤수)에서 올해 3500만CGT로 25%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발주액도 860억달러로 지난해 1071억달러에서 19.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전 세계적인 조선 신규 발주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8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기록했던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수주액도 감소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국내 업계의 올해 조선 신규 수주량이 지난해 1740만CGT에서 올해 1300만CGT로 25.4% 감소할 것으로 봤다. 수주액도 전년(439억달러) 대비 22.6% 줄어든 340억달러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이는 올해 컨테이너선·LNG선 발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수준보다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컨테이너선의 대규모 투자는 다소 과하게 이뤄진 것으로 평가되며, 당분간 컨테이너선의 신조선 발주는 많은 물량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양 선임연구원은 이어 “LNG선은 해운 시황 상승이 기대되는데다 중장기적인 LNG 시장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신조선 발주가 양호한 수준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사상 최대 발주량을 기록한 지난해 수준엔 다소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전체적인 신조선 수요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사진=대우조선해양)◇국내업계, 탱커 발주 기대…‘친환경·고부가선’ 집중이 같은 상황에 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조선업계는 그동안 주춤했던 유조선 등 탱커 시장에서의 신조선 발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엔 탱커 운임이 하락하면서 발주량도 함께 줄어들었지만, 올해부터는 에너지 수요 증가 등으로 탱커 운임 시황이 개선되면서 신규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또 탱커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는 점도 탱커 수요를 이끌어낼 요인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탱커 물동량이 전년 대비 8% 늘어나는 반면, 선복량은 2.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연내 코로나19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 원유나 석유제품의 물동량 증가로 탱커 수요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탱커선 30~35%는 선령이 15년 이상 된 노후선으로, 대부분 노후선은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환경 규제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동량 증가와 노후선 교체 등의 이유로 탱커 시장의 발주가 본격화되면 국내 조선업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국내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LNG선·대형 컨테이너선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업계는 전 세계 고부가가치 선박 신규 발주량 1940만CGT 중 65%에 해당하는 1252만CGT를 수주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친환경 선박도 전 세계 발주량 1709만CGT 중 64%에 해당하는 1088만CGT를 수주했다.
2022.02.06 I 박순엽 기자
쏘카, 현대글로비스와 물류 기술 고도화·신사업 개발 맞손
  • 쏘카, 현대글로비스와 물류 기술 고도화·신사업 개발 맞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쏘카-현대글로비스 MOU 체결 이미지 1부 최근 서울 성수동 현대글로비스 사옥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박재욱 쏘카 대표(오른쪽)와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쏘카 제공쏘카가 1만8천대 규모 차량 관제·관리 능력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 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물류 시스템 기술 고도화 및 미래 신사업 개발에 나선다.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대표 박재욱)와 글로벌 종합 물류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대표 김정훈)는 전기차 활용 V2G 충전 기술 실증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공동 사업 개발과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양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 카셰어링 사업 역량과 보유 자산을 기반으로 차량 운영, 관리, 매각 등의 서비스 영역에서 혁신 사업 모델을 개발, 검증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전기차의 여유 전력을 건물 또는 다른 자동차에 공급하거나 판매하는 V2G(Vehicle-to-Grid) 기술 실증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미래 사업을 발굴 및 육성하기로 했다. 쏘카는 2030년까지 모든 보유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기차 배터리 충전·활용 기술을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에 접목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차량 관제 및 관리 시스템 공유…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도 검토 또, 물류 기술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 기반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을 공유하고, AI 기반 차량 외관 검사, 무인 자율주차 기술 실증에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쏘카는 연중 최대 1만8천대 규모의 차량 플릿(fleet)을 운영하며 차량 배치, 관리, 정비 등에 커넥티드(통신형) 블랙박스, 자체 개발 차량관제단말(STS·Socar Telematics System)과 같은 기술, 데이터를 접목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신선식품 주문 및 배송이 가능한 딜리버리 서비스 모델도 검토할 계획이다. 양사는 유럽 등 해외 모빌리티 시장 진출 가능성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양사 간 포괄적 업무 협력을 위한 이번 MOU는 최근 서울 성수동 현대글로비스 사옥에서 양사 대표가 만나 체결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대규모 차량 플릿 기반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양사가 기술 고도화 파트너로 함께하게 되어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비스와의 MOU를 계기로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 쏘카가 물류 기술, 전기차 활용 에너지 플랫폼 영역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06 I 김현아 기자
사상최대 실적에도 '이게 뭐니'…기업은행 직원들 뿔났다
  • 사상최대 실적에도 '이게 뭐니'…기업은행 직원들 뿔났다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기업은행(024110)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임금인상률이 0.9%에 불과해 직원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시중은행과 경쟁하며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는 유일한 공공기관이지만 임금은 공무원 기준으로 정해지는 탓이다.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는 시니어 직원 사이에선 퇴직하고 싶어도 ‘조건’이 안 맞아 희망퇴직을 하지 못해 불만이 크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시중은행보다 연봉·임금인상률 대폭 낮아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2조3000억~2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기업은행이 연간 2조원 실적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20년(1조5479억원)보다 55%나 늘어난 규모다. 이미 지난해 3분기에 1조82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20년 실적을 돌파했다. 개별 기준으로도 지난해 2조원 이상의 순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중소기업 대출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2020년 상반기에 연간 중소기업 대출 목표 실적을 달성해 하반기 추가 목표를 각 지점에 내릴 정도였다. 대출자산이 늘어난 만큼 이자이익이 증가해 지난해 최대 순익 달성으로 이어졌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금융권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했다.최대 실적을 냈지만 기업은행의 지난해 임금인상률은 0.9%에 그쳤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8~2.8% 인상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서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을 0.9%로 내려 잡았다. 공공기관운영법상 기타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은 정부의 공무원 임금 가이드라인을 적용받는다. 올해 말 결정될 올해 임금인상률은 1.4%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기업은행 직원들은 당장 반발하고 있다. 시중은행 대비 이미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데 임금인상률은 시중은행보다 낮게 책정되고 있어서다. 2020년에만 시중은행 1.8%, 국책은행 2.8%로 기업은행이 이례적으로 높았다. 기업은행 직원의 평균 임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500만원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평균 임금(7500만~7900만원)과 비교하면 상당 수준 낮다.연말 보너스도 없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성과급 명목으로 직원 1인당 100만원 미만 규모로 우리사주 지급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경영예산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기본급 300% 성과급 지급 등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과 상반된다.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달리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따라 이듬해 8월 기본급의 최대 200%까지 업적 성과금을 지급하는 구조”라며 “지난해에도 180%의 업적성과금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파업에 나서야 한다는 등 낮은 임금인상률에 성토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은행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한 직원은 “코로나19 사태 후 지점 인력이 부족해 본점에서 대거 파견을 보낼 정도로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했다”며 “이런 와중에 시중은행과 경쟁하며 실적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는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럴 바에 공공기관을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퍼지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희망퇴직금 연봉의 23%…신청자 ‘제로’시니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희망퇴직을 둘러싼 불만이 거세다. ‘조건’이 안 맞아서다. 기업은행은 임금피크 기간을 3년, 임금피크 지급률은 195%로 운영 중이다. 임금피크 적용 대상이 되면 3년 동안 기존 연봉의 195%(연간으론 기존의 65%)를 받는다는 의미다. 기업은행 직원 약 1만4000명 가운데 7%가량이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반면 희망퇴직을 하면 기존 연봉의 45%에서 0.5(정년까지 5년 이하 남은 경우, 6년 이상 남으면 0.25를 곱함)를 곱한 수치를 남은 정년 기간만큼만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사실상 기존 연봉의 23%가량(정년까지 6년 이상 남은 경우 5년 초과 기간은 11%)만 받는 셈이다.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6년1월 이후 희망퇴직제도를 폐지하면서 희망퇴직 신청자가 없었다”며 “다만 희망퇴직제도 폐지 이후 생긴 준정년퇴직제도를 이용하는 직원은 연간 30~40명 수준”이라고 전했다.직원 입장에서는 회사를 떠나는 것보다 자리를 지키는 게 유리하다. 준정년퇴직 시에는 실업급여조차 신청할 수 없어서다.
2022.02.04 I 서대웅 기자
2월엔 볕 드나…2800선 노리는 코스피
  • 2월엔 볕 드나…2800선 노리는 코스피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설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 상승에 발맞춰 3일 코스피 지수도 상승에 성공하며 2700선을 탈환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다음 목표 지수로 2800선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 등을 감안하면 장기 추세 전환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술적 반등 국면…증권가, 목표 지수 2800선 제시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7%(44.48포인트) 오른 2707.8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대까지 상승했으나 폭을 좁히며 2700선 초반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으며, 기관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이날 상승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던 수준이었다. 국내 증시가 설 연휴로 휴장하는 동안 글로벌 증시는 꾸준한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7%, S&P500 지수는 6.07% 상승했으며 일본 니케이225 지수 역시 5.21% 상승했다.이에 증권 전문기들은 다음 기술적인 반등 목표치로 2800선을 제시하면서 낙폭 과대 업종 및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연출됐던 투자자들의 패닉 심리가 진정되면 주식시장은 기술적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800선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수치적인 계산이고 개별 기업 호재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짚었다. 단기적인 반등 국면에서는 낙폭 과대 업종 중심의 대응을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패닉 장세 이후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는 낙폭 과대 업종의 반등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낙폭이 두드러졌던 업종은 지난 3일 기준 △은행(-21.63%) △서비스업(-17.05%) △의약품(-15.21%) △기계(-12.97%) △비금속광물(-12.56%) △건설업(-11.04%) △운수창고(-9.65%) △제조업(-8.96%) △전기전자(-8.82%) 순이다.◇ 미국 민간 고용지표 13개월 만에 감소 전환…“장기 상승 추세 아직”단기적인 반등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 반전은 아직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많다. 특히 미국 민간 고용지표인 ADP 고용지표가 13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만큼 경기가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미국의 민간 고용은 30만1000명 감소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7000건 증가)를 하회했을 뿐만 아니라 1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고용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양축으로 이뤄져 있다. ADP 민간 고용지표의 부진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보다 덜 매파적일 것임을 예측하는 근거로 작용했다.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말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하는 고용지표의 선행지표 격인 ADP 민간고용지표가 안 좋게 나왔다”면서 “올 초 연준의 통화정책 속도가 급변하리라는 우려들이 많았는데, 이번 고용지표를 통해 어느 정도 속도를 조절해 시장이 감내 가능한 수준에서 하겠다는 예측들이 두드러진 상황”이라고 짚었다.다만 증시 전망에 있어서는 이 같은 고용지표의 부진을 장단기로 구별해서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통화정책 완화 시그널이 긍정적일 수 있으나 길게 보면 부정적인 이슈”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고 고용이 불안한 가운데 소비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할 수 있는 구간”이라면서 “이번에 단기적인 반등이 나오더라도 추세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2.02.04 I 유준하 기자
"올해 배터리 투자만 4조"…SK이노베이션 커진 재무부담
  • "올해 배터리 투자만 4조"…SK이노베이션 커진 재무부담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재무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배터리(이차전지) 사업에 매년 수조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더뎌지고 있다. 올해도 배터리 공장 신·증설에만 4조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지만 배터리 사업이 4분기에나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돼 재무 부담이 지속할 전망이다. 3일 SK이노베이션(096770)에 따르면 지난해 말 회사의 기준 부채비율은 156%로 전년 말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이 진 빚이 자기자본보다 더 많아지며 재무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8조4129억원으로 전년 말 8조7254억원보다 줄긴 했지만 2017년 1조3289억원→2018년 3조5162억원→2019년 6조5589억원 등에 견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 재무 부담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배터리 분리막(LiBS) 공장을 신·증설하는 데 각각 4조원, 1조원을 투자하는 등 총 6조5000억원 수준의 설비투자비(CAPEX)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이사회에서 2021년도에 대해 배당하지 않으려던 안건이 부결돼 배당도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인 분리막 사업에 대한 수조원대 투자는 향후 더 이어질 예정이다. 2018년부터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배터리 분리막 사업에 총 20조1669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지난해 9월까지 이미 집행된 투자액이 7조1755억원이었다. 추가될 수 있는 신·증설 결정을 고려하면 앞으로 13조원 이상이 더 들어가야 하는 셈이다. 아직 배터리 사업은 적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 시점은 애초 지난해였지만 올해 2분기로 미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 기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고 가이던스(전망치)를 제시했다. 배터리 사업의 흑자 전환이 더뎌지는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생산 일정이 지연된 데다 배터리 판가에 연동하지 않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양산에 돌입하는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제1공장에서 초기 가동 관련 비용(4분기 515억원) 부담까지 더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석유개발(E&P) 사업에서 페루 88·56광구 보유 지분 각 17.6%를 매각해 1조2000억원가량을 마련하려 했지만 페루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이르면 1분기 중 마무리할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의 프리(Pre)-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SK온 지분 10% 정도를 팔아 3조~4조원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실적에 대해 재무 건전성이 공격적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정유·석유화학사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배터리 투자가 더욱 확대되면 재무지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가 매긴 SK이노베이션 등급전망(아웃룩)은 ‘부정적’이어서 현재 ‘BBB-’에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차입을 늘리기보다 완성차업체 등과의 합작, 전략적·재무적 파트너 유치 등으로 투자 재원을 조달해 2023년 말 순차입금을 10조원 이내로 관리해 재무건전성을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2022.02.03 I 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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