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8,498건

테스나 인수 나선 두산…'신성장 동력 수혈' 전략 눈길
  • 테스나 인수 나선 두산…'신성장 동력 수혈' 전략 눈길
  • [이데일리 김성훈 김연지 김무연 기자] 두산(000150)그룹이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1위 기업 테스나(131970)의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두산의 중장기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유동성 위기 터널 끝이 보이자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테스나의 현금 창출력(캐시카우)이 우수한데다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반도체 테스트 분야 투자를 감행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분당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그룹)◇ 두산그룹, 테스나 인수전 참여…유력 후보 급부상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테스나의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현재 세부적인 인수 조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으로 큰 틀에서는 인수 관련 사안을 어느정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격은 약 4600억원 선으로 이르면 이달 중으로 테스나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이데일리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연초 본격화한 테스나 인수전에는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들은 물론이고 PEF 운용사들까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다자 구도로 흘렀다. 이름만 대면 알 법한 대기업 계열사나 글로벌 SI들이 빠른 인수 자금 지급 등을 약속하며 공격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매각 당시 나왔던 4000억원에서 가격이 더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매각 목전에서 결렬됐던 점을 떠올리면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 입장에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상황을 맞이한 셈이다.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매각 과정에서 인수 자금을 얼마나 빨리 낼 수 있을지(인수자금 종결성)와 인수 이후 밸류업(가치상향) 여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매각 결렬의 경험이 이번 매각전에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인수액이 비딩(입찰) 형태로 흐르며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앞선 두 가지 조건에 힘을 싣는 전략을 고수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당초 모 대기업 계열사의 인수로 굳어지나 싶었던 테스나 인수전은 두산그룹이 유력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두산그룹이 앞선 두 가지 조건이 포함된 ‘비(非)가격적 요소’에 있어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매각 협상이 무르익게 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채권단 체제 졸업 초읽기…성장동력 수혈 전략 두산그룹이 테스나 인수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 자산을 차례로 처분한 끝에 채권단 관리 체제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라는 과제와 직면하면서 발 빠른 대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수혈한 긴급운영자금 3조원을 조기 상환하면서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 종료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클럽모우CC(1850억원) △두산인프라코어(85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약 1조7000원을 확보했고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로 모은 1조2235억원을 전액 부채 상환에 쓰며 채권단 체제 졸업에 한걸음 다가섰다. 바꿔 말하면 채권단 관리 종료 이후의 중장기 전략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두산의 미래 전략이 무엇이냐를 두고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시간이 머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테스나 인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미래 산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테스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현재 업계 안팎에서 테스나 인수가격 정도면 사업 확장을 하기에 나쁜 가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점도 인수에 나선 계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인수 금액 가운데 절반 정도(2300억원 수준)를 금융사를 통한 인수금융으로 충당하기로 한 점도 부담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테스나가 보여주는 실적 지표가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견해도 나온다. 테스나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76억원, 54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56.6%, 76.8%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CIS(이미지센서) 사업 부문이 성장을 견인하며 매출액 2834억원과 영업이익 8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과의 관계 설정상 협력업체에 일감을 나눠주기 보다는 한 곳에 몰아줘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테스나가 카메라 후공정 테스트 분야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인기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테스나 인수로 두산그룹이 누릴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두산그룹 내 반도체 사업 관련 수요가 충분하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그룹 내 계열사인 두산전자를 통해 반도체 관련 사업 시도에 나선데다 그룹 내 미래 사업부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수전과 관련해 두산그룹 측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답을 하거나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공식 언급을 자제했다.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 측도 “테스나 매각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2.02.21 I 김성훈 기자
두산, 반도체 테스트 1위 업체 '테스나' 인수한다
  • [단독]두산, 반도체 테스트 1위 업체 '테스나' 인수한다
  • [이데일리 김연지 김성훈 김무연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협력사로 유명한 국내 1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 테스나(131970)가 이르면 이달 새 주인을 맞을 전망이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테스나 보유 지분 전량을 두산그룹에 매각하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하면서 매각 협상이 탄력을 받았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와 이르면 이달 중 테스나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테스나 지분 30.62%다.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 2019년 11월 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테스나 경영권을 인수한 지 2년여 만이다. 현재 업계에 알려진 테스나 매각가는 약 46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첫 인수협상 당시와 비교해 15%(600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두산그룹은 내부 자금 2300억원에 더해 금융기관으로부터 23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조달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진다.테스나는 카메라이미지센서(CIS)와 무선통신(AP/RF) 등 주요 반도체 제품들의 후공정 테스트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요 협력사로도 알려져 있다. 국내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기업 중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와이팜(332570)과 총 4000억원에 테스나를 매각하는 SPA를 체결했다. 1556억원을 보통주로, 1242억원을 전환우선주(CPS)로, 1202억원을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조달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와이팜 측이 투자금을 시간 안에 모으지 못하면서 양측은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올들어 다시 테스나 매각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공개 매각 대신 프라이빗딜(수의계약) 형태로 진행했음에도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들은 물론 PEF 운용사들이 테스나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인수전이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인수를 검토한 원매자들은 반도체 테스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테스나의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실적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는 후문이다.실제 테스나는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맞이한 이후부터 매년 호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별도 기준 매출 207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대비 각각 56.6%와 76.8% 늘어난 규모다.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두산그룹은 테스나 인수로 캐시카우(자금확보)가 용이한 계열사를 추가하게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테스나를 계열사로 확보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두산밥캣과 더불어 (테스나가)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02.21 I 김연지 기자
자금조달 비용 8년만에 최고...카드론 금리 더 오른다
  • 자금조달 비용 8년만에 최고...카드론 금리 더 오른다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신용카드·캐피탈 회사 등 여신(대출)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여전채) 금리가 8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여전사는 수신(예·적금) 기능이 없어 사채를 찍어 조달한 자금으로 영업한다. 여전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카드론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필요한 금리가 8년 만에 가장 비싸졌다는 의미로 고객 혜택은 더 줄어들고 카드론·할부금융 등의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비씨카드가 발행하는 금융채 AA+(이하 무보증·민평3사 평균) 3년물 금리는 지난 18일 연 2.911%를 기록했다. 현대·우리·하나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발행하는 금융채 AA0 3년물과 롯데카드·KB캐피탈 등이 찍어내는 AA- 3년물 금리도 각각 2.950%, 3.118%를 나타냈다.이들 여전사가 발행하는 채권 금리는 7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채 AA+ 3년물 금리는 2014년 6월17일(2.941%) 이후 가장 높았다. AA0와 AA- 3년물 금리도 각각 2014년 6월26일(2.989%), 2014년 6월9일(3.153%) 이후 최고값이다.여전사는 예금을 받지 못해 자기자본과 외부에서 빌려온 돈으로 영업한다. 자기자본과 외부 조달자금 비율이 대략 2대 8이고, 조달자금의 60%를 회사채인 여전채로 마련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총자산 153조9000억원 가운데 약 80%(123조7000억원)가 부채다. 부채 중에선 회사채 규모가 77조4000억원에 달한다.여전채 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여전사의 자금 조달가격이 비싸졌다는 의미다. 조달금리 상승은 장기적으론 신용카드 혜택 축소, 카드론 및 할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여전사는 통상 3년 전 조달한 자금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당장 악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수익성이 악화하는 만큼 고객 혜택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은행채 등 다른 금융채보다 여전채 금리 상승폭이 큰 점도 여전사로선 부담이다. 여전채 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50bp(1bp=0.01%포인트) 이상 치솟았으며, 특히 현재 금리 수준은 3년 전과 비교해도 1.5배 가량 높다. 채권을 새로 발행할 때뿐 아니라, 3년물 채권을 연장하더라도 기존보다 1.5배 높은 수준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은행채와 여전채의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금융채 금리 차이)를 보면 여전채 금리 상승은 두드러진다. 은행채(AAA·무보증) 3년물 스프레드는 2020년 말일 19.7bp에서 지난해 말일 25.8bp로 확대했으나 이달 18일 24.4bp로 오히려 소폭 줄었다. 반면 여전채 AA+ 스프레드는 2020년 말일 31.1bp에서 지난해 말일 57.4bp, 이달 18일 58.9bp로 벌어지고 있다. 금리 상승 영향을 여전채가 더 강하게 받고 있다는 의미다.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 상승은 채무자의 상환능력 저하로 신용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해 대손비용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는 다시 수익성 악화로 연결돼 각종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이나 대형 캐피탈사의 경우 회사채 외에도 장기 CP(기업어음) 발행, 지주사 신용공여 등 자금 조달처를 다양화할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라면 채권금리 상승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돼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2022.02.21 I 서대웅 기자
추락하는 주가, 치솟는 금값…세계 금융시장 긴축에 '흔들'
  • 추락하는 주가, 치솟는 금값…세계 금융시장 긴축에 '흔들'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조에 따라 세계 각국이 긴축 통화정책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이 추락하고 있는 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금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 들어 글로벌 증시 일제히 하락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8% 하락한 3만4079.1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2% 내린 4348.8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 떨어진 1만3548.06을 기록했다. 이로써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올 들어 각각 6.85%, 9.33%, 14.32% 하락했다.다른 나라 상황도 마찬가지다. 유로존 11개국의 우량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올 들어 5.95%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7.44%,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3.90% 각각 내렸다. 한국 증시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각각 8.17%, 15.04% 하락했다. 저금리 시대에 증시를 주도한 대표 성장주인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BIG 4개 업종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는 작년 말 3143.79에서 지난 18일 2512.08로 20.09% 밀렸다.◇비트코인, 위험자산과 동조화 흐름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약세를 거듭하던 증시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더욱 거센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서방과 러시아간 대치 상황이 일부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보유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한때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은 최근 나스닥 지수와 동조화되면서 위험자산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8만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현재는 5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증시·코인서 이탈한 자금 안전자산으로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주식시장 호황기에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과 전쟁 위기 속에서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1% 하락한 온스당 189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장중 한때는 1905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에는 1902달러에 마감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만에 처음으로 19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안전자산 수요가 늘고 있어 금값이 크게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면서 12개월 금값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2000달러에서 2150달러로 높였다.미국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통화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200원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8일 뉴욕 외환시장에선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이달 초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엔과 프랑은 글로벌 경제 위기 국면에서 몸값이 뛰는 경향을 보인다.톰 마틴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이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우려스러운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2.02.21 I 피용익 기자
“병원 안가는데 4세대 실손으로 바꿀까?”...지금 갈아타면 단돈 6천원
  • “병원 안가는데 4세대 실손으로 바꿀까?”...지금 갈아타면 단돈 6천원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기존 2세대 실손의료보험을 가지고 있는 40대 회사원 장 모씨는 요즘 4세대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이 깊다. 병원을 자주 가지 않아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보험료는 지금보다 더 오른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면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해준다는 점도 그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장 씨는 “현재 건강보험과 함께 묶여 있는 실손보험 보험료만 거의 5만원 넘게 내고 있다. 그런데 올해 갱신주기를 맞으면서 7만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할 판”이라며 “오랫동안 보험료를 내면서 병원비를 청구한 적이 거의 손에 꼽을 정도다. 가족력도 없어서 진지하게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2017년 전 1ㆍ2세대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한 사람들이라면 ‘4세대 갈아타기’를 한번 쯤은 고민해봤을 것이다. 갱신주기마다 불어나는 보험료 때문에 생활비 부담이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집계된 1ㆍ2세대의 평균 보험료 인상률은 이미 70%가 훌쩍 넘었다. 더욱 암담한 건 큰 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도 보험료 인상은 계속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가입자들의 고민이 깊은 이유다.◇ 1세대 대비 4세대 보험료 7분의 1수준우선 실손보험 갈아타기를 생각하고 있다면 일단 실손보험의 구조에 대해 알아놓는 게 중요하다. 실손보험은 병원 진료 중 발생한 실제 비용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진료 영수증만 있다면 보험금을 보험사에 청구해 받을 수 있다. 실손보험은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3차례 수술을 거치면서 현재까지 4가지 종류의 상품이 존재한다. 구체적으로는 2009년 7월 이전에 나온 상품인 1세대, 이후부터 2017년 4월 전까지 판매한 상품인 2세대, 그리고 지난해 7월 전까지 나온 상품인 3세대, 그리고 현재 판매 중인 4세대다. 세대별 특징은 각기 다르지만 대체로 초창기 상품일수록 쉽게 보험금을 탈 수 있는 구조다. 1·2세대의 경우 보험금을 탈 때 제외하는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10% 수준으로 적고, 보장 한도도 높다. 특히 2003년 9월 이전에 가입한 상품은 갱신주기도 없고, 다른 보험과 보험금이 중복으로 보장되는 상품도 있다. 3세대 상품은 종합보험의 특약 형태가 아닌 단독으로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비급여 보장 부분도 선택이 가능해 맞춤형 설계를 할 수 있다. 다만 자기부담금을 높이는 등 보험금 지급이 다소 깐깐해졌다. 물론 보험료는 1·2세대와 비교해 보험료는 저렴하다.마지막으로 현재 많은 사람들이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4세대 실손보험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3세대보다도 싸다. 지난해 40세 남성 평균 월 보험료 기준으로 보면 1세대 보험료가 약 4만원, 2세대는 2만5000원, 3세대는 1만3000원, 4세대는 약 1만2000원 정도다. 오는 6월 말까지 가입하면 앞으로 1년 동안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월보험료는 6000원 수준이다. 1세대 보험 기준으로 보험료가 7분의 1수준 가까이 싸지는 것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4세대 실손보험, 병원 이용횟수 따라 할인·할증다만 기존 보험과 다르게 보험금을 얼마만큼 탔는지에 따라 이듬해 보험료가 결정되는 할인·할증 방식이 생겨났다. 사고를 내면 보험료가 올라가고, 무사고 경력이 길어지면 보험료가 내려가는 자동차보험과 구조가 비슷하다.실손보험 가입자들이 가입을 망설이는 이유는 바로 이 할인·할증 때문이다. 지금은 병원에 가지 않지만 혹시나 병원에 가게 되면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하지만 막상 보험료를 비교해보면 보험료 부담은 크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 40세 남성 기준으로 2세대와 4세대 보험료 인상분을 비교해보니, 가장 큰 할증률을 적용해도 4세대 보험료가 저렴했다. 2세대의 40세 남성 기준 1년차(40세) 보험료는 2만8696원이다. 2년차가 되면 3만4286원이고, 3년차는 4만965원이다. 기본적으로 연령증가에 따른 인상률 3%를 적용했고, 여기에 2세대 평균 보험료 인상률인 16%도 적용했다. 반면 4세대 보험은 1년차 보험료는 1만1982원이다. 병원을 가지 않아서 할인이 된다면 2년차에 1만1975원, 3년차에는 1만2184원이 된다. 연령 인상에 따른 할증 3%, 할인율은 5%를 적용했다. 연간 병원비가 100만원(비급여) 미만이라면 연령인상분만 적용해 3년차 보험료는 1만2561원이다.특히 연간 병원이용금액이 300만원 이상으로 최대 할증을 적용하더라도 3년차 보험료는 3만5194원으로 2세대보다도 적다. 4세대 할인·할증은 내 보험료에서 추가로 적용되는 게 아니라, 자신에 속한 연령대에 맞는 보험료에서 더하고 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년마다 초기화된 상태에서 이뤄진다는 소리다.게다가 2024년 6월까지는 통계확보를 위해 할인·할증을 적용하지 않는다.보장부분에서도 3세대에서는 어려웠던, 불임관련 질환·선천성 뇌질환·피부질환도 보장이 된다.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있지만, 급여에 대한 보장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갈아타면 기존 상품 재가입 안돼...신중해야물론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4세대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건강보험 급여에 대해서는 20%, 비급여에 대해서는 30% 자기부담금을 부과한다. 1세대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없고, 2세대는 10~20%였기 때문에 4세대로 갈아타면 자기부담금이 많아지는 것이다. 병원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4세대 실손보험이 꼭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 현재 4세대 실손보험은 자신이 가입한 보험회사에 연락하면 전환이 가능하다. 물론 가입 전에 설계사를 통해 보험료를 꼼꼼하게 비교해보는 것은 필수다. 보험료, 자기부담금, 자신에게 꼭 필요한 보장내용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신중하게 갈아타야 한다. 실손보험은 한번 바꾸면 과거 상품을 다시 가입할 수 없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2012년 이후에 가입한 사람들은 갱신주기가 15년이라, 가입한 뒤 15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갈아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물론 보험이 반드시 보험료 기준으로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합리적인 상품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22.02.21 I 전선형 기자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 대통령'은[스크린PICK]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대한민국 대통령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지난 대한민국.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다시 시작된다.2022년 3월 9일. 5년마다 찾아오는 대한민국 최고의 이벤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과 가치를 묻고, 대통령을 향한 국민들의 바람을 솔직한 목소리로 담은 다큐멘터리다. 기획 단계 1년, 영화 촬영 4개월, 후반 작업 3개월이 걸려 완성됐다. 정치인부터 국민들에게 직접 듣는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솔직한 A to Z를 담았다.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은.감독 배상국. 러닝타임 71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 2월 17일.◇‘나의 촛불’2016년 전세계가 주목한 그 시작의 날.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정치인들이 그날의 비화를 증언한다.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이어진 비폭력 평화집회로,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과 그것을 지켜본 진보와 보수의 유력 인사들의 증언을 담는다.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진행했던 김의성과 주진우가 의기투합해 직접 연출을 맡았다. 영화에는 당시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핵심 정보를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를 비롯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유시민 작가, 손석희 JTBC 총괄사장 등이 인터뷰이로 출연한다.감독 김의성·주진우. 러닝타임 87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 2월 10일.◇‘해적:도깨비 깃발’자칭 고려 제일검인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 분)와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주인 ‘해랑’(한효주 분). 한 배에서 운명을 함께하게 된 이들이지만 산과 바다, 태생부터 상극으로 사사건건 부딪히며 바람 잘 날 없는 항해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왜구선을 소탕하던 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의 보물이 어딘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해적 인생에 다시없을 최대 규모의 보물을 찾아 위험천만한 모험에 나서기 시작한다.2014년 86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이 돌아왔다. ‘해적’이라는 타이틀로 전편의 정체성을 이어가면서 인물과 서사를 새롭게 구성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김성오 박지환 각각의 개성 강한 캐릭터가 빚어내는 앙상블과, 보물을 쫓는 해적과 역적의 스펙터클한 모험과 전투가 볼거리다. 설 연휴에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오락영화.감독 김정훈. 러닝타임 125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1월 26일.
2022.02.20 I 박미애 기자
LCC·여행업 고용유지지원금 연장…비용 줄여 흑자낸 대기업 `반발`
  • LCC·여행업 고용유지지원금 연장…비용 줄여 흑자낸 대기업 `반발`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적자에 시달리는 저비용 항공사(LCC)나 대규모 여행업 등이 이달 말 종료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계속해서 지원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3년 연속 같은 달에 받을 수 없도록 하는 고용유지지원금 관련 시행령에 대해 정부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고려해 지원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지난달 9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LCC 체크인 카운터.(사진=연합뉴스)다만 정부는 경영 공시를 확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일정 부분 이상 흑자를 낸 기업에는 고용유지지원금을 계속 지원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동계와 경영계는 인건비 부담을 줄여 흑자를 낸 상황에서 지원금이 중단되면 고용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LCC·여행업 등 고용유지지원금 계속 지원 유력16일 관가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오는 17일 지방고용노동관서와 회의를 갖고 항공업 등 대기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3년 이상 같은 달 지급 불가 조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배포된 데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되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대규모 기업의 고용유지지원금 계속 지원에 관한 기준이 포함될 예정이다.고용부 관계자는 “항공사 등 대규모 기업이 고용유지원금을 계속해서 지원받기 위해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 경영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원 불가피성 여부를 판단하는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경영 여건 검토는 경영 공시자료가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용유지지원금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고용 위기를 겪는 사업주가 휴업이나 휴직을 실시하고 휴업수당을 지급할 때 인건비의 최대 90%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항공업이나 여행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의 경우 유급휴직을 신청하면 해당 근로자는 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보전받는다. 휴업수당 중 90%는 정부가 지원하고 10%는 기업이 부담하는 형태다. 무급휴직은 근로자 평균임금의 50% 수준을 정부만 지원한다.이번 가이드라인은 고용유지지원금을 3년 연속 같은 날 지급하지 않는다는 고용보험법 시행령 제19조 2항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조항에는 ‘3년 이상 연속하여 같은 달에 고용유지조치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관할 직업 안정기관의 장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당 달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하지 아니한다’고 명시하고 있다.2020년 3월과 지난해 3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은 사업주는 원칙적으로 오는 3월에는 지원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라는 문구로 인해 지방관서마다 해석의 혼동이 있을 수 있어 일관성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고용부는 지난해 12월 지방관서에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고용보험법상 ‘우선지원대상기업’에 대해선 불가피성을 인정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먼저 배포했다. 우선지원대상기업은 제조업의 경우 500인 이하, 운수 및 창고업은 300인 이하 등의 기준을 갖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당시 고용부는 지난해와 올해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이례적이었던 만큼 내년 지원도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규모 기업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올해 고용유지지원금 관련 예산도 3분의 1로 줄어든 탓이 컸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기업의 내달 고용유지지원금 중단이 가시화되자 이번 가이드라인이 시급하게 마련됐다.◇“공시 기준 지원여부 결정, 고용 불안 부추길 수도”영업이익이나 매출액 등 공시 기준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의 계속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방침을 세우면서 적자에 시달리던 저비용 항공사(LCC)나 대규모 여행업체 등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인건비 부담이 줄어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은 지원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이에 대규모 기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계속 지원 기준이 기업 내 근로자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 인건비 부담을 줄여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가 늘어나면 되레 고용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전했다. 전국항공산업노조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항공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해당 기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경우 항공노동자들의 고통과 아픔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유급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수준을 최소한 지난해와 동일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도 “영업이익 흑자가 발생하는 항공사도 여객이 아니라 화물 사업을 통해 수익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화물을 통한 실적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된다면 근로자는 오히려 고용 불안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용 유지가 필요했던 부분의 개선 여부로 계속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2.02.16 I 최정훈 기자
맥주·탁주 세율 올렸는데도…술에 붙은 세금 덜 걷혔다
  • [뉴스+]맥주·탁주 세율 올렸는데도…술에 붙은 세금 덜 걷혔다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주류 소비량이 줄고, 원자재와 유가가 상승하면서 주류업계 대부분이 지난해 세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지난해부터 맥주와 탁주(막걸리) 세율이 오르고 일부 맥주 가격도 인상됐지만 세금은 정부 전망보다 6000억원 가량 적게 걷혔다.맥주 탁주 세율 올렸는데 주류세 세수는 줄어 왜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에 부과되는 주세는 2조6700억원 걷혀 전년(3조원)보다 3300억원(11.1%) 감소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당시 주세가 3조2500억원 걷힐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보다 5800억원(17.7%) 감소했다. 주세 세율은 올랐는데 세수는 정부 전망치보다 18%가량 덜 걷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9년 세법개정을 통해 지난해부터 맥주와 탁주에 대한 과세체계를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꾸고 물가연동을 최초 적용했다. 이에 지난해 3월 1일부터 맥주와 막걸리에 각각 ℓ당 834.4원, 41.9원의 세율이 적용됐다. 전년보다 각각 4.1원, 0.2원 오른 셈이다.지난해 주세 급감에 대해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영업제한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술 소비량이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강화된 거리두기로 대부분 주류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어 세정지원을 신청한 것도 원인이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이후 140여개 기업이 주세 납기를 연장했다. 이에 올해로 납기 연장된 주세가 수천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이 기업들 어려움을 더했다. 캔맥주 포장재인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해 1월 기준 1t당 2004달러에서 12월 2695달러까지 올랐다. 지난달엔 3000달러를 돌파했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월 기준 배럴당 50달러선에서 11월에는 80달러를 넘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30~40% 올랐고 유가도 오르면서 주류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납기연장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마다 연장 기한은 다르지만 올해 초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물가연동제에 따라 주세율도 오르면서 올해는 전년보다 큰 폭으로 세수가 들어올 전망이다. 지난해는 직전 연도 물가가 0.5% 상승해 이와 연동된 맥주와 막걸리 주세율이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하며 4월1일부터 맥주는 ℓ당 855.2원, 막걸리는 ℓ당 42.9원의 세율이 적용된다. 현행보다 각각 20.8원과 1.0원 오른 금액이다.거리두기가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주류 소비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소비가 회복되면 그에 따라 주세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02.16 I 공지유 기자
가지돌기 가시 조절로 약물 중독 억제 가능성 최초 규명
  • 가지돌기 가시 조절로 약물 중독 억제 가능성 최초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신경세포 가지돌기 가시 중 일부의 모양을 조작하면 약물 중독 조절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김정훈 교수 연구팀은 중격측좌핵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가지돌기 가시의 변화를 유도했고 정신신경 자극제가 야기하는 약물 중독 반응의 발현을 억제했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신경화학회 학술지 신경화학저널(Journal of Neurochemistry)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기초연구실지원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뇌 안에 위치한 대뇌 보상회로를 자극하면 쾌감이 만들어져 특정 행동을 반복하고자 하는 동기가 생긴다. 중독성 약물은 보상회로에 과도한 쾌감을 비정상적으로 유도하고, 결국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병적 중독상태에 이르게 한다. 가지돌기 가시는 신경세포 간 신호전달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새로운 행동의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독성 약물이 대뇌 보상회로 내 가지돌기 가시에 양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기존에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가지돌기 가시의 다양한 형태에 따른 질적인 변화와 약물 중독과의 관련성을 심도 있게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실험용 쥐에게 정신신경 자극제인 암페타민을 반복적으로 투여해 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인 ‘행동민감화 반응’을 유도했다. 이들 쥐에서 중격측좌핵의 가지돌기 가시 중 일부 얇은 가시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중독성 약물인 암페타민을 반복적으로 주면 중독의 특징 중 하나인 행동민감화 반응이 유도된다. 이때 중격측좌핵 내 가지돌기 가시 중 얇은 가시의 수가 증가한다.연구팀은 가지돌기 가시의 성숙도를 조절하는 라딕신이란 단백질의 인산화를 모방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바이러스를 통해 중격측좌핵에서 과발현시켰다. 그 결과, 암페타민 행동민감화 발현이 억제됐고, 중격측좌핵 내 가지돌기 가시 중 얇은 모양의 가시 상당수의 몸길이가 길어져 있었다.중격측좌핵 내 라딕신 돌연변이가 있는 상태에서 암페타민을 반복적으로 주면 얇은 가시 중 몸이 길어진 것이 많이 증가하고, 그 결과 행동민감화 반응이 억제된다.이번 연구는 중독성 약물에 의해 중격측좌핵의 가지돌기 가시에 질적인 형태 변화가 나타나며 이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면 중독 행동의 발현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과 함께 이 과정에서 라딕신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김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라딕신의 가지돌기 가시 조절 작용 기전과 중독 행동에서의 역할을 보다 심도있게 연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02.16 I 이순용 기자
보릿고개 넘고 보자…회사채 발행 미루고 '몸 사리기'도
  • 보릿고개 넘고 보자…회사채 발행 미루고 '몸 사리기'도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연초부터 시장 유동성이 말라붙고 대내외적으로 거시경제 변수가 산적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을 미루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기업들이 당분간 시장 상황을 관망하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사라진 연초효과에 발행일정 연기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크레딧 시장에선 연초 효과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연초 효과란 매년 1~2월 기관투자자의 풍부한 실탄 등에 힘입어 크레딧 스프레드(동일 만기 국채와의 금리 차이)가 축소되는 현상이다. 하지만 올해는 미 연준의 긴축 언급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면서 스프레드 확대를 제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리포트에서 “크레딧 채권은 연초 효과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 속에서도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큰 폭의 스프레드 축소는 없었다”며 “당분간 적극적 매수보다는 가격 메리트가 확보된 수준의 매수와 우량 기업 선호가 이어지면서 전반적 크레딧 스프레드는 보합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처럼 상황이 여의치 않자 지난달부터 회사채 발행 일정을 조정하는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롯데지주(004990)(신용등급 AA0)는 지난달 21일 공시를 통해 “최근 대내외 현안과 관련해 투자자 보호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년물 1200억원, 5년물 1000억원, 10년물 300억원 등 총 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롯데지주는 오는 17일 다시 수요예측에 돌입할 계획이다.현대건설(000720)(AA-) 역시 몸을 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8일까지는 3년물 700억원, 5년물 1000억원, 10년물 300억원 등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15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장 상황과 함께 올해 초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아파트 붕괴 사고 등에 따라 건설사 리스크가 커지면서 발행을 3월로 미루기로 했다.◇FOMC·대선 등 변수…“일단 기다린다”업계 관계자들은 다음 달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국내 대통령 선거 등 시장 변수가 산적한 만큼 경직된 투자심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미루고 있는 기업들이 3월 이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발행 채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추경 이슈 등도 있어서 금리 변동성이 워낙 큰 상황이라 일단 기다려보겠다는 스탠스”라며 “대선이 끝나면 추경 규모에 대한 기대심리가 가격에 반영이 될 것이고 금리 변동성 완화와 함께 크레딧 시장도 안정화 쪽으로 갈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다만 정부 등 외부에서의 지원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시장의 자정능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데 누군가는 나서줘야 한다는 것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은이 금리를 올리고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정부가 구원투수로 등장해 시장을 안정화하기는 어렵다”며 “정부에 손을 벌리기보다는 시장이 기능할 수 있도록 누군가는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행)’을 하면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2.02.16 I 조해영 기자
'괴짜 총장' 이광형 의사과학자 양성 집념..KAIST 부속병원 나올까
  • [줌인]'괴짜 총장' 이광형 의사과학자 양성 집념..KAIST 부속병원 나올까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현 의학전문대학원을 2026년께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으로 바꿀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KAIST 부속병원도 설립해야 한다.”‘괴짜 총장’ 이광형 KAIST 총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의사과학자 양성 의지를 피력했다. 이광형 총장은 “연구중심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인류의 건강 문제를 해결할 의사과학자와 바이오 경제를 선도할 창업가를 키워낼 과기의전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관련 법 개정, 정원 배정, 대학 설립 인가, 예비인증 등을 차례로 해나가며 바이오의료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이 총장은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 김정주(넥슨)·김영달(아이디스)·신승우(네오위즈)·김준환(올라웍스) 등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배출해 ‘KAIST 벤처 창업의 대부’로도 불린다. 2001년 바이오와 ICT 융합을 주장하며 바이오뇌공학과를 설립하고, 2009년에는 지식재산대학원과 과학저널리즘대학원을, 2013년에는 미래학 연구기관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설립을 주도해 미래를 앞서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광형 KAIST 총장.(사진=KAIST)◇과기의전원 설립 추진 왜? 연구하는 의사 부족KAIST가 과기의전원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의사과학자를 키워내야 한다는 대내외적 필요성 때문이다. 의사과학자는 연구자의 역량을 갖춰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할 수 있는 인재를 뜻한다. 최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40%, 미국국립보건원(NIH) 기관장의 70%가 의사과학자다. 코로나19 대응,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따라 연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반면 국내 의료 양성 체계는 주로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에 집중돼 기초 의학을 진로를 선택하는 의사가 적고, 의사과학자가 되기 위한 석박사 학위를 취득 후에도 임상의로 복귀하는 사례가 많다. 바이오의료 산업이 계속 커지지만 의료기기, 혁신 신약 등은 모두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총장은 “반도체 산업보다 바이오 의료 산업이 크지만 우리나라는 손을 놓고 있다”며 “의사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고, 병원에서 실험실습을 중개할 과학자가 없는 실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교육 제도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KAIST는 현재 운영하는 의과학대학원을 우선 확대한뒤 2026년께 과기의전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과기의전원에는 생물학과, 기계공학과 등 이공계열 학생들을 유치하고, 과학기술의학융합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의학과 공학(인공지능·바이오·물리)를 배우는 석사를 4년 동안 이수한 뒤 공학박사를 4년 동안 이수해 총 8년에 거친 교육으로 임상의학, 융합의학, 의학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졸업뒤 10년 동안 개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도 해서 의사과학자의 졸업 후 이탈도 막을 예정이다.이 총장은 “현재 의사들이 와서 공부하는 곳인 의과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졸업생 대부분이 병원으로 다시 돌아가고, 나이도 많아 연구에 대한 흥미를 갖기 어렵다”며 “과기의전원으로 전환해 기존 의대와 다른 형태로 운영해 의학, 공학을 아우르는 새로운 교육체계 속에 인재를 길러 내고,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실험 등을 해나갈 부속병원의 점진적인 설립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전문가 협의체도 운영 시작..의료계 설득 관건최근에는 KAIST뿐만 아니라 포항공과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 등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은 의사과학자 양성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과학기술계와 의료계 전문가로 구성된 ‘의사과학자 양성협의회’ 운영을 시작했다. 황판식 과기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의사과학자를 키워내야 한다는 주장은 예전부터 있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의사과학자 양성이 다시 주목받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의료계 설득 작업이 의사 과학자 양성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후 연구계로 돌아오지 않는 원인분석부터 의사과학자 처우 개선, 인프라 조성 등이 먼저라고 보고 있는 만큼 정치적, 기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공감대를 확보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솔직히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한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기초연구자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계 특성상 병원에서 임상을 중시할 수밖에 없고, 연구를 임상과 떨어뜨려서 생각하기도 어렵다”며 “의과학자들이 과학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 조성 등 환경 개선 없이 자칫 의사 자격증을 남발해 임상 의사만 늘리는 결과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2022.02.15 I 강민구 기자
'위층이 편한세상'·'아래미안'…건설사 층간소음 오명벗나
  • [뉴스+]'위층이 편한세상'·'아래미안'…건설사 층간소음 오명벗나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주거의 편리성이 높지만 공동생활에 따른 불편함이 있다. 대표적인 게 층간소음이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윗집-아랫집 간 갈등은 폭력사태 등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공사가 끝난 후 층간소음을 검사하는 제도가 올해 8월부터 시행되면서 층간소음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층이 편한세상·아래 미안 건설사들 층간소음 오명벗나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현행 사전인정제도, 층간소음 막는데 역부족14일 정부 및 국회에 따르면 오는 8월 4일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 사용검사 전 바닥충격음 성능검사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주택법 개정안이 시행된다.개정안에 따르면 사용검사권자는 공동주택 완공 이후 성능검사를 해야 한다. 검사 결과 기준에 미달하면 보완 시공·손해배상 등 개선권고를 할 수 있다. 권고를 받은 사업주체는 조치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이 같은 사후확인제도가 도입된 것은 기존에 있던 사전인정제도가 층간소음을 막는 데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간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실험실에서 바닥충격음 차단성능을 평가해 인정된 바닥구조로만 사용하도록 규제하는 사전 인정제도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공동주택 구조·면적 등 바닥충격음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소를 배제하고 바닥자재 중심으로만 평가해 층간소음 차단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지 못한데다 시공 전 실험실 내에서의 평가와 완공 후 실 주택 간 성능에 차이가 있다는 점 등에서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잇따랐다.실제 감사원이 지난 2019년 입주 직전 28개 공공·민간 아파트 191가구를 층간소음을 측정한 결과 전체의 96%(184가구)는 사전인정 등급보다 실측 등급이 하락했고, 60%(114가구)는 최소성능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88%(111가구)는 바닥구조를 시방서 등과 달리 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국토교통부와 국회 등은 제도를 개선하고 올 8월부터 사후에 소음을 검사하는 제도를 시행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이웃 간 층간소음 분쟁 해결을 지원하는 방안 등도 병행하기로 했다.DL이앤씨가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중량 충격음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10대 건설사, 소음저감 기술 개발..상당한 효과”건설업계에서는 강화되는 규제에 맞춰 이미 관련 기술 연구·개발 등에 나선 상황이다. DL이앤씨는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바닥 구조인 ‘디사일런트’를 자체개발했다. 디사일런트2 바닥구조는 최근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시험 측정을 진행한 결과 ‘중량 충격음 저감 1등급’ 판정을 받았다. DL이앤씨 측은 이 올해 안에 이 바닥구조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100억원을 투입한 층간소음 연구시설을 올해 개소할 예정이다.공동주택 입주자·입주예정자 등은 이를 기반으로 층간소음 문제가 효과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공동주택 입주예정자는 “그동안 e편한세상은 ‘위층이 편한세상’, 래미안은 ‘아래(층) 미안’으로 불리는 등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도 층간소음 문제를 피해 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만큼 사후확인제도를 통해 층간소음 문제가 없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사후확인제도가 시행되면 기존보다는 층간소음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박홍근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10대 건설사들이 강화된 규제에 대비해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공법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실제로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적용하면 기존에 비해 층간소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박 교수는 “같은 아파트 단지 내 같은 동, 같은 라인에서도 소음 측정치가 다르게 나타나는 등 시공 오차가 있어 층간소음을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해결하긴 어렵다”며 “또 공사비용 증가 등 다양한 한계점들이 있기 때문에 패널티 부과보다는 사후검사 결과를 토대로 아파트마다 소음등급을 매긴 후 이를 공개해 입주예정자들이 원하는 등급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2.02.15 I 김나리 기자
미국 '빅스텝' 전망에 우크라이나 긴장까지…공포에 질린 한국증시
  • 미국 '빅스텝' 전망에 우크라이나 긴장까지…공포에 질린 한국증시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인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2포인트(0.87%) 하락한 2747.7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8.26포인트(2.04%) 빠진 877.42를 기록했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인 지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미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특히 코스피보다 금리 상승기에 치명적인 성장주 위주의 코스닥 낙폭이 더욱 컸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간(7~11일) 코스피 시장에서 1조5793억원을 사들였지만, 코스닥에서는 7858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주 9일(114억원 순매수)을 제외하고는 4거래일 동안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특히 지난 11일의 주가 급락은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7.5%를 기록하면서 예상보다 높았던 영향이 컸다. 이는 1982년 2월(7.6%) 이후 무려 40년 만에 가장 큰 폭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내달 15~16일(현지시간)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베이시스포인트·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Big Step)’ 가능성을 높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분기 중 정점을 찍고 상승폭이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 경로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예상을 상회하는 물가 수준이 지속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강해진 점은 우려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연준의 빠른 긴축은 연초 이후 3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코스피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요소다. 따라서 3월 FOMC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상 폭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전망이 다시 주식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불거질 우려가 커졌다”면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경계하는 중”이라고 우려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1시간 넘게 담판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신환종 NH투자증권 채권·외환·원자재(FICC) 리서치센터장은 “러시아도 군사적 조치에 대한 국제정치적 정당성 상실과 서방의 고강도 제재 부담 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상황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중요한 리스크로 부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02.14 I 안혜신 기자
참이슬-처음처럼, 작년 '엇갈린 성적표' 받은 이유는
  • 참이슬-처음처럼, 작년 '엇갈린 성적표' 받은 이유는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해 국내 양대 소주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류시장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 소주 점유율 1위 참이슬은 부진한 반면, 2위 처음처럼의 매출과 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에 따른 일반음식점·유흥주점 등 업소용 주류시장이 변수가 되며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매대에서 마트 직원이 소주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12.3%(약 24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 역시 1년 전보다 2.4%(534억원) 감소한 2조2029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8.2%(158억원) 감소한 708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해외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소비 침체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반면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822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약 87.4%(85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1%(2481억원) 증가한 2조506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371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롯데칠성의 주력 부문인 음료사업을 제외한 주류사업만 놓고 봐도 견고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주류사업 매출액은 6722억원으로 전년보다 10.3%(625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505억원 증가한 24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처음처럼’ 라인업 정비, 페트 제품 리뉴얼, 맥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마케팅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매출은 303억원 증가하며 두각을 보였다.이처럼 국내 양대 소주 제조사의 실적이 엇갈린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적모임 제한과 영업시간 단축으로 음식점과 유흥업소가 장기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국세청 주세 통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시장 규모는 출고액 기준 약 9조원이다. 이 중 약 80%는 희석식 소주와 맥주다. 소주와 맥주는 회식 등 각종 술자리 모임 문화가 활발한 우리나라에서 주요 판로인 일반 음식점과 술집에서 소비가 많이 된다.특히 소주는 약 3조원 규모로 전체의 33%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이 중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이 약 65%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진로이즈백 출시 이후 점유율이 10%포인트가량 더 올랐다.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의 점유율은 15% 안팎이다. 2019년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 운동의 유탄을 맞으면서 당초 25%대에서 절반 가까이 빠졌다.약 4조원 규모의 맥주 시장에서는 오비맥주 ‘카스’의 점유율이 약 50% 안팎으로 가장 높고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약 20%로 추산된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는 약 5% 수준으로 알려졌다.이러한 ‘체급 차이’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충격의 무게감으로 되돌아왔다. 업소용 주류 매출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홈술’(집에서 음주)과 ‘혼술’(혼자 술마시기)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정용 주류 소비가 늘었다고 해도 쪼그라든 업소용 매출의 빈자리를 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따른다.업소용 대 가정용 주류 판매 비중은 코로나 시대 이전 약 5.5대 4.5에서 최근 3.5대 6.5로 크게 뒤집어졌다. 가정용 주류 매출 증가폭보다 업소용 매출 감소폭이 훨씬 컸던 탓이다. 소주와 맥주 소비가 급감하면서 점유율이 높았던 사업자의 손실이 훨씬 크게 발생한 것이다.실제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소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4% 감소에 그치며 유흥시장 장기 침체 속 선방했다. ‘처음처럼’의 라인업 정비와 페트 제품 리뉴얼 등 가정용 시장 특성에 맞춘 발 빠른 변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와인과 맥주 판매량이 각각 34.4%, 14.5% 늘며 주류사업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판매가 급감했다가 차츰 이미지가 개선되며 점유율이 회복세로 접어든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소주와 맥주 사업 비중이 컸던 만큼 사적모임 제한에 따른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와 와인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소주·맥주의 리뉴얼 마케팅을 강화하며 상대적으로 가정용 주류 시장에서 선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2.02.13 I 김범준 기자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왕좌, 테슬라가 갈랐다…올해 '4680' 주목
  •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왕좌, 테슬라가 갈랐다…올해 '4680' 주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해 전기자동차 배터리(이차전지) 분야의 ‘킹메이커’는 테슬라였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이 나란히 시장 점유율 1~3위에 올랐다. 올해 배터리사 순위는 테슬라가 탑재할 예정인 원통형 배터리 ‘4680’이 결정 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아다마스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에 따르면 지난해 CATL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 파나소닉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총 67%로 집계됐다. 전년 71%에 비해 소폭 축소했지만 상위 3개 업체의 지배력은 여전히 강력했다. 업체별로 보면 CATL이 배터리 사용량 87.8GWh(점유율 31%)로 1위를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 63.5GWh(22%) △파나소닉 41.4GWh(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들 3사 모두 테슬라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 상위권을 수성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472만대였으며 이 가운데 92만대(19.5%)를 판매한 테슬라가 1위를 지켰다. 배터리 사용량만 따지면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23%를 차지했다. CATL은 지난해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 21%를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와 ‘모델Y’에 공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테슬라 모델3과 모델Y에 배터리를 탑재하며 전체 생산량 19%를 테슬라에 공급했다. 테슬라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완성차업체 고객이었다. 고객사를 다변화한 CATL·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공급한 배터리 비중이 전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87%에 달했다. 모델3·모델Y뿐 아니라 테슬라의 전기차 전 모델에 배터리를 납품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변수로는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4680이 꼽힌다. 4680은 지난 2020년 9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지름 46㎜·높이 80㎜ 크기의 원통형 배터리다. 현재 널리 쓰이는 지름 21㎜·70㎜ 크기의 원통형 배터리 ‘21700’에 비해 용량이 다섯 배 이상, 출력이 두 배 이상 높아 테슬라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가 눈여겨보고 있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4680 배터리 개발을 진행해 1분기부터 모델Y에 4680 배터리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류 바그리노(Drew Baglino) 테슬라 파워트레인·에너지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4680 배터리 셀·팩을 만들어 전기차에 탑재·조립하고 있다면서 “4680 배터리를 적용한 첫 전기차를 이번 분기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테슬라 자체 생산인지, 파나소닉 공급인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파나소닉이 주요 4680 공급사로 자리 잡는다면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 계획상 4680 배터리는 종전 중대형 파우치 배터리 등에 비해 생산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며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초도 4680 생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파나소닉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순위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 (사진=AFP)
2022.02.13 I 경계영 기자
'나의 촛불', 2016년 광장 밝힌 촛불에 대한 기록
  • '나의 촛불', 2016년 광장 밝힌 촛불에 대한 기록[스크린PICK]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나의 촛불’2016년 전세계가 주목한 그 시작의 날.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정치인들이 그날의 비화를 증언한다.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이어진 비폭력 평화집회로,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과 그것을 지켜본 진보와 보수의 유력 인사들의 증언을 담는다.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진행했던 김의성과 주진우가 의기투합해 직접 연출을 맡았다. 영화에는 당시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핵심 정보를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를 비롯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유시민 작가, 손석희 JTBC 총괄사장 등이 인터뷰이로 출연한다.감독 김의성·주진우. 러닝타임 87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 2월 10일.◇‘해적:도깨비 깃발’자칭 고려 제일검인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 분)와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주인 ‘해랑’(한효주 분). 한 배에서 운명을 함께하게 된 이들이지만 산과 바다, 태생부터 상극으로 사사건건 부딪히며 바람 잘 날 없는 항해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왜구선을 소탕하던 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의 보물이 어딘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해적 인생에 다시없을 최대 규모의 보물을 찾아 위험천만한 모험에 나서기 시작한다.2014년 86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이 돌아왔다. ‘해적’이라는 타이틀로 전편의 정체성을 이어가면서 인물과 서사를 새롭게 구성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김성오 박지환 각각의 개성 강한 캐릭터가 빚어내는 앙상블과, 보물을 쫓는 해적과 역적의 스펙터클한 모험과 전투가 볼거리다. 설 연휴에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오락영화.감독 김정훈. 러닝타임 125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1월 26일.
2022.02.12 I 박미애 기자
주총 표심 가르는데…열명 안되는 직원이 수백건 벼락치기
  • 주총 표심 가르는데…열명 안되는 직원이 수백건 벼락치기
  • [이데일리 조해영 김대연 기자] 지난 2020년 10월 30일, LG화학(051910)의 물적분할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참석률 77.5%, 참석 주주의 82.3%가 찬성표를 던졌다. LG화학은 그해 12월 1일 자로 배터리 사업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라는 이름으로 떼 냈고, LG엔솔은 올해 1월 27일 상장했다.핵심 사업부문을 분리하는 LG화학의 물적분할 계획은 초반부터 개인투자자의 반발을 불렀지만 시장은 안건이 무난히 주총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주총에 앞서 시장의 ‘큰손’ 기관투자자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이 찬성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내놨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포스코(005490)의 물적분할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5명도 안 되는 韓 담당 직원…주총 시즌엔 임시 충원의결권 자문사(Proxy advisory firms)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의 의결권 행사 방향 결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수백, 수천 곳에 투자하는 큰손들이 모든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불가능한 만큼 분석 업무를 대신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잡아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자본시장의 숨은 큰 손 역할을 하는 셈이다.국내 대기업의 물적분할을 좌지우지하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보고서는 어떻게 탄생할까. 현재 주요 의결권 자문사로는 외국계 2곳, 국내 3곳 등이 있다. 외국계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세계적인 대형 의결권 자문사다. 1985년 설립된 ISS는 3000여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래스루이스 역시 1300여 고객을 자랑한다. 이들의 결정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규모다.하지만 초점을 ‘국내’로 좁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두 곳 모두 한국 기업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한국 담당 인원은 많지 않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의 한국 담당 인원은 5명, 글래스루이스는 이와 비슷하거나 약간 적은 수준이다. 사무실 역시 일본과 호주 등 외국에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자문사가 한국 기업을 다루는 방식을 ‘시스템에 따른 대량생산’으로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업력이 길고 네임밸류가 높아 외국계 투자자들은 외국계 자문사를 많이 신뢰한다”면서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니 대량생산은 가능하지만, 한국 기업의 개별 안건을 다루는 깊이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ISS와 글래스루이스가 모두 찬성을 권고했던 LG화학의 주가는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 소식과 결정 등에 따라 요동친 바 있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해외는 쪼개기 상장이 금지돼 있어 이런 사례가 많지 않다 보니 물적분할에 따른 주주가치 하락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했다는 분석이다.주주총회가 몰리는 매년 2~3월에는 5명이 채 안 되는 인원으로 수백 개 기업의 안건을 들여다보기가 불가능해 임시 인력을 고용해 보고서를 만들기도 한다. 시간과 전문인력이 부족하니 기업이 내놓은 계획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기보다는 그대로 받아들여 의결권 행사 방향을 권고한단 지적도 있다.다만 이들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샌프란시스코와 시드니에 있던 한국 담당 인력을 지난 2020년 초 설립된 도쿄 사무소로 옮긴 바 있다. 한국 인력 관련 문의에 대해 글래스루이스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팀의 인력 수준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국내 자문사, 신뢰성 제고 필요”…제도 마련 지지부진이와 비교하면 국내 자문사는 국내 자본시장과 기업 특성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 자문사 역시 인력이 많지 않은 편이고 업력이 짧은 점도 한계로 꼽힌다. 국내 주요 자문사 인력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책임투자팀이 9명, 대신경제연구소 관련 인력이 10명 내외, 서스틴베스트가 5명 내외 수준이다.이들 역시 외국계와 마찬가지로 일이 몰리는 주총 시즌에는 인턴 등을 고용하거나 기존 인력을 의결권 업무에 추가로 투입한다. 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는 전담 인력을 15명 정도까지 투입한다”고 설명했다.지난 2019년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국내 의결권 자문사 관련 현황 및 향후 과제)에서 국내 자문사의 문제점으로 △공정성 담보 장치 미비 △정확성·투명성 확보 방법 부족 △전문성·역량 담보 장치 미비 등을 꼽았다. 입법처는 “국내 자문사는 의안분석 업무 수행 경력이 상대적으로 짧아 자문 서비스를 평가할 만한 시장 평판이 확립돼 있다고 보기 어렵고, 별도의 규제나 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봤다.해외는 자문사 영향력을 고려해 견제 장치를 두려는 시도가 있지만 국내는 관련 제도가 미비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초 의결권 자문사 관련 가이드라인을 2021년 중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해를 넘겼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는 등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는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자본시장에서 의결권 자문사가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은 꾸준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하는 책임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자문사의 주요 고객인 기관투자자의 운용 자산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주총회에서 큰 고민 없이 찬성표를 던졌다면 이제는 의결권 행사가 여러모로 중요해지고 주목도 많이 받고 있다”며 “의결권 자문사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 이들의 역할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02.11 I 조해영 기자
SKT, 올해 설비투자 전년과 유사한 3조 수준…마케팅비는 감소 예상
  • SKT, 올해 설비투자 전년과 유사한 3조 수준…마케팅비는 감소 예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올해 설비투자(CAPEX)로 지난해와 유사한 3조 원 수준을 예상했다. 마케팅비는 줄어들 것으로 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김진원 SK텔레콤 코퍼레이트플래닝(Corporate Planning) 담당은 9일 실적 발표이후 애널리스트들에게 “지난해 SK텔레콤이 2.18조 원, SK브로드밴드가 8200억원 등 총 3조 원의 CAPEX를 지출했다”며 “올해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CAPEX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5G 고객의 통신 품질 유지가 최고의 목표이고, 이를 위해 커버리지 확장 및 필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SK브로드밴드에 대해서는 “IPTV, 초고속 투자가 계속돼야 하고, 성장산업인 콘텐츠나 엔터프라이즈 비즈를 위한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중기 CAPEX 트렌드는 수년간 투자를 지속하는데, 향후 5G 공동망 투자가 예상돼 중기적으로는 전체 규모는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강종렬 ICT인프라 담당은 “작년에 통신3사가 힘을 합쳐 총 12개 지역에서 5G 공동망 1차 상용화를 했고, 올해도 3사가 힘을 합쳐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24년 상반기까지 외곽 131개 지역에 대해 3사가 나눠 공동망 구축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공동망은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히 있다. 현재는 고객들이 빠른 5G 커버리지 확장을 요구하니 여기에 집중할 것이다. ’22년 CAPEX는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SK텔레콤은 올해 5G 가입자가 1300만 명 이상이 되고, 마케팅비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함명진 SK텔레콤 구독 CO장은 “지난해 이동통신 매출은 2.1% 성장했고. 10조를 넘었다”면서 “5G 가입자는 작년 말 990만 명 정도 됐다. 올해에는 13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예상한다”고 말했다.그는 “(하지만) 마케팅 비용은 작년 하반기부터 하향되고 있다. 시장 안정화에 공감한 이유다. 올해에도 온라인 판매 가속화 등으로 전년대비 마케팅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IPTV에 대해서는 “유선 방송 시장은 900만 가입자 돌파 이후로도 지속성장한다. 1인 가구와 세컨TV가 증가한 덕분”이라면서 “시장과 유저의 확대로 작년 수준 이상의 IPTV 사업 성장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2022.02.10 I 김현아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