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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8,498건

시투댄스 컴퍼니 '일루전 오브 이프:브라더'
  • [문화대상 추천작_무용]시투댄스 컴퍼니 '일루전 오브 이프:브라더'
  • ‘일루전 오브 이프:브라더’ 공연장면(사진=한필름)[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시투댄스 컴퍼니의 ‘일루전 오브 이프:브라더’(Illusion of If : Brother, 2022년 4월 8~10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안무 김정훈)는 장소 특정형, 관객 참여형 공연의 새 장을 연 작품이다. 기존의 공연 문법을 과감히 탈피해 관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공연 요소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김정훈 안무가는 작품을 연출함에 있어 오브제와 이미지의 연계성, 관객의 즉각적인 체험 자체가 예술행위를 성립시킨다는 점을 중요 기반으로 잡았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자를 오브제로 활용해 바벨탑, 원(우주), 객석을 이미지화했다. 또 의자를 공간 속 다른 개념으로 배치시켜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연출했다.장소의 경계도 허물었다. 일반적인 공연장은 객석과 무대가 분리돼 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와 객석이 공존하며 무용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연의 작품과 공간, 공연자, 관객, 주변의 모든 사물은 같은 공간 안에서 상호작용성을 나타내며 공연예술을 통해 공공성이 확보되는 공간으로 재활용됐다. 덕분에 관객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작품과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능동적인 주체로 변화, 무용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유대감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한줄평=“관객이 무대 위에서 관람하는 이머시브 공연에 자기주도형 형태로의 확장이라는 담론을 제시.”(박재홍 한성대 교수) “파격적인 공간 연출과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드는 관객 몰입형 공연.”(김종덕 세종대 교수)
2022.04.28 I 윤기백 기자
공포에 짓눌린 삼성전자 또 52주 신저가…"이러다 5만전자 될라"
  • 공포에 짓눌린 삼성전자 또 52주 신저가…"이러다 5만전자 될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삼성전자가 1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화 행보와 중국 베이징 봉쇄 우려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탈한 영향이다. 국내외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투심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66% 내린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20일(6만4700원) 이후 최저가다. 장중에는 1.82% 하락한 6만49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하순 ‘7만전자’에서 ‘6만전자’로 미끄러진 뒤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6만원대 박스권에 갇히며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6.61%나 빠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삼성전자의 주식을 팔아치운 탓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운 금액은 한달 간 각각 3조8393억원, 1조3038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개인은 5조351억원어치를 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으나 좀처럼 상승 추세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우크라 사태, 연준 긴축, 중국 재봉쇄 ‘산 너머 산’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이 점증되고 있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와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조치 등으로 정보기술(IT)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50.80원) 대비 14.40원 오른 126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달러 강세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시가총액이 높은 삼성전자 주가에 연쇄적으로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도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모두 팔아치우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시가총액이 높고 거래량이 많다 보니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코로나 재봉쇄 조치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추세 전환은 결국 매크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반도체 사업 부진에 빈약한 주주 친화 정책도 외국인 이탈 원인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올해 들어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악재가 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19.8% 늘어난 1287억8400만달러(약 161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TSMC의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지난해 53%에서 올해 3%포인트 오른 56%를 예상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16%로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장기화 등으로 반도체 수요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점도 부담이다.일각에서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주주친화 정책이 약한 점도 주가 급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같은 하락장에선 주주친화 정책이 약한 기업의 주식이 최우선 정리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메모리사업에서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스마트폰에선 애플, 비메모리 분야에선 TSMC에 비해 삼성전자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면서 “애플이나 TSMC처럼 배당금이 많거나 주가 하락시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는 편도 아니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팔아야 할 주식으로 인식되고, 주가가 하락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결국 거시경제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금리 인상보다 중국의 봉쇄 조치 문제가 해소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4.28 I 양지윤 기자
“수익성 확보 없인 수주 안한다” LG엔솔, 올해 매출액 19조원 목표(종합)
  • “수익성 확보 없인 수주 안한다” LG엔솔, 올해 매출액 19조원 목표(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 1분기 리튬을 비롯한 주요 광물 가격이 오르고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배터리(이차전지) 판가에 연동하는 광물 범위를 확대하고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고, 실제 이 같은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시설투자비를 연초 계획보다 늘려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깜짝 실적 1분기…올해 수익성 개선 노력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7일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매출액이 1분기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고, 수익성도 1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3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89억원으로 같은 기간 24.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47.7% 줄어든 22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애초 증권가가 전망한 추정치인 164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깜짝 실적 배경으로는 △탄탄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을 통한 시장 영향 최소화 △공정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이 꼽혔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창실 전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부품 수급난과 원재료 가격 상승,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조치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수익성 개선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배터리 판가에 리튬·니켈·코발트뿐 아니라 다른 금속 가격도 연동하는 방안을 고객과 1분기부터 지속 협의하고 있고,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품질·비용·납기(QCD)와 4M(Man·Machine·Material·Method)에서의 경쟁력을 갖고 위기를 극복해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표로 하는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수주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여러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수익성 개선과 품질 역량 강화, 제품 경쟁력 향상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활동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결실을 맺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매출액 목표치로는 전년 대비 7%가량 증가한 19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목표치로는 한자릿수 중반대가 각각 제시됐다. 주요 거래선의 신차 출시 효과,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를 포함한 주요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부연했다. ◇설비투자비 7조원으로 상향 조정올해 설비투자비(CAPEX) 계획은 연초 발표된 6조30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7조원으로 수정됐다. △북미 지역 합작법인과 단독공장 신·증설 △중국 원통형 생산라인 증설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가 더해지면서 투자 규모가 확대됐다. 1분기 말 확보한 수주잔고는 300조원 이상으로 지난해 말보다 40조원 정도 늘어났다.이상현 LG에너지솔루션 금융담당(상무)은 “내년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10조원과 매년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현금, 합작 파트너사가 출자한 자금으로 투자비에 대응하고,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 투자로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생산능력은 2025년 520기가와트시(GWh)로 올해 말 200GWh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북미 41% △아시아 37% △유럽 22% 등으로 북미에 생산능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5각 생산체제. (자료=LG에너지솔루션)◇‘효자’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1분기 실적을 받친 원통형 배터리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매년 20GWh씩 증설해 올해 말 전기차용 기준 연간 생산능력 60GWh를 확보할 계획이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가 개발·양산하는 ‘4680’ 등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 폼팩터 개발에도 속도 내겠다는 방침이다. 최재용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기획관리담당(상무)은 “‘1865’와 ‘2170’ 원통형 배터리를 만들며 축적된 제품 개발 역량과 공정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성능과 비용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들려 한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적기 납기’(on-time delievery)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전기차에서의 화재와 관련해 이 전무는 “다른 부품 결함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고, 고객사도 우리 문제라고 이의 제기하지 않았다”며 “지난해와 달리 여러 시스템 측면에서 배터리 추적성을 강화했고 억울하게 누명 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2022.04.27 I 경계영 기자
해외 중심에 선 K문학
  • 해외 중심에 선 K문학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2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국제도서전(4월19일~5월2일) 현장. 작가 마르케스의 이름을 딴 공공도서관에서 열린 ‘한국문학 앤솔로지’ 출간기념회는 200여명의 청중으로 가득찼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은희경·이문재 작가에게는 질문 세례가 쏟아졌고, 이후 진행한 사인회도 예상 시간을 훌쩍 넘겼다. 콜롬비아 대형서점 ‘파나메리카나’ 전시 구역에는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 스페인판이 진열대 상단에 전시됐다. 한국이 꾸민 3000㎡ 규모의 주빈국관 역시 연일 붐볐다. 한국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는 게 대한출판문화협회 측의 얘기다. ◇日·영미권 해외상 싹쓸이 한류(韓流)의 흐름이 문학으로 옮겨가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들려오는 한국문학(K문학)의 잇단 낭보도 같은 맥락이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신경숙·한강 이전까지 띄엄띄엄 이뤄지던 한국문학 수출이 이제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보고타 같은 국제도서전에서 만나는 외국 출판사들의 대응 자세부터 달라졌다. 문학 한류의 시작이 본격화한 것”이라고 평했다.지난 20일(현지시간) 2022 콜롬비아 보고타국제도서전 한국관에서 한국 책을 둘러보는 콜롬비아 독자들(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6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 출간된 한국문학 작품 수는 186건으로, 2011년(54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올해 해외에서 받은 문학상 수상 작품만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이수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정보라·안톤허),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손원평) 등으로, 지난해엔 8건이나 됐다.양적 성장도 눈여겨볼 대목이지만, 눈길을 끄는 건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 사업을 통하지 않은 수출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번역원의 지원사업을 거치지 않은 수출의 경우 2014년 전체 30%(34권)에서 2019년 70%(210권)를 차지하는 등 질적 성장도 눈부시다. 최근에는 번역원의 전체 사업 지원 건수 가운데 해외 출판사가 한국문학 번역·출판을 일괄 신청하는 비중도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문학은 해외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2011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39개국에 수출되고,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세계3대 문학상인 맨부커 국제상을 받으며 한국문학에 대한 인지도가 달라졌다.출판사 한 관계자는 “해외 유명 문학상에서 국내 작가들이 좋은 성과를 얻은 것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세계시장에서 한국문학의 책 판권이 여러 나라에 팔리는 ‘상업적 성공’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이런 사례들이 K문학의 사업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짚었다.해외에서 번역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각 언어권별 표지(사진=한국문학번역원).◇번역도 한몫…한국적 주제 먹혀페미니즘·한류·SF(과학소설) 등 시대적 문화 흐름과 보조가 맞았던 것도 한몫했다. 특히 개인의 사적이고 작은 얘기에 사회적인 문제를 담아내는 한국 작가들의 글쓰기에 세계 출판계는 주목한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실례다. 여성들의 일상 속에 산재한 차별을 그린 이 책은 전 세계적인 여성주의 바람을 타고 일본·영미권 등에서 두루 각광받고 있다. 지난 5년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문학 작품 중 하나로, 2020년까지 10개 언어권에서 30만부 이상 판매됐고 특히 일본에서는 2018년 출간 이후 2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좋은 번역도 널리 읽히는 비결 요인이다.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는 5년전 출간된 작품으로 주류문학에서 관심권 밖이었지만 번역가 안톤 허가 발굴해 수출까지 이어진 작품이다.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비교적 젊은 작가들에 대한 번역출판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문학의 독자적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해외에서 자발적으로 한국문학을 출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10여개 언어권에서 동시에 출간되는 작품이 늘고 있다는 것 역시 한국문학이 문학 한류의 도입기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했다.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 ‘저주토끼’의 작가 정보라와 번역가 안톤 허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작품을 어떻게 마케팅하고 판매할 수 있는지에 따라 상업적 성공의 8할이 결정되는 만큼, 체계적 정보 공유는 물론 우수한 번역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실은 안톤허처럼 번역가가 해외 마케팅은 물론 다각적인 실무 영역까지 맡고 있는 상황이다.출판업계는 전문 번역가의 부족과 국내외 출판시장 정보 시스템의 부재로 한국문학이 해외로 뻗어나가기엔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출판업계 측은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 출판사나 에이전시의 관심은 높지만 막상 객관적 자료가 많지 않아 판권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산업적으로 K문학을 아직 주류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더 많은 인재와 자본이 투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2.04.27 I 김미경 기자
韓배터리사, 광물 확보하느라 '전전긍긍'…전폭적 지원 나선 경쟁국
  • 韓배터리사, 광물 확보하느라 '전전긍긍'…전폭적 지원 나선 경쟁국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1. 현대자동차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원자재 관리 영역 확대라는 근본 방향을 설정해 협력자 자체 조달에 의존했던 종전 구매방식을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배터리사와 협업해 배터리 원자재 선매입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일정 부분 배터리 원자재를 직접 구매하는 등 다각적 방안을 검토한다. 최소 1분기 이상 배터리 셀과 양극재 등 안전 재고 수준도 유지할 방침이다. 2.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리튬 가격이 미친(insane) 수준까지 올랐다”며 비용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광물 채굴과 제련을 직접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전기차부터 재생에너지 관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까지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도 덩달아 몸값이 뛰고 있다. 배터리 셀·소재 제조사뿐 아니라 완성차 기업까지 광물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봉쇄에 들어간 중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공급망 위기까지 더해지며 미국, 캐나다 등은 국가 차원에서 기업의 광물 확보를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주 메르세데츠-벤츠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로이터)◇광물 가격↑ 재고↓…원료 확보전 본격화2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25일 기준 톤(t)당 3만265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리튬 가격은 탄산리튬 기준 ㎏당 442.5위안으로 같은 기간 289.3% 뛰었다. 두 광물 모두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니켈 재고는 현재 7만2990t 수준으로 1년 전 26만3556t 대비 3분의 1 수준도 채 되지 않는다. 가격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수급도 빡빡하다. 자국 우선인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합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도 원재료인 광물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LG화학(051910)·LX인터내셔널(001120)·포스코(005490)홀딩스·화유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기업 안탐·배터리 투자사 IBC와 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소재를 그룹의 주요 사업으로 낙점한 포스코그룹은 직접 광물 생산에 나섰다.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 리튬 자체 조달을 목표로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공장을 지난달 착공하며 투자를 본격화했다. 지난해엔 호주 니켈 제련사 레이븐소프 지분을 인수하고 탄자니아 흑연 광권을 확보하는 등 원료 확보에 속도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 기업은 중견·중소기업이 대부분이어서 상대적으로 구매력을 갖춘 배터리 셀 제조사가 종종 배터리 소재 기업에 광물 확보를 지원하곤 했는데 최근 들어 이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업만으로 대응하긴 역부족” 정부 차원서 지원 목소리도다만 업계에선 기업 자체 노력만으로 광물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터리 기업 관계자는 “기업이 공급망을 다변화하려 노력하지만 광물 관련 정보를 우리만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중국의 자원 외교 등으로 경쟁이 심해 어려움이 많다”며 “웬만한 광구는 이미 주인을 찾았고 남아 있는 것은 탐사 단계에 있는 광구 정돈데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해외 자원 확보 방안을 발표하며 민간 주도 원칙을 강조하긴 했지만 구체적 지원책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25일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6대 첨단산업 가운데 하나로 배터리를 꼽으며 “대부분 원자재가 외국에 있다 보니 핵심 소재인 광물의 공급 다변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경쟁국은 이미 배터리 광물 확보에 국가가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만 해도 지난 2월 배터리 소재 제련·생산시설과 배터리 셀·팩 제조시설, 배터리 재활용 설비 등에 29억 달러(약 3조6400억원)를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니켈·흑연·코발트 등 광물에 대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할 예정이다. 6·25 전쟁 당시 제정된 DPA는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물품을 기업의 손실 발생과 관련 없이 우선 조달토록 한 법이다. “중국이 남미에 온 자원을 쏟아 미국을 제치고 남미의 제1 무역 파트너로 올라섰다”(블룸버그)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중국은 세계 자원이 매장된 남미 등에서 이미 자원 확보 우위에 서 있다. 더욱이 광물을 캔 후 정제·제련하는 작업의 8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 사실상 중국을 거치지 않고선 배터리 소재를 구할 수 없는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이 상당수인 광물 보유국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나 기술을 요구하는 등 기업의 힘만으로 해결하긴 쉽지 않다”며 “민관이 함께 펀드를 조성해 광구 운영사 지분을 확보하고 비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급망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2.04.26 I 경계영 기자
보유세폭탄 방지법 통과할까…美뉴욕선 연 6% 세부담 상한
  • 보유세폭탄 방지법 통과할까…美뉴욕선 연 6% 세부담 상한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부동산 보유세 산정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이 매년 큰 폭으로 뛰면서 유주택자의 세(稅)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 정부는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따라 2030년까지 현실화율이 시세의 90%까지 도달하도록 설계했고 15억원 이상 주택은 당장 3년 후인 2025년 공시가가 시세에 근접하면서 조세저항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새 정부는 공시가격 현실화율 속도조절에 나섰다. 다른 나라에서도 세 부담이 급격히 느는 것을 막기 위해 세부담 상한선을 정해 놓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 정치권,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에서는 공시가격 현실화율 목표 제고율을 기존 90%에서 80%선으로 낮추고 2030년인 공시가격 현실화율 도달 목표연도도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격한 보유세 부담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20년6월19일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표준지공시지가, 표준주택가격·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상한을 ‘직전 연도의 5% 미만’으로 법률에 명시하도록 했다. 이 같은 법안 내용은 미국의 조세 정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미국 뉴욕시는 감정 가치를 결정할 때 신축·수리에 의한 증가를 제외하고 ‘1년에 6% 이상 또는 5년에 걸쳐 20% 이상’ 상승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유 의원실 관계자는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따라 급격하게 세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현행 상한 규정보다 더 엄격한 상한을 두려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로드맵대로라면 집값이 오르지 않아도 세 부담은 더욱 무거워 지는 구조”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지방세법과 종합부동산세법에 따르면 재산세는 공시가격에 따라 직전연도 세액의 105%(3억원 이하), 110%(6억원 이하), 130%(6억원 초과)를 넘지 못하도록 세 부담 상한 규정이 있다. 또한 종부세도 주택 소유 수에 따라 직전연도 세액의 150%(조정대상지역 외 2주택), 200%(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 300%(3주택)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도 종부세 개편안으로는 공시가격 급등으로 전년 대비 세 부담이 과도하게 느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최고 300%인 다주택자의 주택분 종부세 세 부담 상한율을 150%로 낮추고 1주택자의 세 부담 상한율은 현행 150%에서 115~120%로 하향할 것을 제안했다.오세훈 시장은 “주택은 생활 필수재로서 거주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실거주 1주택자와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은퇴고령자까지 세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과도한 세부담 완화를 위한 세제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인수위도 부동산 세제를 조세 원리에 맞게 개편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만큼 서울시가 마련한 세제개편안이 ‘보유세제 정상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04.25 I 강신우 기자
한국선 年1900만원 종부세 냈는데 佛 이민 가니 0원
  • 한국선 年1900만원 종부세 냈는데 佛 이민 가니 0원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경기도 과천에 사는 김모(51)씨는 최근 프랑스로 이민간 동생네가 마냥 부럽다. 자산 규모가 비슷하지만 프랑스에선 부동산세 계산 시 부채를 빼주기 때문에 세금 부담에서 자유로워서다. 김 씨는 자가 주택에 더해 투자용까지 2채를 합해 시세 총 20억원에 공시가격이 15억원 가량 되면서 재산세에 종합부동산세(종부세)까지 연간 1900만원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 집 담보대출 4억원에 대한 금융비용까지 생각하면 이 나이에 집을 팔아야 하나란 생각을 하루 열두 번도 더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佛, 자산 총액에 세금 매기고 부채는 빼줘프랑스는 우리나라의 종부세와 유사한 ‘부동산부유세’가 있는 유일한 나라다. 부동산 순자산 총액이 80만 유로(한화 약 10억7600만원) 이상부터 0.5~1.5%의 누진세율을 적용한다. 그러나 80만 유로~130만 유로 구간은 공제액(1만7500유로-(1.25%×순자산액))이 있어서 사실상 130만 유로(한화 약 17억3500만원)를 넘어야 세금 부과 대상이다. 게다가 시세에 상당하는 공시가격을 과세표준(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에 반영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프랑스는 부동산에 포함된 부채는 과세표준에서 제외한다. 이를테면 20억원짜리 집에 5억원의 대출이 있다면 15억원이 과세표준인 셈이다. 과세표준이 17억3500만원이 넘지 않으면 부유세는 내지 않고 재산세만 내면 된다. 김지혜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프랑스는 금융자산을 모두 포함해 부유세를 매겼는데 마크롱 정부가 들어오면서 세금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지적에 따라 2018년1월 범위를 부동산으로 좁혀 ‘부동산부유세’로 개편한 것”이라며 “다만 프랑스는 현재 제도에 들이는 행정비용에 비해 걷히는 세액이 크지 않아서 그대로 유지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 정치권,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종부세를 포함한 보유세가 글로벌 스탠더드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세표준이 공시가격으로 현실화율에 따라 2030년까지 시세의 90%에 이르고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중과 방식도 주택 가액이 아닌 주택 수를 중심으로 계산하면서 형평성이나 합리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관련 세금은 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한 시장관리 차원의 성격이 짙다. 이 때문에 국제적인 기준과는 다소 방향이 달랐던 것이 사실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세무사)은 “프랑스처럼 과세표준에서 부채나 경비 부분을 빼주고 주택 수가 아닌 가액에 따라 중과하는 것이 납세자 입장에선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정부로서는 그렇게 되면 상당 부분 대출로 집을 산 분들이 많아 시장 안정이라는 정책적 목표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종부세 없애거나 부유세로 개편해야종부세는 2005년 6월, 부동산 투기수요를 억제해 집값을 안정시킨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종부세법 제1조를 보면 부동산 가격안정을 도모해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것이 취지다. 다만 문재인정부 5년간 세(稅) 부담에도 집값이 폭등하면서 그 취지 역시 무색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 데다 ‘이중과세’, ‘위헌’ 등 각종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은 국세인 종부세가 새 정부에서는 폐지 또는 부유세 등으로 전면 개편될 전망이다.앞서 인수위 측은 “새 정부 출범 후 ‘부동산 세제 정상화를 위한 TF’를 만들어 부동산 세제를 개편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당선인도 대선 기간 “부동산 세제를 부동산 시장의 관리 목적이 아닌 조세 원리에 맞게 개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부세 개편과 관련해서는 재산세와 통합하겠다고 공약했다. 종부세는 부유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재산세에 더한 이중 납부였기에 이를 하나로 합친다는 것이다. 다만 법 개정 사항이어서 우선 시행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이행해 나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현 수준인 95%로 동결 △세부담 증가율 상한 인한 △차등과세 기준을 보유주택 호수에서 가액으로 전환 등이다. 윤 당선인의 공약은 해외 선진국들의 조세 정책과도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등이 펴낸 ‘OECD 통계에서 자산세의 구성과 국제비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처럼 전국에 산재한 개인별 보유 부동산 가액을 모두 합산해 누진적으로 과세하는 국세를 가진 나라는 없으며 부동산 보유세는 물건에 매기는 물세인데 종부세는 누가 부동산을 소유하느냐에 따라 세부담이 달라지는 인세”라고 지적했다. 향후 종부세 개편 방향과 관련해선 “종부세를 해제하고 재산세만 운영하는 방향이나 종부세를 부유세로 전환해 부나 소득재분배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2.04.25 I 강신우 기자
보복 소비에 카드론 확대...카드사 1분기 호실적
  • 보복 소비에 카드론 확대...카드사 1분기 호실적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카드수수료) 인하에도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이용액이 1년 전보다 13조원 늘어나는 등 ‘보복 소비’가 일어났고 카드론 영업도 대폭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25일 삼성카드(029780)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하 지배기업지분 연결기준)이 전년동기대비 16.2%(224억원) 증가한 16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22일 실적을 공개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1759억원)와 우리카드(855억원)도 각각 1년 전보다 4.6%(78억원), 18.9%(136억원) 증가한 순익을 거뒀다.반면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경우 순이익이 줄었다. 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1415억원에서 1189억원으로 16.0%(226억원)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을 1년 전보다 320억원 늘린 영향이 컸다. 하나카드(546억원)도 이 기간 순이익이 24.7%(179억원) 줄었지만 카드론 취급액을 줄이고 올해 초 특별퇴직 시행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결과다.금융그룹 계열 카드 4사와 삼성카드 등 5개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익은 총 5957억원으로 전년동기(5924억원) 대비 0.6% 늘어난 데 그쳤지만 카드수수료 인하 등의 영업 환경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이는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보복 소비’가 늘어나면서 신용판매 수익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분기 5개 카드사의 신용카드 사용액(일시불+할부)은 127조928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3%(12조9823억원) 급증했다.지난해보다 실적이 줄어든 국민카드와 하나카드도 이용액이 각각 11.7%(3조247억원), 13.8%(1조9993억원) 증가하는 등 모든 카드사의 신용판매가 늘었다.카드론 영업을 확대한 점도 호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하나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카드사의 1분기 카드론(신규취급) 규모는 19조21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8830억원) 늘어났다. 하나카드만 59.9%(7221억원) 줄인 4837억원을 취급했다.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라 알짜 카드를 단종하고 신규 출시하는 상품의 혜택은 대폭 축소하는 등 비용을 크게 줄인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카드사는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에 따라 카드상품 개발 시 신용판매 수익이 비용보다 크도록 설계해야 한다. ‘적자 상품’을 내놓지 말라는 의미다.카드수수료가 대폭 인하되고 자금조달비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신용판매 수익(연회비, 카드수수료, 할부수수료)이 비용(업무원가, 자금조달 및 대손비용)보다 크도록 하려면 할인, 포인트 적립 등 소비자 혜택과 마케팅 축소가 불가피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 혜택을 대폭 줄이고 있어 신용판매 부문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며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손실이 발생한다면 이 역시 문제”라고 했다.
2022.04.25 I 서대웅 기자
“퇴직한 다음에야 후회했어요” 미리 알아두는 퇴직연금 AtoZ
  • “퇴직한 다음에야 후회했어요” 미리 알아두는 퇴직연금 AtoZ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최근 이직을 결정한 김모 씨(35)는 기존 회사에서 퇴직금을 정산하면서 고민이 생겼다. 회사에 입사하던 7년 전, 김씨는 별다른 생각 없이 퇴직금이 확정돼 움직이지 않는 DB(확정급여·Defined Benefit)형을 선택했는데 막상 퇴직금을 받고 보니 생각보다 작았던 것이다.김씨는 이직하는 회사에서는 직접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DC(확정기여·Defined Contribution)형을 선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동시에 이미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에 정산받은 2000만원을 적극적으로 운용해보기로 했다.직장인 누구나 갖게 되는 퇴직금이지만 어떻게 전략을 짜느냐에 따라 은퇴 이후 받는 연금액수가 다를 수 있다. 본인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따른 퇴직연금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사진=뉴시스)◇임금상승률 따라 DB·DC형 선택해야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본인의 임금 상승률 예측이다. 퇴직연금은 DB형, DC형, IRP로 구성되는데 본인의 임금 상승에 따라 골라야 할 유형이 달라져서다.임금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면 DB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DB형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과는 관계없이 본인의 임금에 따라 퇴직금이 정해진다. 회사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직접 운용하긴 하지만, 운용에 따른 손해도 회사가 감당하고 이득이 나더라도 회사가 차지한다. 퇴직할 때 지급액은 퇴직 직전 3개월간의 월 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으로 결정된다. 회사가 매년 적립해주는 퇴직금을 애써서 운용해 얻는 수익률보다 임금의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면 DB형이 이득이다.임금 상승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면 고민하지 말고 개인이 퇴직연금 적립금을 직접 운용하는 DC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DC형은 회사가 매년 총급여의 일정 비율을 퇴직연금 관리 금융사 계좌에 입금해주면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다.이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퇴직금이 달라진다.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예금상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이나 주식·채권형 펀드, 상장지수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DC형 수익률이 DB형보다 좋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DB형의 연간 수익률은 1.52%에 불과했던 반면 DC형의 수익률은 2.49%에 달했다. 원리금보장형보다 실적배당형을 더 많이 선택했다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1.35%, 실적배당형은 6.42%였으니 말이다.회사에서 부어주는 퇴직금 적립액만으로는 노후가 불안하다면 IRP(개인형 퇴직연금·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를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IRP는 회사와 별개로 본인이 직장인이라면 자비 납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 계좌다. 이 역시 DC형처럼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IRP에 가입하면 연금저축과 IRP 합산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받을 수 있어 쏠쏠하다.DC형을 선택했다면 본인의 상황에 따라 전략을 잘 짜야 한다.원금손실을 극도로 피하고 싶거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여기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원금보장형 상품의 경우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에서 제공하는 정기예금이 대부분이다. 저축은행 금리가 좀 더 높은 만큼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을 담는 것이 좋다.가령 현재 판매 중인 퇴직연금 정기예금(1년 만기)을 보면, 페퍼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 상품 금리가 연 2.53%, 다올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상품 금리가 2.52% 수준인데, 시중은행 상품은 금리가 1%대로 내려간다. 부산은행·수협은행이 1.97%, 우리은행 1.9%, 기업은행 1.89%, 하나은행·국민은행 1.88%, 신한은행 1.87% 정도다. 실제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 가입금액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은 총 20조80000억원에 달했다. 1년 만에 54%가량 급증한 수치다. 저축은행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은 2018년~2021년 1조2558억원→6조7848억원→13조4692억원→20조8000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물론 저축은행마다 신용등급이 다르다보니 본인이 담은 상품을 만든 저축은행의 우량성과 건전성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다만, 저축은행이 문을 닫더라도 예금보험공사에서 은행별로 5000만원까지는 보장해주기 때문에 5000만원씩 나눠 담는다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5000만원을 꽉 채우기보다는 4000만~4500만원 정도까지만 담는 게 좋다. 그래야 원금에 붙은 이자까지 지킬 수 있어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금리상승기…1년 만기상품 중 고금리 상품이 유리또 한 가지 고민해야 할 것은 만기다. 저축은행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의 만기는 3개월, 1년, 2년, 3년, 5년 등 다양하다. 현재를 기준으로 봤을 때, 3개월보다는 1년이, 1년보다는 3년 만기 상품이 금리가 높다. 현재가 금리상승기인 만큼 앞으로 출시되는 정기예금 금리가 지속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3년 만기 상품에 가입하면 3년간은 금리가 확정되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는 1년 정도를 만기로 하되 그 가운데 금리가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해보인다. 마지막으로, 어떤 금융사를 통해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하느냐에 따라 담을 수 있는 상품 구성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사마다 보유하고 있는 퇴직연금 상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DC형 등 회사가 적립해주는 계좌의 경우 금융사를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IRP의 경우 다양한 퇴직연금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사를 고르는 것이 좋다. 또 만기가 도래했을 때 자동적으로 그 시점의 고금리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 운용지시’ 서비스가 있는지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한편 근무가능연수가 많이 남은, 다시 말해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기간이 많이 남은 젊은층의 경우 주식형 펀드 등의 비중을 많이 가져가는 것도 수익 추구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주가가 이미 많이 떨어져서 ‘저점’이라는 판단도 나올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04.25 I 김정현 기자
코스피200·MSCI 종목변경…편입株 미리 담아볼까
  • 코스피200·MSCI 종목변경…편입株 미리 담아볼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200 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종목 변경이 오는 5~6월로 다가왔다. 지수 편입 종목은 수급 효과와 선취매 유입으로 인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국내 증시 상승세가 둔화된 국면에서 이번 리밸런싱을 이용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매매 전략 효용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코스피200 편입 예상 종목은 F&F(383220),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메리츠화재(000060)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 CGV(079160) 등은 제외될 것으로 전망됐다. MSCI의 경우 현대중공업(329180)의 편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200 정기변경 6월10일…F&F·메리츠화재 편입 거론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6월10일 코스피200 정기변경을 실시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정기변경을 매년 2회(6·12월) 실시하고 있다. 정기변경 일자는 코스피200 선물시장 6·12월 결제월 최종 거래일의 익일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11월께부터 6개월간 일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구성종목을 선정, 이를 5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증권가에선 코스피200 6월 정기변경 △편입 예상 종목으로 F&F, 에스디바이오센서, 메리츠화재, 일진하이솔루스(271940), 케이카(381970), 한일시멘트(300720) 등을 꼽고 있다. △제외 종목으로는 CJ CGV, 부광약품(003000), 쿠쿠홀딩스(192400), SNT모티브(064960) 등이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편입 예상 종목인 F&F는 자유소비재 섹터에서 일평균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다. F&F홀딩스에서 지난해 5월 분할된 이후 상장 후 6개월 미경과 사유로 2021년 12월 정기변경 때 편입되지 못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일진하이솔루스와 케이카는 각각 지난해 7월, 9월과 10월에 신규 상장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메리츠금융지주(138040)에 이어 신규 편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외 예상 종목인 CJ CGV는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에서 2차 잔류조건(구성종목 수의 110%)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CJ CGV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에서 크래프톤의 특례편입으로 인해 1차 편입조건(누적시총 85%)의 허들이 높아진 점을 짚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시총 순위도 밀리게 됐다.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정기변경 당일 차익매물로 인한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는 편입종목을 정기변경일 이후에도 보유하는 전략은 유효하다. 정기변경일 직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순매수세로 주가회복이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사진=현대중공업)◇ MSCI 반기리뷰 5월13일…“현대중공업 편입 유력”MSCI 반기 리뷰 발표는 오는 5월13일로, 리밸런싱은 같은달 31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MSCI 지수를 벤치마크로 운용되는 자산을 16조달러 이상으로 추산했다. 한국이 포함된 신흥국(EM) 추적 자금 규모는 1조8000억달러, 이중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추적 자금은 4000억달러 이상으로 분석했다. 편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현대중공업(329180)이 유일하게 거론된다. 현대중공업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유동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했다. 조선 업계 수주 랠리 속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도 제한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부각됐는데, MSCI 편입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KT(030200)도 편입 예상 종목으로 거론됐지만, 가능성이 낮아진 분위기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8일 기준 42%를 넘어섰고,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다만 변동성을 유의하란 조언이 나온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며 “반기 리뷰 발표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편출 종목으로는 씨젠(096530)과 녹십자(006280)가 공통적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SK텔레콤(017670)의 편출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외국인 지분율이 47.16% 이상 도달할 경우 편출될 수 있는데, 지난 19일 지분율이 47%대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지분율 이슈로 편출될 경우 1년간 MSCI 지수에 재편입될 수 없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기존 구성종목에 대한 충격도 유의해야 한다는 권고가 따른다. 전 연구원은 “정기변경에 따른 리밸런싱 규모에 비해 기존 구성종목의 유동주식비율 조정에 따른 리밸런싱 규모가 압도적”이라며 “카카오뱅크(323410)와 크래프톤(259960) 등이 보호예수 만료로 유동주식비율이 급증하고, 대형주의 자사주 취득·매각과 대주주 지분변동 등으로 유동주식비율 변동이 비교적 큰 폭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2.04.22 I 이은정 기자
넷플릭스의 폭락…K-콘텐츠·플랫폼 종목도 줄줄이↓
  • 넷플릭스의 폭락…K-콘텐츠·플랫폼 종목도 줄줄이↓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1년 만에 유료 가입자가 감소한 넷플릭스의 주가 폭락에 한국형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기업들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최근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성장주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과거 코로나19로 비대면 수혜를 누리던 종목 역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매수 관점에서 본다면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중장기적 접근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따른다.◇ 넷플릭스발 기대감 와르르…콘텐츠 업종 주가 약세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방송프로그램 제작 업체인 래몽래인(200350)과 스튜디오산타클로스(204630), 버킷스튜디오(066410) 등이 이날 3%대 하락했고 방송프로그램 제작과 배급, 음향과 자막 등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코퍼스코리아(322780) 역시 3% 하락 마감했다. 이어 에이스토리(241840)와 초록뱀미디어(047820), 위지윅스튜디오(299900) 등도 주가도 2%대 떨어졌다. 한 때 ‘오징어 게임’ 열풍 등으로 넷플릭스발 K-콘텐츠 기대감이 선반영된 종목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인 셈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넷플릭스 주가 하락은 상징적이었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면서 성장주가 대거 조정을 받는 와중에 11년 만의 유료 가입자 수 감소로 하한가에 버금가는 35%대 하락률을 보인 것이다. 회사 측은 1분기 유료 회원이 전분기보다 20만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부진은 사실 1분기 때부터 이어져 왔었다”면서 “당시 1분기 가입자수 컨센서스가 450만명이었는데 넷플릭스가 제시한 수치는 250만명에 불과했고 그때부터 하락이 이어졌는데 되려 감소한 결과가 나오니 폭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증권가에서는 한국형 콘텐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2분기에도 가입자가 200만명 넘게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시장의 우려는 ‘사업환경 악화로 콘텐츠 예산을 줄이지 않을까’이지만, 넷플릭스가 한국 투자는 줄일 리 없다고 전망했다.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차별화된 성장세가 확인된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콘텐츠 수급에 대한 중요도가 더 커졌음을 감안할 때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게는 오히려 기회요인이 크다”고 봤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플랫폼까지…비대면 수혜 끝나간다 넷플릭스 주가가 폭락한 날 뉴욕증시의 대형 플랫폼주 역시 하락을 면치 못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구글이 1.75% 하락했고, 아마존은 2.6% 내렸다.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 역시 7.7% 급락했다.이들 대형 플랫폼 기업의 주가 하락 흐름은 국내 증시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로 이어졌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NAVER(035420)(네이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9% 하락한 30만9500원에, 카카오(035720) 주가는 1.58% 내린 9만36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익명을 요청한 인터넷 섹터 연구원은 “신규 매수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접근하기 좋은 가격대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봐야할 때”라고 짚었다.이날 개장 전 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0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8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514억원으로 99%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 3416억원을 11.65%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수혜주로 분류되던 원격·인터넷 업종에서 리오프닝 업종으로 관심이 옮겨지는 국면으로 보인다”라며 “소비 형태가 이전 코로나 시기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변한 것”으로 분석했다.이를 두고 금리인상기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훼손과 플랫폼 기업의 한계라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상헌 연구원은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대형 성장주로 분류되던 기업들이 줄줄이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금리 인상기에 있어 성장주들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이 우려로 바뀌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치를 넘어서는 ‘가격전가력’인데 미국의 전통 대형주였던 P&G나 IBM 등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부연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페이스북이 과거 유명세를 떨치던 기존 사명을 버리고 메타로 변경했다는 것은 향후 메타버스라는 방향성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미였지만 여전히 혁신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국내 플랫폼 기업의 경우에도 웹툰이나 메타버스 등 콘텐츠 강화 행보를 보이긴 했지만 금리 인상기 우려를 종식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2022.04.21 I 유준하 기자
“가져갈까? 덜어낼까?” 길어지는 ‘관망’…투자 전략은
  • “가져갈까? 덜어낼까?” 길어지는 ‘관망’…투자 전략은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6만전자’가 됐지만, 더 내려갈 것 같아 매수 타이밍을 좀 더 지켜보려고 합니다.”코스피가 하루에도 여러 번 등락을 반복하며 이같이 매수를 미루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그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날마다 예측 불가의 상황이 이어지며 개인투자자들의 망설임은 길어지고 있다. 현재가 매수 적기인지, 매도 적기인지 알 수 없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거래량 반토막 회전율 급감…개미 ‘버티기’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포인트(0.01%) 내린 2718.6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만 5번이나 색깔을 바꿨다. 오전까지만 해도 하락세(파랑색)였던 것이 점심 이후 상승세(빨강색)로 바뀌더니 1시간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마치기 10분 전 다시 상승세를 보이더니 장 종료 전후 2분 사이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이런 변동장이 이어지다 보니 거래량도 줄고 있다. 이날 거래량을 포함한 4월 거래량은 149억주다. 지난 2월 거래량은 101억주로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소폭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 6월(353억주) 수준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거래대금으로 봐도 이날 기준 4월 거래규모는 144조원에 불과하다. 지난 2월에는 197조원을 기록하며 2020년 5월(189조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섰던 지난해 1월 529조원어치의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과 함께 거래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상장된 전체 주식 중 매수 또는 매도 거래가 이뤄진 주식의 비율인 상장주식 회전율도 감소했다. 지난해 6월 60.45%에 이르던 것이 지난 1월(17.62%), 2월(16.28%) 10%대로 내려갔다. 이는 2019년 12월 이후 2년여만이다.3월 회전율이 23.48%까지 오르긴 했지만, 4월 다시 17.36%으로 되물림했다. 그만큼 손바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만큼 손바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거래가 워낙 줄면 주가도 확 내려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이건 딱 2가지다. 버티거나 물려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에서 거래량 등의 경우 후행적인 지표로 해석된다”며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선 거래가 폭발하며 약세폭을 줄이기도 하지만, 현재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성이 여전해 관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확실한 호재 확인 쏠림…안정적인 리츠도 볼만일각에선 위기는 기회라며 매수를 권하기도 하기도 한다. 모두가 관망할 때 저가 매수에 나선다면 상승장에서 다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언제 오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발을 내딛기가 쉽지 않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벌써 2개월째 접어들며 원자재난에 이어 곡물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의 굴뚝’ 중국은 ‘제로 코로나’라는 봉쇄정책을 유지하며 주요 공장이 잇따라 멈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장품, 항공, 호텔 등 리오프닝 수혜주 등은 몸값을 올리고 있다. 최유준 연구원은 “앞으로 불확실성이 어떻게 일단락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기존 대장주였던 반도체가 상승 추세가 무너진 상황에서 뭔가 확실하게 호재로 보이는 것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며 쏠림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럴 때 눈여겨봐야 할 건 실적이다. 에너지, 비철·목재, 상사·자본재, 운송, 은행, 보험, 통신서비스 업종의 경우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 전체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사·자본재를 제외하면 절대수익률은 9.55%나 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승이 기대되는 이들 업종 위주로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순매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허재환 팀장은 “물려 있을 땐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면서도 “계속 버티거나 변동성이 적은 곳으로 갈아타는 게 방법이 될 거다. 리츠나 고배당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2.04.21 I 이지현 기자
화장품·식음료 다 올랐네…아직 안 오른 리오프닝주는
  • 화장품·식음료 다 올랐네…아직 안 오른 리오프닝주는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음식료 등 소비재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의류주는 상대적으로 반등폭이 작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 업종은 이달 들어 8.06% 상승했다. 코스피200 생활소비재와 코스피200 경기소비재도 각각 2.62%, 2.35% 올랐다. 같은 기간 섬유의복 업종은 1.49%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개별 종목별로는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29.41%) 리더스코스메틱(016100)(24.23%) 토니모리(214420)(23.64%) 잇츠한불(226320)(21.31%) 등 중소형 화장품주가 이달 들어 크게 올랐다. 마스크 착용으로 줄었던 색조 화장품 소비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롯데제과(280360)(10.64%) 흥국에프엔비(189980)(16.30%) CJ프레시웨이(051500)(19.13%) 등 식음료 종목도 오름세였다. 반면 의류주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3.45%) 한섬(020000)(4.43%) 한세실업(105630)(0.94%)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았던 F&F(383220)는 상하이 봉쇄가 겹치며 1.34% 하락했다. LF(093050)만 9.04% 상승했다. 증권가는 리오프닝에 따라 내수 의류 소비와 글로벌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모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오미크론 확산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들었지만 3월에는 다시 의류 판매가 반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있는 점도 의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패션과 수입 화장품 성장을 기대해볼 만 하다. 마진이 높은 수입품 판매 호조와 국내 패션 회복으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섬도 캐릭터와 남성복 브랜드 등 고마진 브랜드와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면서 1분기 증익이 예상된다. LF는 패션브랜드 뿐 아니라 뷰티와 식재유통 사업까지 진출해 리오프닝 수혜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도 리오프닝의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OEM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소형 업체가 도산해 생산자의 협상력이 높아졌다. 한세실업은 글로벌 캐쥬얼 브랜드의 판매 증가로 재고 축적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바이어들이 오더를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셧다운됐던 베트남 공장 가동도 정상화 수순에 있다. 영원무역(111770)·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 등의 벤더도 비슷한 이유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소비 경기 회복에 따라 주요 바이어의 오더가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대부분이 두 자릿수 매출 증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반면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
2022.04.21 I 김겨레 기자
넷플릭스 쇼크에 30%대 주가 폭락…4년3개월래 최저(상보)
  • 넷플릭스 쇼크에 30%대 주가 폭락…4년3개월래 최저(상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넷플릭스 충격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된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47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36.41% 급락한 주당 221.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12.51달러까지 떨어졌다. 200달러 초반대 주가는 2018년 1월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낮다.주가 폭락은 어닝 쇼크 탓이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20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가입자가 줄어든 건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구독 서비스인 넷플릭스에게 가입자 수는 성장의 척도다.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지 서비스를 중단한 러시아에서 가입자가 70만명 감소했고, 북미 지역에서는 업계 경쟁이 격화하며 60만명 줄었다. 특히 아마존, 월트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이 일제히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바뀐 게 넷플릭스에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경쟁 업체들이 늘자 계약 종료와 함께 넷플릭스에서 없어지는 콘텐츠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월가 주요 기관들은 일제히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최소 9개 기관들이 실적 공개와 함께 목표주가를 내렸다. 넷플릭스 외에 다른 OTT 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디즈니 주가는 3.82% 떨어지고 있다. 로쿠와 패러마운트의 경우 각각 6.46%, 0.47% 하락하고 있다.넷플릭스 충격은 기술주 전반으로 번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나스닥 지수만 현재 0.4%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
2022.04.20 I 김정남 기자
SK케미칼, 합성 신약 기업 온코빅스와 협력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 SK케미칼, 합성 신약 기업 온코빅스와 협력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SK케미칼(285130)은 합성 신약 기업 온코빅스와 경기 용인 온코빅스 본사에서 ‘공동연구계약 협약식’을 열고 혁신 신약 공동 연구를 본격화한다고 20일 밝혔다.경기 용인 온코빅스 본사에서 열린 ‘공동연구계약 협약식’에서 김정훈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장(왼쪽)과 김성은 온코빅스 대표가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협약에 따라 온코빅스는 혁신 신약 개발 플랫폼 ‘토프오믹스’(TOPFOMICS)를 기반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도출, 합성 연구를 수행한다. SK케미칼은 도출된 후보 물질 검증, 개발, 인허가 등 상용화에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를 진행한다.온코빅스는 합성 기술 기반 혁신 신약 개발에 특화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온코빅스는 토프오믹스는에 기반해 4세대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OBX02-011’을 도출해 냈고 비임상을 거쳐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최근 EGFR 활성화 돌연변이, 이중변이, 삼중변이에 대한 OBX02-011 비임상 데이터를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 발표했다.김정훈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장은 “혁신 신약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약물 구조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개발 난이도가 높지만, 인류의 건강 증진을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과제”라며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혁신 신약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과 위험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혁신 신약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4.20 I 유진희 기자
시중 4대은행 예금 서비스 올해 말 우체국서 가능해진다
  • 시중 4대은행 예금 서비스 올해 말 우체국서 가능해진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르면 올해 말부터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 은행의 예금 등의 서비스를 전국 우체국 창구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우정사업본부 등이 4대 시중은행 등과 관련 서비스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 데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4대 국민생활 밀착형 우정서비스의 일환으로 ‘우체국 금융 허브 서비스’를 도입키로 해서다.김기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대변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생활 밀착형 우정서비스’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르면 올해 말 우체국에서 이용 가능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0일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4만3000여 우정종사자와 전국 3380개 우체국을 통해 시중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우체국 금융 허브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날 김기흥 대통령직인수위 부대변인은 “최근 은행점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체국 금융창구에서 시중은행 서비스를 통합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과 노령층 등의 이용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요은행 등과 논의를 통해 이르면 올해 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인수위가 우정사업본부와 추진키로 한 이러한 계획은 금융위가 연간계획을 통해 추진키로 한 ‘우체국에 대한 업무위탁 확대’와 맞닿아 있다.금융위는 금융분야의 디지털전환에 대비해 소비자 보호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은행들을 상대로 △우체국에 대한 업무위탁 확대 방안 △전국 ATM·점포 API(금융맵·금융대동여지도) 고도화를 통한 정보제공 확대 △편의점·백화점을 이용한 인출 △거스름돈 입금 서비스 활성화 △저축은행 간 창구 공유 추진 등을 명시했다. 디지털 금융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를 위해 오프라인 금융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특히 우체국에 대한 업무위탁 확대와 관련해 금융위는 은행연합회, 우체국, 4대 시중은행들과 함께 지난 3월께 업무 제휴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전국단위에서의 협력을 논의해왔다.금융권 복수의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우체국을 통해 업무를 제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면서 “큰 틀에서 협력을 하자는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세부적인 계획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점포폐쇄 맞물린 공동점포 논의…“지역민 접근성 높여”인수위의 발표에 대해 은행권은 긍정적이다.A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9년부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논의했던 사안”이라며 “그간의 동력이 약해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인수위가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점포폐쇄와 맞물린 사안이다보니 지방 소도시의 고령자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B은행 관계자는 “저희는 우체국을 통한 공동점포 논의와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했다”면서 “지역에 계신 고령자나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은행들이 공동점포 협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점포폐쇄와 맞물려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의 점포를 폐쇄하자니, 해당 지역주민들의 금융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확대로 은행권의 점포 폐쇄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은 지난 14일 강남중앙(서울강남), 이매동(경기분당), 울산중앙(울산) 지점 등 총 20개 점포를 7월 18일에 통폐합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도 7월 11일에 갤러리아팰리스(서울 송파), 독립문(서울 서대문), 석남동(인천) 등 21개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이미 상반기에 각각 48개와 38개 점포를 폐쇄했다.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은 아직 하반기 점포 통폐합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은행들은 편의점, 슈퍼마켓과 손잡은 디지털 혁신점포(하나, 신한은행 등)나 타 은행과의 ‘점포 공유’(하나, 산업은행), 디지털 무인점포(우리은행) 등을 내놓고 있다. 혁신점포가 점포 폐쇄 공백을 일정 부분 메워주지만, 계좌개설과 대출상담 등에서 고령층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거나 실제 상담을 넘어 서비스 실행까지 이뤄지지 않는 등 보완할 점이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 3380곳의 창구를 둔 우체국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요소이다. 혁신점포 등과 비교해서 우체국은 창구에 직원이 상주해 있어 고령층 등을 상대로 금융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어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을 통해서 업무를 같이 보게 하는 부분과 관련해 금융위, 은행연, 4대 은행 등과 논의해왔다”면서 “금융망 연결 등 세부적인 부분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2022.04.20 I 황병서 기자
"中 장쑤성·저장성까지 봉쇄땐 국내기업 공급망 충격 커져"
  • "中 장쑤성·저장성까지 봉쇄땐 국내기업 공급망 충격 커져"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의 봉쇄를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 인근 장쑤성, 저장성으로 봉쇄조치 확대시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5일 봉쇄된 상하이의 거리 모습. 사진=AFP홍창표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19일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주재로 열린 ‘중국 진출기업 및 공급망 점검 화상회의’에서 “장쑤성·저장성 등의 지역에는 반도체, 배터리,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분야의 우리 기업 생산기지가 집중돼 있다”면서 “중국의 봉쇄 조치가 확대된다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 본부장은 또 “현재는 장쑤성 쑤저우, 저장성 자싱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통행 제한 조치가 시행 중인 상황”이라며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트라에 따르면 장쑤성에는 SK하이닉스, SK머티리얼즈,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 동국제강, 태평양물산, 효성, 현대모비스 등이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장쑤성에서 서비스법인과 판매법인을 각각 운영 중이다. 또 저장성에는 LG전자, LG화학, 롯데케미칼, 신영와코루, SK네트웍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효성, 만도 등이 생산법인을, 삼성전자, 아시아나항공, 한화생명보험 등은 서비스법인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장쑤성과 저장성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300개사 이상으로 파악된다. 이날 회의에서 주원석 주상하이총영사관 상무관은 “상하이 항만·공항의 물류 기능이 상당히 약화된 상황”이라며 “최근 상하이시가 반도체·자동차 등 중점 업종의 조업 재개를 추진하고 있으나, 방역과 물류 상황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생산 재개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차관보는 “중국 내 방역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만큼 상무관·유관기관들이 현지 우리 기업에 대한 밀착 지원과 함께 최일선에서 위기를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해달라”며 “정부는 경제안보 핵심품목에 대한 모니터링 고도화를 위해 현재 가동 중인 조기경보시스템(EWS)에 대한 현장의 애로·건의사항을 적극 반영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상현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장도 “상시적·전문적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이상징후를 신속히 전파하고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04.20 I 윤종성 기자
‘단타의 함정’ 2040 수익률 마이너스…해법 없나
  • ‘단타의 함정’ 2040 수익률 마이너스…해법 없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짧은 기간에 주식을 사고 파는 ‘단타’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잦은 매매를 할수록 저조한 투자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서다. 변동성 장세가 짙어지면서 단기 매매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권고가 따른다. 개인의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유발하지 않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양도소득세 관련 보유기간별 차등세를 적용하는 등 방안이 장기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회전율 높은 20대 남성 수익률 저조19일 이데일리가 국내 대형 증권사 B사에 의뢰해 지난해 성별·연령별 회전율과 수익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이 가장 낮은 연령은 50대 남성으로 -0.95%를 기록했다. 이어 20대 남성(-0.82%), 40대 남성(-0.8%), 30대 남성(-0.67%) 등으로 나타났다. 모수가 크지 않아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80대 여성 수익률이 3.91%로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또 회전율을 살펴보면 각각 277.9%(50대), 324.2%(20대), 320.9%(40대), 350.6%(30대) 등으로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잦은 ‘사고팔고’가 낮은 수익률로 이어진 양상이다. 이와 비교해 남성 20대 미만과 80대 이상, 여성 20대 미만, 20대, 70대는 두자릿수 회전율에 그쳤고, 여성 30~60대는 10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었다.지난해 해당 증권사에 신규 유입된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역시 50대 남성의 수익률이 -3.54%로 가장 낮았고, 이어 60대, 40대, 30대 순으로 낮았다. ◇장기투자 환경 조성할 제도 필요지난해 연간 코스피 수익률은 3%대에 그치며 30%에 달했던 전년 대비 낮은 성적을 보였다. 다만 코스피 거래대금은 26%가량 증가했고, 거래량도 15.6% 늘었다. 최근 매크로(거시경제) 악재가 증시를 짓누른 가운데서도 단타 매매에 따른 부작용은 여전한 분위기다. 올해엔 코스피가 10% 가까이 빠지는 등 변동성이 심화되며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권고가 따른다. 개미들은 전쟁 사태에 급락한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다가 발이 묶이는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장기보유하는 게 소수의 주식을 빈번하게 거래하는 것보다 우수한 투자성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행동경제학 관점 연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저조한 투자성과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과 여러 주변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아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이어진단 평이다.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격의 비효율성을 일으킬 경우 위험의 분산, 자원의 배분이라는 주식시장 본연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기업의 경영진이나 금융투자회사가 개인투자자의 이 같은 투자형태로 이익을 취하고자 하면 자본시장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결과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의 투자역량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대응하는 한편, 비합리적 거래 형태를 유발하지 않는 투자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장기투자 권장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주거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를 통한 세제 혜택 제공 등이 거론된다. 내년 정부가 시행할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보유기간마다 차등세를 부과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내년 금융투자소득세법이 도입되면 금융상품 손익이 5000만원을 넘길 경우 20%, 3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5%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1년 이상 보유한 개인에 세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선진국 사례도 거론됐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에 도입될 양도소득세 관련 보유기간에 따라 차등세를 구하는 방식을 통해 장기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1년 미만일 경우 ‘숏 텀(짧은 기간) 개인’, 1년 이상 보유 시 ‘롱 텀(긴 기간) 개인’이라고 칭하고 각 세율을 다르게 적용한다. 이는 단기투자가 성행될 시 발생할 시장 변동성 등 부작용을 완화,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전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종 매크로 악재에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대응하는 게 현명하겠지만, 결국 강도 높은 긴축과 중국 봉쇄 우려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지수는 우상향할 것”이라며 “단기 변동성에 대응하며 손실 위험을 키우기보다 유망 종목을 장기 접근하길 권고한다”고 전했다.
2022.04.20 I 이은정 기자
시중은행, 유휴 부동산 잇단 매각...왜
  • 시중은행, 유휴 부동산 잇단 매각...왜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KB국민은행이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지하 1층~지상 2층짜리 건물을 129억4400만원에, 대구 수성구 범물동의 지하 2층~지상 5층짜리 건물을 126억원에 각각 매각을 추진한다. 두 곳 모두 은행 지점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포함해 건물 및 점포 등 12개 부동산을 총 624억원 수준의 최저 입찰가격으로 공매 시장에 내놓고 20일 개찰에 나선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유휴 부동산 4곳을 총 147억2600만원에 매각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주요 시중은행들이 폐쇄점포 및 폐쇄점포가 있던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며 점포를 대거 축소한 가운데 경기 악화로 임대마저 어려워져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간 은행들이 매각한 유휴 부동산 규모는 코로나19 직전 2년간 처분한 것들의 4배에 이른다.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지난해 총 45개 부동산을 1427억9300만원에 매각했다. 지점이나 출장소로 사용하던 건물 또는 대형 상가 내 호실을 공매 시장에 내놓은 후 최종 낙찰된 가격이다.이들 은행이 매각하는 유휴 부동산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늘었다. 앞서 2020년엔 27개 부동산을 1108억5200억원에 처분했다. 2년간 총 72곳을 2536억4500만원에 매각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2년(2018~2019년)에는 총 19개 유휴 부동산을 1142억9300만원에 팔았다.유휴 부동산 매각 행렬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우리은행은 지난해 5개 부동산(총 98억9200만원)을 처분한 데 이어 지난 2월에 4곳(147억2600만원)을 매각했다. 국민은행도 역시 지난해 총 11곳(413억2700만원)을 팔았는데 이달에만 12개 부동산(624억원)을 내놨다.이는 은행들이 영업점 구조조정을 활발히 진행 중인 가운데 유휴 부동산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영업점(출장소 포함)수는 2018년말 3563개에서 2019년말 3525개로 38개 감소했다. 하지만 2020년말 3303개로 1년 만에 222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 말 3079개까지 감소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유휴 부동산이 생기면 과거엔 임대를 놓는 등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았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졌다.A은행 관계자는 “은행 지점은 특수하게 설계돼 이를 활용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나빠져 임대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B은행 관계자는 “지점으로 사용한 건물 외에도 기숙사, 운동시설 등으로 활용한 공동 시설도 대거 처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부동산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는 판단 아래 ‘비쌀 때 팔자’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유휴 부동산 11곳을 총 350억8200만원에 내놨는데 최종 낙찰가격은 합계 413억2700만원이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총 76억7300억원에 내놓은 부동산 5곳을 최종 98억9200만원에 처분했다.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며 “유휴 부동산 처분을 통해 위험요소를 줄이고 현금 확보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2022.04.20 I 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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