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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연구개발 효율화하지만…우주 예산은 22.1% 증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윤석열 정부 출범 첫해 항공·우주분야 연구개발 예산이 전년 대비 13% 늘어난다. 우주 분야만 보면 증가률이 22.1%에 달한다. 전반적인 국가 연구개발 효율화 정책 추진에 따른 부처 자체 연구개발투자 구조조정(1.31조원) 속에서도 예산이 늘었다. 지난 21일 발사에 성공한 국산 로켓 누리호에 대한 민간 기업의 반복발사가 시작되고,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이 본격 이뤄지기 때문이다.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에 따르면 내년도 주요 R&D 예산 규모는 올해(24.2조원) 대비 1.7% 증가한 24.7조원 규모로 책정됐다. 전략적 투자 강화 기조속에 항공·우주, 반도체, 양자, 합성생물학 등 국가 전략기술에 대한 투자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주요 분야별로는 ▲항공·우주(8392억원) ▲인공지능·로봇(7585억원) ▲바이오(6930억원) ▲반도체·디스플레이(4895억원) ▲수소(2908억원) ▲5G·6G(1945억원) 순이다.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공·우주분야 예산 13% 늘어이번 예산안에서 가장 큰 특징은 항공우주분야 예산이 13%로 늘었다는 것이다. 독자적인 우주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내년 우주 분야 예산은 6569억원으로 올해(5382억원) 대비 22.1% 늘었다.오는 2035년까지 3조 7235억원을 투자하는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예산은 올해(845억원) 대비 1825억으로 1000억원 가량 늘었다. 2027년까지 4118억원을 투자하는 정지궤도공공복합통신위성개발 관련 내년도 사업비도 785억원으로 올해 586억원에 비해 늘었다.다만, 항공 분야 예산은 항공부품사업 종료에 따라 내년도 예산(1822억원)이 올해(2029억원) 대비 10.2% 줄었다. 주요 사업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 가상통합운용을 위한 검증 기술개발에만 81억원을 투자한다.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엔진 수리장비 기술 개발 사업(총사업비 290억원)과 인공지능 기반 항공기 로봇 검사 기술개발 사업(총사업비 295억원)은 2027년을 목표로 새로 시작한다.누리호 반복발사, 민간 소형발사체 개발국산 로켓 누리호의 성공에 따라 올해부터 2027년까지 6874억원을 투자해 총 네 차례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내년에만 930억원을 투자한다. 민간 기업이 주도해 설계부터 제작, 발사, 관제까지 모두 해보면서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민간 우주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누리호 개발 참여기업들의 역량을 높이자는 취지다.소형발사체를 민간 기업이 개발하도록 돕고, 민간 소형 발사장 구축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민간 기업이 누리호 75톤 엔진을 1단으로 쓰는 소형발사체를 개발한다. 민간 기업이 개발한 로켓을 쏘아올리도록 2024년까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민간 소형 고체로켓 발사장 구축을 목표로 발사장 구축 관련 작업을 계속한다.한편, 이번 예산안은 오는 30일까지 기획재정부에 통보될 예정이다. 기재부는 이후 인문사회 연구개발사업 등의 편성결과와 함께 9월 중 내년 정부 예산으로 확정해 국회에 보낸다.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올해는 윤석열 정부의 첫 연구개발 예산을 마련하는 해”라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이행하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해 국민에게 성과가 돌아가도록 관계부처와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 [반갑다 우리말]④기라성·다반사…사라져야 할 일본어 잔재
- 한류 열풍이 ‘한글’로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한국 가요(K팝)를 듣는 것을 넘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무적인 현실에도 외국어 홍수와 온갖 줄임말, 혐오 표현으로 우리 국어 환경은 몹시 어지럽다. 무슨 뜻인지 모를 외국어의 범람은 세대 갈등을 부추기고 알 권리를 막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말을 얼마나 알고, 잘 쓰고 있을까. 이데일리의 연재 기획 ‘반갑다 우리말’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외국어 남용 실태를 짚고, 이를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기 위한 기획 기사를 총 1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늘 회식은 지리(→맑은탕)와 사시미(→생선회)가 어떨까요? 쓰키다시(→곁들이찬)도 많이 나오고, 회비에서 분빠이(분배)하면 될 것 같은데요. 2차는 근처에서 추천해 주시면 예약하겠습니다.”우리 사회 일상 곳곳에는 여전히 일본어가 남아 있다. 요즘같은 무더운 여름이면 ‘나시, 땡땡이무늬 원피스’ 같은 표현을 무심코 쓰는 일이 잦다. 우리말로는 ‘민소매’, ‘물방울무늬’가 맞는 표현이다.바꿔써야 할 일본식 한자어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망년회→송년회, 견습→수습, 모포→담요, 고수부지→둔치, 노견→갓길, 가처분→임시처분, 익일→다음날, 종지부→마침표, 보합세→주춤세, 도합→합계, 고참→선임, 다반사→예삿일, 수취인→받는 이, 잔고→잔액 등을 꼽을 수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일본식 어휘인 줄 알면서도 익숙해서 무심코 쓰는 단어도 적지 않다. ‘쿠사리’(→핀잔)나 ‘나가리’(→무효)는 게임 중에 자주 쓰인다. 노래방 등에서 ‘애창곡’으로 비유하는 ‘18번’도 일본식 표현이다. 일본 에도시대에 등장한 가부키 배우가 수많은 작품 중 인기 있는 걸작 18편을 선정해 이를 ‘교겐 18번’이라고 부르면서 이후 자주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로 썼다. 일본어 번역체인 ‘~에 다름 아니다’(ほかならない), ‘믿어 의심치 않는다‘(しんじぅたがわない)는 일본어인 줄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교양학부) 연구팀이 2015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이 많이 쓰는 일본어는 구라(거짓말), 기스(상처), 간지(멋), 호치케스(스테이플러) 등이었다. 일본어를 많이 접하는 매체는 인터넷(66.7%)이 1위였고 TV(25%), 라디오(5.3%), 신문(2.7%), 잡지(0.2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민학교’, ‘벤또’ 대신 ‘초등학교’, ‘도시락’으로 바꿔 말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듯이, 정부는 오랫동안 일본어 잔재를 우리 말로 순화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95년 ‘일본어 투 생활용어 순화집’을 출간했고, 국립국어원은 이듬해 ‘일본어 투 생활 용어 사용 실태 조사’를 펴내는 등 국민의 인식 개선을 꾸준히 유도해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분야를 막론하고 일본어나 일본식 한자어 표현이 수두룩하다.세종국어문화원 관계자는 “오늘날에도 일본어의 잔재는 우리말 깊숙이 뿌리 깊게 남아 있다. 때문에 국민이 평소에 이런 문제를 자각할 수 있도록 하고 (바른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본어 잔재가 잘 청산되지 않는 이유는 이미 기성세대에서 높은 빈도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또 일종의 권력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입사원이나 외부인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만들어놓으면, 진입장벽이 높아져 주도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건설 현장에서 흔히 쓰이는 ‘나라시’(고르기), ‘오사마리’(마무리), ‘헤베’(제곱미터), ‘루베’(세제곱미터) 등이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성세대는 이미 (일본어 잔재에) 노출된 사람이 많은 만큼 일본어 잔재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일본어를 생각 없이 가져다 쓰는 일부터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단독] '누리호' 성공했는데…항우연 초봉, '꼴지서 4번째'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지원한 A씨는 항우연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모두 합격한뒤 지질자원연에 입사하기로 결정했다. 항우연에서는 작년과 올해를 포함해 직원 5명 정도가 연구소를 떠났다.순수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로켓 누리호가 지난 21일 성공적으로 발사됐지만 성공의 주역인 항우연 직원들은 기형적인 임금 구조와 낮은 처우탓에 이탈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주요 행선지다. 출연연 연구자들이 대학 교수가 되거나 직접 창업을 하는 사례는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직원들이 항우연을 떠나 바로 옆 연구소로 옮긴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지난 21일 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신입초봉 출연연 중 하위권이데일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항우연 등을 통해 받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25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출연연 중 항우연은 세 번째로 많은 예산을 쓰는 기관이나 신입사원 초봉은 3825만원 수준으로 NST 산하 25개 출연연 중 21~22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연구원(5300만원)과 비교하면 액수가 15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항우연보다 초봉이 낮은 곳은 부설 연구소 형태로 있는 안전성평가연구소, 세계김치연구소와 2020년말에 승격된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밖에 없다. 25개 출연연 평균 신입 초임(426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연구수당, 공공기관 임금 획일적 적용 문제다만, 정규직 기준 1인당 평균보수액은 항우연이 9595만원으로 25개 출연연 평균(9178만원)에 비해 높다. 하지만, 이는 2000년대 초반 나쁘지 않았던 연구수당 체계와 호봉 직급제를 받았던 50대 연구원들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2000년대 초반 연구원들은 대형국책사업을 하면서 지금 구조보다 많은 연구수당을 받고, 호봉을 특별히 올려받는 사례가 있었다.반면 현재 30~40대 직원들은 이러한 혜택이 없다. 연구수당도 최대 20%로 제한돼 있다. 복지가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다. 초임에 포함된 급여성복리후생비 정도가 전부다.항우연의 한 직원은 “윗세대처럼 호봉을 높여 받을 수도 없고, 초봉도 낮아 젊은 세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IT 분야 기업들이 억대 연봉을 제시하는 반면 항우연 처우는 출연연중 하위권”이라고 토로했다.연구중심과제제도(PBS),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의 획일화된 적용에 따른 총액 인건비 제한, 대형연구사업의 특성도 처우가 나빠진 원인이다.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나로호의 경우 두 차례 실패하면서 사업 참여자에 대한 연구수당이 성공한 뒤인 3차 사업 이후에야 지급되기도 했다.항우연 직원들은 업무 특성상 전남 고흥, 경남 사천 등 전국 각지로 출장을 가야 하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기름값이 오르면서 출장을 갈수록 손해를 봐야하고, 출장에 따른 피로감도 가중되고 있다. 고흥이나 사천에 상주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자녀 교육 문제, 임금 문제 등으로 이탈하려는 움직임도 있다.우주시대에 처우 개선 시급윤석열 대통령은 누리호 성공뒤 항공우주청 설립과 우주산업 진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주진 공공과학기술혁신협의회장(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 대형사업을 수행하는 항우연 임직원들에게 인센티브가 많았지만, 연구중심과제제도(PBS),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의 획일화된 적용을 받으면서 처우가 낮아져 안타깝다”며 “공운법을 개정하거나 우수연구원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마련해 자긍심을 고취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항우연 노조는 성명서를 준비 중이다. 신명호 항우연 노조 위원장은 “미래를 이끌 젊은 직원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느낀다”며 “최소한 다른 연구원 기준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외수당과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해 현재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 CU, 위글위글 콜라보 시리즈 출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과 손잡고 업계 단독으로 스낵, 젤리,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 위글위글 컬래버레이션 시리즈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CU 위글위글 콜라보 시리즈1. (사진=CU)위글위글은 화려한 색감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CU는 점포에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위글위글만의 위트 있는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퍼니(FNNNY)점’이라는 콘셉트로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내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위글위글 콜라보 시리즈는 스낵, 젤리, 음료, 디저트 카테고리에서 각 2종씩 총 8종이 출시된다.‘허니 바나나스낵(1500원)’은 위글위글 대표 캐릭터인 스마일 위 러브를 닮은 모양의 달콤한 맛 과자다. ‘더블 버터팝콘(1500원)’은 버터 함유량을 기존 스낵 대비 두 배로 늘려 중독성 있는 단짠(달고 짠 맛)이 특징이다.‘위글위글 푸딩 커스터드맛, 초코맛 2종(각 2400원)’은 고소하고 달콤한 맛의 디저트다. ‘위글위글 젤리주스 리치맛, 포도맛 2종(각 1500원)’은 나타드코코를 담아 씹는 식감을 살렸다.모바일을 통해서도 위글위글 콜라보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CU는 캠핑, 서핑 등 피서객들을 겨냥해 굿즈로도 활용도가 높은 ‘위글위글 비치백(1만5900원)’과 ‘위글위글 웨건(10만8000원)’을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예약구매로 한정수량 판매한다.▲CU 위글위글 콜라보 시리즈. (사진=CU)또 CU는 포켓CU에 위글위글 기획전을 오픈해 주문 상품 픽업 서비스인 편PICK과 배달서비스로 고객이 상품들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이처럼 CU는 트렌디한 브랜드와 손잡고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위글위글 콜라보 상품은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감이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품절템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앞서 밸런타인데이에 선보인 콜라보 상품들은 출시 일주일 만에 90% 이상 판매되며 품귀현상을 빚었다. 달콤, 상큼한 맛의 콜라보 수제맥주 역시 출시 3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30만개를 돌파하며 매월 인기 TOP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김정훈 BGF리테일 상품개발팀장은 “고객이 점포에 방문했을 때 밝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위글위글과 손잡고 재미있는 편의점이라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상품들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CU는 최신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CU는 7월 한 달간 삼성카드로 위글위글 콜라보 시리즈 결제 시 30%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음원 쪼개 사고 펀드에 투자… IP 수익 70년간 챙긴다
-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 메인화면(왼쪽)과 한음저협 연간 저작권료 징수액 추이(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3000억 시장을 잡아라.”음원 IP(음악 저작권)의 몸값이 높아졌다. 음원업계에서는 음원 IP를 두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표현하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넷플릭스·웨이브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활황으로 음원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저작권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변동성이 큰 주식, 코인과는 달리 음악 저작권은 한 번 소유하면 통상적으로 70년 이상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2012년 1115억원을 기록했던 저작권료 징수액은 10년 만인 2021년 2885억원을 기록하며 3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목표 징수액은 2934억원이다. 2019년 2208억원, 2020년 2487억원, 2021년 2885억원으로 최근 3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만큼, 이르면 연내 저작권료 징수액이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흐름에 맞춰 엔터테인먼트 IP 비즈니스도 변화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그룹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대중적 인기가 높은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 들어서는 음원 IP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음원업계 한 관계자는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비즈니스의 경우 사건·사고에 따라 리스크가 크지만, 음원 IP를 활용한 비즈니스는 비교적 순탄하고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음원 IP 비즈니스에 나서는 기업들은 저작권자의 ‘저작재산권’(저작자의 수익을 받을 권리)과 음반제작자의 ‘저작인접권’(제작자의 수익을 받을 권리)을 확보해 펀드를 구성하거나 확보한 IP로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량 음원 IP를 수백, 수천, 수만개씩를 보유해 규모를 키우고, 리메이크·OST 등 밸류업 활동을 통해 가치를 상승시켜 수익을 극대화시킨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새로운 음원 IP를 확보하거나 신사업 진행의 밑천으로 삼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하게 음악저작권 징수액 추이만 보면 3000억원 규모 시장으로 볼 수 있지만, 부가적인 수입 등을 포함해 큰 관점에서 본다면 수조원에 이르는 블루오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비욘드뮤직은 기존 미디어·엔터테인먼트들과의 협업 및 시너지 창출을 통해 연내 1조원 규모의 아시아 최대 IP 전문 매니지먼트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음악 IP 활용한 비즈니스는?음원 IP 비즈니스의 대표주자는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다. 뮤직카우는 자사가 보유 중인 음악 저작권에 조각투자 개념을 도입한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판매한다.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는 음악 저작권료 지분을 구매해 누구나 매월 음악 저작권료를 받거나 추가 거래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한 투자를 말한다. 일종의 배당주 성격을 띠는 주식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은 뮤직카우 옥션을 통해 공개되고 마켓에서 거래된다. 뮤직카우는 투자자간 거래시 발생하는 수수료로 수익을 낸다.2018년 공식 서비스를 선보인 뮤직카우는 올해 3월 말 기준 누적 회원수 110만명, 누적 거래액 3611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4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 증권으로 판단하면서 일부 제동이 걸렸다.뮤직카우는 현재 증선위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6개월의 유예기간을 갖고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 투자자 예치금을 외부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등 투명한 거래 환경 구축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개선 중이다. 이 여파로 저작권료 참여청구권 신규 옥션이 잠시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뮤직카우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을 우려하지만, 오히려 제도권 편입 이후 적법한 투자수단으로 판단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선위의 이번 결정은 뮤직카우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게 아닌, 투자자 보호체계를 갖추라는 것이 핵심”이라며 “증선위가 제시한 기준 조건을 완비하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고, 미국 진출 등 사업 확장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다른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으로는 위프렉스가 있다. 위프렉스는 ‘배당금 지급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은행 적금보다 높은 배당률(10% 내외)을 내세우며 MZ세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뮤직카우가 조각투자로 음원 IP 비즈니스의 새 장을 열었다면, 비욘드뮤직은 음원 IP 펀드로 차별화를 꾀했다. 음원 IP를 안정적인 자산으로 보고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이다.비욘드뮤직은 국내 최대 음원 IP 전문 투자 및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현재 약 3000억원 규모의 음원 IP 자산운용액(AUM)을 보유 중이다. RBW, 피네이션 등도 음원 IP 펀드 조성에 뛰어들었지만, 규모 면에선 비욘드뮤직이 단연 압도적이다. 지난해 3월 설립된 비욘드뮤직은 KNC뮤직에 이어 FNC인베스트먼트, 인터파크 음악사업부의 저작인접권을 인수해 총 2만5000곡 이상의 국내외 음악 저작인접권을 보유 중이다. 이수영, 박효신, 김현식을 비롯해 ‘호텔 델루나’ OST 등 시대를 풍미한 명곡의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비욘드뮤직은 연내 1조원 규모의 아시아 최대 IP 전문 매니지먼트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의 힙노시스’가 되겠다는 목표도 내걸고 있다. ‘힙노시스 송 펀드’는 2018년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음악 저작권 투자 펀드로, 약 2조6000억원(22억 달러)의 음원 IP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들은 머라이어 캐리, 비욘세, 저스틴 비버 등의 저작권을 확보하고 있다.
- '위기의 X' 권상우·임세미·성동일, 최강 웃음 드림팀 완성
- ‘위기의 X’ 라인업(사진=소속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위기의 X’가 짠내도 웃음으로 승화하는 최강 드림팀을 완성했다.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 (연출 김정훈, 극본 곽경윤, 기획 스튜디오 웨이브, 제작 커버넌트픽처스, 블라드스튜디오, 공동제작 안나푸르나 필름)는 주식폭락, 집값폭등, 권고사직 N단 콤보를 맞고 삶의 하락장에 빠진 ‘a저씨(권상우 분)’가 인생 떡상까지 버티는 현실 대격변 코미디다. 성공한 삶이라 자부했지만, 세월의 직격타와 인생의 격변을 맞으며 내리막길에 던져진 ‘a저씨’의 인생 2막, 리부팅 도전기가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해적2: 도깨비 깃발’, ‘탐정: 더 비기닝’, ‘쩨쩨한 로맨스’ 등을 통해 위트가 돋보이는 연출을 선보인 김정훈 감독과 드라마 ‘연애혁명’, ‘빅 포레스트’, ‘SNL 코리아’ 시리즈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곽경윤 작가가 의기투합해 공감의 차원이 다른 현실밀착형 코미디를 완성한다. 여기에 권상우, 임세미, 성동일이 빚어낼 코믹 시너지에 관심이 뜨겁다. 권상우는 떡상 인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하락장에 들어선 평범한 중년 ‘a저씨’로 활약한다. 임세미는 인기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a저씨’의 ‘아내’로 변신하고, 성동일은 ‘팩폭의 달인’ 동네 병원 의사 ‘허준’으로 분해 연기 내공을 발산한다.무엇보다 완성도와 웃음을 책임질 개성 만렙 배우들의 합류는 기대심리를 더욱 자극한다. 먼저, 재기를 꿈꾸는 ‘a저씨’와 도전을 함께할 자동차 디테일링 스타트업 ‘루시도’ 팀 면면도 흥미롭다.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의 영업 이사 ‘우진’ 역은 능청 연기의 달인 이이경이 맡아 열연한다. ‘우진’과 앙숙이자 자신에 대한 과도한 확신을 가진 루시도의 나르시스트 사장 ‘앤디정’은 신현수가 분한다. 저세상 텐션의 트러블메이커 ‘우진’과 ‘앤디정’으로 분해 으르렁 케미를 완성할 두 배우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팔색조 매력의 박진주는 파이어족이 인생 최대의 목표인 ‘김대리’로 변신해 웃음을 더한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한 류연석도 합류했다. ‘a저씨’를 혼돈에 빠진 ‘루시도’로 끌어들이는 장본인이자 재무이사 ‘석호’로 활약한다. 생각과 삶의 방식을 깨는 청춘들을 만나 펼치는 ‘a저씨’의 고군분투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재미를 극대화할 ‘a저씨’ 절친 3인방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만났다 하면 서로에 대한 디스와 자랑을 늘어놓기 바쁜 ‘찐’친 3인방. 때론 주먹을 부르기도 하지만 속정은 누구보다 깊다. 캐릭터의 맛을 제대로 살리는 김성오, 김기방, 김한준이 외골수 ‘a저씨’와 달리 세상사에 능한 ‘승일’, ‘명수’, ‘성욱’으로 분해 권상우와 차진 호흡을 맞춘다.‘위기의 X’ 제작진은 “짠내 나는 현실을 웃음으로 승화하고, 공감까지 자극할 배우들의 티키타카가 극강의 재미를 선사한다”라며 “한바탕 신나게 웃다 보면 어느새 코끝 찡해지는 현실밀착형 코미디의 진수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는 오는 9월 공개 예정이다.
- 큐브위성 4기, 1년간 700km 상공 돌며 한반도 열·미세먼지 모니터링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날 누리호는 목표 궤도(700km)에 도달한뒤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성공적으로 해냈다. 1차 발사이후 8개월 만에 성공한 것이다.이번 성공으로 우리나라 초소형위성 시대도 개막했다. 우리땅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우리 로켓을 우주에 쏘아 올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도나 미국의 발사체에 의존해 비싼 비용을 내야 했고, 원하는 때에 원하는 위성을 보내지 못한 것과 달리 초소형위성을 가득 싣고 임무를 할 수도 있게 됐다.누리호는 내년에 반복발사를 통해 성능을 검증하고, 로켓 성능 고도화도 할 계획이다. 누리호의 신뢰성이 확보되면 국내 대학뿐만 아니라 대학, 산업체에서도 초소형위성을 개발하는 가운데 비싼 위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면서 앞으로 활용성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누리호 발사 장면.(사진=KARI TV)기업이 주관해 누리호 반복발사, 재사용 기술 접목해 개량도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네 차례 누리호를 반복 발사해 발사체 신뢰성을 높이고, 관련 기술을 기업에게 이전해 체계종합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이번 성능검증용위성(162.5kg)과 달리 보다 큰 규모 위성도 싣는다. 2023년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시작으로 2024년 초소형위성 1호, 2026년 2~6호, 2027년 초소형위성 7~11호를 우주로 보내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팰컨9로켓처럼 기체를 재사용하도록 기술도 개발한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이 통과되면 오는 2031년까지 1조 9330억원을 투입해 저궤도 대형위성 발사, 달착륙선 자력발사가 가능한 발사체 개발이 이뤄진다.로켓 재점화부터 추력조절 등 재사용발사체 기반 기술이 탑재된 다단연소사이클엔진 개발을 목표로 한다.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지난 1997년 액체추진과학로켓(KSR-III)부터 함께 한 핵심 연구진들이 누리호 개발에 함께하며 독자적인 우주발사체를 개발해 감격스럽다”며 “전기차 시대가 다가온 것처럼 발사체에서도 재사용 기술 등 첨단 기술 접목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누리호 성공 여부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 최고 수준 로켓을 만들도록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큐브위성 등 우주 임무 본격화이번 발사가 지난 발사와 달랐던 점은 성능검증용위성을 실었다는 점이다. 국내 대학(조선대, 서울대, 연세대, KAIST)에서 만든 4기의 큐브위성과 발열전지 등 우주부품에 대한 검증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큐브위성들은 미세먼지 모니터링부터 지구관측 임무 등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중대형위성을 보완해 큐브위성 여러기를 쏘아 올리는 시대를 열어갈 수 있게 됐다.가령 이번에 성능검증위성에 실린 연세대학교의 큐브위성(MIMAN)의 경우 초분광 카메라로 지구 관측 임무를 한다. 우리나라가 정지궤도(3만 6000km)에서 다목적위성들이 역할을 했다면 큐브위성은 해상도는 더 낮지만 가까운 궤도(700km)에서 필요한 부분을 관측할 수 있다. 박상영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는 “MIMAN 위성은 이틀에 한번 씩 한반도 서해상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다”며 “낮은 고도에서 지구를 보면서 천리안2B호 위성 같은 정밀위성을 보조하는 데이터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에 큐브위성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한 후 지상국과 교신까지 성공하면 오는 29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사출(쏘아 보냄)할 예정이다. 그동안 해외 발사체를 사용하려면 그쪽의 발사조건이나 일정에 맞춰야 했고, 원하지 않는 고도로 올라가는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다.박 교수는 “누리호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 위성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큐브위성 임무가 활발해져 우리나라가 민간 주도 우주 혁명(뉴스페이스)에 동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100~200개 큐브위성을 한꺼번에 실어 보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10kg짜리 큐브위성을 150개 보낼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찐바닥은 어디?" 서학개미 비명…펀드 수익률도 '뚝뚝'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해외 주식을 ‘싼값’에 사들이던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울상이다. 그간의 상승 경험으로 저점에서 베팅에 나섰지만, 미국 증시 급락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손실만 불어났기 때문이다. 북미 지역의 주식형 펀드도 올해 약 26% 하락하며 국내 주식형을 밑돌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이달 17일 기준) 미국 주식을 120억8465만달러(약 15조6194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3.39% 하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80% 하락했지만 저점 매수에 나선 양상이다. 특히 미 증시에서 조정폭이 컸던 개별 기술주, 반도체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올 들어 순매수 1위는 테슬라(23억2123만달러)였고, 프로쉐어 울트라 QQQ 상장지수펀드(ETF)(20억7513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12억9147만달러), 엔비디아(8억3325만달러), 애플(7억1538만달러) 등이다.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미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가 번지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롤러코스터 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은 물가 안정에 정책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 7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기술주, 테마주에 쏠리는 것을 우려했다.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북미 증시도 가격 측면 매력은 생겼지만, 내년 경기 침체 위기가 있어서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증시 관심이 높아지면서 테마형 투자에 관심이 높아졌지만 변동성 국면에선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고, 전반적으로 거품이 꺼지고 있는 기술주들에도 투자 비중이 쏠리지 않도록 하는 게 손실을 줄이는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해외 주식형 펀드도 꺾이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해외 주식형 펀드엔 5조4254억원이 설정됐고, 이중 3조11억원이 설정된 북미 주식형은 -25.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조6991억원이 설정된 국내 주식형 펀드(-19.77%)의 수익률을 밑도는 수준이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가격이 폭등한 에너지 관련 상품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테크주를 담은 펀드는 큰 폭 조정받았다. 지정학 위험을 겪은 러시아 등 지역 외 삼성KODEX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 ETF(-57.07%)와 한국투자KINDEX미국4차산업인터넷 ETF(-46.22%)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KODEX미국에너지 ETF,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 수익률은 40%대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가파르게 상승했던 미국 외 증시의 조정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긴 하지만, 국내 증시의 경우 경계해야 할 요인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스피는 이날 2.04% 하락하며 2400선을 결국 하회해 마감했고, 장중 2372.35를 기록하며 연저점을 재차 경신했다. 국내 증시는 경기에 민감한 철강·운송 등 업종과 함께 큰 폭 금리인상 우려에 조정폭이 더 컸다는 평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긴축 기조가 완화될 조짐이 없고 경기는 갈수록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미국 외 지역, 그중에서도 자원부국은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 리스크가 덜 할 것”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깨졌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와 같이 경기에 민감한 산업 중심의 증시는 이러한 국면에서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어 관망,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공포 심리에 휩쓸려 매매 대응을 한다면 손실만 키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따른다. 김 연구원은 “폭락장에 당장 시장을 떠나고 싶은 투심이 생길 수 있지만, 공포에 휘둘려 매도한다면 손실 위험이 클 수 있다”며 “지역과 섹터별로 자산배분을 하면서, 현금을 확보하더라도 시장이 한층 안정화됐을 때를 기다리는 것도 적절하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