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8,498건
- 13兆 세수감소…중장기 재정 차질 없나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법인세·소득세를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세제 개편으로 향후 4년간 약 13조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세수 감소 규모가 당장 나라살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하지만 해마다 급증하는 복지 예산 등을 감안하면 감세 기조가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기재부 제공)◇법인세 -6.8조, 소득세 -2.5조, 증권거래세 -1.9조21일 기획재정부는 2022년 세제개편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13조 1000억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에는 전년대비 6조 4000억원이 감소하고, 2024년에도 전년대비 7조 3000억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세부적으로는 법인세 감소가 6조 8000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크고 이어 소득세(-2조 5000억원), 증권거래세(-1조 9000억원), 종합부동산세(-1조 7000억원), 기타(-2000억원) 순이다. 식대 비과세 한도 확대(-5000억원), 근로장려금·자녀장려금 요건 완화 및 지급액 인상(-7000억원), 교육비·주거비·기부금 공제 확대(-6000억원) 등 근로자 세부담 경감 정책도 세수감소의 요인이다.정부는 세입 기반에 영향이 없는 규모의 세입감소라고 설명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수감소 규모는 총 국세 수입의 3% 수준이며 이는 통상 국세 증가 규모인 5% 내에 해당한다. 소화 가능한 수준”이라며 “세입 기반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민간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 주체인 기업,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중산층을 위해 재원이 사용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빠른 조세부담 증가속도도 정부가 세수감소를 결정한 이유다. 한국의 조세부담률은 2020년 기준 20.0%로 5년 전(2020년)과 비교해 2.6%포인트가 증가했다. 증가속도가 OECD 38개국 중 3위다. 같은 기간 OECD 조세부담 증가율은 0.2%포인트에 불과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세수입이 100조원 증가하기까지 과거에는 약 10년이 걸렸으나 최근에는 2년 만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세부담 완화, 투자 선순환”vs“중장기 재정 고려했나”전문가들은 정부가 현 수준 감세 자체가 바로 국가 재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정부의 설명대로 감세 규모가 총 국세 수입의 3% 수준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전 문재인 정부가 공격적으로 조세 부담을 높이면서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 순위(국세분 기준)는 2011년 19위에서 2021년 9위로 10년 만에 10계단이 올라가는 등 부담도 높은 수준이다.다만 중장기 재정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르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감세정책으로 단기적으로는 세수가 줄겠으나 민간 성장동력이 일어나 2~3년 정도만 지나면 오히려 세수가 늘 수 있다”며 “국가가 과도하게 세금을 빼앗아가지 않으면 개인 투자자는 더 많은 배당을 요구할 수 있고 기업은 임금을 올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세수감소가 소비·투자와 확대에 기여하고, 성장기반 확충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정부가 향후 재정 수요를 고려한 감세였는지에 대한 지적도 있다.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조세 개편은 명확한 방향성과 목적을 갖고 추진해야 하는데, 현 정부가 이를 고려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감세는 쉬워도 증세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증가하는 복지비 등 늘어날 중장기 재정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우려했다.
- 고환율에도 코스피 사들이는 외국인…낙폭과대·수출株 '줍줍'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외국인이 모처럼 ‘사자’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수급을 메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18일뿐 아니라 상승 구간에서도 주간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실적 하향 조정세가 어느 정도 진정된 가운데 코스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낙폭과대, 대형 수출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매크로(거시경제) 변수가 산재해 추가 순매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유가 안정화와 유럽 통화정책에 따라 순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외인 2주째 ‘사자’…“원화 상대적 안정적 흐름”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27포인트(1.90%) 상승한 2375.2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가 이어졌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동반 ‘팔자’에 나섰고, 외국인은 홀로 6290억원을 사들이며 3거래일째 ‘사자’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 하락 속에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확대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내린 1317.4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소비 지표 개선,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영향이다. 미국 6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상승했고,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1.1로 전월(50.0)보다 개선됐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완화됐고, 연방준비제도(Fed)는 7월 FOMC에서 ‘울트라스텝’(100bp 금리 인상)보다 ‘자이언트스텝’(75bp)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지난 주까지 원·달러 환율 상승 속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진 점도 주목된다. 주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2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외국인은 7월 들어 4~8일에 3340억원을, 11~15일에 4950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주 연속 순매도(총 1조670억원)를 기록했다.지난 주 미국 물가 충격으로 인한 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로 달러화 초강세가 나타났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 1320원을 뚫고 1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커지면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를 떠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교역 불안, 무역수지 적자 확대, 코로나19 재확산,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 변수가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지만, 러시아 가스 공급 제한과 유럽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급격한 유로화 약세와 달러 인덱스 상승 영향이 주요하다고 본다”며 “추이를 살펴보면 달러 강세 폭과 속도 대비 원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며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낙폭과대·대형 수출株 매수…“유가·유럽 통화정책 봐야”여기에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세가 진정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주간 실적 전망 변동폭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외국인들은 낙폭과대주와 대형 수출주를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약 2주간(7월 4~18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005930)(7400억원), SK하이닉스(000660)(3120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1200억원), SK텔레콤(017670)(1000억원), S-Oil(710억원), 삼성SDI(006400)(660억원), 현대차(480억원) 등이다. 이날도 외국인이 순매수 상위주 1~3위 삼성전자(3%대), SK하이닉스(2%대), NAVER(035420)(6%대)는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정보기술(IT) 업종에 베팅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반도체 이익 하향 조정이 뚜렷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업황 영향으로 해석된다”며 “반도체와 더불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민감한 수출주인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도 성장주 우위 가능성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추가 순매도 가능성을 당분간 배제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외에도 선진국 경기를 고려하면 달러 강세를 당분간 계속될 위험이 있다”며 “다만 원화 약세 요인인 유가의 하향 안정화 여부에 따라서 수급 우려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투자전략팀장은 “달러 대비 원화의 상대적 강세, 실적 전망 하향 조정세 진정에 코스피의 극심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86배로, 유가 안정과 다음주 유럽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달러 강세가 진정되며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 IPO 한파에 쪼그라든 공모주 펀드…하반기 살아날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증시 한파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자 상반기 공모주 펀드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대어급이 잇따라 상장에 실패하면서 공모주 펀드에 대한 투자 열기도 식어버린 영향이다. 하반기에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자취를 감췄던 대어급이 원활하게 IPO를 이룰 경우 다시 자금 유입이 기대돼 관심이 모아진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에서 최근 한 달 사이 3863억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3개월 새엔 1조1975억원, 6개월 새 1조9422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한해 3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설정된 것과는 상반된다. 인플레이션 심화와 통화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경기 우려까지 확산되며 증시가 침체되자 IPO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차기 대어급들이 잇따라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에 공모주 펀드에 대한 투자 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펀드 자금이 연초 이후 많이 빠지긴 했지만, 공모주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2020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훨씬 큰 규모”라며 “대어급 IPO가 얼마나 원활하게 진행되고, 상장 이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는지가 전체 공모주 펀드 성과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상품별로는 12일 기준 ‘다올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채권혼합]’ 펀드에서 1개월 간 약 426억원이 빠졌다. 이 상품은 운용설정액이 3800억원대로 공모주 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크다. ‘유진챔피언공모주(주식혼합)’ 펀드는 241억원, ‘웰컴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제2호(채권혼합)’에서 227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기간 ‘알파채권스텝업공모주[채권혼합]’이 유일하게 두자릿수 순유입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증시 환경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지만, 재도전에 나서는 대어급들의 IPO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다시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을 비롯해 상장을 철회했던 기업들 중에서도 희망 공모가를 줄여 진행하고 있다.오 연구원은 “통상 IPO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았지만 밸류에이션을 높게 희망하고 있는 기업들을 둘러싼 평가 논란, 공모가, 상장 성공 여부 등에 따라 하반기도 힘든 시장이 될 수 있다”며 “공모주 펀드는 정해진 공모 규모에서 투자자 공모청약 금액이 많아지면, 실제 내 손에 들어오는 주식 수는 적어질 수 있어 투자 수익률이 기대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는 함정도 통상 유의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상품별 세부 전략을 잘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일반 공모주 펀드는 30% 이하로 공모주를 담고 나머지는 국채나 우량 회사채 등에 투자한다. 공모주 펀드 중에서도 하이일드 펀드는 자산의 45% 이상을 신용도 BBB+ 등급 이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고 코스피·코스닥 종목의 전체 공모 물량 5% 이상을 우선 배정 받는다. 코스닥벤처 펀드는 코스닥 공모주에 30% 우선 배정 혜택을 받게 된다.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공모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개월 새 -3.23%를 기록했지만, 상품에 따라 ‘다올KTB코스닥벤처[주식혼합]’은 -20.73%를 기록했다. 오 연구원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일반 공모주 펀드의 경우 시장이 큰 폭 하락해도 투자하는 주식(공모주) 비중이 매우 낮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제한적”이라며 “어떤 주식을 투자하는지에 따라 크게 손실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 공모주, 전만 못하다 해도…10곳 투자하면 7번은 돈 벌었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했지만, 여전히 증시 투자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새내기주 10개 중 7개(스팩 제외)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 상반기 공모주, 상장 직후 팔았어도 70%는 돈 벌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선 종목은 코스피 1개 종목(LG에너지솔루션(373220)), 코스닥 45개 종목 등 총 46개다. 이 가운데 스팩을 제외하면 30개 종목이 증시에 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규 상장 종목 수는 지난해 상반기(49개)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스팩을 제외한 신규 상장 종목 수는 40개에서 25% 감소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동성 축소 우려가 고조하는 바람에 IPO 시장도 위축됐다. 하지만 수익률을 뜯어보면 상반기 공모주 투자자들은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거뒀다. 30개 종목 중 10%에 달하는 3개 종목(케이옥션(102370) 유일로보틱스(388720) 포바이포(389140))이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후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에 성공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상반기 상장한 종목 가운데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이상을 기록한 종목은 따상 3개 종목을 포함한 9개 종목(케이옥션(102370) 스코넥(276040) 아셈스(136410) 퓨런티어(370090) 비씨엔씨(146320) 유일로보틱스(388720) 세아메카닉스(396300) 지투파워(388050) 포바이포(389140))으로 집계됐다. 공모주에 투자해 첫날 바로 매도를 했더라도 투자금의 두 배 이상을 번 경우가 30%에 달한다는 뜻이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웃돈 종목 9개를 포함해 시초가가 공모가를 웃돈 종목은 21개로 확인됐다. 반면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돈 종목은 나래나노텍(137080) 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 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 모아데이타(288980) 보로노이(310210) 위니아에이드(377460) 인카금융서비스(211050) 애드바이오텍(179530) 노을(376930) 등 9개 종목에 불과했다. 한 공모주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면서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침체했다”면서도 “지난해와 달리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 공모가 밴드를 저렴하게 설정하거나, 구주 매출을 줄이고 기관들의 보호예수를 독려하는 등 개인 투자자 친화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소비재·소부장…상반기 점프한 새내기주의 비결그렇다면 공모주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 지난 3월 상장한 공구우먼(366030) 투자자들이 가장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공구우먼은 상장 당시 수요예측에서 56.9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고 결국 공모가격을 희망 밴드(2만6000~3만1000원)의 아래인 2만원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공구우먼은 상장 이후 투자자들이 만족할만한 1분기 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1% 늘어난 100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5억원을 기록했다. 플러스사이즈 여성 의류시장이 확대되는데다 리오프닝 분위기까지 겹치며 소비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여기에 공구우먼은 500%의 무상증자를 카드를 꺼냈고, 수정공모가(3337원) 대비 3배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또 다른 소비재 기업 오토앤 역시 지난 15일 기준 공모가 대비 125,47%에 이르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오토앤은 자동차용품 개발 및 유통업체인데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 소식 이후 강세를 거듭하는 중이다. 소비재 외에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종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투파워(388050)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활짝 웃었다. 지투파워는 부분방전감시진단장치(CMD)가 탑재된 수배전반 및 태양광 발전시스템 등 중전기기 제품 개발 및 제조·판매 기업으로 상장 초반부터 알짜배기 기업이란 평가를 받았다. 수요예측에서도 1730대 1, 일반청약에서도 2029대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까지 더해지며 현재 공모가 대비 104.57%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유일로보틱스(388720) 가온칩스(399720) 세아메카닉스(396300) 등도 소부장 기업으로 공모가 대비 각각 104.0%, 62.86%, 50.0%에 이르는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불확실한 때는 실적이 나오는 종목에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숫자만큼 확실한 게 없기 때문”이라며 “성장성을 갖춘 가운데 안정적인 거래처를 가진 소부장 기업, 리오프닝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소비재 기업이 오름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존심 구긴 바이오주, 명예회복 발판 만들까바이오주는 상반기 IPO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았다. 15일 기준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 45개 가운데 13개가 바이오주다. 특히 애드바이오텍(179530) 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 노을(376930) 등 바이오 관련 종목의 공모가 대비 손실은 33.79%, 20.71%, 18.40%에 달한다. 올 상반기 상장한 바이오주가 4개인데 이 중 3개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공모가를 웃돌고 있는 바이오주 보로노이(310210)도 상장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보로노이는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에 상장 이점을 주는 이른바 유니콘 특례로 상장에 도전했다. 업계에서는 유니콘 특례 상장 첫 주자로 보로노이를 주목했으나 지난 3월 수요예측 이후 적절한 가치를 평가 받지 못했다며 남은 절차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후 6월 다시 코스닥 시장에 도전하며 희망 공모가격을 기존 5만~6만5000원에서 4만~4만6000원으로 약 30% 낮췄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은 28.35대1로 저조한 수준을 보이며 공모가도 최하단인 4만원으로 정해졌다. 이후 일반청약에서도 경쟁률 5.57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프리IPO에서 1조원대 기업가치가 매겨졌지만 상장 당시엔 이 절반 수준인 5000억원을 겨우 웃돌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가운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제약·바이오가 재평가되고 있다. 보로노이(310210) 역시 15일 4만13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 대비 3.25%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포지오티닙, 롤론티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기대감, 레이저티닙 단일요법 임상 3상 결과 공개 등 연구개발(R&D) 기대감이 반영되며 신약개발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투자은행(IB) 관계자는 “최근 나스닥과 코스닥에서 바이오가 다소 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바이오주에 대한 오랜 저평가가 이어진 만큼 앞으로 기술이전 경험이나 임상시험 노하우 등 연구개발 성과를 갖춘 종목 위주로 투자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