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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에 세 부담 여전…"똘똘한 한채 선호 지속"
  • 집값 급등에 세 부담 여전…"똘똘한 한채 선호 지속"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가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중과를 폐지하고 세 부담을 완화하면서 ‘똘똘한 한 채’에서 돈 버는 여러 채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기준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급지별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 21일 정부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종부세 과세 체계를 주택 수 기준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행 다주택 중과세율을 폐지하고 다주택자도 1주택자와 같은 기본세율을 적용받는다. 시장에서는 이번 세제 개편으로 다주택자가 급하게 주택을 팔아야 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에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 때문에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화됐는데 종부세 중과가 완화하면 집을 팔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 20일 6만4668건에서 26일 6만3319건으로 일주일여만에 1349건이 감소했다.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그간 다주택자 규제 때문에 똘똘한 한 채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며 “징벌적 과세가 없고 주택임대사업자도 부활한다고 하니 한 채만 남기고 수도권 외곽이나 저가 아파트를 팔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임병철 부동산R114 연구원도 “굳이 똘똘한 한 채일 필요가 없어졌다”며 “저가 주택이나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은 여러 채를 보유하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다만 부동산 시장의 하방 압력이 크고 기준 금리 인상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다소 완화하겠지만 똘똘한 한 채로 쏠림 현상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고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세금 부담이 여전히 크고 대출 이자 부담도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집값 고점 인식이 팽배한 지금 같은 시기에는 다주택자의 추가 매수세가 살아나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가 가능한 곳으로 갈아타기가 이어지면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 제도하에서는 급지별 양극화 현상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똘똘한 한 채가 선호되는 것은 가격 상승 여력이 가장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윤수민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서울 등 핵심지 공급 부족에 따른 신축 아파트 희소성, 지방의 급격한 인구 감소에 따른 수요 급감 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7.28 I 오희나 기자
한미 금리, 2년 5개월만에 역전…“자본유출 제한적이나 과거 대비 경계감 커져"
  • 한미 금리, 2년 5개월만에 역전…“자본유출 제한적이나 과거 대비 경계감 커져"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미 정책금리가 2년 5개월 만에 역전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채권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한미 금리역전 자체만으로는 자본유출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과거 한미 금리 역전 시기와 달리 중국 경기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경계감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 첫번째)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미국의 정책금리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2.25~2.5%로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2.25%)보다 0.25%포인트 더 높아졌다. 2020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첫 역전이다. 이에따라 외국인 자본유출 경계감이 커진 상황이지만, 재정·통화 당국에서는 자본 유출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한미 정책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도 있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7월 외국인 증권자금이 주식·채권 모두 순유입”라고 말했다. 한미 금리 역전은 과거 세 차례 있었지만, 외국인 자금은 세 번 모두 순유입됐다. 첫 번째 한미 금리 역전기(1999년 6월~2001년 3월)에는 총 169억달러의 증권자금 순유입을 기록했고 2005년 8월~2007년 9월, 2018년 3월~2020년 2월에도 각각 305억달러, 403억달러 순유입을 보였다. 한은은 이날 비상회의에서 내외금리차 역전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에 대한 자료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차가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하지 않다”고 밝혔다. 채권 시장에서도 단순히 한미 금리역전만으론 외국인 자본 유출을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란 평가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높은 만큼 원화 국채 등 저가 매수하는 수요도 있고, 기축통화국이 아닌 곳 중에서 우리나라 장기채 시장이 캐나다나 호주보다 크기 때문에 대체 투자처를 찾기도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래프= 김정훈 기자)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무역수지 적자가 석 달째 지속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기마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유출이 가장 컸던 시기도 2008년 금융위기와 2015~2016년 중국 경기둔화 당시였다. 단순히 과거 한미 금리 역전 당시 자본 유출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하긴 어려운 이유다. 한은 역시 “복합적 요인을 감안해 분석한 결과 연준의 금리 인상폭 등 대내외 여건이 예상에 부합 할 경우 올 하반기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소폭 유입될 것”이라면서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도 심화할 경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상당폭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금을 합산할 경우 5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보였다. 순유출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2016년 이후 처음 연간 단위 순유출을 기록할 수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가 1%포인트 역전된다면 수익률이 높은 미국채 시장으로 자본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금리 역전 자체보다는 역전폭과 펀더멘털이 중요한데 한은을 포함한 당국이 이 같은 위험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야한다”고 말했다.
2022.07.28 I 이윤화 기자
LG엔솔發 4조원 매물 출회 첫날…'폭탄 안고 가는 코스피'
  • LG엔솔發 4조원 매물 출회 첫날…'폭탄 안고 가는 코스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이자 올해 초 ‘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IPO)’의 주역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상장 6개월을 맞아 2억만주에 대한 보호예수를 해제했다. 보호예수가 풀린 첫날 주가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거래량이 폭증하고 거래대금이 치솟았다. 당분간 코스피 전체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보호예수 해제 첫날, 사모펀드·투신만 3500억원 팔았다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보다 500원(0.13%) 하락한 39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 자체만 보면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거래대금은 1조143억원으로 코스피 내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6조8897억원)의 14.72%에 달했다. 거래량은 262만1200주 수준으로 전날보다 281% 늘어났다. 수급에서도 각종 기록이 나왔다. 특히 사모펀드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무려 2453억원어치 팔아치웠고 투신도 1052억원을 순매도 했다. 연기금과 외국인이 각각 1334억원, 1238억원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을 집중적으로 판 사모펀드는 코스피 전체에서 1925억원을 팔아치웠는데, 이는 작년 6월 29일(3959억원 순매도) 이후 1년 1개월 만의 최대 매도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상장 주식 중 86.09%에 달하는 2억146만365주의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보호예수는 IPO나 유상증자, 인수합병 때 주식을 다량 보유하게 된 투자자가 일정 기간(3~12개월)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번에 보호예수가 해제된 물량 중 대부분인 LG화학의 지분 1억9150만주(81.84%)는 바로 시장에 출회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기관이 보유한 996만365주(4.26%)를 두고 증권가는 지난달부터 ‘매도 폭탄’을 우려해 왔다. 3조9194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거래대금 6조원대인 코스피 시장이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기관, 시장 상황 보며 매도 나설 것…변동성 주의전문가들은 당분간 기관들의 LG에너지솔루션 매매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관들이 6개월 보호예수 해제 첫날 바로 현금화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보며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개별 기관마다 대응은 다르겠지만 보호예수가 풀리고 바로 팔아치우기보다 시장 상황을 보며 서서히 분할매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탄이 바로 터지지 않더라도 당분간은 안고 살아가야 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거시환경도 어렵다. 코스피는 27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예상대로 7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 속에 사흘 연속 2400선을 웃도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물가가 정점을 찍고 꺾이는 흐름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6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된 첫날은 외국인과 연기금이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방어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고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타면 물량을 받아줄 주체마저 사라질 수 있다. 패시브펀드의 적극적인 매수 역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의 6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유동주식 비율이 높아지면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등 패시브펀드의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다음 달 12일인 MSCI 정기변경에서는 보호예수 해제분이 모두 패시브펀드에 반영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편입 비중 상향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며 “실질적으로 수급이 반영되는 시점은 11월 정기변경이므로 패시브 수급을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단기적인 수급 변화와 상관없이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성 자체는 확실하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이날 개최된 실적발표회(IR)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5년 안에 매출 3배 이상 확대하고, 영업이익률 두자릿수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수급 변화는 불가피하겠지만 내년부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하는 해인 만큼, 주가는 연말로 갈수록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2.07.28 I 김인경 기자
'수상쩍은 외환거래' 7조…은행들, 가상자산 일당에 당했나
  • '수상쩍은 외환거래' 7조…은행들, 가상자산 일당에 당했나
  • [이데일리 이연호 서대웅 기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거액의 수상한 외환 거래 자금 규모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4조 원대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 자금들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시작돼 특수관계인(사촌 등)으로 구성된 개인·법인들을 거쳐 무역법인 계좌로 모인 뒤 다시 수입대금 명목으로 해외법인에 송금된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의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은행들이 해외 가상자산과 국내 가상자산 가격차이를 이용한 ‘김치프리미엄’ 차익거래 창구로 이용됐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거액 해외송금 관련 은행 검사 진행상황’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파악된 대부분의 이상 외환거래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출발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국내 무역법인의 대표이사 등 다수의 개인 및 법인을 거쳐 해당 무역법인 계좌로 송금된 뒤, 수입대금 지급 등의 명목으로 해외법인으로 다시 이체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연루된 무역법인 가운데는 귀금속 수입 업종으로 신고된 무역법인이 많았으며, 화장품업, 여행업 등 다양한 업종의 법인이 있었다.이들 법인의 대표는 서로 사촌 관계이거나, 한 사람이 여러 법인의 임원을 겸임하는 등 특수관계로 얽힌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당초 금감원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외환 이상 거래 규모가 4조1000억 원인 것으로 파악했다. 두 은행이 애초 금감원에 자체 보고한 금액은 2조5000억 원이었으나, 추가 검사 결과 이보다 두 배 정도 거래 규모가 컸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은 이 두 은행을 포함해 은행권 전체를 대상으로 점검을 진행 중인 거래 규모가 53억7000만 달러(약 7조562억 원) 라는 점에서 향후 이상 외환 거래 규모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금감원은 이 같은 이상 거래를 한 법인을 상대로 증빙 서류 및 송금 자금 원천 확인 등을 통해 거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파악한 내용은 검찰에 수사 참고 자료로 통보하고 관세청에도 정보를 공유 중이다.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검사 결과 외환 업무 취급 및 자금 세탁 방지 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은행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 등을 기초로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2.07.27 I 이연호 기자
LG엔솔, 하반기 실적 반등 예고…“5년 내 매출 3배 늘린다”(종합)
  • LG엔솔, 하반기 실적 반등 예고…“5년 내 매출 3배 늘린다”(종합)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앞으로 5년 내 매출액을 3배 이상 늘리고,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겠다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이와 동시에 올해 연간 매출 목표치도 기존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올려 잡았다. 올해 2분기엔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글로벌 물류 대란 등의 여파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부터는 주요 전기차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데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실적이 반등하리란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2384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 줄어든 5조70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중국 코로나19 봉쇄와 물류 대란,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적용 시점 차이가 원인”이라며 “지난해 2분기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00억원 정도 줄어든 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나리라고 전망했다. GM 캐딜락 리릭·쉐보레 이퀴녹스·현대 아이오닉6 등 주요 전기차 고객사들의 신차가 나오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하고 있는 GM과의 제1 합작법인 공장이 3분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또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급 타격이 컸던 폭스바겐 등 유럽 고객사들의 공장도 정상 가동하면서 전기차 물량이 늘고, 이번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쳤던 원자잿값의 판매가 연동도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측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열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리튬·니켈·코발트 외에도 알루미늄·망간·구리 등 주요 메탈에 대한 판가 연동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7월부턴 거의 다 연동된 원가가 적용되는 만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하반기·연간 매출액 전망 (그래픽=LG에너지솔루션)이에 올해 연간 매출액 목표치도 사상 최대치인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영업이익으로 1조원 이상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1972억원으로 제시됐다.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중장기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빠른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등 지역·고객·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5년 내 매출액 3배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체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까지 연 540기가와트시(GWh)로 늘리면서 북미 비중을 45%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며 “원통형의 경우 신규 폼팩터(4680) 양산 기술을 조기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중장기 사업전략 중 ‘지역 포트폴리오 전략’ 소개 (그래픽=LG에너지솔루션)또 △품질역량 △스마트팩토리 △가치사슬(밸류체인) △신사업 추진 등 4가지 부문에도 집중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업스트림 지분 투자와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통한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중고 배터리 수거·리사이클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기술 리더십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최고(No.1)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2.07.27 I 박순엽 기자
中부동산 위기에 펀드 투심 '뚝'…한달새 2000억 이탈
  • 中부동산 위기에 펀드 투심 '뚝'…한달새 2000억 이탈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가 부각되자 중국 주식형 펀드 투심도 재차 꺾이고 있다. 중국 증시는 경기 부양 기대감에 단기 반등세를 보였지만, 부동산 시장이 경제 성장 둔화 속에 얼어붙으면서 한 달 새 2000억원 넘게 유출됐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개월 새 1222억원 감소했다. 국가별로 감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중국이었다. 중국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2126억원, 3개월 새에도 3806억원이 순유출됐다.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중국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9.33%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지만, 한 달 새에는 -3.25%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해외 주식형 1개월 평균 수익률(2.60%)을 하회했다. 상하이종합지수를 살펴보면 지난 6월 한 달간 6.80% 상승했지만, 7월 들어(25일 기준) 4.05% 하락했다.중국 증시는 봉쇄 충격 회복세와 부양 정책 기대감에 1차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반기 들어 경기 침체와 규제 진통에 흔들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MSCI 중국지수의 향후 12개월 전망치를 기존 84에서 81로 3.6%로 하향 조정했다. 해당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6% 이상 하락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국 2분기 성장률은 예상치를 하회했고, 증권가에선 “팬데믹 이래 2차 경기 저점 후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3분기엔 단기 조정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부동산 개발사 단속 강화와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공사 중단이 발생했고, 분양자들의 부동산 담보 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운동까지 번졌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부동산 리스크 추정 규모는 헝다그룹 사태 대비 작고, 정부 선택에 따라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상반기 업황과 자금조달 추이를 볼 때 부실 기업의 자생적인 회생 가능성이 낮고 역외 달러채 중심으로 무질서한 디폴트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 3분기 정부 개입과 강도 확인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구조적 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단 조언이 따른다. 전기차·신재생·반도체·빅테크 등 정책 지원을 받는 업종은 중장기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 관련 펀드들은 중국 증시 조정에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1개월간 신한자산운용의 ‘신한SOL차이나태양광CSI’ 상장지수펀드(ETF)는 6.48%로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 ETF와 ‘미래에셋TIGER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 ETF도 4~6%대로 뒤를 이었다.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기 회복 지연과 제한적인 부양 정책을 감안하면 8월에도 중국 주가지수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표지수 펀드보다는 중국 정책 순방향 업종 등은 대표 지수와 무관하게 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고 전했다.
2022.07.27 I 이은정 기자
증권은 덜어내고 음식료는 담고…국민연금, 방어주 '줍줍'
  • 증권은 덜어내고 음식료는 담고…국민연금, 방어주 '줍줍'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증권주 비중을 줄이고 음식료품 및 의류 종목을 확대했다.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 금리인상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얼어붙자 이익 기대감이 점점 떨어지는 증권주는 덜어내고 경기 상황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 방어주로 수익률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급락기 증권주는 덜어내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민연금은 BNK금융지주(138930) 주식을 741만2985주 매도해 지분율이 지난 8일 기준 9.95%로 낮아졌다. 올해 초 BNK금융지주 주식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22%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 초 국민연금 지분율이 11.29%였던 삼성증권(016360)도 지난 4월6일 9.96%로 낮아지면서 1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DGB금융지주(139130) 역시 올해 초 12.65%였던 지분율을 4월 11.59%로 낮추더니 지난달 30일에는 10.57%로 떨어졌다.올해 들어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주식 거래가 활발할수록 돈을 버는 증권사들에겐 불리한 장세가 펼쳐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국내 주식거래 대금은 작년보다 27% 넘게 줄어든 20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거래대금이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상품판매 수수료 역시 줄어들고 있다.특히 2분기 들어 급등한 채권금리도 증권사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국채 3년물 기준 금리는 1분기보다 0.8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증권사의 평가손실을 키울 위험이 있다.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 역시 전년만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2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1.7% 줄어든 2528억원으로 추정됐다. DGB금융지주는 4.8% 감소한 1605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 상관없이 실적 내는 음식료·의류주는 담고반면 국민연금은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기변동과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내는 방어주 비중을 늘렸다. 먼저 국민연금은 MLB와 디스커버리 등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기업 F&F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직전 보고서 제출날짜인 작년 6월16일 5.26%이던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달 20일 7.31%로 늘어났다. 중국에서 브랜드력을 키우고 있는 F&F가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기간에도 중국에서의 매장 수를 100개 늘린 데다, 온라인 채널에서도 성장하고 있어 중국에 집중된 해외수요를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음료주인 롯데칠성음료(005300)도 비중을 늘렸다. 지난 4월6일 7.89%이던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달 27일 8.90%로 올랐다.인플레이션 시기 선호주로 꼽히는 CJ제일제당(097950) 역시 작년 말 11.89%에서 지난달 30일 12.44%로 비중이 확대됐다. 음식품주는 올 상반기 글로벌 곡물 가격이 치솟으며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음식품주는 비용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전반적인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증권주 비중을 줄이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방어주 비중 확대에 나선 것은 충분히 합리적인 투자 판단”이라면서 “국민연금이 나름대로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2.07.27 I 김보겸 기자
월마트에 떨고 있는 유통주…반등 이어갈 수 있을까
  • 월마트에 떨고 있는 유통주…반등 이어갈 수 있을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통주가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미국 대형 유통기업 월마트가 올해 이익전망치(가이던스)를 하향하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 주말 영업 규제가 완화할 것이라 기대하던 국내 투자자들도 불안한 시선으로 유통주를 바라보고 있다.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이마트(139480)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43%) 하락한 1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023530)은 이날 700원(0.74%) 상승하며 2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혼조세를 보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대형마트 규제 완화 기대 속에 함께 오름세를 타던 유통주가 멈춰 선 것은 미국 유통공룡 ‘월마트’ 탓이다. 간밤 월마트는 올해 2분기와 연간 주당 조정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9%, 11~13%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치를 내놨다. 앞서 월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1% 줄어들 것이라 밝힌 기존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월마트는 40여 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인플레이션 탓에 실적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가스를 비롯한 에너지나 식품 등 생필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이를 우선순위에 두고 다른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마트는 분석했다. 장 마감 이후 나온 이 발표로 월마트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떨어졌고 아마존, 타겟, 코스트코 등도 모두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마트 실적 부진 이슈는 이용자 지출패턴 변화, 수요부진에 따른 재고 관리 문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국내 유통주는 물론, 전반적인 증시 투자심리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2분기 실적 기대감도 이미 크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마트가 2분기 6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말(39억원 영업이익)보다 낮아진 수치다.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586억원으로 6월 말 전망치(597억원)보다 2.0% 하락했다. 물가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달하지 못한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비용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대형마트의 영업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일 대통령실은 10건의 우수 국민제안을 선정했는데 여기에 대형마트 의무 휴업 규제 폐지안을 포함했다. 이후 20일부터 25일까지 4거래일간 이마트(139480)와 롯데쇼핑(023530)은 각각 13.24%, 5.25% 급등했다. 증권가는 의무휴업규제가 사라지면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1440억원, 499억원 늘어 것으로 보고 있다.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소비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 사업자들의 손익이 개선될 수 있는 여건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현재 대통령실이 국민제안 10건을 선정한 단계에 불과한 만큼, 실제 시행까지 이어질 경우를 상정하는 것은 섣부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2.07.26 I 김인경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아시아투데이 △편집국 사회부장 강주남●하나증권 ◇부서장 선임 △구조화금융2실장 황세윤 △대체투자1실장 김연준 △투자금융1실장 윤제희 △투자금융3실장 성지빈 △자금팀장 김동식 △투자심사팀장 박성준 △연금사업팀장 김민태◇ 부서장 전보 △압구정금융센터장 김용수 △돈암동 지점장 김광일 △올림픽WM센터장 김정현 △프라임케어팀장 문경식 △노원 지점장 정금주 △서면금융센터장 전훈정 △영업부금융센터장 조대현 ●한국BMS제약 △대표 이혜영 ●금융결제원 ◇신임 부서장 △고객금융부장 최대원 △e사업전산실장 성재경 △감사실장 장인수 ◇신임 부서소속실장 △리스크관리실장 김호철 △비서실장 김준문 △인증시스템실장 김원기 ◇신임 팀장 △총무부 하정석 △기업금융부 박지현 △금융정보업무부 백미연 △디지털금융부 김정훈 △금융인증센터 박태원 △플랫폼개발부 김희경 △카드인프라사업실 전희갑 ◇1급(부장) △고객금융부장 최대원 △금융정보업무부장 오명석 △청산관리실장 최석민 ◇2급(수석부부장) △경영기획부 유영구 △금융결제연구소 김성중 △고객금융부 이경재 △e사업전산실 류혜선 △총무부소속 최재영 ◇3급(부부장) △경영기획부 김소이 △기업금융부 구은영 △금융정보업무부 이제은 △금융인증센터 박상옥 △IT기획부 공재원 △e사업실 장기훈 △총무부소속 이두희 △e사업실소속 윤동욱 ◇4급(과장) △경영기획부 이조훈 △총무부 윤정웅 △총무부 이윤수 △금융정보업무부 남상현 △디지털금융부 박송희 △금융인증센터 박현우 △금융인증센터 최웅배 △IT개발부 김성환 △플랫폼개발부 신우근 △e사업실 이상욱 △e사업전산실 정태호 △e사업전산실 이재준 △e사업전산실 김대곤 △e사업전산실 유진선 △정보보호부 이창수
2022.07.26 I 이용성 기자
  • [인사]금융결제원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금융결제원<승진>◇신임 부서장△고객금융부장 최대원 △e사업전산실장 성재경 △감사실장 장인수◇신임 부서소속실장△리스크관리실장 김호철 △비서실장 김준문 △인증시스템실장 김원기◇신임 팀장△총무부 하정석 △기업금융부 박지현 △금융정보업무부 백미연 △디지털금융부 김정훈 △금융인증센터 박태원 △플랫폼개발부 김희경 △카드인프라사업실 전희갑◇1급(부장)△고객금융부장 최대원 △금융정보업무부장 오명석 △청산관리실장 최석민◇2급(수석부부장)△경영기획부 유영구 △금융결제연구소 김성중 △고객금융부 이경재 △e사업전산실 류혜선 △총무부소속 최재영◇3급(부부장)△경영기획부 김소이 △기업금융부 구은영 △금융정보업무부 이제은 △금융인증센터 박상옥 △IT기획부 공재원 △e사업실 장기훈 △총무부소속 이두희 △e사업실소속 윤동욱◇4급(과장)△경영기획부 이조훈 △총무부 윤정웅 △총무부 이윤수 △금융정보업무부 남상현 △디지털금융부 박송희 △금융인증센터 박현우 △금융인증센터 최웅배 △IT개발부 김성환 △플랫폼개발부 신우근 △e사업실 이상욱 △e사업전산실 정태호 △e사업전산실 이재준 △e사업전산실 김대곤 △e사업전산실 유진선 △정보보호부 이창수
2022.07.26 I 김정현 기자
尹대통령 ‘도어스테핑’ 대신 ‘출근길 문답’
  • 尹대통령 ‘도어스테핑’ 대신 ‘출근길 문답’ [반갑다 우리말⑥]
  • 한류 열풍이 ‘한글’로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한국 가요(K팝)를 듣는 것을 넘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무적인 현실에도 외국어 홍수와 온갖 줄임말, 혐오 표현으로 우리 국어 환경은 몹시 어지럽다. 무슨 뜻인지 모를 외국어의 범람은 세대 갈등을 부추기고 알 권리를 막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말을 얼마나 알고, 잘 쓰고 있을까. 이데일리의 연재 기획 ‘반갑다 우리말’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외국어 남용 실태를 짚고, 이를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기 위한 기획 기사를 총 1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5월10일) 후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겨가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생경한 풍경 하나가 생겼다. 윤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을 늘리겠다며 1분 남짓한 출근길 문답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매일 아침 기자들이 용산 집무실 복도 앞에서 진을 치고 있다가 출근하는 대통령을 향해 주요 현안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면 답을 하는 식이다. 취임 이튿날부터 시작된 이러한 출근길 모습과 함께 등장한 용어가 바로 ‘도어스테핑’(doorstepping)이다. 도어스테핑은 문을 뜻하는 ‘도어’(door)와 걸음을 일컫는 ‘스테핑’(stepping)의 합성어로, 집 밖이나 건물 입구 등 주로 공개 장소에서 특정 인물을 기다렸다가 약식으로 하는 기자회견을 뜻한다. 영어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선뜻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자칫 소통은커녕 단절과 정보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최근 자주 사용하는 ‘도어스테핑’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출근길 문답’, ‘약식 문답’을 제시했다. 문체부가 지난 8~14일 국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국민 수용도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74.2%가 ‘도어스테핑’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대체할 우리말로 ‘출근길 문답’을 쓰는 데 응답자 75.8%가 동의했고, ‘약식 문답’에도 72.5%가 적절하다고 답했다.대통령의 말과 함께 공공언어는 그 나라의 첫인상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특히 공적 정보를 다루는 공공언어는 알아듣기 쉬워야 한다. 세종국어문화원 측은 “공공언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 재산과 복지, 권리와 의무, 기회와 분배 등을 좌우하는 공적 정보를 다루는 언어”라며 “수많은 정책 가운데 본인이 수혜자가 될 수 있는지 여부를 알게 하기 위해서는 정책이나 제도를 쉬운 언어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공공언어가 어려우면 정책 집행의 효율도 떨어진다. 국어문화원연합회가 2021년 현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공공언어 개선 정책효과’를 분석한 결과, 민원 서식의 어려운 용어 때문에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시간 비용은 약 195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10년 연구에서보다 11.5배 늘어난 수치다. 공공언어 범위가 확대하고 디지털 매체 보급의 보편화로 국민이 공공언어에 접근할 기회가 많아진 언어환경이 시간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어려운 공공언어 때문에 발생하는 국민의 심리적 스트레스도 만만찮다. 답답하고 불편함, 무시하는 기분, 피로감, 위축됨, 당혹스러움, 불안감과 상실감 등으로 요약된다.국어문화원연합회 관계자는 “어려운 공공언어를 개선하면 연간 3375억 원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공익적 효과가 나타난다”며 “공문서, 언론 용어, 민원 서식 등 공공언어를 꾸준히 개선한다면 공익적 가치는 물론 국민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공공기관이 자주 사용하는 순화 대상 용어를 꼽으면 ‘통보’와 ‘로드맵’, ‘MOU’, ‘몇 개소’ 등으로, 각각 ‘알림’, ‘이행안’, ‘업무협약’, ‘몇 곳’으로 순화할 수 있다. 국어 전문가들은 “공문서에 쓰인 단어들은 순식간에 공식 용어의 지위를 얻는 경우가 많다”면서 “용어를 선택하는 공무원과 이를 보도하는 언론인은 공공언어의 생산자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 개인에게 용어 번역의 책임을 맡길 수 없는 만큼, 정부는 공공언어의 정비에 소홀해선 안된다”고 했다.
2022.07.26 I 김미경 기자
“금리 매력 없네...”시중은행에 뒤쳐진 인터넷뱅크
  • “금리 매력 없네...”시중은행에 뒤쳐진 인터넷뱅크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인터넷은행 금리가 높다’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인터넷뱅크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비용부담이 적은 파킹통장 등 저원가성 수신상품에 치중하며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마진) 확보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1년 정기예금 중에서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10개 상품 중 인터넷은행이 취급하는 것은 전무했다.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3.6% 금리의 KDB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이었다. 이어 DGB대구은행의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이 3.56%, KDB산업은행의 ‘KDBdream 정기예금’이 3.5%, SH수협은행이 ‘Sh평생주거래우대예금’이 3.4%를 지급했다.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이 3.4%로 가장 많이 지급했고,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이 3.3%, NH농협은행이 3.25%, KB국민은행의 ‘KB Star정기예금’이 3.2%로 상위 10개 상품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인터넷은행 상품들은 3% 이하의 금리를 주며 경쟁력이 다소 떨어졌다. 케이뱅크 ‘코드K정기예금’이 3%,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은 2.5%를 줬다. 토스뱅크는 예금상품이 아예 없다. 1년만기 적금 상품(자유적립)에서도 기업은행 ‘IBK썸통장’이 5.05%를 지급하며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했고, 이어 제주은행이 JBANK저금통적금이 4.80%, 기업은행 IBK D-day적금 이 4.6%를 줬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4.60%,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적금’은 4.40%의 금리를 지급했다. 반면 케이뱅크의 코드K자유적금은 3.6%, 카카오뱅크의 자유적금은 2.9%의 금리를 줬다. 인터넷은행들의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뒤처지면서 수신금 증가속도도 느려졌다.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의 6월말 기준 수신총액은 1821조6160억원으로 3월말과 비교해 1.9%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6월말 수신총액은 66조360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3월말 보다 1.18% 증가한 수치다. 각사별로는 카카오뱅크는 6월말 33조1808억원으로 3월말보다 0.42%가 증가했고, 케이뱅크는 12조1800억원으로 5.54%가 늘었다. 토스뱅크는 6월말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3월말 21조45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인터넷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건 예대마진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금융(IB) 등을 하지 못하는 인터넷은행들의 경우 순수하게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수신금리는 최대한 낮게, 대출금리는 높게 유지해야 한다. 수신금리를 낮게 유지하려면 저원가성 예금, 다시 말해 금리가 없는 입출금식 통장이나 파킹통장 등을 많이 운영해 이윤을 남겨야 한다. 실제 1분기 기준 인터넷은행들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가 59.7%, 케이뱅크는 70%대, 토스뱅크는 수신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중은행이 40~50%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대출뿐 아니라 IB(기업금융)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인터넷은행은 태생적 한계로 자금활용이 한정돼 있다”며 “특히 지난해는 대출규제 강화로 일부 회사는 대출도 제대로 하지 못해 수신금을 확대할 명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2.07.26 I 전선형 기자
LG엔솔, 보호예수물량 풀려도…'매수기회' 삼아야
  • LG엔솔, 보호예수물량 풀려도…'매수기회' 삼아야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에 따른 주가 희석효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증권가 분석도 나온다. 특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유동비율 확대로 최대 25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5일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6개월이 지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펀더멘탈과 무관한 수급적 우려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수급 이슈는 오는 8월에 있는 MSCI 분기 리뷰에서 유동비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일반적으로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주가에는 악재로 인식된다. 유동 물량이 늘어나면 주가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 시장에 물량이 나오지 않더라도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작용한다.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오히려 보호예수 물량 해제가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증권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동 물량이 많아지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9%인 유동비율이 보호예수물량 해제로 15%까지 상승할 경우 패시브 자금은 이론상 약 2500억원 유입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염 연구원은 “수급 불안정을 근거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8월 MSCI 분기 리뷰를 겨냥해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1조1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7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3분기의 경우 매출액 5조61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46%, 영업이익은 330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폭이 급격하지 않다면 결국은 2차전지주”라며 “대형 전방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36%(9000원) 오른 3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보호예수 해제 물량 출회 우려에 37만1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막판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2.07.26 I 유준하 기자
'4조원대 매물' LG엔솔 보호예수 해제…코스피 2400 흔들까
  • '4조원대 매물' LG엔솔 보호예수 해제…코스피 2400 흔들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7월 증시 마지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7일이면 상장 6개월을 맞아 일부 주식이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과 동시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로 등극할 만큼 덩치도 큰데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코스피의 거래도 뜸해진 만큼 이번 보호예수 해제가 코스피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최대 3조9000억원 매물폭탄 떨어진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상장 주식 중 86.09%에 달하는 2억146만365주의 물량이 보호예수 해제된다. 이 중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보유한 지분 1억9150만주(81.84%)는 당장 시장에 출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기관이 보유한 996만365주(4.26%)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 기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을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대부분 6개월 보호예수를 설정해 물량을 받았다. 게다가 손해도 보지 않은 상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종가는 39만1000원으로 공모가(30만원)를 30.33% 웃돌고 있다. 이 물량이 모두 출회한다면 총 3조8945억원이 된다.보호예수는 IPO나 유상증자, 인수합병 때 주식을 다량 보유하게 된 투자자에게 일정 기간(3~12개월)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보호예수가 해제될 때마다 약세를 보이곤 했다. 지난 4월 27일 상장 3개월을 맞아 전체 주식의 4.4%에 달하는 187만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리자 당일 주가는 1.30% 하락했다.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에 따른 우려로 보호예수 해제 3거래일 전부터 개미들의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4월 27일 이후에도 기관들의 매도가 이어지며 LG에너지솔루션은 9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주가는 8.12% 빠졌다. 유통가능한 물량이 상장 주식의 10% 미만 수준인 만큼, 작은 수급 변화에도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호예수 물량이 대규모로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면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아도 오버행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미 공매도도 쌓이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대차잔고는 2조9959억원 규모다. 지난달 말(2조5510억원)보다 17.4% 급증했다. 대차잔고가 무조건 공매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행 금융법상 차입 없는 공매도는 금지돼 있기 때문에 대차잔고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불린다. 대차잔고가 증가했다는 것은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무관한 수급적 우려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거래대금 2년 5개월만의 최저치…수급 충격 우려도 가뜩이나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9598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20년 2월 17일(5조6392억원) 이후 2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뉴욕증시가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긴장감은 여전한데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1310원선에서 장을 마쳤다. 여기에 4조원 어치에 육박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해제는 시장 전체의 변동성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 보호예수 해제 이후 IPO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대규모 기관 자금이 움직이면 시장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회수한 투자자금을 다시 공모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하반기 대어들에 대한 후속 투자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상장 계획을 철회하긴 했지만 여전히 하반기에는 기관이 주목하고 있는 대어들이 대기 중이다. 쏘카, WCP 등 시가총액 1조원대의 대형주 상장이 예정돼 있고, 컬리,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SSG닷컴, CJ올리브영 등도 하반기 상장이 예상된다. 오광영 신한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 이 정도 수준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적이 없다”면서도 “정상적으로 기관 자금이 현금화되면 IPO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현재로서는 경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2022.07.26 I 김인경 기자
예상 웃도는 `재초환 부담금`…리모델링 정비사업 '주목'
  • 예상 웃도는 `재초환 부담금`…리모델링 정비사업 '주목'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새 정부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규제 완화 예고에도 부담금이 조합 예상을 웃도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리모델링 사업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재초환 규제 완화에 부정적이라 관련 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탓이다. 이에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사업 발주 증가에 발맞춰 물량 확보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을 진행 중인 서울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은 최근 조합 예상 금액인 4억원의 배 가까운 7억7000만원이 통보됐다. 부담금 예정액이 가장 컸던 성수동 성수장미(5억원) 보다 2억 7000만원이나 많다. 재건축초과이익 산출 기관인 한국부동산원과 조합 간 시세 평가가 달라 부담금이 조합의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억대 부담금이 통보되고 있다. 수원 영통2구역 재건축 단지의 예정 부담금은 2억9500만원, 대전 용문동 재건축 단지는 2억7600만원으로 3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간 재건축 대비 수익성이 떨어져 인기가 낮았지만 재초환 금액이 커지면서 상황이 역전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사업 수주액은 총 8조 666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2791억원 늘어났다.이에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견 건설사들도 전담팀 설립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SK에코플랜트가 사상 처음으로 리모델링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한화건설과 코오롱글로벌, 호반건설도 사상 첫 리모델링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SK에코플랜트는 5월 쌍용건설과 함께 인천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 사업으로 리모델링 시장 첫 진출을 신고했다. 용인 수지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단독 수주도 앞두고 있다.한화건설은 오는 10월께 서울 강서구 염창무학아파트 리모델링 수주로 관련 시장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현장 설명회에 단독 참여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한화건설은 조합원 총회를 거쳐 시공사로 선정되면 창사 첫 리모델링 수주가 된다. 지난 1월 리모델링 전담팀을 신설하며 시장에 뛰어든지 6개월 만이다.코오롱글로벌도 사상 첫 리모델링 수주를 앞두고 있다. 창원 성원토월 시공사 입찰에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참여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호반건설도 연내 리모델링 시장 첫 진출이 예상된다. 서울 성동구 응봉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쌍용건설·호반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재건축 규제 완화를 기다리기보다 리모델링을 통해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지어진 아파트 소유주들 사이에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이 실현 가능한 대안이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2022.07.25 I 이성기 기자
역대급 실적에 현대차 20만원 눈앞…증권가 "30만원 간다"
  • 역대급 실적에 현대차 20만원 눈앞…증권가 "30만원 간다"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주가가 나란히 상승세다. 현대차는 6개월만에 주가 20만원 탈환을 눈앞에 뒀다. 증권가에선 완성차 재고 수준이 양호해 두 회사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000원(2.62%) 오른 1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장중 19만8500원까지 올라 3개월 래 최고를 기록했다. 현대차 주가는 최근 한 달(6월27일~7월25일) 사이 13.29% 올라 같은 기간 1.79% 오른 코스피지수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기아도 전 거래일보다 1400원(1.73%) 오른 8만2300원에 마감했다. 기아 역시 최근 한 달 동안 6.19%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지난 21일 역대 최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오름세를 탔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30% 이상 상회한 2조979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기아도 영업이익 2조2341억원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22% 웃돌았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어려운 대외 환경으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깜짝 실적이다. 반도체 부족으로 전체 판매 물량은 줄어들었지만 고급 승용차 판매가 늘어난 것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글로벌 평균 판매단가(ASP)는 2만4100달러로 역대 최고였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가운데 환율 효과로 벌어들인 금액은 각각 6410억원, 5090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이달 들어 NH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유진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목표가 3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도 4곳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서 집계한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9조9058억원, 6조9619억원에 달한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는 증권사도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자동차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완성차의 재고 수준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 현대차의 국내 미출고 물량은 64만대, 유럽 14만대로 1분기 대비 증가했다. 대부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종이다. 기아의 내수 대기 물량은 51만대로, 이 가운데 절반이 쏘렌토와 카니발이다. 원자재 가격도 3분기 중 피크를 찍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이슈로 고부가가치 차종에 우선적으로 물량을 할당하고 판매에 집중해 판매량 감소 영향이 축소되고 믹스 개선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며 “실적 상향 대비 주가의 괴리가 벌어진 만큼 실적 상향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7.25 I 김겨레 기자
홍콩H지수, 하반기부터 다시 반등하나
  • 홍콩H지수, 하반기부터 다시 반등하나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항셍지수(HSI)와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쓰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량이 다른 글로벌 지수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중국 시장 반등 여부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중국 시장의 반등을 점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홍콩 지수 관련 ELS 발행 94%↓…올초 HSCEI, 고점 대비 50% 가까이 하락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지수인 HSCEI와 HS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각각 3조8967억원, 76억원이 발행돼 직전 반기 대비 각각 45.7%, 94%나 감소했다. HSI가 홍콩을 대표하는 지수라면 HSCEI 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우량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다.반면 유로스톡스(EUROSTOXX)50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각각 16조849억원과 16조21억원이 발행돼 직전 반기 대비 각각 1.4%, 9.7% 감소에 그쳤다. 주요국 지수 대비 홍콩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니케이225는 2조9695억원으로 직전 반기 대비 32% 줄었다.이 같은 배경으로는 홍콩지수의 급락이 꼽힌다. HSCEI만 하더라도 지난해 2월17일 1만2228.63 고점을 찍은 뒤 유례없는 약세를 보였다. 올해 3월15일만 해도 절반 수준인 6123.93까지 떨어지면서 50%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고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는가 싶더니 다시 두 번의 단기 저점을 형성하면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항셍지수나 홍콩H주 흐름이 좋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빅테크 규제와 부동산 리스크 때문이었다”고 짚었다. 실제로 중국 올해 상반기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는 이미 작년 전체의 두 배를 넘어섰는데 이는 대부분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발행분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일 오거스 토 ICBC(중국공상은행)인터내셔널 분석가는 “지난해 중국의 채권 디폴트 총액은 90억달러(약 11조원)였는데, 올해는 현재 기준으로 200억달러(약 26조원)를 넘어섰다”며 “디폴트 채권은 대부분 부동산 개발업체들 발행분이었는데 디폴트는 올해 정점에 이를 수 있으며 불확실성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부양정책 행보 기대…“하반기에는 반등 전망”HSCEI와 HSI 지수가 부동산과 금융 그리고 빅테크 기업으로 구성된 만큼 이 같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 역시 그간 악재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빅테크 기업들과 관련해서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끈다. 백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빅테크 부양을 위해 반독점법 수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가 됐고 소비 촉진을 위해 소비 쿠폰을 발행하는 등 긍정적인 이슈가 있기 때문에 3분기에는 완만한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또한 최근 들어 중국 내 봉쇄 정책 역시 다소 변화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정부의 경기 부양 기조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에도 부분적인 봉쇄는 지속되겠지만 대도시 전체 봉쇄는 6월초 해제됐고 기업들은 서둘러 가동재개와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무원의 각 부서와 지역들은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했고 이것이 구체화되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물론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다수지만 지난달 경제지표는 전월 대비 개선 추세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영향으로 1분기 성장률 4.8%는 물론이고 컨센서스였던 1.2%보다 하회했다”며 “4~5월 봉쇄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탓이지만 경제활동 정상화가 진행되며 6월 주요 경제지표는 전월 대비 개선되는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월 중국 수출입 규모는 4조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하며 전월비 개선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2조2000억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고 수입은 4.8% 증가한 1조6000억위안을 기록했다.이에 하반기에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책과 재정정책으로 본격 반등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백 연구원은 “미장이나 본토에 비해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도 굉장히 높은 상태”라며 “하반기에는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 역시 “내년 지방정부특수채 예산과 하반기 국책은행 대출 확대를 통해 인프라 투자를 늘릴 경우 경기 개선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2.07.25 I 유준하 기자
실적 우려에 코로나 확산까지…화장품주, 여전한 그림자
  • 실적 우려에 코로나 확산까지…화장품주, 여전한 그림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 상반기 내내 침체했던 화장품주가 반등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의 봉쇄 장기화로 2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하반기도 조심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2일 LG생활건강(051900)은 전 거래일보다 1000원(0.14%) 오른 7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6.32%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세(2.59%)를 웃도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역시 7월 들어 7.31% 상승했다.하지만 증권가는 추세적인 반등보다는 화장품주의 상반기 약세가 가팔랐던 만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 보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109만7000원을 가리켰지만 올 상반기(1~6월)에만 무려 38.01% 하락하며 68만원으로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역시 같은 기간 22.16% 내렸다. 코스피의 약세(21.66%)보다 더 가파른 내림세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미 2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LG생활건강(051900)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13.79% 감소한 1조7427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40.03% 줄어든 2014억원 수준이다. 석달 전만 해도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이 2분기 30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 전망했지만 중국의 봉쇄 정책이 길어지며 실적 눈높이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및 면세 산업의 부진의 원인”이라며 “음료나 생활 용품 부문은 물가 상승에 따라 매출은 증가하겠지만, 제조원가 상승 부담에 따라 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역시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46.41% 줄어든 489억원 수준이다. 석달 전만 해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03억원 수준이었고, 한 달 전만 해도 831억원 수준이었지만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은 기존 추정치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4~5월 중국 봉쇄 영향에 따른 중국 현지 사업과 면세점 사업 회복 지연 영향”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중국이 봉쇄를 해제하고 소비를 정상화하고 있지만, 브랜드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서 한국 화장품은 판매 순위 10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데다 8월 말 확진자 수가 20만명에 달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화장품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셈이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봉쇄조치 해제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는 있지만 업황 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수 있는 화장품 업체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2.07.24 I 김인경 기자
'똘똘한 한 채' 찾는다면…'초급매·갈아타기·출구전략'
  • '똘똘한 한 채' 찾는다면…'초급매·갈아타기·출구전략'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거래절벽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과 주택 공급 로드맵, 청약 제도 개편 등 하반기 시장 향방을 가를 변수가 산적해 있다. 무주택자뿐만 아니라 1주택자·다주택자들도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매입 결정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급할 것 없다”…가격·시기 ‘저울질’ 초급매·청약 노려야 24일 이데일리는 부동산 전문가 10명에게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전문가 10명 중 8명은 무주택자에 대해 기준 금리 인상과 부동산 하향 곡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수도권 외곽지역은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서울 중심지는 아직 조정폭이 크지 않아 적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금리인상 추이와 정부의 공급확대 시그널 등 정책변수 등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무주택자들은 급할 것이 없다”며 “올해보다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도 “수도권 외곽지는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주요 지역은 조정이 별로 안 됐기 때문에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급매물도 별로 없어 저울질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다만 대출 규제 등으로 시장이 억눌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수자 우위 시장을 형성했을때 급매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규제와 대외변수’로 지역별 양극화 심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옥석가리기다”며 “급등기를 놓친 무주택자가 이제와 저점을 잡아 매수하겠다는 어설픈 희망을 버리고 여력이 있다면 지금부터 투자기회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 집 마련에 나선다면 금리 인상 기조로 이자부담이 크기 때문에 ‘영끌’보다는 본인의 자금계획에 맞춰 생애 최초 주택이나 청약을 노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청약제도 변경이 예고됐기 때문에 청약을 우선순위에 두고 평소 눈여겨봤던 단지의 초급매가 나오면 가격·시기 등을 보고 판단하라는 조언이다.함영진 랩장은 “전세보증금 등 자기자본이 갖춰진 무주택 실수요자는 분상제 물량 등 청약이나 급매물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가격과 시기 2가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가격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20~30% 저렴해야 하고 시기는 연말~내년 3월까지가 1차, 2차는 좀 더 천천히 가격 메리트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1주택자 상급지 ‘갈아타기’…다주택자 ‘출구전략’ 세워야1주택자라면 상급지로 ‘갈아타기’ 적기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양도세 비과세 혜택이 가능하고 상급지 아파트가 가격 조정을 받았다면 좋은 기회일 수 있다는 조언이다. 다만 거래절벽으로 기존 집을 처분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김재언 미래에셋증권 부동산수석컨설턴트는 “추가 투자는 가격하락 압력이 높은 만큼 적극적으로 나설 상황은 아니다. 갈아타기를 한다면 똘똘한 지역 내 초급매 아파트 매수를 추진할 만 하다”며 “문제는 기존 주택의 매각이 쉽지 않아 매각 전략을 먼저 잘 세우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다주택자는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하는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유예 등 세 부담이 줄어드는 추세로 가고 있기 때문에 출구전략을 세우라는 의미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주택 숫자가 많다고 자산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미래가치가 없는 주택은 처분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규정 소장도 “수익이 났고 투자목적을 달성한 곳은 양도세가 풀렸을 때 한 번쯤 정리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재개발·상급지 ‘똘똘한 한 채’…가격 경쟁력 갖춘 경매·청약 노려야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하락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섣부르게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가격 조정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보라고 입을 모았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나 강남 등 서울 주요 요지 등 부동산 가격 조정이 크지 않을 지역 중에서 급매물을 찾으라고 덧붙였다. 다만 수도권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함영진 랩장은 “유망한 상품이라는 의미가 퇴색됐다. 경매시장이나 서울 아파트 청약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며 “주택은 공격적이고 무리한 투자보다는 공급희소성을 고려해 교통망 확충예정지 등 장기적 개발 호재가 풍부한 신축 위주의 똘똘한 한 채 전략이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김재언 부동산수석컨설턴트는 “재건축·재개발 등 앞으로 도심정비사업 시행 후보 지역이면 좋을 것이다”며 “특히 재건축이 집중된 강남 3구, 목동, 여의도 등은 이미 인기지역인데다 재건축 수혜도 커서 고려할만하다. 재개발은 용산, 영등포, 동대문 등 구도심권과 가까운 지역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2022.07.24 I 오희나 기자
'빅스텝' 한파에 거래절벽…하반기, 집값 더 떨어진다
  • '빅스텝' 한파에 거래절벽…하반기, 집값 더 떨어진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근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빠르게 식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8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828건)대비 30%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등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전문가들은 한은이 연내 3%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거래절벽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짙은 관망세 속에서 일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하반기 집값 하방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10명 중 7명 “하반기 매매시장 하락”24일 이데일리가 부동산 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7명은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동안 집값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사는 의사 결정은 어렵다”며 “저조한 주택 거래와 부동산 가격 약세장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겉으로 드러나는 지표보다 실제 현장에서 보이는 조정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결국 금리 변동성에 부담이 덜한 안전 투자가 많을 텐데 거래량이 많지 않아 이 같은 거래가 실제 시장 상황을 왜곡할 수 있다”며 “통계를 그대로 해석하면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전문가는 거래절벽이 최소한 연내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차장은 “작년 4분기부터 급감하기 시작한 거래량은 하반기에도 정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다”며 “높아진 가격과 거래비용 부담, 대출 규제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적극적인 매수세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김인만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거래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매수자가 자신의 상환 능력을 가늠하지 못하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지역별·입지별 가격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개발 호재가 있거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하방경직성이 강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거나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낙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 하락장세 속에서도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클 것”이라며 “비강남, 비서울 지역의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KB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은 성북구(-0.27%), 노원구(-0.17%), 서대문구(-0.09%)로 나타났다. 반면 용산구(2.41%), 서초구(1.81%) 등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구는 지난해 상반기 아파트값이 11% 오르면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곳이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변수는 단연 ‘금리’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All 100 자문센터 부동산 수석위원은 “5대 시중은행 평균 금리가 5월 기준으로 했을 때 연 4%대 초반이고 신용대출은 평균 금리가 연 4.8%를 넘어가다 보니 작년보다 이자 부담이 거의 두 배 이상 정도 늘었다”며 “작년까지는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 많은 영향을 줬다면 올해는 금리 인상이나 물가 상승 등 거시적인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언 미래에셋증권 VIP컨설팅팀 부동산수석컨설턴트는 “올해 하반기 핵심 변수는 금리 상승이다”며 “대출 규제 완화도 이자 부담이 완화돼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전세시장 전망 엇갈려…‘월세 가속화’ 한목소리 하반기 전세시장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전세 시장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주택을 매수하지 않고 대기 수요로 전환하면서 전·월세 가격이 불안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전셋값은 매매가격의 추세를 따라간다”며 “최근 2년간의 집값 상승을 반영하면 신규 계약하는 전셋값은 오를 것이다”고 내다봤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계약갱신청구권 만기가 도래한 임대차 물량의 영향으로 이중가격이 형성된 전·월세 가격에 대한 키 맞추기가 본격화하면 하반기 전셋값은 큰 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반면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우려했던 8월 전세대란이 없을 것이라는 정반대의 의견도 나왔다. 특히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은 추가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전세시장은 매매시장과 동조화로 약세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언 부동산수석컨설턴트는 “전세시장은 입주 물량 영향이 크다”며 “대구, 부산 등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은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에도 ‘전세의 월세화’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냈다. 최근 들어 월세 거래량이 급증하는 게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는 총 40만4036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월세가 59.5%(24만321건)를 차지해 전세 거래량(16만3715건)을 넘어섰다. 월세 비중은 지난 4월 50.4%(25만8318건 중 13만295건)로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세 비중을 웃돌았다.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건수도 4만건을 돌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월세(월세·준월세·준전세) 거래량은 4만2676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3만4959건 대비 22% 증가했다. 김규정 소장은 “지표상으로는 전세시장도 변동성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오른 전세 보증금을 충당하지 못한 세입자가 주거 이전을 하거나 아니면 월세로 전환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며 “전셋값은 안정되더라도 대신 월세 지수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125만8000원으로 지난해 6월(113만9000원)대비 11만9000원 올랐다. 정보현 차장도 “전셋값 상승세는 둔화할 전망이지만 금리 인상으로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특히 전·월세 전환율이 높아짐에 따라 임차수요의 월세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김효선 수석전문위원 역시 “지난해 5월에는 관악구, 금천구만 전세 거래량보다 월세 거래량이 많았는데 올해 5월에는 2개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웃돌았다. 서울 전역에서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입지가 좋을수록, 고가 주택이나 아니면 원룸이나 다가구 같은 주택 유형이 더 빠르게 월세화하고 있어 주거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2.07.24 I 하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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