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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앞두고 1%대 튄 코스피, 증권가는 “지켜봐야”
  • 잭슨홀 앞두고 1%대 튄 코스피, 증권가는 “지켜봐야”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상승했다. 그간 증시를 눌러온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한 데다 대형 이벤트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추세적 반등으로 해석하는 것은 이르며 ‘강달러’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리스크를 지목하는 등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잭슨홀 연설 앞두고 ‘대형주’ 사들인 기관·외인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81포인트(1.22%) 상승하며 2477.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코스닥 지수 역시 800선을 회복하며 807.37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3대 지수가 4거래일 만에 상승한 데다 원·달러 환율도 기준금리 인상에 안정세를 보이는 등 호재가 이어졌으나 증권가의 예상보다는 상승폭이 컸다. 돌아온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7거래일 연속 ‘팔자’였으나 이날 1196억 원어치 사들였다. 장중 팔자세가 강했던 외국인도 마감을 앞두고 사자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은 매도량을 늘리며 1799억 원어치 팔았다. 기관은 특히 대형주에 1315억 원을 쏟아부으며 집중매수했다. 외국인 역시 320억 원어치 사들였다. 종목장세를 맞아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었던 대형주는 이날 1.27%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1.19% 오른 삼성전자(005930)를 포함해 시총상위주 역시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예측 부합시 투자심리 회복할 수도증권가에서는 26일 23시(한국시간)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2%를 초과하는 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가능성은 적으나 연준의 통화 정책 긴축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경우 도리어 시장에 안정감을 줄 것으로 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강력한 발언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라며 연설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을 경계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되며 증시를 압박해았으나 파월 의장의 연설로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컨퍼런스는 통화정책이 아니라 앞으로의 경제 정책에 대한 연설로 시그널을 내는 자리”라며 “시장이 예측한 정도의 발언에 그칠 경우 증시 악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다만 이틀에 걸친 코스피 상승이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예상을 뛰어넘는 재료가 없을 시 당분간 증시가 박스권을 형성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의 긴축, 유럽발 경기 침체 우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수준의 원달러 환율, 무역수지 적자 지속, 주변국 리스크 등 매크로 환경 악재 속 테마별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도 한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연설을 시장이 어느정도 반영해온 만큼 앞으로 환율과 채권금리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이 예상에 부합할 경우 시장이 나쁘게 해석할 가능성은 낮으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 듯하다”면서도 “최근 하락 흐름이 이어졌던 만큼 단기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수 있으나 추세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2.08.25 I 이정현 기자
환율이 오르든 말든…외국인, LG엔솔 러브콜 폭주
  • 환율이 오르든 말든…외국인, LG엔솔 러브콜 폭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나드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이 연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8000원(1.77%) 오른 4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강세다. 이날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을 313억원어치 담았다. 지난달 25일 이후 무려 23일 연속 순매수다. 이 기간 외국인은 무려 9715억원어치를 담았고, 주가는 20.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세(3.52%)를 한참 뛰어넘는 수준이다. 외국인 매수세의 가장 큰 이유는 이달 통과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기대로 풀이된다. IRA에는 미국 내 전기차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되, 미국에서 생산(최종조립)된 전기차와 일정 비율 이상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를 단 차량에 한해 구매보조금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번 IRA 법안을 통해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과 BYD(비야디) 등 중국 경쟁사들을 견제할 수 있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GM과의 합작공장 3곳,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공장 1곳 등 북미에서만 4곳의 공장을 짓고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는 중국에서 생산된 소재와 부품을 배제하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은 한국 배터리 3개사 정도”라며 “한국이 다른 나라 대비 비교 우위를 갖는 반도체와 2차산업 전지 사업의 구조적 성장세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중국 광물·소재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것은 과제이지만 IRA 법안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 불리할 것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전기차 침투율 확대는 선제적으로 북미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기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증권가는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이 35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달 전 영업이익 추정치(3305억원)보다 6.90%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눈높이는 3분기가 지나갈 무렵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높아진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32배다. 같은 업종인 삼성SDI(006400)(2.76배), SK온을 지배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1.02배)보다도 한참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개화로 향후 수년간 안정된 성장이 보장되고 있어 가격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08.25 I 김인경 기자
규제 풀겠다더니…금감원의 역주행
  • [현장에서]규제 풀겠다더니…금감원의 역주행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솔직히 당혹스럽습니다.”간편결제 업체 A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연말까지 구축하려는 ‘간편결제수수료 공시시스템’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A씨뿐만이 아니다. 핀테크·빅테크뿐 아니라 결제대행업(PG사), 온라인 종합쇼핑몰까지 좌불안석이다. 많게는 176개 기업(8월17일 전자금융업 등록 기준)이 ‘규제 불똥’을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간편결제수수료 공시시스템’은 윤석열정부의 37번째 국정과제다. 빅테크·핀테크 등 간편결제 업체가 중소 입점업체에 부과하는 수수료 원가 구조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공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게 골자다.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 따르면, 공시시스템을 구축해 “(소상공인 입점업체의) 간편결제 페이 수수료 부담 완화”를 하겠다는 게 정책 목표다. 금융감독원. (사진=이데일리DB)그런데 시장에선 걱정이 태산이다. 기업의 숨통을 터주겠다는 윤석열정부가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과거에도 기름값·아파트 분양가·통신비 등 원가 공개가 추진됐지만 논란이 거셌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과제라며 밀어붙이면 후유증만 클 것이다. 오히려 간편결제수수료 공시시스템 구축 계획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다.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다.(참조 이데일리 8월23일자 <“왜 핀테크만 원가 공개하나”..네이버·카카오·토스 100여곳 멘붕>) 첫째, 갈수록 늘어나는 ‘눈덩이 규제’ 우려다. 애초 국정과제에는 “‘빅테크 기업’이 소상공인 등에게 부과하는 간편결제 수수료에 대한 공시 및 주기적인 점검”으로 빅테크만 대상이었다. 그러던 것이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서는 “‘빅테크 등’의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로 대상이 확대됐다. 급기야 금감원 관련 회의에는 빅테크뿐 아니라 PG사, 선불업자, 온라인 쇼핑몰까지 불렀다. 정부는 폭넓은 의견수렴이라지만, 기업은 전방위 경영압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둘째, ‘기울어진 규제’ 우려다. 신용카드사도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수수료를 받는데, 이번 금감원의 공시시스템 대상에선 제외됐다. 신용카드사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결제 수수료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377300) 결제 수수료보다 최대 6배나 높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왜 기존 금융권은 놔두고 핀테크 등만 영업비밀·원가까지 공개해야 하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 (참조 이데일리 1월9일자 <[단독] 카드사 쇼핑몰 입점업체 수수료 폭리..네이버·카카오 6배>)(그래픽=김정훈 기자)셋째, ‘스텔스 규제’·‘답정너’ 규제 우려다. 금감원은 올해 연말까지로 ‘간편결제수수료 공시시스템’ 구축 시한을 못박았다. 불과 4개월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보이지 않는 스텔스기처럼 어떤 기업에 어떤 공시항목을 적용할지 가닥조차 잡히지 않았다. 업체별로 서비스가 달라 수수료 구조도 다른데 시장 현실을 무시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결국 금감원이 시한에 쫓겨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답만 하면 돼)’처럼 밀어붙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은 윤석열정부의 금감원이 밝혔던 기조와 상반된 역주행 결과다. 지난 5월 새정부 출범 이후 금감원은 규제를 걷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합리성, 절차적 투명성으로 예측 가능한 규제가 되게 하겠다고 했다. 최근에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된 만큼 각 업권의 특성을 고려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약속도 했다. (자료=BNK금융경영연구소)오는 30일 금감원과 빅테크·핀테크 CEO들과의 간담회가 열린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등 빅테크·핀테크 업계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간편결제수수료 공시시스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불식되길 기대한다. 규제를 걷어내겠다는 윤석열정부 금감원의 공약(公約)이 헛된 공약(空約)이 아니길 바란다.
2022.08.25 I 최훈길 기자
공포지수, 여전히 낮다…증권가 “추가 하락보단 박스권 기대”
  • 공포지수, 여전히 낮다…증권가 “추가 하락보단 박스권 기대”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스피가 6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하며 하락세가 잠시 주춤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공포지수인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가 여전히 중장기 하향 추세라는 점, 하반기 기업이익 역시 지난해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추가 하락보단 박스권이 전망된다고 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VKOSPI, 여전히 지난해 평균치 하회…“중·장기 이평선 하락세”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0%(12.11포인트) 상승한 2447.45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의 상승 반전이다. 오전 한때 하락하기도 했지만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최근 시장을 놓고 약세장의 재도래인지, 회복 과정 중의 숨 고르기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증권가에선 후자에 더 무게를 둔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3일 잭슨홀 미팅 우려를 상당 부문 선반영, 이후에는 오는 9월2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13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 변수가 대기 중”이라며 “당분간 2400~2500 박스권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특히 이달 중순 15포인트 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래 최저점을 기록한 VKOSPI, 이른바 코스피 공포지수가 여전히 지난해 평균치를 하회하며 중장기 이동평균선상으로도 하락세라는 점은 박스권을 전망하는 주 배경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VKOSPI는 전거래일 대비 1.92%(0.34포인트) 내린 17.38포인트를 기록해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비록 전날까지 이틀 연속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평균치인 19.57포인트보다 여전히 낮은 상태다. 나아가 올해 초 28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올 초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 축소 과정에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전과 달리 VKOSPI 중장기 이동평균선들이 하락세를 형성하는 등 변동성 확장이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에도…기업 영업이익 컨센서스, 지난해와 유사간밤 미국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올해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하반기 국내 기업이익은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인 206개사의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8조735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58조372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3개월 전 추정치인 63조원, 1개월 전 대비 60조6113억원 대비 다소 줄어든 수치다.4분기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수준이었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199개사의 올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3조4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42조5831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다만 3개월 전 전망치인 52조7243억원에 비해선 20% 가까이 하향 조정됐고, 1개월 전 예상치인 47조8891억원에 비해서도 9.3% 조정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우려가 컸던 2022년 실적이지만 실제론 역사적 최고치인 2021년과 대동소이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통제불가 수준의 실적 불확실성을 상정 중인 시장과는 달리 통제 가능한 노이즈 수준으로 한정될 수 있다는 사실이 증시 되돌림 가능성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하락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과 밸류에이션의 변화 등을 생각해보면 코스피가 전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코스피 주가이익비율(PER)은 최근 9.9배까지 올랐는데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 2020년 3월이 8.4배임을 고려하면 가격적 측면에서 더 싸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2022.08.25 I 유준하 기자
상승 뱃고동 울리는 조선주…현대重 우리사주도 방긋
  • 상승 뱃고동 울리는 조선주…현대重 우리사주도 방긋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달러 강세 속에 코스피가 방향성을 잃고 있지만 조선주는 꾸준히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이날 4200원(4.44%) 오른 9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미포조선(010620)은 2.20%, 현대중공업(329180)은 1.73% 상승했다. 이달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는 2070선에서 2080선으로 0.56%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009540)과 현대미포조선(010620)은 이달 16.65%, 29.03%씩 상승했다. 현대중공업(329180) 역시 8월에만 16.80% 오름세를 타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조선주는 지난달부터 진행된 베어마켓 랠리(하락장 속 강세)에서 주도주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으로 꼽히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유럽이 에너지 위기를 빌미로 경기 침체에 들어갈 것이란 우려로 베어마켓 랠리가 일단락하고 글로벌 증시가 침체하고 있어도 조선주만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으로 유럽 국가들이 미국이나 카타르 등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자 LNG선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LNG 선박수요 증가와 용선료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신규선박에 대한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건조 주문은 257척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선을 건조하는 한국의 경우 2027년까지 일정이 모두 찬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현재 수주한 물량만으로도 최소 3년의 성장이 보장되어 있다”면서 “2022년 평균 수주-인도 기간은 3.2년으로 호황기였던 2007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선박이 2021년에 역사상 5번째로 많이 발주되었으니 조선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예상”이라고 말했다.조선업종의 강세 속 지난해 9월 17일 코스피에 상장한 현대중공업(329180)의 우리사주는 보호예수 해제를 오히려 기다리는 분위기다. 비슷한 시기 상장했지만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며 ‘비자발적’ 장기투자에 묶인 카카오뱅크(323410)나 크래프톤(259960)의 우리사주와는 다른 모습이다. 현대중공업(329180)은 이날 기준 공모가(6만원)보다 145%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당시 직원은 1만2608명으로, 이들에게 총 360만주를 우리사주로 배정했다. 회사 측은 균등과 연차에 따른 차등배정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평균 285주를 청약했다고 가정하면 1인당 차익은 2480만원 수준이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대형 조선사 중 가장 빠른 흑자 시점을 맞을 것”이라면서 “대형 조선업체 중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2022.08.25 I 김인경 기자
위치 추적 기술 어디까지?..'SOS 사각지대' 없앤다
  • 위치 추적 기술 어디까지?..'SOS 사각지대' 없앤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연초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로 작업자들이 실종됐고, 이들을 찾기 위해 한 달가량 수색이 이어졌다. 이달 초 울산에서는 한 채팅 앱으로 만난 여성을 살해한 남성이 자수해 경찰에 체포됐다. 여성이 소지한 휴대폰으로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위치추적에 나섰지만, 신고자가 보유한 휴대전화로 가입한 알뜰폰은 GPS, 와이파이(Wi-Fi )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때문에, 경찰은 정확한 주소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여성의 사망도 막지 못했다.현행법상 긴급구조기관은 친족 등의 구조요청이 있는 경우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위치정보사업자(통신사)에게 요청해 제공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단말기는 통신사를 통해 개통한 삼성 등 국산폰에 한정된다. 애플의 경우 사생활보호 정책상 위치정보 제공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자급제, 알뜰폰의 경우 단말기 제조사가 모두 달라 표준 기술 탑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과학기술로 이러한 사건이나 사고를 막을 수는 없을까. 최근 한양대 연구진이 경찰청, 통신사 등과 협력해 이동통신 신호만으로 112 긴급구조 요청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알뜰폰 소지자 위치까지 파악해 신속한 긴급 구조를 도울 가능성을 보여줬다.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기지국의 지원을 받아 측위할 수 있는 기술이다.다만, 이동통신 사업자들과의 합의나 법적 규제를 해나가고 있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기술을 도입할 법적 의무는 없다. 앞으로 법률 제정, 기술 개량 등을 통해 경찰청, 소방청에서 긴급 구조 활동을 하는 데 쓰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문희찬 한양대 교수가 경찰청으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KT 등 협력업체들과 개발한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양대)인공위성 정밀하나 오차 범위 존재최근 발전하는 인공위성이나 통신 기술은 위치를 파악하는데 쓰인다. 우리가 흔히 쓰는 택시호출 앱이나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가 올해 GPS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을 시작하는 등 위치정보 정확도를 높일 인공위성들이 지구 상공을 돌고 있다. 휴대폰과 기지국이 주고받는 와이파이(Wi-Fi)와 GPS 신호를 통해 경찰청에서 긴급 상황 시 위치 추적도 하고 있다.문제는 인공위성의 신호를 받는 과정에서 구름, 건물 등 주변의 장해물들 때문에 일정 간격의 오차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건물 위에 수신기 같은 장비를 설치해 위치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도 쓰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통신 3사의 경우 신고자가 미리 등록한 주소나 위치 정보를 경찰이 요청하면 알려줄 수 있지만, 알뜰폰과 같은 별정통신사는 24시간 대기 인력이 없어 추적하는데 한계가 있다. 기존 기지국 방식은 오차 반경이 2km나 되고, GPS는 건물 실내나 지하에서 신호가 잡히지 않아 빠른 대응도 어렵다. 때문에, 112 신고 중 위치 추적은 3분의 1 정도만 성공한다.한양대 연구진들이 시연회에서 구조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다.(사진=한양대)한양대 이통신호만으로 정밀 위치 측정이러한 상황에서 한양대 연구진은 이동통신 신호 기반 정밀위치측정기술을 개발했다. 와이파이나 GPS 신호에 의존하지 않고 LTE 이동통신 신호만으로 수평 위치(10m), 수직 위치(1.5m)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기지국에서 구조 대상자의 단말기에서 LTE 신호를 전송하게 명령하고, 수색자는 자신의 휴대폰에 신호측정기를 부착해 화면을 보며 신호 세기가 강한 곳을 찾는 원리다.LTE 신호가 잡히는 곳이라면 위치측정서버, 목표 단말기와 신호를 주고받으며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나 고층 건물 수색에도 쓸 수 있다. 실제 한양대 연구진은 한양대 캠퍼스 내에서 실험을 위한 기지국을 설치하고, 대상자 위치를 단말기 화면으로 확인하며 구조활동도 시연했다.문희찬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통신시스템 연구실 교수는 “신고한 휴대폰과 연결된 기지국이 휴대폰에 일정한 패턴의 신호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도록 만들었다”며 “현장에 파견된 경찰관이나 구조대원이 신호측정기를 가지고 신고한 구조 대상자를 찾아가는 원리로 고층 건물과 같은 실내 공간에서도 구역을 나눠 수색하며 빠르게 신고자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LTE 신호세기에 따라 색이 다르게 표시된다.(사진=강민구 기자)미국연방통신위는 규제화이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쓰일 수 있을까.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나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기술을 쓰려면 우선 경찰이 쓰는 신호 수집용 단말기가 보급돼야 하고, 기지국에 특정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신고자의 단말기와 신호를 주고받아야 한다. 기지국에서 구조대상자의 단말기에 신호 전송 명령도 내려야 하는 등 이동통신사의 협조도 필요하다.미국에서는 무선 긴급구조요청 발신자의 위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규제를 만들고 있다. 작년 6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통사들과 긴급구조용 무선 전화 발신자 수직 위치 정보 제공과 명령 준수에 대한 이행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발신자의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하고, 측위 오차 보고 조항들도 포함돼 있다.최은창 공익기술랩 P.I.T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고들을 막는 데 쓸 수 있는 기술이 실질적으로 현장에 쓰이려면 법적 지원책도 필요해 보인다”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인명구조를 위한 관련 법 마련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고, 진지하게 작업을 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위치 정보법상 위치정보에 대한 표준, 기한, 정확도가 없기 때문에 법적 요건을 만들고, 이통사도 적극 협조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2022.08.24 I 강민구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기획재정부 △출자관리과장 정동영 △재정정보과장 곽상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 △다자협력담당관 장은영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 윤두희●충남도교육청 ◇5급 △그린스마트미래학교추진단 단장 김대성 △ 공공건축지원팀장 한상웅 △ 미래학교추진팀장 이광수 △아산교육지원청 시설지원센터장 김창수●산림조합중앙회 ◇간부승진 △상호금융수신부장 김인철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이용성 ◇1급승진 △사유림경영지원팀장 이주원 △디지털마케팅팀장 김태호 ◇1급전보 △임업인종합연수원장 김양집 △문화홍보실장 최용익 △산림경영정보팀장 임재영 △산림사업본부 동부사업소장 최환석●경남대학교 △대학원장 임형준 △교육대학원장 신석민 △사범대학 교학 행정실장 겸 교직 팀장 박선영 △정책기획팀장 변승혜 △한마생활관 행정지원팀장 김정훈 △산학협력단 산학재무팀장 겸 산학구매팀장 박언주 △대학원 교학행정실장 손현수●동덕여대 △교육혁신원장 장은정 △한국어교육원장 신기현 △생활관장 홍순애 △연구지원실장 배준원 △기획평가실장 송상연 △국제협력실장 조용선 △홍보실장 홍원식 △교수학습개발센터장 최진호 △교육혁신센터장 최민식 △비교과통합관리센터장 오경미 △크리에이티브 미디어센터장 이민주 △진로상담센터장 오윤경 △사회봉사센터장 강수미 △건강관리센터장 장지은 △인권센터장 윤형숙 △종합기기센터장 진병석 △방송국 주간 최믿음 △학보사 주간 이규석 △인문과학연구소장 김윤태 △사회과학연구소장 김우영 △자연정보과학연구소장 진병석 △약학연구소장 임세진 △예술연구소장 이임수 △유라시아투르크연구소장 오은경
2022.08.24 I 이배운 기자
등록 말소 다가오는데 대책 하세월…속타는 임대사업자·세입자
  • 등록 말소 다가오는데 대책 하세월…속타는 임대사업자·세입자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주택 임대사업자 수만 명이 등록 말소 위기에 몰렸다. 저렴한 임대료로 살고 있던 세입자까지 유탄을 맞을 처지에 놓였다. 정부는 임대사업자 개선을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23일 대한주택임대인협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등록임대주택 등록이 말소되는 주택은 총 98만1820채다. 올해만 14만1800가구가 임대주택 등록이 말소된다.등록임대주택은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민간임대주택이다. 일반 전·월세 주택과 달리 법령에 따라 임대료 증액과 임대기간 등을 제한받는다. 이런 공적 의무를 지는 대신 등록임대주택으로 등록하면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종합부동산세 개별 과세, 재산세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문제는 현행 제도상 임대주택을 등록할 수 있는 건 아파트를 제외한 공동주택과 오피스텔뿐이라는 점이다. 과거엔 아파트도 임대주택으로 등록할 수 있었지만 지난 2020년 아파트 투기를 조장한다며 폐지했다. 이때 의무임대기간도 4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매년 등록이 말소되는 임대주택이 십수만 채씩 쏟아지는 이유다.그나마 비 아파트 4년 단기임대주택은 10년 장기임대주택으로 재등록을 할 수 있지만 아파트는 아예 재등록이 불가능하다. 2025년까지 등록이 말소되는 주택 중 23.2%가 아파트다.임대주택 등록이 말소된 임대사업자는 ‘세금 폭탄’ 위기에 내몰린다. 종부세 개별 과세 등 세제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성창엽 임대인협회 회장은 “종부세 다주택자 중과를 없앤다지만 언제 개정될진 아직 불확실하다”며 “올해만 해도 수천만원 이상 세금을 내야 하는 사업자도 있다”고 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등록임대주택이 사라지면 그 집에 살고 있던 세입자 부담도 늘어난다. 등록임대주택은 최장 8년간 거주를 보장받을 수 있고 임대료 증액도 신규·갱신 계약에 상관없이 종전 계약의 5% 이내로 제한되지만 등록이 말소되면 이런 의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등록임대주택과 비교해 같은 단지, 같은 면적 아파트 일반 전·월세 주택 임대료가 30~40% 이상 비싸다는 게 임대인협회 주장이다.국토교통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 올 연말쯤 매입형 등록임대주택 제도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겠다 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함구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지역 내 등록임대주택에 대한 세제 혜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올 뿐이다. 소형 아파트에 한해 임대주택 등록을 허용하는 방안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 때문에 국토부에서도 고심 중이다.임대인협회는 전면적인 제도 개선이 어렵다면 등록이 말소되는 임대주택에 대한 대책만이라도 우선 세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구제책을 마련하려고 해도 민간임대주택특별법 등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 데 야당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국토부 관계자는 “아파트 임대사업자 부활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정상화 방안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말소 임대주택에 대한 구제도 제도 부활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08.24 I 박종화 기자
웃음 짓는 수소株 3형제…미·중·유럽 수혜에 '신바람'
  • 웃음 짓는 수소株 3형제…미·중·유럽 수혜에 '신바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과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수소주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수소 산업 확대로 국내 업체들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유럽에서도 러시아의 보복 조치에 대항해 수소 에너지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선 연말 수소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하반기 상승 모멘텀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 업체 두산퓨얼셀(336260)은 이날 3만7000원으로 마감해 한 달 전(7월22일) 대비 23.3% 상승했다. 잠수함용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 중인 범한퓨얼셀(382900)도 3만8050원으로 한 달 전보다 25.2% 뛰었다. 건물용 및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 업체 에스퓨얼셀(288620)도 14.5% 올라 2만3650원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수소차 연료탱크 및 수소충전소 등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소재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298050)는 13.2% 상승해 39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료전지 스택(Stack)의 구성품인 지지체, 촉매, 막전극접합체(MEA) 등을 생산하는 비나텍(126340)은 41.5% 뛴 5만4000원으로 집계됐다.최근 수소 밸류체인 내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미국과 중국이 수소 경제에 주목하며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선 최근 기후 변화 대응 등을 골자로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s Act)’이 발효됐다. 해당 법안에는 그린수소 생산 1㎏당 보조금 3달러를 지원해주는 생산세액공제(PTC)가 포함됐다. 이 같은 혜택을 바탕으로 수소 생태계가 본격 성장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수주 확대 등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중국 역시 수소 경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광둥성은 오는 2025년까지 수소 인프라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수소연료전지차 1만대, 수소충전소 200개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아울러 기존 주유소를 개조해 수소를 공급하고, 주요 고속도로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이 천연가스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 역시 국내 수소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릴 기회로 여겨진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는 유럽의 규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량을 40%로 축소한 데 이어 이달 말부터 3일간 공급 중단을 예고했다. 이에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유럽은 대체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수소 산업 투자를 확대 중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의존을 탈피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은 수소에 대한 투자 속도를 올리고 있다”며 “최근 41개 수소 프로젝트에 EU 예산 54억유로와 이와 연계된 민간기업에 88억유로의 투자 집행을 확정했다”고 분석했다.당장 연말부터는 국내 수소 시장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지난 6월 수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12월10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수소법 개정안에는 일정 규모의 전기사업자들이 의무적으로 수소발전을 공급해야 하는 내용의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가 담겼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료전지 수요의 핵심인 CHPS 세부 비율은 4분기 내 대통령령을 통해 확정될 전망”이라며 “제도 시행을 앞두고 발전사들의 연료전지 투자가 진행되면서 하반기 수주 모멘텀 회복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2022.08.24 I 김응태 기자
오를대로 오른 금리 '채권 ETF' 무더기 출격…"유의할 점은"
  • 오를대로 오른 금리 '채권 ETF' 무더기 출격…"유의할 점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각양각색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쏟아지고 있다. 운용업계는 금리가 오를 대로 오르자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물가 정점 통과 기대감도 관련 자금 유입 확대로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계가 남아 있어 당분간 물가에 유의하며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채권형 ETF 5종이 동시 상장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SG종합채권(A-이상)액티브’, ‘KODEX 국고채30년 액티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단기채권알파액티브’와 ‘KINDEX 미국달러채권액티브’ ETF다. 업계는 올 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에 채권 가격이 떨어지자 채권형 ETF의 저가 매수 기회가 됐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물가 안정 기대감에 채권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저가 매수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권 거래량이 늘었다”며 “ETF 준비 기간이 최소 3개월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운용사들도 금리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들은 변동성 국면에 대응할 채권형 ETF들 기존과 차별화된 구조로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삼성운용은 최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종합 채권형 ETF를 선보였다. ESG 요인을 반영한 크레딧 채권을 활용해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 미래운용은 국내 A+ 신용등급 이사의 금융채 등 투자등급회사채 전반에 투자하는 최초 ETF를 내놨다. 한투운용의 단기채권 ETF는 잔존만기 1년 미만의 AA- 이상 등급의 채권들에 투자한다. 미국달러채권 ETF는 미국 단기국채 흐름을 추종하면서 달러 표시 투자등급 회사채에 투자한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 도입을 골자로 한 관련 개정안을 금융위원회 승인을 거쳐 오는 31일부터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 상품 출시는 이르면 9월이 예상된다. 정성인 한투운용 ETF전략부장은 “하반기 다양한 만기, 금리의 채권형 출시가 지속될 걸로 본다”며 “만기 매칭형 ETF는 정해진 만기가 있는 채권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선별 투자가 필요하단 의견이 제시됐다. KB증권은 고용·실적·주가 등 명목지표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에 당분간 통화정책에 유의하면서 물가만 안정되면 장기국채를, 물가·경기가 같이 안정되면 회사채 ETF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박승진 하나증권 글로벌 ETF 연구원은 “최근 채권이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금은 통화정책이 명확해져야 한다고 본다”며 “물가 안정이 중요한데, 장기국채는 물가 안정 시 향후 금리 인하를 먼저 반영하면서 좋아질 수 있고 회사채 ETF는 금리와 함께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날 때 접근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2.08.24 I 이은정 기자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상반기 실적 성적표는
  •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상반기 실적 성적표는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의 상반기 성적표를 확인해 본 결과 적자 기업보다 흑자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률 역시 흑자 기업이 공모가를 웃도는 경우가 더 많았다. 다만 극심한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실적이 좋은데도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들 역시 상당했다.◇새내기주 반기보고서 첫 제출…오토앤 등 적자 지속23일 금융감독원 전자거래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39개 기업(스팩, 리츠, 이전상장 제외) 중 정기보고서인 반기보고서를 제출 기한인 지난 16일까지 제출한 기업은 총 27개다. 이 중 올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총 11개사로 집계됐다. 흑자를 기록한 곳은 이 보다 소폭 많은 16개였다.적자를 낸 기업의 업종은 메타버스, 수소차, 로봇, 반도체, 바이오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했거나 따상과 유사한 수준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음에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곳도 상당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영업손실이 난 곳은 오토앤(353590)이다. 1분기에 10억669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분기에도 26억4632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오토앤은 무려 따상은 물론 상한가를 한 번 더 기록하면서 ‘따상상’으로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실적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역시 따상을 기록했던 포바이포(389140)는 1분기 6억5324만원의 손실을 냈고, 2분기에는 13억5204만원으로 영업적자가 더 커졌다. 유일로보틱스(388720) 역시 따상을 기록했지만 1분기 6억2779만원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1억3874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따상에 근접했던 스코넥(276040) 역시 1분기 12억3107만원, 2분기 9억1975만원의 적자를 냈다.실적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상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바이오주 역시 상당수 종목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최근 상장한 보로노이(310210)와 루닛(328130)이 대표적이다.데뷔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시초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나래나노텍(137080)은 1분기 5억8642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24억6835만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로 보면 적자를 기록한 종목 11개 중 현재 주가 기준 공모가를 웃도는 곳은 오토앤, 유일로보틱스, 루닛 등 세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실적에 주가가 수렴하는 비율이 높은 셈이다. 보로노이는 이날 기준 공모가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가온칩스 2분기 흑자전환, HPSP 등 ‘탄탄 실적’반대로 흑자를 낸 기업 중에서는 가온칩스(399720)가 1분기 3억1519만원 적자에서 2분기 15억5168만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가장 눈에 띄었다.올해 첫 따상을 기록했던 케이옥션(102370)은 1분기 24억6129만원, 2분기 34억4988만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역시 따상을 기록한 퓨런티어(370090), HPSP(403870) 등도 모두 반기보고서 상 1분기와 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이들 세 기업은 모두 이날 기준 종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이밖에 아셈스(136410), 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 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 풍원정밀(371950), 비씨엔씨(146320) 등도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한 기업들이다. 다만 총 16개 흑자 기업 중 이날 기준 종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기업의 수는 10개로, 6개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위니아에이드가 대표적이다.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새내기주 중에서 전체적으로 주목할 만한 기업은 HPSP, 바이오에프디엔씨 등 외형과 이익 성장률, 수익성 등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한 경우”라면서 “앞으로 실적 성장세가 보이는 비씨엔씨를 비롯해 전년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기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한편 올해 상장한 기업 중 공모 납입일이 7월1일 이후여서 반기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곳은 새빗켐(107600), 아이씨에이치(368600), 성일하이텍(365340), 에이치와이티씨(148930), 에이프릴바이오(397030), 코난테크놀로지(402030) 등 6개사다. 이밖에 청담글로벌(362320)은 최초로 별도에서 연결로 기준을 변경하면서 제출 기한이 15일 연장됐고, 노을(376930)과 브이씨(365900) 역시 같은 이유로 제출 기한이 보름 뒤로 밀렸다.
2022.08.24 I 안혜신 기자
사드·상하이 봉쇄…中진출기업 '정치리스크'가 최대 변수
  • 사드·상하이 봉쇄…中진출기업 '정치리스크'가 최대 변수[한중수교30년]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중국은 해외시장이 아니라 제2의 내수 시장이다.”롯데그룹이 1994년 중국 시장 진출과 함께 강조한 포부는 28년 만인 올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한·중 수교 30년을 맞이한 올해 롯데그룹의 중국시장 철수는 다른 한국 기업들의 다수 사례들과 중첩되면서 향후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역사에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다.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중국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맡아왔던 롯데쇼핑(023530)의 현지 사업을 완전 철수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7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쇼핑의 마지막 중국 점포인 롯데백화점 청두점 지분 매각을 결의했다. 또 사실상 서류상 법인에 불과한 중국 헤드쿼터(HQ) 역시 조만간 정리할 계획이다.롯데그룹은 한·중 양국이 수교를 맺고 2년 후인 1994년 롯데제과가 베이징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중국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1998년부터는 롯데쇼핑이 그룹의 중국 공략 첨병 역할을 하면서 롯데백화점·롯데마트 점포를 중국 전역에 출점했다. 중국에 쏟아부은 투자규모만 10조원에 이른다.롯데가 중국사업에서 두 손을 든 데에는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결정적이었다.유통산업이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상거래 관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당국가 국민의 신뢰가 절대적이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유통업종은 특징상 다른 문화권에 진출하는 것이 원래 상당히 힘들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월마트나 까르푸가 철수한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나라보다 정부의 힘이 막강한 중국은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는 롯데그룹에 돌이킬 수 없는 큰 타격을 줄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재계의 공통적인 견해다. 또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빌미로 상하이 봉쇄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도 내릴 수 있다는 점은 중국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기업이라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롯데는 결국 사드보복 조치로 단계적으로 중국 사업을 철수할 수밖에 없었고 반등을 꾀했던 일부 사업마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조치로 희망마저 꺾인 셈이다.다만 롯데의 중국 사업 실패를 비단 정치적 이유로만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롯데백화점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해외부문(중국 5개점·인도네시아 1개점·베트남 2개점)은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역시 해외부문(중국 110여개·인도네시아 40여개·베트남 10여개)에서 12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거듭했다.롯데쇼핑은 2016년이 되어서야 △고객중심 매장 강화 등 이익구조 개선 △현지인 총경리 체제 등 현지화 경영전략을 펼치겠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이미 불어닥친 온라인 상거래(이커머스) 전략도 그 때서야 등장했다. 유통망 확대를 위해서는 베이징이나 상하이같은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 출점이 효과적이었지만 롯데마트는 110여개 점포의 대부분(100여개)이 베이징과 상하이에 개점하는 등 입지 선정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실패한 다른 기업들처럼 롯데그룹도 ‘중국=세계최대규모 시장’이라는 매력만 보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드보복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결정적이지만 중국 유통업 환경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부족했던 점도 실패로 귀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통령까지 나섰지만…환율 또 올라 1345.5원
  • 대통령까지 나섰지만…환율 또 올라 1345.5원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경기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긴축 공포가 재확산하고 있다. 증시와 달러 대비 원화가치 뿐 아니라 지난 주까지만 해도 안정적 흐름을 보이던 채권금리마저 오르면서 원화 자산이 일제히 추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직접 개입에도 불구하고 5.7원 오른 1345.5원에 마감해 1340원대로 올라섰다. 마감 직전 몰린 달러 매수 수요에 장중 고가는 1346.6원까지 뛰었다. 환율 수준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 데 이어 외환당국도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상승 흐름을 막지 못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달러 매수 수요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에 1350원대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우리시간 26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은 급격히 연준의 긴축 기조 유지 쪽으로 기대를 틀었고,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금리 모두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9선을 넘어 7월 고점(109.298)에 거의 근접했고,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3.3%대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FOMC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55%로 반영 중이다.국고채 금리도 장단기 금리 모두 상승세다. 연준의 조기 피봇(정책전환) 기대 후퇴,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 17일 이후 지속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는 중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81%로 지난달 21일(3.294%)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5년물, 10년물 금리도 3.34%대, 3.36%대로 올랐다. 국내증시도 7월 이후 베어마켓 랠리(하락장 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통화긴축 경계가 커지면서 이런 흐름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전환과 기관투자자의 매도 흐름에 5거래일쨰 하락하며 2430선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이달 중순 830선까지 올랐지만 이날 780선으로 후퇴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영국 등 대외 금리가 다 같이 오르면서 국고채 금리도 따라 오르는 중”이라면서 “연준의 조기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유럽 물가 급등과 경기둔화 이슈, 중국 경기 부진과 위안화 약세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오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기준)에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기준 금리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사진=AFP)
2022.08.23 I 이윤화 기자
“왜 핀테크만 원가 공개하나”…네이버·카카오·토스 100여곳 멘붕
  • “왜 핀테크만 원가 공개하나”…네이버·카카오·토스 100여곳 멘붕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핀테크 기업들이 발칵 뒤집혔다. 금융감독원이 국정과제 차원에서 연말까지 페이 수수료 원가를 소상히 공개하라고 통보해서다. 업계는 ‘왜 핀테크만 겨냥해 영업비밀을 공개하라는 거냐’며 난색이다. 배달의민족, 쿠팡까지 많게는 100여개 기업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월7일 취임사에서 “늘어난 가계 부채와 불안정한 물가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된 만큼 은행, 보험, 자본시장 등 각 업권의 특성을 고려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금융감독원)◇이복현 금감원장 간담회 앞두고 핀테크 속앓이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는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 프론트원에서 빅테크·핀테크 업계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377300)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변영한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이 원장 취임 후 첫 핀테크 간담회다. 구체적인 의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간담회를 시작으로 37번째 국정과제인 ‘간편결제수수료 공시시스템’ 관련 논의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봤다. 빅테크·핀테크사가 중소 입점업체에 부과하는 페이 수수료 원가 구조를 투명하게 공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페이 수수료 부담을 낮추겠다는 게 궁극적인 정책 목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자금융거래법 규정이 있는데도 핀테크 등의 수수료 부과 체계가 업체별로 다르고 주먹구구식 상황”이라며 “어떤 업체에, 어떤 공시항목을 적용할지를 고민 중인데 하반기까지 정리해 공시 시스템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참여한 ‘결제수수료 공시 작업반(TF)’을 구성하고 논의 중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많게는 100여곳 기업에 불똥이 떨어졌다. 금감원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이외 기업에도 수수료 원가 구조를 공시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커서다.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한 기업은 현재 176곳(8월17일 기준)에 달한다. 핀테크·빅테크뿐 아니라 결제대행업(PG사), 온라인 종합쇼핑몰까지 사정권에 들어올 수 있다. 금감원은 지난 5월 관련 회의에 배달의민족, SSG닷컴 등도 불렀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시장경제로 간다면서 과도한 수수료 개입 우려” 하지만 시작부터 난항이다. 소상공인 부담을 덜겠다는 정책 명분은 좋지만, 제대로 된 공시 시스템 구축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다. 벌써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결제 수수료를 가져가는 신용카드사의 공시에 비해 핀테크 등에 요구하는 공시 수준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신용카드사가 부과하는 전반적인 수수료 현황(오프라인 가맹점 수수료+온라인쇼핑몰 결제 수수료)조차 업체별로 투명하게 공시돼 있지 않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는 신용카드 전체 업계 평균, 평균 결제 금액 등 ‘평균’ 방식으로 주로 공시돼 있다. 신용카드사도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데 금감원의 수수료 TF에 참여하지 않는 점도 논란이다. 때문에 “유독 핀테크만 항목별로 수수료 원가를 모두 공개하라는 건 영업비밀을 까라는 것”이라는 반발이 크다.핀테크·빅테크·온라인쇼핑몰·PG사의 원가 구조가 다른데, 이를 일률적으로 비교해 공개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 수수료에는 결제 수수료 외에도 상품 판매 수수료, 제공되는 서비스와 이용료까지 포함돼 있다”며 “업체별 서비스, 업종별 수수료 특성을 무시하고 공시한 뒤 수수료가 높은 이커머스 기업을 문제 삼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국정과제라고 밀어붙일수록 후유증이 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감원이 △공시 시스템을 만들려는 ‘간편결제’ 정의 △적용하려는 기업 대상·범위부터 합리적으로 정하고 △기업별로 다른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표준화를 현실적으로 공정하게 할 수 있는 지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윤석열정부가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시장경제로 가겠다고 해놓고 과도하게 핀테크 수수료에 개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각사 서비스가 달라 수수료 체계도 다를 수밖에 없는 현실, 경기 위축으로 기업 성장세가 꺾인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2.08.23 I 최훈길 기자
수십억 정부 과제 따도 그만두고, 세계 대회 빛낸 성과물도 고철로
  • [단독]수십억 정부 과제 따도 그만두고, 세계 대회 빛낸 성과물도 고철로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KAIST연구원의 한 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수십억 원 규모의 정부 과제를 딴 연구교수 A씨는 최근 KAIST에 사표를 냈다. A씨는 현실적으로 2년 이상 재계약을 할 수 없는 비정규직 신분인데다 제때 임금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견디지 못했다. 국가연구개발혁신법과 학내 노무 규정상 과제 간 이동이 제한되고, 정부 과제 수주 후 정부 지원금이 입금된 이후에야 재고용 계약이 이뤄지고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자율주행차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 2022)에서 성과를 낸 다른 연구소의 학생과 연구원들은 부동산을 찾아다니고 있다. 학교에서 이달 말까지 새로운 공간 확보와 새로운 사업 유치 등을 이유로 연구실을 비워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 말까지 이사 가야 하기 때문에 연구성과물들을 고철 값으로 팔고, 학교 인근의 값싼 연구실을 알아봐야 할 처지다.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KAIST 연구원은 6개 연구소 중에서 1개 연구소만 남는다. 최근 유망한 분야로 떠오르는 자율주행 분야를 비롯해 양자, 로보틱스, 의료헬스 등의 분야에서 연구성과를 낸 연구소들은 연구실을 비워야 한다. 수천 만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장비를 버려야 하거나 그간 해오던 연구과제를 이어가지 못해 연구팀이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KAIST연구원 관계자는 “학교를 빛내며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연구물들을 고철 값만 받고 팔고, 학생들만 학과 사무실로 간신히 이동해야 하는 처지가 돼 버려 안타깝다”고 토로했다.KAIST연구원처럼 비정규직 연구인력의 이탈은 빨라지고 있다. KAIST연구원은 재미사업가 박병준 박사와 홍정희 여사 부부가 KAIST 과학자들이 융합연구를 하며 세계를 이끌 과학기술 발전을 이뤄내라는 취지로 낸 기부금을 바탕으로2006년 설립됐다. 교수와 학생, 연구교수와 연구원들이 합심해 산업화에 가까운 기술을 만든다는 점에서 연구기능이 가장 강화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KAIST 연구교원 운영규정’에 의하면 이 곳의 핵심인력인 연구교원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특별한 연구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일제로 임용된다. 교원들은 학생들과 힘을 합쳐 기술성숙도가 높은 연구들을 한다. KAIST 연구원 설립 초기만 해도 KAIST에서 박사들이 지원해 경쟁률이 10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였지만, 지금은 있던 연구원들은 이직하고, 지원자들이 거의 없다.KAIST 연구원의 사례는 KAIST 전반의 비전임 교원이나 다른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사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구교수, 연구원들은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보수 수준으로 처우 자체는 나쁘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10년 이내 연구경력을 기반으로 임용돼도 대부분 비정규직 신분이다. KAIST 연구원 사례처럼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 캘리포니아공대 등 세계적 대학의 성과가 연구교수, 연구원들의 연구활동을 바탕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흐름을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KAIST는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전반의 문제로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이전부터 계속 반복된 문제라고 밝혔다. 학교 측 관계자는 “비전임교원 문제는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신설 이전부터 반복된 문제이며, 공간활용 문제는 학교 부지가 한정적이라 어쩔 수 없다”며 “KAIST를 비롯한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전반의 문제이지만 연구현장에서 개선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덧붙이는 글>이데일리는 8월 17~20일에 거쳐 KAIST 연구원 연구소장 임기 자료를 확보했고, 주요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KAIST 연구원은 6개 연구소 중에서 1개 연구소만 남는다”라는 문장을 작성했습니다. KAIST는 23일 오후 10시 20분께 “KAIST 연구원 운영규정에 따라 연구소장의 임기는 3년으로 정하고 있으며, 임기만료와 사임에 따라 3개 연구소 소장을 새로 선임했다”며 “신임 소장의 임기는 시작일로부터 3년으로 발령되었으며, 연구소별 융합연구팀을 구성해 활동할 예정”이라고 전해왔습니다. 연구 교원에 대해서는 “연구교원이나 연구원은 과제수행 필요에 따라 계약기간을 정해 프로젝트 베이스로 임용·활용되고 있으며, KAIST는 객관적 평가를 통해 연구 활성화와 우수연구원 확보에 노력하고 있디”고 입장을 밝혔습니다.KAIST 연구소 전경.(사진=강민구 기자)
2022.08.23 I 강민구 기자
'위기의 X' 권상우, 저세상 청춘들과 케미 폭발…'루시도' 완전체 공개
  • '위기의 X' 권상우, 저세상 청춘들과 케미 폭발…'루시도' 완전체 공개
  • (사진=웨이브)[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위기의 X’ 권상우가 저세상 텐션의 청춘들과 인생 리부팅에 도전한다. 오는 9월 2일(금) 공개될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연출 김정훈, 극본 곽경윤, 기획 스튜디오웨이브, 제작 커버넌트픽처스, 블라드스튜디오, 공동제작 안나푸르나필름) 측은 23일, 예사롭지 않은 스타트업 ‘루시도’ 완전체를 공개했다. 권상우와 환장의 코믹 시너지를 선보일 ‘웃음 치트키’ 신현수, 박진주, 류연석 그리고 특별 출연하는 이이경의 활약이 기대 심리를 자극한다. ‘위기의 X’는 희망퇴직, 주식떡락, 집값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가 인생 반등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하는 현실 격공 코미디다. ‘해적2: 도깨비 깃발’, ‘탐정: 더 비기닝’, ‘쩨쩨한 로맨스’ 등을 통해 위트 넘치는 연출을 선보인 김정훈 감독과 ‘SNL 코리아’ 시리즈, ‘연애혁명’, ‘빅 포레스트’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곽경윤 작가가 만나 공감의 차원이 다른 현실밀착형 코미디를 완성한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a저씨’ 인생 2막에 등판한 ‘루시도’ 완전체의 면면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세월의 직격타를 맞고 위기에 빠진 ‘a저씨’는 자동차 디테일링 스타트업 ‘루시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기발한 아이디어만큼이나, ‘똘기’도 충만한 이들의 아우라가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a저씨의 인생 2막을 예감케 한다. 허세 충만하고 장난기 가득한 영업이사 우진(이이경 분)은 자유 영혼 그 자체. 꿈은 제2의 잡스이지만 현실은 트러블 메이커인 CEO 앤디정(신현수 분) 역시 만만치 않다. 기대감에 부푼 얼굴로 악수를 나누는 a저씨와 앤디정,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우진의 모습이 흥미롭다. 그러나 설렘도 잠시, 24시간 저세상 텐션으로 a저씨의 영혼을 탈곡한다. 회의 시간 욕설은 기본, 방심하면 주먹이 날라오는 자유로워도 너무 자유로운 루시도 틈에서 a저씨의 인생 리부팅은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루시도’의 유일한 평사원 ‘영혼리스’ 김대리(박진주 분)의 존재도 흥미롭다. 20대에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 그녀의 속사정이 궁금해진다. a저씨를 ‘루시도’에 입성시킨 재무이사 석호(류연석 분)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인생 반등을 꿈꾸는 a저씨가 펼칠 루시도에서의 ‘우당탕탕’ 스타트업 도전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감을 더한다. 능청 연기의 달인 이이경은 허세 충만한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 영업이사 ‘우진’으로 특별 출연, 코믹 연기에 방점을 찍는다. 신현수는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나르시스트 CEO ‘앤디정’으로 변신한다. 수평적 조직관계를 강조하며 ‘루시도’를 꾸려 나가지만, 현실은 트러블메이커다. 다재다능한 배우 박진주는 파이어족 ‘김대리’로 변신한다. 조기 은퇴를 꿈꾸며 허리띠를 졸라맨 그는 매번 상상 이상의 내공으로 a저씨를 감탄케 한다고. 일처리는 만능이지만, 영혼 없는 김대리가 a저씨와는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대세 신스틸러’ 류연석은 재무이사 ‘석호’로 분해 웃음을 더한다. 삶의 방식을 깨는 MZ 청춘들과 만나 재기를 꿈꾸는 a저씨의 성장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권상우는 “루시도 패밀리의 촬영 현장은 항상 즐거웠다. 코미디에 강한 배우들의 시너지 대단했다”라며 신들린 코믹 포텐을 기대케 했다. 한편,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는 오는 9월 2일(금) 공개 예정이다.
2022.08.23 I 김보영 기자
강서·금천·양천 빌라 전세가율 90% 넘어…'깡통전세 주의보'
  • 강서·금천·양천 빌라 전세가율 90% 넘어…'깡통전세 주의보'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강서·금천·양천구의 연립·다세대주택 전셋값이 신규 계약 기준으로 매매가의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가 공개한 ‘전·월세 시장지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주택(빌라)의 신규 계약 평균 전세가율은 84.5%, 갱신 계약은 77.5%로 집계됐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을 의미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자치구별 신규 계약 전세가율을 보면 강서구가 96.7%로 가장 높았고 금천구가 92.8%, 양천구가 92.6%로 뒤를 이었다. 이어 관악(89.7%), 강동(89.6%), 구로구(89.5%)도 90%에 육박했다.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작으면 전세 계약 만료 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가 될 우려가 크다. 서울 전체 아파트 신규 계약의 평균 전세가율은 54.2%, 갱신 계약은 38.3%로 연립·다세대보다 낮았다. 서울시가 이날 함께 공개한 서울 지역의 2분기 전·월세 전환율은 아파트는 평균 3.9%, 연립·다세대는 5.2%로 나타났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하는 연 환산이율을 말한다. 전·월세 전환율이 높으면 전셋값보다 월세가 높다는 의미다.이날 서울시는 ‘전·월세 정보몽땅’을 통해 전·월세 시장지표를 시범공개했다. 시내 주택 매매 및 전·월세 신고 자료를 토대로 같은 층과 면적에서 실제로 거래된 내용을 비교 분석해 산출했다. 공개 항목은 지역·면적·주택유형별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 정보와 25개 자치구의 지역별 전세가율, 전·월세 전환율 등이다.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정보는 새로운 전월세가 시장에 나오는 것을 가정한 뒤 갱신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를 월 단위로 분석해 자치구별로 시장에 새롭게 풀릴 물량을 예측한 수치다. 올해 8∼12월 서울 시내에서 갱신 계약이 만료되는 전·월세 예측물량은 월 최대 2만6858건으로 예측됐다. 올해 1∼7월 월평균 전·월세 거래량은 3만9817건이었다. 서울시는 앞으로 신규 임차물량 예측력을 강화하기 위해 갱신 계약 중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계약과 그렇지 않은 계약, 신규 계약 가운데 갱신 없이 만료되는 물량을 추가로 반영해 공개할 예정이다.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그동안 전·월세 시장에서 정보 측면 약자였던 임차인이 ‘전·월세 정보몽땅’에 공개된 시장 지표를 활용해 이사할 집을 계약하고 불안해하거나 불리한 계약에 놓이는 일이 없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주택 거래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전·월세 수요자가 필요한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주택임대시장 정보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23 I 오희나 기자
유럽 가뭄 등 전세계 이상 기온…분주한 수혜주 찾기
  • 유럽 가뭄 등 전세계 이상 기온…분주한 수혜주 찾기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500년 만에 최악 수준인 유럽 가뭄 등 전세계 이상 기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 주요강이 마르고, 특히 가장 중심인 라인강 저수위가 지속된다면 국내 화학업체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수혜주 찾기에도 분주한 모습이다.◇유럽 가뭄 이어지면 국내 화학주 수혜 가능성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화학주인 TKG휴켐스(069260)는 전 거래일 대비 2.21%(450원) 오른 2만800원을 기록했고, 송원산업(004430)도 2.87% 상승했다. 금호석유(011780)는 전 거래일과 보합을 보이면서 코스피가 1%대 하락한 것과 비교할 때 선방했다. 다만 한화솔루션(009830)(2.58%)과 애경케미칼(161000)(4.92%)은 하락하면서 화학업종 내에서도 주가 흐름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현재 유럽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독일의 젖줄’로 불리는 라인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기근석이 등장하는 등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운송·에너지 등 경제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라인강의 수위가 낮아지면 업체들은 바지선을 운항할 수 없고, 그로 인해 원재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유럽 화학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라인강 인근에는 유럽 나프타분해설비(NCC) 30% 이상, 일부 정밀화학 제품의 경우 20% 이상이 밀집돼 있다. 이에 국내 화학 업체의 반사 수혜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극심한 유럽 가뭄에도 라인강 수위가 25cm까지 내려간 바 있다. 당시에는 수상 운송이 중단됐는데 전세계 화학 제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제품값이 단시간 내에 급격하게 올랐고 이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8년에도 라인강 수위 저하로 유럽 화학업체들의 생산 차질·공급 불가항력 선언 등이 이어졌다”면서 “아직 제품가 변동은 없고 과거 대비 업체 대응책은 강화됐지만 앞으로 라인강 수위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화학업체들의 반사 수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물 ETF 주목…전력난에 태양광도 관심글로벌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물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보여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물 관련 ETF는 HANARO 글로벌워터MSCI가 있는데 이 ETF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3.76% 상승했다. 이날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서유럽 내륙 수상 운송의 80%, 독일 내 천연가스·석탄·원유 등 에너지 운송의 30%가 라인강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기록적인 이상 현상이 계속 지속되며 연초부터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물 ETF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폭염으로 인해 각 국에서 전력 공급 부족현상이 심화하면서 태양광에 대한 시장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탈탄소 기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천연가스와 석탄 공급 부족까지 덮치면서 글로벌 전력 대란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원전 가동과 수력 발전에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대표적인 태양광주로 꼽히는 한화솔루션(009830)은 이날 코스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영향으로 2.58%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19.79% 수직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격에서는 가스 발전보다 디젤 발전이 유리한데 가스 가격은 단기간에 정상 수준으로 회귀하기 어렵다”면서 “올 겨울 본격적인 전력 수요 급증을 앞두고 당장 태양광과 디젤발전 등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2022.08.23 I 안혜신 기자
국내 거버넌스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 국내 거버넌스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최근 소액주주 권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중 거버넌스(G)에 대한 증시 반응이 뜨겁다. 특히 적절한 주주제안을 통한 주주권 보호는 해당 주가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눈길을 끈다.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와 한화 소액주주모임 관계자들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한화의 물적분할 반대 피켓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올 하반기 주주행보가 가장 주목 받는 곳은 DB하이텍(000990)이다. DB하이텍은 지난달 12일 팹리스 분할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15.70%나 급락했다. 주주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인해 주가 평가 손실을 입은 셈이다. 이에 주주들은 3% 소수주주권을 통한 권리 방어에 돌입하고자 소액주주연대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DB하이텍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32% 하락한 4만4150원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역시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 부문의 통합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소액주주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관계사와 합병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현행 국내 상법은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소수주주에 한해 주주제안권을 보장한다. 100분의 10 미만의 찬성밖에 얻지 못해 부결된 내용과 동일한 의안을 부결된 날로부터 3년 이내에 다시 제안하는 경우 등 일정한 경우에는 제외된다. 이에 3%라는 허들을 넘기 위한 소액주주와 기관간의 연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올해 초 경제개혁연대는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정관 변경에 대한 주주제안을 HDC현대산업개발(294870)에 제출한 바 있다. 지난 2월8일 당시 주주제안이 제출된다는 소식이 들린 다음날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6.93% 상승했고 HDC현산 측이 주주제안을 일부 수용한 3월4일에는 주가가 4.36% 상승했다. 주주제안을 향한 시장 반응은 고무적이었다.김우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당시 주주제안에 대해 “광주에서 사고가 두 번째로 터지고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APG측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뭔가라도 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주주제안을 하자고 했다”며 “우리는 주식이 없으니 APG가 위임을 해주면 우리가 드래프팅을 하겠다고 했고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제안 내용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올해 3월31일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쪽이 추천한 감사 선임안이 통과된 것도 대표적 사례다. 통과됐다는 소식이 들린 다음날 4월1일 주가는 5.27%나 상승했다. 당시 자산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가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일감을 몰아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봤다. 김 교수는 “국내 작은 헤지펀드들이 올해 주총 때 열심히 했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하이투자증권에서 ESG 리포트를 내고 있는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은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사이의 대리인 문제가 원인”이라면서 “주식회사는 지배주주의 것이 아닌 모든 주주의 소유물인 만큼 정부나 금융당국에서 공정한 거버넌스를 위한 룰을 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이어 “과거에는 합병이나 분할을 통한 기업구조 변화를 통해 지배주주의 이익, 후계자 승계를 도모했었다”면서 “오늘날에는 개인투자자를 비롯한 소액주주들이 이를 간과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본 기획물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2022.08.23 I 유준하 기자
얼마를 벌든 月 180만원…실업급여 하한액 수혜 132만명
  • [단독]얼마를 벌든 月 180만원…실업급여 하한액 수혜 132만명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해 중소기업에서 300만원의 월급을 받고 일하던 직장인 김연욱씨는 퇴직 후 매달 실업급여로 180만원을 받았다. 실업급여는 평균임금의 60%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동네 카페에서 최저임금 수준인 180만원의 월급을 받고 일했던 장승주씨가 퇴직 후 받은 실업급여도 월 180만원이었다. 실업급여 계산 방식대로라면 장씨는 평균임금의 60%인 108만원을 실업급여로 받아야 하지만, ‘하한액 적용’으로 72만원을 더 받을 수 있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역대 최대 규모였던 약 12조원의 지난해 실업급여 가운데 무려 8조원 이상이 실업급여 하한액 적용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실업급여 하한액이 최저임금 상승과 맞물려 대폭 오르면서 하한액 적용 혜택을 누린 실업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32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보험료를 덜 내면서 실업급여는 더 받는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고용보험기금 재정 부담이 가중돼 문제로 지적된다. 실업급여 수급자들마저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지만, 정작 고용노동부는 노동계 설득이 어렵다며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이다.◇작년 실업급여 12조원 지출…71% 하한액 적용22일 고용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구직급여(실업급여) 하한액 적용자에게 지급된 ‘최저구직급여액’은 8조 6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구직급여 지출액(12조 623억원)의 71%에 달하는 액수다. 구직급여는 직장인이 비자발적으로 실업자가 됐을 때 최대 270일까지 받을 수 있는 수당으로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실업급여는 평균임금의 60%로 산출된다. 하지만 평균임금의 60%로 산출한 금액이 최저임금의 80%로 계산되는 실업급여 하한선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저구직급여액’(실업급여 하한액)이 지급된다. 올해 실업급여 하한액은 소정근로시간 8시간 기준 하루 6만 120원으로, 한 달 180만 3600원(6만120원x30일)이다. 실업급여 하한액은 최저임금과 연동되다 보니 문재인 정부에서 대폭 올랐다. 급기야 정부는 지난 2019년 실업급여 하한액 기준을 최저임금의 90%에서 80%로 10%포인트 낮췄지만, 지금도 웬만한 단기 아르바이트보다 높은 월 180만원이 지급된다. 평균임금의 60%가 실업급여 하한선에 못 미쳐 실업급여 하한액 적용을 받은 사람들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6년만 해도 85만 9000명 수준이었던 실업급여 하한액 적용 수혜자는 2018년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32만 3000명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6월까지 82만 5000명에 달해 이미 2016년 수준에 근접했다.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잠깐 일하고 다시 실업급여 받고’…부작용 속출실업급여의 하한액 적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각종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 임금에 따라 고용보험료를 덜 내도 월평균 300만원의 임금을 받는 근로자와 동일한 수준의 실업급여를 받아가는 구조는 고용보험기금 적자를 고착화하는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또 저임금 근로자는 근로 의욕 상실로 단기 일자리에 의존하는 경향도 나타난다.전문가들은 실업급여의 하한액을 낮추고 상한액 기준을 높여야 고용보험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경영계는 실업급여 하한액과 최저임금의 연동을 끊거나, 하한액을 최저임금의 6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고용부 관계자는 “하한액을 80%로 낮출 때도 노동계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며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해관계자 설득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고용보험이 연대성 원리를 가진 사회보험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형평성을 갖춰야 한다”며 “보험료 현실화와 함께 실업급여 상·하한액의 형평성을 반영해야 한다고”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 최저임금은 최소한 1인 생계비로서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2~3인 가구 생계비가 논의될 정도로 많이 오르면서 실업급여의 취지와 격차가 생겼다”며 “실업급여와 최저임금을 반드시 연동해야 한다는 것은 더는 당위성을 가지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2022.08.23 I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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