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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AI에 진심인 SK텔레콤…기술 내재화에 집중
  • 한국어 AI에 진심인 SK텔레콤…기술 내재화에 집중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T는 딥러닝(Deep Learning)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주요 생산 공정에 적용하는 ‘인더스트리얼 AI’ 사업 확산 및 고도화에 노력하고 있다. 경북 영천에 위치한 화신 공장에서 SKT 웰딩 AI 솔루션을 통해 용접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SKT 제공SK텔레콤은 지난 5월 고객과 함께 키워나가는 성장형 AI서비스 ‘A.(에이닷)’의 베타서비스를 선보였다. 7월에는 고객과 함께 만들어 가는 성장형 AI 서비스 ‘A.(에이닷)’에 ‘A. tv’, ‘A. 게임’ 등 새로운 서비스도 추가했다.이상호 SKT CTO(사진 왼쪽)와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사진 오른쪽)가 MOU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SK텔레콤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언어 인공지능(AI)으로 불리는 거대언어모델(GPT-3)에 도전 중이다. 한국어 영역에서다. GPT-3는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 연구소인 OpenAI가 만든 3세대 언어 예측 모델로 ‘꿈의 AI’로 불린다. ‘사랑에 대한 노래를 만들려고 하는데 봄에 어울리는 가사를 만들어줘!’라고 하면 AI가 가사를 만들어 보여주는 식이다. SKT는 2016년 ‘T브레인’이라는 AI 연구개발조직을 별도로 설립해 AI 기술 내재화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9년 10월, 고객센터 챗봇 등에 적용 가능한 기술 개발을 완료했고, GPT-3와 유사 성능을 보이는 한국어 범용 언어모델(GLM) 개발을 위해 국립국어원과 제휴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5월 GPT-3 한국어 특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자유자재로 대화가 가능한 ‘에이닷(A.)’을 선보였다. 며칠 전에는 국내 AI 기술 기업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20.77%를 투자해 2대 주주가 되면서 기술 협력을 통한 ‘에이닷’ 고도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경쟁사보다 5년 빨리 뛰어든 AI 기술 내재화SKT가 AI 기술 내재화에 나선 것은 경쟁사들보다 5, 6년 빠르다. 2016년 9월 1일,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AI스피커를 출시한 것. 당시 AI스피커는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정도였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 스피커 대신 네이버 클로바를 도입했다.하지만, SKT는 T브레인외에도 연구·개발(R&D)을 책임지는 AI리서치센터를 조직하고, AI 분야 각종 기술을 선제로 연구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테크 프로토타이핑(Tech. Prototyping)‘. ‘데이터 머신 인텔리전스(Data Machine Intelligence)’ 조직을 신설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머신러닝 분야 학술회의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ICML(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과 NIPS(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를 찾아 글로벌 AI 인재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기술 내재화와 인재 영입 노력 덕분일까. SKT는 ‘사피온’, ‘슈퍼노바’, ‘메타트론’ 등 AI 기반 상품과 솔루션을 대거 출시했다. 사피온은 대한민국 최초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로, 최근 NHN클라우드 판교 센터에서 도입했다. 슈퍼노바는 오래된 영상의 화질을 초고화질로 복원하는 것이고, 메타드론은 기업이 손쉽게 빅데이터를 정제하고 AI로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게 돕는 솔루션이다. 이데일리 ‘AI코리아 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반도체 기업인 사피온의 경우 굉장히 기술적으로 나아 갔다”고 평했다.‘에이닷’으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대 열 것SKT가 집중하는 GPT-3 한국어 모델은 ‘에이닷’에서 빛을 발할 전망이다. 에이닷은 일상적인 대화와 고객이 요구하는 작업 처리를 자연스럽게 결합해 이용자들은 나만의 개성을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고 꾸밀 수 있으며, AI캐릭터와 음성이나 텍스트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전화나 문자가 커뮤니케이션 도구였다면, 앞으론 AI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된다는 의미다. 이상호 CTO는 한때 네이버를 능가했던 검색 포털 엠파스의 검색 엔진을 개발한 코난테크놀로지와의 혈맹에 대해 “SKT의 AI사업 확장에 코난의 AI기술이 접목돼 시너지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며, 코난테크놀로지도 SKT와 협업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22.10.30 I 김현아 기자
장위·중화·휘경 출격…청약제도 개편에 고가점자 '군침'
  • 장위·중화·휘경 출격…청약제도 개편에 고가점자 '군침'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가 규제지역 중·소형 아파트 추첨제를 확대하는 청약제도개편에 나선다. 장위·휘경·중화 등 실수요자가 기다렸던 주요 단지가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고가점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다만 일부 단지는 전용 84㎡ 분양가가 9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대출 규제 등 제약이 따르는 만큼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전날 규제지역 중·소형 아파트 추첨제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영주택 청약제도 개선안을 발표하자 연말까지 장위4구역이나 중화, 휘경 등 청약 예고 지역에 대한 실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장위4구역을 재개발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2840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1353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로 강북권 수요자의 관심이 많은 단지다. 애초 이달 분양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내달 분양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1층, 31개 동으로 조성하며 주택형은 전용 49~97㎡로 구성했다. 최근 분양가 심의 결과 3.3㎡당 2834만원으로 확정했다.휘경자이 디센시아는 지하 3~지상 최고 35층 14개동 1806가구로 이뤄진다. 총 1806가구 규모 중 일반분양은 710가구다. 중랑구 중화1구역을 재개발하는 ‘리버센 SK 뷰 롯데캐슬’도 내달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상 35층, 8개 동, 전용면적 39~100㎡, 총 1055가구로 조성하며 이 중 50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올 예정이다.아현2구역에 자리한 ‘마포더클래시’는 오는 12월 분양 예정이다. 후분양 단지로 지하 5층~지상 25층 17개동, 총 1419가구 대단지로 일반 분양 물량은 전용 84㎡로만 구성한 53가구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시장에서는 청약제도 개편을 예고하면서 연말까지 막바지 청약대열에 고가점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추첨제가 늘고 가점제가 줄면 청약 당첨 가점이 올라가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다만 인근 신축 단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지역은 실수요자가 얼마나 몰릴지 미지수다. 장위4구역이나 중화1구역 전용 84㎡는 9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여서다. 현재 분양가 9억원 이상은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강북 지역에서 분양가 9억원은 심리적인 장애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전문가들은 청약제도를 개편하면서 가점을 쌓아왔던 고가점자의 당첨 확률이 지금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지금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먼저 청약에 나서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추첨제 물량을 늘리면 가점제 물량이 줄어들고 당첨 커트라인이 높아진다”며 “가성비가 좋은 단지이고 청약 가점이 높다면 빨리 청약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전용면적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며 “만일 전용면적 85㎡ 초과에 넣을 예정이라면 청약 제도가 바뀐 후에 신청해야 당첨 확률도 오르기 때문에 제도개편을 기다리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2022.10.28 I 오희나 기자
돈줄 마르자…올해 HUG PF보증 문 두드린 건설사 64%↑
  • 돈줄 마르자…올해 HUG PF보증 문 두드린 건설사 64%↑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최근 미분양 확산과 집값 하락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태가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냉랭해졌다. 돈줄이 말라붙은 건설부동산업계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PF보증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HUG의 PF보증 없이는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서다. 올해 전체 PF보증 규모가 2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을 보인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건설부동산업체가 HUG에 신청해 승인받은 PF보증 규모는 1조3470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00억원)보다 64.3%(527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0년 같은 기간 1조2070억원과 비교해도 올해 PF보증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강원도 레고랜드 PF 사태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 자금조달 통로가 막힌 만큼 올해 HUG의 PF 보증 신청은 더욱 늘어 지난 2020년 2조4530억원의 보증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건설부동산업계가 HUG를 찾는 이유는 HUG의 PF보증이 있어야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다. 지난 2017년 부동산 활황기가 이어지면서 건설사 PF 사업은 HUG의 PF보증 없이도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HUG의 PF보증은 공사기간 동안 수시로 검증하는 절차 때문에 건설업체들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이용을 꺼려왔다. HUG의 PF보증은 100% 보증인 만큼 건설사의 자금조달 등을 더 깐깐하게 볼 수밖에 없다.올 들어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한꺼번에 올리는 것) 등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PF대출 금리가 급등했고 레고랜드 문제로 PF 시장이 올스톱 됐다. 부동산 경기는 내년에도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건설부동산업계가 HUG의 PF보증을 받아 자금을 조달하자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HUG의 PF보증은 KB국민·우리·하나·부산·수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과 협약을 맺고 있어 보증만 받으면 5대 시중은행 어느 곳에서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HUG의 PF보증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1.5%포인트를 얹은 수준의 금리로 조달할 수 있다. CD금리가 최근 4% 안팎이어서 연 5.5%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현재 PF대출 금리가 연 10%를 넘나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절반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중견·중소 건설사들은 HUG와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이라도 받아야 살 수 있다며 추가적인 보증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HUG의 보증요건은 시공순위 최대 700위 이상이다. 주금공은 최대 200위 이상이다. 건설업계는 시공순위와 상관없이 정상적인 사업장에 대해서는 곧바로 보증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렇지 않다면 1~2주 내에 부도위기에 처하는 사업장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들은 신규 PF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지만 HUG와 주금공이 보증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출해주고 있다. 대형 시행사 관계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개발지역만 해도 자금이 말라붙었다”며 “보증 요건을 더 완화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28 I 이성기 기자
VC·엔젤 모두 투자 거절…돈줄 마른 벤처기업
  • VC·엔젤 모두 투자 거절…돈줄 마른 벤처기업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모빌리티 서비스에 주력하는 A사는 지난해 한 벤처캐피탈(VC)로부터 160억원 기업가치로 매각할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A사 대표는 고심 끝에 이를 거절했다. A사 대표는 최근 모빌리티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 뒤 20억원 정도 운영자금이 필요해 VC 5곳을 방문했다. 하지만 모두 거절을 당했다. A사 대표는 “VC들은 기업가치를 60억∼70억원 정도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제안받은 금액에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그럼에도 아직까지 자금 조달을 못했다. 최근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최근 벤처투자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벤처기업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고조된다.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하면서 벤처투자 역시 급속히 위축하는 분위기다. 벤처투자 위축이 벤처생태계 전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2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벤처투자는 전년 동기 2조 913억원보다 무려 40.1% 줄어든 1조 2525억원이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불어닥친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2년여 만에 분기 기준 역성장한 것이다. 이러한 하락세가 올 4분기에도 이어질 경우 연간 벤처투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무려 14년 만에 역성장하게 된다.이렇듯 벤처투자가 급속히 위축하면서 벤처업계 곳곳에서 위기 신호가 감지된다. 스마트공장 솔루션에 주력하는 B사는 관련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본금 20억원을 대부분 소진했다. B사 대표는 마케팅과 인력 충원 등 운영에 필요한 자금 2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VC 4곳을 방문했지만 허사였다. B사 대표는 “벤처업계에서 유행하는 IT(정보기술) 플랫폼이 아닌 산업용 솔루션이라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과 비교해 올해 확실히 벤처투자 자금 확보가 힘들어졌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자금 조달 난항이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렇듯 벤처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경우, 투자에서 성장,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생태계 선순환구조가 첫 단계인 투자에서부터 막히면서 벤처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다양한 민간자금이 벤처기업들에 유입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 확대와 함께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식 벤처 대출 등을 신속하게 추진할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모태펀드 예산 등에 있어 벤처투자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명확한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10.27 I 강경래 기자
기업 실적 악화에 임원도 준다..내년 '인사한파' 예고
  • 기업 실적 악화에 임원도 준다..내년 '인사한파' 예고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임원 숫자를 늘린 것으로 파악된 반면 내년 인사에서는 올 하반기 실적악화와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임원을 다시 줄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업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가장 먼저 인건비를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2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2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 결과,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숫자를 7175명으로 집계했다. 임원 수가 7000명을 넘긴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며, 지난해(6664명) 대비 7.7% 증가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지난해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고, 각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유니코써치는 이같은 임원 증가의 배경으로 코로나 펜데믹 특수를 꼽았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과는 달리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경우 2021년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국내 1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2020년(1106조원)보다 16% 늘어난 1287조원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증가율은 각각 64.1%(64조원→105조원), 111.9%(42조원→89조원)로 내실 성적은 매출 실적보다 눈에 띄게 향상됐다. 경영 실적이 크게 좋아지며 보상 차원에서 올해 임원 자리도 전년보다 많이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100대 기업의 경우 한 개 회사당 평균 5명 정도씩 임원을 더 많이 발탁한 셈이다. 특히 1970~1974년 사이 태어난 1970년대 초반 출생자들은 올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고,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임원도 1%대에 첫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다만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단행될 인사에서는 임원 자리를 줄이려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현상으로 다수 기업의 올해 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9%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SK하이닉스도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익이 1조6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0.5% 줄었다며 투자 및 생산량 축소 방침도 내놨다.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기업 경영환경이 위축되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 갈등 기류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혼돈의 상황”이라며 “내년도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올해 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할 곳이 많아져 임원 자리부터 줄이려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2022.10.27 I 최영지 기자
다시 베어마켓랠리? 외국인, 이달 2.8조원 싹쓸이
  • 다시 베어마켓랠리? 외국인, 이달 2.8조원 싹쓸이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지수가 22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달 들어서만 4.36% 상승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에 급급하던 미국이 서서히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싹트자, 외국인들이 슬쩍 한국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여름 우리 증시가 반짝 반등한 ‘베어마켓 랠리(하락장 속 상승)’가 재연될 수 있다며 주도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이달 들어 하루 빼고 다 샀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49포인트(0.65%) 오른 2249.56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외국인이 6136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이 60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 8월 31일(7453억원 순매수)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37억원 순매도를 한 단 하루(20일)를 제외하고 계속 코스피를 사들이고 있다. 이달 순매수 금액만 2조8989억원에 이른다. 지난 9월 2조1239억원을 팔며 코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던 외국인이 서서히 귀환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외국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전망 속에 돌아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들이 너무 빠른 금리 인상은 경기침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미국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린 후, 12월에는 이보다 낮은 50bp 인상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떠났고 외국인 자금 이탈에 코스피가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서서히 증시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월 베어마켓 랠리 데자부? 태조이방원 다시 주목지난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이어진 베어마켓 랠리에서 코스피는 6.36% 상승했다. 당시 인플레이션 정점론과 함께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강한 금리 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잭슨홀 발언’을 계기로 베어마켓 랠리는 막을 내리게 됐다. 시장에서는 거시 환경이 그대로인 가운데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로 오르는 이번 상승이 7월 베어마켓 랠리와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당시 상승세를 주도한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전)’과 정보기술(IT)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성장세가 보이거나, 그동안 과도하게 내린 ‘낙폭과대’ 종목으로 매기가 몰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베어마켓 랠리 구간(7월1일~8월26일)에서 25.47% 상승한 코스피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0월 들어 이날까지 53만6000원에서 56만2000원으로 상승하며 24.03% 올랐다. 지난 베어마켓 랠리 동안 10.15% 오른 삼성SDI(006400) 역시 이달 들어 54만6000원에서 67만7000원으로 뛰어오르며 22.39% 강세다. 낙폭과대주로 주목받는 반도체주 삼성전자(005930)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조4263억원을 쓸어담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0월 초 대비 11.86% 상승하며 5만940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 여름 베어마켓 랠리가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마무리됐듯 이번에도 방망이를 짧게 쥐고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시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대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로 인해 연준 내 금리 인상 속도 확대론에 불이 붙으면 지난 8월 말처럼 외국인의 매수세가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결과 발표 전까지 이같은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여전히 물가 압력이 높아 FOMC에서 매파(긴축 옹호) 발언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조언했다.
2022.10.27 I 김인경 기자
'니가 왜 거기서 나와'…하락률 눈에 띄는 카카오페이·SKIET
  • '니가 왜 거기서 나와'…하락률 눈에 띄는 카카오페이·SKIET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난해 잘 나갔던 메타버스와 게임주가 올 들어서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을 대부분 코스닥 종목이 차지한 가운데 카카오페이(37730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 IET) 등 굵직굵직한 코스피 대형 종목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많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레드로버(060300)로, 하락률은 92.4%다. 레드로버는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이날부터 오는 11월3일까지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이다.뒤를 이은 종목은 중앙디앤엠(051980)이다. 하락률은 89.15%를 기록 중이다. 플라스틱제품 제조업체인 중앙디앤엠은 지난 20일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등 시장에서 신뢰를 상당 부분 잃은 상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코스피에 상장된 카카오페이다. 카카오페이는 올 들어서 80.6% 하락 중으로 인바이오젠(101140)(80.9%)에 이어 코스피 종목 중에서 두번째로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3일만해도 17만45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기준 3만3850원까지 떨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로 놓고 봐도 주가 하락률 8위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특히 시가총액이 3조4508억원으로 3조원이 넘는 덩치를 자랑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올 들어서만 주가가 71.19% 하락하면서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공모가 10만5000원보다 두 배 높은 21만원의 시초가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고 같은해 9월 22만원대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현재는 5만원 아래까지 추락했다.올해 주가 하락이 큰 종목들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지난해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던 메타버스와 게임주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컴투스홀딩스(063080)가 82.69% 하락했고, 자이언트스텝(289220) 74.93%, 네오위즈홀딩스 74.14%, 드래곤플라이(030350) 72.28%, 펄어비스(263750) 70.86%, 위메이드(112040)(70.38%) 등도 모두 올 들어서만 주가가 70% 이상 빠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미래 성장성 상위 테마였던 게임·메타버스 테마는 올 들어서 연초 대비 수익률 하위권을 기록 중”이라면서 “다만 올해 부진한 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내년에는 높은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밖에 한국비엔씨(256840)(79.36%), SBW생명과학(151910)(77.91%), 엔지켐생명과학(183490)(77.88%), 안트로젠(065660)(77.22%) 등 제약·바이오주도 다수 올해 주가 하락폭이 큰 종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2.10.27 I 안혜신 기자
건설사 3분기 영업익↓…거래절벽·원자재값 상승 등 실적 '안갯속'
  • 건설사 3분기 영업익↓…거래절벽·원자재값 상승 등 실적 '안갯속'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원자잿값 폭증과 거래절벽에 따른 미분양 속출, 주택거래량 급감 등 부동산 시장 불황의 여파가 결국 건설사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상황이 상당기간 ‘안갯속’을 헤맬 것으로 보이는 데다 기대를 걸고 있는 해외 사업 수주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 실적에 한동안 강한 ‘한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의 올 3분기 실적발표 결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3분기 매출액 4조1900억원, 영업이익 32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7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40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 프로젝트를 비롯해 미국 테일러시 반도체제조공장 신축공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철도터널 공사 등 해외 수주 증가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삼성물산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작년보다 33.4% 늘어난 49억547만달러로 업계 1위다.현대건설이 3분기 매출액이 5조4308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4조3519억원 대비 24.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03억원에서 30%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강달러 효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8% 증가한 2010억원으로 집계됐다.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힐스테이트 더 운정,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현장 등 국내 주택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 하락은 연결 자회사의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GS건설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7.9% 감소한 125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0% 증가한 2조9531억원, 당기순이익은 20.3% 증가한 1604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매출로는 건축·주택사업이 7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인프라와 신사업이 9%를 각각 차지했다.3분기 누적 기준 신규수주는 지난해보다 67.6% 늘어난 12조4470억원으로 집계돼 창사(1969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원가율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앞으로 어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성장은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대부분 건설사 실적 전망은 어둡다. 쏟아지는 분양물량에 미착공 수주 잔고가 증가하고 있어 주택 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일수록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실제로 대부분 건설사가 올해 분양 실적을 채우는 데 고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대형건설사의 분양목표 달성률은 현대건설 68.9%, GS건설 61.1%, 포스코건설 51.4%, DL이앤씨 47.7%, SK에코플랜트 47.1%, 대우건설 45.6%, 롯데건설 45.0%, 삼성물산 32.1%, 현대엔지니어링 25.4% 등으로 집계됐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전국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전년 대비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분양 물량 가이던스는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2022.10.26 I 신수정 기자
'미혼 특공' 도입…MZ세대, 시가 5억 주택 7천만원 있으면 '내 집 마련'(종합)
  • '미혼 특공' 도입…MZ세대, 시가 5억 주택 7천만원 있으면 '내 집 마련'(종합)
  • [이데일리 하지나 박종화 기자] 연봉 4000만원을 받는 중소기업 5년 차 35세의 미혼 A씨는 시세 5억원 가량의 새 아파트를 특별공급으로 분양받았다. 분양가 3억5000만원에 초기 자금으로 7000만원만 있으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전용 모기지를 활용해 연 1.9% 고정금리(40년 만기)로 대출받았다.이르면 올 연말부터 청년과 무주택자를 위해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한 주택이 나온다. 서울과 수도권·주요 광역시 등 규제지역 내 ‘노른자 땅’ 위에 짓는 중·소형 아파트와 주택에 대해서도 추첨제 청약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청년층이 손쉽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다만 청약에 당첨되는 사람이 소수이다 보니 역차별 논란도 일 전망이다.정부는 26일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청년·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50만호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경제력이 부족한 청년과 무주택 서민에게 공공주택을 공급해 주거 사다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규제지역서도 최대 60% 추첨제 청약가장 눈에 띄는 건 청약 제도 개편이다. 이르면 연말부터 규제지역 내 일반분양 추첨제 청약을 확대한다. 부양가족 수·무주택 기간 등을 따지는 가점제 청약에서 불리한 ‘MZ세대’ 청년층의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단기 투자수요를 막겠다며 추첨제를 대폭 축소한 지 5년 만에 확대로 돌아섰다. 현재 전용면적 85㎡ 이하는 투기과열지구에선 당첨자 100%, 조정대상지역에선 75%를 가점제로 선정하지만 앞으론 전용 60㎡ 이하는 60%, 60~85㎡는 30%를 추첨제를 적용한다.중소형 주택에서 추첨제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전용 85㎡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가점제 물량을 확대한다. 현재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전용 85㎡ 초과 일반분양 주택은 가점제 비율이 각각 50%, 30%지만 앞으론 80%로 높아진다. 추첨제 물량 확대로 가점이 높은 중·장년층 당첨 확률이 줄어드는 걸 고려해서다.생애최초·신혼부부 등 청년 관련 특별공급 물량을 소폭 줄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별공급 물량을 얼마나 축소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미혼자를 위한 청년 특별공급을 신설한다. 근로 기간이 긴 청년을 공공분양에서 우대하고 부모 자산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청약 기회를 제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었던 병역의무자 이행자 청약 우대 방안은 이번 개편안에 포함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연말 이후 우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세보다 30% 저렴하게 공공주택 공급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 계획.(자료=국토교통부)공공주택 공급량도 확충하기로 했다. 정부는 2023~2027년 공공주택에 대해 50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청년에게 34만 가구, 그 외 가구에 16만 가구를 공급한다. 지역별로는 서울(6만가구)을 포함한 수도권에 36만 가구를, 비수도권에 14만 가구를 짓는다. 이에 맞춰 공공주택 유형도 개편한다. 나눔형 공공주택은 시세보다 30% 이상 싼값에 25만 가구를 공급한다. 분양가 중 20%만 있어도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고 나머지 80%는 5억원 이하 한도에서 연 1.9~3.0%의 고정금리로 40년 만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주택 처분 시 시세 차익의 70%를 받고 공공에 환매하는 게 조건이다. 기존 신혼희망타운도 나눔형 공공주택에 통합한다.선택형 공공주택은 6년 동안 주택을 임대한 후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유형이다. 분양전환가는 ‘입주 당시 추정 분양가와 분양 시 추정 분양가를 평균한 값’으로 정한다. 분양을 선택하지 않아도 최장 10년간 거주를 보장한다. 분양가 대출 조건은 나눔형과 같다. 총 10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새로 개편한 공공주택 사전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나눔형으로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3단지(900가구)·강서구 마곡 10-2단지(260가구)·송파구 위례 A1-14블록(260가구) 등이다. 선택형 공공주택으론 경기 부천 대장지구(400가구)와 고양 창릉지구(600가구) 등이 사전청약을 받는다.이외에 서울 성동구 성동구치소 부지(320가구)나 동작구 대방 공공주택지구(836가구) 등 ‘노른자 땅’에서도 공공분양을 진행한다. 새로 개편하는 공공분양주택에 청약을 넣으려면 소득이 평균 소득의 120~140% 이하여야 한다.(자료=국토교통부).◇‘MZ세대 청년 로또’ 비판도일각에선 이번 대책을 MZ세대 소수 청약 당첨자를 위한 ‘로또’라고 비판한다. 추첨제를 확대한다고 해도 그만큼 전반적인 주택 공급을 확대하지 않으면 그 혜택을 소수만 누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약 전문가인 정숙희 내꿈사 대표는 “청약 경쟁에서 뒤처져 있던 청년층엔 큰 혜택이지만 오히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부 정책에 따라 착실히 가점을 쌓아온 중·장년층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중·대형 주택 가점에 물량을 확대하긴 했지만 가점제 총량이 줄어들었을뿐더러 중·대형 주택은 분양가도 비싸다. 대출 규제 때문에 분양가 마련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최대한 청약을 많이 넣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런 논란에 국토부 관계자는 “(청년층에게) 그냥 돈을 모아서 지금까지 자산을 힘껏 축적해 놓은 40~50대와 무한경쟁하라고 하는 것보다는 아직 자산 축적을 하지 못한 청년 세대가 사회의 힘을 빌려 자립의 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주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2022.10.26 I 박종화 기자
규제지역 내 일반분양 추첨제 청약 확대한다…5년만에 제도 개편
  • 규제지역 내 일반분양 추첨제 청약 확대한다…5년만에 제도 개편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5년 만에 투기과열지구 내 중·소형 주택 추첨제 청약 기회가 늘어난다. 공공분양주택에 대해 분양가의 20%만 있어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40년 만기 저리 대출을 도입한다.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서다.정부는 26일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청년·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50만호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경제력이 부족한 청년층을 위해 주택 공급량은 물론 청약 당첨 기회를 확대하는 게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이를 위해 규제지역 내에서도 추첨제 청약 물량을 확대한다. 일반공급 기준 전용면적 60㎡ 이하는 60%, 60~85㎡는 30%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정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투기 수요를 막겠다며 추첨제 청약을 대폭 줄인지 5년 만이다. 추첨제 청약을 늘리면 무주택 기간이 짧고 부양가족 수가 적은 청년층 청약 당첨 가능성이 더 커진다.주택 공급량도 늘어난다. 2027년까지 공급하는 공공주택 50만 가구 중 34만 가구가 청년에게 돌아간다. 분양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공급하고 분양가 중 최대 80%까지 40년 만기 1.9~3.0% 고정금리로 대출해준다. 7000만원만 있어도 시가 5억원대 공공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토교통부는 올 하반기부터 서울과 3기 신도시 등 노른자 땅에서 사전청약을 받을 계획이다.특별공급 유형도 개편한다. 주택 소유 이력이 없는 19~39세 미혼 청년을 위한 특별공급 유형이 신설된다. 미혼·1인 가구가 증가하는 청년층 특성에 맞추기 위해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10.26 I 박종화 기자
“맥락 없이 플랫폼 규제하면 미국 빅테크만 유리해져”
  • “맥락 없이 플랫폼 규제하면 미국 빅테크만 유리해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우리나라는 그나마 자체 플랫폼 사업자들이 있어 미국의 빅테크들과 경쟁합니다. 벽과 규제를 만들면 외국 사업자들에게는 안 먹히잖아요. 플랫폼 규제 강화는 국내 플랫폼을 다 죽이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변재일·조승래 의원과 함께 IT 전문가로 꼽히는 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을 25일 만났다. 국감이 끝난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플랫폼(부가통신사)규제강화 도입 시도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단호했다.윤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거대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각 나라의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규제 강화에 나서는 것은 (구글·애플·아마존·메타 등) 몇 개 사업자들이 엄청나게 커져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고, 유럽은 얘들(미국의 빅테크들)이 다 먹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먹통 사태로 공정위 독과점 규제 시도는 비약”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들이 장기간 먹통이 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기업결합(M&A) 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플랫폼 독과점 대책을 내놓았다. 공정위의 갑작스러운 행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 서비스 장애를 두고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망이지만, 사실 국민 입장에서보면 국가기간통신망과 다름 없다”고 언급한 뒤 나왔다.윤 의원은 “불이 나서 보완책이 필요하면 보완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공정위가 독과점 이슈를 들고 나온 것은 완전 비약이다. 대통령 발언으로 모든 부처가 이참에 관할권을 넓혀보겠다고 경쟁한다. 이러면 우리 플랫폼들의 싹을 다 자르게 된다”고 우려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해서도 “이종호 장관은 자신이 이 시대에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 장관으로서 뭔 일을 해야 하는지 소신이 없다”면서 “어떻게든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는 확실해야 하는데, 기재부에 끌려 다닌다”고 아쉬워했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자유를 강조하는데 불이 나서 불통이 됐다고 갑자기 독점의 문제를 끌고 나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본인이 말한 자유와 민간의 자율성 강화라는 철학에 맞는가. 180도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 데이터센터 설계 다시 하고, 카카오 DR 관점 이중화해야”이번 화재는 배터리에서 시작돼 책꽂이 2개 정도의 넓이를 태우는데 그쳤지만 사고 발생 5일째에야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이 완료되고 카카오 서비스가 정상화되는 등 피해가 컸다. 윤 의원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무정전전원처리장치(UPS)로 가는 인입 출력선이 타서 아직도 카카오로 들어가는 서버의 83%는 UPS 지원을 못 받고 이 때문에 네이버는 서버실을 3층에서 5층으로 아예 옮겼다”면서 “SK는 이번 기회에 데이터센터 설계도를 다시 짜야 한다. 배터리랙 위에 메인 케이블이 지나는 문제나 겹벽이 부족한 문제, 전기실에 주전력·보조전력·배터리 등을 모두 한 곳에 모아둔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카카오에 대해서는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시작해 파생한 서비스들이 얼키설키 붙어 있어 이를 다시 DR(Disaster Recovery, 재해복구) 관점에서 다시짜야 한다”면서 “이처럼 아키텍처를 다시 짜려면 인프라와 서비스 모두를 이해하는 조직이 필요하고, 돈도 많이 든다. 카카오의 인프라가 완벽해지려면 5년, 10년 등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현재 국회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재난관리대상에 포함하는 법안 논의가 한창이다. 그는 “이중화를 검증받을 수 있는 부분은 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수시로 정보기관 등이 개입해 데이터를 볼 수 있는 구조는 절대로 안 된다. 그러면 AWS나 구글 같은 곳은 못 건드리고 결국 우리 기업만 피해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법을 만들 때나 실행할 때, 역차별 문제를 없애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 의원은 인앱결제강제방지법을 국회에서 만들었지만, 구글이 우회해 서비스를 하고 있는 점을 상기했다. 인앱결제강제방지법은 구글과 애플 등 앱스토어에서 자사 앱 내 결제만 허용하는 걸 금지하는 법안이다. 하지만, 구글은 앱내에서의 3자 결제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법을 어기고 수수료를 올렸다. 그는 “필요하면 구글의 회피를 막기 위한 법 개정안을 내겠지만, 구글은 또 우회 안을 낼 꺼다. 연구가 필요하다”고 고민을 내비쳤다.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망사용료법 대상은 5개 업체뿐…유튜버 동원해 사실 왜곡”윤 의원은 본인이 대표 발의한 ‘망사용료협상의무화법안(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대해 구글이 유튜버들을 동원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그는 “법안은 (구글이나 넷플릭스가) 망사용료를 계속 회피하는 부분에 대해 부담을 갖고 협상하도록 하는 것으로 처벌 조항도 강한 권고 수준으로 설계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통신사(ISP)에게도 자사 트래픽과 관련된 자료를 공개토록 해서 콘텐츠기업(CP)입장에선 자기가 내는 망 대가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 법안의 대상은 국내 인터넷 트래픽 1%이상을 점유하는 5개 기업(‘21년 4분기 기준)인 구글, 넷플릭스, 메타, 네이버, 카카오만 대상이어서 스타트업들에게는 피해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그러면서 “구글이 유튜버들을 동원해 법안 반대 운동을 하는 것은 자사 서비스(유튜브)에 갇혀 있는 대중(유튜버)을 동원해 정책에 개입하려는 것으로 지금까지 전혀 본 적이 없는 방식”이라며 “유튜버들은 직접 손해를 보는 게 없는데 구글이 일방적으로 사실을 곡해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2022.10.26 I 김현아 기자
"트위터 인수 이유는…" 테슬라, 28일 이후 기대되는 까닭
  • "트위터 인수 이유는…" 테슬라, 28일 이후 기대되는 까닭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서학개미 ‘원픽’ 테슬라 주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윗 한 줄에 주가가 출렁이는 것도 못마땅한데 나아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하니, ‘하라는 전기차는 안 하고 다른 데에 눈을 돌리나’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드는 탓이다. 가뜩이나 금리 인상 흐름이 이어지면서 테슬라 같은 성장주들이 곤욕을 치르는 시기인데 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에 나선 것일까. 10년째 자동차·타이어 부문을 담당해 온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위터 인수가 머스크가 구상하는 인공지능 로봇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과 함께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 요인과 앞으로의 전망 및 위험 요소를 짚어 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최근 주가하락, 트위터와 연동…28일 오버행 해소될 것”김 연구원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사옥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은 트위터발 이슈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1주당 1000달러를 돌파하며 ‘천슬라’로 불린 테슬라는 24일 종가 221.2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적용된 3대1 주식분할을 적용해도 고점 대비 46% 넘게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테슬라 인수 의사를 밝힌 지난 4월 이후 실적이 아닌 트위터 이슈와 함께 움직였다”며 “트위터 인수 발표 이후, 시장은 가진 자산 대부분이 테슬라 주식인 머스크가 지분을 팔아 트위터를 사겠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가 주식을 대량 매도하게 된다는 수급적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이 테슬라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그렇다면 머스크는 왜 트위터를 인수해서 개미들 마음을 졸이게 하는 것일까. 김 연구원은 “머스크가 시작한 뉴럴링크나 스타링크, 에너지 및 자동차 사업들은 결국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하나의 사업으로 귀결된다”며 트위터 인수 목적은 명백하다고 했다. 언어 데이터를 수집하는 인공지능 언어 학습 플랫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는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운전 로봇으로서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회사”라며 “그 로봇은 인간의 언어를 알아들어야 한다”고 했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언어를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한 뒤 로봇에 가르치기 위해선 실시간 언어 수집 플랫폼이 필요하고, 이는 트위터 인수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현지 법원 명령에 따라 머스크가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하면 ‘경영자 한눈팔기’라는 테슬라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점진적으로 테슬라 주가는 기술과 실적에 연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가 30일(현지시각) 테슬라 AI데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AFP)김 연구원은 앞으로의 테슬라 실적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품질비용 발생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가장 적다는 점을 들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현대차(005380) 3분기 실적발표 뒤 목표가를 줄하향했다. 세타엔진에 대한 품질비용이 발생하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다. 그는 “리콜 발생 건수에서나, 품질문제가 발생했을 때 처리할 수 있는 무선 업데이트 기능 유무로 봐도 테슬라가 같은 이유로 어려움을 겪을 확률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장 낮다”고 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 동안 리콜 발생 건수는 △포드 100건 △GM 78건 △폭스바겐 66건 △현대차 37건이다. 테슬라는 19건으로 가장 낮다. 리콜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테슬라는 무선 업데이트를 사용해 직접 방문 및 부품 교체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월19일 중국 상하이 오토쇼에서 니오 eC6가 공개된 모습.(사진=AFP)◇중국 추격과 경기 부진은 우려 요소 물론 위험 요인도 있다. 막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테슬라를 무섭게 추격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굉장한 위협”이라면서도 “주행 데이터 양으로 치면 여전히 테슬라가 압도적 1위로, 2위인 중국 니오와도 격차가 크다”고 했다. 지속적인 소비를 이끄는 조건 3가지를 충족하는 것도 테슬라 뿐이라고 했다. 편리성과 재미, 그리고 경제성이다. 김 연구원은 “겨울에 충전구나 도어핸들이 얼어붙는다는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테슬라는 열선 기능을 추가하는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편리성을 확보한다”고 평가했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주행능력이 발달하는 만큼 테슬라 사용자들은 ‘내 차가 이렇게 운전을 잘 하게 됐다’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테슬라 운전자들이 매일 올리는 주행 영상이 그 증거”라며 “이는 벤츠나 현대차 이용자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테슬라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기준으로 3년만 타도 반값이 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테슬라 중고차 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감가상각이 느리게 진행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주요국 긴축정책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전기차 수요가 발목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김 연구원은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전기차 특성상, 경기가 둔화돼도 수요 하락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기업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투자 시장에서의 조언, 테슬라에도 해당할까. 김 연구원은 “테슬라 자체가 화려해 보여서 사랑하는 주주들도 있긴 할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를 했기 때문에 테슬라를 사랑하기보다는, 인공지능 로봇 시장이 오고 있다는 현상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주주가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천슬라’ 시절을 기억하던 투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것은 결국 현재의 실적과 미래의 실적을 가늠할 기술”이라며 “현재 방향과 미래 기술을 자신한다면 테슬라 기업가치는 장기적으로 밝을 것”이라고 했다.
2022.10.26 I 김보겸 기자
"하락장에 자사주 처분이라니" 개미들 '부글'…주가봤더니
  • "하락장에 자사주 처분이라니" 개미들 '부글'…주가봤더니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 하반기 자사주 처분을 결정한 상장사 중 절반 이상은 다음 날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크로(거시경제) 악화로 하락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사주를 처분하는 상장사를 향한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사주 처분 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 주가가 하락할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자사주 처분 후 코스닥 상장사 과반 주가 ‘뚝’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월1일~10월24일) 자사주 처분 결정 공시건수는 7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사주 처분 공시 후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36건으로 전체에서 51.4%의 비중을 차지했다.코스닥 상장사들이 코스피보다 자사주 처분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스피 시장에선 올 하반기 28건의 자사주 처분 결정 공시가 확인됐는데, 이 중 다음 날 주가가 하락한 사례는 12건으로 42.9%에 그쳤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42건의 자사주 처분 결정 공시가 이뤄졌으며, 다음 날 주가가 하락한 사례는 24건으로 57.1%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자사주 처분 공시 후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상장사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194370)이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자사주 처분 결정 당일인 9월21일 1만8100원에서 다음 날 1만7550원으로 3.0% 하락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11억2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10만주를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뒤이어 카카오(035720)가 지난 7월1일 13억22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 결정을 알린 다음 날 주가가 2.8% 내렸다.코스닥 상장사들은 자사주 처분 공시 뒤 주가 낙폭이 코스피 업체보다 더 컸다. 코스닥 업체 중 자사주 처분 공시 후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셀피글로벌(068940)이었다. 셀피글로벌은 8월16일 10억65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을 공시한 뒤 주가가 5030원에서 4560원으로 9.3% 떨어졌다. 넥스턴바이오(089140)도 지난 8월19일 34억2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 결정하고 다음 날 6.3% 하락했다.◇상장사 “임직원 성과금 지급”…주주들 “왜 하필 지금”국내 상장사들이 하락장 속에서 자사주를 처분한 계기는 주식거래량 활성화, 부채비율 개선,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 등 목적이 다앙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상여금 지급,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자기주식 교부 등을 목적으로 꼽았다.소액주주들은 하반기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에 대해 “지금 이 시국에 자사주 처분이 웬말이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자사주 처분이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사주 처분의 경우 시중 유통 물량을 줄어드는 자사주 소각과 달리, 매각을 거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늘어난다. 아울러 현금이 부족한 기업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는 데다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처분이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한 부정적인 시그널로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주주들의 비판에도 상장사들이 자사주 처분에 나서는 것은 여유자금을 확보해 추후 위기 국면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단순히 현금을 지급하는 것보다 자기주식을 교부할 경우 직원들의 성취 의욕을 고취시키는 기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사주 처분으로 상여금을 지급하거나 스톡옵션을 교부하는 건 직원들의 의욕을 높이려는 취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에서 자사주를 매각해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은 바람직한 경영 형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우량한 기업들은 성과급나 상여금 지급할 때 평소에 보유한 자금을 활용한다”며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자사주를 소각해 주당순이익(EPS)을 개선해야 주주에 이롭다”고 덧붙였다.
2022.10.26 I 김응태 기자
현대차 30만원 간다더니…부랴부랴 목표가 내린 증권사들
  • 현대차 30만원 간다더니…부랴부랴 목표가 내린 증권사들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당초 예상보다 우호적인 환율, 인센티브 하락, 가격 인상 기조가 지속된 가운데 6월 이후 국내 출하 개선과 함께 수출이 확대되며 환율 효과를 극대화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9월30일 현대차증권 현대차 리포트 중)“원가상승 최대 반영, 미국 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 수익성 악화가 기대보다 컸다” (10월25일 현대차증권 현대차 리포트 중)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대차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25만3571원이다. 이에 따른 같은 날 현대차 주가(16만1500원)와의 괴리율(현재 주가와 목표주가와의 차이)은 36.3%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달 9월30일 당시 현대차증권은 현대차(005380)에 대한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채 한 달도 안 된 이날 리포트에서는 슬그머니 목표가를 24만원으로 낮췄다.현대차증권 뿐만이 아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27일 현대차에 대해 ‘업황이 견조하고 환율 효과로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제시한 목표가는 26만원이었지만 이날 22만원으로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유안타증권도 지난 7월 29만원으로 상향한 목표가를 이날에서야 부랴부랴 24만원으로 하향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지난 1월 30만원이던 목표가를 전날 26만원으로 낮췄고,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13일까진 30만원으로 목표가를 제시했지만 이날 26만원으로 목표가를 조정했다.증권사들이 뒤늦게 현대차에 대한 목표가를 낮추는 가장 큰 이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이다. 전날 현대차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518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조7054억4200만원으로 30.6% 늘었고 순이익은 1조4114억9000만원으로 5.1% 줄었다. 세타엔진 품질비용 1조3602억원이 반영되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다만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이미 공시를 통해 3분기 세타엔진에 대한 품질비용(추가충당금) 설정 계획을 발표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였던 이번 추가충당금 이슈가 예정에 없는 새로운 소식은 아닌 셈이다. 당시 NH투자증권은 ‘2020년 이후 추가적인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 따른 신뢰도 하락이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주가 측면에서 단기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도 목표가 조정이 이뤄지지는 않았다.증권가가 제시하는 목표가와 실제 주가간 괴리는 하루이틀 발생하는 일은 아니다. 특히 최근처럼 변동성이 극심한 장에서는 목표가를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주가가 오를 때는 마냥 오를 듯이 장밋빛 전망만을 제시하다가 정작 부진한 실적이 나오니 뒤늦게 목표가를 조정하는 ‘뒷북 조정’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다른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005930) 주가와 목표가 괴리율은 24.15%, SK하이닉스(000660) 24.19%로 20% 이상 벌어져 있다.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의 경우는 괴리율이 각각 46.29%, 39.88%에 이른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의 목표가 뒷북 조정은 오늘 내일 일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뒷북 조정이 되풀이 된다면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10.26 I 안혜신 기자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2.2조원 담아…삼전 순매수 1위
  •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2.2조원 담아…삼전 순매수 1위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10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2조2900억원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를 순매수했다. 사진=연합뉴스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조291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0일 하루를 제외하고 10월 들어 내내 국내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왔다. 이는 올해 들어 최장 기록이다. 9월엔 ‘팔자’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다시 이달부터는 순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 2조333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370억원어치, 코스닥 시장에서 4960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2235.07으로 거래를 마쳤다. 뚜렷한 방향성 없이 2230선에서 공방을 벌이다 전 거래일 대비 1.09포인트(0.05%) 하락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이날까지 1조1159억4900만원어치 사들였다. 이날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4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 역시 5만7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35% 올랐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이달 들어 8.66%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5만3100원(9월30일)에서 이날 5만7700원까지 오르며 8%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외국인은 △SK하이닉스(000660)(7925억1400만원) △삼성SDI(006400)(3387억1100만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3034억1400만원) △KT&G(033780)(1237억5200만원) △한화솔루션(009830)(1206억2000만원) △삼성전자우(005935)(1094억2100만원) 순이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대회, 미국 중간선거 등으로 불거진 중국 악재 속에 한국은 대체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와 하드웨어 업종의 외국인 보유율은 역사적 저점에서 바닥을 쳤다. 바닥 탈출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2.10.26 I 김소연 기자
물동량은 줄고, 운임은 내리고…해운사 실적 ‘먹구름’ 끼나
  • 물동량은 줄고, 운임은 내리고…해운사 실적 ‘먹구름’ 끼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해운업계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분위기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각국의 잇따른 긴축 정책 영향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물동량이 줄어든 데다 해운 운임도 하락한 탓이다. 이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던 해운업계의 실적 부진을 걱정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1일 기준 1778.69로 전주 대비 35.31포인트(2%) 내렸다. 이로써 SCFI는 18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면서 올해는 물론, 2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5109.60)와 비교해선 무려 65.2% 하락한 수준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 같은 추세는 해상 운송 물동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자 고강도 긴축 정책을 시행하자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고, 이에 전 세계 물동량은 큰 폭으로 둔화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물동량 감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영국 해운 조사기관 MSI는 올해 글로벌 물동량이 전년 대비 0.6% 줄어들겠다고 내다봤다. 미국 소매연맹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포트 트래커(Global Port Tracker) 보고서에서도 올해 하반기 미국 주요 항만으로 들어오는 수입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하리라고 관측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해상운임을 끌어올렸던 주요 항만의 혼잡 현상이 완화한 점도 운임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는 “전 세계적인 항만 혼잡 완화가 컨테이너 시장에 추가적인 공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화물 수요 약화에 따른 운임 하락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해 컨테이너 운임 반등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I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각국의 재정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위축이 신조 인도와 정체 개선에 따른 실질 공급 증가와 맞물리며 수급 불균형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MSI는 “미국 동부와 유럽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혼잡 현상이 남아 있으나 운임 급등의 기폭제가 됐던 미국 서부 항만 정체는 급격히 개선돼 실질 공급량 증가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운업계 실적을 판가름하는 해상운임이 내림세를 이어오자 선사들의 실적이 악화하리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집계한 HMM(011200)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 평균치)는 직전 분기보다 3800억여원 감소한 2조5501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엔 이보다 더 줄어든 1조969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컨테이너 운임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소비 위축으로 물동량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인도 예정인 선박이 많아 컨테이너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해상운임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해운업계의 불황을 언급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9년의 평균 SCFI는 810.92였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해상운임이 제자리를 찾고 있는 과정”이라며 “미국과 유럽 주요 항만에서 노사 갈등이 벌어지고 있어 해상운임이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2.10.25 I 박순엽 기자
플랫폼 독과점 칼 빼든 공정위…카카오 ‘정조준’
  • 플랫폼 독과점 칼 빼든 공정위…카카오 ‘정조준’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톡(카톡) 먹통’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플랫폼업계에 전반에 퍼진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독과점 행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공정위는 당장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가 제휴업체에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한 행위를 했는지를 조사하고 법 집행을 단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플랫폼 독과점 행위금지를 위한 심사지침과 무분별한 사업 확장 방지를 위한 기업결합 심사기준(고시)을 제·개정해 플랫폼의 법 위반 행위를 좀 더 촘촘하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23일 관가에 따르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1일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공정한 경쟁기반 확보 대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카톡 독과점’ 발언을 한 지 사흘만이다. 이번 대책에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 및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심사지침’과 ‘디지털 플랫폼 분야 기업결합 심사기준’ 제·개정안 등 온라인 플랫폼 특성을 반영한 법집행 기준 개선안이 담겼다. 이는 각각 올해 1월 행정예고와 6월 연구용역을 시작한 업무들인데 이번 카톡 사태와 만나 제도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특히 플랫폼 분야의 기업결합 심사기준이 마련되면 지금보다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동안 플랫폼업체의 기업결합은 매출이나 개별 기업간 영향만 파악해 경쟁 제한성의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판단, 사실관계 여부만 확인해 15일 내 심사를 완료하는 간이심사를 진행해왔다. 카카오의 경우 최근 5년간(2017년8월~2022년10월) 기업결합을 신고한 62개 회사 중 53곳(85.4%)이 간이심사만 거쳤다. 같은 기간 네이버 또한 22곳의 기업을 늘렸는데 18곳이 간이심사로 허가받았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플랫폼 시장 독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지만 지난 정부는 간이심사로 ‘문어발 프리패스’를 열어줬다”며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한 위원장은 대통령 대면보고와 관련해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위 종합감사에서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폐해에 관해 상당히 많은 지적이 있었고 그 폐해를 방지하고 통제하기 위해 심사지침뿐만 아니라 법 제도를 꾸준히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공정위가 플랫폼업체의 무분별한 확장과 독과점 행위에 칼을 빼든 것은 이번 카톡 사태가 이와 무관치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공정위 종감에서 “(카톡 사태는) 온라인 독점화가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경쟁압력이 작은 독과점 상태에서 리스크 관리가 안 된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번 카톡 사태를 계기로 현재 공정위가 수사하고 있는 카카오 관련 법 위반 혐의건에 대한 제재 수위가 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정위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금산분리 규정위반 혐의와 카카오T의 ‘콜 몰아주기’ 사건에 대해 조만간 심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2.10.24 I 강신우 기자
“집 좀 팔아주세요”…매매 안돼 전세 돌려도 무소식
  • “집 좀 팔아주세요”…매매 안돼 전세 돌려도 무소식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수억 빠진 급급매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아요.”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거래가 실종되면서 매물은 쌓이는데 집값·전셋값은 하락하는 시장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3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5만9825건으로 지난해 말 4만5296건 대비 32% 증가했다. 전세매물 또한 지난해 말 3만1618건보다 44.3% 늘면서 4만5629건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다 경기침체 우려, 집값 고점 인식에 집을 살 사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집주인들이 거래절벽에 매매를 포기해 전세로 돌리고 세입자는 금리 부담에 월세만 찾다 보니 전세매물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9월 537건으로 지난해 말 1127건 대비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지난 7월 644건을 기록한 이후 3달 연속 500~600건대로 거래되고 있다.잠실 엘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금리 부담 때문에 매수 문의도 드문드문 온다”며 “이전 호가 대비 수억 이상 낮은 급급매만 관심이 있고 그마저도 문의는 오지만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고 수억씩 조정된 급급매 가격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찾는 사람이 없다 보니 집값·전셋값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8월 기준 누적 하락률이 -5.16%에 달했다. 2006년 실거래가지수 조사 이래 연간 최대 하락률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도 누적 하락률이 -6.63%로, 2010년(-5.89%)을 넘어선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실제로 지난달 22일 ‘잠실엘스’ 전용 84㎡가 21억원에 팔렸는데 직전 최고가보다 6억원 내렸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는 지난해 9월 21억원에 팔렸지만 이달 초 15억원에 거래됐다.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전용 60㎡ 또한 올해 3월 9억98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달에는 3억3800만원 하락한 6억6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어 수요자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한동안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연구위원은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급급매가 실거래가로 잡히고 있다”며 “내년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이러한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금융부담과 집값 하락 전망에 수요자는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관망세가 짙다”며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와도 이미 집값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2022.10.24 I 오희나 기자
30억 집 증여 때 세금 15억→2억으로 줄여볼까…'신탁 수익권'의 마법
  • 30억 집 증여 때 세금 15억→2억으로 줄여볼까…'신탁 수익권'의 마법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지난해 부동산 증여가 급증하면서 증여 자산 규모가 3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증여세를 낸 사람도 15만명에 육박했다.23일 국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건물) 증여 재산 결정 금액은 32조 3877억원으로, 1년 전(17조 3290억원)과 비교해 15조 587억원(86.9%) 급증했다. 건물 증여 금액이 24조 2204억원, 토지 증여 금액이 8조 1673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이 가운데 미성년자도 2만 706명으로 전년(1만 56명) 대비 배 이상 늘었다. 증여액 역시 2조 3504억원으로 전년(1조 617억원)에 견줘 크게 증가했다. 특히 세대를 건너뛰고 조부모에게 물려받은 `세대 생략` 증여 재산은 1조 117억원으로 전체 미성년자 증여 재산(2조 3504억원)의 43%에 달한다. 자산가치 상승과 부동산 세제 강화로 나이 어린 손주나 자녀에게 미리 증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부동산 침체기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증여 거래도 늘고 있다. 싼 값에 파느니 차라리 물려주는 게 낫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내년에 주택 증여 시 취득세나, 팔 때 내야 하는 양도소득세(양도세)가 늘어나기 때문에 다주택자가 밀집한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증여 움직임이 활발한 양상이다. 공인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사고파는 `직거래`도 증가 추세다.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 305건 중 직거래는 62건으로 20.32%를 기록했다. 매매 거래 5건 중 1건은 직거래로 이뤄진 셈이다. 올 하반기 들어 직거래 비중은 오름세를 보였다. 6월 8.11%로 10%를 밑돌았지만, △7월 11.41% △8월 14.74% △9월 20.32% 등 3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직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집값 하락 시기에 맞춰 증여성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집값이 낮을 때 양도할 경우 그만큼 양도 차익도 줄어들어 세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특수관계인 간 매매, 상속·증여, 부담부증여(負擔附贈與·전세보증금이나 담보대출 등 부채를 포함해 물려주는 것) 등 전통적인 방법 외 신탁 수익권을 활용한 세감면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물려주고자 하는 부동산에 신탁 수익권을 설정, 세감면 법인 전환을 진행하고 자녀를 대주주로 하는 법인을 설립해 지분을 양도하는 방식이다.법률사무소 `새로` 측에 따르면, 30억원 시가의 부동산(취득가액 15억원·임대차 보증금 20억원·보유기간 10년) 기준으로 일반적인 증여 시 주택은 약 14억 7000만원, 주택 외 부동산은 약 13억 2000만원의 총 세액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신탁 수익권 세감면 법인 전환 방안을 적용하면 주택과 주택 외 부동산 모두 약 2억 500만원만 부담하게 돼 85%가량의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박예준 새로 대표 변호사는 “세법은 거래 관계에 대해 인위적으로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합법적인 거래 구조의 변경을 통해 세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10.23 I 이성기 기자
데이터센터 훈풍 곧 분다…리츠 '저가 매수'해 올라타라
  • 데이터센터 훈풍 곧 분다…리츠 '저가 매수'해 올라타라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연초 배당 매력에 약세장 속에서도 피난처로 주목받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하반기 들어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리 상승과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주가가 크게 빠졌다.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배당수익률을 본다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한다. 특히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로 데이터센터가 부각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대안이라고 설명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카카오 먹통 사태’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 증가 전망23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모두 21개다.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주요 리츠들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대부분 상장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8~9%대까지 치솟았다.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호텔, 오피스, 물류센터 등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와 매각 차익을 배당하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배당수익률로 주목받았지만 상황이 반전됐다.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린 가운데 한국은행이 2번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한 번에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가 3.0%로 올랐기 때문이다. 리츠는 투자금, 은행 대출 등으로 부동산 자산을 사들여 임대료와 시세 차익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데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택시장에 이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투자심리도 위축됐다.시장에서는 리츠가 최근 조정을 받고는 있지만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첨단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2020년 상반기 7개에 불과했던 상장 리츠는 불과 2년여 만에 21개로 증가했다. 투자 대상도 오피스, 리테일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물류, 복합, 해외자산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다.특히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로 데이터센터 중요성이 부각하면서 이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리라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IT 대기업이 인프라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시장이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창동 밸류업시스템즈 책임연구원은 “물류센터나 데이터센터가 3~4년 사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장기 임차 수요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춰 투자자가 많이 찾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 사태로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에 관리를 강화하면서 투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이어 “부동산 구조화 금융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개인 투자자가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지만 이미 자산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 돼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간접투자가 활성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금리 인상·부동산 침체 우려 불구 고배당 매력…저가 매수 ‘기회’전문가들은 최근 리츠의 주가가 부진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배당을 노린다면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무조건 배당이 높은 종목에 접근하기보다 금리부담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리츠를 고르는 것이 좋다. 안정적인 임차인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리츠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롯데리츠는 롯데그룹을 임차인으로 두고 있어 안정적인 리츠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아울렛 등 롯데그룹 관련 건물이 기초자산이다. SK리츠는 서울 종로 서린빌딩, 전국 116개 SK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다. 국내 상장 리츠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이리츠코크렙은 NC백화점 야탑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등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국내 유일한 물류 전문 리츠로, 전국 18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리츠가 저평가 구간이어서 투자하기에 적기다”며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하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배 연구원은 “리츠에 투자할 때는 구성 자산이 좋은 입지에 있는 물건인지, 임차인과 장기 계약했는지, 임대료가 물가와 연동해 있는 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10.23 I 오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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