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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카카오, 떨고있는 네이버…개미는 '줍줍'
  • '실적 부진' 카카오, 떨고있는 네이버…개미는 '줍줍'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간신히 바닥을 찍었나 싶었던 카카오(035720) 주가가 다시 한 번 주저앉았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성장주에 불리한 금리 인상이라는 매크로 환경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힘이 빠졌다. 오는 7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네이버(035420)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하루 만에 끝난 카뱅 실적 약발…네이버도 하락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21%(2200원) 하락한 5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16% 반등을 모두 토해낸 셈이다. 네이버(035420) 역시 이날 2.87%(5000원) 빠진 16만9000원에 마감했다. 이번 주 초만 해도 6%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고 3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했지만 이날 다시 상승폭이 꺾였다.이날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실적이다. 카카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11% 감소한 15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 늘어난 1조858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4% 감소한 13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790억원, 매출 1조9029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전날 카카오뱅크(323410)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17% 급등하는 등 카카오주 전반에 훈풍이 불었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이날 카카오뱅크 주가 역시 전날 대비 1.98% 하락했다.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카카오 실적에 대해 “실적 숫자 자체도 좋지 않았고 세부 내용 면에서도 좋은 것이 없었다”면서 “광고시장 성장 둔화율이 눈에 띄게 나왔다”고 설명했다.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광고주가 광고비 집행을 줄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된 매출은 경기가 풀리고 난 뒤에도 가장 최종적으로 오르는 구조인 만큼 앞으로 전망도 어두운 셈이다. 여기에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률이 너무 높아진 점도 올해 실적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다.◇ “매크로 환경 불리…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도”증권가는 카카오 주가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매크로 환경에 따라 추가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해외 진출이나 콘텐츠 사업이 안정화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것을 확인했고 광고 성수기인 4분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카카오가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네이버 역시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낼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비 6.75% 감소한 3262억원, 매출은 20.31% 증가한 2조780억원으로 추산된다.정 연구원은 “카카오보다 네이버는 좀 더 광고와 커머스에 사업이 집중돼 있다”면서 “네이버도 유사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하지만 이런 우울한 전망에도 개인은 여전히 카카오와 네이버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개인은 이날도 767억413만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순매수했다. 네이버 주식도 431억9156만원 순매수하면서 이날 순매수 종목 상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다만 개인들의 이런 바람과는 다르게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가 반등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 주가가)과거 대비로 매력적인 수준인 것은 맞지만 지금은 실적 추정치 하향이 워낙 가파르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성장주에 불리한 금리 인상 등의 매크로 환경을 고려한다면 아직 주가가 바닥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정 연구원도 “작년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매크로 환경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경기 둔화가 심해지고 이에 대한 우려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안에 반등이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2022.11.04 I 안혜신 기자
2년 새 빚 7배…지자체 도시공사 재무사정 살펴보니
  • 2년 새 빚 7배…지자체 도시공사 재무사정 살펴보니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강원도가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설립한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해 회생신청을 추진하면서 지방자치단체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다른 공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자체 보증 덕에 높은 신용등급을 받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발행, 개발사업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곳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강원도가 지급보증을 선 레고랜드 PF ABCP가 기한이익상실(EOD)에 빠지면서 이 여파로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경색된 것을 경험한 시장 참여자들은 지자체 보증물이라도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자’고 할 정도로 신중해졌다. 신용평가사들은 차입이 크게 늘어날 지자체 산하 공사들로 경기주택도시공사(GH), 광주광역시도시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 정도를 꼽았다. 다만 지자체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으로 재무부담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3일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3기 신도시 사업 관련 택지용지 취득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차입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작년 이후 하남 교산(3기 신도시), 고양 방송영상밸리(도시개발) 현장 관련 택지용지 취득 등 신규사업 추진으로 용지보상 등 대규모 초기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이 작년 마이너스(-)1조8280억원, 올해 상반기 (-)4541억원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금조달을 위해 경기도 지역개발기금 융자 및 공사채를 발행하면서 차입금도 늘었다. 공사의 총 차입금은 2020년 말 378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6600억원으로 7배 넘게 확대됐다.이같은 추세는 해당 사업장에서 자금이 본격적으로 회수되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부터 3기 신도시에 대한 사전청약이 실시됐지만 본청약 일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본청약은 사전청약 후 1~2년 후 실시된다. 신규 개발사업에서 용지 판매대금이 본격적으로 회수되는 시점은 오는 2025년부터일 것이라는 게 나이스신평 측 분석이다.특히 경기주택도시공사는 각종 용지 및 주택개발사업을 맡고 있어서 경기도 지역 분양경기에 민감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올 들어 한국은행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전국 부동산시장이 냉각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경기도시공사도 개발사업 관련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광주광역시도시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도 개발사업 관련 자금소요로 차입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광주광역시도시공사는 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개발사업, 에너지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및 광주형 평생주택 건립사업을 위한 차입금 조달이 예정돼 있다. 사업비는 첨단3지구의 경우 1조6234억원, 에너지밸리 일반산단 2978억원, 상무지구 평생주택 1371억원이다. 이와 관련 차입조달 규모는 2022~2024년에 걸쳐 70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사업 규모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사의 총 차입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4401억원(현재가치할인차금 차감 전 기준)이다. △공사채 2941억원 △국민주택기금 차입금(현재가치할인차금 차감 전) 146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현금성자산으로는 지난 6월 말 기준 510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현금성자산이 총 차입금보다 많지만 향후 위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차입을 일으키면 재무구조가 저하되는 것이다.대구도시개발공사의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금호워터폴리스 개발(사업기간 2015~2023년, 사업비 1조2328억원) △대구대공원 조성사업(2019~2026년, 1조2500억원) △식품산업클러스터(2019~2026년, 1817억원) 등이 있다. 다만 잔여 분양물량 규모, 용지 선분양 및 사업비 투입시기를 조정할 경우 재무부담을 적절히 관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작년 이후에도 금호워터폴리스 분양에 따른 선수금 증가와 수성알파시티청아람 아파트 입주 잔금 정산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이 450억원으로 감소했다.이들 공사의 재무구조나 향후 차입금 증가에 대한 우려는 높지만 우리나라는 지자체가 출자, 보조금 교부, 장기대부 등으로 지방공기업에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없다는 평가다. 특히 지방자치법과 지방재정법상 적법한 수권절차를 거쳤다면 지자체가 보증한 사업은 공사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더라도 지급보증을 이행하도록 돼 있다. 이번 레고랜드 사태를 계기로 행정안전부가 지자체 보증이행 의무 이행을 약속하는 등 더 구속력이 강화됐다.
2022.11.04 I 김성수 기자
FOMC 앞두고 코스피 숨 고르기…외국인 '사자' 지속될까
  • FOMC 앞두고 코스피 숨 고르기…외국인 '사자' 지속될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코스피 지수는 2330선에서 공방을 벌였다. 11월 들어서도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7%(1.65포인트) 오른 2336.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3거래일 연속 ‘사자’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4939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이날 496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FOMC 이후 11월에도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안한 증시 환경에도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순매수 배경으로 중국 시진핑 차기 지도부 출범에 따른 불안감이 외국인들로 하여금 중국 비중 축소, 여타 신흥국 비중 확대를 만들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일주일 혹은 한 달 내에 빠르게 일어나는 일은 아닌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외국인 수급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3일 새벽 3시(한국시간) 나오는 11월 FOMC 결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행보를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공식화 여부에 따라 통화정책 부담을 일부 덜어낼 수 있어서다. 외국인 투자자 향방도 여기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차기 주도주에 대한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말로 가까워질수록 내년 이익 실적에 대한 전망이 중요해진다. 11월은 낙폭 과대주의 반등이 예상된다. 7~8월 코스피 반등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최근 반등 초기 소외됐던 소프트웨어, 기계 업종의 반등이 기대된다. 성장주의 경우에는 내년 이익 회복 탄력이 크면, 긴축 노이즈가 해소된 구간에서 프리미엄을 회복할 것으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주목할 부분은 금리인상 속도조절 공식화 여부”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경기를 고려한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연준까지 가세한다면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은 일부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11.03 I 김소연 기자
와이즈발레단 ‘비타’ 대상 주인공
  • [제9회 문화대상]와이즈발레단 ‘비타’ 대상 주인공
  • 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이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대상을 수상한 무용부문 ‘비타’의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과 윤해지 무용수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영예의 대상은 와이즈발레단의 창작발레 ‘비타’(VITA)가 차지했다.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창작발레 ‘비타’가 최우수상에 이어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까지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대상을 수상한 창작발레 ‘비타’(VITA)는 한국 컨템포러리 발레가 나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수작이다. 대중성과 예술성 두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와이즈발레단의 17년 역량과 노하우가 집대성된 작품이다.뉴욕 무용계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안무가 주재만과 와이즈발레단이 협업해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은 2021년 초연해 그해 한국춤비평가협회 ‘베스트 작품상’을 받았다. 새로운 감정을 이끌어내며 영화 같은 장면을 보여주는 전막 발레로 인간과 자연의 본질적인 관계를 고찰해냈다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무용 외에 각 부문별 최우수상은 △연극 ‘반쪼가리 자작’(극단 창작조직 성찬파) △클래식 ‘2022 통영국제음악제-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Ⅲ’(통영국제음악재단) △무용 ‘비타’(와이즈발레단) △국악 신현식 아쟁독주회 ‘시우’(신현식 아쟁연주가)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스앤코) △콘서트 세븐틴 월드 투어 ‘비 더 선’(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이다. 특별상인 △프런티어상은 ‘서도밴드’, △공로상은 배우 신구에게 돌아갔다.이날 시상식은 최근 일어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의 의미를 담아 관객에게 추모 리본을 나눠주고 본 행사 시작 전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관객들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서 환호보다는 공연예술인에 대한 격려의 의미를 담은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 현장에는 안전 요원들을 곳곳에 배치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에서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과 배우 신구를 비롯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2.11.02 I 김미경 기자
10년 전 ‘오원춘 악몽’ 잊었나…‘부실대응’ 112, 또 수술
  • 10년 전 ‘오원춘 악몽’ 잊었나…‘부실대응’ 112, 또 수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일부 경찰은 10년 전 ‘오원춘 사건’의 악몽을 떠올렸다. 사고 발생 전 시민들의 112신고에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112종합상황실의 미흡한 대응이 원인 중 하나로 부각됐던 사건이다. 112신고 녹취록이 공개된 뒤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선 “112종합상황실이 적절한 대응을 했다면 막을 수 있던 참사였다”는 아쉬움도 나왔다.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사진=이영훈 기자)◇112 미숙한 대응 논란된 ‘오원춘 사건’2일 경찰 등에 따르면 112종합상황실은 2012년 ‘오원춘 사건’ 이후 전면적으로 개편됐다. 112요원들이 숙지해야 할 ‘112신고 접수 지령 매뉴얼’도 만들어 체질개선에 나섰다.오원춘 사건은 2012년 4월 1일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토막 살인 사건이다. 20대 여성이 112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112의 대응은 미숙했고, 여성은 무참히 살해당했다. 당시 경찰청장은 사고 8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물러났다. 법원은 경찰 늑장대응의 책임을 물어 국가가 유족에게 1억원대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당시 대법원은 “피해자가 112신고센터에 신고한 내용과 그 심각성을 112신고센터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관들에게 제대로 전달했다면 피해자를 생존한 상태에서 구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112역할의 중요성을 짚었다.이후 112신고에 따른 초동 대처가 중요해지면서 112종합상황실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개편됐다. 112종합상황실 운영 및 신고처리 규칙에 따르면 112요원은 별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협조가 필요한 사항 등을 적시해 112종합상황실에 공조를 요청할 수 있다. 112종합상황실은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기동대 투입 등 추가 인력 배치와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에 현장 대응 지시도 할 수 있다. 2019년엔 112신고의 종합대응 강화를 위해 경찰청 차장 직속으로 경무관급의 치안상황관리관을 신설했다.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 대국민 사과 입장 표명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제 역할 못한 ‘국민비상벨 112’…또 수술이날은 공교롭게도 제65주년 ‘112의 날’이다. 그러나 ‘국민비상벨’로 불리던 112의 위상은 ‘이태원 참사’ 이후 추락했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시 34분부터 총 11건의 압사·대형사고 위험 경고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서다. 경찰은 10년 전 오원춘 사건 후 뼈를 깎는 고통으로 112시스템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치명적인 실책이 나온 셈이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112신고 접수에 대응이 미흡했다”고 대국민사과를 했다.경찰청은 “앞으로 뼈를 깎는 각오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태원 참사 당일의 112신고 녹취록을 스스로 공개했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안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태원 참사’ 112신고 녹취록 주요 내용(그래픽=김정훈 기자)서울 관내 경찰서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신고 대상만 처리하기 때문에 시야를 넓게 보기 어려운 구조”라며 “상황실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조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구대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시민 신고가 계속되면 폐쇄회로(CC)TV로도 현장을 확인해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결과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파출소에 근무하는 A경위는 “늘 주말이면 유동인구가 잦은 곳에서 제기하는 가벼운 민원이라고 생각해 안이하게 대응한 게 가장 큰 패착”이라고 말했다.경찰은 11건의 신고 접수와 관련된 경찰관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 대응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감찰 결과 직무유기나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수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112종합상황실이 잘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감찰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행정안전부는 이태원 참사의 원인 조사가 끝나는대로 ‘112 대응체계 혁신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2.11.02 I 이소현 기자
돌아온 외국인 '줍줍'…2개월만에 6만전자 탈환
  • 돌아온 외국인 '줍줍'…2개월만에 6만전자 탈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약 2개월 만에 6만원을 회복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대비 1.01%(600원) 상승한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6만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 8월26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9월30일 기록했던 52주 최저가(5만1800원)와 비교하면 15.83%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외국인은 416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582억원 담았다. 이와 달리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1062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추이를 보면 점진적으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한 달간 19거래일 중 12거래일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으며, 기관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이는 건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감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1.39% 감소했음에도, 인위적인 감산을 고려하지 않고 중장기 수요 회복에 대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삼성전자의 전략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이 투자를 축소하려는 기조와 차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업체가 감산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것과 달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NAND) 각각의 원가 우위 및 충분한 현금 보유량으로 감산을 통한 수익성 방어보다 시장점유율 확대가 우월 전략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 4분기 반도체향 투자 규모는 18조6000억원으로 평택 P3, P4를 위한 초기 투자와 내년 연간 메모리향 투자 축소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전략이 내년 2분기부터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업황 반등이 본격화하면 주가의 긍정적 움직임도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차세대 D램인 서버향 DDR5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전직적인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가격의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하락폭 축소가 의미 있게 이뤄질 경우 반도체 업종 주가는 업황 반등의 시그널로 인식돼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에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인식된 만큼 추후 사업 성과에 시선을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에 IT 수요 우려는 대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채널 재고 소진 속도와 파운드리 사업 확대가 탄력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11.02 I 김응태 기자
한 달여 만에 2300선 되찾은 코스피…외국인 수급 '주목'
  • 한 달여 만에 2300선 되찾은 코스피…외국인 수급 '주목'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한 달여 만에 2300선을 회복했다. 10월부터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11월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투자자의 관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리는 이유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 속도 조절과 관련한 발언을 하길 기대하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섣불리 추격 매수에 나서지 말라는 조언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9월 급락 이후 4주 연속 상승세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한 달여 만에 233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 오른 2335.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3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9월22일(2332.31)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이어지며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올랐다.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4944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6.63%), LG화학(051910)(11.02%) 등 대형주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005930)도 1% 이상 오르며 주가 6만원을 회복했다.코스피 지수는 특히 10월 한 달간 6.4% 상승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급락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별 산업·업종별 호재와 3분기 실적호조에 코스피는 대형주 중심의 순환매가 전개되고 있다”며 “다만 일부 산업, 업종을 제외하고는 수출, 실적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날 발표된 10월 수출을 보면 무역 적자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524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고, 수입은 591억8000만달러로 9.9%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66억9600만달러(약 9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이 연구원은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되고, 통화정책 안도감이 좀 더 유입될 수 있지만 코스피 2300포인트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는 최대한 자제하고 기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코스피 2300 이상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는 구간으로 기술적 반등이 연장되는 과정에서 오버슈팅이라고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 파월 의장 발언 주목…긴축 속도조절? FOMC는 오는 1~2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가 된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 회의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번 회의에서 긴축 속도 조절 신호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FOMC 이후 파월 의장이 시장의 기대처럼 긴축 속도 조절을 시사하게 될 경우 증시는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 강도 높은 긴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연준은 향후 데이터의 방향을 예측해 정책에 반영하기보다 이미 발표된 데이터에 의존한 정책을 결정한다”며 “미국의 현재 소비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정도로 둔화하지 않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하락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기존의 점도표 수준의 금리 인상 경로를 제시할 뿐 시장이 기대하는 발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어마켓 랠리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직 잡히지 않은 물가, 견조한 고용지표를 감안할 때 연준의 스탠스가 급격히 전환되기 어렵다. 금리상승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11.01 I 김소연 기자
지옥서 구사일생한 바이오株…반전은 없었다
  • 지옥서 구사일생한 바이오株…반전은 없었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복귀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 주가가 거래재개 초반 급등한 후 되돌림 현상으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오롱티슈진(950160)은 전 거래일보다 1250원(8.22%) 내린 1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년5개월 만인 지난달 25일 거래를 재개한 코오롱티슈진은 코스닥시장 복귀 첫날 거래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1만6050원에서 2만850원으로 29.91% 급등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하지만 거래재개 이튿날부터 내리막길을 걸으며 5거래일 동안 33%나 빠졌다. 거래 재개 직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도 주가가 더 떨어진 셈이다.상장 유지 결정으로 한숨을 돌렸던 개인 투자자들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외국인이 고점에 털어낸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거래 재개 첫날 11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6거래일 간 1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5일 90억원어치를 사들인데 이어 26일 하루를 제외하고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거래 재개 이후 이날까지 69억원 가까이를 사들이며 이른바 물타기(주가가 하락하며 추가 매수해 평균 매수단가를 낮추는 것)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13일 거래를 재개한 신라젠(215600)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이날 신라젠은 전 거래일보다 900원(8.78%) 오른 1만1150원에 마감했다. 다만 장중 9920원까지 급락하며 상장 첫날(1만850원) 종가를 밑돌기도 했다. 2년5개월 만에 코스닥시장에 복귀한 신라젠은 지난 13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4000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급등 후 4거래일 만에 10% 급락한 데 이어 중간중간 4~8%대 떨어지며 그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휴온스그룹 휴엠앤씨는 거래재개 첫날인 지난달 11일부터 2거래일간 하한가를 기록한 뒤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2거래일을 제외하고 주가가 연일 빠지면서 이날 1070원에 마감했다. 거래재개 첫날 종가 2045원과 비교하면 반토막난 셈이다.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며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신라젠은 대주주 교체, 신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도입을,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개발 진행과 임상 재원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등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이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 유지 결정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두 종목의 거래재개만으로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가 회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외 기준금리 상승으로 주가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성장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어서다. 뚜렷한 성과나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큰 폭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인상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힘든 상황”이라며 “파이프라인 모멘텀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호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증명하는 기업 위주로 수급 쏠림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1.01 I 양지윤 기자
‘마이너스(-) 수출’ 발등의 불…성장동력 찾아 나선 정부
  • ‘마이너스(-) 수출’ 발등의 불…성장동력 찾아 나선 정부
  • 추경호(오른쪽에서 3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강신우 기자] 위기 때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꼈다. 반도체 등 효자 상품의 부진으로 지난달 수출 실적이 2년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높은 에너지 수입가격에 무역적자는 7개월째 이어졌다. 당분간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수출 활성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반도체 등 주력산업은 물론 바이오 같은 미래산업을 육성해 수출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겠다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5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7% 감소했다. 월별 기준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년만이다.월별 수출액은 올해 5월까지만 해도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이어왔지만 6월(5.3%)부터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더니 결국 감소로 돌아섰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부 해석이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17.4%)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석유화학(-25.5%), 철강(-20.8%) 등의 실적도 악화했다.수출이 줄어든 반면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9.9% 증가한 592억달러로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인데 이는 외환위기 전이던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정부는 수출 부진에 대응해 △반도체·이차전지·조선 등 주력산업 △해외 건설 △중소·벤처 △관광·콘텐츠 △디지털·바이오·우주 5대 분야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회복세를 도모할 방침이다. 반도체·이차전지·조선 등은 현재의 경쟁력 우위를 공고히 하고 미래분야 스타트업·중소기업 육성과 한류 문화 확산을 추진한다. 인력 양성과 제도 개선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수출 실적 발표 후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5대 분야별로 민관합동 협의체를 출범해 실효성 있는 핵심과제 발굴에 즉시 착수하고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대부분 과제를 연내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11.01 I 이명철 기자
먹통 사태·실적 악화 '이중고'…카카오, 위기 돌파구는
  • 먹통 사태·실적 악화 '이중고'…카카오, 위기 돌파구는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임유경 기자] 카카오(035720)그룹이 먹통 사태에 실적 악화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빠져들고 있다. 규제 후폭풍까지 나타나며 삼중고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1일 카카오그룹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페이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등 다른 계열사들도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페이는 상장 전 포함 6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3% 늘어난 1414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카카오페이증권 실적 부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 측은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영업 비용이 증가했다”고 했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별도 기준으론 3분기째 흑자를 냈다.◇카카오·카카오게임즈도 실적 둔화카카오페이뿐 아니라 카카오게임즈(2일), 카카오(3일) 등도 줄줄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일본 미소녀 육성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분기엔 거꾸로 이 게임에 발목이 잡혔다. 서비스 운영 미숙으로 일본 이용자와 차별 논란이 일면서 9월 매출이 부진해 3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매출 3722억원, 영업이익 808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먹통 사태의 장본인 카카오도 상황이 좋지 않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카카오는 3분기 매출 1조 9029억원, 영업이익 17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6.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경기침체로 영업 이익률이 높은 광고·커머스 사업이 둔화하고, 작년 자회사 인수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나마 모빌리티는 택시난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피해 보상 비용 등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규모가 크진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지만, 무료 이용자 피해 보상도 예정돼 있다. 카카오 측은 이날 마감하려던 먹통 피해 접수 기간을 닷새 뒤인 6일까지로 늘린 상태다. 접수가 끝나면 무료 서비스 피해 보상 규모 등을 산정한다. 현재 카카오는 유료 서비스 보상 규모를 4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규제 폭풍 우려…카카오톡 개편 예정대로실적 하락은 최근 먹통 사태로 드러난 리더십·신뢰 위기 등과 맞물려 카카오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여기에 야당에서는 지난 정부에서 무산됐던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 제정에 드라이브를 거는 등 플랫폼 기업을 겨냥한 규제 후폭풍이 불어 사업 환경도 녹록지 않다.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온플법을 대표 발의해 오는 8일 열리는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6일 독과점 시장 구조가 지속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 내 사업자에게 주식 처분, 영업 양도 등을 명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공정위도 일반 기업의 인수합병(M&A)과 별개로 카카오, 네이버 같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따로 적용하는 기업결합 기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카카오 먹통 사태를 빌미로 플랫폼 관련 규제가 도입되는데 우려했다.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를 맡은 이성엽 고려대 교수는 “자율 규제 논의를 시작한 지 6개월도 안 됐는데 방향을 트는 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카카오가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는 뭘까. 결국 IT 인프라 투자를 통한 서비스 안정성 제고와 신뢰 회복, 메타버스·콘텐츠(웹툰·웹소설) 등의 글로벌 진출이다. 김범수 창업자가 국정감사장에서 “앞으로 카카오 플랫폼에서 나오는 수익을 (안전 인프라에) 더 많이 투자해 글로벌 기업 수준의 안정성을 갖추겠다”고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성엽 교수는 “이태원 참사도 그렇고 안전, 보안 문제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해야 한다”면서 “보상이든 재해복구 대응이든 ‘국민 메신저’라는 이름에 걸맞게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남궁훈 대표가 물러났지만,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 등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과 연결하는 메타버스 신사업 전략을 구상해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하반기 추진하기로 한 카카오톡 개편이나 내년 상반기 오픈채팅 앱 출시 일정 등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2022.11.01 I 김국배 기자
“영끌족 울 때, 은행은 수익 두둑”...변동금리의 이면
  • “영끌족 울 때, 은행은 수익 두둑”...변동금리의 이면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지만, 차주들이 여전히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금리 대출상품과 1%포인트 수준 금리차이가 나면서 차주들이 당장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다. 반면 은행들은 변동금리 선택자가 많아지면서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높아지는 금리로 인해 이자 마진이 커지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이면이다. ◇변동·고정 금리 같이 뛰니, 갈아타기 어려워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78.5%로 나타났다. 잔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올 초 76.2%에서 2월 76.5%, 3월 77%, 6월에는 78.1%, 9월에는 78.5%까지 꾸준하게 증가했다. 신규 취급 대출로 봤을 때는 변동금리 비중이 연초(76.3%) 대비 0.3%포인트가 감소하긴 했지만, 9월 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76%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고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차주들이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건 고정금리 상품에 비해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다르긴 하지만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만 보더라도 변동형 상품의 금리가 월등하게 낮다. 실제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밴드는 5.35~7.286%다. 변동금리 주담대 밴드가 5.02~7.504%인 것과 비교하면 하단이 0.35%포인트 높다. 만약 차주가 3억원을 30년 기간의 대출을 받는다고 할 때, 고정금리와의 대출금리가 0.35%포인트 더 높다고 하면 연 이자액이 2063만원 차이가 나게 된다. 은행별로 보면 이날 기준 KB국민은행의 변동금리(코픽스) 주담대 대출 상품의 금리는 5.18~6.58%인데, 고정금리(금융채 5년) 상품은 5.35~6.75%로 상단금리로 0.17%포인트 차이가 난다. 신한은행은 변동금리 상품이 5.02~6.27%, 고정금리가 5.67~6.5% 0.23%포인트가 차이난다. 우리은행은 변동금리가 5.68~6.48%, 고정금리는 6.4~7.2%로 금리차는 0.72%포인트다. 다만 하나은행의 경우 변동금리가 6.20~7.50%, 고정금리가 5.99~7.29%로 고정금리가 조금 낮다. 하나은행은 고정금리 우대금리가 많아진데다, 금융채 금리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면서 최근 고정금리가 낮았다. 특히 최근 채권시장의 금리가 급등하면서 고정금리 상단이 더 높아진 것도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이유다. 변동금리는 기준지표로 코픽스를 사용하고, 고정금리는 금융채 5년물을 지표로 쓴다. 보통 5년물의 경우 금리의 경우 급격하게 오르지는 않는데, 최근에 채권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금리가 크게 뛰었다. 금융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 28일 5.136%였다. 이는 2010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리인상기 변동금리 대출이 부담을 키운다는 것을 차주들도 알고 있지만, 금리차가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차주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승기 은행 입장에선 변동금리 유리반면 차주들의 변동금리 선택이 많아지면서 은행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많아질수록 은행들은 수익이 많아진다. 실제 올해 3분기 은행 실적만 봐도 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올 3분기 이자이익은 2조4030억원과 2조139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5%, 28.1% 늘었다. 하나은행(1조9759억원)과 우리은행(1조9210억원)도 2조원 가까운 이자이익을 냈다. 순이자마진(NIM)도 국민은행이 1.76%, 신한은행 1.68%, 하나은행 1.57%, 우리은행 1.56%를 보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제일 이득을 많이 보는 게 바로 은행이고, 변동금리 상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 이자수익이 많이 난다”며 “대부분 은행은 반반씩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고정금리가 많으면 금리상승기에는 수익이 줄고, 변동금리가 많으면 수익이 늘어나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정금리는 당장 이자가 높아 변동금리를 선택하게 된다”며 “은행들이 고정금리 대출상품에 대한 우대금리를 더 주는 등 고정금리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2.11.01 I 전선형 기자
메타·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어닝 쇼크'…떨고 있는 네이버·카카오
  • 메타·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어닝 쇼크'…떨고 있는 네이버·카카오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전망도 어둡기 때문이다. 그나마 애플이 깜짝 실적을 냈지만 땅에 떨어진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 3분기 매출 추정치는 1조9029억원으로 전년비 9.3%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794억원으로 전년비 6.7% 증가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네이버(035420) 매출은 2조782억원으로 20.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268억원으로 전년비 6.6%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 실적은 내달 3일, 네이버는 같은 달 7일 발표가 예정돼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먼저 발표된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은 부진했다. 메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순이익이 43억9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91억9400만달러)과 비교해 반토막 이상 난 수준이며,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침체 여파에 기업들이 온라인 광고를 줄인 영향이 컸다.알파벳도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691억달러(약 98조원)로 전년비 6.1% 증가하는데 그쳤고, 주당순이익(EPS)도 1.06달러로 전년비 24.3% 급감했다. 경기 침체로 광고 매출이 둔화한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그나마 애플만이 올해 3분기 전년비 8.1% 급증한 901억5000만달러(약 128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 실적도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가뜩이나 부진한 주가다. 네이버는 지난 13일 장중 15만50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17일 장중 4만6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는데 부진한 실적 등 악재가 발생하면 언제든 다시 이를 뚫고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은 카카오가 4%, 네이버는 5.94% 각각 반등했다.두 기업의 주가는 불과 1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카카오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5일 13만1000원 대비 61.29% 하락한 상태고, 네이버 역시 지난해 11월 9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인 41만9000원 대비 59.55% 고꾸라진 상태다.워낙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일각에서는 저가 매력과 바닥론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는 이 보다도 앞으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우세한 모습이다.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 목표가를 11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기존보다 40.9% 하향조정하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영업이익률이 높은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면서 “매출과 연동되는 비용이 높은 모빌리티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 성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네이버에 대한 의견도 비슷하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305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면서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사업 모두 소비 둔화의 영향을 받음으로써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2022.11.01 I 안혜신 기자
실적은 잘 나왔는데…은행주 부활은 언제
  • 실적은 잘 나왔는데…은행주 부활은 언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상장사들의 발목을 잡는 ‘금리 인상’ 국면에도 이득을 보는 종목도 있다. 바로 은행주다. 특히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올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가는 어닝쇼크를 낸 종목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7~9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조88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6%가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854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호실적의 배경은 이자수익 증가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맞춰 국내 기준금리 역시 상승하면서 대출금리가 올랐고 이에 따라 예대마진이 커졌다. 금리 상승, 원화 약세 때문에 채권·외화 자산 등에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증권 수수료 수익도 감소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분이 비이자 이익 부문의 부진을 충분히 상쇄했다. 4대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이자수익은 10조1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하지만 주가는 실적과는 반비례하는 모양새다. KRX은행 지수는 올 하반기 들어 7.8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67% 내린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약세다. KRX은행지수는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해 카카오뱅크(323410) 기업은행(024110)과 지방 3곳의 금융지주 등 10개 종목으로 묶인 지수다.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리스크가 불거지며 투자자들은 은행주를 떠나고 있다. 게다가 금리가 올라 수익성이 좋다 해도 ‘이자 장사’ 비판을 받고 있는 국내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특히 금융당국은 지난 8월부터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공시하도록 해 이자장사를 견제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경우 예대금리차 인하 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 수혜를 계속 받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은행주는 주가 반전을 위해 주주환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로 주가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KB금융의 예상 배당성향은 27.6%, 우리금융지주는 25.6%에 달한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은행주들의 배당수익률이 6~9%에 육박하고 있어 금융주의 배당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남은 연말까지 은행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2.11.01 I 김인경 기자
경기침체에 죽쑤는 3분기…'4분기가 더 무섭다'
  • 경기침체에 죽쑤는 3분기…'4분기가 더 무섭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어닝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주요 대기업들이 줄줄이 기대만 못 한 실적을 내놓았다. 시장은 4분기 전망마저 어두워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기대감을 줄이고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내려갈 만큼 내려간 전망치마저 밑돈다3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 전망치가 있는 기업 236개 기업 중 67곳이 지난 28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37곳(44.8%)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증권가가 236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합을 최근 한 달간 15.4% 가량 줄여가며 눈높이를 낮췄지만 이보다도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3분기 부진한 실적은 삼성전자(005930)부터 예고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위로 국내 산업계의 기둥이라 불리는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15조8175억원)을 31.4% 밑도는 것은 물론 낮아질 대로 낮아졌던 시장 기대치(11조8683억원)마저 8.5% 밑돌았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시화하며 반도체 수요가 위축되고 재고는 넘쳐나자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주축이 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마저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556억원에 머물며 지난해 3분기(4조1718억원)보다 60.3% 줄어든 성적을 낸 가운데 시장기대치(2조1569억원)보다 23.2% 낮은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는 어닝쇼크에 연일 주가마저 하락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코스피 시가총액 3위를 내주고 4위로 주저앉았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3분기에도 기대를 받았던 현대차(005380)조차 의외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551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2조8465억원)를 45.5% 밑돌았다. 세타2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 관련 품질비용 1조3600억원이 3분기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으로는 대규모 리콜비용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부분별 영업이익을 봐도 금융부분이 부진했다”면서 “금리상승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국조선해양(009540) 등이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냈지만 상장사 전체를 보면 부족하다는 평가다. ◇美 금리인상 우려 속 EU·中까지…4Q 우려도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아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경기 침체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수출은 줄어들고 물가는 오르는데다, 달러 가치까지 급등하며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더욱 악화하는 모양새다. 실제 한은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76이다. 9월(78)보다 2포인트 내린 수준이다. 지난 2021년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이미 시장은 올해보다 4분기를 우려하고 있다. 코스피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간 11.8% 하향된 상태다. 미국의 달러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겨울철을 맞아 유럽의 에너지 대란까지 가세하면 글로벌 경기를 둘러싼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에너지전망 2002’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에너지 산업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으며 10년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의 부동산 위기도 가세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중국 가계 자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아시아 지역 성장률 예상치를 4월(4.9%)보다 0.9% 낮은 4.0%로 수정했고 내년 전망치도 기존 5.1%에서 4.3%로 낮춰잡았다. NH투자증권 역시 올해 전체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97조6500억원으로 지난해(205조6640억원)보다 3.9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큰 폭의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어닝쇼크를 줄이긴 했지만, 실적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낸 기업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줄어드는 감익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11.01 I 김인경 기자
코스피 3조원 산 외국인…11월에도 지갑 열까
  • 코스피 3조원 산 외국인…11월에도 지갑 열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들의 매수세 속에 2300선 탈환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도 6만원선 회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는 미국이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위험자산을 회피하기만 하던 투자자들도 증시를 다시 돌아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상 속도가 주춤해진다 해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대두한 만큼, 섣부르게 주식 투자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돌아온 외국인? 9월에 2조 판 외국인, 10월에 3조 사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21포인트(1.11%) 오른 2293.61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한 달 동안 6.41% 올랐다. 매수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10월 한달 동안 코스피에서 3조31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9월만 해도 2조1239억원을 팔던 외국인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특히 외국인은 10월 동안 삼성전자(005930)(1조5061억원), 삼성SDI(006400)(7598억원), SK하이닉스(000660)(6613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4399억원), KT&G(033780)(2001억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위주로 사자에 나서고 있다. 이번 외국인의 매수는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에서 출발했다. 월가 유력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서 기준금리를 11월 75bp(1bp=0.01%포인트), 12월 50bp 각각 올릴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던 연준이 조절에 나서면 달러 강세 속도가 완화할 수 있을 뿐더러 채권 대신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여기에 중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점도 한국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집권 체제가 정식 출범한 후, 신흥국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외국인이 중국은 물론 대만과 홍콩에서 돈을 찾아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황 부진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는 대만에선 순매도를 강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것은 뜻밖의 상황”이라며 “외국인이 ‘차이나런’을 다른 시각에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근본적 문제는 해결 안돼…실적도 살얼음판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 시장은 비관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로 증시가 상승하는 만큼, 그 기대가 꺾이면 바로 외국인의 ‘팔자’가 나타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11월 3일 새벽 3시(한국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향방이 바뀔 수 있다. 만일 파월 의장이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을 한다면 증시 반등은 지속되겠지만, 물가 잡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면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현상은 더욱 강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경기 둔화도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3분기 기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70.6%로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고 수요가 줄어들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대다수의 종목이 어닝쇼크를 만난 가운데, 4분기 실적 전망치까지 하향 중이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관론을 되돌릴 만한 재료들이 나오고 있지만 물가나 긴축전망 후퇴, 실적 호조는 양립할 수 없으며 긴축과 경기침체 중 하나는 대면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면서 “한국 증시는 순환장세를 보이며 연말까지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투심은 일시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2022.11.01 I 김인경 기자
코로나 백신·치료제 '뻥튀기' 업체들, 내년 정부 철퇴 내린다
  • 코로나 백신·치료제 '뻥튀기' 업체들, 내년 정부 철퇴 내린다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정부가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업 적절성 점검에 나선다. 올해 말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신약개발사업단이 운영을 종료하면, 외부 용역을 통해 사업단의 지원 과제 선정 과정과 선정된 기업들의 개발 현황 등을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개발 중단 선언을 한 업체들 외에도 임상시험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까지도 검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임상지원 사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나섰던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전반에 대한 적절성을 검토하는 평가 용역을 진행한다. 그 동안 정부의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임상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 받은 기업은 총 14곳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백신은 진원생명과학(011000) 셀리드(299660) 유바이오로직스(206650) 큐라티스 HK이노엔(195940) 아이진(185490) 에스티팜(237690) 제넥신(09570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9개 기업이고 치료제는 셀트리온(068270) 녹십자(006280) 대웅제약(069620) 동화약품(000020) 샤페론(378800) 5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정부로부터 총 1679억원에 달하는 국가 연구비를 지원 받았지만 신약 개발에 성공한 사례는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 뿐이다. 이 중 녹십자, 대웅제약, 제넥신, HK이노엔이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녹십자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부 개발 지원비 58억원을 받은 후 임상 초기 단계에서 개발 중단을 선언해 지원비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내년 평가에는 이번에 논란이 된 녹십자 뿐 아니라 임상 비용 지원을 받은 업체들 대다수가 줄줄이 도마위에 오른다. 임상 개발 중단을 발표한 기업 뿐 아니라 임상을 진행 중이지만 지나치게 연구가 지연되고 있거나 주가 조작 의혹 등이 의심되는 기업까지 포함되는 것이다. 평가 결과,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는 기업들의 경우 연구비를 전액 환수하거나 사안 경중에 따라 3~5년까지 앞으로 정부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곳에 대한 기준을 잘 잡을 계획이다. 끝까지 개발을 안 하고 중단된 기업도 대상이 되겠지만, 임상 진행 상황에서도 지나치게 지연되는 곳도 살펴볼 것”이라며 “행정 절차상으로 걸러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경찰수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일단은 근거를 두고 있는 법률에 따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제대로 점검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개발비 지원을 받은 업체들 중 상당 수가 임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진원생명과학은 GLS-5310 백신에 대해 2020년 12월 4일 임상1/2a상을 승인받은 후 2년 가까이 돼 가도록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이 지난해 11월 23일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보면 GLS-5310의 부스터샷을 위한 DNA 백신 임상3상 개발과 승인을 올해 1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백신 허가는 올해 4분기로 명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임상 기준 1/2a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진원생명과학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GLS-1027’도 개발 중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정부 지원을 받지는 않았다. 지난해 9월 국내 2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후 1년 지났지만 여전히 임상2상 단계다. 투자설명서를 보면 이 역시 임상3상 연구 승인 획득을 올해 1분기, 품목허가는 올해 3분기로 각각 목표한 바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이슈로 시장 주목을 받았다. 2020년 3월27일 ‘2020년도 질병관리본부 용역과제인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 개발 사업’에 우선 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7640원이던 주가는 일주일 만에 1만5100원(2020년 4월 7일 종가 기준)까지 약 97% 상승하기도 했다. 셀리드는 2020년 12월부터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고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임상 개발비 지원을 받았으나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계획서 변경,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백신 파이프라인 추가 등으로 아직 임상2b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동화약품은 천연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DW2008S’에 대해 2020년 11월 23일 첫 임상 승인을 받은 후 2년이 돼 가지만,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아직도 임상 환자 ‘모집중’이다.에스티팜과 아이진, 큐라티스 등 3곳은 mRNA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아이진은 국내와 호주에서 임상1상 투여 완료 후 중간결과 분석을 진행 중이다. 에스티팜은 올해 3월 임상1상 허가를 받았지만 임상시험계획 승인 후 8개월 가량이 지나도록 아직 환자 모집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19일 임상1상을 승인받은 큐라티스는 1년 3개월 가량 지난 현재 임상1상 대상자 모집 및 투약 후 결과 분석과 추적 관찰 단계에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팬데믹 종식이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환자 수나 임상 계획 수정등을 심각해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임상시험 디자인 전문가는 “표준은 없지만 1년이상 지연은 중대한 또는 의미있는 지연으로 여겨질 것”이라며 “조기 종료를 선언하거나 환자 수를 조정하는 등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2022.10.31 I 석지헌 기자
금리 상승기, 저신용자 불법 사채 내모는 '법정 최고금리 20%'
  • 금리 상승기, 저신용자 불법 사채 내모는 '법정 최고금리 20%'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금리 상승 국면이 지속되면서 제2 금융권과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특히 저신용자들의 제도권 최후의 보루인 대부업체의 경우 ‘최고금리’ 벽에 막혀 사실상 개점휴업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해 만든 연 20%의 법정 최고금리가 오히려 저신용자들을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대부업계 “신용대출은 이미 역마진”…상위 업체들도 신규 대출 대폭 축소[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업계 1·2위 업체들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와 리드코프는 최근 가계 신규 대출 취급을 대폭 축소했다.대부업체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이미 역마진이라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다”고 했다. 통상적으로 고금리 신용대출 위주 영업을 하던 대부업체들은 지난해 7월 법정 최고 금리가 연 24%에서 20%로 인하된 이후 담보대출 취급 비중을 급격히 늘려 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부업체의 담보대출 비율은 지난 2019년 44%에서 지난해 52%로 증가했다. 대부업체 대출 중 담보대출 규모가 신용대출 규모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담보가 없으면 대출을 안해주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담보대출마저도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대부업체들은 대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대부업체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는 보통 부동산 가격의 85%까지 담보대출을 해 주는데 그마저도 후순위 채권으로 리스크가 더 큰 구조”라며 “부동산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국면인 만큼 신규 대출 축소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대부업체들뿐만 아니라 2금융권의 사정도 비슷하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지난 5월부터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사실상 중단한 데 이어, OK저축은행도 최근 ‘모기지론OK(주담대)’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지난 8월 30곳에서 지난달 24곳으로 줄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조달에 필요한 예금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는 반면 대출금리 상한은 20%로 제한돼 있으니 그만큼 마진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저축은행 입장에선 부실 우려가 큰 저신용자에겐 창구를 좁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부업체 이어 저축은행도 대출 문을 좁히니, 상호금융사들도 창구 문을 닫아 걸고 있다. 농협중앙회·수협중앙회 등 상호금융권은 내달부터 부동산 관련 신규 공동대출 등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상호금융사 관계자는 “저신용자들이 타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 우리쪽으로 몰려오면서 여유자금이 거의 없다”며 “향후 리스크도 감안해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여전채 금리 사상 최고치…불법 사금융 신고 증가세다른 대출에 비해 금리는 높지만 서민들이 신용카드로 비교적 손쉽게 급전을 빌릴 수 있는 카드론에서도 저신용자들이 점점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최근 레고랜드발 채권 시장 경색에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 캐피털사)들의 주요한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카드론 금리도 뛰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1일 사상 처음 6%를 넘기기도 했던 AA+(3년물) 여전채 금리는 정부의 ‘50조원+알파(α) 유동성 공급 대책’ 발표 후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이지만, 연초 2%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더욱이 연내 7%까지 오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면서 지난달 말 기준 12.02~14.42%였던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평균 카드론 금리 역시 연내 15%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더 큰 문제는 여전 업계가 이 같은 조달 비용 상승을 법정 최고금리 족쇄 때문에 대출 금리에 고스란히 다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저신용자들의 급전 대출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급속도로 오르는 비정상적 상황”이라며 “역마진을 내면서까지 대출을 해 줄 수는 없으니, 저신용자들에겐 대출 문을 열기가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2금융권과 대부업계의 대출 상황이 악화하면서 제도권에서 기회를 찾지 못한 저신용자들은 비제도권인 불법 사채의 늪으로 빠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불법 사금융 신고는 지난 2017년 5937건에서 2019년 4986건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9238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8월 기준 이미 6785건에 달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법정금리를 최고 24%에서 20% 낮출 때는 저금리 상황이 계속 유지됐을 때라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정부 보조를 통해서라도 최고금리를 조정해야 저신용자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31 I 이연호 기자
"대부업 신용대출은 이미 죽었다...최고금리 인상만이 방법"
  • "대부업 신용대출은 이미 죽었다...최고금리 인상만이 방법"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대부업체 3곳, 저축은행 1곳에서 받은 대출이 있는데, 대부업체 한 곳이 만기 연장이 안 된다고 해 급하게 950만원 정도를 막아야 합니다. 이자는 최고(금리) 이상이라도 괜찮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최근 대부 중개 플랫폼 ‘대출 나라’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글쓴이는 대부업체 신규 대출 중단에 불법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다급한 모습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서민들의 제도권 금융 최후 보루로 통하는 대부업체들이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면서 저신용 서민들의 돈줄이 더욱 마르고 있다. 기준금리 지속 인상과 부동산 가격 하락 등 대출 금리 인상 요인은 즐비한데 연 20%까지만 받을 수 있도록 한 법정 최고금리 규제 탓에 대부업체들이 마진을 낼 수 없게 되자 대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대부업체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이미 죽었고(취급을 안하고), 그나마 해 왔던 담보대출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제 죽었다”며 “해결책은 법정 최고금리를 인상하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등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를 더 올려 마진을 맞추고 있지만, 대부업체들은 이미 법정 최고치인 20%에 육박하는 대출금리를 적용해온 터라, 금리를 더 올리기 힘들어지니 만기연장이나 신규취급을 하지 않고 있단 얘기다.3금융권인 대부업체뿐 아니라 2금융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상상인저축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하는 등 리스크 회피에 적극 나서면서 서민들의 대출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도 최근 사상 최초로 6%를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뛰고 있어 저신용자들은 카드론 융통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조달 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고금리 구간(18~20%)의 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2금융권과 대부업체들이 대출을 줄이거나 중단하면서 저신용자들은 불법 사채 시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등록 대부 업체 이용자의 평균 금리는 연 229%에 달한다.취약 차주들의 자금난은 당분간 더욱 심화할 전망이지만 이들의 자금난에 숨통을 틔워 줄 수 있는 수단인 ‘법정 최고금리’는 요지부동이다.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국회의 특성상 여야 가릴 것 없이 최고금리 인상엔 관심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와 같이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법정 최고금리로) 윗단의 금리를 묶어 놓게 되면 금융 신용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의 접근을 더욱 제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상분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2.10.31 I 이연호 기자
유동성 지원 덕 숨통트는 증권株… 리스크는 여전
  • 유동성 지원 덕 숨통트는 증권株… 리스크는 여전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 우려에 곤두박질치던 증권주가 금융당국의 긴급조치에 숨을 트는 모양새다. 다만 증시 약세로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도 완전 해소되지 않은 만큼 주가 회복은 지켜봐야 한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KRX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로 구성된 KRX증권 지수는 정부의 유동성 지원정책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27일부터 2거래일간 4.98%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도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006800)은 4.92%, NH투자증권(005940)은 3.54%, 삼성증권(016360)은 4.92%, 메리츠증권(008560)은 6.89%, 키움증권(039490)은 6.08% 올랐다. 10월 들어 26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4%대 상승하며 베어랠리를 타는 동안 KRX증권 지수만 1.74% 하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권사들은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잇따라 발표하며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증권사 중 삼성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7.0% 감소했고 NH투자증권은 76.6% 줄었다.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증권사 역시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증권사들이 올 들어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KRX증권 지수는 이미 지난해 말 대비 33.29% 빠져있는 상황이다.뒤로 물러나던 증권주가 반등에 성공한 것은 한국은행 등 정부 금융당국이 나서 유동성 공급에 나선데다 대형증권사 9개사(미래에셋·메리츠·삼성·신한투자·키움·하나·한국투자·NH투자·KB증권)가 500억~1000억 원을 갹출해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위기에 처한 중소증권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매입하는 방식이 논의되면서다.단기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긴급지원 및 대형증권사의 십시일반으로 증권가에 파다하던 위기설을 일단 누그러뜨리는데 성공했으나 증권주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PF 신용위험이 본질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취약한 PF를 대상으로 부실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하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유동성지원 정책이 나오면서 자금경색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증권주 역시 주가를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신용 관련 악재가 재발하느냐가 중요하며 현재의 반등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2022.10.31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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