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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 3분기 적자 4239억 '어닝쇼크'…신사업에 '사활'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롯데케미칼이 3분기 적자 폭을 키우며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안 그래도 화학산업이 공급 과잉과 수요위축으로 불황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까지 더해지면서다. 게다가 수요가 줄며 원재료인 나프타(납사) 가격이 상반기 대비 하락하며 비싸게 사들였던 원자잿값을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하게 돼 수익은 악화일로다. 롯데케미칼은 미래 성장 동력인 배터리(이차전지) 소재와 수소·암모니아에 대한 사업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사진=롯데케미칼)◇3분기 영업손실 4239억…적자전환롯데케미칼은 3분기 연결기준 42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2분기 214억원 영업손실에서 그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3분기 매출은 5조6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은 이미 기대를 낮춘 시장 전망치조차 크게 밑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롯데케미칼이 3분기 매출 5조1571억원, 영업손실 10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가 감소했고,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최근 하락하면서 부정적인 래깅 효과가 발생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래깅 효과는 원재료 구매 시점과 판매 시점 시차에 따라 마진이 변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구매 시점에서 나프타 가격이 100이었다면 판매 시점에서 80으로 하락하면서 원가 측면에서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실제로 국내 1위 에틸렌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올해 들어 에틸렌 스프레드(마진)이 줄어들며 실적 악화를 이어오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올해 1분기 평균 t(톤)당 278달러에서 3분기 180달러로 약 35%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335달러)와 비교하면 46% 급락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에서 나프타를 뺀 가격으로 보통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사업부문별로 보면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기초소재사업은 매출액 3조5874억원, 영업손실 2770억원을 기록했다. 여수공장 정기보수완료와 신규설비 가동에 따라 매출은 전분기 증가했지만 원가 하락에 따른 래깅효과와 글로벌 제품 수요 감소로 스프레드가 악화하며 수익이 줄었다.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1613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에 따른 수요 둔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7256억원, 영업손실 1308억 원을 기록했다. 업황 악화에 따른 가동률 조정과 동남아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매출과 수익이 동시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롯데케미칼이 미국 화학기업 엑시올과 합작해 설립한 자회사 LC USA는 매출액 1668억원, 영업손실 306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에탄 가격의 강세와 MEG 제품의 수급 악화로 수익이 감소한 탓이다. ◇4분기 전망도 어두워…“신사업 투자는 차질없어”롯데케미칼은 올해 4분기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방 산업의 수요 약세로 어려운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신증설 물량 유입이 지속하고 글로벌 수요 약세 기조가 연말까지 유지되면서 4분기 역시 어려운 업황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원가가 안정화하고 제품 가격 하락도 둔화하며 수익성 측면에선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불황에도 중장기 성장을 이끌 배터리 소재,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말까지 2조원 후반대의 투자를 진행하고, 내년에는 현재 인수를 추진 중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을 포함해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동박을 제조하는 업체로서,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롯데케미칼은 “내년 케펙스(CAPEX·설비투자)는 일진머티즈 인수 대금을 포함해서 약 4조원 수준이 예상되고 인수를 제외하면 약 1조원이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중 경상 투자가 5000억원 정도이고, 그 외 투자 사항에 대해서는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시기를 조정하고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올해 8월 말 지분 43.5%를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한 롯데정밀화학과의 수소 사업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사업 체질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수소에너지,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등 신사업 투자는 속도감 있게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 한수원, 전남 신안 섬에 100㎿급 신·재생 발전단지 개발 추진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전남 신안군 섬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한다.왼쪽부터 김호석 NH인터내셔널 대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박우량 신안군수,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 이순용 목포 MBC 사장이 지난 4일 시그니엘 서울에서 신안 섬 지역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복합 신·재생에너지 모델 및 단지개발’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수원)한수원은 지난 4일 시그니엘 서울에서 신안군·현대글로비스·LS일렉트릭·NH인터내셔널·목포MBC와 ‘차세대 복합 신·재생에너지 모델 및 단지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한수원을 비롯한 기업은 신안군 섬 지역의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기존 내연발전소를 복합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으로 기존 내연발전 전력을 대체하고, 이렇게 만든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만들거나, 사용 후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각 섬의 물 부족 문제 해결 차원에서 염분차 발전이나 해수담수화 사업도 그 타당성을 검토해보기로 했다.이날 협약식에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박우량 신안군수,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 김호석 NH인터내셔널 대표, 이순용 목포MBC 사장 등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황 사장은 “책임감 있는 사업 추진으로 미래 신에너지 기술을 발전시키고 청정 신안군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LS일렉트릭, 전남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단지’ 개발 나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이 전남 신안군·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함께 도서 지역 하이브리드형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에 나섰다. LS일렉트릭은 지난 4일 신안군·한국수력원자력·현대글로비스·NH인터내셔널·목포MBC 등과 ‘도서 탄소중립 이행과 전력망 이용효율 제고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모델·단지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엔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과 박우량 신안군수,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김호석 NH인터내셔널 대표, 이순용 목포MBC 사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앞으로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S일렉트릭은 한수원·현대글로비스 등 협약 기업·기관들과 함께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개발 사업을 3단계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1단계로 신안군 내 단독 계통 도서 지역의 내연 발전기(디젤)와 연계한 신재생 복합 발전단지(태양광+풍력+사용후배터리+염분차·담수화) 실증을 시행한다. 2단계로 전기와 수소를 양 방향으로 생산할 수 있는 100메가와트(MW)급 하이브리드(태양광+풍력+그린수소+사용후배터리) 발전단지를 구축하고, 3단계로 염분차 등 해양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LS일렉트릭은 이와 함께 대규모 신재생 복합발전의 효과적 활용을 위해 재생에너지의 계통연계 선로 최적화 연구를 벌여 송전선로 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운영체계도 구축하고자 기술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은 “국내 최대 규모 ‘비금주민태양광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신뢰성을 인정받아 이번 사업협력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태양광을 포함해 풍력, 그린수소 등 스마트에너지 가치사슬(밸류체인) 전 분야에서 사업 실적을 확보하고 탄소중립시대 에너지 전환 산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오른쪽 두 번째) LS일렉트릭 사장과 박우량(왼쪽 세 번째) 신안군수, 황주호(오른쪽 세 번째) 한수원 사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4일 ‘도서 탄소중립 이행과 전력망 이용효율 제고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모델·단지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S일렉트릭)
- 현대글로비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한 ESS사업 추진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전기자동차의 사용후 배터리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배터리 재사용으로 경제성과 친환경을 다잡는 에너지저장장치(ESS·UBESS)사업에 속도를 낸다.현대글로비스는 지난 4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신안군청, LS일렉트릭 등과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호석 NH인터내셔널 대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박우량 신안군수,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 이순용 목포MBC 사장이 협약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현대글로비스는 한국수력원자력, 신안군청, LS일렉트릭 등과 탄소중립 이행, 전력망 이용효율 제고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모델과 단지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지난 4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 박우량 신안군수,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 등이 참석해 민관 협업 의지를 다졌다.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신안군 도서지역 내연발전소의 신재생 복합 에너지 전환 사업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실증사업은 내년부터 구체화될 것으로 계획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추후 수소로도 전력 생산이 가능한 하이브리드(태양광+풍력+그린수소+사용후 배터리) 발전단지 구축에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탄소중립에 힘쓰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Used Battery ESS·UBESS)를 구축하고 신안군 신재생 발전과 연계를 통해 친환경적으로 생성된 전력을 도서지역에 효율적으로 공급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신안군 일부 도서지역은 그동안 내연기관을 활용한 발전소를 가동해 전력을 자체 조달했다. 앞으로는 UBESS 구축에 따라 보다 친환경, 경제적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현대글로비스는 기대하고 있다.전력 저장고 역할을 하는 ESS는 가정과 산업용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해 전력 시스템 효율을 높이고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UBESS의 경우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의 재사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에너지, 자원 절약과 탄소 배출 저감까지 가능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활용 기반을 적극 마련하는 동시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의 회수와 재사용에 이르기까지 자원 선순환 구조에 힘쓰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운송 용기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사용후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이 운송 용기는 여러 겹 적재가 가능하고 절연 소재를 채택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 사용후 배터리 회수 시범사업에도 활용 중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사용후 배터리 발생량은 2020년 275개에서 2025년 3만1700개, 2030년 10만7500개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신안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시장 성장과 발맞춰 UBESS를 포함한 기타 재사용 사업 모델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약통장 담보대출 재테크…소득세·금리 잘 따져보자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내년 결혼할 계획이 있는 직장인 김공주씨(32세)는 매달 우리은행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일정 금액을 꼬박꼬박 납입하면서 청약통장에 꽤 큰 목돈을 모아뒀다. 이를 재테크 관련 소모임에서 말하니, 한 참석자가 청약통장에 있는 돈을 담보로 대출받아 고금리 예금을 들라고 조언해 줬다. 이에 김 씨는 집에 오자마자 시중에 나온 고금리 예금을 알아봤고, 모바일로 다음날 3.24%로 주택청약 담보대출을 받아 저축은행의 6.5% 정기예금 특판 상품에 가입했다.최근 금리가 연일 무섭게 오르면서 조금이라도 대출 이자는 적게 받고 예금 이자는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금융노마드족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주금융사를 완전히 이탈한다기보다는 특정 금리나 서비스 혜택에 따라 옮겨 다니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한 푼이라도 더 받고, 덜 내고 싶은 금융노마드족이 새롭게 찾은 재테크 영역은 바로 ‘청약통장’이다. 은행권 예금금리가 5%대까지 올라왔는데, 최고 금리가 1.8%에 불과한 청약통장에 목돈을 넣어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게티이미지◇청약통장 이자율 1.8% ‘불만’···예금액 활용 방법 찾기 나서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2년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정기예금금리는 9년8개월 만에 3%를 돌파했다. 가계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39%포인트 오른 연 5.15%를 기록했다.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의 1년 정기예금금리는 4%대로 올라섰다.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는 청약통장 이자율과는 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금융소비자를 잡기 위한 6% 이상의 고금리 특판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와 비교하면 이자율 차이는 더 커진다. 최근 OK정기예금과 OK안심정기예금에 연 6.5%의 특판 금리를 적용한 OK저축은행은 영업점 곳곳에서 ‘오픈런’이 일어나기도 했다. 다올 저축은행 등 6%대의 고금리 예금상품을 내놓은 저축은행들은 사람이 몰리면서 모바일 앱 접속 장애를 겪었다. 이렇게 은행권에서 예금금리가 높게 설정된 만큼, 청약을 해지하지 않고 동시에 예대금리차를 통한 경제적 이득도 갖는 방법으로 주택청약 담보대출이 활용되고 있다. 이 방법은 잘만 활용하면 ‘청약 유지’와 ‘금리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온라인상에서도 유용한 재테크 방법으로 회자되기도 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전문가들 “대출금리·이자소득 정확히 계산해야”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이 방법을 무작정 따라하기 보다는 ‘잘 활용하기 위해 계산기를 정확히 두드려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택청약 담보대출의 금리, 이자소득세 등 다양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 있기 때문이다. 기간과 금액을 구체적으로 설정해 수익을 계산한 이후 자산 이동을 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일단 주택청약 담보대출의 금리는 각 은행별로 다르다. 담보예금이 주택청약인 경우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는데, 은행별로 사용하는 기준금리가 CD금리, COFIX(코픽스), 금융채 등 다양한 데다 은행들이 책정하는 가산금리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기준금리로 CD금리를,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또는 신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금융채 1년물, 1년 변동 신잔액기준 코픽스를 활용한다. 이달 4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주택청약담보대출 금리가 6.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신한은행(5.22%), KB국민은행(4.78%), 우리은행(3.24%)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금리는 대출 금액 전액이 통장에 입금되는 방식(일시상환)을 선택했을 때 금리다. 이외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는 방식은 일시상환 대출 금리보다 약 0.5% 높다. 예컨대 대출금리 수준이 가장 높은 하나은행의 경우, 주택청약 담보대출 금리(마이너스 통장 활용식·11월4일 기준)는 일시상환식(6.25%)보다 0.5% 높은 6.75%이다. 상환 방식에서 은행별 금리 수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신한·하나·우리은행은 ‘일시상환’과 ‘마이너스 통장’ 중 선택이 가능하며, KB국민은행은 일시상환 방식만 사용할 수 있다.또 CD금리를 활용하는 신한은행의 경우 주택청약 담보대출의 금리가 CD금리에 따라 3개월 마다 변동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그외 은행들은 12개월 단위로 금리가 산정되기 때문에 1년 동안 대출금리가 바뀔 일은 없다.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우리은행 주택청약 가입자라면 3%대 금리로 대출을 받아 6%대의 고금리 예금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다른 은행가입자라면 청약통장 담보로 대출을 받아 예금에 가입하는 방식이 꼭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또 예금 만기시 이자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것도 주의할 점으로 꼽힌다. 예금이자에는 통상 15.4%의 이자소득세가 붙는데, 이를 계산법에 반영해야 정확한 수익을 알 수 있다는 조언이다. 즉 단순하게 예금금리가 높다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대출을 일으켜 예금을 들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과 내야 하는 대출 이자를 꼭 비교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금리산정 기준이 다르고 또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지표들이 금리상승 기조에 따라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금융소비자들은 예금으로 자산을 옮기더라도 내가 받을 수 있는 대출금리와 이자소득세 등을 반영한 이자수익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정확한 계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가입 시기, 대출 금액 등 금리에 작용할 수 있는 다른 요인들도 많다”며 “고금리 예금들이 시중에 나왔다고 해서 무작정 주택청약 담보대출을 받아 돈을 이동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태양광 이어 해상풍력도 뜬다..“시장 선점에 속도내는 韓기업”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글로벌 탄소중립 강화에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는 가운데 태양광에 이어 해상풍력이 핵심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상풍력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해 내년부터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북미까지 해상 풍력시장 확대가 점쳐지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에서도 정부가 태양광에 집중된 발전 비중은 낮추고, 풍력 발전량은 높이기로 하면서 국내 풍력 업체들의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태양광 발전 비중 줄이고 풍력 늘려”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에너지 환경 변화에 따른 재생에너지 정책 개선방안’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치는 21.6%로 재설정되고,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비율도 조정한다. 현재 87(태양광)대13(풍력)에서 2030년까지 60대40로 태양광은 낮추고 풍력은 늘려 발전량 균형을 맞추기로 했다.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재생에너지 정책이 급속한 보급에 치중하면서 태양광 위주의 비효율적 보급 체계 및 전력수급 불안정성 등의 문제가 따랐다”며 “이에 태양광과 풍력의 균형 있는 보급을 추진해 나가고, 동시에 실현 가능한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목표치도 기존 기존 30.2%에서 21.6%로 재설정한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산업부는 풍력 시장의 발전사업자 간 경쟁을 촉진하도록 입찰 시장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풍력 대형터빈, 핵심부품, 설치선 분야의 핵심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국산부품 사용 유도를 통해 국내 풍력산업 밸류체인을 고도화하는 등 관련산업 육성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선안이 정부가 사실상 태양광 다음의 핵심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풍력을 천명한 것으로 보고, 국내 해상풍력 시장도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육상 풍력은 좁은 육지와 땅값 문제, 각종 지형지물로 인한 부족한 풍량 탓에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해상풍력은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미국에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IRA는 미국에 투자하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세액공제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풍력 시장 확대도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미국은 이미 2030년까지 해상풍력 설치 용량을 30GW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양일우 삼성증권 팀장은 “해상풍력은 미국산 부품 비중이 20%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40%를 넘어야 하는 다른 신재생에너지 요건 규제에 비해 까다롭지 않다”며 “미국 해상 풍력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로서 2023년 메사추세츠 주, 2024년 뉴저지 주, 2025년 뉴욕, 버지니아, 코네티컷 주에서 해상풍력이 가동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글로벌 기업과 협업..시장 확대 속도해상풍력 시장이 크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로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는 사례도 많아지는 추세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지난 6월 국내 해상 풍력시장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해 글로벌 해상풍력 1위인 독일의 지멘스가메사(SGRE)와 손을 잡은데 이어 이어 이달 초에는 덴마크 국영 에너지기업 ‘오스테드’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오스테드가 진행하는 동남아, 아태지역, 유럽 등 전 세계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Monopile)’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노파일은 대형 후판(두꺼운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해수면 아래 지반에 설치해 해상풍력발전기를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전선업계 국내 1위 LS전선은 해저 광케이블 사업에 특화된 KT서브마린(060370) 지분 투자하며 해상풍력 케이블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상 풍력발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초고압 해저케이블 설치가 필수적이다. KT(030200)그룹의 계열사인 KT서브마린은 해저케이블 설치와 유지·보수, 해양구조물 설치 등을 주력하고 있는 해저 시공 전문 기업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함”이라며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저 케이블 제조 기술에 KT서브마린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과 선박 운영 능력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GS글로벌(001250)의 자회사인 GS엔텍은 지난 7월 해상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세계 1위 선도업체인 네덜란드 ‘Sif’사(社)와 손잡고 해상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일렉트릭(267260)도 올해 초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에너지 자회사인 리뉴어블에너지(Renewable Energy)와 손잡고 12~15MW급 해상풍력 터빈 국산화에 나선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풍력발전은 우리나라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라며 “업체들의 시장 진출로 풍력 터빈의 국산화와 대형화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두산에너빌리티가 기자재를 공급한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 (사진=두산에너빌리티)
- KT 플로우 Vs SK 스윗…100조 협업툴 시장 ‘뜨거운 경쟁’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글로벌 협업툴(work os) 100조원 시장을 놓고, 국내 스타트업 서비스 경쟁이 불붙었다. 마드라스체크와 KT(030200)가 협력한 협업툴 플로우와 SK브로드밴드가 투자한 협업툴 스윗이 대표적이다.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가 경쟁하면서 플랫폼 시장 양대산맥이 됐듯이, 성장하는 글로벌 협업툴 시장을 공략할 국내 IT 기업이 출현할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드라스체크는 오는 8~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flower2022’ 컨퍼런스를 열고 올해 경영성과와 미래 전략을 공개한다. 앞서 스윗테크놀로지스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말까지 13개국 언어로 스윗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전략을 발표했다. 자금줄이 마르는 돈맥경화 상황에서도 국내 업계 1·2위 협업툴 스타트업이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나선 것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글로벌 협업툴, 2026년 100조 돌파협업툴은 메신저, 일정 공유, 프로젝트·작업 관리, 화상회의 등을 지원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다. 기업의 빠르고 원활한 일 처리를 위해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전 세계 협업툴 시장은 작년 56조원에서 2026년 10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디지털전환이 확산하고 있어서다.마드라스체크와 스윗테크놀로지스는 이같이 성장하는 협업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든 국내 대표 스타트업이다. 두 기업 모두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에 나섰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협업툴이지만, 두 기업은 △창업 기반 △시장 전략 △서비스 강점 등에서 뚜렷하게 다르다.마드라스체크의 플로우는 국내 고객사가 가장 많은 1위 업체다. 국내 기반이 탄탄한 게 특징이다. IT 서비스 기업인 웹케시(053580)의 사내벤처로 창업한 뒤, 우선 국내를 중심으로 외연을 넓히는 시장 전략을 썼다. 2016년 플로우를 출시한 뒤 6년여 만에 5개국(한국·영국·일본·베트남·캄보디아) 40만개 기업(누적 기준)으로 고객사를 확대했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통화에서 “우리나라 이용자들이 해외 협업툴 슬랙(Slack)을 쓰면 약간의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며 “플로우는 카카오톡을 쓰듯이 익숙한 환경에서 한국인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삼성전기(009150), 미래에셋, 한국거래소, 현대모비스(012330) 등 국내 유료기업 고객만 5000곳에 달한다. 협업툴 플로우를 서비스 하는 마드라스체크의 이학준 대표(왼쪽)와 협업툴 스윗을 운영 중인 스윗테크놀로지스 이주환 대표 모습. (사진=이데일리DB, 방인권 기자)다크호스인 스윗테크놀로지스의 스윗은 정반대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부터 공략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한 뒤, 한국으로 진입하는 전략이다. 누적 고객사 숫자는 플로우의 10분의 1 수준이나, 고객사 국가가 184개국에 달한다. SK브로드밴드 등 국내에서 유치한 투자금이 총 460억원으로 플로우를 앞섰다. 이주환 스윗테크놀로지스 대표는 기자와 만나 “국내 후발주자인데도 투자금이 이렇게 몰린 것은 꾸준한 서비스 개선 영향도 있다”며 “스윗은 연간 150여차례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 피드백을 반영할 정도로, 슬랙 등 기존 협업툴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마켓플레이스인 G2는 이 같은 스윗을 업무관리 분야 ‘2022 베스트 소프트웨어’로 선정했다. ◇“2025년 IPO 달성”, “이르면 2026년 나스닥”앞으로의 이들 기업의 과제는 극심한 돈맥경화 상황을 딛고 생존해 도약할지 여부다. 마드라스체크는 2025년에 기업공개(IPO)를, 스윗테크놀로지스는 2026~2027년에 미국 나스닥 상장이 목표다.이학준 대표는 “플로우는 사스(SaaS)·프라이빗·공공기관용 등 다양한 클라우드 맞춤형 서비스, 체계적인 애프터 서비스(AS), 서비스 대비 가격 경쟁력으로 탄탄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주환 대표는 “내년 1분기에 고객들이 코딩을 몰라도 자유롭게 연동할 수 있는 협업툴을 세계 최초로 선보일 것”이라며 “세상에 없었던 서비스를 제일 먼저 출시해 창업 6년 만인 내년에 200억원 매출을, 이르면 2026년에 나스닥 상장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③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망연결로 인한 이익은 어디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16년 1월, 한국에 상륙한 넷플릭스. 통신망 연결이 필수적이다. 넷플릭스와 망대가 소송을 진행 중인 SK브로드밴드 역시 넷플릭스와 통신망을 연결했다. 2016년 1월~2018년 5월까지는 미국 시애틀에 있는 인터넷 익스체인지 포인트(IX·미국 SIX)에서, 그리고 트래픽이 늘자 2018년 5월부터는 일본 도쿄 지역 IX(일본 BBIX) 등을 활용해 넷플릭스와 연결하고 있다.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이번 소송에서 재판부는 둘 사이에 망 연결로 인한 이익은 어디에 있는가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12일 한국 법정 증언대에 선 마이클 스미스 넷플릭스 인터커넥션 디렉터는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에 보내는 트래픽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도 라우팅 정보, BGP(경계 경로 프로토콜) 업데이트 등을 (우리 네트워크로) 보낸다”고 증언했다. 다만, “그 비율은 5%도 안되지 않느냐”는 SK브로드밴드 측 대리인 질의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의 발언은 SK브로드밴드 역시 망연결로 이익을 봤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됐고, 재판부도 다음번 기일(11일 28일) 이전까지 당시의 SK브로드밴드 회계자료와 넷플릭스가 들어간 광고 여부, 당시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수 증감 자료를 SK브로드밴드에 요청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미국 SIX와 일본 BBIX 연동 방식 다르지만 입장차 재판부는 양사의 연결장소가 미국 SIX에서 일본 BBIX로 바뀐 시점과 연동 방식이 바뀐 이유를 궁금해했다. SIX에선 루트 서버를 통해 트랜짓(transit·중계접속)하는 방식이었고, BBIX에선 피어링(peering직접접속)하는 방식이었다. 트랜짓은 한 명의 제공자가 다른 제공자에게 전체 인터넷망에서 트래픽을 교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피어링은 두 명의 제공자들이 트래픽을 교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피어링을 위해 양 당사자가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경로를 선택하는 BGP(경계경로프로토콜)세션 설정이 이뤄졌다.재판부는 “BBIX를 연결하면서 SIX 연결 때와 달리 BGP세션을 직접 설정하도록 변경한 이유가 뭐냐”면서 “루트 서버를 이용할 때(SIX)의 방식과는 옹량 등에서 차이가 있는가”라고 스위스 디렉터에게 물었다. 이에 마이클 스미스 넷플릭스 인터커넥션 디렉터는 “BGP 세션을 설정한 것은 SK브로드밴드에서 피어링을 요청해서”라면서도 “루트서버냐, BGP세션 설정이냐(트랜짓이냐, 피어링이냐) 자체가 트래픽의 양을 설명하진 않는다”고 답했다.스위스 디렉터의 말은 여럿이 연결됐던 중계접속(트랜짓)때나 양자만 연결됐던 직접접속(피어링)때나 용량의 차이는 없으니 직접접속 때 역시 돈을 낼 필요도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하지만, SK브로드밴드측 대리인의 질문에는 다소 온도 차 나는 대답을 했다. SK측 대리인은 “루트 서버 방식(중계접속)의 경우와 달리 양쪽이 BGP 세션으로 연결된 경우(직접접속)에는 다른 회사들이 끼어들어 다자간 연결이 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했는데, 이에 대해 스미스 디렉터는 “그렇다”고 답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넷플릭스 한국 상륙이후 트래픽이 늘어 SK와 넷플릭스가 직접접속한 2018년 5월부터는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넷플릭스 측은 둘의 기술적 차이는 있으나 양쪽 모두 망 사용료를 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LG유플러스가 2018년 5월 국내 통신사 최초로 넷플릭스와 마케팅 제휴를 하고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월정액 10만 5천원)’ 신규 가입 및 변경 고객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사진=이데일리 DB넷플릭스 광고한 적 없는 SK브로드밴드재판부는 11월 28일 오후 3시 다음번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공판에는 SK브로드밴드 측 증인이 증언대에 선다.그런데 재판부는 SK브로드밴드에 2016년 1월, 넷플릭스 한국 상륙 전후 가입자 수 증감율, 영업이익, 광고 여부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가입자수 증감율과 2015년, 2016년, 2017년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을 요구한 것이다. 재판부는 “LG유플러스에선 넷플릭스 광고를 봤는데 SK브로드밴드를 통한 넷플릭스 광고가 있는지도 제출해 달라”고도 말했다.넷플릭스는 2016년 1월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딜라이브(같은해 5월), CJ헬로(2017년 11월), LG유플러스(2018년 5월, 11월), CJ ENM(2019년 11월), KT(2020년 8월) 등과 잇따라 제휴했지만, SK브로드밴드와는 마케팅 제휴를 맺은 바 없다. 즉, 넷플릭스 측이 말하는, 무정산약정서(SIF)를 요구하는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어그리먼트’(business development agreement)’관계는 아니었던 셈이다. 앞으로 재판부가 ▲둘 사이의 연결에서 오가는 트래픽의 차이(SK브로드밴드에서 넷플릭스로 가는 트래픽은 5%도 안 된다는 점)▲중계접속(트랜짓)과 직접접속(피어링)의 차이▲ 넷플릭스 국내 상륙이 SK브로드밴드의 수익 증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 등을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예산 투쟁`나선 여야…공청회서 "내년 추경 불가피" 목소리도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회는 4일 정부가 제출한 639조 원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이전 등 관련 예산에서 대규모 ‘칼질’을 예고했고 국민 안전 사업에선 ‘증액’을 벼르며 예산 투쟁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예산 정책을 ‘방만 재정’으로 지적하며 다시 한번 긴축 재정을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내년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금리 인상 등을 반영한 수정예산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4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우원식 위원장 주재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진술인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 김유찬 홍익대 교수, 김정훈 재정정책연구원장, 성시경 단국대 교수,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 (사진=연합뉴스)◇尹 `긴축 재정 정책` 기조 수정 필요성 제기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예산안 심사에 돌입했다. 이 자리엔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와 김유찬 홍익대 세무학과 교수, 김정훈 재정정책연구원 원장, 성시경 단국대 공공정책학과 교수,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긴축 재정 정책’ 기조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시경 교수는 “최근 몇 개월 사이 금리가 2배 가까이 올랐다. 수정 예산이 나와야 한다”며 “현 경제상황에서 과연 정부가 추경을 안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교수는 “지금 경제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고 긴축예산안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데도 긴축예산안을 제출했다”며 “내년 경제상황이 굉장히 불안하고 유동적이고 혹은 위기 상황이라 내년 추경 (편성) 개연성이 높은 상황에서 미리 긴축(예산)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긴축 재정’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전 정부에 대한 재정 정책을 방만 재정으로 정리하고 스스로는 건전 재정이라고 프레임을 짰다”며 “긴축 기조를 이제 성역으로 지정한 듯한 느낌이 보인다. 경제 정책을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형태가 보인다”고 꼬집었다. ◇與 “文 방만 재정 정상화”vs 野 “서민 옥죄는 긴축”여야는 전문가들의 이같은 견해를 바탕으로 종합정책질의(7~8일), 경제 부처 예산 심사(10~11일), 비경제 부처 예산 심사(14~15일)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산 투쟁의 전초전인 이날도 여야는 감세 기조와 예산안 세부 항목 등을 둘러싸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권력기관 예산안을 증액하면서 서민 예산에선 전액 삭감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정부의 예산안을 보니까 국가 재정을 걱정하면서 대통령 비서실 등 국가권력기관에는 아낌없이 예산을 배정했다”며 “대통령 비서실 이전과 관련해 878억원, 법무부·경찰청 등 주요 권력기관에 3386억원 이상의 예산을 증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긴축재정 예산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약자인 서민들을 옥죄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심사방향을 밝혔다. 권력기관 예산 등 과도하게 발생하는 비용은 적극적으로 감액하고, 국민 안전사업, 지역사랑상품권, 임대주택 공급 등을 10대 민생사업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증액을 예고했다. 권력기관 예산에서 4~5조 원을 확보하고, 부자감세 저지를 통해 2조 원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도 “전문가들이 1920년대 말, 1980년대 초 세계 대공황과 같은 정도의 커다란 위기가 올 것 같다는 분석까지 내놓는다”며 “우리나라는 김진태발(發) 자본시장 위기, 최근 남북 간 긴장관계 악화로 인한 안보 리스크 등이 추가되면서 경제가 굉장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경기 위축이나 고용 악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적극 재정 운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방만하게 운영했던 재정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결특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지난 5년간 2018년을 제외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늘 정부의 총수입보다 총지출이 많은 재정적자 현상이 나타났다”며 “지금 당장 인기를 얻기 위해 재정을 확대해서 국가 채무를 늘리면 다음 세대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정책위는 ‘2023년 예산안 관련 민주당의 국민선동 사례’ 자료를 만들어 자당 예결위원들에게 공유했다. 자료에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공공임대주택, 노인 일자리 예산을 삭감했다’ 등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과 근거가 담겼다.한편 예산안 처리가 법정시한은 물론 연말을 넘겨 사상 초유의 준예산 상황까지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준예산은 내년도 예산안이 올해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 처리되지 못할 경우 최소한의 예산을 전년도 예산에 준해 편성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