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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뚝심투자' 7조원 성과 이뤘다…최대 실적 효자는?
  • 최태원 '뚝심투자' 7조원 성과 이뤘다…최대 실적 효자는?
  • [이데일리 김소연 김응열 조민정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겨울론’을 잠재우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등에 업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하며 분기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했다. 역대급 실적 배경에는 HBM를 포함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던 최태원 SK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고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 덕에 AI 슈퍼 사이클에 올라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 영업익 7조원 돌파…분기 역대 최대 실적SK하이닉스는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7조 5731억원, 영업이익 7조 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4% 뛰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5조 7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를 4%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은 기존 기록인 올해 2분기 16조 4233억원을 1조원 이상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6조 4724억원) 기록을 뛰어넘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 세운 최고 기록(20조 8438억원)을 뛰어넘는 23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그래픽=김정훈 기자)AI 서버향 고부가가치 제품이 실적에 기여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의 AI 메모리 제품 수요 강세가 지속했다. 이에 맞춰 HBM,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HBM 매출은 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미국 엔비디아, 대만 TSMC처럼 AI 칩 관련 분야에서 시장 1등을 차지하며 과실을 사실상 독차지하고 있는 셈이다.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 영업이익을 추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을 4조원대로 추정한다.◇ HBM, 사상 최대 실적 일등공신…연내 HBM3E 12단 공급사상 최대 실적 일등 공신은 HBM이 꼽힌다. AI를 꾸준히 강조해왔던 최 회장의 판단이 적중했다는 재계의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는 AI 말고 할 얘기가 없다”, “지금 확실하게 돈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 등의 언급을 해왔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매년 조 단위의 연구 개발비를 투입했고 2015년 M14를 비롯한 신규 공장을 잇달아 건설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연쇄 회동 등을 통해 AI 반도체 리더십 강화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직접 뛰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열린 ‘이천포럼 2024’ 폐막 세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2013년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SK하이닉스는 최근 AI 시장 확대로 HBM시장에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AI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M 공급 과잉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부사장)은 “고객사와 내년 제품 물량과 가격 협의를 이미 완료했다. 미국 빅테크의 지속적인 AI 투자 확대 의지가 확인되는 만큼 내년 HBM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회사는 D램 매출에서 HBM 비중이 3분기 30%에 달했고,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분기에 이미 HBM3E 8단 출하량이 기존 4세대인 HBM3 출하량을 넘어섰다. 4분기에는 예정대로 HBM3E 12단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독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교육원장은 “AI 시대 준비를 잘 했던 SK하이닉스가 좋은 실적을 내게 된 것”이라며 “HBM4에서 삼성전자가 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 변수 외에는 SK하이닉스의 독주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6세대 HBM4에 대해서도 시장 1위 리더십을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안정성과 양산성이 검증된 1b나노, 어드밴스드 MR-MUF 기술을 적용해 HBM4를 준비 중이고, 예정대로 내년 하반기 고객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BM4에서는 고객 맞춤형 로직 공정이 중요해지는데, SK하이닉스-TSMC(파운드리) 원팀 체계를 구축해 주도권을 지키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TSMC·하이닉스 삼각 동맹 체제는 견고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D램(DDR4, LPDDR4) 레거시 제품 생산은 줄이고 HBM, 고용량 eSSD에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창신메모리 등이 DDR4 등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 기업은 DDR5 등 차세대로 공정 전환을 빠르게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10.24 I 김소연 기자
고부가 HBM엔 겨울 없다…SK하이닉스 '최대 실적'
  • 고부가 HBM엔 겨울 없다…SK하이닉스 '최대 실적'
  • [이데일리 김정남 김응열 공지유 기자] SK하이닉스가 업계 일각에서 나오는 ‘반도체 겨울론’에도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한 최태원 SK 회장의 뚝심 있는 투자가 빛을 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역시 고부가 제품으로 불황을 뚫으며 호실적을 냈다.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 6조7644억원을 훌쩍 넘어선 ‘역대급’ 실적이다. 반도체 겨울론, AI 거품론 등을 무색하게 만든 수준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SK하이닉스의 효자 종목은 단연 고대역폭메모리(HBM)다.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HBM 시장을 장악하면서 AI 훈풍에 따른 결실을 사실상 독차지한 것이다. 미국 엔비디아, 대만 TSMC 등이 잇따라 최대 실적을 내는 것과 비슷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고객사 물량·가격 협의를 이미 완료했다”며 “내년 HBM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시장의 엇갈리는 전망에도 AI 투자를 뚝심있게 밀어붙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2012년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하는 결단을 내린 이후 HBM을 포함해 주요 분야에 대한 공격 투자에 나섰다. 최 회장은 특히 근래 들어 그룹 차원에서 AI 리더십의 중요성을 연일 설파해 재계의 주목 받았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교육원장은 “SK가 AI 시대를 잘 준비한 덕에 좋은 실적을 낸 것”이라고 했다.현대차도 하이브리드차(HEV), 제네시스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불황을 뚫으며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매출 42조928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북미 지역 충당금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3조580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제적인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으나 이를 제외하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2024.10.24 I 김정남 기자
은행·보험 부동산PF 공동대출 이달 출시…부산 주택 유력
  • [단독]은행·보험 부동산PF 공동대출 이달 출시…부산 주택 유력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은행과 보험권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공동으로 대출해주는 ‘신디케이트론 2호’가 이달 안에 출시될 전망이다. 비수도권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로, 지난달 초 서울 상업용 부동산에 대출을 결정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지난달 말 기준 부실사업장 경공매 진행률이 10%대에 불과해 부동산PF 연착륙이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 대주단은 이달 말 부산 주거용 부동산(주택)에 대한 신규대출을 의결할 예정이다.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2호 거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며 “이르면 10월 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 같다. 대주단 전체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신디케이트론 대주단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은행과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삼성생명·한화생명 등 5개 보험사로 구성돼 있다. 채권액 기준 4분의 3 이상 채권을 보유한 채권금융기관 찬성으로 여신 신규 취급을 의결한다. 이번 부산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신디케이트론이 결정되면 한 달여 만에 ‘2호’ 사례가 나오는 것이다. 대주단은 앞서 지난 9월 2일 서울 을지로 패스트파이브타워 증·개축 사업장에 800억원 규모의 경락자금대출을 취급키로 했다. 이로써 대주단은 지난 6월 20일 출범한 지 넉 달 만에 두 건의 공동대출을 취급하게 된다. 신디케이트론은 은행권이 80%, 보험권이 20%를 각각 출자해 총 1조원 규모를 조성했다. 일정 정도의 사업성을 확보한 PF 사업장 중 법률 리스크가 없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최소 300억원 이상을 대출해준다. 대출 유형은 경락자금대출, 자율매각 사업장 인수 대출, 부실채권매입(NPL) 투자기관 대출, 일시적 유동성 애로 사업장 대출 등 4개 유형이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PF 구조조정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김남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경공매 등 정리가 필요한 부동산PF 사업장 12조원 중 1조 5000억원만 경·공매와 수의계약을 통해 정리를 완료했다. 낙찰가격은 대출원금 대비 91% 수준이었다. 애초 부동산PF 정리 과정에서 토지가격이 20~3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낙찰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정리가 필요한 사업장 중에서도 ‘가장 우량한’ 매물만 거래된 영향으로 분석된다.금감원은 부동산PF 사업장 정리를 압박하고 있다. 매월 점검하던 것을 이복현 원장 주재로 매주 회의를 열어 시장 현황을 파악 중이다. 이복현 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10~11월은 부동산PF 정리 골든 타임”이라며 사업장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국회에서는 신디케이트론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당국의 관리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김남근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PF 문제 연착륙을 강조했지만 구조조정 속도를 보면 정부가 과연 해결 의지가 있는지 시간만 끌면서 문제를 외려 키우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권 그리고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유의·부실우려 PF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은행·보험 신디케이트론 문턱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10.24 I 김나경 기자
노벨상 이끈 AI의 위력···구조생물학 등 과학 지평도 바꾼다
  • 노벨상 이끈 AI의 위력···구조생물학 등 과학 지평도 바꾼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공지능(AI) 발달이 생물학과 신약 연구 관행을 바꾸고, 과학기술 발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보수적인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딥마인드 최고경영자, 존 점퍼 딥마인드 수석연구원을 선정했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까지 ‘머신러닝’의 기반을 마련한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를 선정하며 AI의 영향력을 인정했다.알파폴드 개요 및 기능(그래픽=김정훈 기자)최근 AI가 가장 영향을 주는 분야 중 하나는 구조생물학과 신약 개발 분야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7일(현지시간)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포휴머니티가 주최한 ‘새로운 세계(A New World)’ 행사에서 “과학자들이 AI를 사용해 자신들의 신약 개발 등에서 연구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의료 분야에서도 질병을 앓는 사람들이 증상을 AI에 입력해 진단을 받은 뒤 의사에게 정밀 치료를 받고 있고, AI가 과학을 가속화해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단백질 구조 분석으로 인류 탄생 비밀까지올해 노벨화학상의 주역인 알파폴드는 구글딥마인드에서 개발한 AI 시스템으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총 20종류로, 지난 1970년대부터 연구자들은 아미노산 서열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기 위해 시도해 왔다. 그런데 알파폴드의 등장으로 4년 전부터 단백질 구조 분석과 예측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돼 2억 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제브라피쉬 정자가 제브라피쉬 난자의 정자 진입 부위에 결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주사 전자 현미경 영상.(자료=오스트리아 비엔나 분자병리학연구소)놀라운 것은 알파폴드가 생명 탄생의 비밀을 풀어내는 데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분자병리학연구소 연구팀은 알파폴드를 이용한 제브라피쉬 실험을 통해 정자와 난자의 분자적 결합 과정을 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정자와 난자가 서로 만나도록 돕는 3가지 단백질을 발견했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에 게재됐다.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는 과정에는 세포 지질막에 있는 단백질들이 관여하게 되는 이들의 상호작용이 일시적이거나 아주 희미한 수준에서 일어나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기 어려웠다. 그동안 정자 표면에서 발견되는 ‘이즈모01’과 난자막에 위치한 ‘주노’ 만이 수정을 위해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알파폴드는 제브라피쉬를 이용한 실험에서 정자와 난자 사이의 분자적 결합을 쉽게 만드는 제3의 단백질을 찾아 기존 통념을 깼다. 안드레아 파울리 오스트리아 비엔나 분자병리학연구소 박사는 “세 가지 단백질 복합체를 식별한 것은 연구의 큰 진전”이라며 “이 자물쇠와 열쇠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식별했으며, 진화적 다양성으로 생명의 시작부터 보편적인 메커니즘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알파폴드를 이용해 생명 탄생 비밀을 풀었다.(자료=국제학술지 셀)◇전통적 생물학 연구도 바꿔이처럼 AI의 발달은 전통 생물학 연구의 지평도 바꾸고 있다. 특히 과거 엑스레이나 핵자기공명분광기, 초저온전자현미경과 같은 장비를 이용해 단백질이나 단백질 복합체의 구조를 밝히는 구조 생물학에서 급격한 변화가 목격된다.전문가들은 과거에는 AI로 예측한 단백질 구조가 실제 구조와 얼마나 비슷할지에 대한 의심이 있었지만, 기술 발달로 AI의 예측이 실제 단백질 구조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과거에는 실험을 설계하고 데이터를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물론 구조를 밝혀내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에는 단순 단백질 예측만이 아니라 단백질 기능과 결합에 대한 연구가 빠르게 발전하는 추세다. 가령 특정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과 결합해 그 단백질을 억제하기 위한 저분자 화합물을 만들거나 자연에 없는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할 수 있다. 필요한 기능 만을 갖추도록 인위적인 단백질을 만들 수도 있는 셈이다.김동섭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는 “구조 생물학은 결국 실험을 통해 복잡한 단백질이나 DNA(데옥시리보핵산)· RNA(리보핵산)와 상호작용하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알파폴드 같은 AI 모델이 출발점에서 모델을 만드는데 유용한 도구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AI가 과거 보조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기존 연구를 대체할 정도로 AI가 없으면 연구를 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이같은 연구는 신약 개발 등에서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단백질 하나의 구조 만을 예측해 신약개발에 영향을 주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단백질이 다른 생체 분자들과 어떻게 결합하는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한 연구들이 이어지면 공학 연구 분야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4.10.24 I 강민구 기자
또 산업용만…경영계 “인상 필요성 공감하지만 기업경쟁력 훼손 우려”
  • 또 산업용만…경영계 “인상 필요성 공감하지만 기업경쟁력 훼손 우려”
  • [이데일리 김형욱 강신우 김응열 기자] 대기업 전기요금 부담이 24일부터 10% 이상 늘어난다. 대기업이 2022년 에너지 위기 여파로 쌓인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의 41조원 적자 부담을 떠안게 된 것이다. 산업계는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2년 연속 산업용 요금 차등 인상 결정이 우리 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산업용(을) 전기요금 16.9원/㎾h 인상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과 김동철 한전 사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기업에 대한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킬로와트시(㎾h)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6.9원(10.2%) 올리고, 중소기업에 대한 산업용(갑) 요금은 164.8원에서 173.3원으로 8.5원(5.2%)으로 각각 올린다. 일반 가정이 쓰는 주택용과 소상공인 등이 쓰는 일반용, 농사용 요금은 동결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가 민생 경제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와 전기요금 현실화를 저울질한 끝에 내놓은 결과다.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내는 대상은 44만호로 전체 한전 고객(2500만호)의 1.7%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대용량 전기를 쓰는 만큼 전기 사용량 비중은 과반 이상(53.2%)이다. 이번 산업용 요금 인상만으로 한전의 전기 판매요금이 평균 5%가량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의 연 매출이 대략 4조5000억원 전후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최남호 차관은 “발전 연료비를 비롯한 원가 변수가 있기에 정확한 수치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인상으로) 한전의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정부는 지난달부터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 현실화 방안을 놓고 고심해 왔다.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발전 연료인 천연가스 가격이 평소의 3배 이상 뛰었고 그 부담을 공기업인 한전과 한국가스공사(036460)가 떠안으며 재무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한전은 2021~2024년 상반기의 누적 적자가 41조원에 이른다. 총부채 역시 올 6월 말 203조원까지 불어났다. 한전이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만 4조4000억원(2023년 기준)에 이른다. 한전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회사채 누적 잔액도 79조원으로 내년 초 다시 한번 법정 발행한도 초과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삼성電 내년 전기요금 3000억 늘어날 듯그러나 이번 차등 인상 결정으로 기업 부담은 그만큼 커졌다. 산업용(을) 전기요금 부과 대상 44만호 각각의 부담은 평균 연 1억1000만원 수준이지만 기업에 따라 그 부담이 연 수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전의 자료를 토대로 추계한 지난해 전기사용 상위 20대 기업의 총 전기요금은 12조4430억원이었다. 이번 10.2%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이 1조2400억원에 이르리란 것이다. 특히 지난해 약 3조2640억원(추산치)의 전기요금을 낸 삼성전자(005930)는 내년 3000억원 이상을 더 내야 할 수 있다.(오른쪽부터)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과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 9.7% 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산업계는 요금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2년째 산업용 요금만 차등 인상한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요금 인상 자체는 불가피했으나 대기업 차등 인상으로 어려운 우리 산업계 경영활동이 더 위축하게 된 상황”이라며 “원가주의 기반 전기요금 결정 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대한상공회의소도 “산업용 전기요금만 연속해서 올리는 건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고 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우리 사회 전반의 모든 전기 소비자가 함께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뿌리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의 심각한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고 논평했다.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내년 초 한전 회사채 발행량 한도 초과를 막아줄 뿐 한전의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에는 부족한 수준의 결정”이라며 “원가에 못 미치는 주택·일반·농업용 요금은 그대로 두고 이미 원가 이상인 산업용, 특히 대기업에 초점을 맞춰 요금을 올린 건 합리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최 차관은 “민생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부분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대기업이 고통 분담을 맡기게 된 것”이라며 “마음이 무겁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6개국 중 우리 산업용 전기요금이 26위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달라”고 설명했다.
2024.10.24 I 김형욱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누적 매출 3조원 돌파…연매출 4조원 확실시
  •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누적 매출 3조원 돌파…연매출 4조원 확실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3분기 누적 매출 3조원 돌파…별도 기준 1조원대 기록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1871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또 3분기 누적 매출이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돌파하며, 연매출 4조원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1871억원, 영업이익이 33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늘고 영업이익은 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연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향 내부 거래와 판관비 증가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다소 저조했다.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1조671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초로 별도 기준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1~3공장 풀가동을 지속하고 4공장 램프업(Ramp-up·가동률 증가) 순항 덕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별도 기준 매출은 1조671억원으로 21% 늘고 영업이익은 4447억원으로 17% 늘었다.누적 매출은 3조2908억원으로 연매출 4조원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올해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전망치를 10~15%에서 15~20%로 상향 조정했다. 연초에 4조1564억원이었던 전망치를 4조3211억원으로 올리면서 연매출 4조원대 진입을 자신한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4공장의 성공적인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따른 수치 정정”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증권가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했다. 이달 들어서 10여 곳의 증권사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린 것이다. 제시된 목표가는 115만원~135만원대를 형성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은 4조4668억원, 영업이익은 1조3763억원이다.◇역대급 수주 성과에 매출 ‘쑥’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은 글로벌 제약사와 잇단 위탁생산 계약 체결에 따른 역대급 수주 성과가 뒷받침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20곳 제약사 중 총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54억 달러(한화 약 21조3000억원)를 돌파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일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2억4256만달러(약 1조7028억원) 규모의 초대형 CMO 계약을 체결하며 연 누적 수주금액이 4조3618억원이 됐다. 10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금액(3조5009억원)을 24.6%나 초과한 수치다.특히 이번에 체결한 계약은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 3조5009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지난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이후 3개월여 만에 역재 최대 수수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압도적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다수의 트랙레코드 등 핵심 수주 경쟁력 덕에 이 같은 성과가 나왔다”고 자평했다.◇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연내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품질 관리를 지속하는 한편,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ℓ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또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글로벌 핫 트렌드인 ADC 전용 생산시설을 연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ADC 기술 보유 기업에도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 꾸린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스위스 ADC 업체 아라리스와 국내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품질 측면에서는 99%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의약품 제조·관리되는 전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39건, 유럽 의약품청(EMA) 34건 등 창립 13년 만에 총 326건의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바이오의약품 산업의 혁신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에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2호 펀드를 통해 인공기능(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는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 8호 펀드에 투자를 결정했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 모더나를 창업한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로, 2000년 설립 후 누적 운용자산이 19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톱3’ VC로 꼽힌다. 현재까지 165개 업체에 투자해 100개 이상의 회사를 실제로 창업했으며, 데날리, 포그혼 등 30여개 업체를 상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무대에서 개최된 대규모 제약·바이오 업계 콘퍼런스를 잇따라 참석하며 비즈니스 네트워킹,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거점 확대 측면에서도 일본 도쿄에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해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10.23 I 김새미 기자
과기부, 290억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재추진…몰래 편성 '논란'
  • [단독]과기부, 290억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재추진…몰래 편성 '논란'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도 신규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전생애주기 정신건강 예방-관리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획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2025년을 시작으로 내년에만 50억원, 총 5년 동안 290억원이 투입된다.그러나 이 사업은 김형숙 한양대 교수가 총괄하는 349억원 규모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 사업(예산 최초 289억원, 349억원으로 증액)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업은 내년 종료 예정이다. 과기부는 기존 사업의 경우 우울증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고, 신규 사업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및 치매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사진=연합뉴스)◇내년 종료 사업과 유사…“예산안 눈에 안띄게 숨겼다” 비판23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과기부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총 290억원 규모의 ‘전생애주기 정신건강 예방 및 관리 디지털 플랫폼과 바이오 데이터 선순환 생태계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과기부는 예산이 확정되면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이 사업은 △데이터 수집, 분석, 활용, 배포를 위한 선순환 디지털 플랫폼 구축 △전생애주기(ADHD, 자폐, 치매 등)를 아우르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 △전주기 정신건강 예방 및 관리 콘텐츠의 고도화와 서비스 확산 △디지털 플랫폼 인프라를 통한 데이터 및 AI 선순환 생태계 구축 등을 포함한다.더불어민주당은 이 사업이 내년 종료 예정인 349억원 규모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 사업과 유사하다며 “기존 사업 종료 이후 결과물을 확인한 뒤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각 과제가 다루는 특정 정신건강 문제의 범위에 차이가 있을 뿐,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수집과 자동화 분석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이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정신건강 관리라는 측면은 같다는 것이다.과기부가 전생애주기 정신건강 예방 및 관리 플랫폼 사업을 몰래 편성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신동주 정보통신·방송미디어 수석전문위원은 “두 사업의 유사성이 크다”며 “국회에 제출된 예산안을 보면 바이오의료기술개발 사업 내역 5번째로 차세대바이오가 있고, 그 밑에 과제로 ‘전주기’ 사업이 표시돼 있다. 숨겨놔도 아주 꼭꼭 숨겨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분리 왜…야당 “전형적인 R&D 카르텔”IT 업계에서는 과기부의 전반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관리 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의 경우 2024년 7월~2027년 말까지 154억 8000만원이 배정됐는데, 국민체감형 AI 서비스 개발과 전문가보조 AI 서비스 개발로 나눠 진행된다. 업계 전문가는 “진료가 필요한 주제가 나왔을 때 답을 찾아야 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똑같은 기술이다. 효율성을 찾는다면 굳이 2개 과제로 나눌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체감형 AI 서비스 개발 역시 김형숙 한양대 교수가 연구책임자 중 한 명으로, 멀티모달 AI 서비스의 유효성 평가 및 검증, 데이터셋 정의를 담당하는 것으로 돼 있다.올해 과기정통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수많은 연구 과제들이 중단된 가운데 김형숙 교수에게 신규 사업이 몰리는 데 대해 야당은 카르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무용 전공인 김형숙 교수는 지난 2020년 김창경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의 추천으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으로 이직했다”며 “그가 추진하는 마음 건강 과제는 이주호 장관 취임 첫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위기·취약 청소년 지원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지목되고, 2023년부터는 60억원이나 예산이 증액됐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년에 추진할 전생애주기 정신건강 디지털 플랫폼 사업은 ADHD와 치매 디지털 치료제 개발로, 이전 사업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를 국민체감형과 전문가용으로 나눈 데 대해서는 국회 서면 답변을 통해 “서비스 제공 대상이 국민인지 상담인력인지에 따라 다르며, AI 서비스 개발 방향이나 접근성 등 고려 사항이 달라 별도로 구분했다”고 밝혔다.논란이 고조되면서 25일 열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국회는 김창경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 김형숙 한양대 교수, 조성경 전 과기부 차관을 증인으로 소환해 질문할 예정이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초거대 AI 심리케어 사업과 비대면 정서장애 사업은) 조성경 전 차관이 언급한 8가지 카르텔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서 “22대 국회 과방위는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0.23 I 김현아 기자
“진일보한 공정위 심사지침”…제2의 ‘SKT-브로드밴드’ 사건 없어질까
  • “진일보한 공정위 심사지침”…제2의 ‘SKT-브로드밴드’ 사건 없어질까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른바 킬러규제인 ‘완전모자회사간 부당지원행위에 대한 규제’가 풀린다. 공정거래법 개정이 아닌 심사지침 개정 방식이지만 완전모자회사의 특수성을 인정했다는 측면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공정위는 완전모자회사라고 하더라도 일반 계열회사의 관계와 같은 잣대로 심사해왔다. 완전모자회사는 모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한 ‘이해관계가 완전하게 일치하는’ 회사를 말한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는 기업 활동을 제한하는 킬러규제로 완전모자회사간 내부거래 규제를 꼽고 공정거래법 제45조(불공정거래행위의 금지)를 개정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22일 관가와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다음 달 완전모자회사의 특수성(경제적동일체)을 반영한 개정 부당지원행위 심사지침을 행정예고한다. 이는 작년 초 공정위가 ‘완전모자회사간 내부거래에 대한 사익편취·부당지원 규제 적용 범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업무계획을 통해 밝혔고 연구용역을 통해 이뤄졌다. ‘경제적동일체’라는 특수성을 반영해 규제 적용제외 여부에 대해 검토했는데, 이를 반영키로 한 것이다. 다만 완전 배제 방침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완전모자회사의 특수성을 인정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지난 2월말 정부에 ‘완전모자회사간 부당지원행위 적용 제외’라는 문건을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경협은 당시 완전모자회사 관계의 자회사는 모회사가 사업부로 운영할 수 있으나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분사한 것으로 내부거래가 많은 것은 당연하며 계열사 간 거래는 대부분 수직계열화에 따른 효율성 추구, 거래 안정성, 상품·용역의 품질 유지 등을 위한 정상적인 거래라고 주장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이 가장 좋은 규제완화 방법이지만 이번에 공정위가 심사지침에 완전모자회사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도 진일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SKT-브로드밴드와 같은 완전모자회사의 회사 성장을 위한 지원도 제재를 받은 현실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이런 사건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2021년 2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에 대해 부당지원행위로 과징금 총 64억원을 부과했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티비(IPTV) 상품을 자신의 이동통신 상품 등과 결합 판매하는 과정에서 IPTV 판매수수료 중 일부를 대신 부담한 행위가 부당지원행위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다른 경쟁사들이 결합상품을 자유롭게 구성하고 판매했던 것과는 달리 SK텔레콤은 IPTV 상품이 없었는데, 이 행위로 SK브로드밴드는 디지털 유료방송시장에서 2위 사업자로 지위를 유지·강화해 공정거래질서가 저해됐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은 당시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지분율 100%를 소유한 완전모자회사 관계에서 있었던 것으로 공정위는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SK텔레콤은 불복했지만 고등법원에서 패소했다.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사건은 완전모자회사가 협력해 사업능력을 높인 것이고 모회사나 자회사의 이해관계가 전적으로 일치한 경우로 전형적인 부당지원행위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지원의도나 부당성 판단에 완전모자회사간 특수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었던 사건이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기업 내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판매 등 사업에 필요한 영역을 사업부서가 맡도록 할 것인지, 아니면 자회사를 둬 따로 운영할 것인지는 기업의 자유로운 선택의 영역”이라며 “부당지원행위의 규제에 있어서 완전모자회사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문제다. 개정 심사지침으로 완전모자회사의 경제적동일체 성격이 폭넓게 인정됐으면 한다”고 했다.
2024.10.23 I 강신우 기자
파리·베를린·바르셀로나도 제친 '헬싱키'…비결은 '지속가능성'
  • 파리·베를린·바르셀로나도 제친 '헬싱키'…비결은 '지속가능성' [MICE]
  • 핀란드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인 메스케스쿠스 헬싱키(Messukeskus Helsinki). 매년 2000건이 넘는 전시컨벤션 행사가 열리는 메스케스쿠스 헬싱키는 태양광과 지열, 열회수 시스템을 통해 연간 약 600MWh의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폐기물의 90%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다. (사진=메스케스쿠스 헬싱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북유럽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갖춘 마이스 도시에 등극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싱가포르가 1위 마이스 도시로 올라섰다. 일본 구마모토는 올해 가장 지속가능성이 개선된 신흥 마이스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세계 마이스 도시 지속가능성 협의체(GDSM)는 지난 18일 벨기에 브뤼헤에서 전 세계 주요 마이스 도시 지속가능성 지수(GDS-Index)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GDSM은 2016년 국제컨벤션협회(ICCA)와 도시목적지연합(CityDNA) 등이 지속가능성을 지닌 마이스 행사 개최지(목적지)를 발굴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단체다. 매년 유엔(UN)의 17가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와 글로벌 지속 가능한 관광 협의회(GSTC)의 기준을 토대로 주요 도시들의 환경, 사회, 공급망, 관리·운영 4개 분야 지속가능성을 측정해 공개한다.기후변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지속가능성’으로 무장한 이들 도시로 글로벌 마이스 시장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 매거진 포브스의 광고·이벤트 전문가 네트워크인 포브스 에이전시 협의회는 최근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의 원칙에 따라 행사를 열고 그러한 행사에 동참하려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성’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마이스 도시 지속가능성은 북유럽이 강세행사 개최지로서 지속가능성은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평가 대상인 31개국 100여개 도시 가운데 유럽 도시는 상위 40위 안에 총 31곳이 포진하며 7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헬싱키를 비롯해 더블린, 오슬로, 바르셀로나, 베를린, 코펜하겐, 파리 등 주요 도시들이 상위 40위 안에 포함됐다.주목할 대목은 북유럽 도시가 지속가능성에서 서유럽, 중부유럽 도시보다 우위를 보인다는 점이다. 1위 헬싱키에 이어 예테보리(스웨덴), 코펜하겐(덴마크), 베르겐(노르웨이), 오르후스(덴마크) 북유럽 도시들이 상위 5위권을 싹쓸이했다. 상위 40위 이내 31개 유럽 도시 중에서도 북유럽 도시는 절반에 가까운 14곳에 달한다.각종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서유럽, 중부유럽 도시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올해 ICCA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파리는 20위, 5위 바르셀로나는 31위, 12위 베를린은 26위에 그쳤다. 서유럽 도시 중에선 보르도(6위), 벨파스트(9위) 단 2곳만 10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GDSM은 “상위 5위권의 북유럽 5개 도시는 환경 외에 시스템 평가 비중이 높은 사회와 공급망, 관리·운영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지금까지 서유럽과 중부유럽 도시에 비해 인프라와 인지도 측면에서 밀렸던 북유럽 도시들이 마이스 도시로서 시스템도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핀란드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인 메스케스쿠스 헬싱키(Messukeskus Helsinki) 내부 작업 모습. 매년 2000건이 넘는 전시컨벤션 행사가 열리는 메스케스쿠스 헬싱키는 태양광과 지열, 열회수 시스템을 통해 연간 약 600MWh의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폐기물의 90%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다. (사진=메스케스쿠스 헬싱키)아태 지역에선 싱가포르와 시드니, 일본 구마모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17위에 머물렀던 싱가포르는 올해 순위가 7위로 급상승하며 고양을 제치고 아태 지역 1위로 올라섰다. 매년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파리, 빈 등과 세계 1위 자리를 다투는 싱가포르는 높은 인지도와 풍부한 인프라에 지속가능성까지 갖추게 되면서 유치 경쟁력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전체 29위로 태국 송클라에도 밀렸던 시드니는 올해 전체 10위로 순위를 19계단 끌어올리며 아태 지역에서 싱가포르에 이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드니 외에 멜버른, 브리즈번이 상위 40위권을 유지하면서 도시 다양성 측면에서 강점을 드러냈다.일본 구마모토는 상위 40위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평가 지수가 전년 대비 42.39% 급상승하며 가장 큰 진전을 이룬 도시에 뽑혔다. GDSM은 “구마모토는 폐기물 감소와 물 재사용과 같은 순환경제 시스템, 미래형 모빌리티, 저탄소 행사 개최를 위한 자금 지원, 시민 대상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교육 등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목표와 실행 방안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싱가포르는 세계 마이스 도시 지속가능성 협의체(GDSM)이 최근 발표한 세계 100개 마이스 도시 지속가능성 지수(GDS-I) 평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싱가포르 대표적인 마이스 전문시설인 마리나 베이 샌즈. (사진=싱가포르전시컨벤션협회)◇“중소 도시 지속가능성 확보로 차별화해야”지난해까지 2년 연속 아태 지역 1위를 차지했던 경기도 고양은 올해 전체 16위로 순위가 2계단 떨어지면서 아태 지역 수위 자리를 싱가포르에 내줬다. 고양시가 추진 중인 산하기관 통폐합 대상에 마이스 전담 조직인 고양컨벤션뷰로가 포함되면서 생긴 공백의 여파로 해석된다.실제로 고양컨벤션뷰로는 고양꽃박람회재단과 통폐합 결정에 따른 해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올해 새롭게 바뀐 평가 지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GDSM은 올해 순환경제 개념을 강화하는 등 12개 지표를 신규 도입하는 등 전체 40개 평가 지표를 전면 개정했다. 고양컨벤션뷰로는 2017년부터 ‘대한민국 마이스 지속가능성 수도’를 목표로 GDSM 기준에 맞춘 로드맵을 실행해 왔다.호주 시드니 전시컨벤션센터 ICC 시드니 전경. 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의 25%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로 사용하는 ICC 시드니는 지난해 센터 내에 재활용 센터를 설치해 265만 개가 넘는 플라스틱 물병을 회수하는 등 센터가 배출하는 폐기물의 65%를 재활용했다. (사진=ICC 시드니)지속가능성이 행사 개최지 선정의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면서 중소 도시의 유치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마이스 도시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대형 인프라보다 순환경제와 같은 친환경적 사회·경제 시스템에 있기 때문이다. 대도시에 비해 부족한 인프라로 고전해 온 지방 도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통해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인 신생 도시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윤영혜 동덕여대 교수는 “지속가능성은 인구와 인프라 등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대도시보다 중소 도시가 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전환할 수 있다”며 “무분별한 인프라와 지원금 경쟁에 나서기보다 지속가능성을 높여 마이스 도시로서 경쟁력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10.23 I 이선우 기자
AI로 만나는 새로운 콘텐츠 세상…AI 콘텐츠 페스티벌 31일 개막
  • AI로 만나는 새로운 콘텐츠 세상…AI 콘텐츠 페스티벌 31일 개막 [MICE]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AI 콘텐츠 페스티벌 2024’가 삼성동 코엑스 더플라츠와 스튜디오159에서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창작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AI로 만나는 새로운 콘텐츠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여는 행사다.메인 프로그램은 최신 AI 창작 콘텐츠를 6개 이야기 테마로 재구성한 2층 더플라츠 전시·체험 코너다. 총 110여 종의 AI 창작 콘텐츠를 ▲아트(꿈의 경계를 넘다) ▲음악·버추얼(또다른 나에게 열광하다) ▲영상(상상초월 이야기에 빠지다) ▲웹툰(터널 증후군은 없다) ▲게임(AI와 함께 세계 정복) ▲뉴콘텐츠(몰입 세계로 여행하다) 장르별로 선보인다.전시·체험존에선 사흘간 아뽀키, 브이럽 등 유튜브 등 SNS에서 이미 수십만 명의 팬덤을 보유한 버추얼 K팝 아티스트의 공연 외에 렐루게임즈의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토큥 바큥바큥 루루핑’ 등 AI 음성인식 기술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게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AI와 콘텐츠 분야 국내외 전문가가 총출동하는 콘퍼런스, 창작워크숍도 놓쳐선 안되는 필수 코너다. 31일 오후 2시부터 스튜디오159에서 진행되는 개막식 기조강연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세계 최초 AI 미술관 ‘데드 앤 AI 갤러리’를 설립한 콘스탄트 브링크먼이 맡는다. AI를 활용한 콘텐츠 IP(지적재산권) 글로벌화 전략을 모색하는 대담 코너는 만화가 이현세와 한창완 세종대 교수, 박석환 재담미디어 이사가 무대에 오른다.이어지는 전문가 강연은 AI시대 콘텐츠 시장의 동향부터 AI 콘텐츠 개발 사례, 저작권 등 법적 이슈 등을 짚어본다. 전시·체험, 콘퍼런스 종류 후엔 오후 7시부터 코엑스 인근 ‘벨지움 재즈카페’에서 참여기업과 예비 창작자, 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네트워킹 파티도 예정돼 있다.AI 콘텐츠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창작 워크숍’은 페스티벌 이틀째인 11월 1일 스튜디오159에서 진행된다. 예비 창작자는 물론 AI 콘텐츠 창작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코너다. 뉴콘텐츠 아카데미 쇼케이스로 시작하는 워크숍엔 MBC 씨앤아이 AI콘텐츠랩, AI 크리이에터 라이언 오슬링, 조코딩 등이 연사로 나서 AI를 활용한 영상 제작, 시나리오 개발과 웹소설 출간, 게임 기획 노하우를 알려준다.‘AI 콘텐츠 페스티벌 2024’ 포스터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AI 콘텐츠 페스티벌 2024’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지만, 개막식 기조강연과 콘퍼런스, 창작워크숍은 프로그램별로 사전에 온라인 신청을 해야한다. 행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2024.10.23 I 이선우 기자
IMF, 올해 한국 경제성장 전망 2.5% 유지…미국·영국은 상향
  • IMF, 올해 한국 경제성장 전망 2.5% 유지…미국·영국은 상향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과 영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고, 중국과 일본을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은 기존 2.5%를 유지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IMF는 연간 4차례(1·4·7·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4·10월은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전망이고, 1·7월은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한 수정 전망이다. 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2.5%)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이는 국내외 주요기관의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2.6%로 내다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5% △한국개발연구원(2.5%) △한국은행 2.4% 등으로 전망치를 내놓은 상황이다.세계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7월 제시한 3.2%로 전망하며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선진국 그룹의 성장률은 기존(1.7%)보다 0.1%포인트 상향한 1.8%로 상향했고, 신흥개도국의 성장률은 기존(4.3%)에서 4.2%로 소폭 하향했다.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실질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개선의 영향으로 기존(2.6%)보다 0.2%포인트 올린 2.8%로 조정했다. △영국(0.7%→1.1%) △프랑스(0.9%→1.1%) △스페인(2.4%→2.9%) 등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도 통화정책 완화의 영향으로 상향 전망됐다. 반면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독일은 7월(0.2%)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줄어든 0%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도 0.7%에서 0.3%로 하향조정했는데, 이는 자동차 생산 차질 등의 부정적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신흥개도국 그룹 중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및 소비 심리 악화를 이유로 중국의 성장률을 5.0%에서 4.8%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는 지난 7월 전망에 비해 세계 경제 하방조정 위험요인이 보다 확대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그간 긴축적 통화정책의 시차 효과에 따른 성장·고용에의 부정적 영향, 중국 부동산 부문 위축 지속, 전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지정학적 위기 심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하방조정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그러면서 중앙은행이 물가·성장·고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고,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을 강조했다. 재정 당국에 대해서는 재정여력 확보를 위한 건전재정 기조 강화와 함께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선별 지원을 권고했다. 이밖에도 통화정책 전환으로 인한 자본이동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여 제한적인 외환시장 개입과 함께 급격한 위기 발생시 자본흐름제한조치 활용을 제안했다.
2024.10.22 I 김은비 기자
"연 9.5% 적금 효과" 2030 난리났다…인기 치솟는 '이것'
  • "연 9.5% 적금 효과" 2030 난리났다…인기 치솟는 '이것'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청년층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한 정책금융상품인 ‘청년도약계좌’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통화정책 전환에 따라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연 9.5% 적금 효과’를 볼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의 경쟁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가 청년도약계좌의 혜택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서울 중구 청년도약계좌 비대면 상담센터에 청년도약계좌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청년도약계좌 신규 신청자 수는 8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월인 8월 신규 신청자 5만명 대비 98% 증가했다. 정부는 통상 신청자의 60%가량이 가입하는 걸 고려하면 5만여명의 신규 가입을 예상하고 있다. 8월에는 3만 8000명이 가입했다. 청년도약계좌는 월 70만원씩 5년간 적립하면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매달 일정 금액을 5년간 납입하면 만기에 ‘본인 저축액과 정부 기여금, 은행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긴 만기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이에 정부는 최근 청년도약계좌의 혜택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금융위원회가 청년도약계좌의 월 최대 기여금을 현재 2만 4000원에서 3만 3000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예컨대 총급여 2400만원(종합소득 1600만원) 이하 가입자가 월 70만원씩 5년간 가입하면 4200만원을 납입해 만기 때 최대 506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연 9.54% 일반 적금에 가입한 것과 같다. 총급여 3600만원 이하 가입자는 최대 4981만원, 총급여 4800만원 이하 가입자는 최대 4956만원을 받는다.아울러 주택을 생애 최초로 구매하는 등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중도에 해지해도 소정의 이자와 정부 기여금, 비과세 혜택 등을 부여했다. 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또 2년 이상 가입자는 납입액 일부를 찾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은행과 저축은행 등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수신금리를 내리면서 청년도약계좌의 금리 경쟁력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취급 중인 정기예금 상품(12개월 만기 기준) 중 금리가 4.0%를 넘는 상품은 사라졌다. 9월에는 연 4.0%를 넘는 상품이 24개에 달했다. 한 달 만에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주식 시장의 부진도 청년도약계좌로의 유입을 이끈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최고 연 6%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은행 예·적금은 물론 채권, 배당주 등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서도 금리 면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금융권 관계자는 “통상적인 예금 상품의 매력도가 떨어진 반면 청년도약계좌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추가적인 개선책도 나오면서 청년층의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2024.10.22 I 송주오 기자
기습주총 노리는 MBK·영풍…고려아연 새 이사진 후보는
  • [마켓인]기습주총 노리는 MBK·영풍…고려아연 새 이사진 후보는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010130)의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를 하루 앞두고 임시 주주총회를 대비한 물밑 싸움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공개매수 종료 후 MBK·영풍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지분율 차이가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주총에서 우호 지분 확보와 의결권 위임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현재 13명으로 구성된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MBK·영풍 측이 제시할 신규 이사진의 면면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형진 영풍 고문과 함께 이사회 장악을 노리는 MBK파트너스에선 김광일 부회장, 윤종하 부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인 2026년 3월까지 ‘불편한 동행’을 해야 하는 만큼 고려아연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이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지분열세’ 고려아연, 주총까지 시간끌어야 유리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36.39%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일가 및 우호 세력 지분(33.89%)에 우군 베인캐피탈의 목표 지분 최대치(2.5%)를 더한 규모다. 앞서 MBK·영풍은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5.34%를 얻어 38.47%를 얻었다. 고려아연이 올해 5월부터 자사주 신탁계약을 통해 사들인 자사주 2.4%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여의치 않다. 신탁계약 자사주 매입의 경우 계약일 기준 6개월이 지나면 처분이 가능해진다. 이에 고려아연은 이 자사주를 처분해 우호 세력에 넘기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마지막 자사주 신탁계약을 기준으로 6개월 후인 내년 2월에나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임시 주총이나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도 의결권을 활용할 수 없다. 그 전에 예외적으로 인정되는 임직원 대상 성과보상으로 배부하거나 우리사주조합에 매도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지만 매입자금을 지원할 경우 배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지분에서 앞선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난 뒤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법상 의결권 지분 3%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서면 제출을 통해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 고려아연 정관상 임시 주총은 2주 전에 공고해야 해야 하기에, 물리적으로 개최 가능한 가장 빠른 날짜는 11월 6일이다. 하지만 고려아연 이사회가 소집 절차를 거부할 경우 법원에 소집 허가를 받아야 해 실제 일정은 내년 초로 미뤄질 전망이다. 고려아연 입장에선 기보유 자사주의 처분 제한이 해제되는 시간과 현대차, LG화학 등 ‘집토끼’의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최대한 시간을 끌수록 유리하다. 임시 주총 개최가 무산되면 내년 3월에 열릴 정기 주총에서 진검승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 이사진 6명 내년 3월 임기 만료…후보 추천 변수되나MBK·영풍 연합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게 주총을 소집한 뒤 이사회를 장악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타비상무이사인 장형진 영풍 고문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MBK·영풍이 신규 이사 12명을 추가 선임하면 장 고문과 함께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 MBK·영풍 연합은 각각이 추천한 인사로 이사진을 꾸릴 전망이다. MBK파트너스에서는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주도한 김광일 부회장, 윤종하 부회장, 김정환 부사장, 천준호 전무 등 4인이 신규 이사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활용된 MBK 법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의 이사진으로도 등재돼 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현재 박기덕·정태웅 사장과 최내현 켐코 회장, 김보영·권순범·서대원 이사 등 6명의 임기가 내년 3월로 종료된다. MBK·영풍 연합이 이들의 재선임 실패를 가정한다면, 신규 이사 후보 추천 내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윤범 회장의 임기가 2026년 3월까지로, MBK·영풍 측 이사가 진입하더라도 1년 가까이 함께 해야 한다. 주총 표 대결 외에도 양측이 손해배상 청구, 업무상 배임, 시세조종 등의 혐의를 들어 법정 공방을 예고한 만큼 고려아연을 둘러싼 잡음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2024.10.22 I 허지은 기자
여행족 잡고 슈퍼플랫폼으로..銀 '스마트패스' 경쟁
  • 여행족 잡고 슈퍼플랫폼으로..銀 '스마트패스' 경쟁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은행권이 ‘생활에 녹아든 금융’을 목표로 은행 앱을 슈퍼 플랫폼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환전·여행 관련 결제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공항 내 생활서비스를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손바닥 인증만으로 탑승 수속까지 가능한 바이오패스를 앱 안에 탑재하고 여권 재발급 신청 등의 행정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고객이 모이는 장소에 은행 앱이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전략이다.◇‘스마트패스’ 내세워 1800만 고객 찾아가는 은행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모두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패스는 여권·안면정보·탑승권을 사전에 등록하면 안면인식만으로 공항 출국장·탑승구를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스마트패스 서비스 등록자가 302만명을 넘을 정도로 보편화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먼저 도입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7월 민간 앱 최초로 KB스타뱅킹 내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녀 스마트패스를 등록할 때는 전자증명서를 활용할 수 있어 편의성도 더했다.농협은행은 한국공항공사와 국내선 바이오항공권 서비스를 지난 16일 출시했다. ‘항공권 제시→신분확인 QR→손바닥 인증’ 3단계 절차에서 바이오항공권·손바닥 인증만으로 탑승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지난 2021년 5월 ‘NH손하나로 탑승서비스’를 통해 금융권 최초 생체정보 본인확인 서비스를 국내공항에서 제공한 지 3년 여 만이다. 농협은행 바이오항공권 서비스는 앞으로 전국 14개 공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다른 은행들도 앞다퉈 스마트패스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5월 인천공항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신한은행은 연내 신한SOL앱에 스마트패스 사전등록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달 초에 인천공항과 협약을 맺은 하나·우리은행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이르면 연내 사전등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공항서 은행 앱 찾게 해 MAU 늘리고 ‘슈퍼플랫폼’ 진화은행이 이처럼 스마트패스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건 은행 앱을 ‘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앱 체류 시간과 방문 횟수를 늘려 타 행 대비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로 계속해서 발을 넓힐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공항에는 환전, 지급결제 등 은행의 전통적인 금융서비스와 이을 수 있는 접점이 많다. 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이 편리한 탑승을 위해 은행 앱을 열면 그만큼 은행의 영업 기회도 많아진다. 올해 3분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개항 이후 역대 가장 많은 1815만명을 기록했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은행이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신규고객까지 확보하려는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모바일 신분증 활용을 확장하고 공공서비스와도 연계를 강화해 ‘KB스타뱅킹의 생활밀착형 슈퍼앱화’를 추진하고 있다. KB스타뱅킹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9월 말 기준 1262만명으로 페이스북(827만명)보다 많다. 카카오뱅크는 자체인증서 출시 1년 6개월 만인 지난달 가입자 수 1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은행의 ‘생활·금융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24.10.22 I 김나경 기자
팬오션, 3년만 공모채 발행…수요예측서 목표액 9배 모아
  • [마켓인]팬오션, 3년만 공모채 발행…수요예측서 목표액 9배 모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팬오션(028670)(A)이 3년 만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9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회사채 2년 단일물로 총 300억원 모집에서 282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팬오션의 ‘그랜드 보난자호’. (사진=팬오션)팬오션은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21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 인수단은 KB증권이다. 오는 31일 상장 예정이다.이번에 발행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팬오션은 오는 11월부터 선박금융 차입금 상환을 앞두고 있다.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팬오션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김정훈 한신평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66.4%, 차입금의존도 32.2%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우수하다”며 “선박금융 조달이 모두 선순위자금으로만 이뤄져 있는 등 담보여력이 높아 보유 선박의 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이 재무안정성을 보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4.10.22 I 박미경 기자
보험, 잔치는 끝났다…금리인하기 건전성 시험대
  • 보험, 잔치는 끝났다…금리인하기 건전성 시험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보험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실적 잔치를 벌이던 보험업계였지만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보험사도 공시이율을 줄줄이 인하하기 시작했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일종의 이자 개념으로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도 줄어든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을 비롯한 생명보험사는 이달 공시이율을 일제히 내렸다. 삼성생명은 연금보험을 지난달 2.71%에서 이달 2.67%로 하향 조정했고 저축보험은 2.49%에서 2.45%로 내렸다. 한화생명은 연금보험을 2.68%에서 2.63%으로, 저축보험은 2.50%에서 2.45%로 인하했다. 교보생명은 연금보험을 0.02%포인트 내린 2.70%로, 저축보험은 2.50%에서 2.45%로 하향 조정했다.금리 인하로 예정이율(보험료 산정의 기준 이율로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자산운용을 통해 얻을 수있는 예상 수익률) 이 하락하면 보험료가 상승할 수 있고 금리연동형 상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이 낮아지면 환급금이 감소해 신계약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 결국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다.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금리 하락 시 금리 역마진 발생 우려도 커진다. 보험료를 받아서 자산 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다. 올해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이 생명보험 3.2%, 손해보험 2.6%로 기준금리 3.25%를 밑돌고 있는데 내년 보험이익도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 부채(보험 계약자에게 줘야 하는 보험금) 증가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도 위협받게 된다”며 “보험사별로 운용자산수익률이 2~3%에 머물러 손실을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보험사 지급여력(K-ICS·킥스)규제 강화까지 겹쳐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가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킥스 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가용 자본을 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킥스 비율이 낮을수록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의 보험금을 온전히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최근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보험업계의 킥스 비율은 하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경과조치를 적용한 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217.3%로 전 분기(223.6%) 대비 6.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2년 12월 말 205.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과조치를 적용하기 전 킥스 비율은 201.5%로 전분기(206.6%)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금리 인하가 보험업계의 자본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이유는 보험상품의 특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판매한 상품의 만기가 10년 이상으로 길어 부채의 금리 민감도(채권 가중평균만기·듀레이션)가 자산보다 높다. 이에 금리가 내려가면 부채가 자산보다 더 늘어나 자본이 감소한다.문제는 금리 인하기 킥스 비율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보험연구원은 “시장금리가 1%포인트 낮아지면 경과 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생보사 킥스 비율이 9%포인트, 경과 조치를 적용한 회사의 킥스 비율(경과 조치 전)은 17%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런 상황은 내년 보험료 인상 가능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는 기대 수익을 미리 예상해 일정 비율로 보험료를 할인해주기 때문에 통상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낮아지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올라간다. 금리 인하 시기에는 투자 손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2024.10.22 I 최정훈 기자
시들해진 코스피에도…목표가 오른 종목은
  • 시들해진 코스피에도…목표가 오른 종목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외국인의 ‘팔자’가 확대하며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기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목표주가가 상향한 종목에 쏠리고 있다. 수급이 악화하고 대외 변수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목표주가가 오른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실적 개선 여력이 있으면서도 업황 개선 모멘텀을 가진 제약·바이오, 방산, 통신주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 달간 목표가 오른 종목 봤더니…바이오주 두각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21~10월21일)간 증권사가 발간한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는 184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305건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약 60%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리고 나선 업종은 제약·바이오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대표적 사례로 7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목표주가를 가장 높이 제시한 증권사는 KB증권으로 기존 110만원의 목표 주가를 126만원으로 조정했다. 뒤이어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다올투자증권, LS증권 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20만원대로 올려 잡았다.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 상향의 배경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증가에 따른 호실적을 손꼽고 있다. 수출주에 유리한 고환율 국면이 지속하고 4공장 램프업(Ramp up·가동률 증가)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에서 생물보안법 시행 시 반사수혜가 기대되는 점도 호재로 평가된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의 생명공학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생물보안법 통과 예상으로 중국 이외에 상위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녹십자(006280)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에 나선 바이오주 기업 중 하나다. 키움증권은 녹십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높였다. 이외에 BNK투자증권(15만→21만원), 미래에셋증권(17만→20만원), DB금융투자(15만→19만원) 등도 목표가를 상향했다. 녹십자는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가 미국 주요 3개 보험사의 처방집에 등재되면서 매출이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확대’ 방산주도 목표가 ‘쑥’…통신주는 ‘밸류업’ 기대↑방산업종 내에선 LIG넥스원(079550)이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사 6곳이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올렸는데, 다올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목표가인 31만원을 제시했다. LIG넥스원은 천궁2 등의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이익률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랍에미레이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천궁2 매출 인식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하며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의한 실적 개선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현대로템(064350)도 K2 전차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추가 수주 여력이 있다는 판단을 근거로 목표주가가 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7만 9000원, 7만 7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통신업 내에선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의 목표주가가 올랐다. KT는 4곳의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고, 이 중 대신증권이 5만 3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SK텔레콤은 2곳의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상향했는데,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동일하게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올렸다. KT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고, SK텔레콤은 전분기에 이어 5000억원대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증권가는 인공지능(AI) 신사업 성과와 함께 연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발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전망이라는 점을 목표주가 상향 배경으로 꼽았다.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비 부담 완화로 연평균 10% 수준의 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통신주 주가 상승의 근간”이라며 “10월 말부터 11월 초 각사 밸류업 전략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이 제시되면서 신뢰가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2 I 김응태 기자
4대 금융, 3분기 실적도 고공행진…이자장사 계속된다
  • 4대 금융, 3분기 실적도 고공행진…이자장사 계속된다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4대 금융지주가 금리 하락기에도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하락에도 대출 잔액이 늘고 대출 금리도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견조한 이자이익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25일 신한·우리금융, 29일 하나금융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하는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 78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조 4423억원보다 7.8%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 2022년 3분기 4조 8876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1조 50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9% 증가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1조 3665억원으로 12.1%, 하나금융지주는 1조 256억원으로 6.5% 각각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순이익이 89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감소,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유일하게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애초 3분기는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로 역대 최고수준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뤄지면서 이자 이익 유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 하락에도 대출 성장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면서 이자이익 감소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16조 9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1.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국고채 만기 전 구간이 이미 기준금리 3회 인하를 반영하고 있어 시장금리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실제 올 3분기 4대 은행(KB금융·신한·하나·우리)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약 21조 9000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만 21조 4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지난 7~8월 주담대 가산금리를 22차례 인상하며 수요 관리에 나섰으나 오히려 예대 차익 확대라는 반사이익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말 2%대까지 떨어졌던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현재 4%대까지 오른 상황이다. 더욱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추가 충당금 부담이 애초 우려보다 크지 않아 금융지주들이 대손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 점 역시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2024.10.21 I 정두리 기자
월드체인 메인넷 출시···샘 올트먼 “월드네트워크로 세상 바꾸겠다”
  • 월드체인 메인넷 출시···샘 올트먼 “월드네트워크로 세상 바꾸겠다”
  •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챗GPT의 아버지’로 알려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새로운 기술 청사진을 발표했다. 그는 인간 중심의 AI를 통해 인류와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월드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올트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FH)’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새로운 세계(A New World)’ 행사에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월드 네트워크로 리브랜딩하고, 월드체인 메인넷을 출시하며, 차세대 생체정보 인식기기 ‘오브’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을 발표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각국 제재 전면 돌파하고 서비스 확대 추진이번 발표는 샘 올트먼이 공식석상에 나선 첫 자리로, TFH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블록체인과 AI 관련 신기술들이 대거 공개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각국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TFH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가운데, 기술적 우수성을 알리고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의미가 있다.올트먼과 알렉스 블라니아는 2019년 샌프란시스코와 독일 에를랑겐에 TFT를 설립하고, 월드코인이라는 블록체인을 개발했다. 이들은 200명 이상의 개발자, 과학자, 경제학자들과 함께 인류를 위한 글로벌 금융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TFH는 기존의 ID, 비밀번호, 지문 방식에서 벗어나 ‘오브’라는 기기로 개인의 홍채 정보를 수집해 신원 인증을 수행하고, ‘월드ID’를 제공한다. 월드ID를 보유한 사용자에게는 일정량의 가상화폐인 월드코인도 지급된다. 현재 TFH는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160개국에서 1500만 명이 월드ID와 호환되는 지갑을 생성했다.이날 발표에서는 기존 홍채 정보 인식 기기를 고도화하여 익명 홍채 코드를 생성하고, 사용자의 모든 이미지를 삭제함으로써 보안과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 소개됐다. 또한 월드ID를 컴퓨터에 설치해 화상회의에서 인간임을 증명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딥페이크와 같은 AI 악용 사례를 방지하는 기능이 강조됐다. 이와 함께, 양자 컴퓨터로도 뚫기 어려운 차세대 보안 기술을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블록체인 경제를 실현할 ‘월드체인’도 소개됐다.샘 올트먼(왼쪽)과 알렉스 블라니아(오른쪽).(사진=툴스포휴머니티)월드체인 생태계.(자료=툴스포휴머니티)샘 올트먼 툴스포휴머니티 공동 설립자.(자료=툴스포휴머니티)◇전 세계인 위한 글로벌 경제 공동체 출발점샘 올트먼이 지향하는 세상은 강력한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인류의 과학 발전과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그는 AI가 인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변화가 필연적이라고 했다. 월드코인에서 진화한 월드 네트워크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였다.올트먼은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인식했을 때, 이를 어떻게 사회에 알리고 사람들이 이 기술에 참여하도록 할지를 고민했다”며, 기술이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공정하게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며, 이번 시도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TFH는 서비스의 빠른 적용을 위해 규모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홍채 인식뿐만 아니라 NFC 기능이 있는 여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원 인증을 가능하게 해서 가입자를 늘리고, 기술에 우호적인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각국 정부와 협의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가상화폐 등으로 소득 보상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은 “정부 시스템과 연계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각 지역마다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시스템이 되길 바란다”면서 “기존 화폐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10.21 I 강민구 기자
"2분기 역성장 기저효과, 수출 양호…韓 3분기 성장률 0.5%"
  • "2분기 역성장 기저효과, 수출 양호…韓 3분기 성장률 0.5%"[GDP폴]
  • [이데일리 장영은 하상렬 기자]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가 전기대비 0.5%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 엔진인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내수가 전분기보다는 회복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한국은행 전망치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역성장했던 전분기 기저효과 있겠지만…내수 회복은 ‘글쎄’21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5%(중간값), 전년동기대비 2.0%로 전망됐다. 한은은 오는 24일 ‘2024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분기별 전기대비 성장률은 2022년 4분기에 -0.5%로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해 지난해 내내 0%대 성장을 이어갔다. 작년 △1분기 0.4% △2분기 0.6% △3분기 0.8% △4분기 0.5%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다 올 1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1.3%로 예상치(0.6%)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깜짝 수치를 기록하더니, 2분기에는 -0.2%로 뒷걸음질쳤다. 전망대로라면 한 분기 만에 다시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역성장을 기록한 전분기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과 양호한 수출·설비투자 등이 성장을 이끌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설비투자를 제외한 내수 부문은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9월 수출은 173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증가했다. 3분기 반도체 수출은 367억달러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월별로는 7월 13.5%. 8월 11.2%, 9월 7.5%로 점차 증가폭이 둔화됐다. 수입도 증가했다. 7월 10.5%, 8월 6%, 9월 2.2% 오름폭을 기록했다. 수출이 양호했지만 수입도 함께 늘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 -0.1%포인트에 비해 더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관기준 수출 증가율은 10%대를 기록했으나 수출 물량은 주춤해졌을 가능성이 있어서 3분기는 단가 중심의 수출 개선이었다고 진단한다”면서 “설비투자가 올라오면서 수입이 같이 늘게 되는데 이는 순수출 기여도가 낮아지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는 민간소비 등이 전분기에 비해 회복세를 보였겠지만 개선세가 두드러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의 전월대비 증감률은 7월엔 -1.9%였으나 8월 1.7%로 지난 6월 이후 두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7월엔 10.1% 늘었으나 8월엔 5.4% 줄었다. 건설기성(불변)은 7월(-1.7%), 8월(-1.2%)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내수의 양축인) 소비와 투자가 둘 다 안 좋다”며 “투자는 건설 경기, 설비투자가 다 좋지 않고, 고용시장 부진이나 부채 확대에 따른 가계 금리 부담 증대 등도 소비에 억제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고 내년에 다시 봐야 할 것 같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진작 효과가 나오려면 더 많이 빨리 내려야 한다”고 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AFP)◇연간 성장률 전망치 0.1%p↓…“美 대선 최대변수”전문가들은 올해 연간으로는 우리 경제가 2.4%(중간값)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달 전 설문조사 때 전망(2.5%)보다 0.1%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5월에 비해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한은의 최신(8월) 수정경제 전망과 일치한다. 한은은 오는 11월 경제전망을 다시 발표한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수출은 계속 전반적으로 잘 되고 있고 소비는 부진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4분기도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우리 경제 성장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요인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제 상황과 정책 변화를 꼽았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여부 등이 우리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특히 미국의 정책 변화는 환율 등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초미의 관심사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내수가 아주 좋지는 않을 텐데 그렇다면 수출을 봐야 하고 결국 미 대선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당선이 된다고 해도 실제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불확실성이 더 큰 것은 사실”이라고 봤다. 민지희 미래에셋 연구원은 “(수출 측면에서)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가장 중요한데, 미 대선 결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당선 후 관세 정책 등에서 급진적으로 나와버리면 글로벌 교역환경 자체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중동 위기를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 흐름 등을 향후 경제 성장의 주요 변수로 꼽기도 했다.
2024.10.21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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