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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도 5%대 물가…연간 상승률 3.6% 전망"
  • "2월에도 5%대 물가…연간 상승률 3.6% 전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뿐만이 아니다. 국내 물가 오름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기·가스요금, 교통비 등 공공요금발 고물가 기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달 물가 상승률도 5%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점차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봤지만, 둔화 속도는 더딜 수 있다고 우려했다.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30평대 아파트 우편함에 관리비 고지서가 꽂혀 있다. (사진 = 연합뉴스)◇2월 물가 상승률 5.1% 전망…공공요금 인상 여파 계속2일 이데일리가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2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1%(중간값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 내림세를 보였지만, 올 1월 5.2%를 기록하며 둔화세가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애널리스트 7명 중 4명은 5.1%, 3명은 5.0%를 예상했다. 지난달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5%대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1월 28.3% 급등한 전기·가스·수도요금,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택시요금 인상 등 공공요금 인상 여파가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건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에는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는 부분이 있지만 전월대비 비슷한 수준이고, 공공요금 인상 영향도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국제 에너지 가격과 농산물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공공요금 인상과 높은 서비스물가 등의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고,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월 3.9%에서 2월 4.0%로 오른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률은 5%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 연간 물가 3.6%, 한은 전망치 상회…“둔화 속도 더딜 것”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중간값)는 3.6%를 제시했다. 지난달 23일 나온 한은 수정 전망치(3.5%)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물가 상승세 둔화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 국제유가 등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반등 가능성이 있어 물가가 빠르게 떨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월 5.0%로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는 물가상승률이 4%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가 높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고 안정적인 흐름으로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2분기 정도엔 기저효과로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빠르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은 전망치보단 높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는 향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불확실성이 크다”며 “앞으로 국제 유가와 공공요금이 오르고 노동시장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 전체 소비자물가의 둔화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23.03.03 I 하상렬 기자
리오프닝에 한숨 돌린 노랑풍선·JTC…관리종목 꼬리표 떼나
  • 리오프닝에 한숨 돌린 노랑풍선·JTC…관리종목 꼬리표 떼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경영난에 시달렸던 노랑풍선과 JTC가 리오프닝(경재활동 재개)을 맞아 관리종목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하반기 해외여행이 본격화된 이후 회사 경영에 숨통이 트이고 있어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104620)은 지난해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관리종목 탈피에 청신호가 켜졌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09억원, 24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영업손실 규모는 커졌지만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한 리스크는 벗어던지게 됐다. 노랑풍선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액이 29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연 매출이 3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듬해에도 매출액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매출 회복에도 수익성이 뒷걸음질친 이유는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자금 투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국내외 코로나19 방역규제 완화로 여행시장 회복을 예상하며 직원 근무를 정상화한 데다 마케팅을 재개하며 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올 1분기에는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동남아 지역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노랑풍선을 포함한 주요 여행사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손실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 1분기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과 동남아 지역 외 지역의 수요도 늘려나가며 흑자전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에서 사후 면세점을 운영하는 JTC도 한·일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회복세를 맞았다. JTC는 지난 2020년부터 2년 연속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해 지난해 5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해도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설 경우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JTC는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 투자회사인 어펄마캐피탈에서 500억원을 수혈 받아 세전손실률은 낮춘 상태다. 다만 흑자로 전환해야 관리종목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JTC의 작년 3분기(3~11월, 2월 결산법인)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148억원이다. 마지막 분기(작년 12월~올해 2월) 영업이익이 최소 148억원을 넘어야 관리종목 탈피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설 명절 전후 일본여행 수요가 급증해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불과 석 달 만에 3개 분기의 적자를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JTC 관계자는 “작년 어펄마캐피탈 대상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해 상장폐지 우려는 해소됐지만, 연간 기준 적자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매출 목표는 코로나 이전 대비 50%로, 중국 수요 회복까지 더해질 경우 흑자전환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실적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03 I 양지윤 기자
컨벤션센터 짓고, 인센티브 도입… '마이스 시티' 노리는 중소 도시들
  • 컨벤션센터 짓고, 인센티브 도입… '마이스 시티' 노리는 중소 도시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주도로 성장해온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이 전국구 시대를 맞고 있다. 기초 시·군 단위 중소 도시들이 지역색을 앞세워 지역 마이스산업 육성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무분별한 시설 투자와 퍼주기식 지원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전국 단위의 촘촘한 마이스 서비스망 구축을 통해 산업 저변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라는 기대 섞인 반응이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경북 안동시는 올 상반기 중 컨벤션뷰로(CVB)를 설립할 예정이다. 컨벤션뷰로는 지역에 기업·단체 행사를 유치하는 도시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 기구다.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컨벤션뷰로를 설립한 곳은 경주에 이어 안동이 두 번째다. 임순옥 안동시청 유교문화권사업과장은 “안동국제컨벤션센터 개장에 이어 뷰로 설립으로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 진용을 갖추게 됐다”며 “기업·단체행사 유치로 먼저 지역 내 행사 수요를 끌어올린 뒤 단계적으로 센터 인근에 중소 규모의 앵커호텔도 건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전북 완주군 오성한옥마을 돌담. 완주군은 BTS(방탄소년단) 서머 패키지 촬영지로 인지도가 급상승한 오성한옥마을을 거점시설로 활용해 지역 내 갤러리, 카페 등 문화시설과 연계한 지역 마이스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완주군청)전북 완주군은 별도의 시설 투자 없이 기업·단체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마이스 도시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완주군은 지난 2년간 중소 단체를 대상으로 지역 문화관광 시설과 연계해 운영한 시범사업이 호평받으면서 아예 지원사업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이은지 완주군청 관광정책팀장은 “지역에 컨벤션 센터와 같은 전문시설은 없지만 BTS(방탄소년단) ‘서머 패키지’ 촬영지로 인지도가 급상승한 오성한옥마을을 지역 마이스의 거점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경북 포항·충북 옥천 ‘마이스 시티’ 도전장마이스를 지역의 신산업으로 삼기 위한 중소 도시의 전략과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도시 규모와 수요 등을 고려해 중소형 컨벤션 센터 건립을 추진하거나 별도의 시설 투자 없이 지역 내 문화·관광자원과 숙박시설을 활용하는 곳들도 등장하고 있다. 대도시에 비해 부족한 인프라를 도시 간 협력을 통해 보완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경북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포항동부초 옆 옛 캠프리비에 컨벤션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총 1531억 원이 들어가는 사업계획이 작년 11월 정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2024년 상반기 착공, 2026년 12월 개장하는 건립 일정이 확정됐다. 시청 내 기존 관광산업과를 지난 1월부로 6개 팀 25명 규모 컨벤션관광산업과로 재편했다. 박상진 포항시청 컨벤션관광산업과장은 “3월 중 외부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마이스산업 지원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라며 “바이오, 배터리, 수소 등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행사 발굴을 비롯해 영일만 관광특구, 호미곶 등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경북 포항시가 2025년 12월 개장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조감도 (사진=포항시청)중소 도시가 마이스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대도시 등 인기 관광도시에 비해 약한 인지도와 관계없이 일정 규모의 관광객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일반 관광객보다 3~4배 이상 큰 마이스 관광객의 지출 규모, 주말에 몰린 관광 수요를 주중 평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충북 옥천군은 마이스를 지방소멸 위기 대응 해법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옥천읍 상계리 전통문화체험관 인근에 소형 마이스 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올 상반기 중 실시설계에 들어가는 센터는 2024년 5월 착공, 2025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대전, 세종, 청주를 잇는 사통팔달 교통요충지에 들어서는 센터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체험관, 옥주사미소, 지용문학공원 등 일대를 유니크 베뉴 존(Zone)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선옥 옥천군청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센터 건립과 함께 2024년까지 20억 원을 들여 장령산휴양림과 6개 농촌체험마을 내 중소형 회의장 리모델링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지역색 극대화해 대도시와 차별화해야지난해 보령테마파크 컨벤션관을 개관한 충남 보령시는 지역축제에 마이스를 연계하는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보령시는 지난해 7월과 8월 보령머드축제와 연계해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축제산업화 국제 세미나, 해양 머드 웰니스 콘퍼런스, 환황해 포럼 등 전시·컨벤션 행사를 열었다. 기존 이벤트성 축제에 전시·컨벤션 등 마이스를 연계한 첫 사례다. 시 예산 248억 원이 투입된 보령머드테마파크는 마이스 전문시설인 컨벤션관과 머드체험관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형 테마파크다. 고위성 보령축제관광재단 마이스사업팀장은 “컨벤션관은 개관 이후 6개월 만에 77건의 행사가 열려 충남 지역 거점시설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기업·단체 행사를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한 해외 마케팅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지난해 6월 개관해 보령머드축제 기간 전시회와 컨벤션 행사가 열린 보령머드테마파크. 최대 800명 수용가능한 회의실을 갖춘 보령머드테마파크 컨벤션관에선 지난해 총 77건의 국제 콘퍼런스, 세미나 등 컨벤션 행사가 열렸다. (사진=보령축제관광재단)기업·단체 행사 유치를 위해 개최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곳들도 늘고 있다. 2026년 ITS(지능형 교통체계) 세계총회에 맞춰 국제회의 센터 건립을 진행 중인 강원 강릉시는 20명 이상 소규모 행사부터 개최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씨마크, 세인트존스 등 지역에 1만3000개 객실을 보유한 강릉은 호텔·리조트, 체험시설 등 45개 기업으로 구성된 마이스 얼라이언스를 조직해 기업·단체 행사를 대상으로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전북 익산은 50명 이상 단체와 행사에 단체버스 임대료와 숙박비(최대 2박) 일부를 지원한다. 2015년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최초로 마이스 조례를 제정한 여수는 기업회의는 30명, 국제회의는 50명 이상부터 최대 2500만 원 개최비를 지원하는 대도시급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중소 도시의 마이스산업 육성 시도가 성공을 거두려면 지역색을 극대화하고 협업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윤유식 경희대 교수(전 마이스관광학회 회장)는 “특산물과 역사·문화유적 등을 활용한 기업회의, 국제행사 등 자체 콘텐츠를 개발해 중소 도시의 최대 강점인 지역색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지역 내 다양한 이해 관계자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협의체나 얼라이언스 형태의 내부 네트워크는 물론 부족한 인프라와 서비스를 상호 보완하기 위한 인근 도시와의 협력 네트워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03.03 I 이선우 기자
가계도 기업도 지갑 닫는다…새해 '경기 둔화' 흐름 지속
  • 가계도 기업도 지갑 닫는다…새해 '경기 둔화' 흐름 지속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김은비 기자] 소비가 2% 넘게 줄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투자도 두 달째 줄었다. 전(全)산업생산은 4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부진한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9(2020년=100)로 2.1% 줄었다. 소비는 작년 11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직전이었던 작년 12월(-0.2%)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더 커졌다.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입차 일부 브랜드 출고 중지, 전기차 출고 지연 등으로 수입 승용차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따뜻한 날씨로 의복 판매가 줄고 면세점 화장품 판매가 줄어든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1월 설비투자는 1.4% 감소했다. 전월(-6.1%)에 이은 두 달 연속 감소다. 건설기성은 1.8% 늘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부진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9%)에서는 투자가 늘어난 반면, 반도체 장비가 속한 특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6.9%)에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이 전월대비 0.5% 늘었다. 하지만 이번 산업활동동향부터 통계 지수의 기준연도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된 영향이 커보인다. 기준연도 수정으로 인해 애초 1.6%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던 작년 12월 생산은 이번 발표에서 보합으로 변경됐다.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를 봐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려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리며 7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고물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소비, 투자 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서 생산 증가가 갖는 의미는 크지 않다”며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줄었는데 미국 금리, 부동산 가격 등 불안 요소가 많다 보니 소비는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부는 상반기 경기 보완을 위해 383조원 규모의 재정·공공투자·민자사업 조기집행을 추진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어려운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 흐름과 관련해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라며 “당면한 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 후 재도약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3.03.02 I 이지은 기자
박스권에 갇힌 리오프닝株…'양회'가 돌파구 될까
  • 박스권에 갇힌 리오프닝株…'양회'가 돌파구 될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급등했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가 박스권에 갇혔다. 아직까지 리오프닝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다. 리오프닝주의 향후 전망이 안갯속인 가운데 증권가에선 중국 정부의 운영 방침이 결정되는 양회(兩會·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칭하는 3월 연례행사)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리오프닝 수혜주…한 달 가까이 ‘박스권’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여겨졌던 화장품·면세 등 리오프닝 주는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1월27일 기준 한 달간 3%대 등락률을 보이며 13만~15만원 선을 오갔다. 같은 기간 클리오(237880)와 롯데관광개발(032350)도 등락을 반복하며 한 달간 각각 4.72%, 2.79% 상승에 그쳤다. 호텔신라(008770) 7만9000원부터 8만원 초반대까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 머물렀다.최근 이 같은 흐름은 중국의 리오프닝 소식이 들려왔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에 지난해 11월1일부터 아모레퍼시픽은 59.01% 올랐다. 같은 기간 클리오는 42.32%, 롯데관광개발이 54.82%, 호텔신라는 27.54% 오르며 고공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리오프닝주가 박스권에 갇힌 것은 작년 말부터 급상승한 주가에 피로감이 누적된 것에 더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보다 먼저 리오프닝에 나선 홍콩에서도 아직 뚜렷한 경제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1월 홍콩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6.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입 증가율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0.2% 줄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홍콩 수출의 약 60%를 담당하는 대중국 수출 증가율도 전년 동월 대비 43.7% 하락한 것은 물론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증가율도 40~50% 수준의 감소 폭을 보였다”며 “홍콩이 중국보다 먼저 리오프닝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이에 더해 한국은행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우리나라 경제 비교적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중국 성장률 전망이 작년 3.0%에서 올해 5.0%로 상승하면서 우리 경제 성장제고 효과는 0.3%포인트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중국 리오프닝은 대중수출 회복, 중국인 관광객 유입을 통해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리오프닝 효과에 의구심↑…“양회 이후가 분수령”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양회 이후 증시 방향성을 봐야 한다며 관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양회는 시진핑 지도부의 3기가 공식 출범하는 자리인 만큼 경제 정상화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10월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당 대회 이후 정책 전환(피봇) 기대감으로 3개월에 걸쳐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도 낙수 효과를 누린 바 있다. 당시 당 대회 직후 코스피 지수는 한 달간 급등세를 보이며 2213.12에서 2479.84로 12.0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674.48에서 740.60으로 9.8% 상승했다. 과거 경험에 의해 이번에도 양회가 경기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시진핑 지도부는 △위드코로나 △시장개방·대외 친화 정책 등 △친성장 정책 크게 세가지 줄기로 정책 피봇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양회를 전후로 2차 주가 리바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도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분명히 잠재해 있지만, 당장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더불어 정찰 풍선 사태로 미·중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기대했던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일부터 개최되는 양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2023.03.02 I 이용성 기자
'中하늘길 수놓는다' 항공업계의 기대감…여객수요↑·항공화물↓
  • '中하늘길 수놓는다' 항공업계의 기대감…여객수요↑·항공화물↓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중국 노선 증편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중국 노선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상화를 위한 국내 항공업계의 마지막 숙제로 꼽혔다. 중국 노선이 확대되면 여객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화물 사업은 운임이 떨어지면서 점차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항공업계는 올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여객 사업 확대에 치중할 것으로 관측된다.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中 노선 증편 준비…여객 수요 정상화 기대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민항국에 중국 노선 증편을 신청했다. 앞서 정부가 3월부터 한중 간 국제선 항공편을 주 100회까지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민항국의 허가가 나면 국토교통부와 중국 민항국 간 협의를 통해 국내 항공사에 노선을 배분하는 절차가 이뤄진다. 한때 방역 조치를 두고 양국 간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여전히 중국 민항국의 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들어 한중 관계가 풀릴 조짐을 보이자 업계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의 도착 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해제했다. 중국 정부도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PCR 의무 해제에 “중국도 적절한 시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에서 중국 노선 증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계적으로 방역 해제와 입국 규제 완화로 국제선 수요가 급증해 미주, 유럽, 동남아, 일본 등 노선을 일제히 확대해왔다. 그러나 중국 노선이 항공업계의 여객 수요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중국 노선은 특히 국내 대형항공사(FSC)의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탓에 중요한 노선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의 경우 팬데믹 전인 2019년 4분기 전체 매출에서 중국 노선 비중은 11%였지만 지난해 4분기 3%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도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7.3%에서 2.2%까지 급감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톈진, 광저우, 선양, 다렌, 상하이, 난징, 칭다오 등 7개 노선(주 9회)을 운항 중이며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아시아나항공은 인천~베이징, 창춘, 하얼빈, 옌지, 상하이, 난징, 항저우, 선전, 청두 등 9개 노선(주 10회)을 운항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전 중국 노선 운항율의 5%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민항국 허가가 나면 인천~광저우, 톈진, 칭다오, 시안, 선전 등 노선(주 5회)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 노선 재취항과 추가 증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 시대를 맞아 항공사들 대다수가 노선을 증편하고 있지만 중국노선 운항율 회복은 여전히 저조하다”며 “유학생과 상용, 등 수요가 많은 상황이고, 노선이 열리면 관광 등 수요도 점차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항공업계, ‘화물 사업’ 특수 사라져…개조 항공기도 여객기로다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항공업계를 먹여 살린 ‘화물 사업’은 내림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여객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금리 인플레이션 여파에 소비가 줄며 항공화물 물동량은 줄고 있다. 또 화물기가 아닌, 여객기 하부칸(밸리)을 이용한 물류 공급도 확대되고 있다.항공화물 운임도 떨어지는 추세다. 홍콩 TAC 지수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1kg당 12.72달러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지난 2월 1kg당 4.9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실제 항공업계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여객 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330% 증가하며 화물 수익을 앞질러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 잡기에 주력하면서 화물사업은 전략적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화물기로 개조한 16대의 여객기(B777 10대, A330 기종 6대) 가운데 현재 14대를 다시 여객기로 복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코로나 팬데믹 기간 개조한 항공기 7대(A350 4대, A330 3대)를 모두 여객기로 되돌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주요국 노선 중 가장 회복이 안 된 상태로 높은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며 “대형 항공사는 여객 부문 수익 회복을, 저비용 항공사는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이전엔 항공 매출에서 여객 사업 부문의 비중이 70% 이상이었는데, 올해부터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3.03.02 I 손의연 기자
치솟은 통신비 지출…저소득층 부담 `눈덩이`
  • 치솟은 통신비 지출…저소득층 부담 `눈덩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가계의 통신비 지출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통신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물가 급등으로 팍팍해진 가계살림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통신사들의 과점 및 막대한 수익을 문제 삼은 가운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대통령 눈높이에 맞는 통신비 절감 방안을 추가로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가구당(1인가구 포함) 월평균 통신비 지출액은 △2020년 11만9775원 △2021년 12만3815원 △2022년 12만8167원 등으로 매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년새 월 지출액이 거의 1만 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월 13만원을 넘어서는 등 통신비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 지출액은 지난해 3분기 13만1373원로 높아진 뒤, 4분기에는 13만4917원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를 찍었다. 문제는 저소득층의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비 지출이 13만원대를 돌파했던 작년 3분기만 봐도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통신비 지출은 전년동기대비 0.3% 늘어난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같은 기간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분기에는 1분위의 통신비 지출이 4.2%나 늘었지만, 5분위는 0.7%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저소득층으로 함께 분류되는 2분위(소득 하위 20~40%)로 범위를 넓히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작년 3, 4분기에 2분위의 통신비 지출액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만183원, 1만1779원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각각 10.9%, 12.7%로 두 자릿수대를 기록해 모든 분위를 통틀어 통신비 부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정부는 통신업계의 과점 체제를 깨 서민 통신비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통신·금융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고 과점 상태를 유지하는 정부의 특허사업”이라며 “서민 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업계에서도 물가 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이에 이동통신 3사는 3월 한시적으로 무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계획을 내놨지만, 추경호 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크게 자랑할 일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종호 과학기술부 장관은 ‘5G 중간요금제’ 구간 확대를 비롯한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을 발표하는 등 정부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7일 이동통신 3사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회수한 5G 서비스 주파수를 활용할 새 사업자도 찾는다. 사실상 제 4통신사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02 I 이지은 기자
만년적자 쿠팡, 700조 유통시장 ‘이마·롯·쿠’ 시대 연다
  • 만년적자 쿠팡, 700조 유통시장 ‘이마·롯·쿠’ 시대 연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쿠팡이 ‘만년 적자’ 꼬리표를 떼고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건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풀필먼트(주문처리) 투자와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010년 소셜커머스로 사업을 시작한 쿠팡은 2014년 직매입 모델인 ‘로켓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현재 전국 30개 지역, 100여개 이상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은 1811만5000명, 1인당 고객 매출은 294달러(40만원·연환율 1291.95원)로 전년대비 4% 증가했다. 특히 쿠팡의 ‘와우’ 멤버십 유료 회원 수는 전년 대비 200만명 늘어나 1000만명을 돌파(1100만명)했다. 이는 2018년 10월 서비스 출범 후 4년 만의 성과다.신사업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이츠, 쿠페이, 쿠팡플레이, 해외사업 등의 지난해 매출은 6억2802만달러(8302억4000만원)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지속적인 고객 충성도는 서비스, 가격, 상품군이라는 커머스의 세 가지 축 간의 상충관계 구조를 타파하고 이를 모두 충족시키는 데서 비롯된다”며 “지난 수년간 투자의 상당 부분은 최상의 고객 경험 구축과 운영 효율 극대화라는 가장 어려운 두 가지 과제 달성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쿠팡은 올해부터는 단순 ‘이커머스 기업’을 넘어 전통 유통 강자 이마트·신세계와 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통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 규모는 602조원(4660억달러)으로 1위 이마트(139480)·신세계(5.1%, 이하 매출기준)에 이어 쿠팡(4.4%), 롯데(2.5%) 순으로, 3개사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유로모니터는 2026년 국내 유통시장 규모가 7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쿠팡은 지난해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지만 아직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다. 지난해 3000~4000억원대 연간 흑자를 달성한 이마트·신세계, 롯데의 유통그룹과 비교하면 아직 쫓아가야 하는 형국이다. 쿠팡은 올해 자동화 물류 인프라를 확대해 배송 효율을 확대하고 소비자 접점을 높이는 ‘쿠세권(쿠팡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대표적으로 지난 2월 쿠팡은 무인운반로봇(AGV), 소팅봇(sorting bot) 등 1000여대 이상의 로봇을 운영하는 대구 풀필먼트 센터를 공개했다. 쿠팡은 오는 2024년까지 광주·대전광역시에도 추가 물류센터 준공 예정이다. 로켓 서비스 상품군도 강화한다. 쿠팡이 제공하는 20개 이상 카테고리 중 9개 이상 구매 이력이 있는 활성 고객은 현재 20% 수준으로 이들은 평균 고객의 2.5배가 넘는 금액을 쓴 것으로 분석됐다. 폭 넓은 상품군을 제공해 높은 수준의 고객 참여와 충성도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쿠팡을 한번 이용하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활성 고객의 3분의 1만 로켓프레시를 이용하고 있고 수 백만개의 로켓배송 상품이 있지만 상품군 확대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어 “2000만명 이상의 온라인 구매 고객이 아직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로켓서비스에 새로운 상품을 추가할 때마다 멤버십 프로그램을 점점 거부하기 힘들만큼 매력적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3.01 I 백주아 기자
“신세계만 남았다”…쿠팡의 쾌속질주
  • “신세계만 남았다”…쿠팡의 쾌속질주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와 신세계로 대표되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쾌속질주가 이어졌다. 특히 전통의 유통강자인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미 추월(매출기준)했을 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턱끝까지 추격하면서 국내 유통시장의 재편 가능성도 점쳐진다.1일 쿠팡은 지난해 26조59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21조646억원)대비 26% 성장한 수치이자 사상 최대규모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11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개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쿠팡의 매출은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유통 계열사 매출합계(면세점 제외)인 30조4602억원과 4조원 차이다. 올해도 작년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국내 유통업계 1위자리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쿠팡이 성장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던 것은 수조원 적자에도 자동화 기술과 공급망 최적화에 전폭적 투자를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국내 유통 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에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라며 “더 다양한 상품군, 더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라는 더 좋은 대안을 만들어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안해 향후 수년간 유통 시장에서 상당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망했다. 이어 “먹거리(로켓프레시·쿠팡이츠), 볼거리(쿠팡플레이), 핀테크(쿠페이), 해외사업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실험과 관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01 I 백주아 기자
은행권 경쟁 촉진 분위기 탄 핀테크, '예금 중개 서비스' 출시 속도
  • 은행권 경쟁 촉진 분위기 탄 핀테크, '예금 중개 서비스' 출시 속도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핀테크 업체들이 ‘예금상품 비교추천 중개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낸다. 최근 금융 당국이 은행권에 경쟁 촉진을 강하게 주문하면서, 핀테크 업체에도 신속한 예금 중개 서비스 출시를 독려하고 있어서다. 핀테크 업체들도 지금이 서비스에 입점할 은행 상품을 확보하기에 적기라 보고,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 업체들에 서비스 출시를 서둘러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당시와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당시 금융위는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해 서비스 출시 시점은 올해 2분기 이후로 금융감독원과 협의해야 한다는 부가조건을 달았었다. 전통 금융 시장이 빅테크에 종속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예금 비교 중개 서비스는 핀테크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이 여러 금융회사의 예·적금 상품을 쉽게 비교하고, 최적의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과 업권법에는 예금상품 중개업무에 대한 규율이 없어, 규제 특례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업체만 이런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작년 11월 △뱅크샐러드 △NHN페이코 △줌인터넷 △깃플 △핀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네이버파이낸셜 △씨비파이낸셜 △신한은행 등 9곳이 지정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은행의 과점을 해소하고 경쟁 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이후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경쟁촉진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핀테크 업체들에 신속한 예금 중개 서비스 출시를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금 중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소비자가 한 개의 플랫폼에서 여러 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간편하게 검색, 추천받고 가입할 수 있게 되므로 은행 간 상품 경쟁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당초 시스템 준비 시간을 고려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 서비스를 내놓으려던 핀테크 업체들도 서비스 출시를 앞당기려 하고 있다. 경쟁 촉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상품 제공에 소극적인 은행을 설득할 적기라 판단해서다.그간 핀테크 업체들은 대출 중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은행 상품 입점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현재 토스에는 신한은행 상품, 핀다에는 하나은행 상품만 입점돼 있을 정도로 시증은행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다수가 저축은행, 지방은행 상품이다. 시중은행 상품은 입점하더라도 다른 시중은행 상품과 비교되지 않도록 단독 입점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업체들의 얘기다.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핀테크 업체들에 가능하면 은행권 혁신을 주문하는 시점에 빨리 서비스를 내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당부한 것으로 안다”며 “핀테크 업체들도 은행들이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을 십분 활용해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실제 핀크는 규제 샌드박스 부가조건으로 제시된 올해 2분기만 지나면 최대한 빨리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6~7월 사이가 출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 범위 확대에 맞춰 보다 종합적이고 정교한 분석 및 상품 추천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핀테크 업계는 은행 경쟁 촉진 분위기를 틈타 예금 중개 서비스의 모집 한도 제한도 풀어줘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현재 금융위는 예금 중개 서비스의 플랫폼을 통한 판매 비중을 제한하고 있다. 은행은 전년도 예·적금 신규모집액의 5% 이내, 저축은행과 신협은 3% 이내만 플랫폼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 추후 서비스 운영 경과를 보며 한도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대해 뱅크샐러드 이정운 법무이사는 지난 20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가 개최한 핀테크 정책 토론회에서 “금소법 도입 이전에는 가능했던 서비스들이 더 많은 제약이 붙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허용됐다. 비교추천 서비스는 일종의 광고일 뿐인데 제약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빅테크에 의한 금융 시장 종속을 우려해 모집 한도를 3~5%로 제한하면 결국 한도는 다 빅테크 플랫폼으로 채워지고 사업기회를 잃는 것은 핀테크 업체일 것”이라며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2023.03.01 I 임유경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마감…10년 사업권 누구 손에
  •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마감…10년 사업권 누구 손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면적의 70%가 넘는 신규 면세점 입찰이 최종 마감됐다. 국내 면세점 대기업 4사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세계 1위 면세점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이 4개 사업권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도합 2만4172㎡(약 7312평) 규모의 면세점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이날 오후 마감했다. 인천공항 전체 면세점의 70%가 넘는 규모로 이번에 사업권을 따낸 곳은 향후 10년간 운영권을 얻게 된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이번 입찰에 부쳐진 면세구역은 △1·2구역(화장품·향수·담배·주류) △3·4구역(패션·액세서리·부티크) △5구역(럭셔리 부티크) 등이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1~5구역에 모두 참가했고 롯데는 3개구역,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개구역에 입찰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현대백화점은 주류와 담배사업권이 걸려 있는 1·2구역에 주로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CDFG는 1~4구역에 신청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은 한 회사에서 최대 2개 사업권만 낙찰이 가능해 후순위 사업자에게도 기회가 있다. 이에 따라 5개사는 접수 마감시간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많은 액수를 적어야 낙찰을 받는 만큼 임대료 ‘숫자’를 놓고 막판까지 눈치 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최근 여행경기 활성화로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했던 면세점 산업은 중국 업체의 참여로 다시 위기에 직면할 조짐이다. CDFG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시기에 세계 1위 면세 사업자로 성장했다. CDFG의 매출(2021년 기준)은 104억 9000만달러(약 13조5960억원)로 2·3위인 롯데·신라면세점의 매출 합계보다 많다. 한국 면세점 산업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세계 면세시장 25.6%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기간 동안 급격하게 업황이 악화화면서 중국에 1위를 내준 상태다.특히 중국이 인천공항을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문제다. 코로나19 이전 면세점 사업은 인천공항점보다 시내점에서 더 많은 이익을 냈다. 업계는 중국 업체가 서울 등 시내에 진출할 시 자국 관광객을 버스로 대절해 다니면서 CDFG 면세점에서만 쇼핑하도록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관광 경기가 풀리면서 우리나라 면세 산업이 재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 리스크가 다시 생기고 있다”면서 “한때 세계 1위를 구가했던 우리나라 면세점 산업이 중국의 침공으로 대·중소면세점 모두 경쟁력을 잃게 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2023.02.28 I 정병묵 기자
"2억 더 내라니"…분담금 폭탄에 둔촌주공 패닉
  • "2억 더 내라니"…분담금 폭탄에 둔촌주공 패닉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 강동구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조합원들이 동호수 추첨 이후 책정된 추가 분담금이 평균 1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세대는 최대 2억원에 달하는 추가분담금을 고지받았다. 조합과 시공단은 오는 4월 공사비 검증 결과를 토대로 최종 분담금을 결정하고 이를 상호 수용키로 합의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보다 늘어난 추가 분담금이 세대별로 배포됐고 추가분담금 외에도 고금리 이주비 대출 이자와 기존 옵션 비용이 늘어나는 등 조합과 시공단 간의 갈등 격화를 예고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둔촌주공 조합은 조합원 각 세대에 분담금 내역을 명시한 책자를 배포했다. 해당 책자에는 동호수 추첨 완료 후 배정한 로열동 여부, 층, 향에 따른 적정 권리가액과 기존 조합원 분양가를 기재했다. 조합원 분양가에서 세대별 책정한 권리가액을 차감한 부분이 분담금으로, 추첨된 동호수에 따라 조합원별로 내야 할 추가 분담금 평균 1억2000원가량으로 분석됐다. 일부 세대에서는 최대 2억원을 넘는 분담금 내역서를 받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둔촌주공 조합원 A씨는 “전용면적 84㎡을 배정받았는데 기존엔 ‘환급’을 받기로 돼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추가분담금 내역에선 7000만원을 추가로 내라고 통보받았다”며 “다른 조합원은 비슷한 조건인데 층이 더 좋아서 1억2000만원을 더 내야 한다고 하더라. 이주비 대출 이자만 1억원 가량이 나온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일반분양과 크게 다른 점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평균 권리가액은 동호수 추첨에 따른 로열동, 층, 향에 따라 4억4700만원에서 10억4700만원대로 레버리지가 큰 편이다. 이 때문에 분담금은 가구별로 다르지만 2단지만 놓고 보면 기존 전용면적 52㎡ 소유자가 84㎡를 분양받으면 최대 약 2억원 가량의 분담금을 내야 한다는 계산이다. 반면 조합원이 기존 보유하던 아파트보다 새로 분양받는 아파트 면적이 작아지면 환급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다 공사 기간 지연에 따른 이주비 대출이자 부담도 조합원들의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다. 둔촌주공 조합원 B씨는 “예정된 입주보다 3년이나 늦어지면서 이주비 대출 이자도 늘었는데 시공단이 당시 이주비 이자를 지원하겠다면서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책자에는 ‘기본(무이자)로 최대 3억원의 넉넉한 이주비와 함께 이사비용 지원한다’고 돼 있어서 대출 이자가 없다고 생각한 조합원이 많았다”며 “생각지 못한 이자 부담에 당황해 하는 조합원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주비 대출 이자율은 6.88%로 평균 2억~3억의 이주비 대출은 받은 조합원이 대다수여서 한 세대당 이자비용만 1억원 안팎이 발생한 상황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둔촌주공 조합원들은 오는 4~5월 중 발표하기로 한 한국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 내역 결과를 받아본 후에 조합원 분양계약을 진행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한다. 조합과 시공단은 지난해 공사재개를 위한 최종 합의사항에서 부동산원의 검증 결과를 받아들여 이행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원 분양계약이 당장 4월 초부터 진행하는데 이미 책정된 추가 분담금을 다 내고 계약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지난 2020년 계약 당시 기재 된 옵션 비용이 스펙 상향 등에 대한 의견 조율 과정없이 비용에 반영되면서 옵션가가 상향됐다는 점이다. 사실상 조합원들은 이 부분을 무상옵션에서 유상옵션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조합원 C씨는 “4월에 공사비 검증 내역이 최종으로 나오면 이야기하겠지만 조합원 사이에선 계약 한 달 정도를 앞두고 자체적인 옵션비 검증이나 이주비 대출 갈아타기 등으로 비용을 줄여보려는 노력이 한창이다”고 말했다. 다만 시공단 측은 “지난 2020년 6월 계약 대비 무상옵션 품목 변경은 없으나 일부 트렌드업 제품이나 스펙상향 제품이 생기면서 비용이 증가했으며 원하는 세대에 한해 풀옵션을 적용해 추가 금액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2.28 I 박지애 기자
도곡동·목동·여의도부터 움직여…거래절벽 풀릴 듯
  • 도곡동·목동·여의도부터 움직여…거래절벽 풀릴 듯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금리 정점론’이 힘을 받으면서 강남·목동·여의도 급매물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잇단 고금리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규제 완화 정책으로 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세제혜택도 늘면서 ‘강남·목동·여의도’ 등 입지가 좋고 학군이 받쳐주는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매수세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 전반적인 거래량 증가보다 급매 위주로 거래가 늘고 있는데 시장에선 ‘금리 정점론’이 더 힘을 얻고 정부에서 추가로 대출이나 세제 혜택을 내놓는다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일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강남 지역엔 급매로 나온 매물들의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면적 59㎡ 이달 11일 23층 로열층이 16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똑같은 전용면적이 지난 2021년 10월 최고가 24억 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 3개월여 만에 8억 6000만원이 빠진 채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1,2차도 이달 17일 전용면적 131㎡ 기준 35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6월 47억 6500만원에서 9개월만에 12억 1500만원이 빠진 가격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는 이달 초 전용면적 72㎡가 23억 90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5월 말 37억에 거래되던 것에서 13억이 넘는 가격이 내린 것이다. 여의도나 목동도 급매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여의도 리첸시아 전용면적 147㎡는 이달 중순 21억 5000만원에 매매거래가 됐는데 이는 10개월 전만 해도 26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2단지 전용면적 84㎡는 최근 로열층인 19층이 9억28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이곳은 지난 2021년 8월 최고가 13억 8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목동신시가지 4단지 전용면적 47㎡는 지난해 7월 14억 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10억 9000만원에 거래돼 반년만에 3억 3000만원이 하락했다. 다만 시장에선 아직 관망세가 지속하는 과정에서 급매 위주의 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한다. 강남구 한 공인중개사는 “급매로 나온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전반적으로 매매거래가 활성화됐다고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매수자들도 급매가 나왔느냐는 문의가 많지 당장 급매로 가격 메리트가 있진 않아 매수움직임도 활발하진 않다”고 말했다.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보통 3월 신학기를 앞두고 1~2월에 거래가 활발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에는 거래가 다소 뜸해졌지만 그래도 한창 문의도 없던 시기에 비하면 매수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특히 급매로 나온 매물은 꽤 빨리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실거주 의무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청약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엔 무순위 청약이 완판되고 계약률도 시장 예상보다 웃도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3.13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는 최근 선착순 ‘줍줍’ 일정 진행 일 주일여 만에 모든 잔여물량이 ‘완판’됐다.경기 광명시 ‘철산자이더헤리티지’(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도 지난 20일 선착순 분양 진행 결과 계약률 95%를 달성했다. 철산자이더헤리티지는 정당계약에서 전용면적 84㎡형과 114㎡형 모두 계약마감했다. 전용 59㎡형 가운데 무순위 청약 후 남은 59㎡A·C타입 잔여물량에 대해선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2023.02.27 I 박지애 기자
전셋값 하락폭 더 커져…매맷값 '데드캣 바운스' 우려 여전
  • 전셋값 하락폭 더 커져…매맷값 '데드캣 바운스' 우려 여전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다가 잠깐 반등하는 상황을 ‘죽은 고양이가 꿈틀한다’고 빗댄 증시용어다.최근 정부의 대규모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책으로 최악을 치닫던 관련 심리가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신호를 장기적인 반등으로 봐야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구체적으로 △일부 단지의 반등으로 회복을 논하기 어렵다는 점 △전세가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들어 현재 일부 지역의 반등은 일시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크다.26일 서울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정보들. (사진=연합뉴스)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올 2월 서울에서 전년과 비교해 매매가격이 5% 이상 오른 거래 비율은 19.20%였다. 실제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아파트 5단지 전용면적 82.61㎡(11층)는 지난 6일 25억 6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달 최저점인 21억7500만원(1층), 22억7600만원(14층)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억3000만~3억3100만원이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규모 최고점인 30억 4600만원과 비교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여기에 전체 아파트 가격 약세도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8% 떨어져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커졌다. 재건축이 0.07% 내렸고, 일반 아파트는 0.08%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8%, 0.10% 떨어졌다. 특히 대단지가 공급 중이거나 공급예정인 강남은 0.45%나 하락했다.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 역시 11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지수는 한 달 새 3.983% 떨어졌다. 이 숫자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5월(6.74%)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난해 11월(-2.188%)과 12월(3.287%)에 이어 하락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통상 전세가율이 낮아질수록 매맷값의 하방경직성이 확대된다. 가격 상승을 담보 못 하는 현재 같은 상황에서는 전·월세로 사람들이 몰리고, 매맷값을 떨어뜨리고, 다시 전·월세 가격 하락→매매가격 하락 등의 형태를 반복한다.여기에 결정적으로 현재 기준금리인 3.5%가 동결될지, 추가 인상할지 불확실한 상태도 아파트 가격의 대세 상승 전환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체적으로 경기도 좋지 않고 구매력·가격·공급량·전세시장 움직임 등을 봐도 본격적인 반등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 봄 이사철과 같은 계절적 요인 등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3.02.27 I 박경훈 기자
챗GPT보다 한국어 6500배 학습…네이버 검색, AI로 확 바뀐다
  • 챗GPT보다 한국어 6500배 학습…네이버 검색, AI로 확 바뀐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네이버가 오픈AI의 챗GPT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하고, 국내 상황을 고려한 답변을 내놓는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7월 내놓는다. 이보다 한 달 앞선 6월엔 하이퍼클로바X와 검색을 접목한 ‘서치GPT’를 베타 버전으로 먼저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검색엔진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의 피할 수 없는 경쟁도 시작될 전망이다.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23’에서 “하이퍼클로바는 세계에서 세 번째, 한국어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초거대AI”라며 “유연하고, 개선된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7월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초거대AI는 인간의 뇌에서 뉴런 간 정보전달 통로 역할을 하는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매개변수)’가 무수히 많은 인공신경망을 말한다. 언어, 이미지, 음성 다양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챗GPT의 근간이 되는 GPT-3.5가 대표적인 초거대AI다.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소개하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사진=네이버 제공)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0년 9월 처음 선보인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한국어 능력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거둘 정도로 한국어를 잘 이해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답변까지 척척 내놓는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있느냐”고 물었을 때 챗GPT는 “일반적으로 가능하다”고 답하지만,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에서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금지된다”고 답변하는 식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은 “챗GPT가 한국어를 조금 배운 외국인과 일하는 느낌이라면,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납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답을 주는 한국인 동료 같은 느낌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치GPT는 MS, 구글을 중심으로 불붙고 있는 대화형 AI 기반 검색 전쟁에 참전할 네이버의 무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MS는 챗GPT보다 성능을 높인 AI를 적용한 검색엔진 ‘빙’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고, 구글도 AI 챗봇 바드를 구글 검색에 탑재하겠다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 사이언티스트(CS)는 “서치GPT는 검색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네이버의 미래를 이끌어 갈 기술”이라며 “서치GPT는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 검색 의도에 맞춰 이용자에 필요한 네이버 서비스를 즉각 추천해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고 강조했다.
2023.02.27 I 임유경 기자
국내 면세시장 침공 초읽기?…인천공항 입찰에 결국 中 참여
  • 국내 면세시장 침공 초읽기?…인천공항 입찰에 결국 中 참여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면적의 70%가 넘는 신규 면세점 입찰 참가신청서 접수가 마감됐다. 롯데·신라 등 국내 면세점 대기업 4사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예상대로 세계 1위 면세점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제1관문인 인천공항 면세점에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업은 CDFG가 둥지를 틀면 국내 면세산업 경쟁력이 휘청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이 출국객들로 붐비는 모습(사진=뉴스1)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21일부터 진행한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도합 2만4172㎡(약 7312평) 규모의 면세점 입찰 참가신청이 이날 오후 마감됐다. 인천공항 전체 면세점의 70%가 넘는 규모로 이번에 사업권을 따낸 곳은 향후 10년간 운영권을 얻게 된다.◇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 ‘全구역’…中 ‘1~4구역’ 참가이번 입찰에 부쳐진 면세구역은 △1·2구역(화장품·향수·담배·주류) △3·4구역(패션·액세서리·부티크) △5구역(럭셔리 부티크) 등이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국내 대기업 4사는 1~5구역에 모두 참가했다. 관심의 대상이던 CDFG는 1~4구역에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입찰 설명회에 참석했던 세계 4위 면세점 스위스 ‘듀프리’는 신청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5구역의 럭셔리 부티크에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면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부터 공급 확약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신청서를 낸 1~4구역에서 한 곳이라도 낙찰받는다면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인천공항공사는 28일 구체적인 입찰 가격과 점포 운영 전략을 적는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뒤, 본격 신규 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공사는 3월 중에 제안서를 평가한 뒤 특허 발부기관인 관세청에 통보한다. 관세청의 특허 심사를 거쳐 빠르면 4월께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전망이다.◇CDFG, 코로나 불황 틈타 1위 올라…“중국 리스크 또 다시”최근 여행경기 활성화로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했던 면세점 산업은 중국 업체의 참여로 다시 위기에 직면할 조짐이다. 면세점 입찰은 최고가를 적어 내는 곳이 낙찰을 받는 방식이기 때문이다.CDFG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시기에 세계 1위 면세 사업자로 성장했다.CDFG의 매출(2021년 기준)은 104억 9000만달러(약 13조5960억원)로 2·3위인 롯데·신라면세점의 매출 합계보다 많다. 한국 면세점 산업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세계 면세시장 25.6%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기간 동안 급격하게 업황이 악화화면서 중국에 1위를 내준 상태다.특히 중국이 인천공항을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문제다. 코로나19 이전 면세점 사업은 인천공항점보다 시내점에서 더 많은 이익을 냈다. 업계는 중국 업체가 서울 등 시내에 진출할 시 자국 관광객을 버스로 대절해 다니면서 CDFG 면세점에서만 쇼핑하도록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관광 경기가 풀리면서 우리나라 면세 산업이 재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 리스크가 다시 생기고 있다”면서 “한때 세계 1위를 구가했던 우리나라 면세점 산업이 중국의 침공으로 대·중소면세점 모두 경쟁력을 잃게 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2023.02.27 I 정병묵 기자
설악산에 케이블카 들어선다…환경부 '조건부 동의'에 환경단체 '격앙'
  • 설악산에 케이블카 들어선다…환경부 '조건부 동의'에 환경단체 '격앙'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들어선다.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설치는 덕유산 곤도라 설치를 허가한 1989년 이후 30여년만이다. 환경부가 환경훼손을 저감시키는 방안을 조건으로 강원 양양군의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삭도)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켰다. 지리산 등 여타 국립공원을 비롯한 자연보호구역 난개발 우려가 나온다.27일 원주지방환경청은 양양군의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조건부 동의)’ 의견을 통보했다. 남은 절차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 등으로 사실상 최종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강원도는 40년 숙원사업이 해결됐다며 반색하고 나섰다. 문제는 환경부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연구원(KEI)의 부적절 의견을 배제한 논리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과 보호지역 난개발 우려가 불거질 것이란 점이다. 이번 협의의견에서 원주청은 행심위 재결에 따라 입지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출한 전문기관 1곳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KEI가 제시한 “양양군이 제시한 보전대책으로는 자연환경의 최우선 보전지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저감하는 것이 어려우며, 자연의 원형이 최우선적으로 유지·보전되어야 하는 공간에 자연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큰 삭도를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에 대한 것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에 대해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행정심판에서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마친 입지 타당성 검토를 환경영향평가에서 또 검토하는 것은 위법·부당하다고 판단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 영향 저감방안이 미흡하고 산양의 주서식지라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KEI의 평가의견서가 ‘입지 타당성’을 판단했다는 이유로 배제한 것은 논리적 비약이란 지적도 나온다. 앞서 KEI 등 전문기관 5곳의 보고서를 공개한 이은주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KEI는 입지 타당성을 따진 것이 아니라 국립공원위원회의 7가지 부대조건 중 3가지 조건(산양문제 추가 조사 및 멸종위기종 보호대책 수립, 시설 안전대책 보완, 상부정류장 주변 식물보호대책 추진)에 대해 검토한 것”이라며 “KEI는 삭도 설치 예정지를 포함한 지역이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의 서식적합도가 매우 높고, 산양의 서식·번식에 큰 교란 요인이며, 상부 정류장에 훼손되는 아고산성 수목에 대한 대책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검토의견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입지 타당성이 이미 검토됐다’는 양양군의 논리를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과거 환경부가 7가지 부대조건 중 산양문제 추가 조사 및 멸종위기종 보호대책 수립, 시설 안전대책 보완, 상부정류장 주변 식물보호대책 추진 등의 조건은 환경영향평가서 등의 검토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여러차례 밝혀온 것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신규 설치되면 육상국립공원에 30여년만에 케이블카가 들어서게 된다. 오색케이블카 설치 예정지는 특히 전 국토의 1.65%에 불과한 국립공원 공원자연보존지구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백두대산 보호지역 핵심구역, 천연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윤석열 정부들이 수 십년간 막혀온 국립공원 개발이 첫 삽을 뜨게 됨에 따라 향후 보호지역 난개발 우려도 나온다. 케이블카 추진 이력을 지닌 지리산, 무등산, 속리산 등 국립공원을 비롯해 영남알프스, 보문산, 팔공산, 주흘산 등에서도 개발계획을 만지작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격앙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허가한 환경부는 파렴치한 집단”이라며 “한화진 장관은 전문기관의 검토의견을 무시하고 사업을 허가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2023.02.27 I 김경은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로 지분 89% 확보…상폐 여부 촉각
  • [마켓인]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로 지분 89% 확보…상폐 여부 촉각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오스템임플란트(048260) 경영권 인수를 위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컨소시엄이 진행한 공개매수가 65% 넘는 수량을 확보하며 우호지분이 90%대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폐지 요건에 근접한 가운데 본격적인 절차를 밟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7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로 이뤄진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는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89%를 확보했다.공개매수 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005940)은 이날 오전 자사 홈페이지에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952만2070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 전체 거래 가능 주식 수(1463만7036주) 가운데 65.1%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 기존 최대 주주 잔여 지분과 취득 예정 전환사채 등을 더하면 컨소시엄이 확보한 우호 지분은 약 88.7%에 이른다.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대상은 오스템임플란트 잠재 발행주식 총수 가운데 15.4∼71.8%이며, 매수가격은 주당 19만원에 책정했다. 앞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1일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 보유주식 가운데 약 144만2421주(지분율 약 9.3%)를 공개 매수가와 같은 가격으로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이 공개매수로 90%에 육박하는 지분을 확보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를 추진하려면 최대 주주가 최소 95% 지분을 취득해야 한다고 수치가 명시된 반면,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관련 규정에는 관련 수치가 없다. 증권가에서는 대략 90%대를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요건으로 여겨왔다. 증권가에서는 상장폐지를 추진할 경우 소액주주 간섭을 덜 수 있고, 차후 이뤄질 매각 작업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매입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아 차익을 남겨야 하는 점에서 볼때 상장 상태가 유지돼야 향후 지분가치를 평가받고 투자금을 회수할 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텐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측은 “예상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해줬다”며 “유동 주식 수가 줄어든 상태에서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23.02.27 I 김성훈 기자
40년간 삽도 못 떴던 설악산 케이블카…환경부, 전격적 사업승인
  • 40년간 삽도 못 떴던 설악산 케이블카…환경부, 전격적 사업승인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환경부 소속 원주지방환경청은 27일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삭도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조건부 협의’ 의견을 양양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1년만에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산양 주서식지로 입지가 부적절성하다는 전문연구기관의 의견은 이번 협의 결과에서 배제했으며, 환경영향 조사 예측과 저감방안이 적절한지 여부만 따졌다고 설명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재결의 기속력에 따라 입지 타당성보다는 재보완서에 제시된 환경영향 조사 예측 및 저감방안의 적정성 등을 검토해 ’조건부 협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연구원(KEI)는 양양군이 제출한 재보완 입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사실상 입지가 변경된 후의 환경영향평가 검토 의견이다. 나머지 4곳은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환경부는 이번 협의과정에서 제출된 재보완서의 보완 대비 주요 변경 사항이 사업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근거에 대해 법정보호종의 서식 현황자료 등을 추가로 제시했고, 상부정류장 위치를 해발고도를 하향 조정해 탐방객의 이탈로 인한 추가 훼손을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사 및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을 저감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가설삭도 활용을 통한 헬기운행 축소와 디젤발전기를 대신해 중청대피소에서 전기를 인입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와 끝청 하단을 연결하는 3.3㎞의 케이블카 설치사업으로, 지난 1982년 강원도는 사업추진을 위한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하였으나 2차례 부결한 바 있다. 이후 자연공원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으로 사업 추진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지난 2015년 8월 국립공원위원회의 공원계획변경 ‘조건부 가결’에 따라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문재인 정권에서는 설악 케이블카의 입지 부적정 등을 사유로 ‘부동의’ 협의의견을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양양군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제기한 ‘부동의 처분 취소심판’이 인용재결됨에 따라 재보완 절차를 거쳤다. 2016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환경영향평가서는 본안, 보완, 재보완을 거쳤다. 이같은 환경부의 전격적 결정에 따라 50년간 삽도 뜨지 못했던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본격적인 착공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조건부 협의 내용으로는 산양 등 법정보호종에 대한 공사 전·중·후의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별 저감대책을 시행하고 사업시행으로 인한 영향을 보상 또는 보전하는 등 서식지 기능 향상방안을 마련하고, 환경영향 저감방안에 대한 세부계획 수립 시에는 공원관리계획과의 연계·부합성을 고려해 공원관리청인 국립공원공단과 협의해야 한다. 아울러 학계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모니터링 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착공 이전에 법정보호식물 및 특이식물에 대한 추가 현지조사를 실시한다. 원주청은 “사업 착공 이후 정기적으로 사후관리를 실시해 예상치 못한 환경영향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적정한 대응방안이 강구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2.27 I 김경은 기자
ABL바이오, 연내 조단위 추가 기술수출 유력⑨
  • [2023 유망바이오 기업 톱10]ABL바이오, 연내 조단위 추가 기술수출 유력⑨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이중항체부터 방사성의약품까지 총 10편에 걸쳐 ‘2023 유망 바이오 섹터 톱10’ 기획을 연재했다. 이어 2월에는 팜이데일리가 선정, 집중 조명한 유망 바이오 섹터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대표기업들을 차례로 심층 분석한다. 팜이데일리 구독자는 물론 바이오 기업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로 기여할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편집자 주]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올해에도 빅파마와 조 단위 추가 기술이전 성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술이전 수익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해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임상을 진행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바이오텍은 흔치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다수 기술이전과 사노피 1.3조 기술수출 통해 기술력 입증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무렵에도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한 해 동안 동아에스티,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현 콤파스 테라퓨틱스), 디티엔사노메딕스, 유한양행 등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미공개 금액을 제외한 총 계약금 규모는 1조3819억원에 달했다.다만 당시 트리거를 제외하면 국내 업체들인데다 트리거가 국내에서는 생소한 NRDO(No Research Develop Only, 개발 중심 신약개발) 업체라 회사 실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비슷한 시기 코스닥에 입성한 이중항체 플랫폼 개발사 파맵신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764.16대 1인데 비해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쟁률은 60.08대 1에 그친 것이다.2019년 4월에는 국내 티에스디라이프사이언스에 기술이전을 실시한 후 해당 물질의 연구개발을 중단했다. 2020년 10월에는 중국 시스톤 파마슈티컬즈에 3억6350만달러(4098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고, 같은해 12월에는 한독에 ABL001, ABL103, ABL501 등을 기술이전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과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 체결한 계약이라 여전히 기술수출 성과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았다.에이비엘바이오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은 지난해 초 단번에 해소됐다. 지난해 1월 사노피에 퇴행성뇌질환 신약후보물질 ‘ABL301’을 10억6000만달러(1조2720억원)에 넘기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덕분이다. 선급금(upfront) 규모만 7500만달러(902억원)로 전체 계약금액의 7.09%를 책정받았다.현재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이전 계약금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수취한 금액은 1453억원에 불과하지만 이는 미공개 금액을 제외하고 집계한 금액이기 때문에 실제 기술이전 성과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올해도 조 단위 기술이전”…근거있는 자신감인 이유는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에도 빅파마와 조 단위 기술이전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꽤 ‘근거있는 자신감’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미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가 실사를 진행하고, 이 중 일부와는 물질이전계약(MTA)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에이비엘바이오가 임상 중심 기업으로 변모한 점도 신약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ABL301이 비임상 단계에서 조 단위 기술수출을 이뤘다는 점을 비춰볼 때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기술이전된다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에이비엘바이오 파이프라인 개요 (자료=에이비엘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는 상장 당시 대부분의 파이프라인이 비임상 단계였지만 지금은 파이프라인들이 임상에 들어섰거나 임상 진입에 근접해 있다. ABL001은 미국 임상 2/3상(담도암), 미국 임상 2상(대장암), 중국 임상 1/2상, 국내 임상 1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앞선 단계의 파이프라인이다. 그 다음으로는 ABL101은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사노피에 기술이전된 ABL301은 미국 임상 1상에 들어섰다. ABL111과 ABL202이 미국 임상 1상, ABL105와 ABL501이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ABL103과 ABL104는 비임상 단계지만 이 중 ABL103은 올해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에이비엘바이오는 상장 4년 만에 임상 중심 기업으로 변모했다”며 “이를 통해 기업 펀더멘탈도 좋아지고 재무적으로도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4년 만에 흑자 전환까지 이루면서 국내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바이오텍 모델을 선보였다”고 강조했다.◇기술이전 수익으로 흑자 전환…올해도 흑자 지속 기대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사노피로부터 기술이전 선급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고 콤파스와 시스톤의 마일스톤도 유입되면서 9억원의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240억원 △2019년 404억원 △2020년 596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지속해 왔다. 올해에는 사노피로부터 마일스톤 2500만달러(317억원)를 받으면서 2년 연속 흑자를 낼 전망이다.또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5년간(2017~2021년)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만으로 매출을 낸 업체다. 상장 후 4년간 추가적으로 차입이나 증자를 실시한 적이 없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12월 상장 이래 단 한 번의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없이 오직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수익만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기술이전을 사업전략으로 삼고 있는 많은 바이오기업들의 모범 사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에이비엘바이오가 2018년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 5건 중 3건은 2021년 계약이 종료됐다. 이로 인해 해당 신약후보물질들의 개발도 중단됐다. 이 중 일부는 비임상 단계에서 독성이 발견돼 연구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개발을 종료했다. 연구를 중단했다 재개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중단인 경우도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23.02.27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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