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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관세’에 견제구 날린 파월…내년 금리인하 4→2회로 축소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박빙의 결정(closer call)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17~18일(현지시간) 열린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끝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렸지만, 만장일치로 인하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연준 위원들 사이에선 설전이 오가는 등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 파월 의장도 이러한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25bp 인하했지만 반대표 나와…내년 동결 주장한 위원도연준은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였던 이달 FOMC를 ‘매파적 금리 인하’로 마무리했다. 기준금리는 내렸지만, 내년 예상 금리 인하폭을 기존 100bp에서 50bp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최근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멈췄고, 경제는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어 점진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게 맞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히는 등 이중적인 발언을 내놨다. 연준의 경제전망에 다른 ‘변수’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실제 이번 FOMC에서는 베스 M.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반대표를 던졌고, 일부 위원들도 처음엔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월 의장이 위원들을 겨우겨우 설득해 일단 25bp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매파(긴축정책 선호)의 목소리가 컸다는 점은 경제전망예측(SEP)에도 드러난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수준을 3.9%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3.4%)보다 0.5%포인트나 상향 조정한 것이다. 내후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2026년 최종금리는 2.9%에서 3.4%로, 중립금리로 간주하는 중장기 금리도 2.9%에서 3.0%로 높였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지도 침체하지도 않는 중립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을 말하는데, 중립금리가 높아질수록 연준의 금리 인하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구체적으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전망 담은 표)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 19명 중 대다수인 10명은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3.75~4.0%(두차례 인하)로 제시했다. 하지만 한차례(4.0~4.25%)에 그칠 것이라고 본 위원은 3명이나 있었고, 심지어 단 한번의 인하도 없을 것(4.25~4.5%)이라고 본 위원도 1명이 있었다. 해맥 연은 총재 외에도 복수의 위원들이 매파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연준 내 매파의 목소리가 강해진 것은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매파들은 트럼프의 고율 관세 정책에 따라 수입물가가 오르고, 이민차단 정책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가능성에 무게를 조금씩 싣고 있는 것이다. 연준은 경제전망(SEP)에서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2.1%에서 2.5%로 대폭 상향했다. 기조적 물가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PCE 물가상승률도 2.2%에서 2.5%로 높여 잡았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은 높아지고 금리 인하 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전망에 대해 “일부 인사들이 매우 예비적인 조치를 취해 (트럼프 정부) 정책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고도의 조건부 추정치를 전망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파월 의장은 “우리는 추정하거나 추측하거나 상상하지 않는다” 고 밝혔는데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물론 파월 의장은 “우리는 실제 정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따라서 어떤 종류의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긴 했다. 하지만 월가는 이미 연준이 트럼프 정부의 정책변화를 크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전문업체 트리플아이의 카림 바스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이후 근원 PCE물가의 불확실성과 상방 리스크가 모두 급격히 상승했다”며 “이는 새로운 정부 정책의 잠재적 영향을 크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연준이 트럼프의 정책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견제구’를 날렸다는 평가로 해석된다.◇높아진 금리인하 벽…“고용시장 약화 없으면 금리 인하 어려워”월가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연준의 스탠스를 고려하면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벽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내년 1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사라졌다.뱅크오브어메리카는 “내년 금리 인하폭이 2회로 축소된 것만으로도 매파적이었는데, 대다수가 큰 이견 없이 이를 지지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 여지를 일체 남기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고용시장이 계속 견고할 경우 추가 인하에 대한 정당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모건스탠리도 연준 경제전망에 맞춰 내년 금리 인하 폭 전망을 기존 3회(1,3,5월)에서 2회(3,6월)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회의 대비 실업률 전망 리스크는 상방에서 균형으로 이동한 반면 물가 전망리스크는 균형에서 상방으로 이동했다”며 “15명의 위원이 물가 상승 위험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 [코스피 마감]‘매파 파월’에 ‘마이크론 실망감’까지…2435선 ‘주르륵’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금리 인하 속도에 제동이 걸린데 따른 충격으로 2% 가까이 하락했다.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5%(48.51포인트) 내린 2435.92에 장을 마감했다. 장초반 2423.59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4344억원, 기관이 5042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개인은 8005억원어치 사들였다.간밤 뉴욕 증시는 12월 FOMC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23.03포인트(2.58%) 하락한 4만2326.8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45포인트(2.95%) 내린 5872.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16.37포인트(3.56%) 낮은 1만9392.69를 기록했다.연준은 17일~18일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춘 4.25~4.5%로 결정했다. 하지만 추가 금리인하를 놓고 연준 내 상당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 M.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동결해야 한다고 반대표를 던지는 등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25bp 금리인하가 단행되었으나, 내년도 금리인하 전망을 2회로 하향조정한 매파적 점도표와 정책과 물가 불확실성이 기자회견을 통해 증폭되며 글로벌증시에 쇼크가 이어졌다”며 “통화정책 기대심리 후퇴하며 달러선호현상 강화, 달러지수는 108선을 돌파하였고,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4.25%, 4.35%대로 상승, 금 선물도 전일 2.3% 하락하는 등 달러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산이 하락했다”고 진단했다.이어 “미국장 마감 이후 발표된 마이크론 실적발표에서 분기 가이던스 실망감 유입된 것 또한 국내증시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1.17% 오른 음식료담배와 강보합 마감한 기계장비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기기는 3.38%, 전기전자는 3.16% 하락한 가운데 전기가스, 제약, IT, 제조 등은 2%대 하락했다. 유통, 운송창고, 일반서비스, 화학, 증권, 금융, 통신 등은 1%대 내렸으며 나머지는 약보합이다.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예상치가 시장 전망을 하회한데 따라 삼성전자(005930)가 3.28%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는 4.63%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4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2.24%, 현대차(005380)는 2.08% 빠졌다. 종목별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45014K)와 코오롱글로벌우(003075)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호건설우(002995)는 27.99%, 전진건설로봇(079900)은 27.44%, SG글로벌(001380)은 25.57%, 성안머티리얼스(011300)는 23.50% 올랐다. 반면 동양2우B(001527)는 9.73% 하락했으며 대원전선우(006345)는 9.14%, 일신석재는 8.02% 하락 마감했다.이날 거래량은 4억 9280만주, 거래대금은 8조 294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외 21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84개 종목이 내렸다. 42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