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공공물가의 역습[최정희의 이게머니]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단기간에 극한의 고통을 느낄 것이냐, 고통의 강도는 덜 하지만 좀 더 길게 느낄 것이냐. 개인 성향에 따라 선택이 다 다를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가에 있어서만큼은 후자를 택했다. 작년 물가급등기 때 우리나라는 전기·가스 요금 등 공공물가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물가상승률 정점이 6% 초반에 그쳤다. 미국, 유럽이 9~10%를 넘나들었던 것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그러나 물가상승이 둔화되는 현 시점에 와서는 이에 따른 비용을 치르고 있다. 물가상승세가 꺾이면서 이틈을 타 눌러놨던 공공물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서비스 물가가 올랐고 내년 서울 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과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전망된다. 공공물가 상승은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 등으로 이어져 물가둔화세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출처: 한국은행)◇ 11월 근원상품 물가는 급락, 근원서비스는 ‘게걸음’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3%로 시장 예상치(3.6%)를 크게 하회했다. 넉 달만에 물가상승세가 둔화된 것이다. 특히 전월 3.8% 상승에서 상승률이 0.5%포인트나 하락했다. 석유류가 0.2%포인트, 농축수산물이 0.1%포인트 가량 물가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용했다. 근원상품도 0.2%포인트 물가를 하락시켰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3.0%로 전월(3.2%)보다 상승폭이 0.2%포인트나 꺾였다.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 요인들은 상존한다. 근원물가를 상품과 서비스로 나눠보면 근원상품이 3.0% 올라 전월(3.8%)보다 무려 0.8%포인트나 급락했다. 근원상품은 6월~10월 사이 3.8~4.1% 사이를 오가며 더디게 둔화돼왔으나 11월에는 작년 11월 근원상품이 4.6% 치솟았던 영향에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근원서비스는 3.0% 올라 전월(3.0%)과 같았다. 근원서비스는 4월 4.0%에서 8월 3.0%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9월 2.9%, 10월 3.0%, 11월 3.0%로 더딘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수요 압력 약화로 근원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이 뚜렷하나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에 근원상품 가격 상승률의 둔화 흐름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밝혀왔는데 11월에는 이러한 흐름이 뒤바뀐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12월에도 기저효과로 근원상품 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 달의 흐름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물가를 상품과 서비스로 나눠볼 때 상품 물가상승률이 3.8%,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3.0%로 상품 물가상승률이 서비스보다 높지만 둔화 속도에선 서비스가 더 더디게 떨어지고 있다. 상품물가 상승률은 10월 4.7%에서 11월 3.8%로 떨어졌지만 서비스 물가는 두 달 연속 3.0%다. ◇ 눌러놨던 공공서비스 인상 억제, 고금리 장기화로 비용 치른다서비스 물가 둔화 속도가 더딘 이유로 공공서비스 물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4월부터 6월까지 1.0%의 상승률을 보이다 7월 1.2%, 8월 1.7%, 9월 1.8%, 10월과 11월 2.2%로 상승률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전국 각지에서 대중교통 요금이 뒤늦게 오른 영향이다. 11월 도시철도료, 시내버스료, 시외버스료, 택시료 등이 5% 이상 올랐다. 특히 택시료는 20.7% 급등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7~11월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2.9~3.1% 사이에서 등락하며 둔화세가 주춤한 상황”이라며 “개인서비스와 공공서비스가 복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국내 대중교통 요금은 잇달아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내년 서울 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 계획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 근원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기·가스 요금 인상 여부도 논의되고 있는 만큼 수요 둔화와 별개로 공공서비스 물가를 바탕으로 물가의 상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서비스 물가가 오르면서 잡혀가던 개인서비스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은 4월 6.1%에서 8월 4.3%까지 빠르게 하락했는데 9월 4.3%, 10월 4.1%, 11월 4.2%로 둔화폭이 제한적이다. 햄버거, 피자는 11월 각각 16.9%, 10.0%로 올랐고 비빔밥, 설렁탕, 냉면, 죽, 돈까스 등도 5% 올랐다. 이에 외식물가는 두 달 연속 4.8% 올랐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두 달째 3.7%다. 간병도우미, 공동주택 관리비, 세탁료, 노래방 이용료, 여객선료 등이 5% 이상 상승했다. 정부의 공공물가 인상 억제, 유류세 인하 정책 등이 물가 급등기때는 물가를 덜 오르게 해 ‘고통’을 줄여주지만 물가가 둔화되는 시기엔 물가 하락을 더디게 만들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한은은 11월 경제전망 보고서, 인디고북을 통해 “전기·가스요금은 주요국에 비해 인상폭이 제한되면서 작년 소비자 물가 급등을 완화한 측면이 있는 반면 인상 시기가 이연되면서 파급 영향이 오래 지속되는 측면도 있다”며 “현행 유류세 인하폭(휘발유 25%, 경유 37%)이 축소될 경우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3.5%를 ‘충분히 장기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기도 하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작년 전기·가스 요금 인상 억제가 국민들의 고통을 줄여줬지만 결국엔 어떤 방식으로든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상생금융' 4대은행 2천억씩 부담?…시뮬레이션 돌려 보니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김국배 기자]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 중인 은행권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은행별 분담 규모를 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막바지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하나는 각 은행들이 은행연합회에 내는 경비분담률을 기준으로 20개 은행이 배분하는 방안으로, 이에 대해선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안은 각 은행별 소상공인 대출액과 이자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합산해 이를 비율대로 나누는 방안 등이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7일 이데일리가 은행들의 경비분담률을 기준으로 상생금융을 분석한 결과, 총액이 2조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시중 4대은행들은 각각 2000억원대를, 중간 규모 은행들은 400억~700억원대를 부담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담률 0.3~12%…4대은행 각 2000억원대 부담?상생금융 TF를 구성한 전국은행연합회와 20개 은행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이날 상생금융안 도출을 위한 2차 논의를 진행했다. 이데일리가 입수한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 23곳의 상생금융 경비분담률 산출자료에 따르면 기관 규모 등에 따라 최대 12%에서 최저 0.3%까지 분담률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지난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은행권 상생금융 지원 규모를 두고 “횡재세 수준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은행권은 어느덧 ‘2조원’을 상생금융 지원 규모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야당은 금융회사가 직전 5년 평균 대비 120%를 초과하는 이자수익을 냈을 경우 초과이익의 40%를 넘지않는 범위 내에서 부담금을 징수하는 ‘횡재세법(금융소비자보호에관한법률)’을 발의했다. 법안에 따르면 은행권이 올해 실적에 바탕해 부담할 세금은 약 1조9000억원이 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경비분담률을 보면 가장 규모가 큰 4대 시중은행은 11~12% 수준이다. 상생금융 전체 지원 규모를 2조원으로 가정할 시 국민은행은 분담금을 2483억원가량 내게 된다. 이어 하나은행 2354억원, 신한은행 2272억원, 우리은행 2229억원 등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농협은행(1995억원), 기업은행(1889억원), 산업은행(1454억원)이 1000억원대 이상 분담금을 낼 것으로 보인다.또 SC제일·부산·대구·한국씨티·경남은행 등이 500억~700억원대를, 수협·한국수출입·광주·전북은행과 카카오·토스·케이뱅크, 한국주택금융공사·신용보증기금이 100억~400억원대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의 분담금 비율은 △자산(30%) △예금+금전신탁(25%) △총수익(10%) △경비(15%) △당기순이익(20%)을 종합해 산출한 것이다. 위 항목의 점유비에 각각의 가중치를 곱해 구한 값을 합산, 이를 구성비율로 했다. 또 자산 규모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분류해 기본 분담률에 차등을 뒀다. 1그룹은 자산 200조원 이상으로 기본 분담률이 4%이며 △2그룹(자산 100조원 이상~200조원 미만, 3%) △3그룹(자산 30조원 이상~100조원 미만, 2%) △4그룹(자산 10조원 이상~30조원 미만 및 상업금융업무 미수행 은행, 0.5%) △5그룹(자산 10조원 미만, 0.35%) 등으로 나눴다.◇소상공인 대출 규모도 하나로 거론자산은 빠지고 수익, 순이익에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은행별 상생금융 분담 규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소상공인 대출 규모 등을 포함한 여러 기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 금융이 취약 차주의 고금리 부담 완화에 초점을 둔 만큼, 이들에게 더 많은 대출을 내준 은행이 사회적 책임도 더 크게 져야 한다는 논리다. 지난 11월 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 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318조36억원으로 전월보다 8074억원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조6052원 증가한 상태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89조1429억원(28%)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이 65조9101억원(20.7%)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59조3599억원(18.7%), 우리은행은 51조8026억원(16.3%), 농협은행은 51조7881억원(16.3%)였다. 5대 은행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 총액은 약 31조원에 육박한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7조3319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이 6조2563억원, 하나은행 5조9648억원, NH농협은행 5조7666억원, 우리은행 5조6170억원 순이다. 당기순이익은 KB국민은행이 2조8554억원(21.2%), 하나은행(2조7664억원·20.5%), 신한은행(2조5991억원·19.3%), 우리은행(2조2898억원·17%), NH농협은행(1조6052억원·11.9%) 순이었다. 지방은행의 경우 부산은행(3930억원·2.9%), 대구은행(3479억원·2.6%), 경남은행(2317억원·1.7%), 광주은행(2151억원·1.6%), 전북은행(1596억원·1.2%) 순이다. 10개 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3조4632억원이다.
- '브룩필드의 청라, KKR의 인천 쿠팡'…올해 물류센터 빅딜은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올해 물류투자 거래사례 중 매매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의 투자는 브룩필드가 개발한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였다. 국내 물류 부동산시장에 ‘고금리, 임차인 확보 어려움, 선매입 약정 미이행’이라는 ‘3대 악재’가 있었지만 입지 및 시설이 우수한 자산들 위주로 거래돼서 캡레이트가 4% 후반인 사례도 다수 있었다.브룩필드가 개발한 인천 원창동(청라) 물류센터 (사진=김성수 기자)◇ ‘국내 최대’ 브룩필드 물류센터, 캡레이트 ‘6.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캐나다계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브룩필드가 개발한 인천 원창동(청라) 물류센터는 올해 주요 물류센터 거래사례 중에 매매금액 1위를 차지했다. 인천 서구 원창동 391-9 외 5필지에 위치한 이 물류센터는 연면적이 약 13만평(43만㎡)에 이르러 국내 최대 규모로 개발됐다. 약 6500억원이 투자됐으며, 완공 뒤 9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자산은 쿠팡이 80% 임차해 공실문제도 해결됐다. 이에 공급과잉 우려와 어려운 대출조건에도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면서 딜클로징(거래종결)할 수 있었다. 이자 및 기타비용을 포함한 리파이낸싱 대출조건 금리는 9%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캡레이트는 6.1%다. 캡레이트란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했을 때 1년에 얼마나 벌 수 있는지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연 순영업이익(NOI)을 부동산 매매가격으로 나눠 계산한다. 캡레이트가 오르면 임대료를 높이거나 건물값을 낮춰야 한다.매매금액 기준 2위는 약 6000억원에 거래된 인천 서구 석남동 224-20번지 일대 혁신(쿠팡) 물류센터다. 지하 1층~지상 8층, 연면적 29만9247.26㎡ 규모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투자했으며, 이지스자산운용이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면서 선매입됐던 매물이 올해 완공 및 거래됐다. 캡레이트는 4.7%이다.(자료=컬리어스)세번째로 큰 규모의 딜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약 4670억원에 매입한 경기 용인시 소재 로지스코 양지(쿠팡5) 물류센터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920 일대 있으며 지상 1층~지상 10층, 연면적 20만5000㎡ 규모다. 원 소유자는 이화자산운용펀드를 통해 소유한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다. 캡레이트는 5.4%다.◇ 고금리에 대출 ‘난항’…외국계 투자자 참여 증가네번째로 규모가 큰 딜은 YNP자산운용이 해외 투자자 KKR의 자금을 유치해 약 3230억원에 인수한 오산 로지폴리스 물류센터다. 캡레이트는 5.0%다.YNP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설립됐으며 설립자는 김앤장법류사무소의 건설·부동산금융 분야 전문 변호사인 유관식 대표다. KKR 외에도 SC 캐피탈, 하이트만 등 해외 LP 자금을 유치해 국내 여러 물류센터 투자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5위는 삼성SRA자산운용이 3170억원에 매입한 한강로지스 물류센터, 6위는 페블스톤자산운용이 AEW 캐피탈 자금을 유치해서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 2840억원에 인수한 여주 가남 물류센터다.여주 가남 물류센터 (사진=페블스톤자산운용)여주 가남 물류센터는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본두리 17-56 일대 있으며 지하 2층~지상 4층, 물류시설 3개동, 지원시설 1개동으로 지어졌다. 연면적은 15만8791.03㎡ 규모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여파에 대출로 자금조달하기가 쉽지 않다”며 “운용사가 주체가 돼서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방식보다는 AEW캐피탈 등 외국계 기관투자자에게 자금을 받아 체결하는 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으로 물류센터를 검토하는 국내 기관 자본과 달리 외국계 투자자본은 오피스보다 물류자산을 선호한다”며 “외국계 자본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센터는 올해 캡레이트가 상승세를 보였다. 평균 캡레이트는 5.5% 수준이다. 공실 위험 증가와 금리 상승 여파로 물류센터의 임대료 상승폭이 줄어들어서다.올해 하반기 거래된 물류센터의 경우 위치 및 시설이 우수한 자산들 위주로 거래돼서 캡레이트가 4% 후반 수준이 다수 있었다. 또한 선매매 사례 중에는 5% 후반 혹은 6% 초반을 기록한 거래도 있었다.
- 가계빚 증가율 역대 최저지만 늘어난 빚 저소득층에 몰렸다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고금리 기조 속에 전체 가구의 금융부채는 소폭 감소했지만, 저소득 가구의 부채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니계수, 소득 5분위 배율 등 양극화를 보여주는 소득분배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부채 축소 분위기 속 1분위는 전년比 22.7%↑7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은 부채 증가율이다.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2021년 부채 증가율(6.6%)과 비교하면 무려 6.4%포인트나 낮다. 가구의 부채 가운데 금융부채는 6694만원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에 이자부담이 커지자, 빚을 줄이는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55.7%로 전년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29세 이하)의 평균 부채는 4287만원으로 전년보다 6.34% 감소했는데, 이른바 ‘청년 영끌족’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늘어난 부채 대부분은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에서 발생했다. 1분위 부채는 2004만원으로 전년 대비 22.7%나 증가해 2~5분위와 비교해 현격히 높았다. 2,3분위의 부채는 각각 전년보다 오히려 3% 이상 감소했고, 4,5분위의 부채는 각각 0%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득 1분위는 사회초년생 등 정말 소득이 낮은 분들도 있지만 60세 이상 가구로 거주 이외 부동산을 가진 분들도 많다”며 “생활비· 전세자금 대출도 있지만, 노년층이 부동산 임대소득을 올리기 위한 담보대출 등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이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뉴스1)◇5가구 중 하나는 억대소득…분배 지표는 개선세 지난해 가구 소득은 평균 6762만원으로, 2021년(6470만원)과 비교해 4.5%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근로소득이 전년대비 6.4% 늘어 가장 크게 늘었고, 이어 △사업소득(4.0%), △사적이전소득(2.7%) △재산소득(2.5%) 등의 순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지원금 감소로 인해 공적이전소득은 625만원으로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소득 구간별로는 1억원 이상의 가구비중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20%를 기록했다. 5가구 중 1가구는 억대 소득을 올렸다는 얘기다. 다만 소득 구간별 비중은 가장 하위구간인 1000∼3000만원 미만이 21.6%로 가장 많았다. 또 3000∼5000만원(19.8%), 7000~1억원(17.0%), 5000~7000만원(17.4%) 구간의 비중도 1억원 이상 가구 비중보다 낮았다. 소득분배지표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상위 20%를 하위 20%로 나눈 5분위 배율은 지난해 5.83배에서 5.76배로 지난해 대비 0.07배포인트 감소했다. 5분위 배율은 숫자가 낮을수록 분배의 개선을 의미한다.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원금이 끝나 공적이전소득이 줄었는데도 근로·사업소득 늘면서 소득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모든 분위에서 소득이 늘었고 지니계수 등 분배지표도 개선됐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민간중심 소득분배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고채 금리, 일제히 상승 전환… 레벨 부담에 되돌림[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7일 국고채 시장은 약세 마감했다. 장 초 강세 출발했지만 레벨 부담에 따른 일부 되돌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국채선물은 30틱대 하락했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7bp(1bp=0.01%포인트) 오른 3.551%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4.8bp 오른 3.511%,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3.8bp 오른 3.520%를 기록했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4.3bp 오른 3.576%를 기록했고 20년물은 3.4bp 오른 3.478%, 30년물은 3.9bp 오른 3.465%로 마감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3bp 오른 4.172%를 기록 중이다.이날 국채선물도 약세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0틱 내린 104.2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6943계약, 개인 776계약, 은행 331계약, 연기금 2237계약 순매수를, 금융투자 7680계약, 투신 464계약 순매도를 보였다.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36틱 내린 111.84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070계약 나홀로 순매도를, 개인 135계약, 은행 444계약, 금융투자 147계약, 투신 76계약, 연기금 116계약 순매수했다.이날 시장은 레벨 부담에 따른 되돌림이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3년물이 기준금리를 하회하면서 레벨 부담이 있던 시기라 충분히 되돌림이 나올 수 있었다”고 짚었다.장 중 일본은행 총재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지 언급에 일본 국채 금리 상승도 약세를 자극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지 시 금리 목표치를 결정하진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0%로 유지할지 아니면 0.1%로 올릴지 등 그때 경제 상황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이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9.2bp 오른 0.742%에 거래를 마쳤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CP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84% 4.31%에 각각 마감했다.
- 레벨 부담에 중단기물 소폭 약세 전환… 3년물 금리, 1.6bp↑[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7일 국내 국고채 시장서 중단기물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 중단기물 위주 금리가 상승 전환한 가운데 국채선물 가격은 소폭 하락 중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국고채 금리, 중단기물 위주 상승 전환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58분 기준 3.523%, 3.486%로 각각 0.1bp(1bp=0.01%포인트), 1.6bp 상승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3bp, 1.1bp 상승한 3.499%, 3.551%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0.3bp, 1.4bp 내린 3.445%, 3.422%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7bp 오른 4.126%를 기록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국채선물도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5틱 내린 104.30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도 5틱 내린 112.15에 거래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7232계약, 개인 623계약, 은행 332계약 순매수를, 연기금 408계약, 금융투자 6775계약, 투신 241계약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 628계약, 은행 220계약, 연기금 354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684계약, 투신 184계약, 개인 28계약 순매수 중이다.◇금리 레벨 부담에 약세 전환… “내주 CPI, FOMC도 부담”간밤 미국 ADP 비농업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 시장이 강세 출발했으나 이내 소폭 약세로 돌아선 만큼 레벨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한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현 레벨에서는 확실히 부담이 있다”면서 “다음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가 있는데 호락호라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오는 8일 공개되는 미국 노동부 고용보고서도 주목할 만한 이벤트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노동부 고용보고서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중 공개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는 미국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에 대한 지지를 재차 밝히며 “물론 그 견해 주변에는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밝혔다.이어 “그리고 경기가 예상 수준보다 더 둔화할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지만 진심으로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부연, 연착륙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