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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이너스’ 통화정책 종료 신호…환율 1310원대로 복귀
  • 일본 ‘마이너스’ 통화정책 종료 신호…환율 1310원대로 복귀[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320원대로 올라섰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10원대로 하락이 전망된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 엔화가 모처럼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 약세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이날 장중에 엔화가 추가 강세를 나타낸다면 1300원 후반대까지 내려올 수도 있다. 사진=AFP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5.3원) 대비 11.2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전날 양적완화 종료 등 출구전략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금리를 0%로 유지할지 아니면 0.1%로 올릴지, 단기 금리는 어떤 속도로 올라갈지 등은 그때의 경제 및 금융 국면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긴축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해석했다. 또 전날 오후 늦게 우에다 총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내년 임금 상승 전망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에다 총재는 기시다 총리에게 임금이 가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신중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으며, 환율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우에다 총재의 발언으로 BOJ가 이르면 내년 3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강화되면서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로 지난 8월 수준까지 낮아지며 엔화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7일(현지시간) 오후 6시 48분 기준 103.66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4에서 103으로 내려온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도 7.16위안대로 소폭 내림세다.미국 고용시장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은 지지되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을 청구한 이들의 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2000명을 밑돈 22만명으로 집계됐으나 전주보다 1000명 증가했다. 실업 보험 청구자 수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점은 고용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1.3%로 동결 38.2%보다 높다.
2023.12.08 I 이정윤 기자
공공물가의 역습
  • 공공물가의 역습[최정희의 이게머니]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단기간에 극한의 고통을 느낄 것이냐, 고통의 강도는 덜 하지만 좀 더 길게 느낄 것이냐. 개인 성향에 따라 선택이 다 다를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가에 있어서만큼은 후자를 택했다. 작년 물가급등기 때 우리나라는 전기·가스 요금 등 공공물가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물가상승률 정점이 6% 초반에 그쳤다. 미국, 유럽이 9~10%를 넘나들었던 것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그러나 물가상승이 둔화되는 현 시점에 와서는 이에 따른 비용을 치르고 있다. 물가상승세가 꺾이면서 이틈을 타 눌러놨던 공공물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서비스 물가가 올랐고 내년 서울 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과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전망된다. 공공물가 상승은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 등으로 이어져 물가둔화세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출처: 한국은행)◇ 11월 근원상품 물가는 급락, 근원서비스는 ‘게걸음’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3%로 시장 예상치(3.6%)를 크게 하회했다. 넉 달만에 물가상승세가 둔화된 것이다. 특히 전월 3.8% 상승에서 상승률이 0.5%포인트나 하락했다. 석유류가 0.2%포인트, 농축수산물이 0.1%포인트 가량 물가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용했다. 근원상품도 0.2%포인트 물가를 하락시켰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3.0%로 전월(3.2%)보다 상승폭이 0.2%포인트나 꺾였다.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 요인들은 상존한다. 근원물가를 상품과 서비스로 나눠보면 근원상품이 3.0% 올라 전월(3.8%)보다 무려 0.8%포인트나 급락했다. 근원상품은 6월~10월 사이 3.8~4.1% 사이를 오가며 더디게 둔화돼왔으나 11월에는 작년 11월 근원상품이 4.6% 치솟았던 영향에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근원서비스는 3.0% 올라 전월(3.0%)과 같았다. 근원서비스는 4월 4.0%에서 8월 3.0%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9월 2.9%, 10월 3.0%, 11월 3.0%로 더딘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수요 압력 약화로 근원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이 뚜렷하나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에 근원상품 가격 상승률의 둔화 흐름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밝혀왔는데 11월에는 이러한 흐름이 뒤바뀐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12월에도 기저효과로 근원상품 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 달의 흐름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물가를 상품과 서비스로 나눠볼 때 상품 물가상승률이 3.8%,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3.0%로 상품 물가상승률이 서비스보다 높지만 둔화 속도에선 서비스가 더 더디게 떨어지고 있다. 상품물가 상승률은 10월 4.7%에서 11월 3.8%로 떨어졌지만 서비스 물가는 두 달 연속 3.0%다. ◇ 눌러놨던 공공서비스 인상 억제, 고금리 장기화로 비용 치른다서비스 물가 둔화 속도가 더딘 이유로 공공서비스 물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4월부터 6월까지 1.0%의 상승률을 보이다 7월 1.2%, 8월 1.7%, 9월 1.8%, 10월과 11월 2.2%로 상승률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전국 각지에서 대중교통 요금이 뒤늦게 오른 영향이다. 11월 도시철도료, 시내버스료, 시외버스료, 택시료 등이 5% 이상 올랐다. 특히 택시료는 20.7% 급등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7~11월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2.9~3.1% 사이에서 등락하며 둔화세가 주춤한 상황”이라며 “개인서비스와 공공서비스가 복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국내 대중교통 요금은 잇달아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내년 서울 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 계획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 근원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기·가스 요금 인상 여부도 논의되고 있는 만큼 수요 둔화와 별개로 공공서비스 물가를 바탕으로 물가의 상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서비스 물가가 오르면서 잡혀가던 개인서비스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은 4월 6.1%에서 8월 4.3%까지 빠르게 하락했는데 9월 4.3%, 10월 4.1%, 11월 4.2%로 둔화폭이 제한적이다. 햄버거, 피자는 11월 각각 16.9%, 10.0%로 올랐고 비빔밥, 설렁탕, 냉면, 죽, 돈까스 등도 5% 올랐다. 이에 외식물가는 두 달 연속 4.8% 올랐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두 달째 3.7%다. 간병도우미, 공동주택 관리비, 세탁료, 노래방 이용료, 여객선료 등이 5% 이상 상승했다. 정부의 공공물가 인상 억제, 유류세 인하 정책 등이 물가 급등기때는 물가를 덜 오르게 해 ‘고통’을 줄여주지만 물가가 둔화되는 시기엔 물가 하락을 더디게 만들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한은은 11월 경제전망 보고서, 인디고북을 통해 “전기·가스요금은 주요국에 비해 인상폭이 제한되면서 작년 소비자 물가 급등을 완화한 측면이 있는 반면 인상 시기가 이연되면서 파급 영향이 오래 지속되는 측면도 있다”며 “현행 유류세 인하폭(휘발유 25%, 경유 37%)이 축소될 경우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3.5%를 ‘충분히 장기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기도 하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작년 전기·가스 요금 인상 억제가 국민들의 고통을 줄여줬지만 결국엔 어떤 방식으로든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3.12.08 I 최정희 기자
"구글과 AMD의 날"…나스닥 1.37%↑
  • "구글과 AMD의 날"…나스닥 1.37%↑[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다시 증시를 이끌어가고 있다. 구글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를 출시했고,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업체인 AMD도 엔비디아에 대항할 수 있는 AI칩 판매를 시작하면서 AI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커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다시 기술주 랠리 시작되나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7% 상승한 3만6117.3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0% 오른 4585.59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37% 상승한 1만4339.99에 거래를 마쳤다.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AI 모델인 제미나이 출시 소식에 투자자들이 환호하면서 5.31% 상승했다. AMD도 엔비디아를 추격할 수 있는 새 AI칩인 MI300x를 출시하면서 9.89% 급등했다. 이외 아마존(1.63%), 메타(2.88%), 애플(1.01%) 등 빅테크 주들이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햇필드는 “오늘은 구글과 AMD의 날”이라며 “하루는 기술주가 주도하고 다음날 광범위하게 투심이 커지는 시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고용둔화 소식은 이어졌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을 청구한 이들의 수는 전주보다 1000명 증가한 22만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월가 예상치 (22만2000건)에는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실업 보험 청구자 수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점은 고용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줫다. 다만 시장 예상만큼 빠르진 않은 상황이다.미국의 고용상황은 8일 발표되는 고용부의 비농업일자리 보고서를 통해 보다 명확히 드러날 전망이다. 임금 증가율은 완만하지만 고용상황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존스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에 따르면 11월 비농업일자리는 19만개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15만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노스엔드 프라이빗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알렉스 맥그래스는 “시장은 내년 초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데 있어 지나치게 앞서 나간 것 같다”며 “내일 발표되는 일자리 수치가 투자 심리를 급랭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제공)◇BOJ 출구전략 시사에 달러·엔 144엔..유가 6일째↓10년물 국채금리도 장초반 4.104%까지 떨어지다 오후 4시기준 전거래일 대비 2.3bp(1bp=0.01%포인트) 오른 4.144%에 거래 중이다.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8% 하락한 103.65를 가리키고 있다. 엔화는 달러대비 강세를 보인 탓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9% 급락한 144.07엔을 나타내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양적완화 종료 등 출구전략 가능성을 제기한 게 달러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7일 의회에 출석해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금리를 0%로 유지할지 아니면 0.1%로 올릴지, 단기 금리는 어떤 속도로 올라갈지 등은 그때의 경제 및 금융 국면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긴축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으로 해석한 것이다.국제유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센트(0.06%) 하락한 배럴당 6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11월 수출이 깜짝 증가하긴 했지만, 수입은 예상치를 밑돌며 다시 감소하는 등 경제 회복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제기되면서 원유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27%, 프랑스 CAC 40 지수는 0.10%, 독일 DAX 지수는 0.16%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는 보합인 0.02% 하락 마감했다.
2023.12.08 I 김상윤 기자
'상생금융' 4대은행 2천억씩 부담?…시뮬레이션 돌려 보니
  • '상생금융' 4대은행 2천억씩 부담?…시뮬레이션 돌려 보니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김국배 기자]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 중인 은행권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은행별 분담 규모를 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막바지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하나는 각 은행들이 은행연합회에 내는 경비분담률을 기준으로 20개 은행이 배분하는 방안으로, 이에 대해선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안은 각 은행별 소상공인 대출액과 이자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합산해 이를 비율대로 나누는 방안 등이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7일 이데일리가 은행들의 경비분담률을 기준으로 상생금융을 분석한 결과, 총액이 2조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시중 4대은행들은 각각 2000억원대를, 중간 규모 은행들은 400억~700억원대를 부담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담률 0.3~12%…4대은행 각 2000억원대 부담?상생금융 TF를 구성한 전국은행연합회와 20개 은행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이날 상생금융안 도출을 위한 2차 논의를 진행했다. 이데일리가 입수한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 23곳의 상생금융 경비분담률 산출자료에 따르면 기관 규모 등에 따라 최대 12%에서 최저 0.3%까지 분담률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지난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은행권 상생금융 지원 규모를 두고 “횡재세 수준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은행권은 어느덧 ‘2조원’을 상생금융 지원 규모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야당은 금융회사가 직전 5년 평균 대비 120%를 초과하는 이자수익을 냈을 경우 초과이익의 40%를 넘지않는 범위 내에서 부담금을 징수하는 ‘횡재세법(금융소비자보호에관한법률)’을 발의했다. 법안에 따르면 은행권이 올해 실적에 바탕해 부담할 세금은 약 1조9000억원이 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경비분담률을 보면 가장 규모가 큰 4대 시중은행은 11~12% 수준이다. 상생금융 전체 지원 규모를 2조원으로 가정할 시 국민은행은 분담금을 2483억원가량 내게 된다. 이어 하나은행 2354억원, 신한은행 2272억원, 우리은행 2229억원 등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농협은행(1995억원), 기업은행(1889억원), 산업은행(1454억원)이 1000억원대 이상 분담금을 낼 것으로 보인다.또 SC제일·부산·대구·한국씨티·경남은행 등이 500억~700억원대를, 수협·한국수출입·광주·전북은행과 카카오·토스·케이뱅크, 한국주택금융공사·신용보증기금이 100억~400억원대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의 분담금 비율은 △자산(30%) △예금+금전신탁(25%) △총수익(10%) △경비(15%) △당기순이익(20%)을 종합해 산출한 것이다. 위 항목의 점유비에 각각의 가중치를 곱해 구한 값을 합산, 이를 구성비율로 했다. 또 자산 규모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분류해 기본 분담률에 차등을 뒀다. 1그룹은 자산 200조원 이상으로 기본 분담률이 4%이며 △2그룹(자산 100조원 이상~200조원 미만, 3%) △3그룹(자산 30조원 이상~100조원 미만, 2%) △4그룹(자산 10조원 이상~30조원 미만 및 상업금융업무 미수행 은행, 0.5%) △5그룹(자산 10조원 미만, 0.35%) 등으로 나눴다.◇소상공인 대출 규모도 하나로 거론자산은 빠지고 수익, 순이익에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은행별 상생금융 분담 규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소상공인 대출 규모 등을 포함한 여러 기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 금융이 취약 차주의 고금리 부담 완화에 초점을 둔 만큼, 이들에게 더 많은 대출을 내준 은행이 사회적 책임도 더 크게 져야 한다는 논리다. 지난 11월 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 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318조36억원으로 전월보다 8074억원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조6052원 증가한 상태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89조1429억원(28%)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이 65조9101억원(20.7%)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59조3599억원(18.7%), 우리은행은 51조8026억원(16.3%), 농협은행은 51조7881억원(16.3%)였다. 5대 은행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 총액은 약 31조원에 육박한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7조3319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이 6조2563억원, 하나은행 5조9648억원, NH농협은행 5조7666억원, 우리은행 5조6170억원 순이다. 당기순이익은 KB국민은행이 2조8554억원(21.2%), 하나은행(2조7664억원·20.5%), 신한은행(2조5991억원·19.3%), 우리은행(2조2898억원·17%), NH농협은행(1조6052억원·11.9%) 순이었다. 지방은행의 경우 부산은행(3930억원·2.9%), 대구은행(3479억원·2.6%), 경남은행(2317억원·1.7%), 광주은행(2151억원·1.6%), 전북은행(1596억원·1.2%) 순이다. 10개 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3조4632억원이다.
2023.12.08 I 정병묵 기자
  • [사설]60대 풍년, 30대 가뭄...청년 일자리 이대로 둘 건가
  •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가 심각하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2022년 일자리 행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가 1년 전보다 87만개 늘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44만개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늘었고 50대에서도 26만개가 늘었다. 반면 40대 10만개, 30대 5만개, 20대 1만개 등 젊은 층으로 갈수록 일자리 증가폭이 급격히 줄었다. 30대는 일자리 증가폭이 60세 이상 고령층의 9분의 1에 그칠 만큼 극단적 대조를 이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불황 속에서도 노인 일자리는 풍년을 누리고 있지만 청년 일자리는 가뭄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9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60세 이상 일자리가 1년 전보다 큰 폭(35만개)으로 늘었지만 15~29세와 40대는 11개월과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인구구조 변화의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타당한 설명은 아니다. 청년층 고용률이 8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우리 경제의 청년 일자리 공급 능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청년 일자리 가뭄은 우리 경제에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첫째는 미래를 짊어진 청년 세대의 근로의욕을 감퇴시킨다. 올 1~10월 기준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41만명으로 전체의 4.9%에 이른다. ‘쉬었음’ 인구는 질병이나 학업 등 뚜렷한 사유가 없는데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놀고 있다는 뜻으로 취업 포기자를 말한다. 둘째, 고용의 질을 악화시킨다. 청년 일자리는 정규직 고임인데 비해 노인 일자리는 비정규직 저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셋째는 생산성 저하다. 한국경제가 실업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할 만큼 고용 상황이 좋은데도 1%대 저성장을 면하지 못하는 것은 일자리 양극화와 관련이 있다.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청년층 일자리를 늘려 나가야 한다. 청년층 일자리를 줄이고 그 자리를 노인으로 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윤석열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청년 일자리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관련 예산을 복원시켜 청년 일자리 정책을 강화해주기 바란다. 규제 완화와 투자 확대를 통해 질 좋은 일자리를 늘려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2023.12.08 I 양승득 기자
  • 美 3대 지수 상승 출발…고용 지표 주목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 기준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01% 상승한 36056선에서, S&P500지수는 0.39% 오른 4566선에서, 나스닥지수는 0.57% 상승한 1422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은 주요 고용 지표 발표에 관심이 집중된 모습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 전보다 1천건 증가한 22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22만2000건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제 시장은 8일 발표될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 연준(Fed)의 내년 금리 인하 개시 시점 및 강도를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관측 속에서 지난달 시장은 강한 랠리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관계자들은 내년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총 5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징적인 종목으로는 구글이 오픈 인공지능(AI)모델 ‘제미나이’를 공개했다는 소식에 모회사인 알파벳(GOOGL)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4’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는 지난 6일 AI칩 신제품 ‘MI300X’를 공개하고, AI칩 산업이 4년 내 4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게임스탑(GME)은 지난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온라인 반려동물 용품 업체 츄이(CHWY) 역시 기대 이하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4분기 매출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2023.12.07 I 장예진 기자
'브룩필드의 청라, KKR의 인천 쿠팡'…올해 물류센터 빅딜은
  • '브룩필드의 청라, KKR의 인천 쿠팡'…올해 물류센터 빅딜은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올해 물류투자 거래사례 중 매매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의 투자는 브룩필드가 개발한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였다. 국내 물류 부동산시장에 ‘고금리, 임차인 확보 어려움, 선매입 약정 미이행’이라는 ‘3대 악재’가 있었지만 입지 및 시설이 우수한 자산들 위주로 거래돼서 캡레이트가 4% 후반인 사례도 다수 있었다.브룩필드가 개발한 인천 원창동(청라) 물류센터 (사진=김성수 기자)◇ ‘국내 최대’ 브룩필드 물류센터, 캡레이트 ‘6.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캐나다계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브룩필드가 개발한 인천 원창동(청라) 물류센터는 올해 주요 물류센터 거래사례 중에 매매금액 1위를 차지했다. 인천 서구 원창동 391-9 외 5필지에 위치한 이 물류센터는 연면적이 약 13만평(43만㎡)에 이르러 국내 최대 규모로 개발됐다. 약 6500억원이 투자됐으며, 완공 뒤 9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자산은 쿠팡이 80% 임차해 공실문제도 해결됐다. 이에 공급과잉 우려와 어려운 대출조건에도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면서 딜클로징(거래종결)할 수 있었다. 이자 및 기타비용을 포함한 리파이낸싱 대출조건 금리는 9%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캡레이트는 6.1%다. 캡레이트란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했을 때 1년에 얼마나 벌 수 있는지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연 순영업이익(NOI)을 부동산 매매가격으로 나눠 계산한다. 캡레이트가 오르면 임대료를 높이거나 건물값을 낮춰야 한다.매매금액 기준 2위는 약 6000억원에 거래된 인천 서구 석남동 224-20번지 일대 혁신(쿠팡) 물류센터다. 지하 1층~지상 8층, 연면적 29만9247.26㎡ 규모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투자했으며, 이지스자산운용이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면서 선매입됐던 매물이 올해 완공 및 거래됐다. 캡레이트는 4.7%이다.(자료=컬리어스)세번째로 큰 규모의 딜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약 4670억원에 매입한 경기 용인시 소재 로지스코 양지(쿠팡5) 물류센터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920 일대 있으며 지상 1층~지상 10층, 연면적 20만5000㎡ 규모다. 원 소유자는 이화자산운용펀드를 통해 소유한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다. 캡레이트는 5.4%다.◇ 고금리에 대출 ‘난항’…외국계 투자자 참여 증가네번째로 규모가 큰 딜은 YNP자산운용이 해외 투자자 KKR의 자금을 유치해 약 3230억원에 인수한 오산 로지폴리스 물류센터다. 캡레이트는 5.0%다.YNP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설립됐으며 설립자는 김앤장법류사무소의 건설·부동산금융 분야 전문 변호사인 유관식 대표다. KKR 외에도 SC 캐피탈, 하이트만 등 해외 LP 자금을 유치해 국내 여러 물류센터 투자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5위는 삼성SRA자산운용이 3170억원에 매입한 한강로지스 물류센터, 6위는 페블스톤자산운용이 AEW 캐피탈 자금을 유치해서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 2840억원에 인수한 여주 가남 물류센터다.여주 가남 물류센터 (사진=페블스톤자산운용)여주 가남 물류센터는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본두리 17-56 일대 있으며 지하 2층~지상 4층, 물류시설 3개동, 지원시설 1개동으로 지어졌다. 연면적은 15만8791.03㎡ 규모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여파에 대출로 자금조달하기가 쉽지 않다”며 “운용사가 주체가 돼서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방식보다는 AEW캐피탈 등 외국계 기관투자자에게 자금을 받아 체결하는 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으로 물류센터를 검토하는 국내 기관 자본과 달리 외국계 투자자본은 오피스보다 물류자산을 선호한다”며 “외국계 자본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센터는 올해 캡레이트가 상승세를 보였다. 평균 캡레이트는 5.5% 수준이다. 공실 위험 증가와 금리 상승 여파로 물류센터의 임대료 상승폭이 줄어들어서다.올해 하반기 거래된 물류센터의 경우 위치 및 시설이 우수한 자산들 위주로 거래돼서 캡레이트가 4% 후반 수준이 다수 있었다. 또한 선매매 사례 중에는 5% 후반 혹은 6% 초반을 기록한 거래도 있었다.
2023.12.07 I 김성수 기자
가계빚 증가율 역대 최저지만 늘어난 빚 저소득층에 몰렸다
  • 가계빚 증가율 역대 최저지만 늘어난 빚 저소득층에 몰렸다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고금리 기조 속에 전체 가구의 금융부채는 소폭 감소했지만, 저소득 가구의 부채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니계수, 소득 5분위 배율 등 양극화를 보여주는 소득분배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부채 축소 분위기 속 1분위는 전년比 22.7%↑7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은 부채 증가율이다.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2021년 부채 증가율(6.6%)과 비교하면 무려 6.4%포인트나 낮다. 가구의 부채 가운데 금융부채는 6694만원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에 이자부담이 커지자, 빚을 줄이는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55.7%로 전년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29세 이하)의 평균 부채는 4287만원으로 전년보다 6.34% 감소했는데, 이른바 ‘청년 영끌족’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늘어난 부채 대부분은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에서 발생했다. 1분위 부채는 2004만원으로 전년 대비 22.7%나 증가해 2~5분위와 비교해 현격히 높았다. 2,3분위의 부채는 각각 전년보다 오히려 3% 이상 감소했고, 4,5분위의 부채는 각각 0%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득 1분위는 사회초년생 등 정말 소득이 낮은 분들도 있지만 60세 이상 가구로 거주 이외 부동산을 가진 분들도 많다”며 “생활비· 전세자금 대출도 있지만, 노년층이 부동산 임대소득을 올리기 위한 담보대출 등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이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뉴스1)◇5가구 중 하나는 억대소득…분배 지표는 개선세 지난해 가구 소득은 평균 6762만원으로, 2021년(6470만원)과 비교해 4.5%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근로소득이 전년대비 6.4% 늘어 가장 크게 늘었고, 이어 △사업소득(4.0%), △사적이전소득(2.7%) △재산소득(2.5%) 등의 순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지원금 감소로 인해 공적이전소득은 625만원으로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소득 구간별로는 1억원 이상의 가구비중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20%를 기록했다. 5가구 중 1가구는 억대 소득을 올렸다는 얘기다. 다만 소득 구간별 비중은 가장 하위구간인 1000∼3000만원 미만이 21.6%로 가장 많았다. 또 3000∼5000만원(19.8%), 7000~1억원(17.0%), 5000~7000만원(17.4%) 구간의 비중도 1억원 이상 가구 비중보다 낮았다. 소득분배지표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상위 20%를 하위 20%로 나눈 5분위 배율은 지난해 5.83배에서 5.76배로 지난해 대비 0.07배포인트 감소했다. 5분위 배율은 숫자가 낮을수록 분배의 개선을 의미한다.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원금이 끝나 공적이전소득이 줄었는데도 근로·사업소득 늘면서 소득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모든 분위에서 소득이 늘었고 지니계수 등 분배지표도 개선됐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민간중심 소득분배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12.07 I 조용석 기자
고금리에 꺾인 집값… 가구자산 첫 감소
  • 고금리에 꺾인 집값… 가구자산 첫 감소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고금리 여파에 가계의 이자비용이 역대 최대폭 상승했다. 고금리에 빚을 내 부동산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탓에 집값이 하락하면서 가구의 평균 자산은 사상 처음 뒷걸음질쳤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7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공동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이자비용은 연평균 247만원으로 전년대비 18.3% 상승했다.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높은 이자비용은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원리금상환 및 이자지급이 생계에 부담을 준다’는 가구의 비율은 67.6%, ‘매우 부담스럽다’ 비율은 20.8%로 각각 1년 전보다 3.2%포인트, 4.0%포인트 상승했다. 원리금상환과 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응답도 73.1%에 달했다.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 (2045만원) 감소했다. 자산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가구의 자산 보유액 감소는 고금리로 인한 집값 하락 영향이 컸다. 이번 조사에서 금융자산은 1억2587만원으로 3.8% 증가한 반면, 실물자산은 4억140만원으로 5.9% 줄었다. 특히 부동산 중 거주 주택의 비중이 10.0%나 감소했다.평균 자산은 50대 가구가 6억45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5억6122만원) △60대 이상(5억4836만원) △39세 이하(3억3615만원) 등의 순이었다.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전체 자산 중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했다.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고금리 기조에 부채도 통계 작성 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3540만원으로 전년대비 4.5% 줄었다.문제는 올해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금리로 가계의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득·지출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고금리에 따른 소비 감소는 향후 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자부담 경감에 대해서는 서민금융 공급 등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가처분소득이 소비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판단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07 I 조용석 기자
특공 혜택 無 "비혼·난임이 죄인가요"
  • 특공 혜택 無 "비혼·난임이 죄인가요"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가 혼인,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이런 혜택에서 제외된 사람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출이나 청약 가점 등 ‘내 집 마련’에 직결된 정책이나 세제 혜택이 커지는 만큼 형평성에 대한 논란도 이어진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뉴시스)7일 관련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 들어 저출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부동산 관련 정책을 해법으로 내놓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까지 생애주기를 이어갈 수 있게 한다는 목표 아래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과 ‘청년 주택드림 대출’을 발표했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은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 무주택자가 월 100만원까지 최대 4.5% 금리를 제공하는 청약통장에 가입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1년 이상 납입을 한 뒤 청약에 당첨되면 전용 대출을 통해 분양가 6억원,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대해 최저 2.2% 금리로 최대 40년간 분양가의 80%까지 빌릴 수 있게 된다. 대출에 있어서는 금리 하한선을 연 1.5%로 정해두고 결혼시 0.1%포인트(p), 첫째 아이 0.5%p, 둘째 아이 이상 1명당 0.2%p씩 우대금리(감면)를 받을 수 있게 설계했다. 이와함께 정부는 아이가 있는 가구들을 위한 공급 물량 증대도 추진한다.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규칙’ 등 개정안을 입법(행정)을 통해 연 7만가구를 신생아 특별·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태아를 포함한 2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를 위해 공공분양(뉴:홈) 특별공급과 공공임대 우선 공급을 연 3만가구 신설하고 동시에 연 1만 가구의 민간 분양 우선 공급도 추진한다. 민간 분양 다자녀 특별공급 대상도 3자녀에서 2자녀 가구로 확대했고, 3명(30점)부터 적용되던 자녀 수 배점도 2명(25점), 3명(35점) 등으로 변경한다.내년 1월엔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큰 ‘신생아 특례대출’도 선보인다. 연 소득 1억3000만원 이하의 무주택 가구가 대출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하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저 1.6% 금리로 최대 5억원의 주택 구입 자금을 빌릴 수 있게 한단 계획이다. 추가로 아이를 낳으면 0.2%포인트씩 금리 인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세제 혜택도 강화하는 분위기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혼인 증여재산 공제 신설을 골자로 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등 15개 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혼인신고 전후 2년, 총 4년 이내에 부모나 조부모로부터 증여받을 경우 1억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또 출산 증여재산 공제의 경우 자녀의 출생일로부터 2년 이내에 최대 1억원이 공제된다. 이론적으로는 양가에서 최대 5억6000만원까지 증여세 없이 받을 수 있게 된다.이런 정부의 정책들을 두고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만족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난임 판정을 받은 30대 기혼자 A씨는 “오랜 노력 끝에 결국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는데 저리 대출 때문에 임신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생아 특례 대출 소식을 듣고는 많이 속상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정부의 복지 정책이 너무 편중되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결혼, 출산을 장려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과 정책 비해당 취약 계층의 사람들을 위한 정책들도 함께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3.12.07 I 이윤화 기자
"쌀때 빌리자"…美·유럽 기업들, 금리하락에 채권 발행 러시
  • "쌀때 빌리자"…美·유럽 기업들, 금리하락에 채권 발행 러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금리가 수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11월 한 달 동안에만 약 325조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사진=AFP)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은 지난달 2460억달러(약 324조 7200억원) 상당의 투자등급 채권 및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를 발행했다. 이는 10월보다 57% 늘어난 것으로, 올해 1~10월 평균보다 160억달러 더 많은 금액이다. 이달 들어서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파이낸셜, 인산염 생산업체 모자이크, 무선통신 기업 크라운 캐슬, 영국 국방기술업체 키네틱, 자동차 금융업체 크레디트 억셉턴스, 주택 모기지 회사 페니맥 파이낸셜 서비스 등 높은 신용등급은 물론 낮은 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기업들까지 줄줄이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가속화한 것은 내년 상반기에 미국과 유럽의 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약한 인플레이션과 고용냉각 조짐에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내년 봄부터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도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우량 채권 발행사의 평균 수익률(금리)은 현재 5.52%, 정크본드 수익률은 현재 8.4% 미만으로 각각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면서 금리가 낮아졌을 때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특히 억눌렸던 거래가 재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해 시중금리를 끌어올렸을 때까지만 해도 많은 기업들이 채권 발행 계획을 미루거나 중단했다.모건스탠리의 테디 호치슨은 “그동안엔 추수감사절 다음 주부터 12월까지 이런 수준의 (채권 발행) 활동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마크 라이나는 “(기업 입장에선) 올해 가장 긍정적인 환경 중 하나”라며 “지금이 (채권 발행을 위해) 가장 좋은 기회”라고 평했다. 다만 시티그룹의 리처드 조그헵은 “(차입자들은) 빨리 움직일 수 있다면 현재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2023.12.07 I 방성훈 기자
국고채 금리, 일제히 상승 전환… 레벨 부담에 되돌림
  • 국고채 금리, 일제히 상승 전환… 레벨 부담에 되돌림[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7일 국고채 시장은 약세 마감했다. 장 초 강세 출발했지만 레벨 부담에 따른 일부 되돌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국채선물은 30틱대 하락했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7bp(1bp=0.01%포인트) 오른 3.551%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4.8bp 오른 3.511%,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3.8bp 오른 3.520%를 기록했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4.3bp 오른 3.576%를 기록했고 20년물은 3.4bp 오른 3.478%, 30년물은 3.9bp 오른 3.465%로 마감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3bp 오른 4.172%를 기록 중이다.이날 국채선물도 약세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0틱 내린 104.2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6943계약, 개인 776계약, 은행 331계약, 연기금 2237계약 순매수를, 금융투자 7680계약, 투신 464계약 순매도를 보였다.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36틱 내린 111.84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070계약 나홀로 순매도를, 개인 135계약, 은행 444계약, 금융투자 147계약, 투신 76계약, 연기금 116계약 순매수했다.이날 시장은 레벨 부담에 따른 되돌림이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3년물이 기준금리를 하회하면서 레벨 부담이 있던 시기라 충분히 되돌림이 나올 수 있었다”고 짚었다.장 중 일본은행 총재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지 언급에 일본 국채 금리 상승도 약세를 자극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지 시 금리 목표치를 결정하진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0%로 유지할지 아니면 0.1%로 올릴지 등 그때 경제 상황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이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9.2bp 오른 0.742%에 거래를 마쳤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CP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84% 4.31%에 각각 마감했다.
2023.12.07 I 유준하 기자
美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환율, 1325.3원으로 상승
  • 美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환율, 1325.3원으로 상승[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7거래일 만에 1320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유럽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유로화 약세,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급격하게 올랐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2원 오른 1325.3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3.1원)보다 12.2원 오른 132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1328.9원) 이후 17거래일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오른 1316.0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그렸다. 개장 후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해 오전에 1320원을 돌파했다. 오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1327.2원까지 올랐다. 빌누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마무리 됐고, 2024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금리인하 배팅에 유로화는 하락하면서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전날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이어 간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민간 기업고용도 둔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용 둔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안전선호 심리가 커지며 달러화 강세가 지지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32분 기준 103.97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04에서 소폭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하락세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11월 수출액은 2919억3000만달러(약 387조원)로 전년동월대비 0.5%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1.1% 감소)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중국 월별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증가한 것은 올해 4월(8.5%)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에 위안화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순매수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500억원대를 순매도 했다.국내은행 딜러는 “장 내내 ‘달러 사자’ 물량이 쉬지 않고 나오고, 위안화와 엔화가 강세로 가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했다”며 “내일 발표될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있긴 했지만 미국 경기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보였고 유럽이 금리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하면서 환율이 더 급하게 올랐다”고 말했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0억2200만달러로 집계됐다.7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3.12.07 I 이정윤 기자
美 고용·유가·금리 다 꺾인다…"인플레보다 침체와 싸울판"
  • 美 고용·유가·금리 다 꺾인다…"인플레보다 침체와 싸울판"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플레이션 늪에 빠졌던 미국 경제가 이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를 지탱했던 소비가 둔화하고 있는 조짐 속에 뜨거웠던 노동시장 과열이 빠르게 식기 시작했다. 급격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한 고객이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타겟 매장 앞에 게시된 채용 표지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민간고용 10.3만개 증가 그쳐…예상 하회6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0만3000개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13만개)보다 적었다. 전월(10만6000개)과 비교해서도 고용 증가 폭이 줄었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부분 일자리 창출을 주도했던 레저·접객업에서 7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사람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일자리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왔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이후 레스토랑과 호텔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왔지만, 이제 그런 추세는 지나갔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41일간 이어진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파업이 끝났음에도 제조업에서 1만5000개, 건설업에서 4000개의 일자리가 각각 줄었다. 임금 상승률 역시 둔화했다. 11월 민간기업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보다 5.6% 올랐다. 전월(5.7%) 대비 소폭 둔화했다.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8.3%로 3년 전 ADP가 데이터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전날 나온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유사한 흐름이다. 10월 민간기업의 구인(채용 공고) 건수는 873만건으로 전월(935만건)보다 61만7000건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 둔화세가 뚜렷했다. 그간 넘쳐나는 일자리와 구인난에 따른 고임금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급격한 경기 둔화 또는 침체를 걱정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나온 자리에서 “경기 침체가 다가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비 지출 측면에서 우리의 데이터를 보면 정부 발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지출을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 점수가 가장 낮은 고객들은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했다.서부텍사스산원유(WTI) 추이 (그래픽=마켓워치)◇유가 5개월래 최저…국채금리 4.1%까지 하락예상보다 빠른 침체 우려는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급락에서도 드러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9.38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94달러(4.1%) 하락하며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배럴당 7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이다.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90달러(3.8%) 하락한 배럴당 74.30달러로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던 셈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량은 541만 배럴 증가해 월가 전망치(130만배럴↑)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의 경기 침체는 상수였는데, 미국의 침체 가능성까지 더해진 탓이다.불과 한 달 전 5%를 넘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109%까지 떨어졌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전략가는 “ADP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아직은 연착륙 가능성이 크지만 긴축을 너무 강경하게 유지한다면 경기 침체 걱정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국내총생산(GDP) 나우 모델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1.3%(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제를 지탱해 왔던 소비는 가계 저축분이 소진되면서 4분기에 꺾일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웰스파고 자산운용의 데럴크롱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단계적으로 경기 약화 신호가 분명해졌다”며 “미국 경제는 내년 초부터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내년 성장률은 0.7%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12.07 I 김상윤 기자
美 FEOC 여파 추가 자금조달 우려..셈법 복잡해진 韓 배터리
  • 美 FEOC 여파 추가 자금조달 우려..셈법 복잡해진 韓 배터리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의 해외우려법인(FEOC) 초안이 예상보다 엄격한 수위로 발표되면서 국내 배터리사들이 중국 기업과의 합작법인 지분 조정에 필요한 자금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 대신 부채를 통해 투자금을 조정할 경우 고금리 조달 부담이 있는 만큼 셈법이 복잡하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식 발표 기준 중국 기업의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에 대한 투자 계약을 발표한 8건 가운데 이중 투자 규모가 확정된 7곳의 총 투자액은 약 5조7300억원으로, 이 가운데 50%를 자본(Equity)으로 투자한다고 가정하더라도 국내 지분 투자규모는 2조1500억원대다. 중국 기업 지분율이 25%를 넘어가는 합작사 5곳 가운데 투자액을 발표한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중국 CNGR과의 전구체 생산공장 지분 20%(1014억2000만원)를 75%까지 확대시 2788억원의 추가 투자를 해야 한다.이는 앞서 미국 재무부가 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FEOC 상세 초안에 따라 중국 기업의 합작회사 지분율이 25%이상인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없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미국은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를 대상으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같은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핵심 광물은 오는 2025년부터 FEOC에서 각각 받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이 북미 시장으로 공급을 확대하려면 지분 조정이 선결과제다. 북미 시장을 포기할지, 자본을 추가로 투자해야 할지 기로에 놓인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구체적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당초 60%의 지분구조 대비 추가 부담은 높지 않다. 앞서 지난 6월 포스코그룹은 포항시에 니켈정제 및 전구체 생산 사업 추진을 위해 글로벌 1위 전구체 기업인 CNGR과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하고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JV의 지분 60%을, 포스코퓨처엠은 20%를 확보하기로 했다. 향후 자본시장의 관건은 포스코퓨처엠의 재무상태가 모회사의 자금수혈로 이어질지 여부로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속적인 외형 확대로 인해 지난 2021년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데 이어 내년 중 자본성 조달이 예정돼 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추가 수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퓨처엠의 JV) 지분율 확보 위한 추가 자금 부담은 홀딩스의 자금여력으로 포스코퓨처엠 유상증자 시나리오로 해결가능하다”고 분석했다.포스코퓨처엠의 부채비율은 119.7%로, 이는 배터리 소재사업 투자소요가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면서 차입부담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연결기준 포스코퓨처엠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1조 1747억원에서 지난 6월 기준 2조858억원으로 늘어났다. LG화학도 수천억원대 추가적 자금 소요가 예상된다. 중국 화유코발트와 새만금과 구미 생산시설 대한 투자 규모가 각 1조 2000억원, 5000억원이며 이 중 구미 양극재 제조공장 합작사의 경우 LG화학의 지분율이 51%에 불과해 지분 확보를 위한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아울러 새만금 투자건의 경우 FEOC 요건을 충족하려면 전액 자본(Equity) 조달 가정시 9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이에 석화업황 악화가 겹친 LG화학이 이번 합작사 설립시 중국 측과 재무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는지도 협상 과제로 남게 됐다. SK온·에코프로와 중국 거린메이의 합작법인 역시 국내 지분율이 51%로 알려진 가운데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1조2000억원의 투자금액 가운데 중국 지분 확보를 위한 추가 지분 투자를 감안할 때 지분 대신 부채 조달 비중을 늘려 자금 수요를 최소화하며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배터리 업황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기 발표된 설비투자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관건”이라며 “중국 이차전지 업계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양사간 협상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07 I 김경은 기자
커지는 PF 경고음…금융당국, 릴레이 현장점검
  • 커지는 PF 경고음…금융당국, 릴레이 현장점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5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건설사, 제2금융권 등 시장 참가자들과 릴레이 회의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PF 대출 만기를 연장하며 시간을 벌고 있지만 부실 정리와 재구조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5대 금융지주 PF업무 담당 부사장들을 불러 시장 현황과 대주단 협약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4일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PF 정상화 펀드 운용사 5곳을 만나 집행 상황을 점검했다.이번 회의는 금융시장 ‘뇌관’으로 꼽히는 PF 리스크가 내년에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대응책 마련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PF 대출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33조1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도 2.01%에서 2.17%로 상승했다. 특히 증권사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17.28%까지 치솟았다.그간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대주단 협약을 통한 대출 만기 연장으로 시간을 벌어 왔다. 하지만 고금리 지속과 시장 침체 장기화로 내년부터는 부실 정리 및 경·공매 확대 등 연착륙 대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만기 연장이 오히려 이자 부담을 누적시키고 악성 부실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상무는 전날 세미나에서 “현재 캠코나 경·공매를 통해 처분되는 브리지론 토지의 매매 가격은 대출 금액 대비 30~50% 낮은 수준”이라며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브리지론 중 30~50%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금융당국도 만기 연장만을 고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에 대해선 경·공매 처분 등을 통해 자산을 매각하고 정리를 추진하는 등 연착륙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해왔다.
2023.12.07 I 서대웅 기자
유럽 금리인하 기대 속 미국 침체 우려…장중 환율, 1320원대로 상승
  • 유럽 금리인하 기대 속 미국 침체 우려…장중 환율, 1320원대로 상승[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 위로 올랐다. 유럽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동시에 나오면서 달러화가 2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며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AFP◇유로화 약세·안전자산 선호에 ‘강달러’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2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3.1원)보다 10.75원 오른 1323.85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14일 이후 17거래일 만에 1320원대로 오른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오른 1316.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해 나가며 오전 10시 40분께 1320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환율은 장중 1324.3원까지 올랐다. 전날에 이어 유럽 내에서 금리인하 발언이 나왔다. 빌누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마무리 됐고, 2024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금리인하 배팅에 유로화는 하락하면서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전날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이어 간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민간 기업고용도 둔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장기물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떨어진 4.121%, 30년물 국채금리도 8.1bp 하락한 4.225%까지 내려왔다. 다만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4bp 오른 4.601%를 나타냈다.장단기 금리차 역전폭이 재확산 되고, 고용시장 냉각 속도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선 경기침체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고, 이에 안전선호 심리가 커졌다. 여기에 캐나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안정화 되고 있고, 4분기 지표는 경제의 초과 수요 상태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시사하면서 기준금리를 5%로 동결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완화적 발언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5분 기준 104.1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6일(104.35) 이후 2주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 강세에도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개장 초보다 소폭 하락세다. 위안화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 전망에 이어 중국은행 8곳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강등했지만 큰 영향이 없는 모습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원유 가격 하락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며 “지금처럼 유가가 수요 둔화 전망 때문에 하락할 때는 원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억원대를 순매수 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200억원대를 순매도 하고 있다. ◇비농업 고용 관망세…환율 상승폭 제한오후엔 비농업고용 지표에 대한 관망세 등에 환율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노동부가 발표하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비농업 고용은 15만명 증가한 바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내일 비농업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연착륙과 금리인하로 바뀔 수 있기에 역외 롱(매수)플레이의 적극성이 제한되면서 환율 상승 폭이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말까지 환율은 강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지금처럼 조금씩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1320원에서 많이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라며 “FOMC 이후에는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1300원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07 I 이정윤 기자
레벨 부담에 중단기물 소폭 약세 전환… 3년물 금리, 1.6bp↑
  • 레벨 부담에 중단기물 소폭 약세 전환… 3년물 금리, 1.6bp↑[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7일 국내 국고채 시장서 중단기물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 중단기물 위주 금리가 상승 전환한 가운데 국채선물 가격은 소폭 하락 중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국고채 금리, 중단기물 위주 상승 전환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58분 기준 3.523%, 3.486%로 각각 0.1bp(1bp=0.01%포인트), 1.6bp 상승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3bp, 1.1bp 상승한 3.499%, 3.551%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0.3bp, 1.4bp 내린 3.445%, 3.422%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7bp 오른 4.126%를 기록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국채선물도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5틱 내린 104.30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도 5틱 내린 112.15에 거래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7232계약, 개인 623계약, 은행 332계약 순매수를, 연기금 408계약, 금융투자 6775계약, 투신 241계약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 628계약, 은행 220계약, 연기금 354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684계약, 투신 184계약, 개인 28계약 순매수 중이다.◇금리 레벨 부담에 약세 전환… “내주 CPI, FOMC도 부담”간밤 미국 ADP 비농업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 시장이 강세 출발했으나 이내 소폭 약세로 돌아선 만큼 레벨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한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현 레벨에서는 확실히 부담이 있다”면서 “다음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가 있는데 호락호라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오는 8일 공개되는 미국 노동부 고용보고서도 주목할 만한 이벤트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노동부 고용보고서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중 공개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는 미국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에 대한 지지를 재차 밝히며 “물론 그 견해 주변에는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밝혔다.이어 “그리고 경기가 예상 수준보다 더 둔화할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지만 진심으로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부연, 연착륙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2023.12.07 I 유준하 기자
고금리에 "이자 내기 힘들어요"…가구 자산 첫 '뒷걸음질'
  • 고금리에 "이자 내기 힘들어요"…가구 자산 첫 '뒷걸음질'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고금리의 여파로 인해 지난해 가구 이자부담이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또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가구의 자산 역시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 했다. (자료 = 통계청)7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전년대비 3.7% 하락했다. 전년 대비 가구 평균 자산액이 하락한 것은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가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가구의 자산에서 가구의 부채를 뺀 순자산 역시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는 가구의 자산 중 금융소득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억2587만원으로 나타났지만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전년보다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실물자산인 부동산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면서 그 영향이 가장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2022년 기준 가구의 비소비지출 중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18.3% 오른 24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1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자부담 증가는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금리인상의 여파로 해석된다. 미국 연준은 2022년 3월 0.00~0.25%였던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11차례 금리를 인상, 현재는 5.25%~5.50%까지 올렸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3.50%까지 치솟은 상태다. 다만 가구의 소득은 공적이전소득을 제외하고 고루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근로소득 6.4%, 사업소득 4.0%, 재산소득 2.5%, 사적이전소득 2.7% 각각 올랐다. 이자 부담으로 인해 가구의 비소비지출(8.1%)의 증가세가 가구 소득 증가율(4.5%)보다 크긴 했으나,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보다 3.7% 상승한 5482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부채는 가장 소득이 낮은 1분위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1분위 부채는 22.7% 증가, 소득 5분위 중 가장 크게 늘었다. 2,3분위의 부채가 오히려 소폭 줄었고, 4,5분위는 0%대 증가율에 그쳤다. 부채 유형별로는 60세 이상이 2.7%로 가장 많이 늘었고 반면 39세 이하는 전년보다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배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상위 20%를 하위 20%로 나눈 5분위 배율은 지난해 5.83배에서 5.76배로 지난해 대비 0.07배포인트(p) 감소했다. 5분위 배율은 숫자가 낮을수록 분배의 개선을 의미한다.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원금 끝나 공적이전소득 줄었는데도 근로·사업소득 늘면서 소득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모든 분위에서 소득이 늘었고 지니계수 등 분배지표도 개선됐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민간중심 소득분배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07 I 조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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