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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2500선 지켜
  • [코스피 마감]기준금리 인하에 2500선 지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 코스피가 2500선을 지켜냈다. 다만 외국인의 팔자에 소폭 상승에 그쳤다. 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포인트(0.06%) 오른 2504.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499.69로 전 거래일(2503.06)보다 하락 출발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기준금리는 10월에 이어 연속 인하했다. 두차례 연속 인하는 15년 만”이라며 “내년과 후년 1%대 성장을 우려해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달러 안정화에도 외국인 자금은 이탈하고 있다”며 “반도체 위주 매도우위 지속과 고배당, 호실적 종목 집중이 지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83억원, 3390억원어치 샀고 외국인이 4924억원어치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95억원 순매도다. 업종별로 전기·전자가 1% 이상 빠졌고 건설업, 종이·목재, 전기가스업, 보험, 금융업 등이 하락했다. 반면 의약품과 철강및금속은 4% 이상 올랐고 의료정밀, 화학, 통신업 등이 1%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고려아연(010130)이 12%대 급등했고 삼성바비오로직스, 셀트리온(068270) 등이 4%대 올랐다. 기아(000270), NAVER(03542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은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4%대 밀렸고 신한지주(055550)는 2%대 빠졌다. 삼성전자(005930)는 1% 이상 내렸고 현대차(005380), KB금융(105560), POSCO홀딩스(00549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물산(028260) 등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 3343만주, 거래대금 7조 3718억원으로 집계됐다. 517개 종목이 올랐고 363개는 내렸다. 57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고 상한가와 하한가는 없었다.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11.28 I 박정수 기자
‘美재무장관 지명’ 베센트, 연준과 반대 베팅해 수익률 '대박'
  • ‘美재무장관 지명’ 베센트, 연준과 반대 베팅해 수익률 '대박'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의 차기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가 최고경영자(CEO)인 헤지펀드 키스퀘어가 지난 2022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와 반대되는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2022년 키스퀘어의 대표 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훨씬 상회하는 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 하락했다.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 최고경영자(CEO)(사진=AFP)당시 키스퀘어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측 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채권과 기술주 등을 공매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자산들이다. 실제 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기 위해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기준 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상했다. 이에 키스퀘어는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베센트 측근은 FT에 “그는 매우 지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잘 대처하는 글로벌 기회주의자”라면서 “평화로운 시기에는 (시장 수익률을) 이길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키스퀘어의 운용 규모가 전성기 때 45억 달러에 달했으나 2015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키스퀘어가 4년 동안 양호한 성과를 냈고, 4년은 부진했으며 1년은 평균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FT는 “키스퀘어의 성과는 그의 재무장관 지명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의 일부였다”면서 “베센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의 투자 전략과 2022년 성과가 경제적 혼란에서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을 반영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짚었다. 베센트는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오른팔로 불리며 소로스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한 바 있다. 1990년대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런던 사무소를 운영한 그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베팅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일본 엔화에 베팅해 큰 수익을 올렸다.1991년 베센트를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 처음 고용한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FT에 “그는 해당 직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거의 모두 경험해본 사람으로, 아마 이전에 이 역할을 맡았던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면서 “그는 (재무장관으로서)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새 대통령은 경제적 대성공을 만들고, 아마도 이를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에 대해 “‘관세’라는 총은 장전돼 협상 테이블 위에 있지만 실제로 발사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2024.11.28 I 김윤지 기자
"기준금리 내리면 뭐하나"…은행서 대출받기 '산넘어 산'
  • "기준금리 내리면 뭐하나"…은행서 대출받기 '산넘어 산'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국은행이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 연속 인하를 결정하면서 대출금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따라 대출절벽 상황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모습.(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3.25%에서 연 3.00%로 낮아졌다. 한은은 그간 가계부채 증가 등을 우려해 기준금리 인하에 난색을 보였지만, 경기 부진 대응이 우선순위로 오르면서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대출금리 인하 여부에 쏠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권 주담대(고정형)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는 지난 27일 3.092%를 기록하며 연 최저치로 떨어졌다. 은행채 5년물이 3.0%대까지 떨어진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에 따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형 기준 대출금리 하단은 이날 기준 3.5%대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대부분 은행의 대출금리 하단은 4.0%를 넘겼다. 다만 은행권은 대출금리 인상 릴레이를 펼치며 가계대출 수요를 조절하고 있다. 반면 수신금리는 계속 내렸다. 실제 한은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한 예금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4.05%로 전월(3.74%)보다 0.3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4.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2022년 9월(0.44%포인트)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예대금리차는 1.30%로 0.08%포인트 확대됐다. 이런 탓에 국내 시중은행의 3분기 순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3분기 순익은 4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증가했다. 문제는 소비자가 느끼는 대출 금리 인하 효과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정부의 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은행이 대출 금리를 인하할 수 없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며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도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특히 실수요자 위주로 대출이 이뤄지고 있어 실제 대출을 받는 차주도 많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권에선 또 한 번 예금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5대 은행은 모두 예·적금 금리를 인하했다.
2024.11.28 I 송주오 기자
‘깜짝’ 금리인하에도 거래량 저조…환율 1396원서 상단 제한
  • ‘깜짝’ 금리인하에도 거래량 저조…환율 1396원서 상단 제한[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90원 중반대에서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예상과 달리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했으나, 저조한 거래량과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환율이 추가 상승하지 않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고환율’에도 금리인하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51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97.0원)보다 1.85원 내린 1395.1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0원 내린 1391.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392.8원) 기준으로는 1.8원 내렸다. 오전 9시 50분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환율은 1396원으로 급하게 튀었다. 이후 환율은 다시 되돌림을 보이며 내려왔으나, 장 내내 1390원 중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날 오전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또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석 달 전 전망에서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로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춰잡았다.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에도 불구하고 성장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한·미 금리차는 1.7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의 높은 환율에 대해 “(금리 인하에 따른) 환율 변동성은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국민연금 스와프 체결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특정 환율 수준보다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한은이 금리 인하할 경우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반등 폭과 변동성은 크지 않다.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진 영향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2시 52분 기준 106.21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8까지 치솟던 것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엔화 강세도 환율 상단을 누르는 요인이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달러·위안 환율은 7.245위안대로, 위안화는 약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900억원대를 팔고 있다.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 이벤트도 있고 해서 거래량이 많지 않다”며 “금리 인하가 외환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쪽에서 대기하는 물량이 많지만, 이 물량을 처리할 만큼의 매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높은 환율, 외국인 자금 이탈 지속 우려1400원의 높은 환율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전격 금리 인하를 한 것에 대해서 부작용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민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하로 인해 외환, 채권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1400원대의 환율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지금처럼 환율이 급격하게 올라갔을 때 금융사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충족에 부담이 갈 수 있다. 간접금융 시스템에 마찰이 생긴다”고 했다.“국내 증시가 소외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는 고환율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높은 환율로 인해 앞으로도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11.28 I 이정윤 기자
“내년 터미널 레이트 2.25%”…총재에 대한 시장 ‘구루’들 시선은
  • “내년 터미널 레이트 2.25%”…총재에 대한 시장 ‘구루’들 시선은[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8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금리가 9bp(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대다수 참여자들이 예상한 대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를 언급, 내년도 경제 성장률의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또한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 금통위원 3인이 하향 조정을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시장의 강세 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재 10월 인하 실기론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는 견해도 나온다. 오히려 운용 수익을 떠나 거시적으로 주택가격을 잡고 인하 기조에 들어선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내년 터미널 레이트 2.25% 전망”장 초 레포(RP) 금리는 기준금리 대비 5bp 오른 3.05%로 출발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9bp 상승 중이다.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에 이어 연중 최저점을 경신, 2.65%를 하회했다. 전날 증권가 내년도 최종 기준금리 예상 범위인 2.50~2.75%대에 진입하더니 재차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 헤드급 인사는 “이렇게 되면 내년 1분기 중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면서도 “내년 최종금리는 2.2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총재가 다소 실기론을 언급하셨는데 사실 최근 매크로는 1개월도 내다보기 힘든데 3개월을 맞추지 못했다고 말하는 건 좀 과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실제로 8월 인하를 동결하고 10월 인하를 했을 당시에도 총재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그러나 11월 연속 인하를 단행한 지금은 부동산 가격 안정화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한 시중은행 운용 헤드급 인사 역시 “사실 운용수익을 떠나서 국내 경기를 볼 때 집값을 한 번 잡고 인하한 점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창용 총재 뷰가 옳다 나쁘다를 떠나 좋은 판단이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국고채 금리 9bp 내외 하락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1시58분 기준 2.710%, 2.648%로 각각 9.0bp, 9.2bp 하락 중이다. 장 중 3년물 금리는 2.641%까지 급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9.1bp, 8.3bp 하락인 2.689%, 2.798%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7.5bp, 7.9bp 하락인 2.755%, 2.696%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마찬가지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29틱 오른 106.70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85틱 오른 119.13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182틱 오른 146.32를 기록, 10계약이 체결됐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1만 3267계약 등 순매수, 금투 1만 8919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투신 603계약 등 순매수를, 연기금 575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한편 이날 장 마감 후 미국장은 추수감사절 휴장이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
2024.11.28 I 유준하 기자
"성장 방어해야" 1%대 성장전망에 '연속인하' 칼 빼든 한은(종합)
  • "성장 방어해야" 1%대 성장전망에 '연속인하' 칼 빼든 한은(종합)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인하한 배경으로 금리 인하를 통한 성장률 방어 필요성이 컸다고 강조했다. ◇안정보다 성장…내년 1% 성장 전망에 ‘연속 인하’ 결단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연 3.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로, 금통위가 2회 이상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이후 15년여 만이다. 이번 금리 결정에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인하를, 2명(장용성·유상대 위원)은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 전 시장의 전망은 ‘동결’이었다. 국내 주요 증권사와 연구원들은 고심 끝에 지난달 금리 인하기를 시작한 금통위가 이번 달에는 ‘쉬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게부채 증가세가 10월에 재차 확대한 데다 1400원대를 두고 등락하는 환율도 부담 요소로 손꼽혔기 때문이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커지는 점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주요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도 노무라증권이 지난 26일 한은의 ‘깜짝’ 인하를 예상했고, 씨티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대안 시나리오로 채택했을 뿐이다. 실물 경기에 충격이 오지 않는 한 연속 인하 결정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온 금통위가 이례적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한 이유는 경기 하방 리스크 때문이다. 주력 수출 품목에서 중국 등과 경쟁이 심화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로 수출 경기 자체가 둔화할 위험이 커졌다.이창용 총재는 “지난 3분기 수출 물량이 예상보다 둔화한 이유를 검토해 보니 일시적 요인보다는 경쟁국과 수출 경쟁이 심화하는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미국 대선 결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책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Red Sweep)은 예상하지 못한 큰 변수였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친기업 감세, 고관세, 이민자 추방 정책 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진 것이다. 특히 내년과 후년 경제 성장률이 각각 1.9%, 1.8%로 전망되면서, 1%대로 추정된 것은 물론 잠재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란 분석에 금리 인하라는 ‘무디지만 강력한 칼’을 연달아 쓰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측은 기준금리 25bp 인하 시 성장률을 0.07%포인트 정도 올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총재는 “인하와 동결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라며 물가와 금융안정 위험이 관리하에 있는 것과 달리 “성장이 애초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초로 예상됐던 국내총생산(GDP)갭(실질 GDP와 잠재 GDP 간의 차이) 플러스 전환이 연말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잠재성장률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 위기를 고조했다는 분석이다.◇“성장 경로 불확실성 커”…3개월 내 전망, 동결 vs 인하 ‘팽팽’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 총재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책의 근거가 되는 경제 상황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졌다”며 “기준금리를 경제상황 변화를 봐가며 추가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3개월 내 금리전망에 대해 3명은 동결, 3명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향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 변화와 국내 경제 여견 등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7~8월 기준금리 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됐던 가계부채 확대세로 대변되는 금융안정 위험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고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시행되면서 안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 증대가 새로운 금융안정 위험 요소로 떠올랐다고 지목했다. 이 총재는 “미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과 물가에 대한 영향에도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정 환율 수준이 위기라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변동) 속도가 빠르거나 폭이 너무 클 때 금융시장에 가져올 수 있는 충격을 감안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외환당국으로 외환 시장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 및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며, “환율 변동성 확대 시 정부와 다양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또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성장률 제고를 위해서는 구조개혁을 통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 총재의 총리 기용설에 대한 질문에는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바 현재 업무를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2024.11.28 I 장영은 기자
KB금융, 주주환원에 2조 쏜다
  • [이지혜의 뷰]KB금융, 주주환원에 2조 쏜다
  •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트럼프 행정부 1기 동안 미국 금융회사들은 규제완화 정책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습니다.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정책은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주가 상승을 이끌었죠.이에 시장은 트럼프 2.0시대에도 금융 규제가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은행 자본을 규제하는 새로운 국제 기준인 ‘바젤Ⅲ’ 도입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금융사간 인수·합병(M&A) 심사가 간소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금융주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입니다. 국내 금융당국 역시 금산분리 규제를 포함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벌써부터 관세폭탄을 예고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은행들은 고금리시대가 장기화하면 오히려 호재죠, 대출금리를 높게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최근들어 고금리시대에 이자장사로 호황을 누린 은행들이 앞다퉈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은행들의 자기자본을 줄여 ROE(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는 주주도 좋고, 은행도 좋은 주주환원 정책이죠. 최근 KB금융(105560)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해 소각하고 주당 배당금 795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죠.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8200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입니다. KB금융은 벌어들인 돈을 주주환원에 쓰는 비율을 39%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KB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4조3953억 원을 기록했고요. 특히 3분기까지 순이자이익은 9조5227억원으로, 1년새 6.3% 증가했습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에선 KB금융의 연간 순이익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주주환원에 2조원 가까운 돈을 쏟아붓는다는 얘기입니다. 주주친화 정책의 끝판왕이네요. <이지혜의 뷰>였습니다.이지혜 기자의 앵커 브리핑 ‘이지혜의 뷰’는 이데일리TV ‘마켓나우 2부’(오전10~12시)에서 방영합니다.이데일리TV 오전 10시-12시 생방송 '마켓나우2' 화면 캡처
2024.11.28 I 이지혜 기자
대통령실 "금리 인하, 내수 회복에 도움될 것"
  • 대통령실 "금리 인하, 내수 회복에 도움될 것"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에 대통령실이 내수 회복에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밝혔다.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年) 3.25%에서 3.00%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것에 “금통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금리가 내려가면 내수와 민생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금통위 결정을 주시해 왔다. 올 8월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을 땐 “내수 진작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있다”며 이례적으로 금통위 결정에 유감 메시지를 내놨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다음 달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 1.9%로 전보다 0.2%포인트 하향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예상을 하회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미국 신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우리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24.11.28 I 박종화 기자
이창용 “금리인하 어려웠던 결정…가계부채, 연말 하향조정 될 것”
  • 이창용 “금리인하 어려웠던 결정…가계부채, 연말 하향조정 될 것”[일문일답]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별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였다”며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했다”며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전했다.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나머지 2명은 기준금리를 3.25%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소수의견을 낸 두명의 금통위원은 유상대 부총재와 장용성 금통위원이었다. 이들은 특히 환율 변동성 문제를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번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다시 부추기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를 내리면 기대 심리가 올라가는 게 사실이나 저희가 금리를 8월에 동결하고, 그 이후 정부의 거시 안전 정책을 도입해 동력을 막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추세에서 11월에는 가계부채가 한 5조원대에 움직이고, 12월에는 하향 추세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3개월 내에서 3.00%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냈다”며 “나머지 3명은 3.00%보다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지난 금통위에서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 통해서 3개월 후 3.25% 유지가 적정하다고 설명했다. 그때와 비교해 좀 어떤 조건 변화를 감지했는지△지난 10월 이후에 저희 입장에서는 정말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서 불확실성을 고민하고 있었지만 상하원 모두가 한쪽으로 간 ‘레드 스윕’에 관한 결정은 예상을 좀 넘어가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사실이다. 또 3분기에 저희가 예상한 것보다 수출 증가세가 크게 낮아져 검토해봤다. 일시적인 요인보다는 경쟁국가의 수출 경쟁이 심화되고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수출 물량으론 지금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성장률을 내년 1.9%랑 내후년 1.8%로 제시했는데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잠재성장률 2% 미만이 제시됐다. 이번 금리 인하로 내년 성장률이 얼마나 회복될 것으로 보는지.△앞으로 미국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어떤 정책을, 어떤 순서로 쓰느냐에 따라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 그런 면에서는 향후 전망은 변동성이 훨씬 더 클 것이다. 금리를 인하한 것이 성장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희 거시 모델에 의하면 25bp 정도 이자율을 낮출 경우에는 경제성장률을 0.07%포인트 선으로 올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속 인하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금리를 낮춘다고 해서 수출 문제가 해소될지는 의문이 이다. 금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우선 이번 금리 인하가 수출 저하로 경제 전망이 낮아진 것에 대한 배경은 맞지만 금리 인하가 수출을 회복하는 것을 타깃으로 하진 않는다. 기본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내수 전체에 영향을 주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수출은 대외 여건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고 산업 정책이라든지 구조 개혁을 통해서 대응해야 한다 생각한다. 금리는 그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경제 성장률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잦은 전망 변화, 1개월 만에 뒤집힌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선 어떠한 생각인지..△이와 관련 강하게 말하자면 전 항상 포드 가이던스는 조건부라고 말해왔다. 1개월인지 3개월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뉴스가 새로 들어왔을 때 포워드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반응하고 항상 바뀔 수 있다. -연속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환율에 대해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는지.△환율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논의를 했다. 결론적으로는 펀드 변동성은 당연히 염두에 두고 상환 조정을 하고, 다만 저희들이 변동성을 관리하는데 있어 외환 보유고가 충분하고 또 여러 가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지금 저희가 펀드 변동성은 당연히 염두에 두고 상환 조정을 하고 다만 저희들이 이 변동성을 관리하는데 외환 거액으로도 충분하고 또 여러 가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하고 외환스왑 액수를 확대해서 재연장하는 것을 논의중에 있다. 정부와의 정책 협조를 통해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하겠다. -이번 금리 인하의 성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기업에 대한 보험성 인하로 봐야 되는 것인지, 아니면 경기 둔화 저지를 위해서 공격적인 완화 필요성에 따른 행보인가. 한은이 내년까지 중립금리 이하의 완화적인 수준의 금리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지도 궁금하다.△지금 저희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이자율이 굉장히 올라갔는데, 지금은 이자율이 하락 추세에 있는 상황이다. 그 시기와 속도가 문제이지, 기본적으로 저희는 금리를 정상화시키는 과정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 이외로 확대 및 우리나라 수출과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험성과 경기 둔화 두 문제는 결합돼 있다고 본다.-이번 통방문에 금리인하를 ‘신중히’ 검토한다는 표현이 빠졌는데.△‘신중’이라는 단어가 없어진 것은 가계부채 문제가 많이 완화됐고 물가 수준이 올라가서 타깃으로부터 굉장히 많이 내려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3개월 포워드 가디언스는.△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에 3명은 3개월 내에서도 3%로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나타냈고, 나머지 3명은 3%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과거 발언 중에 ‘지금 현재 환율 수준이 높긴 하지만 위기 상황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현재 우리의 환율 변동성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가. △첫 번째가 지금 환율에 대해서 어떤 고려를 했냐면 저희가 말씀 그대로입니다.-각 금융시장이 갖고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마찰과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불안 요인이 있기 때문에 그 속도를 조절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속도를 조절해 나갈 충분한 의지와 수단이 있다고 생각한다.-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다시 부추기는 건 아닌지.△가계부채 문제는 금리를 내리면 기대 심리가 올라가는 게 사실이다. 저희가 금리를 내리기 이전에도 올 5~6월 이후에 미국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실제로는 정책금리가 별로 안 떨어졌지만, 시장금리는 굉장히 많이 떨어진 것도 가계부채가 폭증시킨 원인 중 하나다. 다행스럽게 금리를 8월에 동결하고 그 이후 정부의 거시 안전 정책을 도입해 동력을 막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추세에서 11월에는 가계부채가 한 5조원대에 움직이고, 12월에는 하향 추세가 있을 것 같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의 위치는 계속 보면서 금리 인하 시기를 조정해 나갈 것이다.-당초 GDP갭 플러스로 전환되는 시점을 내년 초 전망했었는데, 현재 전망치를 보면은 내년까지도 플러스 전환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저희가 성장률을 하향 조절했기 때문에 원래 전망 하에서는 2025년도 초반이면 GDP 갭이 닫힐 걸로 생각했으나 그것보다는 계획이 네거티브로 갈 것 같다. 예상보다 늦춰진 것은 사실이다. 이와 함께 잠재 성장률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단기적인 경기 대응도 필요하지만, 여러 가지 구조조정을 통해서 장기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많이 막는 그런 노력은 계속 필요하다.-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 내년 미국 물가와 연준 금리 정책이 좀 어떻게 될지. △6개월 전에 저희가 생각한대로 미국 금리가 빨리 떨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12월 FOMC 결정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이 빨리 안 떨어진다면 저희 입장에서는 어떤 면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봐야 되는 입장이다.-일각에서는 한은이 미리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기본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속도가 틀렸다고 말하는 실기론이 있지만 한 1년쯤 뒤에 성장률과 물가 안정 상황을 보고 평가해주면 좋겠다. 8월달에 한 템포 쉼으로써 금융 안정을 굉장히 안정시키키고 정부 정책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 저는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기준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는 것 아닌지.△금리 변동 사이클을 하루 하루가 아닌 1년 전하고 비교해 보면 금리가 굉장히 많이 내려간 걸 볼 수 있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5월 이후에 커지고 그래서 시장금리나 기준금리 낮추기 전에 굉장히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이미 금리를 한 50bp 낮춘 효과가 미리 시장에 반영됐다고 볼 정도다. 내년 초부터는 가산금리가 좀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최근 보도가 나온 국무총리 하마평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 바 현재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24.11.28 I 정두리 기자
이례적 금리 연속인하 왜?…이창용 "경제 먼저, 추가 조정 필요"
  • 이례적 금리 연속인하 왜?…이창용 "경제 먼저, 추가 조정 필요"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인하의 주요 배경으로 성장 하방리스크 완화를 꼽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창용 한은 총재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0%로 25bp(1bp= 0.01%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에 이어 연속 인하이자, 시장 컨센서스인 동결 전망을 깬 ‘깜짝’ 결정이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찬성했다. 장용성, 유상대 금통위원은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이창용 총재는 “지난 10월 통방 이후 대내외 여건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소수의견이 나온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하와 동결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물가 측면에서 살펴보면 한은은 유가, 환율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겠지만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물가 상황은 지난 10월에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주택가격 및 가계대출도 거시건전성정책이 원활히 작동하면서 당분간은 가계부채 리스크가 관리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한은은 향후 금리 인하의 영향을 점검하면서 정책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반면 성장은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주력업종에서 주요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커진 교역환경의 불확실성도 일부 반영해 수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이와 함께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과 물가에 대한 영향에도 유의해야 하는 상황으로 봤다.이 총재는 “이처럼 물가와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이견이 크지 않았지만 성장과 외환시장의 안정 간 상충관계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면서 “여러 논의 끝에 오늘 금통위는 경기 하방압력에 대응해 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시에는 정부와 함께 다양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관리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상황인 만큼, 기준금리를 경제상황 변화를 보아가며 추가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향후 통화정책은 앞으로 입수되는 대내외 경제지표를 보면서 금리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며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금통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2024.11.28 I 이정윤 기자
최상목 “유류세 인하, 2개월 추가 연장…금리인하, 민생에 도움”(종합)
  • 최상목 “유류세 인하, 2개월 추가 연장…금리인하, 민생에 도움”(종합)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12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내년 2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도시가스 요금 등 서민의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조치도 병행한다.최 부총리는 이날 KBS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에 종료 예정인 유류세 및 발전연료 개별소비세 등의 인하조치를 전부 연장할 예정”이라며 “겨울철 국민들의 전기요금, 난방비, 유류비 부담 완화에 조금이라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먼저 정부는 다음달 31일 종료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내년 2월 말까지 추가연장할 방침이다. 2021년 11월 이후 13번째 이뤄지는 연장 조치다. 다만 인하폭은 이달부터 소폭 조정됐다. 휘발유 인하율은 기존 20%에서 15%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부탄 인하율은 기존 30%에서 23%로 줄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되 인하율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최 부총리는 한국전력을 비롯한 에너지공기업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한 발전연료 개소세 인하조치도 6개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종료 예정인 발전연료에 대한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15%) 조치를 내년 6월 말까지 이어간다. 난방기기 사용 등으로 겨울철에 늘어나는 전기요금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서다. 도시가스로 사용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수입에 대한 할당관세(0.0%)도 3개월 연장해 내년 3월 말까지 지속한다.최 부총리는 이날 단행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3.25→3.00%) 조치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내수와 민생이 어려운 가운데 금리인하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도 내수와 민생 회복을 위해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조달금리가 떨어지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가 반영된다”며 “서민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금리인하 혜택이 조속히 수요자에게 미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최근의 원달러 환율상승을 두곤 “미국 대선 이후 강달러 현상 때문”이라며 “원화 만의 나홀로 약세는 아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너무 빠른 속도로 환율이 변동하는 것은 경제에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지나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상황별 대응 계획을 갖고 있지만, 한국경제가 위기여서 약세인 건 분명히 아니다”고 강조했다.한은이 이날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한 데 대해선 “내년과 내후년이 잠재 성장률(2%)보다 못 미친 것도 문제지만 잠재 성장률이 2%밖에 안 된다는 게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수출에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인 문제 해결하지 않고 잠재 성장률을 올리기 어렵고 올린다고 해도 국민이 체감하기 어렵다”며 “양극화 해소와 역동경제 만들기 위한 혁신 노력, 사회 이동성 확대 등 청사진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최상목 경제부총리(사진=연합뉴스)소액주주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정부안도 예고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상법 개정안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최 부총리는 “상장기업이 합병, 물적분할을 하면서 합병가액 산출, 물적분할하는 경우 자회사 상장할 때 기존 주주들에 피해를 주는 행위 때문에 상법을 고쳐야 한다지만, 효과를 보기 위해선 자본시장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법령 자체에 소액주주, 주주이익 보호를 넣을 수도 있다”며 “정부의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의지는 확고하다”고 역설했다.재정정책 기조를 두고는 “내수가 어렵긴 해도 경기부양을 하기 위한 대규모 확장재정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제학자들은 없다”며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되 내수와 민생을 위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은 필요하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나 민생 활력을 위해선 재정이 확실하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취약계층 등에 선별·집중적인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2024.11.28 I 김미영 기자
타임폴리오운용, "AI·우주 주목…ETF 수익률 고공행진"
  • 타임폴리오운용, "AI·우주 주목…ETF 수익률 고공행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자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와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는 상장 이후 각각 비교지수 대비 약 2배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날 한국거래소 기준,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는 설정 이후 145.0%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비교지수(71.0%) 대비 두 배 이상의 성과다.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ETF 역시 설정 이후 32.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비교지수(16.0%)를 두 배 이상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는 연초 이후, 레버리지 ETF를 제외한 국내상장 ETF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ETF의 성과 비결을 두고 시장 및 산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유연한 투자 전략에 있다고 설명했다.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는 초기 인공지능(AI)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같은 하드웨어, 인프라 기업들의 비중을 높였고, 이후 AI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팔란티어, 스노우플레이크, 메르카도리브레 등 소프트웨어 관련주를 적극 편입했다. 해당 ETF는 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력 인프라를 균형 있게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초과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특히 국내 시장의 AI 테마 ETF가 세분화된 상황에서, 타임폴리오의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는 하나의 ETF로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 인프라까지 포괄하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매매가 어려운 연금 투자자들에게 최적의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ETF 역시 기술 혁신과 규제 완화로 빠르게 성장하는 우주 산업 수혜 기업을 엄선하여 투자하며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ETF는 로켓랩(RKLB), 인튜이티브 머신스(LUNR)와 같은 핵심 종목을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편입했으며, 발사 성공 등 주요 이벤트를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운용성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국내 ETF 중 유일하게 편입된 종목으로, 우주 산업의 규제 완화와 정부 지원 확대 흐름에 발맞춘 선도적인 투자 사례로 평가된다.조상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부장은 “AI인공지능과 우주 산업은 지금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메가트렌드이며 확장성과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테마로 평가받고 있다”며 “하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초기 단계인 만큼 어떤 기업이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니저가 엄선하여 섹터와 종목 교체가 시의적절하게 이루어지는 액티브 ETF가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은 트럼프 2기의 시작과 동시에 금리 인하 추세 등으로 종목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액티브 ETF의 장점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1.28 I 이용성 기자
통화정책 '무게추' 안정에서 성장으로…금통위, 15년만에 연속금리 인하
  • 통화정책 '무게추' 안정에서 성장으로…금통위, 15년만에 연속금리 인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25bp(1bp= 0.01%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로, 금통위가 2회 이상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이후 15년여 만이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사진= 한국은행)지난달 금통위 직후만 해도 ‘11월은 동결’이 시장 컨센서스였다. 한은이 지난 6월부터 강조해온 금융안정 위험이 아직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고,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5대 1로 동결이 우세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지난달 금통위 결정을 두고 ‘매파적(통화긴축 선호)동결’이라고 표현한 이유다.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미국처럼 빠르게, 큰 폭으로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일러야 내년 초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연 3.25% 동결을 예상했다. 이 중 4명은 만장일치 동결을, 나머지 8명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봤다.이날 공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보면 금통위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이례적인 연속 인하를 단행한 이유는 우리나라 성장률에 대한 하방 위험이 크다는 위기의식에서다. 금통위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내 경제 전망과 관련 지난달에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판단했으나, 이번달에는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봤다.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금통위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됐다”며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 “고용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4%에서 2.2%로, 내년은 2.1%에서 1.9%로 조정했다.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2년 연속 1%대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을 종전 2.2%에서 2.0%로 낮춰 잡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기존 2.1%에서 2.0%로 조정했다.전 세계적으로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물가에 대한 우려도 다시 제기됐다. 금통위원들은 “세계경제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른 경기 및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
2024.11.28 I 장영은 기자
내년 1.9%·내후년 1.8% 성장 전망한 한은…국고채, 8bp 내외 급락
  • 내년 1.9%·내후년 1.8% 성장 전망한 한은…국고채, 8bp 내외 급락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8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금리가 8bp(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3년물 금리는 2.70%대를 하회했다.자료=한국은행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7분 민평3사 기준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6bp 내린 2.654%를 기록 중이다. 장 중 저점이자 연저점을 경신했다.5년물은 7.4bp, 10년물은 6.2bp 등 국고채 금리가 급락 중이다. 장 중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9%, 내후년 전망치는 1.8%를 기록했다.이는 그만큼 국내 경기 둔화가 점차 심화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올해 분기별 경제전망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트럼프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을 야기할 변수가 커진 상황이었다.이에 이번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이번엔 다소 한은의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세간의 평가도 나온 바 있다.공개된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부동산 시장 둔화를 전망하면서도 내수 둔화에 대한 경계가 나왔다. 통방문서 한은은 “성장 전망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면서 “내수 회복세는 아직 더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이에 국내 기준금리는 3%다.
2024.11.28 I 유준하 기자
KB운용, 연 7% 고배당 ‘발해인프라’ 내일 상장
  • KB운용, 연 7% 고배당 ‘발해인프라’ 내일 상장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KB자산운용은 대표 인프라펀드인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KB발해인프라)’가 오는 29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KB자산운용)국내 최초 토종 공모 인프라펀드 KB발해인프라는 유료도로와 터널,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SOC)에 주로 투자한다. 현재 △대구-부산 간 고속도로 △남양주 수석-호평간도로 △서울 용마터널 △부산 산성 터널 △수원외곽순환(북부)도로 등 연간 약 1억 800만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우량 유료도로 자산의 운용 수익을 배당하고 있다.KB발해인프라가 주로 투자하는 민간 투자 사업은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도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와의 협약상 자산별 통행수입에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분이 반영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하며, 인프라펀드의 차입 한도 비율은 자본금의 30%로 제한돼 금리 급변에 따른 운용 위험성도 낮다.금리 인하기에 매력적인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KB운용은 전했다. 증권신고서 기준 KB발해인프라의 설정 후 누적 배당수익률은 연 6.99%이며 향후 3년간 배당수익률은 연 7.7% 수준이다. 연말 결산에 따라 배당금 지급 대상이 확정되는 만큼, 공모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한 달간 주식을 보유하면 기존 주주들과 같은 반기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정부가 공모 인프라 펀드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정책을 발표하며 개인연금 저축계좌의 투자대상에 공모 인프라 펀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인프라 펀드는 주식처럼 증권사 위탁계좌에서 매수할 수 있고, 퇴직연금 및 개인형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또한 개인투자자가 투융자집합투자기구 전용 계좌를 통해 인프라 펀드를 매수하면 1억원 한도로 배당 소득에 대해 15.4%의 분리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김형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장은 “KB발해인프라는 변동성이 커진 최근 시장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연말까지 보유할 경우 기존주주와 동일하게 주당 약 325원의 반기 배당금을 받을 수 있으며, 배당결의내용을 배당기준일(6월, 12월 말) 2주 전 사전 공시하므로 투자자들은 배당수익금 수준을 확인한 후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1.28 I 이용성 기자
이복현 "기준금리 인하됐으나 경기 하방 위험…리스크 관리 대응 태세"
  • 이복현 "기준금리 인하됐으나 경기 하방 위험…리스크 관리 대응 태세"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기준금리가 인하됐으나 미국 신 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 갈등으로 내년도 우리나라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환영사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이 원장은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뒤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누적된 고금리 여파로 취약한 일부 기업과 금융사 잠재 위험이 가시화되며 시장 참가자들의 추가적인 위험 확산 우려가 크다”며 “이러한 경제·금융 리스크가 질서 있게 관리될 수 있도록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그는 “특히 최근 일부 금융사의 적기시정조치 및 특정 기업 회사채 특약 이슈가 자금 시장 상황과 맞물릴 경우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만큼 면밀히 관리해 달라”고 했다.금감원은 전날 무궁화신탁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이후에도 자금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나, 이상징후 발견 시 즉각 시장안정 조치를 가동할 계획이다.이 원장은 내년도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위험 요인 점검 및 대응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또 2차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결과를 엄정하게 점검해 추가 부실을 신속히 정리하고,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한 PF 신규 자금 공급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이 원장은 또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향 안정화되도록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고, 금융회사들이 경영계획 수립 시 가계대출 증가·편중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충분히 감안하도록 지도해달라”고 말했다. 부실채권 비율 등이 높은 중소 금융회사에 대해선 건전성 관리 계획을 요구하고 현장 점검 등을 통해 건전성이 개선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2024.11.28 I 김국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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