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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상반기 순이익 854억원…출범 이래 최대 실적 ‘3배↑’
  • 케이뱅크, 상반기 순이익 854억원…출범 이래 최대 실적 ‘3배↑’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250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상반기에만 지난 2022년 기록한 연간 최대 당기순이익(836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2분기 순이익도 34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47억원의 2배 이상 급증했다.케이뱅크는 상반기에 고객 증가 등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케이뱅크 상반기 말 고객수는 1147만명으로 2분기에만 114만명이 새로 케이뱅크의 고객이 됐다.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말 수신잔액은 21조8500억원, 여신잔액은 15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23.7% 증가했다. 직전 분기 말 수신 잔액 23조9700억원, 여신잔액 14조7600억원과 비교하면 수신잔액은 줄어든 반면, 여신잔액은 6.2% 늘었다.2분기 수신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가 꾸준한 인기로 지난 1분기 말보다 잔액이 약 7000억원 늘었다. 다만 가상자산거래소 예치금이 크게 줄며 2분기 말 전체 수신 잔액은 지난 1분기 말보다 줄었다.2분기 여신은 정부 주도 대환대출 인프라 등 영향으로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2분기 케이뱅크 아담대 잔액은 약 750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84%가 갈아타기로 대부분 고객이 이자 부담을 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과 수신이 성장하며 케이뱅크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97억원과 비교해 26%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155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1.42%로 지난해 상반기 2.05%에서 크게 낮아졌다. 상반기말 연체율은 0.90%로 지난해 말 0.96%를 기록한 이후 두 분기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2.26%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3.86%로 이익 성장과 안전자산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전 분기와 비교해 0.16%포인트 올랐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0.24%로 은행권 최고 수준의 비용 경쟁력을 이어갔다.케이뱅크의 2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3.3%로 직전 분기인 1분기와 비교해 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29.1%)보다는 4.2%포인트 오르며 가파른 이익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상생금융 실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말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이익 확대와 건전성 제고, 상생금융 확대 등의 성과를 통해 차별화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계획이다.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중저신용대출 확대 등 상생금융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3 I 정두리 기자
신한운용, 디폴트옵션 시리즈 설정액 3배 증가
  • 신한운용, 디폴트옵션 시리즈 설정액 3배 증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신한자산운용은 디폴트옵션 펀드 시리의 설정액이 연초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신한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디폴트옵션 펀드 시리즈의 설정액은 1328억원(8일 기준)으로 연초 설정액 405억원 대비 227% 증가했다. 이는 디폴트옵션 펀드 규모 1000억원 이상 운용사 중 가장 빠른 성장세다. 디폴트옵션 펀드 라인업으로는 대표 연금 펀드인 ‘신한마음편한 TDF’를 비롯해 미국주식과 국내채권을 활용한 업계 최저보수 수준의 자산배분 상품인 ‘신한빅사이클자산배분펀드’, 신한투자증권의 투자 포트폴리오 자문서비스가 결합된 ‘신한밸런스프로펀드’ 등을 갖추고 있다.이 중 디폴트옵션 수탁고 증가에 가장 기여한 상품은 ‘신한마음편한 TDF’ 시리즈다. 디폴트옵션에 편입된 신한마음편한 TDF (2030, 2035, 2040, 2050)의 빈티지 평균 1년 수익률은 12.26%로 동일 기간 디폴트옵션 펀드 평균 수익률(10.55%)을 상회했다. 우수한 운용 성과를 입증하며 연초 이후 771억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TDF 이외에도 투자자가 사전에 정한 위험 성향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배분하는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밸런스프로적극형펀드’는 밸런스드 펀드(BF) 중 1년 수익률(16.76%) 전체 2위를 기록하며 수익률 호조를 이끌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한빅사이클자산배분펀드’는 짧은 운용기간에도 운용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5월 하나은행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편입됐다. 류지은 신한자산운용 DT·마케팅기획 실장은 “향후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원리금보장상품으로는 물가상승률조차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8.13 I 원다연 기자
1.1조원 규모 국고채 2년물 입찰…미국 생산자물가지수 주시
  • 1.1조원 규모 국고채 2년물 입찰…미국 생산자물가지수 주시[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3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중에는 1조1000억원 규모 국고채 2년물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사진=AFP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내린 3.90%, 비교적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bp 하락한 4.02%에 마감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발표된 뉴욕연은 7월 기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과 같았다. 다만 3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2.3% 수준으로 급락, 조사가 시작된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치 대비 0.6%포인트 낮은 수치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의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48%, 25bp 인하 가능성은 52%를 기록했고 연내 3회 이상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를 보였다.이날 국내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하락분과 장 중 1조1000억원 규모 2년물 입찰, 환율 등을 주시하며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다가온 만큼 미국채 금리는 4%선에, 한국채 금리는 3%선에 밀착하며 등락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중동 우려에 따른 유가 급등도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22달러(4.19%) 급등한 배럴당 80.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이다.전거래일 국내 시장은 구간별 스프레드(금리차)가 일제히 축소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직전일 7.1bp서 5.4bp로 축소, 10·30년 스프레드는 역전폭이 마이너스(-) 10.1bp서 마이너스 10bp로 좁혀졌다.채권 대차잔고는 10거래일 만에 122조원대로 내렸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채권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2834억원 감소한 122조7257억원을 기록했다. 종목별로 보면 잔존만기 10년물의 대차잔고가 1840억원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잔존만기 3년물이 1570억원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9시30분에는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치와 같은 전월 대비 0.2% 상승이다. 다만 근원 PPI는 전월 0.4% 대비 낮은 0.2%가 예상된다.
2024.08.13 I 유준하 기자
“채권시장 과열 막아라”…中, 지방은행에 채권매입 금지
  • “채권시장 과열 막아라”…中, 지방은행에 채권매입 금지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인민은행이 중국 채권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지방 상업은행의 채권 매입을 금지했다고 12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 9일 중국 장시성 여러 농촌은행에 채권 결제를 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는 한 차례 철회됐다가 다시 이날 발동됐다.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과도한 국채 매입에 대해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현재 불안정한 경제상황과 디플레이션 압력, 위험자산에 대한 낮은 투자자 수요로 채권 수요가 폭발한 상황이다. 중국의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는 5년물이 연 3.85%, 1년물이 연 3.35%이다. 그러나 중국 7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은 이달 초 처음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2% 밑으로 내려왔고, 1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 5일 2.08%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중국정부는 채권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이달초 중국 국영은행은 10년물, 30년물 채권은 대규모로 매도했다. 또 최소 4곳의 중국 증권사에 채권 거래를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채권 펀드에 대한 승인도 지연시키고 있다.중국 정부가 채권 거래를 직접적으로 막아서면서 국채금리는 오르고,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다. 12일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상승해 2.24%로 3주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지난 9일 기준 지난 9일 770억위안으로, 6일 거래량의 45% 수준에 불과했다.
2024.08.13 I 정다슬 기자
미래에셋 '미국 스테이트팜 오피스' 펀드, 선순위대출 리파이낸싱 성공
  • 미래에셋 '미국 스테이트팜 오피스' 펀드, 선순위대출 리파이낸싱 성공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부동산 펀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11호’(이하 맵스미국11호)가 한숨 돌리게 됐다. 보유한 자산이 이달 6일 선순위대출 만기가 돌아오기 전 리파이낸싱(기존 대출을 다른 대출로 차환)에 성공해서다.맵스미국11호는 선순위 대출 연장으로 펀드 만기가 연장된 것에 대한 수익자 총회를 오는 10월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리파이낸싱으로 대출금리 및 이자비용이 오른 데 따라 수익률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 대출 차환으로 ‘펀드 만기연장’ 해야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11호’(이하 맵스미국11호)가 보유한 자산은 이달 6일 선순위대출 만기가 돌아오기 전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11호’ 개요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월간보고서 일부 캡처)맵스미국11호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동부지역 본사 건물(파크센터 1)인 오피스 빌딩에 투자·운용해서 임대수익과 자본이득을 얻고, 그 수익을 수익자에게 분배하는 게 목적이다. 지난 2017년 7월 10일 최초 설정됐으며, 같은 해 9월 1일 유가증권 시장에 ‘맵스미국11호’로 상장했다. 이달 11일 종가 기준 최근 6개월 투자수익률은 2.34%, 최근 1년 수익률은 -35.95%다. 투자대상 오피스빌딩은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14마일(약 22km) 떨어져 있으며, 285번 고속도로 및 400번 고속도로의 교차점에 위치해 있다. 애틀랜타 국제공항 접근성이 우수하며, 애틀랜타 금융 및 상업·주거 중심지인 벅헤드 지역으로 10분 이내 접근 가능하다.당초 건물 임차인은 북미 손해보험사 스테이트팜이었다. 스테이트팜 동부지역 본사는 오피스 면적 전체에 대해 오는 2037년까지 약 20년간 장기 임차할 계획이었다. 리테일 시설을 포함한 자산의 총 임대율은 약 99%다. 또한 작년 3월 말 기준 스테이트팜 오피스 임대료는 평방피트(square feet, 0.0281평) 당 1년에 30.43달러다.이후 스테이트팜은 지난 2021년 9월 미국 온라인 중고차 매매기업 카바나에 임차면적 전체를 전대(재임차)한다는 내용의 10년 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작년 1월 전대차계약이 해지됐고, 카바나는 임차 면적에서 퇴거를 완료했다.전대차계약 해지 이후 스테이트팜의 임차 면적 사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임시적으로 ‘트리거 이벤트’가 발생했었다.이 투자자산의 현지 선순위 대출약정서에 따르면 ‘임차 면적의 최소 50%’가 지속적으로 점유되지 않을 경우 트리거 이벤트 발생사유에 해당한다. 이 경우 차주는 담보자산에서 발생하는 임대 수익을 대주 권한의 계좌에 유보(캐시트랩)할 의무가 있다.실제로 지난 1월 월간보고서를 보면 건물은 물리적 공실로 임대수입에 대해 현금 유보 의무(캐시트랩)가 발동했었다. 맵스미국11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지 임대차 브로커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당시 해당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작년 6월 말~올해 6월 말)은 -35.47%를 기록했다.◇ “이자비용 증가→수익률 하락 가능”다만 맵스미국11호는 선순위대출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면서 자금 우려를 한숨 덜게 됐다.선순위 담보대출의 기존 대주는 크레디트스위스 자회사 컬럼파이낸셜, 차주는 CORPORATE PROPERTIES TRUST II SPE 1, LLC (SPC 3)이다. 대출금액은 1억5800만달러(약 2167억원), 대출 기간은 7년, 금리는 3.34% 고정금리였다.‘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11호’ 대출조건 변경 사항 (자료=공시문 일부 캡처)반면 신규 선순위 대출의 대주는 UMB뱅크(UMB Bank, N.A., as trustee)며 대출금액은 약 1억6785만달러(약 2303억원)다. 대출 기간은 3년(채권 만기 총 12.9년)이며, 금리는 6.64% 고정금리로 올랐다. 이를 통해 기존 선순위 대출 상환을 완료했다.상환 방식도 기존 ‘만기 일시상환’에서 ‘원리금 분할상환’으로 변경됐다. 맵스미국11호는 선순위 대출 연장으로 펀드 만기가 연장된 것에 대한 수익자 총회를 오는 10월 개최할 예정이다. 종전 펀드 만기는 2025년 1월(투자신탁 최초설정일부터 7년 6개월)이었는데, 대출 기간이 3년이라서 펀드 만기가 2027년 이후로 미뤄지기 때문이다. 맵스미국11호는 매각 자문사를 선정해서 리파이낸싱 외에 매각 마케팅도 동시 진행 중이다. 투자설명서를 보면 투자대상 부동산을 약 3583억원에 매각하면 매각이익 및 매각손실 없이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당 금액은 제반 상황이나 가정이 변경됨에 따라 바뀔 수 있다.투자설명서 기준 매입가액은 3248억원이었으며, 오피스빌딩 투자에 필요한 총 금액은 3368억원 수준이었다.오피스빌딩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구조 (자료=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11호 투자설명서 일부 캡처)투자설명서에는 “오피스빌딩 매각이 지연될 경우, 선순위 대출 만기 도래에 따른 리파이낸싱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이자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수익률 하락 또는 투자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또한 맵스미국11호는 임차인에 신용등급 하락 등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임대료를 못 받을 위험 등이 있다. 부동산 시장상황 변화 및 임대료 수준 변화에 따른 공실률 증가로 투자손실이 발생할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CBRE 2023년 4분기 애틀란타 오피스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애틀란타 지역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25.0%에 이른다. 이밖에도 투자대상 자산이 미국 부동산인 만큼 미국달러 관련 환위험에 노출된다. 따라서 부동산투자에 따른 이익을 환율 변동으로 잃을 수 있고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2024.08.13 I 김성수 기자
'연 12%' 저축은행으로 돌아오라…예적금 금리 ‘쭉쭉’
  • '연 12%' 저축은행으로 돌아오라…예적금 금리 ‘쭉쭉’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저축은행이 파킹통장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등 주요 예금상품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과 대조된 행보를 걷고 있다.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그간 위축했던 신규 대출 영업의 활성화를 위해 수신고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사진=연합뉴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이날 최대 연 12% 금리를 제공하는 ‘나날이적금(100일)’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100일 동안 매일 내면 최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회 불입금액은 최소 1000원에서 최대 3만원 정액식으로 매일 적립하는 일일 적금 상품이다. 기본 금리는 연 2%에 매일 입금할 때마다 1일 1회 0.1%포인트 금리가 우대된다. 100일 동안 총 1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지급돼 최대 연 12% 금리를 적용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애큐온저축은행처럼 최근 저축은행업계에선 예금 상품에 대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65%로 집계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6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해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연 3.81%(단리)에 제공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에서 취급하는 사이다입출금(파킹통장) 금리를 0.3%포인트 올려 3.2%로 책정했다.OK저축은행도 파킹통장을 새롭게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해당 상품은 5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3.5% 금리를 적용하며 3억원 이하 예치금에는 3.0%를 제공한다. 1억원 이상의 금액을 넣더라도 은행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저축은행의 행보에는 하반기 이후 대출 영업 환경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깔렸다. 저축은행의 대출 조달 수단은 예금 등 수신밖에 없어 대출 영업을 대비해 수신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저축은행업계는 최근 계속된 고금리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로 연체율이 치솟아 대출 규모를 줄였다. 건전성 지표 악화로 대손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실적 부진이 심화하자 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에 신규 대출 영업이 어려워졌고 자금 조달을 위해 높은 금리로 수신을 유치할 이유도 사라졌다. 지난 5월 기준 저축은행 수신(말잔)은 101조 9185억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고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면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도 내림세다. 지난 7월 저축은행 업권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5.89%로 집계됐다. 지난 2월 해당 금리가 16.4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0.51%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건전성 관리가 제일 우선 목표로 신규 대출 취급을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대출 취급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 수신고를 미리 확충하기 위해 고금리 수신 상품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2024.08.13 I 최정훈 기자
‘이보단 오르겠지’…레버리지 ETF 몰려간 개미
  • ‘이보단 오르겠지’…레버리지 ETF 몰려간 개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미들의 발걸음이 ‘레버리지(차입) 상장지수펀드(ETF)’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코스피 지수가 하루에만 8% 넘게 폭락하며 지수 반등을 예상하고 관련 상품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증시 급락에 개인투자자는 레버리지ETF 베팅12일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 최근 한 주간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2874억원 규모로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코스닥1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도 98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밖에 코스피200 지수를 정배로 추종하는 ‘KODEX 200’과 ‘TIGER 200’ ETF도 각각 1056억원, 27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5개 ETF 가운데 4개 종목이 지수 추종 상품에 집중됐다. 지수 낙폭이 과대하다고 판단하고 반등에 베팅했다는 해석이다. 단기 결과로만 보면 레버리지 ETF에 펀드한 개미들의 판단은 유효했다. 코스피 지수가 한 주만에 낙폭을 되돌리며 2600선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 오른 2618.30에 마감했다. 2400선까지 밀렸던 지수를 2600선까지 되돌린 것은 6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08% 오른 772.72에 마감하며 역시 지난 2일 이후 다시 770선으로 올라섰다. ◇“공포 정점은 지났지만 변동성 지속…낙폭 큰 업종 대응”증권가에서는 지난 5일 ‘블랙 먼데이’와 같은 폭락세는 지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일본의 중앙은행(BOJ)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변동성을 우려해 금리 인상에 선을 긋고 나서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시성이 낮은 상황임에도, 경기침체 우려와 앤캐리 트레이드(금리가 저렴한 엔화를 빌려 해외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전략) 청산과 맞물리며 추격이 과도했다고 판단한다”며 “앤캐리 청산에 대한 공포, 유동성 측면에서 영향력은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역시 “지난 주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직접 나서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엔화 관련 매도 압력도 진정될 시점으로, 추가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7일 “금융 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금융완화를 계속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 지수 반등을 기대하는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음표를 달고 있다. 미국의 대선과 중동 위기 등 변수가 남아 있고 시장이 경기지표에 민감한 반응을 이어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7월 고용 충격은 일시 해고자, 날씨 영향 등으로 ‘R의 공포(경기침체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여름 휴가 영향 등이 반영되는 8월 실업률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하)’ 전망이 재확대되고 엔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메커니즘의 경계감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지수의 방향보다는 낙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허 연구원은 “주가 급락 이후 바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주가가 바닥을 확인했을 때는 낙폭 과대주가 강하고 바닥을 확인하는 국면에선 조선, 통신주와 같이 최근 하락폭 대비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큰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회복 초반에는 낙폭 과대주, 이후 금리 레벨 하락을 반영한 헬스케어와 경기와 무관한 미국 정책 수혜주의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도주였던 반도체의 복귀는 이달 말 엔비디아의 실적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8.13 I 원다연 기자
"주담대 2%대?" 부산은행 대출 문의 폭증
  • "주담대 2%대?" 부산은행 대출 문의 폭증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시중은행이 급증하는 가계대출 잔액을 억제하기 위해 하루가 멀다고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 틈새를 지방은행이 공략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달리 가계대출 영업 한도가 여유로운 지방은행이 주담대 대출 금리를 낮추며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재테크 커뮤니티 등에는 차주들이 부산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묻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부산은행 주택담보대출이 한때 최저 연 2%대까지 나온다는 소식이 퍼지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실제 부산은행은 이달 1일부터 1조원 한도의 주담대 ‘BNK357 금리안심 모기지론(5년 고정금리형)’을 특판하고 있다. 최저금리는 지난 8일 기준 2.94%까지 가능했다. 현재도 부산은행 홈페이지의 ‘BNK357 금리안심 모기지론’은 온라인 상담이 가능하며 영업점을 통해 정상적으로 가입 할 수 있다. 특판 한도도 남아 있다고 부산은행은 설명했다.현재 대출모집인(대출상담사) 사이에선 부산은행으로 주담대 문의와 신청이 폭증하자 이를 분산하기 위해 “부산은행 대출은 잠정 중단”이라는 안내까지 이뤄지고 있다. 차주로선 현재 부산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게 금리 측면에서 가장 저렴하다. 이날 기준 부산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11%다. 같은 기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담대 평균 최저금리가 연 3.26~3.683%인 점을 고려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산은행이 이처럼 저금리로 주담대를 제공할 수 있는 건 가계대출 영업 한도가 여유롭기 때문이다. 올해 6월말 기준 부산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4조 7067억원으로 지난 3월말(14조 7377억원) 대비 301억원 줄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연 2%대 금리의 주담대를 제공해온 신한은행은 이달 16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한 달 새 다섯 차례나 인상했다.이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718조 2130억원으로 7월 말(715조7383억원) 이후 불과 8일 사이 2조 4747억원 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정부의 가계대출 기조에 맞춰 금리 인상 행보를 거듭하면서 당분간 지방은행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8.12 I 정두리 기자
태영건설 그림자 떨쳐낼까…SBS 공모채에 쏠린 눈
  • [마켓인]태영건설 그림자 떨쳐낼까…SBS 공모채에 쏠린 눈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SBS(034120)가 4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등장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숨죽여 타이밍을 지켜보다 다소 잠잠해진 분위기 속에서 출사표를 내밀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이 된데다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아직 건재해 흥행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BS는 오는 21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계획 중이다. 2년물과 3년물 총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며,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발행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이다.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민간 채권평가사 평균 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7월 말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회사채들의 발행 금리가 3.4% 초반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이 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SBS 자체 신용등급은 ‘AA’로 흥행에 크게 무리가 없는 우량채다. 다만 문제는 태영건설 등 태영그룹과의 관계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SBS 지분 36.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작년 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을 때 항상 따라나오던 것이 SBS 지분 이야기였고, 이에 따른 신용 리스크 가능성이 커지기도 했다.SBS 방송 센터실제 SBS는 올 초에도 연초효과를 노리고 회사채 발행을 한 차례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만 해도 태영건설 이슈가 한창이던 분위기였던 만큼 발행 시기를 여유있게 두고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직접적인 신용리스크는 없더라도 태영그룹 이슈는 SBS에게는 부담요인이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티와이홀딩스는 보유한 SBS 지분 전량을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배구조의 변동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SBS는 영업적인 이슈보다 (태영그룹) 매각 관련 이슈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실적도 불안한 상태다. 1분기 매출은 2096억원으로 전년(2175억원) 대비 소폭 줄었고, 영업손실은 120억원으로 전년 18억원 손실보다 손실 규모가 늘어났다. TV 광고시장 침체 영향이다.다만 SBS 자체적으로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재무상태도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말 연결기준 유동성은 약 4000억원이고, 보유자산 3700억원에 기반한 대체자금조달력 등을 감안할 경우 재무융통성도 높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콘텐츠 흥행 여부나 광고시장 업황에 따라 실적변동성이 큰 편”이라면서 “다만 SBS는 콘텐츠 경쟁력에 기반한 수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에 따라 SBS 공모채 수요예측 흥행 여부는 시장에서 태영건설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자리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수기가 지나면서 AA급 채권들 중 괜찮은 기업도 상당수 발행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실적면에서도 그렇고 굳이 잠재적인 리스크가 있는 SBS 채권을 살만한 유인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4.08.12 I 안혜신 기자
국금센터 "달러 약세 여건 조성…美 대선 영향 변동성 유의"
  • 국금센터 "달러 약세 여건 조성…美 대선 영향 변동성 유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가시화, 물가 둔화 등으로 달러화 약세 전환 여건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미국 대통령선거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영향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따랐다.사진=AFP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12일 ‘최근 미 달러화 변동요인 점검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 달러화는 약세 전환했다. 달러인덱스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과 7월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에 따른 엔화 강세로 약세 전환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7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조성된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약세폭이 확대됐다. 지난 4월 16일(106.3) 연고점을 기록했던 달러인덱스는 103선을 기록하고 있다.국금센터는 달러화 약세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해외투자은행(IB)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제와 여전히 넓은 폭을 유지하고 있는 내외금리차 등을 감안하면 달러 약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국금센터는 “7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대두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확장으로 다소 누그러지는 등 특정 경제지표만으로 침체를 판단하긴 무리가 있다”며 “연내 연준의 금리인하 폭이 당초 예상보다 적고, 여타 주요국도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인 만큼 내외금리차 축소를 통한 달러화 약세 견인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ISM에 따르면 7월 미국 서비스업 PMI는 51.5를 기록하며 전월비 2.6포인트 상승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나타내는데 50이 넘음에 따라 확장세로 전환해 경기 침체 우려가 일부 누그러진 것이다.출처=국제금융센터또한 국금센터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기간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두 후보의 지지율이 근소한 차이에 불과해 초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각 후보가 발표하는 정책 공약과 발언 등이 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국금센터는 “자국우선주위를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가 불확실해지며 달러화 약세를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 기조를 이어갈 경우 무역·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면서 달러화 약세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4.08.12 I 하상렬 기자
한국토지신탁, 6개월만에 공모채 발행…흥행 여부 주목
  • [마켓인]한국토지신탁, 6개월만에 공모채 발행…흥행 여부 주목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토지신탁(034830)이 6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다시 복귀한다. 직전 발행에서 미매각이 발생했으나, 최근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표를 거둬 완판 여부에 대해 관심 쏠리고 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A-)은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2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친 후 28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KB증권,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이다.(사진=한국토지신탁)신탁업계 자본력 1위인 한국토지신탁이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 오명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신탁사로 전이되고 있어 부담 요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업황 악화로 인해 신탁사들이 늘려온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앞서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월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과정에서 2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100억원의 주문을, 3년물은 300억원 모집에 28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후 2년물 7.057%, 3년물 7.402%라는 고금리를 앞세워 추가 청약 과정에서 미매각 물량이 모두 팔린 바 있다. 다만, 최근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부동산 PF 관련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뛰어넘는 자금을 모으는 등 투심이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회사채 총 1300억원 규모 모집에서 1조400억원의 주문을, 롯데리츠는 담보부채권 2400억원 발행에서 6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또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조달금리도 100bp(베이시스포인트·%포인트) 가까이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번 회사채 발행의 공모 희망 금리 수준으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지난 2월 발행에서는 희망 금리 상단을 민평 대비 +150bp까지 열어뒀으나, 이를 +50bp 수준으로 낮췄다는 점에서 흥행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한국토지신탁44-2 채권은 장외에서 평균 유통수익률이 5.923%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채는 5.5%~6.4%대의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신용평가사들은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 수준으로 평가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직전 3개년 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 11.6%로 업계 1위의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자비용,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은 증가하면서 이익창출력 저하세가 지속됐다”며 “신탁계정대 발생 과정에서 외부조달 규모가 증가했으며, 현안 사업장에 대한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대손부담이 확대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업황 개선 여부, 기수주 도시정비사업의 진행 경과, 현안사업장 관리 수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8.12 I 박미경 기자
국고채 1bp 내외 등락하며 보합…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 국고채 1bp 내외 등락하며 보합…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2일 국고채 금리는 1bp(0.01%포인트) 내외 등락하며 보합 마감했다. 3년물 금리가 0.5bp 상승 마감한 가운데 회사채 AA마이너스(-)급 3년물 금리가 1.2bp 상승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47.5bp로 집계, 지난 7월1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회사채 시장이 국고채 시장 대비 금리가 더 빠르게 상승한다는 의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034%,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5bp 오른 2.946%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4bp 내린 2.954%를, 10년물은 1.2bp 내린 3.000% 마감했다. 20년물은 1.3bp 내린 2.990%, 30년물은 1.1bp 내린 2.900%로 마감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 대비 회사채 시장의 금리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고채와 크레딧 금리차를 의미하는 크레딧 스프레드도 확대됐다. 이날 크레딧 스프레드는 47.5bp를 기록해 지난 7월1일 47.1bp 이후 최대폭으로 마감했다.국채선물도 현물과 유사한 흐름이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틱 내린 105.90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8틱 오른 117.09를 기록했다.수급별로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1010계약, 투신 525계약 등 순매수를, 은행 1610계약 등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6728계약 순매수를, 금투 4922계약 등 순매도했다. 이날 10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5거래일 만에 늘었다. 전거래일 25만6373계약서 25만9335계약으로 증가했다. 3년 국채선물도 같은 기간 50만7803계약서 51만2956계약으로 늘었다.3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2틱 오른 141.84를 기록, 53계약이 체결됐다. 미결제약정은 654계약서 624계약으로 줄었다.장 중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장에서 1.5bp 상승 중이다. 이날 장 마감 후 밤 12시에는 미국 뉴욕연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발표된다. 지난달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로 집계된 바 있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 내린 3.46%,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 대비 1bp 내린 3.66%에 마감했다.
2024.08.12 I 유준하 기자
"소비심리 되돌리기 쉽지 않아"…월가 거물의 경고
  • "소비심리 되돌리기 쉽지 않아"…월가 거물의 경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 소비자들이 실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2024년 1월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4차 세계경제포럼 연례 회의에 참석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이니한 CEO는 CBS와 인터뷰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일단 부정적으로 돌아서기 시작하면, 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연준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진정될 때 이르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연준이 9월과 12월에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이니한 CEO는 내년엔 4번, 내후년엔 2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모이니한 CEO는 고금리 기조 속에 “올해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작년의 절반 수준인 3% 정도”라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조만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고객들) 계좌에 돈이 있지만 조금씩 고갈되고 있다. 고용되어 있고 돈을 벌고 있지만 소비가 둔화됐다”며 “이에 연준은 (금리 인하에) 너무 속도를 늦추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최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은 연준의 결정에 대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조언할 자유가 있고,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그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를 둘러보면 중앙은행이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운영되는 곳을 보면 그렇지 않은 은행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최근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모이니한 CEO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없이 ‘연착륙’에 성공하겠다고 내다봤다. 그는 “작년 이맘때는 경기 침체였다”면서 “우리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훌륭한 리서치팀은 더 이상 경기 침체를 예측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불황이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기본적으로 2% 성장, 앞으로 6분기 동안 1.5% 성장으로 그 성장률에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8.12 I 이소현 기자
위험선호 속 엔·위안화 약세…환율, 다시 1370원대로
  • 위험선호 속 엔·위안화 약세…환율, 다시 1370원대로[외환마감]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거래일 만에 다시 1370원대로 올랐다. 엔화,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통화 약세에 원화도 연동되며 지난 거래일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와 해외주식거래 달러 환전 등 달러 저가매수 실수요도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스1)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64.6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7.4원 오른 1372.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낙폭(12.6원)을 회복, 1거래일 만에 다시 137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원 오른 1365.5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64.4원) 기준으로는 1.1원 상승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66.7원까지 오른 뒤 다시 내려 1363.4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방향을 틀어 오전 10시 36분께 1367.0원까지 오른 뒤 소폭 내려 136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다 정오께부터 급등하기 시작, 1370원 초반대를 등락하며 상승세를 보였다.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장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3% 올랐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7%, 0.51% 상승했다.국내 증권시장이 1%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역외 커스터디(수탁) 매수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760억원대를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15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환율 상승은 주요 아시아통화는 약세에 연동됐다는 평가다. 전 일본은행(BOJ) 인사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에서 147엔대로 상승했다. 사쿠라이 마코토 전 BOJ 이사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BOJ가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위안화도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대에서 7.18위안대로 올라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오전 3시 13분 기준 103.17을 기록하고 있다.이에 더해 수입업체 결제수요를 비롯한 해외주식투자 달러 환전 등 달러 실수요 저가매수세가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국내증시가 오르면서 1350원대로 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와 상관없이 엔·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받으면서 원화도 약세를 보였다”며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심리가 있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1360원대에서 지지가 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이 딜러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전까진 환율이 특정한 방향성을 보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단 소매판매를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됐다. 그는 “오는 15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제지표를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 물가가 높아 금리를 못 내릴 상황은 아니기에 물가에 대한 긴정감이 떨어졌다. 그것보단 얼마나 경기가 더 안 좋아졌느냐를 보면서 판단하는 장”이라고 부연했다.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7억3900만달러로 집계됐다.12일 환율 흐름.(자료=엠피닥터)
2024.08.12 I 하상렬 기자
가계대출 40일간 8조 증가…금리인상 약발 효과 없다
  • 가계대출 40일간 8조 증가…금리인상 약발 효과 없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 인상을 유도했지만, 대출 수요를 잡기에는 버거운 모습이다. 지난 7월부터 8월 초까지 가계대출이 약 4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으로의 대출 쏠림 현상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5대 시중은행은 추가적인 대출 금리 인상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정책 방향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자료=금융위원회)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인 6월(4조 2000억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1조 1000억원 늘어난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대비 증가폭이 6000억원 감소한 5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지난 6월 1 조8000억원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사이에 감소폭이 1조 6000억원 급감했다.가계대출은 5대 은행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불과 8일 만에 가계대출이 2조 4747억원 불었다. 이 기간 영업일 기준 일 평균 약 4125억원의 대출이 이뤄진 셈이다. 전달 나흘 만에 2조 1835억원(일 평균 약 5459억원)의 대출이 발생한 것과 비교해 상승 곡선은 조금 내려왔다. 지난달 5대 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의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5대 은행은 지난 6월부터 대출 금리 인상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다. 한 달 사이에 대출 금리가 0.7%포인트 오르기도 했다.정부와 금융권은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더 강력한 수요 억제책을 가동키로 했다. 우선 국토교통부는 디딤돌·버팀목 대출금리를 16일부터 0.2∼0.4%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은행권도 이에 맞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 신한은행이 선두에 섰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의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인상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은행들도 추가적인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자본 규제를 강화해 대출 공급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24.08.12 I 송주오 기자
시장 뒤흔든 ‘엔 캐리’, 여전히 불안 요소…“변동성 우려”
  • 시장 뒤흔든 ‘엔 캐리’, 여전히 불안 요소…“변동성 우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난주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뒤흔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AFP)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글로벌 금융 시장 붕괴가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촉발된 일시적인 흔들림에 가까워 보이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에 시장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짚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세계 최저 수준으로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 멕시코 채권,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나 비트코인 등 고금리·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장기간 이어진 일본의 저금리로 대출 상환 비용이 낮아지면서 전 세계 헤지펀드는 이 같은 엔 캐리 트레이드를 활용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BOJ가 지난달 금리 인상에 나서자 상황은 달라졌다. 엔화 차입 비용이 제로(0)에 가깝게 유지될 것이란 믿음이 깨지면서 투자자들은 빠르게 주식 등 자산 처분에 나섰고, 그 여파로 지난 5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하루에만 12% 넘게 하락해 사상 최악의 날을 맞았다.블룸버그는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는 인플레이션에도 BOJ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갔던 만큼 시장에선 관련 자금이 여전한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전문가 사이에서도 엔 캐리 트레이드가 얼마나 청산됐는지 의견이 엇갈린다. JP모건은 지난주 전 세계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4분의 3분이, UBS는 약 40%가 청산됐다고 판단했다. 시티그룹은 현재 시장이 ‘위험 영역’을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BNY는 아직 추가 청산(언와인딩)이 추가 진행될 여지가 있다면서 엔화 가치가 미 달러 대비 100엔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추가 청산 가능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하고 파괴적인 거품은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투자운용의 잭 매킨타이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모든 트레이드가 영원할 순 없다”면서 “BOJ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캐리 트레이드에 변화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엔 캐리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하는 비(非)상업부문(투기세력)의 엔 매도 포지션은 7월 2일 기준 18만4223계약으로 2007년 6월 이후 최대 규모 수준이었으나, 6일 현재 1만1354계약으로 한 달 만에 90% 이상 감소했다.골드만삭스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90% 정도 청산됐지만 선물 이외 포지션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청산 여지는 조금 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08.12 I 김윤지 기자
3년물 입찰 소화하며 1bp 내외 보합…물가지표 대기 모드
  • 3년물 입찰 소화하며 1bp 내외 보합…물가지표 대기 모드[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2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1bp(0.01%포인트) 내외 등락하며 보합세다. 장 중 2조원 규모 3년물 입찰을 소화한 가운데 장 마감 후에는 미국 뉴욕연은 기대인플레이션 발표가 대기 중이다. 금리는 이번 주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다소 제한적인 흐름을 보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국고채 금리, 1bp 내외 등락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후 12시2분 기준 2.948%로 전거래일 비 0.8bp 상승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보합, 1.2bp 하락한 2.957%, 3.000%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은 0.8bp 내린 2.992%, 30년물 금리는 0.4bp 하락한 2.906%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마찬가지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1틱 내린 105.90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13틱 오른 117.14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3992계약, 투신 992계약 등 순매수를, 은행 1667계약, 금투 4562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이 4378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3326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 ◇“지표 앞둔 관망세…‘밀리면 사자’ 유효”이날 레포(RP)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50%로 출발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4bp 하락 중이다.장 중 진행된 국고채 3년물 입찰에선 응찰률 333.7%를 기록, 2조원이 2.935%에 낙찰됐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지표에 대한 경계도 물론 있지만 발표 후에 따른 급등락을 다들 주시하는 분위기”라면서 “만일 지표 발표 후에 금리가 오른다면 매수 타이밍으로 여긴 수급이 들어와서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짚었다.이날 발표된 국내 경기 지표를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했으나 소비지표는 악화됐다. 장 중 발표된 ‘2024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늘어났다. 주담대가 5조6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은 1000억원 줄었다. 주담대 증가폭은 지난 5월 5조7000억원, 6월 6조2000억원, 7월 5조5000억원을 보인 바 있다. 반면 소비지표는 악화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17개 시도의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2.9%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1분기(1~3월) 4.5% 감소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한편 이날 장 마감 후 밤 12시에는 미국 뉴욕연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발표된다. 지난달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로 집계된 바 있다.
2024.08.12 I 유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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