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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美·日 등 22개국 금리 결정…금융시장 불확실성↑
  • 이번주 美·日 등 22개국 금리 결정…금융시장 불확실성↑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 최소 22개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한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영국·스웨덴·노르웨이·인도네시아·뉴질랜드·러시아 등의 중앙은행 금리결정 회의가 이번 주 예정돼 있다. 수입물품 고관세 부과, 자국기업 법인세 인하 등을 내세운 ‘트럼프 귀환’을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의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여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미국·일본 기준금리 추이(그래픽=김일환 기자)◇연준, 0.25% 금리 인하 가능성…‘매파적 인하’최대 관심사는 17~18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다. 연준은 일단 25bp(1bp=0.01%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만,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매파적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14일 현재 96%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멈추긴 했지만, 고용이 둔화할 조짐도 보이면서 현재 기준금리가 제약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하기 때문이다.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11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3.3%, 전월대비 0.3%씩 각각 올랐다. 전년동월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올 1월 3.9%를 기록한 이후 7~8월 3.2%까지 하락한 뒤, 9월 이후 석달 연속 3.3%에서 고정돼 있다.여기에 도매물가인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동기대비 3.5%,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근원 CPI, PPI 모두 연준 목표치(2.0%)까지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3%대에서 고착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은 둔화세를 이어갔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은 일단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25bp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FP)문제는 물가 둔화세가 멈춘 만큼 내년에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점진적으로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당초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인하를 4회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시장은 2회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가 이안 린겐은 “시장은 매파적 인하로 특징 지어질 가능성이 높은 연준의 또 다른 움직임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이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미국이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높이고, 내수시장에선 기업에 대한 감세를 추진해 물가가 뛸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즉시 멕시코와 캐나다의 모든 수입품에 25% 세금을 부과하고 중국 제품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 정책이 시행될 경우 미국 상품 가격 전반에 큰 상승압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불법 이민자들을 즉각적으로 국경 밖으로 쫓아내는 정책 역시 미국의 저렴한 노동자들을 줄여 임금 상승을 끌어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년 12월 시행된 ‘감세와 일자리법’(TCJA)을 연장하고,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을 낮춰주는 것 역시 공약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욱 심화시키고 국채 발행 물량을 높여 달러 금리를 끌어올리며 전 세계 자금을 미국으로 흡수하는 ‘진공청소기’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U.S 이코노믹 리서치의 데이비드 윌콕스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조치를 약속해 FOMC의 업무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통화정책은 시차를 두고 작동하기에 연준은 앞으로 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할 때 트럼프의 다양한 제안이 실행될 가능성을 평가하고 위험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일본·영국도 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져미국 이외 다른 중앙은행들도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를 본 뒤 금리 방향을 잡기 위해 이번엔 동결로 선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대표적이다. BOJ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그간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실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에 따라 12월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어왔다. 당시 우에다 총재는 “데이터가 가정한 대로 변해 간다고 하는 의미에서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하게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최근 들어 기류가 달라졌다. 나카무라 도요아키 일본은행 정책위원은 지난 5일 히로시마현 금융경제 간담회에 참석해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금리 인상 시점은 데이터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 이사회에서 가장 비둘기파적인 인물로 꼽힌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임금과 물가 등을 신중하게 판단하려 하고 있다”며 “12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다”고 봤다.BOE도 오는 19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정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충격과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주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2027년까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약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다.
2024.12.15 I 김상윤 기자
김소영 부위원장 “금융시장 안정 찾을 것…필요시 유동성 공급 확대”
  • 김소영 부위원장 “금융시장 안정 찾을 것…필요시 유동성 공급 확대”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필요시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 확대를 약속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15일 김 부위원장은 금융권, 신용평가사,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또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아니다”라며 “예외적적이고 일시적인 충격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운영 중인 총 40조원 규모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 프로그램에 대해선 “내년 말까지 운영되도록 조처했다”며 “현재 시장의 수요가 있는 경우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 11월 기준 채권시장안정펀드 약 14조 4000억원, 정책금융기관 회사·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약 8조 1000억원 등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재원이 27조원 이상 충분히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내년 2조 8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공급 프로그램이 가동되면 공급 가능 재원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특히 필요시 기존 프로그램의 규모를 신속히 확대하는 등 정부가 밝힌 유동성 공급 방침에 부합하게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 역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으나, 지난주 코스피는 2.73% 상승하면서 지난달 말 수준을 회복했다”며 “외환시장 변동성도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도 특별한 이탈 조짐이 보이지 않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보탰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이 견고한 기초체력과 충분한 복원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일시적 충격의 영향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향후 국가부채 등 매크로 레버리지의 안정적 관리, 내수경기 회복 등 경제 활력 제고, 인구구조 대응과 잠재성장률 향상 등 경제의 본질적 문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회의에선 내년 경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 부위원장은 “많은 기관들이 내년 경기 하방 위험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위험을 잘 극복하고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며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또 “정부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최근 지표금리 개혁 등 중요한 과제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 내년도 정책 금융 공급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4.12.15 I 김형일 기자
한은 “탄핵發 실물경제 위축…장기화 시 모든 수단 활용”
  • 한은 “탄핵發 실물경제 위축…장기화 시 모든 수단 활용”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해 국내 실물경제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향후 정국 불안이 과거의 탄핵 사태보다 장기화 될 경우에는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확대될 수 있어, 한국은행은 모든 수단을 활용해 대응할 방침이다. 15일 한국은행은 ‘비상계엄 이후 금융·경제 영향 평가 및 대응방향’이란 자료를 내고 “이번 국회 탄핵안 가결로 정치 프로세스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은은 과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의 탄핵 국면에서는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단기적으로 확대시켰지만 경제 전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과거 탄핵 국면에서 주가는 투자심리 악화로 하락했다. 국회 탄핵안 가결 이후 단기간내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국고채금리(3년물)는 대체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환율은 국회 탄핵안 가결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전반적으로 글로벌 달러화 흐름 등에 영향받으며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실물경제의 경우 과거 탄핵 사태는 소비심리를 다소 위축시켰지만 전체 성장률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정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 7일 제1차 국회 탄핵안 부결 이후 환율과 주가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됐다. 채권금리는 비상계엄 직후 소폭 상승했다가 시장안정화 조치, 국내 경기둔화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등에 따라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신용스프레드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CDS 프리미엄도 비상계엄 직후 소폭 상승했으나,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제심리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그 영향을 관리할 필요가 커졌다. 특히 일별 뉴스심리지수(NSI)가 100 내외에서 등락하다 12월 들어 83.2로 크게 하락하며 22.12월(82.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 사용액은 11월 회복 흐름을 보인 후 12월 들어서는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또 12월초 통관수출(1~10일 평균 기준)은 전월과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은은 과거와 지금의 탄핵 시절 모두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제심리가 약화된 것은 공통적이나,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외여건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해외요인이 국내요인과 중첩될 경우 그 영향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야정 합의를 통해 경제상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은은 “향후 정치상황의 전개과정에서 갈등기간이 길어질 경우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거나 경제심리 위축이 소비둔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추경 등 주요 경제정책을 조속히 여야가 합의해서 추진함으로써 대외에 우리 경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모습을 가급적 빨리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정부와 함께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12.15 I 이정윤 기자
"낙폭 과대 기업에서 기회 찾아야…韓시장 충분히 매력적"
  • "낙폭 과대 기업에서 기회 찾아야…韓시장 충분히 매력적" [센터장의 뷰]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요즘처럼 펀더멘탈(기초체력) 외적인 부분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쳐서 밸류에이션이 하단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밸류에이션에 비해 낙폭이 과대한 기업과 외국이 순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데일리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인터뷰한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은 정치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매도 업종과 기업을 찾는다면 한국 증시도 충분히 매력있다고 강조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내년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기계, 방산, 소프트웨어, 조선, 자동차 등을 꼽았다. 그는 “2020년 이후 미국 체감경기 변화에 대한 이익 추정치 변화 및 주가 수익률 민감도가 반도체보다 더 높아진 업종들”이라며 “자동차의 경우 관세 이슈가 있지만 기초체력이 좋다”고 말했다.내년 증시 레인지로는 2400~2900포인트를 제시했다.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그는 “상반기 실질소득 증가를 기반으로 민간소비는 완만히 회복되나, 투자와 수출은 하반기에나 반등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출 반등이 나와줘야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기를 띨 수 있기 때문에 내년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집권이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더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대미 수출 비중이 20%로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반도체와 자동차 등 트럼프의 관세 이슈가 맞물리면서 더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의 부양책 같은 유동성 확장이 증시 흐름을 결정할 주요 모멘텀”이라며 이에 힘입어 국내 증시 또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해선 “올해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무조건 고점이라고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4만 5000달러를 돌파했다. 그는 “원론적으로 주식시장은 기업 이익에 수렴하기 때문에 많이 오른 종목이라도 펀더멘탈을 보고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여전히 비싸지 않으면 들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도 해외주식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황 센터장은 “해외주식을 커버하는 부분을 더 체계화해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선 “주주환원뿐 아니라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수한 기업들을 선별한다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필요한 정책”이라면서 “지수의 편입·편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패시브 자금 유입 등 주가 상승 효과를 바탕으로 기업 자율로 주주가치 제고를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의 정책적 수단과 더불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기제를 중심으로 제도 운영을 적극 해나가야한단 뜻으로 풀이된다. 또 그는 국내 시장에서 상장 가치가 없는 기업을 적시에 퇴출해 시장의 질을 높이는 ‘마켓 밸류업’ 정책도 강조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내년 상장폐기 관련 제도를 개선해 ‘좀비기업’으로 불리는 부실기업의 상장폐지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밸류업을 비롯해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인 만큼 거래소에서 좀비기업을 신속하게 정리할 필요성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2024.12.15 I 신하연 기자
“정치 이슈 영향 제한적”…조선ETF 수익률↑
  • [펀드와치]“정치 이슈 영향 제한적”…조선ETF 수익률↑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비상계엄 사태’에 급락했던 증시가 반등한 지난 주 펀드시장에서는 조선업 테마 상품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기관을 중심으로 조선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1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주(6~12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일주일 간 7.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TIGER 조선TOP10’ ETF의 수익률이 6.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ETF도 6.30%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2조 3096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뒷받침한 기관이 특히 조선주를 대거 순매수한 영향이다. 기관은 이 기간 HD한국조선해양(009540)을 57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고, HD현대중공업(329180)(443억원), 삼성중공업(010140)(370억원), HD현대미포(010620)(331억원) 등도 순매수 규모가 컸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의 발주처는 대부분 국내 조선사와 수십 년간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정치 이슈는 국내 조선사의 계약 이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오로지 국제 선박 발주시장의 수요와 공급만이 이전과 똑같이 조선업 펀더멘털에 작용할 뿐”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조선주는 이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단 평가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92%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투표 불성립되며 하락 시작했지만, 기관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바이오, 2차 전지 업종 주도로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1.5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브라질의 수익률이 4.41%로 가장 높았고, 섹터별로는 소비재 섹터의 상승폭(2.97%)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16.03%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세계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은 미국 소비자 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커지며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NIKKEI 225는 미국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올랐다. EURO STOXX 50는 미국과 ECB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방산업 영향으로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경제공작회의가 마무리된 이후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290억원 감소한 18조 2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243억원 증가한 32조 8372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5조 1923억원 감소한 141조 9107억원으로 집계됐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거래 중인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2.15 I 원다연 기자
“五를 지켜야 한다” 갈림길에 선 중국 경제
  • “五를 지켜야 한다” 갈림길에 선 중국 경제[특파원리포트]
  • [이코노미스트 1765호(2024.12.16~22)에 게제된 기사입니다.][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코리아타운으로 불리는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이곳 랜드마크 오피스빌딩인 ‘왕징 소호’는 평일 점심시간에도 인적이 드문 모습이다. 왕징 소호에 입주한 한 한국인 주재원은 “건물은 큰데 지금은 사무실이 절반 가량 비어있는 상태”라며 “임대료가 예전보다 낮아졌는데도 들어오려는 회사들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전했다.베이징 최대 번화가 싼리툰은 주말에만 반짝 사람들이 몰릴 뿐 평일에는 한산한 분위기를 풍길 때가 적지 않다. 도심 곳곳에서는 임대 문의를 받는 사무실이나 점포를 쉽게 볼 수 있고 리노베이션한다며 아예 문을 닫은 곳들도 적지 않다.베이징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한 중국인은 “임대료를 낮춰도 입주하려는 사람들이 없어 점포를 놀리느니 인테리어를 다시 하거나 개보수 명목으로 재정비하는 곳들이 많다”고 설명했다.12월 11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 위치한 한 쇼핑몰 내부 전경. 평일 점심 시간인데도 한산한 분위기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지난 십여년간 고속 성장을 이어가던 중국 경제가 저성장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공통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높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았던 다른 국가와는 달리 중국은 지독한 수요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는 경제성장률 5% 달성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뒤늦게 경기 진작용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5%의 성장률을 지켜야 한다는 ‘바오우’(保五) 특명이 떨어진 것이다.◇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디플레이션 심화에 휘청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00년대까지 두자릿수 성장세였다. 봉쇄 조치 여파가 컸던 2020년(2.2%), 2022년(3.0%)을 제외하면 5% 이하로 내려간 적도 없다. 작년에도 5.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정부 목표치(약 5%)를 웃돌았다.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은 지난 3월 열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함께 열리는 최대 연례 행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약 5%로 제시했으나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4.8%, 4.9%로 예상했다. 이마저도 최근 부양책이 나온 이후 소폭 상향 조정한 수치다. 경제 회복 노력을 기울여도 5% 달성은 힘들단 이야기다.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납득이 간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3.5% 증가에 그쳤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불거졌던 지난해에도 연간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7.2% 늘었는데 이보다 더 많이 낮아졌다.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니 물가 또한 저점에 머물고 있다. 올해 1~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불과 0.3% 올랐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크다.지난달 진행된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인 솽스이(11월 11일, 광군제) 때를 보면 중국 소비 부진을 알 수 있었다. 광군제를 주도했던 중국 대기업 알리바바는 매년 광군제 전야제를 성대하게 치렀지만 올해는 이를 생략했다. 광군제가 끝난 후 매출액을 경쟁적으로 발표했던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2~3년 전부터 공개하지 않고 있다.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이번 행사 기간 알리바바의 총거래액(GMV)이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던 추세를 보면 탐탁잖은 수준이다.◇중국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내년이 더 문제극심한 내수 부진에도 올해 3분기까지 중국 GDP는 전년동기대비 4.8% 성장했다. 이는 수출 증가세가 중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중국 수출액(달러화 기준)은 올해 3월에 전년동월대비 7.5% 감소했다가 4월 1.5%로 반등한 후 11월(6.7%)까지 8개월째 증가세다. 저가 경쟁력을 무기로 삼은 중국의 공산품들이 해외로 팔려나가면서 제조업체들도 그럭저럭 선방하고 있다. 올해 1~10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8% 늘었는데 이는 작년 연간 증가폭(4.6%)을 웃도는 수준이다.중국 제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또한 10월과 11월에는 모두 50을 넘어 경기 회복 국면임을 나타냈다. 적어도 제조업 쪽에서는 당장 위기의 그늘이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문제는 내년 이후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과 갈등을 지속하면서 대외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이차전지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고 반도체 같은 첨단 제품에 대해선 대(對)중 수출 및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EU 또한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대폭 올린 바 있다.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미·중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중국산 제품에 대해 일괄적으로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고 취임 당일 관세 10% 인상을 예고했다.당분간 미·중 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크지 않다. 최근 만난 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는 미국 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대외적으로 돌리는데 주력하고 있고 그 대상이 중국”이라며 “당분간 미국과의 관계는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중국은 첨단 제품 제조에 필요한 갈륨·게르마늄과 드론 핵심 부품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고 미국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 대상으로 반독점법 조사에 들어가는 등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의 관세 위협을 막기엔 부족하단 의견이 많다.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시장에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통화정책 큰 효과 없어, 추가 경제 전략 살펴야”대내·대외 이중고를 겪게 된 중국은 뒤늦게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말 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경제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며 적극적인 부양책을 지시한 것이 결정적이다.중국 인민은행은 9월 은행의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해 이를 통해 시중에 1조위안(약 197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정책금리인 7일물·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및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내렸고 10월엔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0.25%포인트 인하했다.부동산 분야에선 ‘화이트리스트’로 꼽히는 프로젝트에 올해 총 4조위안(약 790조원) 대출을 지원키로 했다.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10조위안(약 1974조원) 규모의 재정 투입 정책을 발표했다.일련의 부양책을 합하면 금액으로만 15조위안(약 2961조원), 3000조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만큼 지금 중국 경제가 처한 상황이 엄중함을 드러내는 것이다.다만 중국 정부의 대책이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진 미지수다.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소비가 위축된 상태에서 돈을 푸는 정책이 효과를 내기 힘들 것이란 이유다. 이상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장은 “대출 증가율이 계속 내려가는 상황에서 통화 공급량을 늘린다고 경제 주체들이 이를 다 흡수해 파급력이 발생할지 의문”이라며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에 반영되는 시차를 통상 6개월 정도로 보기 때문에 올해 경제성장률에 온전히 담기긴 어렵다”고 설명했다.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히려면 내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기 트럼프 행정부 체제에서 대중 정책 방향이 결정되고 중국도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면서 경제 정책을 세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중국 정치·경제 전문가인 이철 박사는 “중국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확인하기 전까지 뚜렷한 대응을 내놓기가 애매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4중전회(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가 열리고 내년 3월 양회를 준비하면서 전략을 수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12.15 I 이명철 기자
치솟는 환율에…당국, 스트레스완충자본규제 유예 검토
  • 치솟는 환율에…당국, 스트레스완충자본규제 유예 검토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비상계엄 사태 후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금융당국이 스트레스완충자본규제 유예 등 자본 건전성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15일 “은행권의 여러 건의를 바탕으로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 유예를 비롯해 건전성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을 지키면서도 국가별 재량권 범위에서 기준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2024년12월13일자 탄핵 정국에…당국, 은행 '추가자본 적립' 유예 만지작 )금융당국은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연말부터 17개 국내은행과 8개 은행지주회사에 대해 추가 자본인 스트레스완충자본 적립을 의무화할 계획이었다. 해당 규제는 스트레스테스트(위기상황분석) 결과와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 수준에 따라 최대 2.5%포인트까지 기존 최저자본 규제 비율에 더해 추가 자본을 적립하는 게 골자다. 지난 5월부터 1%로 상향 조정된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 수준도 완화할 수 있다. 경기대응완충자본은 신용 팽창기 은행에 추가 자본을 0~0.25%까지 적립하도록 하고 신용경색 발생 시 자본 적립 의무를 완화해 이를 활용하는 제도를 뜻한다. 해당 방안은 금융위 의결을 거쳐 즉각 시행할 수 있다. 은행권은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14일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143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자기자본비율이 약 0.01~0.02%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이 준수해야 하는 BIS 규제비율은 보통주자본 8%, 기본자본 9.5%, 총자본 11.5%다. 금융 체계상 중요한 은행(D-SIB)은 1%포인트를 가산해 총자본비율을 규제한다. 올 3분기 말 5대 시중은행의 총자본비율은 KB국민은행 16.75%, NH농협은행 16.16%, 신한은행 15.85%, 우리은행 15.63%, 하나은행 15.42%로 규제 비율을 3~4%포인트 웃돌았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이 떨어질 위기에 처하자, 경과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정기적으로 2년마다 경과조치를 신청할 수 있고 시장 변동이 클 때는 수시로 신청할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보험사 신청이 있을 시 적극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K-ICS 비율은 금리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금리 하락은 자본을 감소시켜 K-ICS 비율을 떨어뜨리는데 비상계엄 사태 후 금리 인하 경로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사들은 K-ICS 비율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경과조치는 보험사들의 장수·해지·사업비·재해리스크 등 요구자본 변동을 최장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식하는 방안이다.
2024.12.15 I 김형일 기자
"탄핵 가결에 안도할 국면 아냐…美 FOMC 지켜봐야"
  • "탄핵 가결에 안도할 국면 아냐…美 FOMC 지켜봐야"[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내 증시가 비상계엄 충격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시장 예상대로 가결돼 계엄 후 낙폭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투자심리 훈풍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1430원대 고환율은 유지되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지켜봐야 하므로 전문가들은 안도할 국면은 아니라고 조언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탄핵 가결에 낙폭 완전히 회복1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12월 9~13일) 66.30포인트(2.73%) 오른 2494.4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7일) 진행된 의회 표결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돼 정치적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로 주 초반 코스피는 2.78%나 밀리며 2360.58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투자 주체별로 이날 개인투자자의 순매도가 8908억원에 달했다. 다만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가상자산 과세는 2년 미뤄지면서 코스피는 10일부터 상승 흐름을 탔다. 또 일부 여당 의원들이 이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은 점차 확대됐고, 코스피는 비상계엄이 있던 12월 3일(2500.10) 종가 회복을 5.6포인트가량 남겨두고 있다.1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204명의 찬성표를 얻어 가결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계엄령 사태가 정점에 달하며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했으나, 탄핵 국면으로의 진입과 계엄 사태 수습 과정이 가속화되며 안정화 국면으로 전환됐다”며 “코스피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와 유사하게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반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6년 탄핵 당시 코스피는 4.5% 하락 후 탄핵안 국회 가결을 기점으로 반등을 시작,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이후 본격적으로 안정화를 보였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6개월간 코스피는 20% 이상 상승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권 교체 기대가 반등 모멘텀을 강화시켰던 과거 사례 재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자료:삼성증권◇ “안도할 국면 아냐…FOMC 주목”정치 리스크 완화로 안도할 국면은 아니라는 지적도 한다. 내수 부진 심화와 수출 둔화, 트럼프 정책 위험 노출 확대 등 기본적 시장 여건 개선은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전으로 회복되지 않고 143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박석현 우리은행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한·미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원화 약세 요인이 여전해 고환율이 지속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와 중국 당국 위안화 약세 용인 가능성 가세로 원·달러 상승 압력이 지속하고 있어 주식시장 투자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주 글로벌 경기 동향을 파악할 이벤트가 다수 열린다. 16일(현지시간)에는 실물 지표인 중국 11월 소매판매와 미국 12월 S&P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있다. 17일에는 미국 FOMC 회의와 미국 11월 소매판매, 18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가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영향은 주로 단기적이었고, 중장기적 주가의 방향성은 글로벌 경기 방향성이 좌우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중국 경기부양책 세부 내용과 다음 주 FOMC 결과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12.15 I 박정수 기자
尹탄핵 가결과 정국 불안 완화…환율 1400원 급락 기대
  • 尹탄핵 가결과 정국 불안 완화…환율 1400원 급락 기대[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비상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40원까지 치솟았던 만큼, 이번주에는 계엄 전 레벨로 되돌림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환율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지난주 환율은 1430원 전후를 오갔다. 주 초반 원화는 주말 사이 있었던 탄핵소추안에 대한 결과를 소화하면서 불확실성 정국이 이어짐에 따라 통화가치 절하 흐름이 지속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환시 개입 의지에도 불구하고, 4000억달러 근처로 떨어지고 있는 외환보유고 등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하면서 환율 낙폭은 제한됐다.◇계엄 전 레벨로 ‘되돌림’ 기대[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실시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세 번째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30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헌법재판소는 헌법에 따라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 결정을 받아들이면 윤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파면되고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헌재가 기각할 경우 탄핵안은 즉시 파기되고 윤 대통령은 국정에 복귀할 수 있다. 헌재가 파면을 결정한다면 그 결정 시기에 따라 이르면 내년 4월, 늦게는 내년 8월 조기 대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된다면 환율은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 3일의 비상계엄 사태 전 레벨인 1390~1400원 레벨까지 내려갈 듯 하다”고 내다봤다.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면 환율이 당분간 1430원 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 경우에는 트럼프 취임 이후 추가적으로 나타날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인해 2025년 상반기 환율 레벨이 올라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환율이 1400원 초반대로 안정돼야 내년 환율에 대한 부담이 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 통화정책회의 주목사진=AFP오는 19일에는 12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이번달 연방준비제도( (Fed·연준)의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는 확실시 된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함 강조 발언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 자신감 등은 내년 점도표와 주요 지표 전망치에 있어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현재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도 목표금리 중간값을 3.4%를 전망하고 있어 네 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2.0%, 실업률을 4.4%, 근원PCE 물가를 2.2%로 전망하고 있다.최근 시장에서는 연준의 내년도 목표금리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트럼프 2기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 대해서 금융시장에서는 두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인하 기대감이 대다수인 FOMC와는 별개로 일본은행(BOJ)의 정책 결정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컨센서스 또한 인하 또는 동결 한 가지로 의견이 수렴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BOJ가 12월 금리 동결을 진행할 시 다음 회의인 2025년 1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블룸버그 서베이 기준 내년 1월 내에 금리 인상을 진행할 확률은 96%다. 금리 동결 우세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대외 달러 강세 압력에도 상방경직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1월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이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엔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400원 초중반대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윤 대통령 탄핵 가결에도 불구하고 정치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만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고, 대내 요인보다 대외 달러화 가치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미국이 25bp 금리인하와 더불어 점도표 상향 조정을 할 것으로 보고, BOJ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이벤트들이 예상대로만 나와주고, 탄핵까지 결정된다면 이번주 환율은 하락 압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12.15 I 이정윤 기자
탄핵안 가결과 재정정책 전환 분기점…우선은 미 FOMC
  • 탄핵안 가결과 재정정책 전환 분기점…우선은 미 FOMC[주간채권전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정 상황을 주시하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대기할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 아직 헌재의 인용 단계가 남아 있지만 이미 시장은 내년도 수급 부담과 건전재정 정책 전환에 따른 추경 규모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또한 내주 FOMC서의 금리 인하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향후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언급이 주요 재료가 될 전망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실시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지난주 동향한 주간(9~13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8bp(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0.6bp 하락한 2.664%, 3년물 금리는 7.9bp 내린 2.541%를 기록했다. 5년물은 1.0bp 내린 2.623%, 10년물은 6.8bp 하락한 2.676%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8.5bp, 7.2bp 하락한 2.562%, 2.489%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변동분을 포함해 한 주간 10년물 금리가 25bp 상승한 4.40%,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4bp 오른 4.24%에 마감했다. 주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해 금융·외환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추경 부담에 커지는 스팁 압력 그리고 FOMC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2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 등이 예정됐으나 공급 물량이 예년 대비 적어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오는 17일에는 국채선물 만기와 한국은행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된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새벽에 진행되는 FOMC에서는 우선 25bp 인하가 유력하다. 다만 이미 확실시된 만큼 선반영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사는 향후 완만한 인하 속도에 대한 파월 의장의 견해가 될 예정이다.실제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96%지만 내달 동결 가능성은 78.3%를 기록했다. 앞선 지난주 동향에서 봤듯이 미국채 장기물의 경우 상당 부분 금리 상승이 진행된 점도 부담이다. 한국 역시 향후 추경 부담 등이 커지면 장기물 구간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일각에선 내년도 30조원 규모 추경을 예상하나 지속되는 세수펑크 규모와 내년도 경기 둔화 등을 감안하면 그 이상이 될 공산도 적지 않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물은 1월 금통위 인하 기대가 남아 있어 당분간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제한적 약세를 예상한다”면서 “연말 연초 커브 스팁(장기물 금리 상승)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또한 이 같은 스티프닝 압력 하에서 오는 17일 국채선물 만기 이후의 외국인 수급 변화 여부도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2024.12.15 I 유준하 기자
주유소 기름값 9주 연속 상승…국제유가 상승 전환
  • 주유소 기름값 9주 연속 상승…국제유가 상승 전환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9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8~1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1646.2원으로 전주보다 4.3원 올랐다.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1.3원 상승한 1708.5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62.3원 높은 수준이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4.3원 상승한 1613.9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32.2원 낮았다.상표별로는 SK에너지주유소가 ℓ당 1655.9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1617.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기준으로 보면 SK에너지주유소가 ℓ당 1498.9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 평균가격이 1459.2원으로 가장 저렴했다.이번 주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6.9원 상승한 ℓ당 1489.2원으로 집계됐다.이번 주 국제유가는 12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서방의 대러 제재 강화 예고, 중동 정세 불안 심화 등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0.1달러 오른 배럴당 72.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0.7달러 오른 81.6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0.6달러 내린 87.8달러였다.서울시내의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4.12.14 I 김은경 기자
뉴욕증시 보합…브로드컴 시총 1조 돌파
  • 뉴욕증시 보합…브로드컴 시총 1조 돌파[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큰 변동 없이 장을 마쳤다.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시장은 연방준비제도가 내주 ‘매파적 인하’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 하락한 4만3828.06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7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4월 이후 최장 하락세를 보였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보합인 6051.0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만 0.12% 오른 1만9926.7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주간기준으로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시장은 연준이 내주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매파적 인하’ 시그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은 내년 연준의 금리인하가 두차례 정도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에서 네차례 인하를 가리킨 것 보다 대폭 후퇴한 수준이다.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가 이안 린겐은 “시장은 매파적 인하로 특징지어질 가능성이 높은 연준의 또 다른 움직임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AI매출 늘어난 브로드컴 24.4% 급등…엔비디아 2.25% 또 하락기술주들은 실적 호조 및 실적 기대감 전망에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신칩 및 인공지능(AI) 네트워킹용 부품 제조업체인 브로드컴은 전날 월가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 및 가이던스을 내놓으면서 이날 무려 24.43%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브로드컴은 장 마감 이후 2024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14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140억9000만달러)에 거의 부합했다.순이익은 43억 2000만 달러로, 예상치 35억 6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주당 순이익은 1.42달러로 예상치(1.38달러)를 상회했다.특히 인공지능(AI) 칩이 포함된 반도체 솔루션그룹의 매출은 1년 전 80억3000만달러에서 12% 증가한 8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브로드컴은 특히 올해 AI 관련 매출이 220% 증가한 122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천개의 AI칩을 하나로 연결하는 데 사용하는 이더넷 네트워킹 부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향후 3년간 AI분야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3개의 대형 고객사와 함께 AI칩을 개발하고 있고, 이들 고객사가 2027년까지 각각 네트워크 클러스터에 100만개 AI칩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탄 CEO는 AI 가속기로 불리는 XPU와 AI네트워킹 부품의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600억~900억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자율주행 규제 완화 등 수혜를 볼 것이라는 테슬라도 이날 또 4.34%나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나갔다. 메모리반도체 세계3위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4.34%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2.25% 하락하며 시가총액 2위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연일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은 3조3340억달러로 줄었고 3위인 마이크로소프트(3조3250억달러)와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외 아마존(-0.66%), 알파벳(-1.16%), 메타(-1.66%)도 하락했다. ◇슬금슬름 오르는 국채금리…10년물 4.4%국채금리는 두달 여 만에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 오후 4시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7.5bp(1bp=0.01%포인트) 급등하며 4.399%까지 올라섰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금리도 5.9b 상승한 4.245%를 기록하고 있다.달러는 보합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3% 오른 106.99를 기록 중이다. 일본은행(BOJ)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엔 환율도 0.63% 오른 153.61엔까지 치솟았다.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27달러(1.81%) 상승한 배럴당 7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8달러(1.47%) 오른 배럴당 74.49달러에 마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2024.12.14 I 김상윤 기자
노무라 "내년 韓 경제 상저하고 흐름…환율은 1500원 갈 것"
  • 노무라 "내년 韓 경제 상저하고 흐름…환율은 1500원 갈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노무라증권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면서 1.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내년 2분기에서 3분기에 15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연합뉴스)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3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2025년 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가 있기 전에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잡았고 이를 유지한다”면서 “현재 상황에선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후년 성장률 전망치로는 1.8%를 제시했다. 수출에 대해선 내년에 올해보다 성장률이 둔화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과거 수출 경기 하강기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수출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하게 되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서 “내년에 통관 기준 수출이 4~5%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데,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등이 버팀목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高)부가가치 선박 등의 수출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원화 약세에 따른 서비스 부문 호조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그는 “한국의 상품 수출은 가격 경쟁력보다 기술 쪽으로 많이 옮겨갔기 때문에 원화 약세 효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비스 부분에서는 원화 약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엔화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여행수지 등 서비스에선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노무라는 원·달러 환율이 내년 2~3분기 중에 1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계엄 사태와 이어진 정국 불안 국면에서 환율이 1440원대까지 상단을 높인 것과 관련, 기존 환율 전망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다는 입장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가 가장 큰 이유이고,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는 현재 5~7% 정도 고평가돼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탄핵 사태 이후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 커졌고 환율 레벨 자체에 대한 전망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정책의 효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는 우리나라 수출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구간이었기에 탄핵 이후 경기 측면에선 빠르게 회복했으나, 이번에는 수출이 하강하는 국면에서 정치 리스크가 터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경기 하방 위험은 내년 상반기가 가장 심한데 상반기엔 재정정책의 경우 손발이 묶여 있을 가능성이 커서 통화정책이 중요할 것”이라며 “경기 둔화 구간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노무라는 한은이 내년 2월, 4월, 7월에 각각 25bp(1bp= 0.01%포인트) 씩 금리를 내려 최종금리인 2.25%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도 재정정책의 방향이나 소비 회복 정도에 따란 겨익 하방 위험이 커질 경우 기준금리를 2.0%까지 내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수 측면에서는 탄핵소추안이 이번주 가결되는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큰 영향은 없겠지만, 정국 불안이 3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 연간 성장률을 0.1~0.2%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정치 불안이 소비 심리를 악화시켜 내수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과 일본의 정책금리 차이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월에는 일본의 금리 인상과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갑작스럽게) 동시에 맞물리면서 외환 시장의 전망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시장 포지션 차원에서도 리스크 관리가 돼 있고 과하게 베팅해서 쌓은 포지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엔캐리 청산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2024.12.13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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