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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가구당 총자산 9억 5361만원
  • 서울시민 가구당 총자산 9억 5361만원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민 가구당 총자산은 평균 9억 5361만원, 대출은 평균 9210만원이었으며 대출이 있는 1인가구 5명 중 1명은 소득대비 부채상환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1인가구는 ‘전자상거래’와 ‘식당’에 노인 1인가구는 ‘소형유통점’과 ‘의료’ 분야의 소비가 많았다.서울시청 전경. (사진=이데일리DB)서울시는 382만 서울시민 가구(740만명)의 주거·소비·금융 패턴 등의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서울시민 라이프스타일 재현데이터’(2022년 3분기 기준)를 22일 공개했다.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개발한 ‘재현데이터’는 가명결합데이터 샘플을 전체로 확대·재현한 것이다. 예컨대 이번에 데이터 개발 대상은 740만 명이었는데 74만 명 샘플 값으로 확대 재현하는 형식이다. 원본의 통계적 특성은 유지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위험이 없어 정책 설계·분석·모델 개발 등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발표한 재현데이터는 서울시민의 가구·주거·이동·소비·금융 등의 가명결합데이터인 ‘서울 시민생활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현황, 소비패턴 두 개 주제로 재현했다.‘서울시민 라이프스타일 재현데이터’ 분석 결과 서울시 가구당 평균 총자산 평가금액은 9억 5361만원, 평균 대출금액은 가구당 9210만원이었다. 연평균소득은 가구당 7369만원이었다.또한 대출이 있는 1인가구 약 62만 중 23.2%, 다인가구 약 140만 중 13.3%가 연소득대비 부채잔액비율(DTI) 300%이상으로 부채상환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 보유는 다인가구가 많았지만 위험률은 1인가구가 더 높은 셈이다.가구주의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인·다인가구 모두 청년(40세미만)이 각각 27%, 21.4%로 부채상환 위험률이 가장 높았고 다음이 노년(65세이상), 중장년(40세이상~65세 미만) 순이었다.청년 1인 가구는 소비의 절반 이상(평균 53.7%)을 ‘전자상거래’와 ‘요식(식당)’에 할애하는 반면, 노년 1인 가구는 ‘소형유통점’과 ‘의료’에 소비의 절반 가량(평균 47.0%)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시는 그동안 특정 목적 외에는 활용이 불가하고 접근이 제한됐던 가명결합데이터의 한계를 넘어 가상의 재현데이터로 개인정보 유출위험 없어 더 넓은 범위의 정책연구와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등 민감한 조사항목을 다루는 통계를 보완해 정밀한 금융 상태 분석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방대한 데이터로 실제값에 가까운 통계치를 추출할 수 있고 기존 정보를 활용가능해 데이터 작성 주기를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윤충식 서울시 빅데이터담당관은 “1년여의 준비 끝에 개발한 서울시민 라이프스타일 재현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 사이 균형을 찾는 새로운 시도”라며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시민들에게 최신정보를 제공하고 데이터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2024.02.22 I 함지현 기자
“中 증시 추세적 반등 위해선…‘증시안정기금’ 출시 여부 관건”
  • “中 증시 추세적 반등 위해선…‘증시안정기금’ 출시 여부 관건”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중국 증시가 이달 들어 반등하며 바닥을 다졌단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추세적 반등을 위해선 부동산 지표상의 경기 회복 시그널과 정부의 강력한 금융시장 부양 정책이 필수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연초 부진했던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6일~21일 중 춘절 연휴 기간(2월 9일~18일) 제외하고 6거래일 연속 상승해 9.2% 올랐다”며 “중국 정부 개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증시 바닥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 연구원은 “하지만 중국 경기 펀더멘털이 약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존의 정책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라며 “중국 증시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서는 부동산 지표상의 경기 회복 시그널 및 정부의 강력한 금융시장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2023년 9월부터 1선도시 규제 완화를 실시했고, 지난 2월 5일, 20일 각각 지준율 및 5년만기 LPR금리 인하를 실시했다”며 “춘절 이후 정상화 측면에서 부동산 거래량 반등폭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의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며 “지난 1월 말, 2월 초 두번의 반등 시도 원인을 살펴보면 투자자들의 정부 증시 개입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중 ‘증시안정기금’ 출시 여부가 중요하다”며 “글로벌 국가들은 이미 증시 변동성이 클 때 증시안정기금을 투입한바 있다”고 밝혔다. 성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추가 통화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선도시 중심의 부동산 지표 개선은 점진적으로 유효하지만 개선 속도가 굉장히 느리고, 헝다·비구이위안 등 구조조정이 맞물려 있다 보니 증시의 하방경직성은 높일 수 있어도 강력한 모멘텀으로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는 약화된 투자 심리회복을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는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금융시장 부양정책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며 “3월 5일 전인대 이후 루머에 그쳤던 증시안정기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된다면 중국 증시 리레이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세계금융센터. (사진=연합뉴스)
2024.02.22 I 원다연 기자
엔비디아 ‘어닝 서프’…한국은행, 금리 동결 전망
  • [뉴스새벽배송]엔비디아 ‘어닝 서프’…한국은행, 금리 동결 전망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마감 후 공개된 엔비디아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나타났다. 특히 엔비디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은 409% 급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한 언급이 주목된다. ◇뉴욕증시, 연준 의사록·엔비디아 관망에 혼조- 뉴욕증시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44포인트(0.13%) 오른 3만8612.24로 거래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9포인트(0.13%) 상승한 4981.8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9.91포인트(0.32%) 하락한 1만5580.87로 장을 마감.-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해온 장본인인 데다 지수를 끌어올린 기술주 7대 종목인 ‘매그니피센트7’에 포함되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져. 엔비디아는 전날 4%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 이상 하락. ◇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데이터매출 409% 급증-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지난 4분기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주당순이익을 기록.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024년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0월~올 1월) 매출이 221억3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5.1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엔비디아의 매출은 서버용 AI칩, 특히 H100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265%나 증가. 서버와 관련된 데이터센터 매출은 409%나 증가한 184억4000만달러를 기록.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에는 2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혀. 이는 월가 전망치 221억7000만 달러를 8% 웃도는 수준. ◇美연준위원들 “기준금리 너무 빨리 내리면 위험”…신중론 재확인-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지난달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경우에 대한 위험성을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두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데이터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견해를 견지. -21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공개한 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 위원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 - 1월 FOMC 의사록은 금리 인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견 내용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돼. 파월 의장은 1월 FOMC 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작다고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어. ◇美 상무장관 “세계 반도체 선도 위해 지속적 투자 필요”-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반도체 제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되찾고 인공지능(AI) 기술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혀. -미국은 2022년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 있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법(Chips Act)을 제정해 반도체 보조금(390억달러)과 연구개발(R&D) 지원금(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도록 해. -미 정부는 지난 19일 자국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에 2조원이 넘는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인텔에 100억 달러가 넘는 지원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러몬도 장관은 인텔에 대한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인텔은 미국의 챔피언 기업”이라며 “이러한 (미국의 반도체 생산) 활성화에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 ◇S&P “美 기준금리 인하 6월 개시 전망…연내 0.75%p 인하”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 -S&P는 21일(현지시간) 낸 미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현 5.25∼5.50%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뒤 연내 총 0.75%포인트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봐.-미국의 2024년 경제성장률은 2.4%로 작년 11월 전망치의 1.5%에서 대폭 상향 조정. 이는 올해도 미국 경제가 지난해(2.5%·속보치 기준)와 마찬가지로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 것. ◇오늘 금통위…물가·가계부채 부담에 기준금리 동결 유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오전 9시 올해 들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 -시장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작년 2·4·5·7·8·10·11월과 지난달에 이어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어.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가 1월(2.8%)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식료품·에너지 가격 등 변수가 많아 여전히 불안한 상태.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거론한 소수 의견이 나올지,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인하 시점 관련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 주목돼. ◇‘테라’ 권도형, 한국 아닌 미국으로 송환 결정-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21일(현지시간) 권도형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해. 법원은 “권도형이 금융 운영 분야에서 저지른 범죄 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으로 인도될 것”이라고 발표. -권씨의 송환 결정이 나온 것은 그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지 11개월 만이며 도피 기간으로 따지면 22개월 만.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 권씨가 미국에 인도된다면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돼.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 -아울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검찰은 가상자산에 증권성이 있다는 판단을 적용해 소송 이어가고 있어. SEC는 2022년 2월 권씨와 테라폼랩스가 “수백만달러의 암호화 자산 증권 사기를 조직했다”며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뉴욕 연방 검찰은 한 달 뒤 사기·시세 조종 등 8개 혐의로 권 씨를 기소.
2024.02.22 I 원다연 기자
몬테네그로 법원 “테라 권도형 미국 송환”…중형 가능성 커(종합)
  • 몬테네그로 법원 “테라 권도형 미국 송환”…중형 가능성 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몬테네그로 법원이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고 현지 일간지 포베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권도형씨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지난해 6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제공=비예스티, 연합뉴스)몬테네그로 법원은 이날 “권도형이 금융 운영 분야에서 저지른 범죄 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으로 인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권씨의 송환 결정이 나온 것은 그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지 11개월 만이고, 도피 기간을 고려하면 22개월 만이다. 권씨의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법원이 법률에 근거해 송환국을 결정한다면 이 매체는 법원이 권씨에 대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했다고 덧붙였다.이번 법원 결정에 따라 권 씨는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되는데, 중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미국 연방법원에서 기소돼 지난달 유죄평결을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올해 3월 선고공판에서 사실상 종신형인 100년형 이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권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그러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로 피신했고, 지난해 3월 23일 현지 공항에서 가짜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하고 두바이로 가는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2024.02.22 I 김상윤 기자
카뱅 주담대 한달새 '1조 쑥'…정책 모기지 제외시 증가분 1위
  • [단독]카뱅 주담대 한달새 '1조 쑥'…정책 모기지 제외시 증가분 1위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4조9000억원 증가하며 증가폭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에서는 1조7000억원 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모기지를 빼면 카카오뱅크의 증가분이 가장 컸다. 한 달 새 1조원 가까이 늘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 1월 주담대 증가분(전세대출 포함)은 4조 169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1조 485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은행 1조 3099억원, 하나은행 7820억원, 우리은행 5922억원 순이었다. 인터넷은행을 보면 카카오뱅크가 9849억원, 케이뱅크는 6287억원, 토스뱅크 1404억원으로 파악됐다. 3사를 합치면 1조 7540억원 정도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 주담대가 많이 늘었지만,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를 제외하면 카카오뱅크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현재 인터넷은행은 정책 모기지를 취급하지 않는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모두 정책 모기지를 뺀 주담대는 9000억원 초반대. 우리은행은 정책 모기지를 빼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잔액이 전달보다 줄었단 얘기다.1월 증가분 중 인터넷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5% 정도지만 정책 모기지를 빼면 이 비중은 50% 수준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자체 대출을 기준으로 하면 인터넷은행 주담대 증가분은 4대 은행과 맞먹는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경상 성장률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힌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최근 정책 모기지가 감소하면서 주담대 증가세가 전월(5조 1000억원)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폭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아직 주담대 점유율은 낮지만 증가폭은 상당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관리하는 당국 입장에선 ‘요주의’ 대상이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최근 개시된 ‘주담대 갈아타기’ 실적에서도 낮은 금리를 앞세워 시중은행을 크게 앞서며 주담대를 끌어오고 있어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실제로 인터넷은행의 주담대는 작년 한 해 동안만 11조원(70.8%)이 넘게 늘며 폭풍 성장했다. 4대 시중은행의 증가율(3%)보다 증가세가 훨씬 가파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4분기 기준 9조 1000억원으로 1분기(2조 4000억원)에 비해 3배 증가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줄곧 ‘대환 목적’의 주담대가 대부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태도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약 20%의 여신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이 주담대만 늘리면서 정작 설립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 취약 계층 대출’에 대해선 소홀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유형별·용도별 대출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과도한 금융 회사에 대해선 자체 관리 방안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권 스스로 적정 수준의 가계부채 규모를 고민해 경영 방침에 반영하고 단기 이익을 위한 불필요한 외형 경쟁은 지양해달라”고 말했다.
2024.02.22 I 김국배 기자
'310% 폭등'…널뛰는 테마株에 코스닥 지각변동
  • '310% 폭등'…널뛰는 테마株에 코스닥 지각변동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초전도체·2차전지 테마주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와중에도 연초 이후에만 100~300%대 폭등했다. 불투명한 금리 인하 시점과 ‘저PBR’ 차익 실현에 따른 유동성이 갈 곳을 찾지 못하자, 지난해 주도 테마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어난 고평가 테마주에 주가 하락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초전도체 테마주인 신성델타테크(065350)는 전 거래일보다 2만6000원(17.52%) 하락한 12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20일) 상한가에 이어 이날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웠다. 이에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장중 7위에서 5위까지 올랐다가, 종가 기준으로 8위로 밀려났다. 초전도체주는 다음 달 국내 연구진이 주장하는 초전도체 물질 실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조정에도 신성델타테크는 연초 이후에만 197% 폭등하면서, 이 기간 코스닥 순위가 53위에서 장중 수차례 5위권을 넘나들었다. 전일까지 씨씨에스(066790)(153%), 파워로직스(047310)(153%), 서남(294630)(140%) 등 초전도체 테마주는 올해 코스닥 내 주가 상승 폭 상위 10위권이다. 2차전지주 광풍도 다시 불고 있는 모습이다. 2차전지 전해액 제조업체인 엔켐(348370) 역시 올해에만 311% 폭등했다. 이에 연초 코스닥 시총 36위에서 4위까지 치솟았다. 개인이 273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솔브레인홀딩스(036830)는 전일 호실적 발표하며 상승 폭을 키우다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같은 테마에서 상승·하락이 엇갈리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고점이 없던’ 종목들에 수급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한 임원은 “신성델타테크와 엔켐 등 고점이 없고 수급이 비어 있던 종목들에 대해 ‘수급 플레이’가 이뤄지는 모습”이라며 “고점이 있는 종목은 물린 투자자의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신성델타테크와 엔켐은 고점을 다 넘긴 상태로 수익이 난 투자자는 있지만, 손해 본 투자자는 없는 구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계속해서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금리 인하 시점이 애초 예상보다 미뤄질 가능성에, 증시 유동성이 새로운 주도주를 찾지 못하고 기존 테마들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물가 둔화세가 지난 1월 주춤하자, 연방준비제도(Fed)의 오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옅어졌다.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의 등락 속 가치주 차익 실현 후 성장주 수급 유입에 상승세를 보였다는 평가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가 부각되는 건 그만큼 시중에 자금이 많다는 얘기로, 이 자금이 증시에서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초전도체, 2차전지, 로봇 등은 작년 주도주였는데, 주도주가 바뀔 중요한 트리거인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존 주도 섹터가 한 번씩 더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전도체는 사실 다음 달 실험 결과가 설령 긍정적으로 나오더라도 매출·이익을 당장 기대할 수 없기에, 테마주를 좇는 자금이 사실상 이벤트를 핑계로 삼을 뿐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주는 양극재 업체부터 시작된 과대 평가가 전해액, 일부 신생 셀 업체까지 확산에 ‘버블’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외부 경쟁, 업황 변동과 상관없이 중장기 증설, 신설 등 모든 계획이 100% 실현돼도 고평가 수준인 데다 미국 전기차 전환 속도도 더딜 가능성이 커 고평가 업체들의 주가 하락 리스크가 여전하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4.02.22 I 이은정 기자
  • [사설]고금리에도 더 늘어난 가계빚, 주담대 관리 강화해야
  • 가계빚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그제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886조 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조 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2022년(4조 6000억원)과 비교하면 다소 늘었지만 2020년(128조 9000억원)과 2021년(133조 4000억원)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가계빚 증가 규모가 소폭에 그친 것은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19 시기에 풀려나간 과잉 통화를 회수하기 위해 통화 당국이 유례 드문 고강도 긴축을 펴고 있음에도 가계빚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시절 연 0.5%이던 기준금리를 총 10회 인상해 지난해 1월 3.5%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 영향으로 가계빚이 한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소폭이라도 가계빚이 늘고 있는 현 상황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가계빚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낮추면 과거처럼 폭증세를 유발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가계빚 증가의 주요인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다. 지난해 주담대는 무려 51조원이나 늘었다. 여기에는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한몫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를 풀어주고 최장 만기 50년짜리 정책금융 상품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 정부가 뒤늦게 주담대 관리에 나섰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0개월째 불어나고 있으며 지난 1월의 주담대 증가폭(4조 9000억원)은 동월 기준으로 2021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가계빚 증가세가 잡힐 때까지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자제해야 한다. 섣부른 부양책으로 집값 상승 기대심리를 유발하고 젊은 세대들을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에 나서도록 부채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엇박자 정책으로는 한은의 통화긴축 효과를 떨어트리고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어지게 할 뿐이다. 정부가 주담대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2024.02.22 I 양승득 기자
이창용 총재의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 또 나올까
  • 이창용 총재의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 또 나올까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달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사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이를 단순히 총재의 개인 의견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전 국민을 상대로 생중계되고 있는 자리인데다 금통위 회의를 마친 직후에 열린 금통위 의장으로서의 기자회견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이 총재가 밝혀왔던 포워드가이든스의 시계 연장과도 연결된다. 이날 이 총재는 본인을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들이 ‘향후 3개월 시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총재 본인은 좀 더 긴 ‘6개월 시계’에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22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선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이 총재의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가 또 제시될지 주목된다. *2024년 2월은 전망치출처: 한국은행◇ 美 보면 ‘금리 인하’ 시점은 멀어진다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전망이다. 금리 동결이 이뤄지면 작년 2월부터 9회 연속 동결이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는 동결되지만 이 총재는 매파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독립돼 있지 못한데 연준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매파적이기 때문이다.미국 고용, 물가 지표 등이 꺾이지 않으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횟수 전망은 3월, 6회 인하에서 6월, 3~4회 인하로 축소됐다. 연준이 먼저 금리를 내린 후에야 한은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 역시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한미 금리 역전폭이 2%포인트로 역사상 가장 크게 벌어져 있는 데다 이런 영향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대에서 안 떨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을 멈춘 지 1년이 지났고 연내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지만 금리 인상을 통해 잠재우려고 했던 물가, 가계부채 등의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8%로 6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 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전월과 같았다. 농산물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체감물가인 생활물가는 3.4%로 소비자 물가상승률 만큼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가까워졌다. 한은 전제치(85달러)보다는 낮지만 중동분쟁에 언제 다시 오를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며 수입물가, 생산자물가가 오르고 있다. 1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4조9000억원 늘어났다.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빚투(빚을 내 주택 투자)는 금리 등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지속, 하반기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을 고려하면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 역시 2월 1일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기조연설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와서 물가상승률이 3% 밑으로 내려가면 경기를 위해 금리를 낮추라고 한다”면서도 “금리를 섣불리 내리면 돈이 부동산으로 갈 것이고 이는 지난 10년간의 잘못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6개월 동안 금리 인하 없다”…‘시계’ 길어진 포워드가이던스이번 금통위는 황건일 세계은행(WB) 전 상임이사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정원이 꽉 채워진 7명 금통위원 체제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다만 금통위 메시지가 기존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1월 포워드가이던스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5명 금통위원이 향후 3개월 시계에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경기, 물가 흐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스탠스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포워드가이던스다. 이 총재는 1월 기자회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6개월 이상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즉, 3개월 단위 포워드가이던스 시계를 6개월 단위로 넓힌 것이다. 이를 토대로 시장 전문가들은 ‘상반기 금리 동결’ 전망을 제시했다.이 총재가 포워드가이던스 시계를 현재의 3개월에서 6개월, 1년 단위로 확대하고 싶어하는 만큼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전망 시계를 또 다시 6개월 단위로 제시할지 관심이다. 다만 이는 금통위원들과 아직 합의되지 않은 사안이다. 이 총재가 본인의 포워드가이던스를 밝히더라도 1월처럼 ‘사견’을 전제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이 역시 ‘조건부’이기 때문에 연준의 통화정책이나 경기, 물가 상황이 달라지면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한편 이날은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전망치가 수정되더라도 종전치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한은은 작년 11월 경제성장률을 2.1%, 물가상승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설문 결과 성장률 전망치는 2.0%(중간값)으로 한은 전망보다 낮았지만 물가 전망치는 2.6%로 같았다.
2024.02.22 I 최정희 기자
한미약품그룹 "OCI홀딩스 신주발행, 경영상 목적 달성 위한 것"
  • 한미약품그룹 "OCI홀딩스 신주발행, 경영상 목적 달성 위한 것"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이 통합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OCI홀딩스(010060) 등 OCI그룹에 대한 신주발행은 재무구조 개선과 연구개발(R&D) 재원확보 등 경영상 목적 달성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미약품 및 OCI그룹 본사 전경. (사진=각사)◇“경영권 분쟁으로 볼만한 사정 전혀 없어”21일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는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008930)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사건 첫 심문을 진행했다. 이번 소송에서 임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이 표면적으로는 경영상 목적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모친인 송영숙 회장 측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고 경영권 분쟁 중인 임종윤 사장 측을 경영권에서 배제하기 위한 것이 신주발행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미그룹 측은 “임종윤 사장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번 신주발행을 결의하기 전까지 송영숙 회장과 임종윤 사장 양측간에 경영권 분쟁이 존재했다고 볼만한 사정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며 “아무런 대안 제시도 없이 그룹 성장과 도약을 방해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그룹에 따르면 이번 신주발행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부족한 유동성을 확보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1500억원 상당의 단기차입금 중 일부를 변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연구개발 재원 확보, 사업 다각화, OCI그룹과의 협업을 통한 해외사업망 구축 등 다양한 경영상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미사이언스의 유동성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4.9%, 한미약품도 50%에 불과해 유동성 비율이 100~300%에 이르는 경쟁사 대비 취약한 수준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2020년 매출 대비 21%에 이르던 연구개발 투자는 2022년 13.4%로 감소한 상황이다. 한미그룹 측은 OCI그룹 산하 제약사로서 중추신경계질환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부광약품(003000)과의 시너지를 통해 비만과 항암에 집중돼 있는 한미그룹 파이프라인의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미그룹 측은 OCI그룹의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사업망을 확대하고 그동안 자금문제로 미뤄왔던 공장설비 투자, 전산시스템 투자 등 다방면에 자금 투입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OCI와 통합, 그룹 재도약위한 계기될 것”한미그룹은 이번 신주발행결정 이전에 이미 경영권 분쟁 상황이 존재했다는 임종윤 사장 측의 주장도 강하게 부인했다. 우선 고(故) 임성기 창업주가 타개한 직후 공동상속인들의 상속재산분할협의 과정에서 송 회장이 임종윤 사장을 포함한 자녀들 대비 2배의 지분을 상속받기로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송 회장이 경영권을 갖기로 하는 합의가 이미 성립했다는 것이 한미그룹 측의 설명이다.이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장남이 회사 지분을 최대한 많이 상속받는 재계의 일반적 관행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2020년 8월 한미사이언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임기가 만료되는 2022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을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송영숙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을 포기하고 모친의 재선임에 찬성했다는 것은 양측간에 경영권 분쟁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그룹 측은 임종윤 사장의 동생인 임주현 사장의 경우 본인도 자금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 대출을 받아 임종윤 사장에게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무담보로 대여했고 현재까지도 위 대여금을 회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미그룹 측은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이라면 과연 임주현 사장이 임종윤 사장에게 거액의 자금을 무담보로 대여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은 2021년 10월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현물출자방식으로 처분해 상장회사인 DX&VX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에도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위 회사의 지분을 늘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 중이라면 다른 재산을 처분해 오히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늘렸을 것이다. 경영권 분쟁 중인 회사의 지분을 처분해 다른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미그룹은 모녀가 상속세 납부재원 마련이라는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를 통해 OCI그룹에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는 임종윤 사장 측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한미그룹 측은 송영숙 회장 등이 본인들이 가진 구주 양수도를 통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한미그룹 측은 송영숙 회장 등이 OCI그룹이 아닌 다른 누구에게 주식을 매각했더라도 한미그룹 입장에서 이와 별개로 유동성 확보와 경영상 당면 과제 해결이라는 고유의 경영 목적 달성을 위해 추가적 자금조달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한미그룹 측은 “임종윤 사장 측이 송영숙 회장 등의 구주 매각과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의 목적과 동기를 뒤섞어 근거 없는 비난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미그룹 측은 임종윤 사장 측이 회사가 처한 재무적인 어려움을 외면한 채 아무런 대안 제시도 없이 법적 조치까지 취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한미그룹 측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 특수관계인들이 자금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소수주주들에 기대어 주주배정방식 유상증자를 시행한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그룹 측은 현재와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은 오히려 회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뿐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미그룹 측은 “과연 임종윤 사장 측이 유동성 문제 해결과 연구개발 명가 재건을 위한 회사의 노력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신주발행을 통한 OCI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는 한미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한 기업가치의 제고는 전체 주주의 이익으로 되돌아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2024.02.21 I 신민준 기자
기업은행, KT&G 사외이사에 손동환 성대 교수 추천
  • 기업은행, KT&G 사외이사에 손동환 성대 교수 추천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기업은행이 KT&G 사외이사로 판사 출신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기업은행은 KT&G의 최대주주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주주 제안했다. 손 교수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이다. 그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 1심 선고를 내릴 당시 과거 미흡한 수사를 꾸짖어 화제가 됐다. 2020년에는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공범인 강모씨가 제출한 반성문을 질책한 바 있다. 그는 “나는 고통받으면 그만이지만 범죄와 무관한 자신의 가족과 지인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등의 내용인데 원하는 바가 반성하는 태도를 재판부에 알려주려는 것이면 좀 더 생각하고 쓰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자꾸 억울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피해자를 생각하면 너무 안 좋은 상황이다”고도 꼬집었다. 손 교수는 2021년 법복을 벗고 성대 로스쿨 공정거래법 담당 교수로 지내왔다.8인으로 구성된 KT&G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백복인 KT&G 사장,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을 제외하면 사외이사는 6명이다. 이 중 이사회 의장인 임민규 전 SK머티리얼즈 대표와 백종수 변호사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된다.기업은행은 KT&G 지분 6.93%(작년 6월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국민연금이 6.31%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60.36%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제안한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 대신 KT&G가 추천한 김명철, 고윤성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최근 경찰이 KT&G 사외이사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을 수사하는 등 예년과 다른 분위기여서 기업은행이 제안한 손 교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24.02.21 I 송주오 기자
검찰, ‘테라 권도형’ 측근 한창준 CFO 구속기소
  • 검찰, ‘테라 권도형’ 측근 한창준 CFO 구속기소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이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권도형 측근‘ 한창준(사진=연합뉴스)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2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한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테라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속여 루나 코인을 판매하고 거래해 최소 536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한씨와 공범이 취한 부당이득을 모두 합하면 4629억원에 달한다. 한씨는 ‘테라 코인’이 시장원리에 의한 공급조절 및 차익거래 알고리즘에 따라 가격고정(pegging)이 이뤄지는 스테이블(stable·가치안정화) 코인으로 현실 경제에서 화폐처럼 사용될 수 있고,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테라 블록체인 지급결제 서비스 도입으로 수요 확보가 가능한 것처럼 홍보했다. 그러나 검찰은 실제로 블록체인 지급결제 서비스는 금융규제상 허용될 수 없어 처음부터 실현 불가능했다고 판단했다.아울러 한씨는 증권신고서 제출 없이 루나 코인을 판매하는 등 증권의 모집·매출행위를 한 공모 규제 위반 혐의와 차이페이 고객의 전자금융 결제 정보 약 1억건을 동의 없이 테라 블록체인에 기록해 무단 유출한 혐의도 받는다.한 씨는 테라폼랩스의 창립 멤버로 2018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지난해 3월 권도형 대표와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을 사용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려다 몬테네그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범죄인 인도 절차를 거쳐 지난 6일 국내로 송환됐으며, 8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2024.02.21 I 이유림 기자
회사채 완판의 원천 '채권개미'…두달새 6조원 쓸어담아
  • [마켓인]회사채 완판의 원천 '채권개미'…두달새 6조원 쓸어담아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을 쓸어담으면서 발행시장에까지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기존 BBB급 위주로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A급 채권에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급 회사채들은 넘치는 수요에 발행 금리를 낮추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년보다 AA급 우량채와 A급 비우량채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옅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리테일 수요 A급까지…A급도 완판 행진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한항공(003490)(A-)은 2년물과 3년물, 5년물 모두에서 언더(개별 민간 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 금리가 결정되는 것)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증액 전으로 계산하면 대한항공 2년물 발행금리는 4.282%, 3년물은 4.487%, 5년물은 4.762%로 모두 4%대 수준까지 발행 금리를 낮추는 것이 가능해진다.(사진=연합뉴스)일반적으로 연초효과가 사라지는 시점인 2월 말인데다 A급 중에서도 끝단에 걸려있는 대한항공 수요예측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리테일 수요가 크게 차지하고 있다. 실제 모든 트렌치에서 수요예측에 참여한 대부분이 증권사와 은행 등의 채권상품팀과 리테일채권팀 등 리테일 관련 부서였다.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해 물량을 확보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과거부터 리테일 수요가 좋아 인기가 많은 채권”이라면서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인기 상품이기 때문에 (물량을 받기 위해)적극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AA급-A급 양극화 옅어져…“크레딧 강세 분위기 지속”개인 투자자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활발하게 채권 시장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서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유통시장 순매수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4조8388억원 대비 약 27%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연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때보다 투자 규모가 더욱 늘어난 것이다.개인 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러브콜’은 주식 시장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올 들어서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서 약 2조3800억원을 순매도했다.금리가 올해는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시중 예금금리가 3%대 중반까지 떨어진 것도 채권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3.50~3.60% 수준이다.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시장에 퍼지면서 채권 금리가 오른 시점을 저가 매수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평소보다 A급 회사채에 대한 차별화 정도가 옅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이에 따라 시장에는 본격적으로 A급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남은 수요예측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A), 하이트진로(000080)(A+) 등 모두 A급이다. 내주에도 넷마블(251270)(A+), SK온(A+) 등 A급 수요예측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태영건설 워크아웃 돌입에 따른 신용 경계감 확산 등의 이유로 예년보다 연초효과가 지연됐다”면서 “올해 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 기관들의 자금집행이 이어지고 있는데 역캐리 상황(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황) 속 우호적인 수급 여건, 수요예측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크레딧 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2.21 I 안혜신 기자
2700여명 등친 ‘나스닥 사기꾼’ 잡혔다…“피해보상 추진”
  • 2700여명 등친 ‘나스닥 사기꾼’ 잡혔다…“피해보상 추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2700여명에게 수백억원의 투자 피해를 입힌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우리 금융당국과 미국 당국은 국제공조를 통해 피해 보상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김주현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차 정례회의에서 미국 비상장사 A사 및 A사 임원에 대해 12억3000만원 규모의 과징금 조치를 의결했다. 이는 A사 경영진이 허위 사업 내용과 나스닥 상장 추진 계획을 미끼로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사업 실체가 없는 A사 주식 투자금을 모집하면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혐의다. 앞서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7일 제3차 정례회의에서 관련된 부정거래 혐의에 대해 검찰 고발을 의결했다. 한 시민이 작년 11월2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증권거래위원회(SEC)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최훈길 기자)모두 한국인인 A사 회장과 임원은 “A사가 중국 지방정부 등으로부터 700억달러 이상의 부동산을 현물출자 받아 호텔, 쇼핑몰 등 부동산 사업 등을 영위할 예정”이라며 “나스닥 상장이 임박해 상장 시 수십~수백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투자자 모집을 위해 국내 인가 업체로 오인할 만한 ‘○○○○BANK증권’ 상호의 무인가 투자중개 업체를 설립했다. 서울 소재 강당이나 사무실을 빌려 모집책이나 기존 주주들이 소개한 예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를 통해 혐의자들은 국내 투자자 2700여명으로부터 300억원을 모집하고 해외에 개설한 계좌로 이를 송금받아 사적으로 유용했다.금융위·금감원은 △무인가 투자중개 업체를 설립해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 모집 △확인하기 어려운 중국 정부의 부동산 현물출자에 대한 허위 정보를 투자설명 자료, 이메일로 투자자들에게 유포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거짓말로 투자자 유인 △국내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주식 취득의 청약을 권유해 증권신고서 등의 공시 의무가 생겼는데도 미공시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위·금감원은 미국 내 동결된 범죄 수익이 국내 피해자들에게 반환될 수 있도록 검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적극 공조할 예정이다. 관련해 SEC는 관련 페어펀드(Fair fund) 설립 준비 절차에 최근 착수했다. 앞으로 미국 법원이 SEC의 ‘환부계획’을 승인하면 SEC가 페어펀드 자금을 통해 한국의 투자 피해자들에게 사실상 ‘피해보상’을 하게 된다. 페어펀드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과징금 등을 부과한 뒤 걷어 들인 제재금을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반환해주는 구제 목적의 펀드다. 결과적으로 보면 일종의 피해보상과 비슷하지만, 행정적으로 보면 과징금 전액을 국고로 환수하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제도다. 투자자들이 피해액의 일부를 돌려받게 된다면, 한미 금융당국 간 국제공조를 통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관련 피해 회복이 이뤄진 최초 사례가 된다. 금융위·금감원은 “SEC의 환부 계획 및 절차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으나, SEC가 투자자들로부터 환부신청서 등을 접수받아 심사하는 절차 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최종 환부계획이 결정되는 대로 국내 투자자들이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별도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총괄과, 금감원 조사3국이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박재훈 자본시장조사총괄과장은 “국내외 비상장주식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가용자원을 집중해 끝까지 추적·조사할 것”이라며 “검찰 등 관계기관 및 국제 감독기구와의 공조를 강화해 건전하고 투명한 투자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2024.02.21 I 최훈길 기자
中 부동산 ‘봄날’ 올까…금리 인하 이어 PF에 5조원대 융자
  • 中 부동산 ‘봄날’ 올까…금리 인하 이어 PF에 5조원대 융자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화이트리스트’를 선정하고 융자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자금난을 겪는 개발업체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주요 도시 주택 구매 제한 완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맞물려 중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 기미를 나타낼지가 관건이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금리 낮추고 대출 늘리고…금융 지원 본격화21일 중국의 국토교통부 주택도시농촌개발부에 따르면 20일 현재 중국 내 57개 도시에서 162개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해 294억3000만위안(약 5조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시했다.중국 지방 정부에서는 지난달부터 융자를 신청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중 화이트리스트를 선별해 대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부채 부실화를 이유로 대출에 신중했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출을 독려함에 따라 진입 문턱을 낮춘 것이다.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규모는 춘절 연휴가 지나고 113억위안(약 2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각 도시들의 대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춘절 이후 이뤄진 주요 융자 프로그램을 보면 이달 20일 샤먼시에선 퉁안 지역 바오롱 쉬후이 시티 및 오션뷰 프로젝트에 약 22억위안(약 4083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앞서 18일에는 후난성에서 24개 프로젝트가 은행으로부터 16억위안(약 3000억원) 안팎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는 중국 초상은행·산업은행·씨틱증권·상하이푸동개발은행·에버라이트 등은 부동산에 대한 금융 메커니즘을 가속화할 의사를 나타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주요 은행들이 승인한 대출 규모만 1000억위안(약 18조6000억원)이 넘는다. 부동산 지원을 위한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다고 자금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은행이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성 등을 평가한 후 대출 승인이 최종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출 승인 후 실제 자금을 투입하는 데까지도 시간이 걸린다.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시행하고 있는 일련의 정책은 부동산 시장 회복에 맞춰졌다. 지방 정부들은 화이트리스트를 선정해 지원하는 것은 물론 주택 구매 제한을 완화하면서 주택 구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1선 도시(인구 1000만명 이상)인 광저우시 일정 규모가 넘는 주택은 구매 제한 대상에서 제외했고 상하이시는 독신도 시내 주택을 살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했다. 규고가 큰 현급 도시인 쑤저우시는 주택 구매 제한을 아예 철폐했다.20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주담대에 적용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대출을 끼고 주택을 사려는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됐다.중국 상하이 도심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연휴 기간 주택 거래 증가세…‘봄날’ 기대감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주택 거래도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중국 부동산 연구기관인 베이커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동안 중점 50개 도시의 기존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춘절 기간과 비교해 70% 이상 증가했다. 1선 도시는 3%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2선 도시와 3선 도시가 각각 98%, 6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차이는 “올해 초부터 부동산 수급 정책이 계속 시행되고 수요 측면에선 1선 도시들의 주택 구매 제한 정책이 완화됐다”며 “공급 측면은 부동산 자금 조달 조정 메커니즘이 가속화돼 부동산 산업의 안정적인 회복을 촉진했다”고 평가했다.현지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이 시작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부진했던 신규 주택 거래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길고 길었던 중국 부동산의 겨울도 마무리되고 다시 봄을 맞는 걸까. 중국 경제 매체 더페이퍼는 “아직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조정 국면이고 관망세가 강하지만 춘절 거래 상황을 보면 정체됐던 주택 구입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주택 거래가 증가하는 봄철 계절적 특성과 9월 입학을 앞둔 이사 수요도 있다”고 예상했다.다만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국면인 상황에서 지방 정부와 부동산 업체들의 부채 급증 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리스크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주거용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을 늘리는 것이 목표지만 은행들이 해당 부문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어 자금이 가장 필요한 부실 개발업체들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02.21 I 이명철 기자
윤재옥, 민생·정치개혁 추진…"국민 삶 챙길 정당에 투표해달라"(종합)
  • 윤재옥, 민생·정치개혁 추진…"국민 삶 챙길 정당에 투표해달라"(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민생·정치 개혁을 약속하고 “민생 회복에 간절한 의지를 가진 정당, 정부와 협력해 국민의 삶을 챙길 수 있는 정당이 22대 국회를 이끌어야 한다. 더 나아질 국민의 삶에 투표해 달라”며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가적으로 희망의 빛이 빠르게 사그라지고 있다”며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화를 갈망했듯이 더 절박한 마음으로 국가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그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노동·저출생·규제·국토·금융 등 5대 민생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되 정치권이 더 단단하고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노동시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노동개혁의 옳은 방향이라고 봤다. 양당 저출생 공약을 두고 윤 원내대표는 “제도 개혁 대 재정 확대라는 선명한 차이를 보였다”며 부총리급 인구부 신설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 등 제도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윤 원내대표는 “재정 주도 성장 정책은 지난 정부 때 충분히 시행했고 그 한계도 명확했다”며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규제 개혁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규제 제로박스’ 신설, 규제 법안에 일몰 적용, 규제 관련 부담금 유예 등을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당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추진하는 서울-경기 행정구역 개편과 국토 균형발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번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도입된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 윤 원내대표는 “큰 실수였다. 시행 전 폐지가 답”이라며 “정부와 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하더라도 증권거래세 인하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사회를 개혁하려면 먼저 국회부터 스스로를 개혁해야 한다”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와 국회선진화법 정상화 등이 담긴 5대 정치 개혁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당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언한 국회의원 세비와 관련해서도 “외부 인사로 독립기구를 구성해 세비 증감과 지급 방식을 결정하도록 만들겠다”고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안보를 놓고 여야가 정쟁을 벌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북한의 군사 위협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여·야·정 안보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21대 국회 남은 임기 동안엔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 △이태원참사특별법 수정 논의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자본금 확충을 담은 수출입은행법 개정 등에 처리하자고도 야당에 당부했다. 이날 연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의 실정을 숨기려는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민생입법을 가로막아온 것도, 제대로 된 민생입법 하나 내놓은 적 없는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저출생과 경제위기 극복 등에 대한 야당의 생산적 제안에는 일언반구 답하지 않고, 오히려 노동 개악과 이태원특별법 후퇴 등을 말하다니 답답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02.21 I 경계영 기자
'韓시장 도전장' FM글로벌 "대기업 신규 고객사 발굴"
  • '韓시장 도전장' FM글로벌 "대기업 신규 고객사 발굴"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글로벌 재물보험사인 FM글로벌이 한국 상륙 1년 만에 재물보험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FM글로벌은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재물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재물보험사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 물류 회사와의 계약을 성사시킨 데 이어 올해 대기업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제약, 데이터 분야를 중점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심용주 FM글로벌 한국지점 대표. (사진=FM글로벌)FM글로벌은 21일 서울 중구의 한국지점에서 2024 미디어라운드테이블을 열고 FM글로벌의 경영 가치와 올해 경영전략 등을 밝혔다. FM글로벌은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 인가 획득한 뒤 지점 설립했고, 2023년 2월 그랜드 오프닝을 했다. 심용주(사진) FM글로벌 한국지점 대표는 “FM글로벌은 주목하는 시장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며 “아시아 내에서 잠재 고객이 풍부한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FM글로벌의 지향점은 ‘회복 탄력성 제고’에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기업이 자연재해, 화재 등 다양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회복력을 강화하고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에 가동 중단 없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을 말한다. 특히 ‘대부분의 손실은 예방할 수 있다’는 핵심 가치에 따라 리스크에 대한 보상뿐 아니라 예방과 경감을 위해 엔지니어링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예컨대 언더라이팅에 앞서 엔지니어들이 공장을 방문해 각종 리스크를 진단하고 비즈니스 운영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요소를 종합 관리하는 식이다. 실제 FM글로벌의 글로벌 직원 수 5500명 중 35%(1930명)가 엔지니어이며 한국지점의 엔지니어 역시 3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 FM글로벌은 현재 미국에 자연재해, 분진폭발, 전기 등 각종 리스크에 대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리서치 캠퍼스를 두고 있다. FM글로벌은 한국 재물보험 시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화재 리스크’를 뽑았다.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한국·일본·태국·호주·싱가포르·말레이시아) 손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리스크 1위에 ‘화재 위험’을 꼽았고, 이어 홍수·액체 누수에 따른 손상·기계고장·폭발 순으로 나타났다.심 대표는 “FM글로벌의 강점은 제조업 리스크 예방과 관리에 강하다는 것이다”며 “홍수, 화재 등 위기상황에서 기업이 빨리 빠져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FM글로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랜드 오프닝 이후 올해 2년 차를 맞은 FM글로벌은 회복 탄력성이 필요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는 물류, 바이오 등 다양한 기업과 계약을 체결, 현재 이들 기업과 함께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대기업과의 접촉도 늘려 가는 중이다. 심 대표는 FM글로벌의 중점 고객군으로 제약, 데이터,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를 꼽았다.심 대표는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표준을 만들고 고객사에 국내 해외 구분 없이 리스크 퀄리티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의 철학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고객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대기업 대부분 해외에 진출해 있는 만큼 그런 기업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다”고 덧붙였다.다만 미국 본사가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의 소송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지난 2021년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공장이 한파로 피해를 봤는데 FM글로벌이 이에 대한 손실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낸 바 있다. 당시 FM글로벌은 삼성전자가 청구한 보험금은 4억달러 중 1억 2600만달러만 지급했다. 심용주 대표는 “본사와 고객사 간의 사안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미국 텍사스 한파 피해에 대한 보상은 99% 완료한 상태나 일부 (클레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클레임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FM글로벌은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AM베스트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했다. 재무건전성 등급은 A+, 장기채무이행등급은 aa를 받았다. FM글로벌이 획득한 A+, aa 등급은 기업이 높은 수준의 금융 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4.02.21 I 유은실 기자
가계대출 증가세에 스멀스멀 오르는 주담대 금리
  • 가계대출 증가세에 스멀스멀 오르는 주담대 금리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또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담대 증가세가 새해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를 우려한 당국의 경고에 은행들이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주담대·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상품별로 0.05~0.20%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의 대표 주담대 상품인 ‘신한주택대출(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금리는 0.20%포인트 오른 4.21~5.82%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 주담대 가산금리를 0.23%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주담대(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금리는 지난 5일 4.07~5.47%에서 20일 4.12~5.52%로 뛰었다. 작년 연말 정부가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에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포함하면서 은행 간 금리 인하 경쟁을 펼쳤지만 늘어나는 가계 빚 관리를 위해 다시금 금리 인상으로 돌아섰다. 실제 현재 나타나는 금리 지표는 금리 인상과 거리가 멀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작년 11월부터 1월까지 2개월 연속 하락했다.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지자 은행권이 자체 금리를 올리는 중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8000억원 증가해 전월(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6000억원 확대됐다. 주담대는 4조1000억원 신장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가 5조 1000억원에서 4조 9000억원으로 둔화했지만 여전히 5조원에 육박하는 수치다.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하면 해당 은행에 목표치 내에서 대출 증가율을 관리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연초 주요 은행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0%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가계 빚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소폭 인상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회의를 통해 “금융권은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적정 수준의 가계부채 규모를 스스로 고민해 경영 방침에 반영해야 한다”며 “단기 이익을 위한 불필요한 외형 경쟁은 지양하고 상환 능력 범위 내 대출 원칙이 현장에서도 확립될 수 있도록 챙겨달라”고 말했다.
2024.02.21 I 정병묵 기자
팔로알토, 성장모멘텀 둔화되나…시간외서 폭락(영상)
  • 팔로알토, 성장모멘텀 둔화되나…시간외서 폭락(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조정을 이어갔다. 21일 FOMC 의사록과 엔비디아(NVDA)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진 탓이다. 지난주 공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및 금리 정책에 대한 입장을 다시금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엔비디아 실적에 따라 향후 증시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UBS는 S&P500 연말 목표치를 종전 5150에서 5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월가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4850에서 5150으로 상향한 후 또 올린 것. 조너선 골럽 미국주식 수석 전략가는 “우리의 낙관적 전망이 충분히 낙관적이지 않았다”며 “경제적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을 반영해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요에 기반을 둔 물가 상승은 기업 실적 및 주가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월마트(WMT, 175.86, 3.2%) 미국 최대 대형마트 체인 월마트 주가가 3% 넘게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배당금 인상과 인수합병(M&A)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월마트는 2024회계연도 4분기(23.11~24.1)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7% 증가한 1733억9000만달러로 예상치 1708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동일점포 매출성장률도 4%로 예상치 3.3%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1.8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6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1분기 조정 EPS 가이던스를 1.48~1.56달러(중간값 1.52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1.6달러를 밑도는 규모다.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을 배당금 인상 소식 등이 상쇄했다. 월마트는 연간 배당금을 종전 주당 2.28달러에서 2.49달러로 9% 인상키로했다. 이는 10년래 최대 폭이다. 또 스마트TV 제조업체 비지오(VZIO, 11.08, 16.3%)를 23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방식의 고객 접근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월가에선 최근 월마트의 광고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비지오 인수를 통해 매장내 더 많은 광고 노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월마트는 오는 26일부터 1주가 3주로 분할 돼 거래된다.◇디스커버 파이낸셜 (DFS, 124.42, 12.6%) 금융·결제서비스 제공 회사 디스커버 파이낸셜 주가가 13% 가까이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내 8번째 금융지주사인 캐피털 원이 디스커버를 인수합병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캐피털 원(COF, 137.39, 0.1%)은 350억달러에 디스커버 파이낸셜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26%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캐피털 원 측은 “이번 결정은 상호 보완적인 역량과 프랜차이즈를 갖춘 두 회사가 통합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최대 결제 네트워크 및 결제회사(비자, 마스터카드)와 경쟁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월가에선 규제당국의 엄격한 조사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 366.09, -0.1%, -21.1%*) 세계 최대 사이버(네트워크 방화벽) 보안 회사 팔로알토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21% 급락했다. 올해 성장성 둔화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이날 팔로알토는 장 마감 후 2024회계연도 2분기(23.11~24.1)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19억8000만달러로 예상치 19억7000만달러를 조금 웃돌았다. 조정 EPS는 1.46달러로 예상치 1.3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당초 81억5000만~82억달러에서 79억5000만~80억달러로, 청구액 가이던스를 107억~108억달러에서 101억~102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한 이유다. 니케시 아로라 CEO는 “성장 가속화를 위한 플랫폼 통합과 AI(인공지능) 리더십 강화를 위한 전략의 전환 등에 따른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2.21 I 유재희 기자
금감원, '검사원 풀링제' 도입한다
  • 금감원, '검사원 풀링제' 도입한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감독원이 동일 권역 검사 부서간 인력을 통합 운영하는 ‘검사원 풀링제’를 도입한다.21일 금감원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24년도 검사업무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검사원 풀링제는 중대·긴급 사건에 대해 가용 검사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증권사-운용사 통합형 연계검사, 보험사-GA 연계 검사 등 협업·연계 검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증권사들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같이 다수 권역에 발생한 불건전 영업 행위에 대해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권역간 검사·제재의 일관성을 제고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기본 방향이다.긴급 현안 발생시 필요 인력을 적기에 투입해 리스크 확산을 조기 차단할 수 있도록 ‘컨틴전시 플랜’도 마련한다. 또 검사 과정에서 타 검사부서 소관 회사의 위법·부당 사항 발견 시 소관 부서와 협의해 직접(단독) 검사할 수 있게 된다.올해 중점 검사 사항은 △홍콩H지수 기초 ELS 등 금융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의 적정성 및 불완전판매 등 불법행위 여부 △부동산PF 등 고위험 자산에 대한 단기 실적 위주의 투자 의사결정·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실태 △보험금 지급 거절·삭감 및 불합리한 합의 유도 행위 △증권사·여전사 등의 자금 조달 상황 △보험회사의 해외 대체 투자 손실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자본적정성 제고 방안 △중소기업·자영업자에 대한 여신(연장·회수) 심사·관리 체계 등이다.금감원은 올해 622회의 종합 검사와 24회의 정기 검사, 598회 수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종합 검사 횟수는 작년(662회)보다 40회 줄었다. 정기검사의 경우 은행(지주 포함) 7회, 보험 7회, 금융투자 2회, 중소금융 8회가 실시된다. 수시 검사는 금융투자 134회, 중소금융 82회, 보험 80회, 은행 80회 등이다.금감원은 “검사 횟수를 줄이고 검사 사전 요구 자료를 간소화해 금융회사의 수검 부담을 줄이는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긴급 현안 사항과 중점 검사 사항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21 I 김국배 기자
러 지명수배 받은 에스토니아 총리 "동결자산 압류하자"
  • 러 지명수배 받은 에스토니아 총리 "동결자산 압류하자"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러시아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온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압류할 것을 촉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부담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 미칠 영향을 미리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읽힌다.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사진=AFP)세계 최대 안보분야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칼라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선거는 항상 격동의 시기인데 항상 중요한 선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이같이 밝혔다.그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로부터 압류한 자금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비롯해 러시아를 정치적으로 고립시켜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칼라스 총리는 “우리가 전쟁의 한계점을 앞당기기 위해 러시아 경제에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2600억유로(약 375조원)를 압류할 방법을 찾기 위해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중 약 1910억유로(약 276조원)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증권 예탁기관인 유로클리어에 보관돼 있다. 이와 관련 에스토니아는 오랫동안 해당 자산을 압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은 합법성과 금융 안정성, 보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신중한 자세를 취해왔다. 앞서 EU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개인과 기업, 국가에 발생한 피해와 손실, 부상에 대한 증거를 기록하기 위해 작년에 네덜란드 헤이그에 ‘전쟁 피해 등록소’를 설립했다. 칼라스 총리는 동결된 자금을 이러한 손실을 보상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겠다고 제언했다.이어 칼라스 총리는 최근 러시아 내무부가 외국 지도자로는 최초로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린 것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지도자에 대해 형사고발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에스토니아 정부가 소비에트 시대 기념물을 철거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스토니아가 실제로 러시아 영토이며, 우리를 관할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 하는데 이는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는 칼리스 총리와 함께 타이마르 피터코프 에스토니아 국무장관도 러시아의 지명수배 명단에 올렸다. 칼라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을 늘리고, 러시아 제재 강화 노력을 주도하는 등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지지자다. 또 칼라스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던 러시아의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한 것이 자신을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린 것처럼 비슷한 맥락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저와 서방국가들을 겁줘서 우리가 내릴 결정을 자제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아울러 칼라스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오랫동안 나발니를 고문해왔기에 그의 죽음에 대해 전혀 충격을 받지 않았다며, 이는 독재자들의 교본이라고도 덧붙였다.
2024.02.21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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