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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다 했다…다우·S&P500 최고치 경신
  • 엔비디아가 다 했다…다우·S&P500 최고치 경신[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엔비디아가 다 했다. 인공지능(AI)랠리가 다시 시작했다.’엔비디아가 16% 이상 급등하면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주가 상승폭보다 이익 성장세가 보다 빠르면서 여전히 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시점이 점차 늦어지고 있지만 이익 성장세가 워낙 빠르다보니 금리인하여부는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린 분위기다.◇“엔비디아, 프리미엄 밸류에이션 받을 자격 있다”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8% 오른 3만9068.98를 기록했다. 다우존스는 지난해 2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만9000선을 돌파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2.11% 오른 5087.03을 기록하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96% 상승한 1만6041.6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인공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 폭발적인 실적을 발표한 후 이날 16.4%나 급등해 주가가 785.38달러를 기록 했다. 사상 최고치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무려 2770억달러(약 368조원)이나 불어났다. 이는 뉴욕증시에서 시총 1일 최대 증가폭이다.엔비디아의 실적은 상상을 초월한다. 4분기 매출은 221억3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는 5.1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무려 265%, 769%나 급증했다. 대규모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음에도 불구 월가 예상치(204억달러, 4.59달러)도 훨씬 웃돈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메인 스트리트 리서치의 최고 투자 책임자(CIO)인 제임스 뎀머트는 “엔비디아는 매우 강력한 수익과 매출 덕분에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다”며 “265% 매출 성장을 기록한 기업은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호평했다.특히 서버용 칩인 H100 판매 호조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매출은 409%나 증가한 18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업체에서 발생했다. 이들 기업은 수년 전부터 AI붐에 대비해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점차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던 것이다.이 같은 실적은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라 의미가 크다.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인 A100과 H100뿐만 아니라 저사양 AI 칩인 A800과 H800의 중국 수출도 통제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일부 타격을 입었다고 밝히긴 했지만, AI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다 보니 중국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던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H100을 손에 넣기 위한 ‘사재기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GYL 파이낸셜 시너지의 최고경영자인 제럴드 골드버그는 “AI칩 80%의 시장점유율과 퍼스트무버의 이점이 결합된 완벽한 긍정적인 폭풍이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엔비디아의 실적 호조로 AI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펼쳐지고 있다. 반도체 주가상장지수(ETF)도 죄다 올랐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4.93%,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6.83% 급등했다.마이크로소프트도 2.32%, 아마존닷컴은 3.55%, 메타 플랫폼스는 3.87% 급등했다. AI칩 개발 속도를 내며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AMD는 10.69%, 엔비디아 칩을 제조하는 TSMC 역시 2.98% 상승했다. 이외 통신칩을 제조하는 브로드컴은 6.31%, 최첨단 칩 회로를 새기는 장비업체 ASML 역시 4.81% 올랐다.엔비디아의 협력 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무려 32.87%나 급등했다. 이 회사는 AI구동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열을 낮춰지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AI붐과 함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자금이 쏠리고 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AFP)◇금리인하 가능성은 점차 뒤로…시장은 무시이날 지표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지만, 증시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만1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1만2000명 감소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21만6000명을 밑도는 수치로,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연준 이사의 금리인하 속도조절 발언도 나왔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가까워졌다면서 올해 안에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주최 행사에 참석해 “경제가 예상대로 변화한다면 올해 후반에(later this year) 정책 긴축을 완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 마지막 회의로, 나와 동료들은 이번 긴축 사이클 동안 정책 금리가 최고점에 달할 가능성이 크며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올해 어느 시점부터 정책 긴축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닥칠 수 있는 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소비 회복력이 현재 예상보다 더 클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둔화가 중단될 수 있다”며 “또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중동 분쟁이 확산하면 원유 등 원자재 시장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요인들이 주춤해질 경우 고용 사정이 다시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국제유가는 계속 오름세…WTI 78.61달러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4.323%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30년물 국채금리는 3.4bp 하락한 4.458%를 기록 중이다. 2년물 국채금리는 6.1bp 상승한 4.714%다.달러 역시 보합수준을 기록 중이다. 주요 6개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06% 하락한 103.94를 나타내고 있다.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0센트(0.90%) 오른 배럴당 78.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재고가 증가했다는 데이터가 나왔지만 중동 불안이 여전이 유가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유럽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82%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도 0.29% 상승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 프랑스 CAC 40 지수는 각각 1.47%, 1.27% 올랐다.
2024.02.23 I 김상윤 기자
"불공정거래 실시간 감시"…빗썸, 민원처리율 95% 넘겨
  • "불공정거래 실시간 감시"…빗썸, 민원처리율 95% 넘겨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투자자 보호를 목표로 소통 채널을 확대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모습(사진=뉴스1)빗썸은 투자자보호실에서 대면·비대면 상담 채널을 통해 지난해 전체 95.6%의 민원을 처리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도 민원 처리율인 93.8%에 비해 1.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빗썸은 2022년 1월 고객지원센터(서비스부문 운영센터)와 서비스부문 운영센터 내 고객지원·모니터링·운영지원 파트 등을 통합해 투자자보호실을 구축했다. 투자자보호실 산하 투자자보호센터는 평일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운영함과 동시에 온라인 상담을 포함한 24시간 긴급 상담 등 대내외 민원 업무를 수행 중이다.투자자보호실 산하의 시장관제팀·운영지원팀은 연중무휴로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와 전 유형의 불공정거래행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사 장애나 오류, 시장 상황에 대한 관제도 진행한다. 타 부서와 협력해 고객 오입금 처리, 자산 지급·반환 등 투자자 자산 보호를 위한 업무도 수행 중이다.이용자들이 더 안전하고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도 적극 제공하고 있다. 빗썸은 작년 6월 자체 소셜 트레이딩 페이지 ‘시장동향’에서 회원들의 투자 패턴을 실시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열었다. 특히 자산 규모가 상위 800명에 속하는 회원이 전일 매수한 가상자산 종류와 그 비율을 공개해 고액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상승 추세에 진입했거나 가격 저점 신호를 보이는 가상자산을 제시하며 매수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가상자산 현황 정보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준다. 이용자가 트레이딩 페이지에서 ‘가상자산’을 클릭, ‘거래소 정보’ 항목을 선택하면 각 가상자산별 빗썸 거래소 내부 유통량과 순입금액, 가상자산 거래금액 등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정보를 볼 수 있다. 해당 가상자산을 보유한 빗썸 회원 수와 함께 해당 가상자산의 상위 보유자 및 상위 거래자 열 명이 해당 가상자산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뜬다.오는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시스템 보안책도 강화했다. 빗썸은 지난해 1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해킹 등 행위를 사전 방지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자전거래와 이상 입출금 등 의심 거래를 선제적으로 탐지, 거래 차단 등 제재까지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비롯해 감지되는 불공정거래행위를 즉각 대응하도록 조치했다.빗썸은 정보보안 인증도 다수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2월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을 취득했다. 정보보호·개인정보 관리체계 국제 표준 인증(ISO) 4종도 보유했다. 해당 인증에는 국제 표준 정보보안 관리체계(ISO27001) 및 국제 표준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O27701), 클라우드 서비스 정보보호 관리체계(ISO27017), 클라우드 서비스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O27018) 등이 포함된다.빗썸 관계자는 “해킹 등 침해 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기업 경영진이 정보보호 의사결정에 참여해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업무에 대한 인증도 받았다”며 “서비스 보안 취약점 개선을 위한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을 실시해 사고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개인정보 관리 조직과 체계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23 I 최연두 기자
주담대 금리, 저신용자 더 깎아줬다
  • 주담대 금리, 저신용자 더 깎아줬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최근 저신용자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락폭이 고신용자보다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대출 갈아타기’ 온라인 플랫폼 출시 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상황에서 저신용자의 금리를 더 많이 깎아준 것으로 풀이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 1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금리 평균(신규 취급액 기준)은 4.292%로 작년 11월 대비 0.438%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점수가 901~1000점에 달하는 고신용자는 4.2~4.3%대로 금리가 가장 낮았고 700점 이하는 4.4%대 금리를 나타냈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 보면 저신용자의 대출금리 하락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951~1000점대는 0.450%포인트, 901~950점대는 0.420%포인트, 851~900점대는 0.424%포인트씩 내렸다. 반면 651~700점대는 0.458%포인트 내렸으며 601~650점대는 0.518%포인트, 600점 이하는 무려 0.726%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대출금리 하락폭 평균은 0.438%포인트로 저신용자의 금리가 고신용자보다 훨씬 더 많이 하락한 셈이다.주담대는 취급액 규모가 커서 0.01% 차이로 월 납입해야 하는 이자가 크게 바뀐다. 고금리 상황 속에 이용자의 이자 부담은 더 크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보다 낮은 사람의 금리 하락폭이 더 가팔랐다는 점에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이는 은행이 저신용자들의 가산금리를 더 많이 줄여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산금리는 대출 금리를 정할 때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위험가중 금리를 가리킨다. 통상 신용도가 높아 위험이 적으면 낮아지고 반대로 신용도가 낮아 위험이 많으면 높아진다.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평균은 2.720%로 작년 11월보다 0.096%포인트 하락했다. 900점대 이상 고신용자는 0.100%포인트가량 가산금리가 내려갔다. 그러나 저신용자의 가산금리 하락폭은 더 크다. 651~700점대는 0.138%포인트, 600점 이하는 무려 0.354%포인트나 가산금리가 내렸다. 평균 가산금리 내림폭(0.096%)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이는 금리 인상기에도 반복되는 현상이다. 저신용자보다 고신용자에게 가산금리를 많이 부여해 고신용자가 저신용자가 감당해야 할 금리를 떠안는다는 논란이 이어져 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상환 능력이 좋은 고신용자 대비 저신용자에게 금리를 더 우대해 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2024.02.23 I 정병묵 기자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 재산 52억원 신고…3달 전보다 2억원 늘어
  •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 재산 52억원 신고…3달 전보다 2억원 늘어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52억원 가량의 재산을 신고했다. 3달 전 재산공개 때보다 2억원 가량 늘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3일 관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월 수시재산등록사항을 공개했다. 이달 재산공개 대상자는 전·현직 고위공직자 60명이다.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서 사퇴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위원장을 임명 3개월 만에 면직했다.(사진=뉴스1)이 전 위원장은 총 51억 8885만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직전 재산공개(49억 2782만원) 때인 지난해 11월보다 2억 6103만원 늘어난 수치다. 본인과 배우자·자녀들이 보유한 금융상품 평가이익이 늘어나면서다. 이번 재산공개 대상자 중 퇴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구체적으로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가 15억 1324만원이었다. 본인 소유의 자동차로는 5358만원을 적었다.본인과 배우자·장남·장녀·차녀의 예금 총액은 28억 2866만원을 보유했다. 증권은 본인·배우자·장남·차녀 등이 총 7억 1537만원을 적었다. 이 전 위원장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2만주 △종근당홀딩스 3890주 △한화솔루션 3594주 등으로 총 3억 8884만원을 보유했다. 2월 수시재산등록에서 고위 공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등록한 현직자는 이건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으로 122억 230만원을 보유했다. 뒤를 이어 △김규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51억 8618만원) △황원진 국가정보원 2차장(49억 254만원)등이 뒷따랐다.퇴직자 중에서는 이 전 위원장을 이어 유웅환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투자 전 대표이사가 49억 1084만원으로 많았다. 3위를 기록한 국양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전 총장은 45억 9675만원 이었다.
2024.02.23 I 김은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인텔, 美정부와 연합군 결성...삼성은 나홀로 분투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인텔, 美정부와 연합군 결성...삼성은 나홀로 분투“원전 재도약 원년” R&D에 4조투입닛케이 3만9098.68 사상최고...日 ‘잃어버린 30년’ 끝 보인다尹, 과기부 쇄신 칼날 1·2차관 동시교체[사설] 총선 훼방꾼 딥페이크, 민심 왜곡 막을 대책 서둘러야[사설] KDI가 제안한 신구연금 분리제, 검토해볼만하다△2면 의대 증원이 가른 풍경“의대 들어갈 기회” 대치동 학원가 가보니“항암 4시간 대기” 전공의 빠진 빅5 병원은△3면 AI반도체 전쟁쫓아오는 인텔, 도망가는 TSMC...샌드위치 신세된 삼성전자“AI전환, 전환점 도달”...목표치 올려 잡은 엔비디아AI칩 시장 독자 막자...뭉치는 기업들△4면 종합원전 제조 中企 세액공제 10→18%로...창원 경남 SMR클러스터 육성“달화성 갈 차세대 발사체 개발”...‘한국판 스페이스X’도전현대重, KDDX 입찰 제한 심의 ‘눈앞’...임원 범죄 가담 여부 변수로‘코로나 블루’ 벗어나나 한국인 삶 만족도 개선△5면 천장 뚫은 일본 증시脫디플레 기대감, 실적개선, 밸류업 삼박자...“4만선 간다” 자신“日기업 주주환원, 투자확대가 주가 상승 비결”“日처럼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나서야”△6면 정치비명, 컷오프 재심 기각에 ‘불복’ ‘탈당’...민주당 공천 내홍 최고조與 “50인 미만 사업장 안전대진단...중처법 유예 법개정도 추진”한동훈 “청년 기준 39세로 높일 것”△8면 정치“낙동강서 밀리면 끝”...거물급·전략인재 포진, 대혈투 예고5선 관록 이상민 VS 우주전문가 황정아...대전 유성을 놓고 한판승부“경부선 철도 지하화, 영등포서 첫삽 뜰 것”“청년 일자리 창의력 넘치는 도시 구현”△9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9·19 군사합의 파기는 악수 北, 총선 전 서해 도발 유력‘동백꽃 배지’ 단 박지원 “서울·부산 ·제주 가는 KTX시대 열 것”△10면 경제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둔 금통위...인하 시점은 ‘7월’에 무게출산지원금, 근로자·기업 한도 없는 비과세 필요‘기름값 점검단’ 한달간 가동...사과· 배 할인에 300억 투입△12면 금융북미 유럽 부동산 집중에...‘2.4조 손실’ 부메랑손보사 ‘왕좌의 게임’...메리츠, 삼성 턱밑 추격주담대 금리, 저신용자 더 깎아줬다하나금융, 온기·용기·동기 새로운 인재상 수립△13면 글로벌‘중국산 칩’ 화웨이폰 등장에 화들짝 미, 반도체 장비 대중 수출 추가제한美연준 “성급한 금리인하 위험” 1월 FOMC 신중론 재확인“올 글로벌 시총 증가분 절반은 엔비디아 덕분”‘테슬라 대항마’ 美 전기차업체 리비안, 인력 10% 감축△14면 산업포스코그룹, 회장 후보군 상시 관리체계 만든다총대 메고 물러나는 박희재독자엔진 통한 기술 자립 멈추지 않는 R&D 결과中 여행수요 회복 조짐에...항공업계, 멈췄던 노선 재개 ‘시동’LG엔솔, 中업체와 양극재 16만톤 공급계약...LFP 배터리 사업 확대대한전선, 이집트 500KW 초고압 시장 첫 진출△16면 산업골든타임 중요한 뇌졸중...진단시간 110분 단축유한양행 회장직 부활 “특정인 선임 계획 없다”다시 ‘기회의 땅’으로...게임사 중국 공략 속도카카오픽코마 두자릿수 성장...日 디지털 만화 시장 독주△17면 산업KT&G 사장 최종후보에 방경만...수익성 개선 최우선 과제“중대재해법 유예 불발 땐 헌법소원 청구할 것”시금치 68%, 사과 20%↑...“과일 채소 비싸서 못 사먹겠네”한국콜마 세계 최초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 억제 인체내 미생물군 발견△18면 디지털시대, 보안이 갱쟁력고객 자산 지켜라...AI앞세워 ‘철통 보안’AI로 이상 탐지...군복무 고객 자산도 지켜24시간 고객센터로 민원처리율 95% ‘훌쩍’FDS고도화로 작년 고객자산 48억 보호했다가장사잔 수량 첫 공개...투명성 강화 앞장“더 빠르고 정확하게”...AI탐지 ‘에어’로 대응AI기술로 위협 탑지 분석해 우선순위 제공△20면실적 우려 씻었다...엔비디아 ETF로 쏠린 눈의·정갈등에 요동치는 비대면진료주“극한환경에 강한 유압로봇...글로벌 리딩기업 도약 목표”주주환원 온다...들뜬 그룹주ETF“부울경 가업승계 M&A 봇물 지역밀착 법률자문 뒷받침돼야”△21면 부동산층간소음 막고, 애견 냄새 잡고...건축, 사회 요구에 답하다규제 전 막차 타자...서울 아파트 거래 2000건 회복LH, 매입임대주택 가격산정체계 바꾼다전국 아파트값 13주째 하락세△22면 관광비즈더 빛나는 광안대교 ‘새들의 낙원’ 을숙도 ‘글로벌 핫플’ 부산으로 오이소숙박비 할인 받고 국내 여행 가자...27일부터 터치, 클릭△24면 스포츠44세까지, KBO 새 역사 쓴다...‘괴물’ 날개 단 독수리, 비상 준비 끝차기감독 서두르는 전력강화위 국내파·현직 ‘답정너’ 선임하나도쿄서 연 안 닿았던 메달, 올해 파리서 꼭 따낼 것코스 길게 뺀 마스터스 티샷 중요성 더 높아질듯△25면 오피니언우리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있을까초장기 국채선물과 보험산업잡음 없는 與 시스템 공천, 혁신은 안 보인다△26면 피플기술 고도화...자율주행시대 車디스플레이 선도할 것바이올린 선율로 깨우는 봄...최송하 “화사한 연주 기대하세요”“산재 트라우마, 가족과 산림치유로 극복해요”수은·독일 국책은행,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한국·인도 국세청장 “이중과세 부담 해소” 한목소리한국스카우트 연맹 신임총재에 이찬희△27 사회코인으로 날리고, 사금융에 빠지고...빚에 무너지는 청년들“시립병원 진료 차질 없도록”...오세운 시장, 보라매병원 방문일곱째 낳은 95년생 부부 출산지원금 천만원 첫 수혜법무법인 율촌 ‘IP 기술융합 전문가’ 영업...엔터분야 강화경기도, 한부모 양육비 중위소득 100% 확대
2024.02.22 I 노희준 기자
손보사 '왕좌의 게임'···메리츠, 삼성 턱밑 추격
  • 손보사 '왕좌의 게임'···메리츠, 삼성 턱밑 추격
  • [이데일리 유은실 최정훈 기자] 메리츠화재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손해보험업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메리츠화재는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손보업계 1위를 차지하며 뒤집기를 시도했고, 삼성화재는 업계 최강자답게 누계 순익 왕좌를 지켰다. 이에 메리츠화재가 “2025년까지 순익 기준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지 약 2년 만에 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2일 각 사 경영실적을 종합하면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별도 기준 순익이 1조 5748억원을 기록해 삼성화재(1조 8216억원)에 이어 연간 순익 기준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3분기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순익이 각각 1조 6433억원, 1조 335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순익 기준으로 그 격차가 500억원가량 더 줄어든 셈이다.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의 순익 격차를 좁힌 데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첫해 하반기 성적표가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화재의 4분기 순이익은 2787억원으로 삼성화재(1755억원)를 크게 앞질렀다. 개별 분기 기준으로 순이익 첫 1위를 차지했던 2023년 3분기에 이어 두 번째 승리다. 반면 상반기 호실적을 이어오던 삼성화재는 4분기 순익이 47%가량 깎이며 주춤했다. 장기보험에서 계절성 요인이 반영된 데다, 금융당국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 적용 등 연말 가정 변경 효과로 보험 손익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4분기 기준 장기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30% 하락했고, 이 기간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손익을 30% 이상 끌어올렸다.왼쪽부터 삼성화재 본사, 메리츠화재 본사. (사진=각 사)결국 우수한 하반기 성적표 덕분에 메리츠화재는 국내 보험업계 5강 체제를 구축해왔던 DB손해보험(1조 5367억원), 현대해상(8057억원·순익구조 변경 공시 기준), KB손해보험(7529억원)을 넘어섰다. 사실상 삼성화재와 양강구도를 구축한 메리츠화재는 앞으로도 강점인 인(人)보험 등 ‘보장성보험’과 ‘투자손익’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손익 증가를 이끌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암 등 중대질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 기법 발달에 따라 고객의 보장 수요가 지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해당 시장의 시장점유율(MS)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삼성화재도 ‘초격차 실현’ 전략으로 맞대응할 전망이다. 특히 보험사 미래 수익성을 좌지우지하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증대’에 매진한다. CSM 관리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주력 시장인 건강보험 시장에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고 특히 유병자 시장에 대한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 MS가 높은 ‘자동차보험’에서도 손해율 격차 유지와 사업비 효율화를 통해 손익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2024.02.22 I 유은실 기자
메리츠 "자본건전성 양호…자사주 매입 50% 초과 가능"
  • 메리츠 "자본건전성 양호…자사주 매입 50% 초과 가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메리츠증권이 메리츠금융지주 내 배당 확대에도 자본 건전성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138040)는 주가 저평가가 지속되면 주주환월율 50%를 초과해 자사주 매입을 할 의지를 내보였다.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는 22일 진행된 메리츠금융지주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리츠증권은 2023년 메리츠금융지주로 2800억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며 “이러한 배당에도 2023년 말 순자본비율(NCR) 1589% 유지하면서 경쟁사 대비 양호한 건전성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증권은 그룹의 중장기적 주주환원 정책 지원하면서도 양호한 수익성 지속과 신종 자본증권 등 보완자본 발행으로 경쟁사보다 높은 NCR 비율 유지하며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김용범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이번 컨콜에서 올해 계열사별 실적 전망에 대해 메리츠화재는 증액, 메리츠증권은 작년 수준의 이익을, 메리츠금융지주는 증액을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용범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메리츠의 추진 방향성과 맞다”며 “자본배치를 효율적으로, 주주환원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모든 가치를 동등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밸류업이 잘 진행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되며 메리츠와의 격차가 일시적으로 축소될 것이고, 누가 더 효율적으로 누가 더 진심으로 하는지 판별이 될 것”이라며 “오히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다른 주식도 제대로 평가 받길 기대한다”며 “돈 더 잘 벌고 자본배치 잘하고 모든 주주를 동등하게 대하는 데 집중해서 차별화 정도를 벌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또 그는 “메리츠금융지주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주가가 현저하게 저평가된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저평가 지속하면 주주환원율 50% 초과해서 자사주 매입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2024.02.22 I 이은정 기자
“내 ELS 살아날까”…중국·홍콩 증시, 부양책에 연일 랠리
  • “내 ELS 살아날까”…중국·홍콩 증시, 부양책에 연일 랠리
  • 지난 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증시 화면을 보고 있다.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일본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한 가운데 중국과 홍콩 증시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중국 본토 주요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홍콩 증시도 소폭 조정 후 다시 오르는 추세다.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기대감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1.27%, 1.29% 오른 2988.36, 1650.10에 거래를 마쳤다. 두 개의 지수 모두 이달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중간에 춘절 연휴로 일주일 가량 휴장했지만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 300지수는 이날 0.86% 상승 마감해 지난 5일부터 8거래일 연속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CSI 300지수 랠리는 2020년 7월 이후 가장 긴 수준이라고 전했다.홍콩 증시의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도 전거래일보다 각각 1.45%, 2.05% 올랐다. 항생·H지수는 오름세를 이어오다가 19일 소폭 내리며 조정을 겪은 후 다시 2거래일째 상승했다.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이유는 정부의 경제 부양책이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중국 증권금융감독위원회는 이달초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불법 공매도 등 시장 교란 세력에 대한 엄정 대응을 천명했다. 중국이 국영기업을 통해 약 2조위안(약 372조원)을 증시에 투입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이후 국부펀드 운영사인 중앙후이진투자 등은 대거 주식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지방 정부들은 은행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출을 확대하며 부동산 살리기에 들어갔다. 또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각 분야에서 부양책이 나오고 있다.중국 증시가 앞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 중국·홍콩 주요 지수는 한국의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펀드 등의 기초자산이기도 한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신딩펀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후유는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에 “단기 조정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시장 전체는 여전히 저평가돼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저평가, 고배당주 등은 여전히 상승 여지가 많다”고 평가했다.다만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 전략가인 길버트 웡 등에 따르면 이달 중국·홍킁 증시가 상승하는 가운데 공매도가 증가한 점을 볼 때 투자자 심리는 여전히 신중한 상태라 지적했다고 보도했다.상하이파워자산관리의 펀드 매니저인 류샤오동은 블룸버그에 “중국 당국이 증감위 수장 교체를 통해 시장 상황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이후 기대감과 낙관론이 혼재된 상태”라고 전했다.
2024.02.22 I 이명철 기자
‘지평·광장vs화우·김앤장’…한미 경영권 분쟁, 대형 로펌도 ‘맞대결’
  • [마켓인]‘지평·광장vs화우·김앤장’…한미 경영권 분쟁, 대형 로펌도 ‘맞대결’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128940) 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국내 대형 로펌들이 총출동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 누이 임주현 사장에게 반기를 든 가운데 이들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앤장, 광장, 화우, 지평 등 대형 법무법인들도 치열한 법정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 첫 심문서 눈길 끈 변호인단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4시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지난달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한 첫 심문을 진행했다. 이날 원고석엔 두 형제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지평과 광장 변호사들이, 피고석엔 한미사이언스와 OCI의 변호를 담당한 법무법인 화우와 김앤장이 참석했다. 분쟁 구도에 따라 ‘지평·광장’ 대 ‘화우·김앤장’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그래픽=이데일리 허지은 기자)임종윤 사장 측 변호인단은 “이번 한미사이언스의 신주 발행은 회사의 경영상 목적이 아닌 특정한 사람들의 사익을 목적으로 이뤄졌다”며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같은 방식의 신주 발행은 법에 어긋나고, 신주인수권과 주주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 측 변호인단은 “OCI 그룹과의 통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정됐으며, 사익 목적이 아닌 기업을 위한 결정”이라고 맞섰다. 소액주주 신분으로 보조참가 허가를 밭은 법무법인 이강의 김철 변호사는 “이번 신주 발행의 주된 목적은 상속세 해결이었고, 헌법상 보장된 재산권의 일환인 신주인수권을 부당히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 위법, 무효”라고 지적했다. ◇ 경영권 분쟁서 만난 대형 로펌들…“또 만났네”이번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로펌들은 한진칼(180640),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경영권 분쟁 사태마다 맞선 전적이 있다. 국내 ‘빅6’ 법무법인이 김앤장, 광장, 태평양 세종, 율촌, 화우로 좁혀지는 만큼 이들 안에서도 수없이 많은 승부가 있었고, 공공연한 라이벌이 존재하는 셈이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측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화우는 2020년 한진가 경영권 분쟁 당시엔 한진칼 측 대리를 맡아 행동주의펀드 KCGI를 상대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반대로 SM엔터 경영권 분쟁에선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승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공격과 수비 모두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OCI그룹의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김앤장은 국내 최고 로펌이자, 화우와 합을 맞춘 경험 역시 많다. SM엔터 경영권 분쟁 당시엔 이수만 총괄과 손잡은 하이브의 편에 서서 SM엔터에 합동 공세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하이브가 SM엔터 인수엔 실패했지만, 당시 김앤장 주도로 금융감독원에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도록 해 카카오 수사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우·김앤장 콤비는 2020년 한진가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강성부 KCGI대표가 한진칼과 산업은행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KCGI 연합의 법률대리인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한진칼 법률대리인엔 화우와 김앤장이 참석했다. 당시 김앤장에선 김용상, 화우에선 유승룡 등 대표 변호사들이 총출동해 한진칼의 최종 승소를 이끌어낸 바 있다. 차남인 임종훈 사장 측 법률대리인으론 법무법인 광장이 합류했다. 광장은 SM엔터 경영권 분쟁 당시 화우·김앤장에 맞서 SM엔터 측 법률대리인으로 정면 대결을 펼쳤다. 또 광장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 당시 핵심 이해관계인인 산업은행의 법률자문을 맡은 바 있다. 당시엔 한진칼 법률대리를 맡은 화우·김앤장과 한 배를 탔지만, 이번 한미약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선 이에 맞선 임종훈 사장의 변호를 맡게 됐다. 장남 임종윤 사장 측은 법무법인 지평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지평은 경영권 분쟁이나 인수합병(M&A) 관련 투자 대응,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공격 방어 자문 등을 주요 업무 분야로 내세우고 있는 곳이다. 다만 모녀(화우), OCI(김앤장), 차남(광장) 등이 선임한 로펌에 비해 법무법인 규모나 포트폴리오가 다소 열세라는 평가도 나온다.
2024.02.22 I 허지은 기자
‘2조 클럽’ 달성한 메리츠금융…“화재·증권 안정적 이익 창출”(종합)
  • ‘2조 클럽’ 달성한 메리츠금융…“화재·증권 안정적 이익 창출”(종합)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메리츠금융지주(138040)의 지난해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기며 ‘2조 클럽’을 달성했다. 메리츠화재(000060)가 순이익 25.2%를 끌어올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메리츠증권(008560)도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나타냈다.(사진=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금융 작년 순이익 2조원 넘겨메리츠금융지주는 22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2023년 당기순이익 2조13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결기준 총자산은 102조 2627억원으로,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건실한 펀더멘탈과 이익 체력을 유지한데 기인한다”며 “특히,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모두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을 통해 업계 당기순이익 2위를 기록, 메리츠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이번 실적을 견인한 건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의 2023년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 1171억원, 1조 5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6%, 25.2% 증가했다. 해당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이다.메리츠화재는 4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787억원으로 손보업계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16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넘어섰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출혈 영업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신계약의 질적 가치 향상을 위해 우량 계약 중심의 매출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 본업 경쟁력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재 장기보험 신계약 시장은 현재까지도 전년 대비 매월 20%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당사는 수익성이 적자이거나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 상품들과 담보들 중심으로 펼쳐지는 무리한 경쟁에는 과거와 동일하게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반면 암과 같은 중대 질병 등과 관련된 전통적인 보장성 담보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높다고 생각해 이를 중심으로 MS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펫보험 등 생활 밀착 담보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화재 실적 견인…“추가 자사주 매입 준비”메리츠증권은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813억원과 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8.7%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했다.메리츠증권은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차액결제거래(CFD),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손실을 최소화했고, 트레이딩과 금융수지, 리테일 등 각 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고 전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선진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펼치고 있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2023년부터 최소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64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2023년 배당으로 총 4483억원(주당 2360원)을 지급하기로 발표했다.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배당 가능 이익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규모는 주가 수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주식의 저평가가 깊게 지속될 경우 주주환원율 50% 한도에 얽매이지 않고 그 이상의 자사주 매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주총 전에 종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총 후 이사회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 결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저평가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중기 주주 환원 기간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22 I 최정훈 기자
본인인증 때 받는 ‘1원’, 무제한 가능할까요
  • 본인인증 때 받는 ‘1원’, 무제한 가능할까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은행에 본인인증을 하면 1원씩 입금을 해주는데요. 확인이 안 될 때 몇 번씩 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1원이라고 해도 고객이 많고 횟수가 잦으면 타격이 클 것 같은데 무리가 없는지, 얼마 정도 드는지 궁금합니다.사진=게티이미지‘직박구리’, ‘감성인생’, ‘철쭉나무’.땅 파서 돈이 나오진 않으나 계좌인증을 통해 1원 획득한 경험 있으신가요.계좌를 만들거나 비대면 금융서비스 거래 시 금융회사가 ‘1원 송금’을 통해 실명인증을 하는 경우를 다들 한 번쯤 겪어 봤을 텐데요. 은행연합회 비대면 실명인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실명인증을 하기 위한 절차로는 △실명확인증표 △영상통화등 △카드, 통장, OTP 등 전달과정에서 확인 △기존계좌 활용(1원 계좌인증 등) △생체정보 중 2개가 필수 사항입니다. 이 다섯 가지 중에 두 가지는 갖춰야 한다는 건데요. 또 금융회사 자체 추가 확인방식(공인인증서, 휴대폰, 신용정보사에서 보유한 정보와 대조)은 권고사항에 해당합니다.여기서 1원 계좌 인증이란 본인의 계좌를 통해 금융사로부터 1원을 받고 다시 본인 인증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입급자명으로 ‘직박구리’, ‘감성인생’ 같은 한글을 입력해야 본인 인증이 최종 완료되는데요.문득 궁금한 점도 생깁니다. 이렇게 금융사에서 불특정다수에 본인 인증으로 ‘1원’을 주다 보면 손해가 쌓이지 않을까. 비용은 얼마나 들까.다수의 금융사에 그 답을 들어봤는데요. 이들 금융사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공통으로 1원 계좌인증을 통한 재무적 부담은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금융사 규모에 따라 다르겠으나 A금융사의 경우 지난해 앱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타행이체건(1원)은 약 98만건입니다. 이를 계산하면 1년에 약 1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셈입니다. B금융사는 매달 20만명 가량의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계좌개설을 위한 인증 수단 중 하나인 1원 계좌인증 또한 매달 10~20만건 가량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1년 동안 이 정도의 인증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대략 120만원에서 24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C금융사는 지난해 1원 계좌인증 건을 집계해보니 60만건, 즉 60만원이 쓰였다고 합니다. 해당 금융사 관계자는 “은행 사업에 부담되는 금액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역이용한 악용 사례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도 나옵니다.아무리 단 돈 1원이라고 하더라도, 고객이 무제한으로 1원 계좌인증을 허용할 시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계속 시도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증단어를 유추하려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암표상들이 주로 활용하는 매크로(구매 명령을 자동으로 입력하는 프로그램)를 쓰는 불법 행위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금융사에서는 1원 계좌인증 인증에 대해 횟수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한 금융사의 경우 1원 계좌인증 후 가입자 개인정보 내용을 확인해 기재하는 시간을 15분으로 단축했습니다. 이는 대포통장 개설을 예방하는 등 금융사기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4.02.22 I 정두리 기자
'사상최고' 日증시…'잃어버린 30년' 탈출 자신감
  • '사상최고' 日증시…'잃어버린 30년' 탈출 자신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3만9000선을 돌파하며 34년 2개월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버블 경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어서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이하 닛케이지수)는 전일대비 2.19% 오른 3만9098.68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일본 버블 경제가 절정이었던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만 8915.87)를 다시 쓴 것이다. 같은 날 기록한 장중 최고가(3만 8957.44)도 넘어섰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28%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16.8% 올랐다. 최근엔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이날은 간밤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가 닛케이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정부·기업 합심 가치 제고 노력 ‘성과’…해외 투자 대거 유입일본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여건은 충분했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기업실적 개선 및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 재검토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주식에 대한 재평가 및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시작된 계기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해 4월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 확대 사실을 알리며 향후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본 기업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확산했고,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특히 경기침체 우려로 중국에서 빠져나온 해외 투자자금 상당액이 일본으로 이동했다. 미 달러화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해외 투자자 유입에 기여했다. 지난달 외국인들은 일본 주식을 2조 693억엔(약 18조 31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 1982년 이후 7번째 규모다. 버핏 회장의 투자 확대에 발맞춰 일본 정부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강화했고, 일본 기업들 역시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 등 자본 수익성 제고에 나서며 호응했다. 그 결과 2022년 말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었던 상장사 중 169곳이 1배 이상을 회복했고,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도 51%에서 44%로 떨어졌다. 닛케이는 “MSCI가 대표 글로벌 지수인 ‘MSCI 올컨트리 월드 인덱스’(ACWI)에서 중국 주식 66개를 제외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아시아 자산을 재분배하게 됐는데, 중국에 투자됐던 자금 대부분이 인도와 일본을 향했다”며 “최근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기업 간 합의’라는 전통 관례를 깨고 주주 의사에 따라 진행하는 등 해외 투자자들에게 자본주의 논리가 통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불투명성을 해소시켰다”고 설명했다.◇BOJ 통화정책 변화 시사 등 디플레 탈출 기대감 ‘UP’일본 경제가 호황을 누렸던 시절의 주가지수를 회복한 만큼 ‘잃어버린 30년’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도 커지고 있다. 일본 경제는 1980년대 후반 버블 경제를 맞이했다.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가 확산하자 BOJ가 경기부양을 위해 1987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5%에서 2.5%로 낮췄고, 이에 주식·부동산 자산 가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의 경우 1987년부터 1990년까지 3배 가까이 폭등했다.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되자 BOJ는 1989년~1990년 기준금리를 다시 2.5%에서 6%까지 가파르게 올렸고, 1990년 3월 정부의 부동산 대출 총량규제까지 시행되며 자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경제는 인구 고령화, 금융시장 부실화 등까지 겹쳐 약 30년 동안 저성장·저물가의 장기 불황에 빠졌다. 일본 정부는 이 기간 동안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2012년 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재집권 이후 시작한 대규모 양적완화, 이른바 ‘아베노믹스’도 그 일환이다. 어느 정도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가파른 긴축에도 BOJ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했는데, 이에 따른 엔화 약세가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공개한 207개 상장사 가운데 121개사(58.5%)의 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이와 더불어 BOJ가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도 일본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경제의 탈(脫)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AI 열풍 등 美증시 호조도 영향…4만선 돌파도 관심이외에도 전 세계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및 이에 따른 미 증시 호조세도 일본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생성형 AI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쿄일렉트론, 소프트뱅크 등 관련 기업들이 연초부터 일본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도 간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매그니피센트7’처럼 일본 증시를 주도하는 ‘사무라이7’을 선정하기도 했다. 스크린홀딩스,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도쿄일렉트론, 토요타, 스바루, 미쓰비시상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최근 3년 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 유동성이 풍부하고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이다.일본 증시가 4만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이를 넘어설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이와증권의 아베 겐지 애널리스트는 “일본 증시 전체적으로 예상 주당순이익(EPS)가 상승하고 있으며, AI 관련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연말엔 닛케이지수가 4만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4.02.22 I 방성훈 기자
尹 “이승만 길 열고 박정희 일으켜…원전 재도약 원년 만들 것”(종합)
  • 尹 “이승만 길 열고 박정희 일으켜…원전 재도약 원년 만들 것”(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원전이 곧 민생”이라며 “정부는 원전 산업 정상화를 넘어 올해를 원전 재도약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전폭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또 탈원전 정책을 펼친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반면 국내 원전 산업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알려진 이승만 전 대통령과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열린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이승만, 연구개발 토대 닦아…대단한 혜안”윤 대통령은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14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흔히 원자력 발전의 시작을 1978년 4월 고리 1호기로 기억하는 분이 많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원전의 기초를 다지신 분은 이승만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원자력의 미래를 내다봤던 이승만 대통령께서 1956년 한미 원자력협정을 체결하고, 1959년에는 원자력원과 원자력연구소를 설립해서 원전의 길을 열었다”며 “서울대와 한양대에 원자력공학과를 설치해 연구개발의 토대를 닦았다. 실로 대단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를 이어받아 박정희 대통령께서 1969년 최초의 원자력 장기계획을 수립해 우리 원전 산업을 일으켰다”며 “이로써 우리 원전 산업의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를 원전 산업 정상화를 넘어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해외 원전 수주 성과를 언급하며 “먼저 3조3000억원 규모의 원전 일감과 1조원 규모의 특별금융을 지원하겠다”며 “계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지급을 통해 기업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개정해 원전 제조를 위한 시설 투자나 연구개발도 세제 혜택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원전 연구 기반도 대폭 강화하겠다”며 “우리 정부에서 5년간 4조원 이상을 원자력 연구·개발(R&D)에 투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개발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지난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많은 반대에도 원자력 R&D 예산을 지켜낸 점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또 “원전 산업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SMR(소형모듈원자로)을 포함한 원전산업지원특별법을 제정하겠다”며 “합리적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금년 중에 수립하고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정권에 따른 원전 산업의 불안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안심시키기도 했다.그는 마무리발언에서 “앞으로 정권이 바뀌면 원전 산업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된다고 하시는데 아마 이제 그렇게는 안될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많이 아셨고, 원전은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석유화학 산업, 반도체 등의 첨단산업 등이 모두 원전에서 나오는 값싼 전기 덕분에 발전하게 됐다”며 원전의 중요성을 거듭 설명했다. 특히 “원전산단 주변 식당업을 하시는 분들 뿐 아니라 우리 산업이 활성화되고 경쟁력을 갖게 되고 돈을 자꾸 벌어야 모든 국민이 편안해지는 것”이라며 “거기서 우리 세금을 걷어 복지비용도 나오는 것이다. 원전이 곧 민생이라는 말씀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 주제로 열린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원전산업 정책방향 발표에 박수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10년간 3조 투자해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추진윤 대통령은 올해 50주년을 맞는 창원국가산단은 언급하며 “새로운 50년, 100년을 열어갈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힘껏 지원하겠다”며 창원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또한 “노후화한 창원 산단을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며 “경직된 용도 규제와 획일적인 업종 제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산단을 청년 친화적으로 개조할 ‘산리단길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민간 투자 마중물이 될 정부 산단 개조펀드 규모를 20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하겠다”며 “산단 킬러 규제 혁파를 위해서 관련 법령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단지별 산단 개조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했다.전날 울산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창원은 그린벨트 환경등급이 높아 기업들이 공장을 짓고 싶어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면서 “창원에서도 그린벨트를 풀어 방위 원자력 융합 국가산단을 비롯한 20조원의 이상의 지역전략 산업 투자를 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거제 ‘기업혁신파크’ 추진 계획도 밝혔다.윤 대통령은 “기업과 거제시가 협력해 문화예술, ICT, 바이오 의료 3대 산업 거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정부는 토지규제 완화, 인허가 단축, 조세 감면, 재정 지원 등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을 추가 선정한 뒤 전국으로 확산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아울러 정부는 10년간 3조원을 투자해 경남~부산~울산~호남을 잇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을 올해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울산과 창원이 우리 경제발전의 심장 역할을 해왔지만, 두 군데 다 문화가 없다”며 “문화와 융합되지 않은 산업은 발전할 수 없다. 우리 산단이 문화적으로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역할을 문체부가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정, 도정, 시정 운영에서도 제일 중요한 게 속도”라며 “느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관계부처에 속도전을 주문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열린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입장하며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2.22 I 박태진 기자
日 유망 ETF로 엿보는 韓 박스권 탈피 해법은
  • 日 유망 ETF로 엿보는 韓 박스권 탈피 해법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 지수인 닛케이지수가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자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투자에 대한 관심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통상 100주 단위로 거래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을 투자하려면 큰 자금이 필요한 일본 증시의 특징을 고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투자 전략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일본 증시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일본의 증시 상승을 이끈 주요 업종과 종목, 정부의 정책을 분석해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우리 증시가 갈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제언도 제기된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3만9000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펴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랠리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등 증시 선진화 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가 추천하고 ‘일학개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ETF 역시 이 같은 일본의 증시 선진화 정책이 반영된 업종에 집중돼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ETF이며, 대부분 엔저를 활용한 상품과 반도체, 배당 관련 상품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도 일본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는 반도체 ETF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ETF 등을 유망 업종에서 빼놓지 않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기업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및 자립을 향한 강력한 의지 속에서 경쟁력 있는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몸집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의 수혜 업종으로 꼽히고 있는 은행 등 금융, 자동차 및 해당 업종 비중이 높은 고배당·가치주 팩터 투자도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곧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일본의 선례를 참고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예정인 만큼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 기업가치 제고와 미래산업 육성 등을 장기적인 과제로 끌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일본은 기시다 내각에서 ‘새로운 자본주의’를 내걸고 PBR이 1배 이하로 저평가된 상장 기업들에 대해 개선안을 요구하는 등 보다 직접적인 증시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아베 정부부터 주요 성장 전략의 하나로 ‘금융시장 글로벌화’를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14년 금융시장 글로벌화를 위해 내놓은 ‘이토 보고서’부터 일본 정부의 증시 선진화 정책이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일본 정부가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해 10여년간 정책을 이어가면서 자국 시장에 대한 비관주의가 강했던 일본 투자자들의 시각도 서서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22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행인들이 증시 현황판 앞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2.22 I 원다연 기자
한은 조사국 "유가 안정·소비둔화…물가 둔화 확신 강화"
  • 한은 조사국 "유가 안정·소비둔화…물가 둔화 확신 강화"[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조사국이 물가가 추세적으로 둔화하는 전망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물가 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이 작년 11월 전망 때보다 강화됐다는 것이다. 다만 한은은 기존 전망보다 둔화 속도가 빨라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이지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한은 조사국은 22일 수정경제전망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제유가 안정세와 민간소비 둔화로 물가의 상방 압력이 약해졌다는 판단이다. 박창현 조사국 물가동향팀장은 “작년 11월보다 조금 더 데이터가 들어오면서 물가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이 그때보다 강화됐다”고 설명했다.조사국은 이번 전망에서 물가상승률이 단기적으로 주춤할 수 있어 물가 리스크를 당분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표현했다. 작년 11월 물가 리스크를 계속 유의해야 한다는 표현에서 수정된 것이다.그렇다고 물가 둔화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조사국은 경계했다. 실제로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2.6%로 제시하며 3개월 전 전망을 유지했다. 이지호 조사국장은 “물가가 안정되는 과정에서 울퉁불퉁한 포장되지 않는 길로 가는 상황”이라며 “물가 목표 수준(2%)에 가까워질수록 물가 흐름이 완만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은은 이날 우리나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집계하면서 석 달 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역시 2.1%로 잡으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1%, 2.3%로 전망했다. 모두 석 달 전 전망과 같다.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박경훈 모형전망팀장, 김민식 조사총괄팀장, 이지호 조사국장, 김웅 부총재보, 박창현 물가동향팀장, 윤용준 국제무역팀장(사진=한국은행 제공)다음은 한은 조사국과의 수정경제전망 기자설명회 일문일답이다.-물가상승률이 단기적으로 주춤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표현했다. 11월 전망 때는 물가 리스크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표현했다. ‘계속’과 ‘당분간’ 차이가 있는가. 통상적으로 당분간은 3개월이라고 이창용 한은 총재가 설명한 바 있다. 그 정도 기간이 지나면 물가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보는 것인가.△(이지호 조사국장) ‘당분간’이라는 것은 2개월은 안 되고 3개월은 되고 이런 표현이 아니라고 이해할 것 같다. 지난 전망 때는 좀 더 대외적인 리스크로 있었다. 당분간으로 바꾼 이유는 기조적으로는 물가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이다. 그와중에 물가가 안정되는 과정에서 울퉁불퉁한 포장되지 않는 길로 가는 상황이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아래로 내려갈 때는 전 세계적으로 같이 빠르게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물가 안정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유가나 최근 우리나라 경우 농산물 가격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안정 목표로 가는 데 있어서 평탄하게 가기는 어렵다.△(김민식 조사총괄팀장) 11월 당시 물가둔화 흐름보다 뚜렷해졌다고 오전에 총재님이 말씀하셨다. 단기적으로 둔화 흐름이 주춤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이라고 표현한 것은 단기적인 상태에 대해 우리가 물가 리스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연간 전망치는 그대로다.△(이지호) 울퉁불퉁 포장되지 않는 도로라고 표현했다. 평균으로 봤을 때 전망치는 변화하지 않았다. 큰 흐름 자체는 당초 봤던 것처럼 하향 안정되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지금은 판단하고 있다.-오늘 통화정책방향결정문이나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든 표현이 나왔다. 몇달 사이 물가 전망이 바뀔 수 있는 것인가. 국제유가 하향조정, 민간소비 하향조정이 언급됐는데, 공급과 수요 측 영향으로 이전보다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이해하면 되는가.△(이지호)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난 11월 당시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중동에 있었다. 이로 인해서 국제유가에 대한 불안심리가 컸다. 그런 부분은 지금 조금 줄어든 것이 맞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별 요인이 있지만 농산물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그런 부분들도 공급 측면 불확실성 요인이다. 소비도 미진한데 이런 부분이 회복하느냐도 불확실성이다.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박창현 물가동향팀장) 몇가지 변화가 있다. 소비, 내수가 예상보다 안 좋아진 점이 있다. 근원물가(코어)가 하향조정된 이유다. 유가가 불안하긴 하지만 전제치가 기존보다 배럴당 2달러 정도 내려간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고 농산물 가격도 오르고 있고 홍해 쪽 물류비용도 상승하는 부분이 있어 비근원 쪽 영향은 커졌다. 그런 것을 반영해 소비자물가(헤드라인) 숫자는 조정되지 않았지만 세부적으로는 조정됐다.-과거 물가가 과도하게 낮을 때 한은에서 자주 말했던 것이 소비자물가만 보지 말고 기조 흐름을 봐야 한다고 했다. 기조적인 흐름을 보게 되면 1% 밑으로 내려가는 그 정도 물가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반대로 목표 수준보다 높지만, 실제로 기조적인 물가 흐름에서 큰 변화가 있느냐는 부분에 대해 묻고 싶다. 단기적으로 2~3개월 튀어 오를 수 있겠지만 그 기간 근원물가가 의미 있는 변동성을 보였느냐에 대해 묻고 싶다.△(이지호) 과거 2016년부터 유가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일각에선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왔다. 당시 한은에선 관리 물가를 제외하면 물가가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지금도 소비자물가 수치보다는 근원물가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 같다. 기조적인 흐름이라는 것이 변동성이 큰 부분, 어떤 경우에는 관리 물가를 제외한 이런 부분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1~2년간 느낀 것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수요 압력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앙은행 입장에선 연이어 공급 충격이 발생하면 사람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가게 되고 자기실현적으로 물가를 높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도 저희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희 물가 목표가 소비자물가다.-2년 동안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면서 일반 경제주체들이 높은 수준의 기대인플레이션을 갖게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 물가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은이 강조했다. 소비가 떨어지는 부분을 얘기하면서 물가 하락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은 장기간 지속된 물가상승과 그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 영향을 압도할 수 있는 소비악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인가. △(이지호) 민간소비가 지난 전망에 비해서 0.3%포인트 낮아진다면 서비스물가에 대한 물가압력도 낮아지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는데, 실제로 전망을 낮춘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고 해서 서비스물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빠르다고 보진 않는다. 양쪽에 다른 면이 있다. 연이은 공급충격으로 인해 기업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려고 하는 것이 있는데, 민간소비가 부진할 때는 기업들이 이를 전가할 수 없다. 그런 것들이 국내 경제가 살아나는 국면에서는 다시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현 시점에서 물가 상승 리스크보다는 향후 어느 시점에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는 것 아닌가.△(이지호)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하는 것은 지금 상황하고 맞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장기침체 우려가 있으면서 물가도 낮은 상태가 있었다. 팬데믹 이후 공급 충격으로 물가 레벨이 한, 두 단계 올라간 측면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끝나고 난 상황이 2019년 이전 상황이냐, ‘뉴노멀’로 물가상승률이 올라간 것인가라는 얘기가 있다. 물가가 빠르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저희가 보고 있는 물가는 처음에는 기저효과도 있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질 때 가파르게 떨어진다. 물가상승률 목표가 2%대라면 가까워지면서 ‘스무스’한 곡선이 안 된다. 미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것도 이와 비슷하다. 결국엔 수렴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과정에서 울퉁불퉁하게 가는 것이다. △(박창현) 11월보다 조금더 데이터가 들어오면서 물가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이 그때보다 강화됐다는 측면에서 보면 된다. 물가 전망치는 변하지 않았기에 더 빨라진 것은 아니다. 근원물가는 내수 압력 때문에 소폭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반등할 때 근원물가는 경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다시 연말부터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둔화된 측면이 있다. 서비스물가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서비스물가 둔화가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근원상품에서 누적된 비용압력이 있어서 미국보다 높은 수준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원만한 둔화추세 보이겠지만, 단기적으로 유가나 농산물 가격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최근 한은에서 나온 보고서 내용을 보면 물가 기저효과를 물가 안정기 진입으로 분석하면 안 된다고 했다. 현재 물가 둔화 흐름이 물가 안정기 진입으로 판단하고 있는가.△(박창현) 2022년 7월 물가가 정점을 찍고 1년간 하락했다. 그 과정에서 에너지 가격 기저효과가 상당부분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그게 작년 7~8월이다. 기저효과에 의한 것은 글로벌 공통요인이다. 미국, 유로지역도 정점 이후 하락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주춤하거나 등락하는 상황이다. 기저효과 부분이 상당 부분 없어졌다. 앞으로는 농산물 가격이나 공급 측 요인으로 울퉁불퉁할 수 있다. 그것을 확인하려면 조금 더 봐야한다는 게 저희 입장이다.-근원물가 연간 및 하반기 전망치를 내렸다. 기존 전망보다 2% 수렴시점이 빨라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가 하락 속도가 빨라지는가와 둔화 추세 확신이 커졌나 차이 같은데, 하락 속도는 같지만 그 수준으로 간다는 확신 정도가 커졌다고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이지호) 소비자물가의 경우 기존에 봐오던 연말이나 내년초 정도로 본다. 하락 속도에 대해서도 어떻게 보면 큰 변화는 없고, 연말까지 10개월 정도 남았으니까 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은 조금 더 강해진 것이 맞는다고 이해가 된다. 하락 속도는 저희가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것은 처음에 내려올 때는 빠를 수밖에 없는데 2%에 가까워질수록 그것이 완만하게 되지 않을 수있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정부가 오늘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물가 대책을 내놨다. 더 빠르게 안정을 시켜야 한다는 메시지 같다. 정부가 물가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면 전체적인 물가 흐름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가.△(이지호) 제가 1월 31일까지는 기획재정부에서 민생경제 정책관으로 근무했다. 제가 이해하는 방식은 이렇다. 크게 보면 한은 통화정책은 수요 압력에 대해 관리를 한다. 물론 기대인플레이션도 안정시키는 것이다. 공급 부분 마찰에 대해선 예를 들어 정부에서 2개월 더 유류세를 인하를 연장했다. 이런 식으로 정부에서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물가상승률이 높을 때는 정부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때는 이를 현실화를 시키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전체적인 물가상승률을 ‘스무딩’시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본다. 스무딩이라고 생각하지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경제전망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 이후 금리를 인하한다는 표현이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것인가. 시장은 6월쯤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이지호) 미국은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인하 등으로 성장 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표현이다. 금리인하 시점을 특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반기 중에 성장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거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고 그 중 하나가 금리인하라는 설명이다. 요즘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에 대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12월 미 연준 전망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평가를 총재님이 했다. 시장에서도 이렇게 보고 있다.-금통위 화두는 내수라고 생각한다. 연간 내수 성장 전망이 1.9%에서 1.6%로 낮춰졌다. 0.3%포인트나 낮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다. 수치상 하반기에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그런 경로를 예측한 이유는 무엇인가.△(김웅 부총재보) 지난 전망에서 민간소비를 1.9%로 연간 전망했는데 0.3%포인트 낮췄다. 여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근본적으로는 고금리, 고물가 영향이 민간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재화소비의 경우 계속 부진한 모습 보이는데, 음식료품은 물가가 높으니까 위축되는 영향도 있다. 어떻게 보면 소비 핵심연령층은 30~40대다. 이 부분을 깊게 들여다 보면 가계부채 부분이 소비 제약을 받는 것 같다. 하반기 이후부터 좋아진다고 보는 이유는 고물가, 고금리 부분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질소득 측면에서 소비도 더 좋아질 것이다. 그래서 민간소비를 상반기 1.1% 전망했고 하반기는 2.0%, 내년 연간 2.3%까지 올라가는 패턴으로 보고 있다.△(조사국장) 민간회복 속도가 내년 2.3%라고 하더라도 장기평균 수준이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과 비교해 빠른 회복 속도는 아니다. 고물가, 고금리 영향 이어지면서 소비에 영향을 미쳤고 그 국면이 전환되면 소비가 회복되는 것으로 본 것이다. 민간소비 관련해 다음주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이를 보면 자세히 분석돼 있을 것이다.-이번 경제전망에서 수출과 내수의 차별화라는 표현을 썼다. 수출과 내수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11월과 비교했을 때 어느정도 변화했는가.△(김민식) 소비를 하향 조정했는데, 내수부분이 전반적으로 -0.1%포인트 기존 전망보다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출은 0.1%포인트 올리는 쪽으로 반영했다. 소비 증가율은 0.3%포인트 낮아졌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는 50%에 준하기에 단순 계산하면 0.1%포인트를 넘는다. 국내 생산에 의해 소비가 늘거나 줄어든 부분도 있지만 해외 수입도 줄거나 늘 수 있다. 소비가 낮아지더라도 그에 따라 유발되는 수입도 낮아지기에 1대 1로 소비둔화로 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민간소비 증가율 상하반기 격차가 크다. 하반기 어느 시점에 가서 회복되는가.△(이지호) 민간소비가 상반기 1.1%, 하반기 2.0% 증가한다. 민간소비 기저효과로 상하방 차이가 클 수 있다.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분기 대비로 본다면 개선되는 것은 맞지만 가파른 속도는 아니다.-경상수지를 상반기 상향조정하고 하반기 하향조정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증가율이 떨어진다. 절대적인 수출이 떨어지는 것인가. 반면 수입은 하반기 늘어난다. 하반기 순수출 기여도가 낮아지는가.△(윤용준 국제무역팀장) 수출의 경우 반도체 관련 IT 산업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고 미국의 성장 등 두 가지 축으로 올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 재화 수출은 작년 4분기 때 2.3% 성장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해 차이가 있다. 기조적으로 봤을 때 수출은 꾸준하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 수입은 예상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다. 수출이 개선되면 우리나라는 자본재 수입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 감안하면 수입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돼 수지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성장률을 높였고 한은은 유지했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내렸다. 어떤 부분이 기관별로 차이가 있는가.△(김웅) 올해 성장률만 보면 IMF는 2.3%, OECD는 2.2%, 정부도 2.2%를 전망했다. 투자은행(IB)들을 보면 2.1~2.2%에 다 몰려 있다. 전체 차이가 크지 않다.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는 부진하고 수출이 좋아서 그것을 상쇄하면서 올라가는 것은 모두 같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다 같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11월과 비교하면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은 낮아진 것 아닌가.△(이지호) 리스크가 있고 불확실성이 있다. 불확실성은 모르는 것이고 리스크는 위험의 분포 확률은 아는데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지난 1월 통화정책결정 이후 총재님께서 11월 전망에 비해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1월에 비해 성장경로를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1월에 비해 성장경로 상·하방리스크를 봤을 때 그것이 좀 더 균형 있게 있는 것 같다.-세계교역 성장률이 하향조정됐다. 미국 성장률은 높이고 중국은 동일하게 전망했는데, 어떤 요인으로 하향조정된 것인가. 반면 재화수출은 상향조정됐다.△(윤용준) 교역 둔화 같은 경우 최근 글로 고금리 영향으로 세계교역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 사실이다. 교역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최근에 그리고 앞으로도 좋아질 부분은 반도체나 자동차, 기계류 이런 부분이다. 이런 부분은 글로벌 교역량과 다른 모습으로 진행될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교역량의 20% 정도가 연료와 광물이다. 반면 우리가 주로 수출하는 전자기기는 3~4%, 자동차는 6% 정도다. 글로벌 교역량 전체로 봤을 때 우리는 반도체나 자동차 쪽을 통해서 수출을 많이 하기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설비투자 관련해 전기차나 2차 전지 등 글로벌 공급과잉 논란이 있다. 이쪽에서 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가.△(윤용준) 배터리 부분에 대해선 글로벌 공급 과잉 이슈가 최근 나온다. 이것 말고도 화공품이나 설비제품에 대해서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많이 공급하는 이슈가 있다. 그럼에도 수요는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에도 이슈가 생긴지 좀 됐지만 현대차의 경우 미국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안다. 산업 쪽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이슈는 있겠지만 우리 수출 품목이 높은 기술력으로 앞으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02.22 I 하상렬 기자
美‘6월 금리인하’ 기대에 네고 우위…환율, 7거래일 만에 1320원대
  • 美‘6월 금리인하’ 기대에 네고 우위…환율, 7거래일 만에 1320원대[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모처럼 만에 1330원대 레인지를 벗어나 1320원대로 내려갔다. 위안화 강세와 중공업 수주 소식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매도세가 커진 영향이다. 22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4.7원)보다 6.0원 내린 132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3일(1328.1원) 이후 7거래일 만에 1320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원 내린 1333.0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우하향 흐름을 그렸다. 개장 직후부터 하락 폭을 확대하더니 오전 10시 무렵 위안화 고시 이후 환율은 133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1330원 초반대를 횡보하던 환율은 오후 2시 무렵부터 급락해 1330원선을 하회했다. 간밤 공개된 1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너무 빠른 금리인하를 경계하고 신중히 판단할 것을 시사했다.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최근 시장에선 6월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1.6%에 달했다.이에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4분 기준 103.76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이후 줄곧 104를 지속하던 달러인덱스가 하락한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로,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내며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또한 장중 중공업체들의 수주 소식이 이어지자 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환율 상단을 눌렀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사들였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했다. 특이점이 없던 2월 금통위에 외환시장으로 영향력은 제한됐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중국이 이번에 기준금리에 상응하는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제 호전에 낙관론이 커지며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 환율에도 반영된 것 같다”며 “최근 6월 전후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달러 약세,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줬을 것이고 이로 인해 결제보다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강했다”고 설명했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6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22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4.02.22 I 이정윤 기자
메리츠금융,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 넘겨
  • 메리츠금융,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 넘겨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메리츠금융지주(138040)의 지난해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사진=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금융지주는 22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2023년 당기순이익 2조13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30.0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결기준 총자산은 102조 2627억원으로,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건실한 펀더멘탈과 이익 체력을 유지한데 기인한다”며 “특히,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모두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을 통해 업계 당기순이익 2위를 기록, 메리츠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토대가 됐다”고 설먕했다.회사별로, 메리츠화재의 2023년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 1171억원, 1조 5748억원으로 집계돼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업계의 출혈 영업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신계약의 질적 가치 향상을 위해 우량 계약 중심의 매출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 본업 경쟁력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메리츠증권은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813억원과 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차액결제거래(CFD),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손실을 최소화했고, 트레이딩과 금융수지, 리테일 등 각 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고 전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선진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펼치고 있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2023년부터 최소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64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2023년 배당으로 총 4483억원(주당 2360원)을 지급하기로 발표했다.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업계 영업경쟁이 격화되고, 대내외적 어려움으로 인해 증권업계 업황이 뒷걸음친 상황에서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메리츠화재는 양질의 장기 보장성 보험 매출 확대를 통한 장기손익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며, 메리츠증권은 어려운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우량자산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4.02.22 I 최정훈 기자
"해외부동산 투자액 56조…금융권 총자산의 0.8%"
  • "해외부동산 투자액 56조…금융권 총자산의 0.8%"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손실 위험성이 커지자 충당금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키로 했다. 그러면서 해외부동산 대체투자액이 금융권 총자산의 0.8%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면서 시스템적 리스크 우려를 일축했다.(자료=금융감독원)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액은 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6800조원)의 0.8%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이 3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은행 10조1000억원, 증권 8조4000억원, 상호금융 3조7000억원, 여신전문 2조2000억원, 저축은행 1000억원 순이다.국내 금융사의 해외부동산 투자는 대체로 북미와 유럽연합(EU)에 집중됐다. 북미 투자액은 34조5000억원으로 61.1%를 차지했다. EU는 10조8000억원, 아시아 4조4000억원, 기타 및 복수지역 6조6000억원이다.만기는 올해 12조7000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43조7000억원이 도래한다. 부동산 개발, 임대사업 목적으로 개별 부동산에 투자해 사업장 파악이 가능한 단일자산 투자는 35조8000억원이다. 복수의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며 주로 블라인드 펀드, 재간접 펀드에 투자해 사업장 파악이 불가능한 복수자산 투자액은 20조5000억원이다.작년 9월말 기준 단일 사업장 중 2조31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EOD는 금융기관이 채무자에게 빌려준 자금을 만기전 회수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EOD 사유 발생시 선순위 투자자의 매각 결정이 이뤄지면 후순위 투자자는 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금감원은 신규 해외부동산 대체투자는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선진국의 재택근무 정착 및 고금리 지속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EOD 발생 자산이 증가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작년 6월말 EOD 사유 발생 규모가 1조3300억원에서 같은해 9월말 2조3100억원으로 2.76%포인트 상승했다.금감원은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금감원 관계자는 “손실 및 부실(우려) 자산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금융회사 및 금감원 해외사무소 등과 연계해 신속보고 체계를 운영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자산별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만기임박 자산 등에 대해 금융회사의 대응계획을 선제적으로 파악·관리하겠다”고 말했다.
2024.02.22 I 송주오 기자
"코인·주식 하다 빚더미" 개인회생 신청자 절반이 '2030'
  • "코인·주식 하다 빚더미" 개인회생 신청자 절반이 '2030'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지난해 개인회생(채무조정) 신청자 중 절반가량이 2030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몇 년 사이 부동산 가격 급등과 더불어 가상화폐나 주식 투자를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았지만 높은 대출금리에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빚더미에 앉은 청년들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사진=뉴시스)22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2030세대 개인회생 신청 비율은 47.3%로 전년 동기(46.1%)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4050세대 신청 비율은 47.2%에서 46.7%로 0.5%포인트 감소했다.개인회생은 급여소득자나 영업소득자 등 일정 소득이 있는 개인이 도저히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경우 3~5년간 일정 금액을 갚으면 나머지 빚을 면제하는 채무조정제도다. 특히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비율은 2020년에는 10.7%에 불과했지만, 2021년 14.1%, 2022년에는 15.2%로 꾸준히 우상향했다.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16.8%다. 청년층 개인회생이 증가한 배경에는 최근 가상 화폐, 주식 투자 등 경제활동 영역 확대가 꼽힌다. 사회 첫발을 디딘 후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가상 자산, 온라인 도박 등에 손을 대면서 빚더미에 앉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액 대출로 시작해 사금융의 늪에 빠지는 사례도 흔하다.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2030세대 청년 2000명을 대상으로 한 금융소비 행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빚내서 투자를 한 청년들은 주식(50.3%)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부동산(18.8%), 가상화폐(17.8%), 펀드(11.0%)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회생법원 내부회생위원인 송인원 법원사무관은 가상자산 및 주식 투자 실패 사례와 관련해 “4050 세대의 경우 보통 생계비 목적을 위한 대출이 많지만 2030세대는 투자 목적인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2023년 상반기 개인회생사건 통계 결과. (자료: 서울회생법원)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30대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약 23만1200명으로 전체 금융채무 불이행자 중 30대 이하 비중은 29.75%에 달했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대출 이자를 90일 이상 연체한 이들로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되면 금융거래가 중단된다.빚에 미래를 저당잡혀 개인회생을 선택한 청년층이 늘면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해 서울시와 산하 서울시복지재단과 협력해 ‘청년 자립토대 지원 사업’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원 조건에 부합한 자격을 갖춘 청년이 터무니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사업은 개인회생 중인 만 39세 이하 서울시 청년 중 채무변제를 완료했거나 완료 예정인 경우 재무역량 강화를 위한 금융교육, 맞춤형 재무상담 등의 재기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면 자립 토대 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사업 첫해 연간 지원 가능 한도 150명 중 기준에 부합하는 청년은 총 40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변제 완료자(예정)나 면책결정을 받은 자 등 회생 여부 조건에 부합하는 청년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출한 회생 계획안에 따라 성실하게 채무를 상환하고 변제하는 청년이 드물다는 것으로 해석된다.서울시복지재단 관계자는 “작년에 도입한 신규 사업에 대한 정책 홍보가 덜 된 영향도 있고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영향도 있었다”며 “다음 달 중 올해 사업 공고를 낼 예정으로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을 거친 청년들이 면책 시기가 도래하므로 대상자 선정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재무길잡이 제도는 개인회생을 신청한 청년을 대상으로 개별 상담을 통해 수입·지출 관리, 개인회생 신청 이후 절차 안내 및 인가 후 변제계획 완주 방법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수료 시 서울회생법원에서 변제 기간을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줄여준다.
2024.02.22 I 백주아 기자
원전일감 3.3조·세액공제 대폭확대…원전특별법 제정(종합)
  • 원전일감 3.3조·세액공제 대폭확대…원전특별법 제정(종합)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권오석 기자] 정부가 원자력발전(원전) 산업계의 신규투자에 마중물을 붓기 위해 세액공제를 대폭 확대하고 원전 관련 일감도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어난 3조3000억원 규모로 공급한다. 아울러 원전산업 진흥과 정책 안정성을 꾀하기 위해 원전산업지원특별법(가칭)을 연내 제정키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열린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원전산업 관련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민생에 온기를 불어넣는 원전산업’ 안건 발표를 통해 “생태계 온기 회복을 넘어 원전산업 질적고도화를 통해 명실상부 원전 최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원전 생태계 완전 복원 △SMR선도국 도약 △경남·창원을 글로벌 ‘SMR클러스터’로 육성하는 등 원전정책의 주요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한 투자확대방안으로 대형원전 설계기술뿐만 아니라 제조기술도 조세특례제한법령(조특법)상 세액공제 대상인 신성장·원천기술에 포함한다. 이렇게 되면 일반세액공제 10%만 받던 중소기업은 18%까지 세 혜택이 대폭 늘어난다. 중견기업의 세액공제는 3%에서 10%로 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사전브리핑에서 “원전분야에서 조특법 대상이 되는 분야는 11개로 다음 주 확정될 예정”이라며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번 제도가 시행되면 올해 중 신규 투자유발효과는 1조원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또 SMR 선도국 도약을 위한 △독자기술개발 △선제적인 사업화 추진 △국내 파운드리(제작) 역량 강화 등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하며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한국형 소형모듈원전 i-SMR의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해 전년 대비 9배(70억→600억원)의 예산을 증액했고 2028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국내 원자력계의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민·관합동 SMR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한 산업계 차원의 SMR 활용 사업모델 구상과 SMR 혁신 제작기술 및 공정 R&D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작년 3조원 규모로 공급됐던 원전일감을 올해 3조3000억원으로 확대 공급하고 원전기업에 대한 특별금융 프로그램도 작년 5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 규모로 2배로 늘려 공급한다. 올해 정부는 은행을 통한 2~3%대 저금리 융자를 지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사업’을 정부 예산사업으로 신설했고 원전기업 특례보증 규모의 상향도 추진한다. 아울러 창원과 경남을 글로벌 SMR클러스터로 육성한다. 안 장관은 “창원·경남의 원전기업들이 해외 SMR 설계기업 원자로 생산에 참여하는 등 관련 공급망에 진출해 있는 만큼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 R&D와 투자혜택,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링 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윤 대통령이 원전산업지원특별법 제정을 주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 산업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SMR을 포함한 원전 산업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며 “합리적인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2050년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금년 중으로 수립하고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 원전산업지원특별법 제정은 정권 바뀜에 따른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을 막고 원전산업을 안정적으로 진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는 상반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하반기 국회 원구성 이후 조속한 제정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안 장관은 사후브리핑을 통해 “원전산업지원특별법은 원전정책과 생태계가 정상화 중이나 향후 또 다시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는 업계와 학계 등의 우려를 감안해 원전정책과 SMR과 같은 신산업 지원 등의 근거를 법제화해 정책의 일관성을 담보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그는 ‘원전로드맵2050’과 관련해선 “중장기적으로 원전 건설과 운영에 대한 정부차원의 비전과 목표를 담고 관련 산업지원, 연구개발(R&D), 인력양성, 산업지원을 포괄해 연내 추진할 것”이라며 “로드맵 내용은 원전산업지원특별법 제정을 통해 추진 근거를 마련한 후 법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2024.02.22 I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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