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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형 실버타운 10년만에 재개…규제 대폭 완화
  • 분양형 실버타운 10년만에 재개…규제 대폭 완화
  • [이데일리 이지현 박태진 기자] “어르신들의 식사, 세탁, 돌봄, 요양 등 일상생활 서비스가 포함된 주택 보급을 확대하겠다.”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주제로 22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주거, 식사, 의료, 돌봄 등 어르신의 삶과 밀접한 정책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강원도 원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주제로 열린 스물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정부는 2015년 폐지된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을 빠르면 내년부터 재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노인복지주택은 8681가구가 보급됐다. 이 중 분양형은 4726가구, 임대형은 3955가구다. 2015년 이전까지만 해도 분양됐던 것이 과대·과장 광고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자 금지했다. 하지만 임대만으로는 충분한 시장조성이 어렵자 정부는 그동안의 문제점을 보완해 다시 추진키로 했다. 이로 인한 지가 상승 및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위해 89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공급한다. 사업자도 호텔·요식업체, 보험사, 리츠사, 장기요양기관 등 다양한 기관이 신규 진입할 수 있게 한다. 입주자격도 60세 이상 누구나 입소할 수 있도록 기존의 ‘독립된 생활이 가능한 자’ 요건을 폐지한다. 매년 공급하는 고령자복지주택은 1000가구에서 3000가구로 늘린다. LH가 보유한 의료복지시설 용지를 민간 사업자에게 선정해서 매각하고 사업자는 리츠를 설립해서 개발하는 헬스케어 리즈도 추진한다. 아울러 노인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식사서비스도 확대, 개선해 나간다. 집으로 찾아오는 의료·요양서비스를 구축한다.윤 대통령은 “현재 화성 동탄 2지구에서 헬스케어 리츠 시범 사업을 시작했는데 보급이 확대되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어르신이 살기 좋은 주택을 확대하기 위해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어서 세제, 토지, 금융, 서비스 지원 등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3.21 I 이지현 기자
카맥스, 중고차시장 회복국면 진입…“사라” (영상)
  • 카맥스, 중고차시장 회복국면 진입…“사라”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 최대 중고차 딜러 업체 카맥스(KMX)에 대해 중고차 시장이 회복국면에 진입한 만큼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니덤의 크리스 피어스 애널리스트는 카맥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99달러를 제시했다. 이날 카맥스 주가는 이 보고서 영향 등으로 전일대비 2.8% 오른 83.1달러에 마감했다. 크리스 피어스 분석대로라면 앞으로 19%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카맥스는 1993년 설립된 미국 최대 중고차 딜러 업체로 24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카맥스 사업부문은 중고차 소매와 자동차 금융이다. 미국 최대 중고차 업체임에도 점유율은 5% 미만에 그친다. 그만큼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크리스 피어스는 중고차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며 업계 최강자인 카맥스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자율이 점차 완화되고 있고 중고차 공급이 증가하면서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월 납입액(할부금) 감소로 중고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년간 이어진 불황기를 지나 회복의 길에 들어설 것이란 설명이다. 자동차 대출 부문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는 “ASP(평균판매단가)가 높은 차량에 대한 대출과 관련해 초기에 상환 불이행이 증가하기도 했지만 빠르게 정상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크리스 피어스는 “업황 회복시 카맥스의 점유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위(GPU, 대당 마진) 성장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카맥스가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주환원 재개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앞서 카맥스 측은 1년 전 중단했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키로 했다며 24억달러 이상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편 월가에서 카맥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0명으로 이 중 9명(45%)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79.5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4% 낮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3.21 I 유재희 기자
신지애, 4월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출전
  • 신지애, 4월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출전
  • 신지애(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프로 통산 64승의 신지애(36)가 국내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4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의 테디밸리 골프 앤드 리조트에서 열리는 대회에 신지애가 출전한다고 21일 밝혔다.신지애는 파리올림픽 출전을 노리며 현재 세계랭킹 18위에 자리했다. 프로 통산 64승 중 KLPGA 투어에서도 20승을 기록해 영구시드권을 갖고 있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이 개최되는 테디밸리 골프 앤드 리조트에서 열린 2008년 비씨카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을 통해 신지애는 약 1300일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KLPGA 투어에 출전하게 됐다. 신지애가 KLPGA투어 대회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것은 지난 2022년 12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이며, 국내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 2020년 8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으로 무려 3년 8개월 전이다.신지애는 조직위를 통해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KLPGA 투어 경기를 뛸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테디밸리 골프장은 우승을 했던 코스인 만큼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좋은 플레이로 한국 팬들께 오랜만에 인사드림과 동시에 파리 올림픽까지 한걸음 다가서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은 지난해 신설돼 8월에 개최했었고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다. 올해부터 개최 시기를 바꿔 국내 개막전으로 개최한다. 총상금은 12억원 규모로 치러진다.국내 개막전으로 열리는 만큼 KLPGA 대표 선수들 역시 총출동한다. 지난해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 3관왕이자 2024시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벌써 첫 승을 신고한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21)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김재희(23), 뜨거운 샷감을 자랑하는 방신실(20), 징계 해제 후 복귀전을 치르는 윤이나(20)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건설 위브 골프단 소속 선수(유현주, 유효주, 박결, 임희정, 아마추어 김민솔) 등 총 120명의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KLPGA 투어의 국내 개막전을 개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만큼 절도 있고 품격 있는 대회 운영을 통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사진=대회조직위 제공)
2024.03.21 I 주미희 기자
트럼프, 트루스소셜 상장으로 4.6조원 '대박' 가능성
  • 트럼프, 트루스소셜 상장으로 4.6조원 '대박' 가능성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그가 직접 만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 상장을 통해 4조 6000억원 이상의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그의 벌금과 정치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가치를 높이려 하고 있어서다. (사진=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의 기업공개(IPO)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35억달러(약 4조 64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트루스소셜의 주가를 띄우기 위해 똘똘 뭉쳐 기업가치를 60억달러(약 7조 9500억원)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트루스 소셜의 모기업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 간 합병을 승인했다. 22일 DWAC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트루스소셜은 이르면 25일 우회상장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DWAC의 주가가 이날 전거래일대비 17.79% 급등해 42.90달러까지 치솟았고, 이를 토대로 트루스소셜의 기업가치는 약 60억달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약 60%의 지분 가치는 35억달러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는 트루스소셜의 실적과는 동떨어진 기업가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미 의사당 난입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엑스(X·옛 트위터)에서 퇴출당한 뒤 직접 새로운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만들었다. 이후 지난 3년 간 매출은 약 500만달러를 기록했고, 전한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4000만달러는 소진됐다. 사용자는 약 890만명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팔로워(661만명)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DWAC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트럼프 지지자들 덕분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액셀레이트 파이낸셜 테크놀로지스에서 스팩 중심의 펀드를 관리하는 줄리안 클리모치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모멘텀이 높을수록 주가가 더 높아져야 한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수만명의 거래자들 사이에 있는 것 같다”면서 “그것(암묵적 합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정치적 성명이자 대선에 대한 준 베팅 수단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소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기대출 혐의로 진행중인 재판과 관련, 항소심을 위한 공탁금 4억 5400만달러(약 6000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소유 부동산이 압류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에 전해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심에서 부과받은 벌금에 대한 보증 채권을 항소 법원에 공탁해야 하는데, 액수가 너무 커 보증 채권을 발행해줄 금융사를 구하지 못했다. WSJ는 “주주총회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고, 트루스소셜 상장이 성공해 대박을 치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말까지 약 6개월 동안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한다”면서 공탁금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DWAC 주가 상승으로 트루스소셜이 당장은 수억달러를 벌어들일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SNS 플랫폼과 견줄 만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상장후 6개월 동안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한 빨리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4.03.21 I 방성훈 기자
코스피,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2%대↑…약 2년 만에 2750선 돌파
  • 코스피,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2%대↑…약 2년 만에 2750선 돌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고 상승 출발한 코스피가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장중 2% 넘게 오르면서 지난 2022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2750선에 올랐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1시5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67포인트(2.37%) 오른 2753.81을 기록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회복력 높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면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였고, 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2조217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711억원, 847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조268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보험과 전기전자, 금융업이 3%대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밖에 운수장비, 제조업, 유통업 등이 2%대 상승하고 있고, 증권과 통신업, 의료정밀도 1%대 넘게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상승 우위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삼성전자(005930)는 2.86% 오른 7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는 8.50% 급등 중이다. 이밖에 현대차(005380)와 신한지주(055550), 삼성물산(028260) 등이 4%대 오르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삼성화재(000810)도 8%대 오르는 등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과 반도체 업종이 특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예상 외로 비둘기파적이었던 FOMC를 소화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 상승한 3만9512.13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89% 오른 5224.6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25% 상승한 1만6369.41에 거래를 마쳤다.
2024.03.21 I 이용성 기자
옵티머스 뒷돈받은 금감원 전 국장 2심도 실형…"엄벌 필요"
  • 옵티머스 뒷돈받은 금감원 전 국장 2심도 실형…"엄벌 필요"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1조원대 펀드 사기를 벌인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경영진 등에게서 돈을 받고 금융권 관계자들을 소개해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금융감독원 국장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국회 국정감사 여야의 주요 공방으로 떠오른 지난해 2020년 10월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뉴시스)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는 2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모(64) 전 금감원 국장에게 1심과 같이 징역 1년 9개월에 벌금 3000만원, 4700만원 추징을 선고했다.윤 전 국장은 2018∼2019년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에게 펀드투자 유치, 경매 절차 지연, 각종 대출 등과 관련해 금융계 인사들을 소개하고 알선해 준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4700만원을 받고, 4500만원을 요구한 혐의로 2021년 1월 불구속 기소됐다.그는 재판에서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워 돈을 빌리려고 했을 뿐 대가관계나 업무 관련성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2심 재판부는 “1심은 피고인이 금감원 임직원으로서 지위를 이용해 각종 알선을 대가로 상대방에게 적극적이고 반복적으로 돈을 요구해 죄질이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형을 정했다”며 “이런 원심 판단은 양형 재량권 범위 내에 있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1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하던 윤씨가 2심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해 유리한 정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금감원 임직원 중에서도 상당한 지위에 있던 피고인의 범행은 그런 지위에 대한 사회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 엄벌할 필요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앞서 그는 이 사건과 별도로 특혜 대출을 알선하거나 은행 제재 수위를 낮춰주는 대가로 금융기관 임직원 등으로부터 2014년 2000만원, 2018년 1000만원 등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2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한편 김 대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1조3000억원대 투자금을 끌어모아 부실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에 쓴 혐의로 기소돼 2022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40년과 벌금 5억원, 추징금 751억7500만원이 확정됐다.
2024.03.21 I 백주아 기자
계속되는 中 부동산 고난…후속 주자도 디폴트 못 면했다
  • 계속되는 中 부동산 고난…후속 주자도 디폴트 못 면했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에 관련 기업들의 위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청산 명령을 받은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와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한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에 이어 또 다른 기업도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중국 충칭 지역에 주거용 단지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AFP)중국 경제 매체인 이차이는 진후이홀딩스(영문명 래디언스홀딩스)가 지난 20일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3억달러(약 4000억원) 채권의 미결제 금액을 아직 지불하지 못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현재 이 채권은 진후이가 보유한 유일한 달러화 부채다. 채권 조건에 따라 미지급 원금과 미지급 이자에 대한 지급일은 이달 20일이었다.진후이홀딩스는 성명을 통해 “그룹은 채권 보유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이 보호되도록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회사의 부실 징조는 이미 드러나고 있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진후이그룹의 신용등급을 ‘B3’에서 ‘Caa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고 이차이는 전했다. 무디스는 당시 진후이그룹에 대해 “2023년 6월 말 기준 회사의 총 현금 110억위안(약 2조원)은 영업 현금 흐름과 함께 2024년 3월 만기인 3억달러의 역외 채권을 포함해 향후 12~18개월 동안의 모든 부채 만기를 충당하기에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1996년 설립한 진후이그룹은 다른 대형 개발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시작한 후발주자다. 창립자인 린딩창은 푸저우 지역에서 첫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점차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2020년에는 홍콩 증시에도 상장했다.회사 매출은 2017년 445억위안(약 8조2000억원)에서 2021년 947억위안(약 17조4000억원)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2022년 401억위안(약 7조4000억원)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183억4900만위안(약 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0.7% 늘었지만 지배주주 순이익은 5억2300만위안(약 961억원)으로 57.8%나 줄었다.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는 꾸준히 채권을 발행했고 발행 결과도 성공적이었지만 부동산 부진이 계속되자 결국 상환 압박에 내몰렸다는 분석이다. 이차이는 진후이의 부채 잔액은 331억5800만위안(약 6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1년 이내 총 141억6600만위안(약 2조6000억원)을 상환해야 해 단기 부채 상환 압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보유한 현금(110억위안)보다도 많은 수준이다.진후이홀딩스는 “2023년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의 심각한 조정으로 그룹의 판매 압력이 분명하다”며 “프로젝트의 질서 있는 인도와 부채 적시 상환을 보장하기 위해 부동산 매각, 현금 흐름 가속화, 생산 비용 효율화 등 여러 가지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중국은 헝다와 비구이위안 뿐 아니라 대형 기업인 완커의 신용등급이 최근 투기 등급으로 강등되는 등 ‘부동산 잔혹사’가 계속되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향후 청산 심리를 받게 됐으며 2022년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스마오는 최근 도이체방크가 청산 소송을 제기하고 있단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블룸버그통신은 리서치 회사인 중국부동산정보공사를 인용해 진후이는 중국에서 지난해 매출 기준 50번째로 컸으며 현지에서 금융 지원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개발업체였다며 이번 채무 불이행은 투자자 신뢰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03.21 I 이명철 기자
"1조 유치해 한미약품 시총 50조 제약사 만들겠다"
  • "1조 유치해 한미약품 시총 50조 제약사 만들겠다"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임종윤·종훈 한미약품(128940) 사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이길 경우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통해 한미약품그룹을 시가총액 50조원 수준의 글로벌 리딩 제약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다음주 한미사이언스(008930) 주주총회에서 논의될 형제측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임종윤(왼쪽)·종훈(오른쪽)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종윤 사장]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주총에서 뜻을 이를 수 있는 대오가 갖춰지면 1조원 이상 투자유치를 할 수 있다”며 “한미약품그룹이 450개의 화학약품을 개발하고 런칭했던 역량을 기반으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약품을 생산할 설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순이익을 1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임종윤 사장은 북경한미를 이끌면서 냈던 성과를 제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북경한미에서 20개 정도의 약에 대해 임상을 진행하고 허가받았는데 4~5개 제품이 중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며 “작년 북경한미의 이익률이 25% 수준이고 품목별로 보면 30% 가까이 나오는 제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북경한미의 이익률이 높은 배경으로 개발 능력을 꼽았다. 수익이 나는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고, 이익률이 높은 약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사장은 “이번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한미의 신약개발과 패스트트랙 등을 지휘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를 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유”리며 “한미약품의 영업이익률을 25%로 올리면 밸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시가총액 200조원대를 바라보는 그룹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임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제약회사들을 보면서 나름 자신감이 생겼다”며 “제약강국이라는 숙제를 달성하려면 시가총액 200조원대까지는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본업인 생명공학 외에 금융공학 면에서도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릴 방안을 제시했다. 그룹내 계열사간 사업부서 통합이나 이전 등 리스트럭처링을 통해 효율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사장은 “비핵심 부서를 통합해 비용을 줄이고 부가수익을 얻는 식의 조정이 필요하다”며 “50조원 수준으로 키우려면 인원을 두배로 늘려야하기 때문에 인원 구조조정이나 사업 축소 개념이 아니라 효율을 높이기 위한 리스트럭처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미사이언스를 비롯한 한미약품의 주주가치를 어떻게 제고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임 사장은 “상대측이 가처분 신청 심문 과정에서 법정에 모든 내용을 제출하지 못했는데 이번 거래가 불완전 거래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개인간 거래, 유상증자 등 개별 안으로 볼 게 아니라 한미와 OCI 합병에 대한 계약 전체를 봐야하는데 이를 보여줄만한 계약서도, 자료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속세 재원이 문제가 돼 본인의 지분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이 경영을 하면 안된다”며 “오너가 얼마나 안정적인가도 기업에게 중요하다”고 덧붙였ㄷ.ㅏ
2024.03.21 I 권소현 기자
프로 통산 18승 유소연, 4월 '은퇴'.."골프 발전위한 일 하고 싶어"
  • 프로 통산 18승 유소연, 4월 '은퇴'.."골프 발전위한 일 하고 싶어"
  • 프로 통산 18승을 거둔 유소연이 오는 4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LPGA 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을 끝으로 현역 활동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사진=와우매니지먼트그룹)[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셰브론 챔피언십을 통해 그동안 투어를 함께한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함의 뜻을 전하고 싶다.”신지애, 박인비에 이어 한국 선수로 세 번째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유소연(34)이 오는 4월 화려한 골프인생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유소연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은 21일 “유소연 선수가 오는 4월 1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을 끝으로 공식 은퇴한다”라고 밝혔다. 유소연은 2017년 이 대회에서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인연이 있다. 당시 ANA 인스퍼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열렸고, 우승자에게만 주어지는 ‘다이빙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유소연은 16년 동안의 프로 활동을 마무리하며 특별한 추억이 있는 이 대회를 은퇴 무대로 선택했다.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유소연은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통해 데뷔했다. 데뷔 첫해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리며 단숨에 프로 무대에서도 강자로 자리한 그는 KL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뒀고, 2011년 초청선수로 참가한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LPGA 투어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2012년 신인상에 이어 2017년에는 박성현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수상했다. 또 2017년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뒤에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신지애, 박인비에 이어 통산 3번째 세계랭킹 1위에 올라 19주간 여왕의 자리를 지켰다.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한국과 일본 투어 등에도 여러 번 참가한 유소연은 202년 6월에는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선수 최초로 5개국(한국·미국·일본·중국·캐나다) 내셔널 타이틀 석권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당시 한국여자오픈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을 전액 기부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던 많은 이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프로 통산 거둔 우승은 18승(한국 10승, 미국 6승, 일본 1승, 유럽 1승)이다.16년 동안 꾸준하게 활동해온 유소연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함께 주변을 돌아보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2015년에는 LPGA 기자단이 선정한 ‘가장 우아한 선수상’과 2018년 LPGA 동료선수들의 투표로 투어에서 가장 모범적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Williams and Mousie Powell Award’(윌리엄 앤드 마우지 파월상)을 수상하는 등 빼어난 실력과 함께 훌륭한 인성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아왔다.16년 동안의 프로 활동을 뒤로하고 은퇴 무대만을 남긴 유소연은 새로운 시작을 타이틀리스트와 함께 한다. 최근 타이틀리스트와 브랜드 엠베서더 3년 계약을 체결해 제2의 인생을 함께 하기로 했다.제2 골프 인생을 시작하는 유소연과 또 다른 인연을 이어가게 된 최인용 아쿠쉬네트코리아 대표는 “유소연 선수와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시절 때부터 함께해 왔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골프 선수로서의 ‘실력’은 물론 골프에 대한 ‘열정’과 ‘프로페셔널한 자세’는 항상 타의 모범이 되어왔다”며 “은퇴 이후에도 계속해서 한국의 골프발전에 힘쓸 유소연 선수의 제 2의 골프 여정을 타이틀리스트가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소연은 “무수히도 많은 대회에 출전했는데 은퇴 경기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라며 “은퇴 경기를 치르는 건 내가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었다는 감사함과 내 꿈을 위해 많은 분께 받은 사랑과 응원에 대한 감사함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은퇴 무대에 나서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셰브런 챔피언십을 통해 그동안 투어를 함께한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함의 뜻을 전하고 싶다”라며 “은퇴 시점에 타이틀리스트와 함께 제2의 골프 여정을 모색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골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만큼 앞으로 골프계에 다양한 방면에서 기여하고 싶다”라고 소감과 계획을 덧붙였다.◇유소연 주요 성적 및 우승 현황2006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개인전 금메달2006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단체전 금메달2008 KLPGA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 2009 KLPGA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2009 KLPGA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009 KLPGA MBC투어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2009 KLPGA 하이원리조트컵 SBS 채리티여자오픈2009 KLPGA Orient · China Ladies Open2011 KLPGA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SBS투어2011 LPGA US 여자오픈2012 LPGA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2012 KLPGA 한화금융 클래식2014 LPGA CN 캐네디언 여자오픈2015 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2015 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2017 LPGA ANA 인스퍼레이션2017 LPGA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2018 LPGA UL 인터내셔널 크라운2018 LPGA 마이어 클래식2018 JLPGA 일본여자오픈2020 KLPGA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유소연. (사진=KLPGA)
2024.03.21 I 주영로 기자
매파 색채 점도표…시장 달랜 파월 "2% 목표치 궤도 바뀌지 않아"
  • 매파 색채 점도표…시장 달랜 파월 "2% 목표치 궤도 바뀌지 않아"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플레이션이 험난하고 울퉁불퉁한 여정을 거치더라도 점진적으로 2% 목표 수준으로 둔화하는 전반적인 이야기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를 할 것이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 고착화 우려를 걱정하던 시장을 달랬다.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그곳(1~2월 지표)에서 너무 많은 신호를 끄집어내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하락 궤도가 정체되거나 반전됐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일부 수치가 튈 수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궤도에서는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유지했지만…3년 내 10→9회로 축소파월 의장이 이처럼 비둘기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날 공개된 점도표(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 때문으로 읽힌다. 올해 최종 금리 중간값을 4.6%로 제시한 것은 긍정적이긴 했지만, 내년과 내후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하면서 일부 ‘매파(긴축)’ 색채를 띠긴 했다.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로 상향했고, 2026년 금리 전망도 2.9%에서 3.1%로 높여 잡았다. 3년 내 10차례 인하에서 9차례 인하로 연준의 전망치가 바뀌었고, 3년이 지나도 3%대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내년 말 이후 장기 금리(longer run)도 2.5%에서 2.6%로 올렸다. 이는 경기가 과열되거나 침체하지 않는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도록 하는 ‘중립금리’로 간주 되는데, 중립금리가 올라갈수록 연준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2024~2026년 금리전망 점도표연준이 이처럼 중장기 금리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미국 경제가 고금리 상황에서도 건재하다는 판단이 깔린 탓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모두 상향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월 1.4%에서 2.1%로 상향조정됐고, 2025~2026년 GDP 성장률도 2.0%로 올라갔다. 연준은 변동성이 적은 식료품, 유가 등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2.6%로 올렸다. 고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버티고 물가도 계속 연준 목표치(2%)를 웃돈다면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성이 줄어들게 된다.그럼에도 연준은 올해 세차례 금리 인하 전망은 고수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지 않는 한 연준이 금리 인하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줄여줬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은 약 75%로 전날의 59% 수준에서 크게 올랐다특히 파월은 여전히 뜨거운 고용시장과 관련해 “임금 상승세가 완화하고 구인이 감소하고 있다”며 “노동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지만 FOMC 참석 위원들은 노동시장 재균형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지속해서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강력한 일자리 증가세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 그 자체는 아니다”며 “그것 자체로 금리 인하를 지연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고용과 경제가 강하더라도 물가가 2%대로 회귀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프린시펄 애셋의 시마 샤 전략가는 “경제전망을 보면 GDP 성장률이 추세를 웃돌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다가서기 전에 연준이 금리 인하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양적긴축 속도도 조절…“꽤 조만간 늦추는 게 적절”아울러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QT)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조만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시장에 긍정적이었다. 연준은 그간 자산 대부분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에 풀린 자금을 거둬들여 왔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각 속도를 줄이는 이슈를 논의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이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꽤 조만간(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가 섰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는 결정을 했다고 해서 양적긴축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며 “속도를 늦추면 자금시장이 (유동성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19년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 초단기금리인 레포(RP)금리 급등 사태처럼 금융시장에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양적긴축이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2024.03.21 I 김상윤 기자
코스피, 美 증시 '훈풍'에 2730선 터치…약 23개월 만
  • 코스피, 美 증시 '훈풍'에 2730선 터치…약 23개월 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 출발해 1% 넘게 오르고 있다. 예상 외로 비둘기파적이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증시의 훈풍이 국내 증시에도 불어온 것으로 풀이 된다. 특히 장중 2730선을 돌파하면서 지난 2022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7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27포인트(1.50%) 오른 2730.41를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예상 외로 비둘기파적이었던 FOMC를 소화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 상승한 3만9512.13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89% 오른 5224.6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25% 상승한 1만6369.41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과는 달리 비둘기파적이었던 FOMC,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강세와 삼성전자 보조금 수혜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지난주부터 강세를 보였던 전력기기, 조선, 정유화학 등 경기민감주에서 반도체, 2차전지 등 성장주로, 삼성전자 외 중소형 반도체 장비주들까지 상승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285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327억원, 155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50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전기전자가 2%대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고, 의료정밀이 2%대 상승률을 보이며 뒤를 잇고 있다. 이밖에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제조업, 건설업, 금융업 등이 1%대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상승 우위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삼성전자(005930)는 2.21% 오른 7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는 4.22% 상승 중이다. 이밖에 현대차(005380)와 NAVER(035420), 삼성물산(028260) 등이 2%대 오르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2024.03.21 I 이용성 기자
KB운용, ‘美 S&P·나스닥 ETF’ 순자산 7000억 돌파
  • KB운용, ‘美 S&P·나스닥 ETF’ 순자산 7000억 돌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KB자산운용은 자사의 미국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인 ‘KBSTAR 미국S&P500 ETF’와 ‘KBSTAR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 순자산 규모가 7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KB자산운용)해당 ETF는 각각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에 현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 2021년 운용보수를 전 세계 동일 지수 상품 최저 수준인 0.001%로 인하한 뒤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금융투자협회에서 공시하는 총보수·비용비율(Total Expense Ratio·TER)을 살펴보면 ‘KBSTAR 미국S&P500’은 연 0.10%, ‘KBSTAR 미국나스닥100’은 연 0.14%다. 이는 지난달 말 기준 국내에 상장된 미국 대표지수 추종 상품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총보수·비용비율이란 운용보수를 비롯한 보수합계에 기타비용과 매매 중계수수료율까지 포함한 것으로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보수비용 수준을 말한다.또한, ‘KBSTAR 미국S&P500 ETF’와 ‘KBSTAR 미국나스닥100 ETF’는 지난해 12월부터 분배지급기준일을 1, 4, 7, 10월에서 3, 6, 9, 12월로 변경해 투자 활용도를 높였다. 주로 1, 4, 7, 10월에 S&P500과 나스닥 ETF로부터 발생하는 분배금을 받던 연금투자자나 은퇴생활자 입장에선 두 상품을 통해 분배주기에 대한 선택지를 넓힐 수 있게 된 셈이라고 KB자산운용 측은 전했다.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개인·퇴직연금 계좌에서 미국 대표 지수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선물이 아닌 현물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 적합하다”며 “특히 장기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경우 보수 등 비용 차이가 장기 성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유사 상품들의 비용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2024.03.21 I 이용성 기자
마로솔, 2024 SFAW 참가…엘리베이터 타는 로봇 시연
  • 마로솔, 2024 SFAW 참가…엘리베이터 타는 로봇 시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토탈 로봇 솔루션 스타트업인 마로솔이 코엑스에서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2024 SWAF)’에 참가해 이종 로봇 관제 시스템 솔링크(SOLlink)와 용접, 팔레타이징 솔루션을 포함한 다양한 제조·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인다.마로솔이 어떤 회사인데?두산로보틱스 출신 김민교 대표가 2020년 창업했다. 로봇 플랫폼 ‘마로솔’을 시작해 400여 로봇 공급기업과 로봇이 필요한 국내 기업과 소상공인을 연결해주고 있다. 로봇의 초기 도입비용을 낮춘 금융상품을 도입했으며, 로봇의 사후관리를 위한 로봇보험과 로봇 중고마켓도 만들었다. 최근에는 이종·다종의 로봇을 한눈에 관제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 솔링크(SOLlink)도 개발해 로봇의 도입부터 관리, 사후 처리 등 로봇의 전생애주기에 맞는 토털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3월, 98억원 규모의 시리즈A투자를 유치했다. 누적투자금액은 113억원이다.마로솔이 오는 27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 참가해 최근 공개한 로봇-엘리베이터 연동 솔루션인 솔링크 링커와 로봇 작업간편 지시 솔루션 솔링크 워크플로우 빌더 등 신기술과 제조·물류 자동화 솔루션 등을 선보입니다.전시 상품은 뭔데?로봇 관제 시스템 솔링크(SOLlink)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마로솔에서 가장 수요가 높았던 서비스 로봇 11종을 전시한다. 현장에서 구매 상담을 한 고객에게는 할인과 마로솔 사후관리 패키지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솔링크는 세계 최대 이종 로봇 관제 솔루션이다. 마로솔은 최근 솔링크의 기능을 개선해 엘리베이터와 다수의 로봇을 바로 연동할 수 있는 솔링크 링커와 드래그 앤드 드롭 방식으로 로봇에 작업 지시를 간편하게 내릴 수 있는 솔링크 워크플로우 빌더를 선보였다. 마로솔은 SWAF에서 출입문 개폐 기능을 갖춘 엘리베이터 설치해 솔링크 워크플로우 빌더로 지시를 내리면 작업 지시를 받은 로봇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모습을 시연할 계획이다. 엘리베이터 탑승 시연에는 청소로봇을 비롯해 물류로봇(AMR), 배송로봇 등 솔링크로 연동된 다양한 로봇이 투입된다.186개 사업장에서 사용중솔링크는 현재 병원, 상업용 빌딩, 호텔, 리조트, 공장, 물류센터 등 전국 186개 사업장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솔링크 링커와 워크플로우 빌더를 통해 로봇 관제를 넘어 로봇 운용까지 아우르는 로봇의 필수 소프트웨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솔링크를 적용한 사업장 중 가장 많은 로봇을 운용하고 있는 곳은 한림대성심병원으로 2022년 8월부터 청소로봇, 배송로봇, 안내로봇 등 7종 73대의 로봇을 마로솔을 통해 도입했다. 이들 로봇이 1년 5개월 동안 수행한 작업은 모두 2만5000여 건이다.또 마로솔은 이번 SFAW에서 용접 로봇과 과 팔레타이징 로봇 등도 설치하고 물류 로봇과 연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로솔의 제조 자동화와 물류자동화의 경쟁력도 선보일 계획이다.김민교 마로솔 대표는 “마로솔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로봇 도입에서 겪는 장애 요소를 극복하고 로봇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로봇 도입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솔링크와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고객 현장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3.21 I 김현아 기자
BOJ "올해 10월 추가 금리인상 단행할수도"
  • BOJ "올해 10월 추가 금리인상 단행할수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은행(BOJ)이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데 이어, 오는 7월 또는 10월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1%였던 단기 정책금리를 0~0.1%로 인상한 뒤 기자회견에서 “완화적인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이전 정책을 포함한 다양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를 비둘기파(금융완화 선호)적인 발언으로 해석하며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는 다시 하락했다. 하지만 닛케이는 우에다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을 부정하는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에다 총재는 또 BOJ의 통화정책 변경 이후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추가 금리 인상이 당연히 시야에 있다. (다만) 천천히 진행해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금리인상 요건으로 강조해 온 물가와 임금의 선순환에 대해서도 “지속적·안정적인 2% 물가 목표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며, 작년부터 이어진 확고한 임금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7월 또는 10월, 내년에 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BOJ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어 “BOJ는 2006년 3월 양적완화를 해제한 후에도 4개월 뒤인 같은 해 7월 정책금리를 0.25%로 끌어올렸다”며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측하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달 변경한 통화정책이 일본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 반년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BOJ가 그간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온 만큼 10월 추가 인상이 가장 유력하다는 진단이다. BOJ 관계자는 “10월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 시장에 급격한 금리 인상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오는 11월 치러진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BOJ가 미 대선 이전까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관계 없이 자유롭게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외에도 10월엔 전국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를 발표하고 BOJ 지점장 회의 등을 통해 추가적인 경제·물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이를 토대로 한 번 더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다만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7월로 앞당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단칸 및 경제·물가 전망이 7월에도 발표되는 데다, 엔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가속화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대응 필요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아울러 내년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번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대규모 국채 매입을 유지하는 등 금융완화의 큰 틀은 남겨둬 상징적인 측면이 강한 반면, 추가 금리 인상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파급력이 달라 정부가 이를 용인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024.03.21 I 방성훈 기자
美, 인텔에 26조원 선물 보따리…"美 반도체 사상 최대투자"
  • 美, 인텔에 26조원 선물 보따리…"美 반도체 사상 최대투자"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 바이든 행정부가 인텔에 26조원 규모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다. 미국 반도체 역사상 최대 지원이다. 시장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보조금과 금융 지원 등을 약속하면서 자국 첨단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갰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인텔 1000억달러 투자에 美정부 195억달러 지원 마중물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찾아 인텔에 직접 보조금 최대 85억달러(약 11조원)와 대출 지원 110억달러(약 15조원를 제공하기로 예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총 195억달러(26조원) 규모로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이번 지원은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법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보조금과 대출,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하도록 했다. 대신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으면 중국 내 사업 확장이 제한되고 수익 전망치를 넘어선 이익은 미 정부와 공유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게 미 정부 목표다. 인텔은 미 상무부 등과 반도체법 보조금 등을 협상하면서 미국 애리조나와 오하이오, 뉴멕시코 등에 1000억달러(약 134조원)을 투자해 최첨단 팹(반도체 생산시설)과 패키징시설을 건립·현대화하기로 했다.당초 외신 등은 인텔이 반도체법에 따라 100억달러(약 13조원)를 지원받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론 두 배 가까이 많은 돈을 지원받게 됐다. 반도체법의 총 재원이 527억달러(약 71조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인텔은 반도체법의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법 재원이 불충분하다며 추가 지원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시장 예상 뛰어넘은 ‘인텔 밀어주기’반도체법 제정 후 첨단 반도체로 수혜를 받는 첫 기업이라는 점에서도 인텔 지원은 의미가 남다르다. 미 정부는 인텔을 자국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한 첨병으로 밀어주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40년만에 첨단 반도체 제조가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인텔에 대한 미 정부의 지원은 미국, 반도체 산업, 인텔에 결정적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바이든 행정부의 인텔 지원엔 정치적 승부수도 깔렸다. 인텔 투자가 이뤄지는 애리조나, 오하이오 등은 올 11월 대선에서 대표적인 경합 지역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내 전임자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미래가 만들어지도록 했다”며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삼성전자 등 다른 첨단 반도체 회사에 대한 지원도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상무부가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 등을 돕기 위해 반도체법 보조금으로 총 60억달러(약 8조원) 이상 지원할 것이라고 지난주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곧 미국 정부가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현재로는 받는 것은 분명한데, 그 규모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만 TSMC도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이상을 지원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4.03.21 I 박종화 기자
증거금 12兆 몰린 삼현 코스닥 데뷔…따따블 도전장
  • [오늘 상장]증거금 12兆 몰린 삼현 코스닥 데뷔…따따블 도전장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모션 컨트롤 전문기업 삼현(대표이사 황성호)이 오늘(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현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사진=삼현 홈페이지삼현은 모터, 제어기, 감속기 설계기술을 내재화해 스마트 액추에이터, 스마트 파워유닛 등을 개발하는 모션컨트롤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전량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SBW 국산화, CVVD 개발 및 양산과 같은 성과를 이루며 높은 기술력을 확보했다. 주요 산업 시장인 친환경 자동차를 넘어 로봇, 방산, UAM,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으로 진출 산업 다각화에 나선다.삼현은 작년 3분기 누적기준으로 매출액이 727억원, 영업이익이 8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연간 매출액 68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3분기 누적기준 72억원으로 2022년 33억원과 비교했을 때 118% 증가한 수준이다.삼현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원~2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원에 확정했다. 당시 국내외 기관 총 2168개사가 참여하며 지난해 이래 최다 참여 기관투자자 수를 기록했다.이어 12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배정물량 50만주에 대해 8억2256만5060주의 청약이 몰렸으며 청약 증거금은 12조3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률 1645.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황성호 대표는 “상장과 함께 인도와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앞으로 삼현의 3-in-1 모션 컨트롤 시스템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024.03.21 I 이정현 기자
CJ대한통운, 中 금호로지스틱스 청산…글로벌 사업 재정비
  • [마켓인]CJ대한통운, 中 금호로지스틱스 청산…글로벌 사업 재정비
  • CJ대한통운 배송기사가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CJ대한통운(000120)이 중국 상해(上海)에 위치한 화물운송 법인을 청산했다. 5년 이상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중국에서의 사업을 정리하고,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미국·인도·베트남 등 사업성 높은 해외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종속법인 금호로지스틱스(KUMHO LOGISTICS(SHANGHAI) CO., LTD.)를 청산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한 이후인 2009년 3월 해당 법인을 취득했다. 취득 이후 15년 만의 법인 청산으로 CJ대한통운은 지난해까지 금호로지스틱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금호로지스틱스는 중국 상해에서 해운, 항공운송, LCL 및 기타 화물운송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화물운송회사로 △FCL, LCL 화물 배송 △항공 화물 서비스 △창고 서비스 △세관 신고 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해왔다. 최근 CJ대한통운이 중국 법인을 청산한 것은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을 위한 사업 재정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성 낮은 법인은 정리하고, 가능성이 있는 시장들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미국, 인도,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40여개 국가에 진출해 물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부문 매출은 △2021년 4조5000억원 △2022년 5조원 △2023년 4조2000억원 등을 기록해왔다. 특히 미국, 인도 베트남에서 탄탄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중동, 유럽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미국의 경우 지난 2018년 미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해 현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베트남 호치민에는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자동화 설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중국 법인인 금호로지스틱스는 지난해 2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년 손실은 줄었지만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CJ대한통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3억7205만원 △2019년 6억7628만원 △2020년 4억2614만원 △2021년 7억2535만원 △2022년 2억5236만원 등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해당 법인은 약 3~4년 전부터 운영을 하지 않으면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사업 중복 문제와 비효율 개선 차원에서 법인을 청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자의 경우 인건비 정산 등 청산 과정에서 비용이 들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는 전략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인도 등 시장에 집중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3.21 I 김연서 기자
파두사태 후폭풍 지속되는 K바이오
  • [생생확대경]파두사태 후폭풍 지속되는 K바이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바이오업계에 파두 사태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던 바이오기업들의 심사 철회가 끊이지 않는다. 올해 들어 하이센스바이오를 비롯해 피노바이오·노르마·코루파마·옵토레인 등이 주식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 한해를 통틀어 주식 상장을 철회한 바이오기업이 6곳이었는데, 올해는 불과 석 달 만에 벌써 5곳이나 상장을 자진 취소했다. (사진=연합뉴스)이는 지난해 국내 증권시장에 큰 충격을 줬던 파두 사태 여파로 풀이된다.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기업인 파두는 지난해 8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파두가 코스닥 상장 시 제시했던 예상 매출과 실제 매출의 격차가 커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파두가 상장했던 방식인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불씨가 옮겨붙었고 금융당국이 재무정보 투명성 강화에 나서면서 상장 심사와 절차가 깐깐해졌다는 것이 바이오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상장 철회 이유를 밝히며 파두 사태를 직접 언급하고 있다. 파두 사태 이전에 주식 상장 절차를 밟고 있던 일부 기업의 경우 파두 사태 이후 심사 서류 보완 제출 요구 등으로 일정을 연기하다 결국 주식 상장을 자진 철회하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코스닥시장에만 있는 제도로 2005년부터 약 20년동안 운영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당장 매출 등 실적이 없거나 부진한 기업이더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자금 조달을 돕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일 기준으로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이 90억원 이상이라는 최소한의 재무 요건을 갖추면 상장예비 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수많은 바이오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고 신약 개발 비용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파두 사태 등 특정 사태가 발생한 뒤 정부가 재발 방지를 위해 부랴부랴 제도 개선에 나선다는 점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올해 초 주식 상장(IPO·기업공개)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월의 매출·영업손익 등의 투자위험요소 등을 신고서에 기재하도록 했다. 한국거래소도 최근 3년 내 상장을 주선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상장 후 2년 안에 부실화하면 주관사가 이후 주선하는 기술특례상장에 대해 주식매도선택권(풋백옵션)을 추가 설정하도록 했다. 풋백옵션은 상장 후 주식이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주관사가 주식을 되사야 하는 조건이다. 기존까지 풋백옵션은 주관사의 성장성 추천을 통해 상장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에만 부여됐다. 부실 기준은 관리·투자 환기 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을 때로 상장 주관사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치로 풀이된다. 바이오업계는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땜질식 개선은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시행 취지가 퇴색될뿐더러 바이오기업들의 초기 운영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바이오기업들이 고금리 추세로 자금 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오산업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등은 파두 사태를 계기로 특정 사태가 벌어졌을 때 제도를 개선하는 일방적인 땜질식 처방보다 기업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2024.03.21 I 신민준 기자
연준,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유지…3년간 '10→9회'로 줄어(재종합)
  • 연준,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유지…3년간 '10→9회'로 줄어(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경제성장 전망치를 상향했지만, 3개월 전 예측(4.6%)을 유지했다.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두 달간 물가 지표가 높았다고 인플레이션 둔화 기조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내년과 내후년의 최종금리는 상향했고, 장기금리 역시도 올려잡았다. 올해에는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세차례 인하되더라도, 중장기 금리인하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대다수 위원 세차례 인하 지지..중장기 인하폭은 상향연준은 19~20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표)를 통해 올해 최종 금리 중간값을 4.6%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를 유지한 것으로, 현 기준금리가 5.25~5.5%인 점을 고려하면 세차례 인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두차례 인하로 전망치를 바꿀 우려가 컸었던 만큼 올해 인하폭 유지에 안도했다.구체적으로 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9명은 올해말 기준금리 수준을 4.5~4.75%로 예상했다. 최상단인 5.25~5.5%(유지)은 2명, 5.0~5.25%(1번인하)는 2명이었다. 나머지 5명은 4.75~5.0%(2번 인하)이었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1명(6번 인하)은 4.25~4.5%를 예상했다.올해 금리 인하 폭은 세차례로 유지되긴 했지만, 경제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모두 상향됐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월 1.4%에서 2.1%로 올라섰다. 변동성이 적은 식료품, 유가 등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2.6%로 올라갔다. 다만 내년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작년 12월의 예상치와 같은 2.2%를 제시했다.이에 따라 내년과 내후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모두 상향했다.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로 상향했고, 2026년 금리 전망도 2.9%에서 3.1%로 높여 잡았다. 내년 말 이후 장기 금리(longer run)도 2.5%에서 2.6%로 올렸다. 중장기적으로 금리인하 기대폭이 줄어든 셈이다. 연준은 당초 2026년까지 5.5%에서 2.6%로 금리를 떨어트리며 약 10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지만, 이번 전망 상향으로 9차례 인하에 그치게 됐다. 장기금리에 관해서는 예전보다 약간 매파 색채를 띤 것이다.한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 9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카드를 꺼냈다. 이로써 한국 기준금리(3.50%)와 차이는 200bp(1bp=0.01%포인트)를 유지했다. 연준 성명서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파월 “‘2% 인플레 여정’ 울퉁불퉁할 것…신중한 접근 필요”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5월 또는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올해 어느 시점에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최근 1~2월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진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지난 2개월간 인플레이션 하락이 ‘울퉁불퉁(bumpy)’한 것을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 궤도가 정체되거나 반전됐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특히 “그곳(1~2월지표)에서 너무 많은 신호를 끄집어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일부 수치가 튈 수 있지만, 큰 궤도에서는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면서 “대부분 사람들은 여전히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데이터가 첫 금리인하에 대한 연준의 신중한 접근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고용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임금 상승세가 완화하고 구인이 감소하고 있다”며 “노동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지만 FOMC 참석 위원들은 노동시장 재균형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지속해서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강력한 일자리 증가세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 그 자체는 아니다”며 “그것 자체로 금리 인하를 지연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연준이 강한 고용지표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파월 의장은 또 “정책금리가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꼭짓점에 있는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 둔화나 고용 약화는 금리인하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다만 “기준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됐던 제로금리 레벨로 되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QT) 속도를 늦추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각 속도를 줄이는 이슈를 논의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이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조만간 상당히(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가 섰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대차대초표 축소 속도를 늦추는 결정을 했다고 해서 대차대조표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며 “자금 유출 속도를 늦추면 원활한 전환을 보장해 자금시장이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4.03.21 I 김상윤 기자
'디지털전환' 한·베…AI 미래 함께 연다
  • '디지털전환' 한·베…AI 미래 함께 연다
  •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IBFC)’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함께 여는 ‘디지털 전환(DX)’ 혁신 방안을 주제로 진행한다. 22일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리는 본 행사는 크게 금융과 산업 두 파트로 나눠 동시 세션으로 진행한다. 금융과 산업을 아우르는 전체 기조연설의 포문은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아시아 경제산업의 중추로 떠오른 베트남-한국의 기회와 투자방향은’이라는 주제로 연다.◇지역간 디지털 격차 해소 나선 베트남 정부베트남 정부는 오는 2045년까지 고소득 산업국가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 핵심 동력 중 하나가 디지털 전환이다. 이 원장은 “베트남이 아세안 국가 중 디지털 성장세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높은 시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 스마트 팩토리, 지역 간 디지털 발전 격차 해소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세계 최고 디지털 역량 구축을 지향하는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특히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에서는 디지털 정부,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 디지털 기업 육성 등 4가지 주요 목표를 설정하고 8대 우선 개발 분야를 선정했는데 높은 시장 잠재력을 시현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와 시스템 개발, 스마트 공장, 교육·훈련, 지역 간 디지털 발전 격차 등을 추진할 필요가 이다고 이 원장은 풀이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설정한 프로그램대로라면 세계 최고 디지털 역량 구축을 지향하는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세션1-1은 ‘베트남 자본·금융시장의 현재와 투자전략’을 두 전문가의 눈으로 조명한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과 윤항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장이 연사로 나선다. 신 원장은 “아시아 금융 시장 성장을 위해 한국이 가진 개발 경험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현지에서 고급인력 고용을 창출해 자본시장의 조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윤 법인장은 베트남 내 외국인 직접투자와 공공투자 확대 추세에서 증권, 국채, 회사채 등 투자 전략을 조망할 예정이다.윤 법인장은 “베트남의 환전과 외화유동성은 과거보다 훨씬 개선했다”며 “금융투자를 위한 외환의 자유로운 유출입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대내외 요인에 따른 단기적으로 환율 급변동에 적절한 환 헤지 수단이 제한적이다”고 말했다.주식결제는 트레이딩 후 이틀 후 (T+2일 결제) 방식이어서 올해 상반기 중 KRX(한국거래소)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당일 트레이딩 후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외국인 100% 보유 가능 종목 비율은 11.6% (호찌민거래소 종목 421개 중 49개)에 불과해 외국인 지분보유 제한(FOL) 종목은 여전히 많아 어려움은 있다고 설명했다. FTSE EM(이머전시마켓) 편입은 올해 또는 내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MSCI EM지수 편입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세션1-2에서는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금융회사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다. ‘디지털전환(DX)의 시대-은행 상품·서비스와 페이, 모바일 결제, 디지털뱅크’를 주제로 황철오 신한베트남은행 부법인장과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베트남법인장이 발표한다. ‘챗GPT’ 혁신 이후 우리 금융사들은 생성형 AI와 금융 간 효율적인 접목에 몰두하고 있다. 뱅킹과 간편결제 등 분야를 막론한 ‘AI 금융’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베트남 금융시장과 협업 가능성을 엿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급성장 친환경 전기차 시장도 다뤄세션1-3은 ‘건강한 소비에 빠진 베트남-K보험의 인슈어테크 접목’을 주제로 도안 비자 칸 한화생명 베트남 전략본부장, 레 뚜언 줌 DB손해보험 베트남 전략팀 등 현지인 임원과 심상우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소장이 머리를 맞댄다. 폭발적인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더 나은 삶의 질을 담보하려는 베트남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현지 보험 시장에서 중점을 둬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짚는다.세션1-4는 IBFC 역사상 최초로 ‘블록체인’을 다룬다. ‘아시아 블록체인 허브 꿈꾼다-베트남 블록체인 현황과 발전 전망’을 주제로 부딘 아 잉 베트남 재무부 재무전문가와 이정엽 법무법인 로집사 대표변호사가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올해는 특별 세션도 준비했다. 베트남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KG모빌리티에서 김재환 xEV센터장이 나서 친환경 전기차 시장 전략을 소개한다. 특별 세션에는 김재환 KG모빌리티 xEV센터장이 나서 친환경 전기차 시장 전략을 소개한다. KG모빌리티는 베트남 푸타그룹 산하 킴롱모터스와 손잡고 베트남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G모빌리티가 티볼리·코란도·토레스 등을 반조립 상태로 수출하고, 킴롱모터스가 이를 받아 완성차로 조립 생산하는 식이다.이어 이홍배 율촌 하노이법인 변호사가 ‘베트남 소송, 중재 및 집행에 대한 Q&A’라는 주제로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우리 중소기업이 꼭 알아야 할 법률 정보를 전해 줄 계획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 승소할 가능성이 큰지, 소송 외적인 요소가 구체적 사건의 판결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이 변호사의 상세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다.
2024.03.21 I 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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