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김문수 ‘출사표’·이재명 ‘내일 출마 선언’…장미 대선 본격 개막
- [이데일리 박민 박종화 기자] 오는 6월 3일 ‘제21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 잠룡들의 대선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9일에는 보수 진영 내 지지도가 가장 앞서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필두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줄줄이 대권 도전장을 냈다. 대선 주자를 통틀어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출마를 위해 이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비명(非이재명)계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대권 유력 주자들의 연이은 출마 선언에 장미 대선 레이스도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경선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의 민주당은 저 김문수가 확실히 바로 잡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내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다. 당적이 없는 김 전 장관은 이날 출마 선언에 앞서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았고, 대선 주자들과 당내 경선을 통한 본선행을 다투게 된다.그는 이날 대선 출마 배경과 관련해 “탄핵 국면에서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 김문수에 대해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셨다. 얼마나 사람에 목이 마르시면 저에게까지 기대를 하시나 하는 안타까움으로 가슴을 쳤다”며 “이제는 저에게 내려진 국민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 전 대표를 향해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아니겠습니까”라며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의 민주당은 저 김문수가 확실히 바로 잡겠다”며 견제구도 날렸다.그러면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한 강점으로 ‘청렴결백’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일생을 통해 약자를 보살피는 삶을 살아왔고,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해 왔다”며 “3선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도지사 재임과 장관직을 지냈지만 제 재산이라고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4평 국민주택 아파트 한 채와 약간의 예금이 전부”라고 강조했다.김 전 장관에 이어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어서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동상 앞에서 출사표를 던진 유정복 시장은 “1987년 헌법 체제를 끝내는 개헌 대통령,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를 만드는 개혁 대통령, 어렵고 힘든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보수진영에서는 대권 도전 선언을 했거나 출마를 예고한 잠룡들이 늘고 있어 ‘20룡(龍) 등판설’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전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안철수 의원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대권 도전에 합류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국민의힘 탈당과 함께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외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특히 김태흠 충남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12명 중 절반 이상이 잠룡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들 잠룡들은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꿈을 이뤄보겠다는 포부지만 일부 단체장은 ‘체급 올리기’용으로 대선 정국을 활용한다는 평가도 있다.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계엄·탄핵 충격을 떨쳐내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 시·도지사들이 대선 경선에 대거 나선 건 경선을 통해 인지도·지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일종의 내년 지방선거 사전대비로도 볼 수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국민의힘이 리더십 공백에 빠진 상황에서 대선 이후 그 빈틈을 노리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께서 과거의 역경을 이겨냈던 위대한 ‘DNA’를 발휘해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빠른 시간 안에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며 “저도 그 역정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출마 선언문에는 ‘민생 최우선’ 메시지가 담길 전망이다.민주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대권 ‘일강(一强)체제’를 구축한 상황이지만, 비명계 경제통으로 꼽히는 김동연 지사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미국 방문을 위해 찾은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출마한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며 “저 김동연은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