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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내 사령탑’ 추경호는 잠행…상임위 배분 둘러싼 與갈등 확산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국민의힘이 국회 상임위원회에 복귀를 선언한 첫날부터 당 지도부의 전략에 대한 내부 잡음이 커지고 있다. 원내 사령탑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 실패에 책임을 지고 잠행에 들어간 사이 상임위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면서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싸우더라도 원내에서, 특히 상임위에 들어가서 폭거에 맞서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국회 정상화를 계기로 더욱 심기일전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국민의힘 전날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겨둔 상임위원장 자리 7곳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상임위 복귀 시점은 결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 내부에서는 상임위 복귀 시점을 둘러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우리가 언제부터 상임위에 들어가는지, 쟁점 상임위까지 복귀하는지 원내 지도부에서 말을 해줘야 알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상임위 배분도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당 몫의 상임위원장은 국방·외교통일·기획재정·정무·여성가족·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산자)·정보위원회 등이다. 상임위원장 후보군으로는 김석기(외교통일), 윤한홍(정무), 이철규(산자), 성일종(국방), 송언석(기획재정) 의원 등이 거론된다.상임위 간사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배현진), 정무(강민국), 국토교통(권영진), 기획재정(박수영), 외교통일(최형두), 국방(강대식), 환경노동(김형동),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정희용), 산자(박성민), 보건복지(김미애), 법제사법(유상범), 교육(조정훈)위원회 등에 의원들이 추천됐다.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최형두 의원이 외통위 간사 추천자로 참석했으나, 최 의원이 과방위 간사로 옮겨갔고 그 자리에 김건 의원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당내에선 국민의힘이 수도권 참패를 겪었음에도 영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이나 주요 상임위 간사직을 차지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초선·중진의원 할 것 없이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를 직접 찾아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내 지도부 인사는 ‘상임위 배분에 이견을 보인다’는 물음에 “의원들 각자 생각이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국민의힘은 현재 원내 전략을 책임지고 수립할 원내대표가 부재한 상황이다. 원 구성 협상 실패에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한 추 원내대표는 이날 배편으로 백령도에 들어갔다. 6·25전쟁 제74주년인 만큼 최근 북한 도발에 따른 안보 위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은 오는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자당 몫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의 재신임을 거쳐 추 원내대표가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홍준표·유승민·나경원, 한국전쟁일 맞아 “우리도 핵무장 해야”
- (왼쪽부터)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한국전쟁 발발일을 맞아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체 핵무장을 언급하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나 의원은 한국전쟁 74주년을 맞아 “6.25다.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김일성이 스탈린에게 지원 약속을 받고 남침한 6.25처럼 김정은이 푸틴에게 지원 약속 받고 무얼 하려고 하는 건지 알 수 없다. 북핵 해법은 남북 핵 균형 정책뿐이다. 다시는 이 땅에 6.25 같은 비극이 있어선 안 된다”고 썼다.유 전 의원은 “핵을 가진 북·중·러에 맞서 핵이 없는 우리는 미국에 의존해 왔다. 우리 국민 다수는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을 더 이상 믿지 못한다. 북한이 핵미사일로 워싱턴, 뉴욕, LA를 위협할 때, 미국이 약속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핵무기를 가져야 비로소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협상을 할 수 있다”며 “미국과 협상해 전술핵 재배치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식 핵 공유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으로 독자 핵무장의 길로 당당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가 가능한 나라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NPT 10조 1항에서 ‘비상사태가 자국의 지상 이익을 위태롭게 하고’라고 규정한 NPT 탈퇴의 권리가 가장 완벽하게 적용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덧붙였다. NPT는 핵보유국이 비핵보유국에게 핵무기나 핵 개발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약이다. 이 조약이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나라는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의 5개국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5년 해당 조약에 가입했다.
- 野천준호 '이재명 연임'에 "국민적 요구에 따른 고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을 연임하기 위해 사퇴한 것에 대해 “개인적 입장에서만 놓고 보면 연임보다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여러 가지 국민적 요구에 따른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천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정무직 당직자인 천 의원도 비서실장 자리에서 물러났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천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당의 상황이나 국민이 처해 있는 삶의 조건, 이런 것들이 불가피한 선택으로 맞춰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며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내비쳤다.그는 이 대표가 장고 끝에 연임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민생을 살리고 윤석열 정권의 오만 독선 불통의 국정기조를 전환시켜야 한다는 총선민심이 야당의 유례없는 승리를 가져온 것인데, 이런 총선 민심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민주당도 심판받을 수 있다는 절박함, 위기의식이 있었다고 본다”고 대신 전했다.천 의원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놓고 보면 대표를 연임하는 게 이 대표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지 않느냐, 저도 개인적으로 제안을 드리기도 했다”며 “대표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단식도 오래 했고, 흉기로 테러도 당했고, 심신이 굉장히 피로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그러나 “민주당 입장에서도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이 있고, 이 상황을 개선해야 될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들, 이런 것들이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근거”라고 설명했다.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 천 의원은 “지금 재판이나 기소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상대 후보를 선거법으로 기소하는 상황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마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이 대표를 향한 수사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폈다.그는 “통상적인 범위 안에서 해석할 것이 아니라 검찰 정권에 의한 야당 대표 죽이기, 야당 대표 탄압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만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상식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최고위원들마저 ‘친명’을 외치는 가운데, 결국 민주당이 ‘이재명 일극체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당원들의 80% 가까이 되는 당원들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며 “단순히 개인 이재명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에서 이재명 대표의 지도력이나 역할이 필요하는 평가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 대표와 정책적인 방향 이런 것들을 공유하고 궤를 같이 하는 분들이 지지율을 높게 받고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라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새롭게 구성될 지도부가 과연 얼마만큼 민심을 잘 반영하고 성과를 잘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것에 대해선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이신데 그분을 다시 추대하려고 지지하는 흐름이 있다는게 놀랍다”고 힐난했다.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친윤이냐, 찐윤이냐, 아니면 찐윤 호소인이냐’ 이런 경쟁구도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라며 “재미는 있을 수 있겠지만 국민의 삶과는 거리가 먼, 민생과 거리가 먼 그런 정치 노선 경쟁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