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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익·유동성 '노답' 땐 그나마 나은 美 주식이 '정답'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대안 부재”경기와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고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되는 내년,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피난처는 선진국과 미국, 미국 중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이다. 실물 경제도 유동성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나은 것’은 제값을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소수지만,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소외됐던 동남아시아에 알파(초과 수익)가 있을 수 있단 의견도 나왔다. ◇ “실적 개선율 가장 나은 ‘선진국’”28일 이데일리가 증권 10곳에 ‘내년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 중 더 수익률 내기 유리한 곳’을 물은 결과 9곳이 해외(복수 응답 포함)를 꼽았다. 특히 선진국 시장을 추천하는 곳이 많았다. 가장 큰 이유는 이익 모멘텀이 꺾여도 실적 개선세가 가장 낫기 때문이다. 삼성증권과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전세계(AC Wolrd) 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전년 대비 변동률은 올해 +51.7%, 내년 +7.0%다. 반면 코스피의 EPS 변동률은 올해가 +127.5%, 내년은 -1.5%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각각 +49.6%, +8.0%다. 전반적으로 내년 이익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은 더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인플레이션과 무관한 업종 비중이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국내보다 해외, 특히 미국의 상대 수익률 우위를 예상한다”며 “미국 주식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해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논쟁이 더 심화될 수 있으나,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상대적으로 탄력이 중립적인 IT,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이 높아 우위 유지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단 중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현재의 긴축 기조를 바꾸는 게 전제 조건이다. KB증권은 해외 주식이 더 유망하다고 보면서도 “다만 원화 강세로 전환하는 시기, 한국증시가 더 유리하게 변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원화 강세를 이끌 변수는 중국의 정책 전환과 경기사이클 반등이다”라고 전했다. 유일하게 신(新)경제국 주식을 주목한 메리츠증권은 “신경제 전환국면에 접어든 국가들의 증시가 유리하다고 본다”며 “한국도 작년 들어 신경제로의 전환 가속화 단계에 돌입했다”라고 말했다. ◇ 미국이 ‘제일’…올해의 소외 지역, 동남아 뜬단 ‘역발상’도 국가별로 어느 곳이 가장 유리하겠냐는 질문에 증권사 10곳 중 6곳(복수 응답 포함)이 미국이라고 답했다. 선진국 중 ‘제일’을 미국으로 보는 셈이다. 연준이 긴축 전환하는 시기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안이 없다는 분석도 있었다. 삼성증권은 “금리 상승기 성장주 비중이 높은 미국이 불리한 점도 있지만, 대안이 없다”며 “신흥국 시장은 공급 병목 현상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복원 속도가 느린데, 이들 지역의 산업인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야 상황 반전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선진국이지만 미국보다 유럽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보는 곳도 있었다. NH투자증권은 “중장기 성장 모멘텀 구축 여력 및 경기 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선진국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낫다”며 “리오프닝에 따른 남유럽 경기 모멘텀이 확대될 수 있단 점에서 주가 수익률은 미국보다 유럽 주식시장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몇몇 증권사는 동남아시아의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고 보았다. 지난 25일 MSCI 지수 기준 인도네시아는 지난 세 달간 13.6% 상승해 전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KB증권은 “백신 부족, 봉쇄 강화로 코로나19로부터 가장 늦게 회복 중인 동남아시아가 유망할 수 있다”며 “정상화되면서 그간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최근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안정적인 물가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 영향으로 공급망 전환기를 거치고 있는 미국의 밸류체인에 새롭게 편입될 아세안이 주목된다”며 “미국의 국가별 수입 비중 변화의 요점은 탈중국 속 아세안 비중 확대로, 시장 변곡점으로 인식되는 공급망 전환기 해당 지역 관심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안전한 미국에서도 안전한 플랫폼, 고배당 등 추천증권사들은 미국 증시에서도 가장 유망한 업종을 꼽을때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이 역시 앞서 내년 경기 둔화와 긴축 전환 속에서 버틸 수 있는 선진국과 미국을 꼽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대형 플랫폼 기업과 금리 상승기와 동행하는 금융, 고배당주 및 리츠 등이 추천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연준의 유동성 증가율이 정체됐을 해를 보면 EPS 증가율이 높은 곳이 주가수익률이 좋았다”며 “S&P500 기준 내년 EPS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운송, 에너지, 자동차부품, 자본재, 소프트웨어, 내구소비재/의류, 미디어, 상업전문 서비스 등”이라고 말했다. 성장이 희귀해지는 국면에서 성장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성장 모멘텀과 기업 이익 둔화 국면에서도 희소하지만 성장은 있다”며 “장기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는 4차산업(AI, 메타버스), 반도체(장비, 프로세서), 그린에너지(ESS, 수소), 중국 성장주의 비중 확대 전략을 이어가야 한다”라고 추천했다. 순환경제 테마도 주목을 받았다. 메리츠증권은 “미국의 폐기물 점유율이 전 세계에서 12%에 해당하는데 인구는 4%로 폐기물이 굉장히 많은 수준”이라며 “각국 환경규제가 신설되며 폐기물 수출을 통한 해결도 어려워질 상황으로 인프라 투자안과 맞물려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더듬이 바짝 세운 서학개미…성장주 다음은 NFT·메타버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에는 국내보다 해외 증시에서 수익률을 내기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투자 유망 국가로는 미국이 꼽힌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성장주를 담은 ETF를 보란 조언도 따른다. NFT(대체불가능토큰), 메타버스 테마형 종목과 정상화 속 성장이 기대되는 리오프닝과 리츠 ETF도 주목된다. 최근 이데일리가 증권사 리서치센터 10곳에 의뢰한 결과 8곳이 국내보다 해외 증시에서 수익률을 내기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 유망한 국가로는 미국(7곳)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외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등이 있었다.올해 해외 주식형 펀드 자금 흐름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북미에 압도적으로 몰린 양상이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북미 주식형 펀드에만 3조9435억원이 유입됐다. 다음으로 유입 자금이 많은 아시아퍼시픽(+590억원), 유럽주식(+21억원)과는 격차가 크다. 나머지는 모두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중 ETF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방위적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내년 증시 변동성에 따른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내년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도 최근 들어 ETF로의 자금 유입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북미 주식형 ETF 시장 자금 유입 규모는 3주 전(226억9000만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71억50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 소비와 고용을 비롯한 미국 경제지표 호조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공존하며 중장기 펀더멘털에 대한 부담감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엔 성장주에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질 거란 의견도 제시된다. 미 증시에 상장된 주요 ETF 중 대형 기술주 중심의 ‘XLK’, 주요 성장주 중심의 ‘SPYG’와 ‘IVW’ 등을 들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영향과 중장기 펀더멘털 전망, 이미 채권시장에 선반영된 금리인상(내년 2.5회)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성장주에 우호적인 시장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 확대와 상품 다양화 속에 테마형 ETF 규모도 쑥쑥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엑스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테마형 ETF 운용자산(AUM)은 2019년 말 273억달러에서 올해 10월까지 1400억달러 수준으로 5배 증가했다. 연초 이후 AUM이 2배 이상 증가한 테마로는 블록체인, 전기차, EM 인터넷 등으로 집계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내년에 주목할 ETF 테마로 최근에도 강한 주가 모멘텀을 보인 NFT(대체불가능토큰), 메타버스를 선정했다. 팬데믹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회복·성장이 예상되는 리오프닝, 리츠 관련 종목에도 선별 접근하란 의견을 제시했다. 서학개미들의 테마형 ETF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26일 기준 최근 1개월 새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순매수 상위 ETF 1위는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다. 이어 나스닥 100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프로쉐어 울트라 QQQ’, ‘글로벌X 리튬&배터리테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록체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더리움, NFT등 확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대중화 단계까진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수많은 기업들이 관련 준비를 활발히 하면서 내년 이후 주류 성장 모멘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 속 수익 안정성을 지킬 수 있는 고배당 ETF도 대안이다. 미 증시에서 지난해 기준 연 배당 수익률이 7%대를 기록한 ETF로는 미국 BDC 주식을 담은 ‘밴에크 BDC Income’(BIZD),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JEPI) 등이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내년 이 주식만은 꼭 담아라"…증권사 원픽 해외주식은?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2022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내년 투자 계획을 세우려는 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동산은 흔들리고 있고 금리는 1%까지 오른 이후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물가상승 압력도 높다. 투자자로서는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빠르게 회복는 과정에서 주식 투자세계에 눈을 떴다면 이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해외 중에서도 특히 미국 증시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며 쾌속 질주 중인데다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곳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눈 여겨봐야할 종목으로는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구 페이스북)를 꼽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였다.◇ 메타버스 테마 올라탄 MS 질주 전망최근 이데일리가 증권사 리서치센터 10곳에 의뢰해 미국의 내년 추천 종목을 받아본 결과, 답변을 준 9곳 중 8곳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결산법인 기준 시가총액 글로벌 2위 IT 기업이다. 윈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부문의 견고한 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클라우드의 고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추가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메가트랜드인 메타버스라는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며 성장 동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메타버스는 가장 주목받는 미래 플랫폼으로 각 개인이 자신의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세계에서 여러 영역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업무환경, 산업 현장 등 B2B 기반의 메타버스를 구축해 디지털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기업용 솔루션에 앞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확대하는 게임 사업에서도 추가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애플은 9곳 중 7곳이 꼽았다.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대표작이지만, 앞으로 핸드폰 외에 애플글래스와 애플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차세대 제품들의 성장 기대감에 내년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부품 공급차질로 인한 아이폰13 출하 감소의 경우 수요 이연으로 인식돼 내년 상반기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여기에 웨어러블 부문 신제품 효과로 두자릿수 성장세가 지속되는 한편 서비스 부문 번들형 상품 흥행 등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페북 알파벳도 알고보니 ‘메타버스’시장 전문가들에게 3표씩을 복수로 받은 기업의 테마도 메타버스였다. 이 중 메타 플랫폼스가 대표적이다. 월 실사용자(MAU)만 29억명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지난달 사명을 아예 메타 플랫폼스로 바꿨다. 그리고 기존 SNS 사업 부문과 별도로 메타버스를 운영하는 미래 플랫폼 사업 부문인 리얼리티 랩(Reality Labs)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VR과 AR을 혼합해 훨씬 더 몰입감 있는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선두 사업자가 되겠다는 각오다.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의 지주 기업 알파벳도 메타버스에서 주요 세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 트래픽, 컴퓨터 성능 개선, 엔지니어링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증강현실(AR) 분야 영역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이 외에도 알파벳은 자체플랫폼인 구글과 유튜브, OS(안드로이드),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할 정도로 메타버스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메타버스가 단순한 테마로 끝나지 않고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ARK자산운용, 뱅크오브아메리카, PwC 등은 메타버스의 현재 시장규모를 평균 50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고, 2030년에는 그 규모가 1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반도체 관련주 ‘주목’…쾌속질주 테슬라는 2표AMD, ASML홀딩스, 엔비디아도 3표씩을 받았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 대란으로 주춤했던 반도체 관련주라는 점이 공통점이다.AMD(어드벤스 마이크로 디바이스)는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최근 프리미엄 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메타 플랫폼스의 데이터센터에 에픽 칩을 공급하기로 발표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10% 상승하는 등 데이터센터용 칩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ASML홀딩스는 글로벌 반도체 노광 장비 1위 업체다. 국가별 공격적인 반도체 제조 투자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EUV(극자외선) 장비를 독점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판가 상승세와 EUV 출하 증가에 따른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대만 TSMC, 미국 인텔, 한국 삼성전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해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기업이다.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의 핵심이 반도체”라며 “반도체 중에서도 비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진은 자동차와 같은 주요 산업 생산 둔화로 이어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추세 둔화로 말레이시아 자동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의 생산량이 완전히 회복되는 등 내년 반도체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비자, 세일즈포스, 나이키, 월트디즈니, 에어비앤비, 스타벅스, 테슬라는 2표씩 받았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해외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이다. 하지만 투자전문가들은 이미 주가가 충분히 많이 올라 내년 추가 상승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쇼피파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유나이티드 렌탈, NXP반도체, 컬컴, TSM 등은 1표씩을 받았다.
- 조선보다 더 힘든 대한항공·아시아나 M&A, 연내 심의 불가할 듯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 결론이 연내에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필수심사국가의 승인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연내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심의를 위한 심사보고서를 발송할 예정이지만 조치 내용까지 완벽하게 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뉴시스)28일 공정위와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과 관련해 9개 필수신고국가 중 한국(공정위), 미국, EU, 일본, 중국 등 5개국은 아직 결론을 내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9개 필수신고국가 중 최근 베트남을 포함해 터키, 대만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고 태국에서는 기업결합 사전심사 대상이 아님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대다수 노선이 몰려 있는 주요 5개국은 아직 결론을 낸 곳이 없어 진척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항공 기업결합은 EU가 핵심인 현대중공업(329180)-대우조선해양(042660) 결합보다 더 조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조선은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시장인 EU가 확실한 키를 잡고 있으나 국경을 오가는 항공사의 결합의 경우 각국 경쟁당국의 생각이 모두 중요하다. 만약 공정위가 특정 노선에서 요금인상 제한 등을 붙여 조건부 승인을 한다고 해도 도착지 국가에서 `불허`로 결론 낸다면 해당 노선을 포기해야 한다. 특히 노선이 많은 미국, EU, 중국은 협의할 부분도 그만큼 많다. 핵심시장 중 한 곳이라도 불허 결정이 날 경우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공정위는 다음 달 중 기업결합 심의를 위한 심사보고서를 발송할 계획이나 전원회의 심의까지 마친 최종 결론은 사실상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국가의 결론이 없는 상태에서 경쟁제한성(여객·화물) 분석과 이에 따른 조치 내용까지 모두 담긴 완전한 심사보고서를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정위는 최초 심사보고서에는 경쟁제한성 분석과 이에 따른 일부 노선의 조치 내용만 보낸 뒤 추가 심사보고서를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보고서가 분할 발송될 경우 전원회의 심의도 1회가 아닌 2회 이상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1회 전원회의 때는 경쟁제한성에 대해서만 우선 심의하고 이후 전원회의 때는 구체적 조치 내용을 포함한 심의를 진행할 수 있다. 또 12월 전원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첫 전원회의도 연내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사진 = 연합뉴스)공정위 관계자는 “워낙 많은 노선을 분석해야 하기에 경쟁제한성 분석도 전원회의 1회에 끝내기 어려울 수 있다. 한 번에 최종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경쟁당국과 협의가 추가되면 추가로 심의할 부분도 생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른 공정위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 두 국적 항공사의 결합은 국내 소비자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채권단이 재촉해도 제대로 된 심의 없이 속도를 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공정위의 결론이 사실상 올해 중으로 불가능해짐에 따라 대한항공도 아시아나 주식 취득 시점을 다시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이미 주식 취득예정일을 3개월 늦춰 오는 12월 31일로 공시한 바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심사과정 장기화는 투자정체, 영업망 손실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조속한 결론을 바랐다.
- [주간증시전망]'위드 코로나' 적신호…美 경제지표 주목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투자심리가 잔뜩 얼어붙은 국내 증시에 코로나19 새로운 변이라는 또 다른 악재가 등장했다. 아프리카에서 전염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등장했다는 소식에 위드 코로나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이번주 국내증시 역시 상단이 제한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을 살펴보면서 월초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주(11월 22~26일) 34.58포인트, 1.16% 내린 2936.44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는 22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기관은 1조2431억원어치나 팔았고 외국인은 1조1245억원어치 샀다. 개인은 60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며 한국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24일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25일 정부는 일상 회복 지원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비상계획 발령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다. 정부는 25일 열렸던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4차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을 바탕으로 29일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우려로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폭락하면서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53%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2.27%, 2.23% 급락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봉쇄가 확산된다면 공급망 병목 이슈가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진행하고 있는 긴축 스케줄의 연기 또한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는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성장률 전망치 2021년 4%, 2022년 3%)을 유지하며 기준금리를 8월에 이어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한국보다 미국에 있다”며 “유로달러 선물시장에서 2022년 6월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는 12월 16일 FOMC를 앞두고 2주 전부터 미 연준위원들은 블랫아웃 기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김 연구원은 “월말 월초 발표되는 경제지표 개선이 시장 참여자들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자극해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연결될 여지가 커졌다”며 “이는 주식시장의 할인율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12월 첫째주를 맞아 주요국 제조업지수와 한국 수출입, 미국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관전 포인트는 병목현상 완화 조짐과 미국의 고용지표”라며 “병목현상 완화 조짐은 제조업지수(ISM, PMI 등) 세부 지표인 공급업체인도시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오는 2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Non-OPEC 산유국들(OPEC+)의 정기회의가 예정돼 있다. 최근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 에너지소비국들은 바이든의 전략비축유 공동방출에 참여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 패널들은 전략비축유 공동방출이 일시적 공급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 경고하고, 일부는 단계적 감산한도 완화계획 철회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며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상존해 있는 상황에서, OPEC+의 단계적 감산한도 완화계획 재조정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보유 포트폴리오의 압축과 적절한 현금 비중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장기 투자자라면 이번 조정 구간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됐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 업종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신 연구원은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성장 모멘텀이 좋은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부품·장비 중소형주와 올해 가장 성과가 나빴던 바이오 업종의 매매가 좋겠다”고 전했다.한편 주간 주요 이벤트로는 한국 10월 산업생산(30일), 한국 11월 수출입(1일), 중국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1일), 미국 11월 ADP 민간 고용(1일), 미국 11월 ISM 제조업(2일), 한국 3분기 GDP(2일, 확정치), 미국 11월 고용보고서(3일) 등이 꼽혔다.
- [펀드와치]메모리 업황 기대감에 반도체 펀드 '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돋보였던 한 주였다. 지난주부터 PC D램 현물 가격이 반등하는 등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이다.2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11월19일~11월25일) 5위권 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TIGERFn반도체TOP10상장지수(주식)’이 주간 수익률 5.37%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TIGER반도체상장지수(주식)’이 3.81%, ‘삼성KODEX반도체상장지수[주식]’이 3.79%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TIGERFn반도체TOP10상장지수(주식)의 비중 최상위 종목은 지난 26일 기준 SK하이닉스(26.95%)다. 이어 삼성전자(22.84%), DB하이텍(000990)(11.92%) 등을 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주가가 5%대, 7%대 상승하기도 했다. 마이크론은 실적발표에서 내년 상반기 D램 시장 안정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메모리 반도체 DDR4 8GB의 경우 현물가격이 3일 연속 상승했고 이번 상승은 일회성이 아닌 추세적 상승으로 판단한다”며 “현물가격은 바닥을 형성하고 상승 추세로 전환, 현물가격의 반등은 메모리반도체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에 긍정적일 전망이고 D램 가격 상승은 곧 실적으로 반영돼 메모리 업종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주간 0.38%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미국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보인 가운데 금리 인상 기대로 금융주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닥은 그간 강세를 보인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주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는 1.12%의 상승세를, 코스닥 지수는 -1.66%의 하락세를 보였다. (자료=KG제로인)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0.57%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6.63%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섹터별 펀드에선 멀티섹터가 0.57%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한국투자KINDEX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이 5.29%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국채 금리 이슈로 미 증시 전반이 혼조세를 보였고 금융, 에너지 업종의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니케이225는 미 장기금리 상승에 성장주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락했다. 유로스톡 50는 유럽 코로나 확산 여파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개별 산업 관련 정책에 따라 정책 수혜주 및 보험 업종 중심의 상승세를 보였다.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1년물을 제외한 전 구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내 국채금리는 시장 기대에 부합한 11월 금통위 결과에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하락했다. 파월 연준의장 재연임 및 뉴질랜드 국채 금리 영향에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25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안정을 되찾아갔다. ‘KB스타막강국공채자(채권)C’이 0.11%로 국내 채권형 펀드 주간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15조8219억원 감소한 234조6103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액은 15조6297억원 감소한 259조4107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5080억원 감소한 19조4778억원, 순자산액은 5616억원 감소한 26조241억원이었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66억원 증가한 22조2095억원, 순자산액은 51억원 증가한 22조3963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4억원 감소한 1조2433억원으로 집계됐다.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2384억원 감소한 20조47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419억원 감소했으며, 해외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126억원 감소했다. 그 외에 해외주식혼합형 펀드의 설정액은 1777억원 감소했다.
- 유감입니다..금리는 또 오릅니다[김유성의 금융CAST]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예상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됐습니다. 동결 의견은 정말 소수에 그쳤습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이 한 번 더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실제 금융사들도 내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은행인 BNP파리바의 히로시 시라이시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분기 한 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BNP파리바는 내년말 정도되면 기준금리가 1.5%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적 요인이 덜합니다 국내 유명 경제분석전문가 중 한 명인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요인에 대해 “국내 인플레이션 요인보다 국외, 특히 미국의 통화 정책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요인이 통화량 증가 외 수입가격 상승과 관련 있다고 본 것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10월 수입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130.43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5.8% 뛰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던 2008년 10월(47.1%)이후 13년만에 높은 수준입니다. 수입물가지수 (자료 : 한국은행) 전년동월대비 지수 상승폭이 2021년 1월 이후 치솟는게 보입니다.2008년 10월은 미국 대형 투자은행이었던 리먼브라더스사가 파산하고, 10여년 가까이 잠재돼 있었던 미국내 은행들의 부채부실 리스크가 튀어나오던 때였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당시 잘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자본의 이동에 민감했던 ‘큰 손’들은 달러 확보에 분주하던 때였습니다.국제 물가의 상승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지만, 최근 달러 가치의 상승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사한 이후 거의 반년 가까이 달러 가치는 올랐습니다. 달러 가치가 높다는 뜻은 (해외 물건을 살 때) 그만큼 우리가 더 많은 원화를 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같은 달러값의 석탄이나 석유를 사온다고 해도 원화로 보면 비싸지게 됩니다. 우리나라 기업이나 가계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달러값의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이 됩니다. ◇美은 철저히 자국 중심입니다 달러값 상승은 다른 말로 ‘국제 달러 수요의 증가’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달러 수요의 증가는 두 가지 요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국내 요인과 국외 요인입니다. 먼저는 국내 달러의 수요 증가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나 혹은 1997년 우리나라 외환위기 때 등의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에 불안감을 느낀 국내 투자자나 가계에서 달러를 찾다보니, 원달러 환율이 출렁였습니다. 경제위기를 ‘급격한 변동성이 초래하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사람이나 국제 투자자들이나 ‘가치가 덜 하락하는 자산’을 찾기 마련입니다. 그게 바로 ‘달러’ 혹은 선진국 채권과 같은 자산입니다. 다시 말해 계절이 바뀌듯 국제 금융의 주기도 바뀌게 됩니다. ‘고수익 고위험’ 신흥국 자산을 선호하는 시기를 봄·여름이라고 비유한다면 ‘저수익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때를 가을·겨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 계절 변화 초래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태양이 태양열 에너지를 지구에 뿌리듯 달러를 국제 시장에 공급하는 곳입니다. 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금융 시장의 조정자 역할도 (타의적으로) 합니다. 사실 연준의 임무는 미국 경제와 미국 인플레이션 관리에 있습니다. 신흥국 경제가 ‘아작’이 난다고 한들, 미국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 사정없이 금리를 올립니다. 폴 볼커가 연준 의장으로 재직하던 1980년대 초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년동월대비 기준) 자료 : 인베스팅닷컴최근 미국 물가 상황은 어떨까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유증이 남아있던 상황에서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신나게’ 달러를 뿌렸습니다. 덕분에 ‘글로벌 경제 위기’라는 큰 불은 막았지만, ‘물가 상승’이라는 잔불이 남게 됐습니다. 돈의 양이 늘어나면 물가는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처럼 풀리는 족족 장농으로 들어가면 모를까, 소비와 투자가 활발한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돈의 양 증가는 곧 물가 상승으로 직결되곤 합니다. 실제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최근 3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0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6.2% 상승했습니다. 5개월 연속 5% 상승 폭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자원도 많고, 소비할 곳이 넘쳐나는 미국 같은 나라에서 이렇게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달러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금융위기와 코로나19로 잠시 잊혀졌던 연준의 역할이 다시 떠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 파이터’입니다. 급속한 시장 변동을 우려해 1980년대초처럼 ‘무자비하게’ 올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장 예고와 실제 인상은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결국 추가 기준금리 인상 수순으로 ‘말’이 가진 위력은 큽니다. 말 한마디로 위로가 되기도 하고, 말 한마디가 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우리 정치사에서 흔하게 목도되는 부분입니다. 연준은 이 ‘말의 위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 때는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말’을 효과적으로 썼습니다. 디플레이션이 우려가 되자 ‘인플레이션 평균 2%’를 목표로 잡고 ‘이때까지 달러를 풀게’라는 신호를 줬습니다. 덕분에 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추이. 1980년대 초반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면모가 잘 드러나 보입니다 자료 : 트레이딩이코노믹스닷컴‘과연 인플레이션 평균 2%가 가능하겠느냐’라는 의구심에 금리 인상은 202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요.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이미 평균 2% 선을 넘는 상황까지 왔고, 디플레이션 우려는 가라 앉게 됐습니다. 연준이 ‘말을 바꿀 시점’이 온 것입니다. 시장 전문가들도 내년도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자산매입(쉽게 말해 달러 풀기) 규모를 줄이고 제로 수준으로 만들 것입니다. 전세계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곳에 있던 자금들이 빠져나와 달러의 본산 미국으로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남의 돈’ 나가는 것을 눈 뜨고 봐야하는 것이죠.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할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경제의 주권을 갖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외국, 특히 미국의 정책 변화에 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이런 상황은 전혀 무관치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미국이 내년에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를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불확실성은 높아지게 됩니다. 이 와중에 달러값은 오릅니다. (한국 주식 시장은 달러값이 오를 때 좋았던 적이 별로 없습니다.) ◇집부자 싫어도 ‘퇴로’ 열어 ‘소프트랜딩’ 준비해야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이 한 두차례 더 있게 된다면 우리나라 자산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대선 이후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된다’ 장담하기 힘듭니다. 다만 금리 상승은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으로 직결됩니다. 가계 부담 증가를 피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눈물을 머금고 팔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그동안 내놓은 ‘중첩된’ 정책입니다. 지난 5년간 부동산 정책이 누적되면서 다주택자들은 ‘팔고 나갈 퇴로’가 막혔습니다. 진짜 급박하게 매물을 내놓아야할 시점에서 ‘세금 폭탄’을 맞아야 하는 것이지요. 한 예로 종합부동산세가 싫어 남는 집을 팔고 싶은 집주인이 있어도 고율의 양도소득세가 망설이게 만듭니다. ‘부자들이 집을 팔아 돈 버는 꼴을 보기 싫은 것’은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일 수 있지만, 지난 5년을 오면서 중첩된 부동산 규제는 자산 가격 하락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싼값에 매물을 내놓아야 하는데, 양도소득세 아까워 버티는 집주인을 무조건 나쁘다고 매도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족으로 더 붙여봅니다. 내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입니다. 이에 따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은 당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금리 인상은 곧 차주들의 부담 증가로 이어지게 됩니다. 한계 차주들은 집이든 주식이든 내놓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부동산 시장의 겨울이 올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누군가는 이 와중에 집을 팔아 막대한 차익을 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손절’이 절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막대한 차익을 보는 사람’이 밉다고 해서 ‘손절이 필요한 누군가의 수요’를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 정부가 막을 수 없겠지만, 미래 손절 수요를 대비한 정책 입안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습니다. 보다 부드러운 랜딩(착륙)에 대한 준비입니다.
- "메타버스 가는데 내 껀 왜?"…빠른데 세밀해진 '미친' 순환매장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이러한 국내 시장은 처음이지 않나 싶다”국내 주식시장은 가는 종목만 가는 모멘텀 장세가 진행 중이나, 최근 들어선 이마저 무시되고 있다. 메타버스와 콘텐츠 등 최신 트랜드에 부합하는 업종이라도 하락 폭이 심한 날이 있고, 특정 테마가 오른다고 해도 그 안에서 종목 수익률 편차도 심하다. 개인은 따라가기도, 버티기도 쉽지 않은 장세에서 개인 이탈은 지속되고 있다.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하위 5곳 수익률은 마이너스(-)22.97%.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익 둔화…이럴땐 성장주·모멘텀 주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7% 하락한 2980.27을 기록했다. 지난 9월 27일 이후 3000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 지금의 국내 증시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은 성장주와 모멘텀 주식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전반의 성장이 부진할 땐 성장주는 희소가치를 인정받는다. 이익이 안 좋을 땐 기관 등 투자자들의 수급은 지수를 추종하기보단 개별 종목에서 초과수익(알파)를 내는 데 집중하게 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삼성증권과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올 초에 전망한 것과 대비해선 32.3%가 증가했지만, 지난 3개월 전에 비해선 4.1% 감소했다. 1개월 전 대비해서도 2.2% 낮아졌다. 미래의 기업 이익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좋아지느냐는 기대는 주가의 핵심 변수인데, 기대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단 얘기다. 작년 코로나19 때의 충격 여파로 올 상반기까지 누린 이익의 기저효과가 내년 들어선 역 기저효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은 코스피 기업의 전체적인 이익이 언제까지 떨어지느냐다”라며 “이익이 엄청나게 좋은 상황이라면 시장은 더이상 미래의 이익을 당겨오는 주식(성장주)이나 주도주(모멘텀 주식)에 기댈 필요 없이 지수를 추종하면 되는데, 이말은 거꾸로 이익이 안 좋다면 성장주나 모멘텀 팩터 위주의 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큰 흐름에서 봤을 때 이익이 돌기 전까지 지금처럼 빠른 순환매가 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히 좋은 종목 없지만…힘겨루기 ‘팽팽’다만 시계열을 한 달 내로 좁혀보면 성장주와 모멘텀 주식이 꼭 강세를 보이고 있진 않다. 반대로 가치주나 그간 오르지 못했던 과대낙폭주가 시장을 이끄는 날도 있단 얘기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WMI순수성장은 지난 10월 한 달간은 순수가치(실링 기준)의 성과를 앞지르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선 어느 한 쪽이 우세라기보단 힘겨루기가 팽팽한 모습이다. (출처=에프앤가이드)이달 들어 주도 업종이 지속되는 기간이 한 주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KRX 업종 지수 기준 11월 첫째 주 1위 업종은 정보기술(2.61%)이 차지했다. 둘째 주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6.14%), 셋째 주는 반도체(7.04%), 넷째 주(11월 22~25일)는 은행(1.32%)으로 각각 달랐다. 주도 업종 내에서 종목간 수익률 편차도 심하다.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4.61% 올랐는데, 같은 기간 지수 내 수익률 상위 5개 종목(위메이드(112040), 넵튠(217270), 펄어비스(263750), 컴투스, 골프존(215000))의 평균 수익률은 45.54%인 반면, 하위 5개 종목(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제이콘텐트리(036420), SBS(034120), CJ CGV(079160), 카카오게임즈(293490))는 마이너스(-)22.97%다. 개인 투자자들은 의욕을 잃고 있다. 다음 테마업종이 무엇인지 좇는 것만으로 힘든데, 업종을 택해도 그 안에서 옥석가리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10월부터 코스피 개인 누적 순매수액 추이를 보면 7608억원으로 시작해 해당 월말 2조8302억원까지 쌓였지만, 이달 들어 축소되기 시작해 이날 5776억원까지 낮아졌다. 10월 초 이후 개인 투자자 코스피 누적 순매수액. (출처=대신증권 HTS)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가운데, 내년에 기업 실적이 올해를 상회하긴 어렵고, 금리도 오르는 등의 이유가 겹쳐 어떠한 테마나 스타일이 딱히 주도하는 것이 없다”며 “뒤집어 보면 특별히 좋은 종목이 없다는 얘기이며 현상적으로 이런 것은 아마 국내 주식시장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 현란한 순환매장…액티브펀드는 ‘수익’ 강 대표는 대안으로 2가지를 제시했다. 모멘텀 주식으로 빨리 따라붙든지 중장기적 관점에서 구조적 성장이 보이는 종목을 사서 버티든 지다. 주식 전문가가 아닌 이상 쉽지 않은 영역이다. 현란한 순환매를 잘못 탔다간 상투에 진입해 손실을 입기 십상이고, 수익률 하락을 오랜 기간 견디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액티브펀드들은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수가 횡보하는 상황에서 알파를 찾는 본래의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3개월간 국내주식형 펀드 중 액티브주식전체 수익률은 0.74%인 반면 인덱스주식전체는 -0.66%다. 인덱스주식펀드 중 수익을 낸 펀드도 있는데, 5.82%의 인덱스주식섹터다. 인덱스를 따라 패시브로 분류되지만, 섹터를 추종하는 만큼 액티브의 성격이 있는 셈이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판교 알파돔시티 복합시설 준공식 개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5일 판교 알파돔시티 6-2 블록 건물 내 아트리움에서 6-1, 6-2 블록 복합시설 준공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판교 알파돔시티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30~541번지 일원으로, 사업면적 4만 2천평, 건축 연면적 36만 9천평 규모다. 경부고속도로 판교 IC 앞에 위치한 교통 요지로 현재 오피스, 주거단지와 호텔, 백화점 등도 위치해 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7년 12월 주식회사 알파돔시티와 알파돔 6-1, 6-2블록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알파돔 6-1, 6-2블록은 각각 백현동 532, 534번지로 신분당선 및 경강선 판교역이 바로 연결되고, 대왕판교로와 서현로, 판교 IC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화랑공원과 판교테크노파크 공원, 붓들공원 등이 인접한 장점도 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5월 미국 NBBJ와 한국 희림건축사사무소를 설계사로 선정했으며, 같은 해 11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공사는 2019년 2월에 착공해 2021년 10월 27일 건물준공승인을 완료했다. 사업비는 총 1조6400억원이 소요됐다.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준공한 6-1, 6-2블록 복합시설은 각각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다. 6-1블록 복합시설은 연면적 4만9226평으로 카카오,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035720) 계열사가 입주해 카카오 사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6-2블록 복합시설은 연면적 5만9644평으로 네이버 계열사, 국내 IT 기업 및 대형 법무법인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이날 준공식에는 개발사업 투자자, 설계사, 시공사 등 사업 관계자들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수석부회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최경주 부회장, 최창훈 부회장이 참석했다.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이 판교 알파돔 개발사업으로 ‘금융이 투자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부동산 사업’을 선도적으로 실현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혁신적인 부동산 개발사업이 지속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