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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말고 더 있다…코스피 끌어내릴 악재 셋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변동성을 키운 증시가 좀처럼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 아침에 떨어졌다가 오후에 오르는 등 하루에도 등락을 반복하며 예측불가 상태다. 투자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900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시 28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중국 헝다 디폴트에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 데이) 수급 불안, 가상화폐 하락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서다.◇ 中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어질라 ‘조심조심’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2포인트(0.17%) 오른 2973.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954.82로 전 거래일(2968.33)보다 하락 출발했다. 장중에는 2932.49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서 반등세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코스피는 오미크론이 세상에 알려진 지난주부터 변동성을 키웠다. 11월 마지막주 평균 변동폭은 69.37포인트나 된다. 11월 첫주부터 넷째 주까지 변동폭이 30~37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2배 정도 뛴 것이다. 이날도 51.01포인트나 변동폭을 보이며 11월 평균 변동폭(38.31포인트)을 뛰어넘었다.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오미크론 우려는 일정부분 해소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불안한 모습이다. 여기에는 다른 변수가 더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말 동안 불거진 중국 헝다 디폴트 이슈와 오는 9일로 다가온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을 앞둔 투자심리와 수급불안이 단기 하방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2800선까지 내려갈 여지가 남았다는 전망이다.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는 천문학적인 채무 속에서도 각종 자산을 매각해 위기를 넘기며 연명해왔다. 헝다는 채권 만기일에는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가 30일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마지막 날 대금을 치르는 방식 세 번의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당장 이달 6일에도 달러채 이자 8249만달러(976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파산 위기에 빠진 헝다를 해체하는 수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헝다가 파산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분야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하기도 했다. 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광동성 정부는 위험관리를 위한 실무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할 때 가뜩이나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을 동반한 경착륙 리스크에 직면한 중국 경제가 커다란 성장 악재를 맞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널뛰기 변동장 ‘네 마녀의 날’ 성큼오는 9일은 3개월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의 선물과 옵션 총 네 가지 파생 상품의 동기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이다. 통상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다. 선물은 만기가 되는 날인 미래 날짜에 얼마에 거래할지 미리 정하는 거래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등은 선물의 현재 가격과 미래 가격 간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남긴다. 가격이 싼 근월물을 사고 가격이 비싼 원월물을 파는 방식이다. 그런데 만기 땐 이렇게 거래하던 것을 모두 청산하거나 다음 만기 선물로 갈아타거나(롤오버) 해야 하니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다. 투자전문가들도 이날까지 코스피가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가격의 급락도 또 다른 위험 신호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주말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14% 이상 급락했다. 지난 2일 5만7029달려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5일 4만8852달러까지 떨어졌다. 전고점 대비 25% 폭락한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과열 논란에 시달리던 가상자산 시장에 직격탄을 미친 거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 투자 전문가들도 전략적 접근에 차이를 보였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런 변동성 구간에선 평정심이 필요하다”며 “2800선 초반에선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매매전략 구사가 가능하나, 3000선에 근접할수록 오히려 주식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복원 구간에서 진행될 신흥, 경기 민감주의 선별적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며 경기 민감주는 미디어와 여행·레저 등 리오프닝주와 투자 사이클과 연관된 산업재(공급망재편, 산업자동화, 항공·운송)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지속된 가격 조정의 경우 추세 전환의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내년엔 재화소비보다 서비스 소비, 투자 사이클 연계 테마로의 주도주 이동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단독]중국 태양광 ETF 국내 첫 상륙한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태양광 산업에만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 최초 상장한다. 중국은 글로벌 10대 태양광 기업 중 8곳에 이름을 올리며 독주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 감축 흐름 속에 중국 정부의 정책적 육성에 힘 입어 중장기 성장이 전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중국 증권지수 유한공사(CSI)의 태양광 산업 지수를 추종하는 ‘SOL 차이나 태양광CSI(합성) ETF’(패시브)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심사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12월에 상장할 예정이다.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 중 중국 밸류체인만을 구성종목으로 담은 ETF가 국내에 상장되는 것은 처음이다.SOL 차이나 태양광CSI(합성) ETF가 추종하는 CSI 태양광 산업 지수(CSI Photovoltaic Industry Index)는 중국 폴리실리콘, 태양광 셀, 전기 케이블, 태양광 유리, 인버터 등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50개 종목에 투자한다. 이 지수는 상해·심천거래소에 상장된 3개월 미만 주식을 제외한 A주로 구성된 ‘CSI 올 쉐어 지수’ 구성종목을 유니버스로 해 최근 1년 일평균 시가총액 하위 20%를 제외하고 중국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에 속하는 종목을 선정한다. 지난 9월 글로벌 엑스가 출시한 ‘글로벌X 태양광 ETF’(RAYS)도 중국 태양광 본토 기업을 편입하고 있지만 상장 당시 중국 기업 비중은 40%대 수준이다. 글로벌 대표 태양광 ETF로 꼽히는 ‘인베스코 태양광 ETF’(TAN)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지역 태양광 기업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편입하는 맥 글로벌 태양광에너지 지수를 추종한다. 또 중국 본토(상하이, 선전) 상장 종목들을 보유하지 않고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만 편입하고 있다.이에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 태양광CSI(합성) ETF는 중국 태양광 기업들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하면서도 더 낮은 운용 수수료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대안이 될 전망이다. SOL 차이나 태양광CSI(합성) ETF의 운용보수는 0.5%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TAN의 운용보수 0.69%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위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지난 11월30일을 기준으로 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1위 기업인 양광전력(11.2%), 글로벌 1위 종합 태양광 기업인 융기실리콘자재(10.6%), 중국 폴리실리콘 부문 대표주로 꼽히는 통위(9.9%), 중국 2위 태양광 단결정 웨이퍼 기업인 중환반도체(8.5%), 태양광 지능형 장비 생산 대표 기업인 선도지능장비(6.4%) 등 순이다. 태양광은 ‘중국제조 2025’의 주요 육성 산업 중 하나다. 중국 주거용 태양광 진흥 정책과 기술 경쟁력 가속화와 더불어 정책 효과에 따라 중국 태양광 발전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서 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기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CSI 중국 태양광 지수는 중국 규제 타격이 컸던 큰 항생테크지수와 비교해 수익률 차별화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말일 기준으로 최근 6개월 변동률을 살펴보면 CSI 태양광 지수가 50.5% 오른 반면 항생테크 지수는 2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CSI300 지수 변동률(-9.4%) 역시 크게 상회했다. 최근에는 가격 급등세와 단기 수요 부진, 가격 경쟁 심화에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엔 이연 수요까지 맞물리며 중국 태양광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소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발전과 정책 효과로 중국 태양광 시장이 지속 발전하는 가운데 각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부각된 정부 규제, 전력난 이슈를 고려해도 중국 태양광 산업에서 발전 단가를 낮추거나 효율 개선에 기여하는 기업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 "매크로 불안 다시 부각,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IBK투자증권은 코로나19 재확산,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중국 헝다 디폴트 등 거시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번 주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밴드로 원달러 환율은 1178~1195원을 제시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6일 보고서에서 “지난주 환율의 하락세를 이끈 수급 요인, 즉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진정되고 다시 매크로 변수로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증시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낙폭이 과대했던 지난 주에 비해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인을 악재가 부각되는 증시 환경에서 찾았다. 한국은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불거진 상황이다. 오미크론발 불안을 차치하더라도, 유로존처럼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불안감이 원화 대비 달러화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지난 금요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21만 명, 9~10월 상향조정분을 포함시 29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55만 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 그럼에도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은 확대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연준 인사들의 최근 기조를 확인했을 때, 조기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우려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채 단기 금리도 이를 반영해 주간 상승했다”고 짚었다. 중국 헝다 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가격 변동의 주요 변수였다. 12월 약 2억 6000만 달러의 이자를 갚아야 하는 헝다가 상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동성 위기가 다시 부각된 상태다. 정 본부장은 “중국 정부가 강력한 구제 조치를 단기간에 내놓지 않는 한 위험회피심리가 확대되면서 위안화의 프록시(proxy, 대용)인 원화의 약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CFD가 뭐길래…영국선 전체 주식거래 3분의 1 차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차액결제거래(Contract for Difference, CFD)란 실제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하며,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당일 현금 정산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를 의미한다. 해당 계좌를 통해 롱과 숏 포지션이 다 가능하다. 개인전문투자자만 CFD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투자자가 CFD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이유는 총수익매도자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총 수익을 총수익매수자에게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총수익스왑(Total Return Swap) 계약 덕분이다. 기관투자자가 증권사 PBS(프라임브로커서비스)와 계약을 맺으면 기관은 레버리지를 통해 사모사채, 수익증권 등에 투자하는 실질적인 자금차입거래에 주로 활용한다. 기관은 증권사에 담보를 지급하면 증권사는 기관을 대신해 기초자산을 사들인 후 기초자산의 총수익과 이자를 서로 맞바꾸는 것이다. CFD는 TRS 계약을 증권사와 개인이 맺는 셈이다. 개인전문투자자와 CFD를 체결한 증권사는 CFD 중개사(위탁계약) 혹은 외국계 증권사(백투백 계약)와 TRS를 체결함으로써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른 차액과 이자 및 수수료를 교환하고, 그 과정이 국내 증권사와 CFD 계좌를 보유한 개인전문투자자 사이에서 반복되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처럼 직접 헤지하는 증권사도 있다. 외국계 증권사 혹은 직접 헤지한 국내 증권사가 실질적인 주문을 걸기 때문에 CFD 계좌를 통한 거래는 외국인 혹은 기관 자금으로 잡힌다. 때문에 ‘깜깜이 거래’라는 지적도 받지만 거래 규모가 전체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아직은 미미하다는 것이 업계의 반론이다. CFD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올해 1분기 글로벌 투자은행(IB)에 10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안긴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의 ‘아케고스 사태’는 CFD에서 시작됐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담보로 잡은 주식을 발 빠르게 블록딜(대형 매매거래) 형태로 팔아 치워 손실을 최소화했지만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 UBS는 머뭇거리다가 주가가 계속 내려가 천문학적인 돈을 잃었다. 반대매매가 엄격히 적용되는 개인 투자자와 달리 기관은 상호 협의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것이 업계 이야기다. 그런가 하면 일부 국가에선 CFD가 보편적인 거래 수단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대 초기 영국에서 CFD가 최초 도입돼 독일, 호주 등 전 세계 20여개국으로 확산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외환 거래를 대체하는 상품으로 부상했다.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선 일반적인 파생상품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영국에선 개인 투자자의 CFD가 영국 전체 주식 거래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선 CFD가 레버리지 용도만이 아니라 주식, 지수, 상품, 통화, 채권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편하게 사고파는 일종의 거래 플랫폼인 셈이다. 물론 레버리지에 대한 위험성 등으로 영국은 올해 1월부터 CFD를 통한 암호화폐에 대한 파생 거래를 금지하는 등 감독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미국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장외 금융상품에 대한 엄격한 규제조치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은 CFD 거래가 금지돼 있다.
- ‘양날의 검’ CFD, 똑똑한 투자법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개인전문투자자 A씨는 약 7%대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는 리츠에 5억원을 투자했다. 배당소득세 등을 납부하면 실제 배당수익률은 6% 정도로 내려간다. 하지만 실제 그의 손에 쥔 배당금은 약 5000만원 수준이었다. 레버리지를 2.5배 사용할 수 있는 차액결제거래(Contract for Difference, CFD) 계좌를 사용했기 때문에 모든 비용을 제하고도 배당으로만 약 10%대 이익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점 많은 CFD, 잘 쓰면 수익률 극대화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CFD를 찾는 개인전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말 823명에 불과하던 CFD 투자자수는 지난해 말 4196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올해 8월 말 현재 기준 4720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렛대를 뜻하는 레버리지는 투자 전략의 일종으로, 수익 증대를 위해 차입자본(부채)을 끌어다가 자산매입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연 20% 수익률을 내는 상품에 1억원을 투자했을 때 2000만원을 벌지만, 연 이자 10%인 대출 1억원을 끌어다 총 2억원을 투자하면 이자를 내고도 3000만원을 남긴다. 과도한 ‘빚투’는 반대매매 등으로 위험 요소가 높지만 적절한 레버리지는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된다. CFD는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쓸 수 있다. 종전에는 증거금율 10%도 가능해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고 10억원치 투자가 가능했지만 지난 10월부터 증거금율이 40%로 높아져 4억원 이상을 위탁증거금으로 예치해야 한다. 신용이 높은 기관 투자자는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를 통해 총수익스왑(Total Return Swap, TRS)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개인은 사정이 다르다. ‘빚투’를 원한다면 신용공여, CFD 정도다. 최근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CFD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수수료를 낮춰 온라인 기준 평균 0.15% 정도인 데다 이자율에서도 신용 이자율 보다 저렴해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수수료 0.015%(비대면 계좌)로 업계 최저다. 현물 주식시장과 동일한 가격과 유동성에 매수, 매도 양방향 포지션 보유가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국내개별주식 선물과 달리 만기가 없고, 거래할 수 있는 주식종목 수가 더 많다. 업계는 절세로 접근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정부는 파생상품 양도세 과세대상에 CFD를 추가해 지난 4월 1일부터 양도세 11%(지방소득세 포함)를 부과하고 있다. 배당 수익이 발생할 경우 배당소득세 15.4% 보다 저율 과세된다. 이는 해외주식 직접 투자시 양도소득세 22%, 국내 상장된 해외 지수 추종 ETF 투자 수익에 대한 15.4% 보다 낮다. 또 이자와 배당을 합친 금융소득은 연 1000만원 이상이면 보수외 소득에 합산돼 건강보험료 부과대상이 된다. 하지만 CFD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은 CFD 파생상품 양도세로 과세된다. 실제 매매는 기관 명의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주주에 적용되는 부담에서도 자유롭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급락장 반대매매로 ‘깡통’ 찰수도” CFD는 개인전문투자자에게만 허용되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 2.5배 레버리지가 발생한다는 의미는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투자원금 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증권사는 매 거래일 시장 마감 기준 종가로 보유포지션을 평가해 추가증거금 납입을 요청할 수 있고, 추가증거금을 미납하면 반대매매를 집행해 계약이 강제 청산되기도 한다. 유상, 무상, 합병, 감자 등의 권리발생 종목을 보유했거나 외부 프라임브로커의 리콜 요청이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미수 금액에 대해서는 발생일로부터 해소 전까지 미수이자가 발생하고, 해당 원리금이 회수되지 않을 경우 강제 추심이 진행된다. 이 경우 투자자는 투입한 현금 이상 손실을 보는 셈이다. 시장 급변동 등을 이유로 장중 실시간 반대매매도 일어난다. 예탁자산 평가금액이 위탁증거금의 40%(위험도 60%) 수준까지 도달할 경우, 미수(캐시콜)를 막기 위해 해당 포지션을 장중에 실시간 반대매매하는 것이다. 조정장에서 CFD 계좌를 활용하되 반대매매가 우려될 시에는 증거금율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 된다. 일부 증권사는 증거금 100% 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레버리지를 포기하는 대신 이자 비용 없이 CFD의 절세 효과 등을 누리는 것이다. 똑같은 CFD 서비스라고 해서 모든 증권사에서 동일한 종목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국내 상장사의 경우에도 1800여개에서 2500여개까지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다. 같은 종목에 대해 롱·숏 상반된 포지션 설정 가능 여부, 의결권 행사 제공 여부도 증권사마다 달라 이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증권사들은 CFD 계좌 투자자에게 배당주나 리츠를 중심으로 추천한다.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면서 배당을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재웅 메리츠증권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배당 수익률 8% 수준인 금융주를 CFD 계좌를 통해 투자한다면 배당소득세를 제외하고 7%대 배당을 챙길 수 있지만 CFD 계좌를 통하면 2.5배 레버리지 효과로 각종 CFD 수수료와 이자 비용을 제외하고도 수익률을 9%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대용증권(현금을 대신할 수 있는 유가증권)까지 담보로 포함된다면 현금 투입 대비 배당 수익률을 그 이상으로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