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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IPO에 발목…시총만 늘고 수익률 제자리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난해(2021년)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시가총액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코스피지수 상승에 발맞춰 시가총액이 커졌다면, 지난해에는 주가는 오르지 못했는데 시가총액만 커진 셈이다. 최근 1년 동안 대형 기업공개(IPO)가 몰려 유동성을 흡수해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종가 기준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2203조원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174조원(8.5%)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944.45에서 2977.65로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2020년과 2019년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율과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 2020년 코스피 시가총액이 35.6% 늘었을 때 코스피지수는 32.1% 올랐다. 2019년에도 코스피 시총 증가율은 11.4%, 지수 상승률은 9.3%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형 IPO와 유상증자 등으로 상장 주식은 늘어났으나 주가는 오르지 못한 것이다. 대형 종목이 공모에 나서면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에 앞서 자금을 쌓아뒀다가 상장 후 매도 주문으로 이를 털어낸다. 또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기존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대형 공모주를 담는다. 상장 전 투자했던 기관 투자자가 상장 후 매물을 쏟아내는 경우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도 반복됐다. 특히 핵심 사업을 물적분할해 ‘쪼개기 상장’할 경우 기존 종목의 주가가 요동친다. 아울러 최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강세로 돌아서 코스피지수를 방어한 것까지 고려하면 기존 종목의 주가 상승은 미미했거나 하락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코스피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14개로, 지난해 5곳의 3배에 달했다. 1조원 이상 대어급 종목도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카카오뱅크(323410)·크래프톤(259960)·현대중공업(329180)·카카오페이(377300) 6곳이었다. 문제는 내년에도 대형 IPO가 줄줄이 대기 중이라는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최대 12조7500억원을 끌어모은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일뱅크, 쓱(SSG)닷컴, 마켓컬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올리브영 등도 상장을 추진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IPO로 증시 시총이 높아졌음을 고려하면, 기존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고도 표현할 수 있다”며 “환율 흐름이 외국인에게 우호적이지 않고, 사상 최대 IPO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국내증시에 신규진입하고자 하는 유인을 낮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 [펀드와치]코스닥 상대적 강세에 레버리지 펀드 '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가 수익률 상위를 석권한 한 주였다. 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2021년 12월 24~30일) 상위 3위권을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가 모두 차지했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5.4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A’ 펀드가 5.36%,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주식-파생]’ ETF가 5.36%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 기간 코스닥은 3.06% 오르며 코스피 수익률(-0.68%)을 상회했다. 지난해 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일 전후로 긍정적인 수급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6년간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일 이후 개인은 항상 되돌림 매수세를 보여왔다”며 “코스닥 신규 지수 발표와 맞물려 코스닥 전체로의 연기금 순매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주간 1.10%를 기록했다. 대주주 양도세 이슈와 배당락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이슈도 일부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대표적인 배당 업종인 금융업, 통신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적용일 이후에는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돼 하락폭은 완화됐다.업종별로는 섬유 의복업(4.68%)이 가장 많이 올랐고 통신업(-6.20%), 보험업(-4.44%), 증권업(-4.33%)이 하락세를 보였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0.72%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2.41%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섹터별 펀드에선 멀티섹터가 1.86%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이 4.64%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FDA가 화이자에 이어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를 승인하며 불안감 완화로 상승했다. 니케이225는 반도체 관련주 등이 미국 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이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유로스톡 50는 국제 유가의 강세와 영국의 추가 봉쇄조치 없다는 방침에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위구르족 강제 노동 방지법에 서명하며 미중 갈등으로 인해 하락했다.(자료=KG제로인)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채권시장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큰 재료가 없는 연말 장세 속 국내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장기물의 경우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순매도와 더불어 다음주 예정된 30년물 국채 입찰 일정에 대한 부담에 금리 상승세를 보였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23조9864억원 감소한 211조5396억원, 순자산액은 22조9726억원 감소한 237조5979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4102억원 감소한 19조6400억원, 순자산액은 1982억원 감소한 26조7865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4619억원 감소한 21조4636억원, 순자산액은 4638억원 감소한 21조6889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3억원 감소한 1조2448억원으로 집계됐다.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3097억원 감소한 20조5795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345억원 감소했으며, 해외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1520억원 감소했다. 해외주식혼합형 펀드의 설정액은 1770억원 감소했다.
- [VC's Pick]연말까지 쉴새없이 투자…'디지털 혁신' 스타트업 베팅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2월 27일~31일)에는 물류부터 자율주행, 푸드테크, 투자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디지털 혁신’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분야에서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연말까지도 속속 이뤄지는 모양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화이자 백신 운송 용기 ‘에스랩아시아’국내 화이자 백신 운송 용기를 전담해온 콜드체인 솔루션 기업 에스랩아시아는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인비저닝 파트너스와 SKSPE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산업은행과 티비티 파트너스(TBT), 현대자동차, 하나금융투자-케이앤투자파트너스, UTC인베스트먼트-나이스투자파트너스가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의약품과 신선식품을 안정적으로 배송하도록 하는 에스랩아시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에스랩아시아의 고성능 콜드체인 솔루션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데다, 기존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던 다량의 스티로폼 및 식자재 폐기물을 감축하고, 물류 분야의 탈탄소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는 평가다.◇ 디지털 통합물류 서비스 기업 ‘로지스팟’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전문 물류서비스와 고객 맞춤형 관리 솔루션으로 통합물류관리를 실현하는 로지스팟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투자를 유치했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과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우리큐 1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투자사들은 로지스팟이 운송산업을 포함한 B2B 물류 전반의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는 기업고객 인기에 힘입어 매년 평균 160%의 성장률로 60조원 규모의 국내 물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모바일 포스(POS) ‘페이히어’태블릿과 휴대폰으로 물리적 제약 없이 자유롭게 주문받고 결제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포스 서비스 스타트업 페이히어는 해시드와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페이히어가 오프라인 결제 산업에서 혁신적 변화를 만들 것으로 봤다. 월 거래액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교육과 뷰티, 스포츠 등 포스기를 사용하지 않던 업종까지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드플럭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목표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라이드플럭스는 16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쏘카, SBI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현대투자파트너스, 서울투자파트너스, 옐로우독 등 총 7개 업체가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라이드플럭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신뢰성 높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통해 새롭고 안전한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할 역량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 푸드테크 스타트업 ‘인테이크’식물성 소재 식품과 대체 당질 음료를 개발하는 인테이크는 프리 시리즈B 라운드 투자에서 30억원을 유치했다. 인테이크는 자사몰 회원 23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쿠팡과 마켓컬리 등 제휴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VC들은 인테이크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전 세계가 식품 분야에서 대체육을 필두로 한 식물성 식품 소재 관련 기술에 주목하는 가운데 인테이크는 식물성 소재 기술 관련 IP를 여럿 확보하고 있고, 연구에서 더 나아가 제품 사업화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먼키 운영사 ‘먼슬리키친’디지털 외식 플랫폼 먼키를 운영하는 먼슬리키친은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라운드에는 기존 재무적 투자자인 DS자산운용과 전략적 투자자인 휴맥스가 참여했고, 신한벤처투자가 신규투자자로 조인했다. 먼키는 현재 강남점, 영등포빅마켓점, 분당휴맥스점, 판교아브뉴프랑점, 구로디지털단지점, 문정법조타운점, 시청역점 등 7개 집적화 지점과 130여개의 식당을 운영 중이다. VC들은 외식산업이 매년 7~8%씩 고성장하는 가운데 먼키가 디지털화를 통해 스마트한 운영 환경을 조성 중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적인 스마트 외식 플랫폼으로 거듭날 역량이 있다는 설명이다. ◇ 삼삼해물 운영사 ‘세컨리스트’신선 수산물 브랜드 삼삼해물을 운영하고 있는 세컨리스트는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가이아 벤처 파트너스, 마이다스동아, NVC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프레시지는 전략적 투자자(SI)로 투자에 나섰다. 신선 수산물 쇼핑몰인 삼삼해물은 자체 프로세싱을 기반으로 해산물을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세컨리스트가 삼삼해물을 통해 국내 수산물 시장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산물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어렵다는 소비자 인식을 기술을 통해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다. ◇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모바일 앱을 통해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검증된 고액의 미술품을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테사는 총 4개 기관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에코투자파트너스와 L&S벤쳐캐피탈,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스프링캠프도 프리시리즈 A라운드(Pre-A) 투자에 이어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테사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블루칩 미술품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무형자산 거래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서울거래 비상장 운영사 ‘피에스엑스(PSX)’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을 운영하는 ‘피에스엑스(PSX)’는 45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기존 시드 투자에 이어 연속으로 투자했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서울거래 비상장은 업계 최초로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며 비상장주식 시장에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서비스다. 투자사들은 지난 1년 간 비상장 주식 거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피에스엑스의 사업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안전한 장외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사업 철학에 공감했다. 기존 비상장 시장의 음성적인 거래 환경에서 비롯한 사기거래와 개인정보 유출, 종목 가격 발견의 어려움, 정보 비대칭성 등의 문제를 완화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 여신티켓 운영사 ‘패스트레인’전국 4300여곳의 피부과 시술 종류, 비용, 후기를 제공하는 피부시술 정보 플랫폼 ‘여신티켓’을 운영하는 패스트레인은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사인 대교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아이비케이캐피탈,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나이스투자파트너스가 참여했고, 우리은행과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투자사들은 여신티켓이 꾸준히 입점 병원 수와 유저를 늘려 나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메가존클라우드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한 인공지능(AI) 피부 분석 서비스 개발 및 고객 피부 데이터를 활용한 뷰티 제품 개발 계획 등을 내놓은 만큼,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 첨단 재생의료 치료제 전문기업 ‘나노바이오시스템’손상된 조직을 원 상태로 재생하는 치료제를 개발해온 나노바이오시스템은 기술보증기금 등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기술보증기금은 나노바이오시스템의 나노소재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회사가 개발 중인 재생나노소재는 인체내 모든 손상된 조직재생에 응용이 가능한 만큼, 새로운 바이오메디컬 의료기기 및 조직재생치료제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 의료기기 개발업체 휴이노인공지능(AI) 기반의 웨어러블(wearable)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 휴이노는 435억원 규모로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KTB네트워크와 퓨처플레이, 유한양행 등 기존 투자자뿐 아니라 휴이노의 상장 주관사로 계약한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휴이노가 원격 모니터링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서서히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 박승 "인플레 3~4년 더 지속…연내 기준금리 2%까지 올려야"
- 박승 한국은행 전 총재[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말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 2.00%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 네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인플레이션도 3~4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 전 총재는 이데일리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부동산 가격, 가계부채 등 세 가지 요인이 금리 인상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며 “적어도 금리를 서너 차례 더 올려 올해말 약 2% 수준까지 올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흔히 적정금리를 ‘잠재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합’이라고 보면 기준금리 2%도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새해에도 2%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저금리와 유동성 팽창, 각종 자원 가격 상승, 임금 상승, 국제 공급망 교란,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등으로 원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원가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 위험은 3~4년 지속되고 이에 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새해 세 차례 금리를 올린다던데 이는 내년에 가선 더 올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총재는 가계부채를 해결할 열쇠도 금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작년 6월말) 104.2%로 선진국의 세 배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저금리를 통해 가계대출을 늘리고 주택 구입을 늘려 경기부양을 해오다 보니 결국은 가계부채가 늘고 집값이 상승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가계부채 안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정책 수단은 금리”라며 “집을 사도 이익이 되지 않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이자부담이 13조원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에서 이에 대한 보완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정권 교체, 한은 총재 임기 종료(3월말) 등이 금리 인상의 장애물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은 총재가 누가 되든지 어떤 정권인지에 관계 없이 (한은의 금리 결정은) 독립적”이라고 강조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 양극화가 심해지기 때문에 금리 정책도 빈부 격차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금리로 유동성이 팽창하면 자산가격이 올라 양극화가 생긴다”며 “코로나 사태에서 노동자,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큰 고통을 겪었지만 고소득층은 부동산, 주식 가격 상승으로 소득이 더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리 정책에 빈부격차 확대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총재는 한국은행 목적 조항에 ’고용안정‘을 추가하는 한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그는 “중앙은행 목표를 물가에 한정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지금은 어느 나라나 고용이 최대 문제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앙은행의 역할이 절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책 수단에 대해서도 “정부가 재정지출 늘리고 줄이는 것처럼 한은도 금리 조절,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줄여 경기와 고용문제를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대기업 벤처캐피털 진출 원년…총수 사익편취 규제는 강화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내년은 대기업 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 CVC)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 원년이 될 전망이다. 또 대기업집단의 사익편취 규제대상 대상 회사가 범위가 확대되고 공익법인 의결권 제한 등 규제도 강화된다.정부가 31일 발간한 ‘2022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에 따르면 지난 30일부터 40년 만에 전면 개정된 공정거래법이 시행됨에 따라 내년에는 대기업의 CVC 진출 제한적 허용, 사인(私人)의 금지청구제도 도입 등 다수의 변화가 예상된다. (자료 = 공정위)종전 공정거래법에서는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의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회사인 CVC를 보유하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이 때문에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의 벤처투자가 과도하게 제한돼 국내 스타트업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활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됐다. 하지만 공정거래법 개정과 함께 대기업 일반 지주회사도 CVC를 보유할 수 있게 돼 벤처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반 지주회사는 CVC를 100% 자회사 형태로만 소유할 수 있으며, 부채 비율제한(200%), 펀드 내 외부 자금 제한(40%), CVC 계열사 및 총수 일가 지분 보유 기업에 대한 투자 금지 등의 제한도 포함된다. 대기업 사익편취 관련 규제는 더 엄격해진다. 종전 공정거래법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소속 회사가 총수 일가 지분율 30% 이상인 상장사(비상장은 20% 이상)에 대해서만 사익편취 대상에 포함했으나 새 공정거래법은 상장 여부 관계없이 총수일가 지분율 20% 이상인 계열사 및 이들 회사가 50%를 초과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까지 확대한다. 이에 따라 사익편취 규율회사는 현행 265개에서 709개로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의 열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이는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이 세금혜택을 받으면서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다만 공익법인이 100% 지분을 보유했거나, 상장계열사 중요안건에 대해서는 적대적 인수합병 대응할 수 있도록 특수관계인과 15% 한도 내에서 의결권 행사를 허용한다. 상출집단 소속 금융·보험사가 예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유였던 계열사 간 합병 및 영업양도가 제외된다. 예외조항이 금융보험사의 편법적인 지배력 확대에 악용 여지를 막자는 취지다. 또 상출집단으로 지정을 앞둔 기업집단이 사전에 순환출자를 확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정 전에 보유한 순환출자에 대한 의결권도 제한된다. 이외에도 공정거래법상 불공정행위로 피해를 입거나 혹은 우려가 있는 경우 피해자들이 직접 법원에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및 예방을 청구할 수 있는 사인(私人)의 금지청구제도도 시행된다. 이는 공정위 사건처리 절차를 거쳐 진행될 경우 침해행위가 조속히 방지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사진=연합뉴스)또 공정거래법 위반행위로 피해를 입은 이(원고)가 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경우, 법원은 상대 당사자(피고)에게 손해 및 손해액 입증에 관한 자료 의무를 부과할 수 있다. 이 경우 피고는 영업비밀이라도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없다. 다만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자료 열람 범위 및 열람자지정, 비밀유지명령 등도 함께 부가될 수 있다.올해부터는 경쟁사 간 가격인상계획, 원가와 같은 민감한 정보를 교환하는 행위도 담합에 해당, 처벌받을 수 있다. 다만 모든 정보가 교환이 위법은 아니며 가격, 생산량, 원가, 출고·재고·판매량, 거래조건 또는 지급조건의 교환이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는 경우만 제재한다. 인사 동정, 소비자 성향 분석자료 등도 제외된다.이외에도 거래금액 기반 기업결합신고 기준이 도입, 인수회사는 인수대상회사(피취득회사)의 규모가 300억원에 미달하더라도 거래금액이 6000억원 이상이고 국내시장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활동하는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신고해야 한다. 이는 대형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 올해초 수준 회복 못하고 마무리한 낙폭과대株는?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신풍제약(019170)이 연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가장 많이 내린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어 부광약품(003000), 종근당(185750), 녹십자(006280) 순이었다. 연초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올해를 마무리한 낙폭 과대주엔 제약·바이오 업종이 대거 포함됐다. 반면 코스피200 중 올해 가장 성적이 좋았던 종목은 한전기술(052690)로, 주가는 4배 이상 올랐다.◇ 코스피200 중 42.5% 연초대비 하락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에서 이날 기준 올해 초(1월4일)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신풍제약으로 나타났다. 신풍제약은 올해 1월4일 12만4000원이었던 주가가 3만1950원으로 74.23% 폭락했다. 신풍제약 주가는 올해 1월8일 13만원대까지 올랐으나 현재 주가는 3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주가는 절반 이상 떨어져 최악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부광약품 역시 연초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연초 2만81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1만2900원으로 54.1% 떨어졌다. 종근당은 48.6%, 녹십자는 46.3%, 한올바이오파마(009420)와 셀트리온(068270)이 모두 43.8% 하락했다. 코스피200 종목 중 올해 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40% 이상 떨어진 종목에 바이오·제약 종목이 대거 포함됐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올해 초 35만원대에서 19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올해 연간 KRX 헬스케어 등락률은 -32.5%로 부진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년 연초대비 헬스케어 수익률은 -30%로 타 섹터대비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4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던 2020년과는 반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되면서 진단키트 매출의 추가 성장이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백신과 치료제의 경우 글로벌 기업에서 선두권을 잡으면서 후속 개발기업의 매출 불확실성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 올해 바이오 약세…원전·2차전지는 주가 상승내년 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되며 신약개발 임상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항암제 파이프라인 다시보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올해 주가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은 커진 상황이다.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제약·바이오섹터는 시장 대비 약세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를 통해 현금을 확보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투자여력이 높아졌고, 국내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성과를 확인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새로 상장·재상장한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 200 지수에 포함된 188개 종목 중 80개(42.5%)가 하락했다. 나머지 108개 종목은 주가가 연초보다 올랐다.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오른 코스피 200 종목은 한전기술(052690)(376.1%), 메리츠금융지주(138040)(348.5%), 효성첨단소재(298050)(300%), 일진머티리얼즈(020150)(165.3%), 효성티앤씨(298020)(146.9%), 두산(125.1%), LIG넥스원(079550)(124.9%) 순이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200 기업 중 연간 수익률이 50% 이상 오른 종목은 원전, 배터리, 방산, 엔터 순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며 “한전기술, 두산 등 원전주는 성장 가능성때문에 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2차전지 역시 원전과 동일하게 전기차 시장 확대가 주가 상승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 3000 못 넘어선 코스피…"내년 韓증시 반등여력 높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양호했던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신장과 이익을 감안하면 연간 주가 수익률은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인플레이션 가속화 속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에 대한 잣대가 까다로웠던 탓인데, 내년엔 경기 확장국면에서 볕 들 날이 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김형렬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4포인트(0.52%) 내린 2977.65로 폐장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3.6% 상승한 수준에 그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3포인트(0.58%) 오른 1033.98에 마감해 지난해 말보다 6.8% 상승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2970선 마감해 한해 +3.6%…G20 증시 중 18위한해 코스피 수익률이 30%에 달했던 작년과는 대조적인 수익률이다. 팬데믹 이후 활황기를 맞아 연초(1월7일) 코스피가 사상 최초 3000포인트를 돌파했고 7월6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3305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하반기 들어 지지부진한 양상이 이어진 탓이다.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등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나, 7월 이후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지속, 테이퍼링 시행,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12월엔 반도체주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 지식서비스부문장은 “올해 대형주 부진에 주도주가 바뀌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유독 힘든 한해였을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긴축 움직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증시 급등에 대한 반작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K-방역’ 성공에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로서 제품 수요 확대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었지만, 한국의 조기 금리인상과 코로나19 재확산세,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박스권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중 18위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현저하게 떨어졌다. 다만 MSCI 아시아 지수 수익률(29일 기준 -7.4%)보다 높았고, 연말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며 12월 상승률은 G20 국가 중 6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가속화, 금리인상 영향에 경기 순환주와 원자재 관련 업종 중심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에선 테마 장세가 두드러졌다. 일반전기전자·IT 업종을 중심으로 2차전지와 비대면 일상화 속 디지털컨텐츠, 오락·문화 업종 중심으로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테마가 성장주로 주목받았다. 제약·바이오주는 코로나19 수혜 기대감이 낮아지며 약세를 보였다. ◇ 코스피 3000 주도한 동학개미…순매수 역대 최대치한국 증시의 상대적 약세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대주주 양도소득세 회피 이슈가 맞물리며 개인도 11~12월 순매도 전환했지만, 한해를 통틀어 증시를 견인한 것은 개인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코스피에서 개인은 역대 최대치인 66조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조원, 39조원을 매도하며 2년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코스피 기준으로 36.5%에서 33.8%로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시장 유동성 증가와 기업공개(IPO) 활성화 영향에 힘 입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늘었다. 올해 코스피 거래대금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2% 증가했고, 거래량은 15.6% 늘었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11조8500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했고, 거래량은 7.5% 늘었다.대형기업 상장 활성화에 시가총액도 불어났다. 경기회복·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에 금융·서비스업·경기민감업 중심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는 평이다. 코스피 시총은 2203조원으로 11.3% 늘었고, 코스닥 시총은 15.7% 증가한 44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주 열풍도 두드러졌다. 코스피 신규 상장기업수(올해 23사)와 공모금액(17조2000억원)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8월 크래프톤(259960), 카카오뱅크(323410), 11월 카카오페이(377300) 등 미래 성장기업이 잇따라 상장하며 공모규모는 421.2% 증가했다. 코스닥에선 공모주 투자열풍에 공모금액(3조6000억원)과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 종목이 65.3%에 달하며 투자수익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바닥 접근한 韓증시 내년 반등…“내년 제조업 차질 완화 긍정적”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증시 반등 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 하반기 지난한 조정 과정을 거치며 올해 급등한 미국 등 선진국보다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1분기 코스피 밴드를 2850~3250포인트로 제시했다. 제조업 공급 차질 완화 환경에서 내년 초 IT 뒤를 이을 수 있는 업종은 자동차로 꼽았다.노동길 신한금융투자 국내주식전략팀장은 “글로벌 재고 재축적은 중간재 생산비중 높은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에 선행하는 미중 제조업 지수는 반등했고, 약달러 전개 가능성과 신정부 출범 기대감은 코스피 상대수익률 제고 요인”이라고 짚었다. SK증권 최 부문장은 “내년에도 저금리 상황에 물가가 높은 상황에선 채권보다 주식 수익률이 높아 개인의 증시 참여율이 급격하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엔 리오프닝과 전기차, 메타버스 등 중장기 테마와 연관성이 높은 IT·반도체 부품소재주와 친환경 트렌드 속 에너지 산업이 유망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 올해 주식형 펀드는…"자금은 빅테크, 수익률은 베트남"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올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선 여전히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투자자들의 자금은 미국 기술주로 향했다. 전기차 섹터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해당 분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수익률에선 베트남과 인도 등 신흥국 펀드가 호실적을 보여줬다.3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7일 기준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올해 가장 많은 신규 자금이 설정된 국내외 주식형 펀드는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였다. 지난 1년 동안 9540억원이 신규 유입됐다. 그 뒤를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8176억원), ‘마이다스책임투자’(3650억원), ‘AB미국그로스’(3490억원),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3224억원) 등이 이었다. 순유입 상위 5개의 펀드 중 4개가 해외주식형으로, 특히 미국 성장주에 쏠렸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는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기업 주식 및 ETF 등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10월 말 기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4.40%), 엔비디아(3.13%), 알파벳(구글)(2.34%), AMD(2.29%), 애플(2.21%) 등을 담고 있다. 테슬라 비중이 가장 높긴 하지만 관련 섹터의 밸류체인을 폭넓게 해석해 운수장비, 화학, IT부품, 비금속광물 등 다양한 업종을 담고 있다. 국가별로도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독일, 일본, 중국 관련주를 보유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 24.94%로, 해외주식형 정보기술섹터 평균 수익률 20.75%를 훨씬 웃돈다. 운용역인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Multi전략본부 차장은 “과거에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면 올해는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 시장의 침투율 급격히 올라가는 등 구체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실생활에서도 전기차는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테마였다”면서 “테이퍼링과 코로나19 등 매크로 현황이 해당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으나 종목별 차별화가 발생하고 있어 종목 등을 고르는데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외 주식형 펀드 중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삼성베트남UH’(75.87%)였다. ‘삼성인도중소형FOCUSUH’(65.54%),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55.87%),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50.00%) 등 올해 고공행진 주가 흐름을 보여줬던 베트남과 인도 주식형 펀드가 우수한 성적을 시현했다. 연초 이후 이달 28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증시(HoSE) VN지수는 42.28%,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 센섹스30지수는 20.9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27.43%, 코스피 지수는 5.11% 상승했다. 전반적인 강달러 흐름에서 환헤지(위험회피)형 보다 환노출형 수익률이 더 높았다. ‘삼성베트남’, ‘삼성인도중소형FOCUS’ 등을 운용하는 장현준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여전한 코로나19 이슈와 인플레이션을 베트남과 인도 투자시 유의할 변수로 꼽았다. 장 팀장은 “베트남의 경우 제조업 수출 경제로의 도약이 투자 배경이 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남부지역 사태처럼 공장이 셧다운 되는 형태로 가면 성장률 전망이 훼손될 수 있다”며 “인도는 내년에 간접세(GST) 인상 가능성 등이 있어 물가에 미칠 영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인도는 인도 채권이 글로벌 채권 인덱스에 편입되거나 각종 IPO(기업공개)로 인해 외국인 자금이 꾸준이 유입되고 있어 통화정책상 여유는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저탄소'에 석유·화학, 2050년 주가 반토막…한은 "은행, 익스포저 줄여라"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저탄소 정책 가속화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유화학, 철강 등 고탄소 산업의 생산비용이 급증해 2050년엔 이들 업종의 부도율이 뛰고 주가는 반토막날 것이란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이는 즉각적으로 은행 부실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은행 금융자산의 17%가 고탄소 산업의 주식, 채권 등으로 채워져 있는데 이들 가격 급락에 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이 급락할 것이란 우려다. 특수은행의 경우 BIS비율이 규제 수준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에 한은은 은행이 고탄소 산업의 주식, 채권 등 관련 투자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에선 고탄소 산업이나 은행들이 받을 타격을 고려해 저탄소 정책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출처: 한국은행)◇ 고탄소 산업, 부도율 30년 후엔 18.8%포인트 더 커진다 한은이 30일 발간한 조사통계월보 ‘기후변화 이행리스크와 금융안정’에 따르면 205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1850~1990년) 대비 1.5~2.0도로 제한한다고 가정해 분석한 결과 석유화학, 정유, 철강, 선박, 석탄발전, 시멘트 등 9개 고탄소 산업(부가가치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업종)의 생산비용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부가가치가 급감하고 부도율이 껑충 뛰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작년 6억7000만톤에서 2050년 2억톤으로 약 70% 감축해 2050년까지 지구 온도가 2도만 상승한다고 가정할 경우 고탄소 산업의 부가가치는 28.5%(연 평균 0.95%)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탄소 정책에 더 드라이브를 걸어 지구 온도를 1.5도만 높이겠다고 가정하면 고탄소 산업의 부가가치는 무려 73.1%(2.44%)나 급감한다.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18년 대비 40% 감축키로 했는데 이를 이행하기 위해 정부가 고탄소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한도를 축소시키고 온실가스를 배출하려면 이에 따른 비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정책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은 분석 결과 ‘2도 시나리오’에선 경제주체들의 온실가스 저감비용이 2050년말 톤당 30만7000원까지 상승하는 반면 ‘1.5도 시나리오’에선 그 비용이 톤당 83만원까지 상승, 두 배 이상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 고탄소 산업들의 생산 비용 증가는 부도율을 끌어올려 신용 위험을 키우고 주가를 큰 폭으로 떨어뜨릴 것으로 예측됐다. 고탄소 기업의 부도율은 2050년에 2020년 대비 10.2%포인트~18.8%포인트(연평균 0.34%포인트~0.63%포인트)나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고탄소 산업의 주가 역시 30년간 51.0~53.7%(1.7~1.8%)나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고탄소 산업 중에서도 업종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기, 가스 등 전기공급업의 경우 화석연료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온실가스 감축비용이 덜 들어갈 수 있는 반면 석유화학 등 제조업은 온실가스 저감기술이 개발, 상용화되지 않아 생산 비용 증가를 고스란히 견뎌야 할 수도 있다. (출처: 한국은행)◇ ‘고탄소 산업’ 투자 비중 높은 은행도 비상저탄소 정책 이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탄소 산업의 부실화 우려는 즉각적으로 은행으로 번질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고탄소 산업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익스포저는 작년말 240조원으로 전체 금융자산(1456조원)의 16.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제조업 비중이 29%(2018년)로 일본(21%), 미국(12%), 프랑스(11%) 등보다 높아 은행의 고탄소 산업 익스포저 비중도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은행의 고탄소 산업 익스포저 비중은 9.7%에 불과했다. 실물경제에서 고탄소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9.7%에 달했다. 77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육박하는 것이다. 한은은 2050년엔 고탄소 산업의 부실화로 국내 은행의 BIS비율이 작년 대비 2.6~5.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1.5도 시나리오’에선 BIS비율이 10.7%로 규제비율(10%) 수준까지 떨어진다. 특히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은 고탄소 산업의 익스포저 비중이 20.6%에 달해 BIS비율이 7.3%로 추락, 규제비율도 밑돌게 된다. 뱅크런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재윤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저감기술이 개발, 상용화되지 않을 경우 경제와 금융시스템이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은행들이 현재 수준의 기후변화 대응만 지속할 경우 이행리스크에 취약한 자산에서 부실이 발생하며 큰 폭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ESG투자 활성화를 통해 (저탄소) 이행에 취약한 자산 보유액을 선제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저탄소 정책을 추진하되 기업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속도조절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 대출 2억 넘으면 DSR 적용…내년부터 달라지는 금융제도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다음달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는 차주의 경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를 받게 된다. 주택금융공사 전세대출 보증가능 한도가 수도권 5억원에서 7억원으로 확대되고, 상반기부터는 총급여 5000만원(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인 청년이 3~5년간 펀드에 납입한 금액의 40%가 소득공제된다.서울 시내 한 은행지점에서 한 시민이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대출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달부터 총대출 2억 초과시 DSR 적용…카드론 포함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새해부터 달라지는 금융제도’를 30일 발표했다. 우선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된다. 다음달부터 총대출액 2억원을 초과한 차주는 DSR 적용을 받고, 내년 7월부터는 총대출액 1억원만 초과해도 DSR 적용을 받는다. DSR 산정시 카드론도 포함된다. 다만 실수요자 지원은 확대했다. 내년 1월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배로 한 규제에도 결혼과 장례, 수술 등 실수요에는 예외를 두기로 했다. 아울러 보금자리론 중도상환수수료 70% 감면 기한을 올해(2021년) 말에서 내년 6월 말로 6개월 연장한다. 전세대출 보증범위도 확대한다. 금리와 보증료가 저렴한 주금공 전세보증대출 이용이 가능한 전세금 한도가 기존에는 수도권 5억원·지방 3억원이었지만, 내년 1월부터는 수도권 7억원·지방 5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아울러 내년 1월부터 금융 마이데이터를 기존 스크래핑 방식에서 API(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의무화한다. 본인신용정보관리회사는 API 방식을 통해서만 개인신용정보 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부터는 오픈뱅킹을 이용한 출금이체 전 잔여한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신설되는 등 오픈뱅킹 이용편의가 제고된다. ◇자동차보험 부부특약 배우자 무사고경력 인정보험 분야에서도 소비자 편익이 증진된다. 자동차보험 부부특약의 종피보험자로 등록된 배우자가 별도로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 기존 보험계약의 무사고 경력이 동일하게 인정(최대 3년)하는 제도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 아울러, 내년 2월 18일부터는 비대면으로 보험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계약 체결시점에 비대면 계약해지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전화나 통신수단을 통해 계약해지가 가능하게 된다. 또, 소비자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보다 더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용상태가 개선된 소비자는 누구든 금리인하를 신청할 수 있도록 신청요건을 확대하고, 대상 차주에게는 매년 2회씩 금리인하요구 관련사항을 문자 안내한다.지난 11월부터 해외주식에 대한 소수단위 거래가 허용된 가운데, 내년 3분기부터는 국내주식도 소수단위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국내주식의 경우 권리의 분할이 쉬운 신탁방식을 활용해 기존 원칙과 인프라를 훼손하지 않고도 소수단위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 확충 차원에서 내년 2월부터 저소득·저신용 취약차주를 위한 근로자햇살론·햇살론뱅크의 대출한도를 500만원 상향한다. 아울러 학자금·금융권 대출연체로 이중고를 겪는 청년 다중채무자의 재기기반을 마련한 ‘통합 채무조정’이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다.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 1월 31일부터는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의 카드 우대수수료율을 0.3%포인트에서 0.1%포인트 인하한다. 청년층의 창업과 자산형성을 위한 지원도 늘린다. 내년 3월, 청년창업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420억원 규모로 조성해 모험자본 공급을 늘린다. 내년 1분기부터 총급여 3600만원(종합소득 26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에게 시중이자에 더해 적금 납입액의 2~4%를 저축장려금으로 지급하고 이자소득은 비과세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총급여 5000만원(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 3~5년간 펀드에 납입한 금액의 40%를 소득공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