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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도, 先학개미도 어렵다면…공모주 펀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겨우 1주 쥐어 주는 공모주 청약 균등 배정도, 정보 접근이 쉽지 않은 비상장 주식 투자도 어렵다면 공모주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도 생각해볼 만하다. 전반적인 증시 호황으로 공모주가 연달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한 2020년이나 지난해보다는 눈높이를 낮춰야 겠지만, 여전히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SSG닷컴, 컬리, SK쉴더스, 쏘카 등 대어들이 남아있다. 또 연간 기업공개(IPO) 규모가 20조원 수준으로 확대돼 자산배분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우선 배정 노려볼까…하이일드·코스닥벤처공모주 펀드 투자의 장점은 개인 투자자가 직접 청약할 때 필요한 종목 분석이나 계좌 개설, 증거금 준비 등 번거로움을 줄여준다는 데 있다. 공모가 단위가 1주당 30만원이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최소 150만원의 증거금이 있어야 했지만, 공모주 펀드는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중복 청약이 막히면서 청약 마감일 마다 벌어지는 ‘청약 증권사 경쟁률 눈치 싸움’도 피할 수 있다. 공모주 펀드는 통상 대부분 채권에 투자해 고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공모주를 일부 편입해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 공모주 펀드, 하이일드 펀드, 코스닥 벤처펀드로 나뉜다. 일반 공모주 펀드는 수요예측 참여로 배정 받은 공모주를 10~30% 수준으로 담고 나머지는 국채나 우량 회사채 등에 투자한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은 없다. ‘하이공모주플러스’, ‘KTB공모주10’ 펀드 등이 있다. 하이일드 펀드와 코스닥벤처 펀드는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과 연관을 맺고 있어 우선배정 혜택이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 또는 코넥스 상장주식을 45% 이상 보유하고 국내채권까지 포함한 평균보유 비율이 60% 이상을 담아야 한다. 코스피나 코스닥 종목의 전체 공모 물량 5% 이상을 우선 배정 받는다는 장점 덕분에 에프앤가이드 분류 기준 공모주 펀드 설정액 상위 펀드 대부분이 하이일드 펀드다. 22일 에프앤가이드 기준(이하 동일 기준) 운용순자산 6846억원 규모로 공모주 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큰 ‘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가 대표적이다. 순자산 대비 배정 기준이 적용돼 덩치가 클수록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신탁재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고 코스닥 공모주에 대해 30% 우선 배정 혜택을 받는다. 전 금융기관 합산 기준 가입금액의 최대 3000만원까지 10%를 소득공제(인당 최대 300만원)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무보유 기간이 있어 3년 이내 환매할 경우 앞서 신청한 소득공제 금액은 추징될 수 있다. ‘에셋원코스닥벤처공모주리츠’ 펀드 등이 있다. ◇ 해외 공모주부터 블록딜까지, 전략 차별화 최근 1년 동안 공모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2.57%로, 동일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0.59%와 비교하면 훨씬 양호하다. 해당 기간 수익률 상위 펀드들은 주로 해외 공모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 투자로 좁히면 공모주 펀드 대표 클래스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24% 수준이다. 개별 상품에 따라 수익률도 엇갈린다. 최근 1년 수익률이 7.89%에 달하는 ‘트러스톤공모주알파’는 신탁재산 90% 이하를 채권에 투자하고 30% 이하를 공모주 등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 공모주 펀드다. 12월 말 기준 채권 85%, 주식 12%로 자산이 구성돼 있다. 이중 주식은 아주스틸(139990)(1.04%), 일진하이솔루스(271940)(0.85%), 현대중공업(329180)(0.65%)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트러스톤운용 측은 장기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현장 중심 기업 분석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불안한 매크로(거시경제)에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주식 비중이 80%대 수준인 코스닥벤처 펀드는 부진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 말 공모주 운용 펀드의 수는 114개였으나 이달 기준 146개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IPO 열기에 공모주 펀드의 수도 28.07% 늘어났다. 공모주 배정 물량은 한정돼 있고 경쟁은 치열해진 만큼 해외 공모주, 배당주, 밴드트레이딩(저점 매수·고점 매도), 블록딜(할인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온 주식을 투자하는 전략), 포스트IPO(상장 후 보호예수 해제 등으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공모주에 투자하는 전략) 등 전략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변수를 만나 펀드 유형이 전환되는 사례도 있다. 2020년 하반기 출시된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 펀드 시리즈는 당초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을 중심으로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설계됐다. 당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으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앤트그룹 상장 불발을 시작으로 자금이 빠져나갔고, 결국 모펀드 설정액이 150억원을 미달하면서 현지 IPO 수요예측 참여 요건을 따라가지 못해 지난 18일부터 국공채 위주 채권형 펀드로 전환됐다. 결국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운용 전략, 보유 종목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 성향과 목적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운용전략에 따른 성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어떤 운용전략으로 운용되는 공모주 펀드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서 ”공모주 투자 외 추가 운용전략을 병행하고 있거나 또는 의무보유 확약 등으로 보유 중인 주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전 보유 리스트 등을 미리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 될성부른 비상장사 투자해볼까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증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원자재난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이런 분위기는 비상장식 거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려 투자금을 모으던 기업들도 속속 일정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그럴수록 투자자들은 ‘알짜’ 비상자주식 찾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기업공개(IPO) 공모청약시장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상장 1개월이 지났음에도 LG엔솔은 1주당 10만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청약증거금 114조원, 청약참가자만 442만명이 몰리며 많은 투자금을 넣어도 손에 쥐는 주식이 몇 주 되지 않자 비상장일 때 낮은 밸류에이션의 물량을 선점하려는 ‘선학개미(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현재 비상장시장에서는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케이뱅크, 두나무 등과 같은 핀테크 기업, 당근마켓, 야놀자 등과 같은 신성장기업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비상장주식 누가 어떻게 살까?27일 한국예탁결제원의 비상장 유통 추정정보에 따르면 2020년 비상장주식 계좌대체 규모는 대략 30억주에 달한다. 여기에는 타 증권사 간 거래만 포함한다. 같은 기간 제도권 장외시장의 거래규모가 3억주(거래금액 기준 약 1조3000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비제도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장외주식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비상장사 대부분의 실적이 좋지 않아 투자자들은 미래 성장성에 배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장과정을 거치면서 몸값이 ‘껑충’ 뛰고 IPO 즈음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까지 몸값이 치솟는 사례가 나오며 ‘텐버거(수익률 10배를 기록한 종목)’를 기대하는 이들이 몰리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바이오업체들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IT나 2차전지,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귀띔했다.비상장투자는 다수 하우스가 참여하는 클럽딜(Club Deal) 형태가 주를 이룬다. 하나금융 클럽원이나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등 투자형 자산관리(WM)센터들이 비상장투자 펀드를 소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벤처캐피탈(VC)의 벤처펀드를 소싱하거나 직접 시장에서 물량을 모아 신탁으로 고액자산가 자금을 모집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WM센터를 통한 투자는 금액 기준이 있다. 전문투자자로 등록됐다면 1억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가 아니라면 3억원부터다. 비상장주식은 유동성이 부족하고 정확한 가치 산정이 되지 않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금융당국은 일반투자자와 구분해 개인전문투자자들의 활동폭을 넓혀주고 있는데 이는 자산규모와 투자경험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해 위험 감내 수준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투자가 사모펀드 형태여서 투자자수가 49명 이하로 제한됐다”며 “만약 비상장사 투자금액이 49억원짜리라면 1억원씩 49명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선학개미’ 텐버거 기대에 인기 ‘쑥’최근 개인간 거래 형태도 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사설 업체들이 운영 중인 사설 장외시장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 중인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 등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K-OTC는 다른 장외 시장과 달리 자기자본, 감사의견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안정성이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비용이 저렴하고 벤처기업, 중소·중견기업을 투자하는 경우 양도소득세가 면제되는 등의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 역시 K-OTC의 장점이다.사설 장외시장은 자체 사이트나 앱(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주식 매도자와 매수자가 1대 1로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주가를 결정하고 거래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종종 허위 매물이나 높은 유통 마진으로 인한 부작용이 불거지기도 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삼성증권이 손잡고 2019년 11월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범시켰다. 여기서는 비상장주식 중 증권화돼 증권사 연계 계좌를 통해 거래가 가능한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거래 가능 종목은 6000여개나 됐지만, △상장폐지 이력이 있는 기업 △회생절차 개시 후 종결되지 않은 기업 △최근 3개년 재무제표가 전무한 기업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 등을 삭제해 현재 5000여개로 줄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2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건, 누적 가입자수는 90만명, 누적 거래건수는 24만건에 이른다. 이 외에도 게시판 형태로 ‘팝니다’ 또는 ‘삽니다’ 글을 연락처와 함께 올리면 관심 있는 이들이 연락해 거래하는 38커뮤니케이션, 서울거래 비상장 등도 있다. ◇ 상장 앞두고 엇갈린 희비…투자 신중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24일 기준 비상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종목은 비바리퍼블리카다. 첫 거래된 이후 수익률은 97%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토스뱅크에 3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내달 후불결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지며 비상장시장에서도 몸값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지난해 2월 1대 19 비율로 무상증자, 보통주 전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까지 이뤄내며 기업가치가 급증했고 수익률은 86%나 된다. 그 뒤를 올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현대오일뱅크(6만4000원, 3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보험업계 빅3 교보생명보험(27일 현재가 5만3000원)은 지난해 3월 15일에 첫 거래가 이뤄졌다. 이 외에도 디지털자산거래소 두나무(39만원)는 지난해 6월 23일에, 케이뱅크(1만9700원)는 같은 해 9월 13일에, 컬리(9만1000원)는 지난 1월 24일에 첫 거래가 발생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비상장투자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시의무가 없는 비공개기업이 대다수고 물량이 적어 시장변동성이 크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LG에너지솔루션 다음 대어급으로 주목받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절차 돌입 이후 비상장 주가가 11만원에서 13만원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 일정이 철회되면서 현재 주가는 6만원으로 내려앉은 상태다.특히 일반인의 정보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은 사기 피해를 낳기도 했다. 과거 모 업체는 해외 개발사업·투자 유치 등과 같은 허위 사실을 흘리며 조만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것처럼 속여 비상장주식 1000억원어치를 다단계형태로 판매했다가 덜미가 잡혀 임직원들이 특경가법위반(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투자기간이 길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투자 자체가 사모펀드 형태인 경우가 많아 평균 투자기간은 3년이나 된다. 충분한 여유자금이 없이 빚으로 투자했다가는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는 것이다.상장 주식과 다르게 양도세도 감안해야 한다. 상장주식은 대주주가 아니면 양도세가 없지만 비상장주식은 매수·매도에서 얻어지는 모든 차익에 양도세가 매겨진다. 소액주주도 매매 차익에서 기본 250만원을 빼고 남은 금액에 양도세 10~20%(지방소득세 별도)를 내야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상장주식 시장의 경우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락한 증시, 지금 매수해도 될까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오히려 주식을 사라고 권고한다고 하는데요. 정말 지금 주식을 사도 될까요.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과거 전쟁 당시의 주가 통계에 비춰 본다면 매수에 유리한 시기로 보입니다. 이미 월가에서는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기간과 강도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이번에도 반드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5번의 전쟁, 모두 전쟁 직후가 매수 기회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21~25일) 중 코스피가 1%대 반등을 보인 단 하루(25일)을 빼놓고 4거래을 모두 ‘사자’로 일관했습니다. ‘Buy the Invasion’, 즉 전쟁이 시작할 때 주식을 사라는 월가의 격언을 따르는 것인데요. 실제로 역대 국제사회의 전쟁 시기 주가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나쁜 전략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난 전쟁으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60년대 베트남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증시는 급락했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1990년 8월부터 1991년 2월까지 7개월간 이어진 걸프전 때를 돌아보겠습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쟁 발발 직후인 1990년 11월까지 약 3달에 걸쳐 20% 급락하고 국제유가와 금값도 치솟는 혼란의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6개월 뒤 주가는 오히려 반등했습니다. 특히 국제유가는 1991년 1월 17일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자 33% 급락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탈 사건 등 총 5번의 전쟁 개시 상황 주가가 유사한 흐름을 보였습니다.알리안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하메드 엘 에리안은 “전쟁 발발 직후만큼 강한 충격이 일어나지 않는 데다 중앙은행이 변동성을 억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장은 정치적으로, 지정학적인 충격에 의해 급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금리인상 망설이는 미국빠른 긴축을 예고하던 미국에서도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실제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을 향한 Fed의 첫발은 빅스텝(0.5%포인트)에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분위기입니다. 러시아가 주요 산유국인 만큼, 이번 전쟁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유가가 급등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물가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게다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가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봐가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긴축 속도를 늦추면 국내 증시를 둘러싼 외국인들의 매도 압력도 잦아들 가능성이 큽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장기적인 전면전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나타나는 수준이 아니라면 파장은 기업의 펀더멘탈보다는 센티멘탈(투자심리와 수급) 측면에 그칠 것”이라며 “과거 사례에서 코스피는 전쟁 발발 전부터 단기 변동성이 컸지만 중장기로 보면 투매보다는 보유가, 관망보다는 매수가 유리했다”고 조언합니다.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진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현재 미국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등 강력한 경제 제재를 내세우면서도 우크라이나 영토 내부에서 직접적으로 전쟁에 참여하진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전쟁 지형도, 미국의 입장도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이 전쟁이 종결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증시의 급락이 저가 매수의 기회일 순 있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글로벌 사회에 사는 그 누구도 편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진=AFP 제공)
- [펀드와치]콘서트 재개·신사업에 엔터주 펀드 '방긋'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에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두드러졌던 한 주였다.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주요 아티스트 활동 본격화, 메타버스 등 신사업 기대감 등이 맞물렸다는 평이다.(사진=빅히트 뮤직)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2월 18~24일) 상위 5위권에 미디어주 관련 펀드가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NH-AmundiHANAROFnK-POP&미디어상장지수(주식)’ 3.59%, ‘미래에셋TIGER미디어컨텐츠상장지수(주식)’ 2.50% 순이다.NH아문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각 ETF는 모두 구성종목 상위에 에스엠(041510), JYP Ent.(035900), 하이브(352820), CJ ENM(03576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위지윅스튜디오(299900) 등을 담고 있다. 증권가는 유동성 축소에 따른 성장주 투심 약화로 엔터주가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올해 콘서트 재개 본격화, 콘텐츠 매출, 대체불가능토큰(NFT)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 상승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 주간 -3.93%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인해 하락했다. 러시아의 침공 소식에 낙폭이 확대됐지만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란 전망에 다소 회복했다.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에 하락하다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는 -3.47%, 코스닥는 -2.98%의 수익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업(11.12%) 상승이 두드러졌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3.66%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신흥국이 -17.74%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섹터별 펀드에선 금융이 -4.65%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신한SOL차이나태양광CSI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이 7.85%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자료=KG제로인)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러-우크라 군사 갈등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와 양국 전면전이 시작됨에 따라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러-우크라의 전면전이 확실해지며 자산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유럽 유로스톡 50는 러-우크라 쇼크와 유럽 주요국의 러시아 제재 여파가 더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하방 압력을 받으며 대다수 업종들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채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체적으로 내렸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외국인 역시 국채 선물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10조9393억원 감소한 243조3281억원, 순자산액은 13조7787억원 증가한 261조1001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28억원 증가한 20조6547억원, 순자산액은 8814억원 감소한 24조9377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204억원 감소한 21조6687억원, 순자산액은 249억원 증가한 21조7779억원으로 나타났다.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695억원 증가한 21조2112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47억원 감소했고, 해외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35억원 늘었다.
-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조짐…비트코인 다시 하락세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이틀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전 협상이 결렬됐고, 미국·유럽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해 국제금융결제망 차단에 나섰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가면, 코인 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스위프트 퇴출 소식 이후 하락세로27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전날보다 0.55% 하락한 3만9112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2.37% 하락한 결과다. 25일 상승세로 전환한 비트코인이 27일 아침에 ‘스위프트 퇴출’ 뉴스가 나온 뒤부터 이틀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에이다는 0.58%, 이더리움은 1.23%, 솔라나는 3.61%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코인)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14% 하락한 4776만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6일 기준으로 26점으로 ‘두려움(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 지수(27점·Fear)와 비슷하고 지난주 25점(Extreme Fear)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6일(오후 10시 기준) 178.83 EH/s를 기록했다. 전날 188.28 EH/s보다 하락한 것이다. 최근 최고점인 지난 12일(266.94 EH/s)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여전히 회복세가 아닌 셈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높아질수록 채굴 난이도가 높아져 공급량은 줄어들고,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평행선 대립 1년 이상 지속될수도”코인 시장이 이렇게 주춤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각해져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결렬됐다. 회담 장소 등을 놓고 이견이 컸다. 러시아는 벨라루스 민스크를, 우크라이나는 폴란드 바르샤바를 주장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나라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군사작전 재개를 예고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하기로 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퇴출하기로 했다. 스위프트는 1만1000개가 넘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고도로 높은 보안을 갖춘 전산망이다. 여기서 퇴출되면 러시아는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사실상 러시아를 국제금융결제망에서 퇴출하는 고강도 경제 제재다. 신재생 정책에 따라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스위프트 제재에 신중했던 독일이 입장을 선회하면서 제재가 가능해졌다. 젤란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결사항전’을 예고했다. 이렇게 러시아의 군사작전과 서방의 제재 강화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장기화 국면으로 가고 있다. 사태가 심화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려는 심리로 인해 주식이나 코인시장이 약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공포가 커질수록 나스닥과 코인 시장이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동시에 하락했다. 코인이 ‘디지털 금’이 아니었던 셈이다.이시욱 국제통상학회장(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를 점령한 상태로 양 진영이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는 평행선 대립이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사태 장기화를 전망했다. 러시아 전문가인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신북방경제실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할수록 에너지·곡물 가격 인상, 인플레이션 심화, 금리 인상 가속화에 따른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신흥국 자본 유출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27일 아침 러시아에 대한 스위프트 퇴출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 점거농성에 단식까지 택배노조의 투쟁법…출구전략은[사사건건]
-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사회적 합의로 마련된 택배요금 인상분 사용처를 놓고 불거진 CJ대한통운(000120) 파업사태가 깜깜한 터널 속에 갇혔습니다.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일부 해제해 반 발짝 물러났고, 물과 소금까지 끊어 굶어 죽겠다는 ‘아사 단식’까지 내걸자 계약 관계상 실질적인 대화 주체인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과 파업 58일 만에 대화의 물꼬를 텄는데요. 그러나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사흘 만에 대화는 중단에 이르렀습니다. 택배노조가 60여 일을 넘긴 파업과 CJ대한통운 본사 1층 로비 점거 농성, 도심에서 불법 기습 시위, 위원장의 아사 단식 등 투쟁 강도를 높였지만,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비노조 택배기사들은 “모든 택배기사의 밥그릇을 깨부수고 있다”고 택배노조를 규탄해 파업이 끝나도 ‘노노갈등’ 후유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사회적 타협을 내세운 정부도 대선을 목전에 두고 중재에 나서길 부담스러워 하고 있고, 택배노조의 불법행위에도 경찰은 노사간 문제라며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 파업사태에서 꼬인 실타래는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이번 주 키워드는 △사흘 만에 중단된 택배 노사 대화 △캄보디아 도피 사기범, 13년 만에 국내 송환 △마포구 주택가 흉기 살해 등입니다.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을 규탄하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대화 사흘 만에 중단…파국 치닫는 택배노사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파업 60일째인 지난 25일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과의 대화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택배노조는 원청인 CJ대한통운이 사실상 개입해 쟁의행위 일체 중단과 대체배송 조건을 다는 등 교섭상대인 대리점연합회 측에서 노조가 동의할 수 없는 안을 요구해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반면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는 택배노조가 대국민 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정상적인 요구조차 거부해 이제는 법률과 계약에 따라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대리점 차원의 파업 조합원 계약해제나 고소·고발 등 조치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대화 중단에 이르게 된 핵심 쟁점은 대체배송 허용 건입니다. 대리점연합 측은 대리점 사장 및 직원, 비노조 택배기사의 대체배송은 합법적인 만큼 물리력을 동원하면서까지 방해하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택배노조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규정했습니다.또 택배노조의 요구인 계약해지 조합원 구제(복직), 모든 민·형사상 책임 면책 등에 대해서도 견해차가 큽니다. 대리점연합은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는 개별 대리점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보겠다’, ‘대리점 차원에서 진행하는 고소 고발은 중단한다’는 양보안 등을 제시했으나 택배노조는 단 하나의 양보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대리점연합이 표준계약서에 당일 배송과 주6일 근무 등을 명시한 부속합의서를 추가한 것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택배노조는 당일 배송은 택배기사들의 과로를 불러오고 주6일제 원칙은 주5일제를 시범운영 하기로 한 사회적 합의의 취지에 배치된다며 부속합의서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겨우 물꼬를 튼 대화의 중단 책임을 양측에 돌리고 있어 60여 일을 끌어온 CJ대한통운 파업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다만, 택배노조가 이번 대화 중단이 ‘대화 결렬’은 아님을 강조해 협상이 재개될 여지를 남겼습니다.캄보디아에서 검거된 사기범 A씨(가운데)(사진=경찰청)◇해외 도피에 신분 위장했지만…13년 만에 붙잡힌 사기범수백억원을 가로챈 뒤 캄보디아로 도피해 위조 신분증으로 생활해온 사기범이 13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국제공조를 통해 피의자 A(63)씨를 지난 23일 국내로 송환했습니다.그의 범행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피해자들에게 주식계좌를 개설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주면 갚겠다고 속여 빼앗은 것을 포함해 약 450억원 규모의 사기를 저질렀는데요. 이 때문에 경찰이 1건, 검찰이 5건 수배를 내려 A씨는 수배자 신세가 됐습니다. 심지어 작년 3월에는 인터폴 적색수배자가 됐습니다. 적색수배는 중범죄 피의자에 대해 내리는 국제수배입니다.A씨 검거는 첩보에서 시작됐습니다. 작년 8월 서울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팀이 ‘캄보디아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국인이 위조한 캄보디아인 신분증을 사용하며 체류 중’이라는 내용을 입수하게 됩니다.수소문 끝에 해당 인물이 A씨라는 정보를 확인하자 경찰청 인터폴계는 캄보디아 경찰에 공조를 요청합니다. 결국 2010년 4월께 A씨가 사망한 캄보디아인 명의를 도용해 허위 신분증을 발급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A씨는 지난해 11월 30일 현지 경찰에 체포됩니다.A씨는 해외 도피를 지속하고자 철저히 신분을 위장하고 생활했지만, 결국 13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수십억원을 가로채고 해외로 도피했을 때, 위조 신분증을 확보하고 현지에 정착했을 때만 해도 사기범은 안심하고 발 뻗고 잤겠죠. 그러나 범인이 어디에 있든 ‘끝까지 추적해 잡는다’는 경찰의 끈질긴 수사와 ‘포기하지 않으면 미제사건은 없다’는 대명제를 증명해준 사건이 됐습니다.마포구 주택가에서 4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24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김윤정 기자)◇마포구 주택가 흉기 살해…5시간 만에 범인 붙잡혀 서울 도심 주택가에서 흉기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6시33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40대 A씨가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숨지기 전 A씨는 직접 112에 신고했고, 다른 목격자의 신고도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주택 1~2층 계단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던 A씨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의 응급조치와 심폐소생술에도 끝내 숨졌습니다.살인범은 50대 B씨로 5시간 만에 인천 서구의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습니다. 그는 검거 당시 술에 취해 잠을 자던 상태였지만, 곧바로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그는 “소송에 진 상태에서 ‘법대로 하라’는 말을 듣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실제 양측은 채무관계로 갈등이 있었으며, 법적 다툼도 하고 있었습니다. B씨는 서울의 한 빌라 공사 미수금 채권과 관련해 소규모 건설업체의 임원인 A씨와 소송을 벌였으나 패소했습니다. 그는 범행 전날인 지난 21일에도 A씨의 사무실을 찾아 채무 문제로 다퉜으며, A씨는 B씨를 주거침입으로 112에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마포경찰서는 지난 23일 B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서부지법은 24일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