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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텍스프리, AI 음성인식 번역플랫폼 1위 기업 엘솔루 인수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국내 택스리펀드 1위 기업 글로벌텍스프리(204620)(GTF)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번역플랫폼 1위기업 엘솔루의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자동 번역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OTT 및 유튜브 시장에서 K-콘텐츠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GTF는 엘솔루의 지분 25%(52만5500주)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인수금액은 총 162억원 규모다.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한 지분 확대 계획도 가지고 있다.지난 2005년 설립된 엘솔루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융합해 음성인식(Speech-To-Text, STT), 기계번역, 자연어 처리 등 AI 솔루션을 연구·개발·공급하고 있다. 한국어 음성인식율은 98% 수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정확성의 솔루션을 갖고 있다.엘솔루가 개발한 번역 솔루션은 지난 2013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4에 S번역기로 탑재돼 전 세계 5억명이 다운로드했고, 리우·평창 동계올림픽 등에서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로 사용됐다.GTF는 엘솔루 인수를 통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라 관광시장이 열리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엘솔루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향후 애플리케이션에는 한국 관광, 쇼핑, 텍스리펀드 정보 등을 담아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의 빅데이터를 구축할 방침이다.또 K-콘텐츠 번역 시장도 개척한다.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들이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자막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엘솔루의 영상 자막번역 솔루션은 10개 국어 이상 자동번역이 가능해 저사양, 고효율 시스템이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와의 협력 확대도 가능하다.엘솔루는 유튜브 콘텐츠의 번역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엘솔루는 MCN(멀티채널네트워크)기업 트레져헌터와 공동사업협약을 맺고, 트레저헌터 소속 유튜버 콘텐츠의 실시간 번역을 도와주고 있다.강진원 GTF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엘솔루의 AI 음성인식 및 자동번역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AI 및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엘솔루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할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상용화해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메타버스 시장 내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GTF는 계열회사인 핑거스토리가 보유하고 있는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지식재산권(IP)들에 실시간 번역 기술을 적용해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 KTB투자증권,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시작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KTB투자증권(030210)이 14일 해외증시 상장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KTB투자증권 빙고스마트(MTS)에서 국내주식과 함께 미국, 중국,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 홍콩 주식 투자 시 원화증거금 서비스를 통해 주문 전 환전 없이 주식매매가 가능하며, 미국거래소는 정규 거래시간 이전부터 거래할 수 있는 프리마켓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이번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이벤트도 준비했다. 우선 미국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 0%(단, 매도 시 제비용 0.00051% 고객 부담) 이벤트를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이후에도 1년간 0.049%로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또한 미국주식 실시간 시세 서비스 신청 시 미국거래소(NYSE/NASDAQ/AMEX)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실시간 시세를 6개월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여기에 미국, 중국, 홍콩 통화 환전 시 6개월간 80%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이벤트 대상은 KTB투자증권 빙고스마트(MTS)을 이용해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최초로 신청한 고객이다.다른 증권사에 보유한 미국, 중국, 홍콩 주식(ETF 포함)을 KTB투자증권으로 입고 후 거래한 고객에게는 순입고 금액 및 매매조건 금액에 따라 1만원부터 최대 40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해외주식 투자 및 이벤트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KTB투자증권 홈페이지 및 고객만족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 한화자산운용,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한화 MZ픽' 출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화자산운용은 ‘한화 MZ픽 4차산업혁명 청년형 소득공제증권 전환형 자투자신탁(주식)’을 포함해 총 5개 펀드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사진=한화자산운용)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청년형 소장펀드)는 펀드 계약기간동안 연 600만원을 납입할 수 있고, 납입금액의 40%인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은 3년 이상 5년 이하다.총 급여액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 38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 가입 대상이다. 청년희망적금의 가입기준이 총 급여 연 3600만원 이하인 반면 청년형 소장펀드는 총 급여 5000만원 이하로 가입 문턱이 높지 않아 더 많은 청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한화자산운용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다양한 투자 성향과 관심사를 감안해 적극투자형과 안정추구형으로 구분해 출시하며, 국내주식형을 비롯해 다양한 테마 및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펀드(글로벌 기후변화, 미국, 아시아배당주, K리츠 등)를 혼합하여 5개의 펀드를 구성했다.‘한화MZ픽 4차산업혁명’은 한국의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주요 혁신 기업 및 유망 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한화 MZ픽 그린테크’는 한국의 혁신 기업의 주식에 주로 투자하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 전기차, 태양광, 수소 등의 기업에도 투자하는 펀드다. 이들 펀드는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청년에게 적합한 펀드다.나머지 3개 펀드는 안정추구형 편드다. ‘한화 MZ픽 한국&미국’는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 중심으로 투자하며, ‘한화 MZ픽 한국&아시아’는 한국 대표기업과 아시아 고배당 주식에 투자한다. ‘한화 MZ픽 한국&K리츠’는 한국의 대표기업과 국내리츠, 글로벌 리츠 및 상장인프라에 투자한다.
- [뉴스새벽배송]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러시아 디폴트 우려도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 가까이 접어들었으나 전쟁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른 우려 역시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며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전망도 나온다. 서방의 러시아 중앙은행 해외자산 동결 조치로 러시아 디폴트 우려가 커진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 관심도 모아진다. 시장 전체는 아니더라도 건설, 원전 등 정책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14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서북쪽 지역 이르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지키고 있다. (사진=AFP)◇ 러시아 디폴트 우려…서방 제재 강화 “외환보유고 절반가량 동결”- 오는 16일 러시아 채무상환과 관련해 디폴트 가능성 높아지고 있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외환보유고의 절반가량이 서방 제재로 인해 동결됐다고 러시아 ‘로시야-1’(Russia-1) TV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밝혀.- 그는 “우리의 전체 외환보유액은 6400억 달러이고, 이중 3000억달러(371조1000억원)를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 러시아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중국 통화인 위안으로 갖고 있으나 서방 국가들이 러-중국 간 거래를 제한하기 위해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도 지적. -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 중앙은행을 비롯한 러시아 금융 부문에 고강도 제재 진행 중.◇ IMF “러시아 채무불이행 현실화 가능성 있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여파로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이 실제로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라고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빚을 갚을 돈이 있지만 접근할 수가 없다”고 말해. -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매우 혹독한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 러시아에서 극심한 경기침체를 예상.- 다만 러시아로 인해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 전 세계은행의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1200억 달러라면서 무시할 수준은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연결된 위험은 아니라고 그는 평가.◇ 미중, 14일 러시아-우크라 침공문제 논의-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만날 예정.- 백악관은 13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동한다고 밝혀.- 백악관은 이번 회동이 양국 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면서 두 나라의 경쟁을 관리하기 위해 진행 중인 노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오는 14일 화상 협상을 실시할 계획-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일원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14일 러시아와의 화상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해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 7일 열린 제3차 대면 협상 이후에도 화상으로 대화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시 2.5조 ‘팔자’…두 달 연속 순매도-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며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조5800억원을 팔아치워-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외국인은 상장 주식 중 2조5800억원을 팔아치우며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순매도세. 2월 말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 주식 규모는 724조9000억원, 시가총액의 28.0% -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는 1조6190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는 9610억원을 각각 팔아치워.◇ 프랑스 마스크 벗는다…방역수칙 대부분 해제- 프랑스 정부가 14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대부분 해제.- 대중교통을 제외한 실내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져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마스크 안 써.- 코로나19에 걸렸거나,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을 때,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 - 식당과 문화·여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들어갈 때 필요했던 코로나19 백신패스도 의료시설과 요양원, 장애인 시설 등을 빼고는 검사하지 않아.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병원에 가해지는 압력이 해소됐다고 판단.- 이달 들어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2000명 하회.
- "유니콘 특례 1호 보로노이, 파이프라인 가치 1.9조 이상"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닥 시장 ‘유니콘 특례 1호 기업’인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업체 보로노이가 11개 파이프라인 가운데 2개 가치만 1조9000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보로노이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C797S(1조2760억원), Exon 20(6490억원)을 포함해 총 1조9240억원인 것으로 추정했다.보로노이는 세포 안팎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인산화효소에 결합, 기능을 억제해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도로에 있는 신호등이 정상 작동하지 않고 계속 켜져 있으면 교통이 마비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돌연변이 등의 원인으로 인산화효소의 신호 조절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을 경우 질병이 발생한다. 보로노이는 특히 비슷한 분자구조를 가진 인산화효소들 가운데 질병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 위주로 결합하고, 뇌혈관장벽을 투과할 수 있는 정밀한 치료제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보로노이는 글로벌 수준의 실험 데이터 축적 역량에 인공지능(AI) 모델을 접목해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통상의 3분의 1 수준인 1년~1년6개월로 단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 해외 3건, 국내 1건 등 4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으며 현재 11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박 연구원은 “파이프라인 중 가장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GDC 파이프라인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가치를 산정했다”면서 “엑손20 삽입(Exon20 insertion) 파이프라인은 중국 외 권리에 대해 2020년 미국 오릭 파마슈티컬에 기술이전을 진행함에 따라 중국 외 지역에 대해서는 로열티를 기준으로, 중국 지역에 대해서는 매출액을 기반으로 가치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9년 하버드 다나파버암센터도 보로노이 기업가치를 1조2000억원(주당 12만원)으로 평가하고 현물출자 단행한 바 있다.박 연구원은 보로노이의 약물설계 능력에 주목했다. 그는 “GDC(Genotype Directed Cancer·암의 원인이 유전적으로 규명되어 있는 암) 분야의 성공은 타깃 선정이나 임상 개발 능력보다 후보물질의 특성(profile)에 의해 좌우되며 우수한 선택성과 결합력, 뇌 전이 암을 줄일 수 있는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핵심”이라며 “GDC는 보로노이의 약물 설계 능력이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력으로 발휘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GDC는 발암의 원인인 돌연변이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약물을 설계할 경우, 임상 성공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GDC는 암의 원인이 유전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어 표적의 검증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동물 모델이 잘 갖춰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항암제이기 때문에 장기 복용, 투여가 필요한 만성 질환 대비 장기 안전성에 대한 규제기관의 기준이 낮으며 정상 단백질을 타깃하는 의약품과 달리 표적 외 독성(On target toxicity)가 발생할 우려가 적다”고 전했다. 이어 “GDC 중에서 현재 표준요법이 자리잡지 못한 암종은 유효성과 안전성이 떨어지는 화학독성 항암제가 사용되고 있다”면서 “화학독성항암제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일 수 있다면 가속 승인 절차를 통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특히 GDC 분야는 1/2상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이 가능하다. 보로노이는 2개 파이프라인을 미국 FDA로부터 각각 2024년, 2025년에 가속승인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박 연구원은 “Exon 20 insertion 파이프라인의 가치 산정은 변이 비소세포폐암 만을 적용했다”면서 “향후 1,2세대 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의 타깃인 EGFR L898R/19Del 변이 환자들 중 뇌 전이가 발생해 암이 진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확대할 계획에 있으며 개발 진행에 따라 추후 반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로노이는 오는 14~15일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번 공모에선 구주 매출 없이 2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확보한 자금을 모두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데 쓸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6만5000원으로 최대 13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6667억~8667억원 사이다. 일반 공모 청약은 21~22일 진행된다. 유통 제한 물량은 주식수의 64.28% 이며 대표이사와 특수 관계인, 자기주식 및 기존 주주 일부가 해당한다.
- 러시아發 농산물 가격 고공행진, 투자법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연초부터 이어진 원자재 랠리에 농산물까지 동참하고 있다. 기후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물류 차질, 병충해 빈발 등으로 가뜩이나 부각됐던 농산물 시장의 공급 우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더해지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양국 모두 모두 손꼽히는 밀 생산국으로, 항구 폐쇄, 러시아 금융 제재 등으로 곡물 수출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밀이 주식인 서방 국가에선 벌써 식품 가격이 들썩이고,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도 언급되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전쟁 상황으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요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농산물 등 원자재로 모아지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치솟는 밀 가격, 올해만 66% 수직상승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지난 11일 5월물 밀(소맥) 선물은 지난달 말 대비 부셸(27.2㎏)당 18.46% 오른 1106.4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지난 8일에는 1286.4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최고 66.16%까지 수직 상승한 것이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중국, 인도와 함께 세계 4대 밀 생산국이며, 우크라이나는 그 뒤를 잇는 세계 밀 5위 수출국이다. 전쟁이 공급 불확실성을 야기하면서 국제 곡물 가격 변동성을 키웠다. 밀과 함께 3대 농산물로 꼽히는 콩(대두)과 옥수수 가격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CBOT 11일 기준 콩과 옥수수 5월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24.24%, 28.13% 상승했다. 밀처럼 가파른 속도는 아니지만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다가서고 있다.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당시에도 밀과 옥수수 가격은 상승세를 보여준 후 합병 절차 마무리 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14년과 달리 현재 대러 제재 수준의 강도가 높고 사태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곡물가 안정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의존도가 높은 곡물은 밀이지만 단기간 내 밀 가격 급등은 주요 수입국의 구매 능력을 저하시켜 대체곡 수요 증가를 촉발시킬 것”이라면서 “결국 전체 곡물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료주부터 농기계 관련주까지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 판단한다면 △직접 해외선물 거래 △관련 기업 투자 △관련 금융 상품을 통한 간접투자 등의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다. 해외선물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 전세계 주요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농산물을 포함한 다양한 원자재 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환율 변동성, 증거금 마련과 반대매매 위험성 등을 감안해야 한다.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이른바 ‘ABCD’로 불리며 전 세계 곡물 교역량의 80%를 차지하는 세계 4대 곡물 기업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분게(Bunge), 카길(Cargill), 루이드레퓌스(Louis Dreyfus) 중 ADM과 분게는 상장사다. 이들 최근 한달 사이 각각 9.83%, 9.03% 상승했다. 특히 ADM은 40년 넘게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왔다는 점에서 ‘배당귀족주’로 불린다.농산물 가격이 오르자 비료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위면적당 생산량 증가를 위해서는 농약이나 비료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캐나다 비료회사 뉴트리엔과 북미 최대 비료 생산업체 모자이크 컴퍼니, 북미 농업용 비료 업체인 CF 인더스트리는 최근 한달 사이 각각 38.31%, 38.77%, 34.41% 상승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농기계 제조업체도 주목 받고 있다. ‘농기계 테슬라’로 불리는 디어 앤 컴퍼니(존디어)와 AGCO 등이 있다. ◇ 선물 직접 투자 어려우면 ETF도통상 선호되는 방법이 ETP(상장지수상품)다. 대표적인 ETF(상장지수펀드)로 Invesco DB Agriculture Fund(DBA)가 있다. 10대 농산물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10일 기준 기준 밀 14.91%, 대두 13.69%, 옥수수 13.68%, 설탕 11.09%, 커피 10.82% 등을 담고 있다. 올 들어 S&P500이 11.79% 하락하는 동안 DBA는 10.58% 상승했다. 개별 농산물 선물에 투자하는 Teucrium Wheat Fund(WEAT), Teucrium Corn ETF(CORN), Teucrium Soybean ETF(SOYB), Teucrium Sugar ETF(CANE) 등도 있다. 각각 밀, 옥수수, 콩, 설탕에 투자한다. 밀 가격이 가장 가파른 만큼 올해 WEAT 수익률은 40.05%에 달한다.농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VanEck Agribusiness ETF(MOO), iShares MSCI Global Agriculture Producers ETF(VEGI) 등도 선택지가 된다. 둘 다 디어앤컴퍼니, 뉴트리엔,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코르테바, 모자이크 등을 보유 상위 종목에 포함하고 있다. 강달러 흐름이 부담스럽다면 TIGER 농산물선물 Enhanced(H), KODEX 3대농산물선물(H), KODEX 콩선물(H) 등 국내 상장 ETF로 대체할 수 있다. TIGER는 옥수수, 콩, 밀, 설탕 등에 투자하고, KODEX는 옥수수, 콩, 밀에 투자한다. ETN(상장지수증권)을 통해선 다양한 거래가 가능하다. 지난해말 메리츠증권은 ‘블룸버그대표 농산물 지수’를 추종하는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 ETN(H)을 출시했다. 개별 농산물이 아닌 농산물 시장 전체 지수에 투자하는 ETN으로, 매년 초에 농산물 시장 수확량과 거래량을 고려해 가장 규모가 큰 3대 농산물을 선정하고 기초지수 종목 및 비중을 결정하는 식이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2X까지 총 3종이 상장돼 있어 양방향 및 배수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수많은 이해 당사자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상황이 완화되기 전까지 곡물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밀과 옥수수 시세가 단기에 급격히 상승한 부분이 있어 이번 사태 완화 시에는 단기간에 시세 하락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