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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주주들은 왜 JP모건에 분노하나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주주들이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수년간 불확실성을 안겨줬던 회계감리 이슈가 해결됐지만 매도 리포트에 셀트리온 주가는 후진했고, 매도를 외쳤던 외국계 증권사는 오히려 셀트리온 주식 대량 매수에 나서면서 주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주들이 서울 중구 시청 근처에 위치한 JP모건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는 이날 JP모건을 향해 “셀트리온에 대해 악의적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같은 처신은 금융기관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주주들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JP모건은 지난 11일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리면서 목표가를 각각 16만원, 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규제 리스크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램시마가 약진하고 있지만 바이오시밀러 품목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성과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판매 부진, 대규모 재고 및 신제품 공급부진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하지만 이날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068760) 등 셀트리온그룹은 수년간 얽매여 있던 회계감리 이슈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셀트리온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측도 “감리 절차가 종료되면서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과 오해를 불식했고, 사업에 매진해 시장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11일 회계이슈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에 셀트리온 주가는 장 초반 상승했다. 전일 대비 약 4% 오르며 18만원대에 진입했지만, 이후 JP모건의 매도 리포트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전일과 동일한 17만3000원에 머물렀다.18일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가 서울 중구 시청 근처에 위치한 JP모건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주주연대)특히 셀트리온 주주들은 JP모건이 셀트리온 주식을 매도하라는 리포트를 낸 후 주가가 떨어지면 대량 매수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JP모건은 과거에도 여러차례 매도 리포트를 내고 주가 보다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바 있다”며 “특히 JP모건은 매도 리포트를 낸 후 주가가 떨어지면 셀트리온 주식을 대량 매수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이는 주가를 고의로 하락시키고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실제로 JP모건은 11일 셀트리온 매도 리포트를 낸 후 지난 17일 셀트리온 주식을 약 6만6000주 매수했다. 17일은 셀트리온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진 화이자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이드 국내 제네릭 공급사 선정 결과 발표가 예정된 날이었다. 주가도 전일 대비 4500원 상승하며 이런 기대치를 입증했다. JP모건은 2020년 9월 9일에도 당시 30만원이던 셀트리온 주가에 대해 목표가를 19만원으로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냈다. 9일 당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1만9500원 하락해 29만8500원으로 주저앉았다. 하루 지난 10일 JP모건은 셀트리온 주식을 20만주 이상 매수했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JP모건 보고서는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내리기 위해 짜 맞춘 것”이라고 비판했다.주주연대는 “JP모건은 공매도 편향의 리포트를 발행해 글로벌 투자 기관들에게 제공해 왔고, 공매도 포지션 당사자로서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엄청난 공매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JP모건의 이런 행위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얕잡아보고 무시하는 세계적 금융사의 갑질이고, 자본시장을 교란하고 훼손시키는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또한 주주연대는 “JP모건은 주가 조작 혐의로 의심받을 수 있는 리포트 작성을 그만두고, 금융기관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지 말라”며 “국내 증권사 리포트가 발표한 목표가와 다른 터무니없이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등 유독 셀트리온에 대해 부정적 리포트를 작성하는 이유에 대해 진상규명을 실시하라”고 강하게 지적했다.이와 관련 JP모건 측에 셀트리온 주주들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와 매도 리포트 이후 대량 매수 이유에 대한 질문들을 했지만 JP모건 측은 회사 규정을 내세워 답변을 거부했다. JP모건 관계자는 “회사 규정상 특정 주식이나 특정 기업에 관련된 언론 리포트와 인터뷰, 코멘트를 애널리스트가 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 ‘리더십 부재’ 에스씨엠생명과학, 음대전공 최대주주 상속...경영권 향배는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이 상장 주역 이병건 전 대표가 퇴사하고, 창업주까지 별세하면서 신약개발 사령탑이 부재하는 상황에 처했다. 앵커투자자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가 모든 지분을 처분하는 악재도 겹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회사 측은 “한투파의 지분 매각은 펀드 만기에 따른 것이며, 대표가 부재했다고 해서 신약개발에 차질이 발생할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3월 정기주총에서 에스씨엠생명과학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는 최대주주 송기령씨. (자료=금감원)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에스씨엠생명과학은 고 송순욱 대표이사가 별세한 이후 대표 자리가 아직 공석인 상태다. 신규선임시까지 오형남 전무이사가 대표이사의 직무를 대행한다. 최대주주 역시 고 송 대표(18.06%)외 1명에서 송기령(4.99%)씨 단독으로 변경됐다. 송기령씨는 고 송 대표의 배우자이며, 18.06% 지분에 대한 상속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송기령씨는 오는 28일 제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되는 이사 중에서 유일하게 신약개발과 접점이 없는 인물이다. 서울대 음학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으며, 임기 3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주주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부분은 상속세 납부로 인해 지분매각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다. 이날 주가 기준 고 송 대표의 지분가치는 312억원 규모다. 현재 상속세 규정상 대주주는 최고세율 50%에, 최대주주 주식에 대한 할증까지 더해 최고 65%의 실효세율을 적용받는다. 부의 대물림을 막겠다는 취지이지만, 중소 코스닥회사에게는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속세율이다. 중소 코스닥기업에서는 과도한 상속세를 감당하지 못해 경영권을 매각하는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대 피임기구 제조회사 유니더스(현 블루베리 NFT)는 2017년 오너 2세이자 최대주주 김성훈 전 대표는 보유중인 주식 300만주(지분 34.88%)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바이오제네틱스투자조합 등에 200억원에 매각했다. 김 대표가 창업주이자 부친이 일군 회사를 포기해야 했던 이유는 상속세에 대한 부담이었다. 부친 김덕성 회장의 별세로 경영권 지분을 상속받았고, 상속세가 50억원 규모였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들을 보면 담보대출을 통해서 상속세를 내고 있다. 지분을 매각해서 상속세를 납부할 일은 없다”면서 “경영하는 사람의 기본이다. 창업주의 지분을 팔지 않고 상속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병건 전 대표의 사임과 함께 앵커투자자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지분 매각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바이오투자 벤처캐피털이다. 회사의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펀드 수익자들의 동의를 기반으로 만기를 연장하며 장기투자를 이어간다. 하지만 상장 당시 12.49%에 달했던 지분은 점차 줄여나갔으며, 이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5.25%를 모두 처분했다. 이 전 대표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상장하기 직전인 2018년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녹십자, 종근당 등 국내 굴지의 제약사들을 이끌었으며,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신약개발부터 인수합병(M&A) 전략까지 진두지휘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임기 2년을 넘게 남기고 돌연 사임했다. 이후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으로 선임됐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지분 처분은 이병건 대표의 퇴사와 무관하다. 펀드가 만기되면서 이뤄진 것이며, 특별한 이슈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이병건 대표를 중심으로 중앙 거버넌스로 경영됐지만, 지난해 연말 퇴사하면서 본부장들 중심으로 분산을 이미 시킨 상태다”며 “신약개발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2세대 줄기세포 연구개발(R&D)을 통해 임상 시험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 [마켓인]규제 리스크 있지만…'그레이존' 스타트업에 VC 몰리는 이유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규제 ‘그레이존(회색지대)’에 있는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정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탈(VC) 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당장 정책에 따라 사업 지속성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지만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완화를 타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덕이다. 서울 중구 한 병원에서 의사가 코로나19 확진된 환자와 전화하며 비대면 진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최근 VC 업계가 꼽는 급성장하는 스타트업 분야는 비대면 의료다. 오미크론 대유행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 치료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나우가 대표 사례다. 닥터나우의 2월 한달간 이용자와 앱 다운로드 건수는 각각 90만명, 60만건을 돌파했다. 서비스를 처음 출시한 2020년 12월 기준으로는 누적 이용자 수는 230만명, 누적 앱 다운로드는 140만건을 넘었다. 케어랩스의 ‘굿닥’, 비브로스의 ‘똑닥’, 라이프시맨틱스의 ‘닥터콜’ 등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도 폭풍 성장 중이다.덩달아 기존 집단과의 충돌 우려도 커진다. 비대면 진료는 2020년 12월 개정된 감염병 예방법에 근거해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해당 법에 따르면 심각단계 이상의 감염병 위기 경보 발령 시에만 원격의료를 허용한다. 현재는 의약사단체가 크게 반발하지 못하지만, 감염병 사태가 진정되면 해당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신사업에 대한 해석이 마무리되지 않은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 플랫폼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뮤직카우의 저작권료 참여청구권 거래에 대해 증권성 여부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 결과에 따라 제도적 보완을 거쳐 정상 운영되거나 영업 정지될 수 있다. 미술품에 투자하는 아트앤컴퍼니·테사, 소에 투자하는 뱅카우, 명품시계나 와인에 투자하는 트레져러 등 조각 투자 비즈니스 플랫폼 업계와 여기 발을 담근 VC들이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NFT(대체불가토큰) 비즈니스 플랫폼도 금융당국이 NFT의 증권성 여부를 검토 중인 만큼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조각투자 플랫폼에 투자한 VC 관계자는 “뮤직카우가 저작권이 아닌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을 제시한 것처럼 업체마다 유사수신행위 범위를 피해 우회적으로 투자 중이다. VC들도 법률적 검토를 거쳐 투자한 것”이라면서도 “뮤직카우에 대한 금융당국 해석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리스크 감수하고 ‘배팅’하는 이유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존 플랫폼에 대해 펀드레이징 중인 VC들은 적지 않다. 상황을 민감하게 지켜보면서도 기대감은 버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신선한 사업모델이 MZ세대에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7~8년 내다보고 투자하는 VC 입장에서는 당장 법률이 시장 변화 속도를 못 따라가도 종국에는 뒤따를 것이란 믿음에 배팅한다는 것. 원격의료 비즈니스의 경우 이미 비대면 시대가 도래했고 코로나가 종식돼도 대면으로 돌아가긴 힘들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 단체의 반발이 대중이 원하는 서비스를 막을 순 없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규제 불확실성이 걷히면 해당 기업들의 몸값이 급등할 것이란 점도 선제적 투자의 배경이다. 물론 장밋빛 전망에 힘이 실려도, 정책적 변화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한 VC업체 관계자는 “토스의 경우 사업 초기 국내 VC는 전자금융업에 투자할 수 없다는 관련 법 때문에 알토스벤처스 같은 외국계만 투자할 수 있었으나, 이듬해 규제 완화로 국내 VC들도 투자가 가능해졌다”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사업 중인 휴이노와 카사 등도 정책이 시장을 따라간 최근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각투자는 치솟은 부동산 가격에 자가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없는 MZ세대들이 대체투자 차원에서 주식과 코인에 이어 적극 참여하는 시장”이라며 “사회 전반의 흐름 자체가 그렇기때문에 조각투자든 원격진료든 잠시 진통을 겪어도 몇 년 후 토스처럼 허용될 수 있다고 보는 VC들은 당연히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증권성 논란에 얽힌 스타트업에 투자한 VC들의 경우 신고 절차만 합리적으로 마련된다면 금융당국의 감시망에 포함돼 합법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정권 교체에 따른 기조 변화 기대감도 감지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발전을 정부 주도가 아닌 자유시장경제에 맡기겠다고 선언한 만큼, 기존 집단과 충돌하거나 법률 해석이 모호한 플랫폼에 대해 일단 비즈니스를 허용하고, 이후 소외되거나 피해를 본 집단에 후속 조치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다른 VC업체 관계자는 “시장 자율에 맡긴다는 기조가 윤석열 정부의 핵심”이라며 “기존 질서를 파괴하면서 혁신을 이끌어내는 스타트업에 대해 투자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韓증시, 주주환원 25% 불과…권익보호 제도 마련해야"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내 증시의 주주환원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글로벌 평균이 70%이고, 일본도 60%까지 올라왔다. 그만큼 주주가치가 저평가돼 있다.”한국 증시 개선 캠페인 ‘세이브 코스피(Save Kospi)’ 발제자인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김 회장은 주주환원 비율을 글로벌 평균까지 올리면 기업 자본 조달 능력도 올라가고 기업도 건강해지면서 주주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회장과 이효석 업라이즈 이사가 주도하는 주주 운동인 ‘세이브 코스피’는 현재 시스템에서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할 구제수단이 없는 만큼, 소송구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장사 합병비율의 공정가치 적용 △경영권 지분 인수 시 의무공개매수 의무화 △물적 분할 시 반대주주 매수청구권과 찬성 주주 자회사 신주 배정 △자진 상폐 시 공정가치 적용 △경영권 방어 목적의 자사주 매각금지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 △집단증권소송 소 제기 요건 확대 △증거 개시 제도 도입 등 8개 개선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규식 대표는 “8개 입법안은 이사가 사내유보금을 주주에게 배당하지 않고 대주주에게 이전하는 배신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상법 제382조의3(이사의 충실의무) 개정을 통해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브 코스피’ 측은 개선안이 △주식 물적 분할 요건 강화 및 주주 보호대책 제도화, △신사업 분할 상장 시 투자자 보호 강화, △내부자의 무제한 지분 매도 제한, △주식 상장폐지의 요건 정비 및 상장폐지 과정의 단계별 관리체계 확대 등의 형태로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에 반영된 만큼 주주권리 보호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이 이사는 ”공약대로 이행되는지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기관 제도개선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라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되는 그 날까지 꾸준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8대 제도 개선안’을 담은 청원문은 지난달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개설돼 현재까지 약 3만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홍춘욱, 박세익, 염승환, 김동주, 김봉기 등 경제 전문가와 인플루언서들이 지지 선언에 참여했다.
- [노브메타파마 대해부]①2분기 알츠하이머 개별인정형 기능식품사업 '시동 건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 주자는 혁신 신약 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다. 노브메타파마는 전문경영인 황선욱 각자대표, 연구개발(R&D) 총 책임자 정회윤 각자대표, 각 적응증별 개발자인 사내이사 연구진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각 부문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구조다. 황선욱 노브메타파마 각자대표. (사진=노브메타파마)황 각자대표의 경우 노브메타파마의 실질적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오랜 기간 금융권에서 주식운용 총괄 및 투자자문사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노브메타파마는 R&D 부문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포항공과대학교 시스템생명공학부 교수이자 노브메타파마 기업부설 연구소장인 정회윤 각자대표(대사질환 및 뇌질환 전문)도 지난해 3월 새롭게 선임했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코스닥 이전상장과 신규 사업의 확장 준비 등을 앞두고 두 각자대표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업데이트, 자회사 노브메타헬스와 합병 등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시장에 얼굴을 보다 새롭게 드러낼 것이라 기대된다. 황 각자대표는 “코스닥 상장에서 감점 요인이 됐던 비연구자 출신 대표라는 한계를 정 각자대표 선임으로 보완했다”며 “경영과 R&D 부문의 이원화 체제로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이 로드맵에 기반해 차질 없이 진행되는 만큼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 해결에도 나설 계획이다. 다년간 연구를 통해 신약 및 개별인정형 기능식품의 투트랙으로 기초연구가 마무리된 알츠하이머 치료제 ‘NovGP’가 대표적인 예다. 노브메타파마는 올해 상반기 내 NovGP를 활용한 고기능성 뇌건강 관련 기능식품(국내: 개별인정형, 해외: 뉴트라슈티컬)의 상용화 개발 단계에 진입한다. 핵심 바이오마커(생체지표자)의 변화를 논문을 기반한 신약개발과 조기 상업성 도출이 목표다. 현재 관련 논문은 주요 과학저널에 제출된 상태다. 정 각자대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경우 초기 단계의 준환자 그룹을 대상으로 관련 임상을 수행한다”며 “초기단계 효능검증 임상(PoC) 결과가 건강기능식품개발 및 승인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기능신품 사업은 노브메타헬스 합병과 맞물려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분석된다. 노브메타헬스는 과거 ‘프로-지(PRO-Z)’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사업에 주력한 바 있다. 프로-지는 면역 및 당뇨 등 대사질환에 중요한 성분인 아연대사를 활용한 제품이다. 2012년 출시해 단숨에 연매출 10억원(이하 소매가 기준)을 돌파했으며, 이듬해에는 50억원, 2014년 60억원 등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신약개발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사업을 제한적으로 유지해왔다. 황 대표는 “당시와 달리 인적·물적 자원이 충분해 신약개발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대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브메타파마의 대주주로는 송문진 박사(전 미국 UCLA 의과대 연구교수, 8.89%), 황 각자대표(7.64%), 피엔씨홀딩스(6.81%) 등이 있다.
- “국민연금, 다양한 신규투자대상도 포트포리오 포함해야”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10% 이상의 기금 운용 수익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앞으로 적립금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운용으로 투자 수익률을 높여야 할 상황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신규 투자대상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유연한 자산배분 체계를 구축하고 성과보상 체계를 개편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이미지=재정동향 3월호)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17일 재정동향 3월호 기고문을 통해 “연기금의 투자 성과는 글로벌로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긴 투자 시계를 가진 장기 투자자로서의 우위·경쟁력 활용에 좌우된다”며 “앞으로도 기금은 국민연금 재정의 장기적인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을 최대로 증대시킬 수 있도록 운용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잠정 수익률은 10.77%로 2019년(11.3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0.57%다. 5년 이상 중장기 수익률도 기금의 장기목표수익률인 ‘실질경제성장률(GDP)+소비자물가상승률(CPI)’를 상회하고 있다.안 본부장은 “풍부한 유동성 공급과 경기 개선 기대로 주식시장 강세가 지속됐고 대체투자자산 가격도 상승한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해외투자자산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며 “근본적인 원인은 투자 다변화와 운용체계 개선 등 중장기 운용정책 방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최근 성과는 해외투자·대체투자 등 투자 다변화 영향이 크다.안 본부장은 “해외주식, 채권, 대체투자, 헤지펀드 등 투자 대상과 직접운용, 프로젝트 투자 등 투자 방식을 다양화했다”며 “투자 다변화는 현재도 진행 중이고 2026년 해외비중 50% 이상, 위험자산 비중 60% 이상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운용체계도 개선했다. 안 본부장은 “투자자산과 전략 다변화로 사전적·체계적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면밀한 위험요인 점검과 기업 신용위험을 철저히 관리하고 선제적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국가별 위기지수의 도입, 국내외 기업의 신용위험 조기경보체계 활용 등 사전적 위험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투자 다변화와 운용체계 개선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의 전문화·글로벌화와 효율성 강화도 추진했다.(이미지=재정동향 3월호)앞으로 과제는 산적했다. 2018년 국민연금 재정계산에 의하면 2030년 연금급여 지출이 연금보험료 수입을 초과하하고 2042년부터 적립금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으로 적극적인 운용으로 투자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이다.하지만 금리 등 금융시장 환경 변화, 기금 규모 거대화와 적립금 변화로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운용 난이도와 불확실성이 예상된다. 이에 기금의 자산과 전략 다변화, 운용 역량, 숙련도를 개선할 필요성이 높아졌다.안 본부장은 “다양한 형태의 신규 투자대상도 포트폴리오에 기여할 수 있다면 상시 검토·도입 가능한 유연한 자산배분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며 “실제 운용인력이 높은 운용성과를 내도록 성과보상 체계 등 동기부여 방안의 개선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