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9,107건
- "발기부전 우리가 해결합니다"
- [이데일리 공희정기자] "내년까지만 참아주세요. 비아그라보다 훨씬 좋은 토종 발기부전치료제를 보여드리겠습니다"최상열 이지바이오(035810)시스템 사장(사진)은 요사이 부쩍 바빠졌다. 계열사인 인투젠에서 개발중인 발기부전 치료제가 임상 막바지로 들어섰기 때문이다.인투젠은 지난 4월 SK케미칼과 공동으로 개발중인 발기부전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SK-3530`의 제2임상시험을 마치고 오는 10월 상품화의 전단계인 3상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내년말쯤 판매 가능 "아마도 내년 3월이면 임상 3상도 완료하게 되고 11월쯤 허가가 나오면 곧바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뛰어 들 수 있을 겁니다"최사장이 토종 비아그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SK-3530`에 쏟는 애정은 각별하다.반드시 상용화까지 끌고가 외국산 제품의 콧대를 납작하게 눌러놓겠다는 각오다. 그에게는 관련업계나 시장의 높은 기대도 큰 부담이다.그는 "기존 발기부전치료제 빅3인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는 시력 등에 대한 부작용이 있지만, `SK-3530`은 전혀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개발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그의 말대로 개발이 성공적으로 끝나 시장에 제품을 내놓기만 한다면 이지바이오는 큰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상용화에 성공만 한다면 얼추봐도 700억원에 이르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게 애널리스트들의 관측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바이오 지주회사 이 때문에 이지바이오는 시장안팎의 주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비아그라가 처음 나올 때 월스트리트가 흥분의 도가니로 빠진 것 처럼 한국판 비아그라의 신화가 실현될 지의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지바이오는 많은 수의 계열사 때문에 `바이오 업계의 최대 지주회사`로도 유명하다. 현재 지분법 평가손 대상이 되는 계열사만 5개, 이외의 출자회사는 13개에 이른다 . 특히 13개 가운데 7개 출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10% 이상 된다. 투자회사는 대부분 최근에 각광 받는 유명한 바이오 관련업체다. 복제닭을 이용한 조혈생성촉진인자(EPO), 혈전증치료물질(TPA) 생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비코아생명공학연구소(49%),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임상2상까지 성공시킨 인투젠(19%), 효소공학기술에서 세계적 수준에 다다른 아미코젠(9.8%) 등이 대표적인 투자사다.그밖에도 점막 백신개발 업체인 크레아젠(12.1%), 유전자 감색 개발 전문업체 아이디젠(7.5%), 세계최초 면역항체 기술을 이용한 아토피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는 단바이오텍(14%), 바이오그린텍21(6.9%)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지바이오에서 생산하는 건강보조 식품 홍맥(보리를 발효시켜 만든 식품) 유통업체 좋은나라(52%) 역시 자회사로 편입돼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192억원을 투자해 도드람B&F(21%), 도드람BT(91.93%)도 계열사로 편입했다. 또 도드람B&F는 서울사료의 최대주주(49.37%)다. 13개 출자 회사 가운데는 외국 법인도 2개가 포함된다. 생화수명 조절 및 단백질 항산화제 탐색제품을 만드는 엘피스바이오텍(10%)과 지주회사 바이오홀딩스(3.6%)도 투자사다. 최 사장은 "앞으로는 가급적 바이오 기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보다 기존 투자한 바이오벤처들 가운데 연구성과와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가 출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특히 아비코아, 인투젠 등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사상최대 실적 기록 자신그는 이렇게 계열사를 늘리는 동안 100억원이 넘는 돈을 쓸어넣었다. 그렇지만 회사가 설립된 지난 88년이후 줄곧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대부분의 바이오회사들이 성장성만 주목받을 뿐 실적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면이다. 최 사장은 "이지바이오가 실적도 양호하면서 적극적인 바이오업체의 투자로 성장성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개발 중심으로 성장성에만 의존하고 있는 다른 바이오업체들과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지바이오는 올해도 상반기에만 매출 222억원, 영업익 12억원, 당기순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5%, 505% 늘었다. 올 매출 계획과 관련해 최 사장은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조금 오른 490억원 정도겠지만 영업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38억원, 93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121%, 233%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은 투자자들에 대한 약속이다. 국내 대부분의 바이오벤처들이 실속은 없고 `무늬만 벤처`라는 핀잔을 듣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지바이오가 과연 연구개발능력을 인정받는 간판 바이오 지주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최상열 사장 주요 경력 - 60년 2월 경기도 안성 출생 - 78년 2월 충암고교 졸업 - 84년 6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졸업 - 84년 12월~88년 4월 바이엘코리아 - 88년 5월 이지시스템 입사 - 2000년 10월~ 현재 이지바이오시스템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