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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투자가 답이다)⑩`우물에서 숭늉 구할 순 없다`
-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신흥국가의 수요 급증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원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자원개발 기업들은 물론 코스닥기업들도 앞다퉈 신규사업으로 자원개발을 추진중이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며 펀드 시장에도 자원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원개발이야말로 단기투자로 성과를 낼 수 없는 장기투자 대상이라고 조언한다. 탐사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실패 확률도 높고 오랜 기간이 소요되지만, 성공시 하이리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치솟는 원자재가격 어디까지 오르나 지난해 초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대에 머물던 유가는 현재 100달러를 훌쩍 넘어서 139달러까지 경험했다. 1년만에 두 배를 훨씬 넘게 오른 것이다. 유가 급등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골드만삭스에 이어 모건스탠리도 국제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15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더 나아가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은 내년 중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선물 역시 작년초 온스당 600달러대였지만, 올 초 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옥수수와 대두는 작년초 대비 54%, 81% 가량 뛰었고, 쌀 가격은 올 들어서만 71%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멈출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처럼 원자재가격이 고공행진을 거급하고 있는 원인은 석유 및 원자재의 공급능력에 비해 이머징국가들의 원자재 수요가 급증했다는 데 있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가세하면서 원자재 상품 가격 오름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와 인도 등 신흥 이머징 국가들이 급성장하면서 원자재 수요는 급격하게 늘어난 반면 공급은 미처 이를 따라잡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다. 신흥국가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자재가격 고공행진은 구조적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원자재가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 최근 2년간 국제유가 추이◇해외자원개발 펀드에 장기투자 해볼까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촉발된 해외자원개발 붐이 펀드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12월 베트남 유전에 투자하는 `한국베트남 15-1 유전해외자원펀드`가 첫 선을 보인 데 이어 올 초에는 `하나 UBS암바토비니켈해외자원개발1 펀드`가 상장됐다. 이들 펀드의 만기는 각각 5년과 11년이다. 한국베트남 15-1 유전해외자원 펀드는 순자산이 2058억원으로 실물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5년간 운용하면서 배당금과 원금을 나눠 상환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월말 1기 배당수익률 연 7.52%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월말 4기에는 연 12.20%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분기별 배당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하나 UBS암바토비니켈해외자원개발1 펀드는 오는 2010년 3월까지 반기별로 연 6.5%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후 니켈 생산이 본격화되면 배당금을 연 10~16% 수준으로 늘리고 원금도 함께 분할 상환하는 구조다. 자원개발펀드의 또 하나의 매력은 세제혜택이다. 개인투자자는 투자금액 3억원 이하는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을, 3억원 초과는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과세 혜택은 올 연말까지 유효하며, 분리과세 혜택은 대부분 2012년까지 유효하다. 에너지·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자원개발에 투자하는 한 방법이다. 기은SG자산운용은 지난달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주식투자신탁`을 출시했다. 에너지, 고급광물, 일반광물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 주식에 투자해 장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형 펀드다. 이진서 기은SG자산운용 전무는 "아시아 이머징 국가의 경제성장으로 에너지 및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원개발의 한계로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은 부족한 현실"이라며 "향후 천연자원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자원개발주도 장기투자 바람직 ▲ 마다카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플랜트와 광산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오해 가운데 하나는 자원개발이 단기투자 테마라는 생각이다. 코스닥 기업들의 자원개발 사업은 성공까지 오랜 시간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 석유개발의 경우 탐사지역을 선정한 후 물리탐사작업을 실시한다. 이후 탐사정을 시추하는데 여기서 성공과 실패가 일단 판가름난다. 탐사정 시추를 성공하더라도 이는 완전한 성공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탐사시추 자료분석을 거쳐 평가정 시추, 매장량 평가, 개발타당성 검토를 다시 거친다. 여기까지 대략 5년 이상이 걸린다. 타당성 검토를 통해 상업성이 확인된다면 개발이 추진되지만, 미달할 경우에는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 이 가운데 탐사 단계에서의 사업 성공률은 통상 15%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개발 단계에서는 50% 정도로 높아지고, 생산 단계까지 가면 성공률이 80%까지 올라간다. 자원개발에 장기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다. 이광훈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원개발은 신약개발과 종종 비교될 정도로 성공 가능성이 낮다"며 "특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지질학분석에서부터 시추까지 7년 정도가 걸리고, 이후 생산을 하기까지는 또 3년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광업진흥공사 관계자는 "해외 자원개발은 규모와 리스크가 큰 사업이어서 국내 개발업체들은 10~20년씩의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인내를 갖고 꾸준히 기다리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협찬 :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굿모닝신한증권 현대증권,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CJ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자산운용협회, 증권예탁결제원
- (동아제약vs한미약품)①실적으로 보는 스타일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국내 제약업계 1·2위인 동아제약과 한미약품의 1분기 실적은 두 회사의 '스타일' 차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애널리스트들의 시각도 크게 갈리고 있다. 동아제약과 한미약품의 실적을 두차례에 걸쳐 비교해 본다.(편집자) 동아제약의 경우 전문의약품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1위 제약사다운 '정직한' 성장을 이룬 반면, 한미약품의 경우 전문의약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일반의약품, 자회사의 실적호조 등이 눈에 띄었다. ◇동아제약 영업이익 '급성장'..한미약품은 '역성장' 규모면에서는 동아제약(000640)의 우위가 지속됐다. 하지만 한미약품이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1분기 동아제약의 매출액은 15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18.7% 증가한 13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동아제약과의 격차를 더 좁혔다. 하지만 영업이익 성장은 동아제약이 크게 앞섰다. 동아제약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6.4% 급증한 149억원을 기록한 반면, 한미약품은 186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6.6% 역성장하는 부진을 겪었다. 이로써 1분기 영업이익률은 동아제약이 10%로 전년동기대비 2%포인트 상승한 반면, 한미약품은 14%를 기록해 4%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동아제약 "전문의약품 날았다"..원가율 사상최저 특히 동아제약의 경우 성장의 내용면에서도 한미약품에 뒤지지 않는 건전한 성장이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무엇보다 동아제약의 경우 수익성이 좋은 전문의약품(ETC)이 전체적인 성장이 이끌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동아제약의 1분기 전문의약품 성장은 24.5%로 국내 주요 제약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88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전문의약품이 차지는 하는 비중도 절반을 훌쩍 웃도는 57.1%로 높아졌다. 지난 2004년 1분기 28.9%에 비하면 사업구조가 크게 달라졌다. 자체개발 신약인 위궤양치료제 '스티렌'과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뿐 아니라 제네릭(복제약)인 '플라비톨', '오로디핀' 등이 급성장했다. 원가율이 낮은 전문의약품 매출이 커지면서 동아제약의 1분기 매출원가율은 한미약품(36.7%)보다 낮은 34.6%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미약품, 제네릭 최강자 무색" 반면 한미약품(008930)의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률이 동아제약에 비해 높지만, 매출원가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자료:굿모닝신한증권)무엇보다 한미약품의 1분기 전문의약품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2.8%에 그쳐, 국내 최대 제네릭 업체라는 명성이 무색하는 평가도 나온다. 한미약품의 최대 품목인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의 경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7.5%, 전분기대비 1.4% 성장에 그쳐 평균치에도 못미쳤다. 정부의 강경한 방침도 제네릭과 개량신약 중심의 한미약품에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개량신약의 무조건적인 우대보다는 임상적 유용성 개선 효과나 오리지날 특허 회피 효과를 가질 때에만 선별적으로 우대한다는 입장이다. 이혜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한미약품의 마케팅 비용 부담이 예상된다"며 "최근 정부가 개량신약 보험약가 산정 기준 강화, 기등제 의약품 목록 정비 등 약가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제레닉과 개량신약 중심의 한미약품은 정부정책에 따라 실적이 더욱 민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