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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시딘·마데카솔 게 섰거라, 새살연고 나가신다"
-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후시딘과 마데카솔로 대변되는 상처치료제 시장에 스테로이드제가 함유되지 않은 제품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대웅제약이 새롭게 선보인 `새살 연고`는 지난 2001년 허가된 당뇨병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 용액(국산신약 2호)`과 같은 `EGF`를 주요 성분으로 만들어진 상처치료제다. `EGF`는 1962년 미국 스탠리 코헨 박사가 발견한 물질이다. 동물이 혀로 핥아주기만 하면 상처가 아무는 것에 착한해 생쥐의 턱밑샘 추출물에서 세포성장 촉진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물질은 상처부위에 있는 상피세로를 증식, 이동을 촉진해 살갗을 빨리 덮는다. 또한, 진피조직(살갗 밑의 조직)의 섬유아세포를 증식시켜 새살을 채워주며, 혈관을 이루는 내피세포의 재생을 촉진시켜 혈관을 생성한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홍준표 서울아산병원(성형외과) 교수는 "과거에 어머니들이 상처난 곳에 침을 발라줬는데, 이는 매우 효과적인 상처치료법"이라며 "새살연고는 인체 내의 성장인자를 활용해 만든 비(非)스테로이드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제품개발을 진두지휘한 민경현 대웅제약 수석연구원은 "기존 제품들은 스테로이드를 함유하고 있어 순간적인 치료에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새살 연고는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약이다"고 말했다. ▲ 대웅제약이 선보이는 상처치료제 `이지에프 새살`에는 스테로이드가 함유돼 있지 않다현재, 상처치료제 국내 시장은 약 500억원이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동국제약(086450)의 마데카솔과 동화약품(000020)의 후시딘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 대웅제약은 약국 중심의 입소문 마케팅과 고가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진호정 대웅제약 이사(OTC 사업부장)은 "새살 연고는 기존 제품들에 비해 절반 가량 비싼 편이다"며 "약국의 약사들에게 `비(非) 스테로이드제`라는 차별화된 제품력을 알려나감으로써 시장안착을 시도한 뒤 구체적인 광고·홍보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웅제약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경현 수석연구원은 "동남아쪽으로 지사가 5개국에 있는데, 이를 통해 제품을 발매할 계획이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현지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EGF 외용액과 새살 연고의 개발과정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회사가 개발중인 분야는 구내염치료제(EGF 외용액의 적응증 확대)·의료기기·발모제·결막염치료제·화장품 등이다. ▶ 관련기사 ◀☞대웅제약, 신개념 상처치료제 `이지에프 새살연고` 출시☞대웅제약 최수진 연구소장, 대한화학회 기술진보상
- 제약업계 "한-EU FTA, 오리지널藥 권리 강화돼 국내업체 타격"
-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한국과 유럽연합(EU) 간의 FTA(자유무역협정)이 최종 서명됐다. 보건의료 분야의 협정 내용에 대해 보건당국은 대체로 무난한다는 입장인 반면, 보건의료 업계에서는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제약업계는 특히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지재권 강화를 인정해줘 복제약 중심 국내업체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보건복지부는 `한-EU FTA`의 체결과 관련, 의약품·의료기기 분야는 전반적으로 한-미 FTA와 유사한 수준으로 합의됐다고 7일 밝혔다. 기존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변화 없이 `의약품·의료기기의 급여 등에 관한 법·규정·절차·이행지침의 신속한 공개` 등 기존 절차의 투명성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규정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이번 협상에서 한-EU 양측은 상품관세에 대해서는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의료분야 상품도 다른 공산품과 마찬가지로 관련 업계와 긴밀한 협의 후 최장 7년 이내에 관세를 없애기로 합의했다. 의약품 지적재산권 보호 부문에서는 한-미 FTA와 유사한 내용이 협정문에 포함됐다. 의약품의 최초 판매허가를 위해 소요된 기간만큼 특허권 존속기간을 연장하는 것과 신약의 판매허가를 위해 최초로 제출된 의약품의 안전성·유효성 자료를 5년간 보호해 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는 오리지널 약의 판매기간을 연장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장치로, 대부분 복제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큰 타격이 되는 제도다. 다만, 한-미 FTA 체결 시 협정문에 포함된 `허가-특허 연계제도`의 도입은 이번 한-EU FTA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제도는 후발의약품의 제조․시판 허가 신청 시 신청사실을 원개발자에게 통보하게 함으로써 특허권 침해여부를 사전에 판단하게 하는 제도다.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상품에 대한 관세는 최장 품목의 경우 7년 이내에 없애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보건의료서비스 분야는 한-미 FTA 등 이미 체결한 FTA와 마찬가지로 개방하지 않았다.한-EU FTA가 발효되면 우리 보건상품의 관세 철폐로 인해 국내 생산이 향후 5년간 연평균 893억원(의약품 274억원, 의료기기 273억원, 화장품 346억원)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한-EU FTA로 인해 변경되는 국내 보건의료제도가 없으므로 관세 이외의 요인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복지부는 분석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보건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한-EU FTA를 세계 시장 진출의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 보건산업 분야 지원 등을 위한 대책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한-EU FTA는 정식 서명 이후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 내년 7월 1일 발효를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한-EU FTA 체결에 대해 제약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지적재산권이 강화될 것이 분명해 복제약 중심의 국내 제약산업에 끼칠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협정에서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조항은 배제됐다. 하지만, 한-미 FTA에서 미국이 요구중인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가 확정돼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내용이 국내법에 반영되면 `한-EU FTA`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제약업계의 입장이다.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집요하게 요구해 온 `허가-특허 연계`가 발효되면 EU에 적용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로 인해 국내 제약기업들의 경영환경 약화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제약업계의 우려대로 `의약품 허가-특허`가 연계되면 오리지널 약 중심의 외국계 제약사들이 국내에 진출할 때 특허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국내 제약사들의 복제약 출시가 지연되거나 불가능해져 성장에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의료기기 회사의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국내 의료기기 메이커들은 외국 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세한 상황"이라며 "협정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연세의료원, 송도 글로벌시대를 연다`
-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연세의료원이 본격적인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연세의료원과 인천시는 인천 송도 자유경제구역에 `연세대 세브란스 국제병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인천시청에서 열린 이날 체결식은 이 철 연세의료원장, 박용원 세브란스병원장 등 연세의료원 관계자와 송영길 인천시장 등 인천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에 따르면 세브란스 국제병원은 내년 말 착공돼 2015년에 개원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 7공구에 조성중인 연세대 국제화복합단지 내 7만3590㎡(총면적 13만2000㎡) 부지에 외국인 전용 300병상, 내국인 전용 700병상 등 1000 병상 규모로 설립된다. ▲ 인천시와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 국제병원 설립`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전문화·특성화·고급화·지역친화 추진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 국제병원을 중심으로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MD앤더슨 암센터와 함께하는 송도 전임상연구센터를 연계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 의료·바이오 허브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다학제간 연구 활성화를 통해 신약개발 등 국내 의료산업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문화·특성화를 통해 로봇수술, 장기이식, 줄기세포 치료와 암센터, 심장혈관센터, 뇌혈관센터 등 전문 치료기관의 기능을 강화하고 첨단 의료기기와 선진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호텔수준의 고객 서비스 및 원스톱 진료서비스를 통해 기다리지 않는 병원을 추구하하는 한편, 토탈 캐어 시스템 구축 등 고급화와 각종 건강·문화강좌, 지역 병·의원과의 진료협력 및 합동세미나, 지역 기업과의 제휴 등 지역친화에서 힘쓴다는 계획이다. ◇ 외국인 거점병원으로 중국·중동·러시아 환자 유치 연세의료원은 송도국제도시 내 외국인 거점병원으로 국내 최초 JCI인증과 재인증을 통해 확인된 세브란스의 글로벌 표준 진료 서비스를 구축한다. 또한 국제병동 운영, 국가별 해외환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해외 환자 유치 모델병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흥시, Yanda international 병원) 및 중동·러시아 등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에라스무스` 프로그램 통해 글로벌 의료인력 양성 연세의료원은 송도 연세대 국제화복합단지 캠퍼스내에 2011년부터 의예과와 치의예과를 배치해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학생들을 중심으로 `교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능한 글로벌 의료 인력을 양성을 위한 이 학생교환 프로그램은 유럽연합의 학생교환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Erasmus)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연세의료원은 의대 및 치대의 교환학점제 등 송도 국제캠퍼스에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맞는 커리큘럼을 개발할 예정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세브란스국제병원의 원활한 건립과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수준 높은 의료정주환경 조성 및 외국인 의료시설 확보와 지역주민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고시설의 병원을 건립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철 연세의료원장은 "향후 인천시와 적극적으로 협력, MD앤더슨의 전임상 연구센터 등과 연계해 의료산업화의 전진기지이자 의료바이오 허브 기능을 담당할 국내 최고의 의생명과학연구단지를 조성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