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2000개 해킹" 예고한 中 해커조직…연휴 끝나자 12개 학술기관 해킹(상보)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국 정부기관을 비롯한 국내 2000여개 홈페이지를 해킹하겠다고 예고한 중국 해커조직이 설 연휴가 끝난 25일 우리말학회 등 12개 학술기관을 해킹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25일 국내 우리말학회와 한국고고학회 등 학술기관 12개 홈페이지가 해킹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해킹으로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발생한 홈페이지는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학부모학회, 한국교원대학교 유아교육연구소, 한국보건기초의학회, 한국사회과수업학회, 한국동서정신과학회, 대한구순구개열학회,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 제주대학교 교육과학연구소, 한국교육원리학회’ 12개 홈페이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KISA에 따르면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중국의 해커 조직은 지난 21일 한국의 정부기관 등 2000여개 홈페이지를 해킹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는 인터넷침해대응센터를 중심으로 해킹과 랜섬웨어, 스미싱 등에 대비해 사이버 현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KISA의 홈페이지도 해킹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고 22일에는 이미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ISA는 이들이 2000여 홈페이지를 해킹하겠다고 예고하고 설 연휴가 끝난 이후부터 홈페이지 해킹에 나선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공공기관, 기업 홈페이지 해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어질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한편 혹시 모를 침해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복구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들과 사이버위협정보공유시스템(C-TAS) 참여 기업 약 2200곳에 관리자 계정 보안강화와 비상 신고채널 가동을 요구하는 내용의 긴급 상황을 전파하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종호 장관이 지난 24일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를 방문해 홈페이지 해킹 등 사이버 공격 현황과 비상대응체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비건족 입맛에 안성맞춤…CU, ‘대체 계란’ 활용 간편식 3종 출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대체 고기, 대체 해산물에 이어 이번에는 대체 계란으로 만든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CU가 묵, 녹두, 단호박, 대두를 원재료로 활용해 만든 ‘대체 계란’ 간편식 3종을 선뵀다.(사진=CU)CU는 지난 2019년 편의점 최초로 ‘채식주의’ 브랜드를 만들어 도시락부터 파스타에 이르기까지 40여 가지 채식 간편식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다. 이 시리즈는 육류 못지 않은 맛과 식감으로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 550만개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채식주의 시리즈가 건강, 비건, 환경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이번엔 대체 계란으로 관련 메뉴를 확대한 것이다. 채식에 대한 문턱을 낮춤으로써 다양한 식단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취지다.채식주의 간편식은 여섯 번째 시리즈다.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 계란을 활용한 채식 중화 정식 도시락(4600원), 채식 바질 가득 샌드위치(4200원), 채식 채란마요 유부초밥(4200원), 총 3종이다. ‘채식 계란’의 뜻을 담은 ‘채란’으로 이름을 지었다.대체 계란인 채란은 푸드테크 전문기업의 기술을 바탕으로 묵, 녹두, 단호박, 대두 등 식물성 원재료로 개발했다. 실제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는 물론, 특유의 맛과 식감을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채식 중화 정식 도시락은 CU 채식주의 간편식에서 처음 선보이는 중식 메뉴다. 대체 계란을 넣어 만든 볶음밥에 채식 사천 짜장 소스를 비벼 먹는 제품이다. 식물성 원료로 빚은 탕수 만두도 넣어 푸짐하고 알찬 구성을 담았다.CU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에그 마요 샌드위치와 유부초밥도 대체 계란을 활용한 100% 식물성 먹거리로 재탄생했다.채식 바질 가득 샌드위치는 로만밀 통밀 식빵에 대체 계란을 토핑하고 콩으로 만든 바질 소이네즈를 듬뿍 바른 건강 샌드위치이며 채식 채란마요 유부초밥은 대체 계란을 스크램블 형태로 조리해 소이네즈와 채식 와사비 마요네즈로 맛을 냈다.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건강, 종교 등의 이유를 비롯해 환경보호, 동물 착취 반대 등 최근 지속가능한 삶이 주목을 받으며 비거니즘 열풍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황지선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CU는 채식주의 시리즈를 통해서 편의점 먹거리의 품격과 다양성을 모두 높이며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고객 입맛은 물론, 그 속에 담겨 있는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을 찾아 이에 맞는 새로운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3M·MS 실적 '희비'에 美증시 혼조…나스닥 0.27%↓[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 긴축과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3M은 4분기 주당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가운데 존슨앤드존슨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상회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오늘(25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테슬라와 IBM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음은 25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사진=AFP 제공)◇美 뉴욕 증시 혼조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3만3733.96에 마감.-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7% 내린 4016.95를 기록.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27% 내린 1만1334.27에 마감.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7% 내려.-국제유가 역시 하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83% 하락한 배럴당 80.13달러에 거래 마쳐.◇3M, 존슨앤드존슨 4분기 실적 ‘희비’ -다국적 제조업체 3M은 지난해 4분기 2.28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 시장 전망치(2.36달러)를 밑도는 수준.-3M은 또 “수요 둔화 탓에 사업 여건이 어려워졌다”며 생산직 25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혀. 이에 3M 주가는 장중 약세를 보인 끝에 6.25% 폭락. -존슨앤드존슨(J&J)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월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주가는 0.02% 하락.◇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50 하회…전월比 소폭↑ -S&P 글로벌에 따르면 이번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6.8로 나타나. 제조업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돌아. -그러나 전월(46.2)보다는 소폭 상승. 서비스업 PMI 예비치 역시 46.6으로 한 달 전 44.7을 상회.-크리스 윌리엄슨 S&P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낫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의 가장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면서도 “비용 부담이 늘며 기업들을 짓누르고 있다는 우려도 보여줬다”고 언급.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MS 분기 주당순이익 예상치 상회-장 마감 후 나온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3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2.29달러)를 상회. 다만 매출액은 527억5000만달러를 올리며 전망치(529억4000만달러)를 하회. -‘애저’ 클라우드 제품군 매출액은 무려 31% 급증.-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만명 인력 감축 계획을 밝히면서 수익성 방어를 위한 의지 보여.-MS 주가는 이날 오후 4시25분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3.88% 오르고 있다. MS가 사실상 빅테크 어닝의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 높아져.◇현대차그룹, 유럽 10개국서 전기차 판매 4위-24일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가 지난해 독일 등 유럽 10개국에서의 전기차(BEV)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총 9만6988대를 판매해 점유율 10% 기록.-완성차 그룹별 순위로는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 테슬라에 이어 4위.-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만4906대(5.7%), 4만2082대(4.3%)를 판매.-현대차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은 각각 2만6305대, 2만5797대가 판매되며 8, 9위에 랭크됐다. 기아 니로 EV는 2만752대로 14위, EV6는 1만8226대로 19위를 기록.◇기업들 실적 발표 시즌-삼성전기와 LG이노텍 실적 발표. 해외에선 테슬라, IBM(25일)가 성적표 발표.-출절 연휴로 홍콩 증시는 이날까지, 중국 증시는 29일까지 휴장. ◇연휴 뒤 첫 출근길 강추위-오늘(25일)은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져 매우 추울 것으로 전망.-중부지방은 밤부터 차차 흐려지겠고, 전남 서해안과 제주도, 전북 서해안, 울릉도·독도, 서해 5도에는 눈. 늦은 밤부터는 인천과 경기 서해안, 충남 북부 서해안에 눈 예보.-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5∼10도가량 더 낮아 매우 추울 듯. 수도관이나 계량기, 보일러 동파, 농축산물과 양식장 냉해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 "4DX·스크린X와 3D의 결합, '아바타2'니까 도전했죠" [인터뷰]
- (왼쪽부터)CJ 4D플렉스에서 근무 중인 이지혜 4DX 스튜디오 팀장, 오윤동 스크린X 스튜디오 팀장. (사진=CGV)[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순수 제작비에 5000억 원 가까이 투입한 초대형 프로젝트였어요. 스크린X의 확장된 화면을 이와 동일한 퀄리티로 8주 안에 구현하는 자체가 도전이었죠. 우리의 기술력으로요.”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의 스크린X 연출을 담당한 오윤동 CJ 4D플렉스 스크린X 스튜디오 팀장의 말이다. 천만 타이틀을 거머쥔 ‘아바타2’는 국내 관객들 사이 3D, 4D 특수관 관람 열풍을 낳으며 ‘체험형 영화’의 힘을 증명했다. 특수관 비중이 ‘아바타2’ 극장 매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다.CJ 4D플렉스의 이지혜 4DX 스튜디오 팀장과 오윤동 팀장은 CGV의 4DX와 스크린X 특수관 연출을 각각 총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아바타2’의 4DX, 스크린X 연출 비화를 털어놓으며 특수관 상영의 미래를 전망했다. 국내에서 CGV를 통해 상영되는 4DX와 스크린X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특수관 기술로 주목받았다. 4DX는 모션체어와 특수 환경 장비를 사용한 세계 최초의 실감(實感)형 상영관이다. 의자를 흔들거나 물을 튀기는 등 21가지 효과를 동원해 영화 속 인물이 처한 상황을 관객들도 똑같이 체험하게 한다. 스크린X는 정면을 넘어 양쪽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다면 특별 상영관이다. 양쪽 벽면의 확장버전 영상도 우리가 직접 만든다. 영화가 완성된 후 제작사에서 소스, CG 등을 보내면 스크린X 제작팀이 이를 참고해 벽면 영상을 구현한다. 오윤동 팀장은 “제작사는 레시피만 알려주고, 요리는 우리가 직접 하는 셈”이라고 이를 표현했다. 2009년에 론칭한 4DX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69개국에서 783개관(국내 40개관)을, 2013년 론칭한 스크린X는 38개국에서 350개관(국내 50개관)을 운영 중이다. CGV는 여기에 새로운 도전을 또 감행했다. ‘아바타2’ 개봉을 맞아 4DX와 스크린X, 3D 세 가지 특수관 포맷을 결합한 상영 형태(4DX 스크린 3D)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아바타2’ 개봉 당일 특별 시사회로 처음 상영한 후 폭발적 반응을 얻자 지난 4일부터 확대 상영했다.시너지는 굉장했다. CGV에 따르면, 4DX 스크린 3D는 뒤늦게 개봉 2주차부터 정식 상영을 시작했지만 70%가 넘는 객석점유율로 상영관마다 거의 매진을 기록했다. 개봉 한 달을 훌쩍 넘은 지금도 예매가 어렵다. 오윤동 팀장은 “3D가 이미 몰입감을 보장하는 상영 형태인데, 스크린X의 확장된 화면이 긴장감을 살려주고 4DX가 실감을 강화하면서 각 포맷의 매력이 극대화됐다”며 “세 포맷을 결합하려는 시도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실험에 적합한 콘텐츠들이 없었는데 ‘아바타2’는 여러모로 이번 실험에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 4DX스크린3D. (사진=CGV)매력적인 작업이었지만, 애로사항도 많았다. 가장 부족한 건 시간이었다. 4DX로 ‘아바타2’를 연출하는데 주어진 기간은 2주 정도. 벽면 영상까지 직접 만들어야 하는 스크린X는 고작 8주에 불과했다. 이지혜 팀장은 “다른 작품들보다 보안 수준이 훨씬 높은 프로젝트라 제약이 많았다”며 “보안 절차로 정보 자체를 뒤늦게 접해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회상했다.이에 명확한 콘셉트를 잡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이 팀장은 “‘아바타2’의 가장 뚜렷한 소재는 ‘물’이었다”며 “물의 움직임을 4DX로 어떻게 표현할지 집중했다. 물에 얽힌 작품들은 전부 레퍼런스로 삼고, 좋은 반응을 얻은 것들을 참고해 ‘아바타2’만의 색깔을 그려나갔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스크린X는 관객들의 몰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연구했다”며 “바다와 광활한 수평선, 심해에 거주하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모습을 확장된 화면으로 제공했다”고 부연했다.‘아바타2’의 흥행을 통해 특수관의 무한한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도 덧붙였다. 오 팀장은 “‘아바타2’를 본 관객의 절반 이상이 특수관 소비자란 사실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라며 “특수관의 유무가 영화의 흥행에서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이 팀장은 “관련 기술의 원천이 우리나라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특히 자부심을 느낀다”며 “할리우드 협업 성공 사례, 각종 피드백이 쌓이면서 우리만의 노하우도 생겼다”고 강조했다. 오 팀장은 “‘아바타2’를 시작으로 4DX 스크린 3D와 같은 포맷 결합 콘텐츠도 더욱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선명함보다 신중함…'절제된 친미'로 대중 위기관리 필요
-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겸 미중정책연구소 소장] 윤석열 정부에서 한중관계는 불안하기만 하다. 필자는 윤 정부 집권기간 동안 한중 관계 좌표가 ‘현상유지 마이너스’에서 ‘갈등과 충돌’ 사이에 놓일 것이라고 예측한 적이 있다. 한중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윤 정부 외교·안보의 최대의 과제이자 그 역량을 가늠하는 척도다.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국, 日 이어 中에 공세적 태도 강화하는 나라우리가 겪었던 중국 관련 역사적 경험들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한민족에게 중국과 만주대륙은 항상 가장 주요한 실존적·안보적 위협이었다. 중국인들의 오만과 굴욕에 대한 역사적 기억도 강하다. 우리 국민의 반중 감정은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중 정서는 보수적인 윤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중국과의 접촉에서 쌓아 온 개인적인 분노와 좌절감, 중국 외교의 오만불손한 태도, 정치적 이념의 차이, 지나치게 대중국 저자세를 보였다고 생각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개, 북핵 문제에서 중국 역할에 대한 실망,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의 대(對)한국 재제와 양 국민 사이의 갈등 증폭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뒷받침된다. 대다수 국민들이 중국에 대해 거침없는 언사를 발하는 윤 정부에 대해 아마도 카타르시스를 느낄지도 모른다. 코로나 방역을 둘러싸고 최근 전개된 한중 간의 갈등과 충돌은 상기에 언급한 역사·구조·국내정치적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한국은 더 이상 고래 싸움에 낀 새우가 아니다. 한국은 미·중 전략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가장 핵심적인 역량 중 하나인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플랫폼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역량을 지녔다. 미국의 동맹 중 즉각적인 동원과 협력이 가능한 최상의 군사적 역량과 방산 역량을 지닌 국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종합적인 역량을 지닌 국가도 드물다.윤 정부 들어 한국은 일본에 이어 중국에 공세적인 태도를 강화하고 있는 나라다. 최근에는 한국 국회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등 우리 국민의 대만 접촉이 급증하면서 중국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미국이나 호주는 대중 공세를 어느 정도 조절하는 양상이다. 이번 코로나 관련 방역조치와 관련,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도 미국과의 동맹을 강조하고, 적대적인 태도로 중국에 대응하는 일본과 한국에 중국이 맞대응한 이유다.이처럼 한중 관계는 살얼음판이다. 한국이 미국과 포괄적인 동맹관계를 강화함으로써 한중 관계에 도전적인 요인이 확대된다고 할지라도, 한중 관계를 가벼이 생각하거나 출구를 고려하지 않고 갈등 국면으로만 이끌면 국익에 크게 위배된다. 그러면 윤 정부의 외교·안보 팀은 무능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이다. 현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은 모두 한국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한국은 미·중 모두에게 `핵심축`(lynchpin)이다. 그리고 지정학적으로는 `추축국가`(Pivot State)로서 단층선상에 위치한다.이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처럼 얼마나 불안정하고 위험한 파쇄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는 상황인지도 동시에 말해준다. 미·중 전략경쟁의 세계에서 양측으로부터 지지요청을 받지만, 언제든 강력한 보복을 받아 파쇄될 수 있는 위상이고, 동시에 그러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국회 내 대중정책연구위원회 설치 필요한국은 미·중 전략경쟁의 선두에 선 십자군의 기사단이 될 그런 역량을 지니고 있지 않다. 정책의 선명성보다는 신중하고, 절제된 친미(親美)정책과 대중(對中) 위기관리 정책의 조화 사이에 좌표를 잘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친미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필요한 역량을 반드시 갖추는 것이 핵심이며 지속가능한 한미 관계를 추진해야 한다. 미국에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국의 생존·번영·평화라는 결과를 자동으로 가져오지는 않는다. 한중 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은 한국의 번영과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역설적으로 중요하다.중국과의 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은 국가의 사활적 이익처럼 중요하다. 미·중 전략경쟁은 이제 무역전쟁에서 과학기술 전쟁, 공급망의 재구성 전쟁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경제과 과학기술 영역, 그리고 국내정치 역량이 결국 미·중 관계는 물론이고 추후 국제질서의 면면을 결정할 것이다. 외교·안보 라인에게 그 과정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우며, 기존의 이해 방식과 판단으로는 그 해법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이든 국민이 감내해야 할 비용도 예상보다 클 개연성이 높다.대외정책에서 협치에 기반한 점진적인 전략을 추진할 것을 윤 정부에 권고한다. 생각은 유연하게, 비전은 멀리, 준비는 포괄적으로(항상 결과를 고려), 언사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강한 세계에서 필요한 것은 당파성이 아니라 역량이며, 신중함이다. 적극적으로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대응책을 논해야 한다. 국회 내에 전문 연구기관으로 대중정책연구위원회를 두는 것도 생각할만하다.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 제주공항, 25일 임시 21편 추가 투입…5500명 수송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들을 위해 국내선 임시편이 추가로 투입된다.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25일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면 국내선 임시편 38편(출발 21, 도착 17)을 추가로 투입해 결항편 승객들을 수송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폭설과 강풍이 몰아쳐 항공편이 전편 결항한 가운데 승객들이 대기표를 구하기 위해 각 항공사 대기전용 카운터에 길게 줄을 서 있다(사진=뉴시스).제주공항 출발 기준 임시편 21편의 운항 노선은 김포 16편, 인천 2편, 부산 2편, 대구 1편 등이다. 공급 좌석은 총 5503석이다. 항공사별 임시편은 출발 기준 대한항공 5편(752석), 아시아나항공 8편(2550석), 진에어 4편(958석), 에어부산 2편(360석), 티웨이항공 3편(883석) 등이다. 제주항공은 임시편 증편을 협의 중이다. 나머지 항공사들은 임시편 증편 계획이 현재까지 없다. 여기에 국제선 도착 기준 1편도 추가 증편된다.이에 따라 25일 임시편을 포함한 총 운항 편수는 국내선 499편(출발 251, 도착 248), 국제선 11편(출발 5, 도착 6) 등 총 510편이다. 제주공항에서는 24일 강풍 등으로 인해 국내선 466편(출발 233, 도착 233)과 국제선 10편(출발 5, 도착 5) 등 총 476편이 모두 결항했다. 제주공항 측은 항공기 결항으로 인해 출발 항공편 기준 승객 3만5000∼4만여 명이 제주에 발이 묶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설 연휴 '최강한파'에 귀경길 비상…제주공항 마비(종합)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귀경길 비상이 걸렸다. 강풍과 대설로 제주도에서 다른 지역으로 운항하는 비행기는 전편 결항했다. 이번 한파는 설 연휴 다음날인 25일 출근길까지 이어진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3도에서 영하 9도 사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낮 최고 기온도 영하 7도에서 영하 1도 사이로 영하권 강추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제주지역에 대설 및 강풍특보가 내려진 24일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이 대체편 항공기 티켓을 예약하려는 귀경객들의 발걸음으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시스)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인천·경기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내외까지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남부지방도 영하 5도 사이를 기록했다. 특히 전날 낮부터 이날 아침까지 짧은 시간 동안 20도 안팎으로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예고된 기온보다 10도가량 더 낮은 영하 20도 안팎인 것으로 예보됐다.전남과 전북, 서해안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됐으며 충남과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부터 오는 25일 사이 예상 적설량은 제주 산지가 30~50㎝, 전북 서부, 전남권(동부남해안 제외), 제주도(산지제외), 서해5도는 5~20cm 등이다. 또 충남서해안, 경기남서부, 충청권내륙, 전북동부, 전남동부해안 등의 적설량은 1~5cm 미만일 것으로 예보됐다. 대설 등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이날 제주 하늘길은 끊겼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국내선 출발 233편과 도착 233편 등 총 466전편이 결항했다. 이 때문에 설 연휴 마지막 날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던 귀경객을 비롯한 여행객 약 4만3000명은 발이 묶이게 됐다. 제주공항 여객 터미널은 이날 오전부터 대체 편을 예약하려는 결항 편 승객들이 몰리며 붐볐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공항에 나온 승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안내 요원을 추가 투입했다.풍랑경보 발효로 바닷길도 막혔다. 제주운항관리센터 등에 따르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0척과 마라도, 가파도 여객선, 우도 도항선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대설경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도로 적설과 결빙으로 현재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는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비자림로, 서성로, 제1·2산록도로, 명림로, 첨단로, 애조로 등은 소형 차량은 월동장구가 필요하다.올해 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가 발령된 24일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관계자들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번 강추위 탓에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4건, 경기 4건, 인천·울산·경북 각 2건 등 총 14건의 계량기 동파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서울시는 한파로 인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갖춘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특히 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올해 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심각 단계는 동파예보제(관심-주의-경계-심각) 중 가장 높은 단계로,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미만인 날씨가 이틀 이상 이어질 때 발령한다.한파는 오는 25일 출근길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3도에서 영하 9도 사이일 것으로 예보했다. 낮 최고 기온도 영하 7도에서 영하 1도 사이로 영하권 강추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온은 오는 25일 오후부터 차차 올라 26일에는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해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귀경객과 여행객은 운항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눈이 긴 시간 이어지면서 쌓인 눈으로 인한 비닐하우스나 약한 구조물 붕괴, 나뭇가지 부러짐 등 시설물 피해도 당부했다.
- 강풍에 제주공항 전편 결항…공항서 3만여 명 ‘발동동’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에서 한파 속 강풍이 불고 폭설이 내리면서 하늘길 등이 끊겼다.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폭설과 강풍이 몰아쳐 항공편이 전편 결항한 가운데 승객들이 대기표를 구하기 위해 각 항공사 대기전용 카운터에 길게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 전역에 강풍 주의보가 내려지고 산지에는 대설, 한파 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출발, 도착 항공편이 전편 결항됐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국내선 출발편 233편과 도착편 233편 등 총 466 전 편이 결항됐다.강풍 특보에 제주행 항공기 결항.(사진=연합뉴스)이 때문에 설 연휴 마지막 날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던 귀경객 등 3만여 명은 발이 묶이게 됐다. 제주공항 여객 터미널은 오전부터 대체 편을 예약하려는 결항 편 승객들이 몰리며 혼잡한 상황이다.풍랑경보 발효로 바닷길도 끊겼다. 제주운항관리센터 등에 따르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0척과 마라도, 가파도 여객선, 우도 도항선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대설경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도로 적설과 결빙으로 현재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는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비자림로, 서성로, 제1·2산록도로, 명림로, 첨단로, 애조로 등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가 필요하다. 제주기상청은 이날 한라산에 70㎝의 눈이 쌓일 것으로 내다보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예보했다. 제주도 산지를 제외한 지역도 5~20cm 미만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제주지방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해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귀경객과 여행객은 운항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눈이 긴 시간 이어지면서 쌓인 눈으로 인한 비닐하우스나 약한 구조물 붕괴, 나뭇가지 부러짐 등 시설물 피해도 당부했다.
- 가짜 K-뷰티 미용의약품 무더기 적발…한·중 공조 빛났다
- 중국 선전시 시장관리감독국 관계자들이 한국산으로 위조된 미용 의약품을 압수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우리 지식재산 당국이 중국과 공조해 중국 등 해외에서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을 판매한 업자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특히 한국산 미용 의약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해외에서 중국 정부가 직접 단속에 나선 첫 사례로 성공적인 글로벌 공조 결과라는 평가이다. 특허청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필러와 보톨리눔톡신 등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을 이끌어낸 결과, 도매상·판매사이트를 적발하고 3164점의 위조 물품을 압수조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그간 특허청과 베이징 해외지식재산센터(이하 IP-DESK), 주중한국대사관은 중국에서 필러와 보톨리눔톡신 등의 의약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정황을 포착하고, 중국 전역에 걸쳐 지재권 침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7~10월 중국 22개 도시(상하이, 광저우, 난징 등)의 도매시장 36개소, 피부관리숍과 병원, 시술소 등 166개소, 12개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도매상 6개소를 적발했고, 이 가운데 도매상 1곳의 보관창고에서 3164점의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을 압수조치했다.한국산으로 위조된 뒤 중국에서 현지 유통 중인 미용 의약품. (사진=특허청 제공)또 전자상거래사이트 판매링크 26개를 적발했다. 특히 온·오프라인 조사를 병행해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을 대량 유통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도매상 6개소를 적발했다. 이들은 병원 및 지정된 도매상에서 유통되는 정품 의약품과는 달리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을 주로 중국 온라인 메신저 등으로 은밀하게 유통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 시장관리감독국은 특허청·KOTRA의 실태조사 결과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도매상 A사의 중국 선전시 소재 창고 2곳을 단속했다. 시장관리감독국은 수입·제조 등 출처증명 서류가 없는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 3164점(정품 추정가액 10억원)을 압수한 뒤 전량 폐기조치할 계획이다. 또 12개 전자상거래플랫폼에서 위조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산 미용 의약품 판매링크 1107개를 조사해 가격비교, 샘플구매 등을 통해 조사·분석한 결과, 최종적으로 위조상품 의심 판매게시물 26개를 적발했다.특허청과 IP-DESK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 단속기관과 협력을 통해 위조 미용 의약품 단속을 실시할 수 있었고, 적발된 도매상, 전자상거래플랫폼 등 관련 정보는 중국 당국, 국내제약업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에 제공해 위조상품 판매자 추가 단속 및 침해피해 대응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시형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해외 지재권침해는 국내기업의 수출 감소는 물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특허청은 KOTRA, 재외공관, 현지 정부와 협력해 K-뷰티 미용 의약품 수출 확대와 신뢰도 제고를 위해 우리 수출기업의 지재권 침해피해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올해도 IPO 암흑기…대기업 계열사마저 '주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해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기대를 모았던 컬리가 결국 상장을 철회한 데 이어 11번가,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등의 상반기 상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든든한 대기업을 뒷배로 둔 계열사들의 상장마저 삐걱거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계열사인 국내 1세대 이커머스 11번가는 다음 달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려 했지만 속도 조절에 나섰다. 예비심사 청구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시장 상황을 살피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소비심리 침체 등 거시경제의 불안한 상황 때문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됐다는 이유에서다.올해 상반기 IPO 후보로 꼽혔던 케이뱅크와 골프존카운티는 상장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은 사실상 상반기 IPO가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작년 8월 22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오는 2월 22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심사효력 기간 내 공모를 진행하려면 지난 1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제출하지 않았다. 골프존카운티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예비심사를 다시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9월 20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케이뱅크도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를 위해 증권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지난 6일까지 제출하지 않았다. 케이뱅크는 KT의 손자회사다. 업계에서는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IPO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대표 연임 여부가 확정돼야 상장 계획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KT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KT 이사회가 구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추천하기로 의결한 데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대기업들의 계열사들도 IPO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상장을 예상하는 대기업그룹 비상장 기업들은 SK(034730)의 자회사인 11번가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카카오), SK에코플랜트·온·매직(SK), LG CNS(LG), CJ올리브영(CJ), 라인게임즈(네이버), SSG닷컴(신세계), 두산로보틱스(두산)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동학개미들의 등장으로 IPO 시장도 호황을 누리자 재빠르게 신규 상장 예상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역시 대기업이라는 든든한 우산을 바탕으로 조 단위의 대어급 IPO를 기대해왔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대기업 계열사들도 상장 시기를 재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일부 오너 일가의 3∼4세 승계를 위한 작업이 늦어지고 본사의 기업가치 극대화와 투자자금 회수 지연도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CJ그룹이 지난해 CJ올리브영 상장 추진을 잠정 중단하면서 이재현 회장 자녀의 승계 자금 마련이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CJ올리브영의 작년 3월 말 기준 연결 감사보고서상 지분구조를 보면 이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각각 11.04%, 4.21%를 보유하고 있다. 남매가 CJ올리브영 지분을 최대한 높은 가격에 매각하면 CJ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도 넉넉해질 수 있다.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 매장을 다 운영해 실적이 우수한 만큼 증시 상황이 우호적일 때 상장해 최대한 높은 몸값을 받으려 할 것”이라며 “상장을 올해 할지 시장 상황을 더 두고 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지난해부터 IPO에 대한 기대가 모였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카카오엔터는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1조2000억원을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일단 투자자금 수혈을 통해 채무 상환과 같은 급한 불을 끄고 기업가치도 끌어올리면서 상장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번 투자는 카카오엔터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성격이 짙다.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O 시기를 각각 올해와 내년으로 예상하면서 “IPO는 주요 이해관계자 추가 출자 등을 통해 지분구조가 복합적인 상황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카카오엔터는 1조2000억원 유치로 IPO에 따른 지분율 희석과 이중 상장에 따른 할인율을 적용하면 본사에 투영되는 지분가치 트리거(도화선)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증권업계는 IPO 시장 분위기는 올해 하반기에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대어급 기업들의 신규 상장이 하반기 이후 부활할 것으로 보여 작년 수준의 공모 규모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리오프닝 기대감에 훨훨 나는 항공업…3高 추락 주의보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점차 잠잠해지면서 리오프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현상)이 본격화하자 올해 항공산업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고환율·고금리·고유가 등 ‘3고(高)현상 등 여행 수요 회복을 제약하는 변수들이 남아 높은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23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고유가 및 고환율,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기존 예상보다 항공업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해외여행 수요의 추세적인 회복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각국 공항과 항공사의 인력수급문제, 신규 항공기 인도 지연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여객부문의 공급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해 단기적으로 높은 운임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또한, 여객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수급불균형 완화에 따른 화물 운임의 점진적 하락, 비우호적 매크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올해 항공운송기업 실적은 전년대비 ‘유지’될 전망이다.한편,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때 여객부문 매출 급감에 따른 외형 감소에도 화물운임 급등 수혜를 받으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항공화물수요 위축 등으로 화물운임은 하락 전환했으나, 3분기에도 화물부문의 비교적 탄탄한 실적과 여객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했다.올해는 본격적으로 영업실적이 화물 중심에서 여객 중심으로 리밸런싱(rebalancing·재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업황 정상화 과정에서 여객기 공급 확대에 따른 수급불균형 완화로 여객 및 화물운임은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데, 지난해 2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이후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인수가 끝나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편입으로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재무안정성 지표의 저하가 예상된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양호한 이익창출력과 팬데믹 기간 확보된 재무완충력 등을 고려할 때 재무부담 상승 폭은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종 인수 시점이 지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저하 수준이 확대되고 있어 대한항공의 잠재적인 지원 부담이 당초 예상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는 항공업이 정상화로 가는 과도기로 등급 전망은 ‘중립적’이다. 또한, 화물사업 영위 여부에 따라 실적 차이는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대한항공은 2조4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6000억원가량인 반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영업손실은 총 4491억원이었다.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유연한 노선 운영과 화물사업 영위를 통한 위험 분산이 업체별 실적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항공은 리오프닝 과도기에 들어서도 견조한 실적에 재무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이 향후 신용도 방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문아영 NICE신용평가 연구원도 “항공운송산업은 대표적인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대규모 자본의 선투자가 요구돼 항공기금융과 리스 등 활발한 타인자본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며 “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 커버리지 저하가 불가피하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요 항공사 영업실적. (자료=한국기업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