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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문일답] “과학기술혁신 부총리제, 범부처 추진력 담보”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2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년 기자간담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27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세종시 청사에 마련한 2022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임기의 소회와 올해 목표 등에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자신감을 실어 언급한 대목도 있고, ’개인적 의견‘을 전제한 뒤 조심스럽게 말한 부분도 있다. 5G 주파수 할당처럼 업계 내 눈치싸움이 치열한 상황을 묻는 질문엔 당장 답을 내기보다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이날 눈길을 끈 답변 중 하나가 ‘과학기술혁신 부총리제’에 대한 생각이었다. 최근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과학기술 공약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임혜숙 장관은 과기정통부 관련 사안에 한정한 개인적 의견을 전제하면서 답했다. 임 장관은 “과학기술혁신 부총리제를 언급하신 분이 있었다”며 “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일을 하면서 보니까 과학기술혁신 부총리제라는 게 굉장히 의미가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범부처적으로 협조를 받아야 하는 사항 그리고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는 사항들에 있어서 과학기술혁신 부총리가 생긴다면 훨씬 더 추진력을 담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의견을 냈다.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 통폐합을 묻는 질문엔 “같이 가는 것도 좋겠다”면서도 “진흥과 규제 업무가 하나의 부처가 있다면 어려움이 있을 거 같아 조금 고민스럽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뒤이은 ‘우주전담부서’ 등 신설조직에 대한 질문엔 힘을 실었다. 임 장관은 “우주는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과기정통부가 잘 추진했고 관계부처 협력을 잘 이끌어왔다. 과학기술 신기술 관점에서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우주 관련한 신설조직이 생긴다면 과기부가 그걸 맡아서 잘 이끌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임 장관은 마무리 발언에서 “임인년 호랑이의 해다. 호랑이의 눈이 맑고 예리하다. 그런 맑고 예리한 눈으로 우리나라가 치고 나가야 할 부분을 바라보겠다”며 “과기정통부는 초심을 잃지 않고 나라의 ICT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다음은 임혜숙 장관 등과의 일문일답-올해 ‘우주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누리호 후속계획은.△임혜숙)누리호는 잘 아시다시피 지난 10월에 마지막 단계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위성을 제 궤도에 편입시키지 못했다. 발사 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원인 파악은 됐다. 그런데 그 원인에 대한 기술적 보완조치를 수행해야 한다. 적절한지에 대해서 과정들이 필요할 것 같다. 올해는 2차 누리호가 발사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확히 5월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SK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 주파수 관련 계획은.△임혜숙)주파수 할당에 굉장히 많은 절차가 필요하다. 연구반을 구성해서 전문가 의견을 들어야 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개토론회를 거쳐야 한다. 절차들이 있다. 40메가헤르츠, SKT가 추가적으로 요청한 건에 대해서도 절차가 있어야 한다. 조속히 수행되기도 어렵다. 엘지유플러스도 절차를 거쳤는데 이해관계자 논의가 더 필요하다. 조금 더 논의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2월 중에 통신 3사 CEO를 만나 뵙겠다. 정책 협조, 이해관계자 설득 노력하겠다. 그리고 공통적인 의견 수렴하는 부분에 대해 논의하겠다. 소비자의 편익 증진이 가장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 3사의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 두가지 관점에서 논의하도록 하겠다.-대통령 후보들이 과학기술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데 의견은.△임혜숙)현직에서 일하는 장관으로서 대통령 후보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과기정통부 개인적인 의견으로 부서에서 논의된 내용은 아니다. 과기혁신부총리 언급하신 분이 있다. 그런데 제가 과기정통부 장관으로서 일을 하면서 보니깐 혁신부총리가 굉장히 의미가 있겠다 생각이 든다. 범부처적으로 협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 공동으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혁신부총리가 있으면 추진력을 담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MWC 참석 여부는.△오미크론 변이 추세를 보고 확진자 추이를 봐야 하겠지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참석하고 싶다. 우리나라 디지털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다른 나라와 협력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을 더 봐야 할 것 같다.-모다모다 블랙 샴푸 논란, 식약처 제재 결정 내렸는데 과기부 차원에서 중재 의사가 있는지.△임혜숙)내용은 파악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부분 규제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기초원천연구정책관에게 답변을 부탁드린다.△이창윤 기초원천연구정책관)식약처와 업체 중재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문해주셨다. 식약처가 판단한 근거, 과학적 상황에 기반해서 판단한 상황이다. 물론 기업이 거기에 대해서 이견이 있는 건 알고 있지만, 과기정통부가 중재해야 할 당위성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새로운 신기술이 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인허가 규제 때문에 기술이 사장되는 부분에 대해선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전문가, 규제기관이 함께 규제 컨설팅을 진행하는 부분을 구성해서 시범적으로 구성하려고 한다. 바이오와 ICT를 융합해서 합성생물학, 마이크로바이옴 등 새로운 신기술등이 많이 연구하고 있다. 새로운 신기술에 대한 R&D 추진할 때는 개발 부처 뿐만 아니라 규제부처까지 포함해서 규제 가능성에 대해서 검토하고 진행하겠다는 말로 대신하겠다.-올해 가장 중점 추진할 정책 분야.△임혜숙)4가지 방향이 있다. 첫 번째 국가 10대 필수전략기술이다. 그거에 대한 육성 보호를 하겠다는 말씀드린다. 세 번째가 청년 지원정책. 두 번째가 과학기술 인재 양성, 세 번째가 디지털 뉴딜, 마지막이 청년 지원정책이다. 가장 중점 추진할 부분은 국가 10대 필수전략기술 추진이다. 그리고 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청년 지원정책을 가시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디지털 미디어, OTT 상생체계 계획은.△임혜숙)간담회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를 많이 만났다.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가시적인 저희 성과를 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가고 있다. 보다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담당 국장님께 답변을 부탁드리겠다.△오용수 방송진흥정책관)현업에 계신 분과 협의하고 있다. 발전전략 마련되는대로 이번 정부 임기 내, 장관님 임기 끝나기 전에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디지털뉴딜 정책 밝히셨는데 AI, 메타버스 산업 육성안 나왔는데 올해 이것만큼은 잘하겠다는 부분은 우리나라 AI, 메타버스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는.△임혜숙)현재 우리나라 AI 부분에 대해선 선도국에 비해서 조금 약간 떨어진 것 같다. 그렇지만 최근에 많이 노력하고 있다. AI 기술 수준을 전반적으로, 학습형 데이터를 구축해서 많은 연구자와 산업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기업들이 AI 분야에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재직자들이 도메인 지식은 있지만, AI나 소프트웨어 지식이 없는 분들을 위해서 역량강화 교육을 하고 있다. 조속히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는 그야말로 모두가 같이 시작하는, 산업인 것 같다. 누가 먼저 치고나가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이만하면 빨리 시작했다고 본다. 신산업으로서 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그래서 최근 메타버스 전략을 저희가 발표했다.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2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년 기자간담회’ 에 강민구 출입기자단 간사(이데일리 기자, 왼쪽)와 배석한 모습. (사진=과기정통부)-주파수 관련해 다음 달에 경매하는 게 무리한 일정 추진 아닌가, 특정 사업자가 아니라 3사 모두 할 수 있도록 경매 일정을 늦췄으면 좋겠는데 무리한다는 지적이 있다. 연기할 수 있는지.△임혜숙)작년 7월 엘지유플러스에서 할당 요청을 받고 연구반도 운영해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이해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났다. 공개토론회도 진행했다. 현재 진행하던 일정이 무리하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SKT에서 40메가헤르츠를 요청하고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이 안 된 부분이 있다. 그래서 다음달 공고가 나올지에 대해선 검토 중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편익 증진과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한다는 부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신약개발 범부처 사업 등 부처간 협력을 위해서 대응 방안은.△임혜숙)범부처 신약개발 사업단이 현재 어떤 사업인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담당 국장님께서 답변을 드리겠다.△이창윤 기초원천연구정책관)범부처 신약개발 사업단은 부처별로 하던 걸 기초-응용-임상까지 하기로 합친 것이다. 과기부, 복지부, 산업부 공동이다. 저희들 간 문제는 아닌데 연구 현장에서 부처 간 협력이 안 되어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면, 나중에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현장에서 문제로 제기되는지 말씀을 주시면 저희가 후속으로 상세히 파악해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취임 이후 성과와 한계에 대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이것만큼은 하고 싶다는 것 무엇인지.△임혜숙)작년 5월 14일 취임이니까 8달 조금 넘었다. 임기가 2달밖에 안 남았다고 말씀주신 건 섭섭한 것 같다. 5월 9일까지는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넉 달 정도가 덜 남았나. 앞서 말씀드린 중점 추진 방향인 국가필수전략기술과 청년지원 정책을 잘해서 보람이 있었다라고 돌아보고 싶다. 장관으로 일하기 전보다 저는 들어와서 보니 훨씬 더 잘 돌아간다는 걸 알게 됐다. 저희 아이디어가 구현될 수 있도록 국장, 과장님들이 정책으로 잘 만들어주셔서 저는 아이디어가 없어서 그렇지, 아이디어가 있으면 일할 수 있는 부분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염한웅 부의장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서 국가필수전략기술 지정하는 건 정책 후퇴하는 것이고, 국가는 미세먼지나 감염병 투자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임혜숙)염한웅 부의장 지적사항은 민간에서 주도적으로 더 잘하는 부분은 민간이 주도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10대 필수전략기술은 공급망 통상의 관점, 국가안보의 관점을 고려한 부분이 있다. 전 세계는 기술패권 문제, 정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노력이다. 미세먼지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선 국가의 노력도 있다. 10대 전략기술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국가가 진행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모든 방향이나 필수 전략기술에 대해선 한 번 더 잘 들여보겠다는 관점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플랫폼 규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의견은.△임혜숙)플랫폼이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나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다. 이해관계자 간 갈등 요소가 있다. 규제가 새로운 서비스나 산업을 막으면 안 된다는 관점이 기본적인 관점이다. 플랫폼 서비스에서 공정경쟁에 저해되는 부분이나 플랫폼에 고용된 분들이 권익이 침해되선 안 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메타버스 회의적인 시각 있는데.△임혜숙)메타버스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일단 가상현실, 메타버스는 현재 많은 기술이 결합되고 융합돼야 가능한 부분이다. 현재 아직은 하드웨어 디바이스가 일반인이 착용하기 어렵거나 어지러운 부분이 있다. 기술이 못 따라가는 건 현실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메타버스 공간 측면에서도 트레이딩, 업무 등도 메타버스에서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메타버스가 디지털 영토라고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잘 육성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서울에서 택시 합승이 합법화됐는데, 주무부처 장관님으로서 소회는.△임혜숙)반반 택시 합법화 봤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서 실증 특례 기회를 잡고 법령까지 제정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서 법령까지 제정될 수 있도록 많은 사례가 나왔으면 좋겠다.-디지털 포용법 제정을 위해서 노력하고 계신데 어떻게 진행하실지.△임혜숙)디지털 포용이란 키워드가 굉장히 중요한 화두다. 요즘 같은 디지털 격차가 사회 경제적인 격차로 이어지는 시대다. 앞으로 디지털 포용법을 저희가 조속히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디지털 기기나 기술에 대해서 전반적인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가 정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SMR(소형모듈원전) 관련해서 기술개발 내용보면 국내에는 짓지 않고 해외에 수출하지 않도록 한 내용이 있는데. 장관님 생각으로는 그 방향성이 맞는건지, 차후 그 부분에 대해서 수정할 여지가 있는지.△임혜숙)원자력 SMR 관련해서 잘 아시다시피 대형원전은 구축비도 많이 들지만 우리가 고려해야 할 위험성이 있어서 SMR을 들여다보고 있다. SMR 관련해서 우리나라가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기술 경쟁력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지닌다. SMR이 안전성과 유연성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연구개발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선 짓지 않고, 해외 수출하는 방향이 맞느냐, 국내에서도 허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담당 국장님께서 이야기를 대신 해주실 것.△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국내에 구축하는 것보단 해외에 구축하도록 하는 안, 그게 가능하냐의 문제는 현재 캐나다라든가 해외 기관과 같이 캐나다 오지쪽에 광산 쪽에 쓰고 있는 부분에 많은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 구축하는 문제는 R&D 하는 저희 부처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정부에서 그 방향으로 가면 충분히 기술적으로 따라갈 순 있다고 본다.-중이온가속기 계획도 수차례 변경 계속 늦어지고, 빔 인출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이 이렇게 가는 게 맞는지.△임혜숙)올해 10월까진 시운전, 2024년까진 운전할 수 있지 않을까. 중이온가속기가 굉장히 세계적으로도 어려운 기술이고 최신 기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이해의 말씀을 부탁드린다.-작년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기술동맹 관련 후속조치로 정부 간 협의가 어느정도 진행되는지, 미국과 협력, EU 호라이즌 협력 참여계획은.△임혜숙)지난해 한미정상회담 이후 12월에 미국 방문했다. 과학기술정책실장님도 만나뵙고 통신관련 정책 주관하는 FCC위원장도 만났다. NSF 총재도 만났다. 저희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예컨대 양자는 공동으로 협력하겠다, 6G는 공동으로 표준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내용이 협의됐다. EU호라이즌, 저희의 구체적인 예산이나 계획을 파악하지 못했는데 담당국장께 말씀.△김성규 국제협력관)정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 외부에 말씀드릴 정도는 아니다. 예산 관련해선 EU측과 협상을 하고 결정하도록 한다. 협상이 얼마나 걸릴지는 협상을 해봐야 한다. 참여하는 규모에 따라서 예타가 필요할 수 있고,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장관께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차관, 실무자분들 잘 구현해줬다고 하는데 어떤 게 기억이 남고 올해 어떤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신지.조경식 2차관)매주 금요일 한 주를 마무리하면서 장관과 차관들이 만난다. 한 주를 반성하고 다음 주 리스트를 점검한다. 거기에서 많은 얘기가 오가고 그걸 월요일에 실국장과 교감하고 있다. 앞으로 저희 2차관 쪽에선 디지털 뉴딜이라는 성과 확산에 집중하려고 한다. 저 개인적으로 디지털 포용법, 디지털 뉴딜하면서 사회 소외계층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하겠다.용홍택 1차관)청년, 여성과학자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성과학자 경력 단절에 대해선 경력단절보단 재택으로 해서 한 2시간 한다거나 지속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주셨고. 그걸 구체적으로 했다. 청년 정책도 장관님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이런 부분을 장관님께서 앞으로도 아이디어를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이경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국가필수전략기술 이슈에 대해서 한미정상회담 이후에 미중 패권전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저희 산업부에서 시작했던 배터리, 반도체 등을 추진했다. 미국이 하고 있는 혁신경쟁법하고 우리가 조화를 맞춰서 국가가 해야할 일, 장관님이 많은 노력을 했다. 우리 실무진에서 만들었는데,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게 특별법으로 입법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남은 시간동안 챙기도록 노력하겠다.
- 인스코비, 건설 사업 신규 수주 나서…"신규 사업 적극 진출"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인스코비(006490)는 건설 사업 신규 수주 및 프로젝트 확보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관계사 환경이엔지와 인스그린을 주축으로 한 기존 건설 사업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신규 수주 확보는 물론 시행사업 등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인스코비의 건설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세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 등 건설 부문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인스코비는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계열사들간 협업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올해 건설 사업 신규 수주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탄탄한 기계설비 시공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환경이엔지는 아파트, 오피스텔,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뿐만 아니라 더 높은 기술력과 시공능력이 요구되는 종합병원, 호텔, 백화점, 지하철역사 등 건축물 내부 급 배수 위생설비, 냉 난방 공기조화설비, 소방시설 등을 시공, 보수 및 유지, 관리하고 있다.더불어 국내 대형 건설사는 물론 여러 중소 건설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거래처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는 만큼 올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기대된다. 1월에만 대형건설사로부터 142억원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한 좋은 출발을 알렸다.건설 부문 관계사인 인스그린은 대규모 물류센터 건설의 주요 협력사로 참여하며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말부터 시공능력 및 건설분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행사업 등 신규사업에 진출했다. 지자체 및 산업단지와의 협력을 통해 주요 거점지역의 물류센터건설을 협의 중에 있으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냉장·냉동 물류센터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어서 올해 수주액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스코비 관계자는 “지난해 바이오 관계사들과 바이오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다양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성공적 론칭 등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했다”며“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건설 사업 확대를 위해 그룹사로서 관련 회사 투자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365mc-한국전자기술연구원, 지방흡입 특화 인공지능 내시경 개발 협약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365mc네트웍스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경기도 성남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서 ‘인공지능 기반 내시경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AI 알고리즘 기반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적용해 지방흡입에 특화된 내시경 장비 기술을 개발하고, 영상 데이터로부터 유의미한 신체정보를 획득해 지방흡입 및 검사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이번에 연구 개발에 나서는 지방흡입 특화 내시경 장비는 일반적인 내시경 장비와 달리, 근육, 혈관, 지방, 신경 등 신체에서 단단한 정도가 낮은 특성을 가진 연부 조직에 최적화된 기능을 탑재하게 된다.두 기관은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 지방흡입 특화 AI 기반 내시경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및 신기술 공공 연구과제 추진 ▲ 연구개발 성과 상용화에 대한 자체 투자 및 투자 유치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향후 AI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내시경 장비를 개발함으로써, 지방흡입에 특화된 연부 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의료 시술 및 의학적 검사 시 신체 손상 정도를 측정하고 예후를 예측하여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고객 편의를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365mc네트웍스 김남철 대표이사는 “일반적인 지방흡입은 집도의의 손의 촉과 감으로 진행돼 무엇보다 집도의의 경험과 술기가 더욱 담보돼야 했다”며 “앞으로 지방흡입 특화 내시경을 통해 보다 정밀하고 안정적인 지방흡입 수술이 가능해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KETI 김영삼 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KETI의 핵심 기술이 국내 의료 시장에서 지방흡입 특화 분야를 창조하고 이끌어온 365mc의 연구경험과 기기 운영 노하우에 융합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하며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지방흡입 특화 내시경 시술 및 검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365mc네트웍스는 비만 전문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업으로, 지방만을 연구하는 흡입지방 분석 의학연구소를 지난해 개소하는 등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서울대, 카이스트 등 세계 유수의 연구 파트너와 함께 인류의 비만 치료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KETI는 인공지능과 관련한 다양한 핵심 기술과 사업화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의료 분야에 있어서는 전담 연구조직인 휴먼IT융합연구센터를 통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기술을 개발 중이다.
- 코스피, LG엔솔發 변동성에 하락 출발…'2706선'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26일 코스피 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3월 금리 인상 시사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하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으나 역대급 규모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변동성을 키우는 모양새다.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포인트(-0.10%) 내린 2706.48에 거래 중이다. 이날 2709선에서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한때 2722선까지 올랐지만 하락 전환해 2700선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도 미국발 악재에 영향을 받아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함에 따라 해당 종목 및 2차전지 관련주,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인은 3669억원, 외국인은 542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연기금 등이 7438억원을 사들이는 등 기관은 938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을 합쳐 297억원 순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2%대, 운수창고, 기계, 은행,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장비, 제조업 등이 1% 미만으로 상승 중이다. 섬유의복이 1%대 빠지고 통신업, 보험, 철강및금속, 화학, 비금속광물, 의약품, 종이목재, 증권, 금융업, 유통업이 1% 미만으로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LG(003550)에너지솔루션은 상장과 함께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공모가(30만원)의 두배에 채 미치지 못한 59만7000원에서 출발한 LG에너지솔루션은 16%대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005930)는 1% 미만으로 빠지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는 1% 미만으로 상승 중이다. NAVER(0354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차(005380)는 1% 미만으로 하락 중이다. LG화학(051910)은 2% 가까이 빠지고 있다. 삼성SDI(006400)와 카카오(035720) 기아(000270)가 1% 안팎으로 오름세를 보여주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9.64포인트(0.38%) 하락한 3만4168.0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52포인트(0.15%) 떨어진 4349.9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82포인트(0.02%) 오른 1만3542.12로 장을 마감했다.
- 트리거 풍문 해소 에이비엘바이오, “마일스톤 유입 기대”[바이오 업&다운]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ABL001의 미국 임상 순항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회사 트리거 테라퓨틱스(트리거)와 관련된 풍문이 해소되는 분위기다. 상장 직전 ABL001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미국 회사 트리거의 본사 주소가 택배 회사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제공=에이비엘바이오)25일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콤패스 테라퓨틱스(콤패스)로부터 ABL001 임상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게 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마일스톤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며 “정확한 수령 시기는 밝히기 어렵지만, 일단 예정돼 있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콤패스 테라퓨틱스가 에이비엘바이오에 마일스톤을 지불해야 하는 파이프라인은 ABL001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트리거에게 ABL001을 항암치료제, 안구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독점 권리를 이전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500만 달러(60억원) 및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해 총 5억9500만 달러(약 7134억원) 규모다. 항암치료제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안구치료제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적인 권리다. 지난해 나스닥 상장사 콤패스는 트리거를 흡수 합병됐고, ABL001 권리도 이전됐다. 콤패스는 지난 18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BL001 담도암 환자 대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콤패스가 보유하고 있던 ABL001 중국 권리는 엘피사이언스로 이전돼 중국에서 임상 1/2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 순항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이 제기한 트리거와 관련된 의혹도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근래 빅파마와 빅딜이 나오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는 건 모두 인정한다”며 “다만 일각에서는 IPO 당시 불거졌던 트리거 실체 논란에 대한 의문을 아직 갖고 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트리거는 2018년 4월 설립됐으며, 그해 11월 트리거와 에이비엘바이오의 ABL001 계약, 다음 달인 12월 에이비엘바이오 상장이 진행됐다. 상장 직전 에이비엘바이오 기관투자자 IR(투자설명회)에서 트리거 본사 주소가 가정집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회사 실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로 당시 트리거 본사 주소를 구글 지도상에서 검색해보면 캘리포니아주 배송 및 우편 서비스 업체로 나왔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트리거는 NRDO(No Research Develop Only, 개발 중심 신약개발) 모델이며, 통상적인 바이오 회사처럼 큰 사무실이 필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결국 수요예측 기관경쟁률은 60.08대 1에 그쳤다. 비슷한 시기에 코스닥에 입성한 이중항체 플랫폼 개발사 파멥신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764.16대 1인 것과 비교하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콤패스가 ABL001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싶어서 트리거와 인수합병을 진행한 것”이라며 “콤패스는 NRDO가 아닌 일반 연구개발 바이오텍이다. 특히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인만큼 트리거보다 신뢰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콤패스는 나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2700억원 규모를 나타낸다.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원천 개발한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이중항체로는 최초로 국내 임상에 진입했다. ABL001은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A)와 DLL4(Delta-Like Ligand 4)를 동시에 표적함으로써 암 조직 내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해 암을 사멸시키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ABL001의 한국 내 권리를 보유한 한독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독은 현재 2상 1단계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 바이오 진출 3년...오리온, 바이오 사업 시동 언제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제과업계 1위 오리온(271560)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바이오 사업이 3년 차에 접어든다. CJ제일제당(097950), 롯데 등 식품업체의 잇따른 바이오 사업 진출 선언으로 오리온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올해부터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25일 오리온홀딩스에 따르면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수젠텍(253840), 지노믹트리(228760), 큐라티스 등과 손을 잡았다. 오리온은 지속 성장을 위해 제과 중심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로 결정하고 △음료 △가정간편식(HMR)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었다. 특히 바이오 사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중국 의약품 시장은 약 160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두 번째 거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오리온 홀딩스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기업 성장을 위해 3대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그 중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2020년부터 국내에서 한·중 바이오 포럼을 개최해 기술력 있는 기업들을 발굴하고 있다”며 “가능성 있는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중국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리온홀딩스와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도입 본계약’ 체결식 모습.(사진=오리온홀딩스)◇코로나에 첫발 못 뗀 中 진단사업오리온의 바이오 포트폴리오는 진단 사업에 치중돼 있다. 2020년 세계 최초 혈액기반 결핵진단키트를 개발한 수젠텍과 MOU를 체결했고, 지난해 3월 중국 국영기업인 산동루캉제약과 중국 내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이전 계약(20억원)을 체결했고, 지분투자(50억원)까지 이어졌다.오리온이 바이오 사업 첫 단계로 진단키트 사업을 선택한 이유는 시장성과 효율성 때문이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진단키트 분야는 상업화 기간이나 비용이 신약개발 대비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국 내 결핵과 대장암 진단 시장성과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도 고려했다. 수젠텍과 지노믹트리 등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같이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중국은 인도, 남아공과 함께 세계 3대 결핵 발병국가로 지난해 기준 결핵 환자 발생수가 세계 2위에 달할 정도로 높아 결핵 진단 수요가 매우 많다. 또한 중국은 대장암 환자 수가 미국의 4~5배에 달하며, 연간 28만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중국 내 대장 내시경 장비 보급률이 35% 수준에 불과해 암 조기진단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어 중국 내 대장암 진단키트 시장성도 무척 높다. 오리온은 바이오 사업 본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친만큼 올해부터 바이오 사업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오리온 바이오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진단사업 관련 본격적인 임상 및 인허가 작업은 올해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회사에서는 바이오 사업을 긴 호흡으로 보고 진단사업을 기초로 분야를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오리온 중국 네트워크, 시너지 날 것”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중국향 바이오 사업은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의 중국 네트워크가 빛을 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늦어진 진단사업은 코로나 이슈가 소멸되거나 일상화되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며 “오리온과 협업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도 오리온의 중국 네트워크에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오리온홀딩스도 중국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꼽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아니지만, 오리온은 제과 사업을 하면서 1993년부터 중국에 진출했다. 약 30년 가까지 중국 현지 네트워크를 쌓아왔다”며 “중국 내 오리온이라는 회사 이미지도 좋다. 단순 제과기업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많이 시도했지만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오리온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풀무원, ‘2021 CDP 물 경영 우수기업’ 선정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풀무원(017810)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전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CDP Korea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국내 식품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Water 우수상’을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CDP Korea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홍은기 풀무원 ESH 담당(가운데)이 ‘Water 우수상’ 수상패를 받은 후 장지인 CDP 한국위원회 위원장(사진 왼쪽 세 번째), 양춘승 CDP 한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사진 왼쪽 첫 번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풀무원)풀무원은 지난해 CDP 글로벌 평가에서 물 경영 ‘리더십 A-’, 기후변화 대응 ‘경영 B’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평균(물 경영 B, 기후변화 대응 B-)보다도 높은 등급에 해당한다. CDP는 전 세계 1만3000여개의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물·산림자원 등 환경 이슈 대응 관련 경영정보를 평가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와 함께 권위 있는 지속가능성 평가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매년 보고서를 발간해 국내외 금융기관의 투자지침서로 제공한다.CDP는 기업의 환경책임 수준을 기업의 환경 정보 공개 수준과 인식 정도, 정책, 전략 등의 항목으로 까다롭게 평가해 ‘리더십 A’, ‘경영 B’, ‘인식 C’, ‘공개 D’ 총 4단계로 평가한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기후변화와 물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책임 있게 관리한다고 볼 수 있다.풀무원은 △용수 재이용 △물 관련 리스크 대응 △물 관련 정책·사업전략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21 CDP 물 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풀무원은 식품 기업의 특성상 용수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부를 생산하는 음성두부공장과 춘천두부공장에서는 용수 투입량을 최적화해 두부 절단·포장공정에서의 물 사용량을 기존 대비 각각 14.3%, 25.8% 절감했다.음성나물공장은 공정수를 1차 세척수로, 익산글로벌김치공장은 절임배추에 사용하는 세척수를 재사용하는 방법으로 용수 재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용수절감 설비를 교체하고 용수 재이용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김치공장 용수 재이용률은 지난 2019년 1.4%에서 2020년 2.1%로 늘었다.풀무원은 물 리스크가 식품기업 사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높다고 판단해 국내외 사업장과 물류·서비스·원료 산지·협력 기업에 이르기까지 물 리스크 평가를 실시·관리하고 있다. 또 최신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물 사용 모니터링이 가능한 디지털스마트팩토리를 국내 제조 사업장에 도입하고 글로벌 사업장까지 디지털스마트팩토리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CDP Korea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홍은기 풀무원 ESH 담당(사진 왼쪽)이 수상패를 들고 임직원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풀무원)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는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화석연료 사용은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 중이다. 풀무원은 음성두부공장, 의령두부공장 등에 탄소 배출 감소 효과가 있는 목재펠릿 보일러를 운영한다. 음성두부공장은 2013년 목재펠릿 보일러 설치 이후 5년간 이산화탄소 1만6584톤을 감축해 탄소배출거래권을 확보했다. 태양광 발전과 태양열 집열 설비를 11개 제조사업장과 1개 물류센터에 확대 설치해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도 동시에 줄여나가고 있다. 2019년까지 음성두부공장, 음성생면공장, 의령두부공장, 어묵공장, 풀무원건강생활, 풀무원녹즙, 신선나또 공장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춘천공장, 음성나물공장에는 태양열 집열 설비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지난 2020년에는 글로벌김치공장, 엑소후레쉬물류 음성센터와 의령두부공장에 각각 태양광 발전 설비와 태양열 집열 설비를 설치했고 지난해 풀무원다논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추가 설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2019년에는 풀무원의 새 첨단 R&D센터인 풀무원기술원을 충북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단독 부지로 이전하면서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한 친환경 건축물로 연구소를 준공했다. 신축한 풀무원기술원은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에서 골드 등급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한국에너지공단의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최고 등급인 1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3월에는 ‘식물성 지향 선도기업’을 선언하고 지속가능식품을 선보이며 탄소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에는 풀무원에서 생산하는 두부 제품에 대하여 카본 트러스트의 탄소발자국 인증을 취득했다. 홍은기 풀무원 ESH 담당은 “이번 수상은 환경에 미치는 기업 활동 영향을 줄이기 위한 풀무원의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노력의 성과가 인정받은 결과”라며 “풀무원은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글로벌 로하스 기업 미션 아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 기업으로서 물 사용 절감 및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 환경경영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백신원년]③SK바사 첫 '임상 3상'...K백신 상반기 중 나온다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100% 외국산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 강력 변이 오미크론까지 덮치면서 백신 자급자족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국산 백신 1호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유력 후보이며, 올해 백신주권을 실현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임상에 진입한 국산 백신.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11개 품목에 대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합성항원(단백질 재조합), DNA, mRNA, 바이러스 벡터 등 4가지의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다. 이 중 임상 3상에 유일하게 진입한 백신 후보물질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합성항원 방식의 ‘GBP510’이다. 합성항원 플랫폼은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만을 생산해 직접 주입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미 오랜 기간 사용돼 안전성과 신뢰성이 높고, 실온에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이외에 HK이노엔(195940)(1상), 유바이오로직스(206650)(1/2상)가 합성항원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비교 임상 방식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산 코로나19 백신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CEPI(감염병대응혁신연합)와 빌&멜린다게이츠재단(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2450억원을 지원받았다. 한국 정부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위해 최대 1000만회분 선구매를 추진한다.셀리드(299660)는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며, 임상 1/2a상 단계다. 바이러스 벡터는 항원 단백질의 염기서열을 가진 DNA를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인체에 무해한 껍질로 감싸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산하는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도 접종된 아스트라제네카(AZ)와 존슨앤존슨의 얀센 백신이 같은 방식이다.DNA 플랫폼은 한국과 주요 선진국에서 아직까지 접종된 적이 없는 백신이다. 국제백신연구소(1/2a상)와 진원생명과학(011000)(1/2a상), 제넥신(095700)(1/2상)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DNA 플랫폼은 항원 단백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유전물질을 체내에 주입, 세포가 보유한 단백질 생산 시스템을 활용한다. 바이러스의 염기서열만 알면 신속하고 빠르게 합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보통 주사기로 세포핵 안까지 DNA를 전달하기 어려워 전기충격(전기천공기)을 가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플랫폼은 mRNA 백신이다. mRNA 플랫폼 확보가 사실상 진정한 백신주권 확립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새로운 바이러스나 변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며, 항체생성률과 누적감염률 감소 효능 면에서도 타 플랫폼과 비교해 탁월하다. 2020년 11월과 12월 각각 화이자와 모더나가 출시에 성공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후속 개발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 글로벌 백신 명가 사노피도 mRNA 백신 개발을 중단할 정도로 어렵고 생소한 기술이다. 정부는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민관협력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미약품(128940), 에스티팜(237690), GC녹십자(006280) 등 3개 기업이 주축이 되고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지원하는 K-mRNA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K-mRNA 컨소시엄은 올해 상반기 내에 mRNA 백신 국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임상 진입조차 못했다. 오는 6월까지 상용화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다만 K-mRNA 컨소시엄 측은 “상반기 출시 계획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mRNA 백신 개발 속도는 오히려 정부가 주도하는 컨소시엄보다 개별 기업들이 더 빠른 상태다. 큐라티스(1상)와 아이진(185490)(1/2a상)은 이미 임상에 진입했다. 특히 아이진은 면역증강제로 개발된 양이온성리포좀을 약물전달체로 개량해 사용한다. 기존 모더나와 화이자가 사용하는 약물전달체 지질나노입자(LNP)는 영하 20~70도의 콜드체인이 필요하지만, 양이온성리포좀은 2~8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mRNA 약물전달체로 상용화된 적 없는 리포솜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지만, 아이진 측은 항체 형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이진 관계자는 “양이온성리포솜의 약물전달체 기능을 현재 호주에서 대상포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임상1상에서 확인했다”며 “mRNA가 세포막안까지 들어가 면역기능을 하는 B세포와 T세포를 건드려서, 항체를 형성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 [백신원년]④김우주 대한백신학회 회장 “글로벌 경쟁력 갖추려면, 늦더라도 제대로 만들어야"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김우주 대한백신학회 회장(고려대 의과대학 백신혁신센터 센터장)이 코로나19 발생 만 2년을 맞아 국내 백신산업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전에 없는 위기를 맞아 그간 국내 백신산업이 빠른 성장을 했지만,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향후 2년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다. 키워드로는 ‘휴머니즘’, ‘두려움’, ‘소통’을 꼽았다. 김우주 대한백신학회 회장. (사진=김태형 기자)김 회장은 26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국가주의적인 관점에서 백신산업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려 한다면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 사태 앞에서 일부 선진국들이 보여준 ‘백신 이기주의’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아직 제대로 된 백신을 내놓지 못한 국내 기업들의 향후 전략에 대한 조언이기도 하다. 실제 최근 이스라엘 등 주요 국가가 코로나19 4차 접종에 돌입했다. 반면에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는 아직도 1차 접종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지역의 평균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5%대 이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 회장은 “아무리 좋은 백신을 개발한다고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되지 않는다면 성공이라 볼 수 없다”며 “개발이 늦더라도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가진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국내 백신산업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큰 전환점을 맞았으며, 다소 늦더라도 이를 과거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인류가 겪어 보지 못한 바이러스는 언제든지 다시 등장할 수 있으며, 두려움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회장은 “현재 국내 20여 개 업체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 승인을 받고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나, 최종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곳은 손가락으로 꼽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국내 백신산업 생태계가 성숙하고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한다”고 진단했다.이어 “하지만 정부나 기업이 단순히 현재의 문제 해결과 이익 추구에 집중한다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등이 발생했을 때도 유행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실제 결과물을 내놓은 곳이 없었던 것을 반면교사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화이자 등이 코로나19 사태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하고, 최근에는 경구용 치료제까지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장기간 투자와 연구 경험을 꼽은 것이다. 그는 정부 지원과 기업 투자가 전략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우리나라도 백신강국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본다. 김 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를 비롯한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집중해 최근 2년간 국내 백신산업 생태계는 크게 성장했다”며 “올해 그 결과물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큰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제 조건으로 정부의 소통 강화와 기업의 적절한 전략을 언급했다. 그는 “백신에 대한 루머 등으로 국민들은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하고, 기업들은 임상시험 규제 등으로 백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충분히 설명하고, 조율했으면 겪지 않았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대학백신학회와 정몽구백신연구센터 등의 전문가집단에 소통을 맡기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은 우선 국내 시장에서 부스터샷을 타깃해 제품 경쟁력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백신원년]①팬데믹서 백신 개발 노하우 쌓아...K바이오,코로나 넘어 암 예방 길 연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코로나19 백신주권 실현은 국내 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자료=식약처,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공급된 코로나19 백신은 총 1억1200만 도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얀센 등 모두 외산 백신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을 시작으로, 국산 코로나 백신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바이오 R&D, 선진국형 모델로 전환국내 바이오업체들이 이번에 백신주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목적 지향적 융합’ 형태의 바이오 연구개발(R&D)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송시영 국가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추진위원장 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미국이 팬데믹 상황에서 재빠르게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목적지향적인 R&D가 바탕이 됐다”며 “미국국립보건원(NIH)이 백신 개발에 전권을 쥐고 권한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선 환자를 위해서 어떤 결과물을 낼 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수십 년간 축적된 mRNA 기초연구에 나노기술을 융합했다”고 부연했다.그는 “반면 국내에선 감염병은 복지부 관할이고, 나노기술은 과기정통부 관할로 철저히 분리돼 있다”며 “R&D가 목적지향적이 아니라 전공·기술지향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팬데믹 이전 우리나라는 환자를 위해 어떻게 결과물을 내야 하는지 몰랐다”면서 “또 기술을 어떻게 합칠 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부재했다. 국가 역시 ‘인류 건강 측면에서 승부를 걸면 돈은 따라온다’는 목적지향적 융합 논리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송 교수는 미국·영국 등 선진국은 인류 건강 측면에서 연구비를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투자해야 되는지에 대한 확실한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부처별로 연구비 예산 쪼개기에 익숙해져 있고, 이를 통합할 수 있는 기관과 아이디어가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연구자들 역시 ‘mRNA는 내 것’, ‘나노기술은 우리 것’ 식의 자기 영역 챙기기가 만연했다. 대한민국이 지금껏 바이오산업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에서 식약처는 빠른 임상시험 승인과 개발 기간 단축 지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사업 지원 등으로 구분돼 있다.하지만 이번 백신주권 확보과정에서 향후 원활한 팬데믹 대응을 위해, 기술지향적인 R&D 극복을 위한 백신·치료제 개발 거버넌스 논의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향후 팬데믹 대응 체력 갖춰백신주권 확보는 향후 일어날 팬데믹에 대응할 체력을 갖췄다는 점에서도 깊은 의미를 지닌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감염병 백신 개발 경험 축적으로 향후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항한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까진 정부도, 식약처도, 바이오 기업들도 어떤 식으로 백신을 개발하면 효과적인지에 대한 정확한 개념조차 없었다고 귀띔했다. 송 교수는 “이번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정부와 해외 기업 협력으로 개발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백신 개발을 완성한 경험이 축적돼 다음 신종 감염병부턴 더 쉽게 자국 백산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자국 백신 플랫폼을 확보하면 국내외 과학자들과 연계해 유전자 등의 정보를 얻어 코로나 변이 대응 백신 개발도 수월하게 이뤄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국내 백신 수급 안정을 위해서도 백신주권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유효기간이 6개월에 불과한 일부 코로나 백신은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 그대로 폐기해야 한다. 외자사의 백신 공급에만 의지해야 하는 취약한 구조에서, 백신주권 확보 없인 국민 전체가 외국 제약사에 볼모가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효과적인 팬데믹 대응을 위해선 백신 국산화, 백신개발 원천기술 확보, 백신수급 균형 유지 및 국가통제시스템 구축이 필수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국가에서 구매하는 백신은 가격과 양을 정한 뒤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라며 “가격기준은 가장 낮은 수준에서 설정된다. 백신 종류가 많아지면 입찰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국가와 건보 재정에 이로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해외사는 백신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국내사는 국민 보건을 위해서 정부와 적절한 수준에서 가격을 협상해 백신을 공급한다”고 덧붙였다.송시영 교수는 “메르스, 사스, 코로나 등 계속된 신종감염병이 출현에서, 백신주권 확보는 무기개발과 같은 국가방위 핵심 개념으로 자리잡았다”면서 “국민건강 주권을 지키게 되는 것은 물론, 선진국 진입을 위한 핵심 요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산 백신 플랫폼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결집하면 백신을 넘어 다양한 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의 토대가 될 것”며 백신주권 확보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