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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마감]개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강보합…870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이 상승 마감했다. 메이시스 등 미국 소매업체와 중국 플랫폼 업체의 실적 호조로 글로벌 증시가 호조세를 띠면서 국내 증시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해석된다.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포인트(0.29%) 상승한 873.9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880선에서 출발해 883선까지 오르다 장 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870선으로 소폭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 역시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1% 오른 3만2637.1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99% 뛴 4057.84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2.68% 상승한 1만1740.65로 집계됐다.뉴욕 증시에서 주요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상승 반전하자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업체 실적 호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완화되고 엔비디아 분위기가 급반전 및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대형 플랫폼주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반적인 기술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위험선호 심리 확산으로 달러가 1250원 중반대로 레벨이 다운된 것도 증시 상승에 기여한 요인으로 꼽힌다.수급 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주도적인 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35억원, 62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521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99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대다수가 상승했다. 음식료·담배(4.05%)가 4%대 강세를 보였다. 출판·매체복제(1.72%)는 1%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오락문화(0.96%), 의료·정밀기기(0.94%), 컴퓨터서비스(0.92%), 섬유·의류(0.85%), 금속(0.74%) 등은 1% 미만 상승했다. 반면 운송장비·부품(1.86%), 운송(1.46%) 등은 1% 넘게 하락했다. 기타 제조(0.72%), 통신서비스(0.34%), IT부품(0.28%) 등은 1% 미만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하는 종목이 더 많았다. HK이노엔(195940)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백신 및 탈모 치료제 개발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6%대 올랐다. 넥슨게임즈(225570), 메가스터디교육(215200), 파라다이스(034230) 등은 4%대 상승했다. 알테오젠(196170), 티씨케이(064760), 동진쎄미켐(005290), JYP Ent.(035900) 등은 2%대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HLB생명과학(067630)과 케어젠(214370)은 각각 4%, 3%대 하락했다. 심텍(222800), 리노공업(058470) 등도 2%대 내림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강원 홍천에서 올해 첫 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동물의약품 관련 종목인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글벳(044960)은 전거래일 대비 5%대 상승했다. 제일바이오(052670) 3%대, 우진비앤지(018620)도 2%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12억4604만주, 거래대금은 7조4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797개 종목이 올랐다. 512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17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코스피 마감]경기우려 완화에 약 1% 상승…외인 연일 '사자'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7일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째 ‘사자’를 이어갔다. 예상치에 부합한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소매업체 실적 호조에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완화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전일 꺾였던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도 이날 반등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60포인트(0.98%) 오른 2638.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640선에서 출발했고 장중 1%대 오르기도 했다. 2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간밤 미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는 올해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1.5%)는 속보치보다 부진했지만, 소비자 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일부 선반영된 상황에서 아직 경기·소비가 견조하다는 신호가 나와 투심 회복 트리거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업체 실적 호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완화, 엔비디아 강세, 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대형 플랫폼주의 호실적에 전반적인 기술주 투심이 개선됐다”며 “여전히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저점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하나둘 누적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관은 5553억원 사들였고, 외국인은 191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7459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37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SK하이닉스(000660)는 3% 가까이 상승했고, 삼성전자(005930)는 1% 미만 올랐다. 엔비디아는 가이던스 하향 조정 여파로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지만, 이후 5%대 반등에 성공했다. 데이터센터 매출 급증과 IT(정보기술) 수요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가 나온 영향이란 해석이 나온다. LG화학(051910)은 1조7000억원 규모 배터리 소재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3%대 강세를 보였다. NAVER(035420), 삼성SDI(006400)는 1%대 올랐고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005380), 카카오(035720), 기아(000270)는 1% 미만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보합,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 미만 하락했다. 업종별로 대체로 모두 상승했다. 운수창고, 보험은 2%대 상승했다. 보험업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금융당국 규제 완화책 도입 기대감이 나왔다. 운수창고는 일본 관광입국 허용 소식에 항공주 강세가 두드러지며 상승세를 보였다. 화학, 금융업, 섬유의복, 은행, 음식료품, 증권, 유통업, 통신업은 1%대 올랐다. 전기전자, 기계, 제조업, 운수장비, 의료정밀, 종이목재, 서비스업, 건설업, 전기가스업, 의약품, 철강및금속은 1% 미만 올랐다. 비금속광물이 유일하게 1.25%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5억8093만8000주, 거래대금은 7조6791만원이었다. 상한가 종목 없이 63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201개 종목이 하락했다. 8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KT AI 원팀에 녹십자홀딩스와 성균관대 합류…바이오 헬스 탄력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가운데), GC CR혁신부문장 장평주 부사장(왼쪽),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박선규 부총장이 MOU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산학연 협의체 ‘AI 원팀(AI One Team)’에 GC(녹십자홀딩스)와 성균관대학교가 합류했다. 의료·헬스케어 전문기업 GC와 함께 AI 융합연구 인프라의 강점을 가진 성균관대학교가 참여해 바이오 헬스 영역에서도 AI를 활용한 사업화 및 공동 연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KT(대표이사 구현모)가 26일 KT 송파빌딩에서 GC, 성균관대와 ‘대한민국 인공지능(AI) 1 등 국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AI 원팀을 대표 해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이 참석했고, GC CR혁신부문장 장평주 부사장,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박선규 부총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GC는 AI 원팀 참여기관들과 함께 ▲의료·헬스케어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 ▲AI 헬스케어 연구 시너지를 위한 상호 협력 ▲AI 역량 확보를 위한 인재육성에 나선다. 특히 GC는 AI 원팀에서 컴퓨터 비전으로 질병을 진단하고, 예측 및 예방하는 AI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병원과 의사 추천 모델과 같이 개인 맞춤형 AI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AI 기반 신약 개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AI 원팀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 및 기업들과 바이오·헬스 분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과도 협업할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AI 원팀 합류로 ▲현장 중심의 차별화된 연구 협력 ▲AI 융합연구를 위한 인프라 활용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는 인력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다자간 공동연구를 통해 초거대 AI 모델 개발과 같은 핵심 기술 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성균관대에 AIFB 도입성균관대 인공지능대학원, 인공지능융합원, 삼성융합의과학원 등 AI 인재양성과 융합연구를 위해 성균관대 역량과 인프라를 총동원해 바이오 헬스와 물류, 금융 등 AI 원팀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특히 KT가 AI 원팀 기관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기업 실무 AI 자격인증인 ‘AIFB(AI Fu ndamentals for Business)’를 성균관대학교 맞춤형 학사제도 ‘도전학기’ 및 졸업 요건에 도입했으며, 각 산업 영역 별 특성에 맞는 실무형 AI 교육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AI 원팀은 ‘인공지능(AI) 1등 국가 대한민국’을 목표로 ‘20년 2월에 출범해 KT, 현대중공업그룹,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LG전자,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우리은행, ㈜한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GC와 성균관대 합류로 총 12개 기관이 AI 원팀에 참여하게 됐다.GC CR혁신부문장 장평주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선도적인 융합모델을 구축하는 좋은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박선규 부총장은 “AI One Team과 공동 R &D 빅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국가 AI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교육연구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은 ”뛰어난 AI 연구역량을 보유한 성균관대학교와 GC가 AI 원팀에 참여했다”며 “AI 원팀은 바이오 헬스 등의 분야로 AI 혁신을 지속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기관투자가 몰리는 바이오 상장사들 공통점은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국내 바이오 IPO(기업공개) 시장이 경색되면서 기관투자자의 투자금이 상장사로 선회하고 있다. 바이오 상장사의 투자금 유치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기관투자자에게 유리한 방식 또는 발행사에게 불리한 투자금 유치 과정을 살펴보면 투자 지표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운영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약 486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전환우선주(CPS) 474만 1440주를 발행하며, 발행가액은 기존 주가에서 10% 할인된 1만25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케이비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쿼드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스마일게이트운용, 지브이에이자산운용, 트리니티자산운용, 한국대체투자자산운용, 블래쉬자산운용 등 국내 내노라 하는 기관투자자 약 30여곳이 참여했다. 같은 날 올릭스(226950)도 이사회를 열고 연구 및 임상개발을 위한 자본금 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 57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전환우선주)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케이비인베스트먼트,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수성자산운용, 웰컴자산운용, 포커스자산운용, 신한캐피탈 등이 참여한다.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상장 바이오회사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 자산운용사 부사장은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비상장사 자금 회수(exit) 시기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초기 투자를 하기보다 차익 실현은 높지 않더라도 비교적 안전한 바이오 상장사에 투자를 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며 “그렇다고 아무 바이오회사에 투자하는 건 아니다. 브릿지바이오와 올릭스가 500억원 가까이 기관투자자 투자금 유치에 성공한 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상장사 바이오텍이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을 발행사에게 불리한 순서(기관투자자에게 유리한 순서)로 나열하면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상환전환우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전환우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우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보통주가 있다. 이 중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올릭스는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 방식이다. CB와 BW는 펀드 전환권이 들어있는 채권이다. 만약 5년 만기 100억원 채권을 발행하면, 5년 후에는 1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주가가 좋아져서 기관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하면 갚지 않아도 되지만, 전환을 안 하면 결국 채권으로 남게 된다. 바이오회사 입장에서는 CB, BW 발행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력 기관투자자들이 발행사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보통주에 대거 투자금을 투입할 경우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텍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치에 실패하면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진행한다. 개인투자자 포함 법인, 기관 등 기존 주주들에게 투자금 유치를 호소하는 마지막 카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방식은 주주들에게 기존 주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배정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할인된 가격보다 주가가 대폭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지난 2월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530만주를 주당 3만1800원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일반 공모로 돌렸다. 경쟁률은 0.02대 1에 그쳤고, 결국 전체 530만주 가운데 청약율은 27%에 불과했다. 나머지 실권주는 주관사 KB증권이 모두 떠안았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가격 3만1800원 대비 34% 하락한 2만11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 엔케이맥스, 육종암 환자 표적병변 CR 유지...ASCO학회서 육종암 임상 초록 공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엔케이맥스의 멱역세포치료제 슈퍼NK의 육종암 환자 치료 가능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엔케이맥스는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이 진행 중인 불응성 고형암 임상 1상으로 △ 슈퍼NK(SNK01) 단독투여군 △ 슈퍼NK+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 병용투여군에 대한 임상 내용을 담은 초록 2건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공개됐다고 27일 밝혔다.초록 내용은 슈퍼NK 단독투여군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육종암 임상 코호트1~3 임상 결과로, 기존치료제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 9명 중 7명이 암덩어리가 더이상 커지지 않는 안전병변(SD: stable disease)으로 확인돼 질병통제율(DCR: Disease Control rate) 77.8%을 기록했다. 기존치료제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서 NK세포 단독투여만으로 암이 멈추는 효과를 가져온 것은 안전성 및 유효성까지 확보한 결과로 해석된다.슈퍼NK와 바벤시오 병용투여군에서는 표적병변(Target Lesion)에서 관해(CR: complete response) 상태가 확인됐다. 초록에 공개된 결과는 코호트4에 속하는 총 15명의 육종암 환자에 대한 중간 결과이다. 그 결과 표적병변(Target Lesion)에서 암세포가 모두 사라진 관해(CR)가 1명의 환자에게서 나타났다. 다만 비표적병변(Non Target Lesion)에 종양이 남아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준에 따라 부분관해(PR: partial response)로 초록에 표시됐다. 앞서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8월 해당 임상 병용투여군에서 CR상태가 관찰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환자의 표적병변 CR상태가 유지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한편 엔케이맥스는 지난 4월 동정적 사용승인으로 2년 6개월간 슈퍼NK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병용투여한 결과에서도 CR을 확인했다. 회사는 이 환자를 포함해 추가적으로 승인받은 총 8명의 환자에 대한 치료결과를 하반기 열리는 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육종암은 국내 발병률 1~2% 미만인 희귀성 난치암이다. 소아· 청소년기 발병률이 높고 100여가지 이상의 세부종양으로 분류돼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 육종암은 중간엽 조직(근육, 지방, 뼈, 연골을 포함한 신체의 결합조직)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종류에 따라 분류되고 이름이 붙여진다. 중간엽 조직은 뼈, 연골, 근육, 지방, 혈관, 신경 등 신체를 지지하고 연결하는 구조물을 구성하다 보니 정확한 발병원인을 규명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원인과 위험요소가 확인되지 않아 예방, 조기진단에도 한계가 있다. 육종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수술요법으로 치료를 받는다. 근육에 생기는 경우 수술을 통해 절제가 가능하지만 뼈에 생긴 육종은 수술이 어려워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을 통해 치료받게 된다. 하지만 육종암은 화학항암제를 사용해도 전이가 빨라 사실상 종양이 줄어드는 것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코호트4의 육종암 말기 환자의 경우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무진행 상태만 되어도 매우 좋은 결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며 “이러한 육종암 환자에게서 표적병변 CR상태가 유지된 것이 확인된 것은 놀라운 일” 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육종암은 희귀성 난치암으로 기존치료제에 대한 반응률이 매우 낮고 심각한 부작용까지 동반한다. 본 임상의 단독투여군에서 엔케이맥스만의 독점적 배양기술로 생산한 NK세포의 안전성과 효능을 이미 확인했다”며 “현재도 병용투여군 임상이 진행 중인 만큼 초록 제출 당시의 데이터 보다 업데이트된 결과를 내달 5일(미국시간) ASCO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K-블록버스터 시대]③HK이노엔 케이캡, ‘5년 내 1조클럽 진입 자신’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1400조원 vs. 730조원.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반도체 시장보다 2배 가까이 클 정도로 방대하다. 신약의 경우 부가가치 면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수출품 대비 월등히 높다. 성공한 신약 1개 매출은 자동차 수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겨루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하게 되면 국내 업계의 글로벌 위상도 덩달아 정상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동안 꿈으로만 여겨지던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이 임박하면서 누가 최초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이데일리는 국내 업계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약들을 선정,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HK이노엔(195940)의 소화성 궤양용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가장 먼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의 대열에 합류하게 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국내 원외처방실적 1000억원과 누적 기술수출 1조원을 돌파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분석이다. 올해 중국 등 글로벌 진출이 이어지면서 2030년 연매출 2조원 목표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사진=HK이노엔)10일 HK이노엔에 따르면 케이캡 연매출은 이르면 5년 내 글로벌 블록버스터의 관문인 연매출 1조원에 진입하고, 2030년에는 2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케이갭은 제품의 효과와 안전성을 무기로 급속한 성장세를 이뤄내고 있어 이러한 목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HK이노엔은 올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앞서 지난해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원외처방실적 109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을 압도했다. 연간 기준 처음으로 1위를 올라섰던 2020년 762억원보다도 43.9%나 증가했다. 1조원 규모(유비스트 기준)의 규모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국내 30번째 신약으로 출시 후 2년여 만에 세운 대기록이기도 하다. 역대 출시된 국산 신약을 통틀어 최단기간 1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케이캡은 2019년(3~12월) 309억원으로 출시 첫해부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 신약으로 첫해 100억원을 넘기면 ‘대성공’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면 ‘시장 지배자’로 평가받는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활동 무대를 해외로 급속도로 넓혀 나가고 있다. 이미 케이캡은 누적 1조원을 넘어서는 기술수출로 그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1조원 대기록의 가장 큰 공은 소화성 궤양용제 세계 2위 시장인 미국에서 이뤄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말 미국 소화기의약품 전문기업 세벨라 자회사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와 5억 4000만 달러(약 6400억원)규모로 케이캡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세벨라는 향후 케이캡 현지 임상,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 출시 등을 주도한다. HK이노엔은 앞서서도 중국 9500만 달러(약 1133억원), 멕시코·중남미 17개국 8400만 달러(약 1000억원), 동남아시아 약 2000억원 등 케이캡의 기술·완제 수출계약을 잇달아 맺었다. 지난달 28일 HK이노엔의 중국 현지 파트너 제약사 뤄신이 케이켑 현지 출시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HK이노엔)세계 1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중국 진출도 올해 본격화됐다. HK이노엔의 중국 파트너 제약사 뤄신은 지난달 28일 케이캡(현지명: 타이신짠) 관련 출시 기념 행사를 열고, 현지 판매에 돌입했다. 뤄신은 케이캡의 2023년 매출액 목표를 10억 위안(약 2000억원)으로 잡았고, 중장기적으로 연 매출 30억 위안(약 6000억원)에 이르는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11일에는 인도 시장 진출도 알렸다, 이로써 일본을 제외한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4대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 모두 진출하게 됐다. 박경선 HK이노엔 케이캡전략팀 팀장은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몽골과 필리핀 등 그동안 수출계약을 체결했던 국가들의 현지 판매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케이캡에 대한 미국 임상 1상도 성공적으로 종료된 만큼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내 빠른 런칭을 위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HK이노엔이 케이캡의 연매출 2조원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경쟁사 대비 우위의 제품력도 이를 뒷받침한다. HK이노엔은 기존 소화성 궤양용제의 한계를 극복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피캡, P-CAB)’ 기반의 케이캡으로 시장에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케이캡이 나오기 전에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약효 발현 속도, 복용 편의성, 개인 간 약효 차이 등의 측면에서 한계점이 꾸준히 지적됐다. HK이노엔에 따르면 PPI 계열은 약효가 나타나는 데 평균 4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케이캡은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환자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복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복용 편의성까지 좋다. 특히 밤 중에 위산 때문에 잠에서 깨는 환자들에게 복용 즉시 빠른 약효로 인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HK이노엔은 현재 약 16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중국 3조 1000억원, 미국 2조 8000억원, 일본 2조원 등)에서 10% 이상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제품으로는 일본 다케다의 ‘보신티’(피캡 계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PPI계열), 국내 업체로는 대웅제약의 ‘펙수클루’(피캡 계열)가 꼽힌다. 박 팀장은 “야간위산분비 억제효과에 대한 경쟁사 제품과 비교 임상에서 케이캡이 확실한 경쟁우위를 나타냈다”며 “구강붕해정 등 제형을 다양화하고, 적응증을 확대해 2028년까지 총 100개국에 케이캡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K-블록버스터 시대]④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2025년 매출 '퀀텀점프'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1400조원 vs. 730조원.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반도체 시장보다 2배 가까이 클 정도로 방대하다. 신약의 경우 부가가치 면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수출품 대비 월등히 높다. 성공한 신약 1개 매출은 자동차 수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겨루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하게 되면 국내 업계의 글로벌 위상도 덩달아 정상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동안 꿈으로만 여겨지던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이 임박하면서 누가 최초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이데일리는 국내 업계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약들을 선정,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뇌전증 치료제(항경련제)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SK바이오팜(326030)의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유럽 제품명 온투즈리)는 대표적인 K-블록버스터 후보 약물이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유럽 제품명 온투즈리).(제공=SK바이오팜)◇‘세노바메이트’는?...성인 대상 뇌전증성 부분발작 치료제대한뇌전증학회에 따르면 뇌전증은 신경세포의 이상 흥분 현상으로 흔히 ‘간질’이라 불린다. 이 질환은 단순부분발작과 복합부분발작, 전신긴장성 대(전신)발작 등을 일으킨다. 세계에서 약 7000만명이 뇌전증을 앓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는 약 7조 3000억원, 이중 미국이 78%(5조59억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세노바메이트는 흥분신호 전달에 영향을 미치는 나트륨 수용체 억제제 및 억제성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GABA-A 수용체의 알로스테릭 활성화 등 이중기전을 갖는 약물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9년 뇌전증으로 인한 부분발작 증상이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이 약물의 판매를 허가했다. 2021년 3월 유럽의약품청(EMA)도 미국과 같은 적응증으로 세노바메이트를 허가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최대 경쟁 약물은 해마다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 중인 벨기에 제약사 유씨비(UCB)의 ‘빔팻’(성분명 라코사미드)이다. UCB는 소아 난치성 뇌전증 관련 적응증을 가진 ‘핀테플라’(성분명 펜프루라민)등 3종의 치료제도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UCB는 이들을 통해 지난해 총 15억9600만 달러(한화 약 1조94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에서 빔팻이 세노바메이트보다 약 15배 이상 많이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빔펫의 물질특허가 지난 3월 만료됐다. 인도 자이더스 카딜라 등이 개발한 빔팻 제네릭(복제약)이 등장해 관련 처방 수가 분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노바메이트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와 벨기에 제약사 UCB의 ‘빔팻’(성분명 라코사미드)의 미국 내 처방 횟수 비교표. 빔팻의 처방 횟수가 2021년 기준 세노바메이트 보다 15배 이상 많다.(제공=이베스트투자증권)◇세노바메이트, 美 매출 780억원...“내년 2배 달성 목표”SK바이오팜은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2020년 5월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제품명인 엑스코프리를 시장에 출시했다. 당시 삼성증권을 비롯한 여러 증권사가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액이 2030년경 10억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를 넘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회사 측은 이탈리아 안젤리니파마와 협약을 맺고 지난해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 영국 등 유럽 4개국에서 온투즈리란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했다.SK바이오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판매한 세노바메이트의 전체 매출액은 3899억원이다. 이는 SK바이오팜의 전체 매출액(4186억원)의 93.1% 수준이다. 특히 2021년 미국 내 매출액은 782억원으로 전년보다 6배 가량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올해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영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 내 추가국에서 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또 회사 측은 북아메리카 지역 전체로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캐나다 엔도그룹과 허가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430억원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지난 3월 24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 매출액을 16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영업력을 동원할 것”이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 등 유럽에서 우리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2일 회사 측은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의 올 1분기 매출은 317억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3배 성장했다고 발표했다.◇적응증 확대, 아시아 출시 등...2025년부터 매출 증대 가능성 ↑전체 뇌전증 환자의 30%는 4세 이하부터, 75%가 20세 이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 대상 부분발작 치료제로 승인된 세노바메이트의 처방 연령을 소아와 청소년까지 확대한다면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올릴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소아와 성인의 뇌전증성 전신발작 및 소아 부분발작에 대한 세노바메이트의 임상 3상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아시아 지역 내 출시국을 늘리기 위해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아 3국에서 해당 약물의 성인 대상 부분발작에 대한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노바메이트의 임상 3상을 소아까지 확대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를 부분발작에서 전신발작까지 쓸 수 있도록 하는 임상, 소아 대상으로 하는 연령 확대 임상, 아시아 지역 출시를 위한 임상 등을 다양하게 병행하고 있다”며 “이를 마무리하고 허가 절차까지 거쳐 2025년이면 적응증 및 출시 국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계획대로 적응증 및 신규 시장 확대에 성공한 시점(2025년) 이후 3~4년 내로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증권가 예상 시점(2030년) 보다 빠른 2028년경 10억 달러 매출 고지를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SK바이오팜은 난치성 소아뇌전증의 일종인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유럽 등 60여 개 기관과 함께 자사의 뇌전증 신약 후보문질 ‘카리스바메이트’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병행하고 있다. 이 약물의 출시 목표 시점 역시 2025년이다. 앞선 관계자는 “우리 예상대로 차질없이 개발이 진행된다면 세노바메이트와 카리스바메이트 등 두 뇌전증 치료제가 2025년경부터 매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제 퍼펙트스톰 투자로 돌파…재계 '1000조' 승부수
- 그래픽=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이준기 함정선 기자] SK그룹과 LG그룹이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각각 247조원과 106조원을 투자하고 5만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53조원을, GS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도 21조원씩을, 신세계그룹은 20조원을 각각 쏟아붓기로 했다. 최근 삼성그룹(450조원)과 현대차그룹(63조원), 롯데그룹(37조원), 한화그룹(37조6000억원) 등 재계 릴레이 투자발표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이로써 재계 서열 1~10위 대기업들이 향후 3~5년간 풀기로 한 투자 규모만 1000조원을 넘어섰다. 미·중 패권경쟁,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엄정한 경제상황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복합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윤석열 새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의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에 집중, 산업의 파이를 키워 협력사와의 상생,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까지 내다본 재계 총수들의 승부수로도 풀이된다.2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핵심 성장동력인 반도체(Chip)·배터리(Battery)·바이오(Bio)의 영어 앞글자를 따 ‘BBC’로 칭하고 2026년까지 전체 투자 규모 247조원의 90%를 이들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179조원이 국내 몫이며, BBC를 이끌 5만명의 인재도 국내에서 채용한다.같은 기간 LG도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43조원은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입한다. 한국을 최첨단 고부가 생산 및 연구·개발(R&D) 핵심기지로 키우기로 하고 48조원을 국내 R&D에 붓기로 했다. 매년 1만명씩, 총 5만명을 직접 뽑는다. 포스코 역시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국내외에 총 53조원을 투자한다. 이중 국내 투자액은 절반이 넘는 33조원이다. 약 2만5000명의 직접 고용에도 나선다. GS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1조원을 투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2만2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21조원을 투입하고 R&D 인력을 중심으로 1만명의 인재를 채용한다. 신세계그룹은 오프라인 유통 사업과 온라인 비즈니스, 자산개발, 신규 사업을 4대 테마로 삼고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재계 투자 릴레이는 새 정부의 친기업 분위기와 국제경제 흐름을 모두 고려한 것”이라며 “가장 큰 특징은 국내 비중이 높아진 건데, 그만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R&D 관련 세액공제도 확대하겠단 의사를 피력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배터리·AI·바이오에 106조 베팅…LG "한국을 R&D 핵심기지로"
- 구광모 LG 대표가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했다. (사진=LG)[이데일리 최영지 이다원 기자] LG그룹이 2026년까지 배터리(이차전지)·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건 날로 커지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는 속내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투자액 전체의 45%에 해당하는 48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해 R&D·생산의 핵심기지로 우리나라 위상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주력사업 투자는 기본…미래에 40% 푼다 LG(003550)그룹은 총 106조원을 국내 R&D와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한다는 향후 5년간의 투자 로드맵을 공개했다. 로드맵은 크게 미래성장 사업과 주력 사업으로 크게 나뉜다. 미래성장 사업의 경우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을 꼽았고 여기에 43조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전체 투자액의 40%에 상당하는 규모로, 일부 기업이 주력 사업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과 달리, 미래지향적이며 도전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R&D에 전격 투입해 국내를 R&D 핵심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력 사업 비중이 더 크긴 하지만 미래성장 분야에 40%를 투입하는 게 적은 규모는 아니다”며 “앞서 휴대폰과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차세대 전지·초거대 AI 개발 주력”우선적으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미래성장 분야 중 가장 많은 투자액이다. 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고체 전지, 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도 주력한다.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의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플랫폼 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LG화학(051910)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현재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등을 검토 중이다.AI 및 데이터 분야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2020년 그룹 차원의 AI 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LG화학은 세포 치료제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M&A와 JV 설립 등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융복합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차세대 첨단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한다.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 등 성장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에 투자를 강화하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역량 강화 등 신규 사업 기회도 발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가전, TV, 화학, IT·통신 등 기존 주력사업에는 63조원(전체의 60%)을 투자하며 계속해서 과감한 투자를 잇겠다는 방침이다.지난 2020년 LG가 설립한 인공지능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LG AI Research). (사진=LG)◇구광모, 전략보고회서 투자실행 직접 독려LG는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명씩 5만명의 인재를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고, AI·바이오·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3년간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대학 등과 협업해 채용계약학과, 산학장학생, 인턴십 등 산학연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구광모 회장은 오는 30일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한 달간 진행하는 전략보고회에서 이같은 향후 5년 투자계획 등 분야별 전략 방향을 세밀히 점검한다. 앞서 확정한 중장기 계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강하게 독려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전략보고회를 통해 LG그룹의 최첨단 고부가 제품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 핵심 기지로서 한국의 위상이 지속돼야 한다는데 그룹 내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라며 “향후 글로벌 공급망 대응을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더라도 총 투자액 가운데 상당 비중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SKC 자회사 MCNS, SK피유코어로 사명 변경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C(011790)의 폴리우레탄 원료사업 자회사 MCNS가 사명을 ‘SK피유코어’(SK pucore)로 변경한다고 26일 밝혔다. MCNS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SK피유코어로 변경하기로 했다. 새 사명인 SK피유코어는 ‘폴리우레탄’(Polyurethane·PU)에 ‘핵심’을 뜻하는 코어(CORE)를 결합한 형태이며, 폴리우레탄 산업의 핵심 가치를 창출해 고객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SKC는 지난해 9월 일본 미쓰이화학과 2015년 설립한 합작서 MCNS의 계약 종결에 합의하고 올해 초 독자 성장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피유코어 CI (사진=SKC)SK피유코어는 새 사명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재생 폴리올(Re-Polyol). 바이오 폴리올(Bio-Polyol) 등 친환경 폴리우레탄 원료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폴리우레탄은 가구·자동차 내장재, 냉장고·액화석유가스(LPG) 선박 단열재 등 다양한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수거 등 취급 과정에서 경제성이 떨어지고 재활용도 까다로워 그동안 대부분 폐기됐다. 그러나 SK피유코어는 버려지는 폴리우레탄을 원료인 폴리올로 되돌리는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재생 폴리올을 생산하고 있다. SK피유코어는 국내 최초로 재생 폴리올 기술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말 정부의 ‘신기술(New Excellent Technology·NET)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초 국내 대형 가구 전문기업과 함께 재생 폴리올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SK피유코어는 자동차, 냉장고, 건축용 보드 등 다양한 제품군에도 재생 폴리올 사업을 적용해나갈 계획이다.이와 함께 석유계 원료 대신 다양한 생물학적 원료를 활용한 바이오 폴리올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이미 식물성 오일의 한 종류인 피마자유 기반 바이오 폴리올을 상용화하고, 글로벌 소비재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다른 비식용 식물성 오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폴리올 제품을 만들고자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SK피유코어는 현재 미국과 중국, 폴란드, 멕시코, 인도 등 해외 6개 국가에 생산 거점 시스템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SK피유코어는 앞으로 동남아, 중남미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추가 진출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1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SK피유코어 관계자는 “친환경 폴리우레탄 원료사업을 핵심 비즈니스로 삼아 연구·개발과 사업 확장을 지속해 글로벌 시장의 ‘코어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친환경 생분해 소재·폐플라스틱 자원화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는 SKC와 함께 친환경 사업 리더십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