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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로 떠나자]①태백
  • [스포츠월드 제공] 잔인한 계절이 지나갔다. 강원도는 사상 유래없는 ‘물폭탄’을 맞고 삶터가 폐허가 됐다. 응급복구 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복구는 됐지만 수재민의 시름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들의 아픔과 함께 하는 일은 ‘강원도로 여행 가는 일’이다. 여행은 강원도민들의 가장 큰 경제적 버팀목이기 때문. 휴가철에만 반짝할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이에 스포츠월드는 6회에 걸쳐 수해를 이겨 내고 다시 ‘관광 강원’으로 일어서는 현장을 취재한다.백두대간 큰줄기와 낙동정맥이 만나는 삼수령 아래. 코발트빛 파란 하늘이 내려앉은 태백 고원자생식물원이 모처럼 환하게 빛났다. 긴긴 장마를 이겨내고 해바라기가 활짝 피어난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해바라기는 3주 전에 만개했어야 했다. 그러나 한달 넘게 지속된 장마에 기온이 낮게 형성되면서 이제서야 꽃을 틔운 것이다.꽃만 늦게 핀 것이 아니다. 1차 파종한 해바라기밭 2만평의 군데군데에는 기계충 먹은 것처럼 음푹음푹 패여 있다.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다. 더러는 쓰러졌던 몸을 다시 곧추 세우느라 활처럼 휘어져 있다. 해바라기가 쓰러진 현장에는 안타까운 팻말이 서 있다. ‘죄송합니다. 지난 장마에 자식보다 더 소중한 녀석들이 쓰러졌습니다. 더 섬세하게 관리했어야 하는데 주인장의 실수를 용서해 주십시오.’ 지난 해 처음 이곳에서 열린 태백 해바라기 축제는 꽤나 인기를 끌었다. 2주 동안 3만여명이 다녀갔다. 소피아 로렌이 주연한 영화 ‘해바라기(1970)’에서 보았던, 수십만평에 달하는 샛노란 해바라기밭을 꿈꿨던 이들은 가슴에 노란 꽃을 품고 돌아갔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만 못하다. 햇볕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한 해바라기들은 꽃도 피기 전에 잎이 누렇게 말라버렸다.고원자생식물원 김남표 대표는 그나마 이만한 게 다행이라고 말한다. “올해는 파종 시기를 1·2차로 나눴습니다. 1차 파종한 것은 이번 주가 절정이고, 2차 파종한 3만평은 다음 주에 만개합니다. 2차 파종은 수해를 덜 입어 계곡을 노랗게 물들일 겁니다.”고원자생식물원에는 해바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식물원의 규모는 12만평. 해바라기를 필두로 500여종의 자생식물을 심어놨다. 여타의 식물원과 다른 것은 해발 700∼1000m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모아 심어놨다는 것. 특별히 구역을 나눠 집중 파종한 것이 아니라 태백의 고원지대에 피어나듯이 자연스럽게 식재했다. 이 가운데 많은 꽃들은 여름이 제철이다. 식물원 입구의 왼쪽 산사면에는 벌개미취가 만발했다. 숲그늘이 좋은 산책로에는 참나리가 홀로 피어났다. 노란 원추리꽃은 이제 한 생을 마감하려 하고 있다. “꽃은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많은 이들의 눈길이 모아지면 해바라기는 더 큰 얼굴로 활짝 웃을 겁니다.”태백에서 고원자생식물원과 함께 ‘한 세트’로 찾는 게 검용소다. 무더워도 그늘만 찾아들면 서늘한 태백에서도 검용소만큼 시원한 곳이 없다. 한강의 발원지로 익히 알려진 이곳은 냉골 가운데서도 냉골이다. 주차장에서 검용소까지는 1.3㎞. 느긋한 걸음으로 15분쯤 걸린다. 제아무리 부드러운 길이라도 한여름에 길을 나서면 등판에 땀이 흐르기 마련. 그러나 검용소는 다르다. 걸으면 걸을수록, 검용소에 가까워질수록 서늘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이것은 땅속에서 흐르던 물이 검용소에서 솟아나면서 만든 냉기 탓이다. 검용소의 물은 섭씨 9도로 사계절 일정하다. 여름철에는 20도 이상의 기온차가 난다. 평균 기온이 9도로 맑고 시린 물이 쏟아져 나오는 한강의 발원지 검용소.태백 고원자생식물원의 산책로를 따라 가면 만나는 천인국 군락지에서 엄마와 아이가 꽃을 감상하고 있다(사진 위).와 벌개미취 군락. 검용소에서 세차게 흘러나온 물에 발을 담그면 참을성이 많은 이도 10초 이상을 견디기 어렵다. ‘더위를 피한다’는 피서. 검용소 만큼 피서지로 제격인 곳은 이 땅에 없다. ●태백 여행 정보가는길강원도 태백으로 가는 길은 다행히 수해를 입지 않았다.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이용, 제천IC로 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가면 영월 지나 태백이다. 강원랜드는 정선 사북읍에서 2㎞ 거리. 태백시로 들어서기 전 좌회전해서 35번 국도를 따라 3㎞ 가면 태백 고원자생식물원이다. 직진해서 삼수령을 넘어 8㎞쯤 가다 좌회전, 6㎞ 더 가면 검용소 주차장이다. 태백 화방재에서 만항재를 넘어 정선 고한읍으로 가는 길은 피서 드라이브로 이름이 높다. 만항재(1313m)는 우리나라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으로, 평지에 비해 기온이 6∼7도 낮다. 숲그늘만 들어서면 시원하다. 고갯마루에 벤치 등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먹을거리태백 고원자생식물원에는 해바라기씨를 이용한 먹을거리를 판매한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해바라기산야초비빔밥(사진). 강원랜드 호텔 주방장이 일주일에 거쳐 비법을 전수(?)한 이 비빔밥은 더덕·당귀·곰취·멍이·메밀 새싹에 진짜 바가지에 담아주는 밥이 나온다. 여기에 해바라기기름을 넣고 비비면 달콤쌉싸롬한 비빔밥이 완성된다. 15년 묵은 된장으로 끓여낸 장국도 시원하다. 7000원. 고한읍은 탄광 경기가 좋을 때부터 고기가 유명했다. 낙원식당(033-591-2510)은 얼리지 않은 한우를 부위별로 내놓는다. 잠잘곳강원랜드(033-590-7700)에는 다양한 타입의 객실이 있다. 성수기 일반룸은 2인 기준 주중 21만7800원, 주말 24만2000원이다. 동반 1인당 3만6000원이 추가된다. 화방재에서 만항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장산콘도(033-378-5550)은 최근에 개장한 별장식 콘도다. 객실은 15개가 있으며 성수기 기준 원룸 6만원, 13평형 8만원, 17평형 9만원이다. 태백산 당골광장에는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숙박시설이 많다. <관련기사>강원랜드, 가족 휴양지 탈바꿈
온 가족이 조용한 계곡으로
  • 온 가족이 조용한 계곡으로
  • [조선일보 제공] 1년 내내 여행 다니는 여행 전문가들의 올 여름 휴가 계획을 소개한다. “성수기 때는 잘 안 다닌다”는 답변도 있었다. ▲ 한 여름 무더위 싹 잊고 지내기 좋은 계곡. 인제 방태산 적가리골.충북 영동 물한계곡과 동해바다 - 여행작가 이구슬 4박 5일의 휴가 일정 중 2박은 영동 물한계곡, 2박은 동해에서 보낼 예정.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만난 일곱 가족이 모여 물한 계곡으로 떠날 계획. 물한계곡에는 정말 오래된 시골집(민박)이 있다. 마당도 넓고, 군불 떼서 난방을 하고, 툇마루에 앉아 밥도 먹을 수 있는 옛날 집이다. 1급수가 흐르는 물한계곡에서의 물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동해에서의 2박3일은 우리가족끼리 즐길 예정. 동해에 있는 콘도를 예약했다. 강릉과 주문진 사이에 있는 연곡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주문진항에서 싱싱한 회를 먹고, 근처 소금강에서 짧은 산행을 해볼까 한다. ★예산은 4인 가족이 4박 5일에 50만원 정도. 울릉도 - 최미선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난 울릉도는 ‘신비의 섬’이라 불리는 명성만큼 좌우로 우뚝 솟아있는 기암절벽을 통과해 부두에 닿는 맛부터 독특하다. 울릉도를 돌아보는 방법은 차를 타고 섬 안을 둘러보는 육상관광,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해상관광, 천천히 걸으며 울릉도의 자연을 음미하는 트레킹 등. 대부분 도동에서 출발하는 것이 무난하므로 도동항 주변에서 민박을 할 예정이다. 단체관광 개념으로 버스 기사가 세우는 곳에서만 내릴 수 있는 24인승 버스(4시간 소요, 1인당 1만8000원), 내 편의대로 움직일 수 있는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섬을 도는 일반버스를 이용해 마음에 드는 경치가 나타나면 내려서 천천히 감상하며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기도 하고 길을 걷다가 인심 좋은 트럭운전사의 차를 얻어 타 볼 생각이다. 울릉도의 원시적 자연미를 엿볼 수 있는 성인봉(984m) 트레킹(4~5시간 소요)도 또다시 해보고 싶은 여정이다. 특히 나리분지 입구에서 울릉도 전통가옥인 투막집을 거쳐 신령수 약수터까지 이어지는 2㎞ 거리는 평탄한 숲길로 천천히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울릉군청 뒤편 길목에서 시작되는 행남등대 오르는 길도 운치만점. ★예산은 부부2인이 3박 4일 일정으로 ?묵호-울릉도 쾌속선 운임료 1인 왕복 9만원(묵호항 여객선터미널 033-531-5891) ▶민박 하루 3만~5만원 ?1인 1일 비용(식비, 교통비, 기타) 3만~4만원 등 총 50만~60만원대. 강원도 태백과 삼척 - 홍순율 삼척의 새천년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긴다. 날씨 좋으면 새천년 해안도로 소망탑에서 일출을 본다. 맹방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한 다음, 신남마을 해신당에서 해신당공원의 해학적인 조각작품들과 해안선의 기암괴석을 즐기고, 동해안 원덕에서 416번 지방도로를 따라 내륙으로 들어가 동활계곡에서 잠시 쉰 다음, 태백으로 올라와 미인폭포와 한강 원류 검룡소 구경. 마지막으로 삼척으로 내려가며 동양최대 동굴이라는 환선굴 구경. ★예산은 3인 가족의 2박 3일 일정에 ▶숙박비 18만원 ▶식사 10만원(횟집 식사 포함) ▶교통비(기름값+톨게이트 요금) 10만원 ▶기타 입장료·주차료등 잡비 4만원 등 총 42만원선. 경북 울진 - 채지형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소나무들을 만나러 경북 울진의 소광리로 떠날 예정. 그동안 지쳤던 마음을 만지러 가는 여행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을 걸으며 계곡 사이를 배회하는 바람소리를 듣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표. 훌훌 던져 놓고 마음만 챙겨갈 생각이다. 금강 소나무숲에서 민물고기 전시관이 있는 왕피천 계곡과 불영사 계곡을 거쳐, 백암온천에서 몸 다스리기로 여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혼자 떠나는 2박 3일 여행 예산은 자동차 기름값, 민박집 숙박 포함해 15만~20만원선. 제주도 - 이화득 우리는 다섯 식구라 비용문제가 간단치가 않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인천에서 배를 타고 다녀오는 것이다. 배는 오후 7시에 출항해 다음날 아침 제주에 도착하는데, 가족실 한 칸을 빌려서 식구끼리 게임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다가 잠들면 다음날 아침 제주에 도착하므로 시간적으로도 이익이 된다. 또 차를 가져가는 사람에게는 인원수대로 승선요금을 할인해주므로 우리처럼 식구가 많은 사람들은 차를 가져가는게 더 이익이 될 수 있다. (여객선 문의는 청해진 해운 032-889-7800) ★예산은 5인 가족의 4박 5일 일정에 ▶여객선 왕복 이용료(4륜구동차 운송비 포함) 90만원 ▶콘도형 민박 2박(2박은 배에서 보낸다) 16만원 ▶기타 비용 20만원 등 총 126만원선. 강원도 태백 - 이신화 지난달 태백의 고원휴양림(033-550-2849, 철암동 금광골)을 취재 갔다가 우연히 철암동을 만났다. 철암동은 옛 탄광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고산 밑에 납작납작 엎드려 있는 지붕 낮은, 거무튀튀한 사택들,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기찻길 등. 일자리를 찾아왔던 인부들이 다 떠난 지금, 이곳은 조용했다. 이제나 저제나 개발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들으면서, 연탄불에 고기 구워 술 한잔 나누면서 긴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 ★예산은 2인이 2박 3일 일정으로 ▶유류비 왕복 10만원(경유) ▶숙박비 3만~5만원씩(고원 휴양림이나 모텔) ▶식비 20만원(태백에 가면 으레 연탄불에 구워내는 태백한우를 먹는다. 한우 1인분에 2만2000원선. 철암동에서 연탄불 곱창구이는 5000~7000원선) 등 총 36만~40만원선. <관련기사> -휴가계획 잡으셨나요?-엄마 해초 줍고 아빠는 낚시 “나는 인어왕자 잡았어요” -한적한 해안… 어깨 부딪치는 선상 데이트-청량함이 바위 사이 굽이굽이.. 더위, 그대로 얼음!-둘만의 추억, 신비의 섬에서&nbsp;
빗방울과 함께 숲으로 떠나보자
  • 빗방울과 함께 숲으로 떠나보자
  • [조선일보 제공] 끈끈, 축축한 7월초의 여름 여행, 어디로 떠날까. 한국관광공사가 ‘비 올 때 가기 좋은 휴양림’을 추천한다. ▲ 남해 편백자연휴양림태백 고원자연 휴양림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금광골 골짜기에 있다. 태백시가 2005년 6월에 개장한 현대식 휴양림. 잘 지어놓은 산막과 자그마한 계곡, 울창한 낙엽송, 토산령을 잇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해발 700m의 고산지대에 들어선 휴양림에서의 하룻밤 어떨까. 문의 태백시청 (033)552-1360, www.taebaek.go.kr 완주 고산자연휴양림 전북 전주시를 에워싼 완주군의 고산자연휴양림은 호남고속도로에서 접근하기가 쉽고 물놀이장, 오토캠핑장, 야영장, 매점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인기. 이곳을 베이스 캠프 삼아서 대둔산도립공원, 대아수목원 등을 다녀올 수 있다. 대아저수지 호반 길을 드라이브하다가 음수교를 건너면 위봉폭포, 위봉사, 위봉산성, 송광사 등을 차례로 만난다. 문의 고산자연휴양림 (063)263-8680, 완주군청 웹사이트는 www.wanju.go.kr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편백자연휴양림. 편백나무는 항균·면역·스트레스 이완 작용이 뛰어나다. 아토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남해에는 볼거리도 많다.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보리암의 쌍홍문과 장군암도 가볼 만 하고, 용문사의 고즈넉함과 가천 다랭이논 풍경도 근사하다. 원시어업죽방렴에서 쏙잡기체험을 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문의 국립휴양림관리사무소 (055)867-7881, www.huyang.go.kr&nbsp;제주 절물자연휴양림 제주시에서 차로 20분쯤 떨어진 절물자연휴양림. 청정자연이다. 푸른 삼나무 숲과 자갈 깔린 건강 산책로,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과 있다는 약수, 절물오름 등산로가 있다. ‘숲 속의 집’에 머물며 인근 이호해수욕장, 용두암, 산굼부리까지 둘러보자. 문의 제주절물자연휴양림 (064)721-7421, http://jeolmul.jejusi.go.kr <관련기사>비 오는 날 가면 더 운치있는 함양 한옥너럭바위 웅덩이에 참방 천년의 숲 향기에 첨벙처마 끝 노래소리 들으러 가요
  • 삼성 "아시아는 제2도약의 길"
  • [edaily 김기성기자] `아시아는 더이상 원가절감을 위한 생산기지만은 아니다. 수익을 창출하는 엄연한 주요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아시아 전략회의의 출발점이다. 세계 인구 60%가 살고 있는 아시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한 것이다. 이제는 생산기지로써가 아닌 주요시장으로 아시아를 선점할 때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전략도 새로워졌다. 아시아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동시에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타겟 마켓별 세분화 전략`을 전개하겠다는 게 골자. 특히 2003년 이후 드라이브를 걸어온 디자인, 브랜드, 서비스 등 소프트 경쟁력 강화와 월드프리미엄 전략은 정중앙에 있다. ◇아시아는 이제 주요시장이다..제2도약의 관건 삼성이 아시아지역과 동반성장을 통한 제2도약을 선언한 배경이다. 아시아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생산기지라는 개념을 이미 벗어나 수익 창출의 엄연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3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해외법인 9곳중 말레이시아(SDMA), 싱가포르(SAPL), 태국(TSE) 등 3곳이 동남아 법인이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아시아는 인종, 국가, 종교 등이 다양하고 복잡하며 국가, 지역간 소득격차가 심하지만 잠재력은 세계 어느지역보다 높다"며 "삼성의 미래가 아시아와 동반성장 여부에 달려 있다"고 아시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삼성은 동남아에서 2003년 40% 성장한 64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5% 신장한 8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컬러TV, 컬러모니터, TFT-LCD모니터, 프로젝션TV, 양문형냉장고, DVD플레이어 등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아시아를 통한 제2 도약을 위해 국가별 특수성을 고려한 `타겟 마켓별 세분화 전략`을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실천 방안으로는 ▲`단순생산기지`에서 `주요시장` 대응체제로 전환 ▲인도 베트남 등 잠재력 국가의 경우 별도 중장기 계획 수립 ▲프리미엄 전략 통한 고급마케팅 전개 ▲각 지역에 정통한 우수인력 확보 및 양성 등 4가지를 선택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략회의에서 현지 공략 초점을 `생산기지` `전략시장`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으로 전략을 손질한 바 있다. 결국 삼성은 인프라투자, 사회공헌 등 아시아 국가별 `감성코드`를 최대한 맞추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현지 연구개발-생산-판매 등 현지완결형 체제 구축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디자인, 브랜드, 서비스 등 소프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월드프리미엄은 핵심 전략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가전과 휴대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대폭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의 화두..삼성의 방향타 이건희 삼성회장은 아시아전략회의를 통해 아시아가 주요한 시장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앞으로 삼성이 아시아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된다. 삼성의 아시아 전략회의에 관심이 집중됐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삼성의 미래전략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 회장의 화두는 삼성뿐 아니라 재계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삼성 전략회의의 주제는 90년대초 `질중시 신경영`, 2000년 전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 2003년 이후 `소프트경쟁력 강화를 통한 월드프리미엄 전략`으로 진화해 왔다. 지난 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시작된 이 회장의 화두 경영이 이제는 아시아를 향하고 있다. 늘 10년 뒤 먹고살 것을 고민하라고 주문해 온 이 회장이 아시아에서 삼성의 또다른 미래를 찾겠다는 포석을 깐 것이다. 삼성은 중국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에 컬러TV, 컬러모니터, VCR, 에어컨 등 가전 제품과 TV 및 모니터용 브라운관, 튜너 등 전자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중국 13개, 동남아 7개, 서남아 1개 등 21개의 생산법인을 갖추고 있다.
2005.07.13 I 김기성 기자
  • 은행권, 자금운용 해법찾기 "골머리"
  • [edaily 김병수·양효석기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이 자금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엔 채권수익률이 일시적이나마 4%대를 찍는 등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운용 해법 찾기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은행들은 수신금리 인하를 통해 신규자금 유입을 차단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수익증권 판매를 통한 주식운용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듀레이션 관리를 철저히 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쪽으로 방향이 모아지고 있다. ◇"급한 불 끄자"…신규자금 유입 차단 은행권의 기본적인 방향은 일단 신규자금 유입 차단이다. 운용할 곳도 없는데, 은행계정 쪽에서 계속 신규 자금이 들어오면 리스크만 커진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어제(9일) 우리은행이 정기예금의 수신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말 행내의 뜨거운 논란으로 결정을 못했지만 이번엔 관철시켰다. 수신금리 인하는 기본적으로 영업파트와 충돌이 생기게 마련이지만, 우리은행도 결국 금리인하를 선택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말 수신금리를 인하했다.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자 나머지 은행들도 금리인하에 동참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조흥은행(00010)도 예금금리를 낮춰 자금조절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영업파트와의 이견은 아직 좁혀지지 못했다. 이미 가계대출 확대가 충당금 추가 설정 등의 문제로 순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은행들로서는 은행계정에 밀려드는 자금을 일단 차단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신금리 인하가 단기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이라면, 중장기 대안마련에도 머리를 싸매고 있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는 전제아래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민이 시작된 사안이기도 하다. 대체로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확인됐듯 대부분의 은행들은 신규 대출처 발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신규 중소기업 발굴, 소호기업 대출, 서비스산업 지원, 물류산업 지원 등으로 정리된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여신을 대폭 늘릴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설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해법은 수익증권" 한목소리 신탁계정 쪽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대부분 수탁자산을 실적배당으로 운용하고 있는 신탁계정은 채권수익률 하락에 따라 직접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권의 금전신탁 총 수탁고는 73조7699억원으로 연간 7조6468억원이나 빠졌다. 지난해 재산신탁을 포함한 총 수탁고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자산운용과 관련된 금전신탁의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은행권의 지난해 금전신탁 운용현황을 보면 채권과 CP(기업어음)를 중심으로 편입시켰다. 회사채가 8조2461억원, 국공채 9조3089억원, 금융채 8조2461억원, CP 15조4657억원 등이다. 연간 회사채와 국공채 편입이 줄어든 반면 금융채는 3조3871억원, 기타채권은 1조6807억원, CP는 4조554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의 채권발행과 CP 발행이 증가했고,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금융채를 발행했던 영향이 짙게 깔려 있다. 한 은행 담당자는 "국공채가 힘을 못 쓰는 상황에서 조금 부담은 있지만 카드사의 채권과 CP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신용카드사가 유동성 측면에서 어렵기는 하겠지만,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주식편입은 총 5조7429억원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각 은행들의 자사주 편입 물량을 제외하면 거의 주식쪽은 손을 대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은 신탁계정에서 주식으로 운용한 자금이 7800억원에 이르지만, 이중 7000억원은 자사주 물량이다. 하나은행도 1조3000억원 가량을 주식으로 운용했지만, 대부분이 자사주다. 따라서 은행 신탁 담당자들은 "어차피 자금은 주식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수익증권 판매를 적극 확대하면서, 점차 주식운용 비중을 높혀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 국민은행이 수익증권 10조원어치를 팔겠다고 나섰다. 작년 수익증권 잔액이 9조3000억원인 국민은행이 올해 목표를 20조원으로 세운 것이다. 다른 은행도 비슷한 방향을 잡고 수익증권 판매 강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수익증권 판매는 은행계정 자금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은행계정에서도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언제부터 적극적으로 팔겠다는 데는 다소 이견이 있다. 이는 주식 간접상품에 돈을 넣을 수 있는 고객이 언제부터 움직일 것이냐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익증권 판매에 이미 나섰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02860) 관계자는 "어차피 수익증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지금이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시점인지는 다소 헷갈린다"며 "종합주가지수가 600이하로 떨어지거나 800을 돌파할 경우 수익증권 투자 고객들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간접상품 투자고객들의 지수 반응속도가 직접 투자 고객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뭔가 분명한 시그널이 있어야 은행권도 수익증권 적극 판매를 통한 주식편입 비율을 높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좀 더 보수적인 관점에 서 있는 몇몇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몇몇 자금운용 파트 관계자들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다시 듀레에선 관리를 어떻게 할 지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양 조절보다는 리스크관리 등 손익조절을 통한 자금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약 0.9 정도의 듀레이션(Duration)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60000)도 듀레이션 관리에 어느 때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
2003.01.10 I 김병수 기자
  • 맥도날드의 새로운 메뉴 "신용카드"
  • [edaily 김윤경기자] 드디어 맥도날드에서도 햄버거를 신용카드로 사 먹을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맥도날드가 수년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부터 미국내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맥도날드에 따라 자체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여년간 주유소, 식료품점, 전화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두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해 왔으나 유독 패스트푸드업체들은 이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귀찮아 하기도 하며 신용카드를 사용함으로써 항공 마일리지나 캐쉬백 포인트를 쌓는 것을 즐기는 부류도 있다. 맥도날드가 신용카드 사용을 허용하게 되면 패스트푸드점에 많이 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이득 역시 많아진다는 분석이다. 리서치업체 샌델만&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패스트푸드점에 들르는 고객은 한달에 16.4번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른바 단골고객(heavy user)들은 한달에 무려 27.5번이나 패스트푸드점에 들른다. 단골고객들은 신용카드로 패스트푸드점에서 계산하고 마일리지를 적립함으로써 무료여행권이나 각종 입장권으로 이를 바꿀 수 있게 된다. 올해 35세로 두 아이를 둔 클라라 헤레라는 두 주에 한번씩 맥도날드를 방문, 해피밀과 빅맥, 프라이와 소다 등을 구입하는데 12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곧 델타에어라인즈나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항공권을 얻어 스페인을 갈 수 있게 됐다면서 맥도날드의 이같은 결정을 반겼다. 현금으로 주고받는 것에 비해 계산절차도 빨라진다. 맥도날드는 현재 주유소에서 하고 있듯 고객들이 카운터나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를 통해 물건을 받고 사인할 필요없이 카드를 읽히기만 하면 5초도 걸리지 않아 계산이 끝나게 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미국 IT 부문 부대표인 짐 사핑톤은 현금으로 계산할 경우 평균 8~10초가 걸린다고 밝혔다. 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사인을 해야하는 전형적인 경우에는 계산에 평균 25~30초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측에서도 한정된 시간에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그동안 맥도널드는 "패스트푸드"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고객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맥도날드는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메이드포유(Made For You)"라는 프로젝트명 하에 현금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신용카드업체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뉴욕주에서 맥도날드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어윈 크루거는 고객들이 원하던 것을 시행하게 돼 기쁘며 "특히 주말 지출이 조금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2.11.26 I 김윤경 기자
  • (초점)삼성· 동원증권 "자존심 싸움"
  • [edaily 지영한기자] 삼성증권(16360)과 동원증권(05890)이 애널리스트의 분석자료를 통해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리고 아픈 곳을 꼬집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양사간의 사소한 마찰이 감정싸움으로 번질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양사의 갈등은 지난 4일 삼성증권(백운 애널리스트)이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동원그룹이 내년에 출범시킬 예정인 동원금융지주회사에 대해 코멘트를 내놓고부터 촉발됐다. 부연하면 삼성증권이 "동원증권을 제외한 지주회사 산하의 회사들이 규모면에서 지주회사에 대한 단기 기여도가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장기시너지 등의 효과를 발휘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동사의 현재 가용 현금 5,000억원이 타 증권사나 은행의 지분참여 등으로 사용된다면 달라질 수 있음)"이라고 한 언급에 동원증권이 발끈 한 것. 여기에다 삼성증권은 "알리안츠(Allianz)와의 제휴도 아직 협상단계에 머물고 있어 향후 지주회사의 전략 전개에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 사업모델에 대한 프리미엄을 적용하기에도 이르다"는 코멘트까지 덧붙였다. 이에 앞서 동원그룹은 지난달 동원산업을 내년 1월1일자로 금융사업군을 지배하는 "동원금융지주(가칭)"와 수산업을 영위하는 "신(新)동원산업"으로 인적분할하고 금융부문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룹차원에선 금융부문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동원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가 될 동원증권은 벌써부터 은행 등 여타 부문과에서 전략적 제휴라는 큰 그림도 그려놓고 본격적인 행보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동원금융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분위기도 한 껏 고조된 상황에서 경쟁사인 삼성증권이 지주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자 동원증권의 입장에선 적지 않게 불쾌했을 것이란 얘기들이 이웃 증권사에서 나오고 있다. 물론 동원증권(권기정 애널리스트)은 삼성증권에 반격이라도 하듯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5일 오전 삼성증권에 대한 기업분석자료를 내놓았다. 동원증권은 "멀고도 험한 자산관리영업의 선구자"자란 제목의 리포트에서 "삼성증권이 브로커리지 영업중심에서 자산관리형 영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일침하고 "삼성증권의 자산관리형 영업 드라이브에 프리미엄을 부여할 계획이 없다"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양사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2002.11.05 I 지영한 기자
  • (월가화제)HP의 컴팩 인수, 올초에 예측한 애널[Repeat]
  • [edaily] 4일의 뉴욕증시는 한마디로 호조를 보인 NAPM 제조업 지수와 HP-컴팩간의 인수합병에 따른 부정적 평가간의 한판 싸움이었다. 결과적으로 합병소식이 판정승을 거둔 셈이 됐지만 HP-컴팩의 합병소식은 증시가 손꼽아 기다리던 경기회복 시그널, 그것도 상당히 비중있는 경제지표인 NAPM 제조업지수가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압도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이 기사는 오전 4시 12분에 송고된 기사를 재송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실 어제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던 휴렛패커드의 컴팩 인수소식은 한 애널리스트의 예상에 의하면 이미 올초부터 예고된 사안이었다. 더구나 이 애널리스트는 휴렛패커드의 컴팩 인수를 전제할 경우 이들 주식은 피할 것으로 권고했다. 어제 휴렛패커드 뿐만 아니라 컴팩 컴퓨터의 주가 역시 폭락세를 보인 것을 8개월전에 이미 예고한 셈이다. 어제 아침 HP와 컴팩의 합병사실이 밝혀지자마자 델컴퓨터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애널리스트가 있었다. 바로 베어스턴즈의 컴퓨터 전문 애널리스트인 앤드루 네프다. 네프는 지난 1월 PC산업계의 구조개편을 예고하면서 휴렛패커드가 컴팩 컴퓨터를 인수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더구나 네프는 당시 이같은 인수합병을 이유로 이들 주식은 가급적 피할 것을 고객에 당부했다고 한다. 지난 87년부터 베어스턴즈에서 기술주 부문의 애널리스트로 상당한 관록을 갖고 있는 네프는 어제 쏟아져 들어오는 축하 이메일로 거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고 심지어는 컴팩의 임원으로부터도 합병을 예고한데 대한 축하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네프의 반응은 오히려 냉정하다. 네프는 "투자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은 기업들이 내놓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급적이면 잊어버리고 향후 6개월이후의 모습을 냉정하게 그려보는 것"이라며 PC업계의 현 상황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같은 예상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어제 휴렛패커드의 여장부 칼리 피오리나 회장이 합병 발표후 미래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비쳤지만 네프는 무시한다. 네프는 "이번 합병은 델컴퓨터에게 있어서는 최선의 시나리오였다"라고 지적하면서 "합병 당사자들이 합병이후의 파생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골머리 썩고 있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90년대말 디스크-드라이브 산업계를 맡고 있던 네프는 그때 이미 PC부문의 매출부진과 과잉설비로 인해 업계 판도가 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설비과잉 문제가 있는 산업의 경우 합병이 자기적 해결책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합병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고통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01.09.06 I 김상석 기자
  • (월가화제)HP의 컴팩 인수, 올초에 예측한 애널
  • [edaily] 4일의 뉴욕증시는 한마디로 호조를 보인 NAPM 제조업 지수와 HP-컴팩간의 인수합병에 따른 부정적 평가간의 한판 싸움이었다. 결과적으로 합병소식이 판정승을 거둔 셈이 됐지만 HP-컴팩의 합병소식은 증시가 손꼽아 기다리던 경기회복 시그널, 그것도 상당히 비중있는 경제지표인 NAPM 제조업지수가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압도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렇지만 사실 어제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던 휴렛패커드의 컴팩 인수소식은 한 애널리스트의 예상에 의하면 이미 올초부터 예고된 사안이었다. 더구나 이 애널리스트는 휴렛패커드의 컴팩 인수를 전제할 경우 이들 주식은 피할 것으로 권고했다. 어제 휴렛패커드 뿐만 아니라 컴팩 컴퓨터의 주가 역시 폭락세를 보인 것을 8개월전에 이미 예고한 셈이다. 어제 아침 HP와 컴팩의 합병사실이 밝혀지자마자 델컴퓨터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애널리스트가 있었다. 바로 베어스턴즈의 컴퓨터 전문 애널리스트인 앤드루 네프다. 네프는 지난 1월 PC산업계의 구조개편을 예고하면서 휴렛패커드가 컴팩 컴퓨터를 인수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더구나 네프는 당시 이같은 인수합병을 이유로 이들 주식은 가급적 피할 것을 고객에 당부했다고 한다. 지난 87년부터 베어스턴즈에서 기술주 부문의 애널리스트로 상당한 관록을 갖고 있는 네프는 어제 쏟아져 들어오는 축하 이메일로 거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고 심지어는 컴팩의 임원으로부터도 합병을 예고한데 대한 축하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네프의 반응은 오히려 냉정하다. 네프는 "투자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은 기업들이 내놓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급적이면 잊어버리고 향후 6개월이후의 모습을 냉정하게 그려보는 것"이라며 PC업계의 현 상황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같은 예상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어제 휴렛패커드의 여장부 칼리 피오리나 회장이 합병 발표후 미래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비쳤지만 네프는 무시한다. 네프는 "이번 합병은 델컴퓨터에게 있어서는 최선의 시나리오였다"라고 지적하면서 "합병 당사자들이 합병이후의 파생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골머리 썩고 있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90년대말 디스크-드라이브 산업계를 맡고 있던 네프는 그때 이미 PC부문의 매출부진과 과잉설비로 인해 업계 판도가 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설비과잉 문제가 있는 산업의 경우 합병이 자기적 해결책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합병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고통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01.09.06 I 김상석 기자
  • 진념경제팀 1년평가④-금융구조조정 외형에 성과..실속은?
  • [edaily]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실속은?" 진념 경제팀 출범후 1년간 금융권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금융구조조정과 관련, 이헌재 경제팀의 대표작이 퇴출이었다면 진념 경제팀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통합이다. 진념 경제팀 출범이후 가장 먼저 가시적인 성과를 낸 부분은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착수와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출범. 우량은행의 대표주자인 국민과 주택은 지난해 합병선언에 이은 합병계약 체결, 새로운 CEO 선정 등으로 11월 출범을 위한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말 추가 공적자금 투입으로 부실을 털어낸 한빛·평화·광주·경남은행은 한지붕 아래 모여 우리금융지주회사로 새 출발했다. 우여곡절끝에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MOU체결도 마무리돼 모회사-자회사 체제의 기본골격을 갖춰가고 있다. 프랑스의 BNP파리바와 전략제휴를 맺은 신한은행은 계열사들과 함께 순수 민간주도의 금융지주회사를 다음달에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정부가 금융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모토로 내세웠던 대형화·겸업화의 큰 골격이 갖춰져가고 있는 셈이다. 조흥과 하나은행도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목표로 삼고 작업을 추진중이다. 정부도 이같은 상황변화를 앞으로의 구조조정에 충분히 활용할 태세다. 7일 열린 대통령 주재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정부는 이들 대형 금융기관들이 새로운 경영계획을 공표하면서 대형화와 겸업화, 수익성 위주의 경쟁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다시 한번 은행 합병카드를 언급,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하드웨어 중심의 2단계 금융구조조정의 틀이 지난해 말로 마무리됐다고 선언하고 올들어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새로운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은행들은 부실여신을 획기적으로 줄였고 올 상반기에는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적정 예대마진 확보와 수수료 현실화,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도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진념 경제팀 출범후 첫번째 시련이었던 현대문제도 채권단을 전면에 내세운 꾸준한 압박으로 외형상으로 계열분리와 문제 경영진의 퇴진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과거 정부가 주도했던 기업 구조조정도 마찰이 없지는 않지만 채권단 중심의 자율추진이 정착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럴듯해 보이는 외형에도 불구하고 실속은 뒤따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양을 갖추는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내실을 기하지 못해 예상만큼 잘 굴러갈지 미지수고 은행의 부실을 초래할 잠재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은 시작부터 관치시비를 낳았고 정부의 압박은 지난해 연말 사상 초유의 은행 장기파업을 초래했다. 합병행장후보 선임후 국민은행의 조직적 반발에 통합작업은 현재 중단상태에 처했고 조직원들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우여곡절끝에 MOU는 체결됐지만 자회사 기능재편을 둘러싼 이견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자회사들에게 독자적 경영권을 부여함으로써 다가올 총선정국에서 이들의 독립요구를 어떻게 무마할지가 성패의 관건으로 남게 됐다. IMF와의 약속사항인 서울은행 매각도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초 6월말까지 매각을 마무리지을 계획이었지만 인수희망자들은 하나 둘 떠나고 경영자문을 맡은 도이체방크의 자회사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정부는 9월말, 필요시 연말까지 매각시한을 늦춰 잡았지만 시간연장이 매각을 담보하고 있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 매물로 내놓은 대한생명과 부실 손보 3사의 처리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대생은 팔겠다고 공언하지는 오래됐지만 7일 공자위에서야 겨우 부실을 메울 공적자금 투입이 결정된 상태다. 경제팀에게 앞으로 남겨진 가장 큰 숙제는 공적자금의 원활한 회수. 이는 2002년 하반기이후로 예정된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민영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정부는 은행 소유지분 한도를 확대하고 공정자금 투입 금융사들의 주식을 묶어서 파는 방법 등 민영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문제는 증시가 얼마나 이를 뒷받침해 주느냐는 것. 세계적 경기침체와 대기업 처리의 미해결,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불확실성 상존 등으로 인해 쉽게 활황으로 돌아서기는 힘든 분위기다. 진념 경제팀이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활성화, 내수진작과 수출촉진과 함께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고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 해법으로 파악되고 있다. 은행경영이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문제 대기업 처리는 여전히 채권은행들에게 큰 짐으로 남아있다. 현대건설 출자전환 주식의 가치, 자구를 통한 하이닉스의 독자회생 여부, 대우차의 적정가 매각 등 문제 대기업의 처리방향에 은행권은 다시 큰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난해 8.7 개각후 1년간 적잖은 성과를 도출한 진념 경제팀이 외형에 걸맞은 실속을 어떻게 갖추고, 금융기관 매각과 대기업 처리 등 남은 현안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금융 구조조정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2001.08.08 I 조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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