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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레는 유혹’ 은빛언덕이 부른다
- [경향닷컴 제공] 어느새 성큼 다가온 겨울, 스키마니아는 신났다. 지난주 개장한 비발디파크와 하이원, 용평, 현대성우, 휘닉스파크 등 5개 스키장을 필두로 전국 스키장이 이번주부터 줄줄이 문을 연다. 올해는 특히 곤지암리조트와 O2리조트 등 2곳의 스키장이 신규로 개장, 선택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 게다가 시설확충과 운영확대, 특별행사 등 확 달라진 고객서비스도 눈길을 끄는 대목. 지역과 가격, 규모와 부대시설 등을 꼼꼼히 따져 선택하면 ‘맞춤형 스키’를 즐길 수 있다. ▲ 비발디파크업계 최초 제빙기 설치 슬로프 환경 ‘업’ ▲ 비발디파크 스키월드=올해는 실외 스키장 최초로 제빙기를 도입, 슬로프 제설의 환경적 요인을 해소해 영업일수를 10% 정도 늘렸다. 재즈리프트 하차장과 레게 슬로프를 연결, 리프트 대기시간을 줄였고 슬로프 이용도 다양해졌다. 또 힙합슬로프에 어린이전용 슬로프와 강습장을 조성했고 발권시간 단축을 위해 종합매표소 창구 신설 및 무인 발권 통합기를 운영한다. ▲ 하이원리조트리프트 추가로 설치해 혼잡해소 ▲ 하이원리조트=국도 38호선이 문곡~사북 구간(4.3㎞)을 제외한 전 구간 개통으로 30분 정도 단축됐다. 밸리 베이스에서 아폴로 승차장까지 운행하는 신규 리프트를 추가로 설치, 혼잡 해소와 초심자의 신규 리프트 이용 및 중상급자의 아폴로 슬로프 이용이 가능해졌다. 또 밸리 베이스 폭을 20m 확장했고, 중급 슬로프인 아테나 2번 슬로프 상단부의 경사를 완화해 초급자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헤라1·2·3, 제우스2·3, 아폴로1, 아테나2 등 7개 슬로프를 야간에도 개방하고 마운틴콘도 잔디광장에 눈썰매장을 추가로 설치했다. ▲ 용평리조트골드슬로프 야간까지 운영 확대 ▲ 용평리조트=국제공인 슬로프인 골드슬로프를 야간에도 운영하며 국내 유명 프로라이더가 설계·디자인한 터레인파크인 드래곤파크를 대폭 리뉴얼했다. 또 세계적인 슬로프 레인보우를 조기 오픈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골드슬로프는 설경이 아름답고 초반 급경사만 내려오면 무난한 경사도로 하단부까지 올 수 있다. 국내 최초의 터레인파크인 드래곤파크를 국내 최고의 프로라이더가 직접 설계, 구조물에는 웨이브 1기와 키커 6기, 레일 12종, 박스 4종이 설치됐다. ▲ 휘닉스파크리프트&곤돌라 통합 가격인하 효과 ▲ 휘닉스파크=지난 시즌 리프트와 곤돌라 요금을 따로 측정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리프트&곤돌라 통합권으로 운영, 각 권종당 1000~4000원 정도 가격을 내렸다. 올해 슬로프의 특징은 전체 21개 슬로프 중 프리스타일 종목 국제공인 슬로프인 모글코스와 에어리얼코스를 보강한 것. 또 불새마루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광폭 슬로프 듀크 코스와 키위 코스를 확대, 스키와 스노보더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국내 톱 프로라이더 박현상 프로가 설계를 맡은 익스트림파크는 초보부터 최상급까지 아우르는 최상의 보드파크를 만들 예정. 3연속 점프대 등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고 현 국가대표 데몬스트레이터가 진행하는 ‘데몬클리닉’도 새롭게 선보인다. ▲ 현대 성우리조트亞최초 스노보드 세계선수권 유치 ▲ 현대성우리조트=아시아 최초로 ‘2009 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올해는 익스트림 스포츠 선호 고객을 위해 펀파크 강화, 뱅크 턴 코스 조성, 모글·웨이브 코스 조성 등 슬로프를 특화한 것이 눈길을 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눈 놀이 테마파크 ‘스노우 어드벤처’의 입장료를 폐지했고 눈 조각 공원, 눈 놀이터와 동물농장 등의 볼거리를 대폭 강화시켰다. 시속 30~40㎞ 정도의 체감속도를 느낄 수 있는 450m 길이의 봅슬레이 썰매 ‘빅버스터’가 백미. ISO인증 획득 서비스·품질 으뜸 ▲ 베어스타운=국내 레저업계 최초로 ISO 9001:2000 인증을 획득, 서비스와 품질을 자랑한다. 슬로프는 총 11개면으로 수도권 최대 규모다. 이중 88챌린저 슬로프의 총 길이는 2.5㎞로 중급자 코스인 파노라마로 이어지는 코스와 상급자 코스인 챔피언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구분돼 있다. 파노라마 슬로프로 이어지는 코스는 국제공인(FIS)대회 전코스이며, 챔피언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FIS 회전코스다. 수송능력 월등 ‘기다림이 없다’ ▲ 강촌리조트=슬로프 면적과 면수(총 10면) 대비 리프트(초고속리프트 6기) 수송능력이 월등해 리프트 탑승 대기시간이 거의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또 12월15일께 상급자 코스를 제외한 전 슬로프를 오픈한다. 모든 슬로프는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계곡형 구조의 탁 트인 경관으로 조성됐고 초·중·상급 어떤 슬로프도 활주거리가 1000m 이상 보장된다. 또 초급자도 정상부터 슬로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곤지암리조트강남서 40분…슬로프 정원제 시행 ▲ 곤지암리조트=12월 중순 그랜드 오픈한다. 국내 최초로 스키장 인원제한제를 도입했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에서 4㎞ 거리에 위치해 서울 강남에서 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고 업계 최초로 사전 리프트 예약제를 병행한 ‘슬로프 정원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슬로프는 총 4개면으로 FIS 공인 슬로프 인증을 받아 2009년 1월 FIS컵 국제 스노보드 대회 유치가 확정됐다. ▲ 무주리조트U대회때 사용했던 4개 슬로프 첫 오픈 ▲ 무주리조트=19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사용했던 모차르트, 카덴자, 알레그로, 왈츠 등 4면의 슬로프를 개장 이래 최초로 오픈한다. 4개의 슬로프 모두 해발 1520m 설천봉에서 출발하는 코스다. 이번 시즌 총 1억원의 상금을 내건 아마추어 스키보드 대회 ‘베틀 6.1 무주 제왕전’을 마련한 것도 눈길을 끈다. 또 최상의 설질 유지를 위해 스노 메이킹 워터 펌프와 타워건, 스노 그루머 등을 신규로 설치했다.
- 난 오늘 숨는다 리조트로
- [조선일보 제공] 요즘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 가봤나요" 대신 "○○리조트 가보셨어요"라고 묻는다. 여행지보다 숙소가 더 얘깃거리다.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 문을 열었거나 열 예정인 대규모 리조트만 약 10여 개. 한국에 '리조트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부분 개장한 '용평 포레스트 레지던스'를 필두로 '객실과 붙어 있는 해변'을 내세운 강원도 양양군 대명리조트 쏠비치(2007년 7월), 대명 변산리조트(올해 7월), 보령 비체팰리스(올해 7월) 등 '바닷가 리조트'도 쏟아지는 중이다. 평창 알펜시아, 곤지암리조트 등 스키 시즌을 겨냥해 개장을 계획 중인 '스키장형 리조트'도 두 곳이나 된다. 제주 섭지코지 휘닉스아일랜드, 회원 전용 리조트로 운영 중인 통영 클럽 ES 리조트 등도 지난 여름 문 연 리조트들이다. ■ 콘도에서 호텔, 그리고 펜션… 숙박의 진화 1980년대엔 대규모 인원이 부담 없이 묵을 수 있는, 주방 딸린 콘도가 가장 '잘 나가는' 숙박 형태로 꼽혔다. 회원권 있는 친구나 친척을 따라 10여명이 몰려가 콘도에서 흥겨운 밤을 보내고 오면 주변에 자랑하기 바쁠 정도였다. 그러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콘도들은 삼겹살 연기 같은 '사용 흔적'으로 쉽게 낡아갔다. 한국콘도처럼 운영 주체의 부도로 방치되는 곳도 늘면서 콘도의 인기는 시들해져 갔다. ▲ 제주 휘닉스아일랜드는 성산일출봉과 한라산이 동시에 보이는 섭지코지의 풍경에 놀거리, 먹을거리, 그리고 세계적 건축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더했다. 사진 속 건물은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식당 건물 글라스하우스 / 조선영상미디어1990년대엔 호텔로 몰려갔다. 수준있는 서비스와 최고급 레스토랑으로 무장한 5성급 호텔들이 '패키지' 상품을 쏟아냈다. 휴가는 해외에서 보내고 주말에 친구들과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는 게 잘 나가는 젊은이의 전형으로 받아들여졌다. 2000년 들어서는 펜션이 우후죽순으로 늘었다. '웰빙 열풍'이 본격화되면서 독특한 외관과 가족같이 친밀한 펜션 주인의 서비스를 앞세운 시골 펜션이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숙박료는 호텔과 맞먹는데도 서비스는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이 적잖이 튀어 나왔다. 볼거리보다 제대로, 폼나게 쉬는 걸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급부상한 것이 리조트다. ■ 보톡스·미니 외국어 교실… 해외 리조트 따라갈 수 있을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레저백서 2008'은 리조트를 '일정 규모의 지역에 레크리에이션·스포츠·상업·문화·숙박 등을 위한 시설들이 복합적으로 갖춰져 있는 종합휴양지'라고 정의한다. 호텔, 리조트의 분류가 법적인 정의는 아니지만, 호텔이 '잠자리'를 책임진다면 리조트는 '여행지에서의 24시간'을 책임진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다양한 시설을 집약적으로 갖춘 곳이 강점을 갖는다"며 "식당가나 백화점을 끼고 있어야 극장 장사가 잘 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했다. 최근 문 연 리조트들은 스키장·골프장 등 고전적인 레저 시설 외에 해양 레포츠 센터나 리조트 전용 해변, 스쿠버 다이빙 강습 등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한다. 곤지암리조트 마케팅부 이동원 대리는 "요즘 여행객들은 '최대한 많은 보고 오자'라기보다 '한번 놀러 가더라도 최대한 편하게 지내고 오자'는 식으로 '시간의 품질'을 중시하는 듯하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5월 발표한 '2007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명소를 방문하는 것보다 리조트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행이 더 좋다'고 답한 이들이 53.2%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 리조트들의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한국보다 앞서 나가는 해외 리조트의 서비스는 나날이 업그레이드 중. 최근 동남아와 미국선 일주일 단위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짜주고 보톡스까지 놔주는 '메디컬 리조트'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리조트의 또 다른 조건은 '어린이 프로그램의 강화'다. 도쿄인들이 꼽는 인기 리조트인 일본 야마나시켄 '리조나레(RISONARE) 리조트'의 사쿠라이 준 총지배인은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은 아이로부터 자유로워야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다"며 "어린이 프로그램 강화가 우리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라고 했다. 중국 하이난 켐핀스키 리조트는 최근 영어에 능통한 중국인이 운영하는 '어린이 중국어 교실'까지 시작했다. 한국 리조트가 갖는 한계는 결국 '규모의 경제'로 귀결된다. 최근 문 연 한 리조트 직원은 "해양레포츠와 요가,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여서 직원들을 계속 둘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했다. 해외 리조트처럼 해외 숙박객까지 끌어 들이지 못한다면, 리조트들이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 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우려도 크다.▶ 관련기사 ◀☞충북 청주 ‘상당산성’, 하늘과 맞닿은 성곽☞일본 우동 여행, 입맛따라 골라먹는 ‘우동 천국’☞하늘과 땅이 만나는 황금빛 김제평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