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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경제관계장관회의 개최…계엄 사태 후 경제 영향 점검
  • 최상목, 경제관계장관회의 개최…계엄 사태 후 경제 영향 점검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4일 오전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고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따른 경제 여파를 점검한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재부)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비공개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이날 회의에서는 별도 안건 없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따른 상황을 점검하고, 분야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기재부는 이날 오전 8시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지원 강화 방안 및 경제규제혁신 등의 안건으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다.하지만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로 경제관계장관회의 일정을 취소했다.최 부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후 환율이 급등하는 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 부총리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오전 7시에도 F4 회의를 연달아 개최해 이같은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계엄령이 해제되면서 외환 시장 등이 점차 안정화됨에 따라 정부는 금융·외환시장의 정상 운영을 결정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은 오전 9시 개장해 평소대로 거래가 이뤄지게 된다.
2024.12.04 I 김은비 기자
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1%대 하락 출발
  • 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1%대 하락 출발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비상계엄령 선포와 해제안 의결 이후 정상 개장한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매도세에 하락 출발했다.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7.11포인트(1.08%) 내린 2472.9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49.34포인트(1.97%) 하락한 2450.76에 개장해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현재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1202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8억원, 103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6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가 불가피하며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비상 계엄 선포 직후 해제되었고, 이 과정에서 환율·야간 선물 시장 등 낙폭이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전망했다.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40원 이상까지 폭등, 장 초반 위험 회피 심리가 부각되면서 장 초반 3대 지수는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일부 반등했다.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7포인트(0.17%) 내린 4만 4705.5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3포인트(0.05%) 오른 6049.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6.96포인트(0.40%) 상승한 1만 9480.91에 거래를 마감했다.특히 이날 힌국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가격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는 장 중 -7.1%, 프랭클린 FTSE 한국 ETF(FLKR)는 -6.7%, 매튜스 코리아 액티브 ETF(MKOR)는 -6.2%까지 낙폭을 키웠지만, 이후 계엄 국면이 해소되면서 해당 ETF들은 장 후반 -1% 수준까지 낙폭을 줄였다.국내 증시에서는 철강금속(1.85%)을 제외한 전 업종지수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험·전기가스·금융업종이 2%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운수창고 기계, 건설업, 의료정밀, 증권, 전기전자 등이 1%대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보다 1.49% 내린른 5만 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000660)(-1.33%), LG에너지솔루션(373220)(-0.83%), 현대차(005380)(-1.63%), 셀트리온(068270)(-1.82%), 기아(000270)(-0.71%),KB금융(105560)(-3.95%) 등도 약세다.[이데일리DB]
2024.12.04 I 신하연 기자
10조원 규모 증안펀드 가동…"'증시 안전판' 역할"
  • 10조원 규모 증안펀드 가동…"'증시 안전판' 역할"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당국이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를 가동하기로 했다. 비상계엄령 후폭풍으로 정국 불안이 심화될 경우를 대비해 언제든 자금을 투입하겠단 것이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금융위)김병환 금융위원장은 4일 서울 정부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증시는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증안펀드는 지난 2020년 코로나 펜데믹으로 코스피가 1400포인트대까지 후퇴했을 당시 약 10조원 규모로 조성됐었다. 자금이 실제 투입되지는 않았다. 주요국 대비 국내 주식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안펀드 가동 필요성이 제기되어왔다. 당국은 그동안 주가 부양보다 안전판 역할을 강조하면서 펀드 조성 여부를 저울질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면서 증안펀드 카드도 전면으로 나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2500.10) 대비 49.34포인트(1.97%) 하락한 2450.76에 개장했다.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당분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NH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론 (미국 주식이 강세를 보이는) 지금 상황이 지속되고 다른 나라는 부진한 현상이 갈 수 있겠다”며 “코로나 때 등 증시가 많이 위축됐을 때 쓰던 정책 수단들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전일 오후 10시 27분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 후 이날 오전 4시 20분에 해제를 선언했다.
2024.12.04 I 김경은 기자
'1승'·'소방관' 계엄령 여파 속 개봉…'모아나2' 제치고 예매율 톱2
  • '1승'·'소방관' 계엄령 여파 속 개봉…'모아나2' 제치고 예매율 톱2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전날 밤 비상계엄령 선포의 여파로 극장까지 혼란을 겪었던 가운데, 4일 오전 계엄이 해제됐다. 이 가운데 4일 바로 오늘 한국 영화 ‘1승’(감독 신연식)과 ‘소방관’(감독 곽경택)이 동시에 개봉해 ‘모아나2’(감독 데이비드 데릭 주니어), ‘위키드’(감독 존 추) 등 외화들과 정면 승부를 펼친다. 특히 ‘1승’과 ‘소방관’은 개봉일인 이날 오전 박스오피스 1위인 ‘모아나2’를 제치고 전체 예매율 톱2를 차지하고 있다. 장르는 다르지만 따뜻한 정서와 뭉클한 감동 스토리를 그리는 두 한국 영화가 외화들의 독주를 막고 추운 겨울 극장가에 온기를 불어넣어줄지 주목된다. 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승’과 ‘소방관’은 현재 실시간 예매율 전체 1, 2위를 기록 중이다. ‘1승’은 오전 9시 기준 예매율 20.5%, 사전 예매량 8만 671명을 기록했으며, ‘소방관’이 예매율 18.8%, 사전 예매량 7만 4119명을 나타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2’는 전체 예매율 3위로 사전 예매량 6만 6692명을, ‘위키드’가 4위로 3만 8982명의 예매 관객수를 기록했다.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주연 한국 영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가 예매율 5위(사전 예매량 2만 878명)다. 이날 개봉하는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국내에서 배구를 소재로 다룬 영화는 ‘1승’이 처음이다. 배우 송강호와 박정민, 장윤주가 주연을 맡았으며 실제 배구선수 및 모델 출신의 신예 배우들이 꼴찌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선수들로 활약해 풋풋한 열연을 펼친다. 송강호는 인생이 패배 뿐이다 자신처럼 꼴찌인 핑크스톰 팀을 만난 배구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비롯해 한유미, 이숙자, 신진식 등 배구계 스타들과 배우 조정석의 카메오 지원사격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친구’, ‘극비수사’ 곽경택 감독의 스크린 연출 복귀작으로 주원, 곽도원, 이유영, 유재명, 이준혁, 오대환, 김민재 등이 열연을 펼쳤다. ‘소방관’은 음주운전 혐의로 자숙 중인 배우 곽도원이 출연해 그의 복귀작으로 눈길을 받기도 했다. 다만 곽도원은 ‘소방관’의 공식석상 및 홍보 일정에 일절 참여하지 않는다. 특히 ‘소방관’은 영화 수익금 일부를 대한민국 소방관들의 처우와 장비 개선을 위해 기부하는 ‘기부 챌린지’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한국 영화 모두 코로나19로 극장 상황이 침체 후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오랜 기간 개봉을 기다려왔던 작품이다. 수년간 빛을 보지 못했다가 극적으로 세상에 나온 만큼, 두 영화가 의미있는 결실을 거둘지 주목된다.박스오피스 순위에서는 ‘모아나2’가 7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모아나2’는 전날 하루동안 5만 9461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48만 9646명을 기록했다. ‘위키드’가 2위로 같은 날 3만 3943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수 126만 4650명을 나타내고 있다. ‘히든페이스’가 3위로 2만 7778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78만 1296명을 기록했다.
2024.12.04 I 김보영 기자
‘계엄령 사태’에 이재명 테마주 줄줄이 ‘上’
  • [특징주]‘계엄령 사태’에 이재명 테마주 줄줄이 ‘上’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염령 선포 및 해제 사태로 정치적 불안이 높아진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통과 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3분 현재 에이텍(045660)은 전 거래일 대비 29.99% 오른 1만877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에 올랐다. 이밖에 에이텍모빌리티(224110)는 29.95%, 동신건설(025950)도 29.90% 급등하며 줄줄이 상한가를 찍고 있다. 비상 계엄령 선포 이후 해제가 되면서 이 대표의 대권가도가 탄력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이텍은 회사의 최대주주가 성남시장 시절 이 대표와 인연이 있었다는 이유로, 동신건설은 이 대표의 고향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시장은 관련주로 묶었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심야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탄핵 시도로 행정부가 마비됐다”며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이후 약 2시간 30분 만에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해 가결시켰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의원 190명에 찬성 190표로 가결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의결에 따라 대통령은 즉시 비상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 이제 비상 계엄 선포는 무효”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7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하기로 했다.
2024.12.04 I 이용성 기자
모든 금융·외환시장 정상 개장…정부 "필요시 시장안정조치 총동원" (종합)
  • 모든 금융·외환시장 정상 개장…정부 "필요시 시장안정조치 총동원" (종합)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주식시장 등 모든 금융·외환시장이 정상 운영 결정된 가운데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7시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외환시장과 역외 거래시장 등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 중 1440원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국회 본회의는 계엄 해제 요구안을 통과시켰으며, 계엄령은 약 6시간여만에 해제됐다. 계엄령 해제 이후 외환 시장 등이 점차 안정화됨에 따라 정부는 금융·외환시장의 정상 운영을 결정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은 오전 9시 개장해 평소대로 거래가 이뤄지게 된다. 다만 정부는 당분간 주식은 물론, 채권, 외화 등 자본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등 각종 조치를 총동원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매일 개최하여 위기 관리 체계를 상시화하고, 보다 구체적인 추가 시장안정 조치는 각 기관이 점검후 금일 오전부터 신속히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동성 공급 조치는 물론,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또 필요시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내리기로 했다. 모니터링과 더불어 한국은행은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역시 이날 회의 이후 “어젯밤(지난 3일) 이후 외화 자금 시장 등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장중 상황을 면밀하게 보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 국민 경제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12.04 I 권효중 기자
"계엄해제 끝 아닐 수 있다"…이승만, '경비계엄 재선포' 사례
  • "계엄해제 끝 아닐 수 있다"…이승만, '경비계엄 재선포' 사례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강성현(사진) 성공회대 부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국회의 계엄 해제 이후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사논문을 포함해 계엄과 관련한 여러 편의 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강 교수는 4일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한국전쟁 중에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하자 비상계엄 해제를 받아들인 적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은 몇 개월 후 다시 경비계엄을 선포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비상계엄이 해제되고 경비계엄으로 전환된 것은 계엄을 유지하기 위한 방식이었을 뿐 계엄상태라는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계엄상태가 선포된 공간은 헌법(적 기본권)의 효력이 정지된 법의 공백 공간이었다”고 지적했다.강 교수는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를 하면서 김용현 국방장관 등과 준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김용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는 절차를 밟았고, 합참의장이 아닌 육국참모총장 박안수 대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추천 임명했으며, 곧바로 계엄사령관 명의의 계엄 포고 1호가 발포됐다”고 했다. 이어 “김 장관은 전군 지휘관회의를 가졌고, 공수부대, 수방사 소속 부대들 일부가 헬기, 버스 등을 이용해 이동했으며, 무장한 소수 공수부대원들이 국회 본청 내 진입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강 교수는 “예상했던 대로 빠르게 야당 중심의 국회가 대응했다”며 윤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를 예상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통해 “국가긴급권(긴급명령, 계엄법 등)의 민주화가 왜 필요한지 모든 시민이 지켜보고 교육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강 교수는 이날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접하기 약 7~8시간 전인 3일 오후 3시 대학원 냉전평화연구 수업에서 계엄법과 비상사태범죄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령을 다뤘다고 한다. 그는 당시 수업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계엄 선포를 시도했던 조현천 전 기무사사령관의 내란예비음모혐의에 초점을 맞춰서 지금 과연 윤 대통령에 의한 계엄 선포가 가능할까를 논의했다”며 “긴급 뉴스속보를 봤을 때 등골이 서늘했다”고 전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
2024.12.04 I 성주원 기자
한밤중 '계엄 사태'에 밤잠 설친 시민들…"너무 비현실적인 상황"
  • 한밤중 '계엄 사태'에 밤잠 설친 시민들…"너무 비현실적인 상황"
  • [이데일리 이영민 박동현 정윤지 기자] “헌법에 명시된 언론·집회·결사의 자유, 그리고 국회의 권한을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해 막는 게 비현실적이다.”4일 오전 7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는 손피켓이 부착돼 있고 경찰이 정문 안팎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문 앞은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를 접한 시민들로 붐볐다. 이들은 거리 곳곳에 배치된 경찰과 양극단의 정치 성향을 가진 단체의 대치를 보면서 불안에 떨었다. 이날 국회에서 만난 고려대 재학생 이모(20)씨는 “지금 중요한 민생 사안이 많은데 정치권은 서로 헐뜯고 정작 중요한 일은 놓치고 있는 것 같다”며 “정치가 마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소식에 국회 앞으로 달려나온 것은 이씨뿐이 아니었다. 이날 오전 국회 정문에는 태극기를 든 보수성향의 시민단체와 전보성향의 시민단체가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시민은 횡단보도 한 가운데에 주저앉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를 비판했고, 또 다른 이들은 국회 주변 인도에서 함께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반복해서 외치거나 국회 정문에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는 손피켓을 부착했다. 경찰은 국회 정문 앞과 맞은편 횡단보도에 철제 펜스를 설치해 출근길 차량과 보행자의 이동을 통제했다. 이날 이씨와 함께 인천 영종도에서 지하철 첫차를 타고 온 이서진(19)씨는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의 이유로 종북 좌파세력을 척결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다른 대안도 있는데 국무회의의 국회 통고 같은 절차를 잘 지켰나 의문이다”며 “지지율이 10%대인 대통령이 탄핵을 연기하려는 것으로 행위로 보여 오게 됐다”고 말했다. 관악구에 사는 박시은(48)씨는 “어제 속보를 보고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 같아서 왔다”며 “평소에는 먹고 살기 바쁘니까 뉴스만 보고 이런 곳에 안 오는데 너무 무서워서 밤새 여기 있었다”고 했다. 서울 이외의 지역에 있는 시민도 당혹감과 불안을 숨기지 않았다. 충남 천안시에 사는 직장인 정모(25)씨는 “바로 군인인 가족에게 연락했다”며 “다행히 당장 소집된 상태는 아니어서 가슴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교사 박모(32)씨는 “이렇게 갑작스러운 사태가 있어서 혹시 학교 일정에 변동이 있는지, 출근을 그대로 하는지 공지가 안 돼서 제대로 못 잤다”며 “주변도 다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고,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이 나오면서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고, 국회의원 190명이 참석해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앞으로 계엄해제 요구 통지를 보냈다. 헌법 제77조 5항은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계엄법 제11조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회가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경우 ‘지체 없이’ 계엄을 해제하고 이를 공고해야 한다. 계엄이 해제되면 해제된 날로부터 모든 행정사무와 사법사무는 평상상태로 복귀한다.한 시민단체 회원이 여의도 국회 앞에 설치된 철제 펜스 위에 올라가 정치권을 비판하고 있다.(사진= 이영민 기자)
2024.12.04 I 이영민 기자
“계염령 사태→탄핵 정국 진전시…韓 금융시장 부정적 영향↑”
  • “계염령 사태→탄핵 정국 진전시…韓 금융시장 부정적 영향↑”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염령 선포 및 해제 사태로 정치적 불안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탄핵 정국 진입 여부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흐름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선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부정적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신증권은 4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계엄령 사태 이후 국내 정치 불안은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국내 주식과 환율이 저평가 영역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탄핵 정국으로 진전되지 않으면 정치적 위험에 따른 금융 시장 불안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다만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간 갈등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은 “국회 의결로 계엄 선언이 해제되면서 민주당의 정부 압박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주요 정부 인사에 대한 탄핵안 상정, 예산안 단독 처리, 입법 폭주 등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끝내 탄핵 정국으로 비화할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언 과정과 집행에서의 위법 및 위헌 여부 논란이 가속화하고,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등 국민의힘 인사들의 계엄 선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탄핵 여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탄핵소추안 진행 과정에서의 정치 불확실성이 홛개되면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계엄령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과 협력하는 양상이 나타나면 불확실성이 완화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된다. 대신증권은 “계엄 선언이 국정 동력 상실을 막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최후의 카드로 해석되는 경우, 여론을 의식한 민주당이 일부 정부 안에 대해 협력하면서 정치 불확실성 확대를 막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정부의 정책 동력이 회복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완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12.04 I 김응태 기자
"네 나라 아니고 우리나라"…비상 계엄 선포에 연예계 소신발언
  • "네 나라 아니고 우리나라"…비상 계엄 선포에 연예계 소신발언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 선포를 하고 6시간 만에 해제되면서 이에 대한 연예계 반응도 심상치 않다.허지웅은 지난 3일 비상 계엄 선포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이제 더는 못참겠네요”라는 심경을 밝혔다. 배우 김지우도 “살다 살다 계엄령을 직접 겪어보다니. 계엄군이 국회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다니 이게 무슨”이라고 당혹스러움을 밝혔다.DJ DOC 김창열은 “계엄. 개엄하네”라는 짧은 글을 남겼으며, 임강성은 “네 나라가 아니다 우리나라지”라고 일침을 했다.이상민은 영어로 된 글을 통해 “대한민국은 잘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현재의 계엄을 올바른 방향으로 잘 마무리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전쟁 상황도 아니고 혼란스러운 상황도 아니다. 정치적 대립 문제로 계엄령이 선포됐고 국회는 계엄령 종료를 의결했다”는 글을 게재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발표를 갖고 “민주당의 입법독재는 예산탄핵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저는 북한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인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고 이날 오전 4시 27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하기로 했다.
2024.12.04 I 김가영 기자
비상계엄령 6시간 만에 해제…간밤 사태에 영화 '서울의 봄' 재조명
  • 비상계엄령 6시간 만에 해제…간밤 사태에 영화 '서울의 봄' 재조명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중 비상계엄령 선포가 6시간 만인 4일 오전 극적으로 해제됐다.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선포된 계엄령에 혼란을 겪은 시민들과 정치권 사이에서 전날 벌어진 일을 두고 ‘2024년판 서울의 봄’이란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에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까지 소환되며 개봉 후 1년 만에 재조명받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윤 대통령은 4일 새벽 4시 27분쯤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안을 의결 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다. 전날 오후 10시 25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약 6시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 선포했다”며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계엄령은 쿠데타와 내전, 반란, 전쟁, 폭동, 국가적 재난 등 비상상태로 인해 국가의 일상적인 치안과 사법권 유지가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과 같은 국가 원수 또는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 동의를 받고 군을 동원해 치안 및 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다.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선포하되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해야 하며,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그 해제를 요구 시 이를 해제한다. 전날 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 X(구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는 이번 사태가 ‘2024년판 서울의 봄’이란 반응이 쏟아졌다. X 실시간 검색어 트렌드 키워드에는 ‘계엄령’ ‘계엄령 해제’ ‘대통령 탄핵’ 등과 함께 ‘서울의 봄’이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12.12 군사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영화적으로 각색해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11월이 극장의 대표적 비성수기로 꼽히는 시기였음에도, ‘서울의 봄’은 입소문과 N차 관람을 통해 1312만 관객들을 극장에 동원했고, 극 중 반란을 기획한 전두광, 반란을 저지하려 한 이태신 역할을 맡은 황정민, 정우성 등 배우들의 열연이 찬사를 받았다. 지난달 29일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선 ‘서울의 봄’이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함께 남우주연상(황정민) 등 4관왕을 휩쓸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 헬기 여러 대와 탱크, 군인들이 진입한 사진 및 영상 등을 공유하며 “‘서울의 봄’ 생각난다”, “‘서울의 봄’ 장면도 똑같았던 것 같은데” 등 반응을 보였다. 독일 유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4일 0시 11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다시 서울의 봄 비극이 되풀이 돼선 안 된다.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다”며 귀국 의사를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더 이상 그렇게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국민들이 지켜주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1980년 ‘서울의 봄’ 군부가 저질렀던 상황이 21세기에 재현됐다”고 표현하며 비상계엄령 선포를 비판한 바 있다.
2024.12.04 I 김보영 기자
계엄령 해제 후 국내 비트코인 회복세, 1억3000만원대 거래
  • 계엄령 해제 후 국내 비트코인 회복세, 1억3000만원대 거래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내 거래소의 가상화폐 시장이 휘청였지만 계엄 해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밤새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일부 거래소 사이트가 접속 장애를 겪기도 했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39% 오른 9만 6000달러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의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01% 하락한 3628달러에 거래됐다. 연일 가격이 상승했던 리플은 전일 대비 5.45% 하락한 2.58 달러에 거래됐다.가상자산 시세.(자료=코인마켓캡)국내 거래소는 전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관련 이슈로 급락한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계엄령 선포 직후인 오후 10시 50분께 한때 9000만원대까지 붕괴됐다. 이로 인해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들이 더 싸게 거래되는 ‘역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하기도 했다.이후 계엄령 해제 등이 이어지며 국내 주요 거래소의 가상화폐 시세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업비트 기준 가격은 같은 기준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0.52% 하락한 1억3310만1000원, 이더리움이 같은 기준 0.9% 내린 505만9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20.8% 상승하며 3821원을 기록했다. 코인원과 빗썸에서도 각각 0.83%, 5.08% 상승한 1억3481만원, 1억3471만2000원에 거래중이다.한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79점으로 ‘탐욕’ 단계를 나타냈다. 값이 제로(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12.04 I 강민구 기자
"헌법 파괴행위이자 내란 시도"…법조·정치·학계, 강력 비판
  • "헌법 파괴행위이자 내란 시도"…법조·정치·학계, 강력 비판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6시간만에 해제된 가운데 법조계와 정치권, 학계는 일제히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위헌·위법’이라고 지적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보좌진 등 국회 경호처 관계자들이 군인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4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 제77조는 비상계엄 선포의 요건으로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를 규정하고 있다. 안병희 법무법인 한중 대표변호사는 “대통령은 극도의 사회질서 혼란상태 등이 현실적으로 발생한 경우에 진압적인 비상조치로 해야 하고 예방적인 조치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김경호 법률사무소 호인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 제89조에 따른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절차적 하자도 지적했다.법조계는 이번 비상계엄 선포가 단순한 위헌을 넘어 내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 헌법 및 법률의 기능을 소멸시키려는 목적 아래 이뤄진 폭동행위로서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주목할 만한 점은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도 비상계엄 선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더 나아가 “비상계엄 요건과 절차도 갖추지 않은 위헌적인 친위 쿠데타이자, 내란 시도”라고 규정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교수는 “국회가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다면 군부 통치를 계속할 수 있는 정당성, 즉 명분은 소멸한다”며 “사형 내지 무기 징역 판결을 감수하고라도 명분 없는 반헌법적 쿠데타를 위해 목숨을 걸고 탱크를 몰고 서울로 들어올 군부 지휘관이 대한민국에 몇 명이나 될까”라고 반문했다.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8개 언론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는 명백한 헌법 위반이며, 헌정질서 파괴”라며 “비상계엄을 철회하고 즉각 하야하라”고 촉구했다.한국 현대사에서 과거 비상계엄 선포 사례는 여순사건(1948년), 한국전쟁(1950년), 5·16 군사정변(1961년) 등이 있다. 법조계와 정치권, 학계의 여러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과거 군사독재 시기의 계엄령과 달리 헌법적 정당성이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그래픽= 김일환 기자
2024.12.04 I 성주원 기자
계엄령 충격 후폭풍…1420원대로 상단 열린 환율
  • 계엄령 충격 후폭풍…1420원대로 상단 열린 환율[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로 진입이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폭풍으로 인해 원화 가치는 급락하고 달러화, 엔화 매수로 몰리고 있다. 야간장에서 환율이 1440원을 뚫은 만큼 환율 상단은 더 높아지고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외환당국의 비상 안정조치와 고강도 실개입만이 환율 급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문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1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02.9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2.9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25.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02.9원)보다는 22.1원 올랐다.전날 저녁 10시 28분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히 올랐다. 비상계엄 선포 전에 1402원이던 환율은 선포 직후 1410원대로 튀어오른 후 1420원, 1430원, 1440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야간장에서 환율은 장중 1442.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25일 장중 고점인 1444.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계엄령이 해제되긴 했지만 한국 정국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증시, 한국 국고채 등 원화 자산에 대한 투심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에서 대규모로 빠져나간다면 환율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또 원화를 팔고 달러, 엔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몰리면 환율은 속수무책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 이날 환율을 누를 수 있는 재료는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뿐이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외환당국은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저녁에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간밤 발표된 10월 미국 구인건수는 고용시장의 개선을 가리켰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74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직전월 수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이번 달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 신중론을 이어갔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경제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면 우리는 정책을 계속 재조정해야 한다”면서도 “그것이 12월일지 아니면 나중의 언제일지는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오후 6시 32분 기준 106.35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한은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따른 시장 영향 점검 및 안정화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오전 9시에 개최한다.
2024.12.04 I 이정윤 기자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 "반민주적 행태 참담…전공의 복귀 안해"
  •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 "반민주적 행태 참담…전공의 복귀 안해"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12월 3일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대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반민주적 행태에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전공의 업무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은 4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의 반민주적 행태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한 번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제가 돌아갈 곳은 없다. 이번 비상 계엄으로 인해 무고한 국민이 다칠 경우, 의사로서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 국민을 치료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11시 ‘반국가 세력 척결’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에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이를 두고 의료계는 이미 사직한 의료인이 과거의 직장과 계약이 종료됐으므로 파업 중이거나 현장을 이탈한 것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포고령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강희경 前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2024.12.04 I 안치영 기자
美 싱크탱크 "尹 정치생명 불확실…시위 확산되면 몰락"
  • 美 싱크탱크 "尹 정치생명 불확실…시위 확산되면 몰락"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지지율 10%대에 불과한 대통령에 대한 거리 시위 확산 가능성이 윤석열 대통령의 몰락이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한국의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긴급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이 보고서에는 미 야권의 대표적인 한국통인 빅터 차 한국 석좌와 앤디 임·지세연 연구원이 참여했다.차 석좌 등은 “계엄령 선포는 정치 불안을 막기 위한 윤 대통령의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로 보인다”면서도 “계엄령을 뒤집기 위한 입법부의 신속한 동원·지지율 10%대에 불과한 대통령에 대한 거리 시위 확산 가능성이 윤 대통령의 몰락이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비상계엄 해제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즉각적인 탄핵 절차 돌입까지 시사한 상태이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등을 돌려 탄핵에 동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북한이 이번 사태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차 석좌 등은 “북한의 성명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북한은 윤 대통령에 대한 선전 목적으로 이번 혼란을 악용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예상했다.이어 “바이든 정부는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될 것이며 모든 정치 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국 내 상황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2024.12.04 I 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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