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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발칵 뒤집은 `계엄 선포`…시민들 "즉각 탄핵" 분노 표출(종합)
  • 韓 발칵 뒤집은 `계엄 선포`…시민들 "즉각 탄핵" 분노 표출(종합)
  • [이데일리 사건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단 `155분` 만에 무위로 돌아갔지만, 그 여파는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놨다. 한밤 중 이 소식을 들은 일부 시민들은 국회 앞으로 뛰어나오기도 했고, 대부분 시민들은 불안에 떨며 밤을 지새웠다. 긴박했던 한밤 중 사태가 일단락되고 날이 밝자 시민사회와 노동계는 일제히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대학가에서는 이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시민단체들은 전국적인 촛불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이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계엄에 불안한 시민들…시민단체 “탄핵까지 대규모 투쟁”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은 전날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를 접한 시민들로 가득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와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가 각각 집회를 열고 있었고, 출근을 하며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빛은 불안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교사 박주성(33)씨는 “이렇게 갑작스러운 사태가 있어서 혹시 학교 일정에 변동이 있는지, 출근을 그대로 하는지 공지가 안 돼서 제대로 못 잤다”며 “주변도 다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김모(68)씨는 “옛날 계엄령 때가 생각나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어떻게 되는 건지 TV를 보며 걱정만 하다가 잠을 설쳤다”고 전했다. 비상계엄령이 내려진 전날 오후 11시부터 국회 앞을 지킨 시민들도 있었다. 이들은 밤새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혹시나 모를 비상사태를 대비하고 있었다. 관악구에 사는 박시은(48)씨는 “어제 속보를 보고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 같아서 왔다”며 “평소에는 먹고 살기 바쁘니까 뉴스만 보고 이런 곳에 안 오는데 너무 무서워서 밤새 여기 있었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민주화 이후 처음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대규모 투쟁을 선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비롯한 한국진보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진보 단체들은 이날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선포는) 황당무계한 코미디 수준의 미치광이 짓”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국회의 합법적 권한인 예산안 심의와 탄핵 추진을 이유로 계엄을 선포한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특히 민주노총은 윤 대통령 퇴진 시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 국민의 선두에 서서 윤석열 즉각 퇴진을 위해 투쟁해나갈 것”이라며 “퇴진 총파업을 통해 노동기본권과 민중복지가 보장되는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자”라고 주장했다.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윤 대통령 탄핵까지 국회 앞 무기한 농성을 선언했다. 이들은 4일 오전 국회 앞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은 계엄군을 진입시켜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짓밟고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정당 대표들을 체포하려 했다”며 “헌법을 위반한 윤석열 대통령을 즉각 탄핵하고 내란죄로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국대 학생들이 4일 서울 중구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대학가서도 ‘尹 규탄’ 이어져…경찰청장 ‘내란 혐의’ 피고발대학가에서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단과대학생회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진리의 횃불에 어둠이 드리우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비민주적 비상계엄이 우리의 학문적 전당마저 위협하고 짓밟으려 했다”며 “포고령으로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하고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으로 활기에 가득 찼어야 할 우리의 전당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학생총회 소집해 윤 대통령의 비민주적 계엄 선포에 대한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동국대에서도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동국대 재학생 124명은 이날 오후 시국선언을 통해 “윤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이 위태로워지자 곧바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는 오로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이기적인 선포이자 국민을 향한 반역적 쿠데타”라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 (윤 대통령은) 즉시 물러나라”고 호소했다. 고려대 역시 교수·강사·학생 40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사범 윤석열은 지금 당장 퇴진하라”고 외쳤다. 다른 대학에서도 시국선언 준비단을 결성하는 등 한동안 대학가에 윤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한편 국회에서 벌어진 일련의 과정에서 경찰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며 전·현직 경찰관들이 경찰 수뇌부를 고발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민관기 전 전국경찰적협위원장 등 전·현직 경찰 3명은 이날 조지호 경찰청장을 비롯해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오부명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 주진우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을 내란·직권남용·직권남용에 의한 체포감금·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이들이 부당한 계엄령 선포를 승인하고 이를 적극 집행했다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이 계엄사령관이였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과 조지호 경찰청장을 내란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만큼 형사 고발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4.12.04 I 김형환 기자
45년만에 발동된 비상계엄…해제까지 긴박했던 6시간
  • 45년만에 발동된 비상계엄…해제까지 긴박했던 6시간
  • [이데일리 조용석 한광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오후 10시28분부터 계엄이 공식 해제된 4일 오전 4시30분까지 약 6시간 동안 정치권은 급박하게 움직였다. 헬기를 타고 국회 경내로 진입한 계엄군이 본관 유리창을 부수며 내부로 진입하는 등 민주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사태도 벌어졌다. 윤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 도중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발동된 비상계엄이다. 윤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풍전등화의 운명에 처해 있다”면서 “종북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계엄사령관을 맡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명의의 비상계엄 포고령이 오후 11시에 발령됐다. 여야도 급박하게 움직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오후 10시42분께 의원 및 당직자를 긴급소집하는 문자를 보냈고, 여당도 오후 11시10분께 장소를 특정하지 않고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국회 상황은 오후 10시58분부터 더욱 급박하게 돌아갔다. 국회 경비대가 국회 출입을 전면 폐쇄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을 위해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경내로 진입을 시도했던 일부 의원들은 출입이 폐쇄되자 몸싸움을 벌였고 일부는 담을 넘어 진입하기도 했다. 심지어 우원식 국회의장조차 월담해 경내로 진입했다. 목현태 경비대장은 돌아다니면서 “월담자는 누구든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국방부는 오후 11시48분부터 국회 경내에 수도방위사령부 특임대와 특전사 등으로 구성된 계엄군도 투입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들은 우 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체포를 위해 움직인 것이다. 무장한 계엄군 일부는 국회 본관 유리창을 깨고 내부로 진입했다.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은 3일 오후 11시48분부터 4일 오전 1시18분까지 국회 안으로 헬기가 24차례나 드나들며 계엄군 약 230명이 진입했다고 발표했다.우 의장은 4일 오전 0시8분께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본회의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헌법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은 즉시 응해야 한다. 여야 의원들은 담을 넘거나 또는 진입을 막는 경비대와 몸싸움을 벌이며 국회 경내로 진입 후 본관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병력과 대치하고 있다.0시49분에 개의한 국회 본회의에서는 재적의원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결의안을 가결했다. 가결된 시간은 오전 1시2분. 우 의장은 윤 대통령 및 국방부에 계엄해제 요구통지를 보냈다. 아울러 국회에 진입한 군인과 경찰 퇴거도 요구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27분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해제 및 계엄사령부 해체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을 해제하면서도 국회를 향해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 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하라”고 했다. 3분뒤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계엄 해제안을 공식 의결했다.
2024.12.04 I 조용석 기자
 외인 4000억 던지며 1% 이상↓…'계엄사태' 후폭풍
  • [코스피마감] 외인 4000억 던지며 1% 이상↓…'계엄사태' 후폭풍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도에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이른바 ‘계엄 사태’가 외국인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면서 매도세를 부추겼다.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44%) 내린 2464.0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49.34포인트(1.97%) 하락한 2450.76에 개장해 장 초반 낙폭을 일부 축소했으나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재차 하락해 장중 2.31% 내린 2442.46까지 내리기도 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0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80억원, 19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에서 26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에서 18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1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철강금속(3.07%)과 음식료업(0.32%)를 제외한 전 업종 지수가 약세를 기록했다. 전기가스 업종이 10%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보험, 건설업, 기계, 금융업, 기계, 의료정밀 등이 3~4%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보다 0.93% 내린 5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LG에너지솔루션(373220)(-2.0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2%), 현대차(005380)(-2.56%), 셀트리온(068270)(-2.09%), KB금융(105560)(-5.73%) 등도 약세 마감했다.주요 종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카카오(035720) 주가는 8.50% 오른 4만 6600원에 거래 를 마감했다. 이른바 ‘계엄령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윤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던 카카오에 상대적으로 매수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거래량은 6억 6110만주로 전거래일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거래대금은 13조 666억원으로 집계됐다. 176개 종목이 올랐고 737개는 내렸다. 25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고 상한가는 9개, 하한가는 없었다.[이데일리DB]
2024.12.04 I 신하연 기자
尹계엄 여파 2% 가까이 하락…정치테마 급등
  • [코스닥 마감]尹계엄 여파 2% 가까이 하락…정치테마 급등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닥 지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로 2% 가까이 하락하며 670선까지 밀렸다. 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8%(13.65포인트) 내린 677.15에 마감했다. 장중 671.60까지 하락했다 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다.외국인과 개인이 순매도에 나서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150억원, 개인이 3억원 어치 내다 팔았다. 반면 기관은 1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일 늦은 시각 있었던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제안 결의 등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 단기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다. 다만 국제 신용평가사인 S&P 측에서도 이번 계엄 사태가 경제, 금융불안으로 일어난 일은 아니기 때문에 국가 신용등급에는 실질적 영향이 없을 것으로 논평하는 등 사태는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밤 비상계엄 사태는 국회의 계첨 철회 요구를 대통령이 수용하며 6시간만에 마무리했으나 전일 간만에 유입되었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이탈했다”며 “F4회의와 금융상황점검회의, 임시 금통위 등 경제부처들이 일괄적으로 시장 안정화, 원화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하며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인 모습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간밤 뉴욕 증시는 한국 등 주요국의 정국 불안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투매까지는 나오지 않았으며 낙폭을 회복하거나 강세 전환하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7포인트(0.17%) 내린 4만4705.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3포인트(0.05%) 오른 6049.88, 나스닥종합지수는 76.96포인트(0.40%) 상승한 1만9480.91에 장을 마쳤다.전업종이 약세 마감했다. 의료·정밀이 3.34% 하락한 가운데 운송·부품, 기계 장비, 금융, 금속, 전기·전자, 제조 등이 2%대 하락했다. 화학, 유통, 제약 음식료담배, 오락, 섬유·의류, 운송, 비금속은 1%대 약세다. 출판매체, 종이·목재, 건설, 기타제조 등은 약보합 마감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 마감했다. 알테오젠(196170)은 2.15%, 에코프로비엠(247540)은 2.83%, 에코프로(086520)는 3.39%, HLB(028300)는 2.17% 하락했다. 리가켐바이오(141080)와 휴젤(145020)은 강보합 마감했으며 엔켐(348370)은 2.27% 내렸다.종목별로 계엄 후폭풍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이 불거지며 정치 테마주 혹은 계엄령 발동 이후 뉴스 소비량 증가에 따른 언론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CS(065770), 코나아이(052400), 수산아이앤티(050960), 에이텍(045660), 오리엔트정공(065500), 카스(016920), 에이텍모빌리티(224110), 동신건설(025950), iMBC(052220), 코이즈(121850), 오파스넷(173130), 형지I&C(011080), 서린바이오(038070), 토탈소프트(045340)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화성밸드가 26.04% 하락한 것을 포함해 리파인(377450)이 21.88%, 비에이치아이(083650)가 17.85%, 한선엔지니어링(452280)이 16.40%, 우진엔텍(457550)이 15.65% 하락 마감했다.이날 코스닥에서 거래량은 9억 1302만주, 거래대금은 6조 8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5개를 포함 740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850개 종목이 하락했다. 10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8억 9855만주, 거래대금은 6조 3009억원이다. 상한가 종목 14개외 30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1개 외 1329개 종목이 하락했다. 57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2024.12.04 I 이정현 기자
현직 판사들도 뿔났다…"사법부 재판권 침해, 대법 나서야"
  • 현직 판사들도 뿔났다…"사법부 재판권 침해, 대법 나서야"
  • [이데일리 백주아 최오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현직 판사들이 잇따라 비판하고 나섰다. 계엄으로 사법부 재판권이 침해된 만큼 대법원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4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방법원 김도균(52·사법연수원 33기)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법원 내부망(코트넷)에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대법원 대응에 대한 비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부장판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현 시국이 걱정스러웠고 대법원의 대응이 참으로 실망스러웠다”며 “비상계엄으로 사법부 재판권의 상당 부분이 침해(형식상 계엄법에 따른 관할권 이양)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이어 “비상계엄의 실질적 요건에 대한 분명하고도 중대한 하자가 존재한다.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고 헌법질서를 지켜낼 대법원이 소극적이고, 심지어는 계엄에 동조하는 인상마저 주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전날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조희대(67·13기) 대법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비상계엄과 관련한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자리에는 천대엽(60·21기) 법원행정처 처장과 배형원(56·21기) 차장, 실장급 간부와 관련 심의관 등이 참석했지만 계엄이 해제되고 난 후 간단한 입장문을 발표하는데 그쳤다.앞서 조 대법원장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엄 과정의 절차적 하자, 대통령 탄핵 사유 등에 대해서는 “차후에 (계엄이)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김 부장판사는 “판사들의 재판권조차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대법원이라면, 거대 규모의 폭력으로부터 시민들의 생명과 자유를 지킬 단호할 의지가 없는 대법원이라면 존재 의의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김 부장판사는 공식적인 논의를 위해 재직 법원 부장판사회의에 안건 제안을 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안건 채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사안이 시급하다. 고견을 기다린다”고 했다.앞서 박병곤(사법연수원 41기) 서울중앙지법 판사는 이날 오전 법원내부망(코트넷)에 ‘대법원장님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올리고 윤 대통령에 대해 “법원을 짓밟으려고 했다.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며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라고까지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판사는 “계엄사령부 포고령에는 포고령 위반자를 영장 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윤석열(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신체·주거 자유를 지키기 위한 법원의 기본적인 권능을 무시하려 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법권 독립에 대한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판사는 “어떤 경우에도 법원은 사법권 독립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며, 어떤 형태의 헌정질서 파괴 시도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법원 안팎에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단히 송구스러운 말씀이고, 현 상황에서는 이해가 가지만) 별 내용 없어 보이는 의사표명만 있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법원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2024.12.04 I 백주아 기자
"국민 향한 쿠데타"…대학생 시국선언 물결, 비상계엄 후폭풍
  • "국민 향한 쿠데타"…대학생 시국선언 물결, 비상계엄 후폭풍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동국대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규탄하며 시국선언에 나섰다. 전날 발표된 비상계엄령 이후 대학생들 사이에서 나온 첫 집단행동으로, 시민단체에 이어 대학가로도 비상계엄 규탄 집단행동이 점차 확산하는 양상이다.4일 오후 동국대학교 재학생 일동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동국대학교 재학생 일동은 4일 오후 동국대 서울캠퍼스 본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시국선언에는 124명의 재학생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들은 “21세기에 계엄령이 웬 말이냐”, “비상식적 대통령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전날 발표된 비상계엄령에 대한 규탄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시국선언을 주도한 홍예린(사회학과 4학년)씨는 “2024년 영화 ‘서울의 봄’이 청룡영화상을 수상한 같은 해에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어제 발표된 계엄령은 대통령이 오로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이기적인 선포이자 국민을 향한 반역적 쿠데타”라고 비판했다.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청년층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을 꼬집었다. 홍씨는 “대학가에서 자취라도 하려고 치면 일단 내 보증금이 떼먹히지는 않을까부터 걱정해야 한다”며 “전세사기 문제와 치솟는 물가, 실질임금 하락 등 청년층이 겪고 있는 문제로 대학생의 삶이 위태로운데도 정부는 대응이 없다”고 발언했다.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대학생들의 정권 퇴진 움직임도 함께 강조했다. 최휘주(국어교육과 4학년)씨는 “시국선언을 처음 제안했을 때 재학생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고 1주일 만에 124명이 서명했다”며 “물가 폭등, 군인 죽음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 마약과 딥페이크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 부재 등 현 정부의 무능함에 학생들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아울러 이들은 재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집단행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김준겸(북한학과 4학년)씨는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려 하고, 거리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과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대치하는 상황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며 “힘을 모아 윤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반드시 모두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오는 5일 건국대 학생들 역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대학생들의 시국선언 동참은 갈수록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4일 오후 동국대학교 재학생 일동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 기자회견 직후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
2024.12.04 I 박동현 기자
재미석학 신기욱 “尹정치적 자해행위…외교 관계 악화 불가피”
  • 재미석학 신기욱 “尹정치적 자해행위…외교 관계 악화 불가피”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정치적 자해 행위였다. 국제적으로 외교·안보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번 비상계엄령 사태로) 윤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이 실종된 상태라,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은 3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6시간에 걸친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정치 리더십이 바뀌고 특히 강력한 트럼피즘(미국 우선주의)으로 무장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상황에서 한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20여 년간 스탠퍼드대에서 아시아태평양 연구를 총괄하는 신 소장은 오랜 기간 민주주의, 한미동맹, 남북, 미중 관계 등에 정통한 재미 석학으로, 워싱턴 정가 및 미 언론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인사다.◇“尹정치적 리더십 실종…트럼프 강하게 압박할 것”신 교수는 “국내적으로 정치적 리더십이 강해도 지금처럼 외교 안보 환경이 굉장히 악화한 상황에선 외교력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데, (지금 이 상황에) 그 누가 한국과 협의를 하겠느냐”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한국을 더욱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환경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외신들도 이 점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다루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윤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을 앞두고 한국이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점에 나왔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통상 문제와 주한미군 주둔비 부담을 놓고 한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고 짚었다. 현 상황에선 한국이 통상과 방위비 분담 문제 관련해 트럼프 정부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본 것이다. CNN도 한미 관계와 관련,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이라면서 “현재 한국을 휩쓰는 놀라운 정치적 불안정은 워싱턴을 포함해 (한국) 국경을 넘어서까지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신 교수는 미국 외 일본, 유럽연합(EU) 등 외교관계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 북한 파병 문제도 있었고, 사도광산 추도식 논란으로 일본과 관계도 조금 더 삐걱거리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국내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굉장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5일부터 7일까지 예정됐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한은 무기한 연기됐고, 내년 1월께 예상됐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한국 방문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다만 신 교수는 한국의 정치 불안과 관련해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비난하는 성명 같은 건 발표할지 모르겠지만, 당장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은 이번 혼란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선전(공세) 목적으로 악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이런 상황에서 신 교수는 결국 한국은 결국 탄핵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비상계엄에 관여한 윤 대통령 등을 내란죄로 고발하고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워싱턴포스트 ‘한국의 계엄령 선포와 법치주의 대응’ 오피니언 캡처◇“민주주의 위기서 터질 게 터져..장기적으론 강해질 것”79학번인 신 교수는 1979년 10·26사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두 차례의 계엄령을 겪으면서 민주주의 문제에 천착했다. 그는 한국이 오랜 기간 권위주의 체제와 싸워 민주화를 이뤄냈지만, 최근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평소 우려를 표해왔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가 오히려 한국의 민주주의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신 교수는 “비자유주의, 포퓰리즘, 경제·정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한번 터질 게 터진 것”이라면서 “더는 이같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명확해졌으니 장기적으로는 한국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뻔뻔스럽고(brazen) 위헌적일 수 있는 민주주의 전복 시도였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은 이 시련을 잘 극복했고, 한국의 민주주의는 온전할 뿐만 아니라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WP 편집위원회는 이날 ‘한국의 계엄령 선포와 법치주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오피니언을 통해 “다행히도 이 사건에서 민주주의는 한 사람의 훼손 시도보다 더 강한 회복력을 보였고, 국민의 힘이 다시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이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고 미국에서도 많은 미국인이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이 시기에 이러한 사건은 민주주의제도가 회복력을 가지고 있고, 자유를 향한 사람들의 열망은 보편적이라는 믿음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고 진단했다
2024.12.04 I 김상윤 기자
비상 계엄 여파에 "국내 거래소, 역김치 프리미엄으로 투자자 피해"
  • 비상 계엄 여파에 "국내 거래소, 역김치 프리미엄으로 투자자 피해"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역김치 프리미엄이 한동안 계속되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크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내년도 블록체인 관련 예산도 대폭 삭감해 장기적인 영향까지 걱정하는 분위기다.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54% 상승한 9만669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의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58% 상승한 3682달러에 거래됐다.국내 거래소인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4% 상승한 1억3557만4000원에 거래됐다. 빗썸에서는 5.85% 상승한 1억3569만9000원, 코인원에서는 1.27% 오른 1억3569만원에 거래중이다.앞서 계엄령 선포 직후인 지난 3일 밤 11시께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보유 자산을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1억3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600만원까지 급락했다.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의미하는 ‘김치 프리미엄’도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가상자산 전문 조사 기업 프레스토리서치는 소셜미디어서비스 계정을 통해 “한국의 대통령이 비상사태 계엄령을 선포했다”라며 “김치 프리미엄은 한때 마이너스(-) 40%에 달했다”고 언급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 아닌 정치적 사건에 따른 한국만의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정민교 프레스토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번 가격 괴리는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인 시세 하락보다는 한국 시장에서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며 “역김치 프리미엄(가격 괴리)이 발생한 주된 이유는 업비트와 빗썸에서 일시적으로 출금과 거래가 제한되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든 데 있지만 이후 거래가 정상화되면서 차익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복구됐다”고 설명했다.역김치 프리미엄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투자자들에게 전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시장이 급변할 때 발생하는 가격괴리(김치프리미엄)의 피해자는 국내 투자자들”이라며 “공정한 가격에 거래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공익을 생각하고 이를 해소하려고 한다면 해묵은 외환거래법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세는 큰 변동이 없을 수 있겠지만 국내 거래소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정민교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은 글로벌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전체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김치 프리미엄이 역프리미엄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업비트와 빗썸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어 제대로 된 제도적 장치와 사용자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더 큰 문제는 정부가 블록체인 관련 예산을 삭감한 만큼 산업 발전이 늦고, 글로벌 시장 흐름에서 우리나라만 뒤처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점이다.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한국블록체인학회 명예회장)는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들이 잘 협의가 되기를 기대했는데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그런 부분 없이 올해에 이어 내년 예산도 제대로 협의조차 못한 부분이 안타깝다”며 “블록체인 예산을 삭감한 것은 세계적인 흐름과도 반대로 가는 것으로 변화를 거부하고, 글로벌 흐름에 뒤처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2024.12.04 I 강민구 기자
中企 투자 혹한기…“비상계엄령 내려져도 IR은 해야죠”
  • 中企 투자 혹한기…“비상계엄령 내려져도 IR은 해야죠”
  •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경남 창원에서 새벽 5시에 기차 타고 올라왔습니다. 요즘 같은 스타트업 혹한기에는 비상계엄이 아니라 전쟁이 나더라도 기업설명회(IR) 기회가 있으면 해야합니다.”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기업 발표 세미나 ‘제3회 이노웨이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이노비즈협회)김창수 트윈위즈 대표는 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IR에 앞서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이노비즈협회는 4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술 기반 기업을 발굴해 투자 기관과 연계하는 IR 세미나 ‘제3회 이노웨이브’를 개최했다. 계엄령 선포 및 해제의 파장으로 중소·벤처 업계의 투자 및 지원 축소 걱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IR 행사는 무사히 개최됐다.김 대표는 걱정을 뒤로하고 자사의 액상형 항균·항바이러스 소재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트윈위즈의 항바이러스 소재 ‘트윈온’을 소량만 첨가하면 추가 공정이나 설비 없이 반영구적으로 항균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필름 제조공정 과정에서 트윈온 소재를 몇 방울만 떨어뜨리면 물리적·화학적 변화나 추가 공정 없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대표 균주 6종 및 휴먼코로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99.9% 박멸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IR에 나선 또 다른 스타트업 ‘메이즈’는 매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수집 솔루션을 소개했다.송기선 메이즈 대표는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며 “얼굴 사진 5개 정도에 담긴 비가역적(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데이터를 비교해 개인을 식별하고 데이터를 모으는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방문 관련 정보를 수치화하기 어려워 그간 설문조사나 방문객 수 이외의 구체적인 데이터는 온라인 고객 정보에 의존해야 했다. 송 대표는 “관련 영상으로 기술을 개발하다보니 개인정보보호법 침해 문제가 있었다”며 “사람이 카메라 앞을 지나가는 약 1~2초 정도의 순간에 4~5개의 장면을 얻고 이건 마치 지문 인식처럼 누구의 데이터인지 알아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이날 IR에는 트윈위즈와 메이즈 이외에도 △고효율 인광 청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제조하는 ‘로오딘’ △수술용 의료기기 제조 업체 ‘메디케어텍’ △AR&VR 투과용 필름 제조 기업 ‘옵티플’ 등이 참여했다.협회는 벤처투자사와 함께 이날 발표에 참여한 5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의 혁신성 △차별성 △시장 점유율 △매출 실현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향후 실질적인 투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협회는 지난해 9월과 올해 6월 두 차례의 IR 행사 개최를 통해 투자유치라는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고 투자유치 성과가 기대되는 기술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이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IR 발표에는 △기술보증기금 벤처투자금융센터 △지비벤처스 △블리스바인벤처스 △한국바이오투자파트너스 △패스파인더에이치 △선보엔젤추자파트너스 △한국과학기술지주 △하나증권 등 벤처투자사가 참여했다.
2024.12.04 I 김세연 기자
경기지역 정치·시민사회·대학생들 "계엄책임 尹 퇴진하라"
  • 경기지역 정치·시민사회·대학생들 "계엄책임 尹 퇴진하라"
  • [수원=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지역 정치권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대학생들까지 나서 지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고 나섰다.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은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 선포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어떤 요건도 지키지 못한 불법이었다”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그러면서 대표단은 “비상계엄 자체는 원천 무효이고 중대한 헌법 위반이자 법률 위반이며 엄중한 내란 행위이자 완벽한 탄핵 사유”라며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을 시 국회는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하라”고 주장했다.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이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사진=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는 입장문을 통해 “헌법 폭거인 ‘비상계엄 선포’는 나라의 주인인 시민의 가슴에 새겨진 ‘윤석열 퇴진, 사회 대전환’의 거대한 물줄기에 좌초됐다”며 “2024년이 마무리되기 전에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자”고 밝혔다.대학생들도 윤 대통령을 촉구했다.경기대학교 시국선언 준비단은 “국민과 국회의원의 힘으로 비상계엄령을 막아냈지만 반헌법적 비상계엄령 선포에 더이상 경기대학교 학생들은 참을 수 없다”며 “국가가 위기였던 순간에 항상 대학생들이 앞장섰던 만큼 경기대학교 학생들도 반헌법적, 비상식적 대통령 퇴진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이들은 오는 6일 오후 1시 경기대학교 E스퀘어 앞에서 ‘윤석열 퇴진 경기대학교 100인 대학생 시국선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는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것은 물론 국민과 국가의 자긍심을 해치고 대한민국의 대외신인도 하락을 유발했다”며 “윤 대통령은 잘못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책임으로 대통령직에서 하야하고 입법부를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은 국민을 위해 국정을 마비시키거나 사회 혼란을 조장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평화롭게 현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다산인권센터와 수원시민단체협의회 소속 2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서 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규탄했다.
2024.12.04 I 정재훈 기자
野6당 尹 탄핵안 발의…"원천 무효 비상계엄 발령"
  • 野6당 尹 탄핵안 발의…"원천 무효 비상계엄 발령"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 6개 당은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4일 발의했다. 이날 새벽에 열린 본회의가 정회 중인 것을 고려해 5일 0시 이후 속개해 본회의 보고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표결은 24~72시간 사이인 6~7일 중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이주영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고 있다.민주당 등 야 6개 당은 이날 발의한 탄핵소추안에서 주된 탄핵 사유를 비상 계엄령 선포에 뒀다. 소추안에서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22시 28분경 헌법이 요구하는 그 어떤 계엄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과 법률의 위반해 원천 무효인 비상계엄을 발령했다”고 서술했다. 윤 대통령이 어긴 헌법 조항은 국민주권주의(헌법 제1조), 권력분립의 원칙, 군인 등 군무원의 정치적 중립성(헌법 제5조 제2항, 제7조 제2항), 정당제와 정당 활동의 자유(헌법 제8조), 거주 이전의 자유(헌법 제14조), 직업선택의 자유(헌법 제21조), 불체포특권(헌법 제44조), 국회의원 표결권(헌법 제49조) 등이다. 이에 더해 ‘조국과 독립과 영토의 수호 및 국가의 계속성을 법률에 의한 국군 통수의무(헌법 제74조), 헌법상 계엄의 요건과 절차 및 계엄 해제 절차(헌법 제77조), 국무위원들의 국무회의 심의권(헌법 제 89조 제5호) 등을 침해하거나 위반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적시했다. 또 대통령이 행한 계엄령이 본인과 가족을 위해 부당하게 발령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일한 계엄 통제 헌법 기관인 국회를 군과 경찰을 동원해 봉쇄하는 등 헌법 기관의 작동 불능도 시도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들은 “헌법 수호 관점에서 볼 때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고 기본적 인권을 유린하며 법치주의 원리 및 의회 제도와 정당 제도 등의 본질을 붕괴시키는 헌법 파괴행위이자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로서 탄핵에 의한 파면을 정당화한다”고 결론내렸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발령을 시간대별로 정리한 것이다. ◇2024년 12월3일△오후 10시29분-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오후 10시40분-민주당, 비상계엄 선포에 국회 긴급 소집△오후 10시57분-국회 경비대 “국회 출입 통제”△오후 11시-국민의힘, 비상계엄 선포에 의원총회 소집△오후 11시28분-계엄사령부 “일체 정치활동 금지…모든 언론과 출판 통제” 등 포고령 1호 발령◇2024년 12월4일△오전 0시8분-우원식 국회의장, 긴급 기자회견…“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국회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오전 0시35분-우원식 국회의장,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착석△오전 0시39분-계엄군, 국민의힘 당대표실 유리창 파괴 후 국회 본청 진입△오전 0시 47분-우원식 국회의장, 비상계엄 선포 대응 본회의 개의 선언△오전 1시 0분-국회 ’비상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상정△오전 1시 2분-국회, ’계엄해제 결의안‘ 재석 190명 전원 찬성 가결△오전 2시 0분-우원식 국회의장, 대통령과 국방부에 계엄해제통지 발송 및 본회의장에서 방송을 통한 계엄 해제 선언 요구△오전 4시 00분-우원식 국회의장,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해제 및 공고 재차 요구△오전 4시 30분-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에서 계엄해제안 의결△오전 5시 40분-윤석열 대통령, 계엄해제 공고
2024.12.04 I 김유성 기자
전 세계 ‘한국 여행 주의보’.. 비상계엄령에 위험국 됐다
  • 전 세계 ‘한국 여행 주의보’.. 비상계엄령에 위험국 됐다
  • 비상계엄 여파 속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전격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세계 각국이 한국을 ‘여행 유의 국가’로 지정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계엄 선포 소식이 국제 사회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요 국가들은 자국민의 안전을 우려해 한국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는 모습이다.4일, 영국 외무부는 “현지 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며 한국 전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표했다. 주한 영국대사관은 SNS를 통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영국 외무부의 공지를 주시할 것을 당부했다.미국 국무부 역시 계엄령 해제 이후에도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판단 아래,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거나 폭력 사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위 지역에는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주한 미국대사관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일부 영사 업무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일본 정부 또한 상황을 주시하며 신속히 대응에 나섰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현재 구체적인 조치는 불분명하지만, 향후 발표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안내하며 주의를 요청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한국 내 정세에 대해 특별히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주시 중”이라며, “한국에 체류 중인 일본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영사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싱가포르 외교부는 자국민들에게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말고, 집회나 시위가 예상되는 지역은 피하라”고 권고하며, 현지 언론을 통해 최신 정보를 파악할 것을 조언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SNS를 통해 “대규모 정치적 집회에 참여하지 말고, 외출 시 신분증을 반드시 소지하라”고 당부했다.전쟁 중인 이스라엘도 한국에 대한 경고를 강화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 방문을 재고하라”며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머무는 곳에 머물며 현지 정보를 확인하라”고 요청했다.비상계엄 여파 속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들 (사진=연합뉴스)이번 계엄 사태는 한국 관광 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여행사는 예약 취소 요청이 접수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행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경제적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이 안전한 여행지라는 인식이 단번에 깨졌다”며 “다행히 계엄령이 신속히 해제되면서 더 큰 혼란은 막았지만, 국가 이미지가 추락한 것이 큰 걱정”이라고 전했다.윤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 약 6시간 만에 해제를 발표했지만, 주요 국가들은 한국의 정국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여행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 여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관광 산업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한국의 관광 명소와 도시들이 이번 정국 불안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024.12.04 I 김명상 기자
尹계엄 후폭풍…법조계 "내란죄 성립 어렵지만 탄핵사유 될 것"(종합)
  • 尹계엄 후폭풍…법조계 "내란죄 성립 어렵지만 탄핵사유 될 것"(종합)
  • [이데일리 백주아 성주원 송승현 최오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6시간만에 계엄 해제를 발표한 뒤로도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내란죄 성립에 따른 형사소추 가능성은 대체로 낮게 보고 있다. 다만 계엄령 선포 과정에서 위헌적 요소가 있었던 만큼 비상계엄이 탄핵 사유로 비화할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야권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와 함께 윤 대통령을 내란죄로 형사 고발했다. 탄핵을 추진하면서 형사적 책임도 동시에 지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헌정 유린,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촉구 광주시민비상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내란죄 성립요건 충족 못해…檢, 직접 수사권 발동 가능성 낮아헌법 제84조에 따라 현직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범죄에 대해서 기소되지 않는 불소추특권을 갖지만 ‘내란죄’를 저지른 경우 예외적으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내란죄 성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다. 내란은 국헌 문란(헌법의 기본 질서 침해)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경우 성립한다. 즉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로 군대를 동원해 입법·사법 기능을 무력화하고 헌법 질서를 명백히 파괴하려는 고의적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 증명돼야 하는 셈이다. 검사 출신 임무영 변호사는 “군인이 국회에 진입하거나 야당 주장처럼 이재명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에 대한 체포조가 실제 출동했다는 것이 증명되면 국헌문란의 목적이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폭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쿠데타 수준의 군 병력 동원이 있어야 하는데 간밤의 일은 폭동으로는 볼 수 없어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익명을 요구한 현직 고법 부장판사는 “내란죄가 적용되려면 누가 봐도 대통령이 헌법 질서를 파괴하려는 의도가 명백해야 한다”며 “대통령 입장에서 야당의 예산안 삭감, 탄핵소추 남발 등 사유가 정치적으로 중대한 위기라는 판단 아래 계엄을 선포했다고 본다면 탄핵 등 정치적·법적 책임을 지울 수는 있어도 형사법상 내란죄 적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비상계엄 과정에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주요 인사들에 대한 고소·고발도 뒤따를 전망이다. 이날 전·현직 경찰들은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해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을 내란·직권남용·직권남용에 의한 체포감금·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지휘 아래 있는 국회경비대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국회 출입을 차단하고 본회의에 출석하려는 국회의원들을 막아선 바 있다. 주요 국무위원들의 비상계엄 선포 전·후 국무회의 참석 여부 및 당시 입장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다만 내란죄와 관련해 검찰이 직접 수사권을 발동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 검찰은 내란죄의 경우 검찰의 직접수사권 개시 대상 범죄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 범죄에도 내란죄는 빠져 있다.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모인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대통령 권한 넘어 위헌적 권력행사…“탄핵사유 충분”다만 형사소추와 별개로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불거진 위헌적 요소가 탄핵소추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헌법 제77조에 따라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 계엄을 선포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이다.합동군사대학교 명예교수인 김경호 법률사무소 호인 대표변호사는 “내용상으로 ‘평온한 일상’에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므로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요건으로 하는 헌법 제77조 제1항을 위반한 데다가 절차적으로 헌법 제89조 및 계엄법 11조에 규정한 국무회의 심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분석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비상계엄은 국가 비상사태가 임박한 중대한 상황일 때 선포하는 것”이라며 “국민 상대로 밝히지 못한 북한의 도발 징후 등 대외 급변 상황이 있지 않는 한 계엄 선포 자체가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탄핵안 통과시 尹직무정지…헌재 재판관 공석 ‘변수’야당 탄핵 추진에 따라 이르면 6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표결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탄핵 찬성 표가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을 넘겨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절차가 진행될 경우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직무가 정지된다.다만 법조계에서는 현재 헌재가 재판관 6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탄핵 여부 결정은 당분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재판관 7명 이상의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해 6명 이상 찬성이 있어야 위헌 및 탄핵 결정, 헌법소원에 관한 인용 결정을 할 수 있다. 현재 헌재는 국회 몫 재판관 3인이 퇴임한 뒤 여야 간 이견으로 인해 재판관 3인 공석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헌재 재판관 8인 체제에서 전원 일치 의견을 내렸지만 6인 체제에서 탄핵과 같은 중대 사건을 심리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국무총리 대행을 통해 재판관 3인 인선에 속도를 내도 인사청문회, 임명 등의 절차를 밟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2024.12.04 I 백주아 기자
역대 계엄령 법원 판단보니 줄줄이 '무효'…"권한남용이라 판단"
  • 역대 계엄령 법원 판단보니 줄줄이 '무효'…"권한남용이라 판단"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관련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대통령의 계엄선포 권한도 엄격한 헌법적 제약을 받으며, 요건을 갖추지 못할 경우 위헌 판단을 받을 수 있다는 법학자의 분석이 있어 주목된다. 김래영(사진) 단국대 법과대학 교수는 지난 3월 학술지 ‘법학연구’에 게재한 논문에서 “단순히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계엄을 선포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대법원은 5·16 군사쿠데타, 유신체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계엄령에 대해 잇달아 위헌·무효 판결을 내린 바 있다.◇“정권 유지 목적의 계엄은 당연무효”김 교수 연구에 따르면 계엄 선포가 정당성을 얻으려면 ‘진정한 국가비상사태 상황’이 전제돼야 한다. 실제 군사적 필요성이나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를 위한 긴급한 상황 없이 계엄이 선포된다면, 이는 그 자체로 위헌이며 후속 조치들도 모두 무효가 된다.특히 과거 부마항쟁 당시 계엄포고령에 대해 대법원은 “당시 국내외 정치·사회상황이 계엄법상 ‘군사상 필요한 때’에 해당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위헌·무효 판결을 내렸다. 이는 계엄이 정권 유지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경계한 판결로 평가된다.김 교수는 “비상계엄 하에서도 기본권 제한은 최소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헌법은 비상계엄 시 영장제도,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등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이러한 기본권 제한도 ‘가급적 회피’해야 하며, 불가피한 경우에도 ‘필요최소한의 짧은 기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특히 영장주의와 같은 핵심적 기본권 보장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법조계의 일관된 입장이다.◇국회·법원이 견제 가능계엄권 행사에 대한 견제장치도 명확하다. 우선 국회는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계엄해제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대통령은 이를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또한 계엄선포가 요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권한남용이 의심되는 경우 법원의 사법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유신체제나 5·18 관련 계엄령에 대해서도 법원은 적극적으로 위헌 판단을 내린 바 있다.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계엄은 결코 정치적 목적이나 권력 유지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없으며, 오직 실질적인 국가비상사태 대응을 위한 제도로 엄격히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2024.12.04 I 성주원 기자
현직 판사도 계엄령 강력 규탄…"법원 짓밟으려 해"
  • 현직 판사도 계엄령 강력 규탄…"법원 짓밟으려 해"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두고 현직 법관 사이에서도 날선 비판과 함께 사법부가 엄중히 경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가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박병곤(사법연수원 41기) 서울중앙지법 판사는 4일 오전 법원내부망(코트넷)에 ‘대법원장님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올리고 사법부의 강경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박 판사는 “어떤 이유를 붙이든 간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헌정질서를 파괴한 쿠데타 시도”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 “법원을 짓밟으려고 했다.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며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라고까지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계엄사령부 포고령에는 포고령 위반자를 영장 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윤석열(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신체·주거 자유를 지키기 위한 법원의 기본적인 권능을 무시하려 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법권 독립에 대한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조희대(67·13기) 대법원장에게도 “법원 차원의 강력한 경고를 표명해야한다”고 했다. 박 판사는 “어떤 경우에도 법원은 사법권 독립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며, 어떤 형태의 헌정질서 파괴 시도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법원 안팎에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단히 송구스러운 말씀이고, 현 상황에서는 이해가 가지만) 별 내용 없어 보이는 의사표명만 있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법원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조 대법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차후에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사법부는 국민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판사가 적은 글에는 일부 법관들이 동조 의견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한편 박 판사는 지난해 11월 과거 친야 성향을 짐작할 수 있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대법원으로부터 ‘엄중 주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3월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낙선하자 “울분을 터트리고 절망하고 슬퍼했다 사흘째부터는 일어나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적기도 했다. 아울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은 정진상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벌금 500만원 구형보다 무거운 실형 6개월 판결을 내려 논란이 됐었다.
2024.12.04 I 최오현 기자
'계엄'으로 멈췄던 서울 지하철 노조, 파업 시계 재가동
  • '계엄'으로 멈췄던 서울 지하철 노조, 파업 시계 재가동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6시간 비상계엄’으로 일시 중단했던 서울 지하철 노동조합의 파업이 다시 본격화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주문했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초 예고했던대로 6일 총파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4일 서울교통공사 노조 측에 따르면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파업 행위를 금지한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에 따라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준법 투쟁도 중단하는 등 파업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4시 30분 국회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하면서 다시 파업 일정에 돌입키로 했다.먼저 민주노총 소속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사측과의 실무 협의를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오는 5일 사측과의 본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예정대로 6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교통공사 노조 관계자는 “비상계엄이 파업의 유무를 결정하는 주된 요인은 아니고, 사측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파업을 하는 것”이라며 “6일부터 본격적인 총파업에 들어가지만 상황에 맞춰 모든 조합원이 참석하는 전면 파업과 간부 중심의 부분 파업 등을 섞어가면서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들은 구조조정 철회 인력운영 정상화를 요청하고 있다. 서울시가 공사 재정난 해결을 위해 2200여명의 정원 감축을 강행하고 있는데, 이를 중단하고 정상적인 신규채용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금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정한 올해 공공기관 인건비 인상률인 2.5%를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임금 삭감·동결이라고 주장한다. 이밖에 서울지하철 2호선 운행 열차의 승무원을 현행 2인 승무에서 ‘1인 승무제’로 변경 추진 중단도 주문하고 있다.이른바 MZ(밀레니얼+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 ‘올바른 노조’ 역시 교섭을 재개했다. 오는 5일 노사 간 최종 교섭 이후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확대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당초 계획을 이행한다. 다만, 전날 비상계엄 이후 일부 노조가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는 등의 행위와는 목적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충원이 절실한데 지금 채용해도 내년 4월이나 돼야한다. 서울시가 파업의 명분인 채용부문만 승인하면 파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올바른 노조는 교섭이 결렬돼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정치적 목적은 배제한 채 오로지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임금과 복지를 위해서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최대한 교섭을 잘 해서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다만,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쟁의행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해 이날 마무리한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총원 2615명 중 75.14%인 1965명이 투표해 참여했다. 그 중 64.02%인 1258명이 찬성, 35.98%인 707명이 반대했으나 찬성표가 전체 인원 중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2024.12.04 I 함지현 기자
F4 회의·1급 간부 회의까지…계엄령에 국무위원 사의 표명으로 불확실성↑
  • F4 회의·1급 간부 회의까지…계엄령에 국무위원 사의 표명으로 불확실성↑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가 약 6시간여만에 철회됐지만,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물경제 영향이 없도록 24시간 모니터링을 운영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최 부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들이 전원 사의를 표명한 만큼 정책 전반의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관계부처 장관들이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최 부총리는 4일 비상계엄령이 해제된 이후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이날 오전 8시에는 최 부총리의 주재로 경제부처 장관들이 모이는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계엄령 선포로 인해 해당 회의는 취소되고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열리게 됐다. 최 부총리는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우리 경제와 기업의 경영 활동, 국민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경제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물 경제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경제·금융 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브리핑 이후 질의응답이 이뤄지지 않았고, 최 부총리는 내각 총사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최 부총리는 이날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기 전 오전 7시에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회의(F4) 회의를 주재했다. F4회의는 금융·경제 당국이 함께하는 회의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다. 이날 F4회의 이후 금융위, 한은 등 관계기관은 각각 시장 안정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쯤 긴급 대국민담화를 열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인 오후 11시 40분쯤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회의(F4회의)를 주재했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 1급 간부를 긴급 소집해 회의를 열기도 했다. 계엄령 선포 직후 당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40원대까지 치솟고, 비트코인은 30여분만에 30% 가까이 급락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후 정부의 긴급 대책 회의 등이 이뤄지고 새벽 1시쯤 국회의 계엄령 해제 결의안 가결 등을 거치며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오전 4시 27분쯤 윤 대통령이 국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계엄령을 해제했고, 이날 주식 시장은 정상 거래가 이뤄지게 됐다. 최 부총리는 전날 F4 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 동원하겠다”고 언급했으며, 이날 오전에도 F4 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는 당분간 매일 F4 회의를 열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살피고, 필요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을 단행하겠다고 공언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단기 원화 유동성 공급을 위한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같은 정부의 공언에도 계엄령 해제 이후 국무위원들의 사퇴가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정책 공백’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작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모든 과정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무위원들과 중지를 모아 국민을 섬기겠다”고 밝혔다. 현재 기재부 등에 따르면 최 부총리를 포함한 전체 국무위원은 한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대통령 비서실 고위 당국자들도 전원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이에 경제부처를 포함, 각종 정책 공백과 불확실성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여당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들과 함께 비상계엄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동에 들어갔다.
2024.12.04 I 권효중 기자
민변 인천지부 “尹대통령 계엄은 내란죄…하야하라”
  • 민변 인천지부 “尹대통령 계엄은 내란죄…하야하라”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인천지부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민변 인천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아님에도 계엄을 발동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이어 “최소한의 요건도 갖추지 못한 위헌·위법의 계엄 선포로 무효”라며 “계엄군은 포고령 1호를 발령하고 국회를 무력으로 장악하기 위해 헬기를 동원한 군사작전을 펼쳤고 완전무장한 특수부대원들이 국회에 난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는 헌법상 계엄 저지권한이 있는 국회의 권능 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려고 한 시도로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인천지부는 “윤 대통령의 폭거에 항거해 국민은 온몸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국민은 국회 밖에서 군인을 저지했고 당직자와 보좌관은 목숨을 걸고 군인의 국회 진입을 차단했다. 언론은 포고령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 참담한 현실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고 설명했다.또 “헌법과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원수가 헌법과 국민을 버린 어제부터 윤 대통령은 더 이상 국가의 원수가 아니다”며 “국민의 군대에 국민을 적으로 삼으라고 명령한 대통령은 더 이상 국군통수권자가 아니다”고 밝혔다.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2024.12.04 I 이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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